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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게 뭐? 괜찮아

    [유세미의 인생수업] 그게 뭐? 괜찮아

    J의 이혼 소식은 놀랄 일도 아니었다. 20년 넘게 하루가 멀다 하고 사네 못 사네 굿판을 벌이더니 결국 종착지에 도착했다고나 할까. 수선스러울 것도 없이 명예씨와 친구들은 그녀를 위로하러 모였다. “새삼스럽지도 않아. 둘 다 우유부단해서 결정이 늦은 거뿐이지. 오히려 헤어지니 애틋하네. 잘살았으면 좋겠어. 애들 아빠잖니.” J는 위로 파티의 주인공답게 의젓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정중하게 서 있는 듯했다. 눈물 콧물 짜며 신세한탄하는 스타일은 원래 아니지만 너무 담담한 그녀의 모습에 친구들도 점점 명랑해지고 급기야 부럽다는 둥 위험 수위의 농담조차 왁자지껄 섞여 갔다. 이후에도 J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이혼을 인생의 실패라 여기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일까. 남의 눈이 껄끄러워 집에 처박히지도 않았다. 여전히 유쾌하게 직장에 다니고 SNS에 열정을 불사르며 사교계의 여왕 자리를 엿보았다. 그러나 누군들 자기 맘 같을까. J는 여러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평소 부러움의 대상이던 커리어 우먼에게 이혼을 빌미로 근거 없는 험담이 떠돌자 이에 격분한 명예씨가 결국 한마디했다. “거참 왜들 그러는지. 남의 얘기 진짜 좋아해. 너무 신경 쓰지 마.” 사실 이제는 남의 눈 신경 좀 쓰며 살라고 시작한 얘기였다. 그러나 J는 역시 딱 한마디로 끝낸다. “그게 뭐? 괜찮아. 내버려 둬. 그러거나 말거나.” 역시 쿨함의 정석. 그녀의 말마따나 잠시 수런대다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질 거다. J의 명쾌하다 못해 산뜻한 반응에 명예씨는 잠시 멍해졌다. 어쩌면 이다지도 사람 생각이 다를까. 남들의 평가에 자신의 가치를 점수 매기는 타입의 명예씨. 아닌 척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남들 보기에 어떻게 하든 근사해 보여야 사는 게 사는 거 같고 의미 있다는 사람들. 명예씨는 자신이 그런 부류임을 애써 부인하지 않는다. 남편 일만 해도 그렇다.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며 임원 진급이 올해냐 내년이냐 넘겨짚던 남편이 갑자기 명예퇴직으로 밀려났다. 남편이 힘들게 꺼낸 이야기에 그녀는 남들 보기 창피하고 자존심 상해서 어떻게 지내나 걱정부터 앞섰다. 앞집 여자랑 마주치는 것도 싫어 음식물 쓰레기를 남편 손에 들려 내보낸 명예씨. 멀쩡한 명문대 졸업하고 뮤지컬 하겠다 선언하고 반백수 생활을 몇 년째 이어 가는 딸아이 때문에 이미 너덜너덜해진 마음에 남편이 하나 더 얹은 꼴이다. 친구들이 뭐라고 할까 싶어 동창회도 온갖 핑계로 마다하고 머리 싸매고 누운 명예씨에게 결국 막내아들이 한마디 거든다. “엄마, 남들은 엄마한테 신경 쓸 시간이 없어. 다들 자기 사는 데 바쁘거든. 남의 눈 때문에 힘들다면 혼자 오버하는 거야. 엄마만 손해야.” 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아들은 영감이 다 된 듯하다. 사람이 죽고 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 아들. 원래 명주실보다 더 약한 신경을 타고난 탓에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늘 아슬아슬했다. 그런 아들이 폭염에도 환자가 뿜어 낸 온갖 토사물 위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소방관의 뜨겁고 간절한 땀방울을 지켜본 탓일까. 그새 마음이 튼튼해졌다.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생명이 있는 한 괜찮은 거래.’ 단단해져 가는 아들 녀석이 가르쳐 준 대로 명예씨는 괜찮다고 애써 마음을 추스르기로 했다. 사실 그녀만 힘든 게 아니다. 상의 없이 학교를 자퇴한 친구 아들, 퇴직금 쏟아부은 사업을 몇 달 만에 거덜 낸 고향 친구, 몇 차례의 수술에 재발한 병 때문에 다시 입원한 지인까지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그러나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다. 생명이 있고, 내일이 있고, 희망이 있는 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워낙 남의 눈이 신경 쓰여 마음이 힘들면 다시 한번 중얼대면 된다. ‘그게 뭐? 괜찮아.’
  • 서울시 전설의 홍보맨, 숨겨진 홍보 노하우 풀어내다

    서울시 전설의 홍보맨, 숨겨진 홍보 노하우 풀어내다

    “알려야 살아남습니다. 이미지 제고, 유무형의 부가가치 창출, 브랜드 가치 상승은 홍보를 통해 이뤄집니다.” ‘홍보의 달인’으로 통하는 함대진(59) 전 서울시 홍보기획팀장의 홍보론이다. 함씨는 33년여 공직 생활 중 절반이 넘는 17년 6개월간 홍보 업무를 전담했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공로연수 중인 함씨는 그간의 홍보 경험과 노하우, 홍보 철학을 담은 책 ‘홍보는 돈이다’를 펴냈다.책은 5개 챕터(장)로 구성됐다. 제1장 ‘홍보와 홍보맨’엔 홍보 마인드를 형성할 홍보 철학이 녹아 있고, 제2장 ‘홍보맨이 알아야 할 미디어’에선 신문·방송 등 언론 메커니즘을 알기 쉽게 풀었다. 제3장 ‘17년 6개월 실전 홍보 노하우’엔 보도자료 작성, 매체 선택, 비판·오보 대처 기술 등 홍보 노하우가, 제4장 ‘이제야 밝히는 필드 이야기’엔 홍보맨들에게 부족한 2%를 보충해 주는 윤활유 같은 홍보 뒷얘기가 담겨 있다. 제5장 ‘홍보맨의 애환과 보람’엔 홍보 담당자들에게 도움이 될 기자·홍보맨 대상 설문조사 결과가 수록됐다. 함씨는 1998년 서울 송파구 공보주임으로 출발, 노원구 홍보팀장·홍보체육과장, 서울시 홍보기획팀장, 서초구 홍보담당관 등을 거쳤다. 7급 주무관에서 4급 서기관까지 홍보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2005·2006년 2년 연속 서울시 출입기자들로부터 ‘올해의 홍보맨’에 선정됐다. 함 전 시 홍보기획팀장은 20일 “미디어를 통해 이슈화에 성공, 정책 의제로 채택되거나 브랜드 가치를 높였을 때 희열이 가장 컸다”고 회고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다 함께 더 행복한 공동주택 만드는 동대문

    주민들이 내가 사는 곳의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서울 동대문구가 길을 터 준다. 동대문구는 동대문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공동주택 ‘같이 살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전농동과 청량리동의 아파트단지 2곳에서 시행 중인 같이 살림 프로젝트는 주민들이 직접 겪는 공동주택 내 생활문제를 찾아내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이다. 특히 단순히 불편 해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 같은 공동체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사회적경제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프로젝트는 모두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단지 내 주민들이 각종 생활문제를 발굴·해결하기 위해 주민 소모임을 육성하고, 자체적으로 소비공동체를 조직해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게 출발이다. 2단계에서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동주택 생활기반형 사회적경제기업을 설립·운영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지역자원과 연계한 생활서비스 추가 발굴을 통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대문구는 오는 12월까지 주민워크숍, 사회적경제 조직 연계, 프로젝트 기획 및 실행, 성과 공유회 등을 단계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조국 둘러싼 고소·고발전… 딸 “포르쉐 탄다” 유포 법적 대응

    조국 둘러싼 고소·고발전… 딸 “포르쉐 탄다” 유포 법적 대응

    차명 부동산·위장 소송·사모펀드 의혹 한국당 등 고발 4건… 檢, 자료 검토 착수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될 위기에 처했다. 차명 부동산, 채권양도계약서 위조(위장 소송),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핵심 의혹의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 부부와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 조모(51)씨 등 3명이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했다며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부장 성상헌)에 배당하고 자료 검토에 들어갔다. 2017년 조 후보자 아내 정모(57)씨가 소유한 부산 해운대 아파트가 조씨 명의로 바뀐 것이 위장매매에 해당하는지를 밝히는 게 관건이다. 명의신탁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 관련 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조 후보자가 처벌을 받으려면 정씨와의 공모 여부도 밝혀져야 한다. 조씨는 전날 호소문을 통해 “2017년 매매한 송금자료, 계약서, 세금 납부 서류를 모두 가지고 있다”며 위장매매가 아니라고 했다. 노영희 변호사는 “실제 돈이 오갔는지 등 돈의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주광덕 의원이 조 후보자 동생과 전처 조씨 등을 형법상 사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 사건도 이날 접수됐다. 대검은 검토를 거친 뒤 관할 등을 고려해 배당할 예정이다. 이 사건은 조 후보자 동생 부부가 2006년 조 후보자 부친이 운영하는 웅동학원을 상대로 밀린 공사대금 51억원을 돌려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채권양도계약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에서 출발했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있지도 않은 채권을 팔아넘긴 게 아니기 때문에 위조 증거가 명확하지 않으면 처벌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이 조 후보자와 가족을 부패방지법 위반(공직자의 업무상 비밀이용 금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한 건도 당초 배당된 서울서부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조 후보자 가족이 2017년 74억원대 출자를 약정한 사모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실적이 급증했는데, 조 후보자 측이 미리 정보를 알고 투자를 했는지를 규명하는지가 핵심이다. 조 후보자의 업무상 배임 혐의는 조 후보자 동생 부부가 2006년 웅동학원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을 때 조 후보자가 웅동학원 이사로 재직했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 소송에서 웅동학원은 무변론으로 대응했다가 패소했다. 한 변호사는 “이사직을 맡고 있다고 해도 재산 관리 임무를 맡고 있었거나 변론을 하지 못하도록 교사를 했는지 등 관련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를 향한 의혹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사실과 다른 루머도 함께 퍼지면서 조 후보자 측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에 대해 “포르쉐를 탄다”, “가정대를 나왔다”, “대학에서 꼴찌를 했다”는 주장이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인터넷 커뮤니티 ‘82쿡’ 등지에서 퍼지자 조씨는 이들을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 이에 맞서 강용석 변호사가 소속된 가로세로연구소 측도 조씨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업무상배임죄 및 공무집행방해죄로 고발 조치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장애인 비하는 차별… 표현 신중히” 문희상, 의원 모두에게 당부 서한

    “장애인 비하는 차별… 표현 신중히” 문희상, 의원 모두에게 당부 서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20일 “그 누구보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인식 개선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들과 정치인은 마땅히 장애인과 관련된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최근 장애인 인권단체들이 일부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 및 차별적 발언에 대한 관리·감독을 국회의장이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며 “이와 관련해 문 의장이 오늘 여야 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서한에서 “본의 아니게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께 큰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국회 수장으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고 명시한 헌법 조항과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언급했다. 문 의장은 “평소 언어 습관대로 무심결에 한 표현들이 장애인과 그 가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언어폭력이자 차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상대방의 인격에 대한 존중은 바르고 고운 말의 사용에서부터 출발한다”며 “격조 있는 언어 사용으로 국회와 정치의 품격을 지켜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앞서 장애인 단체는 지난 16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쏜 발사체에 대힌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며 ‘벙어리’라는 표현을 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문수 “문재인 총살감” 막말 논란…김무성엔 “박근혜 저주 받을 것”

    김문수 “문재인 총살감” 막말 논란…김무성엔 “박근혜 저주 받을 것”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모임인 ‘열린토론, 미래’ 주최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통합’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의원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토론회 연사로 나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보수통합의 출발점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한국당이 정신이 빠졌다. 나라를 탄핵해서 빨갱이에게 다 넘겨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적어도 박근혜가 저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그 사람은 돈을 받을 이유도 없고 돈을 받아서 쓸 데도 없다”며 “박근혜는 자식이 없는데 무슨 뇌물을 받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특히 탄핵에 찬성했던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박근혜가 뇌물죄로 구속된 것에 분노하지 않은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 김무성 의원을 포함해 우리 모두 박근혜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김무성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가 감옥에 가 있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문재인, 조국부터 쳐넣어야 한다”며 “우리공화당이 박근혜 석방 투쟁·문재인 퇴진 투쟁을 잘하니 한국당이 공화당과 네트워킹을 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말만 나오면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이야기를 하지 말고 우리공화당의 조원진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방송과 지하조직, 청와대, 문화·예술·법조·행정·정당 모두 좌익들이 잡았는데 하는 짓을 보면 계속 빨갱이라고 커밍아웃을 한다”며 “빨갱이인 신영복을 문 대통령이 가장 존경한다고 한 것은 ‘나 빨갱이요’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한 막말로 징계를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을 거론하며 “한국당이 제대로 말한 사람은 다 징계시키고 자기 배지 달 궁리하면서 보수통합 하자고 한다”라며 차 전 의원의 역성을 들기도 했다. 앞서 한국당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쓴 차 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총살감’이라는 막말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다스 가지고 무슨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하나. 그러면 문재인 이분은 당장 총살감”이라며 “이명박, 박근혜를 다 구속해놓고 국회선진화법으로 (야당 인사들을) 검찰에 고발해놓았으니 제대로 싸우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정진석, 주호영, 권성동, 김학용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김무성 의원은 “탄핵 공방이 시작되면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분열로 갈 것”이라며 “당시 새누리당(옛 한국당) 의원 중 탄핵 찬성 62명, 반대 57명, 기권 9명으로, 탄핵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굳어진 것이며 탄핵이 문재인을 불러왔다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의 공천 파동과 최순실 사태가 ‘한국당의 비극’을 초래했다고 언급한 뒤 “오늘 연사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저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유일한 현역 의원으로, 자유롭게 보수통합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차원에서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가 자신을 향해 ‘박근혜의 저주’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김문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라며 “개인에게 특정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서는 “국민에게 대권 주자로 인식되는 인사들과 다선 중진들이 험지에 몸소 출마하는 선당후사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정치 생명을 거는 각오를 보이지 않으면 우파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바른미래당이 됐건 우리공화당이 됐건 통합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며 “거기에 유승민 의원이 제일 먼저 (통합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진석 의원은 “보수통합을 논의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권과 죽기 살기로 싸워 이기기 위한 힘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탄핵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잘못됐다’고 하는데, 이 순간 전 국민 상대 여론조사를 하면 탄핵이 잘못됐다는 여론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탄핵 찬반 이야기는 문재인이 뒤돌아서서 웃을 이야기고, 문재인을 도와주는 이야기”라며 “총선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탄핵 찬반 논쟁은 전략적으로 유예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은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하는 식의 보수 분열을 일으키는 논쟁은 무의미하다”며 “탄핵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굳어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희상 의장 “의원들, 장애인 관련 표현 신중해야” 당부

    문희상 의장 “의원들, 장애인 관련 표현 신중해야” 당부

    문희상 국회의장은 20일 “그 누구보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인식 개선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들과 정치인은 마땅히 장애인과 관련된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최근 장애인 인권단체들이 일부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 및 차별적 발언에 대한 관리·감독을 국회의장이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며 “이와 관련해 문 의장이 오늘 여야 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문 의장은 서한에서 “본의 아니게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께 큰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국회 수장으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고 명시한 헌법 조항과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언급했다. 문 의장은 “평소 언어 습관대로 무심결에 한 표현들이 장애인과 그 가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언어폭력이자 차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상대방의 인격에 대한 존중은 바르고 고운 말의 사용에서부터 출발한다”며 “격조 있는 언어 사용으로 국회와 정치의 품격을 지켜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앞서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장애인 단체는 지난 16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쏜 발사체에 대힌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며 ‘벙어리’라는 표현을 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어서와 한국’ 워터파크 간 호주 5인방, 슬라이드 영접 후 ‘눈물’

    ‘어서와 한국’ 워터파크 간 호주 5인방, 슬라이드 영접 후 ‘눈물’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블레어 투어가 시작 된다. 오는 22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될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호주 친구들이 한국 물놀이의 끝판왕을 맛봤다. 이날 방송에서 블레어는 아침 일찍 숙소로 찾아와 호주 4인방을 깨웠다. 블레어는 “오늘 어디 가는지는 안 알려줄 거지만 수영복이 필요할 거야”라고 힌트를 주며 친구들을 준비시켰다. 준비를 다 한 블레어와 여동생이 도착한 곳은 바로 각종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였다. 워터파크는 블레어가 평소 야외활동과 서핑을 즐기는 동생 커플들을 위해 준비한 장소. 하지만 워터파크에 입장하자 블레어는 커플 사이에 낀 외톨이 신세가 되고 말았다. 구명조끼를 빌려 입자 커플들은 서로를 챙기기에 바빴고 블레어는 혼자 쓸쓸하게 벨트를 조여야 했다. 그런 오빠가 불쌍해 보였던 케이틀린이 도움을 주려고 하자 블레어는 “너희끼리 도와줘 난 외톨이야 나는 내가 할 거야”라고 말하며 거절했다. 블레어의 고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파도풀에서 부터 2인용 슬라이드를 탈 때까지 달달한 커플들 사이에서 혼자인 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한편, 친구들은 “우린 모두 바다에서 태어났잖아”, “호주 사람들은 다 수영 잘하지”라고 말하며 물놀이에 자신만만해했다. 특히 어트랙션을 본 케이틀린은 “나 무서운 거 타고 싶어. 이거 탈 준비가 됐어”라고 말하며 가장 무서워 보이는 슬라이드로 향했다. 심지어 튜브에 올라타고는 “난 지금 이걸 해서 너무 기뻐”라고 말하며 행복해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튜브가 출발하자 케이틀린은 사색이 되기 시작했다. 결국 만신창이가 되어 내려온 케이틀린은 “나 너무 무서웠어. 농담이 아니야. 저런 걸로 심장마비 걸릴 수 있을 거 같아”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예상치 못한 한국 어트랙션의 스릴에 눈물까지 흘렸지만 케이틀린과 친구들은 쉬지 않고 여러 어트랙션을 즐겼다는 후문. 눈물도 막지 못한 호주 5인방의 한국식 물놀이는 8월 22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론] 플라스틱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찬희 서울대 그린에코공학연구소 교수

    [시론] 플라스틱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찬희 서울대 그린에코공학연구소 교수

    가볍고 물성이 뛰어나며 값이 저렴해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은 그 어원이 “쉽게 모양을 낼 수 있는”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kos)다. 다양한 형태로 쉽게 만들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500년 이상을 자연계에서 썩지 않고, 산이나 알칼리와 같은 화학약품에도 잘 견딘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철·목재·유리·종이·면화 등 천연자원을 대체하면서 플라스틱은 현대산업사회의 가장 필수적인 소재로 거의 모든 산업 및 생활제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사용 후 폐기물로 배출되면 다양한 형태로 환경과 자연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된다. 매립하면 유해한 침출수 발생으로 주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매립장 안정화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소각 시에는 다이옥신과 같은 대기오염물질을 대기에 방출하게 된다. 가볍기에 바람에 흩날리고, 물에 떠다녀 산·강·바다를 오염시킨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활성화하고자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플라스틱 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부담금제도,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재질·구조 평가 및 개선 등이다. 나아가 플라스틱 포장재 등의 재활용 촉진을 위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와 플라스틱 음료 용기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빈용기보증금제도’ 등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의 과다 사용과 폐기에 따른 환경적인 문제, 특히 방치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해양 유입과 쓰레기섬,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생태계 파괴 우려까지 확산되면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대책들이 차질 없이 수행되면 플라스틱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98.2㎏으로 일본·프랑스·영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20~40㎏ 정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소비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보다도 사용량이 많다. 환경부의 전국 폐기물 통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생활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의 61.7%가 분리 배출되지 않고 종량제봉투에 다른 폐기물과 섞여 배출되고 있다. 분리 배출이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문제다. 폐기물관리법상 관할 구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에 대한 처리와 관리 책임은 지방자치단체에 있다. 공동주택 등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회수와 선별을 민간 업체에 맡기고, 수거 거부와 적체가 발생해도 뒷짐만 진 채 직접 처리에 따른 비용 부담만 토로한다. 플라스틱 재활용의 구조적인 문제도 심각하다. 2017년 767만 5000t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약 59%인 452만t만 재활용됐다. 재활용 플라스틱 중 물질재활용량은 139만 4000t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에너지 회수를 통한 재활용으로 물질 재활용의 비율이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유럽 20개국의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 재활용량 중 물질 재활용 비율은 57%에 달한다. 더욱이 우리는 물질 재활용이 생산·배출된 플라스틱 등급보다 낮은 등급으로 재활용되는 ‘다운 그레이드’ 재활용이다.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제도를 도입하고 정책을 시행해도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국민 모두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피해자인 동시에 원인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편리성 위주의 생활방식을 바꿔 일회용 제품 사용을 자제하고, 1개의 비닐봉투라도 적게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면 매립·소각하는 쓰레기가 아니라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으로 인식해 분리 배출하는 습관화가 이뤄져야 한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회수와 선별을 지자체가 전담하는 방안을 제도화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소요되는 비용은 현재 현실화율이 33%에 불과한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을 통해 충당할 수 있다. 고품질의 물질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의 재활용의무비율에 물질재활용의무율과 에너지 회수가 포함된 전체 재활용의무율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원료의 일정 비율을 반드시 재활용 원료로 사용하도록 제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 500만 그루, 마포의 미래 심는다

    500만 그루, 마포의 미래 심는다

    서부 중심도시, 수색역세권 개발 등으로 뜨는 서울 마포구가 2027년 ‘공기청정숲 속 도시’로 거듭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나무 50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를 펼치기 때문이다. 유 구청장은 19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민 안전과 건강 지키기가 민선 7기 최우선 가치인 만큼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의 환경 문제로부터 구민을 지키기 위해 5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빈 땅만 있으면 나무를 심는다’는 그의 구상이 실현되면 도심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유 구청장은 “나무 500만 그루가 마포에 새로 뿌리를 내리면 1년간 노후 경유차 1만 600여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성인 350만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49.6㎡용 에어컨 400만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도심의 온도를 낮추고 50만명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7월 민선 7기 출발점부터 ‘1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드라이브를 걸어 왔다. 갈수록 미세먼지와 폭염, 도시열섬화 현상이 악화하면서 구민, 사회적 약자들의 건강과 생활환경이 위협받는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마포구는 지난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3번째로 높은 구로 나타났다. 1인당 녹지 면적도 13.73㎡로 서울시 평균(21.94㎡)에 턱없이 못 미친다. 이에 구는 2027년 6월까지 공동체 나무심기, 가로녹지 확충 사업, 생활권 공원녹지 확충, 민간 나무심기 등 4개 분야로 나눠 5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나선다. 와우산, 노고산, 매봉산 등 지역 내 5곳의 장기미집행 공원이나 녹지 보상지에 숲을 조성하고 성산 자동차학원, 택시조합 이전으로 생겨나는 철도변 유휴부지도 숲으로 바꾼다. 서울화력발전소의 지하화로 드러나는 지상부도 내년 서울화력발전소 공원(가칭)으로 재탄생한다. 예산은 1580억원이다. 구는 구의 가용 예산을 활용하면서 국비와 시비, 특별교부세를 적극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유 구청장은 “현재 예산은 나무를 심는 비용으로 나무 확보 비용은 빠져 있다”며 “서울시에서 나무를 확보해 내려주면 심는 것은 우리가 하려는 것으로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현재 5.15㎢인 마포의 녹지 면적은 6.10㎢로, 1인당 녹지 면적은 13.73㎡에서 16.26㎡로 대폭 늘어난다. 유 구청장은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것”이라며 “마포구가 전국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친환경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F35A 전투기 4대 이번 주 추가 인도… 총 8대 보유

    F35A 전투기 4대 이번 주 추가 인도… 총 8대 보유

    미국산 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 4대가 이번 주 추가로 한국에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최근 미 본토 공군기지를 출발한 F35A 4대가 하와이에 도착했으며, 이르면 22일 청주 공군기지에 도착한다. 이에 따라 한국이 보유하게 되는 F35A는 모두 8대로 늘어난다. 앞서 지난 3월 29일과 7월 15일 각각 두 대씩 한국에 인도된 F35A는 현재 전력화를 위한 비행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략무기로 운용될 F35A는 연말까지 10여대가 도입되고 2021년까지 총 40대가 전력화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사고 이월드 수사 속도낸다

    대구 이월드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 사고와 관련 경찰이 이월드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적용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19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이월드의 안전 수칙 매뉴얼과 사고 당일 근무 배치표를 확인하는 등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일인 16일 오후 6시 50분쯤 다리가 절단된 A(24)씨의 동료 근무자, 매니저, 관리팀장을 불러 관련 진술을 받았다. 조사 결과 A씨를 처음 발견한 것은 열차 조종실에 있던 동료 근무자로 A씨 비명을 듣고서야 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열차 탑승 지점에서 수 미터 아래 떨어진 레일 위에 다리가 절단된 채 누워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래 정강이 10㎝ 지점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발생 1시간 10분 뒤 소방당국이 절단된 다리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의료진은 접합이 불가능한 상태로 보고 봉합 수술을 결정했다. 당시 열차에 20명 정도가 탑승하고 있었으며, 사고가 열차 뒤편에서 발생한 탓에 직접 목격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위치를 찍는 폐쇄회로(CC)TV 화면도 없었다. 이새롬 대구 성서경찰서 형사과장은 “다친 A씨에게 직접 경위를 물어야 하는데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 아직 조사를 못 하고 있다”며 “안정을 되찾는 대로 관련 진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놀이기구 관리자는 사고가 난 놀이기구 외에도 6개 놀이기구 관리를 함께 맡고 있어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던 것 자체로는 문제가 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롤러코스터 등 열차 종류의 기구에 배치된 안전요원들은 출발 때 관행처럼 열차 맨 뒤에 매달려 있다가 탑승지점으로 뛰어내리고 있고 이번에도 이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경찰이 진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과 대구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은 이날 낮 12시 45분부터 사고가 난 롤러코스터 레일 위에서 현장 감식을 벌였다. 감식 이후에도 필요한 추가 자료를 수시로 확보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랜드 계열사인 이월드는 지난 2010년 우방랜드를 인수한 뒤 명칭을 이월드로 변경했다. 지난해 9월 부메랑 놀이기구가 운행도중 정지하는 등 지난해에만 3차례의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같이 펀딩’ 유준상, 태극기함 목표 달성 “난 전생에 독립투사”

    ‘같이 펀딩’ 유준상, 태극기함 목표 달성 “난 전생에 독립투사”

    ‘같이 펀딩’이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첫 항해를 시작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아주 특별한 태극기함을 준비한 유준상의 이야기는 우리가 잊고 있던 태극기의 가치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숨은 영웅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진심이 통할 때 전해지는 기분 좋은 즐거움과 유익함,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18일 첫 방송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같이 펀딩’에는 배우 유준상이 준비한 3.1주년 100주년 기념 아주 특별한 국기함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다. MC 유희열을 비롯해 유준상, 유인나, 노홍철, 장도연이 한자리에 모여 유준상이 꺼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공감 수다를 펼쳤다. ‘같이 펀딩’은 혼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확인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같이’ 실현해보는 예능. 우선 첫 방송은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루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MC 유희열은 펀딩에 대해 잘 몰랐다고 밝히면서도 “시청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힘들이 하나둘 모여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같이 펀딩’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가장 먼저 프로젝트를 공개한 유준상은 ‘진심’을 꺼냈다. 유준상은 “나는 전생에 독립투사였을 것”이라며 체격이 왜소했던 어린 시절 이 생각만 하면 든든했다고 밝히면서, 성인이 되어 3.1절에 태극기를 걸고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다녀온 이유도 들려줬다. 평소 나라를 향한 마음을 표현해 왔던 유준상은 “태극기를 다는 날 너무 기뻤다. 예전에는 태극기를 안 단 집이 드물었다. 자랑스럽게 달았었다. 태극기가 모두의 마음에 펄럭이길 바라면서 시청자들과 같이 만들어가고 싶다”고 태극기함 프로젝트를 준비한 이유를 밝혔다. ‘같이 펀딩’ 출연진은 학창 시절 태극기함을 만들었던 경험부터 태극기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나눴다. 그러면서 “축제 때는 태극기가 있는데, 정작 달아야 할 그날에는 없다”, “이건 알아야 한다”면서 국기함 프로젝트에 공감했다. 유준상은 5월부터 제작진과 회의를 하고 이웃 주민들과 동료들을 찾아 국기 게양에 대한 현재의 인식을 살펴봤다. 또 아이템 제작에 앞서 태극기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역사 강사 설민석과 함께 진관사를 찾았다. 설민석은 역관 이응준이 고안했다는 최초의 태극기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광복의 그 순간에도 휘날리던 태극기의 의미를 들려줬다. 독립운동 불교계 대표였던 초월스님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지난 2009년 진관사 칠성각 보수 공사 중 보자기가 하나 발견됐는데, 이 보자기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초월스님의 이야기가 공개된 것. 일장기 위에 덧대고 그린 태극기 보따리 안에는 민족의 독립운동 기사가 실린 신문이 담겨 있었다. 진관사를 방문해 처음 초월스님의 이야기를 알게 됐다는 유준상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태극기에 의미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웅의 이야기는 일요일 저녁 안방극장에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태극기의 의미를 다시 마음의 새긴 유준상은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태극기를 달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며 시장 조사 및 아이템 회의에 돌입했다. 방송 말미에는 유준상이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디자이너 이석우와 함께 태극기함을 만드는 과정이 살짝 공개돼 향후 그려질 이야기에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진심이 전해지니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 역시 움직였다. 유준상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국기함 프로젝트는 언젠가부터 국경일에도 태극기를 다는 것에 소홀해지고 진짜 중요한 부분들을 놓치고 있던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두드리며 그가 나누고자 한 생각을 같이 만들어보고 싶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같이 펀딩’ 첫 방송 중 시작된 유준상의 국기함 펀딩은 오픈된 지 약 10분 만에 1차 목표인 815만 원을 달성했고, 사이트 응답 지연 속에서 1차 준비 수량인 5000개의 펀딩이 방송 종료시점인 오후 8시 전에 조기 종료됐다. ‘같이 펀딩’ 측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발빠르게 응답하면서 추가 수량을 올렸고 총 1만 개가 오후 8시 30분 전에 마감됐다. 최종적으로 1차 펀딩 달성률은 4110%를 기록했다. ‘같이 펀딩’ 측은 펀딩 마감 이후에도 “국기함 프로젝트를 같이 해보고 싶다”라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접하고 2차 펀딩을 논의 중이다. 시청자가 지켜보는 것은 물론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새로운 도전을 바탕으로 한 ‘같이 펀딩’은 진정성이 담긴 생각 위에 작은 힘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도 있다는 가능성과 ‘같이’의 힘을 보여주며 새로운 힐링 예능의 탄생을 알렸다. 향후 유인나의 오디오북, 노홍철의 소모임 특별전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새로운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같이 펀딩’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되며, 네이버 해피빈 페이지를 통해 실제 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분수령 맞는 한일 갈등 외교적으로 풀어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시한이 이번 주로 다가오면서 한일 간 갈등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1년 단위로 연장되는 지소미아는 90일 전 어느 쪽이라도 파기 의사를 서면 통보하면 자동적으로 종료된다. 오는 24일이 연장 여부를 결정할 시한이다. 또 일본이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시행일(28일)을 코앞에 두고 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두 나라가 적대적인 조치들을 철회하고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지금 한일 관계는 역사 인식 문제로 인한 갈등과 반목 속에서 수십년 이어 온 협력과 우호 관계를 이어 갈지, 이것이 깨지고 대립과 긴장 관계로 퇴보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0~22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9차 한국·중국·일본 외교 장관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한일 정부는 모처럼 마련된 외교장관 회동을 양국 관계 개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두 나라 외교장관은 대화 모멘텀을 살려 협력 관계가 더 손상되지 않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별도로 열릴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두 나라 외교장관이 따로 만나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일이 갈등을 벌일 때마다 어제 서거 10주기를 맞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외교력이 새삼 부각된다. 미중 패권전쟁과 한일 갈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요동치는 요즘 그가 보여 준 탁월한 외교적 식견과 리더십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DJ가 1998년 10월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냉철한 현실 인식과 실리 외교가 바탕이 된 성과물이다. 당시 오부치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사죄”를 언급했고, 김 전 대통령은 “미래 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소셜미디어에 올린 추모글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협력의 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추모했다. 한일 관계가 지금처럼 불편하게 갈등할 때일수록 ‘김대중ㆍ오부치 선언’에 담긴 평화·협력의 정신을 살려 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일 양국은 외면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숙명적 이웃이다. 한국은 일본과 관계 개선에 더 노력해야 하고, 일본 정부는 오부치 전 총리의 ‘반성과 사죄’를 기억해야 한다. 한일 갈등의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두 정부의 외교 당국이 나서서 다각도로 기울여야 한다.
  •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에 대항하는 현명한 선택/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에 대항하는 현명한 선택/김태균 도쿄 특파원

    1999년부터 14년에 걸쳐 일본 도쿄도지사를 지낸 이시하라 신타로는 혐한(嫌韓) 발언 수위나 빈도에서 레전드급이라 할 만하다. 자신이 가진 서 푼어치 재주로 교만하고 졸렬한 언설을 양산해 출세에 성공한 인물이다. “일본의 조선 통치는 식민지배가 아니라 조선이 스스로 원해 이뤄진 합병”, “일본에 의해 조선이 근대화된 덕에 러시아 속국이 되는 것을 피했다”, “일본군 위안부는 돈벌이를 위한 것” 등의 레퍼토리로 평생을 살아왔다. 그는 아흔을 목전에 둔 올해도 징용 배상과 관련해 “일본으로부터 또 돈을 가로채려는 속셈이 천박하다”고 한국을 비난했다. 이시하라의 지원을 받아 후임 지사가 됐던 이노세 나오키도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을 결정하는 등 우익본색을 숨기지 못했던 인물이었다. 이랬던 두 사람도 ‘건드리지 않았던 것’이 있었으니, 매년 9월이면 간토대지진(1923년) 당시 일본인에 의해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는 일이었다. 하지만 현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극우의 화신’인 이시하라조차 유지했던 ‘최소한의 반성의 끈’조차 싹둑 잘라 버렸다. “추도비에 적힌 조선인 희생자 수가 6000여명이라는 근거가 희박하다”는 우익들 주장에 근거해 2017년부터 추도문을 보내지 않고 있다. 올해에도 안 보낼 예정이다. 과연 이시하라는 고이케에 비해 조금은 더 나은, 온건한 우익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질색하는 조선인을 위해 형식적인 위령이라도 했던 것일까. 이유는 개인에게 있지 않다. 변화한 일본의 ‘공기’에 있다. 무서운 속도로 변해 온 우경화의 흐름 속에 고이케와 같은 인물들이 이제는 그렇게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 사회의 무서운 변화를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인물은 과거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제왕적 수상’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다. 1차 집권 때인 2007년만 해도 그는 8월 15일 ‘종전의날’ 기념사에서 “아시아 여러 나라의 국민들에게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 전쟁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부전의 맹세를 견지한다”며 ‘손해’, ‘고통’, ‘반성’ 등의 표현을 썼다. 그러나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하고 나서는 올해까지 단 한번도 전쟁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비상식이 상식으로 굳어지는 과정에는 불감증이 동반된다. 고이케 지사가 올해에도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을 안 보낸다는 뉴스는 지난해와 비교도 할 수 없이 언론에서 작게 다뤄졌다. 비판의 목소리도 좀체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아베 총리는 앞으로 남은 임기 2년을 좌우할 최대의 승부수를 다음달 띄운다. 각료 개각과 자민당 당직 개편이다. 지난해 10월 개편 때는 자기 원하는 대로 하지 못했다. 직전 자민당 총재 선거 승리에 따른 각 파벌 안배 등 논공행상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자신의 최측근들을 전면에 배치해 헌법 개정 등 ‘강한 일본으로의 국가 개조’라는 목표를 완성할 제2의 출발점으로 삼으려 할 것이 분명하다. 야당이 아베 독주의 제어장치로서 기능을 전혀 못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주시해야 하는 것은 일본 국민 여론이 어느 정도까지 방어막을 형성해 줄 것인가다.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에 승리를 안겨 주기는 했지만 당장의 헌법 개정에 국민의 압도적인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것이 일본 여론의 현실이다. 일본 정부의 부당한 조치에 단호히 대응하되 사람과 사람을 잇는 교류의 연결 고리는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아베 정권의 독주를 이유로 어렵게 쌓아 올린 한일 간 민간 교류의 연들을 이참에 모조리 끊어 낸다면 그것은 오히려 아베 정권에 힘을 불어넣는 일이 될 수도 있다. windsea@seoul.co.kr
  • ‘다리 절단 사고’ 대구 이월드… 이틀 넘도록 “원인도 몰라”

    대구 놀이공원에서 20대 아르바이트생 직원이 롤러코스터 레일과 바퀴 사이에 다리가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봉합 수술을 받았으나 실패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일 대구성서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50분쯤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있는 놀이공원인 이월드에서 아르바이트생 박모(22)씨가 ‘허리케인’이라는 놀이기구에 끼여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랫부분이 잘려 나갔다. 박씨는 사고 직전 탑승객 20명이 탄 놀이기구에 올라가 안전바가 제 위치에 있는지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승강장을 출발한 기구에 10m가량 끌려가다가 레일 아래로 추락했다. 그는 놀이기구가 한 바퀴를 돌고 승강장에 들어온 뒤에야 발견됐다. 놀이공원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이날 오후 7시 5분쯤 박씨를 구조하고 절단된 박씨의 오른쪽 다리를 출발지점 인근에서 찾아냈다. 박씨는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절단된 다리가 많이 오염돼 봉합 수술에는 실패했다. 그는 이월드에서 5개월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해 오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후 이틀이 지나도록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는 “사고 당시 현장 직원 등은 ‘박씨가 왜 그곳에 서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놀이기구를 박씨 등 알바생 2명이 조작한 것이 규정에 맞는지 등을 따지는 한편 19일부터 이월드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제야 마음의 짐을 조금 덜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야 마음의 짐을 조금 덜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17일 오전 청주고인쇄박물관 인근 직지원정대 추모비 앞마당. 10년 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6441m) 북벽 등반도중 실종됐다 지난달 23일 발견된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42세) 대원의 추모제가 끝났지만 박수환(50)씨는 발을 떼지 못했다. 눈물을 참기위해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박씨는 한줌의 재가 돼 이날 귀향한 두 대원과 2008년 히말라야 미답봉 등반에 성공해 ‘직지봉’을 탄생시킨 산악인이다. 직지봉은 히말라야 최초로 한글이름을 가진 봉우리다. 그는 이들이 실종된 2009년 9월 히운출리 북벽 등반 도전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4200m지점에 차려진 베이스캠프를 출발한 박씨는 등반 이틀째인 24일 오전 10시쯤 체력저하로 혼자 하산했고, 두 대원은 등반을 이어가다 25일 오후 7시쯤 베이스캠프와 교신이 끊어지며 실종됐다. 바위와 빙하로 구성된 북벽은 힘든 상대였다. 박씨는 “아침에 등반을 시작해 120m쯤 올라갔는데 컨디션이 너무 나빠 저 때문에 동료들까지 위험할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 상태를 얘기하자 두 대원이 먼저 하산하라고 해 내려왔는데”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씨는 현지에서 사라진 동료들을 찾기위해 몸부림쳤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철수했다. 귀국후 죄책감이 그를 괴롭혔다. 심적고통을 달래기위해 술을 자주 마셨고, 인생의 전부였던 등산도 끊었다. 박씨는 “이들이 이렇게라도 돌아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10년간 저를 힘들게했던 미안함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한 직지원정대 대원은 “수환이형이 그동안 가장 힘들어했다”며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다시 산을 다녔으면 좋겠다”고 했다.1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두 대원의 유골은 가족들이 마련한 납골당으로 옮겨졌다. 박 대원은 청주시 가덕면 요셉공원묘지에, 민 대원은 청주시 남이면 가좌리 선산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동료 산악인과 가족 등 100명은 추모제에 참석해 이들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시신 발견 소식을 듣고 네팔을 다녀온 박연수(55) 전 직지원정대장은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뒤 10년이 지나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 산악 역사상 처음”이라며 “두 대원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간절함이 기적을 만든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5년이상 빙하속에 있다가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현지 주민에게 발견됐다”며 “대원들이 눈사태와 낙석 등 외부충격으로 추락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두 대원의 활동 등을 알릴수 이는 기록관이 있으면 좋겠다”며 “유품전시 등을 통해 직지원정대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알리면 직지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대원의 형 종훈(54)씨는 “기약도 없던 기다림의 시간이었는데 행복한 만남을 준비해준 종성이, 그리고 종성이가 가족들 품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이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직지원정대는 1377년 청주에서 인쇄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알리기 위해 2006년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청주시는 북벽 신루트 개척에 나섰던 두 대원이 실종되자 지난해 11월 시 예산으로 청주고인쇄박물관 직지교 옆에 추모비를 세웠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찰 대구 이월드 사고 수사 착수…놀이공원 관계자·피해자 조사 예정

    경찰 대구 이월드 사고 수사 착수…놀이공원 관계자·피해자 조사 예정

    지난 16일 오후 대구 놀이공원 이월드에서 발생한 근무자 다리 절단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놀이공원 측의 관리상 주의의무 위반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놀이기구(허리케인)에 다리가 끼여 오른쪽 무릎 아래가 절단된 근무자 A(22)씨가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상태인 점을 감안해 수술 경과를 지켜보면서 놀이공원 관계자 및 피해자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사고 발생과 관련해 현장에서 놀이기구 운용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관리상 주의의무 위반 등이 있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조사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A씨는 사고 당일 6시 50분쯤 허리케인 탑승객 20여명의 안전바가 제 위치에 내려왔는지 확인하고 작동하는 과정에서 승강장을 출발한 기구에 10m가량 끌려가다가 레일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추락이 확인된 것은 열차가 운행을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 온 1분여 뒤. 탑승객들을 무사히 놀이기구 밖으로 안내해야 할 A씨가 근무 위치에 있지 않아 동료 직원이 확인한 결과, 레일 아래에 떨어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놀이공원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이날 오후 7시 5분쯤 박씨를 구조했다. 이후 119구조대는 절단된 A씨의 오른쪽 다리를 출발지점 인근에서 찾아냈다. A씨는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병원 측은 뼈와 근육 등이 여러 군데 심하게 손상되고 절단 부위가 흙 등에 오염되는 등 접합 수술 적응증이 아니라고 판단해 봉합 수술을 했다. 피해자 A씨는 놀이기구 출발 전 탑승객의 안전바 착용을 돕고 확인한 후 열차와 떨어진 곳으로 몸을 피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현장 직원 등은 ‘박씨가 왜 그곳에 서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놀이기구 뒷부분 공간에 서 있었는데 놀이기구를 출발시킨 점 등을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놀이기구에 대한 안전검사는 매뉴얼대로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검사 관련 서류를 확보해 확인한 결과, 직원 대상 안전교육 등 형식적인 부분은 누락된 게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놀이기구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오는 20일쯤 감식을 통해 다른 유형의 위험 가능성이 존재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A씨는 해당 놀이공원에서 5개월 전쯤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한 후 조사 대상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이월드에서는 지난해부터 놀이기구나 케이블카가 문제를 일으켜 멈춰 서는 사고가 꾸준히 일어나 이용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오후 1시 10분쯤 이월드에서 운행 중인 케이블칵가 멈추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해 8월에도 케이블카가 운행 도중 문제를 일으켜 허공에 멈춰섰다. 같은 해 9월에는 놀이기구 ‘부메랑’도 운행 도중 5분 간 멈춰 이용객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구 ‘이월드’ 20대 알바, 다리 절단 사고…극한직업 소개 사흘 만에

    대구 ‘이월드’ 20대 알바, 다리 절단 사고…극한직업 소개 사흘 만에

    대구의 한 놀이공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청년이 놀이기구에 다리가 끼면서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52분쯤 대구 달서구의 이월드에서 근무 중인 A(24)씨는 ‘허리케인’이라는 롤러코스터 레일에 오른쪽 다리가 끼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승객 20여명을 태운 롤러코스터 열차의 마지막 칸과 뒷바퀴 사이의 좁은 공간에 서서 열차가 출발하고 10m 정도를 같이 타고 가다가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A씨는 운행 중이던 열차가 되돌아온 뒤에야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놀이공원의 큰 음악 소리 등으로 인해 A씨의 구조 요청이 잘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A씨의 다리를 지혈한 뒤 병원으로 이송, 절단된 다리 봉합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월드에서 약 5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놀이기구는 현재 운행이 중단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사고 당시 주변 CCTV와 목격자가 없어, 이월드 측과 A씨를 상대로 안전준수사항을 지켰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놀이공원은 지난 14일 EBS ‘극한직업’에서 공원 직원들의 일상을 다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직원들이 탑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103m 놀이기구 위를 올라가거나 불꽃놀이를 위해 약 4000개의 화약을 8시간 동안 설치하는 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수길 총정치국장 등 北대표단 중국 방문… “군사 연대 강화”

    김수길 총정치국장 등 北대표단 중국 방문… “군사 연대 강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로 한반도 긴장 조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북한 인민군 김수길 총정치국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16일 중국을 방문했다.16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수길 총정치국장 등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중은 표면적으로 북·중 수교 70주년 행사를 위한 양국 간 교류 차원의 하나로 보이지만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는 가운데 나온 북한의 움직임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평양 국제공항에서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과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가 북한대표단을 배웅했으며 대표단이 방중 기간 중국 측과 군사 분야 연대를 강화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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