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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 특활비 공개 소송, 집권 초에 할 것”

    “윤석열 대통령 특활비 공개 소송, 집권 초에 할 것”

    “청와대와 검찰청 등의 특수활동비는 공적인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돈인데 국민들이 예산과 집행 내역을 제대로 모르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견제와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돈들인 것이죠. 이게 21세기에 합당한 일입니까?” 하승수(54) ‘세금도둑잡아라’ 대표는 경영학과 출신의 회계사이면서 변호사다. 지난 19일 만난 하 대표는 인터뷰 내내 예산 감시가 곧 권력 감시이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가 지속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검찰 특수활동비(특활비) 공개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1심에서 승소했지만 검찰 측은 공개를 거부했다. 특활비 집행 내역 자료가 없으며 또한 특정업무경비, 업무추진비는 수사기밀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자료가 너무 방대해서 정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항소했다. “특활비도 원칙은 카드로 집행해야 하며 현금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설령 현금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영수증 증빙 또는 집행 내역 확인서를 갖고 있어야만 하죠. 특활비 사용은 검찰총장이 대검 담당관에게 요구하면 현금을 갖고 오는 방식입니다. 그런 식으로 현금을 사용하며 용처를 전혀 안 남겼다는 것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습니까.” 하 대표는 검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이 소송은 시간은 걸릴지 모르지만 결국 이길 수밖에 없다. 예산 사용 증빙 자료가 없다거나 정리할 수 없다는 검찰의 항소이유서는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발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 8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검 특활비는 실제 고스란히 ‘검찰총장의 쌈짓돈’처럼 쓰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특활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는 소송은 그렇게 한창 진행 중이다. 이뿐 아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농촌·농민 공익법률센터 ‘농본’ 차원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특별지원금 공개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이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건네는 특별지원금은 법에 의한 것이 아닌 내부지침으로 집행하고 있다. 집행 내역은 물론 내부지침의 내용이 무엇인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심지어 한전 측은 국회의원에게도 열람만 시켜줄 뿐 사본 복사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할 정도라 한다. 지난 22일로 예정됐던 1심 판결은 갑자기 연기됐다. 전 국민의 전기요금과 관련한 부분일 뿐 아니라 전국의 여러 농촌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되는 부분이기에 그가 특히 관심을 갖는 이슈다. 예산 집행의 투명성이 막힌 지점은 한두 곳이 아니다. 그 어느 곳보다 핵심 권력기관인 청와대 역시 마찬가지다. 하 대표는 2014년 10월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특활비 공개 청구 소송을 냈고 1년 반 만에 승소했지만, 2심이 진행 중이던 2017년 대통령 파면 이후 소송은 각하됐다. 소송의 실효성이 없어진 셈이다. 5년이 지난 뒤 진행되고 있는 문재인 정부 특활비 공개 청구 소송 역시 비슷한 운명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공개가 결정됐지만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 임기를 마치는 만큼, 관련 자료는 곧 대통령기록물로 이관될 예정이다. 이 소송 역시 결국 각하될 수밖에 없다. 하 대표는 “대통령 특활비는 비록 아직까지 공개되지는 못했지만 감시의 시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행 정보공개법과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의 체계 아래에서 연 96억원 남짓의 대통령 특활비 공개가 실효성 있게 이뤄지기는 어렵다”면서 “결국 집권 초기에 청구 소송을 진행해야 대통령 임기 내에 자료 공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말했다. 두 번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윤석열 정부 초기에 특활비 공개 청구를 요구하겠다는 의지다. 왜 이렇게 권력 기관 감시 활동에 열중하는지 궁금했다. 출발은 1987년의 경험이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였고, 시민의 힘으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절차적인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갖췄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고 권력을 감시·비판하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삶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공인회계사가 됐지만 다시 사법시험을 준비했고 1995년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27기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동기이기도 하다. 그는 “당초 공인회계사로서 자본시장을 감시하는 역할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기업에 대한 서비스가 회계사의 주요 업무였다”면서 “마침 시민사회가 활성화하던 즈음이었고, 변호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대학 졸업 직후 겪은 시행착오 아닌 시행착오를 설명했다.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참여연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고, 나중에는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으로서 아예 상근 근무했다. 연수원 수료 직후인 1998년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 소액주주운동을 시작으로 조세개혁, 정보공개, 예산감시 등의 활동을 벌였다. 회계사이자 변호사, 그리고 시민사회 운동가로서 특화할 수 있는 업무였다. 특히 1998년 정보공개법이 시행되면서 시민사회에 정부 공공기관을 상대로 하는 정보공개운동이 본격화됐다. 이 역시 하 대표의 전문성과 역량을 드러내기에 맞춤형 역할이었다. 고건 당시 서울시장 업무추진비 공개 청구 소송을 했고, 이후 전국 각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전국판공비공개네트워크’를 만들어 동시다발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 공개를 추진했다. 하 대표는 “처음에는 단체장 업무추진비에 집중했는데 중앙정부를 들여다보니 국회, 청와대, 검찰, 국정원, 경찰, 국방부 등 모든 곳에 예산 내역도, 집행도 불투명한 특활비가 널려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차를 두고 자료 공개 청구 소송에 나선 것은 물론이고 국회 특활비, 특정업무경비, 업무추진비, 정책개발예산 등 예산에 대한 자료 공개를 모두 승소로 이끌었다. 그는 “이제 지자체와 국회는 투명한 예산 집행과 내역 공개가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면서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면 자연적으로 방만한 운영이 줄어들 뿐 아니라 예산 규모도 줄어드는 효과를 낳게 된다”고 지속적인 예산 감시운동의 의미를 자평했다. 그의 삶과 활동을 관통하는 가치, 그가 바라는 사회의 모습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세상에 투영돼 있다. 권력기관 감시 운동으로 시작된 하 대표의 활동은 이제 정치개혁 과제, 공공정보 공유 과제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농촌 공동체 복원에 주목하고 있다. 자칫 책상 위 개혁 의제에 머무르는 방식이 아닌 현장과 삶에 밀착한 활동을 하기 위함이다. 그는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시민사회와 산업 등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정치세력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선거제도의 개혁 등 정치개혁 과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 감시, 권력 감시, 그리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정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결국 정치 개혁이자 국민 삶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그는 “보수·진보를 떠나 우리 사회에 투명성과 합리성이 자리잡아야 한다”면서 “공정과 상식을 저해하는 것은 특권과 특혜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우리가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 정책 등은 부러워하며 그 정책을 배우려 하지만 그 사회가 갖고 있는 투명성의 바탕이 되는 제도에 대해서는 외면하거나 쉽사리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명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은 사회는 거대 양당의 독점으로 부패 독과점을 유지하는 나라이며, 이들 양당 입장에서는 투명하지 않은 게 서로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죠. 결국 공수 교대만 반복하며 부패 구조를 존속시키려 할 뿐입니다.” 예산 감시 운동이 정치 개혁 과제로서도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하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소송제, 정보공개 등 기득권 구조를 깰 수 있는 제도 개혁을 하기를 기대했는데 못 했다”고 비판하면서 “시민사회의 권력 감시가 원활할수록 국민들도 그만큼 좋은 정부를 갖게 된다”며 변함없는 활동을 다짐했다. “이런 제도와 형식의 과제들이 잘 정리되고 나면 개혁의 구체적 내용, 발전의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더욱 효율적으로 가능해질 수 있으며, 이것이 민주주의가 잘되는 나라라고 할 수 있겠죠. 설령 세상이 주목하지 않더라도, 변화가 더디더라도 묵묵히 끝까지 제 길을 가려고 합니다.”
  • 환율 장중 1250원 돌파…코스피는 신저가 속출

    환율 장중 1250원 돌파…코스피는 신저가 속출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250원 턱밑까지 상승하고,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8원 오른 달러당 1249.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243.5원에 출발해 장 마감 직전 1250.1원까지 오르며 지난 2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2020년 3월 24일(1265.0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시사한 데다 중국 위안화까지 약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여러 차례에 걸쳐 빅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시사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지난 주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날 아시아증시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58포인트(1.76%) 내린 2657.13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02억원, 3477억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다만 개인은 1조 649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신저가도 속출했다. 네이버는 실적 부진 여파까지 겹치면서 전 거래일보다 3.83% 내린 28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8만 8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국내 게임 업종의 대장주인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하락하며 이날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보다 4.24% 내린 11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1월 3일 상장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6만 6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6만 6100원)에 근접했다.
  • 젓가락 문화에서 한국인 유전자 탐구… 이어령 전 장관 유작

    젓가락 문화에서 한국인 유전자 탐구… 이어령 전 장관 유작

    너 누구니(이어령 지음, 파람북 펴냄, 328쪽, 1만 8000원)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너 누구니’에서 저자는 동양사상과 아시아의 생활양식을 한국의 젓가락 문화로 함축해 그것으로 한국인 특유의 문화유전자를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젓가락이라는 도구 자체가 인간 문화의 소산이며 문명의 출발이다. 젓가락은 단지 나무를 꺾어 두 막대기를 만드는 것으로, 서양의 나이프 포크 문화, 중동과 인도의 수식 문화와 구분되는 독특하고 오래된 문화다. 동양의 전통에 비춰봐도 한국의 젓가락 문화는 독창적이다. 숟가락을 같이 쓰고, 재질을 금속으로 하는 한국의 젓가락은 우리의 국물 문화, 짝 문화와 통하며 그것들은 조화의 정신과 포용의 자세로 이어진다. 저자는 한국인에게 두 가지 유전자가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생물학적 DNA고 다른 하나는 문화적 유전자(Meme)다. 한국인의 역사와 삶, 미래가 담긴 문화유전자를 저자는 젓가락에서 탐구한다. 작은 젓가락으로 시작된 저자의 문화유전자 이야기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생명공감이라는 미래상까지 이어진다.
  • [씨줄날줄] 장애인 수의계약/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애인 수의계약/박현갑 논설위원

    얼마 전 장애인단체의 출근길 휠체어 시위로 인해 지하철 3호선으로 출근하던 시민들과 등교하던 학생들이 지각하는 일이 속출했다. 이들은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에서 지연증명서를 발급받아 지각 사유를 제출해야 했다. 출퇴근 지하철은 정시 출발과 도착이 생명이다. 이런 터에 장애인단체의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기본권 논쟁은 한층 가열됐고,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까지 가세하며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불특정 다수를 볼모로 한 시위라고 비판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장애인의 날인 지난 20일 “장애인 이동권을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한다”고 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장애인 이동권을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현실과 기대는 어긋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장애인 이동권 논란에 이어 정부가 장애인의 일자리를 박탈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군에 피복이나 급식 등을 납품하는 중증장애인 고용 업체와 보훈단체 등이 지난달 윤 당선인 측에 “국방부의 중증장애인 생산시설 수의계약 폐지를 막아 달라”는 호소문을 보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피복 및 급식 조달 방식 변경 방침이 원인이었다. 당시 정부는 피복류를 포함해 급식 조달을 농·수·축협, 보훈복지단체와의 100% 수의계약에서 올해 70% 등 연차적으로 줄여 2025년부터는 전면 경쟁조달 방식으로 바꾼다고 했다. 장애인단체 등은 “전면 경쟁조달 체계가 되면 장애인 생산품이 납품될 기회가 크게 줄거나 차단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정부는 쌀값 폭락 시기에는 쌀 케이크를 보급하고, 우유 소비를 늘리기 위해 우유를 보급하는 등 장병의 기호가 아닌 정부 시책 필요성에 따라 장병의 급식과 피복 정책을 펴온 게 사실이다. 그러다 지난해 부실 급식 문제가 터지자 이 같은 장병 중심의 대책을 제시했다. 장애인들이 일하는 보훈단체들도 차제에 보다 질 좋은 군복을 생산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이 같은 시대 흐름에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싶다. 물론 정부도 사회적 약자인 이들의 생존권이 하루아침에 박탈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 둘째 낳으면 10년간 집 월세 ‘0’… 신혼 주택자금 이자 750만원 지원[자치분권 2.0 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둘째 낳으면 10년간 집 월세 ‘0’… 신혼 주택자금 이자 750만원 지원[자치분권 2.0 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지방자치단체들의 신혼부부 지원 정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출산장려금을 통한 지역소멸 막기가 신통치 않자 출산의 출발점인 결혼 장려를 통해 인구감소를 막아 보겠다는 전략이다. 충북 증평군은 올해부터 전액 군비로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1년간 최대 150만원 내에서 최장 5년간 이자를 무상으로 내주는 정책이다. 군은 신청을 받아 총 80가구를 선정해 오는 6월부터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증평군에 주민등록을 둔 7년 이내 신혼부부와 3개월 이내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다. 경남 거창군은 신혼부부 100가구에 2년간 총 600만원의 결혼축하금을 지원한다. 만 19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부부 가운데 지난 1월 1일 이후 혼인신고한 부부 중 1명 이상이 초혼이어야 한다. 또한 신청 시 부부가 모두 3개월 이상 관내에 주소를 두고 거주해야 한다. 거창군 관계자는 “관내 혼인건수가 2011년 258건에서 2021년 139건으로 감소하면서 연간 출생아 수가 442명에서 238명으로 줄었다”며 “결혼 초기 경제적 부담을 줄여 결혼을 장려하면 출생아 수가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충북 옥천군은 2023년 12월까지 행복주택 200가구를 지어 82가구를 신혼부부에게 우선 임대하기로 했다. 임대료는 시중 공동주택보다 40% 저렴하다. 부산시는 신혼부부에게 최대 2억원의 전세 대출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시행 초기에는 주택융자금 지원 한도가 1억 5000만원에 대출이자를 시와 신혼부부가 나눠 부담했지만, 박형준 시장 공약에 따라 지원폭이 커졌다. 대구시는 작은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 100쌍에게 각각 100만원의 결혼식 비용을 준다. 충남도의 행복주택 정책도 파격적이다. 신혼부부용(70㎡)은 보증금 6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12만원인데, 입주 후 첫아이를 낳으면 임대료의 절반, 둘째를 출산하면 전액 면제다.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충남도는 2026년까지 행복주택 4000가구를 공급한다. 신혼부부 지원시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원가 아파트 공급, 웨딩포토 경비지원 등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너도나도 신혼부부 공약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차우규(교원대 교수) 한국인구교육학회 회장은 “결혼은 출산으로 연결되는 가장 큰 고리인 만큼 결혼 장려 정책은 의미가 있다”며 “양육환경 개선과 대학 등록금 지원 등이 동반되면 더욱 효과가 클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국내 혼인건수는 전년보다 2만 1000여건 줄어든 19만 2507건이다. 20만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 ‘자택~반포대교~집무실’ 주요 경로… 정체 땐 용산공원 통과도 검토

    ‘자택~반포대교~집무실’ 주요 경로… 정체 땐 용산공원 통과도 검토

    헌정 사상 최초로 출퇴근하는 대통령의 이동 동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포대교가 주요 출퇴근 경로로 알려지면서 교통 통제와 혼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교통 안정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경로를 찾고, 교통 흐름 관리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2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새 집무실이 마련되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출퇴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기간은 5월 10일 취임 이후부터 외교부 장관 청사 리모델링이 완료되는 약 한 달 동안이다. 출퇴근 주요 경로로는 가장 가까운 반포대로 길이 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경로는 아크로비스타에서 출발해 반포대교를 이용해 한강을 건넌 뒤 이촌동 길을 지나 옛 미군기지(용산공원) 부지를 통과하는 동선이다. 다만 교통 흐름에 따라 여러 가지 대안 경로가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플랜B’ 동선으로 아크로비스타에서 서울성모병원 사거리를 거쳐 동작대교를 타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하는 동작대로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는 한강대교를 건너 신용산역과 삼각지역을 지나는 사평대로 출퇴근도 가능하다. 멀게는 원효대교까지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대통령 경호 문제로 인한 고강도 통제와 그에 따른 교통 체증이다. 특히 국방부 청사 길목은 상습 정체 구간이어서 출퇴근 시간 혼잡이 예상된다. 청사 인근 삼각지역 사거리는 서울역과 용산 한강대교 사이에 위치해 출퇴근 시간과 주말에 자주 막히는 구간이다. 리모델링이 완료돼 윤 당선인이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입주한 이후에도 교통 혼잡이 예상되기는 마찬가지다.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국방부 청사까지 최단 경로로 가는 길에는 용산구 핵심 상권인 이태원역 인근과 녹사평역이 끼어 있다. 이 구간은 도로가 편도 2차선으로 좁은 데다 차량 통행량과 유동인구가 많아 상습 정체 구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 측은 정체 구간을 피해 옛 미군기지를 가로지르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교통 흐름상 충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옛 미군기지 관통으로) 간선도로를 피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바뀐 교통 지형이 빨리 안정적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홍보하고 실시간 교통 정보에 반영하는 것”이라며 “동력이 떨어졌던 용산 교통 체계 재구조화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해외여행 우리나라로”…동남아, 입국 시 PCR검사 줄줄이 폐지

    “해외여행 우리나라로”…동남아, 입국 시 PCR검사 줄줄이 폐지

    동남아 국가들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앞다퉈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입국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해외 여행이 늘어나는 움직임이 일어나자 인근 국가들과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입국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적지 않은 비용과 결과를 기다리는 의무 격리 기간 등이 부담되는 PCR 검사를 폐지하는 것이 관광객을 끌어들일 강력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24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사전에 PCR 검사를 하지 않아도 무격리 입국이 가능하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앞서 싱가포르가 이달 1일부터 입국 이후 자가 신속항원검사도 할 필요가 없도록 입국 요건을 완화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아무 조건 없이 무격리 입국이 가능해진 셈이 됐다. 싱가포르 보건부 발표가 있기 몇 시간 전에는 태국 정부도 사실상 모든 입국 규제를 폐지했다. 태국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입국 당일 PCR 검사를 내달 1일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관광업계는 입국 당일 PCR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의무적으로 호텔에서 1박을 해야 하는 현재의 제도가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며 폐지를 요구해 왔다. 태국 당국은 PCR 검사를 폐지하면서 신속항원검사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하지 않고 권고만 하기로 했다. 또 입국시 가입해야 하는 의료보험의 보장액 한도도 기존 2만 달러(약 2480만원)에서 1만 달러(약 1240만원)로 하향 조정했다. 태국은 앞서 이달 1일부터는 출발 72시간 전 PCR 음성결과서 제출 조치도 중단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입국 후 체온 검사만 통과하면 PCR 검사를 면제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의 신규확진자는 2000∼4000명대, 인도네시아는 1000명 안팎으로 안정적이다. 태국은 여전히 확진자 수가 2만 명대이지만 지난주 최대 명절 송끄란 연휴 이후에도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으면서 보건 당국이 안정세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박보균 후보자 “비상장주식…실무자 단순 실수”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박보균 후보자 “비상장주식…실무자 단순 실수”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에 대해 “담당자의 단순 실수로 재산 축소 신고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박 후보자가 조인스닷컴의 비상장주식 1650주를 1999년 취득가액 82만 5000원으로 신고한 데 대해 “법망을 교묘히 이용해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회사는 1999년 사이버중앙을 시작으로 3개월 만에 조인스닷컴으로 법인명을 바꿨다. 이후 2016년 JTBC스튜디오에서 지난달 31일 SLL중앙 주식회사로 사명을 최종 변경했다.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위를 한 ‘지금 우리 학교는’을 비롯해 ‘SKY 캐슬’, ‘부부의 세계’ 등 다수의 흥행 드라마를 제작·방영했다. 유 의원은 “1999년 자본금 10억원으로 출발한 회사가 현재는 509억원이 됐다”면서 “23년이 지나 거대 성장한 기업의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책정하지 않고 과거 취득가액으로 신고한 부분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주식이 문체부 장관 직무와 이해충돌할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하며 “보유 중인 주식을 백지신탁할 것인지 처분할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이날 “조인스닷컴 주식은 2000년 4월 4일 중앙일보가 직원 모두에게 성과급 형태로 지급한 것으로 당시 받은 주식은 1650주로 1주당 액면가는 500원이었다”면서 “조인스닷컴 주식은 비상장주식이기 때문에 “자료 제출 시 담당자의 단순 실수로 액면가 기준으로 신고한 것일 뿐 축소 신고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 [사설] 건설 현장 노조 횡포, 공권력 나서 뿌리뽑아야

    [사설] 건설 현장 노조 횡포, 공권력 나서 뿌리뽑아야

     전국 건설현장이 노조의 횡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조는 소속 조합원을 쓰지 않으면 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온갖 수단을 동원해 방해한다.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지난해 10월 국무조정실에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태스크 포스(TF)’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TF에 참여한 부처 실무자부터 “현장의 관행”이라며 뒷짐만 지고 있으니 개선책이 나올 리 없다.  건설 노조의 행태는 ‘생존권 차원’과는 거리가 멀다. 아파트 공사장에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이 들이닥쳐 “다른 노조 소속 기사들을 타워크레인에서 빼라”고 요구하는 식이다. 시공사가 난색을 표하자 노조 관계자가 “휘발유로 확 불질러 버린다”며 위협을 가하는 일도 있었다. 결국 협력업체는 다른 노조 기사들을 현장에서 배제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다른 노동자의 생존권을 빼앗는 꼴이다.  고용노동부가 파악한 건설 관련 노조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포함해 36개에 이른다.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각종 집회는 모두 4만 8106차례나 된다. 하루 평균 23차례꼴이니 사실상 전국의 모든 대형 건설 현장에서 노조 주도의 ‘채용 갑질 집회’가 열린다고 봐야 한다. 하나의 건설 현장을 두고 노조와 다른 노조가 세력대결을 벌이는 ‘맞불 집회’ 또한 적지 않다.  이제라도 정부는 건설 노조의 횡포에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갑질을 일삼은 민주노총 지부를 ‘사업체 단체’로 규정해 과징금을 매기는 제재에 착수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움직임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소수의 횡포에서 다수 국민의 피해를 막아내는 방안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정부는 더이상 건설 현장을 무법천지로 방치하지 말라.
  • ‘1기’ 각별 인선에도 ‘흠결’ 줄사퇴[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1기’ 각별 인선에도 ‘흠결’ 줄사퇴[김성수의 뉴스 톺아보기]

    초대 내각에 대한 본격적인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건 2008년 이명박 정부 때부터다. 각 정부의 1기 내각은 대통령이 국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각별히 심혈을 기울였지만 역대 정권마다 번번이 후보자들의 흠결이 드러나면서 줄사퇴가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 때는 이춘호 여성부, 박은경 환경부,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각각 부동산투기 의혹, 자녀의 이중국적 등에 휘말려 중도 사퇴했다. 당시 나왔던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하는 것일 뿐…”(박 후보자), “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고 남편이 기념으로 오피스텔을 사줬다”(이 후보자)는 너무나 솔직한 해명은 지금껏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박근혜 정부는 헌정 사상 최초로 초대 총리 후보자가 지명된 지 5일 만에 낙마하는 아픔을 겪으며 출발부터 휘청거렸다.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에는 15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벤처신화를 이뤘던 김종훈씨가 장관으로 지명돼 ‘참신한 인사’라는 평가 속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이중국적, 미국 중앙정보부(CIA) 전력, 외환위기 전에 서울 강남 등에 부동산을 대거 매입한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결국 낙마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무기중개업체 고문으로 재직한 사실과 미얀마 자원개발업체 주식 신고 누락 등이 드러나면서 지명 38일 만에 물러났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뉴라이트 역사관, 창조과학회 이사 등재 등의 논란 끝에 낙마했다. 짝사랑하던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혼인신고를 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음주운전과 임금체불로 논란을 빚은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여론의 압박 속에 스스로 물러났다.
  • 인사 검증과 힘겨루기 사이… 공수 뒤바뀐 창과 방패 싸움

    인사 검증과 힘겨루기 사이… 공수 뒤바뀐 창과 방패 싸움

    오는 25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본격 시작된다. 2007년 3월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로 인사청문회에 섰던 한 후보자는 15년 만에 윤석열 정부 첫 국무총리에 지명돼 다시 인사청문회에서 서게 됐다. 15년 전 “양심에 따라 사실 그대로를 말할 것을 맹세한다”는 발언과 함께 인사청문회에 섰던 한 후보자는 또다시 같은 다짐과 함께 검증을 받는다.다시 찾아온 인사청문회 시즌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부터 가장 먼저 낙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여전히 그를 지켜보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21일 취재진에 “(인사청문회가) 마지막 검증인데 끝나고 나면 종합적으로 고려해 당선인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한 후보자도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가 끝나야 임명권자인 윤 당선인, 추천자인 자신이 종합적으로 결정할 단계”라고 말해 정 후보자 거취를 인사청문회 이후 판단할 것임을 내비쳤다. 인수위 측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정 후보자의 명예도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선 장관 제청권을 가진 총리가 ‘문제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인사 실패에 대한 새 대통령의 부담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게 된다. ●민주, 한덕수·한동훈·정호영 정조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작하는 이번 인사청문회 시즌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정권교체기마다 낙마 사례가 집중돼 왔기 때문이다. 새 정부 출범 때는 국무위원 전원이 새로 임명되며 검증할 인원이 많고, 특히 인사청문회가 신구 권력의 본격적인 힘겨루기 무대가 되다 보니 검증의 칼날이 여느 때보다 매서울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는 모두 1기 내각에서 최소 3명은 인사청문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가장 최근인 문재인 정부의 경우 집권 초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이 줄줄이 낙마했다. 당장 이번 정권교체기에는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한동훈·정호영 후보를 ‘낙마 리스트’의 가장 상단에 올려놓고,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오랜 공직생활에 이어 이미 인사청문회를 거친 바 있어 ‘검증된 후보’라는 평가가 나왔던 한 총리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통과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참여정부 시절 한 총리 후보자의 ‘우군’이었던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더불어민주당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총리 인준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는 태세다. 이번 인사청문회 정국에서는 자진 사퇴 등 어느 한쪽이 물러서는 모습도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 논란, 인사권 논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대치 상황 등 기존 여야 갈등에 신구 권력 갈등까지 정치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니 내각 인선 문제에서 어느 쪽도 쉽사리 양보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청문회 성적표’ 尹정부 순항과 직결 특히 인사청문회 성적표는 윤석열 정부의 순조로운 출발과 직결된다. 당장 첫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윤석열 정부는 ‘국정의 2인자’가 당분간 부재한 가운데 임기를 시작해야 한다. 기존 후보군 가운데 다음 타자를 찾아야 하지만, 인사의 동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고, 여소야대의 위력을 실감한 대통령의 국정 초반 장악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인사청문의 첫 단추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되는 대목이다.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과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지만, 야당의 반발로 정국은 악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 더불어 문재인 정부에서 청문보고서 채택도 하지 않고 임명을 강행한 장관만 30명이 넘는데, 새 대통령 역시 현 정부와 같은 길을 걷는다는 비판도 불가피하다. 여러 이슈로 정국은 차갑게 얼어붙었지만, 이번 인사청문회 현장만큼은 과거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최근 인사청문회는 위장전입이나 세금 미납 같은 사안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검증을 바라보는 국민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진행돼 왔다. 후보자의 재산 내역은 물론 가족·친지의 과거 행적, 사인 간 금전거래, 과거 부적절한 발언, 불륜 등 탐정을 고용해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개인의 내밀한 신상과 사생활이 인사청문 의원 보좌진이나 언론에 의해 발가벗겨진다. 한 국회 보좌진은 “장관 후보자의 사생활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아는 인맥을 총동원한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후보자의 과거 평판이나 알려지지 않았던 가족사 등도 듣게 된다”고 귀띔했다. ●국민 눈높이 높아져 더 치열한 검증 정권마다 인사청문회가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는 사이 ‘참신한 인재’를 찾는 길은 더욱 요원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급변하는 시대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분야를 막론하고 젊고 유능한 인물을 공직에 ‘모셔 와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지만, 후보군에 오른 참신한 인물들 상당수는 본인이나 가족의 신상이 까발려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입각을 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윤 당선인의 경우도 주변에서 국무위원 후보로 젊은 정보기술(IT) 기업가들을 추천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인사청문회라는 현실의 벽 때문에 ‘아이디어’ 수준에 그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은 ‘서육남’(서울대 나온 60대 남성) 편중 인사라는 비판을 받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한 총리 후보자에 이어 28일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을 대상으로 계속된다. 다음달 2일에는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국토교통부), 박진(외교부) 등 중요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한 번에 몰려 있어 관심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 英 “모든 어린이 매질 금지” 목소리

    英 “모든 어린이 매질 금지” 목소리

    ‘엄격한 가정교육’으로 유명한 영국에서 부모의 자녀 체벌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차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아동위원회는 “어린이 매질 금지를 지지할 것”이라며 장관들에게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처럼 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합리적 체벌은 허용된다’는 관습법을 따랐던 영국 남서부 지방 웨일스에서는 최근 어린이에 대한 모든 형태의 체벌을 법으로 금지했다. 이 조항은 웨일스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도 적용된다.웨일스 아동법의 체벌 금지 조항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도 폭행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라헬 드 소자 영국 아동청장은 “나는 절대적으로 아동에 대한 폭력을 혐오하고 반대한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취약하기 때문에 그들의 권리를 보장받을 필요가 있다”며 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앞서 마크 드레이크포드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은 “전 세계 약 60개국이 아동 체벌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이제 웨일스에서 체벌은 옛날얘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그레이트브리튼섬의 북부 지방인 스코틀랜드도 2020년 11월부터 자체적으로 체벌을 금지했다. 하지만 영국 전체적으로는 아직도 ‘합리적 체벌’을 허용한다는 주의다. 체벌이 합리적이었는지는 아동의 나이와 체벌 방식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예컨대 맞은 부위에 붉은 자국이 남았는지, 주먹을 사용했는지, 지팡이·벨트 등 도구를 사용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론내린다. 한편 아동학대와 관련한 처벌이나 규정이 미약한 한국도 조금씩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법무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아동 학대가 발생하면 ‘가해자’를 가정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아동을 보호시설에 맡기는 것보다 가정에서 일상을 유지토록 하는 게 아동 보호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법무부는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인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에게 면책 특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한국에서는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장하영, 안성은 부부가 입양 기관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입양한 8개월 여아에게 장기간 학대를 가하여 피해 아동(사망 당시 16개월)인 정인이가 고통 속에 사망한 아동학대 사건이 큰 화제가 된바 있다.
  • 22일만에 지하철 시위 재개한 전장연…“인수위 응답하라”

    22일만에 지하철 시위 재개한 전장연…“인수위 응답하라”

    전장연, 지하철 승하차 시위 재개휠체어 이용해 승하차·오체투지항의하는 탑승객과 마찰도“인수위, 장애 정책 예산 답변하라” 장애인 정책을 위한 예산 보장을 촉구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1일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30일 장애인 교육 관련 법안의 제·개정을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2일 만이다. 전장연 회원 등 25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2호선 시청역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하며 승하차 시위를 벌였다. 약 50대의 휠체어에 탄 참가자들은 승강장에 일렬로 줄지어 탑승한 뒤 열차 내부에서 행진해 다른 승강장에 하차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인수위가 끝내 공식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5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답해야 한다. 만약 추 부총리 내정자가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한다고 약속한다면 약속을 믿고 입장 발표의 날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추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오전 8시쯤 3호선 지하철에 올라탄 뒤 휠체어에서 내려 열차 바닥을 기는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했다. 그는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예산 보장하라’ 등이 적힌 피켓 스티커를 바닥에 붙여가며 힘겹게 양팔로 몸을 끌었다.한 참가자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20년을 기다려도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이 장애인의 현실”이라며 “출근길 몇 분의 불편함이 어떻게 몇 십년의 불편함을 이기겠냐”고 호소했다. 전장연의 시위로 경복궁역에는 상·하행선 열차가 수십 분간 역을 떠나지 못했다.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시위 참가자와 일반 탑승객 간 실랑이도 이어졌다. 탑승객들은 “밖에서 시위하면 되지 왜 출근길에 이러냐”, “한 달 만에 일 나가는데 출근을 못하고 있다”며 욕설 섞인 항의를 했다. 한 시민은 발언을 하던 전장연 활동가에 침을 뱉고 지나가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역사 내에는 “지금 양방향에서 전장연의 열차 운행 지연 시위로 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반복해 나왔다. 경찰은 전장연 활동가에게 집시법 등을 위반했다며 수차례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활동가들은 “옥내집회는 집시법 대상이 아니다”, “당신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전장연은 9시쯤 승하차 시위를 마친 뒤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고 통의동 인수위 건너편에 모여 결의대회를 마무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시위로 시청역에서 최대 45분, 경복궁역에서 최대 72분이 연착됐고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 들어온 시위 관련 민원은 228건이라고 밝혔다.
  • 절차 누락했다고 러 세관서 1100억원 과징금…대한항공 “행정소송할 것”

    절차 누락했다고 러 세관서 1100억원 과징금…대한항공 “행정소송할 것”

    대한항공이 러시아 관세 당국에서 1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항 절차 일부가 누락됐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은 벌금 규모가 과도하다고 보고 행정소송 등에 나설 방침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지난해 2월 22일 인천에서 출발해 모스크바를 경유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화물기(KE529)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의 관제당국의 이륙 허가를 받고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출항 절차 중 서류의 직인을 찍는 일부 절차가 누락됐다고 지적을 받았다. 그러고 1년 뒤인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세관은 대한항공에 80억 루블(약 1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출항 전에 받아야 하는 세관의 직인 날인이 생략된 채 이륙했으니 위법이라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과도하고 가혹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모든 서류와 데이터를 제출했고, 이륙 허가까지 난 상황”이라면서 “세관의 직인 날인을 제외한 모든 규범과 절차를 정상적으로 지켰고 위법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제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하고 러시아 연방 관세청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모스크바 항공해상교통 검찰청 직권으로 세관의 조치를 심사하고 있다. 절차가 종결되면 연방관세청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성실히 소명을 하는 동시에 행정소송 등 과도한 과징금 처분 취소, 경감을 위해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부과된 과징금이 통상 이해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선 데 대해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과징금 부과 시점인 지난 2월 24일은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일이기도 하다. 한국도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한 만큼 향후 절차에서도 대한항공이 불리한 조치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낙마,낙마,또 낙마...청문회 벽에 좌절했던 초대 내각의 흑역사

    낙마,낙마,또 낙마...청문회 벽에 좌절했던 초대 내각의 흑역사

    초대 내각에 대한 본격적인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건 2008년 이명박 정부 때부터다. 각 정부의 1기 내각은 대통령이 국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각별히 심혈을 기울였지만 역대 정권마다 번번이 후보자들의 흠결이 드러나면서 줄사퇴가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 때는 이춘호 여성부, 박은경 환경부,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각각 부동산투기 의혹, 자녀의 이중국적 등에 휘말려 중도 사퇴했다. 당시 나왔던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하는 것일 뿐…”(박 후보자), “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고 남편이 기념으로 오피스텔을 사줬다”(이 후보자)는 너무나 솔직한 해명은 지금껏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헌정 사상 최초로 초대 총리 후보자가 지명된 지 5일 만에 낙마하는 아픔을 겪으며 출발부터 휘청거렸다.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에는 15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벤처신화를 이뤘던 김종훈씨가 장관으로 지명돼 ‘참신한 인사’라는 평가 속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이중국적, 미국 중앙정보부(CIA) 전력, 외환위기 전에 서울 강남 등에 부동산을 대거 매입한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결국 낙마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무기중개업체 고문으로 재직한 사실과 미얀마 자원개발업체 주식 신고 누락 등이 드러나면서 지명 38일 만에 물러났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뉴라이트 역사관, 창조과학회 이사 등재 등의 논란 끝에 낙마했다. 짝사랑하던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혼인신고를 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음주운전과 임금체불로 논란을 빚은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여론의 압박 속에 스스로 물러났다. 김성수 논설위원
  • [기고] 탄소중립과 자전거 정책/정경옥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기고] 탄소중립과 자전거 정책/정경옥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2020년 한 해에 약 2370만건이 이용된 서울시 공영자전거 따릉이가 100억원 적자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수천억 예산으로 8100여대의 전기차를 지원하는 사업은 적자라 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무탄소 교통수단인 자전거는 탄소중립 정책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에는 전기차를 위한 인센티브, 충전 인프라 확충, 운영 예산 확보 등이 포함돼 있는 반면 자전거는 ‘무탄소 이동수단 활성화’ 정도가 나열되는 수준이다. 유럽 주요국들은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으로 자전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현 정부 임기 내 20억 파운드를 자전거 및 보행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독일은 탄소중립 추가 기금 93억 유로 중 4억 유로를 자전거에 배정했다. 이들은 왜 자전거에 적극적일까. 자전거가 탄소중립 달성에 효과적인 교통수단이며 더 나아가 에너지 절감, 교통혼잡과 도로 인프라 비용 절감 등 다른 중요 교통 정책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감축, 건강 개선, 도시환경 개선 등에도 효율적이며 코로나 유행 시기 비접촉 교통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전기차 보급에 지나치게 집중된 우리의 탄소중립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기차는 전기의 생산, 자동차와 배터리의 생산·폐기 등과 관련해 자전거와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도시들에서는 예산의 한계와 효율성 문제로 충분한 수준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고, 이는 경쟁력 저하와 이용 부진으로 이어진다. 대중교통의 접근성과 통행시간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 확대 정책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이다. 우리나라 도시의 자전거 이용 여건은 아직 많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전거도로 시설 개선과 확충을 통해 제대로 된 자전거 도로망을 제공해야 하며, 교통 관련 법제도와 운영도 보행자와 자전거를 자동차와 동등하게 고려하는 체계로 개선해야 한다. 또한 자전거 이용자 확대를 위한 지원 및 안전 이용 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과 홍보 등도 중요하다. 이러한 정책 시행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예산과 인력 그리고 정책 의지이다. 2010년을 전후해 중앙정부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자전거 정책은 정권이 교체되면서 축소·중단됐다. 자전거 정책은 제기된 문제를 개선하면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미래 교통 정책이다. 새롭게 출발할 정부의 정책과 탄소중립 기본계획 등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자전거 정책이 반영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의 자전거 정책이 크게 강화돼 자전거 이용 활성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 ‘용산 시대’ 첫 손님 모신 尹… 용산공원서 ‘경청 식탁’

    ‘용산 시대’ 첫 손님 모신 尹… 용산공원서 ‘경청 식탁’

    대통령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윤석열 당선인이 19일 용산에서 재난 및 안전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만났다. 윤 당선인이 국민소통을 명분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던 ‘용산 시대’가 사실상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오는 24일에는 용산공원에서 어린이 그림 그리기 축제를 열어 용산 시대와 시민들의 접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방부 인근 용산 가족공원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가 주최하는 ‘경청 식탁’ 일정에 참석, 울진·강릉 산불 피해자와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유가족, 과로사 택배 노동자 배우자, 평택 화재 순직 소방관 자녀, 휠체어 사용 중증 장애인, 우크라이나 출신 학자 등 8명과 오찬을 했다. 국민통합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예정보다 40분 이상 긴 2시간가량 오찬을 이어 가며 참석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윤 당선인은 다음달 10일 취임식에 이들을 초대했고, 대부분 참석자가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다고 한다. 오찬 장소가 용산으로 정해진 배경과 관련, 집무실 이전 및 청와대 전면 개방 계획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오찬 전 참석자들과 용산공원을 둘러보던 중 “(용산 집무실 이전 뒤) 시민들이 청와대에 들어가면 포비든 가든이라고 하나, 일반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던 쪽에 다 국민이 가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통합위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민통합위 관계자는 “100년 넘게 외국군이 점유하고 있다가 돌려받아 열린 시민공원으로 태어날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라며 “장소 자체가 재난과 전쟁으로 고통을 겪은 분들을 위로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24일 용산공원 잔디마당에서 ‘어린이가 꿈꾸는 대한민국’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참가 어린이 100명의 그림은 취임식에 활용된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새로운 대한민국 첫 출발의 상징인 용산에서 밝은 미래와 희망찬 꿈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4·19혁명 기념식에서 “4·19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우리의 몫”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국민 삶과 일상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소중하게 지켜 나가고 새 정부도 4·19혁명 유공자를 예우함에 있어 소홀함이 없도록 책임 있게 나설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20일부터 호남과 부산 등 2박3일 지역 민생 행보에 나선다.
  • 제구·구속 떨어진 류현진, 팔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 등재

    제구·구속 떨어진 류현진, 팔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 등재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 후 팔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사이트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토론토가 좌완투수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토론토가 전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게 패한 경기 후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고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면서 “향후 복귀 일정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류현진이 두 차례 등판에서 제구력과 구속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전날 토론토 홈구장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2022 MLB 경기에서 4이닝 6피안타(1홈런), 5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팀이 2-5로 지고 있는 상태에서 조기 강판당했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시즌 첫 경기 때도 3과3분의1이닝만 던지면서 5피안타(1홈런), 6자책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전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0.2마일(약 145.2㎞), 평균 구속은 88.7마일(약 142.7㎞)이었다. 첫 등판 때 기록했던 최고 구속 91.5마일(약 147.3㎞), 평균 구속 90.1마일(약 145㎞)보다 감소했다. 또 전날 2회부터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연달아 안타를 허용했다. 6피안타 중 4안타(1홈런, 2루타 3개)가 장타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으로 출발이 좋지 않다.
  • [데스크 시각] 거꾸로 갔던 ‘탈원전’/박상숙 부국장 겸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거꾸로 갔던 ‘탈원전’/박상숙 부국장 겸 산업부장

    새달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에너지 기본계획을 다시 짜겠다고 한다.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70%로 확대하고, 원자력 발전 비중을 6%로 축소하는 현 정부의 계획에 급제동을 건 것이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무리한 탈원전 조치와 장밋빛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망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아우성에도 아랑곳 않고 ‘마이 웨이’를 질주했다. ‘그린 뉴딜’ 바람이 한창 일었던 2008년 당시 세계의 태양전지 시장을 호령하던 샤프의 일본 현지 공장을 찾은 적이 있다. 그해 태양광 사업 시작 50년을 맞은 샤프의 위용을 목격하고 난 뒤 “반드시 태양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창업자의 호언이 곧 실현되리라는 믿음이 커졌다. 그랬던 샤프가 주력이던 LCD 패널 사업 부진에다 태양광 시장에서마저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10년 전 맥없이 쓰러졌다. 백년 기업의 파산 소식은 공장을 직접 둘러봤던 터라 개인적으로도 충격이었다. 반세기 동안 태양광에서 ‘인조 유전’을 일구려던 샤프의 몰락은 신재생에너지의 세계가 그리 쉽게 오지 않을 것이란 전조나 다름없었다. 이후로도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효율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았고, 기존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만한 존재감은 여전히 미약하다.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감축이 당면 과제가 된 지금 인류는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감당할 에너지원은 원전 외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하고 있다. 30년 넘게 탈원전을 추구했던 미국은 녹색 에너지를 내걸었던 오바마 행정부 때 폭증하는 전력 소비량을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원전 건설로 돌아섰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 따른 여론 악화로 원전 가동 및 신규 건설 중단을 선언했던 일본 정부조차 6년 전 원전으로 회귀했다. 프랑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탈원전 기조에서 ‘원전 강화’로 유턴했다. 유럽연합(EU)은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서 원전을 친환경에너지로 규정했다. 탈원전의 대표 주자인 독일은 어떤가. 풍력·태양광 발전의 비효율로 전력 부족 상황이 발생하고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현역에서 물러난 뒤 빈곤과 질병 퇴치에 힘쓰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왜 원전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을까.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해법을 원전에서 찾은 것이다. 그는 2006년 테라파워라는 기업을 만들어 안전한 차세대 소형 원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만 거꾸로였다. 이상적 기대만 반영한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세계시장을 주도했던 원전 생태계가 훼손됐다. 에너지 비용의 증가로 제조업 강국의 위상이 흔들릴 지경이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전력 수요가 높은 분야의 공급이 불안한데, 비용이 많이 드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것은 산업 경쟁력을 스스로 해치는 격이다. 생산원가가 커지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무엇보다도 전기차, 인공지능(AI) 로봇 등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맞이하고 운영할는지 도통 알 길이 없다. 갈수록 전기 없이 생활하기 힘든 집안 살림만 돌아봐도 그렇다. 정말 원전 없는 세상을 원한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구석기로 돌아가야 할 판이다. 인간 생활에 가장 중요한 자원이 에너지다. 때문에 에너지 정책은 이념이나 진영이 아니라 철저히 현실에 발붙인 상태에서 마련돼야 마땅하다. 탈원전은 더이상 글로벌 트렌드도 아니고 지구의 미래를 위한 해결책도 아니다. 탄소 저감과 전력 증산이라는 딜레마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실사구시’(實事求是)를 머리말로 하면 좋겠다.
  • [세종로의 아침] 롱코비드, 코로나19의 짙고 긴 그늘/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롱코비드, 코로나19의 짙고 긴 그늘/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고교 동창 P가 지난 주말 한국 땅을 밟았다. 43년 전 목사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당시까지 미국 동남부에 남아 있던 인종차별의 벽을 뚫고 자수성가했다. 아들딸 모두 시집·장가 보내고 안락한 노후를 맞는 듯했던 그는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을 얻었다. 요양을 위해 조국에서의 일년살이를 계획한 그는 “이게 어쩌면 마지막 여행일 수도 있겠다”고 했다. 한국행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미국 국적인 그는 적법한 장기 체류를 위해 재외동포(F4) 비자를 현지 영사관에 신청하려 했지만 비대면 예약을 하는 데만 2주가 걸렸다. 마무리되지 않았던 호적을 정리하는 데만 여섯 달이 걸린다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문을 좁힌 영사관 방문 절차 탓이었다. 결국 그는 미국에서 한국 비자를 받는 걸 포기하고 한국행을 감행했다. 일단 무비자로 입국해 법무부 외국인청에서 체류 자격을 변경하겠다는 요량이었다. 대행비 100여만원이 아깝지 않다고 했다. 15시간을 날아 도착한 인천공항은 3년 전 마지막 방문 때와는 모든 게 생소했다. 그때는 양국 간 비자 면제 협정 덕에 한결 수월했지만 이제는 ‘전자여행허가서’(K-ETA)를 따로, 그리고 미리 준비해야 했다. 검역 절차와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질병관리청이 만들고 시행하기 시작한 ‘사전검역정보’(Q-Code)를 사전에 식구별로 일일이 구축하는 데만 꼬박 한나절이 걸렸다고 했다. 미국 출발 전 한 차례 받았던 PCR 검사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또 받았다. 음성으로 확인되면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입국 완화 조치가 내려지기 전인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90일 이하의 단기 체류자는 직계 사촌 이내 혈족이 없으면 예외 없이 일주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했다. P는 자가 격리를 피하려고 국내 유일의 친척인 자신의 이모님을 통해 호적등본을 미국으로 공수받아 가족관계 증명을 준비하기도 했다. 어렵사리 고향 땅에 도착해 첫날을 보낸 P의 걱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본 2차 접종을 마쳤지만 부스터샷 이전인 그는 ‘잠재적 감염 위험자’다. 자신의 기저질환 때문에 위험 정도가 일반인보다 높다. 코로나19를 넘어 오미크론에 대한 걱정은 P뿐 아니라 지난달 인구의 20%인 ‘확진 1000만명 시대’를 맞은 우리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부는 지난 15일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계획’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8일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2020년 3월 22일 이후 757일, 약 2년 1개월 만이다.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완전한 일상으로의 회복이다. 그런데 ‘종식’이 아니라 ‘동거’가 눈앞에 펼쳐질 상황이라면 ‘함께 사는 삶’에 대한 대비책이 완벽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른바 ‘롱코비드’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롱코비드는 의학적인 진단명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이 적어도 2개월, 통상 3개월 동안 다른 진단명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겪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우리보다 일찍 더 많은 확진을 겪었던 미국과 유럽에서는 관련 연구들이 최근 하나둘씩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롱코비드에 관한 통계나 실증 연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난 1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후유증센터를 만들어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환자가 전체 확진자의 90% 이상인 만큼 오는 5~7월이면 롱코비드가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팬데믹 터널의 끝은 어디일까. 크게 드리운 그늘은 더 짙고 한없이 길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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