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산율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법안심사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미술계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프로암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창업 60년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11
  • [세상에 이런일이] 로맨틱…

    |싱가포르 연합|정부 차원에서 결혼과 출산을 권장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로맨틱한 분위기와 사랑의 감정을 북돋우는 향수가 7일 시판에 들어갔다. 남성용과 여성용 모두 ‘로맨싱 싱가포르 오 드 파퓸’으로 명명된 이 향수는 꽃향기류(類)의 향수로 한 대학 학생들에 의해 개발됐으며 조그마한 이탈리아제 유리병에 담겼다. 결혼과 출산을 권장하는 웹사이트 ‘로맨싱 싱가포르’는 “이 우아한 향수는 독특하게도 로맨스와 사랑의 정신을 사로잡는다.”며 “맥박이 뛰는 지점에 가볍게 문지르거나 감각이 이끄는 대로 분무하라.”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올해 더 많은 국민들이 침대에 이끌려감으로써 신생아를 필요로 하는 정부를 구제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리시엔룽 싱가포르 부총리는 출산율 저하가 정부의 올해 3대 우선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밝힌 바 있는데 작년 한해 3만 7633명의 신생아가 탄생,사상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했다.작년 싱가포르에서 출생한 신생아 수는 경제와 국방,노동에 필요한 5만명보다 적은 수다.˝
  • “한명 더 낳아 소중히 기르자/천주교 ‘생명 하나 더’ 캠페인 영유아시설 할인·생활비 지원

    ‘생명 존중은 가정에서부터’ 천주교가 올해 사목(司牧)의 중심을 출산 장려와 생명문화 운동에 두고 교구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더 두드러지고 있는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세대간 분열과 갈등의 심화 등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정의 평화와 생명의 존중을 다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번지고 있어 다른 종교로 확산될 전망이다. 주교회의 생명31운동본부는 최근 광주대교구를 비롯해 부산 대전 전주 안동 군종교구 등 6개 교구 담당 사제가 참석한 가운데 올 한해 동안 생명문화 건설을 위한 의식 확산에 주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생명31운동본부는 전국 본당은 물론 각 신자 가정에 이 운동이 전파될 수 있도록 오는 5월30일 ‘생명의 날’을 계기로 전국 각 교구에 ‘생명31 추진본부’를 구성,그동안 천주교가 벌여온 생명운동을 신자 저변으로 확산시키면서 신자들을 신앙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연대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운동본부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우선 올 상반기부터 보건복지부,문화관광부등 정부당국과 함께 ‘생명 하나 더’ 캠페인을 벌인다.이 운동은 자녀를 한 명 더 낳고 한 생명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자는 것으로,운동본부는 먼저 공익광고와 차량 스티커 부착 등 각종 홍보물 배포를 통해 전국민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청주교구는 셋 이상 자녀를 둔 가정에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을 추진키로 하고,특히 셋째 이상 자녀에 대해서는 교구 유료 영·유아교육시설 및 본당·단체 운영시설을 이용할 때 10∼50%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청주교구는 이를 위해 각 본당 현실에 맞게 가정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한 대안과 구체적 가정사목 계획안을 마련토록 했다. 전주교구도 ‘가정 복음화’를 위해 최근 교구내 모든 본당에 가정사목분과를 신설하고,기존 총대리 직속 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 여성협의회를 사목국 직속으로 두는 등 가정사목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사목국’으로 통합했다. 주교회의 이기헌 주교는 “지난 한해가 생명운동의 방향 설정을 위해 힘쓴 해였다면 올해는 신자들의 삶에 뿌리내리기에 주력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교구와 종교간 연대와 모색을 통해 생명 전반의 문제에 한발짝 더 다가섬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한 죽음의 문화의 그늘을 지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다한증·문신 있어도 현역간다

    올해부터 병무청의 신체검사 규칙이 대폭 강화된다.출산율 감소에 따른 병역자원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병무청 관계자는 2일 “종전의 신체검사 규칙 405개 항목 중 97개 항목이 올해부터 개정돼 현역과 보충역 판정기준이 대폭 강화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병역기피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는 다한증과 부분 문신을 비롯해 일부 십이지장수술,담낭절제술 등 21개 질환이 보충역(4급) 사유에서 현역(1∼3급)으로 조정됐다.갑상선기능저하증과 턱관절 운동 장애,만성골수염(증상이 없는 경우) 등 12개 질환은 면제(5급)에서 보충역으로 신검 기준이 높아졌다. 병무청은 또 고의적 신체손상이나 기만행위 개연성이 높은 선천성 고혈압,척추 측만증,문신 또는 자해로 인한 반흔,아토피성 피부염 등 13개 질환을 중점 관리대상으로 선정해 증감 현황을 면밀하게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중점관리 대상 질환자에 대해서는 신체검사시 질병이나 심신장애 발생경위서를 제출받고 진단서 발급병원에 수술이나 치료경과 정보를 조회,고의적 신체 손상이나 기만행위가 드러날 경우 전원 당국에 고발키로 했다. 병무청측은 전산의사결정시스템을 통해 모든 질병별 신체검사 결과를 수시로 분석,특정 질병이 급증추세를 보일 경우 중점 관리대상 질환에 추가로 포함시켜 나갈 계획이다.이와 함께 판정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병역면제 대상자와 1차 판정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자의 최종 징병검사를 맡는 중앙신체검사소가 14개 검사 과목별로 1명의 의사가 담당하던 판정을 올해부터는 7개 과목에 대해 복수로 판정토록 했다. 새로 변경된 징병 신체검사 세부 규칙은 인터넷 국방부(www.mnd.go.kr),또는 병무청(www.mma.go.kr)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병무청은 전국 지방 병무청별로 강화된 신체검사 기준이 적용되는 2004년도 신체검사 일정에 돌입했다. 한편 병무홍보 대사로 국방부 근무지원단 소속 연예병사인 가수 홍경민 상병은 징병검사 첫날인 이날 하루 서울지방병무청에서 명예징병관으로 활동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데스크 시각] 출산지원의 전제조건

    아이 셋을 기르면서 많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큰딸과 중학교에 들어가는 둘째딸,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아들은 지금도 두 팔을 벌리면 한 품안에 들어온다.밤늦게 아파트 현관 문을 들어섰을 때,이 방 저 방에서 한 놈씩 쪼르르 뛰어나와 인사하면 하루의 피로가 싹 씻기곤 한다. 아이들을 키우면 여느 부모처럼 어려움이 왜 없겠는가.93년 초여름,딸 둘에 이어 셋째가 태어났을 땐 정말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꼈다.아이 하나가 더 늘었는데 주위로부터 ‘동물’이라는 둥,‘미개인’이라는 둥 다소 도를 넘는 농담을 듣기도 했다.택시를 잡으려면 그냥 지나기 일쑤였다.막내는 셋째라서 한동안 의료보험이 안 되고,소득공제도 안 돼 속이 상하기도 했고….나라의 산아제한정책을 따르지 않은 죄값(?)을 톡톡히 치렀다. 그런데 참 많이 변했다.96년부터는 셋째도 의료보험이 되고 소득공제 혜택을 받기 시작했다.아이 셋을 같은 학원에 보냈더니 막내에겐 학원비 5만원을 감면해 준단다.정부는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높이려고다각도로 정책을 준비 중이고,서울시는 최근 셋째 자녀에게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보육비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결자해지’라고,자기가 낳은 자식 자기가 책임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정부와 지자체가 육아를 도와주겠다고 발벗고 나서니 반가운 일이다.하지만 한편으론 약이 오른다.경제력도 있고 나라의 세금으로 아이들을 키울 생각은 전혀 없는데,우리 셋째가 어렸을 땐 오히려 불이익을 당했고 지금은 만 5세 이하의 영·유아에게만 각종 혜택이 쏟아지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나. 어쨌거나 기왕지사고 개인사정이다.정부와 지자체가 출산장려정책을 적극 펴기로 했으니 조언 한마디는 해야겠다.육아경험이 있는 부모들은 마찬가지 느낌이겠지만,아이가 하나,둘일 때나 셋일 때나 그 어려움의 차이는 별로 없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가 아이를 하나나 둘 가진 가정을 빼고 셋째 자녀를 가진 집에만 유독 혜택을 주는 것에 선뜻 동의하고 싶지 않다. 특이한 경우겠지만 시골 어느 마을에서는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 27년 동안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대부분 지방 지자체들이 산모·신생아에게 출산장려금이나 각종 선물을 주는 게 그래서 이해는 된다.하지만 당장 돈 몇푼 쥐어 준다고 출산유인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저출산의 요인은 여러 가지다.잘 알다시피 급격한 산업화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육아에 매달리지 않고 자기 삶을 가꾸려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고,육아·교육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특히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없다. 최근 통계를 보면 정부에 등록된 보육시설은 2만곳이 넘는데 국·공립 시설은 1300여곳뿐이다.5세 이하 어린이 372만명 가운데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는 20% 수준인 70만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서울시는 인구가 많고 재정도 다른 지자체보다 풍족하니 출산장려정책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단편적인 보육비 지원에 매달리지 말고 그 돈으로 시립 보육시설을 획기적으로 늘려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게 해야 아이를 낳고 싶지 않겠는가. 육철수 전국부 부장급
  • 간병인등 일자리 36만개 창출

    저소득층과 노인,장애인 등을 위한 간병·가사도우미 등 사회적 일자리 36만개가 오는 2008년까지 신규 창출된다.또 저소득 노인의 부양 의무자가 부양을 거부할 경우 정부가 이를 대신하되 그 비용을 부양 의무자로부터 받아내는 구상권이 행사된다. 정부는 2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와 노동부,건설교통부 등 6개 부처가 공동으로 마련한 ‘참여복지 5개년 계획’을 의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4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보육료 지원을 확대해 2008년까지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 계층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월평균 소득이 50% 이하는 보육료 전액을,50∼70%는 보육료의 절반 이상을 지원한다. 전용면적 11평 이하인 국민임대 소형평형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수도권에서 앞으로 필요한 택지 3400만평을 차질없이 공급하기 위해 3∼4개의 친환경적 신도시를 개발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가구주가 될 수 없는 정신장애인 등의 배우자에 대해 주택특별공급을 추진하고 장애인이 희망할 경우 문턱제거등 주택개조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저소득 근로자들이 스포츠시설과 가족 놀이공원을 이용하거나 문화행사,운동경기관람 등을 할 경우 그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복지분야 자원봉사자를 100만명까지 확대하고 여성의 출산율을 1.17명에서 1.30명으로 높일 계획이다. 김성수 조현석기자 sskim@
  • [사설] 정년 연장 취지는 좋으나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전되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2008년부터 근로자의 정년을 60세로 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우리나라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는 2010년이면 청소년 인구는 지금보다 170만명이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310만명이나 늘어난다.그때가 되면 산업현장에서도 극심한 인력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 대비하자는 취지인 것 같다.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복지 부담을 덜기 위해 정년 규정을 폐지하는 등 고령층의 근로를 적극 유도해온 점에 비춰보면 정부의 조치는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프로그램이 시급한 과제이기는 하나 3∼4년만에 기업이 이를 소화하기에는 너무 벅차다고 본다.정년 연장 취지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먼저 생산성에 근거한 임금 및 인사제도가 정착돼야 한다.연공서열형의 임금 및 인력구조가 선진국형 실적주의로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퇴로만 차단할 경우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고용시장만 경직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또 노조가 강한 일부 대기업이나 공공부문에만 혜택이 집중되고 나머지 부문은 소외되는 ‘빈익빈 부익부’현상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다. 정년 연장과 더불어 정부가 내놓은 출산장려 제도도 실효성이 의문시된다.지난 2002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낮은 1.17명으로 떨어진 출산율이 출산 축하금 20만원이나 5년 동안 5만∼7만원의 아동수당 지급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본다.여성들이 육아와 노동을 병행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보다 현실성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
  • [사설] 결혼·이혼이 선택사항 된 사회

    여성부가 발표한 ‘2003 전국 가족 조사’결과는 결혼·이혼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준다.미혼남녀 절반이 결혼 계획이 없다거나 20,30대의 40%가량이 부부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이혼하는 편이 낫다고 응답한 것은 이미 세계 2위의 이혼율로 나타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탈가족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이는 1.17명이라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기록과 함께 가족정책에 대한 국가적 대처가 시급함을 알려 준다. 조사결과 결혼 지연과 저출산 문제가 남녀 모두에서 취업난,직업불안정성 등 경제적 원인으로 나타난 것은 시사적이다.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은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일’때문에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기혼 여성의 경우 가사노동은 물론 자녀 양육,노부모 부양,환자 가족의 간병 등 ‘돌봄’의 책임을 가족 중 가장 많이 지는 사람으로 나타나 변화된 의식과 가족 문화의 괴리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이밖에도 조사에서 한국 가족은 청소년문제,부부 관계 상담 등 사회적 지원이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은 인간적 가치를 누리고 창조하며 미래 세대를 재생산하는 사회의 기본단위이다.국가가 가족 형성 유지와 생활 안정에 적극 개입해야 하는 이유이다.정부가 건전가정기본법을 제정하는 등 대책수립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그러나 가족 대책은 경제대책과 함께 양성 평등 대책이 되어야 함이 명백해졌다.정부는 건전가정기본법의 정착과 함께 남녀평등고용,호주제폐지,공보육 정책 등 과제를 최우선 순위로 펴나가야 할 것이다.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3)노모와 이별하는 농촌가장-아기 울음 끊긴 농촌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13일 새벽,대구의 한 재래시장.채소가게 한 모퉁이에 짐꾼 서너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옷도 제대로 입지 못해 무척 추워 보이는 40대 후반의 한 남자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지난해 2월 인근 농촌에서 빚 때문에 이곳으로 피신해 온 김모(49)씨였다. “참,뭐라고 말할 수가 없죠.빚 때문에 가정이 산산조각났고,정든 고향 친구와 선후배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지요.돌아가신 어머니를 제 손으로 모시지도 못….” 김씨는 지난 2년여간의 처참했던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그의 짐꾼생활은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해 야반도주한 뒤부터 시작됐다. “하늘이 캄캄했어요.당장 먹고 잘 곳이 있어야 말이죠.막무가내로 시장을 찾았지요.” 김씨는 2∼3년전만 해도 부자는 아니었지만,어머니를 모시고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인건비를 줄이려고 농협에서 영농자금을 빌려 거액의 농기계도 구입했다.그러나 태풍으로 농사를 연거푸 망친 데다 빚보증 때문에 전 재산을 날렸다.아내와다툼이 잦아졌고,술로 날을 지샜다.그렇게 보낸 허송세월이 1년.아내와 이혼도 했다.결국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해 남몰래 고향을 등졌다.자신의 빚 5000여만원 전액을 보증서 준 고향 친구들에게 떠넘긴 채.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할머니와 함께 살던 고등학생 딸은 가출했다.아들은 구미에서 직장생활을 하지만 연락할 길이 없다.지난 여름에는 어머니가 숨졌으나,고향 사람들 뵐 면목이 없어 장례식에도 못갔다.“어느 날 한밤중에 어무이 산소를 찾아가 목놓아 울었어요.못난 자식이라 그 옆에 계신 아부지도 뵐 면목이 없었어요.”라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하루 수입 3만∼4만원으로 끼니를 때우며,쪽방에서 근근이 산다는 김씨는 “제발 고향 사람들에게 내 소식을 전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한마을 46명중 44명 환갑넘어 농촌에서 희망과 미래를 뜻하는 갓난 아기 울음소리가 멎은 지 오래다.대신 상여꾼들의 구슬픈 소리는 더 높아만 간다. 농촌이 출산율 급감과 노령·사망률 증가로텅 비어가고 있다.적은 수나마 농촌을 지켜왔던 젊은이들도 폐농으로 정처없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농촌은 이제 풍전등화다. ●26년째 아기 없어 27세가 막둥이 2002년 말 기준 주민 평균연령이 44.8세로 전국 최고령 지자체인 경북 의성군의 구천면 청산2리는 아기울음 소리가 사라진 지 벌써 26년이 넘었다.이 마을 박종하(55) 이장은 “우리 마을에서 태어난 막둥이가 올해로 27살이 됐다.”고 말했다. 군위군 산성면 무암리도 신생아 출생이 20여년 전의 까마득한 일이 됐다.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0여명이 넘던 주민이 해마다 줄어 지금은 46명만 남았다.그것도 노인들밖에 없다.50대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60대 이상이다. 지난해 말 현재 인구 2만 9762명인 군위군의 주민 사망자 수는 연간 411명으로,출생 143명을 3배 가까이 웃돈다.이런 현상은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박영언 군수는 “계속되는 농촌 인구 감소로 지자체의 존립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농촌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축사·사육하던 소까지 경매 인구 감소에다 빚을 감당하지 못한 농촌 일꾼들이 고향을 떠나 도시 일용직 근로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그들은 막다른 골목에서 극단의 야반도주를 택한다. 의성군 점곡면 김모(50)씨는 빚으로 2개월 전 자신의 축사와 먹이던 소들이 몽땅 경매처분되자 가족과 함께 마을을 몰래 빠져 나가 지금은 도망자 신세로 살고 있다. 김씨는 한때 알부자였다.1995년 축협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아 축사를 짓고 소도 들여왔다.빚을 추가로 내 소를 계속 불려 나갔다.소가 새끼를 낳으면서 금세 50여마리로 늘었다.남부러울 게 없었다.그러나 98년부터 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소값이 하루가 다르게 폭락했다.결국 6억원의 빚더미에 깔려 신음하다 보따리를 싸고 말았다.군위군 효령면 박모(34)씨도 2년전 어느날 갑자기 도시로 사라졌다.1000여평에서 오이 시설농사를 짓던 그는 면내 지인들의 대출보증을 섰다 전재산을 날렸다.보증서준 사람들 중 상당수가 야반도주해 버렸기 때문이다.자신의 빚 5000여만원에다 이들의 빚 1억여원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농사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된 그는 정든 땅을 등질 수밖에 없었다.이런 이유로 지난 한해 동안 의성·군위·고령군에서만 고향을 등진 농민회원만도 2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충남 청양군 비봉면 한모(48)씨도 쌀농사와 돼지 등을 기르며 진 빚 2억원이 부도로 이어지자 연대보증을 서 함께 망가진 장인을 남겨둔 채 사라졌다.‘농촌의 보루’라는 영농후계자들도 속속 농촌을 떠나고 있다.80년대 중반 농민후계자로 선정됐던 이모(44·군위군 군위읍)씨는 2년 전부터 농사를 포기했다.의성군 금성면 김모(50)씨도 마늘 등 복합영농을 하면서 진 빚으로 전재산을 날리고 대구에서 막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때 귀농인 다시 도시로 IMF사태 이후 농촌으로 몰려 들었던 도시 실직자들도 다시 농촌을 떠나고 있다.경북도에 따르면 97년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도시근로자 1028가구가 농촌으로 돌아왔다.그러나 영농 경험부족에다 영농비 폭등,농산물 가격 하락 등 열악한 농촌환경을 극복하지 못한 이들이재이농 행렬을 이루고 있다. 4년 전 고향인 영양군 석보면으로 돌아와 부모와 함께 고추,배추,벼 등 복합영농을 하던 전모(47)씨는 지난해 가을 다시 대구로 돌아갔다.기상이변과 농산물값 하락으로 2년 연속 ‘쭉정이 농사’만 지었다.경북도 및 군 관계자들은 “도시 귀농인들이 정착에 실패,지난해 하반기부터 농촌을 떠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군위군의 한 관계자는 “비록 때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는 농민들이 삶의 터전인 농촌에 머물 수 있도록 희망을 심어주고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취재팀 ■‘나홀로 농사' 팔순의 母情 “큰 아들이 도회지로 달아나다시피했지.제발 잘 살아 줬으면 해.여기 일은 하루빨리 잊고….” 경북 의성군 금성면에 사는 박분순(83) 할머니.돈 때문에 곁을 떠난 아들식구 생각에 자나깨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그래서 언제부턴가 늘 염주를 손에 들고 다닌다.노령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거의 매일 절에도 간다.아들(50)이 잘 되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빌고 또 빈다. 박 할머니의 기도생활은 1년 전부터 시작됐다.함께 살던 큰 아들 부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해 대구로 도망치듯 떠난 뒤부터다.애지중지하던 손자·손녀도 ‘할머니,할머니…’라고 울먹이며 따라갔다. 할머니는 농사짓는 것 밖에 모르던 아들에게 빚이 그렇게 많아진 게 못내 답답할 따름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농산물 개방이니,농가부채 탕감이니 하는 말은 잘 몰라.하지만 농사지으면 빚만 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늘 재롱을 피우던 손자·손녀들이 아른거리는지,할머니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다.할머니를 더 안타깝게 하는 건 연락이 뜸한 나머지 세 아들과 딸들.울산 사는 둘째 아들 내외도 지난 추석 때 잠깐 얼굴 본 게 마지막이다.구미에 사는 딸도 생활이 어려운지 좀처럼 기별이 오질 않는다.모두들 살기가 바빠 그런 줄 알지만,섭섭한 속마음은 헤아릴 수 없다. 할머니는 아들이 넷이나 돼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해 최소한의 생계비도 지원받지 못한다.살기가 고달플 땐 면사무소에 가서 기초생활수급자로지정해 달라고 떼도 써 보지만 ‘그저 알았다.’고 할 뿐 별 소식이 없다.매월 교통비로 나오는 8400원과 이웃들이 틈틈이 도와주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고 있다.손수 밥을 지어 먹는 일도 고달프기만 하다.병마와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신경통,고혈압,위장병….병이란 병은 다 달고 다닌다.그래서 요즘엔 자신이 어찌될까봐 늘 불안하다. “이웃들 보고 매일 아침 우리 집에 와서 내가 죽었는지,살았는지 봐 달라고 하지….” 할머니는 추운 날씨 때문인지 최근 들어 부쩍 자식들보다 이웃들이 소중하다고 말한다.그래도 할머니는 큰 아들 내외,손자·손녀와 다시 오순도순 사는 게 소원이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어.하루빨리 농사꾼들이 잘 사는 세상이 돼 큰 아들이 돌아와 같이 사는 게 내 마지막 소원이야.” 특별취재팀
  • [씨줄날줄] 셋째 아이

    열한 명의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병들고 지쳐 천수도 누리지 못하고 꺼져간 여인의 삶.‘산아제한운동’의 선구자 마거릿 생어의 신념은 이런 어머니의 가련한 임종을 지켜보며 비롯되었다.20세기 초부터 여성들에게 피임법을 보급하기 시작한 생어는 ‘풍속교란방지법’으로 기소되기도 하고 인구가 줄면 나치에 대항할 군인숫자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테러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을 권리를 쟁취하는 것만이 여성이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마침내 1952년 국제가족계획협회 초대 회장이 된 그녀는 1960년 산하 연구소를 통해 먹는 피임약을 개발함으로써 여성의 몸을 임신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켰다. 개발경제 시대 인구폭발의 우려 속에 전 세계로 번진 산아제한운동에서 한국이 최우등생으로 우뚝 선 것은 알려진 대로다.1960년대 초 ‘알맞게 낳아서 훌륭하게 기르자’에서 시작,1980년대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한 자녀 갖기’운동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캠페인의 결과 이제는 인구 부족을걱정하게 된 것이다.2002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기는 49만 2000명,사상 최초로 5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가임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수(출산율)는 세계 최저 수준인 1.17명으로 이대로 가다간 국가 존립이 위태로울 지경이란 걱정이다.아이울음소리를 듣기 어렵다는 농촌 등 지자체는 다산왕 뽑기대회,출산수당 지급 등 갖가지 출산장려 정책수립이 한창이다.마침내 최고 인구를 자랑하는 서울시까지 이에 가세했다.셋째 아이 이상을 보육시설에 맡길 경우 보육비 전액을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보육비 지원은 1회성 출산장려금보다는 훨씬 큰 효과를 낼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이런 지원 정책들만으로 출산율을 눈에 띄게 높일 수 있을까. 오늘날 출산 장려정책이 다분히 경제적 요청에서 비롯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문제를 푸는 방법도 단순히 경제적이어야 할까.서울시의 ‘셋째 아이’정책을 보면서 생어를 떠올리는 이유이다.생어의 산아제한 운동은 여성을 ‘출산기계’쯤으로 보던 시대,여성의 인권 의식에서 시작되었다.이 시대에 다시 펴는 출산 관련정책이라면 생어의 시대보다 훨씬 총체적 접근이어야 하지 않을까.단순한 경제 지원책보다 정치,사회,교육 등 포괄적이고 실효성 있는,여성정책으로서의 출산 장려 정책을 기대해 본다. 신연숙 논설위원
  • 셋째자녀 보육비 ‘공짜’/서울시 전액지원 결정 3월부터 지급하기로

    서울시는 셋째 자녀를 보육시설에 맡길 경우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보육비를 전액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정부와 서울시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둘째 자녀에 대해 보육비의 40%를 지원해왔으나 인구감소에 따른 자구책으로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시는 이 같은 방침을 시 보육위원회에서 확정한 뒤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시는 보육예산 1400억원 가운데 30억원을 지원기금으로 돌려,매달 20만원씩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셋째 자녀를 둔 가정에 보육시설 보육료를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시내 만 5세 이하 영유아의 약 8%인 1만 2000여명이 셋째 자녀인 것으로 파악됐다.만 5세 이하는 모두 67만명이며,이 중 15만명이 보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1.17명으로 세계에서 최저 수준”이라며 “출산율을 높여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보육비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한포럼] 무너지는 황금률

    요즘 경제학자들은 우리 경제의 황금률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한다.이해집단의 자기몫 챙기기 등으로 성장과 투자,저축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이다.현 세대는 차세대로,노사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정치권은 내년 총선에 영향이 미칠까봐 뻔히 알면서도 결정을 마냥 미룬다.남는 것이라곤 ‘남의 탓’뿐이다. 그 결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가 투자 증가,고용환경 개선,소득 증가,소비 활성화,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끊어졌다.경제를 지탱하는 두 수레바퀴가 수출과 내수라면 수출이라는 한 바퀴로만 굴러가는 꼴이다.36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한계에 이른 기술력,투자 기피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미래의 소득을 앞당겨 쓴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실력 이상으로 실적치를 부풀리려고 했던 정부의 양심 불량,기업의 윤리 실종 등 경제 각 주체의 황금률 위반이 도사리고 있다. ‘남으로부터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은 종교에서만 통용되는 교리가 아니다.유대인들이 5000년동안 가꾸어온 탈무드 황금률처럼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규율이자 이정표인 것이다. 황금률 붕괴의 대표적인 사례는 정치권의 처리 지연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국민연금 개혁과 6개월만에 겨우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우리 세대는 청년 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다.하지만 세계 최저인 출산율과 세계 최고인 노령화 진전 속도 탓에 15년 후에는 청년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30년 후에는 노인층 부양을 위해 소득의 30% 이상을 내놓아야 한다.그럼에도 정치권은 연금사각지대 해소대책이 없다는 이유로 국민연금법 개정안 심의조차 기피했다.‘폭탄 돌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침몰할 줄 알면서도 갈 데까지 가보자는 배짱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한·칠레 FTA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올 상반기 15.7%의 증가율을 나타냈던 상품 수출은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여 연간 16%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극심한 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구실을 해왔다.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70%에 가깝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우리가 수출로 먹고 살려면 우리의 시장도 개방하는 것이 도리다.하지만 FTA 비준으로 농업 부문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우리는 울타리를 치고 남에게는 울타리를 걷으라고 한다.국가간 교역의 황금률이라고 할 수 있는 FTA 비준을 거부하고서 어떻게 수출시장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칠레 수출시장에서 2위였던 자동차가 4위로 추락하고 유망 수출품목으로 꼽히던 휴대전화도 FTA 비준 지연의 역풍을 맞고 있다지 않는가. 이밖에 올해 우리 경제를 멍들게 했던 노사관계도 비슷한 사례가 될 것 같다.지난해 말 현재 노조조직률은 11.6%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임금 노동자 100명 가운데 노조원은 12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전투적인 노조’라는 반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노사간에 지켜야 할 룰이 무너진 탓이다.룰이 지켜지지 않다 보니 물리적인 충돌만 있을 뿐이다. IMF위기 이후 국내외 소유구조가 20대 80으로 급격히개편되면서 더불어 사는 미덕도 점차 빛을 바래고 있다.하지만 누군가 손해볼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으려면 모두가 한 걸음 더 움직여야 한다.청년층은 생산성을 더 높여 ‘파이’를 키우고 노인층은 좀 더 오래 일터에 머물러야 한다.그래야만 앞으로 닥칠 노령사회,초고령사회에서 세대간 공존이 가능한 것이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씨줄날줄] 우주 결혼

    지난 8월1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에서는 사상 최초의 우주 원격 결혼식이 열렸다.신랑은 지상 385㎞의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있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유리 말렌첸코,신부는 미국인 예카테리나 드미트리예바.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신부는 우주에서 화상으로 전송된 신랑을 줄곧 지켜봤다.여느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하객으로 참석한 친지들은 지상의 신부와 우주의 신랑에게 박수와 환호로 축하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신랑,신부가 함께 우주에서 결혼식을 갖는 날이 올 것 같다.러시아 항공우주국은 최근 “민간인이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에서 결혼식을 올리거나 신혼 여행을 할 수 있는 10일 일정의 여행 상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문제는 비용.1인당 2000만달러(약 240억원)이니 신랑,신부 합쳐서 4000만달러다.어림잡아 몸무게 1g당 금 3∼5g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물론 돈만 있다고 우주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무중력 상태인 우주공간에 적응하는 훈련과 지구 귀환시 가해지는 엄청난 중력을 이겨내는 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우주관광객 1,2호인 미국의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와 남아공화국의 마크 셔틀워스도 1년이나 적응훈련을 거쳤다고 한다.게다가 우주에서는 신방을 차릴 수도 없다.우주에서 임신하면 태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기네스북 등재를 위한 인간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러시아 항공우주국의 상상을 뛰어넘는 상술을 감안하면 앞으로 어떤 기발한 우주 상품이 생겨날지 가늠하기 어렵다.하긴 수중결혼,고공낙하 결혼 등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이색 결혼식이 더 이상 별난 뉴스거리가 아닌 세상이 되지 않았는가. 극소수의 별종들이 별식을 탐하지만 우리의 눈앞에는 10년 동안 이혼이 3배 늘었고,특히 돈 때문에 이혼한 부부는 7배나 늘었다는 우울한 자화상이 더 실감있게 와 닿는다.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에서 3쌍 중 1쌍이 이혼하고,세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에서는 3명 중 1명이 미혼모에게서 태어난다고 했던가.결혼이 지녔던 영속적인 가치가 퇴색되면서 순간에 집착하는 ‘이벤트’ 풍조가 낳은 역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득정 논설위원
  • 책 / 고령화 쇼크

    박동석 등 지음 굿인포메이션 펴냄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다.이때 ‘고령화’는 단순히 고령인구가 많아진다는 두루뭉수리한 의미가 아니다.유엔의 정의에 따르면,고령화 사회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를 넘는 사회를 말한다.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고령사회’(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14% 이상)로 편입하는 데는 불과 16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인구통계학자들의 예측이다. 고령인구는 점점 늘어나고,거꾸로 생산인구는 자꾸 줄어들고….한국의 인구구조가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고령화 쇼크’(박동석 등 지음,굿인포메이션 펴냄)는 외면하고 싶은 고질적 사회문제를 신랄하게 적시하고 그 대안을 함께 모색하려는 책이다. ●지은이 모두가 경제부 기자 출신 한국의 고령화를 부추기는 것은 무엇보다 저출산율.현재 우리나라 가임여성 1인당 출산율은 1.17명으로,국가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출산율인 2.1명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등허리가 휘는 사교육비를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정부가 앞장서 개선하지 않는 이상 출산장려책은 먹혀들 여지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지은이들은 모두 경제부 기자 출신.현장을 뛰며 다양한 시각을 견지한 필자들은 이처럼 국가체제 자체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논지로 정부 당국에 대한 비판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렇다면 오래산다는 것은 과연 ‘재앙’일 뿐인가.이를 남보다 한발 앞서 경제성장을 유도하는 아이템으로 전용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책은 초점을 모아간다.고령인구층이 주도하는 역삼각형 인구구조 시대의 도래는 피할 수 없는 현실.개인,기업,국가할 것 없이 ‘실버시장’에 관심을 쏟아야 할 때라고 역설하며 책은 이미 자리를 잡아가는 선진국 실버마켓 현황을 예로 든다.1970년대에 고령화 사회를 맞은 일본의 경우 불황 중에도 노인을 위한 특수·보조용품 산업은 연평균 9.4%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통계를 내놓는다.중요한 것은,일본 실버산업의 발전에는 정부의 치밀한 정책이 뒷받침됐다는 대목.일본 정부는 골드플랜(1990년),신 골드플랜(95년),골드플랜21(99년) 등 치밀한 노인복지 청사진으로 실버마켓 팽창을 주도해 왔다. ●실버시장 주도할 노하우도 소개 경제면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친숙한 화제들을 끌어들여 알기 쉽게 논점을 풀어가는 것도 책의 장점이다.미래의 실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본 노하우도 귀띔한다.실버사업을 ‘캐시 카우’(Cash Cow·돈벌이가 되는 사업)로 연결시키려면 그들을 소외계층이 아닌,새로운 인구집단으로 재해석하는 시각이 필수라는 것.삼성그룹이 경기도의 실버타운 안에 이례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아이디어가 모범사례의 하나라고 주장한다.1만 3500원. 황수정기자 sjh@
  • ‘홧김이혼’ 브레이크?/ 이혼 합의해도 3~6개월유예 검토 개인 행복추구권 위배 논란일 듯

    ‘이혼도 내 맘대로 못하나.’ 앞으로 부부가 헤어지자고 서로 합의를 봤어도 곧바로 이혼하지는 못할 것 같다.합의이혼을 원하더라도 3∼6개월간의 ‘이혼 숙려(熟慮)기간’을 의무적으로 두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어서다. 부부가 이혼에 합의하더라도 길게는 6개월까지 다시 한번 생각할 냉각기간을 줘서 정식 이혼을 유예하겠다는 뜻이다.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이미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일종의 ‘이혼유예제도’이다.그러나 부부간에 이혼을 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릴 때 지금처럼 ‘조정기간’을 갖는 것과는 다르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세계 최고수준인 우리나라 부부의 이혼율을 낮추기 위해 이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덜컥 이혼부터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성급한 이혼’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국가 차원에서 개입해 이혼율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는 것은 그만큼 이혼문제가 심각해졌음을 방증한다. 이혼율 증가는 독신주의,만혼(晩婚) 풍조와 더불어 이미 심각한 지경까지 이른 저출산율 문제를 갈수록 악화시킬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의 연간 이혼율은 지난해 기준 1000명당 3.0쌍으로 미국(4.0쌍)보다는 낮지만 스위스(2.8쌍),호주(2.6쌍),영국(2.6쌍) 등에 비해서는 높다. ‘젊은 부부’가 더 쉽게 헤어지는 것도 문제다.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생활을 3년도 못하고 소송을 통해 이혼하는 부부가 전체 이혼소송의 절반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하루 840쌍이 결혼하고,398쌍이 이혼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혼국’이 되면서 가정 해체 현상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복지부 설정곤 가정·아동복지과장은 “막상 이혼한 뒤 후회하는 경우가 전체의 80%에 달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면서 “‘충동 이혼’을 미리 막기 위해 사전에 이혼숙려기간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복지부는 민법이나 건강가정육성법에 관련 조항을 신설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국가가 나서 이미 합의까지 끝낸 부부에게 이혼유예를 강제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당장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행복추구권에 위배된다는논란도 증폭될 전망이다.복지부는 이에 따라 관련 법률의 타당성을 분석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히 여론을 수렴한 뒤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꼭 알고 가야할 시사문제 80선

    ●사회 이혼율 증가,청년 실업,스와핑,이민열풍과 해외원정출산(이중국적),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사회,몰래카메라,PC게임 중독증,청소년 매매춘자 신상공개,안락사,언론개혁,자살 사이트,사형제도,실업문제,인터넷 등급제,양심적 병역기피,동성애와 성전환,호주제 폐지,여성고용할당제 ●정치 이라크 파병,정치자금과 권력형비리,인사청문회,한미행정협정,북한 핵개발,중국내 탈북자 문제와 대처방안,북한의 개혁과 개방,연방제와 연합제의 차이,주한미군 철수론,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금강산 사업 ●경제 부동산 대책과 부의 재분배,담뱃값 인상과 금연풍조,경기활성화 방안,주5일 근무제,개발제한구역 논란과 경제성,신용카드와 신용불량자와의 관계,긴급 수입제한조치와 마늘 파동,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소리바다 서비스 중단과 지적재산권 ●문화 동거 신드롬,얼짱 신드롬,안티 사이트,대박 증후군,히딩크 리더십,노블리스 오블리주,보톡스 열풍,영어공용화론,예술과 외설의 차이,사이버문화 특성,디지털 문명,한류열풍,퓨전문화,사이버테러,다이어트와 외모지상주의 ●환경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와 집단이기주의,물부족 현상과 수자원 보호,유전자변형식품(환경호르몬),청계천 복원 논란,이상기후,적조현상,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협약 ●과학 유비쿼터스 시스템,줄기세포 활용,구제역,신과학운동,나노과학,카오스이론,프랙탈이론,생명윤리 ●교육 공교육과 사교육,기여입학제,고교평준화 정책,심야학원 단속 및 보충수업 부활,0교시 수업 폐지문제,지역할당입학제,이공계 기피현상과 외국유학 지원 문제,교육이민과 공교육 위기론,학교체벌
  • 정책진단/ 불임시술 건보혜택 ‘티격태격’

    “애를 못낳는 부부의 불임(不姙)시술도 건강보험 혜택을 주는 게 필요하다.”(재정경제부) “건보재정 부담이 너무 커 시기상조다.”(보건복지부) ‘시험관아기’ 등 불임시술의 건강보험 적용을 놓고 재경부와 복지부가 다시 맞붙고 있다. 담뱃값 인상시비,동북아중심병원에서의 내국인 진료허용 문제 등과 관련해 이미 충돌한 뒤라 이번을 ‘3라운드’ 정도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가임여성 한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는 지난해 기준 1.17명(합계출산율)으로,세계에서 가장 낮다.이런 저출산 추세에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올들어 출산 장려쪽으로 인구정책 기조를 바꿨다.불임시술을 보험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김진표 경제부총리도 지난 6일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그는 “저출산으로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아기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부부의 불임 치료비도 건강보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불임치료를 위해 1000만원 이상의 돈을 쓰고 있는 전국 63만5000여쌍의 불임부부들로서는 귀가 번쩍 뜨이는 얘기일 수밖에 없다. 불임부부를 비롯해 일부 정치권에서도 이런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복지부는 당장 시험관 아기 등 불임시술을 보험에 넣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불임시술 가운데 보험이 되는 것은 불임진단비와 배란유도주사제 정도다.불임치료의 핵심인 인공수정(1회 30만∼50만원),시험관아기(1회 200만∼300만원)는 보험이 전혀 안되며,비용도 병원마다 제각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수정,시험관아기 시술 등을 1회만 한다고 가정,보험을 적용한다고 해도 약 3000억원의 재정이 소요된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보통 불임시술이 4∼5번은 반복되기 때문에,보험에서 추가로 부담하는 돈은 1조원 이상이 된다는 얘기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보재정상황과 비용효과 등을 고려하겠지만,당장 보험에 적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불임클리닉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들도 적정 수가(酬價·의료행위 가격)를 보장하지 않는 한 보험적용은 어렵다고 주장한다. 산부인과 개원의협의회 민응기 이사는 “미국·프랑스 등에서 이미 확인됐지만,불임치료가 보험이 되면 가격이 낮아져 시술건수는 늘겠지만 출산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고령근로자 정년 연장을”재경부, 인구정책 전환 강조

    앞으로 인구감소와 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적극적인 출산장려정책과 함께 고령근로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정년을 현재 60세에서 연장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재정경제부는 9일 ‘인구고령화의 현황 및 정책대응방향’ 자료를 통해 지난해 1월 현재 가임여성 1인당 출산율이 1.17명으로 현 인구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대체출산율(2.1명)에 못미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구가 2023년 5068만 3000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이후 감소될 전망이어서 출산장려쪽으로 인구정책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적극적인 출산 장려운동을 전개해 중장기적으로 출산율이 대체출산율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만 3∼6세아에 대해 장기적으로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근무중 수유시간 의무적 부여 등 모성보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재경부는 90년대 들어 인구증가율이 1% 이하로 감소되면서 출산억제정책의 강도가 약화됐으나 아직도 국민 뇌리에 출산을 억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아 있어 출산이 줄어들고 있다고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3주택자 과세 납세자에 유리하게”김부총리, 본인신고 차익과 기준시가 비교 선택

    정부는 1가구 3주택자에게 무거운 양도소득세를 물릴 때 본인이 주장하는 양도차익과 정부의 기준시가에 따른 차익을 비교해 낮은 금액을 적용할 방침이다.그렇게 되면 세금이 줄어들어 납세자에게 유리해진다.정부는 또 보유세율을 당장 인하하지 않기로 했다.이에 따라 내년에 부과되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는 현행세율(0.2∼7%)이 그대로 적용돼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기자들과 만나 “2005년부터 1가구 3주택자에게 최고 82.5%의 양도세를 매길 때,본인이 주장하는 취득가액과 집을 판 시점부터 산 시점까지의 기준시가 또는 공시지가 상승률을 역산해 납세자에게 유리한 가격을 선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양도세는 양도차익(판 가격-산 가격)에 매겨지는데 법 시행 이전에 1가구 3주택자가 됐을 경우 취득가격을 부풀려 허위신고하는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취득가액의 경우,정부 산출가격보다 본인 신고가액이 높으면 입증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무턱대고 부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또 “내년부터 재산세와 토지세의 과표(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가 오르는 만큼 급격한 세 부담이 없게 보유세율을 조정할 방침이나 당장 내년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현행 세율을 그대로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담뱃값 1000원 인상에 대해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는 “경제가 안 좋으면 서민들이 가장 고통을 받는다.”면서 “담뱃값 인상은 (서민들의)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는 “농촌에 살면서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인구가 늘고 있는데 이들이 농촌에서 일자리를 갖고 살 수 있도록 농지전용 방안 등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인 우리나라의 출산율(1.17명)과 관련해서도 “불임 치료비에 대해 의료보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불임치료비는 현재 의료보험 혜택이 전혀 없다. 안미현기자 hyun@
  • 이대생 31% “출산 싫어”경제부담·자아실현등 이유

    낮은 출산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대생 10명 가운데 3명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이대학보가 지난달 29일 이화여대생 200명을 상대로 ‘자녀출산 계획과 한국사회의 출산·양육 환경’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1.5%인 63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출산 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33.3%가 ‘자녀 양육의 경제적 부담이 크고 사회제도 및 시설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20.6%가 ‘육아보다 자아실현이 우선’,19.0%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특히 ‘한국사회의 출산 및 양육 환경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무려 92%가 ‘불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우리 사회의 출산과 양육 환경이 어떻게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137명이 ‘기업 차원의 제도개선’을 꼽았다. 이세영기자 sylee@
  • 국민연금⇒ 기초연금+비례연금 일본식 이원화를/ KDI “2047년 완전바닥” 경고

    급속도로 진전되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행 국민연금제도를 일본처럼 이원화 구조로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모든 국민이 저렴한 보험료를 내고 최소한의 연금 혜택만 받는 ‘기초연금’과 능력만큼 내고 불입한 만큼 혜택을 받는 ‘비례연금’으로 쪼개자는 주장이다.그러지 않고 이대로 방치할 경우,국민연금이 급격한 자산가격의 하락을 초래해 금융시장 불안요인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경고다.싱가포르 등에서 시행 중인 ‘의료저축계좌’의 도입과 개인연금 저축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고령화에 대비한 경제정책 방향’ 보고서를 28일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에 제출했다.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등 18명의 민·관 자문위원들은 이날 회의를 열어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고령화 대책을 논의했다. ●고령화로 성장률 반토막 고령화 사회의 대표적인 의지처는 벌 수 있을 때 적립했다가 벌 수 없을때 찾아 쓰는 국민연금이다.따라서 국민연금 기금은 ‘적립’이 진행되는 2030년까지 640조원(정부가 추진 중인 기금 안정화 방안이 시행될 경우 2045년까지 1300조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가 이후에는 가파르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이는 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채권 등 자산가격의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또 연금이 주식에 투자할 경우 국가가 전체 상장기업 발행주식의 20% 이상을 간접적으로 지배,자원배분 왜곡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KDI측은 경고했다. 아울러 노인부양에 허리가 휘면서 1인당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해마다 0.25∼0.75%포인트씩 낮아져 고령화 기간(2000∼2050년)의 연평균 성장률이 2.9%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초보장+α’ 구조로 수술해야 국민연금제도의 이원화는 지난 1997년 ‘국민의 정부’ 출범 때부터 제기돼왔던 주장이다.지금의 ‘저부담-고급여’ 구조로는 2047년에 기금이 완전 바닥날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KDI 문형표 박사는 “고령화 대책의 핵심은 국민연금 기금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세계은행이 권고하는 ‘기초연금+비례연금’의 이원화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지금도 연금보험료를 산정할 때 절반은 소득에 비례해 책정하지만 이를 완전히 둘로 쪼개자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훗날 받는 연금도 지금의 ‘동일구조’에서 ‘차등구조’로 바뀌게 된다.문 박사는 “원칙적으로 거둬들인 보험료로 운영되는 구조인 만큼 재정 건전성이 영구히 확보된다.”면서 “기초연금의 경우 전 국민의 의무가입을 전제로 세금을 떼어내 운영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일본이 채택하고 있는 형태다. 또한 각종 연기금의 자산운용 형태도 대출이나 채권투자 중심의 독일형에서 주식투자 등 자본시장 중심의 영미형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 연기금의 91%는 채권에 투자돼 있다. ●개인연금 세제혜택 확대 필요 공적연금의 틈새를 메워주는 개인연금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월 20만원인 현행 소득공제 한도를 늘리고,전업주부 등 배우자 명의의 개인연금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왕성하게 돈을 벌 때 의무적으로 저축했다가 아플 때 빼 쓰는 ‘의료저축계좌’의 도입 권유도 눈길을 끈다. 싱가포르,중국,말레이시아 등이 시행 중이며 정부가 일정 저축액을 보조해준다.통장 잔액은 상속·증여도 가능하다.출산율 급감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폐쇄적인 우리나라의 이민정책을 적극 개방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왔다. 안미현기자 hyu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