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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결혼 앞두고 파산 신청하면…

    Q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카드를 만들었고, 친구의 꾐에 빠져 철없이 다단계판매에 뛰어들어 5000만원이 넘는 빚을 졌습니다. 재산도 직장도 없어 이제 파산을 준비하여 신청하려고 하는데, 하루 빨리 손자를 보고 싶다는 약혼자 부모님의 성화로 1∼2개월 내에 결혼식을 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을 가려 해도 파산자가 되면 출국을 못한다고 하고, 또 축의금이 들어온다면 그것은 어떻게 할지 걱정입니다. 신혼살림에 압류가 들어오는 것은 아닐까요. - 신미정(29) - A걱정 마시고 파산신청도 하시고 결혼식도 올리십시오. 파산은 과거의 빚으로부터 신미정씨를 자유롭게 해 주어 남편, 아이와 함께 평온하게 살게 해 줄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여성 1인당 출산율이 1.08명에 불과해 단일민족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해졌습니다. 따라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결혼과 출산이 장려되어야 하는 상황에 파산을 신청한 채무자라고 결혼생활에 불이익을 준다면 그것은 국가정책의 파탄을 뜻합니다. 새로 제정된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도 파산을 신청한 것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첫째, 파산을 원인으로 출국 금지한 예는 없습니다. 개인은 국외 여행의 자유를 가집니다. 이것은 적법절차에 의해서만 제한을 받습니다. 예를 들면 형사 사건으로 수사나 재판을 받는 경우, 조세를 체납한 경우 관계 기관의 요청으로 개인의 출국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파산을 신청하였다는 사실은 어떠한 출국금지 사유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둘째, 축의금을 압류한다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축의금이라는 것은 혼주, 즉 혼례를 주관하고 계산하는 사람들에게 혼례 비용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무상으로 금전을 증여하는 것으로서 신랑 신부 본인에게는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채권자가 채무자의 결혼식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신부에 대한 채권으로 부조금을 압류할 수는 없습니다. 셋째, 유체동산 압류는 이론상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신고와 전입신고를 마치면 부지런한 채권자와 추심직원은 유체동산 압류와 가압류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혼인관계로 인하여 유체동산이 부부공유의 추정을 받기 때문에 생기는 효과이지, 채무자가 파산을 신청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즉 채무가 있는 사람이 강제집행을 받을 수 있는 당연한 법적 효력 때문일 뿐입니다. 파산제도는 채무의 집행력을 배제함으로써 신혼살림이 압류될 가능성을 없앱니다. 이것이 걱정이 되신다면 결혼 전에 파산신청을 하시는 것이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 [세계를 이끄는 여성 리더] (2)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 1990년 통독(統獨) 이후 독일의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요즘처럼 미래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낸 적은 없었다. 실업자 수도 점차 줄고 있으며 올해 1.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독일은 ‘유럽경제의 기관차’ 명성을 되찾고 있다. 독일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의 바람을 가져 온 주인공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다.‘메르켈 효과’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지난해 11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른 메르켈은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사민당(SPD)의 대연정 정부를 이끌며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총선에서 226석을 차지한 기민-기사 연합은 사민당(224석)과 대연정을 하면서 200여쪽이나 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측의 노선이 기본적으로 다른 탓에 합의문에 포함된 정책들이 제대로 실현될지 의문을 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성장과 복지 두 마리 토끼 잡나 메르켈 총리는 이런 우려가 무색하게 그동안 보수진영의 반대로 사민당 정권이 손대지 못했던 정책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퇴직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높였다. 내년 1월부터 예정대로 부유세가 부활된다. 부가가치세(VAT)율은 현행 16%에서 19%로 인상된다. 메르켈은 선거전이 한창일 때 사민당으로부터 ‘아이도 낳아보지 않은 사람이 자녀양육과 관련한 정책을 제대로 펴 나가겠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메르켈은 맞벌이 부부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출산율을 높이려고 ‘부모 수당’을 대폭 확충하는 것으로 답했다. 말은 아끼되,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메르켈의 스타일이다. 개신교 목사의 딸로 태어나 동독에서 교육받고, 물리학 박사학위를 가진 과학자인 그의 출신배경과 무관치 않다. 안에서는 성장과 복지를 함께 추구하는 정책을 펴고 밖으로는 실리와 명분을 적절히 챙기는 외교정책으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도 키워 나가고 있다. 독일이 동유럽까지 포함된 유럽연합(EU)의 중심 국가로 활동할 것임을 천명한 메르켈은 첫 과제로 유럽헌법의 부활을 채택했다. 메르켈 총리는 6일(현지시간) 라인스베르크 고성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독일이 EU 순번제 의장국이 되는 2007년 상반기에 EU헌법 제정 논의를 다시 시작, 프랑스가 의장국을 맡는 2008년 하반기에는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우호관계 회복…실리외교 중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 때의 편향된 외교를 바로잡겠다는 공약도 지켜나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헬로, 안젤라”라고 인사를 건넬 정도로 미국과 우호관계를 회복했지만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는 미국의 태도에 반대한다. 러시아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되 천연가스 등 에너지 문제에서는 실리를 챙기는 쪽이다. 이란 핵문제에는 전임자보다 훨씬 강경하다. 이런 외교행보는 조용한 기성 외교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메르켈은 역대 총리에 대한 업무수행 만족도 조사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취임 6개월이 지나면서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기업과 보수진영은 개혁 속도가 부진하다고 비판한다. 세금 인상을 통한 재정적자 축소 정책은 야당뿐 아니라 대연정 내에서도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노조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메르켈은 흔들리지 않는다. 급격한 개혁보다는 국민 전체의 합의가 바탕이 된 개혁이어야 가능하며, 이는 또 다른 ‘라인강의 기적’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lotus@seoul.co.kr ■ 약력 ▲1954년 7월17일 함부르크 출생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물리학 전공 ▲1978∼89년 동베를린 물리화학연구소에서 근무 ▲1991년 헬무트 콜 총리에 의해 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발탁 ▲1994년 환경부 장관 ▲2005년 독일 총리에 취임
  • 정년보장의무제 추진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영·유아에 대한 보육·교육비 지원 규모가 대폭 확대되고,‘방과후 학교’의 내실화를 통한 사교육비 억제, 입양제도 개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도 대대적으로 확충된다. 또 직장내 연령차별 금지가 법제화되고, 일정 연령까지 직장을 보장하는 정년 의무화제 도입도 검토된다. 정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의 ‘제1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인 ‘새로마지플랜 2010’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은 사회 각 부문이 참여하는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의 논의와 공청회를 거쳐 이달 중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확정된다. 정부 시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0년까지 5년간 32조 746억원을 투입,2020년까지 합계출산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6명) 수준으로 높인다. 만 4세 이하 아동에 대한 보육·교육비 지원 대상이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의 130% 이내 가구로까지 확대된다.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18세 미만의 모든 입양아동에 대해서는 월 10만원의 양육수당과 함께 양육보조금 규모가 확대되며,1인당 200만원의 입양수수료를 정부가 부담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고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연령차별 금지를 법제화해 채용·훈련 분야부터 적용한 뒤 이를 해고·정년 분야로 점차 확대하며,2010년까지 정년 연장을 위한 정년 의무화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재원에 발 묶인 저출산 고령화 대책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대책 종합판을 내놓았다. 지난해 1.0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합계출산율을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1.6명으로 끌어올리고 고령사회 삶의 질 향상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미래 성장잠재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종합대책의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10년까지 5년간 32조여원의 재원을 투입해 보육지원 등 70여가지의 과제를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초저출산율로 국가의 지속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정부로서는 관련부처가 총동원돼 짜낼 수 있는 아이디어는 모두 쏟아낸 것이다. 하지만 종합대책을 뜯어보면 기존에 각 부처가 내놓았던 대책을 한데 모아 나열한 듯하다. 그러다 보니 사안의 절박성에도 불구하고 긴박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대책으로 과연 저출산과 고령화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정부는 보육·교육비 지원 확대, 다자녀 가구에 대한 세제·사회보험 혜택 및 주택 우선공급권 부여 등 양성 평등 및 가족친화적인 각종 대책을 내놓았지만 교육개혁이라는 근본적인 처방 없이 저출산의 최대 장애물인 양육과 교육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 관계자들도 인정하듯이 저출산·고령화 대책은 돈과의 싸움이다. 저출산의 늪에서 벗어난 서구 선진국들은 저출산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재원을 출산과 보육 환경 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정부가 5년간 쏟아붓기로 한 32조원이 우리의 재정 능력을 감안할 때 결코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저출산과 고령화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데 성공한 일부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대다수의 유럽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아동수당제의 도입이 검토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정부부터 먼저 발상의 전환을 할 것을 촉구한다. 출산 이후에 초점이 맞춰진 지원정책을 결혼 유인정책으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후세대 양육은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다.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3) 만만찮은 도전 교육분야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3) 만만찮은 도전 교육분야

    5·31지방선거에서 교육문제는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교육시장을 표방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에 맞서 ‘자립형 사립학교 육성’과 ‘시범공립학교 육성’‘영어체험마을 추가건립’‘열린 학교 만들기’‘방과후 학교 실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전부터 거론된 것이지만 중앙정부의 반대나 재원 부족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정책들이다. 그만큼 오 당선자의 실천이 쉽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영어마을·방과후 학교, 실현 가능성 ‘영어체험마을 추가건립’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기존 송파와 강북 외에 서남권인 구로와 영등포, 강서, 양천구 가운데 한 곳, 또 서북권인 은평과 서대문구 가운데 한 곳에 영어체험마을을 추가해 해외 어학연수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 곳당 대략 250억원의 예산이 드는 것으로 당선자 측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교육 당국과 협의 없이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예산을 부족한 원어민교사를 늘리는 데 쓰면 공교육 틀 안에서 영어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오 당선자는 또 ‘열린 학교’도 약속했다. 열린학교란 학교 내에 학생과 주민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체육과 문화공간 등을 갖추는 것이다. 가령 수영장의 경우 일과 시간엔 학생들이, 주말엔 주민들이 쓴다.‘방과 후 학교’도 약속했다. 이 역시 시 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다. 이들 공약은 시 교육청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정부 등 협조 이끌어 내야 오 당선자의 교육 공약 가운데 시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은평·아현·길음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를 우선 설립한 뒤 이를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하겠다는 자사고 공약이 그 대표적인 예다. 자사고 설립은 교육인적자원부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올해 “자사고를 더 늘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선자측 유창수 정책실장은 이에 대해 “교육부가 허가를 내주면 서울시가 학교 부지를 매입, 싼 임대료로 민간 교육기관에 빌려 주는 유인책을 제공, 강북의 교육질 향상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교육 예산 추가 투입 불가피 당선자는 교육 공약에 투입될 예산을 영어체험마을 건립비 500억여원 외에 3000억여원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은평과 아현, 길음뉴타운이 평당 1000만원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투입될 예산은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전문가들의 제언 ●김흥주 실장(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제도연구실) 지역에 따른 중등교육 격차해소가 핵심공약이다. 교육격차는 지역 말고도 영역별로도 나타난다. 서울시의 특수교육 영역은 열악하다. 하지만 관련공약이 없어 아쉽다. 특히 장애인 등이 받는 특수교육시설은 지역마다 들어오는 것을 꺼려 서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유아교육의 보육기능도 활성화돼야 한다. 이 대목도 보완해야 한다. ●김정명신 회장(함께하는 교육시민의 모임 회장) 공약엔 양극화 해소를 하겠다고 돼있다. 하지만 자사고는 양극화를 확대한다. 자사고와 일반고가 각각 일류고, 이류고가 될 것이다. 또 입학을 위한 사교육도 생긴다. 은평구엔 공립학교가 하나도 없는데 자사고와 영어체험마을을 늘리기보다 그 예산을 공교육에 투자해 공교육의 수준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김주후 교수(아주대 교육대학원) 전국 6개 자립형 사립교의 조사결과, 저소득계층 자녀의 입학이 힘든 게 현실이다. 다행히 공약엔 이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과 입학기회 부여가 있다. 하지만 저소득계층 자녀는 입학 뒤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있다. 보통 자사고 입학생은 사교육을 많이 받아왔고 입학하고도 지속적으로 사교육을 받는다. 자사고 건립은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어 신중해야 한다.
  • 전문가들의 제언

    ●김흥주 실장(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제도연구실) 지역에 따른 중등교육 격차해소가 핵심공약이다. 교육격차는 지역 말고도 영역별로도 나타난다. 서울시의 특수교육 영역은 열악하다. 하지만 관련공약이 없어 아쉽다. 특히 장애인 등이 받는 특수교육시설은 지역마다 들어오는 것을 꺼려 서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유아교육의 보육기능도 활성화돼야 한다. 이 대목도 보완해야 한다.●김정명신 회장(함께하는 교육시민의 모임 회장) 공약엔 양극화 해소를 하겠다고 돼있다. 하지만 자사고는 양극화를 확대한다. 자사고와 일반고가 각각 일류고, 이류고가 될 것이다. 또 입학을 위한 사교육도 생긴다. 은평구엔 공립학교가 하나도 없는데 자사고와 영어체험마을을 늘리기보다 그 예산을 공교육에 투자해 공교육의 수준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김주후 교수(아주대 교육대학원) 전국 6개 자립형 사립교의 조사결과, 저소득계층 자녀의 입학이 힘든 게 현실이다. 다행히 공약엔 이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과 입학기회 부여가 있다. 하지만 저소득계층 자녀는 입학 뒤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있다. 보통 자사고 입학생은 사교육을 많이 받아왔고 입학하고도 지속적으로 사교육을 받는다. 자사고 건립은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어 신중해야 한다.
  • [사설] 국민연금 개혁 더 이상 늦춰선 안돼

    국민연금 개혁의 최적임자로 꼽혔던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국민연금 개혁방안을 내놓았다.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들에게 월 8만원씩 재정에서 지급하고,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12∼13%로 단계적으로 높이는 대신 연금수령액은 생애평균소득의 60%에서 40%로 낮춘다는 내용이다.2030년까지 보험료율은 15.9%로 높이되 연금수령액은 50%로 낮추기로 한 정부안에 비해 보험료율과 연금수령액을 함께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일률적으로 월 3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자는 한나라당의 제안을 일부 수용한 절충형이기도 하다. 복지부가 새로 제시한 안이 기존의 정부안과 마찬가지로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돼 있어 가입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에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저소득 노인 지원대상을 45%로 한정한 것이라든지, 이에 소요되는 재원 2조원을 조달할 방안이 강구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하지만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마냥 방기하고 있기에는 국민연금의 앞날이 지나치게 위태롭다. 개혁이 늦어질수록 그 부담은 우리의 후손이 모두 짊어져야 한다. 정치권을 비롯한 현 세대가 나서 미래세대에 떠넘겨진 부담을 공유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가 벌써 국가의 존립을 뒤흔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노후 안전망인 국민연금마저 파탄으로 치닫는다면 국가의 지속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다만 유 장관이 취임 직후 지적했던 것처럼 공무원과 군인 등 특수직역연금 개혁 방안이 함께 제시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 日 출산율 사상최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가임여성의 지난해 출산율이 1.25로 집계돼 사상최저를 경신했다고 후생노동성이 1일 밝혔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05년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한 여성이 평생 낳는 아이의 추정치를 나타낸 ‘합계특수출생률(우리식 합계출산율)’이 1.25였다. 이는 2004년의 1.29를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감소폭도 2003∼2004년에 비해 대폭 커졌다. 일본의 출산율은 1970년대부터 감소경향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2003년에 1.29로 처음으로 1.3 밑으로 떨어진 뒤 2004년에는 1.288(사사오입으로 1.29)로 조금이나마 떨어졌었다.일본의 출산율이 전년을 밑돈 것은 5년 연속이다. 일본 인구는 2005년 자연감소했다. 이 해 일본에서는 105만명이 태어난데 비해 사망자는 이보다 4만명 더 많았다.이것이 감소추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일본 인구문제연구소는 2050년 일본 인구를 1억 59만명,2100년에는 6414만명으로 감소해 현재의 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정부는 1994년 이후 민간기업들과 함께 여러가지 소자화(少子化·저출산) 대책을 세워 실행해 왔지만, 출산율 저하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 새로운 소자화대책의 기본 골격을 확정할 계획인데, 이날 출산율이 또 저하됐다는 결과가 나와 최종안 마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각종 저출산 대책을 시급히 마련, 출산율 수준을 최저 1.39까지 올린다는 방침이지만 엄청난 재정적자 영향으로 재정지원이 여의치 않은 데다, 기업들의 협조도 미온적이라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저출산의 영향으로 국민연금이나 의료보험 등 각종 사회보장제도가 낼 사람은 줄고, 받을 사람은 느는 현상이 가중되면서 점점 문제가 커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도 통계청이 지난달 8일 발표한 ‘2005년 출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8로 전년의 1.16에 비해 0.08 줄었다.taein@seoul.co.kr
  • [사설] 출산하라면서 산모에게 밥값 물리나

    아이를 낳아주기만 하면 알아서 잘 키워주겠다는 게 참여정부의 공약(公約)이다. 출산율 1.0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인 마당에 출산율 제고는 공약 아니라 확약(確約)을 해서라도 풀어야 할 국가적 과제다. 그런데 정부의 출산정책을 뜯어보면 허술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큰 줄기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정책에 도무지 ‘배려’와 ‘감동’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부터 시행되는 건강보험 식대지원정책이 바로 그런 사례다. 정부는 입원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병원식비의 일부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그런데 산모들은 이 혜택을 받지 못할 처지라고 한다. 내용인 즉,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환자의 기본식사를 일반식·치료식·멸균식·분유 등으로 나눠 식비의 80%까지 지원한다는 것인데, 기본식에는 ‘산모식’이 별도로 없다는 것이다. 산모에게는 건강 회복을 위해 고단백의 영양식단이 필요하다는 것쯤은 상식이다. 그래서 산부인과에서는 산모들에게 이런 고영양의 산모식을 제공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부터 제공되는 기존 산모식은 보험혜택이 없는 ‘특별식’으로 간주된다. 산모들은 당연히 식비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물론 산모도 일반식먹고 보험혜택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따지면 할 말은 없다. 산부인과의 장삿속을 나무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고생한 산모에게 특별식 비용 좀 지원했다고 탓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태어나는 아이를 위해 재정을 쏟아부어 보육·교육환경을 바꾸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보다 더 대접받아야 할 주인공은 산모다.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정책에도 감동을 불어넣어 보라.
  • [CEO 초대석]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CEO 초대석]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과자는 남녀노소가 즐기는 군것질거리다. 그런데 최근 과자의 안전성에 대해 일각에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영달(61)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제과업계는 국민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 깊은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어린 손자가 먹는 과자를 만들면서 어떻게 ‘장난’을 치겠느냐는 말을 곁들였다. 국내 ‘과자 대부’이자 ‘크로스 마케팅’ 주창자로 알려진 윤 회장을 박건승 산업부장이 만났다. “지난 주말 일곱 살짜리 손자와 홈런볼 세 봉지를 같이 먹었습니다. 갓 돌이 지난 외손자와는 수시로 조리퐁을 같이 먹었습니다.” 윤 회장은 30일 “제가 만드는 과자의 첫번째 고객이 바로 저의 손자”라며 과자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고객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방송이 문제로 삼은 적색2·3호, 황색4·5호, 안식향산나트륨,MSG, 차아황산나트륨 등 식품 첨가물 7가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400여 제품 가운데 20여 과자에서 일부 사용됐지만 이를 모두 효소와 핵산, 치자 등에서 추출한 성분 등 천연소재로 대체하기로 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소비자 신뢰 회복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다. 소비자가 외면하면 과자산업이 존폐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달 3일 ‘안전보장원(SGI)’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설치했다. 석·박사급 등 20명에 3개팀으로 구성된 안전보장원은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 만한 요소를 발견하면 즉시 생산과 판매를 중지하고, 시중에 깔린 제품을 회수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또 원료 생산지를 방문, 잔류농약도 점검한다.“과자의 맛과 모양, 포장 등에 신경을 썼던 예전의 품질보증팀(QA)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입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또 모든 생산과정을 고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고객이 직접 기계도 만져보고, 과자도 만들어 보는 등 창조적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작정이다. 첨가물을 천연 소재로 대체하면서 과자 가격도 약간 오름세다.“천연소재로 대체하면서 원가상승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을 곧바로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보다는 더 좋은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사실, 제과업계는 국내시장에서 포화상태다. 업체들간의 ‘제로 섬’ 게임이 이미 시작됐다. 출산율마저 1.08%대로 떨어져 더욱 울상이다. 하지만 크라운·해태제과는 윤 회장이 2000년부터 주창한 ‘크로스 마케팅’ 등을 통한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크로스 마케팅은 해외 제휴업체의 대표제품과 맞교환 판매 방식으로, 해외 진출시의 위험을 줄이고 시장 확대를 극대화하는 것이 장점이다.“우리와 입맛이 비슷한 동남아 시장에서는 크로스마케팅이 이미 성공적으로 입증됐습니다.” 크라운제과는 올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합동매장을 개설한 뒤 중국 전역에가맹점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5월에는 상하이에 조리퐁 공장을 가동했다. 생산공장을 5개 이상 추가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2003년 타이완의 1∼3위 제과업체인 이메이(義美), 왕왕(旺旺)사 등과 제휴를 맺었다. 새로운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인 크로스마케팅이 성공하자 재계와 학계의 벤치마킹도 많다. 크로스마케팅 경영전략에 대한 관심이 몰리면서 윤 회장은 연세대에 출강하는 등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식품·제과 분야에서 검정은 금기시되는 색상이었다. 사람이 먹기 적합하지 않은, 비호감 색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고정틀은 윤 회장이 깼다. 크라운제과의 블랙 로즈, 미인 블랙 등 쿠키로 이어진 컬러 상식 파괴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업계에서의 식감(食感)이 좋지 않다던 ‘블랙’에 대한 차별이 사라졌다. 윤 회장은 해태제과의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해태제과는 과거 제과분야에서 국내 정상에 서보았던 소중한 경험이 있는 회사입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이를 위해 고객관리 강화 등 영업시스템을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 제과업계의 확실한 리더가 된다고 윤 회장은 자신한다. 정리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장애우 직원채용 우선 ‘똑같은 임금·복지혜택’ “우리가 필요해서 장애우를 채용하려는 것입니다. 장애우들의 성실함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윤 회장은 “장애우 고용이 편견과 차별없는 기업문화의 선진화이자, 기업의 또다른 사회공헌 활동”이라면서도 자신의 ‘장애우 애찬론’이 자칫 공치사로 비쳐지는 것을 꺼려하는 듯했다. 회사는 충남 천안시의 해태제과 천안1공장을 ‘장애우채용 모델공장’으로 지정했다. 청각·지체·언어·정신지체 등 41명이 껌과 초콜릿 생산라인 등에서 일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얼마전까지 다른 많은 대기업들처럼 장애우 고용을 기피했다. 장애우 고용의무(300인 이상 사업자는 상시근로자의 2%)를 지키는 대신 해마다 4억 5000만원의 장애우고용촉진부담금을 냈다. 생산라인에 지장을 줄 바에야 돈을 내는 게 낫다는 판다에서다. 하지만 해태의 장애우들은 업무에 일반인의 이 같은 편견을 날려버렸다.“생산현장의 장애우들은 집중력이 높고 일을 배우려는 의욕이 높아 생산 효율이 떨어질 것이란 당초의 고정관념을 말끔히 씻어줬습니다.” 회사는 공장이든 어디든 결원이 생기면 업무성격을 살펴 우선적으로 장애우를 채용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공장에 들어서면 소음 때문에 일반인들은 귀마개를 하거든요. 모두 장애우가 되는 셈이지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윤영달 회장은 누구 ‘해방둥이’ 윤영달 회장은 1968년 연대 물리학과를 마치고, 부친 윤태현(작고)씨가 47년 서울역 뒤쪽의 작은 제과점 영일당에서 출발한 크라운제과에 71년 입사했다.77년부터 자동차부품업 등 개인사업을 하다 회사가 어려워졌던 95년 크라운스낵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오너 2세로 경영 일선에 발을 내디뎠다. 회사 위기를 극복한 뒤 2000년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을 마쳤고,2003년 석탑산업훈장을, 다음해인 2004년엔 한국경영사학회 최고경영자(CEO)대상을 받았고 지난해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지난 3월부터 연대 경영학과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이순(耳順)을 넘긴 윤 회장은 한꺼번에 서너개 봉우리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즐기는 ‘등산경영’과 함께 ‘얼리 어댑터’로도 유명하다. 항상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다니다가 진기한 것을 보면 사진을 찍는다. 강연도중 청중들의 사진을 찍는 것은 유명하다. 이날 인터뷰 중이던 기자를 오히려 사진 취재했다. 업무 보고와 지시도 휴대정보단말기(PDA)로 한다. 시대의 속도감을 젊은이들 못지 않게 향유하고 있다.
  • [데스크시각] 저출산대책 ‘돈먹는 하마’ 돼서야/김균미 경제부 차장

    세계 최저인 ‘출산율 1.08’은 우리 사회에 저출산대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부터 산발적으로 대책을 발표해오던 정부는 다음달 20일쯤 종합적인 저출산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실효성을 놓고 말들이 많지만 저출산대책 틀을 짜는 데 있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들이 있다. 첫째, 저출산대책은 소득계층별로 차별화한 맞춤형 대책이어야 한다. 소득계층에 따라 니즈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화대책위원회와 공동 실시한 ‘2005년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왜 맞춤형 저출산대책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전국의 20∼44세 기혼여성 3800여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한 결과, 소득 수준과 출산율간에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구 전체의 수입보다 여성의 근로(사업)소득, 교육 수준에 따라 출산율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가구소득수준별로 평균의 60% 미만은 1.74명의 자녀를,60∼80% 미만은 1.80명을 둔 반면 80∼100% 미만은 1.78명,100∼150%는 1.74명을 뒀다. 저소득층(60∼80%)이 중산층보다 출산율이 높다. 소득별 출산율은 여성의 수입만 떼놓고 보면 더욱 분명하다. 근로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1.95명인데 비해 100만∼150만원은 1.59명으로 떨어지고,150만∼200만원 미만에 가면 1.45명으로 저점을 이룬다. 교육 수준별로는 중졸 이하가 2.07명, 초대졸 이상이 1.58명을 두고 있다. 이같은 괴리현상은 20∼30대에서, 특히 20대가 더 심각하다. 이처럼 소득 계층별로 출산율에 차이가 생기는 원인을 분석한 또 다른 통계자료는 대책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여성부의 ‘2004년도 전국 보육·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99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67%가 일하면서 아이를 키울 때 가장 큰 문제로 양육비용을 꼽았다.‘믿고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서’는 11.0%에 불과하다. 가구 월소득이 150만∼199만원인 계층까지 양육비용의 절대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월소득 300만원이 넘으면 양육비용보다는 과중한 양육 및 가사 부담과 믿고 맡길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를 꼽은 비중이 훨씬 높았다. 계층별로 아이 낳기를 꺼리는 이유가 다르다면 대책 역시 달라야 한다. 더욱이 저출산대책이 주타깃으로 하는 20∼30대 여성들의 출산 기피, 특히 여성들의 사회진출 증가로 전체적인 가구소득은 늘었지만 출산율은 이에 반비례하는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저출산대책이 저소득층·중산층 등으로 이분화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조사에서 나타나듯 양육비용이 부담인 저소득층에는 재정지원으로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대신 중산층 이상은 일률적·직접적 재정지원보다 믿을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과 보육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초점을 둬야 한다. 월 얼마의 아동수당이나 보조금보다 이 재원을 보육시설 확충과 지원에 쓰는 것이 더 낫다. 정부에서 자녀에 따라 ‘수당’을 준다면 액수의 과다에 상관없이 마다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한정된 재원을 고려하면 보육시설 확충과 서비스 개선은 중산층만이 아닌 모든 이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효율적인 투자이다. 둘째, 저출산대책이 성공하려면 보육과 함께 교육정책의 개혁 내지 공교육 정상화가 필수적이다. 보육에 따른 부담 못지않게 부모들을 짓누르는 것은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이다.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방과후 학교 등을 활성화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는 공교육 정상화라는 본류와는 거리가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경제부처가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경제논리만 앞세워 ‘개혁’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보육과 교육은 정부의 의무다. 국민 역시 보다 나은 보육과 교육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제한적이나마 경쟁원리의 도입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지 않고는, 앞으로 수십조원이 들어갈 저출산대책은 잘해야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 있다.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가는 저출산대책이 ‘돈 먹는 하마’가 돼서는 안 된다. 김균미 경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사이버 베이비/우득정 논설위원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인구총조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빠른 노령화 진전의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5년만에 14세 이하 유소년층의 인구는 6.8% 줄어든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은 29.5%나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400만명대에 진입했다. 아이들의 울음 소리가 끊어진 농촌의 현실이 인구 구성비율에서도 그대로 확인된 것이다.‘한국호’의 존립마저 위태로울 지경이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는 인터넷 강국답게 청소년부터 30대 결혼 부부에 이르기까지 남녀 사진 합성을 통해 2세를 만드는 ‘사이버 베이비’ 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다분히 장난기가 섞인 한때의 유행으로 보이지만 출산의 고통도, 육아의 부담도 없는 가상 현실로 자녀 갖기 욕구를 때우려 한다면 정말 큰일이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는 갖지 않으려는 맞벌이 부부를 지칭하는 딩크(Double Income No Kid)족과는 차원이 다르다. 갈수록 현실과 가상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고 하지만 사이버 베이비를 출산율 통계에 포함시킬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집값이 폭등하면서 주거비를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아 결혼을 미루는 청춘 커플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출산장려 차원에서 결혼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아이를 한명 낳으면 대출이자에서 2%포인트, 두명 낳으면 다시 2%포인트 깎아주는 방식으로 혜택을 준다면 출산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3명 이상 출산하면 대출이자는 거의 무이자 또는 마이너스 이자 수준으로 떨어뜨려주면 투입 비용 대비 인구 증가 효과는 최고가 되지 않을까. 금융당국자들은 이러한 제안에 대해 모기지론과 같은 ‘담보’부터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국가의 지속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그처럼 닫힌 사고로는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육아시설을 늘린다느니 출산장려금을 더 쏟아붓겠다느니 머리를 쥐어짜고 있지만 이러한 지원책을 총동원했던 일본도 저출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사이버 베이비에서 대리 만족감을 구하려는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출산대책도 파격적이고 혁명적이어야 한다. 경험의 잣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이야말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인구구조 기형적 ‘항아리형’

    인구구조 기형적 ‘항아리형’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50년전 후진국의 전형인 피라미드형에서 배만 불록하고 하체는 허약한 ‘항아리형’으로 바뀌었다. 이대로 가면 20∼30년 뒤에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청·장년층이 턱없이 부족한 노년사회로의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50년전 후진국형인 ‘피라미드 형태’를 탈피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선진국형인 ‘종형’을 뛰어넘어 ‘항아리형’으로 진전한 것은 기형적 구조라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25일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선진국형인 ‘종형’을 거치지 않고 항아리형으로 급변했다.”면서 “이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전체 인구에서 40대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전보다 모두 늘었지만 30대 이하의 인구비중은 감소했다. 다만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인 40대 초·중반층이 자녀를 가지면서 10∼14살의 인구는 유독 늘었다. 5살 단위로 구분할 경우 0∼4살의 인구는 2000년 313만명에서 238만명으로 23.9%나 줄었다.4세 이하의 인구가 매년 15만명씩 감소한 셈이다. 최근의 가임여성당 출산율 1.08명을 반영한 것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40∼44살의 인구가 412만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로 가장 높았다. 전체 인구의 가운데 나이인 중위 연령은 35살로 일본 42.9살, 프랑스 39.3살, 미국 36.1살보다 낮지만 중국 32.6살, 인도 24.3살, 방글라데시 22.1살보다는 높았다. 남성이 34살, 여성이 36살이었으며 도지 지역인 동(洞)의 중위연령은 34살로 읍이나 면의 35.8살,46.5살보다 낮았다. 농어촌의 고령화 추세를 보여준다. 특히 면 지역의 여성 중위 연령은 50.3살이나 됐다. 14살 이하의 유소년층 인구는 1970년 정점에 도달한 뒤 계속 감소,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년 29.9%에서 지난해 19.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65살 이상의 노년층은 85년 4.3%에서 9.3%,15∼64살의 청·장년층 비율은 65.7%에서 71.6%로 높아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회사 어린이집 믿고 둘째 봤어요”

    “회사 어린이집 믿고 둘째 봤어요”

    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둘째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직장이 육아의 상당부분을 떠맡아 질높은 여성근로자를 확보하고, 이직을 막는 기업도 있다. 여성근로자에게 안정을 가져다주는 직장의 육아지원 시스템은 나아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아이를 더 갖게 만드는 부수효과를 거두고 있다.‘출산율 1.08’시대, 가장 적극적인 출산장려책의 하나로 떠오르는 직장내 보육시설을 조명해 본다. ●보육시설은 근로자에게 주는 큰 혜택 ㈜KT 성남지사에 근무하는 서혜원씨는 5살,3살짜리 아이를 둔 주부지만 근무나 육아에 별 어려움이 없다. 출근할 때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KT꿈나무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퇴근할 때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가 하루종일 같은 건물에 있는 데다 비용 부담도 민간보육시설의 30∼40%로 경제적 부담도 적다. 사실 그녀는 첫아이를 낳은 뒤 둘째아이를 갖는 데 주저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4년 6월 직장에 어린이집이 생기면서 용기를 내어 둘째를 낳았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의 사연은 사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고 한다. KT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는 정연오(SI사업본부)씨는 아이가 분당 본사의 어린이집을 너무 좋아하는 바람에 부부가 함께 서울로 출퇴근하는 불편함을 감내하고 있다. 김무성(서비스기획본부)씨는 세살짜리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긴 뒤 부인이 그토록 갈망하던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한다. 이 회사 직원들은 어린이집 덕택에 갖가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 회사 여직원 300여명은 2003년 직장보육시설의 설치를 요구했고 회사는 전화국 건물 137평을 리모델링했다. 현재 91명의 어린이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KT는 본사를 비롯해 목동, 고양, 분당 등 4곳에 보육시설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 회사 인사부 김성렬 과장은 “업무특성상 여직원의 비율이 높은 만큼 그동안에는 육아문제에 따른 업무기피, 집중도 저하, 조기 퇴직 등의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사내 보육시설을 설치한 뒤 출산후 복직률이 99%에 이르는 등 문제점이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임금인상보다 사내 보육시설 설치를 대구시 북구 구암동에 있는 디딤어린이집은 지역 중소기업인 ㈜비앤디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보육시설이다. 113명의 근로자가 휴대전화 단말기의 프로그램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육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사업장이 아니다. 더구나 여직원은 고작 31명뿐이다. 그럼에도 어린이집은 100평의 대지에, 연면적 80평의 규모로 최대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어린이집은 근로자들의 편의를 위해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허성만 이사는 “지방의 중소기업은 우수인력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면서 “직원들은 임금을 인상하는 것보다 보육시설 설치를 훨씬 더 원했다.”고 말했다. 자연히 사원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남편이 이 회사에 다니는 김희정(간호사)씨는 “육아휴직을 한 뒤에도 9개월짜리 아들의 보육문제가 고민이었지만 다행히 남편 회사에 이런 시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면서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야간보육이 절실한 상황에서 직장보육시설이 나에게는 큰 행운”이라고 고마워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자리잡은 ‘푸르니서초어린이집’은 ‘공동설치형’ 보육시설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세워진 이곳은 ㈜대교, 하나은행, 한국IBM,NHN,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포스코 등이 공동으로 마련했다.20억 6000여만원이 든 이 보육시설은 이들 회사의 근로자 자녀 130명이 다닌다. ●보육시설이 없으면 인력확보도 어려워 성남시에 본사를 둔 제빵회사 ㈜파리크라상은 올 상반기 안에 사원 자녀 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내 보육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근로자들의 욕구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 직원 7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여성이다. 세살짜리 자녀를 두었다는 일반케이크 라인의 전희정씨는 “남편과 주·야간 교대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면서 “만약 회사에 보육시설이 있다면 현재보다 더욱 일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밝혔다. 사내 보육시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은 회사측도 마찬가지. 조용찬 총무부장은 “채용면접을 하면 주부의 대다수는 육아여건을 묻는다.”면서 “원활한 인력확보를 위해서도 보육시설은 필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사내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2억 5000만원 가운데 1억원은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할 생각이다. 어린이집은 안전을 위해 1층에만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부지를 찾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관련기사 12·19면
  • “결혼 좀 하세요” 중매 나선 지자체들

    “결혼 좀 하세요” 중매 나선 지자체들

    “결혼 좀 해주세요.” 저출산으로 허덕이는 전국 자치단체에서 아예 결혼 주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노총각들이 넘쳐나는 농촌 지역은 물론 대도시에서도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며 결혼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난 5일 결혼식을 올린 배흥두(33·은행원)·박종애(29·초등학교 교사) 부부는 서울시 공식(?) 커플 제1호다. 미팅에서 반쪽을 찾은 이들의 미팅 주선자가 바로 서울시다. 지난 2월 서울시가 저출산 지원책으로 마련한 ‘미혼남녀 미팅 페스티벌’에서 만난 이들은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해 서울시의 첫 주선 성공 케이스가 됐다. 이제 막 신혼생활을 시작한 돌아온 배씨는 “주위에서 결혼을 하라는 성화도 없었고 결혼이 급하지도 않았지만 미팅에서 정말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 한 달만에 상견례를 갖고 결혼까지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아이도 둘, 셋 정도 낳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자치단체의 주선 행사에 대해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도 적고 그렇다고 결혼정보회사의 도움을 받기도 꺼려지는 게 미혼들의 입장인데, 이런 행사는 결혼에 관심없던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고 평했다.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180명의 미팅을 주선했던 서울시로서도 이들의 결혼은 희소식이 됐다. 시청측은 “주선행사가 실제 출산율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을지 회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부부가 탄생해 기쁘다.”는 반응이다. 농촌지역에서도 ‘노총각 구제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민간업체에 위탁해 국제결혼을 주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신청자를 받아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만남을 주선하고 1인당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청이 적극 나선 덕분에 지난 2,3월에만 46명의 노총각이 베트남 여성과 가정을 꾸렸다. 전남 완도군도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에 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현재 지원자를 받고 있는 군청측은 그 중 10명을 선발해 만남을 주선하고 결혼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직원 자녀수 평균2명 넘어”

    “직원 자녀수 평균2명 넘어”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공단에 있는 ASE코리아㈜에 들어서면 ‘ASE어린이집’이 마치 회사의 상징물인양 입구를 당당히 지키고 있다. 1417평의 대지에 연면적 306평의 건물,273평의 실외 놀이터에 200여평의 텃밭까지 갖추고 있는 ASE어린이집은 노동부가 선정한 최우수 사내보육시설의 하나다. 어린이집은 오전 6시부터 엄마·아빠와 함께 ‘출근’한 어린이들로 북적인다. 불이 꺼지는 시간은 밤 10시. 하루 3교대로 일하는 부모의 근무 시간에 맞춰 어린이들도 오전 6시, 오전 8시, 오후 2시로 나눠 이용한다.120여명의 어린이는 10여명의 전문 보육교사들과 마음껏 뛰어놀며 질높은 식사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차명숙 원장은 “대부분의 아이 엄마가 근로자인 만큼 모성결핍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이 많다.”면서 “엄마가 일하느라 못해주는 부분을 어린이집에서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원장은 현재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기업체 보육시설과 정부의 지원정책’을 주제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보육전문가이다. 어린이집에 대한 주부사원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24년째 제품 테스트 업무를 맡고 있다는 이성숙(43)씨는 “다섯살된 딸아이와 함께 출퇴근할 수 있어 육아문제로 인한 걱정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은 남자 사원들에게도 똑같이 주어진다. 부인이 초등학교 교사인 제품분석실 원진희(38) 차장은 5살,4살짜리 아이를 모두 데리고 출퇴근한다. 그는 “아이가 생후 24개월이 지나면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어 아내는 아이를 더 낳자고 조른다.”고 털어놨다. 회사가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된 것은 휴대전화 전자부품 생산업체로 전체 사원 1800여명 가운데 1300여명이 여성으로 육아문제에 고충이 많았기 때문이다. 회사는 1998년 6월에 모두 11억원을 들여 보육시설을 설치했다. 당시에는 사내 보육시설에 대한 정부 정책이 활성화되지 않아 지원금도 없었다. 이후 회사는 한해에 4억원 정도의 운영비를 계속 대고 있다. 이창섭 상무이사는 “어린이집이 세워지고 사원들이 양육의 고민에서 벗어나게 되자 이직률은 낮아지는 반면 회사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등 효과가 크다.”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출산율이 크게 낮아졌다지만 우리 직원들은 평균 2명 이상의 자녀를 갖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라고 자랑했다. 파주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발표 미룬 저출산대책 속사정

    [경제정책 돋보기] 발표 미룬 저출산대책 속사정

    ‘출산율 1.08’의 충격으로 서둘러 발표하려던 정부의 저출산대책이 한달 뒤로 미뤄졌다. 오는 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정부 및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 참석자들이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아동수당 도입과 보육시설 지원 확대 방법 등 구체적인 정책에 들어가서는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음달 20일까지도 사회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한정된 재원을 놓고 어느 정책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놓고 부처간·참여단체간 입장이 엇갈리는 것이다. 특히 보육은 ‘국가 의무’이기 때문에 시장원리를 도입하는 건 문제라는 인식과 최소한의 시장원리 도입을 통해 보육의 질적 향상과 선택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맞서고 있다. 재정당국 입장은 분명하다. 보육 등 복지와 교육 예산은 앞으로 계속 늘려 나가되 재정투입에 앞서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아동수당 도입은 미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동수당 도입 시기상조” 복지부는 아이를 낳으면 만 3세가 될 때까지 소득과 상관없이 부모에게 매달 10만원 정도의 아동수당을 지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매년 1조 5000억원의 예산이 든다. 이에 대해 여성부와 재정당국 등 다른 정부 부처는 물론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경제계와 시민단체들도 반대하고 있다. 아동수당 도입 그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재원문제가 있어 당장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대세다. 경제계는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시민단체들도 그 재원을 보육시설 지원 확대에 투입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연석회의 참석자는 또 “부모의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아동에게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국·공립시설 대폭 확충 vs 민간시설 지원 확대 아동수당 도입과는 달리 연석회의 참석자들과 정부 부처들은 보육시설 확충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보육서비스 질을 높일 것이냐를 놓고는 입장이 엇갈린다. 때문에 더욱 민감한 사안인 ‘보육료 자율화’ 문제는 아예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현재 3∼5% 수준인 국·공립 보육시설의 확대 폭을 놓고 여성계와 노동계의 시각차가 크다. 노동계와 일부 여성계는 국·공립 보육시설 비율을 50%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국·공립시설은 영아 보육이나 소규모·열악한 회사 등 특수지역에 한해 확충하고 남아 도는 민간보육시설을 활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재정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민간보육시설에 대해 지원하는 대신 평가를 철저히 하고 시설이 아닌 유아에 대한 지원으로 지원방식을 바꾸는 것도 민간보육시설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동수당 도입 미뤄질 듯 복지부를 뺀 나머지 정부 부처들과 연석회의 참석단체들은 현재 동원 가능한 재원과 이를 근거로 정책의 효율성을 따져볼 때 아동수당 도입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따라서 사회협약에는 아동수당 도입 문제를 장기 과제로만 포함시키고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구체적인 추후에 내용은 결정한다는 정도에서 타협을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신 보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보육수요를 맞추는 선에서 절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보육의 공공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장구조를 바꾸는 식으로 절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돈이 많이 드는 만 1세까지 영아 보육은 정부가 맡는다. 공공성을 확대하는 것이다.2∼5세의 보육프로그램은 수요 계층에 따라 지원 정도를 차등화하고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화한다. 즉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은 늘리고 중산층 이상은 자기 부담으로 보육시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여성부가 가장 경계하는 보육료 자율화와 직결돼 난항이 예산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재 유치원 수준의 자율화가 허용한다면 무리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eoul.co.kr
  • [열린세상] 저출산 추세에 대한 소고/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05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1.0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었던 2004년의 1.16명보다 더 감소하였다.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이 인구의 현상유지에 필요한 최저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 추세가 쉽게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출산율이 1명이하가 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저출산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고령사회와 초고령사회 진입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고 2050년경에는 우리나라의 인구가 4000만명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인구구조는 튤립 모양을 갖게 되어 부양해야 할 노인인구는 증가하고 생산을 담당하는 노동력은 감소해 성장잠재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 전체 노동력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 40%,2050년 약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인구 1명을 부양하는 생산가능인구가 2005년에는 7.9명이지만 2020년에는 4.6명,2030년에는 2.7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출산율이 1명으로 떨어질 경우 현재 5.1%에 달하는 잠재성장률이 2020년 3.58%,2040년 1.2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연금적자가 확대되고 재정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2047년에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 국민연금 기금의 고갈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1인당 의료 수요가 늘고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진료비가 급증해 국민 한 사람당 250만원 넘게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것은 결국 차세대의 세금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저출산의 원인을 살펴보면 그 해결책이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미래불확실성요인이 있다. 청년실업과 고용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결혼이 늦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 둘째는 자녀의 역할 요인이다.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반면에 자녀로부터 얻는 편익은 감소했고, 노후 보험의 역할을 해왔던 자녀역할은 사라져가고 있다. 셋째 여성들의 경제적 활동에 대한 욕구는 증가했지만 사회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되지 못하였다. 육아와 일의 부담을 이기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일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보육비지원확대와 같이 단편적인 정책을 실시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출산율이 증가될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섣부른 정책에 앞서 우리 경제규모에 맞는 인구사이즈와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분석이 먼저 필요하다. 감소추세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우려할 수준으로 갈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 국토에 비해 현재의 인구규모가 절대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규모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노동집약적 제조업이 산업의 중심을 이루던 시대는 지났다.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 대세라면 과거처럼 많은 인력이 필요치 않을 수 있다. 고도로 훈련되고 교육받은 적은 인력으로도 충분히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출산율의 장려가 현세대가 늙었을 때 부양할 노동력의 공급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세대간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고 진정으로 경제의 근간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면, 장단기정책의 병행을 통해 출산율 하락 추세를 조절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보육비나 탁아시설에 대한 보조보다는 프랑스처럼 독신세 같은 강력한 세제정책을 사용하는 것이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연금개혁을 시급히 해야 한다. 더불어 일자리창출을 통해 미래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젊은 세대 가치관에 맞는 보육시설과 근로환경을 제공해, 일하는 여성이 일하지 않는 여성보다 되레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문화마당] 젊은 인도,잠깨어 온다!/이옥순 연세대 인도사 연구교수

    우리나라 출산율이 사실상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2040년경에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미래를 향한 우리의 질주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내가 공부하는 인도는 그때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될 것이다.2001년 11억명을 돌파, 세계 인구의 16%를 차지한 인도의 인구는 해마다 호주 인구(1600만명)만큼 증가한다.1950년대 이래 10년마다 20%씩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폭발적 인구 증가는 브릭스의 일원으로,‘친디아’로 주목받는 인도의 장래에 복이 될지, 독이 될지 궁금하다. 인도 정부가 인구 문제를 다룰 강한 의지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다음의 일화가 그 답이 될 것이다.1950년대 초, 인구 세미나에 참석한 네루 총리는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갖가지 방법이 논의된 뒤에 마지막 발언자로 나섰다.“지금 논의된 방법들은 교육률이 높은 선진국에서나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선 더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참석자들을 죽 둘러 본 네루는 말을 이었다.“그건 한 잔의 물을 마시는 겁니다.” 어리둥절한 참석자들은 “언제요? 전에요, 후에요?”라고 물었고, 네루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 대신에요.” 네루의 말은 농담이었으나 인구 문제를 다루는 인도 정부의 느슨한 태도와 방식을 알려준다. 물론 인도 정부가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건 아니다. 1970년대 초에는 출생률을 줄이려고 여러 가지 구호를 내세우고 비상한 아이디어를 도입하였다. 불임수술을 받은 사람에겐 라디오를 지급하거나 재정적인 지원을 했으며 불임관련 물품을 무료로 나눠줬다. 긴급조치가 내려진 뒤에는 농촌이나 낮은 계층을 상대로 강제 불임시술을 실시하는 강경책도 썼다. 하나 인도인의 정서를 무시한 인구 정책은 역효과를 가져왔다.1차 산업에 종사하는 대다수 인도인은 자식의 탄생을 ‘먹을 입’이 느는 것이 아닌 신의 선물이자 ‘일할 손’의 증가로 여겼다. 사람들은 강제시술을 피하려고 사탕수수밭에 숨거나 나무 위로 올라갔고, 관리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외출을 자제했다. 인구 정책으로 민심이반을 겪은 인디라 간디 정권은 이어진 총선에서 대패했다. 특히 가족계획을 강하게 추진한 지역에서 큰 패배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오늘날, 강력한 인구 정책은 없어도 교육과 의료 서비스의 증진, 경제발전으로 인도의 인구증가율은 1960년대 4%에서 1.7%로 크게 줄었다. 여성 1명당 아이의 비율도 6명에서 3명으로 감소했다. 인도 정부는 ‘두 자녀 갖기’를 내세우지만 실천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발전한 계층의 성장률은 둔화됐으나 낙후한 계층의 증가율이 여전한 것도 문제점이다. 그렇다면 인구는 인도 미래의 복인가, 독인가? 인도는 인구 10억명을 넘기고도 몬순에 의존하는 농업이 자급자족한다는 점에서 지난 200년간 금과옥조로 여겨온 맬서스의 인구법칙을 무색하게 만든다. 최근 인도가 고급인력 중심의 지식기반산업으로 경제성장을 이뤄가는 사실을 보건대, 인구가 많다는 것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적 자원에 의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기존 자원을 이용하고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며 사람들의 생활을 증진시킬 수도 있다. 장차 인도의 인구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고민하게 될 세계를 위한 노동력의 보고가 될 것이다. 인구문제가 곧 현실화될 우리도 하늘색 터번을 매거나 카레를 끓이는 인도인을 이웃으로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인도 인구의 70%가 35세 이하,50%가 25세 이하로 매우 젊다는 사실이다. 인도에 관한 자료를 뒤적이다가 나는 옛 유행가 가사를 바꿔 불러본다.“젊은 인도, 잠깨어 온다.” 젊은 그대, 인도가 달려온다! 이옥순 연세대 인도사 연구교수
  • [길섶에서] 의형제/오풍연 논설위원

    형제간에도 자주 못 만나는 세상이 됐다. 도처에 흩어져 살다 보니 만나기가 어렵다. 설, 추석, 제사, 벌초할 때나 한 자리에 모인다.1년에 4∼5차례 만나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는 오늘날이다. 그만큼 삶 자체가 팍팍해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출산율이 1.08명으로 떨어졌다. 앞으로는 만날 형제조차 없어진 셈이다. 20년간 직장생활을 해 오면서 형제에 버금가는 선배들을 여럿 만났다. 가족끼리 자주 만나다 보니 큰아빠, 삼촌이라는 호칭이 자연스럽다. 아이들도 친사촌 이상으로 잘 지낸다. 혼자 자란 아들 녀석은 큰 아빠가 많다고 자랑한다. 최근 만난 지 15년 이상된 선배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부부동반은 처음이어서 서먹서먹했지만 금세 가까워졌다.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자주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헤어지는 발걸음 역시 가벼웠다. 누구나 혼자는 외로운 법이다. 어울려 지내는 것이 훨씬 낫다. 그러려면 주변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자신이 마음의 문을 열 때 상대방도 닫힌 가슴을 연다. 의형제도 공을 들여야 맺을 수 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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