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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따릉이/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따릉이/박홍환 논설위원

    공유경제란 협력 소비를 기반으로 한 경제 방식이다. 20세기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였던 반면 지금은 물품부터 서비스까지 개인 소유를 최소화하고,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한편 필요 없다면 언제든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공유경제가 보편화하고 있다. 실용주의와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가치까지 더해져 더 활성화하는 양상이다. ‘내 것’에 방점을 찍는 자본주의 경제에 익숙한 기성세대에게 ‘남의 것도 내가 지금 사용하면 그것이 바로 내 것’이라는 MZ세대의 공유경제 광풍은 생경하다. 그렇다 보니 ‘타다’, ‘우버’ 등 공유경제 플랫폼의 등장에 전쟁 같은 충돌이 벌어지곤 한다. 중국 최초의 공유 자전거 플랫폼 오포는 2014년 출범 이후 급성장하다 결국 4년여 만에 주저앉았다.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는 회수와 수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개인 간 잉여 자원의 나눔이라는 공유경제의 탈만 쓴 자전거 임대사업에 불과해 ‘고비용 저수익’ 구조로는 사업 유지가 힘들 수밖에 없다는 혹평도 나왔다. 실제 중국 대도시 곳곳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자전거가 늘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공유 자전거 열풍은 식지 않는다. 위치 기반 서비스, 앱결제 등 정보기술(IT)이 접목된 공유 자전거 서비스는 소비자의 ‘라스트 마일’ 교통 수요를 충족시킨다. 수도권 거주지에서 서울 시내 직장으로 출근한다고 치자. 수십㎞ 떨어진 거주지에서 시내 직장까지 지하철, 버스 등 여러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다. 최종 목적지까지는 도보 이동인데 이런 사람들에게 공유 자전거는 유용한 제3의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주변의 대여소를 조회하고, 이용권을 구매한 뒤 이용 후에는 직접 인근의 대여소에 반납하는 모든 과정은 비대면 언택트다. 2015년 도입된 서울시의 ‘따릉이’는 엄밀한 의미의 공유경제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다. 오포와 마찬가지로 자전거 임대 서비스인데 환경보호 등 공익을 중시한 공공 주도의 사업이라는 점이 다르다. IT가 접목돼 있어 중장년층보다는 청년층의 이용률이 훨씬 높다. 특히 지난해 서울 중심가에 자전거도로가 대폭 확충되면서 시내에서 따릉이를 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에 제1야당 총수 자리에 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고급 세단이 아닌 따릉이를 타고 국회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는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다고 한다. 관행에 사로잡힌 기성 정치인들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시도다. 거주지에서 자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다.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세대 간 충돌을 따릉이가 극명하게 보여 준다.
  •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과학과 예술의 만남/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과학과 예술의 만남/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지난주에 아주 큰 선물을 받았다. 국내외에서 널리 알려진 조각가 권치규, 김경민 부부가 한국 기초과학연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귀중한 미술 작품 여러 점을 필자가 속한 기초과학연구원(IBS) 희귀핵연구단에 무상으로 대여해준 것이다. 세계를 선도하는 핵물리 연구를 위해 2019년 말 출범한 우리 연구단에는 연구원들이 담소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라운지가 있다. 이 휴식 공간은 여느 라운지와 비슷하게 소파와 책장 외에는 달리 놓여 있는 게 없어 약간은 삭막해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연구소에 흔히 있을 법한 과학 관련 사진이나 포스터 대신 연구와는 전혀 상관없는 순수 예술 작품을 두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적 연구를 하려면 연구 환경만큼이나 휴식 환경도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훌륭한 예술 작품을 보는 것은 정신을 정화시키고 영감을 얻게 해 줘 연구가 답보상태일 때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해 줄 수도 있다. 과학과 예술은 별개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점이 많을뿐더러 일종의 상호작용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물리학의 한 분야인 음향학은 소리를 과학적으로 연구해 공연장을 어떻게 설계하면 더 좋을지, 그리고 다양한 악기의 음색을 파동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빛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색의 원리를 올바르게 이해하게 되면서 인간은 새로운 미술 사조나 건축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예술과 과학의 상호작용을 이뤄 낸 대표적인 사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미술가이면서 동시에 과학자이기도 했던 그는 인체 골격이나 힘줄, 새의 날개를 세밀하게 관찰해 작품에 구현함으로써 자연과 생명을 이해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과학과 예술은 신이 인간에게만 준 귀한 선물이다. 벌들이 제아무리 아름답고 정교하게 육각형의 벌집을 짓고, 수달이 하천에 거대한 댐을 쌓아도 그 행위는 본능에 불과하다. 인간 외에 어떤 동물도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지 않은 행위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과 생명의 원리를 찾고자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며, 동시에 내면을 반영한 미술 작품이나 영혼을 울릴 만큼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생각의 벽을 만나면, 잠시 멈추고 바이올린 연주에 몰입했다. 그는 자신의 발견이 음악적 통찰의 결과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20세기 초 비슷한 시기에 피카소는 4차원을 그림에 담았고 아인슈타인은 4차원 시공간에 대한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다. 그래서 혹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피카소 작품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고 각자 자기의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술과 과학의 또 다른 공통점은 두 영역 모두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전자기 현상을 설명하는 맥스웰 방정식을 물리학자들은 ‘아름답다’고 표현한다. 상대성이론도 아름답다. 과학자들, 특히 물리학자들은 수학을 이용해 복잡한 자연현상을 분석하고 설명하려 하기 때문에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예술이 지닌 감성적 가치를 잘 알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에 불과하다. 이번 미술 작품 설치를 계기로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 결코 우연이 아니고 좋은 연구 업적을 위한 필연의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더 분발하고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 왜곡된 교과서·영화… 봉오동전투서 사라진 영웅 최진동·최운산

    왜곡된 교과서·영화… 봉오동전투서 사라진 영웅 최진동·최운산

    “아니, 어찌 이러오? 봉오동 독립전쟁도 청산리전투도 우리 아버지 최운산이 창설한 부대가 치른 전쟁이고, 총사령관은 큰아버지 최진동이지 않소? 어찌 한국에서는 봉오동 전쟁 총사령관은 홍범도라고 하고 청산리 전투 사령관은 김좌진이라고 하오?” 중국에 살던 최운산의 첫째 딸 청옥은 1990년대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TV를 보고 이렇게 흥분했다고 한다. 역사가 왜곡되거나 폄하되는 일은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독립운동사도 사료 불충분에 정치적인 이유가 더해져 그런 일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봉오동 전투는 진실과 괴리된 측면이 많다. 홍범도만 영웅이 된 데는 정치적 배경도 있고 잘못된 교과서의 탓도 크다. 극적 효과를 추구한 영화 ‘봉오동 전투’는 왜곡의 정점을 찍었다.●독립운동사 사료 불충분·정치적 이유로 왜곡 청옥의 말처럼 봉오동 전투는 사령관 최진동과 동생인 참모장 최운산이 지휘한 대한북로독군부가 이끈 전투였다. 김좌진과 홍범도는 각각 제1연대장, 제2연대장이었다. 교과서는 홍범도가 사령관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가르쳤다. 국민의 뇌리에 두 사람만 화석처럼 굳어져 남아 있는 이유다.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홍범도와 김좌진의 활약은 분명히 있었지만, 그들만을 영웅화하면서 최진동·최운산은 사라져 버렸다. 굳어진 인식은 바뀌기 어렵지만 그래도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후손이 있는 경우는 다르다. 최운산의 맏아들 최봉우는 광복 후 평양방송국 아나운서로 일하다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의 딸 최성주씨가 큰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파묻힌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최운산, 봉오동의 기억’이라는 책을 펴내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 최씨를 만나 독립운동에 바친 비운의 가족사를 들었다. 최진동 형제의 아버지 최우삼은 함북 온성이 고향으로 1860년에 태어났고 1880년 무렵 만주 옌볜 도태(道台)로 봉직했다. 도태는 조선 말기에 옌볜 지역을 다스리던 관리였다.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자 최우삼은 일가를 이끌고 봉오동으로 이주, 한인 마을을 건설했다.최진동은 중국인 부호 밑에서 일해 큰 재산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만주 군벌 장쩌림 부대에 있었던 최운산은 장쩌림의 목숨을 구해 주는 등의 각별한 인연으로 봉오동 일대에 부산 면적의 6배나 되는 땅을 갖고 있었다. 또 국수 공장, 콩기름 공장, 양조장, 성냥 공장, 비누 공장을 운영했다. 대규모 목장도 소유해 러시아 군대에 곡물과 소를 수출하는 등 간도 제일의 거부(巨富)였다. ●홍범도 영웅 묘사한 영화 봉오동전투 ‘정점’ 형제는 1912년 비적들로부터 동포들을 지킬 목적으로 독립군의 모태가 되는 100여명 규모의 자경단을 만들었다. 또 봉오동 사관학교와 사관연성소를 창설해 독립군 지휘관들을 양성했다. 1915년에는 연병장과 막사를 만들고 두께가 1m가 넘는 토성을 건설해 독립군 기지를 구축했다. 3·1만세운동이 일어난 1919년이 되자 최진동 형제는 670명 규모의 대한군무도독부를 창설해 본격적으로 독립전쟁을 시작했다. 임시정부가 출범하고 통합 논의가 일어 1920년 대한군무도독부를 비롯한 북간도 일대의 독립군 부대는 조직을 합쳐 대한북로독군부로 거듭났다. 최진동이 부장(府長·사령관), 둘째 최운산이 참모장, 셋째 최치흥이 참모가 됐다. 막대한 재력을 가진 최운산은 각 부대에 주둔지를 제공하고 식량과 피복을 지급했다. 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해주까지 진출했던 체코군의 무기를 사들였다. 독립군들은 신형 무기로 체계화된 군사훈련을 받았다. 독립군들은 1920년 초부터 봉오동 전투가 일어나기 직전인 5월까지 두만강을 건너 일제의 관서를 수십 차례 공격했다. 일제는 대대적인 토벌 작전에 나섰다. 최진동 형제는 보름 전 전투 준비를 완료하고 적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한 달 전부터 주민들도 이주시켰다.대한북로독군부는 참호를 파고 의무부대도 후방에 배치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했다. 1920년 6월 7일 새벽부터 일본군은 봉오동을 습격했지만 그들의 패배는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157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를 내고 패주했다.총사령관 최진동 등 지휘부는 최고봉인 봉초봉에 자리잡고 전투를 지휘했다. 전체 작전은 사령관 최진동과 참모들이 세웠다. 뒤늦게 합류한 홍범도는 작전을 준비할 위치도 아니었고 시간도 없었다. 홍범도도 격렬히 싸웠지만 어이없는 결정을 내렸다. 갑자기 그가 이끌던 2중대를 퇴각시킨 것이다. 이 바람에 자리를 사수하던 신민단 대원들이 수적 열세로 전사하고 말았다. 일종의 전술일 수 있지만 최진동은 항명이라며 홍범도를 엄벌하려 했고 동생 운산이 말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당시 독립군은 영화에서처럼 찢어진 군복을 입고 굶주린 게릴라가 아니라 기관총과 대포로 무장했으며 사격술이 뛰어난 정예군이었다. 전투가 끝난 후 일본군은 “적(독립군)은 전부 러시아식 소총을 갖고 탄약도 상당히 휴대하였으며 사격도 상당히 훈련되어 있다. 거리 측량이 불확실한 700~800m 거리에서도 사격을 하며…”라고 ‘봉오동부근전투상보’에 썼다. 거기에는 최운산의 부인인 김성녀와 봉오동 주민들의 헌신이 있었다. 김성녀는 수천 독립군의 식사를 제공하고 군복을 제조한 병참 책임자였다. 재봉틀 8대로 군복을 만들었다고 한다. 군복 모자에는 태극 견장이 달려 있었고 매화형 금장이 박힌 견장을 단 예복이 있을 정도였다. 최운산은 1930년대에도 무장 세력을 유지하며 우수리강 전투, 대황구 전투, 안산리 전투, 대전자령 전투 등을 이끌며 독립 투쟁을 계속했다. 1945년까지 대황구삼림지역에서 무장독립군을 양성했다. 1937년에는 보천보 전투의 배후로 지목돼 투옥됐다. 광복 직전까지 6번이나 감옥에 갇히고 고문을 받았다. 매번 극심한 고문을 당해 수레에 실려 나오곤 했다고 한다. 최운산은 광복을 한 달 열흘 앞둔 1945년 7월 5일 평양으로 갔던 길에 고문 후유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다. 최진동은 일제와 싸우는 동안 부인과 맏아들, 맏며느리를 잃는 아픔을 겪다가 1941년 일제의 압박과 감시 속에서 병마로 사망했다. 최진동은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받았다. 공훈에 비해 등급이 낮다. 최운산은 1977년에야 서훈(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5등급)으로 서훈이 올려졌지만 역시 너무 낮다. 홍범도는 2등급인 대통령장, 김좌진은 1등급인 대한민국장을 받았다. 왜 이렇게 최진동 형제는 낮은 서훈을, 그것도 늦게 받고 공적이 파묻혔을까. 최운산의 손녀 최씨는 이렇게 말했다. “1961년 보훈 업무 담당 직원이 최운산에게 서훈을 주는 대가로 뒷돈을 요구하자 격분한 아버지(최봉우)가 주먹을 날렸답니다. 그 바람에 서훈도 취소됐다고 합니다.” ●부인 김성녀, 군복 제조 병참 책임자 활동 또 최운산의 부인 김성녀는 정부에 낸 진정서에서 이렇게 썼다. “독립운동 당시 하급 지휘관 및 졸병으로 생존한 독립인사가 자신의 공적을 과대 선전하기 위하여 허무맹랑한 사실과 왜곡되고 과장된 조작 사실로 인하여 오점을 남겼으며 일생을 독립운동과 조국 광복을 위해 생명과 재산을 총투입하여 투쟁하였으나 공적이 뒤바뀌어져 있기에 독립운동을 하시고 생존해 계시는 분들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이때가 1969년이다. 하급 지휘관이란 철기 이범석을 지칭한다. 이승만과의 친분으로 광복 후 초대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범석은 ‘우둥불’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자신을 청산리 전투의 영웅으로 과장하고 최진동 형제의 공적을 깔아뭉갰다. 이범석은 당시 20세의 군사학교 교관이었다. 최씨에 따르면 최진동의 자녀가 역사를 소설처럼 써서 왜곡했다며 출판을 말리고 이범석과 다투기도 했다고 한다. 최씨는 “얼굴을 보면 최운산의 서훈을 거절하지 못할 것 같아 엄마(최운산의 며느리)가 당고모(최진동의 딸)와 세 번 찾아갔는데 만나 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최진동 형제의 공적이 매장된 배후에는 이범석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최진동의 후손들은 중국과 미국에 살고 있다. 일부는 한국으로 들어와 어렵게 살고 있다. 최운산의 자녀들도 만주와 북한으로 흩어졌고 최운산의 부인과 아들 최봉우만 남한으로 내려왔다. 최봉우는 1984년 KBS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통해 만주에 있던 누나, 동생들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최운산의 딸 계순과 아들 호석은 한중 수교 후 한국으로 들어왔다. 거부였던 최진동 형제가 모든 재산을 독립운동에 쏟아붓고 빈털터리가 되었는데도 중국에 남았던 후손들은 지주의 자식이라는 굴레를 쓰고 핍박을 받으며 힘든 삶을 살았다. 대부분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처럼.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공공의료포럼 출범·창립 총회

    공공의료포럼 출범·창립 총회

    공공의료 확대를 위한 제도 개혁과 예산 확대를 촉구하기 위해 국회와 학계, 시민사회 인사들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공의료포럼을 결성했다. 포럼은 공공의료 강화를 통해 누구나 어디서나 차별 없이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운동을 전개한다. 포럼 공동대표로 뽑힌 배진교(앞줄 왼쪽 첫 번째) 정의당 의원, 이용빈(네 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인순(다섯 번째) 민주당 의원, 조경애(여섯 번째) 전 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공의료포럼 제공
  • 바이든 비난하며 12년 만에 물러난 다윗왕 “곧 돌아온다”

    바이든 비난하며 12년 만에 물러난 다윗왕 “곧 돌아온다”

    이스라엘에서 최연소이자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세운 베냐민 네타냐후(71)가 야권 정당의 협공으로 1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스라엘의 영웅 ‘다윗왕’으로 불리기도 한 그는 총 15년 넘게 통치했지만,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을 부추기고 뇌물과 사기 등 각종 혐의에 휘말리며 장기 집권의 무대에서 드디어 내려왔다. 13일(현지시간) CNN은 “네타냐후는 그의 지지자들에게는 지금의 이스라엘을 만든 보호자다. 작은 국가를 세계무대에서 특출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게 도왔다”면서 “그러나 비판자들에겐 극단주의자를 부상시키며 국가의 민주적 제도를 파괴하게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특별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야권 정당들이 참여하는 새 연립정부를 승인했다. 의원 120명 중 60명이 지지했고, 59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시온주의 학자 아버지를 둔 네타냐후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사까지 마쳤다. 완벽한 동부 영어를 구사하는 그는 보스턴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한 뒤 주미 대사관을 거쳐 뉴욕 유엔 주재 대사로도 일했다. ‘래리킹 라이브’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에서 지명도를 쌓았고, 마드리드 평화회의에서 이스라엘을 대변하며 승승장구하다 43세이던 1993년 보수 성향의 리쿠드당 당수직을 꿰찼다. 네타냐후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최연소 총리 임기에 이어 2009년 3월 31일 이후 지금까지 12년 2개월간 집권했다. 중동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각했음에도 아랍 국가들과 네 번의 외교 협정을 맺고, 세계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며 코로나19 이전 10년간 경제 성장을 일군 건 큰 업적으로 손꼽힌다.임기 초반만 해도 대중적 인지도가 거의 없던 그가 총리로 장수하게 된 비결은 극우 및 종교 색채를 띤 정당과의 ‘거래’를 통해서다. 네타냐후의 전기 ‘비비’를 쓴 칼럼니스트 안셸 페퍼는 “네타냐후는 유대교 근본주의 실천을 표방하는 초정통파를 우파 정당으로 끌어들이면서 자신을 교체 불가한 인물로 만들었다”고 봤다. 이어 “그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만들기 위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물려받았지만, 그 기회를 잡으려 한 적이 없다”며 “그가 생각한 유일한 평화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굴복시키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서안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는 이듬해 무위로 돌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등에 업고 2018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받은 것은 팔레스타인과의 관계 악화에 불을 질렀다. 집권기에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은 세 차례로 집계된다. 그중 2014년에는 팔레스타인 쪽에서 2200명이 사망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민간인이었다. 지난 5월에 또다시 발생한 충돌 역시 민간인의 피해가 컸다. 이처럼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 무력 충돌이 잦아지면서 네타냐후도 반대 세력과 부딪치게 됐다. 2016년 뇌물·사기 혐의로 기소된 것도 네타냐후를 몰아내자는 정치 세력에 힘을 실어 줬다.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등의 혐의로 지난해 이스라엘 역대 총리로서 처음 재판정에 섰는데, 재판 과정에서도 1년 동안 잇따라 열린 세 차례의 총선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네 번째 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정당까지 참여해 그의 퇴진을 촉구하며 결국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번 투표로 좌파와 우파, 아랍계 등 8개 야권 정당이 동참하는 ‘무지개 연정’이 출범했지만, 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네타냐후가 여전히 영향력을 끼치게 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기 전반기 총리를 맡게 된 극우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49)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이란에 대한 강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에 대해 네타냐후는 “베네트는 나약한 인물”이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맞서기를 거부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자신이 야당 지도자로 남아 이스라엘 안보를 계속 지키겠다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돌아올 것”이라고 선언했다. CNN은 “네타냐후는 여전히 리쿠드당 지도자로 남아 있으며 그 자리를 포기할 것 같지 않다”며 “재판 역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재판 진행 과정에도 총리직에 다시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놀이처럼 책 1000권 읽는 ‘독서천국’… 공교육 으뜸도시 중랑

    놀이처럼 책 1000권 읽는 ‘독서천국’… 공교육 으뜸도시 중랑

    민선 7기 ‘류경기호’ 출범 이후 서울 중랑구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2017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주민 교육만족도가 19위였던 게 지난해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공교육 환경만족도도 같은 기간 11위에서 3위로 발돋움했다. 올해 재정자립도는 23위에 불과하지만 예산 규모는 서울시 자치구 중 7위다. 2018년 5657억원이던 예산은 올해 807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그만큼 중랑구가 국비, 시비 등 외부자원 유치가 탁월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일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춰서일까.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본사 중랑구 이전을 이끌어 내고 2024년 준공 예정인 중랑패션지원센터를 주축으로 하는 패션봉제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도시재생사업에 11곳이 선정돼 928억원을 확보, 면목행정복합타운 통합 개발 등 굵직한 사업들을 확정했다. 주거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 일례로 2018년 150여곳에 달하던 상습 무단투기 장소가 현재는 70여곳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자부심을 느낀다”는 주민 얘기에 가장 보람차다는 류 구청장을 14일 만나 취임 3주년을 맞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류 구청장과 일문일답. -지난 3년간 다방면에서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특히 교육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논어 학이편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나온다. 그중 ‘열’(說) 자를 가장 좋아하는데, 기쁘다는 뜻이다. 태어나서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며 교류하는 이 모든 게 학습이다. 교육이야말로 인간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직후 수차례 학교 방문을 한 결과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들의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경비 지원확대가 중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래서 2018년 취임 당시 38억원이던 교육경비를 매년 증액해 올해 7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는 서울시 자치구 3위로 구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파격적 지원이다. 2022년까지 8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게 목표다. 중랑구 초·중학생의 기초학력 향상과 다양한 체험 학습을 위한 학교별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주요 대학 진학을 위한 고교 방과후 교실 등을 지원하고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학교별로 특색 있게 진행하고 있다. 학교 환경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스쿨버스, 노후 교실 및 특별활동실·방송실 등 보수와 교육기자재를 최신화했다. 특히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은 단순한 시설 환경 개선의 차원을 넘어서 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앞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학교 교육환경 변화에 맞도록 자치구 최고 수준의 교육 투자를 통해 학생 및 학부모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고 공교육 강화에 집중해 중랑구를 교육도시로 도약시킬 것이다.”-그래서인지 교육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책 읽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 특히 ‘취학 전 1000권 읽기’ 사업 등이 눈에 띈다. “인간은 언어로 말하는 만큼 사고하는데, 즉 표현의 능력이 결국 사고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독서를 통하는 게 정확하다. 개인적으로도 어린 시절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시골 호롱불 밑에서 책을 많이 읽었던 게 도시로 나와 공부할 때 큰 힘이 됐다. 교육의 평등이라는 게 교육 기회의 평등을 얘기하는 것이라면 공공이 채워 줄 수 있는 부분이 독서라고 생각한다. 아동이 책을 쉽게 접하고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취임 초기부터 중랑구 곳곳에 공공도서관을 확충해 누구나 10분 거리 내 도서관을 찾아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취학 전 1000권 읽기’ 사업이 주민의 큰 호응을 얻어 흐뭇하다. 1000권 읽기는 영유아기에 책 읽는 습관을 형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으로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책 1000권을 읽도록 장려하는 독서장려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기준, 4875명이 참여해 94명이 목표를 달성했다. 앞으로 참여자를 5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는 중랑구 대상자(5~7세) 7079명의 70%에 해당한다. 책의 소중함과 재미를 배운 아이들은 평생 스스로 자기 인생을 헤쳐 나갈 생각의 힘과 능력을 갖춘 아이라고 확신한다. 중랑구의 어린이들이 책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행복하게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학습의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경제가 침체됐다. 이에 대한 중랑구의 고민은 어떤가. “주거중심으로 개발된 중랑구지만, 사업자등록 기준 봉제업체 수는 2462개, 종사자 수는 1만 2200여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그만큼 패션봉제업이 우리구 지역 경제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매우 크다. 취임 이후 줄곳 패션봉제업을 지역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업지원과에 패션봉제팀을 신설했고 스마트앵커를 건립, 패션봉제 공동브랜드인 ‘포플’을 론칭하기도 했다. 2019년 11월에는 면목패션봉제지구가 서울시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돼 마중물 사업비로 시비 200억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앞으로 사업비를 면목패션특구에 집중 투입해 패션봉제산업의 생산·협업 공간인 ‘중랑패션지원센터(스마트앵커)’를 세우고 정보제공·교육·창업 등을 지원하는 ‘패션봉제종합정보센터’, 패션봉제 스타트업 공간 및 공동판매전시장을 갖춘 ‘패션봉제집적센터’ 등 이렇게 세 곳이 한 축이 되는 패션봉제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신내인터체인지(IC) 일대와 양원지구는 계속적인 도시 확장이 이뤄지는 곳이다. 구는 이 일대의 가용용지를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해 활력 넘치는 경제 도시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신내3지구에 지난해 5월 ‘지식산업1센터’가 문을 열었고, 올해는 비슷한 규모의 ‘지식산업2센터’가 문을 연다. 1센터는 280개 기업, 2100여명의 고용 창출을, 2센터는 350개 기업, 3030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 114개의 창업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규모의 창업지원센터 건립도 준비 중이다. 양원지구에는 패션산업고도화 단지를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신내차량기지 이전 및 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오세훈 서울시장 체제가 됐다. 과거 오 시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한강 르네상스’, ‘디자인 서울’ 등 굵직한 사업들을 함께한 사이인데, 중랑구청장으로서 오 시장에게 어떤 것을 건의하고 싶은가. “강남·강북 균형개발을 얘기하고 싶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금은 성장이 멈췄다. 관리의 시대에 돌입했다고 본다. 한때 1000만 시민을 자랑하던 서울의 인구성장은 끝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서울에는 빈 공간이 없는 만큼 있는 공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앞선 서울의 개발 역사로 봤을 때 이제는 강북을 강화하는 게 서울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 강남을 개발하면서 강북의 학교, 공공기관 등을 이전했다. 다양한 재정과 정책을 투입해서 지금의 강남을 만들었으며 그 자원은 강북에서 온 것이다. 지금은 과거에 강남을 만들었던 강북의 자원이 고갈되고 노후화됐다. 강남의 자원과 역량을 거꾸로 강북에 투자하고 투입할 때가 된 것이다. 가령 현재 SH공사는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데 꼭 거기에 있어야만 하는 이유가 없다. 현재 중랑에는 굵직한 기업도 없고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게 서울의료원 하나뿐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강남과 강북이 너무 차이가 난다. 강북에 이런 부분을 살려 내자고 건의하고 싶다. 이는 강북을 보살펴 달라는 차원에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하고 싶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건보공단 이사장 “노노 갈등 풀자” 단식

    건보공단 이사장 “노노 갈등 풀자” 단식

    “두 노조가 결정을 내려 주실 때까지 단식하며 기다리겠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산하 고객센터(콜센터) 직원들의 직접고용 문제를 놓고 공단 노동조합과 고객센터 노조 간 ‘노노 갈등’이 거세지자 김용익 공단 이사장이 단식에 나섰다. 노노 갈등을 진화하려고 기관 최고 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단식 농성에 나선 이례적인 상황이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14일 강원도 원주 본사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김 이사장은 입장문에서 “고객센터 노조는 직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과 함께 공단 본부 로비에서 농성 중이고, 이에 공단 직원들이 매우 격앙돼 있다”며 “두 노조가 대화로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대립만 깊어지고 있다. 대화의 새로운 판을 짜자는 저의 제안에 두 노조가 곧바로 호응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소속 조합원 970여명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현재 건보공단은 고객센터 업무를 민간기업에 위탁하고 있다. 반면 공단 직원 상당수는 고객센터 상담사들을 직접고용하는 것이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지난 1월 건보공단 노조가 출범할 때 직접고용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젊은 직원들이 대거 표를 몰아줬다”며 “고객센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직접고용에 유보적 입장을 취했던 직원들마저 반대로 돌아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객센터 노조 요구를 논의하려면 ‘민간위탁사무 논의 협의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고객센터 노조는 파업을 풀지 않고 있고, 건보공단 노조는 협의회 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제2의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이사장은 “공단 최고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단식을 한다는 파격에 대해 비난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처음 ‘국민’ 새긴 국정원 원훈… 이번엔 정치색 지울까

    처음 ‘국민’ 새긴 국정원 원훈… 이번엔 정치색 지울까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개혁을 추진해 온 국가정보원이 창설 6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공개한 새 원훈이다. 이번 원훈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6월에 바뀐 뒤 5년 만으로, 1961년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창설 이후 다섯 번째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취임 후 줄기차게 “정치와의 절연”을 외치며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해 온 것처럼 원훈에 ‘국민’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들어간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국정원의 이 같은 탈바꿈에 회의적 시선도 감지된다. 현 정부의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시기에 굳이 원훈을 바꿀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국정원 출신의 한 인사는 14일 “원훈을 왜 바꾸는지 모르겠다. 당장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또 바꾸자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내부 직원들은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려 하는데 국정원을 운영할 책임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해에 맞게 자꾸 흔드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원훈석에 새겨진 글씨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년간 복역한 고 신영복 선생의 글씨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대중 정부 이후 국정원 원훈은 노무현 정부 때를 제외하고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체됐다. 그때마다 국정원 개혁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정보 역량의 강화보다는 정권에 따라 색깔만 바꿔 칠했다는 지적이다. 중앙정보부의 첫 부훈으로 37년간 유지됐던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처음 바뀌었다.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대중 정부는 부훈을 ‘정보는 국력이다’로 정하고, 명칭도 국가안전기획부에서 국가정보원으로 바꿨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으로 바꾼 데 이어 2016년 박근혜 정부도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교체했다.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과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등으로 쇄신이 요구되자 원훈을 변경해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과 더불어 권력기관 개혁의 일환으로 국정원법 개정을 추진했다. 민간인 사찰 문제를 일으켰던 ‘국내 정보’ 분야가 국정원 업무에서 폐지되고, 간첩 조작이라는 폐해를 낳은 대공수사권을 정보 업무와 분리해 2024년 1월부터 경찰에 완전히 이관하기로 했다. 지난 4일 국정원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국정원법 전면 개정 입법을 통해 개혁의 확고한 제도화를 달성했다”며 “이제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개혁의 방향이 정보기관의 역량 강화보다는 통제에 중점을 둔 것은 한계로 꼽힌다. 대공수사권 이관을 놓고는 간첩 수사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웅 성균관대 교수는 “간첩에 관한 정보와 수사는 국정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인데 이런 역량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처음부터 전문성 있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민적 합의를 통해 개혁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청와대가 주체가 된 개혁안은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정주진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교수는 “4차 산업 등 정보환경이 급변하는데 우리는 과거에 얽매여 정보기관을 통제하는 식의 개혁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정보기관의 역할, 북핵 문제에서의 정보 역량 등을 점검하고 이러한 화두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데이터 경제 시대에 발맞춰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강화”

    “데이터 경제 시대에 발맞춰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강화”

    “디지털 시대는 데이터 시대입니다. 데이터는 곧 개인정보입니다.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는 나라가 미래를 선도할 겁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국회에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제출한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은 헌법재판소에서도 국민의 기본적 권리로 명시한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을 담았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1987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안전행정부 창조정부기획관, 충남부지사, 행정자치부 지방자치분권실장, 행정안전부 차관을 거쳐 지난해 8월 개인정보위원장으로 취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인정보 문제는 개별 국가를 넘어선, 말 그대로 지구 차원의 현안이 됐다. “세계 각국은 급속히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 원천은 데이터인데 데이터의 70%가 개인이 생성한 정보, 즉 개인정보다. 개인정보를 빼놓고는 경제를 얘기할 수 없는 시대다. 안전한 개인정보 활용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건 국가적 과제이자 전 세계 공통 현안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은 2018년부터 일반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에 들어갔고 미국과 중국도 개인정보보호법안을 논의 중이다. 우리는 지난해 개인정보위를 출범시켰고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도 준비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국회에 제출한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나. “지난해 개인정보위 출범 직후부터 디지털 경제시대에 맞도록 개인정보보호법을 새롭게 전환하기 위해 개정안을 준비했다. 개인정보보호법을 제정한 게 2011년이다 보니 달라진 환경을 반영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핵심은 ‘개인정보의 전송요구권(이동권)’과 ‘자동화된 의사 결정에 대한 대응권’ 도입이다. 형벌 중심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한 방향이다. 경미한 법 위반에도 형벌을 부과하는 건 혁신을 위축시킬 수 있으니 줄이려 한다.” -전송요구권은 어려운 개념이다.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이란 개인정보처리자에게 제공한 자신의 개인정보를 본인이나 다른 개인정보처리자에게 전송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가령 네이버 사용자가 네이버에 저장된 자신의 각종 개인정보를 카카오로 옮기고 싶다고 요구하거나, 혹은 자신에게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면 네이버는 이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데이터 시대에 데이터에 대한 자기결정권에 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활성화되면 소비자 혜택도 늘어나고 스타트업에도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자동화된 의사 결정에 대한 대응권도 생소하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자동화된 의사 결정으로 인한 재산 피해나 인권 침해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거부 혹은 설명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라고 할 수 있다. 가령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인공지능을 활용한 직무역량평가나 면접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낙인·차별·감시 등 프라이버시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국민들이 주민등록번호 유출이나 ‘이루다’ 등 개인정보 피해 문제에 불안해하면서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지적한다. “설문조사를 해 보면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는 비율과 유출 피해 등에 불안해하는 비율이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개인정보 활용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유출로 인한 피해나 감시를 걱정한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다. 그런 괴리감을 줄여나가는 게 개인정보위 역할이라고 본다.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활용도 못 한다. 개인정보 문제는 다중이용시설 명부 작성이라는 전통적인 사안부터 인공지능·드론 등 최첨단 분야에까지 걸쳐 있다. 요즘은 아동·청소년 관련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안전한 개인정보, 신뢰하는 데이터 시대’ 비전을 성취해 나가려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합당 물꼬 튼 李·安… 국민의힘·국민의당 수임기구 구성 거론

    합당 물꼬 튼 李·安… 국민의힘·국민의당 수임기구 구성 거론

    국민의힘 새 지도부 출범과 동시에 국민의당과의 합당 수임기구 구성이 거론되면서 양당의 합당 물꼬가 트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선 직후인 지난 1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번개 회동’을 가지면서 꼬인 실타래를 빠르게 풀어 가는 모습이다. 다만 막상 실무 협상에 돌입하면 또다시 양당 간 ‘밀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무협상 돌입하면 ‘밀당’ 전망도 14일 국민의힘·국민의당에 따르면 각당 내부에서는 양당 합당 실무협상을 위한 수임기구 구성 논의가 오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은 권은희 원내대표가 각 당 협상 대표로 나서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대표는 15일로 예정된 안 대표 예방 자리에서 합당과 관련한 추가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번 만남에 이어 예방에서 논의가 진전되면 이후 실무 대표들끼리 따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 전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수임기구를 비롯해 여러 쟁점안에 대해 당 대표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직자 고용승계 문제 등 ‘산 넘어 산’ 물꼬는 텄지만 양당 협상에서 넘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당직자 고용승계 문제부터 지역위원장 배분, 당원 투표권 부여 등 논의할 문제가 많다. 이 사무총장은 “특히 국민의당의 ‘중도 실용’ 정신을 합당 이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와 당헌·당규를 놓고도 상세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 선출된 국민의힘 지도부에 압박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향해 “국민과 당원들은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먼저 야당의 변화부터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라는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우리 정치를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변화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하버드에는 하버드로…청와대 정무비서관 0선 변호사 검토

    하버드에는 하버드로…청와대 정무비서관 0선 변호사 검토

    청와대 새 정무비서관에 김한규(47) 변호사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활동한 김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법률대변인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 때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총선 출마 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줄곧 전직 의원들이 정무비서관을 맡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치 신인에 해당하는 김 변호사가 발탁될 경우 파격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의 당선으로 젊은 층의 민심이 야권에 급속히 쏠리는 것을 막고자 40대 젊은 정무비서관을 물색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이철희 정무수석이 진행한 시사 프로그램에 이 신임 대표와 함께 출연했다. 1974년생인 김 변호사는 서울대 정치학과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하버드대 학부과정을 졸업했으며, 경제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대선 캠프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선 캠프에 빨리 들어가서 기여를 해야 정치인으로서 미래가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이 많았지만, 국민의힘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이준석 당대표라는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 대선 캠프에 들어가 경쟁하는 것이 본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내용이나 방향성에 관계없이 보수정당이 뭔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상당한 긴장감을 갖게 한다”면서 “각 경선 캠프 차원의 경쟁도 필요하지만, 결국 우리는 본선에서 승리해야만 하고 본선은 후보의 개인전이 아니라 단체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점령하라 2030(Occupy 2030)’ 프로젝트를 해 보려 한다면서, 젊은층과 고민을 함께 하고 정책을 만들어 새로운 세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 “개인정보보호 강화 이동권 법제화 추진”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 “개인정보보호 강화 이동권 법제화 추진”

    “디지털 시대는 데이터 시대입니다. 데이터는 곧 개인정보입니다.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는 나라가 미래를 선도할 겁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국회에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제출한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은 헌법재판소에서도 국민의 기본적 권리로 명시한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을 담았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1987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안전행정부 창조정부기획관, 충남부지사, 행정자치부 지방자치분권실장, 행정안전부 차관을 거쳐 지난해 8월 개인정보위원장으로 취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개인정보 문제는 개별 국가를 넘어선, 말 그대로 지구 차원의 현안이 됐다. “세계 각국은 급속히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 원천은 데이터인데 데이터의 70%가 개인이 생성한 정보, 즉 개인정보다. 개인정보를 빼놓고는 경제를 얘기할 수 없는 시대다. 안전한 개인정보 활용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건 국가적 과제이자 전 세계 공통 현안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은 2018년부터 일반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에 들어갔고 미국과 중국도 개인정보보호법안을 논의 중이다. 우리는 지난해 개인정보위를 출범시켰고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도 준비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국회에 제출한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나. “지난해 개인정보위 출범 직후부터 디지털 경제시대에 맞도록 개인정보보호법을 새롭게 전환하기 위해 개정안을 준비했다. 개인정보보호법을 제정한 게 2011년이다 보니 달라진 환경을 반영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핵심은 ‘개인정보의 전송요구권(이동권)’과 ‘자동화된 의사 결정에 대한 대응권’ 도입이다. 형벌 중심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한 방향이다. 경미한 법 위반에도 형벌을 부과하는 건 혁신을 위축시킬 수 있으니 줄이려 한다.” -전송요구권은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개념이다.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이란 개인정보처리자에게 제공한 자신의 개인정보를 본인이나 다른 개인정보처리자에게 전송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가령 네이버 사용자가 네이버에 저장된 자신의 각종 개인정보를 카카오로 옮기고 싶다고 요구하거나, 혹은 자신에게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면 네이버는 이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데이터 시대에 데이터에 대한 자기결정권에 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활성화되면 소비자 혜택도 늘어나고 스타트업에도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자동화된 의사 결정에 대한 대응권도 생소하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자동화된 의사 결정으로 인한 재산 피해나 인권 침해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거부 혹은 설명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라고 할 수 있다. 가령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인공지능을 활용한 직무역량평가나 면접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낙인·차별·감시 등 프라이버시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국민들이 주민등록번호 유출이나 ‘이루다’ 등 개인정보 피해 문제에 불안해하면서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지적한다. “설문조사를 해 보면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는 비율과 유출 피해 등에 불안해하는 비율이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개인정보 활용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유출로 인한 피해나 감시를 걱정한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다. 그런 괴리감을 줄여나가는 게 개인정보위 역할이라고 본다.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활용도 못 한다. 개인정보 문제는 다중이용시설 명부 작성이라는 전통적인 사안부터 인공지능·드론 등 최첨단 분야에까지 걸쳐 있다. 요즘은 아동·청소년 관련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안전한 개인정보, 신뢰하는 데이터 시대’ 비전을 성취해 나가려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건보공단 이사장이 노조 상대로 ‘단식 농성’ 나선 까닭은

    건보공단 이사장이 노조 상대로 ‘단식 농성’ 나선 까닭은

    “두 노조가 결정을 내려주실 때까지 단식을 하며 기다리겠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산하 고객센터(콜센터) 직원들의 직접고용 문제를 놓고 공단 노동조합과 콜센터 노조 간 ‘노-노 갈등’이 거세지자 김용익 공단 이사장이 단식에 나섰다. 노노 갈등을 진화하려고 기관 최고 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단식 농성에 나선 이례적인 상황이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14일 출근길에 입장문을 발표하고 강원도 원주 본사 1층 로비에 스티로폼을 깔고서 단식을 시작했다. 1층 로비 한 쪽에서는 콜센터 노조가 농성 중이다. 김 이사장은 입장문에서 “고객센터 노조는 직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과 함께 공단 본부 로비에서 농성 중이고, 이에 공단 직원들이 매우 격앙하고 있다”며 “두 노조가 대화로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대립만 깊어지고 있다. 공단은 지금 헤어날 수 없는 갈등의 함정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건보공단이 파탄으로 빠져드는 일만은 제 몸을 바쳐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면서 “고객센터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건보공단 노조는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해 달라. 갈등 악화를 멈추고 대화의 새로운 판을 짜자는 저의 제안에 두 노조가 곧바로 호응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소속 조합원 약 970여명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현재 건보공단은 고객센터 업무를 민간기업에 위탁하고 있다. 반면 공단 직원 상당수는 고객센터 상담사들을 직접고용하는 것이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지난 1월 건보공단 노조가 출범할 때 직접고용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젊은 직원들이 대거 표를 몰아줬다”며 “고객센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공단 직원들의 감정이 격앙돼 직접고용에 유보적 입장을 취했던 직원들까지도 반대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객센터 노조 요구를 논의하려면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고객센터 노조는 파업을 풀지 않고 있고, 건보공단 노조는 협의회 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건보공단은 이번 사태가 ‘제2의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 이사장의 단식은 고객센터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건보공단 노조가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할 때 까지 진행된다. 그는 “공단 최고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단식을 한다는 파격에 대해 비난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능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이것 외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돼 국민 여러분들에 죄송하다는 간곡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시의회 남북평화교류연구회,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 기념 캠페인 ‘2021, 새로운 시작’ 진행

    서울시의회 남북평화교류연구회,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 기념 캠페인 ‘2021, 새로운 시작’ 진행

    ‘2021, 새로운 시작’ 캠페인은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남북평화교류연구회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 남북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의회 차원의 공감대를 확보·강화하고자 계획됐다. 행사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6월 15일을 기념하여, 6월 셋째 주(‘21.6.14.~ 6.18.) 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와 소망을 담은 포스터를 시의회 청사 곳곳에 게첨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번에 배포·게시될 포스터는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남북 정상 간 최초의 합의인 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종전선언 체결과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등을 통해 남북관계의 새로운 20년을 열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캠페인에 대해 황인구 시의원(강동4, 더불어민주당)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의미와 동시에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한반도 통일로 계승해야 한다는 동시에 담고 있다”고 강조하며, “분단의 현실을 통일의 내일로 바꾸기 위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의원연구단체 남북평화교류연구회(서울평양교류연구회)는 서울-평양 간 남북교류협력 강화 방안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통일정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2018년 제10대 서울시의회 출범과 함께 구성된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로, 현재 15명의 시의원이 참여하여 현장방문, 토론회·간담회·강연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준석에 축하문자’ 윤석열 “국민의힘, 큰 기대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이준석에 축하문자’ 윤석열 “국민의힘, 큰 기대 갖고 지켜보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의 이준석 지도부 출범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국민의 기대와 관심 속에 치러지는 것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말한 ‘기대’의 뜻에 대해 “‘국민의힘이 어떻게 변할까’ 하는 기대”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 입당 문제에 대해 이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국민이 불러서 나온 것”이라며 “차차 보면 알 것이다.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고 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하며 “윤석열, 이준석 현상은 다르지 않다. 기존 여의도 문법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에 대한 그런 관심이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니 다르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오전 이 대표에게 문자 메시지로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 동안 윤 전 총장을 향해 8월 중순쯤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 대표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경선 일정을 아무리 당겨도 8월 중순 이후에나 시작할 수 있다”며 “윤 전 총장이 8월 정도까지 (입당을) 결심하지 못하면 국민 입장에서도 답답한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치광장] 작은 실천들이 모여, ‘필(必)환경 강남‘/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자치광장] 작은 실천들이 모여, ‘필(必)환경 강남‘/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세계 환경의 날(5일)이 있는 6월은 ‘환경의 달’로 불린다. 유엔은 해마다 슬로건을 정해 인류에 경각심을 주는데 최근 강도를 높이고 있다. 2019년 ‘대기오염의 종말’부터 2020년 ‘생물 다양성’, 올해 ‘생태계 복원’까지 공통된 과제는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는 위력적이고, 결과는 파괴적이다. 이상 기온과 해수면 상승으로 78억 인간의 터전을 소멸시킬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즈음해 전 세계 많은 국가가 ‘탄소중립’을 잇따라 선언하고 나선 이유다. 올해는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공동대응을 약속한 파리기후변화협약 원년이다. 정부도 최근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미래세대에 환경도시를 물려주기 위해서다. ‘필(必)환경 도시’ 강남구의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도 시작된 지 오래다. 2018년 민선 7기 이후 강남은 환경, 특히 미세먼지 저감에 집중했고, 2년 연속 서울시민이 뽑은 청결도시 1위가 됐다. 미국 뉴욕 맨해튼, 프랑스 파리 16구와 같은 품격도시를 지향하며 그린도시 정책을 펼친 결과다. 7호선 청담역 지하 650m 보행구간과 역삼지하보도,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에 설치한 ‘미세먼지 프리존’과 상습 정체구간인 테헤란로 등 버스정류장 12곳에 구축한 ‘미세먼지프리존셸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자체 최초로 실시한 음식점 대상 음식물쓰레기 무상수거는 이미 전국으로 확산됐다. ‘필환경 도시’ 강남의 목표는 세계 1위 그린도시다. 이달 초 ‘2050 탄소중립도시 푸른 강남’을 선포하고 5대 추진전략과 70개 과제를 설정한 이유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막아내자는 파리기후협약을 적극 이행하는 것이 골자다. 주민 참여는 그 중심에 있다. 주민의 실천 없이 기후변화를 늦출 수는 없다. 강남구청 직원들도 매달 챌린지 주제를 갖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테면 ‘분리수거장인 도전하기’, ‘음식점서 다회용 용기 쓰기’ 등이다. 불편을 감수할 때, 일상의 작은 변화가 실천될 때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 삶의 밑바닥까지 변해야 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변화엔 리스크가 따른다. 하지만 변하지 않을 때 리스크는 커진다. 우리 삶과 미래세대를 위협하는 예측 가능한 리스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필환경 도시’ 강남의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
  • 부산시·정부·재계 ‘손에 손 잡고’… 2030 엑스포 유치 추진

    부산시·정부·재계 ‘손에 손 잡고’… 2030 엑스포 유치 추진

    부산시와 정부가 거버넌스형(공동참여) 유치위원회로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나선다. 시는 지난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간담회를 열고 민간 유치위원장으로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장을 합의 추대하고 부위원장에 5대 그룹 총수를 공동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나경수 SK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방수 LG 사장, 구자열 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5대 그룹 등 재계는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세부 실행 영역을 담당한다. 유치위원장은 재계의 유치 활동 지원과 외교 역량을 이끌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조정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김영주 유치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대통령비서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고 한국무역협회장도 2차례 맡으면서 경제관료로서의 전문성, 업무역량, 해외 통상 교섭 능력, 정무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유치위원장 선임은 기존 올림픽·월드컵 유치위원장과 달리 5대 그룹 등 재계가 추천하고, 시대정신과 유치 경쟁력을 강화한 ‘거버넌스형 유치위원회’라는 점에서 차별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와 정부는 정계, 재계, 언론, 문화 등 각 분야 대표 100여명으로 된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다음달 출범할 예정이다. 이어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부유치지원위원회와 국회유치지원특별위원회도 출범한다. 박 시장과 유명희 정부 유치기획단장 등은 오는 21일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력 없다던 공수처… 윤석열 등 9건 ‘문어발 수사’

    여력 없다던 공수처… 윤석열 등 9건 ‘문어발 수사’

    尹 직권남용·엘시티 부실수사 잇단 입건3~9호 모두 ‘전·현직 검사’ 대상 직접수사법조계 “대선 전 정치적 논란 불러” 비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지난 4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부당 특채 의혹을 시작으로 직접 수사를 개시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9건에 대한 직접 수사에 나서자 수사 여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수사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중 조 교육감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전·현직 검사가 수사 대상인 사건이다. 지난 4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입건해 정조준한 데 이어 같은 날 5년 전 있었던 부산 엘시티 부실 수사 의혹 사건을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가 최근 부산지검의 엘시티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를 맡았던 윤대진 당시 부산지검 2차장 검사(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13명에 대한 직접 수사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부산참여연대가 당시 수사 검사와 지휘부를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조치다. 엘시티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에 세워진 101층짜리 초고층 건물이다. 인허가 과정에서 전방위적인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검찰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배덕광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기소하는 데 그쳐 부실 수사 논란을 불렀다. 시민단체는 불법 특혜 분양을 주장하며 43명을 추가 고발했지만 대부분 무혐의 처리됐다. 공수처는 지난 4월 28일 조 교육감의 부당 특별채용 의혹 수사에 착수하면서 검찰 등의 권력형 비리가 아닌 사건을 ‘1호 수사’로 택한 것은 출범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조 교육감 사건 이후로 선택한 직접 수사 대상은 모두 검사 사건이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여전히 검사가 13명뿐인 데다 절반이 교육 중인 상황에서 공수처가 어떤 법리적 근거와 원칙을 근거로 수사개시 결정을 하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인사청문회에서 “(공수처의 규모는) 검찰 순천지청 정도”라며 큰 사건 기준으로 연간 3~4건 정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교육감 사건도 두 달이 다 되어 가지만 조 교육감 소환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윤 전 검찰총장이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택한 것도 수사기관으로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 법조계 인사는 “통상 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부를 사건은 뒤로 미룬다는 기존 수사기관의 모습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출범 이후 접수된 1000여건 중 9건을 택한 합리적 기준과 근거를 공수처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훈진·진선민 기자 choigiza@seoul.co.kr
  • 젊음·개혁 빼앗기고 ‘꼰대 정당’ 위기… 송영길, 새 혁신안 내놓나

    젊음·개혁 빼앗기고 ‘꼰대 정당’ 위기… 송영길, 새 혁신안 내놓나

    宋 대표 주창 ‘유능한 개혁’ 힘 발휘 못해당내 일각 “이준석 등장에 黨 최대 악재”‘부동산 정책 수정’ 공개 반대 상황 봉착이상민 “당 주변·중심부 과감한 교체를”전문가 “청년·중도층 정책적 포섭 필요”“대선 기획단 참신한 인적 구성” 목소리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젊음과 개혁 이미지를 빼앗긴 더불어민주당이 위기에 처했다. 송영길 당대표가 한 달여 전 ‘유능한 개혁’을 외치며 취임했지만 ‘꼰대’와 ‘내로남불’ 이미지는 여전하다. 송영길표 쇄신이 유야무야되고 세대·세력교체의 단초를 찾지 못한다면 대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에 최대 악재가 닥쳤다”고 ‘이준석 체제’를 평가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옆에 있는 모습만으로도 우리가 올드해 보일 수밖에 없다”며 “송 대표가 혁신한다고 해도 국민들 눈에 혁신으로 비춰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조국 사태’를 사과하며 내로남불 프레임을 깨려고 했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더욱이 당사자인 조국 전 장관이 극렬 지지층을 자극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추미애 전 장관은 물론 이낙연·정세균 등 유력 대권 주자들까지 이에 호응하면서 민주당이 민심과 더욱 멀어지는 현상마저 감지된다. 송 대표는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강수를 뒀으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섣불리 꺼낸 종부세 완화 정책은 ‘더좋은미래’, ‘민평련’, 일부 친문(친문재인) 의원들 60여명이 공개 반대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민의힘에 박힌 ‘박근혜당’, ‘수구꼴통당’ 프레임이 민주당에 이익으로 작용해 왔는데, 이제 이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며 “송 대표가 파열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단 있게 당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빛을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돌풍과 관계없이 우리 당은 4·7 재보궐 선거로 변화와 쇄신을 국민들에게서 주문받은 상태”라며 “두 달이 지났는데 속도와 정도가 미진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내부의 의지와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주류가 아니었던 이 대표가 당선됐듯, 우리 당도 주변부와 중심부의 과감한 교체가 필요하다”며 “성역을 깨뜨릴 수 있는 창조적 파괴가 없으면 기득권의 저항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송 대표가 외부의 바람을 이용해 친문의 공세를 차단할 수 있다”며 “집권당 대표인 만큼 청년, 중도층을 정책으로 포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21일부터 예비 경선 후보 등록을 시작하고, 이번 주 중으로 대선 기획단이 출범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여론의 관심을 돌릴 참신한 인적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초선의원 등 신인도 나올 수 있게 대선 경선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경선 흥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민도 기자 min@seoul.co.kr
  • 이준석 앞에 놓인 과제… ①당 장악 ②야권 통합 ③유승민계 딱지

    이준석 앞에 놓인 과제… ①당 장악 ②야권 통합 ③유승민계 딱지

    이례적 0선 대표, 중진·보수 텃세 부담 보수 성향 짙은 새 지도부와 케미 주목 악연 딛고 안철수와 합당 이룰지 관심 홍준표 복당 땐 당내 갈등 최소화 관건 국민의힘의 새 사령탑이 된 이준석 대표 앞에는 당의 구체적인 혁신과 변화를 보여 줘야 한다는 중차대한 과제가 놓였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이 대표의 역량을 평가할 첫 시험대다. 또한 기존 ‘여의도 문법’을 따르지 않고도 당을 장악하는 리더십으로 차기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공격받은 ‘유승민계’ 논란을 털어내고,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0선의 이 대표가 당을 장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새 지도부의 연령대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보수 성향이 짙고, 이 대표와 중진들과의 관계 설정도 아직 물음표다. 또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과거 악연을 털고 무리 없이 합당 논의를 추진할지 당내에서는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차기 대선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경험이 없는 신임 당대표가 어떻게 당을 꾸려 나갈지 예측이 되지 않아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돌풍을 일으킨 것까지는 좋지만 보다 구체적인 변화를 보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통적 보수 당원까지 아우르는 리더십도 필요하다. 이번 전당대회 당원 투표에서 이 대표의 득표율은 37.4%로 나경원 전 의원(40.9%)보다 낮았다. 선전한 결과였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이 대표 58.8%, 나 전 의원 28.3%)와 비교하면 온도차가 느껴진다. ‘유승민계’라는 딱지도 숙제다. 당대표 경선에서 불거진 ‘유승민계’ 논란은 차기 대선 경선을 관리해야 하는 당대표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당선 다음날인 지난 12일까지도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의원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추천서로 미국 하버드 대학교를 진학했다는 소문을 해명해야 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복당 문제도 관건이다. 홍 의원까지 껴안아야 한다는 의견 못지않게 일부 초선과 비대위원들 중심으로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아 복당 논의는 새 지도부 출범 이후로 미뤄져 왔다. 이 대표는 일단 복당에 긍정적이고, 홍 의원과 가까운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며 논의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 속에서 당내 갈등이 최소화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대표 당선까지는 (이 대표의) 개인기와 인지도로 끌고 왔을지라도 이제부터는 기존 정치 문법을 따르지 않고도 얼마나 성공적으로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을 보여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자칫 이 실험이 실패한다면 청년 정치가 오히려 동면기로 접어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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