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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한국 CPTPP 가입 서둘러야”

    미국이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함께 새로운 행정부를 꾸리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서둘러 세계무역 환경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제언이 나왔다. CPTPP는 일본과 캐나다 등 11개국이 가입한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9일 발간한 ‘바이든 시대 국제통상 환경과 한국의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바이든 시대에도 미중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비중 감소와 아세안 국가 등의 비중 증가로 동아시아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새로운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이런 GVC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CPTPP 가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DI는 “한국의 CPTPP 가입은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촉진해 대중 수출의존도 완화에 도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CPTPP의 높은 시장개방 수준 등을 활용할 경우 수출 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CPTPP로 인한 시장 개방에 대한 염려가 있지만 한국이 이미 체결한 다른 FTA와 유사한 수준이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CPTPP는 2015년 10월 미국 주도로 12개국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모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탈퇴했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엔 중국도 CPTPP 가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태평양 동맹과의 협상을 가속화하고 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영관 KDI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CPTPP 가입에서 배제돼 발생하는 부정적 효과를 감안할 때, 최소한 중국보다는 먼저 가입해야 할 것”이라며 “양질의 외국인 적접투자(FDI)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영끌·전세난에 ‘패닉바잉’… 작년 주택거래 사상 최대

    영끌·전세난에 ‘패닉바잉’… 작년 주택거래 사상 최대

    지난해 주택 매매가 부동산 과열로 사상 최대인 127만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규제와 세금 강화 같은 강력한 수요 억제 정책에도 박근혜 정부가 ‘빚 내서 집 사라’고 부추긴 시절보다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30대를 중심으로 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전세난 심화에 따른 매매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127만 9305건으로 2019년(80만 5272건)보다 58.9%나 증가했다.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거래량이며, 2015년(119만 3691건)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5년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이른바 ‘초이노믹스’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이 완화됐던 시기다. 2016년까지 100만건을 넘겼던 연간 주택 거래량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9년까지 계속 감소세였지만, 지난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거래량(17만 7757건)은 전년보다 35.3% 증가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하지만 경기도 거래량(37만 1113건)이 80.3%나 급증했고, 인천까지 합친 수도권 거래량(64만 2628건)도 6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높고 규제가 강한 서울 대신 외곽 지역으로 매매 수요가 몰린 것이다. 수도권 외 지역에선 세종(124.3%)과 부산(102.5%) 등에서 거래량이 많이 늘었다. 세종은 지난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한국부동산원 기준 37.05%) 지역이며, 부산도 한때 규제가 해제됐던 틈을 타 상승 폭이 컸던 곳이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93만 4078건)아 전년 대비 71.4% 늘었다. 아파트 외 주택은 상대적으로 증가 폭(32.7%)이 낮았다.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은 1년 전보다 12.0% 증가한 218만 9631건으로 집계됐다. 월세 비중은 40.5%로 0.4% 포인트 늘었는데, 특히 수도권 아파트(34.1%→35.3%)에서 상승 폭이 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강화(오는 6월 1일)를 앞두고 집을 팔려는 측과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수요가 맞물려 거래량이 사상 최대로 늘었다”며 “올해는 양도세 강화 이후엔 거래가 줄 것으로 보이지만 전세난 등이 매매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년 2개월 수사에도… “세월호 수사외압 없었다”

    1년 2개월 수사에도… “세월호 수사외압 없었다”

    “우병우·황교안 직권남용 보기 어렵다”유가족 사찰 의혹 추가 기소 없이 끝내유족 등 “사찰 사실 밝혀져… 이의 신청”19일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이 출범 1년 2개월 만에 박근혜 정부의 검찰 수사외압 의혹과 유가족 사찰 의혹 등에 대한 추가 기소 없이 수사를 마무리했다. 세월호 유족 등은 일제히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수단은 이날 세월호 참사 관련 총 17건의 의혹 중 13건을 무혐의로 결론지었다. 특수단은 세월호 유족들이 법무부의 검찰 수사 외압 의혹으로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법무부의 대검찰청에 대한 의견 제시가 부적절한 점은 있으나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고 임경빈군 구조 방기 의혹에 대해서도 “(해경 관계자 등이) 임군이 살았다고 인식하고도 지연 이송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봤다. 기무사나 국가정보원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에 대해서도 혐의가 없다고 봤다. 특수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기무사로부터 유가족 동향이 일부 기재된 보고서를 받아 본 사실은 인정되지만 청와대나 국방부가 사찰을 지시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정보기관이 유가족에 관한 동향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사실이나, 미행·도청·해킹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권리 침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수단은 사건 증거가 저장된 세월호 폐쇄회로(CC)TV의 DVR(CCTV 영상이 저장된 녹화 장치) 조작·은닉 의혹에 관해서는 특검 수사가 예정된 만큼 수사 기록을 특검에 인계하기로 했다. 특수단은 앞서 지난해 2월 세월호 승객 구조에 필요한 지시를 내리지 않아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을 기소하고, 5월에는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방해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특수단의 수사 결과에 대해 임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월 특수단과 만나 들은 내용에서 수사 결과가 전혀 진전된 게 없다”며 “해경이 최초로 아이를 발견한 시간에 아이가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에 대해서 목격자 진술로만 판단한 건 부실 수사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장훈 4·16재단 공동대표도 “기무사 유가족 사찰은 재판에서 다 사실로 밝혀졌는데도 무혐의 처분한 건 모순된다”며 “수사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관혁 단장은 “수사단은 최선을 다했지만 법률가로서 되지 않는 사건을 만들 수 없었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분들께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한국, 국제 규범 따라 움직일 필요 있어… 美에 명확한 G2갈등 종착지 요구해야”

    “한국, 국제 규범 따라 움직일 필요 있어… 美에 명확한 G2갈등 종착지 요구해야”

    20일 출범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민주주의 가치와 국제 규범을 기준으로 한국 등 동맹국들에 대중 견제 전선 동참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우리 정부도 미국 우선주의와 자국 이익을 노골적으로 내세우던 트럼프 정부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미중 갈등에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바이든 정부가 정치, 안보, 경제, 기술표준 등에서 민주주의 가치와 국제 규범을 내세우며 미국 주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한국도 참여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선제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 달리 5G 네트워크에서 기업의 투명성과 지식재산권 보호 등 국제 규범을 앞세우며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사실상 배제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규범에 맞으면 참여한다’는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면 중국에 대해서도 명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대중 견제를 어느 수위까지 할 것인지, 미중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를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한국이 대중 견제 전선에 참여했다가 바이든 정부가 중간에 입장을 바꿔 중국과 협력에 나선다면 한국만 고립된다”며 “바이든 정부에 미중 갈등의 종착지를 어디로 생각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려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될수록 이외의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한국과 같이 지정학적으로 중간에 끼인 국가, 중견 국가가 가치와 이데올로기만으로 외교 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 미국과의 전략 동맹을 강화하면서도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미중을 제외한 모든 나라와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미중 갈등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스가, 가장 중요한 연설에서도 ‘불합격’…“위기극복 의지 안보여” 난타당해

    日스가, 가장 중요한 연설에서도 ‘불합격’…“위기극복 의지 안보여” 난타당해

    최악의 지지율 위기를 겪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상황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중요한 기회를 또다시 놓쳤다. 지난 18일 신년 시정방침 연설에 나섰지만, 여기에서도 위기의 근원인 코로나19 부실대응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일본 총리가 매년 1월 정기국회 개회에 맞춰 하는 시정방침 연설은 한해 국정 운영방향을 밝히는 가장 중요한 연설로 통한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발행부수 기준 일본 최대 신문인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정권 지지율이 4개월 새 반토막 나며 ‘출범 초기 4개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2시 정기국회 개회에 맞춰 스가 총리는 국회 중의원 단상에 올라 연설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연설 내용은 정권 출범 초기인 지난해 10월 소신표명 연설 때에 비해 방어적인 느낌이 강했다. ‘경제’와 ‘방역’의 2가지에서 모두 성공하겠다는 당시의 공세적 자신감은 사라지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대한 곤혹스러움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아랑곳없이 강행해 비난을 샀던 소비·여행 장려책 ‘고투(GoTo) 캠페인 사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스가 정권이 지향하는 사회상으로 내걸어 ‘신자유주의 조장’ 비난받았던 ‘자조·공조(共助)·공조(公助) 및 유대’라는 말도 이번 연설에서는 사라졌다.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국민생활을 제한하는 데 대해 사과를 하기도 했다. 연설도중 야당 의원석에서는 여러차례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스가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다. 효과적으로 대상을 선정해 철저한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대책이 너무)늦었다”라는 비난이 장내에 울려퍼졌다. 국민들과 의사소통에 약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그는 전날 원고를 몇번을 읽으면서 연습했다고 밝혔지만, ‘출산’을 ‘생산’으로 발음하는 등 여러 차례 오독이 나타났다. 스가 총리의 변화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에 제동을 걸기 위한 확실한 대응책이나 국가 지도자로서 결기 등을 보이는 데는 이날 연설에서도 실패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총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수습을 향한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며 이에 대해 어느 때보다 정중한 설명을 해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설은 기존에 정해진 방침을 되풀이한 것으로 국민의 불안과 불신에 진정으로 답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도 “총리의 연설은 어떠한 관점에서 보더라도 합격점과 거리가 멀다”면서 “총리는 정치인에게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신뢰가 불가결하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설명 책임를 다하고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연설에 앞서 오전 공표된 요미우리의 1월 월례 여론조사에서 스가 정권 지지율은 39%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9%로 6%포인트 상승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9월 16일 출범 직후 조사에서 74%에 달했던 지지율이 4개월 만에 35%포인트나 추락하면서 같은 기간(출범초 4개월간) 과거 하토야마 정권과 아소 정권이 기록했던 -30%포인트를 넘어 역대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진욱 “공수처는 가보지 않은 길…성역없이 수사하겠다”

    김진욱 “공수처는 가보지 않은 길…성역없이 수사하겠다”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철저히 지킬 것국민의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열망 잘 알아”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고위공직자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청문회를 통과해 공수처장이 된다면 공수처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선진 수사기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향후 공수처 운영 방향에 관해 “헌법상 적법 절차 원칙에 따른 인권 친화적인 수사체계를 확립하겠다”며 “수사권·기소권 운용의 모범이 되는 제도를 마련하고 다른 기관과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수처 조직에 대해서는 “출범 즉시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절차를 마련해 다양한 경력과 배경을 가진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겠다. 내부에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직제를 만들고 자유로운 내부 소통을 위한 수평적 조직문화도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보여주신 고위공직자 부패 척결과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열망을 잘 알기에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공수처는 건국 이래 검찰이 수사권·기소권을 독점해 온 체제를 허물고 형사사법 시스템의 전환을 가져오는 우리 헌정사가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도전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권력형 비리를 전담할 반부패 수사기구의 초대 수장으로서 김 후보자의 자격과 자질을 놓고 날선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아울러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공수처 1호 사건’ 선정을 둘러싸고도 김 후보자의 입장을 캐묻는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찰 세월호특수단, ‘윗선 외압’ 밝혀낼까…최종 수사결과 발표

    검찰 세월호특수단, ‘윗선 외압’ 밝혀낼까…최종 수사결과 발표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 서울고검 검사)이 1년 2개월간의 활동을 마치고 19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특수단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그동안 수사해온 세월호 관련 사건들의 처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발생 5년 7개월 만인 2019년 11월 출범한 특수단 수사는 크게 세 갈래다. 우선 참사 당시 해양경찰청의 부실대응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2월 김석균(56)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1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 전 청장에게 금고 5년을 구형했다. 두번째는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와 정부 부처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이다.특수단은 이에 대해 지난해 5월 이병기(74)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현정택(72) 전 정책조정수석, 현기환(62) 전 정무수석 등 9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아울러 참사 당시 법무부가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의 진상을 파악하고자 지난해 6월 법무부 검찰국과 대검 형사부를 압수수색해 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이 특수단을 꾸려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을 수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검찰은 세월호 참사 원인 자체를 규명하고자 사고 해역 관할인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꾸린 바 있다.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비리 의혹 등은 인천지검에서, 부산·경남권 해운·항만 비리는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에서 맡았다. 그 결과 이준석 세월호 선장과 선원, 선주회사 임직원, 안전감독기관 관계자 등을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이른바 ‘윗선’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유가족들의 진상 규명 요구도 거세졌고,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자체 조사를 통해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로 특수단이 출범했으며,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수사를 지휘해왔다. 이날 특수단 발표에서는 `수사팀 외압 논란‘ 등 아직 종결하지 못한 남은 의혹들에 대한 수사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000선 겨우 지킨 코스피… 단기조정 신호탄?

    3000선 겨우 지킨 코스피… 단기조정 신호탄?

    코스피가 18일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3000 선이 무너지지는 않았다.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빠져 단기 조정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97포인트(2.33%) 떨어진 3013.93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영향이 컸다. 기관은 2730억원, 외국인은 2206억원어치를 각각 팔았다. 특히 기관은 7거래일 연속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51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는 지난 8일 전 거래일보다 120.50포인트(3.97%) 폭등한 3152.1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3000 시대를 연 이후 과열됐다는 시장의 우려에 따라 조정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구속 영향으로 3.41% 급락한 8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외에도 LG화학, 카카오 등 앞서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던 대형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증세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 등이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의 우려가 증시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해 4분기부터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여 왔고, 과열·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극단적인 수준까지 커진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본권 조율과 통제 사이… ‘계정 폐쇄’ 권력 휘두른 빅테크

    기본권 조율과 통제 사이… ‘계정 폐쇄’ 권력 휘두른 빅테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영구 폐쇄에 대해 영향력 있는 첫 문제 제기는 독일로부터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수석대변인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중요한 기본권으로 특정 회사의 조처에 따라 제한돼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이 영구 정지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제한을 하더라도 입법기관이 결정할 일이지 민간 기업의 결정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얘기였다. ‘표현의 자유’라는 근본적 가치를 거론한 것인데, 문제 제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런저런 문제의식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날로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종류의 논쟁을 조금씩 점진적으로 양산하는 모양새다. 새 행정부 출범, 대통령 탄핵, 의사당 난입 사태 등 굵직한 이슈가 집중된 상황인 탓인지 논의가 본격 점화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저렇게 내던져진 문제의식마다 상당한 무게감을 갖고 있고, 국가와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 날카로워 이후 해답 마련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완전히 상반된 미·중의 상황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2일자 칼럼에서 중국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침묵시키고 그 회사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것과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킨 것을 대비시켰다. 미국 정부에 대해서는 “사기업 권력의 부상과 온라인 허위 정보의 확산 문제를 다루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고, 중국에 대해서는 “독점이 초래하는 구조적·경제적 문제들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동시에 기업들에 중국 공산당의 결정에 도전할 만큼 충분한 힘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은 의미 있는 인권 보호 없이 온라인 표현에 관한 논쟁을 피했는데,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행정으로 아주 엄격한 정보 통제를 시행하고, 조처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체포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비꼬았다. 미국에 대해서는 “소셜미디어가 트럼프 계정을 금지한 조처는 표면적으로는 중국의 만연한 온라인 검열과 비슷하다. 그러나 플랫폼들의 조처는 정부의 지나친 간섭 증상이 아니라 그 반대, 즉 우리 시대의 가장 골치 아픈 사안인 온라인 허위 정보와 견제받지 않는 기업 힘의 부상에 대한 미국 정부의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의 ‘디지털 헤게모니 독점’을 문제 삼았다. 뤼샹(呂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지난 13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 같은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하는 선례를 만들었다”면서 “그들은 미국의 기성 엘리트들과 다른 정치적 가치를 추구하거나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유럽의 다른 지도자를 처벌하기 위해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정치 전문가 선이(沈逸) 푸단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미국이 해외 정부를 전복시키는 전형적인 전술로, 온라인에 특정 정보를 선별적으로 퍼뜨리도록 해서 대중을 선동하고 색깔 혁명이나 쿠데타를 위한 여건을 조성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득권층, 주류 언론, 민주당은 매우 중요한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할 때 트럼프를 지지했던 7400만 명의 유권자들이 미국 시민으로서 합리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했다.●소셜미디어 회사 향한 예기치 못한 공격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위원인 티에리 브레턴은 ‘폴리티코’ 기고문에서 이번 일을 마침내 소셜미디어 회사들의 논리적 허점이 드러난 사건으로 정의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증오와 폭력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그의 계정을 삭제함으로써 불법 바이러스성 콘텐츠의 확산을 막기 위한 그들의 책임, 의무, 수단을 인식했다”면서 “그들은 더이상 단지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그들의 책임을 숨길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현직 대통령을 침묵시키는 것이 옳은 일이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 결정은 민주적 정당성이나 감독관리가 없는 기술 회사의 손에 달려야만 하는가? 이러한 플랫폼은 여전히 사용자가 게시하는 내용에 대해 발언권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라고 공격했다. 1996년 만들어진 이른바 통신품위법이라는 ‘230조’ 덕분에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은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 법은 플랫폼 산업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울타리 역할을 했다. 플랫폼 사업자들을 줄소송으로부터 해방시켰다. 사업자들은 스스로도 ‘단순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매김해 오면서 ‘책임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일로 단숨에 스스로 ‘조율자´를 자임함으로써 230조 폐지 논란을 많이 앞당겼다. 미 정치권은 호시탐탐 230조를 손보려 해 왔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진보 편향’의 알고리즘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민주당은 가짜뉴스와 편견, 왜곡 등을 방치한 책임을 추궁해 왔다. 공화당은 이제 소수 빅테크들의 과도한 정치적 영향력을 문제시하고 있고, 민주당은 더 ‘강력한 규제와 통제’가 가능한 소셜미디어 환경을 만들려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한 의무 강화를 주장했었다.●문제는 어떻게, 어디까지 “(트럼프를) 영구적으로 정지시키려는 열망은 이해하지만, 거대 기업이 견제받지 않는 힘을 행사할 때 모든 사람은 걱정해야 한다”는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걱정이 고민의 시작이다. 한편에서는 미 수정헌법 1조를 들어 표현의 자유 침해를 언급하고 있지만, 반대쪽에서는 “수정헌법 1조는 정부 기관이 대상이지 민간 기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드 루벤펠드 미 예일대 교수가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서 이번 일을 “헌법 외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새로운 ‘리바이어던’의 등장”이라고 표현했듯 헌법적 기본권 문제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기도 쉽지 않다. 소셜미디어에는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그 긴 시간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이뤄진 모든 인신매매, 마약거래, 매춘, 포르노물 유통 등의 문제는 어떻게 사과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냐”, “그간 세계 각국 독재자와 독재기관의 홍보성 계정은 왜 그대로 둔 것이냐. 중범죄자들의 계정 등은 앞으로 어떻게 할테냐” 등 사용자들의 공격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과거에도 범죄 등 여러 이유로 계정을 폐쇄하거나 서비스 자체를 끌어내린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문제였다. 이번에는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방안을 찾다 보니 이 일이 얼마나 방대하고 다층적이며, 현재의 일상과 미래 권력의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힌 것인지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다. ●빅테크 기업 규제 시동 건 유럽연합 유럽이 먼저 시동을 걸고 있다. EU는 지난해 12월 빅테크 기업의 힘을 누르기 위한 디지털서비스법을 마련하기도 했다. EU는 “현재 온라인 플랫폼은 네트워크에서 불법 콘텐츠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법적 명확성이 부족하다. 유럽법률과 법원은 아동 포르노에서 테러리스트 콘텐츠, 혐오 발언에서 위조, 선동에서 폭력, 명예훼손까지, 그리고 민주적인 절차와 적절한 견제, 균형을 통해 무엇이 불법인지 계속해서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민도 토로했다. “우리 사회는 언제 콘텐츠가 차단돼야 하고 차단돼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너무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고.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셋째 낳으면 1억”… 돈만 주면 출산율 올라가나요

    “셋째 낳으면 1억”… 돈만 주면 출산율 올라가나요

    ‘세 자녀 출산하면 1억원 대출 탕감은 성인지적 관점이 배제된 출산 정책. 당장 중단하라.’(여성단체) 인구 감소로 고민이 큰 전국 지자체들이 자녀 출산에 억대의 출산장려금을 내거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자 여성단체들은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먼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현금 지원을 통한 출산율 제고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 창원시는 혁신적인 결혼·출산 장려대책이라며 세 자녀 출산 때 1억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결혼 드림론’ 도입을 발표했다. 결혼하는 신혼부부에게 1억원을 대출해 주고 1자녀를 출산하면 이자 면제, 2자녀 출산 때는 대출 원금 30% 탕감, 3자녀를 출산하면 1억원 전액을 탕감해 주는 내용이다. 마산·창원·진해 3개 시가 2010년 합쳐져 통합시로 출범한 창원시는 통합 당시 인구가 108만명이었으나 통합 이후 인구가 계속 줄어 지난해 말 기준 103만명으로 감소했다. 매달 500~600명씩 줄고 있어 특례시 기준 인구 100만명 사수가 절박하다. 충북 제천시는 창원시와 유사한 대출형 출산장려금을 최고 5000여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올해부터 시행했다. 5000만원 이상을 대출한 가정이 첫째를 낳으면 15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를 출산하면 4000만원을 갚아 준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셋째를 출산한 박모(35)씨가 4000여만원 대출 상환 혜택을 받았다. 또 인구 감소로 140만 인구 붕괴 위기를 맞고 있는 광주시는 올해부터 출산축하금 100만원과 함께 2년간 매월 20만원의 육아수당을 지급한다. 경남 산청군은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원을 각각 290만원, 410만원, 1250만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여성단체는 ‘출산율은 돈보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인구 감소를 결혼과 출산으로만 해결하려는 정책은 성인지적 관점이 완전히 배제된 것”이라며 “창원시의 셋째 출산 1억원 지원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여성단체는 “저출산 원인 중에는 노동시장이나 교육,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여성에게 부과된 돌봄과 보육 등 성차별 요인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 정규식 경남대 도시재생학과 교수는 “인구 감소를 출산만 강조해 해결하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청년 친화적인 산업생태계 등 아이들이 성장해 지역에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의 이모(54)씨는 “빚을 갚기 위해 아이를 낳는 불행한 일이 우리 사회에 생길 수도 있다”며 “아이를 낳기 좋은 지역, 키우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성·흑인·이민자 아우른 ‘다양성 내각’… ‘오바마 동창회’ 비판도

    여성·흑인·이민자 아우른 ‘다양성 내각’… ‘오바마 동창회’ 비판도

    장관급 24명 중 女 절반… 현 정부 4명뿐 백인男 전유물 ‘빅4’ 중 재무에 옐런 지명민주 극좌파·공화 배제 속 재탕인사 지적취임식 전날 청문회… 대부분 공석 출범‘다양성 내각’으로 불리는 조 바이든호를 상징하는 주요 인선 키워드 중 하나는 ‘여성’이다. 행정부 주요 관료와 백악관 참모 중 여성 비율은 약 60%로, 유리천장을 깬 사례도 대다수였다. 과거 행정부와 비교해 진일보했다는 호평을 받지만,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인재를 재등용한 회전문 인사로 ‘오바마 동창회, 오바마 졸업앨범’ 등의 비판도 제기된다.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홈페이지가 공개한 120명의 행정부 주요 관료 및 백악관 참모 지명자들을 분석한 결과 120명 중 여성이 71명(59.2%), 남성이 49명(40.8%)이었다. 백악관 참모 64명 중 여성은 40명(62.5%)이었고, 행정부 주요 관료 56명 중 여성은 31명(55.4%)으로 둘 다 절반을 넘었다. 선거 조사업체 ‘538’은 “첫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를 포함해 장관급 인사도 24명 중 여성이 12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며 “전 세계에서 여성 각료가 절반 이상인 국가는 단지 14개국뿐”이라고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지금까지 출범 때 여성 비율이 가장 많았던 내각은 오바마 행정부로 8명이었고, 현 트럼프 행정부는 4명이었다. 특히 백인 남성의 전유물로 불렸던 ‘빅4’(국무·국방·재무·법무장관)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첫 여성 재무장관 지명자로 이름을 올렸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도 연방수사국(FBI) 및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첫 여성이다. 인종·출신의 고른 안배는 ‘최초’ 타이틀을 양산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첫 흑인 수장이 되고,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 지명자는 첫 이민자 출신이다. 뎁 할랜드는 내무장관 지명자는 이 자리에 오른 최초 원주민이며, 피터 부티지지 교통장관 지명자는 성소수자 중 처음으로 내각에 합류하게 된다. 대만계인 캐서린 타이는 첫 아시아계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 때 인물들을 그대로 등용하면서 혁신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 학급’, ‘오바마 졸업생’ 등의 표현을 동원해 재탕 인사를 꼬집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이었고,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대법관 후보로 지명했지만 상원이 인준을 거부했었다. 톰 빌색 농무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농무장관이었고, 데이비드 코언 CIA 부국장 지명자도 당시 같은 직책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빌색 장관에 대해 “안전한 선택이지만 새로운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표면적으로 다양성은 높였지만 내면을 보면 지나치게 안정성을 추구하면서 개혁성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또 민주당 내 중도노선인 바이든 당선인이 통합을 위해 민주당 내 극좌파나 공화당 인사들을 내각에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배제돼 향후 의회와의 관계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에 닥친 문제는 내각 인준이다. 국방·국무·재무·국토안보부 등 주요 장관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 청문회는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에 열리기 때문에 바이든호는 장관 대부분이 자리를 못 채운 채 출범할 전망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준법감시위도 안 통했다… 재판 20분 만에 고개 떨군 이재용

    준법감시위도 안 통했다… 재판 20분 만에 고개 떨군 이재용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기 위해 지난 1년 3개월간 매머드급 변호인단과 함께 여론전을 펼쳤으나 결국 실형을 면치 못했다. 재판부의 권고대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시키고, 4세 경영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재판부는 준법감시위가 양형 조건으로 참작할 만큼 실효성이 있진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가 이 부회장을 법정구속시켰지만 1심 형량의 절반만을 선고하면서 일각에선 ‘재벌 봐주기’라는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18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회삿돈으로 뇌물 86억 8000만원을 건넸다는 대법원의 판단을 유지했다. 그러나 양형에서는 징역 4년~징역 10년 2개월이라는 권고형에 따르지 않고 작량감경을 통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통령이 뇌물을 요구하는 경우 이를 거절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대통령이 먼저 후원을 요구한 점, 횡령 피해액 전부가 회복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징역 3년 이하일 땐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다. 다만 재판부는 재량으로 감형을 한 상황에서 집유까지 선고하기엔 부담을 느껴 실형을 선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재벌 3·5법칙’(재벌 총수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는 것)의 또 다른 선례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공산이 컸다.무엇보다 삼성 준법감시위가 양형 조건으로 참작할 만큼 실효성이 있진 않다는 점에서 집유를 선고할 명분 또한 부족했다. 재판 초기 양형 조건으로 고려하겠다고 한 삼성의 준법감시위 활동에 대해 재판부는 “새로운 유형의 위험에 대한 예방과 감시 활동을 하는 데까진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에 대한 준법감시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고, 준법감시위와 협약을 체결한 7개사 이외의 회사들에서 발생한 위법에 대한 감시 체계가 확립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준법감시위가 양형 조건으로 참작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날 선고공판 출석을 위해 법원을 찾은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은 채 법정에 들어섰다. 불과 20여분 만에 실형 선고가 내려지자 정면을 응시하고 있던 이 부회장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법정 곳곳에선 지지자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항소심 재판부의 집행유예형 선고로 석방된 지 약 3년 만에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2심 판결 때까지 약 1년간 수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대로 형이 확정된다면 잔여 형기는 1년 6개월 정도다. 이 부회장 측 이인재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는 선고 직후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은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으로 인해 기업이 자유와 재산권을 침해당한 것”이라면서 “그런 본질을 고려할 때 재판부의 판단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낮은 형량은 유감이지만 재벌 총수에 대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악습을 끊어낸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솜방망이 판결’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횡령·뇌물공여 등을 인정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에 따라 중형 선고가 마땅함에도 이 부회장의 준법경영 의지를 높이 판단하는 등 모순된 논리로 형량을 적용했다”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며 기회주의적 판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연대도 “전형적인 정경유착 범죄인데도 재판부의 판단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응한 것이라는 잘못된 사실관계에 기초했으며 양형제도를 남용했다”고 했다. 형사소송법상 사형이나 징역 10년 이상을 선고받은 경우가 아니면 양형 부당을 이유로 대법원에 재상고할 수 없다. 법리 오인 등을 이유로 이 부회장 측이 재상고를 할 수는 있지만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이미 대법원의 판결 취지에 따라 선고했기 때문에 재상고심에서 사건이 다시 파기되는 등 다른 판단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바이든 정부, 北문제 후순위 안 미룰 것…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로 유대 강화”

    “외교 전문가 바이든, 남북문제 잘 알아양 정부 다자주의·동맹 중시 기조 유사”두 차례나 “코드 맞아”… 기대감 내비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후순위로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해 북한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정부가 다른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것은 사실이고, 또 코로나 상황 때문에 발목이 잡혀서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서는 데 시간이 걸릴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미 대화와 북미 문제 해결을 뒷순위로 미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정부 때 이루어진 성과가 일정하게 있기 때문에 그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 바이든 정부가 같은 인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가 취임 후 외교 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데 시간을 소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바이든 당선인 자신이 과거 상원 외교위원장을 했고 부통령으로서 외교를 담당해 외교에 대해 아주 전문가”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했을 정도로 남북 문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안보라인도 대체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분들이고 또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찬성하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가 바이든 정부의 외교 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미국과의 교류를 강화하면서 미국과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 간 교류를 보다 조기에 성사시켜서 양 정상 간의 신뢰와 유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반도 문제와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코드가 맞는다”고 두 차례나 언급하며 한미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가치 기조나 또 다자주의 원칙, 동맹 중시 원칙 면에서 우리 정부와 기조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2일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소개하며 “코드가 같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미 관계에 있어서 더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사열 위원장 “지역에 파격혜택 줘야 기업이 간다”…법인세율 차등적용 제안

    김사열 위원장 “지역에 파격혜택 줘야 기업이 간다”…법인세율 차등적용 제안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신년 인터뷰지역이 살길은 결국 민간기업 ‘일자리’법인세 지역별 차등 적용 카드 꺼내민간부문 신규투자 7조~9조원 늘것공무원 기존 해오던 관행 벗어나야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파격’을 꺼내 들었다. 민간기업에 파격적 혜택 없이는 신생 기업이 지역에 내려가 정착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지역을 살리는 핵심 열쇠는 ‘일자리’라고 정의한 김 위원장은 ‘법인세율의 지역별 차등 적용’ 카드를 제시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법인세율을 낮춘다면 민간부문 신규투자는 7조~9조원 정도가 늘어날 거라고 강조했다. 균형위는 이를 위해 지난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이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공무원의 관행적 행태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인구가 자연감소 국면으로 전환된 중차대한 시점에 국가 대전환이 필요함에도 여전히 관료들은 여전히 과거에 얽매여 있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균형위원장이 된 지 10개월여 흘렀다. 소회를 말해달라.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지난해 기준 정확히 50.2%·인구 2603만 8307명)를 넘어섰다. 엄중한 시기라 더욱 강하게 책임감을 느낀다. 그간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잘못됐다는 걸 고백해야 하는데, 기존 관료사회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국가균형발전에 지역균형뉴딜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방향을 제시했음에도 공직사회는 민첩하지 않았다. 특히 지금은 국가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임에도 옛날 관행에 얽매여 그렇지 못하는 게 아쉽다. 토지·주택 정책만 보더라도 수도권에 국가 예산이 70%가 들어간다. 지역엔 30% 만큼의 관심밖에 없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만 3년이 훌쩍 지난 지금 시점엔 국정목표에 따라 추진된 그간의 균형발전 정책을 이끌어내야 한다. 핵심은 기업 정착이다. 장기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기억이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정부는 지역균형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이 보기에 복잡하고 어렵다. 눈여겨 볼만한 사업이 있다면 꼽아달라. “한국판 뉴딜은 국가 발전의 중심을 지역으로 전환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정책 과제다. 한국판 뉴딜 160조원 중 지역사업은 전체의 약 47%인 75.3조원 수준이다. 지역중심의 한국판 뉴딜이 되려면 이를 훨씬 웃도는 투자가 지역에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지방정부가 제안한 2800여개 사업 중 울산 수소전기차 안전인증센터 등 5개 사업이 국회 예산 심사를 통과했다. 핵심은 지역주도다. 지역이 끌고 가면 국가가 밀어주는 방식이어야 한다. 행정통합 얘기가 나오는 동남권 메가시티도 그렇다. 과거에는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국가철도망 신설에 주력했다면, 메가시티는 광역단위의 지역 내 이동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변화의 모멘텀으로 보고 전국적으로 초광역 프로젝트를 해나가야 하지 않나 싶다.”-서울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결국 지역에 기업이 정착해야 한다. 국가 전체 산업생태계를 바꿔 수도권보다 지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게 유리하도록 해야 한다. 지역 거점대학이 지역발전의 싱크탱크가 돼야 지역도 살고 지역대학도 산다. 지역균형뉴딜은 지역주민의 삶과 일터를 혁신하고 생활을 변화시킬 것이다.” -좋은 기업이 지방으로 옮겨가기 위해서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 “민간 기업은 이익 실현이 목표다. 이익 실현을 위해 세제나 규제 등을 개선해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에서 멀어져도 극적으로 비용을 줄이고, 이윤을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다면, 기업은 지역으로 간다. 파격적 혜택을 제시해야 한다. 균형위는 지난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법인세율의 지역별 차등 적용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전국을 수도권과 A권역(대전·세종·충북·충남·강원·부산·울산) B권역(대구·광주·경북·경남·전북·전남·제주)으로 나누고 법인세를 차등 적용하는 안을 연구했다. 1안은 수도권 법인세를 현행 유지하고 비수도권 법인세를 차등인하하는 안이고 2안은 수도권 법인세는 올리고 비수도권의 법인세는 차등 인하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지역에서 발생하는 민간부문 신규투자는 7조~9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지금도 민간기업에 주는 법인세 특혜가 있긴 하지만 한시적이다. 기간이 끝나면 수도권으로 돌아가고 싶을 거다. 법으로 제정해 법인세 차등을 보장해주면, 지방에 신규투자는 늘 것으로 본다.”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의지에 달린 것 같다. 실제로 시행 중인 스위스나 이스라엘처럼 한 번에 가지는 못하더라도 위원장으로서 보기엔 긍정적이다. 앞으로 세미나나 토론회 등을 열어 이 방안에 대한 여론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 관련 부처를 설득하는 일도 남았다. 당장 법인세 특혜를 많이 주진 못해도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상속세도 마찬가지다. 아버지 기업을 물려받을 경우 지역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상속세를 줄여주는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다. 국민이 공감하고 기업이 호응한다면 못할 일도 아니다. 다만 관행에 익숙한 관료들이 얼마나 따라와 줄지는 알 수 없다.”-인구감소와 더불어 서울 선호 현상이 심해지면서 지역대학은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서울대를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해결할 방안이 있을까. “서울대가 지역으로 이전하면 상징적 의미는 크지만, 대학은 공공기관과 달라 국가가 이전을 강제할 수는 없다. 특히 서울대는 자율성을 위해 법인화했고, 독자적 기관운영을 존중한다는 의미다. 현실적으로 서울대를 지방으로 이전하라는 요구는 하기가 어렵다. 서울대가 좋은 대학인 이유는 공급자 수가 많기 때문이다. 지방 국립대인 전남대, 경북대, 부산대는 교수 수가 1200명 정도인데 반해 서울대는 2500명으로 두 배 정도다. 만약 부산대가 부경대와 해양대, 창원대와 합치면 교수 수만 3500명 정도 되고 우리나라 1위 대학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통합을 국가가 위에서 강요해선 안 된다. 각 지방대학이 자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국가는 이를 서포트하면 된다. 특히 등록금 전액 면제가 하나의 방법이다. 프랑스도 대학 등록금 면제 정책은 인구 정책 중 하나로 추진했다.”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평가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공무원의 희생에 대해선 대단히 고마운 일이다. 헌신을 강요하는 게 미안할 정도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약속했던 사회기반시설(SOC)과 학교 등을 공급해 주지 않았고, 해소가 안 되니 수도권에서 계속 출퇴근하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정부가 역할을 소홀히 한 거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시행되면 이러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야 한다. 지역으로 이전해야 하는 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적어도 이 정도로 국가가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을 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하고자 한다. 지난해 신입 직원 중 지역대학 출신 선발 의무 비율은 24%였는데, 올해는 27%, 내년엔 30%로 지역인재 채용을 확대한다. 신입직원 등 50%를 지역대학 출신으로 뽑을 수 있도록 법을 바꾸려 한다. 지역대학 출신들의 교육·문화·일자리 등 기회의 불평등을 고려하면 이를 일정 부분 바로잡는 것으로 결코 불공정의 문제로 치부할 문제는 아니다.”-마지막으로 못다한 말이 있다면 해달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 이에 공무원들이 부응해줬으면 좋겠다. 또 균형위가 대통령 자문기관인 점이 아쉽다. 일하는 데 나름의 한계가 있다. 일본이나 프랑스처럼 균형위가 행정 집행력을 가질 수 있도록 행정위원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균형위가 책임도 지고 국가균형발전 정책도 보다 강하게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文대통령 “바이든 정부와 코드 맞아… 정상 간 교류 조기 추진”

    文대통령 “바이든 정부와 코드 맞아… 정상 간 교류 조기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기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겠다며 바이든 정부와 “코드가 맞는 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 간에 교류를 보다 조기에 성사시켜서 양 정상 간의 신뢰나 유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반도 문제 또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싶다”며 “나아가서는 한미 간에 협력할 수 있는 현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협력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바이든 신정부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가치 기조나 또 다자주의 원칙, 동맹 중시 원칙 등 이런 면에서 우리 정부와 기조가 유사한 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면에서는 좀 코드가 맞는 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시절에 전화 통화를 가졌고,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 한미 관계를 더더욱 돈독하게 발전시켜나가자는 데에 의사 일치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 관련해서는 아직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사이에 구체적인 협의를 하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각급의 소통을 통해서 우리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바이든 새 정부의 안보라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한 문제가 미국의 외교 문제에서 후순위로 이렇게 밀리지 않도록, 우선순위가 되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대통령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북미·남북대화 재개 전기 마련”

    文대통령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북미·남북대화 재개 전기 마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2018년 북미)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이루는 대화와 협상을 해나간다면 좀 더 속도 있게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미국 신 행정부의 출범으로 북미대화, 그리고 남북대화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될 경우 그 대화는 트럼프 정부에서 이뤘던 성과를 계승해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에서 있었던 싱가포르 선언은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선언”이라며 “물론 그것이 원론적 선언에 그치고 그 이후에 보다 구체적인 합의로까지 나아가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면서도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주 노동당 제8차 대회 핵·재래식 무력을 증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북한이 핵을 증강한다든지 여러 가지 무기체계를 더 하겠다는 부분도 결국은 비핵화와 평화 구축의 회담이 아직 타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를 비롯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가 성공적으로 타결된다면 그런 부분도 다 함께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언제 될지 모르는 성공을 막연히 바라보면서 그냥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라며 “북한의 무기체계가 증강되는 부분에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이 늘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대해서 우리 한국은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핵이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 있으면 끊임없이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디지털 교과서’ 전환에 반대 거세지는 日교육계

    ‘디지털 교과서’ 전환에 반대 거세지는 日교육계

    일본 정부가 컴퓨터 모니터나 태블릿PC 등을 통한 디지털 교과서 수업을 올해부터 자율화하고 2025년부터는 종이로 된 교과서를 아예 없애기로 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화의 장점을 강조하지만, 상당수 교육 전문가들은 종이책이 사라지면 기초학력의 원천으로서 교과서의 독보성이 약해지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1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정권 출범 이후 낙후된 디지털 분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초중고교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할 때 과목마다 ‘수업시간의 2분의1 이상을 사용할 수 없다’고 돼 있는 제한을 올해 신학기부터 없애기로 했다. 2025년도까지 모든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히라이 다쿠야 디지털개혁상은 기자회견에서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면 많은 책을 갖고 다닐 필요 없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개인 단말기만 1대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수업시간의 2분의1’ 규제가 폐지되면 교실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이 규제가 있었던 것은 장시간 모니터 화면 시청에 따른 학생들의 시력 저하 등 성장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부 방침에 대해 교육 현장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이토 다카시 메이지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학생들이 인터넷에 연결해 교과서를 보게 되면 절대적으로 익혀야 하는 기초지식이 아니라 방대한 인터넷 정보 중 일부로서 교과서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기초지식을 배우는 데 느슨함이 생기면 심각한 학력 저하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종이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면서 읽고 쓰고 외워야 하는데 디지털 화면에서는 그런 게 절대로 불가능하다”, “완전 디지털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종이 필기를 그만두자 성적이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보지 못했나” 등 학부모들의 반대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계는 현실적인 이유로 한숨을 쉬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 단말기를 활용해 어떻게 효율적인 수업을 해 나갈지는 고스란히 교사들이 몫이 되기 때문이다. 한 교사는 “교육 당국은 모든 것을 현장의 책임으로 내팽개쳐 두고 디지털 교과서 단말기 사용과 관련한 교사 연수 같은 것은 생각도 않고 있다”며 “보람과 사명을 강조하며 보상 없는 일만 늘려 나가니까 교원 희망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다가오는 ‘백신의 시간들’… 1년 전 일상으로 되돌릴까

    다가오는 ‘백신의 시간들’… 1년 전 일상으로 되돌릴까

    코로나19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백신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방역당국이 첫 접종 시점으로 밝힌 2월 말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던 지난해 1월 20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당장 그 때처럼 누구와 만나도 마스크 없이 대화하며 밝게 웃을 수 있을까. 그동안의 백신 도입 과정을 뒤돌아보고, 현 상황과 백신 주권 확보 등 남은 과제들을 짚어봤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백신 확보 물량은 17일 현재까지 총 5600만명분이다. 지난달 말까지 미국·영국 등의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 1분기), 얀센(600만명분, 2분기), 모더나(2000만명분, 2분기), 화이자(1000만명분, 3분기) 등 4곳과 총 4600만명분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1분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미 코백스 측에 선입금을 납부했고,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등 2개 회사 백신 중에 원하는 것을 고르면 된다. 아직 정부가 해당 제조사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화이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국 관계자의 설명이다.●2회 접종 뒤 고령층·기저질환자 효과 지켜봐야 이 외에도 정부는 미 노바백스 1000만명분을 조만간 추가로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또 다른 백신을 추가 도입하는 노력을 해왔고, 최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노바백스 계약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우리나라가 확보한 백신은 6600만명분으로 늘어난다.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백신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를 언급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3차 대유행의) 고비를 잘 넘기면 다음달부터는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보다 공격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방역, 백신, 치료제, 세 박자를 모두 갖춘 코로나 극복 모범국가가 될 수 있다. 빠른 일상 회복이 새해의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12일 코로나19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잘하면 한두 달 안에 (코로나) 진단·치료·예방 세 박자를 모두 갖춘 나라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당청이 접종 시작을 앞두고 코로나19 종식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지만 너무 앞서간다는 평도 나온다. 백신 접종 총괄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국회에 출석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해질 때까지는 마스크 착용, 역학조사 및 방역 대응은 같이 진행돼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전문가들도 올해까지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회 접종인 백신의 경우 두 번째 접종을 하고 2주는 지나야 백신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면서 “백신의 효과도 100%가 아니기 때문에 특히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는 그 효과가 더 떨어질 수 있어 백신을 맞았다고 바로 마스크를 벗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백신의 효과가 6개월을 갈지, 1년을 갈지 아직까지 모른다.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들은 더 짧을 수도 있다. 결국은 우리나라 지역사회의 감염이 안정돼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국민들이 어느 정도 무뎌지는 시기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3600만명 9월까지 접종… 11월 집단면역 목표”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이 시작돼도 코로나19 유행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인구의 60%가 접종을 끝내더라도 여전히 접종 못하는 사람은 있기 때문에 마스크는 올해 내내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인구의 60~70%에 해당하는 3200만~3600만명을 우선접종 대상자로 정하고 9월까지 접종을 끝내 11월에는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절반의 일상 회복을 위한 과정도 쉽지만은 않다. 정부는 지난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출범하고 접종 계획을 마련 중이다. 현재 ▲집단시설 거주 노인,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만성질환자 등 우선접종 대상자 범위 ▲우선접종 대상자 접종 시기(2~9월) ▲만 19~49세 일반인 접종 시작 시기(3분기) ▲전 국민 백신 접종 무료 ▲부처 간 백신 접종 협업 체계 정도가 공개됐다. 향후 우선접종 대상자에서 예를 들어 만성질환자는 ‘어느 범위까지 만성질환자로 봐야 하는지’ 정확하게 규모를 정하고, 백신마다 접종 횟수·항체 유지기간 등이 다르다는 특성을 고려해 접종시기를 구체화하는 것 등이 남은 과제다. 접종시기에 맞춰 그때그때 충분한 백신 물량이 국내로 들어올지도 아직은 모른다. 당국은 제약사와의 비밀 협약을 이유로 백신의 첫 도입 시기만 밝히고, 세부적으로 언제, 얼마만큼의 물량이 나뉘어서 들어오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가장 문제는 접종까지 남은 한 달여라는 기간 동안 초저온 냉동 보관·유통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각각 영하 75도,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국내 접종된 적이 없는 핵산백신(mRNA)이라 국내 보관·유통 체계가 없거나 부실한 상태다. 정 청장도 “가장 시간이 걸리고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백신 접종 의료인에 대한 안전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협은 “협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백신 접종 방법 교육, 백신 보관·처리, 부작용 안내 및 대처법, (급성·만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 시 대처법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접종 후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과정에서 발생했던 논란이 되풀이될 우려도 있다. 당시 정부는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가 나온 뒤 백신의 안전성을 자신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정 청장으로부터 백신 예방접종 준비계획을 보고받고 전 부처를 지휘할 전권을 부여하며 “접종 단계에서도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소통하면서 신뢰를 잘 유지해 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이달 안에 접종계획 최종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백신 주권 과제… ‘제약사 알아서 하라’식 안 돼 코로나19 백신 확보 과정은 ‘백신 주권’에 대한 과제도 남기고 있다. 국내 백신 개발이 지체되면서 해외 제약사와의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해외 제약사들은 백신을 신속하게 만든 것을 무기로 각국에 ‘부작용 면책권’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승인 목록을 살펴보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은 총 6개에 이르지만 마지막 단계인 3상 시험에 진입한 백신은 없다. 정부는 올해 연말이나 돼야 국내 백신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백신학회장을 지낸 강진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백신은 무기, 식량만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3차 방위산업’이지만 김영삼 정부를 시작으로 정권 바뀔 때마다 보여주기 정책만 있어 왔다”면서 “일반적으로 백신 개발에 15년이 걸리고 큰 비용이 투입되는데 지금처럼 국내 민간 제약사들에 ‘모든 걸 알아서 하라’는 식이면 (감염병 대유행이 올 때마다) 임기응변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백신 연구를 하는) 대학 연구소에서는 교수의 은퇴와 동시에 해오던 연구도 중단이 된다. 내가 백일해 백신 연구를 몇 십년 하면서 올해 69세의 나이지만 버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외 제약사들은 연구개발 인력만 1500~1800명가량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가 인력 양성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멘트세 민관 공동대책위 새달 출범

    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 국회 통과를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 충북도는 강원·전남·경북 등 시멘트 생산지역 주민대표와 시민단체 대표, 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가 다음달 출범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멘트세는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생산지역 주민들을 위해 ‘t당 1000원을 업체에 부과해 65%는 시군에, 35%는 광역단체에 교부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도가 대책위까지 구성하는 것은 업계 반발로 20대 국회에서 무산된 데다 최근 시멘트 생산지역 의원들까지 입법에 반대, 21대 통과도 먹구름이 끼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60년간 고통받아 온 피해 주민들을 위해 시멘트세 도입이 더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건재 알린 김여정 이번엔 국무위 진입하나

    건재 알린 김여정 이번엔 국무위 진입하나

    북한이 제8차 당대회를 끝낸 지 일주일도 안 돼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열었다. 예상을 뒤집은 위상 하락에도 ‘대남 담화’로 존재감을 과시한 김여정 당 부부장이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진입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북한 관영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4차 회의에선 ▲조직(인사) 문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관련한 법령 채택 ▲ 예산 문제가 논의됐다. 최고인민회의는 통상 하루 만에 마친다. 길어져도 이틀을 넘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당대회가 끝난 뒤 5일 만에 최고인민회의를 연 것은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전에 ‘김정은 2기 체제’를 정비해 놓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당대회에서 지도부가 큰 폭으로 재편된 점을 감안하면 국무위와 내각 인사가 핵심 안건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14명으로 개편된 국무위에서는 최소 3~4명의 ‘자리 바뀜’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당 비서를 꿰차며 권력 서열 3위로 올라선 조용원은 국무위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고령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박봉주 대신에 국무위 부위원장직을 맡았을 가능성도 있다. 김여정 부부장의 국무위 입성 여부도 주목된다. 김 부부장이 국무위에 진입하면 대남, 대미 등 대외 관계의 수장이란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다만 유일하게 여성 위원이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제외하면 국무위 대다수가 당 부장급 이상이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선희 제1부상도 당대회에서 당중앙위 후보위원으로 강등돼 위원직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외무성 내 대미 관련 기구 개편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부서 신설 등을 통해 바이든 정부를 향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주석제 부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헌법 개정 사항이나 의제에 없다”면서 “주석제 부활은 김일성 체제로 돌아가겠다는 것인데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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