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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질병] (6) 여성암 발병률 1위 ‘유방암’

    [한국인의 질병] (6) 여성암 발병률 1위 ‘유방암’

    여성에게 있어 모성과 여성성을 아우르는 상징적인 부위를 들라면 유방을 먼저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만큼 여성에게 유방의 의미는 각별하다. 그러나 이 유방을 제거할 수밖에 없는 질환이 있다. 바로 유방암이다. 국립암센터 노정실 유방암센터장을 통해 이런 유방암의 실체와 최신 치료법 등을 듣는다. 유방암은 유방에서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그러나 포괄적으로 유방암이라고 하는 것과 달리 유방암에도 종류가 많다.“유방에 있는 많은 종류의 세포가 모두 암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방암이 유관(젖줄)과 소엽(젖샘)에 있는 유관세포에서 생기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유방암이라고 하면 유관과 소엽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한 암을 말하지요.” ●선진국형 암… 매년 1만명 발병 유방암은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늘어나는 ‘선진국 암’이다. 국내에서는 해마다 1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2002년 이후 여성 암 가운데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2002년 전체 여성 암의 16.1%를 유방암이 차지해 1위에 올랐다. 더 놀라운 것은 유방암의 급격한 증가세다. 한국유방암학회 집계에 따르면 1996년 3801명이던 것이 2004년에는 9668명으로 8년 새 2.5배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문제는 국내에서 최근 젊은 유방암 환자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환자 대부분이 60대인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40대 환자가 가장 많지요.2004년 국내 유방암 환자 중 40대가 무려 41.6%를 차지했는데,30대의 17.0%를 더하면 30∼40대가 60% 가까이 됩니다. 원인도 명확하지 않고요. 게다가 20대 유방암 환자도 의외로 많고, 뜻밖에도 전체의 0.5%는 남성 환자들입니다.” 이런 유방암의 원인이 소득 증가와 관련이 깊은 것은 당연하다.“가장 두드러진 원인으로는 ▲여성호르몬 ▲고지방·고칼로리식 ▲음주 ▲유전적 요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생활수준의 향상은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출산율 및 모유수유 감소를 초래, 여성들이 일생동안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을 늘리게 되는데 그럴수록 유방암이 잘 생깁니다. 고지방·고칼로리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도 유방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요.” ●40세 넘으면 해마다 검진 받아야 음주도 문제다.“특히 거의 일상적으로 음주를 하는 여성에게 유방암이 많은데, 이는 최근 여성 음주량의 증가와 유방암 증가가 무관하지 않다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환자의 5% 정도는 유전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유전성의 경우 유전자 이상이 원인인 탓에 발병이 빠르고, 양쪽 유방에서 생기는 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같아 조기 증상이 거의 없다. 우연히 유방 조직 속에서 만져지는 종괴 정도가 고작이다.“그러나 여기에서 발전하면 전체 환자의 약 10%에서 통증이 나타나거나 드물게는 습진처럼 유두가 거칠어지기도 합니다. 또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염증처럼 유방이 빨갛게 되기도 하는데, 유방에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 지체없이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기검진이다. 다행히 유방암은 자가검진이 가능하고, 조기 발견된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 암 전문가들은 20세가 넘으면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하라고 권한다. 또 40세 이상이면 해마다 유방 촬영 등의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장 유효한 것이 조기검진이지만 그것이 만능은 아니다. 노 센터장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서구처럼 크기가 아주 작은 초기 유방암의 발견율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호르몬 제제 무분별 사용 금물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법이 많다. 수술은 물론 항암 화학요법과 항암 호르몬요법, 분자표적치료, 방사선요법 등이 단독 혹은 병용된다. 물론 치료 방법은 병기와 환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므로 주치의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예방보다 나은 치료가 없다. 노 센터장은 특히 유방암 발생의 요인인 여성호르몬의 절제된 사용을 주문했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호르몬 제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것.“식습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저지방·고섬유질, 특히 콩 종류의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것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일상적으로 섭취하고,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카테킨이 많은 녹차를 자주 마시는 습성도 권장합니다.” ●야채·저지방 위주 식생활 습관을 이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콩 종류가 좋다고 콩이나 청국장을 가루 상태로 과다 복용하거나 클로렐라 등을 상식하면 여성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아져 유방암 관리에 오히려 해로운 만큼 균형잡힌 섭생이 중요하다. 또 마늘, 은행, 인삼과 비타민E 등 항산화 물질이 많은 식품이나 약은 항암제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가 있으므로 한 음식에 집착하지 않는 게 좋다. 노 센터장은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유방암은 조기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평균 76%에 이르며, 특히 0기(상피내암)나 1기일 경우에는 90% 이상의 5년 생존율을 보입니다. 또 점차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면서 유방을 보존하는 경우도 늘고 있고요. 유방 보존수술은 유방을 보존하면서 기존 절제술과 흡사한 치료 효과를 보여 안전하고 권장할 만한 치료법이지만 적용 대상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0~1기 상태 발견땐 5년 생존율 100% 유방암은 0∼1기 상태에서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깝지만 말처럼 조기 발견이 쉽지는 않다. 그렇다면 유방암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0기 상태인 상피내암(암세포가 유선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 단계라면 100%를 기대해도 된다. 종괴의 크기가 2㎝ 미만이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1기도 치료 예후가 좋아 92% 정도는 5년 생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2기를 넘어서면 5년 생존율은 급감해 8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며, 종괴가 5㎝가 넘고 약간의 전신 전이나 심한 림프절 전이가 있는 3기라면 60%로 낮아진다. 암세포가 뼈와 간, 폐 등 전신으로 전이된 상태인 4기라면 5년 생존율은 10∼20%대로 크게 낮아진다. 이 상태에서는 치료를 받아도 사실상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조기검진이 중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생리 3~5일 후에 매달 자가진단을 암에 대한 경계심이 덜한 젊은 여성들이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기는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자가검진은 유방암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육안 관찰·촉진 병행 국립암센터 외과 이은숙 박사는 유방암 자가검진에 이런 의미를 부여했다.“일상적인 자가검진은 자신의 유방에 익숙하도록 해 유방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해지게 하지요. 또 검진 방법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부담없이 적용할 수 있기도 하고요.” 유방암 자가검진은 거울 앞에서나 목욕 중에 육안으로 관찰하거나 손으로 만져 이상을 감지하는 방법이다. 이 박사가 소개한 자가검진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상의를 벗고,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을 관찰한다. 이어 선 채로 깍지를 낀 양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주의해서 유방을 살핀다. 다음에는 양 손을 허리에 대고 관찰하는데, 이 때 가슴 근육에 힘을 주면 관찰이 더욱 용이하다. 다음에는 몸통을 굽혀 유방을 늘어뜨린 뒤 유방을 살핀다. 손으로 촉진을 할 때에는 전에 없던 멍울이나 덩어리 또는 뭉쳐진 느낌이 드는가를 살펴야 한다. 촉진할 때는 2·3·4번 손가락의 첫째와 둘째 마디를 이용한다. ●통증·분비물 나올 땐 병원 찾아야 과거의 동심원을 그리던 촉진 방법 대신 최근에는 미국 암학회(ACS)의 권유에 따라 겨드랑이쪽에서 안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다시 아래에서 위로 눌러가면서 전체 유방을 촉진하는 새로운 방식을 사용한다. 유방을 촉진한 다음에는 부드럽게 가로, 세로로 유두를 짜서 진물이나 핏빛 분비물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분비물이 있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같은 방법으로 겨드랑이와 반대편 유방도 촉진한다. 특히 유방과 겨드랑이 사이는 물론 유두에도 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곳도 유의해서 살펴야 한다. 촉진은 매달 생리 후 3∼5일 사이에 하며, 임신 중이나 폐경 후라면 따로 날짜를 정해 실시하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세계 건강국의 비결은?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16일 최장 수명, 최저 유아 사망률, 최고 암환자 생존율 등 부문별 건강 국가들과 그 비결을 소개했다.●최장수 국가-일본 여성 평균 수명 86세, 남성 79세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비결은 콜레스테롤이 낮은 건강식과 꾸준한 운동. 일본인이 즐겨먹는 생선과 해초류는 심장병과 암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정부 차원의 아침운동 장려와 헬스 열풍도 평균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 최첨단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일본 최대 휴대전화 제조사는 최근 매일 운동량을 계산해 주는 ‘건강폰’을 내놨다.●심장병 발병률 최저-프랑스 심장병은 전세계 사망 원인 1순위.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심장병에 관한 한 고민이 덜하다. 천천히 먹는 식습관과 하루 한 잔의 와인이 비결로 꼽힌다. 프랑스 요리는 고지방식으로 유명하지만 적은 양의 식사와 적당량의 와인이 심장병을 막아 준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최근 비만율이 높아지면서 심장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유아 사망률 최저-아이슬란드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이 1000명당 2명으로 세계 최저다. 싱가포르와 더불어 출산 관리가 가장 철저한 나라로 꼽힌다.의료혜택과 출산휴가 등 정부의 강력한 출산 장려덕에 출산율도 유럽내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모 모두 똑같이 3개월씩 출산휴가를 보장받는다.●암환자 생존율 최고-스웨덴 정부의 통큰 의료 재정과 종합적인 사회시스템이 비결이다. 정부 예산의 14%가 의료 예산이며, 이는 국가 전체 의료비의 85%를 충당한다.900만명의 시민들은 누구나 최고급 병원에서 최첨단 의료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스웨덴 국민들은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야간 산책을 자유롭게 즐기도록 가로등 설치에도 세심히 신경쓰는 전체적인 사회분위기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입을 모은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구촌 50년내 인구 대재앙”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2일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구변동 추세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앞으로 50년 이내에 지구촌에 닥칠 인구 재앙의 모습이다. ●유럽·아시아 선진국의 노령화 심화 유럽과 일본, 한국 등의 저출산 현상은 노령화 사회를 앞당겨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을 준다. 이탈리아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3명, 일본은 1.2명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에 60세 이상 노인층 비율이 이탈리아는 39%, 일본은 44%에 달할 전망이다. 노동인구는 줄고, 부양인구는 느는 만큼 세금을 늘리거나 복지혜택을 줄이지 않는 한 국가 재정은 파탄난다. ●아프리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구 급증 저학력·저소득 계층 여성일수록 자녀를 많이 낳는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에선 앞으로 10∼20년간 인구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전체 인구 수에서 에티오피아는 2030년에 러시아를, 우간다는 2040년에 독일을 앞지를 것으로 유엔은 내다봤다. 급속한 인구 증가는 음식과 식수 부족을 불러오고, 질병과 가난으로 인한 내전까지 야기할 우려가 있다.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의 에이즈 피해자 증가 보츠와나, 짐바브웨, 스와질랜드, 레소토 등은 경제성장의 동력이 돼야 할 젊은이들을 에이즈에 뺏기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992년부터 2004년 사이에 사하라사막 이남 31개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에이즈로 인한 노동력 상실로 0.7%포인트 떨어졌다고 추산했다.2020년에는 보츠와나, 짐바브웨, 스와질랜드에서 전체 노동인구 중 에이즈로 목숨을 잃는 비율이 35%를 넘어설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중국·인도의 남초(男超)현상 심각 중국은 남아선호 사상으로 남초 현상이 심각하다. 여아 100명에 남아 118명꼴이다. 신부 지참금 제도와 아들의 부모 봉양 전통이 강한 인도 역시 남자 아이 선호도가 높아 여아 100명당 남아 120명선이다. 이 아이들이 결혼적령기에 이르면 좌절하는 남성들이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중국은 2020년에 남성 인구가 여성보다 3000만명 더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과 남유럽의 밀입국 증가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몰래 국경을 넘는 멕시코인들의 숫자는 해마다 48만 5000명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에 미국 인구 중 히스패닉이 차지하는 비율은 24%로 2000년의 13%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다.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탈출하는 보트 피플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카나리섬을 거쳐 유럽대륙에 밀입국한 아프리카인은 3만 2000명이다. 탈출 도중 익사하거나 영양실조로 숨진 이들은 6000명을 헤아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유방암 8년새 2.5배 급증

    출산율 감소와 늦은 결혼 등으로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폐경 전인 40대 이하 젊은 여성 유방암 환자의 비율이 전체 환자의 절반을 넘어서 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이 새삼 대두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전국 유방암 환자를 집계한 결과,1996년 3801명이던 것이 2004년에는 2.5배나 늘어난 9667명으로 조사돼 유방암 환자 증가율이 해마다 10%를 넘어서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연령별로는 2004년 기준으로 40대 환자가 41.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23.7%,30대 16.8%,60대 12.1% 등의 순이었다. 특히 폐경 전 여성이 대다수인 40대 이하 여성 환자의 점유비가 무려 59.8%에 달했다. 학회측은 이에 대해 “미국과 서유럽 등의 40세 이하 유방암 환자 비율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친다.”며 “이처럼 국내 40대 이하 환자가 많은 만큼 유방암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유방암 발병률이 급증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서구식 고지방·고칼로리식의 생활화와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수유기피,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으로 여성들이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진 점이다. 유방암 암세포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해 성장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유방암은 첫 아이 출산 연령이 1년 늦을수록 발병 위험은 3%씩 증가하며, 모유를 1년 더 먹이면 발병 위험은 4.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체중은 1㎏이 늘 때마다 1%, 폐경 연령은 1년 늦을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이 3%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 셋째자녀 가정에 월10만원 지원

    서울시는 4일 세계 최저수준인 출산율(2006년 0.97명)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5세 이하인 셋째 자녀를 둔 가정에 매달 1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연내에 ‘다자녀 가정 및 영유아 양육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셋째 자녀인 경우 만 2세까지만 어린이 집 시설보육비 전액(월 평균 31만 3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양육비 지원으로 예산 부담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현행 100% 지급하고 있는 만 2세 영유아 보육비를 50%로 축소한 뒤 해당 자녀를 둔 부모가 보육비 또는 수당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민주신당 정책토론회] MB와 차별화…“내가 필승후보”

    [민주신당 정책토론회] MB와 차별화…“내가 필승후보”

    1. 정책 공방 27일 민주신당 대선 예비주자 토론회는 9명의 예비 후보자들이 부동산·비정규직·저출산 대책·남북관계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후보 1인당 통틀어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이 11분30초에 불과해 정책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4개 분야별 후보간 발언을 정리한다. ●남북정상회담 ▶김두관 후보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를 영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의제다. 남북경협으로 경제공동체를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해찬 후보 비핵화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경제공동체를 만들려면 경제교류도 활발해야 한다. ●비정규직 해법 ▶추미애 후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법인세를 감면해줄 것이다. 중소기업이 비정규직 문제를 독자적으로 감당할 수 없다. 국가 지급능력을 확대해서 정규직을 늘리겠다. ▶한명숙 후보 비정규직 보호와 함께 사용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정규직 전환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유시민 후보 현재 법안은 차별철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적인 보호책을 강화하고 비정규직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기회를 많이 늘려야 한다. ●부동산 문제 ▶손학규 후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서 주택을 값싸게 공급해야 한다.1가구 1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대폭 감면할 것이다. ▶정동영 후보 일관성이 중요하다. 부동산 투기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 개헌이 이루어지면 토지공개념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 ▶신기남 후보 복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국·공립 보육시설을 30% 수준으로 확충하고 산전·산후휴가를 보완해야 한다. ▶천정배 후보 보육은 국가적 과제가 돼야 한다. ▶유시민 후보 통합 바우처 제도를 실시하겠다. 소득수준과 아이들 숫자에 따라 지원액을 책정하고 획일적인 규제는 철폐하겠다. 다양한 보육시설을 확충할 것이다. 2. 참여정부 공과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공과도 토론회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비노 주자들은 참여정부 실패론을 제기했고, 친노 주자들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천정배 후보 부동산 정책을 비롯, 참여정부가 국민을 어렵게 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찬 후보 참여정부가 성과 올린 것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 수출 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양극화 문제와 내수경제 활성화는 미흡했다. ▶손학규 후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민심 이반 원인이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해찬 후보 선거에서 진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 선거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연세 드신 분들이 찍고 젊은이들이 찍지 않는 부분에 대한 대응책이 부족했던 것이다. 언론이 (열린)우리당에 유리하지 않은 보도를 많이 한 데 원인이 있다. ▶손학규 후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어렵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추미애 후보 탈 권위와 깨끗한 정치문화는 국민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정권 초기에 대북송금 특검법을 통과시킨 것 등 남북관계를 후퇴시킨 것, 지지세력 분열로 정권을 시작한 것 등 이 두 가지를 극복하지 못한 것은 과오다. ▶손학규 후보 참여정부가 국민들을 편하게 못했는데 어떻게 국민들 마음을 편하게 만들 것인가. -추미애 후보 참여정부 실패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노무현 정부의 시대정신은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것이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깨끗한 선거 만들었고, 정경유착 뿌리 뽑고, 국가 균형 발전시켰고, 남북문제도 잘 관리했다. 다만 소통과 민심에 과(오)가 있다. 소통의 리더십으로 민생을 챙기겠다. ▶천정배 후보 (찬스 발언)참여정부가 기대를 많이 받고 출범했지만 민생 문제는 매우 부진한 게 사실이다. 국민이 이 점에서 비난하고 서운해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대연정을 주장하는 등 정체성이 흔들렸다. 3.범여권 정통성 토론회에서는 범여권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손학규 후보에 대한 직·간접적 공격이 집중됐다.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에 대한 고강도 압박 차원의 질문이 쏟아졌다. 일부 후보는 손 후보가 한나라당 시절 요직에 있을 당시의 정책수행 능력을 빗대 칼날을 세웠다. ▶천정배 후보 손 후보는 올해 초 “한나라당 최종 승리가 목적이자 그 자체”라고 했다. 한나라당 3등 후보가 왜 여기 앉아 있나. -손학규 후보 답답한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열린우리당이 의욕에 차서 출발했는데 결국 왜 문을 닫게 됐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전체 지지율 60%를 넘나든다. 지금 해야 할 일은 국민이 경제 걱정 안 하고, 청년 일자리 걱정 덜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새롭게 변해야 한다. ▶신기남 후보 손 후보가 완전히 한나라당을 떠났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명박 후보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후보와 차별성이 크지도 않다. 신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보는데. -손학규 후보 등소평의 흑묘백묘 생각난다. 우리 국민은 일자리, 경제살리기, 선진국 되는 것을 절실히 원한다. 세상이 변한 만큼 우리도 변해야 한다. 선진국이 되고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동영 후보 손 후보가 한나라당에 있을 때 대북 쌀 지원은 감상적 차원의 접근이라고 주장하는 등 폐쇄적인 대북방침을 보였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 -손학규 후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야당에 있으면서도 햇볕정책을 공개 지지했다. 그러나 북핵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 이는 햇볕정책과 포용정책 , 경제공동체 정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해찬 후보 1990년대 중반 복지부 장관 시절 산아제한 정책을 써서 저출산 정책을 막지 못했다. 실책 인정하나. -손학규 후보 당시 산아제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기억이 없다. 당시 출산율이 얼마인지 기억 못하는 잘못이 있겠지만 모른다는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4.이명박 대항마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주자 9명은 저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필승 후보’를 자처했다. 특히 각 후보들은 “서민과 중산층 경제를 살릴 사람은 바로 나”라며 이명박 후보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깨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의 경부대운하 공약에 대한 비판도 등장했다. ▶손학규 후보 이명박 후보가 청계천 공사할 때 세계를 누비며 첨단 기업을 유치했다. 이명박 후보가 12만개 일자리 만들 때 74만개 일자리 만들고 서울시가 2.8% 경제 성장할 때 경기도를 7.5% 성장시켰다. ▶정동영 후보 이명박 후보가 형편없는 도덕성에도 후보가 된 이유는 청계천 추진력을 인정받아서다. 그렇다면 허허벌판 철조망 너머에 개성공단을 만든 정동영의 추진력도 인정받아야 한다. ▶이해찬 후보 누가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 책임총리로 국정운영 능력 확인된 제가 대선에서 승리해 평화와 교육발전 약속을 지키겠다. ▶한명숙 후보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는 환경 대재앙 계획이다. 흐르던 물이 고이면 썩고 물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다. 유독물질과 유류 실은 배가 운하를 지난다는 것은 시대착오다. ▶유시민 후보 한나라당 판을 바꿀 후보가 누구인지 유심히 봐달라. ▶추미애 후보 나는 깨끗하고 당당하게 정치해온 후보다. 이명박 후보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영·호남이 다 지지하는 유일한 후보다. ▶신기남 후보 이명박 후보는 복지를 부정하는 성장만능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복지는 국민을 안정되게 해 성장동력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서구의 복지모델이 실패했다는 것은 복지국가가 뭔지도 모르면서 하는 말이다. ▶김두관 후보 재벌 성공시대 이명박 후보와 국민 성공시대 김두관 후보를 비교해 보라. 여러분이 찾는 이명박 대항마는 바로 김두관이다. ▶천정배 후보 수구세력과 특권층을 위한 세력이 집권할 위기다. 확실하고 강한 개혁 노선만이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다. 정리 구혜영 나길회 박창규 기자 koohy@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보증채무로 가족에 피해 줄까 걱정

    Q1997년도에 친구 빚 보증을 섰는데 주채무자가 망해서 저의 주택이 법원 경매로 넘어갔습니다.2003년에는 저의 집 가재도구 또한 경매로 넘어갔고요. 갚지 못하면 자식도 나중에 불이익을 받는다는데 궁금합니다.8000만원가량 남은 금액은 저의 형편으로는 갚을 수 없습니다. 파산신청으로 빚을 면할 수 있는지요. 학교 교사인 아내와는 5년 정도 별거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같이 살고 있고, 아내는 작은 아파트를 갖고 있습니다. 아내의 아파트를 팔아서 빚을 갚으라고 하지 않을까요. - 김정석(가명·57세) A현대 사회는 원칙적으로 개인주의를 추구합니다. 잘한 것이든 잘못한 것이든 개인의 문제일 뿐이며 부모, 형제, 친족의 공과로 인하여 개인이 법률상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빚을 갚지 않는다고 해도 자녀에게 어떤 지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 상속법에 의하면 사람이 죽는 바로 그 순간에 재산상의 권리, 의무를 상속인들이 포괄적으로 이어 받기 때문에 채무를 남긴 채 사망하면 상속인이 되는 자녀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만 이는 상속을 거부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민법 제1019조에 의하면, 상속인은 상속 개시 있음을 안 날로부터 3월 내에 단순승인이나 한정승인 또는 포기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단순승인은 채무를 포함하여 모든 재산상 지위를 이어받겠다고 인정하는 것, 한정승인은 이어 받는 재산의 한도 내에서만 채무를 이행하겠다고 하는 것, 상속의 포기는 아예 상속인이 아닌 것으로 보아 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의 빚이 있다는 것을 자녀들이 알고 있는 한, 빚을 진 부모가 사망한 후 한정승인 또는 포기를 함으로써 부모의 빚을 갚아야 하는 불이익이 자신들에게 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속인들이 부모의 빚이 많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어느날 갑자기 청구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와 같이 상속채무가 상속재산을 초과하는 사실을 중대한 과실 없이 알지 못하였던 경우에는 그것을 안 날부터 3월 내에 한정승인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의 빚을 자식들이 물려받는 일을 피하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현재의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노년의 은퇴자인 경우라면 채무를 면하기 위한 파산의 신청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나중에 자녀들에게 상속 포기의 번거로움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파산신청을 선택하기도 하며, 아직 취업을 할 여지가 있는 채무자에게는 파산신청의 이익이 충분히 있습니다. 의술의 발달과 출산율 저하로 노년 취업의 가능성과 필요성이 확보된 현대에는 나이가 많아도 파산 신청을 할 이유는 충분히 있습니다. 개인주의는 부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진 빚을 갚으라고 하지 않듯이 배우자가 진 빚을 갚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물론 가정을 유지하기 위하여 일상가사에 관하여 진 채무라면 부부가 같이 갚아야 합니다만, 보증을 선 것은 결코 일상가사에 해당할 리 없습니다. 또 채무자 자신이 빚을 늘리면서 그것으로 배우자의 재산을 늘린 사해행위를 한 경우가 아닌 한 파산·면책을 받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따라서 부인이 작은 집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교사로서 소득이 있다면 이와 같은 상황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파산절차에서 이상 없이 면책을 받으면, 재정적으로 새로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채무를 갚을 개인적인 책임이 면제되는 것이므로 앞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을 모두 자신의 생활비와 저축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새로이 재산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이 재산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으며, 과거 파산신청 이전에 진 채무는 물려주지 않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지방시대] 지역경쟁력 향상이 출산율 높인다/임정덕 부산대 교수

    미국 원정 출산이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일부 계층에서 미국의 국적 취득 수단으로 원정 출산을 가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원정 출산의 옳고그름과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자는 게 아니다. 왜 이 현상이 나타나는지, 대책은 없는지 짚어봐야 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본능적으로 환경이 더 좋은 곳, 더 경쟁력이 있는 곳을 원한다. 국경, 이동수단, 진입장벽 등의 제도적, 자연적 제약 때문에 실행하지 못할 따름이지 선택의 자유와 능력이 있다면 자신에게 보다 나은 곳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후진국가 국민들이 보다 살기 나은 선진국으로의 이민을 열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앙아시아, 동남아지역 외국인과 중국 등지 근로자들이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에 오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 이는 자국보다 돈벌이가 났고 경쟁력이 있는 나라에서 일하고 싶고, 살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은 나면 서울로, 말은 나면 제주도로’란 속담이 있다. 서울은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지방과 현격한 차이를 나타낸다. 따라서 부모들은 서울로 보낼 형편이 된다면 일찍부터 보내야 자식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광복 이후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지역간의 경제력 격차가 옛날보다 엄청나게 커졌다. 물물교환 시대와 달리 화폐 경제하의 생존경쟁 체제에서 개인이나 가족의 입지 결정은 전보다 훨씬 중요하게 됐다. 요즘처럼 제도적, 문화적 제약이 없어진 상태에서는 인구 이동으로 인해 지역 격차는 갈수록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 현상의 결과는 지역별 인구 규모 변화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하는 반면 부산을 비롯해 일부 지방도시는 감소하고 있다. 정부는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셋째아이부터는 보험 혜택을 주지 않는 등 출산 억제를 위해 각종 시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온갖 출산장려 정책을 쏟아놓고 있다. 지역인구(노동력)의 유출과 함께 자연증가(출산율)의 감소라는 설상가상의 상태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출산장려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출산율 증가 정책은 단기정책이 아닌 장기적이라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부산의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인구 유입보다 유출이 많기 때문이고,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도시에 비해 부산에 마땅한 일자리나 사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다. 또 교육 경쟁력, 생활 여건, 도시의 활력이나 장래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와 ‘살기 좋은 도시’라는 양대 축에서 비교해 볼 때 다른 지역보다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뜻이다. 아무리 떠나지 말라 호소해도 일자리와 보다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출산 장려정책에 힘입어 아기를 낳더라도 그 아기나 가족이 끝까지 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인구 유출을 막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경제가 먼저 살아나야 한다. 문제가 있을수록 손해볼 것이 없는 것이 공무원 조직이다. 출산장려 정책의 효과는 장기적일 수밖에 없고 사회문화와 가치관에 의해 더 영향을 받으나 눈앞에 있는 약간의 금전적 혜택 때문에 특정 지역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시청이나 구청이 출산장려를 한다고 법석을 떨면서 인력과 예산을 마구 쓰는 것을 하지 말라고 말릴 수 없는 우리 사회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자고로 눈앞의 문제는 본질부터 파악해야 하고 해결은 멀리 내다보면서 해야 하는 법이다. 임정덕 부산대 교수
  • [기고] 아이 키우기 쉬운 좋은 사회를 만들자/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

    고령화 사회는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노령 인구의 비율이 전체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노령인구가 7%를 넘어섰고,2020년쯤에는 노령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출산율 저하와 급속한 노령화는 인구 증가율을 저하시켜 국가 전체인구의 감소, 경제활동인구의 감소, 노인부양 등 사회복지 비용의 급증 등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각 자치단체에서 노인복지문제는 물론 출산 장려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서울시의 신용카드 기능을 추가한 다둥이 행복카드, 중구의 다자녀 가구 무료건강검진, 성동구의 셋째 이상 20만원 지원 등 출산 장려를 위한 묘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성북구도 예외는 아니다. 구는 8월1일부터 서울에서 처음으로 18세 미만 3자녀 가구에 구에서 운영하는 성북레포츠타운, 개운산스포츠센터, 구민체육관, 정릉북악체육시설 등 공공시설 이용료 50%를,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20%를 각각 감면해 준다. 성북구는 지난 3월 다자녀 가구(18세 미만 3자녀 이상 가구) 지원을 위한 주택분 재산세 50% 감면 방안도 추진했다. 이 세제 감면 방안은 현재 지방세법을 관장하고 있는 행정자치부에서 장기적 검토 과제로 연구 중이다. 출산 장려는 지방정부나 중앙정부가 제일의 과제로 내놓을 정도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풀어나가기 쉽지 않은 과제다. 사교육비, 높은 생활욕구, 각종 세금 등 아이 하나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맞벌이 부부가 감당하기에는 벅차다. 하지만 아이 키우기가 힘들다 해서 저출산 현상이 계속 심화된다면 부양인구의 감소로 인한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해결책 없이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있는가. 근본적으로 사회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계속 아이 낳기를 주저할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고, 출산 가정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성북구는 이 점을 고려해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 등 지역사회의 출산 장려 분위기 조성을 위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성북구는 다자녀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다자녀 가정을 우대하고 동 통폐합으로 남는 시설을 보육시설로 활용하는 등 지역사회 차원에서 다양한 제도와 시설을 마련해 젊은 부부들의 출산 및 육아문제를 지원하고자 한다. 내년에는 출산장려금제도도 도입한다. 출산과 보육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은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또 급속한 고령화 사회는 막을 수 없는 대세이므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 인프라 구축에 주안점을 둘 생각이다. 노령 인구에 대한 건강관리 지원프로그램 개발 보급, 여가 활용과 자기계발을 위해 기존의 경로당 개념에서 벗어난 실버복지센터의 연차적 확충, 각종 할인 혜택제 도입, 일자리 마련 등 삶의 질을 높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지역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최종 목표는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 노인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막연한 꿈처럼 보이지만 하나씩 현실을 개선하고 계획을 실천해 나가다 보면 우리 생활의 일부처럼 당연한 현실이 된다. 성북구는 앞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제도 마련과 복지시설 확충으로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해 저출산, 고령화 사회 대책에 앞장설 것이다. 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
  • [최재천 인간견문록] 키 큰 대통령을 뽑고 싶다/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최재천 인간견문록] 키 큰 대통령을 뽑고 싶다/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웬 키 타령인가 할지 모르겠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의 하나로 꼽히는 링컨 대통령이 키가 훤칠한 분이셨으니 이번엔 우리도 그런 분을 한번 뽑아보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청와대 농구팀 주장을 뽑자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대선주자라는 양반들이 모두 한결같이 한치 앞 땅밑만 내려다보며 땅따먹기 놀이에만 여념이 없는 것 같아 하는 소리다. 세계 50여 국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미래전략청을 만들어 적어도 20∼30년을 내다보며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우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마저도 제대로 된 미래를 얘기하지 않는다. 그저 5년 임기 내에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호언장담뿐이다.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불을 지펴 놓은 4년 중임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벌어진다면 다음 대통령은 어쩌면 8년 동안 이 나라를 이끌게 될지도 모른다. 좀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키가 큰 대통령이면 좋겠다. 나는 금년 초에 우리나라 경제인들로부터 2020년까지 대한민국의 사회문화 트렌드를 진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그동안의 생각을 다음의 네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우리는 급격한 기후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징조는 이제 한반도 곳곳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리보다 조금 남쪽에 위치한 타이완이 이미 심각하게 겪고 있듯이 우리나라도 조만간 아열대성 해충과 질병에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유난히도 따뜻했던 지난 겨울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이듬해를 노리고 잠복하고 있는 해충의 알이나 병원균들을 죽이기 위해 온대지방의 겨울은 늘 그렇게 혹독한 법인데 지난 겨울은 너무 따뜻했다. 이제 곧 장마가 끝날 텐데 자연이 어떤 재앙을 준비하고 있을지 심히 염려된다. 둘째, 우리는 고령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는 나라다. 현재 통계청의 예측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에는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15세 미만 어린이 인구보다 많아진다. 게다가 전체 인구 자체가 줄어들기 시작한단다.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평균연령 덕택이다.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가 세계를 상대로 우리의 새로운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부르짖은 구호가 있다. 바로 ‘역동적인 대한민국(Dynamic Korea)’이다. 그러나 2020년이 되면 역동성은커녕 ‘죽어가는 대한민국(Dying Korea)’이 될 것이다. 불과 13년밖에 남지 않은 일이다. 셋째, 여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현저하게 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여성 인력을 활용하지 않고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단언한다.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능력이 특별히 탁월한 우리나라는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격려하고 도와야 한다.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먼저 보육과 교육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그러면 출산율도 함께 증가할 것이다. 넷째, 우리는 바야흐로 모든 게 섞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옛날 교통이 원활하지 않던 시절과 달리 인종간의 섞임 현상이 보편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농촌에는 국제결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종의 섞임은 곧바로 문화의 섞임을 부른다. 서로 다른 기술들의 융합은 또 어떤가? 학문간의 경계가 무너지며 지식의 대통합 즉 통섭(統攝)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겨우 2020년까지만 내다봐도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지 알 수 있건만 대선주자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열심히 일할 사람은 이 나라에 넘쳐난다. 우리에겐 멀리 내다볼 줄 아는 현자가 필요하다. 나는 키 큰 대통령을 뽑으련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 日 ‘취업 고령자’ 첫 공무원 특채

    日 ‘취업 고령자’ 첫 공무원 특채

    |도쿄 박홍기특파원|“사회경험자들을 환영합니다.” 일본 정부가 사회경험이 많은 ‘취업 고령자’들을 향해 공무원 문호의 빗장을 더 열어젖혔다. 오는 9월 처음 29∼39세의 공직희망자를 대상으로 특별채용시험을 실시키로 한 것이다. 지원자도 대거 몰렸다. 최근 마감한 원서접수에서 152명 모집에 2만 5000여명이 지원,164대1을 기록했다. 선발 대상은 행정사무·세무·교도관·왕실경호원·입국경비원 등의 특수전문직이다. 오는 9월 학과시험과 해당 부처별 면접시험을 거쳐 11월 최종 합격자를 확정한다. 시험의 난이도는 고졸 출신을 겨냥한 일반 공무원시험의 3종 시험과 비슷하다. 일본 공무원 채용시험의 경우, 우리나라의 행정고시격인 1종은 21∼33세,7급인 2종은 21∼29세,9급인 3종은 17∼21세로 연령 제한을 두고 있다. 이에 비해 특별채용시험은 29∼39세로 응시 연령을 높여 사회 경험이 풍부한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정부로선 공무원 문호개방과 함께 젊은이들의 공무원 지원이 격감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사회경험을 갖고 있는 우수 인력 충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했다. 특히 3종 공무원시험의 지원자는 지난 2002년 7만 2439명에서 2003년 2만 9575명으로 급락한 뒤 지난해 2만 1358명, 올해 1만 7000명 등으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인사원 측은 “고교나 대학을 졸업한 뒤 나름대로 오랫동안 사회를 경험한 사람들이 지원한 만큼 공무원직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모든 시험과정은 1∼3종의 공무원 시험과 달리 해당 부처에서 주관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부처들도 “이 정도라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색하고 있다. ‘국가공무원 중도채용시험’인 특별채용은 대학과 고교 졸업자의 취업률이 최저였던 지난 1990년대 이후 이른바 ‘취직 빙하기’에 사회에 진출했던 ‘프리터’들에게 공무원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제도이다. 이 때문에 ‘재(再)도전시험’이라고도 불린다. 프리터는 원래 자유(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를 합친 신조어. 저임금·비정규 직종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을 일컫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9월 출범 당시 25∼34세의 프리터가 100만명에 육박, 생산력과 출산율이 떨어지는 등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고 판단,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재도전’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었다. hkpark@seoul.co.kr
  • 日 ‘프리터’ 대상 공무원시험 지원자 쇄도 ‘160대 1’

    일본 정부가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프리터’를 구제하기 위해 29-39세 프리터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특별 국가공무원 시험에 지원자가 쇄도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2일 보도했다. ‘국가공무원 중도채용자 선발시험’은 대학과 고교 졸업자의 취업률이 저조했던 1990년대 이후 이른바 ‘취직 빙하기’에 사회로 나온 사람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기위해 도입된 제도로, 첫해인 올해 152명 모집 예정에 2만5천명이 몰려 16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험은 난이도가 고졸자를 염두에 둔 국가공무원 3종시험과 같은 수준으로, 행정사무, 세무, 교도관, 황실 경호원, 입국경비원 등의 직종에서 채용하게 되며, 오는 9월 학과시험과 각 성청의 면접시험을 거쳐 선발한다. 금년도 3종 시험에서 신청자가 1만7천명에 불과, 작년보다 20% 줄어드는 등 젊은 층 사이에 공무원을 외면하는 추세와는 명암을 달리하는 것으로, 정부내에서는 “이런 정도의 지원자라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25-34세의 프리터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한창 일을 해야할 나이의 젊은이들이 안정된 직장을 갖지 못한 탓에 생산력과 출산율이 떨어지는 등 국가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프리터 등 사회적 약자의 ‘재도전’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집권시 공약했다. 프리터를 구제하기 위한 국가공무원 시험을 신설한 것은 공약 이행의 일환이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국인 40년 변천사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국인 40년 변천사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초고속 압축성장의 가도를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과 한국인. 우리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시대에 적응하며 오늘에 이르렀을까. 그리고 어떤 것을 얻고 어떤 것을 잃었을까.1967년~1987년~현재로 이어지는 40년 성상의 사회와 생활상 변화를 통계, 설문, 이슈분석 등을 통해 알아본다. 지난 40년간을 20년 단위로 끊어 한국과 한국인을 구성하는 각종 통계 및 지표들을 종합, 분석했다. 통계청 등 국가기관 보유통계를 주축으로 민간기관 보유통계들도 일부 인용했다.67년~87년~현재의 통계치 비교를 원칙으로 삼았으나 통계조사가 취약했던 67년의 수치는 없는 것들이 많아 앞뒤로 가까운 시점의 통계를 취했다. 현 시점의 통계는 발표특성상 대부분 2005,2006년치가 쓰였다. ●소득과 지출 67년 도시근로자가 한 달에 버는 돈은 1만 8180원이었다. 정확히 지금의 화폐가치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올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6(2005년=100)으로 67년 4.3의 24배가 됐음을 감안해 얼추 실제 구매력을 계산해 보면 지금의 45만원 수준밖에 안 된다. 87년에는 월 55만 3099원으로 20년 새 명목금액 기준으로 30.4배가 됐다. 지난해에는 344만 3399원으로 다시 20년새 6.2배가 됐다.67년에는 월평균 가계지출이 1만 8670원으로 소득보다 많았다.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더 많은 ‘적자인생´에 수많은 가장들이 한숨지어야 했던 이유다. 생활패턴의 변화 등으로 소비지출 구성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85년에는 식료품비와 주거비의 비중이 42.5%에 달했지만 2005년에는 29.8%로 줄었다. 대신에 교육비 비중이 7.8%에서 11.8%로, 교통비가 0.4%에서 8.1%로, 통신비가 1.9%에서 6.4%로 급상승했다. ●진학과 교육환경 초등학교 취학률은 87년 97.2%, 지난해 98.8%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87년 고등학생 취학률은 연합고사에서 떨어지면 중학교→고등학교 진학을 못했기 때문에 65.3%에 그쳤다. 또래들 3명 중 1명은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했다는 얘기다. 지난해 고등학교 취학률은 93.1%였다. 고등학교→대학교 진학률은 같은 기간 36.7%에서 82.1%로 급등했다. 학력고사를 통해 고교생 3명 중 1명 정도만 대학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87년에 비해 대학 들어가기가 얼마나 쉬워졌는지 알수 있다. 하지만 ‘명문대´에 대한 집착은 여전해서 입시지옥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87년에는 초등학교 한 반에서 평균 42.6명이 수업을 받았다. 중학교는 57.1명, 고등학교는 56.8명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치로 서울 등 대도시 과밀학급 사정은 이보다 훨씬 심각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30.9명, 중학교 35.3명, 고등학교 33.7명으로 각각 72.5%,61.8%,59.3%로 줄었다. ●인구구조와 수명 남성들 수명은 지난 40년간 무려 15년 6개월 가량이 늘었다.67년 한국 남성들은 평균적으로 환갑 정도에 생을 마감했다. 당시 평균수명이 고작 59.7세였다. 그러나 87년에는 65.8세로 20년 만에 6년이 연장됐고 2005년에는 75.1세로 다시 9년 넘게 늘었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이 수명이 연장됐다.67년 64.1세에서 87년 74.0세로,2005년에는 다시 81.9세가 되면서 40년동안 얼추 18년이 늘었다. 남녀간 수명차이는 67년 5.6세에서 87년 8.3세로 확대됐다가 2005년에는 6.8세로 다소 좁혀졌다. 60∼65년에는 여성 한 명이 낳는 아기의 수가 평균 5.99명(합계출산율)이나 됐다. 그러나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60년대)‘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둘도 많다´(70년대) 등 가족계획 표어가 말해주는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87년에 이미 1.55명으로 급락한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저수준인 1.13명이었다. 가족 수도 급감해 평균 가구원이 66년 5.49명에서 2005년 2.9명으로 줄었다. 이러다 보니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14세 이하 인구(유소년 부양인구비)는 66년 81.8명에서 지난해에는 25.9명으로 줄었다. 국가의 미래 생산능력에 그만큼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얘기다. 역으로 생산가능인구가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인구(노년 부양인구비)는 70년 5.7명에서 지난해 13.2명으로 증가했다. 67년에는 전체 남한인구 3013만명의 정중앙에 위치하는 나이(중위연령)가 18.3세로 고등학생 연령이었다. 이것이 87년(4162만명) 25.4세로 뛰더니 지난해(4830만명)에는 35.4세로 40년 동안 2배 수준이 됐다. 65년과 87년에는 각각 인구 1000명 중 18명(9쌍)이 한해 동안 결혼을 해 새 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2005년에는 13명(6.5쌍)에 그쳤다. 반면 1000명당 이혼은 67년 0.3건에서 2005년 2.6건으로 9배가 됐다. 재혼은 87년 1만 6845건에서 2005년 4만 6400건으로 20년 만에 3배가 됐다. 남성 초혼연령은 통계가 처음 잡힌 90년만 해도 27.8세였으나 2005년에는 30.9세로 세 살 이상 늦어졌다. 여성도 같은 기간 24.8세에서 27.7세로 역시 세 살가량이 늘었다. 평균 이혼연령은 같은 기간 남성은 36.8세에서 42.1세, 여성은 32.7세에서 38.6세로 늦어졌다. 첫 아이를 낳을 때 여성들의 평균연령도 25.3세에서 29.1세가 됐다. 8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의 사망원인으로 남녀 모두 뇌혈관질환(주로 뇌졸중)이 1위였다. 그러나 2005년에는 남녀 모두 암이 1위였다. ●주거와 문화 주택 보급률은 85년 71.7%에서 지난해 107.1%로 상승했다. 하지만 투기와 선호지역 편중 등으로 부동산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올 5월 현재 1615만 6000대로 87년의 161만 1000대에 비해 20년 새 딱 10배가 됐다. 가구당 자가용 승용차 보유대수는 0.05대에서 지금은 0.9대로 늘었다. 상수도 보급률은 67년 24.7%에서 87년 71.0%,2005년 90.7%로 상승했다. 67년 극장에서 상영된 한국영화는 185편이고 외국영화는 85편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한국영화 108편, 외국영화 237편으로 역전됐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국 ‘新성장 동력 찾기’ 다시 시작된다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국 ‘新성장 동력 찾기’ 다시 시작된다

    우리는 앞으로 무얼 해서 먹고살 것인가? 지난 40년간 섬유와 건설, 자동차와 반도체 등이 견인해 온 대한민국 경제는 이제 또 다른 출발점에 섰다. 주변국에 쫓기는 ‘샌드위치’ 위기 속에 경제성장 둔화, 세계 최저 출산율, 고령화 급진전 등으로 약화된 성장잠재력을 다시 북돋워야 할 시점이다. 당장 ‘먹고 살 거리’보다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우주항공기술(ST)에 이르기까지 10∼20년 뒤 열매를 거둬들일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하다. ●소득 3만달러시대,IT·BT에 달렸다 우리나라가 1인당 소득 3만달러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식기반 경제의 뒷받침이 핵심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IT와 BT산업이 관건이다. 조영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은 “IT와 BT 분야의 부가가치는 기초 및 원천기술에 의해 창출된다.”면서 “지적재산권을 선점함으로써 기술이전과 로열티 수입 등 지속적인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이 ‘IT 강국’이라지만 소프트웨어는 취약하다.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외국기업이 휩쓸고 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자동차·전투기·의료기기 등의 기기에 소프트웨어가 내장되기 때문이다. 산업시대의 ‘볼트와 너트’같은 핵심 역할을 한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석호익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단품의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 솔루션과 함께 기기에 내장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BT 역시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국내 바이오 산업은 걸음마 단계이다. 국내 매출 및 수출이 2005년 기준 2조 7714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2020년쯤 생명공학의 산업적 활용이 경제를 주도하는 ‘바이오경제’시대가 올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망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노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생명공학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BT분야는 특히 섬세함과 함께 인내와 끈기가 요구된다. 조성찬 과학기술부 원천기술개발과장은 “BT분야는 한국인의 적성과 정서에 맞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 실정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전체·생체네트워크·뇌인지 등과 함께 생체정보분석·합성생물학 등 신생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는 BT에 IT와 나노기술(NT)이 접목되는 융합산업이 대두되고 있다. 융합기술(FT)이다. 따라서 신산업을 창출하고, 실용화하는 데 정부가 힘을 모아줘야 한다. ●미래를 찾아 우주로 간다 우주개발은 미래를 준비하는 신성장동력의 중추이자 ‘블루오션’이다. 정부는 2017년부터 본격적인 행성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우주기술은 방송통신·위성항법시스템 등 미래 산업와 국가안보를 이끌 첨단기술의 집합체다. 거대 자본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최고 수준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올랐다. 인공위성 가격은 자동차의 200∼300배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미 미국·러시아 등 세계 각국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우주기술 개발 경쟁에 매진하고 있다.‘우주 선진국’들은 위성과 로켓 개발 단계를 지나 독자적인 위성항법시스템을 활용한 달·행성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우주기술 수준은 이제 막 도약하는 단계다. 초보단계의 소규모 과학위성인 우리별 1호를 띄운 것이 1992년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기술 수준은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에 뒤처진 ‘중간 그룹’에 속한다. 최근 해상도 1m급의 ‘아리랑2호’를 발사하는 등 소형 인공위성 분야는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지만, 로켓으로 부르는 발사체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져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우주개발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정부는 2016년까지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해 독자기술로 행성탐사 등 본격적인 우주탐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달 기지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2012년까지는 통신해양기상위성과 열탐지가 가능한 총 9기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내년엔 전남 고흥의 우주센터가 완공되고 국내 최초의 위성발사체인 KSLV-1(한국우주발사체)이 쏘아 올려진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유인 우주기술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엄청난 고부가가치를 낳을 헬륨 등 달 표면 자원 개발, 무중력·초진공 우주환경을 활용한 반도체, 신약 개발 등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유인 우주선 개발을 위한 투자와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년 뒤 한국 먹여살릴 과학기술 투자·지원 필요 정부는 미래 신기술 창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2011년까지 기초연구 중 개인 연구 지원 비중을 60%까지 늘리는 등 연구·개발(R&D) 지원의 효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지원은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연구개발비는 지난해보다 9.6% 증가한 9조 7600억원이 책정됐다. 정부는 2000년 이후 해마다 평균 10% 이상씩 투자를 늘려왔다. 기초과학에 지원하는 예산비중도 2003년 19.4%에서 올해 25.3%로 크게 늘었다.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로 국가적 R&D 집중도는 선진국 수준에 버금간다.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규모는 우리나라가 2.99%로 미국(2.6%), 일본(3.2%), 독일(2.5%) 등과 엇비슷하다. 국가 총 R&D 투자규모도 세계 8위권 수준이다. 그러나 지원은 특정 분야에 편중되고 있다. 이에 기초과학분야 연구가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이공계 기피 현상 등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20년 뒤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새로운 과학기술 창출 분야에 지원을 집중할 것을 조언한다. 그렇다고 황우석 사태 같이 ‘묻지마식’ 지원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연구비 지원이 21세기 프론티어연구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에 치우치지 않아야 수학·물리·화학 등 기초분야 연구자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를 시작하려는 젊은 연구자들이 정작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기철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재앙’ 지구온난화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재앙’ 지구온난화

    ■ 슈퍼 태풍이 온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폐해는 한반도라고 예외가 아니다. 기온이 올라가 질병이 늘고 산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겨울 짧아지고 진해 벚꽃 8일 일찍 개화 최근 들어 기상청은 벚꽃 피는 시기를 전망하느라 애를 먹는다. 올해 진주 벚꽃 개화 시기는 3월24일이었다. 평년보다 11일, 지난해보다는 8일 정도 일찍 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지난해 12월, 올 1∼2월)은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1904년 근대기상관측 이래 가장 포근했다. 겨우내 전국 평균 기온은 2.46도로 평년(최근 30년)0.43도보다 2.03도 높았다. 특히 2월 전국 평균 기온은 4.09도로 평년(0.75도)보다 3.34도 상승했다. 서울 한강은 1991년 겨울 이후 15년 만에 얼지 않았다.1850년 이래 가장 따뜻했던 12번 중 11번이 최근 12년 동안에 발생했다. 갈수록 한강이 어는 것을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룡 기후자료팀장은 “지구 온난화와 도시화 등에 따라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겨울이 짧아지고 따뜻한 날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과 재배 지역 강원도 양구까지 북상 기온 상승은 한반도 식생 변화를 예고한다.‘대구 사과’는 이미 재배지가 강원도 양구까지 북상했다. 조치원에서 농사를 짓는 임진수씨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병해충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복숭아 출하 시기도 10년 전보다 1주일은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금세기 말에는 서울 남산 소나무도 모두 말라죽고 열대림이 그 자리를 메우지 않을까 걱정된다. 환경부는 “2080년쯤 한반도의 현존 산림생물이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 상승, 재해 빈도 증가 기상청은 올해는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 태풍의 경고도 나오고 있다. 피해액이 4조원을 넘은 루사, 매미와 같은 대형 태풍은 모두 최근 5년간 집중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채여라 연구원은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실행하지 않으면 2100년 한반도 기온은 3도 올라가고 연간 58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열받은’ 케냐 피해 확산 케냐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케냐타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한눈에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 앞에서 연신 ‘원더풀’을 외친다. 적도 근처 아프리카 땅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초가을 같은 온화한 날씨와 손에 잡힐 듯한 푸른 하늘에 흠뻑 빠져든다. 그러나 감탄도 잠시, 아름답게만 보였던 케냐 자연이 지구온난화라는 덫에 걸려 돌이키기 어려운 길로 변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마운트 케냐 만년설도 92% 녹아 내려 신이 선물한 아프리카의 자연 가운데 가장 신비하다고 하는 킬리만자로(해발 5896m). 킬리만자로를 덮었던 만년설(빙하)을 보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만년설로 뒤덮였던 곳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눈이라곤 정상에만 조금 남아 있고 시커먼 돌덩어리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지질학자 로니 톰슨은 “킬리만자로 정상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녹는다면 2020년쯤에 정상의 눈이 사라져 암석만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운트 케냐(해발 5199m) 꼭대기 만년설도 같은 운명에 처했다.1800년대 말에 확인된 18개의 빙하 가운데 현재 12개만 남았다. 이들마저 빠르게 녹아내려 약 92%가 사라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케냐를 구성하는 70여개 부족 가운데 가장 큰 부족인 키쿠유(Kikuyu)족 사이에서 마운트 케냐는 세계의 창조주인 나가이가 이 땅 위에서 머무는 곳으로 전해져 왔다. 경외감을 일으키는 정상의 빙하가 모두 사라지고 나면 이제 그러한 문화적인 자산도 함께 사라지는 운명에 처하고 말 것이다. 킬리만자로에서 시작하는 7개의 강가에는 수백만명이 살고 있는데 가뭄과 수량 고갈로 얼마 지나지 않아 삶의 터전을 버려야 할 위험에 처했다. ●사막화 확산으로 전통 생활양식 포기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한 시간 정도를 가면 기린과 누 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크고 작은 호수로 둘러싸인 대규모 초원지대(리프트 밸리·Rift Valley)가 나온다. 이 가운데 나이바샤 호수로 흘러드는 하천 유역은 과거 물에 잠겼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강우량이 감소하고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하던 에버데어 산악지대 숲이 파괴되면서 호수 물이 말라가고 있다. 케냐 국토의 88%는 건조 또는 반건조 지역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산림 파괴, 강우량 감소로 건조 지역이 늘어나면서 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물 부족은 농민뿐만 아니라 가축을 키우며 살고 있는 부족들의 삶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집중 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도 위협적이다. 케냐는 이미 1998년에 엘니뇨 현상으로 피해액이 170억실링(약 2400억원)에 이르는 홍수 피해를 입었다. 그런가 하면 2005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많은 가축들이 폐사했다. 가축이 폐사함에 따라 목축에 종사하던 가족들은 생계를 잃고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가축에게 풀을 뜯길 곳이 사라지면서 50만명이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포기하고 생존을 위해 나이로비 등 대도시 주변 슬럼가로 모여들고 있다. 지구온난화 피해는 식물 생태계 파괴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과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야생 동·식물 갈수록 감소 건조한 초원과 사막지대, 고원지대, 인도양 및 빅토리아 호수 등 다양한 지형과 기후 특성으로 케냐는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야생 동·식물의 천국이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물 창고다. 특히 케냐의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 비율은 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최고를 자랑한다. 암보셀리·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사파리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케냐를 관광대국으로 끌어올린 자원이다. 그만큼 케냐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최근 이곳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그러나 이처럼 소중한 자산인 케냐의 생태계와 자연환경이 최근 큰 위험에 직면했다. 올해 4월에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보고서는 지구 평균 온도가 1.5∼2.5도 상승할 경우 동·식물의 약 20∼30%가 멸종할 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경고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우리가 텔레비전을 통해 잘 알고 있는 야생동물의 천국이 케냐에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케냐 야생동물보호청 제임스 메턴지는 “기후 변화가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 특히 대형 포유류와 소형 포유류 및 식물 등에서 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질병 급증…두 달 만에 122명 사망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질병도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말라리아 등 열대성 질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케냐의 고원지대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금세기 후반부터는 위험 지역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징후는 벌써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케냐에서는 건조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리프트밸리 열병(Rift Valley Fever)’이라고 불리는 전염병이 발생했다. 올해 1월 말까지 불과 두 달 만에 환자가 414명으로 늘었고, 이들 가운데 무려 122명이 사망했다. 영양 상태와 위생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기온 상승은 주민들의 건강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케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케냐는 전력 공급의 대부분(60∼80%)을 수력발전에 의존한다. 수력 발전소가 있는 타나강 주변 하천은 마운트 케냐의 빙하에서 지속적으로 수량을 공급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운트 케냐의 빙하가 녹으면 케냐의 전력 공급이 끊기고 산업 기반마저 무너뜨려 이 지역에 삶의 기반을 두고 있는 주민들 모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황계영 주 케냐 한국대사관 환경관 ■ 케냐 정부 온난화 대책 케냐의 지구 온난화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은 있을까, 아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케냐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국내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도 미미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국민 다수가 절대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케냐 정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구 온난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왕가리 마타이 박사가 이끄는 그린벨트운동 등 민간단체들이 산림의 무분별한 파괴를 막고 대대적으로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기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빗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빗물 저장시설의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전력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케냐발전회사의 피우스 코리코는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은 수력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열·풍력 등을 이용, 발전 다원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곳에서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가 열렸다. 세계의 환경장관, 민간 전문가 등이 모여 온실가스 감축 방안,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했다. 케냐 정부 관계자들은 산업화의 부산물로 야기된 기후변화가 산업화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는 아프리카 저개발국가들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과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선진국들의 지원은 미지근한 상태다.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자연의 목소리에, 가장 빈곤한 지역에서 고통 받고 있는 지구촌 가족들의 목소리에 세계가 귀기울여야 할 때이다. 황계영 주 케냐 한국대사관 환경관 ■ 더위 먹은 지구 식혀주세요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달 환경의 날을 맞아 코앞에 닥친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직설적으로 경고했다.‘녹아내리는 빙하-위기 속의 지구’라는 주제를 통해 기후변화가 세계 전체에 끼치는 중요한 사실들을 사례를 들어 제시했다.UNEP 사무총장 아킴 슈타이너는 “기후변화는 현재 진행 중이고, 국제사회는 극심한 가뭄이나 홍수에 노출된 국가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UNEP의 경고를 재구성했다. ●북극곰의 SOS!… 우린 어디로 가란 말인가 북극곰은 바다 얼음 덩어리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북극곰은 바다사자를 사냥하고 빙하에서 빙하로 이동할 때 얼음 회랑을 이용한답니다. 임신한 암곰은 눈이 두껍게 쌓인 곳을 골라 굴을 만들고 새끼를 낳지요. 어미곰은 새끼와 함께 봄이 올 때까지 5∼7개월동안 굶은 채 얼음굴에서 견뎌야 합니다. 어미곰과 새끼곰들의 생존이 얼음 덩어리에 달려 있습니다. 곰이 살 수 있는 환경은 자꾸만 나빠지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몸무게와 출산율이 점점 떨어진답니다. 금세기가 끝나기 전에 여름 얼음 덩어리가 사라진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이렇게 되면 우리는 하나의 생물 종으로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북극곰을 살려주세요,SOS! ●아프리카 농부·태평양 섬주민의 절규 기온이 올라가고 산악지대의 빙하가 녹아내리면 대지는 가뭄으로 메말라 갈 것이 뻔합니다. 농지와 가축을 기르던 초원은 황량한 사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식량이 줄어들면서 함께 모여 살던 부족들도 하나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도시로 떠났답니다. 선진국이 앞장서 대책을 세워주세요. 섬에 사는 사람들도 걱정이 태산이네요.100년동안 세계 해수면은 1∼2㎜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1992년부터 해수면 상승 속도가 1년에 2㎜씩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린란드의 빙원은 새로 생겨나는 빙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녹고 있습니다. 빙하 두께가 얇아지는가 하면 남극의 큰 빙하 3개가 지난 11년동안 붕괴됐습니다. 섬과 해안도시에 사는 주민들도 어떻게 되나요.2005년 12월 태평양 바누아두섬 주민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범람의 위기를 맞아 주거지를 옮겼을 정도입니다. ●보험사도 망하기 일보직전 2005년 독일 뮌헨 파운데이션은 열대성 폭풍우와 산불 같은 날씨와 관련된 경제적 손실이 200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보험 피해는 700억달러가 넘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열대기후 지역이 늘어나고 전염병 또한 증가할 것은 뻔합니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 곤충 매개성 질환이나 여름철 유행하는 음식 매개성 살모넬라균들이 늘어나겠지요. 빨간불은 이미 켜졌습니다.2003년에 프랑스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1만 5000명이 추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 전체에서 3만 5000명이 죽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 합니다. 이러다간 보험사 망하는 것 시간 문제이지요. ●당신과 정부에 묻습니다 기후변화의 재해를 막기 위해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탄소 발생량을 줄여야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태양열·풍력·바이오·지열 등 대체 에너지 개발·이용을 위해 얼마나 실천하고 있나요. 일찍 눈을 뜬 유럽에서는 수백만의 가정이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난방을 해결하고 있지요. 아일랜드에서는 수력과 지열 에너지를 수소로 바꿔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답니다. 브라질에서 설탕에서 추출한 에탄올로 원유 사용량의 40%를 대체했습니다. UNEP의 ‘백만그루 나무심기’운동에 동참, 나무심기에 매달리는 나라도 많습니다. 나무는 기후변화 속도를 늦춰주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도를 낮추는가 하면 담수 저장과 토양 침식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050년 한국 세계최고 노령국

    2050년 한국 세계최고 노령국

    대한민국이 빠르게 늙어가면서 2050년엔 7명 중 1명이 80살을 넘는 등 세계 최고의 ‘노인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은 10일 ‘세계인구의 날(11일)’을 맞아 국제연합(UN)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인구 전망 및 우리나라의 장래 인구추계 등의 자료를 비교·분석한 ‘세계 및 한국의 인구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80세 이상 초고령인구 비중은 2050년엔 14.5%로 급증해 선진국의 9.4%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2005년 80세 이상 인구 비중 1.4%에 비해 무려 10배가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선진국이 3.7%에서 3배 정도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유소년 100명당 노인은 429명 반면 우리나라의 유소년(0∼14세) 인구는 2005년 19.2%에서 꾸준히 줄어 2050년에는 8.9%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노령화지수는 2050년에 429로 세계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세계 평균 82의 5배, 선진국 172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세계 최고령국이라는 일본의 334보다도 높다. 노령화지수는 유소년(0∼14세) 인구에 대한 고령인구(65세 이상)의 비율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노령화지수는 2005년 47로 선진국의 90보다 낮지만,2020년에는 126으로 선진국의 118을 뛰어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노년부양비(15∼6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인구비율)도 2005년 13으로 선진국(23)보다 낮지만,2050년에는 72까지 뛰어 세계 평균 25의 3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합계출산율 OECD 최하위 우리나라 인구의 평균나이(중위연령)도 2005년 34.8세에서 2050년 56.7세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선진국의 평균나이는 같은 기간 38.6세에서 45.7세, 세계 평균은 28.0세에서 38.1세로 오르는 데 그친다. 한 명의 여성이 낳는 평균 출생아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의 경우 우리나라는 2010년까지 1.13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과 선진국의 각각 1.45명,1.6명에도 크게 못미쳤다. 우리나라 인구순위는 1950년 세계 24위에서 점점 하락해 올해 7월 1일 현재 26위,2025년 31위,2050년 44위로 낮아질 전망이다.2050년 인구는 4200만명으로 예상됐다. 세계 인구는 현재 66억 7000만명에서 2050년에는 91억 9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25년부터는 인도가 중국보다 인구수가 172만명 많아져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5∼2010년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79.1세, 북한은 11.8세 짧은 67.3세로 추산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예산에 우는 출산장려정책

    예산에 우는 출산장려정책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사는 이모(31)씨는 최근 보건소에서 무료로 철분제를 지급한다는 홍보물을 보고 달서구보건소를 찾았다가 헛걸음했다. 보건소에 철분제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출산장려정책이 예산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6일 달서구에 따르면 임산부들이 부족하기 쉬운 철분제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올해 1500만원의 예산으로 1870병의 철분제를 구입했다. 그러나 철분제에 대한 수요가 잇따르면서 지난 4월 중순 동이 났다. 보건소에는 철분제 지급 여부를 묻는 임산부들의 방문과 전화가 하루 10여건에 이르고 있다. 대구시내 다른 7개 구·군청도 사정이 비슷하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4000병을 구입해 구·군청에 나눠줄 방침이나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산모도우미 서비스제도도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대구시는 올해 1846명의 산모에게 도우미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에 대한 예산 10억 1400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까지 이 제도를 이용한 산모는 전체의 88.1%인 1627명이나 된다. 경북도는 올 한해 10억원의 예산으로 1844명의 산모에게 지원해 줄 계획이나 90% 이상이 신청해 하반기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출산율이 높은 달서구와 경북의 경산, 포항, 칠곡 등에서는 이미 올해 서비스 인원을 초과했다. 시는 또 불임부부를 대상으로 시험관아기 시술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예산으로는 609쌍의 부부에게만 시술해 줄 수 있다. 지난해 시술을 지원한 1100여쌍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대구시가 셋째 출생아 부모에게 30만원을 주는 출산장려금 예산은 비교적 여유가 있다. 시가 올해 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6월 말 현재 650명이 신청해 2억여원만 받아갔다. 대구시 관계자는 “출산장려정책이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의 지원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출산율 줄어도 교육비 투자 는다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됨에 따라 자녀 수가 1명 감소해도 1인당 교육비 투자는 최고 78%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가계는 과도한 교육투자를 위해 금융저축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5일 ‘출산율 저하가 인적 투자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 수가 1명 늘어날 때마다 총 교육투자 지출은 19%가 증가하는 반면, 자녀 수가 1명 감소할 경우 1인당 교육 투자비 지출은 67∼78%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가계는 자녀수의 감소에 따라 교육에 대한 질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가계의 교육비 지출의 확대는 최근 우리나라 가계의 저축률 저하와 금융자산 축적의 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저출산으로 인한 교육투자가 증가되지만, 사회적으로 인적자본의 축적·활용성이 낮기 때문에 20∼30년 뒤 자본 수익률은 3% 내외의 낮은 수준에서 변동할 것으로 예상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취임1주년 단체장 인터뷰] 허남식 부산시장

    “부산 경제의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습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남은 임기 동안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역점을 두고 행정력을 집중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지난 1년간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하철 환승제 등 교통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지역 경제도 각종 지표상으로 호전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시행되는 버스·지하철 환승제 및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시민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이를 재임 동안 최대 성과 중의 하나로 꼽았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환율 인상 및 고유가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부산의 주력 산업인 조선 기자재와 자동차 부품, 기계업종 등이 호조를 보여 수출이 늘고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사상 최고 증가를 기록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일자리 창출 시책 등을 중점 추진, 성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부산에 산업용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강서구 화전산단 등 11개 산업단지가 조성 또는 완공된 상태이고 강서구 미음신도시도 모두 산업 용지로 전환하는 등 산업 용지 확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북항 재개발과 KTX 부산역 지하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항 재개발 계획은 방향을 놓고 정부와의 갈등도 있었지만 복합형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KTX 부산역 구간 지하화는 현재 기술성, 안전성 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이 결과에 따라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줄어드는 인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만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구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 최하위권인 출산율과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점, 지방 분권과 권한 이양이 지방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허 시장은 부산 시정과 관련해 유엔 경제이사회국 주관 정부혁신 포럼에 부산의 선진 지식행정시스템이 소개됐고, 국정시책 합동 평가에서 여성, 복지, 지역경제 등 5개 분야가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부산의 행정력은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랑했다. 허 시장은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점은 살리고 어려움은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산은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시민과 공무원들이 힘을 합쳐 살기 좋은 부산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지난해 7월 ‘민선 4기 체제’가 출범한 지 2일로 1년이 지났다. 서울시내 자치구청장들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지역특성에 맞고, 개성있는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 의미있는 성과물도 많이 냈지만 의욕만 앞세운 결과 제동이 걸리는 안타까운 경우도 없지 않았다.2,3선의 구청장에게서는 노련미를, 초선 구청장들에게서는 열정과 의욕이 느껴진 1년이었다.25개 각 자치구청장이 추진한 역점사업의 성적표와 공과를 집중점검해본다. ■맹정주 강남구청장 지난해 7월 맹정주 강남구청장의 취임일성은 ‘꽁초단속’이었다. 주변이 웅성댔다.“지금이 70년대인줄 아느냐.”에서부터 “하다가 말겠지.”하는 비아냥도 일었다.1년이 지난 지금 꽁초단속은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바뀌었다. 꽁초로 시작한 강남구의 기초질서 운동은 서울시는 물론 모든 자치구로 확산됐다. 꽁초단속이 성과를 거두면서 올 4월부터는 불량 간판 정비에 나섰다. 간판수를 줄이고, 기존 간판도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멋스럽게 바꿔 도시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이후 맹 구청장의 관심은 거리로 옮아왔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리모델링에 이어 강남역 사거리∼교보빌딩 사거리까지 760m를 각종 조형물을 설치하고, 공원을 조성해 서울의 대표거리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꽁초로 시작한 기초질서운동은 문화로 발전했고, 강남구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맹 구청장은 기초질서 외에도 문화도시 강남 구현, 저소득층 생활기반 확충, 보육제도 강화 등을 내걸었다. 출산율의 제고와 여성의 사회생활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일보육제’ 도입 등 보육제도 강화도 역점사업이었다. 하지만 보육제도는 단기효과가 나지 않는 것이 흠.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이와 관련된 제도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대치동 선재어린이집에서 전일보육제를 시범 적용 중이고,12시까지 어린이를 돌봐주는 17시간 보육제는 13곳에서 시행 중이다. 맹 구청장은 “지금까지 한 일보다 앞으로 할일에 대한 생각뿐”이라면서 “올해는 강남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시와 협의를 하고, 전일 보육제를 위한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까지 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를 9개로 늘려 영어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불편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고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재산세 공동배분안이 국회 법사위원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김충용 종로구청장 취임 2년차를 맞은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자신의 공약사항을 대체로 충실하게 실천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구청장은 취임 당시 문화·복지·환경에서 ‘1등 종로구 실현’을 목표로 내걸었다. 우선 인사동에 편중됐던 문화행사를 종로 거리와 대학로 등으로 외연을 확대했다. 대신 ‘인사전통문화축제’는 규모를 늘렸다. 예지동에서 ‘종로주얼리축제’를 열고, 대학로에서 ‘7080콘서트’‘한·일친선축제’ 등을 개최했다.‘훈민정음 반포재현’ 행사도 관심을 끌었다. 문화서비스에서 소외된 서부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직동에 ‘종로문화체육센터’를 건립하고 셔틀버스를 놓아 접근성을 높인 일도 호응을 받았다. 노인과 여성을 위한 복지사업은 취약했던 시설물 확충에 역점을 두어 노인종합복지관과 청운실버센터를 잇따라 개관했다. 홍제천 복원사업은 낡은 신영상가아파트를 철거,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홍제천 2.8㎞와 6개 지천을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사업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자연학습장과 시민 쉼터, 탐방로 개설 등도 여전히 중장기 과제로 남았다. 복지사업은 다른 자치구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 지난 1년 동안 기반 시설을 어느 정도 갖춤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노인 일자리사업, 장애인 응급의료체계 구축, 방문진료 사업 확충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방문간호 등록환자 3000명, 거동불편자 방문진료 600회, 순회진료 27곳에 50회 등을 단기 목표로 정했다. 워낙 낙후된 곳이 많아 재개발 사업분야의 실적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그런 대로 돈의문 뉴타운, 창신·숭인지구 재정비촉진, 숭인·무악연립 재개발 사업 등이 돋보인다. 교육 명문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국제고와 세무고의 잇따른 지역 유치로 작은 결실을 맺었다. 김충용 구청장은 “재임 2년차에는 깨끗하고 정돈된 생활환경을 만들고 구민들의 건강한 삶을 찾아주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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