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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 내년 만4세 아동에 첫 무상보육

    인천시는 내년부터 만 4세 아동에 대한 무상보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만 5세 어린이에 대한 무상보육은 정부가 맡기로 했지만, 만 4세 어린이에게까지 보육료를 지원하는 것은 인천시가 전국 최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저출산율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이용하는 만 4세 아동 9278명에 대해 부모 소득에 관계없이 월 17만 7000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상보육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추구하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공약으로, 시는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 보편적 복지의 핵심인 무상보육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만 4세 아동(2007년 1∼12월생)을 자녀로 둔 시민은 내년 3월부터 국공립 보육시설의 보육료 수준인 17만 7000원을 지원받게 된다. 대상자는 동 주민센터에 신청서와 금융조회 동의서를 제출한 뒤 ‘아이사랑카드’를 발급받고 원비를 납부할 때 시 지원금액을 제외한 차액만 지급하면 된다. 시는 무상보육의 제도적 근간이 되는 ‘영·유아 보육조례 개정조례’를 지난 19일자로 공포, 시행에 들어갔다. 만 4세 아동 무상보육 시행으로 보육교사 일자리도 400여개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더 나아가 보육료 지원대상을 2014년에는 만 3세, 2015년 만 2세로 확대한 뒤 2016년에는 전체 아동을 대상으로 보육료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만 5세가 내년부터 정부로부터 월 2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천지역 미취학 아동 전원은 2016년부터 보육료 지원 대상이 된다. 시는 아울러 올해 셋째 아이 출산 가정 2348명에게 300만원씩 지급한 출산장려금을 내년에는 둘째 아이까지 확대해 100만원씩 지원하기 위해 172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만 4세 무상보육비 256억원과 출산장려금 172억원 등 모두 428억원의 예산은 시와 교육청, 각 기초단체가 분담해 마련한다. 시는 이와 함께 내년에 108억원을 투입, 13개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확충 방식은 신축 3곳, 아파트단지 어린이집 국공립 전환 3곳, 민간시설 매입 3곳, 전경련 사회환원사업 유치 1곳, 초등학교 유휴교실 활용 3곳이다. 송 시장은 “저출산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무상보육은 시가 부모에게 단순히 보육비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양질의 보육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자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천시가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무상보육을 전격적으로 펴는 것은 일종의 포퓰리즘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00세이상 노인 50년뒤 8만여명

    100세이상 노인 50년뒤 8만여명

    2060년이면 100세 이상 인구가 8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1800명 수준인 상수(上壽) 노인이 40배 이상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둘 필요성이 늘고 있다. 13일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100세 이상 노인은 2060년에 총 인구의 0.19%인 8만 4283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10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1836명으로 집계돼 2005년(961명)보다 91% 늘었다. 2015년에는 3325명, 2030년 1만 2305명, 2040년 2만 4346명, 2050년에는 3만 8125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의학 발달·생활환경 개선 영향 의학 발달과 생활환경 개선 등이 100세 이상 인구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추계는 중간 수준의 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외인구 유입을 전제로 가정한 결과다. 높은 수준의 출산율과 기대수명 등을 가정하면, 100세 이상 인구는 2060년 20만 4017명으로 총 인구의 0.37%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권은 100세 고령자 급증세에 맞춰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보험사들은 100세까지 보장이 되는 보험 상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가족단위보험 엠스토리’는 가족 3대가 보험 1개로 100세까지 암 진단비, 고액치료비 등을 100세까지 보장받는 상품이다. 삼성생명의 ‘톱클래스 변액연금보험’은 100세까지 연금 지급을 보증하는 특약을 도입했다. 동부화재 ‘프로미라이프 100세 청춘보험’은 암,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 등 질병진단비 보장 기간을 100세까지 늘렸다. ●금융권 보험·우대통장 서비스 은행들은 은퇴한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 국민은행의 ‘KB연금우대통장’은 만 50세 이상으로 국민연금 등 4대 연금 등을 타는 고객이 가입할 수 있다. 연금을 자동이체하면 우대금리를 준다. 은행들은 수명이 늘면서 상속, 증여와 관련한 금융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산업은행 등은 유언신탁 서비스를 통해 법적 효력이 확실한 유언장을 대여금고에 보관해 주기도 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가구 1자녀, 아동복 소비 늘어난다

    1가구 1자녀, 아동복 소비 늘어난다

    출산율 저하로 1가구 1~2자녀, 혹은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부부가 대부분이다. 자녀 양육비, 교육과 물가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부부들이 출산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녀들은 옛날과 달리 부모들의 지극한 관심 속에 성장한다. 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로 유·아동복 시장의 판도 역시 바뀌고 있다. ▷ 이게 아동복이야 성인복이야? 최근 아동복 시장은 기성복 못지않게 패션스타일에 민감하다. 특히 패션 코디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엄마들의 추세로 아동복 레깅스, 코트, 티셔츠, 야상, 여아원피스 등 모든 아이템은 디자인적으로 ‘아동틱’한 모습에서 탈피하고 있다. 그중에서 남대문에서 알아주는 아동복 브랜드는 백화점 브랜드상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고퀄리티로 엄마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 올겨울 트렌드는 케이프스타일 엄마들이 트렌드에 민감한 만큼, 올겨울에는 ‘빨간망토챠챠’와 ‘빨간모자’들이 쉽게 목격될 전망이다. 바로 케이프의 유행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벌써 케이프코트, 케이프가디건의 강세가 눈에 띈다. 각종 색상의 아우터가 눈에 띄지만, 아이들의 재기 발랄함을 보여줄 수 있는 비비드한 빨강은 피부를 한층 생기 있고 밝게 보이게 한다. 따뜻한 느낌까지 줄 수 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맞은 아이에게 선물로는 제격이다. ▷ 얼어붙은 경기, 기왕이면 저렴한 가격 맞벌이 부부들이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지만 불경기는 피할 수 없는 노릇이다. 온라인 아동복쇼핑몰이 뜨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다. 그중에서도 아동복 쇼핑몰 바니바니는 오픈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동복은 자체 제작한 상품으로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주정민 바니바니 대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개인쇼핑몰과 오픈마켓을 함께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 대표는 “엄마들이 좋아하는 여아 아동복 브랜드인 엠버, 코튼베이비, 더제이니와 어깨를 견주고 나란히 경쟁하는 예쁜 아동복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며 “엄마와 두 딸이 함께 만들어가는 아동복 쇼핑몰을 기대하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입시지옥 완화?… 고3 2020년 40만명대 급감

    고3 수험생에 해당하는 만 17세 인구가 70만명대에서 2020년에는 40만명대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입시지옥’으로 불리는 대학 입시 경쟁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연령인 만 17세 인구가 69만 7217명으로 지난해보다 4343명 줄어들었다. 고3 수험생 대상 연령인 만 17세 인구가 감소한 것은 2005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만 17세 인구는 2020년까지 10년 연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만 17세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이유는 이들이 태어난 1993년 이후 출산율이 감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990년대 초·중반 이후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늘어나면서 초혼이 늦어지고 이에 따라 출산율도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생산가능인구 2016년부터 줄어든다

    생산가능인구 2016년부터 줄어든다

    5년 뒤인 2016년부터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가 줄어들고 2017년에는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10~2060년)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인구의 72.9%인 3704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 2060년 인구의 49.7%인 2187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가능인구는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 인구로 진입하는 2020~2028년쯤 연평균 30만명씩 급속히 감소하다 이후 감소세가 둔화된다. 현재 생산가능인구는 전체 인구의 72.8%인 3598만명이다. 합계출산율이 2010년 1.23명에서 2045년 1.42명까지 늘어나고 2060년 기대수명이 남자 86.6세, 여자 90.3세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국제이동에 의한 사회적 증가는 2010년 8만명(인구 1000명당 1.7명)에서 2020년 4만명, 2060년 2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0년 현재 545만명(전체 인구의 11%)에서 2030년 1269만명(24.3%), 2060년 1762만명(40.1%)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0~14세인 유소년인구는 2010년 현재 798만명(16.1%)에서 2030년 658만명(12.6%), 2060년 447만명(10.2%)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인구 규모는 2017년 유소년인구를 추월한 뒤 2030년 유소년 인구의 2배, 2060년 4배까지 늘어난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총부양인구(유소년인구+고령인구)는 내년에 36.8명까지 낮아졌다가 다시 늘면서 2040년 77명, 2060년 101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6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10명이 노인 8명과 어린이 2명 등 10명을 부양해야 한다. 총부양비는 우리나라가 지금은 일본, 프랑스, 미국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나 2060년이 되면 일본과 함께 부양비가 가장 높은 나라가 될 전망이다. 총인구는 2030년 521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2060년 4396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인구성장률이 1970년 2.21%에서 지난해 0.46%로 꾸준히 감소한 뒤 2031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2060년 예상되는 인구성장률은 -1.0%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셋째 낳으면 1000만원 지급” 광주 동구 신생아수 21.7%↑

    광주 동구가 적극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신생아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동구에 따르면 2009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던 신생아 수가 지난해 11.6%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0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1.7% 늘어난 643명으로 집계됐다. 동구는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는 목표치인 800명 수준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구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과 산모를 위한 특별 혜택 등이 이같이 출산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동구는 현재 아이를 세 명 이상 낳는 가정에는 10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관내 50여개의 빈집과 빈방을 알선해주는 ‘희망둥지 보금자리 알선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세 자녀 이상 출산한 산모에게 무료 스케일링 치과 치료를 해주고 있으며 관내 보육·결혼 예식·공인중개·미용협회와의 협약을 통해 이용 요금을 10~30% 할인해 주고 있다. 다양한 홍보 전략도 펴고 있다. 오는 12월부터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출산 홍보 문구를 새기고 각종 지방세 고지서, 민원실 민원대기표, 구청 주차증, 일회용 종이컵 등에도 출산 장려 문구를 삽입한다. 동구는 내년에는 산모·유아용품 무료 대여 코너를 운영하고 난임 부부 치료와 산모 한방 첩약 지원 등도 펴기로 했다. 유태명 동구청장은 “갓 결혼한 부부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출산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펴 도심공동화와 그에 따른 인구 감소를 막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숫자로 보는 ‘2040년 한국인의 자화상’

    숫자로 보는 ‘2040년 한국인의 자화상’

    204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 90세, 1인당 국민소득 3만 8000달러. 기획재정부가 성균관대 하이브리드컬처연구소로부터 21일 제출받은 ‘2040년 한국의 삶의 질’ 보고서가 그린 자화상이다. 연구소는 삶의 질과 관련된 전문가 50인에 대한 면접 설문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청년실업률 7%→8.62%로 악화 연구소는 204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9.38세로, 2008년 80.1세보다 9세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9년 1만 7175달러에서 2040년 3만 8408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지금부터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개혁, 선순환에 기반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면 생산성 향상에 따라 경제규모와 소득수준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장밋빛 전망만은 아니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출산율은 2009년 1.15명에서 2040년 1.42명으로 높아진다.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20 08년 4.8시간에서 2040년 5.87시간으로 늘어난다. 가구 소득 대비 사교육비 비중은 2008년 5%에서 2040년 3.95%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 40~50대 국민의 80%가량이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결과를 고려할 때 사교육비 감소는 경제적 안정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통신(IT) 기기는 삶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는다. 인터넷 1일 평균 이용시간은 2008년 80분에서 2040년 112분으로, 휴대전화 1일 평균 이용시간은 2009년 15분에서 2040년 31분으로 늘어난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청년실업률은 2010년 7.0%에서 2040년 8.62%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는 인구는 2009년 56.6%에서 2040년 40.71%로 많이 줄어들 것으로 평가됐다. 자가 주택 소유율 또한 2004년 62.9%에서 2040년 56.12%까지 떨어져 집값이 계속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 1일 이용시간 80분→112분 노부모를 부양하겠다는 인구는 2008년 40%에서 2040년 19.20%까지 급감, 부모와 자식 관계가 급격히 멀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조사에서도 부모의 노후생계에 대해 가족·정부·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2002년 18.2%에서 2010년 47.4%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가족이 돌보아야 한다는 응답은 2002년 70.7%에서 2010년 36.0%로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범죄율 또한 2009년 4% 수준에서 4.52%로 늘어 치안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1인당 환경보호 지출액이 2006년 40만 3000원에서 2040년 97만 800원으로 급증, 환경보호 문제가 국가적 중요 사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해외입양 대국’ 오명 언제 벗어던질 건가

    미국 국무부의 2011 국제입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정에 입양된 아동 2047명 중 한국 어린이는 734명으로 전체의 36%에 이른다. 압도적 1위다. 그 뒤를 잇는 필리핀, 우간다, 인도, 에티오피아의 입양아 수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전해보다 14% 이상 줄었다고 하나 한국은 여전히 미국에 입양아 수출을 의존하는, 부끄러운 나라다. 미국 내 한국 입양아 수는 1994년까지 1위였다가 이후 3∼5위에서 17년 만에 다시 1위가 됐다. 우리의 입양정책을 총체적으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역경을 극복한 해외 입양아의 성공 스토리를 종종 접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줌도 안 된다. 국제입양협약도 명시하듯 아동은 태어난 나라에서 입양 가정을 찾아야 한다. 해외입양은 최후의 의지처다. 이 같은 ‘입양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내 입양을 활성화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2007년 해외입양 수를 매년 10%씩 줄이는 해외입양쿼터제를 도입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문제는 해외입양 아동 수가 줄고 있지만 그만큼 국내 입양이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아동 입양 중 장애아 비율은 3.5%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국내 입양의 저조는 우리 사회의 출산기피 풍조와 무관치 않다. 육아와 사교육비 부담, 실업 문제는 우리를 초(超)저출산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다. 합계 출산율 1.23명으로 세계 222개 국가 중 217위인 나라. 그럼에도 ‘해외입양 대국’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아이러니가 없다. 우리의 경우 입양은 1970년대를 기점으로 전쟁고아·유기아동에서 미혼모·결손가정 아동 위주로 바뀌었다. 지금은 미혼모의 아이가 90% 가까이 된다. 미혼모에 대한 지원과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세계 13위권 경제대국임에도 전체 입양 대상자의 40%를 해외에 보내고 있는 나라를 세계는 어떻게 바라볼까. 진정으로 국가의 격을 생각해야 할 때다.
  • 지자체 ‘명품 커플’ 만들기 나섰다

    지자체 ‘명품 커플’ 만들기 나섰다

    교사·공무원과 대기업 회사원 등 안정적인 직업의 처녀·총각끼리 짝을 찾는 이른바 ‘명품 짝짓기’가 인기다. 대기업이 있는 지자체에서도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근무하는 미혼 남녀의 단체만남을 주선하는 등 명품커플 만들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안정적인 직업의 남녀끼리 가정을 꾸려 정착하면 정부와 지자체의 고민인 출산율 증가와 우수 인재 보존 등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경남 창원시는 13일 창원시에 근무하는 미혼 여성 공무원과 ㈜효성 소속 총각사원 25명씩 참여한 가운데 지난 5일 창원 풀만호텔에서 ‘창원 애(愛) 명품커플 만들기’라는 만남의 행사를 주선해 참석자 가운데 8쌍이 짝을 이뤘다고 밝혔다. 행사는 5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 공개 프로포즈를 해 커플이 된 서울 출신의 김모(대리)씨는 “잘되면 영원히 창원시민이 되겠다.”며 결혼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여성 공무원 이모(26)씨는 “평소 기업체 총각들과 만날 기회가 없던 차에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호감을 키워 추가로 짝을 찾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창원시 여직원과 효성 총각의 단체맞선은 박완수 창원시장이 지난 7월 기업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효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총각 사원들의 건의를 받고 중매를 해 이루어졌다. 박 시장은 이어 LG전자㈜를 방문했을 당시인 지난 8일에도 점심간담회 도중 서울 출신 총각 연구원들로부터 “창원시를 비롯해 유관기관 여직원들과 만남을 주선해 달라.”는 말에 “회사 측과 논의해 보겠다.”고 ‘뚜쟁이’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창원시는 지난해 10월에도 LG전자㈜ 사원들의 건의에 따라 이 회사 미혼남자 사원 70명과 창원교육지원청 소속 초·중등 여교사 70명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창원시 행정과 장현숙 주무관은 “시에서 주선하는 선남선녀들의 만남 행사가 짝짓기에서 끝나지 않고 명품가정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커플잇기행사는 창원시에 그치지 않는다. 울산 남구는 지난 7월 7일 울산시와 구·군, 교육청, 경찰서 등에 근무하는 미혼 남녀 공무원 83명을 대상으로 1박 2일간의 만남행사를 주선해 7명의 공무원 커플이 탄생했다. 제주시도 지난달 29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제주시 소속 미혼 남자 공무원 20명과 교사·교육공무원 등의 미혼여성 20명이 참여한 만남의 자리를 주선, 3쌍이 짝을 찾았다. 창원 강원식기자·전국종합 kws@seoul.co.kr
  • 박정자 영등포구의회 의장 “우수학교 육성 등 뒤처진 교육 강화”

    박정자 영등포구의회 의장 “우수학교 육성 등 뒤처진 교육 강화”

    “주민 중심의 의회상을 정립하겠습니다.” 영등포구의회 박정자 의장은 1일 “집행부와 의회는 주어진 역할은 다르지만 구민의 행복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서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여성 구의원으로 아동, 육아, 교육, 여성 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1990년부터 주변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안전 봉사를 시작해 20년 넘도록 꾸준히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 의장은 “임기동안 구민의 생활과 직결된 복지, 교육, 환경 분야 등에 초점을 두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뒤처진 교육 경쟁력 강화에 구의회가 앞장서겠다.”며 “우수학교와 학생 육성, 장학금 확대를 통해 교육 으뜸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껏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의회도 집행부와 논의해 학교 주변 폐쇄회로(CC)TV 설치 확대, 어린이 안전존 증설, 학교지킴이 사업과 경비실 확충 등으로 어린이가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구에 여성전용 공간이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며 여성문화회관을 건립해 여성들의 취미생활과 교육, 취업, 육아정보 공유 등 여성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준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여성의 육아부담을 덜어줘야 궁극적으로 여성의 활발한 사회참여와 출산율을 제고할 수 있다.”고 끝을 맺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세계인구 31일 7,000,000,000명

    세계 인구 70억명 시대가 열렸다. 31일은 유엔인구기금(UNFPA)이 정한 70억 인구 돌파의 날이다. 세계 인구가 50억명이 된 지 24년, 60억명에 도달한 지 12년 만이다.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경제발전과 삶의 질 향상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영아 사망률이 크게 떨어진 결과다.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가 2050년에 90억명으로 늘고 2070년에 100억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급속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0억 인구 시대의 전망은 밝지 않다. UNFPA는 최근 발표한 ‘2011 세계 인구동향’ 보고서에서 70억 인구 중 10∼24세에 해당하는 18억명의 젊은이들이 글로벌 경제위기와 교육 기회의 박탈 등으로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이 이날을 70억 인구의 날로 정했지만 정확한 통계는 아니다. BBC는 28일(현지시간)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실제 인구는 70억명에서 5600만명가량 적거나 많다.”면서 “오차에도 불구하고 날짜를 특정한 것은 인구 증가 속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국제아동인권기구인 ‘플랜인터내셔널’이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31일 태어날 여자아이를 70억명째 아이로 정하기로 한 것도 남아 선호주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방안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인구 70억 시대/구본영 논설위원

    18세기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만큼 포폄(褒貶)이 엇갈리는 인물도 드물다. 살아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마찬가지다. ‘인구론’에서 편 독특한 주장이 줄곧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다.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게 맬서스 이론의 핵심이다. 이로 인해 인류는 기근과 빈곤이란 대재앙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 그는 출산율을 낮춰 인구를 줄이자는 ‘예방적 억제론’을 폈다. 문제는 빈민들에게만 과녁을 맞춰 결혼을 늦추거나 출산을 자제해야 한다는 ‘비인간적’ 주장이란 점이다. 당시 그의 불길한 예언에 놀란 피트 영국 총리는 빈곤층에 대한 생활보조금을 철회해 버렸다. “맬서스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 중 일부는 애도하러, 나머지는 정말 죽었는지 확인하러 갔다.”는 은유가 그에 대한 평판을 함축한다. 오는 31일 지구촌은 인구 70억명 시대를 맞는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이런 추계에 맞춰 26일 ‘70억명의 세상, 사람, 그리고 가능성’ 보고서를 내놓았다. 맬서스 출생 직전인 1750년 세계인구는 8억명 수준이었다. 이후 1950년 25억, 1975년 40억, 그리고 2000년 60억명 규모를 찍고 11년 만에 70억명을 돌파한 셈이다. 하지만 맬서스가 우려했던 인류의 파국은 오지 않았다. 그의 예언이 빗나간 것은 무엇보다 농업기술 혁명을 간과한 탓이다. 미국의 헨리 조지 교수는 “매도, 사람도 닭을 먹는다. 다만 매가 닭을 잡아먹으면 닭의 개체 수가 줄지만, 사람이 먹으면 증가한다.”라는 비유로 맬서스 이론을 비판했다. 그렇다고 해서 맬서스의 예측이 100% 틀린 것은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낮은 출산율이 커다란 사회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아프리카나 서남아시아 등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론 인구가 여전히 폭증하고 있다. 이런 ‘인구 패러독스’는 빈곤층 출산 억제라는 맬서스의 불공평한 주문과 정반대란 점에서도 퍽 역설적이다. 더욱이 세계인구 70억명 중 15%인 9억 2000만명이 영양실조에 허덕이는 반면 이보다 많은 20%가 비만증을 앓고 있다니, 아이러니 그 자체다. 우리나라는 인구 폭발이 멈춘 데다 끼니 걱정은 면했다는 점에서 맬서스의 비극적 예언에서는 비켜났다. 하지만 신진대사가 안 되는 유기체는 시들어갈 수밖에 없다. 젊은 경제활동인구가 턱없이 부족한 ‘늙은 국가’가 안 되도록 출산율을 높일 획기적 대책이 긴요한 시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세계 최고령국 日, 인구 첫 감소

    세계 최고령국 日, 인구 첫 감소

    일본에서 외국인을 제외한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노동 가능 인구는 크게 줄어든 반면 사회복지 대상인 노년층 비율은 세계 최고를 유지했다. 27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실시한 국세조사 결과 일본 거주 3개월 이상 외국인을 제외한 일본인의 인구는 1억 2535만 8854명으로 5년 전에 비해 37만 1294명(0.3%)이 감소했다. 5년 주기로 실시되는 국세조사에서 일본인 인구가 줄어든 것은 내국인과 외국인을 구별해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조사 이후 처음이다. 65세 이상의 고령자 인구 비율은 23%로 5년 전에 비해 2.8% 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이전 조사 때보다 2.9% 포인트 증가한 23.1%를 차지했다. 인구 4명 가운데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인 셈이다. 일본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는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오는 2050년까지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15세 이하 인구 비율은 이전 조사 때보다 0.6% 포인트 줄어든 13.2%를 기록했다. 고령자와 어린이를 뺀 만 15세 이상 취업자나 취업희망자를 더한 노동력 인구는 6240만명으로 5년 만에 300만명이나 줄었다. 독신 고령자의 증가와 결혼을 꺼리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1인 가구 수가 1588만 가구로, 자녀가 있는 부부 1458만 가구를 뛰어넘었다. ‘나홀로 가구’가 전체 비중에서 30%를 돌파했다. 저출산으로 일본의 인구 감소세가 가속화하면서 노동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고령화로 부양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이 낮은 가운데 정부의 출산장려책이 계속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부실한 출산장려책으로 일본에서는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데다 40대에 가까운 부부 역시 자녀를 낳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WHO&WHAT] 인구 10억명 시대 경제학자 맬서스 ‘2011년판 70억 인구론’

    [WHO&WHAT] 인구 10억명 시대 경제학자 맬서스 ‘2011년판 70억 인구론’

    누구는 이달 말이면 된다고 하고, 누구는 올해 말 또는 내년 3월이라고 한다. 또 다른 어떤 이는 이미 넘었다고도 한다. 누가 맞았는지 정확히 알거나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세계 인구 70억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꼼수’가 등장했다. 유엔은 아예 31일을 ‘70억 인구의 날’로 정했다. 한발 더 나아가 아동인권운동기구인 ‘플랜 인터내셔널’은 인도 북동부 우타르프라데시아주에서 태어나는 여자아이를 ‘70억번째 아이’로 공인한다고 발표했다. 1초마다 2.5명, 1분에 150명씩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죽는 사람까지 고려하면 누가 70억번째인지 어차피 알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이벤트인 셈이다. 생명의 탄생은 축복이지만, 70억이 사는 지구는 마냥 축복할 수 없는 일이다.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은 파괴되고 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이 늘어나고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세계화 ‘덕택’에 한 나라의 불행은 다른 나라의 더 큰 불행으로 이어지며 지구는 이미 완벽히 ‘연동’된 상태다. 과연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에서는 이 같은 질문에 답해줄 만한 사람의 강연을 들어보기로 했다. 바로 역사상 가장 ‘비관적’인 책을 쓴 사람으로 꼽히는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1766~1834)다. 지난 200여년간 그의 저서 ‘인구론’에 비할 만한 논쟁을 낳은 책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유일하다고 평가된다. 인구 10억명 시대에 살았던 최초의 ‘전업 경제학자’ 맬서스는 오늘날의 지구를 어떻게 평가할까. 2011년에 부활한 맬서스의 인구론 1, 2강을 들어보자. 제1강 ‘음울한 과학’ 인구론 전형적인 영국 신사의 강연을 기대했는데, 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시는 분들의 표정이 보이는군요. 네. 전 선천성 구개파열, 소위 말하는 언청이죠. 그래도 지금 보시다시피 말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사실은 케임브리지대 지저스 칼리지에 입학한 이후에 여러 웅변대회를 휩쓸 정도였으니 강연에 대한 실망은 접으셔도 됩니다. 강단에 올라오기 전에 좀 들어보니 다들 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시더군요. 이해합니다. 200년이 지났으니, 제가 한 일만 남고 제 자신은 희미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겁니다. 우선 간단히 제 배경을 얘기하면서 시작하죠. 전 대학을 졸업한 후에 목사로 일했고, 나름대로 명성을 쌓았습니다. 1793년에는 지저스 칼리지의 평의원이 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 주요한 관심은 당시의 정치와 경제에 있었습니다. 특히 복지정책이나 식량가격정책에 대해 깊은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39살에는 이스트인디아컴퍼니 칼리지의 교수가 되면서 역사, 정치, 상업, 금융을 가르쳤습니다. 담당은 ‘정치경제학’이라는 처음 만들어진 분야였죠. 흔히 애덤 스미스를 경제학의 시조라고 여기지만, 스미스는 도덕철학 담당 교수였어요. 결국 제가 최초의 전업 경제학자가 된 셈이죠.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제가 오늘 여기 선 이유가 된 책. 바로 ‘인구의 원리에 관한 소론:고드윈, 콩도르세 및 기타 저술자의 연구를 논평하면서 장래의 사회개혁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함’이죠. 너무 기니까 그냥 여러분들이 부르는 대로 ‘인구론’이라고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이 책은 원래 제 아버지와의 논쟁에서 시작됐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목사였던 제 아버지 대니얼 맬서스는 굉장히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당시 철학가나 정치인들과 비슷했습니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이 막 시작되던 단계였고 양모 수요가 늘어나면서 귀족과 중간계급이 대규모 목양지를 만들기 위해 토지를 닥치는 대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들이 도시빈민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부양 자녀수에 따라 빈민에게 생활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역시 이에 동조하는 입장이었죠. 하지만 전 이 정책이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려는 장기적인 악수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왜냐고요. 간단합니다. 초판의 서문에 전 이렇게 적었습니다. 사실 책은 사라지고 이 문구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인구는 억제되지 않을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이렇게 설명해 보죠. 인간은 가급적 많은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구는 1, 2, 4, 8, 16, 32…로 증가하죠. 반면 식량은 마음대로 증산할 수 없기 때문에 1, 2, 3, 4, 5, 6, 7, 8…로 늘어납니다. 그럼 지금 인구와 식량이 1:1이라면 200년 후에는 인구와 식량의 비율은 259:9, 300년 후에는 4096:13으로 벌어지게 됩니다. 물론 식량생산 기술을 개발하면서 격차는 좁아지겠지만 균등하게 늘어날 수는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인류가 파국으로 가고 있다는 거죠. 물론 인구론은 그 해결책 역시 담고 있었습니다. 인구 증가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전쟁, 기아, 질병 같은 ‘적극적 억제’와 출산율을 낮춰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예방적 억제’가 있습니다. 전 예방적 억제를 권장했습니다. 목사인 제가 어떻게 적극적 억제를 하라고 말할 수 있었겠습니까. 결혼을 늦게 하거나 빈민에게 청결을 권고하지 말고, 도시의 거리와 집은 더 좁고 많은 사람이 북적거리게 하면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인구증가를 억제하고 평균수명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잔혹하다고요. 인구증가로 모두가 파멸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구론은 ‘성경’이 아닙니다. 단지 제 스스로 생각했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제 주장을 담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전 평생 악평과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사회학적으로 해결책을 고찰했던 제 이론들은 빈민구제나 복지정책에 대한 반대 근거로 사용되며 기득권만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18세기에 저보다 앞서 이런 내용을 발표한 사람은 많았죠. 단지 제 이론이 산업혁명 급변기의 영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또 비교적 간단명료하게 쓰여졌기 때문에 당시를 대표하는 이론이 되지 않았을까요. 제2강 ‘수정 인구론’ 자, 그럼 현실의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2011년의 오늘을 보니 제가 예측했던 것과 확실히 다르군요. 200여년이 지났으니 인구와 식량의 비율이 259:9여야 한다는 말인데 전혀 그렇지 않군요. 원인을 분석해 보니 전 산업혁명의 초창기의 암울한 분위기에 치중했던 나머지 인류가 얼마나 놀라운 발전을 할지 미리 내다보지 못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렇다면 인구와 식량에 대한 제 전제를 다시 써야 하겠죠. 다만 변명을 하자면 저는 생전에 제 의견을 고치려고 노력했다는 겁니다. 인구론은 개정판이 나왔고 그때 내용이 획기적으로 달라졌는데, 지금 사람들은 초판만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2판에서 인구 문제 해결 가능성을 낙관하기도 했죠. 또 빈민구제도 전면적인 폐지보다는 점진적으로 상황을 보며 조절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강조했던 예방적 억제는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수많은 국가들이 인구억제 정책을 썼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아이를 적게 낳고 있습니다. 인구증가율이 높은 저개발 국가에서는 결혼연령을 늦추고 피임을 유도하는 등 제 200년 전 주장을 쓰고 있습니다. 인구는 늘어나지만 인구증가율은 둔화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언제 실질적으로 줄어드느냐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인구증가가 식량과만 연관을 맺는 것뿐 아니라 환경파괴나 자원고갈, 기후변화 등 제가 예측하지 못했던 요소들이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까요. 인구증가는 아직도 막아야 하는 숙제입니다. 식량이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제 전제는 분명 틀렸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산업국가와 개발도상국에서는 식량 생산 증가율이 인구 증가율보다 높아진 경우도 있더군요. 그러나 저개발 국가에서는 아직 굶어죽는 이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비교적 충분해진 식량을 어떻게 나눌지를 고민하는 분배의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입니다. 오늘의 강연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경제학은 어디까지나 당시의 사회상황에 치중해 현상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느 것을 택할지는 전문가와 정책 결정권자들의 몫입니다. 제 시절에 장 바티스트 세이는 “공급이 수요을 창출하기 때문에 공급 과잉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죠. 하지만 전 공급 과잉 현상이 충분히 생길 수 있고, 이런 경우에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요. 하지만 지금의 현실에 훨씬 적합한 얘기 아닌가요. 이래도 제가 단순히 한물 간 경제학자, 거짓 예언자이기만 할까요. 지나친 낙관도, 지나친 비관도 답이 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절대적으로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없습니다. 70억이 살아가는 지구라면 더 그렇습니다. 2025년에는 80억의 지구가 됩니다. 그 이후는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박중서/네이버 인물세계사) 교양세계사(동서역사문화연구회/우물이있는집) 경제학콘서트(팀 하포드·이진원/웅진지식하우스) 부의 탄생(윌리엄 번스타인·김현구/시아출판사) 더 이코노미스트 2011년 10월 22일/‘세 섬 이야기’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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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찬 따뜻한 사회] 인구감소 국가의 미래는 없다

    [최종찬 따뜻한 사회] 인구감소 국가의 미래는 없다

    2009년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은 1.15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이다.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 수준, 즉 인구대체수준 출산율 2.1명에 훨씬 못 미칠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75명의 66%에 불과하다. 출산율 추이를 보면 1990년 1.57명→2001년 1.30명→2009년 1.15명 등 저출산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 결과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2000년 7%(노령화사회)에서 2009년에는 10.7%로 높아졌고 2018년에는 14%(노령사회)로 높아지며 2026년에는 20%(초노령사회)를 웃돌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노령화사회에서 26년 만에 초노령사회로 진행되는데, 이와 같은 노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우리가 그동안 압축 성장을 하였듯이 압축 노령화해 가고 있다. 저출산과 그로 인한 노령화의 영향은 심각하다. 우선 생산인구와 국내소비의 감소로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린다. 생산성이 높은 25~54세 인구는 2010년부터 줄어들고 있으며 2018년 이후에는 총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노령화가 되면 소비도 줄어들게 된다. 벌써 대형주택은 수요가 줄어 집값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최근 4%에서 2021~2030년에는 2%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급속한 노령화는 재정수지를 크게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률 저하는 세입의 감소를 초래한다. 반면 노령화는 각종 연금과 의료비 지출을 증가시켜 세출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된다. 현 추세대로 가면 국민연금은 2060년에 완전 고갈된다. 공무원연금은 이미 적자상태여서 재정에서 보조하는데, 2020년대에는 적자가 32조원으로 예상된다. 재정에서 지원하는 노령수당 규모도 급속히 늘어 2028년에는 26조원으로 예상된다. 노령화로 인한 의료비 지출도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1990년대 전체 의료비 지출 중 65세 이상 비율이 10%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33%를 넘는 등 노인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선심성 복지대책이 추가되면 재정적자는 더 커질 것이다. 정부도 저출산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흡하여 아직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프랑스는 강력한 대책으로 저출산 문제해결에 성공하였다. 저출산 대책비를 1980년 국내총생산(GDP)의 2.4% 수준에서 2009년 3% 수준으로 확대한 결과 출산율이 1997년 1.7에서 최근 2.0으로 회복되었다. 반면 일본은 미온적인 대책으로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20%를 상회하는 초노령국가가 되었다. 저출산 대책 지출이 2007년 GDP의 0.7%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복지비 중 고령화대책 비율은 1980년 33.4%에서 2009년 45.0%로 증가하였다. 저출산 대책을 소홀히 하여 고령화대책 비용이 증가하는 결과가 되었다. 일본의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인구 감소 방지대책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인구 감소 방지대책을 국정 최우선과제로 하여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예산 지원을 포함하여 청년 실업대책 등 광범위한 문제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보건복지부가 담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저출산 방지와 인력 양성에 국고 지원을 대폭 늘려 보육비와 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어야 한다. 저출산 대책비는 미래에 노령대책비를 줄이는 투자라는 면에서 타당성이 있다. 근본대책으로는 청년실업 해소 등 젊은 세대가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한다. 미래가 불안하다면 누가 결혼하고 애를 낳을 것인가. 개방적인 이민정책도 필요하다. 오늘날 미국이 젊고 부강한 나라로 유지되는 것은 과감하게 이민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민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앞으로 지식기반사회에 맞추어 가급적이면 단순 노동력보다는 고급인력의 유입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결혼과 자녀에 대한 가치관은 단기간에 변하는 것이 아니므로 인구 감소 방지대책은 시급히, 강력히 추진되어야 한다.
  • “새달 핼러윈 데이때 지구인구 70억 돌파”

    지구촌이 식량 위기와 기근 악화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다음 달 31일 지구 인구가 70억명을 넘게 된다. 외신들은 25일 유엔인구기금을 인용, 핼러윈 데이인 이날 지구촌이 70억 번째 가족을 맞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올해 핼러윈 데이 때는 유령이나 캔디 이상의 것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의 급증이 재앙적 수준에 이르는 상황에서 ‘70억명 돌파’는 토머스 맬서스의 경고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세기 영국의 인구통계학자인 맬서스는 인구증가 이론에서 출산율의 지속적인 증가와 인구 과잉에 따른 기근과 폭력의 증가를 예고했다. 외신들의 표현대로 ‘맬서스가 깜짝 놀랄 만한’ 엄청난 인구 규모는 이미 지구 환경과 동식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친환경 블로그인 트리허거는 “18세기 이후 세계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토양 침식과 야생 동물 개체 수 감소 등 수많은 환경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지적했다. 생물다양성센터(CBD)도 ‘70억명 돌파’를 상징적인 사건으로 부각시키며 인구 과잉에 따른 동식물의 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하루 21만명 이상씩 인구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21세기 말에는 지구촌의 인구가 100억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 역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엔이 ‘모순투성이의 세계’를 맞지 않도록 각국 정부와 단체들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돌파하는 다음 달 31일 각국 지도급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기념식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할 예정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유럽 위기 속에도 튼튼한 독일…복지병 어떻게 고쳤나

    유럽 위기 속에도 튼튼한 독일…복지병 어떻게 고쳤나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재정 위기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독야청청한 나라가 있다. 독일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독일이 다른 유럽국가와 달리 오늘날 어떻게 튼튼한 재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됐는지, 어떻게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구가하게 됐는지를 분석한 기사를 보도했다. 10년 전만 해도 독일은 ‘복지병’을 앓는 국가였다. 실업자에게는 이전 직장에서 받던 월급의 반 이상을 실업수당으로 지급했다. 굳이 어렵게 새 일자리를 찾지 않아도 그런대로 먹고살 수 있었기 때문에 실업률은 개선되지 않았고, 실업수당 지급규모는 더욱 불어나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당연히 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獨국민 ‘허리띠 졸라매기’ 동참 이런 독일을 수술대에 올린 것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우파 정당이 아니라 좌파 정당인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였다. 슈뢰더는 실직한 지 1년이 넘은 실업자의 실업수당을 대폭 삭감했고, 노령 연금 지급 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올렸다. 노동조합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동참, 지난 10년간 임금을 사실상 동결했다. 심지어 기업이 이익이 나도, 정부의 세수가 늘어나도 임금 인상을 자제했다. 그러자 독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수출이 늘어났다. 실업수당 삭감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실업자들은 필사적으로 일자리 구하기에 나섰고, 그 결과 전에는 거들떠 보지 않았던 저임금 일자리에까지 사람이 몰렸다. 슈뢰더는 또 세금을 대폭 인상했다. 근로자의 평균 세금이 소득의 40%를 넘었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높고, 미국의 2배나 되는 세율이다. 하지만 슈뢰더가 국민들을 무작정 벼랑으로만 내몬 것은 아니다. 사업 악화로 임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정부가 근로자 임금을 보조해 줌으로써 해고를 최소화했다. 공공 의료보험 제도도 유지했다. 14개월의 육아휴직 기간에 월급의 3분의2를 지급함으로써 출산율 저하에 대처했다. 슈뢰더가 뿌린 ‘고통과 인내의 씨앗’은 그가 퇴임한 뒤 ‘풍요로운 열매’로 돌아왔다. 2008년 이후 유럽을 휩쓴 연쇄 국가부도 위기의 급류 속에서도 독일의 실업률은 지난 7월 6.1%까지 떨어졌다. 1992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업률이 낮아지니 세수가 늘어났고 재정은 더욱 튼튼해지는 선순환이 이뤄졌다. 의료보험과 실업수당 등 복지 재정은 올 1분기 1억 4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독일의 사례에 자극받은 프랑스, 영국 등은 최근 뒤늦게 ‘과도한 복지’에 대한 수술에 들어갔다. 물론 임금 동결과 실업수당 감축으로 독일 국민의 생활은 10년 전보다 빠듯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실직 공포와 국가부도 걱정이 없는 것은 큰 위안이다. 최근 ARD 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 유권자의 70%는 세금을 덜 내 재정위기를 맞기보다는 세금을 많이 내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복지 축소로 인기 잃고 정권 내줘 불행히도 슈뢰더는 복지 축소 정책으로 국민의 인기를 잃고 2005년 정권을 내줬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가 뿌린 과실은 지금 기민당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누리고 있다. 메르켈은 최근 한 연설에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국가는 근로자 퇴직 연령이 독일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 독일은 노력하는 나라만을 도울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초, 작년 합계출산율 전년보다 15% ‘껑충’

    서초, 작년 합계출산율 전년보다 15% ‘껑충’

    서초구가 ‘아이낳기 좋은 도시’로 새롭게 등극했다. 1일 서초구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 1.07명을 기록하며 2009년(0.93명)보다 무려 15.1%나 증가했다. 이는 전국평균 증가율 7.0%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출산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뜻한다. 중구도 합계출산증가율 15.1%로 자치구 중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무실 밀집 지역으로 거주 인구 자체가 적은 중구는 신생아 수 역시 1170명으로 서초구(4403명)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이어 강남구가 8.9%, 용산구 8.5% 서대문구 7.8%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관악구는 출산율의 변동이 없었고 동작구는 1.0%, 강서구는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초구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결혼 단계에서부터 실시하고 있는 ‘출산·보육 천국도시 조성 프로젝트’의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관내 결혼적령기 미혼 남녀들을 위해 ‘만남의 장’을 주선해 총 29쌍 부부를 탄생시켰다. 또 OK민원센터에서 ‘결혼중매 상담코너’까지 운영하며 결혼정보 업무까지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출산지원금도 첫째 1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100만원, 넷째 이후 500만원으로 늘리고, 소득에 상관없이 아이돌보미를 무상 지원해 보육 기반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는 할머니, 외할머니를 전문 아이돌보미로 양성해 손주, 외손주와 이웃 아이를 돌보는 육아 정책을 펼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초구는 이와 같은 출산 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 열린 ‘제2회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같은 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박주운 여성가족과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20년 목표출산율 2.1명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하고 획기적인 저출산 대책을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철우 롯데百 대표이사 국민훈장

    이철우 롯데百 대표이사 국민훈장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출산 친화적 사회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이 대표가 출산 장려에 노력한 공로로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 대표는 그동안 내부적으로는 임직원의 일과 가정이 조화롭게 양립될 수 있도록 가족친화 경영을 실천하고, 대외적으로는 다양한 출산 장려 캠페인을 추진해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에 노력을 기울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대표는 저조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성혼(成婚)율이 높아져야 한다며,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와 롯데백화점 양측 미혼 남녀 직원들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또 2009년 4월에는 출산장려 전담 부서를 설치했고, 지난해 3월에는 업계 최초로 직원 자녀를 위한 ‘롯데백화점 어린이집 1호점’을 개설하기도 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도전! ‘육아의 달인’

    도전! ‘육아의 달인’

    종로구 보건소가 임신부와 예비부부 40명을 대상으로 ‘출산·육아의 달인’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뇌과학·간호학 교수 등을 초빙해 건강한 출산과 양육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교육은 27일과 다음 달 3일 오전 10시~낮 12시 진행한다. 27일에는 어린이 뇌발달과 애착, 대화기술과 문제 해결방법에 대한 교육과 산전·산후 건강관리, 모유수유에 대해 강의한다. 다음 달 3일에는 신생아용 턱받이와 모자 등 부모가 직접 출산용품을 만드는 시간을 갖고, 다양한 이유식 요리법을 교육한다. 교육 후에는 종로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탄생 축하 카드를 발송하고, 백일과 돌 때는 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의 축하방문과 아울러 아이의 양육발달 사항을 점검하고 육아정보를 받을 수 있다. 구는 이번 교육을 통해 출산과 육아란 엄마 혼자만의 관심사가 아닌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 일이라는 인식을 키우고 출산율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구는 지난 3월부터 만 12세 이하 영·유아, 아동들이 민간 병·의원에서 필수예방접종을 100%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1회 당 3만원 정도 접종수수료를 지원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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