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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정, 저소득 구직자 위한 ‘한국형 실업부조’ 합의

    노사정, 저소득 구직자 위한 ‘한국형 실업부조’ 합의

    경사노위, 중위소득 50% 이하에 6개월간 50만원 안팎 지급법제화 단계 거쳐 내년 이후부터 시행될 듯노·사·정이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저소득층 구직자의 생계보장과 취업지원을 위한 한국형 실업부조의 큰 틀에 합의했다. 합의안이 제도화되면 중위소득 50% 이하의 구직자는 6개월간 50만원 안팎의 구직촉진수당을 받게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사회안전망 개선위원회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국형 실업부조 운영 원칙을 포함한 ‘고용안전망 강화를 위한 합의문’을 채택했다. 한국형 실업부조는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실업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구직자에게 취업 프로그램 참여를 조건으로 생계 보장을 위한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노·사·정은 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도입해 운영 성과를 평가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수급기간은 6개월을 원칙으로 하되 다른 지원 제도를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을 정한다. 또 지원금액은 최저 생계를 보장하는 수준의 정액급여로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생계급여 선정 기준 및 보장 수준이 월 51만 2102원(1인가구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원금액은 이 수준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실업부조 수급자에게는 구직 기간 실효성 있는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하면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한다. 정부는 지난해 중위소득 60% 이하(50만명 추산)를 대상으로,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지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사회안전망 개선위에는 정부도 참여하는 만큼, 이번 합의안이 정부 방안에 반영될 예정이다. 장지연 위원장은 정부안보다 지원대상이 줄어든 데 대해 “중위소득 50% 이하에서 출발해 확대해 나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실업부조의 구체적인 대상자 수나 투입 예산 등은 국회 입법화 과정 등에서 추계한다. 이 밖에도 합의문에는 실업급여 수급액 현실화, 근로시간·장소에서 소득 기준으로 고용보험 제도를 개편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소득 기준으로 고용보험 제도가 개편되면 고용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소득을 얻는 특수고용직이나 초단시간 노동자 등이 고용보험의 혜택을 받게 된다. 아울러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자의 임금을 지원하는 모성보호 급여사업에 일반회계 지원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그동안 모성보호 급여사업에 고용보험기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해 기금 재정이 부실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선진국 대비 30배에 이르는 고용서비스 기관의 직원 1인당 상담 구직자수(2014년 기준 605.5명)를 선진국 수준(독일 44.8명, 영국 22.3명, 일본 90.4명)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장 위원장은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도 고용보험을 통해 기본적인 생계를 해결하면서 다시 일터로 복귀할 수 있는 사회로 가기 위한 노사정의 의지를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광장] 국가교육위, 독립기구로 위상 높여야/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가교육위, 독립기구로 위상 높여야/박현갑 논설위원

    최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사태는 이윤 추구라는 시장 논리로 사업하던 사람들이 공교육에 대한 이해 없이 기득권만 외치다 빚은 참사다. 국가의 중장기적 교육정책 입안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사례이기도 하다. 국가의 인재 양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무상교육은 1954년 초등학교에서 출발해 2004년 중학교 3학년 전면 실시까지 50년이 걸렸다. 생애 학습주기 중 첫 단계인 무상 유아교육은 1999년 저소득층 자녀부터 시작됐다. 재원 문제로 유아교육은 필수가 아닌 선택에서 뒤늦게 공교육 영역으로 들어온 것이다. 지난주 정권과 관계없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토대로 안정적이고 일관된 중장기 교육정책을 세울 문재인 정부의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설치안이 공개됐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와 교육부가 밝힌 방안에 따르면 국교위는 대통령 소속 합의제 행정위원회로 직무의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위원회는 장관급 위원장과 상임위원 2명을 포함해 15명 이내로 구성한다. 대통령 지명 5명, 국회 추천 8명, 교육부 차관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대표 등 당연직 2명이다. 위원 임기는 3년이며 연임도 가능하다. 위원장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국무회의에 출석해 발언하며 예산 편성 및 인사권도 행사한다. 위원회 기능은 10년 단위 국가교육기본계획 수립, 국가인적자원 정책, 대입·교원·학제개편 등 주요 교육정책의 장기적 방향 수립, 교육과정 연구·개발·고시, 지방교육자치 강화,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 의견 수렴 등이다. 정부는 국교위 설치 법안을 상반기 중 국회에 발의해 연내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설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 방식으로는 정치적 중립성 담보가 힘들 것이다. 국교위의 법적 지위를 대통령 소속이 아니라 헌법재판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처럼 헌법에 근거한 독립적 국가기구로 만드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개헌이라는 현실적 문제가 있는 만큼 국가인권위원회처럼 행정부와 입법부로부터 독립적 국가기구로 규정하는 게 차선책이다. 위원 구성안도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손봐야 한다. 방안은 전체 15명의 위원 중 교육부 차관에다 5명의 위원 등 6명을 대통령이 지명하게 된다. 국회 추천 8명 가운데 여당 추천까지 감안하면 10명 안팎을 친정부 인사로 채우는 식이다. 10년 단위 기본계획 마련 등 장기적 교육정책을 다루겠다면서 5년 단임제 대통령과 여당이 위원들을 절반 이상 임명하는 것은 국교위 설립 취지와 배치된다. 대통령이 교육단체, 학부모 등으로부터 추천받아 위원을 지명 추천한다고 하지만 이는 간접 추천 방식으로 추천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국회도 민의의 대변자인 만큼 야당 추천 몫은 제외하고 대통령 몫 5명의 위원 지명권을 관심 있는 모든 교육단체나 학부모 단체 등에 넘겨 이들이 합의해 추천한 인사를 대통령이 임명하면 정치적 중립성 시비는 해소될 것이다. 이 같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친 뒤에도 국교위 구성이 지지부진하다면 그때는 현 방안대로 해도 논란이 없을 것이다. 위원의 정당 가입 등 정치활동 금지도 기본 요건이 돼야 한다. 교육부 개편도 필요하다. 교육부는 사회부총리 부서로 존치하되 유·초·중등교육 분야는 시도교육청으로 더 넘기고 고등·평생·직업교육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한다. 개편될 교육부가 맡는다는 대학의 공공성과 자율성 확대는 규제 강화와 혁신을 동시에 요구하는 이중적 성격이 강하다. 이로 인해 대입 정책을 다룰 국교위와 업무가 중첩될 수 있다. 교육부는 국교위의 고등교육 정책을 집행하는 기구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동안 소홀히 했던 직업 및 평생교육 중심으로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 이 경우 고용노동부의 노동 부문과 합쳐 인적자원부 등으로 부처 명칭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 교육은 정권 교체기마다 정권의 입김아래 혼란과 갈등을 되풀이해 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교과서 파동은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정책 추진이 얼마나 큰 폐해를 일으키는지 보여 준 대표적 사례였다.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교육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은 허언이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개혁심의회, 교육혁신위원회 등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있었으나 큰 성과는 없었다. 정권의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미래교육 청사진을 그릴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구체화할 방안마련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文, 독도함 첫 승함… 해양주권 수호 의지

    文, 독도함 첫 승함… 해양주권 수호 의지

    日자극 우려 속 잇단 망언 겨냥해 결단 文 “싸우면 꼭 이기는 군대 돼 달라” 첫 도입 공중급유기 ‘시그너스’ 탑승문재인 대통령이 5일 해군사관학교 제73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하면서 해군함정 독도함에 내려 입장했다. 문 대통령의 독도함 승함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양주권 수호와 해군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헬기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 행사장 앞바다의 독도함 갑판에 내렸다. 해군 항만 경비정으로 옮겨간 문 대통령 내외는 도열한 안중근함, 독도함, 손원일함, 서애류성룡함 순으로 대함 경례를 받았다. 2005년 진수한 1만 4500t급 독도함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강습상륙함이다. 특히 이름으로 인해 독도 영유권을 제기하는 일본이 가장 기피하는 함정이기도 하다. 최근 한일 관계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 징용 기업 배상 판결, 초계기 갈등 등으로 경색된 가운데 불필요하게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독도 관련 일본의 끊임없는 망언 등을 겨냥해 문 대통령의 독도함 승함을 진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변국에 우리의 해군력을 보여 주고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직접 천명하고자 하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졸업생 가족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함 경례 이후 문 대통령은 해사 부두에 도착, 졸업·임관식에 입장했다. 계급장 수여 때 몇몇 신임 소위에게는 계급장을 직접 달아줬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주변국을 둘러보면 세계 4대 군사 강국이 해군력을 주도면밀하게 확충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전쟁을 억제하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의 해군은 북극항로를 개척하고 더 많은 무역이 이뤄질 남쪽 바다의 평화를 지켜낼 것”이라며 “우리가 의지를 갖고 한결같이 평화를 추구하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밝혔다. 축사 후에는 해군 특수전 요원 33인의 해상강하 시범, 해상 사열이 이어졌다. 졸업생과 일일이 악수한 문 대통령에게 일부는 다가가 ‘셀카’를 함께 찍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도 나왔다. 졸업생 149명 중 여성 생도는 14명이며 이 중 해병대 2명이 포함됐다. 베트남, 필리핀의 수탁 생도 2명도 졸업증서를 받았다. 임관한 해군 가족들도 화제다. 박현우(22) 소위는 누나 2명에 이어 3남매가 모두 국군 장교가 됐고 최한솔(22) 소위는 아버지, 동생에 이어 삼부자가 해군 간부가 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복귀 전 김해공항에서 우리나라가 처음 도입한 공중급유기인 KC330 ‘시그너스’에 탑승해 참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단독]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존엄한 죽음’ 화두를 던지다

    [단독]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존엄한 죽음’ 화두를 던지다

    2016년과 2018년 한국인 2명이 스위스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안락사로 숨진 것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숨진 2명 외에 향후 해외 안락사를 준비 중이거나 기다리는 한국인도 10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을 논하는 데 보수적이었던 우리 사회에 안락사 허용 논의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국제적으로 조력자살을 돕는 단체인 스위스의 ‘디그니타스’(DIGNITAS)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력자살을 한 한국인이 2016년과 2018년 2명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사망자와 관련한 일체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지난 5개월간 두 한국인이 왜 스위스로 마지막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과정으로 삶을 마감했는지 추적했다. 지난 1월에는 스위스 현지 취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출신인 40대 남성 박정호(가명)씨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말기암 환자였던 박씨는 한 달간의 준비 끝에 스위스로 향해 삶을 마감했다. 서울신문은 또 박씨의 안락사를 위해 스위스까지 동행했던 친구 케빈(가명)도 만날 수 있었다. 6일과 7일자 2회에 걸쳐 케빈이 전하는 박씨의 마지막 여정을 싣는다. 조력자살은 회복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고자 시행하는 일종의 안락사다. 스위스는 1942년부터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이를 허용해 왔다. 디그니타스를 비롯해 ‘엑시트 인터내셔널’(Exit International)과 ‘이터널 스피릿’(Eternal Spirit) 등 3개의 단체가 외국인 조력자살을 돕는다.엑시트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호주의 104세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의 조력자살을 도운 곳이다. 당시 구달 박사는 특별히 아픈 데가 없음에도 존엄한 죽음을 맞겠다며 공개적으로 안락사를 선택했고, 스위스로 향하는 도중 언론과 실시간 인터뷰를 해 많은 화제를 남겼다. 취재 결과 디그니타스 외 두 단체에는 현재까지 한국인 조력자살자가 없었다. 그러나 디그니타스와 엑시트 인터내셔널에는 각각 47명, 60명의 한국인 회원이 있어 이들 107명이 향후 조력자살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서울신문은 주스위스 한국대사관에 조력자살 사망 사실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지만, 알지 못한다는 답변만 받았다. 취리히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취리히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프롤로그 ‘병석의 아버지가 너무 고통스러워 하세요. 편히 눈 감을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제발 안락사 논의를 부탁드려요.’ 지난해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기사가 나간 후 안락사 문제를 기사화해 달라는 여러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안락사 허용’을 원하는 댓글도 수없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안락사´는 간병살인 시리즈 기획 단계부터 언급됐지만, 애써 외면한 주제였습니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 늦기 전에 미뤄둔 숙제를 꺼냅니다.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이 과정에서 스위스에서 한국인 두 명이 안락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거듭된 설득 끝에 친구의 안락사 여정에 동행한 분을 어렵사리 만나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발달한 의료 수준에 비해 한국인의 죽음의 질은 낮습니다.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처럼 확실한 건 없지만 죽음을 준비하는 이는 드뭅니다. 우리 사회에서 죽음을 논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중환자실에서 온갖 장치를 주렁주렁 걸고서야 비로소 죽음을 고민하고 이야기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스위스처럼 안락사를 전면 허용하자고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어떤 것이 존엄한 죽음인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성역 없이 고민하고 토론해 봤으면 합니다. 기사는 그런 논쟁의 출발점이었으면 합니다. 지금도 수많은 임종기 환자들이 가족들과 마무리할 시간도 없이 통증을 견디다 이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스위스까지 가서 안락사를 결정한 이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단독]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107명은 준비·대기중

    [단독]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107명은 준비·대기중

    2016년과 2018년 한국인 2명이 스위스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안락사로 숨진 것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숨진 2명 외에 향후 해외 안락사를 준비 중이거나 기다리는 한국인도 10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을 논하는 데 보수적이었던 우리 사회에 안락사 허용 논의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국제적으로 조력자살을 돕는 단체인 스위스의 ‘디그니타스’(DIGNITAS)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력자살을 한 한국인이 2016년과 2018년 2명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사망자와 관련한 일체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지난 5개월간 두 한국인이 왜 스위스로 마지막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과정으로 삶을 마감했는지 추적했다. 지난 1월에는 스위스 현지 취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출신인 40대 남성 박정호(가명)씨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말기암 환자였던 박씨는 한 달간의 준비 끝에 스위스로 향해 삶을 마감했다. 서울신문은 또 박씨의 안락사를 위해 스위스까지 동행했던 친구 케빈(가명)도 만날 수 있었다. 6일과 7일자 2회에 걸쳐 케빈이 전하는 박씨의 마지막 여정을 싣는다.조력자살은 회복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고자 시행하는 일종의 안락사다. 스위스는 1942년부터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이를 허용해 왔다. 디그니타스를 비롯해 ‘엑시트 인터내셔널’(Exit International)과 ‘이터널스피릿’(Eternal Spirit) 등 3개의 단체가 외국인 조력자살을 돕는다. 엑시트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호주의 104세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의 조력자살을 도운 곳이다. 당시 구달 박사는 특별히 아픈 데가 없음에도 존엄한 죽음을 맞겠다며 공개적으로 안락사를 선택했고, 스위스로 향하는 도중 언론과 실시간 인터뷰를 해 많은 화제를 남겼다. 취재 결과 디그니타스 외 두 단체에는 현재까지 한국인 조력자살자가 없었다. 그러나 디그니타스와 엑시트 인터내셔널에는 각각 47명, 60명의 한국인 회원이 있어 이들 107명이 향후 조력자살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서울신문은 주스위스 한국대사관에 조력자살 사망 사실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지만, 알지 못한다는 답변만 받았다. 취리히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취리히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프롤로그 ‘병석의 아버지가 너무 고통스러워 하세요. 편히 눈 감을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제발 안락사 논의를 부탁드려요.’ 지난해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기사가 나간 후 안락사 문제를 기사화해 달라는 여러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안락사 허용’을 원하는 댓글도 수없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안락사´는 간병살인 시리즈 기획 단계부터 언급됐지만, 애써 외면한 주제였습니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 늦기 전에 미뤄둔 숙제를 꺼냅니다.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이 과정에서 스위스에서 한국인 두 명이 안락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거듭된 설득 끝에 친구의 안락사 여정에 동행한 분을 어렵사리 만나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발달한 의료 수준에 비해 한국인의 죽음의 질은 낮습니다.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처럼 확실한 건 없지만 죽음을 준비하는 이는 드뭅니다. 우리 사회에서 죽음을 논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중환자실에서 온갖 장치를 주렁주렁 걸고서야 비로소 죽음을 고민하고 이야기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스위스처럼 안락사를 전면 허용하자고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어떤 것이 존엄한 죽음인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성역 없이 고민하고 토론해 봤으면 합니다. 기사는 그런 논쟁의 출발점이었으면 합니다. 지금도 수많은 임종기 환자들이 가족들과 마무리할 시간도 없이 통증을 견디다 이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스위스까지 가서 안락사를 결정한 이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데뷔곡 MV 24시간 1449만뷰… 출발부터 신기록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데뷔곡 MV 24시간 1449만뷰… 출발부터 신기록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케이팝 데뷔 그룹 뮤직비디오 24시간 최다 조회수 기록을 새로 썼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데뷔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뮤직비디오는 5일 오후 6시 기준 유튜브에서 1449만뷰를 돌파했다. 전날 오후 6시에 공개된 이후 24시간 만에 달성한 것으로 국내 아이돌 그룹 데뷔곡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있지가 지난달 발표한 ‘달라달라’로 세운 1393만뷰였다. 있지에 앞서 아이즈원이 지난해 10월 ‘라비앙로즈’로 455만뷰를 기록하며 스트레이키즈가 갖고 있던 24시간 기록(427만뷰)를 넘어선 바 있다.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전부터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날 발매된 데뷔 앨범 ‘꿈의 장: 스타’(STAR)는 공개 직후 미국, 러시아, 브라질, 스페인, 홍콩, 대만 등 전 세계 44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는 트렌디한 신스팝 장르로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의 성장통을 ‘뿔’로 표현한 가사가 재미를 더하는 곡이다. 뮤직비디오는 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 등 다섯 멤버의 소년미 가득한 모습에 모션 그래픽, 카툰 애니메이션 등이 더해져 유니크하고 감각적인 영상미를 보여준다. 한편 전날 엠넷 ‘데뷔 셀러브레이션 쇼’를 통해 화려하게 등장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7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음악 방송 활동에 나선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기아차, 전기차 ‘쏘울 부스터 EV’ 시판

    기아차, 전기차 ‘쏘울 부스터 EV’ 시판

    기아자동차가 전기차인 ‘쏘울 부스터 EV’ 판매에 돌입했다.쏘울 부스터 EV의 1회 충전 시 최장 주행거리는 386㎞에 이른다. 기존 쏘울 EV보다 용량이 2배 이상 늘어난 64kWh 고용량·고전압 배터리를 적용했다. 판매 가격은 프레스티지 4630만원, 노블레스 4830만원이다. 프레스티지 트림은 풀 LED 헤드램프와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의 사양을 갖췄다. 노블레스 트림은 프레스티지 사양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와 10.25인치 HD급 와이드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뒷좌석 열선 시트 등이 추가됐다. 이밖에 내비게이션을 통해 출발 시각과 목표 충전량, 저렴한 요금 시간대 등을 고려한 예약 충전을 설정할 수 있다. 목표 충전량에 도달하면 충전을 종료하는 기능도 갖췄다.  특히 5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UVO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면 원격으로도 예약 충전을 설정할 수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DMZ 관광·北과 농업 협력생산… 양구, 남북교류 전초기지로”

    “DMZ 관광·北과 농업 협력생산… 양구, 남북교류 전초기지로”

    인구 2만 4000여명, 면적 706.55㎢의 초미니 자치단체 강원 양구군이 남북교류시대의 전초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지만 언젠가는 교류협력시대가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대학 등과 협력해 비무장지대(DMZ) 평화 생태관광 활성화, 내금강 육로관광, 통일 도자기 제조, 트레킹 코스 개발, 숲치유마을 조성 등 다양한 남북협력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북한과 기후 여건이 비슷한 장점을 살려 북한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남북협력농업생산전초기지’를 추진 중이다. 또 철책선 안쪽에 있어 민간인 접근이 어려운 문등리의 역사와 문화자료를 조사 발굴하는 ‘민통선 북방 마을 복원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양구군 남북교류협력 조례’까지 제정했다. 4일 조인묵(60) 양구군수를 만나 남북교류협력시대를 겨냥한 양구군의 청사진을 들었다.북한과 마주하며 중동부전선 험준한 산속에 있는 양구군은 수십년 동안 군사지역으로 자리잡았다. 6·25전쟁 때는 스탈린고지 등 북한의 주요 군사지역과 마주하며 도솔산 전투 등 치열한 고지전을 펼쳤고, 금강산 1만 2000봉 가운데 마지막 봉우리인 가칠봉(해발 1242m)을 간직한 곳이다. 이런 양구군이 최근 남북교류협력시대를 내다보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종 규제와 군사지역으로 남아 겪는 설움을 해결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내금강 육로관광, 농업전초기지, 도예마을 조성 등 다양한 시책을 기획하며 남북교류시대 역할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조 군수는 “평화(접경)지역으로 2~3중의 각종 규제와 도심지 헬기부대 증설 등 각종 군사시설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으며 어려움이 많았는데 남북이 교류협력을 추진하면서 양구군도 새로운 희망의 돌파구 마련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의 고장’ 명성답게 당장 하반기 중 남북클럽친선역도경기대회와 지도자 세미나를 추진한다. 조 군수가 한국실업역도연맹 회장이고, 오는 9~11월 대전에서 동아시아역도대회에 북한 측이 참가하는 기회를 맞아 성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남북협력 농업생산 전초기지도 추진한다. 한반도 정중앙의 양구군이 북위 38도에 있고, 평균 해발 600~700m 고산지에 있어 감자, 옥수수 등 북한지역 날씨에 적응해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작물을 시험 생산하며 대량 생산의 길을 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해안면이 있는 통일농업시험장에 연구시범포를 설치하면 언제든 가능하다. 인근 친환경 유기질 비료 생산업체 2곳과 협력하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농업에 필요한 일손을 북한주민들을 끌어들여 해결하는 방안도 조심스레 구상 중이다. 큰 일교차로 과일 당도가 높아 전국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수박, 멜론, 사과와 시래기 농사를 대규모로 지으며 일손이 부족한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복안에서다. ‘민통선 북방마을 복원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철책선 안쪽에 있어 지금은 갈 수 없는 수입면 문등리의 자원을 조사,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유리질의 광물로 알루미늄 제조 용제로 쓰이거나 렌즈의 원자재로 사용되는 형석 광산이 있던 곳으로 유명하다. 마을의 자원과 역사, 문화적 가치를 남북이 공동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종국에는 남북 공동 북방마을로 복원시키겠다는 취지다. 조선시대 백자 원료로 유명했던 양구 백토와 북한 해주, 봉산, 회령 등에서 나는 북한산 백토를 합토해 통일도자기를 만드는 사업도 구상한다. 금강산 가는 길(국도 31번) 복원사업도 펼친다. 양구 동면 월운리~북한 금강 청송을 잇는 길로 군사 남방한계선까지 11.5㎞ 구간을 개설할 계획이다. 최근 남양주~춘천 간 제2경춘국도 건설이 구체화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내금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하고 있다. 오는 17일쯤 용역 결과가 나와 사업이 구체화되면 남북 육로 연결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동호 기획조정실 기획담당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기금 조성에 나섰다”면서 “지난달 제정한 ‘양구군 남북교류협력 조례’에 의해 사업 추진 명분과 근거까지 마련했다”고 말했다. 안보관광지도 새롭게 단장된다. 30년 이상 된 해안면 펀치볼지대의 을지전망대가 새로 지어지고, 제4땅굴~을지전망대를 잇는 곤돌라 하늘길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사람들 손길이 닿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전쟁의 상흔이 남은 펀치볼지구를 새롭고 특색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에서다. 국비 등 2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추진하는 을지전망대 신축사업은 산림청이 소유한 부지 이용을 협의 중이다. 제4땅굴~을지전망대 간 ‘금강산 가는 펀치볼 하늘길’ 곤돌라(1~1.6㎞) 사업은 2024년까지 국비 등 29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하늘길이 열리면 평소에는 안보체험관광지로, 겨울철 결빙기에는 군사시설 보급품 공급에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 군수는 “남북 화해시대를 맞아 대학, 관계 기관들과 평화지역 교류협력을 위한 다양한 업무협약을 맺고 차근차근 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치열한 남북 대치 시대를 겪어 온 양구군이 화해와 협력의 전초기지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조인묵 양구군수는 7급 공무원 출신 행정요직 잔뼈 굵어 양구군에서 7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내무부 기획예산담당관, 행정안전부 자치행정과,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지원단, 정선부군수, 강원도 인재개발원장, 녹색국장,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강원테크노파크 정책협력관을 거쳐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해 양구군수에 당선됐다. 강원대 농학과를 나와 고려대 행정학 석사와 숭실대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 사법연수원 마지막 신입생 ‘나홀로 입소’

    사법연수원 마지막 신입생 ‘나홀로 입소’

    군 입대를 이유로 입소를 미뤘다가 사법연수원의 마지막 기수로 혼자 남은 조우상(33)씨가 ‘나홀로 입소식’을 치렀다. 조씨는 4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제50기 사법연수생 임명식에 참석했다. 이날 단 한 명인 연수원 입소자를 환영하기 위해 김문석(60·13기) 사법연수원장을 비롯해 연수원 교수 33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2017년을 끝으로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연수원은 조씨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연수생을 받지 않는다. 김 원장은 “꿈을 향한 출발점에 서 있는 조 연수생이 창의성과 열정을 가지고 치열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경복고를 나온 조씨는 일본 게이오대 법률학과, 도쿄대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2011년 일본 사법시험에 합격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한국 사법시험에도 도전해 2015년 합격했지만 법무관 임용 연령 상한(30세)을 넘겨 강원도 철원에서 일반병으로 군 복무를 해야 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의 사법시험에 모두 합격한 것은 조씨가 유일하다. 사법연수원은 앞으로 2년간 조씨를 대상으로 1대1 멘토링 시스템, 연수생 주도형 학습, 다양하고 전문화된 실무 수습 등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씨는 “마지막 사법연수생으로서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고 2년간 사법연수원과 함께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법연수원은 조씨에 대한 교육을 마지막으로 1971년 개원 후 담당해 온 연수생 수습 기능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후부터는 법관 연수, 법학전문대학원 지원, 국제사법협력사업, 일반인 대상 법 교육 등을 맡게 된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열차 귀국 김정은, 56시간만에 북한 진입

    열차 귀국 김정은, 56시간만에 북한 진입

    베트남 방문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트남 출발 약 56시간 만에 북한 땅으로 진입했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 38분(중국시간)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북중 접경 랴오닝성 단둥을 거쳐 북한 신의주로 들어갔다. 열차가 베이징을 통과할 경우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와 회동 가능성이 있다고 점쳐지기도 했지만, 열차는 이날 오전 7시쯤 베이징 대신 톈진을 통과한 뒤 북한으로 직행하는 길을 택했다. 앞서 핑샹, 난닝, 창사, 우한, 정저우 등 베트남으로 들어갈 당시와 똑같은 노선을 택한 열차는 중국 내에서만 3500여㎞를 이동했다. 귀국 길에도 3시간 반이면 평양까지 갈 수 있는 전용기 ‘참매 1호’를 놔두고 전용 열차로 중국을 관통한 것이다. 한 소식통은 “베트남에 갈 때보다 귀국 길에 훨씬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회동 없이 귀국 길을 서두른 것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한 북한 지도부 내부의 평가와 대응 방향 논의가 우선 있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지도부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로 분주하다는 점과 북미 정상회담 후 귀국 길에 북중 정상회담을 갖는 데 대한 부담감 등이 고려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1주일 만에 전용기로 베이징에 와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던 만큼 양회가 끝나자마자 전격적으로 방중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현정 서울시의원, 2018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오현정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2)은 2월 28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2018 매니페스토(지방선거부문) 약속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지방선거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발굴 및 확산을 위해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의원의 선거공보를 대상으로 선거공약의 창의성, 적절성, 구체성 등을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오현정 의원은 6·13 지방선거 당시 광진 예술인 하우스, 광진 인문학 거리, 광진 정보 도서관, 광진 길거리 전시회, 광진교 페스티발을 연결하는 대표공약인 ‘카시오페아 인문학 거리 조성’을 통해 부족했던 녹지공간과 광진구만의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삶의 쉼터를 제공하는 창의적인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당선 후 2019년 예산에 광장동 카시오페아 거리조성 용역 예산을 확정하는데 이어서 인근 광나루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용역, 아차산 수목 정비 예산 수억 원을 확보하여 ‘문화 광진’의 출발점을 마련했다. 정책적 전문성과 지역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오 의원은 ‘현장중심·정책중심’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이동경로를 따라 골목 구석구석 현장답사를 통해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여 공약을 만들었다. 오 의원은 시정질문과 5분발언을 통해 어린이대공원 주변 용도지구 및 용도지역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어린이대공원 주변 발전방향에 대한 정책을 제시했으며, 어린이대공원 시설정비와 주변 활성화 용역예산을 확보했다. 주민숙원사업이었던 군자역·아차산역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설치와 용역에 20억이 넘는 예산을 확보하는 등 새로운 광진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임기 시작 반년 만에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의료보장제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서울형 유급병가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하는 등 서울시 복지발전에 기여 했으며, ‘서울특별시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하여 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강화에 앞장섰다. 오현정 의원은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을 실천하여 광진구민뿐 아니라 서울시민 모두가 더 행복한 내일이 되도록 현장 속에서 소통하는 서울시의원이 되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열차, 베이징 안 들르고 평양으로…4일 밤 북한 도착

    김정은 열차, 베이징 안 들르고 평양으로…4일 밤 북한 도착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이르면 4일 밤 북한에 도착할 전망이다. 지난 2일 오후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열차는 중국 현지시간 이날 오전 7시쯤 톈진을 통과했다. 오전 11시 산해관을 통과해 현재 북·중 국경이 있는 동북쪽으로 주행 중이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선양(瀋陽), 단둥(丹東)을 통해 4일 저녁 늦게 압록강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톈진과 달리 이날 베이징 기차역에선 경비강화 등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없었고, 김 위원장이 베이징 방문 때 숙소로 이용하는 영빈관 또한 평상시와 다름없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곧바로 가는 데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한 북한 지도부 내부의 평가와 대응 방향 논의가 우선 있어야 한다는 점과 함께, 중국 지도부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로 분주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특별사면’…“징계 임직원 불이익 해소”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특별사면’…“징계 임직원 불이익 해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창사 50주년을 맞아 업무상 실수 등으로 인해 징계를 받은 임직원 1000여명의 불이익을 해소하기로 했다고 회사 측이 4일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지 못해 책임을 져야했던 임직원들이 과거 실수를 극복하고 일어서 능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인사상 불이익 해소로 임직원들이 화합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노사 화합으로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미래 지향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자는 조 회장 발의로 이뤄졌다. 그러나 성희롱, 횡령, 금품·향응수수, 민·형사상 불법행위, 고의적인 중과실 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사례는 제외된다.회사 업무 수행 과정에서 철저한 규정에 미치지 못해 업무상 실수 및 단순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임직원 1000여명에 대해 승진, 호봉 승급 및 해외주재원 등 인원 선발 시 기존 징계 기록을 반영하지 않게 된다. 대한항공은 절대 안전운항 체제를 확립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전 부문에서 엄격한 규정과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이날 창사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총수 일가의 각종 ‘갑질’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은 데다가 조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의 분위기로 ‘조용한’ 기념식을 치렀다. 국내 최초의 민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지난 50년간 운항 거리는 101억 8719만 3280㎞에 이른다. 이는 지구 25만 4679바퀴, 지구에서 달까지 1만 3400번 왕복하는 것과 같은 거리다. 대한항공이 실어 나른 승객은 7억 1499만명으로, 단순 계산으론 전 국민이 13번 이상 비행기를 탄 것과 같다. 운반한 화물은 8t 트럭 506만 7500대 분량인 4054만t에 달한다. 1969년 제트기 1대와 프로펠러기 7대 등 8대를 보유한 아시아 11개 항공사 중 11위로 시작한 대한항공은 현재 B777 42대, B787-9 9대, B747-8i 10대, A380 10대 등 166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0분 늦게 출발한 여자 선두가 남자 후미 추월할 뻔해 재출발했는데

    10분 늦게 출발한 여자 선두가 남자 후미 추월할 뻔해 재출발했는데

    권위있는 국제 도로사이클대회에서 10분 뒤에 출발한 여자부 선두가 남자 선수들의 후미에 따라붙자 여자부 레이스를 일단 중단했다가 다시 출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벨기에에서 열리는 옴루프 헷 뉴스블라트 레이스는 국제사이클연맹(UCI) 월드투어 가운데 ‘자갈 클래식’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다. 겐트에서 니노베까지 123㎞를 달리는데 다섯 군데나 자갈 코스가 펼쳐진다. 그런데 스위스 국내 챔피언을 지낸 니콜 한셀만(비글라 프로)이 출발 지점으로부터 35㎞ 떨어진 곳에서 남자부 레이스 지원 차량 뒤에 바짝 붙었다. 2위 그룹과는 7㎞, 2분 정도 앞선 상태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남녀부 레이스 간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여자부 레이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한셀만은 중단되기 전 2위 그룹과의 격차를 인정 받아 2분 앞서 재출발했다. 불행히도 한셀만은 금세 따라 잡혀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는 74위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찬탈 블락(네덜란드)이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년 전 리지 아미스테드(영국)가 우승했는데 영국 선수로 가장 순위가 높은 선수는 한나 반스로 블락보다 69초 뒤져 28위에 머물렀다. 한셀만은 경기 뒤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다른 여성들이나 난 너무 빨랐고, 남자들은 너무 느렸다”고 농을 했다. ‘사이클링 뉴스’ 인터뷰를 통해선 “우리가 너무 남자들에게 근접해 (조직위원회가 개입해) 시간 갭을 둬야 했다. 난 매우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었는데 흐름이 끊겼다. 다른 선수들은 날 따라잡을 동기를 새로 얻었고”라고 안타까움을 털어놓은 뒤 “남자부 레이스를 따라 다니는 앰뷸런스들을 볼 수 있었다. 5분에서 7분만 중단해도 흐름이 끊기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남자부 우승은 즈데넥 스티바(체코)가 차지했고, 2014년과 이듬해 우승했던 이언 스태너드가 영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26위에 올랐는데 스티바와의 격차는 2분 가까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역전 버디 쇼도 ‘남달라’… 박성현 통산 6승

    역전 버디 쇼도 ‘남달라’… 박성현 통산 6승

    ‘남달라’ 박성현(26)이 4홀의 열세를 뒤집고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출전 두 개 대회 만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신고했다.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상대로 한 랭킹 탈환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박성현은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6718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 낸 박성현은 이로써 투어 통산 6승째를 거뒀다. 상금은 22만 5000달러(약 2억 5000만원)다. 지난해 8월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 이후 6개월여 만에 수확한 승수. 더욱이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에게 4타나 뒤진 공동 8위에 머물렀던 박성현은 이날 하루 3타를 잃으며 같은 순위로 밀려난 쭈타누깐과의 자존심 경쟁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성현과 쭈타누깐의 세계랭킹 탈환 경쟁도 본격 궤도에 진입하게 됐다. 박성현은 지난해 10월 말 쭈타누깐에게 톱랭커의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물러앉았다. 박성현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1번~3번홀 세 홀 연속 버디로 단숨에 선두 경쟁에 뛰어든 박성현은 6번, 7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내며 단박에 1위 자리를 꿰찼다. 반면 1위로 출발한 쭈타누깐은 4번홀(파3) 더블보기로 휘청거렸다. 통산 10승을 따내면서도 자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유독 우승이 없는 징크스가 이번에도 이어졌다. 쭈타누깐은 12번홀(파4) 버디로 12언더파 고지에 오르며 1타 앞선 박성현을 압박하는 듯했다. 그러나 13번홀(파5)에서도 또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고 박성현과 호주교포 이민지가 14언더파 공동선두를 달리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 갔다. 승부가 갈린 건 이민지가 14번홀(파4)에서 보기로 한 타를 잃고, 같은 시각 앞선 조에서 경기하던 박성현이 16번홀(파5) 버디를 떨궈 타수 차가 ‘2’로 벌어진 상황. 남은 2개홀을 파로 막아 낸 박성현은 이민지가 18번홀(파4) 두 번째 샷 이글을 실패하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확정했다. 이민지는 13언더파 275타로, 지난 태국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을 했다. 당초 올해 목표를 5승으로 내건 박성현은 이날 시상식에서 “우승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기분이 좋다”면서 “항상 시즌 초반을 힘들게 시작했지만 올해는 출발이 좋아서 남은 경기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6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필리핀과 대만 여자골프 투어가 공동개최하는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날아간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유관순 열사 기리며… 재한 日여성들 평화 행진

    유관순 열사 기리며… 재한 日여성들 평화 행진

    국내 거주 일본인 여성들로 구성된 ‘유관순 열사 정신 선양 일본회’ 회원 300여명이 3일 서울역 광장을 출발해 서대문 독립문에 이르는 평화 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행진은 3·1운동 100주년과 유관순 열사의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가 서훈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합뉴스
  • 김정은 ‘과도한 자신감’ 오판인가, 트럼프 변덕 때문인가

    평양 출발 때부터 회담 성공 자축 트럼프 “서두르지 않겠다” 발언에도 ‘노딜 감수’ 시그널 제대로 못 읽어 코언 청문회 정치적 수세도 잘못 해석 “특유 비즈니스 협상술에 당해” 분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실패한 것은 과도한 자신감에 따른 상황 오판 때문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 때문일까. 돌이켜 보면 김 위원장은 평양을 출발할 때부터 회담 성공을 이미 자축했다. 평양 기차역에서 대대적인 환송행사가 펼쳐졌고 이를 북한 매체는 신속하게 보도했다. CNN은 2일(현지시간)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 “김 위원장은 ‘백업 플랜’이 없었다”면서 “선언문에 서명할 것으로 매우 자신 있게 기대하면서 하노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부터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을 거듭하며 ‘노딜’ 가능성은 내비쳤지만 김 위원장은 그 시그널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폭로 청문회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수세에 몰린 점을 김 위원장이 잘못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니얼 데이비스 디펜스 프라이어리티 수석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어려움에 처했기에 ‘노딜’보다 무언가라도 도출되길 바랄 것이라 생각해 큰 것을 요구했을 수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부터 ‘서두를 필요 없다’라며 ‘노딜’도 감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무 많이 밀고 나갔다”고 했다. 한 마디로 ‘보고 싶은 것만 봤다’는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 김 위원장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는 등 김 위원장을 극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립서비스에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경쟁자들을 모두 제거하는 데 성공하고 3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등을 순조롭게 마치는 등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김 위원장이 과도한 자신감으로 상황을 오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일각에서는 협상 경력이 거의 없는 30대의 절대권력자가 산전수전 다 겪은 70대의 사업가 출신 대통령에게 허를 찔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면 김 위원장이 아닌 다른 어떤 정상이라 하더라도 외교를 비즈니스 협상처럼 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 당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협상은 일종의 부동산거래와 같다”며 “비즈니스 협상에서는 테이블에서 걸어 나올 수 있다. 그게 충분하지 않으면 아예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보폭 빨라지는 한미…靑 오늘 NSC·북핵 협상 수석대표 美 회동

    폼페이오, 한·중·일 외교장관과 통화 北 비핵화 의견 공유…대북 공조 압박 한미 외교장관 회담 빠른 시일 내 열기로 볼턴 “북미 2차회담 실패했다 생각 안해 김정은, 트럼프 빅딜 수용 의사 없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화 재개의 물꼬를 트기 위한 당사국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미 정상 간 만남도 추진되는 가운데 양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는 이번주 미국에서 회동하고 ‘포스트 하노이’ 상황을 논의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한·중·일 외교장관과 릴레이 전화통화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한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 열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미 중재역할을 모색한다. 다만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는 당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르면 5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이 한미 간 ‘포스트 하노이’ 대면 논의의 출발선이 되는 셈이다. 당초 이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회담 직후 비건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비건 대표가 갑자기 폼페이오 장관의 필리핀 방문에 동행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 자리에서는 빈손으로 끝난 회담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대화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협상의 조기 재개 방안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회담 직후 한·중·일 외교장관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며 신속한 상황 공유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화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에 긴밀히 조율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역시 빠른 시일 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의 시기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한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이른바 ‘노딜’로 끝난 것에 대해 미국의 국익이 보호된 회담이라며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며 “그 대가로 그들은 상당한 제재 해제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했지만,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정은은 지난 회담에서 합의를 성사하려면 많은 역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노이 회담은 그런 역의 하나였다.그래서 대통령은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청와대의 보폭도 빨라졌다. 청와대는 4일 오후 문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다. 김의겸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조명균 통일·정경두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각각 보고받을 예정”이라면서 “물밑 접촉을 통해 북한 쪽 입장도 들어볼 예정”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도훈 본부장이 비건 대표를 만나는 것 역시 하노이 회담 진단을 위한 복기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해 6월 14일에 이어 9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28일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내 직접 만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양국 정상회담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북미 간 비핵화 및 상응 조치 교환 협상의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미국은 대화를 이어갈 뜻을 밝혔으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회담 직후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북한이 당분간 대미 압박의 기싸움을 이어가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韓,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추진…美 지지땐 3차 회담 명분”

    “韓,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추진…美 지지땐 3차 회담 명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난달 28일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원인, 3차 정상회담 전망, 한국의 역할 등에 대해 관심이 커졌다. 지난 1일 하노이 그랜드 플라자 호텔에서 만난 김준형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남북 관계 진전도 가능하지만 미국이 이를 지지할 경우 3차 북미 회담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양측에 북미 워킹그룹을 제안해 북미 정상회담과 투트랙으로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언했다. 인터뷰는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고 상황변화에 따라 3일 전화 인터뷰를 추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2차 회담의 결렬 원인이 뭔가. “양측 교환 조건이 안 맞은 게 직접적이다. 28일 협상이 결렬되고 자정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와 판을 깨는 거 아닌가 긴장했다. 그만큼 북한이 예상을 못 했던 것 같다. 실무협상을 이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발언을 볼 때 미국이 북한의 동시적·단계적 로드맵을 일부 수용한 것 같았다. 그러니 미국이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함께 북한 전역에 있는 핵시설의 동결 약속 정도를 제시할 줄 알았는데 ‘바’를 크게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밀어붙이는 빅딜(big deal)과 아예 협상 결과를 도출하지 않는 노딜(no deal)을 상정하고 온 것 같다. 확대회담이 40분이나 길어진 것을 보면 빅딜을 들이밀며 벼랑 끝 전술을 썼던 것 같다. 북한도 항복을 안 하니 자리에서 나왔을 것이다.” -회담 결렬은 북미 중 누구 탓일까. “트럼프 대통령이다. 단 판이 깨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결렬돼도 비핵화 협상의 판은 깨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빅딜과 노딜을 가져왔고 북한이 따라오지 않아서 무산된 거란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의회에서 증언한 게 영향이 컸나. “영향은 있었겠지만 결정적 원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협상은 유일한 외교 성과다. 빅딜을 해서 관심에서 사라지는 것보다 적어도 올해 말까지 끌고 가고 싶을 것이다. 이번에도 미흡한 결과를 가져갔다는 평가를 받으면 역풍이 크니 북한에서 엄청난 양보를 받지 못한다면 노딜이 나쁜 거래보다 나았을 것이다.” -비핵화 개념부터 합의하지 못한 걸까.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필요에 따라서 입장을 정해 왔다.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도 실무협상을 이끌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김 주필리핀대사 사이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선언문에 넣는 문제를 두고 전날 밤까지 밀당을 벌였다. 북한 입장에서 미국이 약속을 어겨도 비핵화를 되돌릴 수 없다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용어가 나왔고 이번에는 비핵화 전에는 대북 제재를 풀지 못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북미가 진실게임 양상이다. “북한 입장에서 적어도 미국이 판을 깨면 더 강력한 제재를 내놓기 힘들고 군사 공격 옵션도 거론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일사불란한 제재도 느슨해질 수 있고 그러면 조금 더 견딜 수 있다. 또 미국은 협상 결렬이 북한 탓이라고 할 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에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호랑이 등에 타고 있다. 먼저 내리는 사람이 잡아먹히는 상황이다.” -북한은 민생에 관련된 대북 제재만 완화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북한 입장에서는 핵·미사일 도발로 민생 목적의 수출·수입까지 제재 대상에 올랐으니 도발이 없어진 상황에서 2016~2017년 전으로 제재를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특히 당시 제재안을 보면 민생부분은 제외한다는 규정과 함께,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라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제재라고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외 핵시설이 더 있다고 했다. “당연히 미국이 파악하고 있겠지만 이를 북한도 모를 리가 없다. 중앙정보국(CIA)이 파악한 게 5개 정도이고 농축 우라늄 시설이 1~2개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듣고 놀랐다’는데 이 부분은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모든 것을 다 폐기하라는 건 사실상 선비핵화를 의미한다. 북한은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이번 회담은 종전보다 대북 제재가 핵심 쟁점이었다. “1차 회담 때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폐기를 주었고 미국은 종전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동창리 폐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미 본토의 위협을 제거했다고 본 것 같다. 하지만 미국 여론은 손해 보는 거래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에는 종전선언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해 잘못 생각됐다. 미국은 이후 종전선언 대신 동창리 폐기에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요구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 때 상응 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의 폐기를 언급했고 그 대가로 종전이 아닌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고민, 인내, 노력의 261일이라고 표현했고 트럼프 대통령만 보고 왔다고 했다. 하지만 결론은 ‘너마저냐’였을 것이다.” -시간 싸움에서 트럼프가 유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에 말렸다고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신뢰 회복을 위해 진정성을 보여 줬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를 간파하고 ‘서두르지 않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기대수준도 낮추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 제재 일부 완화가 교환되는 ‘스몰딜’이라고 봤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이번 회담에서 톱다운 협상의 위협적 요소가 드러났나. “예측 불가능한, 기존 관행을 뒤집는 트럼프 대통령이 톱다운 형식을 가져온 건 중요한 의미였다. 지난 25년 이상 북핵 문제에서 모든 방법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새 방법이 있었고 가장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는 아니었다. 또 실무 회담에서 ‘악마의 디테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3차 회담은 언제 있을까. “미국은 조만간 만날 수도 있다고 하고 1년이 지날 수 있다고도 했다. 결국 미국은 자신의 거래 조건을 북한에 던졌고 북한이 받을 용의가 있으면 빨리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현재와 같은 톱다운 시스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상당 부분 지체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역할은 “사실상 ‘비핵화를 통해 평화로 간다’는 미국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원래 문재인 정부는 ‘평화를 통해서 비핵화로 간다’는 식이었다. 미국 프레임을 넘어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의미다. 단, 김 위원장의 답방을 양쪽의 3차 회담을 위해 쓰기는 너무 아깝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대북 제재가 얼마나 단단한지 두드려 봐야 한다. 남북 경협에 대해서는 한국을 이용하라고 미국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맞다. 또 북미의 차이를 좁히고자 한국이 북미 워킹그룹의 출발을 제안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북미가 정상회담과 워킹그룹의 투트랙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식이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정은 귀국 열차 평양 직행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당국의 엄격한 보안 통제 속에 전용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2일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한 열차는 경제시찰을 위해 중국 광저우 등을 들르지 않고 3일 후난성 창사와 후베이성 우한을 통과해 베이징 대신 톈진을 지나 4일 저녁 또는 5일 새벽 북중 접경도시 단둥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면담 없이 곧장 단둥行 중국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 때와 마찬가지로 수십만명의 보안인력을 동원해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마다 철통 경호를 펼치고 있다. 특히 해외 언론에 김 위원장의 흡연 장면 등이 노출된 난닝역에는 대형 가림막이 설치됐다. 베이징과 맞닿아 있는 후베이성 스좌장, 톈진, 산해관으로 이어지는 철로에 대해서는 2일부터 4일 오후까지 주변 공사를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보아 김 위원장이 베트남행 때처럼 이 노선을 따라가면 베이징을 거치지 않게 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또한 3일부터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만날 경황이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조중우의교를 조망하는 중롄호텔은 5일까지 예약이 금지됐다. ●‘암살 모의 글’ 中 네티즌 4명 처벌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열차가 경유한 핑샹시 인민정부는 이날 근거 없는 글을 올린 중국 네티즌 4명을 사회안전 및 공공질서 문란 죄로 처벌했다고 공개했다. 이들 가운데 장모씨는 지난달 25일 중국의 국민메신저 위챗을 통해 “어떤 나라의 지도자를 암살하려 한다”면서 뜻을 같이하는 친구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행정 구류 15일의 처벌을 받았다. 리모씨는 같은 날 ‘어떤 나라 지도자에게 어뢰를 던지면 맞을 것인가’란 댓글을 올렸다가 벌금 500위안(약 8만 5000원)에 처해지기도 했다. 열차가 중국을 장시간 통과하면서 발생한 교통 불편 등으로 화가 난 나머지 쓴 장난 글이지만 당국은 이를 묵과하지 않고 엄중하게 처벌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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