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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이집트] 국내 수출기업 “올 것이 왔다”

    이집트 민주화 시위로 인한 우리 기업의 피해가 속속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지 거래처와 연락이 두절되거나 수출 대금의 입금이 지연되는 상황 등이 벌어져 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산업용 전자 제품을 이집트로 수출하는 A사는 이달 중순쯤 500만 달러어치의 제품이 이집트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현지 거래처와 연락이 끊겨 배가 도착해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을 이집트로 수출하는 B사는 제품 선적 뒤 선적확인증을 국제화물운송을 통해 보냈지만 운송 업체가 카이로 현지 공항에서 발이 묶였고 현지 은행도 업무를 중단, 대금을 받는 날짜가 늦어질 전망이다. 의약품을 수출하는 C사는 제때 선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운송사가 특별 화물로 분류되는 의약품의 손실 부담을 내세워 선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어들 역시 상황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코트라(KOTRA)가 해외 바이어 68개국 1190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이집트 사태가 자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률은 27.5%였다. 영향이 없다는 대답은 68.9%였다. 이집트 사태로 수요가 위축될 분야로는 금융시장(29.7%)과 일반 소비시장(28.1%), 기업투자(23.4%), 건설플랜트(18.8%) 등을 들었다. 코트라는 당장 큰 영향이 없겠지만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되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집트 경제가 완전히 마비되면 2월 한달간 수출 전망액 3억 달러 중 2억 달러 정도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코트라는 최근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동-북아프리카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항공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인천에서 출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거쳐 카이로로 가는 노선을 월·수·토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7일과 9일, 12일 노선 중 카이로 구간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한항공, 이집트 특별기 투입

    대한항공은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한 이집트의 현지 교민과 관광객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261석 규모의 B777-200기종 특별 임시편을 투입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항공기는 2일 오전 4시 40분 인천을 출발해 같은 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카이로에 도착한다. 교민 등을 태우고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 카이로를 출발, 3일 오전 5시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집트 현지에 남아있는 교민과 관광객 등 400여명의 귀국을 돕기 위해 정기 운항 노선에 임시편을 한 대 더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임시편은 갈 때는 빈 비행기로 갔다가 교민들을 싣고 돌아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타슈켄트~카이로 노선에 주 3회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카이로 현지 야간 통행 금지 규정에 따라 시간대를 변경해 비행기를 운항하고 있다. 이 기간 인천발 카이로행은 기존 오후 1시 15분에서 12시간 지연된 오전 1시 15분에 인천을 출발해 카이로에 오전 9시 45분 도착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현대건설 ‘제2 남극신화’ 도전

    현대건설 ‘제2 남극신화’ 도전

    현대건설이 22년 만에 남극기지 건설에 재도전한다.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대륙기지·조감도)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임직원들은 내년 공사를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2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대건설 직원들은 극지연구소와 해양연구원·연세대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에 참여, 현장 정밀조사를 위해 27일 쇄빙 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출발한다. 27일간에 걸쳐 지반조사 등을 마무리하고, 새달 22일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게 된다. 앞서 현대건설은 1988년 2월 17일 세종과학기지를 완공, 극지 건설공사에 성공했다. 세종기지는 남극대륙 북쪽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의 킹조지 섬 맥스웰 만에 위치한 한국 최초의 남극 과학기지다. 1987년 11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과 함께 일괄도급으로 수주해 시공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당시 건축사업본부 부서장(부장)으로 재직했다. 김 사장은 “당시 남극에 가본 사람조차 없었기 때문에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공사를 한다는 것은 모험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강원 태백 함백산 눈꽃 트레킹

    강원 태백 함백산 눈꽃 트레킹

    함백산(咸白山)에 갑니다. 백두대간의 일부이면서 눈꽃 트레킹 명산으로 제법 이름 높지요. 주변 풍광도 빼어나 베테랑 산꾼뿐 아니라, 초보 산꾼들도 즐겨 찾습니다. 도시인에게 겨울산행이 쉬운 도전은 아닙니다. 엘리베이터에 적응했던 두 다리는 쥐가 날 정도로 뻐근하겠지요. 맛있는 커피를 탐하던 입술은 밭은 숨결 내뱉느라 닳을 지경일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풍경은 고생한 자의 몫이란 겁니다. 발품 팔아 오른 그 산엔 당신만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결한 눈이 쌓여 은빛 세계로 변해 있을 함백산. 신기루처럼 눈앞에 아련하게 오버랩되더니, 조급증 걸린 두 발은 어느새 강원도 태백시로 향합니다. ●첩첩첩 산산산… 높은 산 깊은 풍경 설악산과 오대산, 대관령에서 뻗어온 백두대간이 남하하다 태백 인근에서 불끈 솟구친 산이 함백산(1573m)이다. 만항재와 화방재를 경계로 태백산과 이웃하고 있다. 함백산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다. ‘태백의 지붕’이라 불리는 태백산(1567m)보다 높다. 예로부터 묘고산이라고도 불렸다. 불교에서 말하는 수미산과 같은 의미로, 신성한 산이란 뜻이다. 두문동재(1268m)와 은대봉(1422m), 피재(935m)로 이어지며 백두대간 코스를 이룬다. 산행에 앞서 온도계를 본다. 영하 17도다. 두터운 외투를 헤집고 살을 에는 칼바람이 밀려 온다. 태백시내가 이 정도면 산 정상은 얼마나 추울까. 산행 들머리는 두문동재다. 대체로 만항재에서 출발해 정암사나 두문동재로 내려 오는 게 일반적이다. 만항재가 1330m이니 함백산 정상까지는 243m만 오르면 된다. 하지만 길이가 짧은 대신 정상까지 된비알이 심하다. 넉넉한 마음으로 주변 풍경과 마주할 여유를 갖지 못할 바엔 쉬엄쉬엄 오르는 편이 낫다. 두문동재에서 만항재까지는 약 8㎞. 4시간가량 걸린다. 태백시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두문동재터널이 나온다. 터널 바로 위가 백두대간 선상의 두문동재다. 고개 이름이 독특하다. ‘두문불출’(杜門不出)의 ‘두문’과 같은 한자를 쓴다. 풀자면 ‘문을 닫아 둔다.’는 뜻일 터. ‘태백시지’나 태백문화원에서 발간한 ‘우리 고향 태백’ 등 문헌을 보면 이름에 특별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 이성계의 조선 개국 이후, 고려 신하 가운데 72명이 조선의 녹을 먹지 않겠다며 벼슬을 버리고 현 황해도 개풍군 광덕산 기슭에 은거했다. 조정에서 이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려고 산에 불을 질렀지만, 이들은 뜻을 굽히지 않고 불타 죽고 만다. 그때부터 광덕산 일대를 두문동이라 불렀다. 그런데 72명의 충신 가운데 7명이 태백으로 내려와 인적 드문 함백산 아래 산간 마을에 몸을 숨겼고, 이를 계기로 마을 이름은 두문동, 고개 이름은 두문동재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은빛 설원과 파란 하늘 하나 된 풍경 은대봉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도로에서 한 발짝만 떼면 곧 백두대간 능선이다. 내심 기대했던 상고대(나뭇가지 등에 서리가 얼어붙어 눈꽃처럼 핀 것)는 없다. 하지만 숲은 여전히 눈밭이다. 다져진 등산로를 살짝 벗어나면 금세 무릎 언저리까지 푹푹 파묻힌다. 봄철 연분홍 꽃잎을 곱게 밀어올렸을 철쭉 가지에도, 길가에 낮게 몸을 움츠린 산죽의 푸른 잎에도 순백의 솜털 옷이 달렸다. 여기에 코발트빛 하늘이 멋진 조합을 이루며 잠시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한다. 신갈나무와 사스래나무 숲을 지나 능선에 올라 붙자니 뒤편으로 광활한 산경이 펼쳐진다. ‘첩첩첩 산산산’이다. 대간 능선 트레킹은 이런 매력이 있어 좋다. 멀리 산자락 위편엔 새하얀 풍력발전기 여러 대가 서있다. 삼수령(각각 동·서·남해로 흘러드는 오십천·한강·낙동강의 발원지) 인근의 매봉산 자락에 세워진 현대판 풍차다. 한때 백두대간의 정기를 훼손한다며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것이, 어느새 풍경의 보고가 됐다. 등산로 초입은 제법 가파르다. 대간 마루의 이름값을 하는 것일 게다. 코가 땅에 닿을 듯, 허리 굽혀 40분 남짓 오르면 은대봉 정상이다. 너른 공터에서 잠시 다리쉼 하기에 맞춤하다. 사방이 나무에 가려 조망은 그리 좋지 않은 편. 이후 1~3 쉼터까지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번갈아 펼쳐진다. 3쉼터를 지나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함백산의 명물인 주목 군락지와 만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장생의 나무다. 말라 비틀어져 고사목처럼 보이지만, 이 추위에도 끄떡없이 살아 있다. 주목의 푸른 바늘잎이 싱싱한 생명력을 새삼 일깨운다. 눈을 딛고 선 주목들의 장한 자태를 담느라 산꾼들의 카메라도 덩달아 바빠진다. 예서 정상까지는 줄곧 급경사다.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나고,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날쯤에야 함백산은 비로소 제 몸을 허락했다. 사방이 탁 트인 정상, 바람이 땀을 씻는다. 차긴 하되 더없이 맑고 상쾌한 바람이다. 온갖 잡념들도 한줌 남김 없이 바람에 실어 보낸다. 그리고 그 빈 공간에 백두대간의 힘찬 줄기를 품는다. 천천히 정상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대간의 고산준봉들이 거칠 것 없이 줄달음치고 있다. 머릿속에 관념으로만 머물던 ‘일망무제’가 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북쪽 대간 길을 따라 은대봉, 싸리재, 금대봉이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고, 서쪽으로는 두위봉과 백운산, 장산이 산너울을 이룬다. 멀리 도심속에서나 보았던 검은 띠가 산과 하늘을 가르고 있다. 속세의 홍진이 모인 것인지, 대기오염 탓인지 알 길은 없으나, 승속을 구분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청명한 날이면 동해 앞바다까지 한눈에 찬다던데, 그런 행운은 없었다. 하지만 하늘과 맞닿은 곳에 서서 일망무제(한눈에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음)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은 충분히 벅차다. ●태백산 눈조각전만 열려 구제역 여파로 ‘2011 태백산 눈축제’가 12일 전격 취소됐다. 하지만 핵심 행사인 눈 조각 전시회는 오는 21~30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과 함백산 아래 오투리조트, 그리고 시내 황지연못 등이 주 무대다. 올해 특징은 눈 조각의 대형화다. 지구촌 곳곳의 문명을 섬세하게 재현했다. 특히 주 행사장인 당골광장 사랑동산에는 ‘세계의 불가사의’라는 주제로 ‘진시황릉 병마용’과 ‘스핑크스’ 등 높이 4.5~11m, 길이 12~30m에 이르는 초대형 눈조각 11점이 전시된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으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내처 달리면 태백이다.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가 태백산 눈꽃열차 상품을 내놨다. 전세 기차를 타고 축제장과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는 당일 상품이다. 21~25일, 29~30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출발한다. 4만 3000원. 버스는 2만 4900원. ▲맛집 닭갈비가 별미다. 볶음식의 춘천 닭갈비와 달리 고구마, 냉이 등을 육수와 함께 끓여 낸다. 대명닭갈비(552-6515)가 입소문 난 집. 태백닭갈비(553-8119)는 복매운탕으로도 많이 알려졌다. 한우마을(552-5349)은 ‘가격 대비 성능’이 탁월한 쇠고기집. 강산막국수(552-6680)는 막국수와 감자 부침 등 토속 음식을 잘한다. ▲주변 볼거리 태백의 명소를 전부 둘러보자면 하루해가 짧다. 구역별로 묶어서 계획을 짜는 게 좋겠다. 귀네미마을과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는 대단위 고랭지 배추밭으로 유명한 곳. 설경도 이에 못지 않게 빼어나다. 인근에 삼수령, 자작나무 군락지도 있다. 구문소(求門沼)는 약 5억만년 전의 고생대 지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수능천석(水能穿石)의 격언을 실감할 수 있는 기이한 세계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과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철암역두 등을 한 코스로 묶을 수 있다. 태백체험공원은 폐광지를 체험관광지로 조성한 곳이다. 석탄박물관과 함께 돌아보면 훌륭한 테마여행이 된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는 별도 코스로 계획하는 게 좋겠다. 예수원은 구제역으로 출입금지 상태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550-2081~5. ▲잘 곳 시내에 깨끗한 모텔이 많다. 5만원선. 가족과 함께라면 함백산 정상 아래 오투리조트(580-7000)를 고려하는 게 좋겠다.
  • 유럽 폭설 ‘크리스마스 항공대란’

    유럽 전역이 폭설과 한파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주요 도시의 공항들이 눈에 파묻혀 항공 운항을 중단했고, 성탄절 연휴를 앞둔 여행객들은 며칠째 공항에 갇혀 있다고 20일 CNN방송이 전했다. 교통 두절로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파리 공연이 연기되는 등 각종 공연과 축구 경기 등도 무더기로 차질을 빚고 있다. 폭설은 앞으로도 며칠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크리스마스가 지나서야 항공 운항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의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은 지난 18일(현지시간) 15㎝가량의 눈이 쌓여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된 데 이어 이튿날에도 거의 모든 도착 및 출발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 때문에 성탄 휴가를 맞아 히스로 공항을 이용하려던 수십만명이 한꺼번에 발이 묶이게 됐다고 공항 측은 추산했다. 히스로 공항에는 오도 가도 못하는 수천명의 여행객들이 밤새 추위에 떨며 짐가방에 기대 잠을 청하는 등 난민촌을 방불케 했다. 항공 전문가인 존 스트릭랜드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항공 대란은 크리스마스 이후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유럽 3대 공항의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도 계속되는 폭설로 지난 16일 밤부터 운항 취소와 지연 운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9일 하루에만 전체 1300여편 가운데 500여편이 뜨지 못했다. 이날 파리 샤를 드골 공항도 전체 이착륙 항공편의 약 40%가 결항됐다. 영국 등으로 향하던 여객기들이 급히 회항하면서 벨기에 브뤼셀 공항은 난장판이 됐다. 벨기에 입국 비자가 없는 승객 수백명이 환승자들이 대기하는 보안 구역에서 추위에 떨며 밤을 새웠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럽 대륙을 오가는 유로스타 등 육상 교통까지 막히면서 주요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지난 19일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레이디 가가의 콘서트는 무대 장치와 소품을 실은 차량이 움직이지 못해 21일로 연기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비롯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축구 경기들도 잇따라 취소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시아 女핸드볼, 카자흐 알마티까지 무려 33시간

    아시아 女핸드볼, 카자흐 알마티까지 무려 33시간

    히말라야는 신이 허락해야 오를 수 있다고 했던가. 아시아선수권에 나선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입성기는 이 못지않게 어려웠다. 공항에서만 꼬박 3일을 보냈다. 비행기만 3번을 갈아탔다. 15시간 넘게 비행기에 앉아 있었고, 10시간 넘게 공항에서 기다렸다. 먹고 앉고, 먹고 자고, 먹고 기다렸다. 보통 땐 6시간이면 충분하다. ●난민처럼 시간 보낸 ‘지옥의 레이스’ 첫날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지난 17일 오후 인천공항에 모였지만 항공사 측이 결항될지 모른다고 했다. 현지에 안개가 심하게 끼었다는 설명. 연착될 수도 있다는 말에 차 한잔하면서 느긋하게 기다렸다. 항공사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4시간을 기다린 선수단은 태릉선수촌으로 돌아갔다.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야간운동도 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괜찮았다. 다음날 전세기를 운항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이건 ‘지옥의 레이스’ 예고편이었다. 18일 오전 8시 30분, 또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직항이 없어 경유지 델리(인도)까지 9시간을 날았다. 이곳에서는 ‘난민’처럼 시간을 보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불쌍하게 혹은 불안하게 쳐다봤다. 그래도 분위기는 괜찮았다. ‘우생순’은 공항 카펫에 널브러진(?) 자세로 있으면서도 경기 때 써먹을 패턴을 토론하고 확인했다. 5시간을 그렇게 보낸 끝에 에어 아스타나를 탔다. 또 5시간의 비행.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가 지난 시간, 선수들은 꾸벅꾸벅 졸면서 힘든 비행을 견뎠다. ●印델리공항에 널브러져 작전토론 드디어 도착! 감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알마티가 아니었다.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였다. 알마티에 안개가 워낙 짙어 다른 공항에 내린 것. “이번에야말로”를 외치던 선수단의 표정은 사색이 됐다. 모두 짜증이 가득했다. 당연했다. 준비해온 전기밥솥에 물을 끓여 컵라면으로 기력을 회복했다. 아스타나에서도 4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이후 90분을 더 날아간 끝에 알마티 땅을 밟았다. 태릉선수촌을 떠난 지 무려 33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한 것. 호텔까지 1시간 버스를 탔지만 호되게 단련된 선수단에는 ‘껌’이었다. 신임사령탑 강재원 감독은 “얼마나 잘하려고 처음부터 액땜을 이렇게 호되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웃었다. 참가국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 북한의 입국이 지연되면서 19일 열릴 예정이던 이들 4개국의 경기는 연기됐다. 글 사진 알마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인천 도착 루프트한자 탑승객 40여명 수하물 분실…2주나 지났는데 항공사는 ‘팔짱’

    최근 서유럽 일대를 휩쓴 폭설 탓에 독일 내에서 항공기 수하물이 대량 분실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출발, 인천으로 향하던 루프트한자 항공기에서도 많은 피해자가 나왔다. 항공기가 도착한 지 2주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짐을 찾지 못한 승객들이 적지 않다. 더욱이 해당 항공사가 정확한 수하물의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루프트한자의 경우, 수하물을 찾지 못한 지 45일이 지나야 보상토록 하는 내부규정 때문에 피해자들은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인천공항공사와 루프트한자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출발, 4일 인천에 도착한 루프트한자 LH712편 승객 40여명의 수하물이 도착하지 않았다. 루프트한자 측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린 폭설로 많은 비행기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수천개 이상의 수하물이 엉키는 등 혼선을 빚었다.”고 해명했다. 독일 등에 많은 눈이 내린 지난 1~5일 사이에 도착한 다른 여러 LH712편에서도 분실 수하물 수만 다를 뿐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탑승객 정민영(35)씨는 “가족들에게 줄 선물과 출장 관련 서류들이 들어 있는 가방인데 항공사는 1주일이 넘은 상황에서도 기다리면 다 온다는 식의 반응만 보였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탑승객은 “처음에는 베를린에 있다고 하다가 다음날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있다고 하더니 그 다음날은 프랑크푸르트로 이동 중이라고 하더라.”면서 “위치추적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항공사 측은 보상 절차를 묻거나 보상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한국지사에서는 보상을 담당하지 않으니 호주에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에 이메일이나 팩스를 보내라.”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루프트한자 관계자는 “규정상 45일 이상 지연될 경우에만 분실로 간주해 보상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여행 중의 생활필수품 구매비는 실비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다른 항공사는 21일 이후를 분실로 규정하고 있으며 지연 날짜에 따라서 별도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외규장각 반환 VS 반란] “韓 동등한 수준 문화재 내놔라”

    지난 18일(현지시간) 일간 라 리베라시옹 기고를 통해 공식화된 프랑스국립도서관(BNF) 사서들의 외규장각 도서 반환 반대 입장은 프랑스 정부는 물론 한국 측에도 상당한 부담이다. 이들은 지난 1993년 고속철도 도입 과정에서 구두 약속한 양국의 반환 합의를 20년 가까이 지연시킨 장본인들이다. 프랑스 내 여론이 이들의 입장에 지지를 보낼 경우 실제 도서 반환이 상당 기간 늦어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일정이나 협약서 작성 등 실제 반환 절차를 진행하면서 BNF와 사서들이 의도적인 방해에 나설 경우 현실적인 해결책도 마땅치 않다. 프랑스 내부에서는 양국 정상의 이번 합의에 대해 “절차를 무시했던 지난 1993년 합의가 재연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라 리베라시옹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데 익숙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출발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외교장관과 문화장관을 불러 반환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는 평소 습관대로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BNF 사서들은 반환 방식과 명분 모두를 문제 삼고 있다. BNF 측은 외규장각 도서가 반환이나 임대되기 위해서는 한국 측에서 동등한 수준의 문화재를 제공하는 등의 대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프랑스 문화계는 이집트의 문화재 반환 요구를 묵살해 오다 지난해 12월 ‘이집트에서 프랑스 연구단의 지속적인 발굴 허가’를 조건으로 일부 문화재의 반환을 결정한 바 있다. 사서들은 이번 사례가 향후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 프랑스가 약탈해 온 다른 문화재에 대한 반환요구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의문에 “이번 합의는 유일한 특성을 지니며 어떤 경우에도 선례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사서들은 이 문구가 오히려 앞으로 다른 국가들에 문화재를 반환해야 하는 근거로 쓰일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강석 ‘부활 질주’… “동계AG 2연패 찜”

    이강석 ‘부활 질주’… “동계AG 2연패 찜”

    “마음고생이 심해서 그래요.” 왜 이렇게 살이 빠졌냐는 물음에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강석(25·의정부시청)이 대답했다. 그랬다. 이강석은 그동안 방황했다. 올해 초 동계올림픽을 앞뒀을 때만 해도 붕붕 떠있었다. 멋모르고 나간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그였다. 밴쿠버올림픽을 앞두고도 이규혁(32·서울시청)과 함께 관심의 중심에 있었다. 금메달을 딴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밴쿠버는 이강석 편이 아니었다. 500m 1차 레이스를 앞두고 정빙기가 고장나서 한 시간을 기다렸다. 0.1초 싸움에서 경기 지연은 ‘독’이었다. 미묘하게 생체리듬이 어긋났다. 결국 0.03초 차이로 4위. 언론은 후배 모태범(21·한국체대)의 금메달에 환호했고, 맏형 이규혁의 올림픽 악연에 눈물 흘렸다. 이강석은 뒷전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마음을 잡지 못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운동에 집중하지 못했다. 웨이트와 러닝을 했지만 기계적으로 반복했을 뿐, 스케이트를 탈 몸은 안 만들어졌다. 본인 스스로 “넋이 나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한두 달이 흘렀다. 어느 순간 이유도 없이 몸이 좋아졌다. 스케이트날이 얼음에 박히는 감이 살아났다. 그리고 29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제45회 전국남녀종목별 빙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2위까지 내년 동계아시안게임(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출전권이 주어지는 터. 1000m 종목이 없어진 데다 국가별 출전선수도 2명(기존 3명)으로 줄어 ‘바늘구멍’이었다. ‘스프린터 트로이카’ 이규혁-이강석-모태범이 모두 출전했다. 그야말로 살얼음판 승부. 이강석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렸다. 출발부터 쉼 없이 얼음을 지친 그는 500m 2차 레이스에서 35초 05에 피니시라인을 끊었다. 1차 레이스(35초 29)를 합친 70초 34로 전체 1위. 모태범(70초 80)도, 이규혁(71초 46)도 제쳤다. 이강석은 모태범과 함께 내년 동계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강석은 “태릉에서 몇 년간 스케이트를 탔는데 오늘 기록이 최고였다. 밴쿠버올림픽 이후 많이 힘들었는데, 집중력과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활짝 웃었다. “2007년 창춘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500m에서 따낸 금메달은 제갈성렬(1996년·하얼빈)과 이강석(2007년·창춘), 둘뿐이다. 반면 밴쿠버올림픽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은퇴하고 싶다.”던 이규혁은 ‘일단’ 고배를 마셨다. 3위에 그쳐서다. 하지만 1500m를 향한 희망은 오롯하다. 중·장거리를 주종목으로 타온 이종우(의정부시청)와 이승훈(한국체대)에 모태범까지 도전장을 내밀어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아직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한편 여자 500m는 이상화(한국체대)가 1·2차합계 78초 55로 ‘절대강자’의 면모를 이어갔고, 이보라(동두천시청·79초 98)가 2위를 차지했다. 둘도 내년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남자 5000m에서는 이승훈(6분39초38)과 고병욱(6분44초48·이상 한국체대)이 대회신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자 3000m에서는 박도영(덕정고)이 1위(4분 21초 89)를 차지했고, 이주연(동두천시청)과 김보름(정화여고)이 뒤를 이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KTX 산천’ 잦은 고장 쉬쉬 할 일 아니다

    한국형 고속열차 ‘KTX 산천’이 그제 또 주행 중 장애를 일으켰다고 한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을 코앞에 둔 시점이다. 지난 27일 오전 7시 30분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KTX 산천 109호 열차가 천안아산역 부근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 운행시스템을 손본 뒤 운행을 재개했지만 대전역쯤에서 또 다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결국 동대구역에 23분이나 지연도착한 열차의 운행을 중단시키고서 승객 300여명을 뒤따르던 후속 열차에 갈아타도록 조치했다. 지난 3월부터 운행에 투입된 산천은 지금까지 모두 16차례 각종 장애를 일으켰다고 한다. 국내기술로 개발된 KTX 산천의 고장이 지나치게 잦다. 지난 13일에는 시험 운전 중이던 열차가 국내에서 가장 긴 금정터널 안에서 고장으로 멈춰섰다. 다행히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험 운전이었기에 망정이지 승객들이 장장 20㎞가 넘는 터널 안에 갇혔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장면이다. 무엇보다 동대구에서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은 전체 128.6㎞ 중 97㎞가 교량 54개와 터널 38개로 이뤄져 사고발생 위험성이 높을뿐더러 사고대응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난코스다. 코레일과 제작사인 현대로템 측은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고 강변하고 있다. 일정부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사고를 은폐하려는 듯한 코레일 측의 태도이다. 금정터널 사고는 코레일의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감을 하루 앞둔 날 일어났다. 코레일 측의 입단속으로 이 사고는 무사하게(?) 넘어갔다. 코레일은 심지어 외국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정확한 고장 원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운전 중에 일어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떳떳하게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했더라면 최소한 재발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 ‘복수 타이틀곡’..아이돌, 정규앨범 생존법

    ‘복수 타이틀곡’..아이돌, 정규앨범 생존법

    싱글이 대세인 가요시장에서 아이돌그룹이 ‘복수 타이틀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프로듀서 방시혁은 10월 8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공식홈페이지(www.ibighit.com)를 통해 2AM의 정규 음반 소식을 전하며 “2년을 기다려 만든 정규 앨범의 노래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들려드리기 위해 더블 타이틀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노래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들려드리기 위해”라는 말은 현 가요계의 상황을 대변해준다. 음원시장의 확산으로 음악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타이틀곡 활동이 끝날 즈음이면 다른 곡에 대한 반응도 시들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싱글앨범이 대세인 이유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기곡들은 음원시장에서 1~2주 정상을 유지하기조차 어렵다. 그만큼 들인 노력에 비해 성과가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한두 곡씩 자주 발매하는 게 수익 측면에선 유리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정규앨범을 내놓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결국 10여곡이 담겨 있는 정규앨범에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선택이 복수의 타이틀곡이다. 그 효과는 투애니원(2NE1)이 입증했다. ‘Can’t nobody’, ‘Go away’, ‘박수쳐’를 트리플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그들은 앨범 발매와 동시에 3곡을 음원차트 1~3위에 올려놓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3곡 모두 가요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투애니원에 이어 2AM이 복수타이틀곡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전에도 더블타이틀곡으로 활동하는 가수가 간간히 있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은 “경제적, 시간적 부담감이 크고 선호곡이 분산돼 순위 차트에서 불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애니원의 성공에 이어 2AM까지 성과를 거둔다면 복수타이틀곡은 가요계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이연희, 16세시절 광고 "미친미모"▶ 유인나 초미니 원피스…살 떨리는 각선미▶ 전도연, 누드보다 더 야한 시스루드레스 ‘화제’▶ 정가은 "더러워서 피한다" … 비난 부른 지연 위로 글▶ ’행복전도사’ 최윤희 부부 모텔서 동반자살 ‘충격’
  • ‘마르지 않는 샘’ K-POP 걸그룹

    ‘마르지 않는 샘’ K-POP 걸그룹

    야구로 얘기하자면 두터운 불펜과 치열한 경쟁 그리고 그로인한 전력상승이다. 지금 일본은 한국 걸그룹들의 활약으로 떠들썩하다. 포미닛으로 시작된 한국 걸그룹의 본격적인 일본진출은 브라운아이드걸스를 거쳐 카라 소녀시대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다. 국내에서 이들의 빈자리는 또 다른 걸그룹이 대신하고 있다. 그야말로 마르지 않는 샘이다. 카라는 데뷔싱글 ‘미스터’로 오리콘차트 5위로 첫 등장하고 블루레이 디스크 아이돌 이미지 부분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어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발매한 베스트앨범 ‘KARA BEST 2007-2010’가 일주일 만에 오리콘 주간차트 2위에 올랐다. 카라의 오리콘 주간 차트 2위는 올해 일본 가요계에 데뷔한 신인 아티스트들 가운데 최고 성적. 지난달 8일 선보인 소녀시대의 데뷔싱글 ‘지니’(GENIE)는 발매 당일 일간차트 4위로 출발해 한국 걸그룹의 일본 음악시장 진출 사상 가장 높은 순위인 일간차트 2위까지 상승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이후 3주 연속 주간차트 톱10 달성과 함께 총 7만5천276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급기야 오리콘 월간차트 4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들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일본 걸그룹과의 차별성 때문이다. 일본의 걸그룹들은 대부분 귀여운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지만 국내 걸그룹은 깜찍 발랄함에 섹시한 이미지까지 갖추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일본 걸그룹이 성장형인 반면 국내 걸그룹은 완성형에 가깝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일본 걸그룹 시장이 국내만큼 활성화돼 있지 않다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현재 일본 내에서 40명이 넘는 멤버들로 구성된 AKB48을 제외하고는 큰 인기를 누리는 걸그룹이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한국은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걸그룹이 등장했다. 이는 자연스레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졌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그렇기에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브아걸 등 걸그룹 열풍을 주도했던 팀들이 일본진출에 나서며 자리를 비웠지만 한국 가요계에서 걸그룹의 기세는 여전하다. 이들의 빈자리를 미쓰에이(missA), 시크릿, 씨스타 등 후발주자들이 채운 데다 최근 컴백한 투애니원(2NE1)은 역시나 강했다. 하반기 걸그룹 열풍을 주도한 이는 단연 미쓰에이. 그들은 데뷔곡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로 단숨에 가요계의 중심에 섰다. 이어 발매한 ‘브리드’(Breathe)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강점은 자유로움에서 묻어나는 자기색깔. 또 리더가 따로 없을 정도로 책임감과 열정이 강한 이들은 강렬한 퍼포먼스와 카리스마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미쓰에이 신드롬에 이어 시크릿이 나섰다. 시크릿은 두 번째 미니앨범 ‘마돈나’(Madonna)를 발해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 및 뮤직비디오 차트 정상을 석권하며 최고 걸그룹 반열에 올라섰다. ‘매직’(Magic)에 이어 ‘마돈나’를 통해 ‘시크릿만의 색깔’을 확고히 한 이들은 뮤지컬 형식의 곡과 안무로 타 걸그룹과 차별화된 매력을 어필했다. 여기에 투애니원이 컴백과 동시에 음원 1위와 가요프로 정상을 석권했다. 특히 트리플타이틀곡 모두가 1위를 차지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소속사 양현석 사장은 “내년 초 투애니원의 일본 데뷔를 계획하고 있어 한국, 일본, 미국)에서 동시 활동하는 방법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일본에서 펼칠 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박지선 도플갱어’닥터챔프’에 깜짝 등장 포착 ▶ 지연 소속사 ‘음란 채팅 동영상’ 해명 “닮은 사람일뿐” ▶ 가인-이성재, ‘색.계’ 뛰어넘는 티저’파격+농염’ ▶ 김지수, 음주뺑소니로 불구속 입건’근초고왕’ 어떡해? ▶ 김미리내, 이상구 폭행사진 공개 “뻔뻔…어리다고 무시?”
  • ‘체조영웅’ 여홍철, 붕어빵 두 딸과 미모의 아내 공개

    ‘체조영웅’ 여홍철, 붕어빵 두 딸과 미모의 아내 공개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여홍철이 붕어빵 두 딸과 아내를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서는 여홍철이 가족과 함께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여홍철의 첫째 딸 연주 양은 “아빠가 나보고 몸이 안 되니까 체조선수 하지 말라고 했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여홍철은 “연주는 먹성이 너무 좋다. 체조 선수는 입이 짧아야한다”며 “체조선수는 운동이 힘든 것 보다 먹는 걸 참는 게 더 힘들다. 나중에 본인이 힘들어 할 걸 알기 때문에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홍철은 지난 6월 방송된 KBS 2TV ‘출발 드림팀’에서 둘째 딸 서정이 1m 20cm 높이뛰기 성공담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한편 여홍철은 지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체조 은메달리스트이자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 체조 금메달리스트다. 사진 = KBS 2TV ‘여유만만’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이효정 기자 hyojung@seoulntn.com ▶ 투애니원 박봄 "유명가수 됐어요"…묘지 찾아 오열▶ 최희진, 용 문신-비키니 몸매 노출 "관심병 걸렸나?"▶ ’슈퍼스타K2’, 도전자 애창곡 모아 컴필레이션 앨범 발매▶ ’남격 합창단’ 배다해-선우, ‘스타 골든벨’ 친분과시▶ 티아라 지연, 투명피부 ‘반짝반짝’…"역시 달라"
  • 인사동, 그 다양한 표정들

    인사동, 그 다양한 표정들

    고미술 중심의 공화랑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출발한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가 재개관을 기념해 ‘인사동을 스치는 시선’ ‘한국미술의 힘’ ‘행복한 그릇’전 등 3개의 특별전을 열고 있다. 1층과 지하2층 두 개의 전시실에서 열리는 ‘인사동을 스치는 시선’전(10월5일까지)은 오랜 세월 우리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인사동과 그 주변의 다양한 표정을 사실적, 혹은 상징적으로 포착한 젊은 작가 8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인사동을 오가는 인파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찾아 회화와 영상 작업으로 연결한 이상원의 ‘더 스트리트-인사동길’을 비롯해 이예린, 홍성철, 윤병운, 박준범, 남현주, 김진, 송지연 등이 참여한다. 2층 전시장의 ‘한국미술의 힘’전(10월10일까지)은 한국의 현대 미술이 지금 어디에 어떤 이유로 존재하는지를 자문하는 자리다. 김병종, 안규철, 엄태정, 윤광조, 윤명로, 이강소, 이만익, 전광영, 주명덕, 최인선 등 10명의 작가들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허리’를 확인해본다. 3층과 4층의 ‘행복한 그릇’전(10월10일까지)은 한국적 정물화인 기명절지(器皿折枝)의 정신이 현대미술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가늠해보는 기회로 김선두, 김중만, 박선기, 정해진 등 16명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영화 ‘취화선’에서 여러 묵객들이 한 장에 그린 ‘기명절지도’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인사동을 스치는 시선’전은 10월5일까지, ‘한국미술의 힘’ ‘행복한 그릇’전은 10월10일까지 열린다. 한편 공아트스페이스가 운영하는 대동문화재연구소는 29일부터 조선시대 회화미를 감상할 수 있는 ‘거화추실’전을 마련한다. (02)735-993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 물폭탄’ 청계천 인근 물 넘쳐…건너가다 휘청

    ‘서울 물폭탄’ 청계천 인근 물 넘쳐…건너가다 휘청

    귀성객들이 상당수 빠져나간 21일 오후 서울이 기습폭우로 인한 ‘물폭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서울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고 100㎜에 달하는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포토] 서울 기습폭우로 ‘물난리’  ●청계광장 일대 도로 물에 잠겨…도로 곳곳 통제  이날 기습 호우로 도로 17곳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상암지하차도와 한남고가도로, 외발산사거리, 살곶이길, 올림픽대로 개화육갑문, 연희지하차도, 노들길 양화대교 밑과 양평동 사거리, 잠원로, 올림픽대교 진입로, 염천 지하차도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또 동부간선도로 성수JC방향, 두무개길 한남역~옥수역 구간, 천호대로 상일사거리 인근, 노들길 수산시장 한국냉장 앞, 현충원 지하차도, 강변북로 성수대교도 차량 진입이 금지됐다. 무교동길과 노들길 성산대교 남단, 내부순환로 홍제하향램프, 화곡로, 서울숲지하차도 성동뚝방길, 한강로 삼각지사거리 등 6곳에서는 오후 4시25분~5시 5분 사이에 차량 통제가 해제됐다. 서울 도심도 ‘물폭탄 피해’가 이어졌다. 광화문과 시청 인근 도로에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무릎 정도까지 차올랐다. 청계천은 폭우로 물의 양이 불어나 통행이 금지됐다.  특히 청계광장 일대 도로가 물에 거의 잠겨 시민들은 물론 차량 통행도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시민들은 물살이 약한 곳을 찾아 수백미터씩 이동하기도 했다.  청계광장에 발이 묶인 한 여성은 “15분째 여기 서 있었다. 물살이 너무 세서 건널 엄두가 안 난다.”고 울상을 지었다.  인근 한 상인은 “여기서 일한지 5년이 됐는데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다. 광화문 일대 도로에 쏟아지는 빗물이 다 청계천쪽으로 흘러 물이 넘치고 있다.”며 “서울 중심지역이 이렇게 물난리가 난 적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하철·기차 운행 지연  지하철과 기차도 기습폭우로 운행이 지연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서울역에서는 상·하행 열차가 한때 출발하지 않았다. 고향길로 향하려던 정헌정(32)씨는 “4시 출발하려던 차가 30분이 지나도 안 오고 있다.”며 “언제 갈 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하철도 운행이 중단되거나 일부 역에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지하철 4호선 서울역~사당역 구간은 신용산역에서 물이 유입돼 오후 4시30분부터 전동차의 양 방향 운행이 완전히 중단됐으며, 복구 작업 끝에 오후 8시20분 정상 회복됐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은 인천공항철도 연결 통로 공사장에서 물이 들어온 탓에 오후 2시43분부터 전동차가 이 역에 서지 않고 그대로 통과했으나 오후 8시50분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은 오후 5시50분부터 6시15분까지 대합실에 물이 차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고,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지하보도도 한때 물이 발목까지 차는 바람에 전의경이 출입을 막았으나 열차 운행에는 차질이 없었다.   ●주택 침수등 피해도  이외 주택이나 상가 등지에서 주민들의 배수 지원 요청도 잇따랐다.  오후 1시20분 이후 약 1시간 동안 서울소방방재본부에 접수된 배수지원 신청은 300여건에 달했다. 이중 80%는 시간당 100㎜ 안팎의 비가 내린 강서구 지역인 것으로 집계됐다.  강서구 염창동과 양천구 목동 일대에 이날 오후 2~3시 사이 벼락이 떨어져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1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한전 관계자는 “폭우와 동반된 낙뢰로 피해가 발생했다”며 “현재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55분쯤에는 경기 양주 북한산 송추계곡에서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등산객 8명이 고립됐다가 2시간만에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서울에 비가 내려 오후 7시 현재 252.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자치구별 강수량은 강서 287.5㎜를 비롯해 강남 283.5㎜,마포 275.0㎜,서대문 268.0㎜,송파·양천 264.0㎜,강동 262.0㎜,금천 185.5㎜,강북 122.5㎜,도봉 86.5㎜ 등이다.  오후 2시30분을 기준으로 시간당 강수량이 75㎜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빗줄기가 쏟아졌고 특히 강서와 양천·마포 등 서부지역에 집중됐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北, 당대표자회 미루는 속사정은?

    44년 만에 열릴 예정인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폭우로 인한 피해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배경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 북한 당국이 노동당 대표자회에 참가할 지방 대표들을 각 ‘도 소재지’(도청소재지)에 모아 10일 가까이 대기시켜 놓은 채 본회의 개막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는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 “당초 이달 1일 평양으로 출발한다는 계획 아래 ‘도 소재지’에 집결했던 시·군 지방당 대표자들이 열흘 가까이 발이 묶여 있다.”며 “당 중앙위가 회의 날짜도 알려주지 않은 채 아무 때나 출발할 수 있도록 대기하라는 지시만 되풀이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 행사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당초 ‘3일 행사 등록, 4~5일 김일성 동상 참배 등 평양시내 일정, 6일 본회의 개막’ 정도로 당 대표자회 계획을 잡았다가 불가피한 이유로 일정을 늦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북 노동신문은 지난 6일 정론을 통해 “(당 대표자회에 참가할)우리의 대표자들이 혁명의 수도 평양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 이런 가운데 국내 대북 단체 및 매체들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열린북한방송은 “원래 6일로 예정됐던 당 대표자회 본회의가 연기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인 9·9절 행사와 함께 9일 개막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방중이 급하게 진행됐고, 최근 북한 곳곳에 수해가 나 이동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좋은벗들’은 “당 대표자회 참가자들의 등록이 이미 4일 시작됐고 7일까지 사전행사를 거쳐 본회의는 8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고 전했다. ‘데일리NK’는 “지방당의 대표자들에게 9일까지 평양에 집결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면서 “그러면 본회의는 11일 이후로 넘어가는데 현실적으로 13일 개최설도 나온다.”고 밝혔다. 다음주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직접 공개하지 않는 한 당 대표자회 일정 및 내용 등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해 및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 회의 의제에 대한 조율 미비 등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지만 후계 구축이 다급한 상황에서 너무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술국치 100년] ‘과거 100년’ 학계 돌아보다

    [경술국치 100년] ‘과거 100년’ 학계 돌아보다

    학계가 요즘 씨름하고 있는 주제도 경술국치 100년이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애국지사 현창(顯彰) 어떻게 할 것인가-역사의 경험에서 배운다’라는 제목의 학술대회를 연 데 이어 한국역사연구회(‘강제병합 100년에 되돌아보는 일본의 한국침략과 식민통치 체제의 수립’), 한국근현대사학회(‘20세기 한국·한국인의 역사와 기억의 변용’), 동북아역사재단(‘1910년 한국강제병합, 그 역사와 과제’) 등도 잇따라 세미나를 열었다. 학술지들도 가세하고 나섰다. ‘역사비평’ 가을호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승렬(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 연세대 연구교수의 글을 실었다. 이 교수는 일본의 유명 역사소설가인 시바 료타로가 ‘언덕 위의 구름’에서 침략자인 ‘메이지 일본’을 순진무구한 소년의 이미지로 포장하는 모습을 지적한 뒤 “올바른 동아시아 공동체를 위해서는 성장에서 공공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 명예교수도 100년 전 탈아입구(脫亞入歐·아시아를 벗어나 서구로 편입됨)론을 주장한 일본이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동아시아 공동체로 돌아와야 한다고 역설한다. 반년간지 ‘한국사 시민강좌’는 독립운동가 12명을 다뤘다. 한글학계의 거두로 상해임시정부에도 몸담았으나 광복 뒤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의장을 지냈다가 연안파 숙청 때 제거돼 남북 양쪽에서 모두 지워진 김두봉,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냈으나 월북해 남한에서는 잊혀진 김원봉 등도 포함시켰다. “이들에게 이념이란 광복을 위한 것이었을 뿐인데, 후대 사람들이 이념의 잣대로 폄하하고 있다.”는 주장이 이채롭다. 계간지 황해문화에 실린 ‘식민지 100년:제국·식민의 기억에서 얼마나 멀리 왔는가?’ 특집도 눈에 띈다. 뉴라이트 진영이나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편집진이 내세웠던 ‘탈근대론’(좁은 의미의 근대비판주의)이 실은 친일옹호론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대목이 특히 시선을 붙잡는다. 우선 김민철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연된 정의-두 개의 보고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의 기둥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수탈을 약탈로 제한한 뒤 식민지 수탈을 주장하는 역사학자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일본이 돈 한 푼 안 주고 조선의 물건을 빼앗아간 것은 아니니 수탈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요즘 대통령까지 나서 비판하는 것이 대기업의 납품가 후려치기다. 이영훈식 논리에 따르면 대기업 역시 돈을 아예 안 준 것은 아니니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친일파 윤치호를 옹호한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에 대해서도 따끔한 질문을 던진다. “한 인간이 택한 정치적 행위가 옳은가 그른가라는 실천적 윤리적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음에도 굳이 친일행위에 대해서만은 판단을 유보하자고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김 연구원은 “행위의 책임은 궁극적으로 개인에게 있는데 이를 (박 교수 주장처럼) 구조의 문제로 돌리면 우리는 역사와 사회 앞에서 아무런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탈근대론은 식민주의에 대한 치열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근대 자체가 식민주의를 잉태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물음, 다시 말해 근본적인 책임을 묻는 작업이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탈근대론이 책임회피론으로 이용되는 것일까. 하정일 원광대 국문과 교수의 ‘탈근대주의의 과잉 식민성 혹은 신실증주의’란 글에 해답이 숨어 있다. 하 교수는 탈근대론을 일종의 ‘신실증주의’라 부른다. 그는 “탈근대론자들의 신실증주의는 판단 중지 상태에서의 해석을 특징으로 한다.”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비평적 행위는 쓸모없는 일이고 남는 건 해석뿐”이라고 지적한다. 여기서 판단을 중지하는 이유는 일제 치하 등과 같은 비상상황이기 때문이다. 탈근대론이라는 서구 최신 모델을 들여와 그럴듯하게 치장했지만 한풀 벗기고 나면 ‘식민 시절엔 어쩔 수 없었다.’며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그럼 그 시절에 일본에 세금 낸 사람은 모두 친일파란 얘기냐.’라는 식의 어거지로 흐르는 이유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교육자치 분야별 점검

    [5기 지자체 출범 한달]교육자치 분야별 점검

    6·2지방선거로 당선된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이 앞으로 4년 동안의 지방 교육을 이끌기 위한 청사진을 갖고 출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사상 첫 전국 동시 직선으로 뽑힌 이들의 취임으로 진정한 의미의 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민선교육감 시대가 열려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교육자치의 방향타를 쥔 교육감들의 개성이 강한 탓일까, 첫 한 달은 쾌조의 순항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 짧은 기간 주요 현안을 두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갈등으로 학교 현장은 혼란으로 얼룩졌다. 실제로 지난달 치러진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 간의 혼선으로 시험 집단결시 사태가 발생했고, 이번엔 학생에 대한 체벌 찬·반 논란이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 간의 대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당장 올해 시행되는 교원평가제나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도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따른 불협화음도 결국 학교현장의 파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민선 교육감 취임 한 달을 맞아 교육계 주요 현안과 문제점들을 짚어 보고, 이에 대한 해법을 탐색해 봤다. ■ 체벌 “생활지도 포기해야” “학생인권 재정립” 진통 지난달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오장풍’ 교사의 무차별 학생 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교단의 폭력에 대해 사회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교육계의 해묵은 논제인 학교체벌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지역 유·초·중·고교에서의 체벌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학생·학부모·교원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체벌 찬·반으로 치고받으면서 이념논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상징성을 가진 서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이 발표를 두고 교육계는 물론 학교 현장도 혼란에 빠졌다. 체벌을 찬성하는 쪽에선 “(체벌 금지는) 교권이 땅에 떨어져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포기하라는 것”이란 우려를 쏟아냈고, 체벌 반대 측에선 “이참에 학생 인권도 재정립해야 한다.”며 체벌 문제를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연결시키면서 해답 없는 진통이 반복됐다. 주무 당국인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등교육법의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 기타의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는 애매한 규정을 들어 표면적으론 반대 견해를 밝혔지만, 학교체벌 금지 방안을 연구해 온 그간의 행보 때문에 큰소리를 낼 수도 없는 어정쩡한 태도다. 한 발 더 나아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당장 내년부터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교과부와 시교육청 간에 대립 구도가 재현되는 분위기다. 첫 직선으로 당선된 교육감들이 교육 자치권을 내세워 자기 목소리를 강조하며 교과부와의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올 하반기 학교 현장에선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일제고사 교과부-교육청 대립에 시험·출결상황 혼선 교육과학기술부와 진보 교육감들은 지난달 13~14일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전후해 심하게 대립했다. 전북과 강원도교육청에서는 시험을 보지 않을 학생을 위한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그러나 교과부는 학생들이 시험을 보지 않도록 유도하는 행위는 법에 어긋나는 행위임을 명확하게 밝혔다. 학생들이 일제고사를 치르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한 뒤에는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들의 처리 방안을 두고 이견이 생겼다. 교과부는 학교에 가지 않고 체험학습 등을 한 학생들을 ‘무단결석’으로 처리하라고 했지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에 대해 내신에 불리한 ‘무단결석’ 대신 ‘기타결석’ 처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시험 직전 시교육청은 다시 일선 학교에서 시험 선택권을 갖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결국 시험을 보라는 것인지, 보지 말라는 것인지 헷갈리는 와중에 서울 영등포의 한 고교에서 반 학생들이 통째로 시험을 거부하는 미응시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은폐하려는 학교 측의 시도도 적발됐다. 곽 교육감은 “(혼란에 대해) 일부 책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일제고사에 대해 교육감이 부정적 태도를 보였던 전북과 강원도에서도 시험 첫날 각각 172명과 140명이 시험을 거부했다. 이 학생들의 출결 처리방향을 놓고 여전히 교과부와 교육청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일제고사 당시 대체 프로그램에 참석한 학생들의 출결 상황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비공개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 조직개편 본청 감사팀 외부 공모… 조직내부 갈등 양상 올 9월부터 전국 180여개 지역교육청이 ‘교육지원청’으로 간판을 바꿔 단다. 지난 5월 국무회의서 통과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에 따른 조치로, 기존의 종합 감사와 학교 평가 기능은 상위 기관인 시·도교육청으로 이관되고, 학교 급식검사와 수업지원 업무만 남게 된다.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교육 행정서비스 강화 차원으로, 사실상 감사권과 학교 평가권 같은 실질적인 감독 권한이 교육청 한 곳으로 집중된다. 여기에는 최근 잇따랐던 교육계 인사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의지도 담겼다. 이에 따라 서울과 대구교육청 등은 본청에 자체 감사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업무의 독립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감사담당관을 판사나 변호사 같은 외부인물로 공모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나머지 시·도 교육청들도 2학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조직 및 직제 개편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대규모 인사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시·도의회의 교육위원회를 둘러싼 감투싸움으로 회의 자체가 무산되면서 교육청 개편 작업이 차질을 빚는가 하면, 교육감의 인사권을 두고 조직 내부 간 갈등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교육위원장에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이 뽑힌 데 반발한 교육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교육 관련 조례안 심의조차 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 개편 작업도 지연돼 교육감이 추진 중인 친환경 무상급식 등 혁신교육 과제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최근 징계위원회와 인사위원회 절반을 외부 인사로 충원한 데 이어, 국·과장(3·4급) 인사도 외부 수혈 방침을 밝혀 조직 불화와 인사 적체를 우려한 교육청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 교원평가 진보교육감들 수업 중심 교원평가제 추진 올해 전면 실시된 교원평가제에 대해 진보 교육감들은 비판적이다. 전북도교육청 김승환 교육감은 현행 교원평가제 폐지를 추진했다. 이 교육청은 교원 능력개발 평가제 시행에 관한 규칙 폐지 안(案)을 입법예고했지만, 처리하지 못하자 이달 말쯤 다시 폐지 절차를 밟기로 했다. 교원평가제가 법률이 아니라 16개 시·도 교육청의 자체 조례로 시행됐기 때문에 교육감의 의지가 강하면 폐지할 수 있다. 김 교육감은 현행 교원평가제를 폐지한 뒤 이른바 ‘자율적 교원평가’라는 이름으로 수업평가 중심의 평가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수업평가 중심의 교원평가제는 진보 교육감들이 공통으로 지지하는 평가방식이다. 학생·학부모·동료 교사가 평가에 참여하는 방식 대신 학급별 수업평가회와 학교별 교과 협의회를 통해 수업 활동을 평가하는 변형된 형태의 평가방식이 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올 하반기에는 예정대로 교원평가제를 실시하되 문제점 등이 발견되면 바로잡고 다른 방안을 모색해 보기로 했다. 곽 교육감 측에서는 학생들이 서술형으로 교원을 평가하는 방식 등도 논의됐다. 교원평가제와 비슷한 시기에 도입된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는 보수 성향 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반대 뜻을 밝혔다. 이들은 결국 교장공모제 시행 비율을 10%포인트 낮추는 협의를 이끌어냈다. 반면 진보 교육감들은 교장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교장 문호를 개방하는 식의 확장된 교장공모제를 지지하고 있다. 그래서 교총은 각 시·도 교육청에 교장공모제를 교장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면서 추진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제안하는 중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고사2’, 개봉 첫날 10만 관객 “10대 팬心 통했다”

    ‘고사2’, 개봉 첫날 10만 관객 “10대 팬心 통했다”

    배우 황정음과 윤시윤,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 등의 주연한 공포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이하 고사2)가 개봉 첫날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9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8일 개봉한 ‘고사2’는 개봉 하루 동안 전국 328개 스크린에서 9만 893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로써 누적관객 10만 634명을 동원한 ‘고사2’는 일일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사2’는 2008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공포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의 속편이다. 영화는 고등학교에 교생 선생님이 찾아온 후 잇달아 살인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담았다. ‘고사2’에는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황정음과 윤시윤, 인기 걸그룹 티아라 멤버 지연을 비롯해 박은빈, 남보라, 윤승아 등 하이틴 스타들이 총출동해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주연 배우들에 대한 10대 관객층의 호응을 표심으로 받은 ‘고사2’는 개봉 첫날부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일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0대 관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극장가로 몰림에 따라 15세 관람가인 ‘고사2’가 향후 어느 정도의 흥행력을 떨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고사2’의 개봉으로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는 지난 28일 8만 5949명(누적관객 249만 585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사진 = 코어콘텐츠미디어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아이폰4 지각 출시 속내 통신시장 주도권 다툼?

    ‘아이폰4’의 국내 출시가 늦어진 배경을 놓고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의혹의 출발은 애플 측이 ‘한국 정부의 승인 문제’라고 전 세계 언론에 공표했다가 우리나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애플이나 KT가 아예 형식 등록을 요청한 일조차 없다고 반박하면서 부터다. 이에 따라 아이폰4가 한국에서 이달 중에 출시되지 못한 정확한 이유는 안갯속이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가 ▲한국 정부의 승인 문제라고 밝힌 까닭 ▲전파인증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 등 지각 출시를 둘러싼 애플과 KT의 책임 있는 해명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폰3GS는 국내 출시가 확정되기도 전인 지난해 7월 애플이 전파인증 신청을 마쳤다. KT는 새 아이폰4가 국내 통신망과 잘 연동되는지 체크하기 위해 애플 측에 협조를 계속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이다. 애플·KT는 지난해 전례로 봤을 때 테스트가 끝나기 전에 전파인증을 요청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따라서 KT와 애플이 한국 출시 일정에 맞춰 전파인증을 미루고 있거나 준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아이폰3GS 이후 문제가 된 스마트폰 보조금 지급이 아이폰4 출시 과정에서도 현실화된다면 통신시장의 주도권이 단말기 회사로 완전히 넘어간다.”면서 “이번에는 정부도 호락호락하게 대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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