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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전문가들, 올해 ‘폭설 베이비붐’ 예상

    영국에서 올해 새로운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초 영국 전역에 내린 폭설이 그 이유다. 국내에 폭설이 내린 올해 초, 영국에서도 ‘50년만의 폭설’이 내려 전기 공급이 끊기고 교통이 마비되는 일이 빈번했다. 이에 출산 관련 업체들은 벌써부터 올 가을 출산이 급격히 늘어날 것을 예상해 준비에 들어갔다고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업체들의 이같은 예상에 동의했다. 왕립 산과 전문학교 자크 제라드 교장은 “나라 전역이 눈에 뒤덮여 얼어붙었다. 발이 묶인 사람들 중 상당수는 집 안에서 스스로 ‘즐길 거리’를 찾았을 것”이라면서 “기록적인 베이비붐이 올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워드 아처 역시 베이비붐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는 “특별한 날씨가 출산율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세계적으로 많이 찾아볼 수 있다.”면서 “어려운 전망이 아니다. 커플들이 눈에 갇혀 집 밖에 나가지 못한다면 뭘 하겠나.”라고 설명했다. 이를 보도한 텔레그래프는 미국 휴스턴에서 허리케인으로 전력 공급이 빈번하게 끊어졌던 이후 출산율이 25% 증가한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옴부즈맨 칼럼] 기획 ‘점프코리아’에 거는 기대 / 변선영 이화여대 중어중문과 4년

    [옴부즈맨 칼럼] 기획 ‘점프코리아’에 거는 기대 / 변선영 이화여대 중어중문과 4년

    지난해 10월 영향력 있는 여행안내서 출판사로 꼽히는 ‘론리플래닛’이 네티즌, 여행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세계 최악의 도시 9곳을 선정했다. 그 중 3위가 우리의 수도 서울이다. 이들의 서울에 대한 표현은 다음과 같았다. “무질서하게 뻗은 도로, 옛 소련 스타일의 콘크리트 아파트, 끔찍한 대기오염, 영혼도 마음도 없는 지겨운 단조로움이 사람들을 알코올 중독으로 몰아가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사이트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유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감정적 대응과 항의는 별 의미가 없다. 일부 외국인에게라도 잘못 비쳐지고 있는 현실이 있다면 이를 직시해야 개선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간 물리적 거리감이 주는 의미가 점차 미미해짐에 따라 ‘국격’이 내포한 가치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도 ‘국가 브랜드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새해를 기점으로 ‘점프코리아 2010’이라는 연중 기획을 내놓았다. 새해 첫 기획의 의도는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난제를 풀고 국격을 드높이는 데 있다고 한다. 국격이 높아진다는 것은 경제력이 높아지거나 군사력이 높아진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돈은 많지만, 그에 걸맞은 정치·문화적 성장을 이루지 못했을 때 해당 국가가 국제사안에 대한 결정권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가의 품격은 스스로 판단한 결과물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판단되어지는’ 성격이 강하다. 타인이 지닌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그 위에 긍정적 이미지를 쌓아간다는 것은 그래서 만들기도, 유지하기도 힘든 난제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신문이 국격을 드높일 연중 기획물의 첫 번째 시리즈로 ‘아이 낳고 싶은 나라’를 내놓았다는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두 명의 성인 남녀가 결혼해 평균 1.22명의 자녀를 출산한다고 한다. 기사는 세계 최저 수준의 낮은 출산율이 변하지 않으면 2016년의 대한민국은 노인 인구가 아동인구를 추월하게 될 것이며, ‘늙은 한국’은 국가의 성장동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근인에는 ‘양육에 대한 부담’이 자리잡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향후 3년 이내 출산계획이 있는 여성 직장인 57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1.8%가 ‘최근 불경기로 임신을 미뤘거나 미룰 예정’이라고 답했다. 자녀 양육에 있어 부모들은 우선 경제적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기획 시리즈의 첫 번째로 등장한 성갑희·백효정씨 부부는 ‘여섯 보물 사교육비 걱정 안 하는 게 새해소망’ 기사(1월1일자)에서 “정부의 지원금으로는 기저귀 값도 감당하기 힘들고, 다섯째 아이는 어린이집도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것이 출산을 장려하는 한국의 현 주소다. 그뿐만 아니다. 직업적 불이익을 이유로 출산을 미루는 여성들의 비율도 상당하다. 고학력 여성들이 늘어나고,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어쩌면 예견된 결과였다. 그런 의미에서 공공부문에서 시작한 여러 출산장려 제도들은 앞으로도 적극 보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여전히 출산 휴가 등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여성 직장인들의 입장도 더욱 깊이 파헤쳐 드러내야 한다. 지속적으로 현재의 문제를 지적하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과정이야말로 언론이 국격 상승에 일조할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국격을 높이는 것은 장인의 마음으로 오랜 시간 인내해 가며 최상의 도자기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도 같다.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미개발, 남북 대치상황, 정치적 불안 등의 부정적 이미지와 맞서며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지금의 자리를 만들어 왔다. 이제는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품격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스스로가 진심으로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자국민의 웃음소리는 외국이 평가하는 국가 브랜드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앞으로 서울신문이 다룰 다양한 분야의 ‘점프코리아’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 서대문 ‘장애인 특별구’ 선언

    18일 전동 휠체어를 타고 은행에 다녀오던 양병숙(40·여·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씨는 갑자기 멈춰선 휠체어 때문에 당황했다. 고민하던 양씨는 구청에 전화를 걸어 ‘보장구 수리방’을 안내받았다. 1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수리 직원은 친절하게 양씨의 휠체어 배터리를 갈아줬다. 양씨는 “말로만 듣던 서비스를 처음으로 이용해 봤는데 기대 이상”이라며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평가에서 2년 연속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최우수구’로 선정된 서대문구가 올해 ‘장애인 특별구’를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삐뽀삐뽀~ 행복가득 보장구 수리방’을 강화하고 여성장애인의 출산지원금도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전화 한 통에 ‘찾아가는 서비스’ ‘삐뽀삐뽀~ 행복가득 보장구 수리방’은 장애인이 휠체어 등 보장구 수리를 전화로 신청하면 지정업체에서 수리한 후 집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수리대상 보장구는 전동휠체어, 휠체어, 전동스쿠터 3종으로 모터, 발판, 타이어, 배터리 등의 부품 교체 및 수리, 세탁, 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리비는 서대문구에 등록된 장애인의 경우 국민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120%)은 연간 30만원까지, 일반 장애인은 연간 20만원까지 무료로 지원한다. 시행 이후 1월 중순까지 103건의 수리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4월부터 장애인 출산 지원 구는 이와 함께 여성장애인에 대한 출산지원금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출산율 저하에 따른 사회문제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여성장애인에게 출산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원대상자는 신생아 출산일 기준으로 1년 전부터 신청일 현재까지 계속해서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등록 여성장애인으로서, 2009년 4월7일 이후 출산한 여성장애인부터 해당된다. 지원액은 신생아 1인당 장애 1~2급은 120만원, 3~4급은 70만원, 5~6급은 50만원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여성장애인을 위한 출산지원금은 3건에 130만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남미 첫 OECD회원국 칠레] 구티에레스 주한 칠레 상무관

    7일 칠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서명을 앞두고 만난 에르난 구티에레스 주한 칠레 상무관은 상기돼 있었다. 이번 가입에 대해 “OECD의 철저한 검증 과정을 통과했다는 의미와 함께 그 과정 자체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구티에레스 상무관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칠레에 대해 역동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나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 중 하나가 ‘open’일 정도로 자국의 개방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칠레를 남미에서 가장 투명한 국가로 꼽았다.”면서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칠레와 가장 먼저 체결한 것은 칠레의 개방성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칠레가 시장 개방에 나선 것은 1982년 라틴아메리카의 외채 위기 때문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워싱턴 컨센서스’ 아래 시장 개방과 민영화를 요구했다. 그렇게 시작된 개방 정책은 결국 대미 수출 의존도를 심화시켰지만, 칠레는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는 달리 무역 다각화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하지만 구리, 목재 등 각종 천연자원이 풍부한 것과는 달리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칠레는 전력 산업 민영화 등에서는 실패를 맛봐야 했다. 구티에레스는 “수력 발전소가 있긴 하지만 원유를 수입해야 하는 등 에너지 문제 해결은 여전히 칠레가 안고 있는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은 칠레에도 중요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그러하듯 자국만의 기술을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칠레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그는 말했다. 농업과 광업이 주요 기반인 만큼 이 산업들을 현대화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공교육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사립학교와의 격차가 커지는 것도 칠레의 고민 중 하나다. 이는 칠레 양극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미첼 바첼레트 정부 들어서서 사회 안전망을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그는 “각 회사가 여성들이 출산 후에 직장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보육원을 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칠레의 출산율은 1.95명으로 유럽 제1의 출산율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1.98명에 육박한다. 칠레는 오는 17일 대선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하지만 누가 집권을 하든 경제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상무관은 내다봤다. 그는 “미국과의 FTA는 그 해 한 설문조사에서 다른 소식들을 제치고 ‘올해의 뉴스’로 뽑혔다.”는 점을 들면서, 이처럼 칠레의 경제 정책의 핵심인 개방화에는 전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더라도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국방 개혁 잘 되고 있는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국방 개혁 잘 되고 있는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21세기 선진한국을 지켜낼 강군을 만들기 위해 제정한 국방개혁에 관한 법령을 바탕으로 국방 선진화 사업을 추진한 지 3년이 넘었다. 국방 관리체제의 개선, 병영문화의 혁신, 지역주민의 민원해소 등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국방부 문민기반 확대, 합동성 강화, 군 구조와 상비병력 규모 조정 및 국방획득의 투명성, 효율성,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 국방부는 국가정책과 군사정책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각 군의 이해관계를 효율적으로 조정해 3군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군이 전투임무에 전념할 여건을 조성하는 기관이다. 지금 육군은 기존의 국방개혁 기본계획을 수정해 기동군단 창설과 2020년 목표병력을 50만명에서 상향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해군은 600해리 방위를 위한 기동함대를, 공군은 원거리 공역작전 능력 강화와 우주군의 창설을 요구한다. 이에 국방부는 국가적 차원의 정치·전략적 판단을 제시해 정부의 승인을 얻은 후 작전능력의 규모와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이런 결정은 민간관료와 군인의 특수성, 전문성의 조화와 유기적 협력 속에 이루어져야 한다. 국방부는 2009년까지 국방부 정원의 100분의70 이상으로 공무원 정원을 늘린다는 법령에 따라 국방부 현역 공무원 정원에 대한 직위조정 작업을 끝마쳤다. 그러나 이의 실행이 미흡하다. 민간 인력의 전문성 부족이 그 이유라면 우수인력을 특채나 개방형으로 임용한 뒤 국방차원의 전문교육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싸우는 방법과 연계된 필요한 전력의 소요를 기획한다. 20여년 전 모 국방장관이 국방대 강의에서 “전력증강사업을 3군 간에 나눠먹기식으로 해도 되느냐.”고 질책한 대목은 지금도 합참의 임무와 기능을 어느 방향으로 강화해야 할지를 시사하고 있다. 자군 이기주의에 빠진 군별 사전 할당식 자원배분의 관행을 없애기 위해 합참은 각 군이 제기하는 무기의 소요를 조정, 통제해야 한다. 각 군의 눈치를 적게 보도록 합참의장에게 합동직위 지정 권한과 함께 해당 직위자의 임명과 진급에 대한 제한적 인사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합참 인원의 3군 간 균형 편성의 문제는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개선할 점이 남아 있다. 합동직위는 임무 수행상 특정 군 장교가 보직되는 것이 효율적인 직위인 필수직위와 어느 군 장교가 와도 무방한 공통직위로 분류된다. 개혁법령은 필수직위의 지정을 최소화하도록 했으나 현실은 그 반대다. 지정비중이 최소화된 공통직위만을 가지고 육·해·공의 2대1대1의 배정을 하다 보니 합참 내 주요 의사결정과정에 3군의 목소리가 고루 반영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합참의장의 각 군간 순환보임이 시기상조라면 합참의 본부, 참모부의 본부장 및 주요 과장직의 순환 보임 제도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북한의 비대칭적 위협과 예산상의 문제를 들어 병력감축의 시기를 순연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국방 당국은 재고해야 한다. 출산율 저하 추세와 병력 감축에 따른 전력화 예산 활용, 나아가 비효율적인 후방 부대의 경우 전방부대와 달리 선(先) 전력화에 구애받지 않고 추진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병력 감축 기본계획은 추진동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아울러 비효율적인 부대를 통폐합하면서 다른 조직을 만드는 풍선효과도 방지해야 한다. 병력 축소와 기술집약형 군 구조 개편과 연계해 인력 구조의 조정은 불가피하다. 정보전 분야의 새로운 병과 창설, 각 군의 병과 및 계급별 정원 구조의 조정은 각 군 총장의 몫이다. 방위사업청 개편 문제는 방위사업에 대한 시스템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구매절차, 성능검증, 정책과 기획기능 등 따로 떼어보면 기능분산으로 통합관리에 허점을 가져와 또 다시 시행착오의 우를 범할 수 있다. 성공적 국방개혁을 위한 조건은 각 군별, 민·군 및 부처 간 이기주의 극복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총괄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 [데스크 시각] 애 더 많이 낳으라고요? /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애 더 많이 낳으라고요? /심재억 사회부 부장급

    우리나라의 최근 5년간 평균 출산율은 1.22명이다. 세계 평균 2.5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이를 두고 ‘미래의 재앙’이라며 수선을 떤다. 사실, 그럴 개연성을 누구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재의 저출산 양태가 재앙의 전조라면, 그래서 출산율을 더 높여야 한다면 막연하게 ‘재앙’을 거론하기보다 왜 재앙이며, 어떻게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를 먼저 설명해야 한다. 사실, 전 세계가 인구 줄이기에 목을 맸던 게 불과 얼마 전이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살풍경한 구호까지 내세웠다. 젊은 예비군들을 불러모아 집단 정관수술을 해대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던 것도 그 무렵의 일이다. 희한한 반전이다. 낳지 말라고 해서 안 낳았더니 이번에는 제발 좀 쑥쑥 낳아달라고 난리다. 그러나 사정이 그렇다면 좀 더 설득력 있는 근거를 내놔야 한다. 단지 필요성의 시각에서 추려낸 정보만 내보이는 건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던 개발연대의 막무가내식 출산율 저감정책의 재판일 따름이다. 당시의 정책목표는 출산율 좀 확 줄이자는 거였는데, 그렇다면 그때는 어떤 근거로 그런 턱없는 정책을 폈는지도 짚어봐야 한다. 책임을 묻자는 말이 아니다. 다시 야단법석인 인구정책의 정당성을 되짚기 위해서다. 인구정책은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미래를 꿰는 안목이 없으면 언제 또 “제발 그만 좀 낳으라.”고 볼멘 소릴 해댈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10년, 20년 후 노령자를 부양할 재원으로서의 머릿수가 부족하다는 표피적 논리만으로 도모할 일이 아니다. 인구학자 맬서스가 주창한 인구론의 요체는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느는데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는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이렇게 인구가 늘면 인류가 굶주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그의 인구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 인도가 그렇고, 아프리카가 그렇다. 그런데 우리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 의구심이 없을 수 없다. 다산이 과연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마스터 키가 될 수 있으며, 또 국가가 책임져야 할 복지재원의 구멍을 국민들이 애 많이 낳아서 메워달라는 논리는 합당한 것인가? 출산율이 높든, 낮든 그로부터 기인하는 문제의 1차적 책임은 국가에 있다. 그런 국가의 책임을 국민들에게 떠넘기려는 발상의 정당성은 또 어디에 있는가? ‘세금 낼 사람 좀 많이 생산해 달라.’는 말의 다른 표현일 뿐인 정부의 저출산정책은 뒤집어 보면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 개개인의 불이익과 불행을 감수하겠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아무리 국가의 속성이 이기적이라 해도 개인을 희생시켜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발상에서는 전체주의적 냄새가 풍긴다. 출산은 세원 이전에 개인의 기본권적인 선택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생리적 문제다. 혹자는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들도 그렇게 한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사회안전망과 복지체계는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많이 낳아도 자식 거지 만들 일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다. 젖 떼고부터 대학·유학 공부시키고, 직장 잡아 결혼시키려면 돈으로 다리를 놔야 하고, 그런 적폐가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그렇게 태어난 애들이 늙어 또 다른 노령사회가 될 훗날, 지금의 인구 불리기가 악순환의 시발점이었다고 비난받지 않을 자신도 없어 보인다. 원론적으로 짚자면 애 낳는 문제는 온전히 개인의 선택이어야 하며, 국가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 된다. 국가가 책임을 방기하면서 애 좀 낳자고 아무리 외쳐봐야 공허하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고 방방 뜨던 그 난감한 추억에 덧칠하듯 다시 국가가 나서 개인의 삶을 강제하려 드는 풍경은 얼마나 거북한가.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간단하다. 많이 낳아도 문제가 없다면 자식이야 다다익선이니 다들 문 걸어 잠그고라도 애 만들겠다고 안 하겠는가. 우선 그 ‘문제’부터 풀고 가야 한다. jeshim@seoul.co.kr
  • 지자체 출산장려금 찬반 논란

    지자체 출산장려금 찬반 논란

    김영순 서울 송파구청장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구청장으로서 한 일 중에 후회하는 일로 ‘출산장려금 지급’을 꼽았다. 그는 “다른 구청은 다 주는데 우리 구만 왜 안 주느냐는 주민들 원성에 결국 두 손을 들었다.”고 말했다. 타 구청에서 지원금을 늘릴 때도 반대했던 송파구는 계속되는 주민들의 민원에 결국 지난해 10월부터 출산장려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대다수 자치단체들이 출산장려금에 목을 매는 이유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효과도 제대로 검증 안 된 출산장려금 지급에 대부분의 시·군·구가 열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주민들의 ‘민원사항’이기 때문이다. 정현숙 상명대 교수는 “돈을 준다고 애를 낳는 것은 아니지만 지자체 입장에선 어쨌든 손해보기 싫다는 유권자들의 요구를 선거 목전에서 무시할 수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출산장려금 지급이 출산율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광희 충남대 교수는 “정부차원의 대책이 미비한 상황에서 자치단체가 어떻게든 출산율을 끌어올려보자는 고심 끝에 지원을 늘리면 출산도 조금은 늘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로 일종의 당근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원금과 출산과의 상관관계를 입증할 자료도 아직 없는 실정이다. 2007년부터 출산장려금 지원을 폐지한 마포구의 경우엔 출산이 오히려 늘었다. 2006년 4095명이었던 출생건수는 2008년 4144명으로 증가했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출산문제는 지역이 아닌 국가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문제다. 차라리 보육환경 개선에 예산을 쓰는 것이 낫다.”고 폐지 이유를 밝혔다. 전문가들도 출산장려금보다 보육환경 인프라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현숙 교수는 “우리나라 3만 3000여 개의 보육시설 중 국·공립은 1800여개로 5.5%에 불과하다. 인구 6000만명인 프랑스의 경우 가족탁아시설 수만 64만 개에 이른다.”면서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생색내기용 장려금 지급보다 불임시술비 지원이나 보육종합지원센터 건립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서초구의 경우 단편적인 지원금 확대보다 보육지원센터 확충에 초점을 맞춘 저출산 대책을 마련했다. 구는 출산 직후부터 보육까지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규모 보육시설 5곳을 2014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전광희 교수는 “단순한 금전적 보상보다 아이돌보미 서비스 확대, 소규모 보육시설 확충 등 마음놓고 아이를 기를 수 있는 보육환경을 국가와 지역사회가 함께 조성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다른지역 10배 장려금” “강남구 파격적 지원 왜?

    서울 강남구에서 여섯번째 아이를 낳으면 3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강남구는 둘째 아이 출산 때부터 지급되는 출산장려금도 다른 자치단체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가 넘는 파격적인 액수를 내걸고 있다. 영유아의 어린이집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는 등 다자녀 가정에 대한 다각도의 지원을 펼치면서 출산장려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 강남구가 이처럼 ‘아이 낳고 싶은 환경’ 조성에 적극적인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2008년 출산율이 0.82명으로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부산 서구와 광주 동구에 이어 꼴찌에서 세번째를 기록해 저출산의 근원지로 지목된 데서 비롯됐다. 이후 맹정주 구청장은 저출산 문제 해결의 물꼬를 트겠다며 앞장 서서 파격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미혼 남녀의 만남에서부터 결혼·임신·출산은 물론이고 보육·교육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이다. 강남구는 올해 240억원을 저출산 해소 예산으로 편성했다. 올해 총예산은 지난해보다 1200억여원(17.2%) 줄었지만 저출산 해소 예산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76억원이나 늘렸다. ●미혼남녀 중매까지 나서 출산장려금은 물론이고 다자녀 가정 영·유아들의 어린이집 보육료와 양육수당, 보육시설 확충, 불임시술비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저출산 대책이 시행된 지 8개월여밖에 되지 않아 그간의 성과를 명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출산율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향후 저출산 대책을 좀 더 세밀히 보완해 갓 태어난 아이의 울음이 그치지 않는 자치구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초구 워킹맘들의 보육고민 해결사로

    ‘워킹맘’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보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초구가 발벗고 나섰다. 민간기업과 손잡고 구립어린이집을 확충하기로 한 것이다. 구는 맞벌이 부부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건립하기 위해 민·관 협력 방식으로 구립어린이집을 늘려 가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파이랜드, 하나금융공익재단과 ‘구립보육시설 건축 및 기부채납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하고 2012년까지 대규모 구립어린이집을 조성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파이랜드는 양재·내곡 일대에 3300㎡ 규모의 종합보육시설을 건축, 서초구에 기부할 예정이다. 사회복지법인 하나금융공익재단도 반포4동 구유지에 2512㎡ 규모의 보육시설을 지어 서초구에 기부하고 6년간 어린이집 위탁 운영까지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녀를 구립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입소 신청을 한 후 수년간 기다려야 했던 부모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구는 갈수록 심해지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이번 구립어린이집 건립은 구민들의 복지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기부문화 확산의 귀중한 씨앗이 될 것”이라면서 “민관 협력으로 지어지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 보육시설이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초구는 대규모 종합보육시설을 건립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저출산 특별대책 ‘아이누리 프로젝트’를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출산장려금처럼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금전 지원을 넘어 출산 및 보육 인프라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사업이다. 구는 이와 같은 구립어린이집 확충이나 보육시설 건립 등을 통해 현재 1명에도 못 미치는 지역의 출산율을 2015년엔 1.5명, 2020년엔 2.1명까지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2013년까지 가야병원, 서울고등학교 복합학습관 등에 구립어린이집을 포함한 종합보육시설을 신설하고 신반포중학교, 서초1동 주민센터, 반포4동 주민센터 내에도 구립보육시설 조성하기로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부산시 ‘저출산 극복 원년’ 출범식

    부산시가 전국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출산율 증가를 위해 올해를 초저출산 극복원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출산 장려시책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오는 8일 부산시청에서 16개 구·군 아이 낳기 운동본부 회원 등 700여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초 저출산사회 극복 원년 출범식’을 갖고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출산장려 방안으로 둘째 이후 자녀에게 취학 전까지 보육료 전액을 지원하며, 셋째 이후 자녀에게 초·중·고 무상교육 및 대학입학 시 첫 등록금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매년 100억원씩 10년간 1000억원의 출산장려기금을 조성한다. 또 부산시내에 거주하는 모든 미혼남녀(결혼적령기 35만여명)에게 온라인 만남을 주선해 주는 인구보건복지협회(www.match.kr)와의 협약을 체결해 이들에게 무료회원 혜택 및 무료로 만남을 주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 밖에 결혼과 출산에 대한 젊은이의 가치관 형성 등을 위한 ‘저출산 고령사회 대비 인구교육’을 대학 정규교양과목으로 개설하고자 경성대학 등 지역 3개 대학과 협약을 맺는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건강한 아이를 낳고, 낳은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출산·보육·교육 환경을 만들어 나가도록 출산장려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 출산율 6.0명→1.22명… ‘늙은 한국’ 가속

    [점프코리아 2010] 출산율 6.0명→1.22명… ‘늙은 한국’ 가속

    ‘3명의 자녀를 3년 터울로 35세 이전에 단산하자.’ 먹고 살 것이 부족하던 1960년대 가족계획 표어다. 곤궁한 시절 입 하나라도 덜기 위해 쓸 수밖에 없었던 이 같은 고육책은 반백년이 지난 현재 ‘자녀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동생입니다’로 슬로건이 180도 바뀌었다. 상전벽해라 해도 틀리지 않다. 우리나라 가족계획의 역사는 한국전쟁이 낳았다. 휴전 후 ‘베이비붐’은 급격한 인구증가시대를 열었다. 1960년대 출산율이 6.0명에 이르자 정부는 ‘산아제한’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 ●1960년대 ‘무조건 낳지마!’ 1961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정부가족계획사업이 채택되고 이듬해인 1962년 대한가족계획협회가 발족됐다. 정부 주도로 인구억제정책에 시동을 건 것이다. 산아제한정책은 80년대까지 이어진다. 당시의 표어는 이 같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60년대 표어는 ‘적게 낳아 잘 기르자’이다. 70년대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80년대 ‘잘 기른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등으로 이어진다. 가족계획사업 10개년 계획을 수립한 정부는 당시 인구증가율(추정치) 2.9%를 62년부터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66년까지 2.5%로, 제2차 5개년 계획(67~71년)까지 2.0%로 내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후속조치로 전국 보건소에 가족계획 상담실이 설치됐다. 면 소재지마다 1명 이상의 가족계획요원을 배치했다. 또 피임기구를 국내에서 생산하지 못하도록 한 법규를 폐지하고, 외국에서 수입도 허용했다. 정관수술과 함께 여성의 자궁 내 장치시술을 위해 의사들을 상대로 시술훈련도 실시했다. 제3차 5개년 계획 기간인 72~76년에는 평균 인구증가율을 1.7%로 묶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피임을 위한 월경조절술과 여성 불임수술이 도입됐다. 정부는 제4차 5개년 계획 때인 77~81년 출산율을 1.5명 선으로 낮추기로 하고 지원책을 총동원했다. 2자녀까지 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2자녀 이하 불임수술 수용자에 대해서는 공공주택 분양 우선권이라는 파격적인 ‘당근’을 제공했다. 근로자 가족계획경비에 대한 기업세 면제, 피임기구 수입세 감면 등이 주요 정책이었다. 이 같은 지원책은 효과를 내 인구억제정책의 대성공을 이끌었다. 주변 나라로부터 성공적인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인구증가율을 가족계획사업만으로 낮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혼연령의 변화, 낙태의 증가,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 등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1982년부터는 불임수술 등에 대해 의료보험이 적용됐으며 2자녀 이하의 불임수술 수용자에게 주택자금 및 저소득층 생계비를 우선 지원했다. ● 2000년대 ‘많이 낳자!’ 정부의 산아제한정책은 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환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1986년에는 20대 여성 피임보급전략을 불임에서 일시적 피임 방법으로 변화를 줬다. 또 아들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성감별 행위 금지와 감별시 의사 자격을 박탈하는 내용으로 의료법을 고쳤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성감별 의사에 대한 처벌은 한층 강화된다. 출산율 저하가 가져올 폐단이 예상되면서 정부의 산아억제정책은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급기야 35년간 줄기차게 실시해 오던 인구억제정책을 1996년 폐지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출산기피 현상은 최고조에 달한다. 결국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1.22명을 기록했다. 이런 출산율이 변하지 않으면 2016년이면 노인인구가 아동인구를 추월하게 된다. ‘늙은 한국’은 국가의 성장동력 상실로 이어진다. 결국 저출산 문제는 국가적 화두가 됐다.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제정됐으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저출산 고령사회기본계획이 수립, 시행됐다. 2010년 1월1일 보건복지가족부는 ‘하나는 외롭습니다. 자녀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동생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다산을 장려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 저출산, 대한민국 성장의 덫

    [점프코리아 2010] 저출산, 대한민국 성장의 덫

    1970년대 초반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은 4명이었다. 남녀 두 사람이 결혼을 하면 식구 수가 3배(6명)로 불어나니 당시 우리 사회의 능력으로 이를 감당해 내기 힘들었다. 아들이든 딸이든 둘만 낳자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요구였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고출산을 바탕으로 한 인적자본의 빠른 축적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고도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2010년의 벽두에서 우리나라는 거꾸로 인구가 부족해 미래 성장동력이 꺼지는 상황을 염려하는 처지가 됐다. 인구규모 및 구성과 관련된 통계들은 비관적인 내용 일색이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2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었다. 전 세계 평균 2.54명의 절반도 안 된다. 통계청은 이대로 가면 현재 세계 26위(4900만명)인 우리나라 인구 순위가 2050년 46위(4200만명)로 추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부터 전체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계출산율이 1명 수준을 유지할 경우 2300년 우리나라는 6만명의 초미니 국가가 된다. 이에 따른 내수 위축과 노동력 감소 등으로 잠재 성장률이 향후 10년 내 2%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평균수명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층 부양에 따른 사회적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6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4세 이하 인구를 초과하는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 올해 15명인 노년부양비(15~6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는 2030년 38명으로 선진국(36명)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0년까지 사회보장 지출 확대로 총지출은 37% 증가하는 반면 총세입은 15%만 늘어 재정수지가 35조원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출산이 국가 경제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신생아 1명은 평생 12억 2000만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내고 1.15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볼 때 합계출산율이 2008년 1.19명보다 5% 상승해 1.26명이 될 경우 영유아기 동안에만 9700억원의 생산과 37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셈이다. 특히 수출입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늘림으로써 경제구조를 고도화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인구 정체야말로 성장의 발목을 잡는 덫이 될 수 있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현재와 같은 수준의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성장 잠재력의 유지가 불가능하다.”면서 “부족한 출산·보육 기반시설과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등 저출산의 원인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희망 출산율과 실제 출산율의 괴리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오이석기자 windsea@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 美 출산율 매직넘버 2.12명의 비밀

    [점프코리아 2010] 美 출산율 매직넘버 2.12명의 비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다른 선진국들과는 달리 저출산율 때문에 고민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1990년 이후 출산율이 2.0명을 크게 벗어나지 않다가 드디어 지난 2006년에는 2.1명을 기록했고 2007년에도 2.12명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높아지고 여성들의 교육수준과 사회참여 비율이 높아지면서 출산율이 떨어지는 다른 선진국들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인구대체출산율이라고 부르는 매직 넘버 ‘2.1명’은 이민이라는 외부 변수의 도움 없이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임여성이 평생동안 낳는 자녀수이다. 인구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경제적으로 매우 풍족한 부유층 여성들이 아이들을 많이 낳고 있다. 메릴랜드대학의 스티븐 마틴 교수가 지난 2006년 출산율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가계소득이 상위 1~1.5%인 ‘슈퍼 부자’들 가운데 3~4자녀를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마틴 교수는 그러나 최고 부유층의 경우에는 경제상황이나 교육 수준과는 관계없이 그동안 아이들을 많이 낳아 왔기 때문에 사회 전반으로 확대 해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다자녀가 부의 상징으로 통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가계소득 상위 10% 이상의 가정에서는 최근 들어 자녀수가 3명 이상으로 늘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통계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연소득 2만 5000달러 이상인 여성들의 출산율은 2.01명으로 연소득 5000달러 이하 저소득층의 2.19명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출산율과 소득 격차와의 상관관계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보다는 가임여성(19~44세) 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고학력 직장여성들의 노산이 늘어났으며 미혼 여성들의 출산이 증가하면서 출산율이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다산 경향이 뚜렷한 히스패닉 이민 인구의 증가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로 꼽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출산율이 높아진 것은 피임기구의 사용이 감소하고 낙태를 하기 더 어려워진 데다 교육수준과 경제수준이 나아진 점, 출산 후 복직 내지 재취업이 상대적으로 쉬운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하는 엄마, 이른바 ‘워킹 맘’의 비율은 2006년 현재 57%다. 여기에다 고학력의 중산층 이상 여성들, 특히 백인 여성들의 출산율이 미국보다 친가정적인 정책들을 펴고 있는 서유럽의 여성들보다 오히려 높은 것은 아이 낳기를 권하는 종교적 분위기와 상대적으로 아이를 좋아하는 문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kmkim@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아이 둘이면 정년1年 연장, 셋이면 2年 연장도 고려”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아이 둘이면 정년1年 연장, 셋이면 2年 연장도 고려”

    전재희(61)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저출산 문제가 반전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다. 성장동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여성들에게는 엄마가 되어보지 못하고 일생을 마친다면 인생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놓치는 것이라고 했다. 환갑을 넘긴 경륜 있는 여성으로서 신뢰감이 묻어났다. 세밑인 지난 30일 서울 율곡로 현대 계동사옥 9층 복지부 장관 집무실에서 전 장관을 최용규 사회부장이 인터뷰했다. 소문대로 달변이었고,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어느 정도인가. -저출산 문제가 반전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미래가 어렵다고 본다. 개인의 입장에서 볼 때 아이 낳고 키우는 것이 힘들지만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출산이 필요하다. 또 국가 사회적으로 볼 때 ‘더 큰 한국, 더 젊은 한국’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고령화사회가 된다면 결국 노인을 부양할 수도 없게 된다. 저출산·고령화사회는 젊은 사람에게도 이 사회를 살아 가는 것에 대한 희망을 없게 만든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일들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젊은층이 필요하다. 젊은 사람이 없다면 성장동력을 이끌어 갈 사람이 없는 것이다. 당장 기업은 생산에 대한 수요가 없어지게 되고, 수요가 없으면 생산은 당연히 줄게 된다. 이런 현상은 기업의 매출을 줄어들게 하고 결과적으로 수익도 줄게 만든다. 수익이 있어야 생산을 하게 되고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도 하게 된다. 이럴 때 고용도 늘어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 빈곤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이 더욱 커지기 전에 저출산을 반전시켜야 한다. →결국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우선 만혼(晩婚)이 문제다. 젊은이들이 공부하는 기간이 늘었고, 취직도 잘 안 된다. 그러다 보니 결혼이 굉장히 늦어졌다. 결혼한 다음에는 또 돈이 문제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 육아에 대한 책임을 훨씬 더 느낀다. 직장에서 원하는 보직을 받고 일하는데 (육아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결국 결혼을 미루다가 시기가 점점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식에 대한 인식변화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자식이 부모의 노후를 다 책임졌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식이 노후를 책임져 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다수 부모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지금은 자식을 위해 소진하지만 자녀가 독립해서 잘 살길 바라는 것이지 날 돌봐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런 것들이 합쳐져 오늘의 저출산 결과를 낳고 있다. →젊은 여성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부분이 큰 고민인데. -경제적으로 과중한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책이 중요하다. 또 사회가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줘야 한다. 옛날에는 가정에서 다 했지만 지금은 어린이집, 학교 등 정책적인 인프라가 없다면 출산을 조기에 포기한다. 지금 복지부는 보육의 경우 소득기준 하위 50%, 맞벌이는 70%까지 지원하고 있다. 보편적인 단계를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방과후 돌봄은 아직 초기 단계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일찍 끝나면 이후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과거 부모가 하지 못하던 것을 국가 인프라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아이를 업고 직장에 오는 것을 자연스럽게 봐줄 수 있는 문화다. 내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는 아이를 업고 수업 들어가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학교나 직장 모두 반기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 직장에서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실제로 생각만 바꾸면 비용은 많이 들지 않는다. 장시간 근로도 문제다. 가정과 아이돌봄을 병행할 수 있는 직장 문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복지부의 경우 부서의 성격에 따라 시차출근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금 더 일찍 나와 일찍 퇴근하는 것이다. 공무원이나 일반 기업의 경우 우리 문화는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거나 업무가 남아 있다면 야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은행 같은 경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정규직원을 둘 수 도 있지 않나. 창구 직원의 경우, 파트타임제로 운영한다면 아이 돌봄과 일의 양립이라는 이상적인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기업의 성격에 따라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새해 개선되는 제도는 뭐가 있나. -제1차 저출산 기본계획이 마무리단계다. 내년부터 2차 계획에 돌입한다. 현재 복지부가 주체가 돼 많은 전문가들과 연구하고 있다. 큰 방향으로 보면 양육과 교육의 부담을 덜어주는 문제, 가정이 부담한 양육의 문제를 사회가 시스템으로 부담하는 것이 골자다. 직장에서는 결혼한 사람과 아이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아이가 2명이면 정년을 1년 연장해주고 3명이면 2년 연장해주는 방안은 어떤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직장생활에 걸림돌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낙태를 줄이기 위해 산부인과 수가 인상이란 카드를 꺼냈는데 의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다. 어떤 생명도, 한순간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1초라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다. 우리는 의사들이 원래 지향하는 점을 살려주려는 것뿐이다. 의료는 생명 존중에서 시작되며 이를 지켜주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의사들이 원래 지향하던 가치를 지켜주려는 것이며 낙태에 대한 잘못된 부분을 이 기회에 끊고 가자는 취지다. 산부인과 수가제도 개선을 통해 ‘아이낳기 좋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산부인과 분만실 운영을 위한 비용 보전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부가 낳으라고 한다고 해서 낳는 게 아니다. 출산장려를 위한 새해 정부의 지원책에는 뭐가 있나. -우선 아이를 낳고 싶어도 못 낳는 부부, 즉 난임부부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난임부부를 위해 50만원씩 3차례 지원하고, 시험관 아기를 갖기 위해서는 3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150만원에서 170여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임신했을 때의 진찰비를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어머니들이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임신 중에 위험 요인을 피할 수 있게 해주고, 조산아의 경우 700만~1000만원까지 인큐베이터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된다. 보육료의 경우 2012년까지 소득 하위 50%에서 8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둘째자녀에 대한 보육료도 종전 소득하위 60%에서 70%까지 확대된다. 기업문화를 바꾸는 데도 노력할 예정이다. 직장의 환경을 가족친화, 육아친화로 바꾸자는 것이다. 방과후 돌봄도 넓혀가고 있다. 태어나서 12개월까지는 보육시설에 보내기 싫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를 위해 가정 아이 돌보미 제도를 도입했다. (제가)생각하는 것은 더 멀리가고 싶은데 현재의 국가재정으로 한계가 있어 아쉬울 뿐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도 여성이다. 엄마가 되어보지 않고 일생을 마친다면 그건 (제가 볼 때) 인생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놓치는 것이다. 엄마가 되어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힘들 때도 있지만 그걸 놓친다면 삶의 절반을 잃는 것이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기쁨과 행복이다. 직장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고, 국민들이 그걸 누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출산과 육아에 친화적인 기업이 수익이 늘어났다고 들었다. 자칫 마이너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아이를 안고, 업고, 수업 듣고, 업무를 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제일 좋은 한국의 모습인 ‘젊은 한국, 더 큰 한국, 통일 한국’을 위해 저출산 극복은 꼭 필요하다. 정리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전재희 장관은 누구 3선 국회의원인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자로 노동부 첫 여성국장을 지냈으며, 1995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여성 최초로 민선 시장(광명)에 당선됐다. 부처간 마찰을 각오하면서까지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영리의료법인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일 만큼 소신과 강단이 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영남대 법정대를 나왔으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최고위원을 지냈다.
  • [점프 코리아 2010-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누가 나올까

    [점프 코리아 2010-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누가 나올까

    ‘지방선거의 꽃’은 단연 서울특별시장 선거다. 관내 25개 기초자치단체와 48개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가진 만큼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서울시장 선거는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선거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뿐 아니라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서울시장이 대선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여권의 현직 프리미엄과 야당의 반격이 관전 포인트다.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가 있어 20~30대 젊은 층에서 투표율이 높아지는 등 ‘돌풍’이 일지도 변수다. 민주당과 진보진영, 친노 그룹 등 범야권이 현 정권 심판을 내걸고 정책·선거 연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여권에서는 오세훈 현 시장이 ‘최초의 재선 서울시장’을 노리고 있다. 오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시정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4년 임기로는 부족하다.”며 재임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왔다. 그러나 당내 비판적인 시각을 극복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 서울 지역 후보들의 뉴타운 공약과 관련해 오 시장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데서 시작된 불만이다. 당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대세론’이 우세하지만 오히려 서울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서울시장 재선불가”의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올 정도다. 한나라당에서는 원희룡·정두언 의원이 오 시장에게 직간접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원 의원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서울 곳곳을 다니며 시정현황을 살피는 등 정책 및 공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 시장을 향해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쏟아낸다. 지난달 9일에는 “(오 시장이) 4년간 한나라당의 지원 하에 시장을 하면서 한 게 뭐냐, 당에 기여한 게 뭐냐 등에 대해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오 시장을 정면으로 치받았다. 정 의원 역시 최근 서울 지역 의원 7, 8명을 만난 자리에서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어고 폐지론을 꺼내들었던 정 의원은 지난달 4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에 나갈 사람은 이렇게 위험하게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세종시, 4대강 등 많은 문제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운을 남겼다. 대중성이 높은 나경원 의원은 당 최고위원과 서울시장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맹형규 대통령 정무특보와 서울시당 위원장인 권영세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무엇보다 한명숙 전 총리의 출마가 가장 큰 변수다. 한 전 총리는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돌자 “나가겠다고 한 적도, 안 나가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수뢰설에 휘말리면서 검찰수사를 받는 등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청렴성·도덕성 이미지를 이어갈지, 주변의 출마 권유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인다. 당내에서는 송파구청장을 지낸 김성순 의원이 지난 11월24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재선의 김 의원은 지난 정기국회 국정감사 때부터 4대강 사업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행정 전문가’를 내세우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역의원 가운데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추미애 위원장, 방송기자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박영선 의원, 3선의 송영길 최고위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낸 이계안 전 의원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서울의 합계출산율을 2.1%로 올리기 위한 시정을 하겠다.”며 지난 연말 ‘2.1 연구소’를 띄웠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신계륜 전 의원과 문화부장관 출신인 김한길 전 의원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외부 영입 대상으로는 방송인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가장 먼저 꼽힌다. 하지만 본인은 지난 연말 출마설을 일축했다. 진보진영에서는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지난 11월29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노 대표는 지난 12월4일 ‘삼성 X파일 사건’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선거준비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수호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월 울산 북구 재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뤘던 두 정당에서 이번에도 단일화를 성사해 힘을 모을지 주목된다.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열기를 이어 친노(親) 그룹의 약진도 예상된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여권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된다. 유 전 장관은 지난 11월 친노 그룹 중심의 국민참여당에 입당해 정치행보를 본격 재개했다. 국민참여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새해 벽두 문화계 “虎·虎·虎”

    새해 벽두 문화계 “虎·虎·虎”

    2010년은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랑이 해다. 의미가 남다른 만큼 새해를 여는 문화계의 화두도 역시 ‘호랑이’다. 호랑이를 소재로 한 전시회와 책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백호(白虎) 해에 태어난 아들은 사주가 좋다는 속설에 힘입어 출산·육아 관련 제품도 인기다. 거리에는 호피 패션과 호랑이 캐릭터 상품이 넘쳐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호랑이를 전면에 내세운 ‘변신, 신화에서 생활로’ 특별전을 3월1일까지 연다. 생활문화 속에 깃든 호랑이 모습과 그와 관련된 상징체계의 변신을 조망한다. ‘신성(神聖)’, ‘벽사(?邪)’, ‘군상(群像)’, ‘변신(變身)’을 주제로 신격화된 호랑이부터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된 현대생활 속 호랑이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았다. 조각·부적·장신구 등 유물 120여점도 전시한다. ●호랑이 화가들, “바쁘다 바빠” 미술계에서는 ‘호랑이 작가’로 이름난 화가들의 붓놀림이 바쁘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이목일 화백의 호랑이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역시 40년째 호랑이만 그려오고 있는 오동섭 화백도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6월까지 반년에 걸쳐 ‘한국 호랑이 표정’, ‘한국 호랑이 그 위용’ 전을 차례로 연다. 민화작가 남정예도 오는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아이에서 ‘호랑이 민화전-삶을 확신하는 또 다른 상징’ 전을 연다. 호랑이를 현대 민화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호랑이 서적’은 지난 세밑부터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장이 엮어낸 ‘십이간지 호랑이’(생각의나무 펴냄)는 호랑이를 통해 한·중·일 3국의 전통 문화를 비교하는 학자 24명의 글을 모았다. ‘한국 호랑이는 왜 사라졌는가?’(엔도 기미오 지음, 이은옥 옮김, 이담북스 펴냄)는 일본 야생동물 생태 연구자가 한국 호랑이의 최후를 추적한 논픽션이다. 1915~24년 조선총독부의 계획에 따라 호랑이 100여마리가 남획된 사실을 끈질기게 추적·기록했다. 패션계는 호피무늬를 비롯해 동물무늬의 레오퍼드(표범) 패션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장정현 롯데홈쇼핑 홍보담당자는 “레오퍼드 패션은 최근 방송에서 하루 5억원 매출을 올리는 등 다른 제품에 비해 평균 30~40% 매출이 많다.”면서 “이달에도 레오퍼드 속옷 등 관련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와로브스키 등 귀금속 브랜드들도 호랑이 장식 조각 및 액세서리 등을 선보였다. 최고의 호랑이 특수를 맛보고 있는 분야는 육아·출산 제품 관련 시장이다. 역술가들은 “올해 아들을 낳으면 백호의 기상을 가지게 돼 크게 성공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업계는 2007년 황금돼지띠해의 출산 붐 재현을 기대하며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백호 기상” 속설… 출산 급증할 듯 맘스홀릭(cafe.naver.com/imsanbu) 등 출산·육아 카페에는 속설의 진의를 묻는 질문이 쇄도한다. 올 8월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 손혜숙(33·서울 망원동)씨는 “60년 만에 오는 귀한 해에 아이를 낳게 돼 기쁘다.”면서도 “일시적 출산율 증가로 아이가 자란 뒤 치열한 입시·취업 경쟁을 치르게 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털어 놓았다. 백호띠 딸을 기피하는 풍조로 성비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윤창수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기 높이고 저출산 해소 2제

    ■ 미혼직원들 중매서고 기업·지자체 집단미팅 주선 지난 20일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 40여명의 미혼 남녀가 모여 ‘집단 미팅’을 가졌다. 게임을 하다 노래 벌칙을 받은 한 남성이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다 시원하게 한 곡을 뽑자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들은 화성시청과 다른 공공기관에 소속된 미혼 공무원들이다. 화성시청 소속 공무원 이모(27·여)씨는 “평소 미팅이나 맞선 기회를 갖기 힘든데 시청 차원에서 행사를 마련해 줘 유익했다.”면서 “올해 두 차례 행사에서 15쌍의 커플이 탄생해 성사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기업과 지자체들이 미혼 직원들을 위한 맞선 자리를 주선하는 등 중매자 역할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미혼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한편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 극복 해법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미혼자들을 대상으로 미팅을 주선하고 있다. 결혼정보업체에 의뢰해 지금까지 네 차례 행사를 가졌다. 미혼 남녀 직원 1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18쌍의 커플을 탄생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행사는 호텔 등에서 진행하며, 참가비는 2만원 수준이다. 김승오 우리은행 직원만족센터 부부장은 “지금껏 기혼자를 위한 회사 차원의 복지대책은 많았지만 미혼자를 위한 활동은 전무했다.”면서 “회사가 저출산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는 데다 업무 경쟁력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경기도청은 올해 세차례에 걸쳐 미혼 공무원 120명을 대상으로 미팅 행사를 마련했다. 경기도청은 미팅 행사 후 사후 관리가 병행돼야 결혼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 내년부터 결혼지원센터를 개설하고 관련 홈페이지까지 만들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청도 구민들을 대상으로 결혼 중매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조남노 서초구청 민원행정팀장은 “미혼자 혼자 오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 등쌀에 못 이겨 나오기도 한다.”면서 “현재 회원이 650여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들은 늘어난 미팅 행사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올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20여개 기업 및 지자체의 미팅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에 견줘 이벤트 의뢰 건수가 3배 가량 늘었다. 또 다른 결혼정보업체인 닥스 클럽도 연말을 맞아 회사 차원에서 직원 대상 미팅·맞선 의뢰가 30% 가량 증가했다. 장성윤 듀오 이벤트팀장은 “젊은 직원들의 절실한 고민인 결혼을 해결해 업무능력 향상 등의 효과를 높이려는 기업들의 ‘결혼 친화적 환경 만들기’노력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다자녀가정 포상하고 총리실 3자녀이상 격려금 정부가 세계 최저수준인 국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자녀 공무원을 표창하기로 했다. 과거 ‘딸 아들 구별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캠페인을 벌였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국무총리실은 올해부터 다자녀를 키우고 있는 직원을 표창하기로 했다. 정부부터 솔선해 출산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총리실은 31일 3명 이상 자녀를 양육하며 부모를 모시는 직원이나 4명 이상 자녀를 키우는 직원에게 ‘행복한 가정상’ 을 준다. 다자녀를 키우는 직원을 표창하는 것은 정부기관 가운데 처음이다. 6명의 자녀를 키우는 김상훈(46) 환경정책과장 등 5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국무총리실장(장관급) 표창과 2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1970~80년대 정부는 어려운 경제난 속에 인구 조절을 위해 저출산을 유도하는 가족계획정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정부부처에서 일했던 고위공무원 출신 전직 공무원은 30일 “그때 정부에서는 가족계획지도사를 따로 뽑아 농촌에 배치하고 피임기구사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며 회상했다. 하지만 지금 정부 정책은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 최하위권인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불임치료를 지원하거나 무상보육 강화, 다자녀 가구에 세금 감면 혜택 등 전방위 출산유도책을 쓰고 있다. 정운찬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치부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새해에는 출산장려대책을 관심을 갖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유아의류 10%↓ 노인요양 88%↑

    유아의류 10%↓ 노인요양 88%↑

    지난해 유아용 의류 도매업의 매출액은 1902억원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했고, 소매업은 4547억원으로 0.8% 성장에 그쳤다. 반면 노인요양 복지시설 운영업의 매출은 88.2% 늘어난 1조 358억원을 기록했다. 개인 간병인 및 유사서비스업도 2566억원으로 159.2%의 폭발적인 증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8일 이런 내용의 ‘2008년 서비스업부문 통계조사’를 발표했다.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2001년 1.3명에서 지난해 1.2명으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은 7.6%에서 10.3%로 늘어나는 등 우리 사회의 저출산·노령화 추세가 서비스업 매출에 그대로 반영됐다. 장례문화의 변화로 상조업체 이용이 많아지면서 장례식장 및 장의 관련 서비스업 매출도 39.4%가 늘어난 7656억원을 기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보육시설 운영업(놀이방)은 28.8% 늘어난 4조 17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피부미용업과 네일아트 등 기타 미용업도 각각 30.5%와 50.6%의 증가를 기록했다. 시장 개방에 대비해 대형화·전문화를 추진한 변호사업과 공인회계사업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변호사업 매출액은 3조 27억원으로 전년보다 22.9%가 늘었다. 공인회계사업도 외부 감사대상 회사 숫자가 증가하고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컨설팅 수요가 늘면서 2007년보다 36.3% 늘어난 1조 844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난해 서비스업 부문 사업체는 233만 6000개로 2007년보다 1만개(0.4%)가 늘었고, 종사자 수는 850만 9000명으로 26만 1000명(3.2%)이 증가했다. 매출액은 1060조 8000억원으로 12.0%(113조 8000억원)가 불어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유연근로제 도입 공공부문이 앞장서길

    여성부가 내년 3월부터 4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연근로제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연근로제란 근로자가 일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직장과 가정생활의 병행이 가능하도록 한 근무형태를 가리킨다. 단시간 근무제, 시차 출퇴근제, 재택근무 등 방법은 다양하다. 유연근로제에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풀어 나가면서 여성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저출산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이다. 육아부담이 있는 여성들에게 적합하고 다양한 고용형태가 존재하고, 고용 안정성이 보장된다면 굳이 출산을 꺼릴 이유가 없을 것이다.실제로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면 출산율을 0.19명 늘릴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유연근로제가 도입되면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재취업은 그만큼 수월해진다. 유연근로제는 직업의 안정성과 전문성이 정규직과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점에서 비정규직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비용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제도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세제와 규제완화, 단시간 근로자를 위한 사회보험제도 개선 등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증가하고 일·가정의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 변화상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은 물론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과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유연근로제가 하루빨리 우리 사회에 확산되도록 지원을 촉구한다. 무엇보다도 제도의 빠른 정착을 위해서 공공부문이 앞장서야 한다. 정책 입안부서는 힘들지만 공기업이나 다양한 직군이 있는 지방 정부에서는 가능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 ‘신생아 1명의 힘’

    ‘신생아 1명의 힘’

    신생아 1명이 평생 12억 2000만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내고 1.15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숭실대 김현숙, 명지대 우석진 교수팀에 의뢰한 ‘출산이 일자리 창출과 생산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분석’에서 신생아 1명의 출산이 이 같은 경제적 효과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세계 최저 출산율로 우리나라의 중장기 성장잠재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점은 많이 알려졌지만 출산에 따른 단기적인 경제 효과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명이 본인을 빼고도 0.53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어 내며, 따라서 신생아 2명을 낳을 경우 1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기별로는 출생·영유아기에 의료서비스, 분유·이유식, 유아용품, 보육서비스와 관련된 산업에서 4400만원의 생산효과와 0.168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의 학령기에는 공·사교육, 학용품 등과 관련된 산업에서 2억 2900만원의 생산과 0.717명의 고용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동기에는 결혼 및 일상적인 소비생활로 모두 3억 9300만원의 생산과 0.067명의 고용효과를, 은퇴기에는 의료 및 요양, 여가생활 등으로 2억 1700만원의 생산과 0.13명의 고용효과를 만든다.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자동차·주택·금융 등과 관련된 소비에서도 3억 4400만원의 생산을 유발하고 0.065명의 고용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출생에서 학령기까지의 소비를 통한 고용효과는 0.885명으로, 자신이 노동시장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1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내는 셈이다. 김 교수는 “제시된 결과는 최소한으로 산정한 수치로, 신생아 출산이 최소한 이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연구”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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