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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122위 북한은 꼴찌

    한국은 세계경제포럼이 미국 예일대 및 컬럼비아대와 공동 산출한 ‘환경지속성지수’에서 세계 146개국 중 122위를 차지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발표된 ESI지수에서는 142개국 중 136위를 차지했었다. 한국은 또 이번 조사에서 영토의 절반 이상이 ㎢당 100명 이상의 인구 밀도를 가진 21개 인구 고밀도 국가 가운데 13위를 차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ESI지수에서 세계 최하위인 14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최하위그룹에는 아이티, 타이완, 이라크, 쿠웨이트 등이 들어갔다. ESI지수는 호흡기질환 사망 어린이수, 출산율, 온실가스 방출량, 수질 등 72개 척도를 근거로 산출됐다. 북부·중부 유럽 및 남미 국가들이 올해 ESI지수에서 상위에 올랐고, 핀란드·노르웨이·우루과이가 각각 상위 1,2,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스웨덴, 아이슬란드, 캐나다, 스위스, 가이아나,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가 10위 내에 들었다. 미국은 일본, 보츠와나, 부탄에 이어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보다 뒤진 45위에 그쳤다. 연합
  • [이젠 사람입국이다] 7.핀란드의 평생학습

    [이젠 사람입국이다] 7.핀란드의 평생학습

    핀란드는 인구 520만명에 불과한 유럽의 작은 국가이지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나 세계경제포럼(WEF) 등의 국제경쟁력 평가에서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강소국이다(2004년 IMD 경쟁력순위 8위,WEF 경쟁력순위 1위). 핀란드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과학기술과 교육훈련에서의 경쟁력이 핵심요인이다. 핀란드는 과학기술강국, 인적자원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핀란드의 혁신역량과 교육시스템, 대학배출인력의 질, 기업의 재직근로자 교육훈련 등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핀란드의 노동시장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2003년 현재 핀란드의 노동인구는 약 260만명, 실업률은 9.1%이다. 프랑스나 그리스 등 일부 유럽국가에 비해서는 실업률이 낮지만, 미국(6.0%)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7.1%)보다는 높다. 장기실업은 줄어들고 있지만 구조적 실업이 여전해 인력부족 속에서도 실업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핀란드 정부는 고용증대를 경제 및 노동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실업 완화, 고급 노동력 공급에 초점 핀란드에서 실업은 주로 저학력층에 집중돼 있다. 실업자의 40% 이상이 기초교육과정만을 이수한 저학력층이다. 지식정보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가운데 근로자의 능력과 전문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단순인력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업 해소방안으로서 교육훈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핀란드 노동시장의 또다른 문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의 심화 가능성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은퇴와 출산율 저하에 따라 2015년까지 100만명의 노동력이 줄어들 전망이며, 이는 현재 취업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핀란드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취업률 제고, 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통한 생산성 제고, 외국인 숙련노동력의 유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인력부족에 대한 해결방안으로서 역시 교육훈련을 통한 노동력의 질적 제고가 강조되고 있다. 2003년 10월 핀란드 노동부는 구조적 실업의 완화와 노동공급 촉진을 위해 ‘노동정책전략 2003∼2010’을 채택했다. 프로그램의 주요 목표는 구조적 실업의 축소와 예방, 숙련노동력의 확보 및 인구구조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에 대한 대응, 은퇴시기 지연 및 취업기간 연장 유도, 노동생산성 및 작업조직 향상과 직무만족 증대 등이다. 이러한 목표의 달성을 위해 공공 직업안정서비스의 개혁, 노동시장 지원정책의 적극 활용, 적극적 노동정책 프로그램 및 교육훈련 강화, 취업기간 연장 등의 정책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의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도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교육훈련과 같은 적극적 노동정책(active labor policy)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실업 해소, 인력부족 완화, 노동력의 질적 제고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근로복지 증대라는 모든 과제가 교육훈련투자의 확대와 질적 제고라는 측면으로 귀결된다. ●교육훈련 제공자로서의 기업의 역할 강조 핀란드에서 성인 대상의 교육훈련은 재직근로자 훈련(PT·Personnel Training), 자기주도적 성인 직업훈련(SMT·Self-Motivated Adult Training), 노동시장훈련(LMT·Labor Market Training)으로 구분할 수 있다. 투지아 레미넨 핀란드 노동부의 노동력개발·지도팀장은 “과거에는 이들 훈련과정이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했으나, 최근에는 이 세 가지 영역이 중첩되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재직근로자 훈련은 평생학습 시스템 아래 기업에서 제공되는 교육훈련을 의미한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인적자원의 경쟁력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이 교육훈련의 최종수요자로서가 아니라 적극적인 교육훈련의 제공자로서의 기업의 역할 변화가 요구된다. 근로자의 지속적인 능력개발을 위해서는 평생학습이 중요하며, 평생학습의 장으로서 기업 내 교육훈련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2004년 IMD보고서는 핀란드를 재직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교육훈련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국가로 꼽았다. 핀란드 수출액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노키아(Nokia)의 경우 인적자원개발은 기업의 핵심전략으로서 강조된다. 안나 타비스 노키아 인사담당 부사장은 “최고의 인재들을 채용, 지속적인 교육훈련을 제공함으로써 최고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노키아의 인사관리 전략”이라고 말했다. 총급여액의 3∼4%를 교육훈련비로 투입하며, 근로자 1인당 연간 70시간 안팎의 교육훈련을 제공한다. 교육방식은 정규교육훈련과 상급자의 지도(mentoring), 현장학습(talent management system)으로 이뤄진다. 근로자와 상급자, 인사담당 관리자간의 상호 유기적인 연계에 의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또 대학 교과과정이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주요 대학들과 다양한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핀란드에서도 중소기업의 교육훈련투자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따라서 핀란드 정부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교육훈련 확대를 위한 별도의 지원방안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은 인력부족 때문에 근로자를 생산현장에서 빼내 교육훈련을 제공할 만한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 노동부는 ‘직무순환(Job Rotation)’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대체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체근무에 대한 비용지원 프로그램으로서, 중소기업이 근로자를 외부기관에 위탁교육 보내는 동안 정부가 실업자 풀(pool)에서 대체인력을 투입해준다. 이와 함께 개별 중소기업에서 교육훈련을 하기 어려우므로 소규모 사업장의 훈련수요를 취합, 훈련기관에서 수요에 적합한 맞춤형의 집합적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기본권으로 학습권 규정 자기주도적 성인 직업훈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성인 단계에서도 사회적 기본권으로서의 학습권이 확립돼 있어 평생학습이 상대적으로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재직 중인 근로자라고 하더라도 본인의 필요에 따라 ‘학습휴가’를 요청할 수 있으며, 원칙적으로 기업은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 휴가기간 중 고용은 보장된다. 노동의 유연성이라는 면에서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핀란드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작동하고 있다. 학습휴가 동안에는 기술직업대학인 폴리테크닉(Polytechnic)이나 대학에서 정규교육을 받거나 기타 직업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하기도 한다. 대학·폴리테크닉은 기업과의 산학협동이 활발해 교육훈련의 현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시장훈련은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의 일부로서 성인 인구의 직업능력 향상, 인력수급의 균형 유지 및 촉진, 실업과 인력부족 해소 등에 목적이 있다. 노동시장훈련은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의 양적·질적·지역적 수요변화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함으로써 노동시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근본적으로 성인들이 노동시장에 계속 머물러 있거나 되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향상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노동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식 직업훈련의 성격을 갖는다. 주로 실업자 대상의 훈련이지만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사람이나 재직근로자도 훈련대상이 될 수 있다. 노동시장훈련은 현재 200개 이상의 다양한 직업 영역에 걸쳐 연간 4000∼5000여개의 훈련과정이 제공되고 있다. 노동부의 재정지원 하에 성인훈련센터나 폴리테크닉, 기타 직업교육기관 등에서 연간 6만 4000여명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노동시장훈련은 숙련수요에 대한 분석을 기초로 지역 단위에서 설계되며, 훈련과정의 70%가 전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자격제도와 연결돼 있다. 훈련 이수생들은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훈련과정을 평가하는데 3분의 2 정도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훈련과정 이수 3개월 뒤의 목표실업률 40%는 대체로 지켜지고 있다. ●지식기반사회 대비한 시스템 구축해야 핀란드는 평생학습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고 성인 인구의 평생학습 참여율도 매우 높다. 재직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교육훈련투자가 활발하고 자기주도적인 성인 직업훈련도 활성화돼 있다. 노동시장훈련도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으로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각각의 훈련시스템은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인적자원강국으로서의 핀란드의 면모는 이러한 평생학습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사람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사회이며 평생학습을 통한 인적자원의 경쟁력 확충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과제이다. 우리의 여건에 맞는 평생학습 시스템의 구축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 너무 빨리 늙는 한국

    너무 빨리 늙는 한국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미래상이 드러나 있다. 인구 5000만명 돌파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고,205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10명 중 4명꼴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늙어가는 코리아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가장 중간에 서 있는 사람의 나이를 나타내는 중위연령은 올해 34.8세로 1980년 21.8세,90년 27세에 비해 크게 올라갔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지금 당장이야 유엔이 집계한 선진국 평균(38.7세)보다 낮지만 2020년에는 43.7세로 선진국(42.3세)을 추월하고,2050년에는 56.2세로 선진국(45.2세)과도 까마득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전체의 7%가 넘는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2026년이면 노인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프랑스(156년), 영국(91년), 미국(88년), 독일(78년), 일본(36년) 등 선진국들의 ‘고령화사회→초고령사회’ 도달기간과 비교가 안되는 빠른 속도다. 200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노인 10.1명을 부양하면 됐지만 2020년에는 21.8명,2050년에는 69.4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전체의 9.1%인 65세 이상 인구가 2020년에는 15.7%로,2050년에는 37.3%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출산은 줄고 수명은 연장되고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급속도로 줄어들어 노동인력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1명이 낳는 평균 출생아는 2003년 1.19명에서 2050년 1.3명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출생아는 계속 줄어든다. 한해 출생아 수는 1970년 100만 7000명에서 2003년 49만 3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50년에는 22만 9000명이 될 전망이다. 이로인해 1970년 전체의 42.5%였던 14세 이하 인구비율은 2050년 9%대로 추락한다. 반면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인해 평균수명은 1971년 62.3세에서 2050년에는 83.3세까지 높아진다. ●심각한 산업현장 고령화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세계 최저 출산율과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로 성장잠재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실제로 A중공업의 경우, 퇴직자가 거의 없고 하도급 비율이 높아 평균연령이 42.6세에 달한다. 전통 제조업은 물론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반도체·통신장비, 정보처리·소프트웨어 산업도 평균연령 31.1∼32.0세로 10년 전보다 0.5∼2.6세가 높아졌다. 금융·보험분야는 평균 33.7세로 10년 전 30.4세에서 3.3세 늘었으며, 연구개발 인력도 35.1세에서 36.8세로 1.7세 높아졌다. 김태균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예상보다 빨라지는 고령화속도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 추계결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2003년 1.19명)이 가져올 가공할 모습을 예시하고 있다. 지난 2000년 65세 인구가 7% 이상인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이후 당초 예상보다 1년 빠른 2018년에 고령인구가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한다.2026년에는 고령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 즉 ‘늙은 한국’이 된다. 저출산율로 인해 고령화 진전 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4년 전 추계 때보다 인구가 정점에 도달하는 연도도 3년이나 앞당겨졌다. 저출산율을 그대로 방치하면 2050년에는 15∼64세의 생산가능 인구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성장 잠재력 확충은 이미 사치스러운 단어가 돼버리고 국가의 지속가능성에 비상등이 커지는 것이다. 재정이 감당해야 할 공적연금은 말할 것도 없고, 미래 세대의 조세부담률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생산성이니 성장률이니 하는 단어 역시 사전속 용어로만 남게 될 것이다. 정부가 뒤늦게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구성하고 장단기 대책 마련에 돌입했지만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도 극히 미흡하다. 정부가 내놓고 있는 현금 또는 의료지원책만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 일본의 사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출산비용에서 임금이나 인적자본 축적 손실이라는 기회비용의 비중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가족친화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본다. 직접적인 지원 못지않게 근로와 출산이 양립할 수 있게 간접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외환위기가 출산율 저하에 결정적인 심리요인이 됐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저출산 지속 남한인구 5000만명 못 넘긴다

    저출산 지속 남한인구 5000만명 못 넘긴다

    지금과 같은 저출산이 계속되면 우리나라 인구는 5000만명선을 넘어보지도 못한 채 2020년부터 점차 줄어들게 된다.2018년에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 이상인 사회)를 맞은 뒤 불과 8년 후인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 20% 이상인 사회)에 들어선다. 특히 2050년에는 고작 1.4명의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노인 1명을 먹여 살려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미 철강·조선·섬유 등 상당수 제조업종에서 근로자의 평균연령이 40세에 육박하는 등 산업현장에는 고령화의 적신호가 켜졌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에 따르면 올해 4829만 4000명인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4995만 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2050년에는 4234만 8000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의 2001년 말 추계에서는 2023년에 5068만명으로 인구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출산율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불과 3년새 정점이 3년 앞당겨졌다.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467만 1000명(총인구의 71.8%)에서 2016년에 3649만 6000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2020년 3583만 8000명,2050년 2275만 5000명 등으로 급격히 줄어든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생산가능인구 7.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지만 2050년에는 1.4명이 1명을 맡아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03년 의복·모피와 섬유산업 종사자의 평균연령이 각각 39.2세와 38.2세로 10년 전인 94년에 비해 각각 5.8세와 5.2세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수출주력 산업인 철강(39.7세), 조선(38.6세), 자동차(36.2세)도 평균연령이 10년새 2.1∼3.3세나 높아졌다. 상의 관계자는 “산업현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임금부담은 높아지는 반면 생산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경쟁력 저하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태균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 65세이상 노인 취업 사상 최대

    지난해에 65세 이상 고령취업자가 124만여명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출산율 저하와 평균수명 증가에 따른 고령화로 노인들의 취업이 활발해진 영향이 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 2255만 7000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124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8.9%(10만 2000명) 증가했다. 이는 종전까지 65세 이상 취업자 수가 가장 많았던 2002년의 115만 5000명에 비해서도 7.6%(8만 8000명) 많은 수치다. 지난 1989년 58만 2000명이었던 65세 이상 취업자는 2000년 100만명에 도달했다.2001년 107만명에 이어 2002년까지 늘어나다 2003년 소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 늘어난 65세 이상 취업자는 전체 취업자 증가 규모(41만 8000명)의 24.4%에 해당된다. 지난해 만들어진 일자리 4개중 1개 가까이가 65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돌아간 셈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13억번째 중국인 출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홍콩·마카오·타이완 인구를 제외한 중국의 본토 인구가 6일 13억명을 공식 돌파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0시2분 베이징의 한 산부인과에서 남아 신생아가 탄생,13억번째 국민이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0년전부터 ‘1가구 1자녀’의 산아제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국인구의 13억명 돌파와 세계인구의 60억명 돌파가 각각 4년씩 늦춰졌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강력한 산아제한에도 불구, 중국은 전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 매년 1600만명씩 증가 추세에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헤이하이즈(黑孩子·미등록 자녀)’까지 합치면 실제 인구는 15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한다. 국가 산아제한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은 70년대 초,1쌍 부부의 평균 출산율이 5.8명에서 2000년 1.8명으로 급락, 저출산 국가에 진입했다. 하지만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에 따른 ‘노령화 사회진입’문제는 심각하다. 중국의 노인인구(65세 이상) 비율이 현재 전체의 7%(8800만명)에서 2020년 11.8%,2050년 25%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노령화 사회 대비책이 없을 경우 노동력 고갈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전통적인 남아 선호사상에 따른 남녀 성비의 극심한 불균형도 주요 현안이다.2000년 인구센서스 결과 남녀 성비는 이미 119.92에 달했고 광둥(廣東)성 등 일부 지역은 이미 130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중국의 인구정책 전문가들은 최근 ‘산아제한의 실효성이 없고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1자녀 정책의 사실상 폐기를 건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oilman@seoul.co.kr
  • “2050년엔 초중생 1명당 노인 3명”

    우리나라의 고령속도가 경쟁 상대국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국가발전 동력이 빨리 쇠퇴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김용익 위원장은 19일 발표된 ‘고령사회에 대비한 국가전략’이란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노동력을 갖춘 20∼64세 연령층 대비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지난 2000년 11.4%에서 ▲2010년 14.7% ▲2020년 23.1% ▲2030년 38.5% ▲2040년 55.7% ▲2050년에는 6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14세 이하 연령층은 출산율 저하로 2000년 21.1%에서 ▲2010년 17.2% ▲2020년 13.9% ▲2030년 12.4% ▲2040년 11.5% ▲2050년 10.5%로 줄어들게 된다. 즉,2050년이 되면 초·중학생 1명당 노인이 3명 이상되는 ‘노인국가’가 된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오는 2017년을 정점으로 생산 가능인구가 감소하게 된다.”면서 “노인부양 부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내년부터 보육료 지급…2008년까지 7조원 투입

    급속히 진행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오는 2008년까지 7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기획예산처는 16일 여성들이 안심하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육환경을 개선하고 늘어나는 노인질환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부터 2008년까지 보육지원에 4조 5000억원, 노인요양시설 확충에 2조 5000억원 등 예산 7조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보육료 지원대상을 올해 도시근로자가구 평균소득의 50% 미만 계층에서 내년 60% 미만까지로 확대했다. 오는 2008년까지는 도시근로자가구 평균소득에 못미치는 모든 가구로 확대키로 했다. 또 내년부터는 도시근로자가구 평균소득 미만 가구에 자녀가 둘 이상 있을 경우 둘째부터는 월 3만∼6만원의 보육료를 새로 지급한다. 임산부와 영유아에 대한 건강검진도 현재 연간 출생아의 3% 수준에서 2007년에는 20%로 확대한다. 고령화에 대비해서는 오는 2008년까지 전국 9개 권역에 치매와 만성퇴행성질환, 동맥경화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연구하는 노인전문의료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또 노인치매병원도 현재 55곳에서 7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요양시설은 내년에 84곳을 신축하는 등 2008년까지 2배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한국 장례문화학회 정경균 회장

    한국 장례문화학회 정경균 회장

    살아가면서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두루 관여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가족계획이나 전통적인 매장(埋葬) 문화 등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의식을 바꾸는 활동에 나서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문제다. 한국장례문화학회 정경균(鄭慶均·70·전 서울대 보건대학원장) 회장은 보건사회학자로 평생을 인구문제, 가족계획,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퇴치 등에 앞장섰고, 현재는 장묘문화를 바꾸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고건 전 총리와 이세중 변호사, 김재순 전 국회의장 등이 참여하는 ‘동숭 포럼’을 만든 사람으로, 고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던 때 ‘조언 그룹’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장묘문화 바꾸려 명예퇴직 그가 장묘문화 개선에 눈을 돌린 것은 지난 98년. 서울대 보건대학원장을 마치고 1년간 ‘안식년’을 보내며 쉬고 일을 때다. 당시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고 전 총리가 “시장으로서 시급하고 어려운 문제가 있다. 사람들이 매장 전통을 고집하는데 더 이상 (서울 시민이 죽으면 묻힐) 땅이 없다.”며 도움을 요청, 장묘문화 개선 운동에 나섰다. 그는 “고 총리의 간곡한 부탁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그동안 죽음이라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너무 소홀히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당시 화장은 ‘불행한 죽음’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었고, 수백년 역사를 이어온 매장 전통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사단법인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안식년이 끝났지만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주변에서는 “서울대 교수직이라는 ‘철밥통’ 생활을 집어던지고 간 사람은 서울대가 생기고 처음이다. 좋은 일도 아니고 남들이 꺼리는 일을 왜 하려고 하느냐.”며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그의 고집은 적중했다.98년 당시 30%를 밑돌던 전국 화장률은 6년이 지난 지금 현재 60%를 넘어섰다. 매장을 고집하던 국민의식도 크게 바뀌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3명 중 2명이 화장에 대해 찬성을 하는 등 화장에 대한 거부감도 엷어졌다. 그는 장묘문화뿐만 아니라 남들이 꺼려하는 문제에 오히려 적극 나섰다. ●우직한 외길인생 그는 60∼70년대 대한가족계획협회와 국립가족계획연구소,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거치는 동안 가족계획운동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출산율이 1.17명으로 전세계 최하위로 떨어진 상황이지만 당시에는 출산율이 6.0명에 이르는 등 인구문제가 심각했다. 그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가족계획에 대해 설명하면 ‘남의 집 씨를 말리러 왔다.’며 문전박대를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매를 맞고 쫓겨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앞으로 저출산·노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는 “정부가 저출산 문제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데 저출산의 원인은 경제, 교육, 세제 등과 연결돼 있다.”면서 “과거 정부가 인구조절을 위해 취했던 정책을 반대로 하면 저출산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에이즈 퇴치에도 뛰어들었다. 그는 93년 한국에이즈퇴치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등 에이즈 퇴치에 앞장섰다. 에이즈 초기 확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보고 서상목 당시 복지부 장관에게 이 문제에 대해 수차례 건의했고, 결국 에이즈 확산을 크게 둔화시켰다. ●원로 모임인 ‘동숭포럼’ 창립 주도 그는 지난 3월 고건 대통령권한대행 체제가 출범하면서 주목받았던 ‘동숭포럼’의 창립을 주도한 사람이다. 동숭포럼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고 전 총리의 이웃 사람들끼리 만든 친목모임이다. 한 동네에 살던 사람들끼리 차나 한 잔 하면서 살아가는 얘기나 나누자는 취지로 만들어져 어느덧 20여년을 이어왔다. 구성원은 이세중 변호사와 김재순 전 국회의장, 이창희 전 독일대사, 이영로(식물학자) 전 이화여대 교수, 정문호 서울대 교수, 신원식 학산장학회장, 하영수 대구 경일대 이사장 등 비슷한 연배로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원로다. 그는 “78년 대학로로 이사를 가면서 인사차 동네 사람 12명을 집으로 불러 함께 식사한 것이 동숭포럼의 시작이었다.”면서 “이후 ‘심지뽑기’로 모임을 주최할 사람을 정해 한달에 한번꼴로 자주 모였고,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 전 총리는 초기 멤버는 아니었지만 부친인 고형곤 박사가 초창기 멤버여서 자연스럽게 모임에 참석했다.”면서 “과거에는 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이야기를 했지만 지금은 건강이나 취미활동, 가정 대소사 등이 주요 화제”라고 덧붙였다. 모임은 ‘밀다원’(샘터출판사 자리)이 없어지면서 이세중 변호사의 부인이 운영하는 마로니에 공원 뒤편 ‘모짜르트’라는 카페에서 갖는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억새풀에 비유한다.“중국에서 태어나 14살 때 한국으로 건너왔고, 중학교 때는 남대문 시장에서 서울신문을 팔면서 학비를 마련했다.”면서 “어려웠던 어린 시절은 남들이 꺼리고 싫어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일이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조언을 해줄 친구가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고 활짝 웃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광장] 연기금, 난파선의 반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기금, 난파선의 반란/우득정 논설위원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인터넷 글로 촉발된 연기금 논란이 봉합국면에 접어들었다. 연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전문성 문제를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정치인 김 장관은 ‘남는 장사’를 했다는 손익계산서도 나오고 있다. 과연 그럴까. 당정간의 알력, 복지부와 재경부 그리고 여야의 공방, 재계의 의결권 문제 제기, 노무현 대통령의 진노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만 정작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핵심과제는 모두 비켜갔다. 바로 국민연금의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이다. 연기금 논란은 곧 국민연금 논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민연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말 현재 55개 기금이 운용하는 여유자금 190조원 가운데 국민연금이 112조원에 이른다. 게다가 국민연금은 2010년 242조원,2020년 497조원,2035년 603조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돼 있다. 김 장관이 연기금 논란에서 선봉장으로 등장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동시에 시한폭탄이 장착된 화약고다.1988년 출범 당시 강제 가입에 따른 저항을 줄일 목적으로 낸 돈의 최고 19배까지 타도록 설계된 기형구조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2047년이면 국민연금 재원이 완전 고갈된다며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개편을 서두르는 이유다. 지금 문제가 된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도 연금 요율 개편에서 비롯됐다. 국민들로서는 어느날 갑자기 연금 재정이 바닥나게 생겼다며 부담은 대폭 올리고 수급액은 용돈 수준으로 떨어뜨리려 하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최근에는 채권 수익률 급락으로 정부의 개편안보다 부담률은 더 올리고 수급률은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이번 논란 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국민연금의 재정 건전성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점수 깎일 일에 앞장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열린우리당 유시민의원이 대안을 제시했다지만 이는 참여정부 임기내에는 욕얻어 먹을 짓을 피하겠다는 ‘꼼수’의 성격이 짙다. 비단 우리나라만 아니라 연금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의 고민이 재정 건전성문제다. 가장 인기 없으면서 피할 수도 없는 문제다. 갈수록 수명은 늘어나는데 출산율은 낮아지고 수익률은 떨어지니 그럴 수밖에 없다. 해법은 더 내고 덜 받고 좀 더 나이 들어 받으라는 것뿐이다. 지난 7월 일본의 고이즈미 내각이 총선 패배의 위험을 무릅쓰고 연금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일본도 과거 20년 동안 땜질식 처방만 거듭했다. 이탈리아는 우리처럼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구조를 방치했다가 연금제도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도 인정하듯이 연금 개혁은 늦출수록 더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늦춘 만큼 부담은 늘어나고 수급액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잖아 좌초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것은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위나 다름없다. 여권이 전면에 나서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개혁을 독려해야 한다. 노동계의 거센 반발과 집권당의 총선 패배라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끈질긴 설득으로 연금개혁에 성공한 프랑스나 영국에서 ‘사즉생’(死卽生)의 리더십과 뚝심을 배워야 한다. 특히 김 장관은 지난 개각에서 복지부장관 자리를 기피한 이유가 국민연금 개혁에 있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면서 ‘김근태가 전사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한다. 김 장관이 ‘꿈’을 품은 정치인이라면 국민연금 개혁의 난관을 먼저 돌파해야 한다. 인기 없다는 이유로 본류는 외면한 채 곁가지 문제로 점수를 얻으려고 해선 ‘꿈’을 이룰 수 없다. 다시 강조하지만 국민연금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길섶에서] “당신은 국가유공자”/육철수 논설위원

    두어달 전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신문사 부장단의 상견례 자리에서 있었던 일. 복지부 소관인 출산율 문제가 자연스레 화제에 올랐다. 아이 셋을 키우는데, 한때는 이런 얘기를 꺼내기가 쑥스러운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사정이 확 바뀌어 온갖 출산장려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육아 경험담은 이런 자리에서 제격이다. “나들이때 아이가 많다고 택시를 태워주지 않는 바람에 다음부턴 아이 하나를 뒤에 숨겨놓았다가 차가 멈추면 함께 탔던 일은 그래도 참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정부의 정책에는 아직도 유감이 많습니다. 우리 막내는 몇년동안 소득공제도 못 받고 의료비 혜택도 없었습니다. 다 키워 놓았더니 출산정책이 영유아에만 집중되더군요. 학비면제나 국민연금 혜택 같은, 뭐 그런 거 좀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불평을 다 털어놓자 동석했던 복지부 M실장이 머리를 긁적이며 소주잔을 권했다.“제가 사무관때 셋째 자녀의 의료비 혜택을 막는 정책을 만든 장본인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때야 출산억제시책을 쓰던 때였으니까요. 자∼자! 마음푸시고, 부장님은 이제 ‘국가유공자’ 아닙니까.” “…???” 세상은 늘 이렇게 변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열린세상] 웰빙시대의 웰빙육아/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최근 웰빙이란 개념이 우리 문화 전반에서 유행하고 있다. 음식, 생활양식, 운동, 화장품 등으로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다. 앞만 보고 달리던 가파른 성장 이면의 치열한 경쟁에 시달렸던 몸과 마음을 위해 웰빙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어른들의 웰빙 바람이 이제는 어린이들의 생활에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젊은 부모들은 자녀를 기를 때 의식주의 세세한 부분까지 웰빙 개념을 적용하고자 한다. 덕분에 모유수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유기농 농산물, 친환경 건축자재를 선호하게 되는 등 좋은 변화가 나타난다. 많은 어머니들이 직접 유기농 야채로 만든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이고 패스트푸드 음식을 멀리하도록 어릴 때부터 가르친다. 심지어 아이들의 놀이 문화도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거나 주말농장에서 채소를 가꾸고 갯벌에서 조개를 채집하는 자연친화적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명품 옷을 입히고 값비싼 외국어 학원에서 경쟁적인 교육을 시키며 극성을 부리던 몇 년 전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출산율이 저하되면서 각 가정마다 아이들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 귀중해지고 있다.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해 자연친화적인 웰빙 개념을 이용한 육아가 성행하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시간과 정성,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요구되는 웰빙육아를 선택하는 부모들의 행동은 자녀를 소중히 하고 교육열이 높은 우리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부모들의 이러한 높은 기대에 비해 현실적으로 보육시설은 턱없이 질적, 양적으로 부족하다. 출산율의 저하가 아이들을 기를 여건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우리 사회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열망이 아직 제도적으로 반영되기에는 요원한 것 같다. 심지어 부모들이 초·중·고등학교 급식의 질적 향상을 위해 식당을 학교 직영화 하는 것, 급식 재료를 국산 농산물로 하는 것을 원하고 있지만 이 역시 예산문제를 이유로 언제 이루어질지 의문이다. 비용과 정성이 더 들더라도 아이들에게 건강한 웰빙식품을 먹이고자 하는 부모들의 마음과 우리 사회제도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전 세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우리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높은 관심이 과열된 사교육으로만 갈 것이 아니라 진정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위한 웰빙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실 내 자녀를 위해 웰빙 개념을 선택한 부모라면 진정한 웰빙은 더불어 사는 공생의 삶이란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내 자녀만을 위한 웰빙은 진정한 웰빙 생활을 보장하지 못한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잘 보존하고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잘 더불어 사는 건강함을 가져야만 진정한 웰빙이 가능하다. 최근 불고 있는 웰빙 바람이 성장위주의 지나친 경쟁의 부작용을 경험한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러한 유행이 “내 자식만”을 외치는 부모들의 이기심도 잠재울 가능성 또한 크다. 모두가 획일적으로 성공해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게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을 웰빙 문화가 말해줄 것이다. 그동안 정부에서 온갖 제도적 방법을 동원해도 막지 못했던 과도한 사교육 열풍도 부모가 웰빙 문화를 몸소 체험해봄으로써 한풀 꺾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한 때의 유행처럼 웰빙문화가 반짝하고 지나가지 않고 우리 사회에 오래 머무르면서 진정한 내면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고급문화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단순히 외형적 웰빙식 소비문화가 아니라 우리의 의식주, 몸과 마음 모든 부분에 깊숙이 들어와 환경과 인간의 공생을 진지하게 실천하는 사회운동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우리 어른들의 사고가 진정한 웰빙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나간다면 자녀양육의 방향도 제자리를 찾아 차분히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온 좋은 문화적 변화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고대한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 [기고] 여성·영유아 영양개선 정부가 나서라/장남수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이제 우리나라 여성의 저출산 문제는 온 국민이 풀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출산율 저하,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가 미래 한국의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 심각하게 염려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태아기 근원 가설’이라는 이론이 있다.1980년대 영국의 바커가 처음 주장한 이 이론에 의하면 태내의 환경은 태아의 성장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인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고혈압·당뇨병·동맥경화증·심장병 등 만성질환이 자궁 속에서 이미 결정된 채 태어난다는 것이다. 태아의 신체와 장기는 태아기라는 매우 짧은 기간에 모두 이루어지는데 만일 이 시기에 엄마로부터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할 경우 태아의 영양소 배분과 호르몬 상태가 변하는 적응 기전이 작용하여 태아의 구조 및 생리 기능과 대사가 영구적으로 바뀐다. 따라서 임신부의 영양상태는 태아의 자궁 내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출생 시 신생아의 크기를 결정하게 되며 수십년 후 중년기에 이르면 만성질환에 대한 감수성까지도 태내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나는 미국에서 임상영양사 훈련을 받는 기간에 1974년부터 실시한 여성·영아·아동을 위한 특별 보조 영양 프로그램(WIC=Special Supplemental Nutrition Program for Women,Infants and Children )이라는 미국연방정부의 영양지원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다. WIC 프로그램에서는 빈곤 기준 185% 미만의 소득이 있는 가정의 임신부·수유부와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양질의 식품을 무상으로 지원하며 동시에 영양교육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이 실행된 이래 아동의 성장 증가, 저체중아 출산율 감소, 임신부와 산모의 빈혈 비율 감소, 모유 수유율 증가 등의 모자보건 영양상태가 향상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비용효율적인 면에서도 효과를 보았는데,WIC에 지불된 1달러마다 3달러의 보건의료 비용이 절약되는 것으로 산출된 바 있다. 또 필자가 지난 4년간 여러 교수들과 함께 수행한 가임 여성 및 아동의 영양개선 및 건강증진 연구를 통해서도 임신부와 수유부의 영양상태가 영아의 성장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과, 적절한 중재 프로그램을 통해서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아동의 영양문제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았다. 그 결과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생각할 때 여성·영유아의 건강과 영양상태를 향상시키는 일은 국가 차원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들에게 적절한 식품을 제공하고, 적절한 영양교육을 통하여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장려하고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태도는 바꾸도록 유도한다면 이들의 영양상태를 개선할 뿐 아니라 국가경제적으로 의료비용의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꾀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저출산 문제의 중요한 해법의 하나인 여성과 영유아의 건강과 영양상태 개선을 위한 투자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숫자로 본 서울]

    [숫자로 본 서울]

    출산율이 떨어져 초비상이지만, 성비(性比) 문제도 관심사이면서 불균형에 따른 대책은 급선무로 떠올랐다. 지난 2002년 서울시내 출생자 10만 919명 가운데 남자 아이는 5만 2569명, 여자 아이는 4만 8350명이었다. 따라서 성비(여성 100을 기준으로 할 때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는 108.7%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구가 115.2%(여 1466명, 남 1689명), 용산구가 115.1%(여 1028명, 남 1183명)로 가장 높았다. 강서구 113.1%(여 2536명, 남 2869명), 구로구 113.0%(여 2196명, 남 2481명), 종로구 111.9%(여 675명, 남 755명) 등으로 15곳에서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동대문구의 경우 96.2%(여 1798명, 남 1729명)로 가장 낮아 여아 출산이 남아 출산보다 높은 유일한 자치구로 나타났다. 또 신혼부부들이 주거지역으로 선호하는 중구의 경우 103.1%(여 684명, 남 705명), 노원구 103.4%(여 3434명, 남 3552명)로 낮았다. 서울시내 출생 성비를 같은해 외국의 대도시와 비교하면 일본 요코하마의 102.1%(여 1만 5620명, 남 1만 5943명), 오스트리아 빈 102.4%(여 8117명, 남 8311명), 캐나다 오슬로 103.5%(여 3839명, 남 3972명)보다 높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민연금 10년 빠른 2037년에 완전고갈”

    국민연금이 정부가 주장하는 2047년보다 10년 빨리 고갈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재정경제부가 국민연금에 2조원대의 이자손실을 끼쳤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은 12일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실상보다 부풀려진 인구통계 수치를 전제조건으로 적용해 국민연금의 고갈시점을 낙관적으로 추계했다.”면서 “국민연금의 저조한 수익률과 객관적인 인구추계치를 적용하면 정부가 추산하는 2047년보다 10년 이른 2037년에 국민연금이 완전히 바닥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올 9월말 현재 128조 437억원인 국민연금 기금규모가 2035년 1715조원(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경상가격)으로 정점에 이른 뒤 2047년 고갈될 것으로 보고 있다.인구수는 통계청이 제시한 ‘합계출산율’(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는 자녀 수) 1.26∼1.47명을 적용해 추계했다. 윤 의원은 “이같은 합계출산율은 실제 통계(2002년 1.17명,2003년 1.19명)보다 훨씬 높다.”면서 “통계청에 실제 합계출산율이 지속된다고 가정하고 인구추계를 다시 요청한 결과,2050년 인구 수는 정부가 전제한 인구수보다 378만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인구수가 감소세로 전환하는 첫 해도 정부가 주장하는 2023년에서 2017년으로 6년 앞당겨진다고 지적했다.인구수 감소는 ‘돈(연금보험료) 낼 사람’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해 기금 규모 추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 이에 대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보건복지부 송재성 차관은 “국민연금 투자수익률이 1%포인트 가량 지속적으로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정부 추산보다 4년 앞선 2043년에 고갈될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인구통계가 국민연금 고갈연도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역시 국감장에서 “재경부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국민연금 가운데 39조원을 가져다 썼다.”면서 “그 대가로 지급한 이자가 같은 기간의 국민연금 자체수익률보다 낮아 이자차이에 따른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1988년부터 2004년까지의 국민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8.25%다. 심 의원은 “이같은 문제가 있어 1997년 각 기금의 일반수익률과 공공자금 예탁이자율간에 이자차이가 발생하면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도록 규정을 만들었는데 재경부는 지금껏 차액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제멋대로 갖다쓰고 이자손해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한다.”는 지적이다. 심 의원은 이자차액 보전규정이 만들어진 이후인 1998년부터 2003년까지의 손실금만 해도 2조 148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재경부 유재환 국고국장은 “국민연금을 갖다쓴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금리(만기 5년짜리 국민주택채권 유통수익률)로 꼬박꼬박 이자를 지급해 왔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원리금을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이 정도 이자면 합리적이고 정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차액을 보전해 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국민연금의 빈약한 재정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이헌재 부총리는 “고속도로 통행료 수입권을 연기금에 매각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회플러스] 신한銀 ‘불임직원 1년휴가’ 추진

    신한은행이 출산율 저하에 따른 고령화 사회 가속,잠재성장률 저하 등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최초로 불임 직원에 대한 휴가제 도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은 11일 올해 단체협약 협상 안건에 불임 직원에 대한 1년 휴가를 포함시켜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는 직원들의 출산을 지원하고 출산율 저하에 따른 경제적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 [열린세상] 위험수위에 오른 자살 증가/심영희 한양대 사회대학장

    지난달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 1000명으로 하루평균 30명씩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4명으로 지난 1983년 통계청이 사망원인 통계조사에 나선 이래 최고치라고 한다. 연도별 추이를 비교하기 위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을 살펴보면 80년대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필자의 계산에 의하면 1980년 22.6명,1981년 20.8명,82년 22.0명,83년 20.0명으로 80년대 초반에도 비교적 높았다.따라서 1980년을 기준으로 하면 헝가리,덴마크,오스트리아,핀란드,스위스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이는 당시 권위주의 정권하의 암울했던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자살률은 91년 인구 10만명당 9.7명까지 떨어졌다가 증가세로 돌아서 96년과 97년 14.1명으로 증가했고 외환위기를 맞은 98년에는 19.9명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다시 감소하기 시작해 2000년 14.6명에 이르렀다가 2001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02년 19.1명으로 외환위기 직후의 수준으로 되돌아갔고,2003년에는 24.0명으로 최고치에 이르게 된 것이다.이는 1980년대와 외환위기 당시의 수준을 모두 넘어서는 것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사망률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02년 기준으로 헝가리,핀란드,일본에 이어 4번째였다.2003년 24명으로 급등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추정하는 보도도 있다.여기에 우리나라의 낮은 출산율을 감안한다면,세계에서 가장 적게 낳고 가장 많이 자살하는 나라가 될지도 모르겠다.실로 경악할 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살이 이처럼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사람들은 왜 자살을 하는 것일까? 돌이켜보면,예전에는 소값 폭락으로 자살하는 농민,고시에 낙방했다고 자살하는 대학생,부모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해 동반자살하는 젊은 연인들,애인이 변심했다는 이유로 자살하는 경우 등 경제적 이유나 좌절로 인한 자살이 많았다.하지만 최근에는 카드빚으로 인한 자살,왕따로 인한 자살,직장을 잃은 주부의 자살,게임과도 같은 자살,아바타 옷값 때문에 야단맞은 초등생의 자살 등 우울증,정체성 상실로 인한 자살 등이 늘고 있다.달리 표현하면 자살도 시대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위기상담을 해주는 상담서비스센터에 올라온 상담 내용을 보면 빈도가 가장 많은 유형이 부채,사업 실패,카드 빚 등으로 인한 자살이다.이는 만성빈곤으로 인한 ‘도구적 자살’일 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경제난으로 인한 ‘아노미적 자살’에 해당되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우리 사회는 그동안 돌진적 산업화를 통해 물질을 숭배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는데 경제가 갑자기 너무 어려워지면서 삶의 의욕을 상실한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 문제를 극복하려면 여러 대책이 필요하다.우선 사회의 빈곤층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대,신용불량자에 대한 구제대책과 같은 구조적 접근이 뒤따라야 한다.아울러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는 생명존중 사상을 고취시킬 필요도 있다. 그러나 자살이 많다는 것은 개인이 절망감,우울,분노,수치감,삶의 의욕 상실과 같은 심리적 위기에 처했음에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없고,네트워크가 해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국가와 사회는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국가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후원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기관들을 적극 지원하고,가족과 친족,공동체는 신뢰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대학장
  • [폴리시 메이커] 이원희 복지부 인구·가정정책과장

    [폴리시 메이커] 이원희 복지부 인구·가정정책과장

    “아기 키우는 일이 ‘애국’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난 적도 없습니다.” 보건복지부 이원희(48) 인구·가정정책과장은 출산기피 풍조를 타개해야 할 실무책임을 맡고 있다.저출산 문제는 이미 국가 성장잠재력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기는 49만 3500명으로,해마다 출생아 수가 줄고 있다. “지난 1996년 신인구정책을 발표했지만,인구의 자질 등 질적 향상에 주안점을 뒀지,출산장려책으로까지는 진입을 못했습니다.이후 곧바로 외환위기가 터져 저출산 현상이 지속됐는데도,이게 경제난으로 인한 단기적인 현상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학자들 사이에서조차 논란이 컸습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인 합계출산율이 1999년 1.42명에서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 붐에 힘입어 1.47명으로 소폭 반등한 것도 이런 논쟁을 부추겼다.결국 이런 소모전 속에서 저출산대책을 마련하는 게 늦었고,정부는 지난해 초에야 뒤늦게 출산억제에서 출산장려 쪽으로 정책방향을 180도 틀었다.임신·출산·양육을 할 때 개인이 자기 주머니에서 지출하는 돈을 최대한 줄여주자는 게 대책의 골자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이상적인 자녀수는 2명이 넘는 것으로 나옵니다.하지만 실제로는 1.19명(지난해)에 불과합니다.결국 아이를 원하기는 하지만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많이 낳지를 못하는 셈이지요.” 그래서 올해 안에 산전 기형아검사 때 보험을 적용해주고,내년부터는 자연분만시 본인부담금을 없애는 등의 실질적이고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과거에 출산억제를 할 때 지원대책이 49가지나 됐다고 합니다.주민세 감면은 물론,주거지원 등도 포함됐죠.지금 정부가 출산안정(장려) 쪽으로 정책방향을 바꾼 만큼 적어도 그 때보다 2∼3배 많은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아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장은 끝으로 “젊은 여성 후배들이 내가 20년전에 했던 것과 똑같은 양육문제로 요즘도 고민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비록 각종 인구통계치가 여전히 어둡지만,우리 국민의 역동성과 정부의 정책이 시너지효과를 내면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82년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복지부내 간호사 출신 공무원 중 맏언니격이다.서울대 간호학과와 보건대학원,한양대 간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한림대 의대 교수인 남편과 대학교 4학년인 아들,고등학교 2학년인 딸을 두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초고령사회/오승호 논설위원

    언제부터인가 예순살 생일에 베푸는 환갑(還甲)잔치를 보기가 힘들어 졌다.환갑보다 열살 더 많은 일흔 살에 고희연(古稀宴)을 치르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경제 발전과 의료기술 발달 등의 영향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70세를 넘어선 것은 10년이 훨씬 지났다.1991년 71.7세였고,10년 뒤인 2001년엔 76.5세로 높아졌다. 이러니 섣불리 ‘노인’이라고 호칭하는 것도 조심해야 할 듯싶다.고령자 관련 주택 분양업체가 노인의 날을 맞아 60세 이상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몇 살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0세 이상이라는 응답이 25%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60세 이상은 19%에 그쳤다.65세 이상은 24%,75세 이상은 17%였다.경제적인 면에서 자식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도 이런 인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평균수명 연장은 선진사회 진입의 징표다.문제는 노령화 현상이 너무 빨리 진전돼 적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이다.전국 30개 군(郡)이 지난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20%를 넘어 초(超)고령 사회에 진입했다는 통계청 발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14% 이상,20% 미만인 곳도 51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10년 전인 1993년엔 20% 이상은 단 한 곳도 없었다.당시 노인 비중 14% 이상인 고령 사회도 경북 군위(14.1%)와 경남 남해 및 인천 옹진(각 14.0%) 등 3개 군에 불과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7% 이상인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바뀌는 데 프랑스는 115년,스웨덴은 85년,미국은 72년,영국은 47년 걸렸다.반면 우리나라는 불과 19년 만인 오는 2019년 고령 사회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 속도가 빠른 것은 평균 수명은 늘어나는데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기 때문이다.경제활동 인구 감소로 인한 성장잠재력 약화와 노인 의료비 부담 증가 등의 경제·사회 문제가 우려되는 이유다.저출산과 고령화 대책에 대한 로드맵을 재점검하고,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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