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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cus人] “사진의 끝을 보고 싶어요”, 고등학생 자동차 사진작가 백건우

    [Focus人] “사진의 끝을 보고 싶어요”, 고등학생 자동차 사진작가 백건우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사진을 찍고 있지만 사진이 제 직업이 된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하고 있는 건 지금 하는 거고, 나중에 또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잖아요. 어렸을 때 국어공부 안 하고 자동차만 가지고 논다고 부모님께 많이 혼났지만 그런 게 자동차 사진을 찍게 된 원동력이 된 거 같아요.” 지난해 5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딩입니다. 찍을 차가 없습니다. 슬픕니다… (중략)’란 글을 올린 고등학생 자동차 사진작가 백건우(18)군. 화제의 발단이 된 건 글과 함께 올린 직접 찍은 각종 자동차 사진들로 고등학생이 취미로 찍은 사진이라고 보기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실력 때문이었다. 이후 언론과 자동차 회사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카메라 협찬은 물론 BMW, 시트로엥, 재규어, 랜드로버 등 유명 자동차 회사들과 슈퍼카를 가진 차주들의 촬영 의뢰가 쏟아졌다. 이젠 떳떳하고 당당하게 ‘찍을 수 있는 차들’이 생기게 됐다. “하교하는 어느 날 학교 정문 앞에 7억 정도 나간다는 하얀색 롤스로이스가 있었어요. 기사 분께서 직접 차 뒷문을 열어주시더라고요. 그 차를 타고 바로 촬영하러 갔던 기억이 생생해요. 제가 찍은 첫 고급차였죠.” 하지만 공무원인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부모님과의 마찰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공부하는 척’ 무던히도 애썼다. 독서실 간다고 말하고 자동차 행사장으로 가기도 했고,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멀리 이천까지 갔다가 집에서 새벽까지 보정작업을 하기도 했다. 열심히 돈 벌어서 부모님께 벤츠 한 대 사드리고 싶다는 백군. 최근 수능을 치르고 사진관련 학과에 입학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어 사진의 끝을 보고 싶다고 했다. 지난 19일 백군의 주요 촬영장소 중 한 곳인 파주 출반단지에서 그를 만났다.(Q) 많은 피사체 중, 왜 자동차였는지유치원 때부터 자동차를 너무 좋아했고 점점 크면서 자동차를 소유하고 싶었어요. 재벌집이 아니라 차를 살 수는 없었기 때문에 모형차를 사서 모았어요. 모형차도 생각보다 가격대가 높아 그냥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찍기 시작했죠. 찍은 사진들을 카페나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Q) ‘사진 찍어드립니다’란 글로 유명해졌다. 올리게 된 계기는모형자동차 사서 찍다보니 내가 연출할 수 있는 데 한계를 느꼈어요. 그냥 진짜 자동차를 찍고 싶었죠.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면허도 없고 중요한 차도 없고 그래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된 거예요. (Q) 하굣길에 찾아온 첫 고급차 롤스로이스의 추억주말엔 학원을 다녀서 시간이 없고, 주로 평일 오후에 사진 작업을 해요. 그래서 학교 끝나고 바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루는 학교 끝나고 애들이랑 우르르 나오는데 하얀색 롤스로이스가 서 있더라고요. 차주 분이 직접 오시지 않고 기사분이 오셔서 차 뒷문을 열어주시더라고요. 그거 타고 바로 갔던 기억이 생생하게 나요. 7억 정도 나간다고 들었는데 제가 찍은 제일 좋은 첫 차였죠.(Q) 카메라도 지원 받았는데사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나서 생각보다 반응이 빨리 왔어요. 여러 회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 중 니콘코리아에서 연락 와서 D850 카메라를 협찬해 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전까진 니콘 중고카메라로 촬영했는데 사진에서 한계점도 많이 보였고, 굉장히 열악한 조건이었죠. 하지만 전 제 사진이 아직도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이런 좋은 카메라를 받아도 되는지 걱정됐어요. 이 카메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드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지금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Q)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 예상했는지완성된 사진을 올릴 땐 별다른 생각 없이 올렸죠. 무심코 던진 돌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저도 신기했어요. 처음엔 ‘왜 저러나’라고 의아해 했죠. 많은 분들이 사진을 보셨고 기자 분들, 여러 회사들에서 전화가 왔어요. 개인적으로 기분은 좋았는데 걱정도 많았어요. 회사와 작업을 하게 되면 결과물을 어느 정도 보장해줘야 했기 때문이죠. 저 혼자 찍는 경우엔 상황이 안 좋아서 캔슬하거나, 로케이션 문제로 포기할 실패할 때가 많았지만 회사와 연결돼 찍는 건 상황이 좀 다른 거죠.(Q) 카스파터도 해봤는데 어떤 한계점을 느꼈는지카스파터(car spotter)는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길거리의 차들을 찍는 분들을 말해요. 강남 도산대로 같은 곳을 지나다니는 슈퍼카 같은 좋은 차들을 줌렌즈로 당겨서 찍어 SNS에 올리죠. 저도 그런 취미를 가지고 있었긴 하지만 오래하진 않았어요. 그렇게 찍다보면 차주도 싫어하고 차 위치도 내 마음대로 바꾸지 못하고 한계점이 많잖아요. 그래서 글을 올려서 좋은 시승차도 받아 자유롭게 찍었죠. 지금은 제가 생각하는 걸 맘대로 찍고 올릴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Q) 수험생을 둔 부모님의 반응은부모님은 처음에 너무 싫어하셨어요. 조금 있으면 기말고사인데 공부해야지 어딜 나가느냐고. 그래서 부모님 몰래 나간 적도 많아요. 독서실 간다고 하고 자동차 행사장에 가기도 하고요. 촬영할 시승차가 아파트 주차장에 있어도 모른 척하고 엄마가 집에 올라가면 그때 나가기도 하고. 최대한 부모님과의 마찰을 피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Q) 수업과 사진을 어떻게 병행했는지학교 생활하면서 동시에 촬영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카메라를 들고 학교 간다는 거 자체가 어려운 일이잖아요. 최대한 잠을 안자고 보정하기도 하고. 한번은 레인지로버란 차를 촬영했는데 가방은 야간자율학습교실에 놓고 화장실 간다고 카메라 챙겨서 학교 앞에 온 차를 타고 경기도 이천까지 갔어요. 저녁까지 촬영하고 다시 학교에 몰래 들어갔죠. 야자(야간자율학습) 하는 척 하다가 밤 10시에 집에 들어와서 부모님껜 야자했다고 하고 방에 들어가서 노트북으로 작업하기도 했죠. (Q) 가장 기억에 남는 차모델이 연예인이면 일반인이 찍어도 잘 생기게 나오잖아요. 슈퍼카처럼 좋은 차들만 찍는 분들이 있는데 비슷한 이유인 거 같아요. 근데 저는 평범한 차들을 좀 특별하게 보이게 해주는 게 더 재밌어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차가 가장 고생하면서 찍었던 벤츠스프린터란 종류의 차예요. 사실 차가 크면 굉장히 불편해요. 중간에 갑자기 세우기도 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 차를 찍기 위해 주차장에 들어가려다 방지봉에 차 지붕이 걸려서 경비 아저씨께 혼나면서 촬영했어요.(Q) 완성 시간과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차 종류마다 다르지만 1장에 4~5시간, 차 한 대 완성하는 데는 며칠 정도 걸려요. 중점을 두는 부분은 차가 주인공이 돼서 배경과 잘 어울려야 한다는 거죠. 차만 너무 튀어서도 안 되고, 배경만 너무 튀어서도 안 돼요. 그 중간의 타협점을 잘 잡아야 하는데 셔터를 누르다보니 터득되더라고요. 전문적으로 사진 보정프로그램을 배운 적이 없어서 프로그램의 기능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보고 계속 따라했던 거 같아요. (Q) 좋은 차들 찍으면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좋은 차들을 타면 정말 좋아요. 대부분 교외에서 촬영하다보니 이동거리가 하루 100킬로미터가 넘는 경우가 있어요. 작고 불편한 차보다는 아무래도 크고 좋은 게 좋은 거 같아요. 하지만 결과물이 중요하니깐 크게 상관하지 않는 편이에요. 차주 분들의 차나 시승차를 타고 강원도, 충청도 멀리는 경상도까지 가는데 휴게소에서 쉬면서 얘기도 하고 차 안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하면서 가기도 하고 그래요. 촬영한 번 갈 때마다 집 떠나 여행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Q) 어리다고 무시한 적은 없었는지직접 촬영하면서 들은 얘기는 아닌데, 어떤 언론매체랑 인터뷰 할 때, ‘고3인데 이렇게 나오시면 안 되죠“라고 들은 적이 있어요. 사실 전 제가 할 거 다 하고 나온 건데 학생이란 신분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이 꽤 있었던 거 같아요. 제가 첫 촬영할 때가 18살이었는데 어른들이 무시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어린놈이 뭘 아냐고’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밖에 없었어요. 이런 것들도 모두 사회생활의 한 부분이니깐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도 여전히 을의 입장이지만 그분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맞춰 드리는 거 같아요.(Q) 사진 전해주고 보람 느낀 적대부분 거의 좋아하셨던 거 같아요. 사진 찍을 때나 보정할 때도 ‘최대한 실망시켜 드리지 말자’, ‘역시 이 친구 잘 찍는다’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어요. 한 차주 분은 제가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거실에 걸어두고 싶다고 사진 해상도를 높게 해서 달라고 부탁하셨어요. 그분이 제가 찍은 사진을 거실에 걸어놓고 인증샷까지 찍어 보내주셨어요. 한동안 그 사진이 제 카톡 배경사진이 됐었죠. 사진 찍는 사람으로서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했고 너무 좋았죠. 사진을 받는 사람들한테 기억 될 수 있으면 그게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Q) 일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회사와 일하게 되면 아무래도 마감의 압박이 있죠. 한 번은 심한 감기로 응급실에 입원한 적이 있어요. 근데 입원한 그 주가 마감 주였어요. 마감 이틀 정도 남겨 놓은 상태에서 링거 꽂고 보정해서 완성한 기억이 있어요. (Q) 본인이 생각하는 자동차 사진의 매력은자동차는 인물이나 다른 피사체들과 달리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은 거 같아요. 그 큰 피사체를 어떻게, 어디에 배치해서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사진의 완성도와 분위기가 달라져요. 모두 제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어 좋아요. (Q) 도전해 보고 싶은 사진이 있다면제가 인물사진을 잘 못 찍어요. 친구들은 제가 사진 찍는 걸 잘 아니깐 저한테 찍어달라고 하는데 제가 찍은 사진을 보고 “왜 이따위로 찍느냐”고 놀리기도 해요. 인물 사진 찍는 실력을 키워 보고 싶어요. 패션사진도 찍고 싶고요. (Q)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사진을 계속 찍고 있지만 사진이 제 직업이 된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하고 있는 건 지금 하는 거고. 나중에 또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잖아요. 최대한 여러 일을 해보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지금 무슨 일을 하던 미래에 어떤 식으로 도움 될 수 있을지 전혀 알 수가 없거든요. 어렸을 때 국어공부 안 하고 자동차만 가지고 논다고 부모님한테 많이 혼났지만 그런 게 제가 자동차 사진을 찍게 된 원동력이 된 거 같아요. (Q)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진짜 저를 안 버리고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도 안 쫒아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열심히 돈 벌어서 벤츠 한 대 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제가 말 안하고 많이 돌아다녀서 많이 서운하셨을 텐데 이 자리를 빌려 많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앞으론 조금만 섭섭해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이번에 대학도 사진학과에 입학했어요. 제가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보다 전문적인 사진 지식을 배워서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사진을 찍고 싶어요. 사진의 끝을 본 다음에, 사진 찍는 일이 됐든 다른 일이 됐든 그때 가서 시도해 보고 싶어요. 앞으로도 제가 어떤 사진을 찍든 계속해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장소협찬: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포토] 백두산 혁명전적지로 출발하는 北 노동자 행군대

    [포토] 백두산 혁명전적지로 출발하는 北 노동자 행군대

    북한 노동자와 직업총동맹 일꾼들로 구성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 행군대가 25일 삼지연시에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 앞 교양마당에서 출발모임을 가졌다고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2019.12.26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연합뉴스
  • 매장 내 제품 생중계로 소개·판매… 백화점이 내 손안으로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홈쇼핑 쇼호스트, 인플루언서 등 진행자가 백화점 매장을 직접 찾아가 실시간 생중계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했다. 인천터미널점에서 첫 시험 방송을 했으며 메인 점포인 본점을 중심으로 방송 지역을 넓히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유튜브처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마치 매장 직원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제품 곳곳을 살펴보고 채팅창에 질문할 수 있는 등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 공식 온라인몰인 ‘엘롯데’를 통해 매일 2~3회씩 라이브 방송을 하며 의류, 액세서리, 가전제품, 화장품, 식품 등 백화점에서 다루는 모든 상품을 판다. 식품코너는 직접 산지를 방문해 유통 과정을 체험하는 등 이색 콘텐츠로 다룬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의 이런 시도가 기존 판매 방식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에 마치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얻기 힘든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방송 때마다 주어지는 할인이나 상품권 혜택 등도 기존 온·오프라인 매장과의 차별점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은 위축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 전략을 고민하던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 각각의 장점을 섞어 활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며 “특히 오프라인으로의 방문이 줄고 있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방송 때마다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본인이 구매한 상품의 사진을 상품평에 올리거나 후기를 남기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판매처가 백화점임에도 파격적이면서 위트 있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살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고 신뢰를 갖는다. 라이브 커머스의 플랫폼은 모바일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인 그립(GRIP)과 협업했다. 라이브 커머스를 개발한 MCN(Multi Channel Network)프로젝트팀 한재연 팀장은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실시간 소통 방식을 실제 백화점 매장에 결합한다면 밀레니얼 세대를 백화점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것과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이런 라이브 커머스를 발전시켜 자생적으로 구축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들이 롯데백화점 매장 내 제품들을 생중계로 소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매장 내 제품 생중계로 소개·판매… 백화점이 내 손안으로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홈쇼핑 쇼호스트, 인플루언서 등 진행자가 백화점 매장을 직접 찾아가 실시간 생중계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했다. 인천터미널점에서 첫 시험 방송을 했으며 메인 점포인 본점을 중심으로 방송 지역을 넓히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유튜브처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마치 매장 직원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제품 곳곳을 살펴보고 채팅창에 질문할 수 있는 등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 공식 온라인몰인 ‘엘롯데’를 통해 매일 2~3회씩 라이브 방송을 하며 의류, 액세서리, 가전제품, 화장품, 식품 등 백화점에서 다루는 모든 상품을 판다. 식품코너는 직접 산지를 방문해 유통 과정을 체험하는 등 이색 콘텐츠로 다룬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의 이런 시도가 기존 판매 방식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에 마치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얻기 힘든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방송 때마다 주어지는 할인이나 상품권 혜택 등도 기존 온·오프라인 매장과의 차별점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은 위축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 전략을 고민하던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 각각의 장점을 섞어 활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며 “특히 오프라인으로의 방문이 줄고 있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방송 때마다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본인이 구매한 상품의 사진을 상품평에 올리거나 후기를 남기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판매처가 백화점임에도 파격적이면서 위트 있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살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고 신뢰를 갖는다. 라이브 커머스의 플랫폼은 모바일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인 그립(GRIP)과 협업했다. 라이브 커머스를 개발한 MCN(Multi Channel Network)프로젝트팀 한재연 팀장은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실시간 소통 방식을 실제 백화점 매장에 결합한다면 밀레니얼 세대를 백화점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것과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이런 라이브 커머스를 발전시켜 자생적으로 구축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들이 롯데백화점 매장 내 제품들을 생중계로 소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매장 내 제품 생중계로 소개·판매… 백화점이 내 손안으로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홈쇼핑 쇼호스트, 인플루언서 등 진행자가 백화점 매장을 직접 찾아가 실시간 생중계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했다. 인천터미널점에서 첫 시험 방송을 했으며 메인 점포인 본점을 중심으로 방송 지역을 넓히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유튜브처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마치 매장 직원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제품 곳곳을 살펴보고 채팅창에 질문할 수 있는 등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 공식 온라인몰인 ‘엘롯데’를 통해 매일 2~3회씩 라이브 방송을 하며 의류, 액세서리, 가전제품, 화장품, 식품 등 백화점에서 다루는 모든 상품을 판다. 식품코너는 직접 산지를 방문해 유통 과정을 체험하는 등 이색 콘텐츠로 다룬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의 이런 시도가 기존 판매 방식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에 마치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얻기 힘든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방송 때마다 주어지는 할인이나 상품권 혜택 등도 기존 온·오프라인 매장과의 차별점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은 위축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 전략을 고민하던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 각각의 장점을 섞어 활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며 “특히 오프라인으로의 방문이 줄고 있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방송 때마다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본인이 구매한 상품의 사진을 상품평에 올리거나 후기를 남기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판매처가 백화점임에도 파격적이면서 위트 있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살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고 신뢰를 갖는다. 라이브 커머스의 플랫폼은 모바일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인 그립(GRIP)과 협업했다. 라이브 커머스를 개발한 MCN(Multi Channel Network)프로젝트팀 한재연 팀장은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실시간 소통 방식을 실제 백화점 매장에 결합한다면 밀레니얼 세대를 백화점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것과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이런 라이브 커머스를 발전시켜 자생적으로 구축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들이 롯데백화점 매장 내 제품들을 생중계로 소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매장 내 제품 생중계로 소개·판매… 백화점이 내 손안으로

    매장 내 제품 생중계로 소개·판매… 백화점이 내 손안으로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홈쇼핑 쇼호스트, 인플루언서 등 진행자가 백화점 매장을 직접 찾아가 실시간 생중계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했다. 인천터미널점에서 첫 시험 방송을 했으며 메인 점포인 본점을 중심으로 방송 지역을 넓히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유튜브처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마치 매장 직원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제품 곳곳을 살펴보고 채팅창에 질문할 수 있는 등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현재 롯데백화점 공식 온라인몰인 ‘엘롯데’를 통해 매일 2~3회씩 라이브 방송을 하며 의류, 액세서리, 가전제품, 화장품, 식품 등 백화점에서 다루는 모든 상품을 판다. 식품코너는 직접 산지를 방문해 유통 과정을 체험하는 등 이색 콘텐츠로 다룬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의 이런 시도가 기존 판매 방식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에 마치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얻기 힘든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방송 때마다 주어지는 할인이나 상품권 혜택 등도 기존 온·오프라인 매장과의 차별점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은 위축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 전략을 고민하던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 각각의 장점을 섞어 활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며 “특히 오프라인으로의 방문이 줄고 있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방송 때마다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본인이 구매한 상품의 사진을 상품평에 올리거나 후기를 남기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판매처가 백화점임에도 파격적이면서 위트 있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살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고 신뢰를 갖는다. 라이브 커머스의 플랫폼은 모바일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인 그립(GRIP)과 협업했다. 라이브 커머스를 개발한 MCN(Multi Channel Network)프로젝트팀 한재연 팀장은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실시간 소통 방식을 실제 백화점 매장에 결합한다면 밀레니얼 세대를 백화점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것과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이런 라이브 커머스를 발전시켜 자생적으로 구축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불꽃쇼·선물 등 풍성… 새해 시작은 에버랜드에서

    불꽃쇼·선물 등 풍성… 새해 시작은 에버랜드에서

    에버랜드는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2020 비긴 어게인 위드 에버랜드’(2020 Begin Again with Everland) 캠페인을 펼친다. 2020년은 십이간지 동물 순서 중 가장 첫 번째로 시작하는 쥐띠해이자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의미 있는 해다. 에버랜드는 방문객들과 새로운 출발을 함께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 에버랜드는 희망과 감사, 도전, 설렘을 테마로 방문객들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를 통해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먼저 에버랜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2020년에 이루고 싶은 소원을 적어 벽에 걸어 보는 ‘2020 위시월(wish wall)’ 이벤트가 진행된다. 에버랜드는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코리아와 함께 위시월에 걸리는 소원의 숫자만큼 특정 기부금을 자체적으로 출연해 소외지역 아동 돕기 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자정,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에서는 2019년을 마무리하고 희망찬 2020년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불꽃쇼가 펼쳐진다. 카운트다운 불꽃쇼는 올해 에버랜드를 찾은 방문객들에 대한 감사와 2020년 새로운 희망의 의미를 담아 2020초(약 33분) 전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며, 스페셜 공연이 펼쳐진 뒤 밤 12시 정각에 맞춰 평소보다 3배 이상인 초대형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2020 비긴 어게인 위드 에버랜드 캠페인은 카운트다운 불꽃쇼와 함께 시작한 2020년에도 계속 펼쳐진다. 먼저 1월에는 도전을 테마로 소비자들이 숫자 ‘20’과 관련해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는 20가지 특별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예컨대 1월 한 달간 매일 2020명 선착순으로 역대급 우대가를 제공하고, 2020년에 결혼 20주년, 입사 20주년 등 20과 관련된 사연이 있는 방문객에게 특별한 가격 혜택을 선물하는 식이다. 20가지 이벤트는 이달말 경 에버랜드 홈페이지에 자세히 공지할 예정이다. 1월에 이어 졸업 시즌인 2월에는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담은 청춘 축제 ‘헬로 마이 트웬티즈(Hello My Twenties)’가 펼쳐진다. 헬로 마이 트웬티즈는 2020년에 스무 살을 맞이하거나 스무 살 시절을 이미 경험한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된 축제로 설렘 사진관, 청춘 응원 공연 등 스무 살을 추억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별이 된 박완서 길이 되다

    별이 된 박완서 길이 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5차 서울의 문학5-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편이 지난 21일 서대문구 현저동과 종로구 무악동·사직동·필운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독립문역 4번 출구를 출발, 현저동 가파른 언덕배기에 올랐다. 박완서 작가가 어린 시절 놀던 길과 매동보통학교(매동초등학교) 등굣길을 연상하는 코스였다. 독립문~옥살이 골목~무악현대아파트~인왕산 순성길~종로도서관~매동초등학교로 이어진 코스는 단출했지만 명작의 힘은 위대했다. 꼬불꼬불한 골목 귀퉁이마다 작가의 숨결이 느껴졌다. 한 참가자는 “작품 속 등굣길이 궁금했고, 그대로 따라 걸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꿈이 이뤄졌다”는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다. 올해 최종회인 이날 코스에서 서울미래유산은 영천시장이 유일했다. 해설을 맡은 심흥식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서울문학의 현장을 차분하고 깊이 있게 전달했다.박완서(1931~2011)는 서울과 서울사람을 탐구한 대표적 작가이지만 서울 토박이와는 거리가 멀다. 경기 개풍군 박적골에서 태어나 조부모 슬하에서 자라다 8살 때 극성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온 이주민이다. 사대문 밖 대표적 빈촌지대 현저동 46-418번지는 ‘제2의 고향’이었다. 숙명여고를 다니다 개성 호수돈여고로 전학 갈 때까지 6년간의 성장기를 이곳에서 보냈다. 광복 후 몇 차례 행정동 개편을 통해 의주로 남서쪽은 서대문구 현저동으로 남고, 북동쪽은 종로구 무악동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지금의 무악동 아이파크아파트가 있는 산 중턱이 옛 집터쯤으로 추정된다. 현저동을 벗어나서는 잠시 신혼살림을 차린 종로구 충신동과 성북구 돈암동 신흥주택 개발지구에서 살았다. 강남개발 이후 주저하지 않고 잠실 장미아파트로 이주, 강남문학을 선보인 이유도 서울의 사대문 안과 사대문 밖을 구분 짓는 앙상레짐이 싫었기 때문이다. 40세 늦깎이 데뷔작 ‘나목’((1970년)에서 거주지를 북촌 계동으로 설정한 것도 현저동 달동네를 벗어나고픈 의도였다.현저동은 박완서의 문학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장소다. 현저동이라는 사대문 밖에 둥지를 틀었지만 언젠가는 사대문 안에 입성하기를 갈망했다. 사대문 안과 밖이라는 분리주의는 남북 분단과정에서 빚어진 오빠의 죽음이라는 가족의 비극과 닮았다. 50~51세에 발표한 ‘엄마의 말뚝1~2’는 분리와 분단의 세계에 세운 작가의 깃발이다. ‘박완서 산문집6: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수(문학동네 2015)’에서 “그러나 막상 내가 도달한 어머니의 서울 살림은 형편없이 궁색한 것이었다. 평지의 반듯반듯한 기와집 동네를 다 그냥 지나쳐 꼬불꼬불한 돌사닥다리 길을 한없이 기어올라가 깎아지른 듯한 축대 끝에 제비집처럼 매달린 초가집의 우중충한 문간방이 어머니 서울 살림집이었다. …서울에서의 첫날밤…나는 이불 속에서 소리를 죽여가며 울었다”는 구절은 8살 박완서가 서울살이를 시작한 현저동 달동네 어느 문간방의 1938년 풍경이다.세월이 흘러 현저동 산기슭엔 아파트단지가 빼곡하다. 소설에서 “골목은 깎아지른 듯한 층층다리로 변했다, 집들도 층층다리처럼 비탈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곧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이상한 동네였다”고 묘사된 곳이라곤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미끈하게 변했다. 현저동은 물이 좋아서 악박골(약박골)이라고 불렸다. 이광수의 ‘흙’에 “…소화불량이 심하기나 해야 악박골 약물에나, 그것도 다른 사람들 오기 전에 이른 새벽에 다녀올까…”라는 대목이 나오고, 심훈의 ‘상록수’에서 주인공 영신과 동혁이가 나누는 대화에서도 “그럼 목두 마른데 악박골루 가서 약물이나 마실까요?”하고 독립문 편짝을 향해서 앞장을 선다. “참, 악박골이 영천이라구도 하는 덴가요?”라고 나온다. 약수로 유명한 이 동네의 진면목과 다양함은 박완서의 작품에 의해 사실화되고 구체화된다. 박완서의 연작 자전소설은 장장 15년 만에 마무리된다. 50세에 쓴 ‘엄마의 말뚝’에 나타난 자전적인 서사를 62세 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다듬었다. 이 작품에는 ‘소설로 그린 자화상’이라는 부제까지 붙어 있다. 65세 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로 드디어 3부작을 완성했다.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저서 ‘서울문학기행’에서 “이들 자전적 연작소설을 보면 박완서 가족에게 서울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부역과 전향에 얽힌 가족사 때문에 전쟁 속의 서울이 작품의 주무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풀이했다.작가가 경험한 서울은 전쟁의 도시인 동시에 사랑의 도시였다. 해방과 전쟁, 피란살이가 중첩된 격동의 시기를 온몸으로 살았다. 현저동 ‘괴불마당집’은 서울에 입성한 작가에게 ‘지상의 방 한칸’이었다. 서울사람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물질적 조건이자 작가의 길을 마련해준 이야기보따리였다. “우리 세 식구가 처음으로 서울에 장만한 내 집인 현저동 꼭대기 괴불마당집에서의 첫 겨울은 가혹했다. 추위도 예년에 없이 혹독했지만 여름철 장마처럼 눈이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몇 날 며칠 계속됐다. …물보다는 불 걱정이 훨씬 더 심각했다”고 ‘엄마의 말뚝’에서 현저동 시절을 추억했다. ‘엄마의 말뚝’이란 소설 제목은 현저동에 입성했을 때 “드디어 서울에 말뚝을 박았구나”고 안도하는 어머니의 말에서 따왔다. 엄마의 말뚝은 서울의 말뚝이었다. ‘서울탄생기’의 저자 송은영은 “이 말뚝은 드디어 서울에 정착했음을 알게 해주는 장소이다. 말뚝은 지식과 주체성을 갖춘 새로운 여성상에 대한 지향과 그것을 딸에게 투사한 어머니의 욕망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어린 박완서는 등굣길 인왕산 산록에서 싱아를 애타게 찾아다녔다. “나는 불현듯 싱아 생각이 났다. 우리 시골에선 싱아도 달개비만큼 흔한 풀이었다. 산기슭이나 길가 아무 데나 있었다. 그 줄기에는 마디가 있고, 찔레꽃 필 무렵 줄기가 가장 살이 오르고 연했다. 발그스름한 줄기를 꺾어서 겉껍질을 길이로 벗겨 내고 속살을 먹으면 새콤달콤했다. 입안에 군침이 돌게 신맛이, 아카시아 꽃으로 상한 비위를 가라앉히는 데는 그만일 것 같았다. …간절하게 산속을 찾아 헤맸지만, 싱아는 한 포기도 없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나는 하늘이 노래질 때까지 헛구역질을 하느라 그곳과 우리 고향 뒷동산을 헷갈리고 있었다.”박완서의 작품에서 현저동은 ‘바닥 상것들’이 사는 ‘쌈박질이 그치지 않는 동네’로 묘사되고 있다. 현저동의 삶은 ‘서울살이의 법도라기보다는 셋방살이의 법도’부터 익혀야 하는 궁핍한 삶이었다. “오줌과 밥풀과 우거지가 한데 썩은 시궁창 물”이 흐르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나 박완서는 현저동에서 작가의 길을 찾았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나만 보았다는데 무슨 뜻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 나 홀로 보았다면 반드시 그걸 증언할 책무가 있을 것이다. …증언할 게 어찌 이 거대한 공허뿐이랴, 벌레의 시간도 증언해야지. 그래야 난 벌레를 벗어날 수 있다. 그건 앞으로 언젠가 글을 쓸 것 같은 예감이었다”고 썼다. 현저동은 박완서 문학을 잉태한 산실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필리핀 간 한국 관광객들, 비행기 못 내리고 7시간 갇혀

    필리핀 간 한국 관광객들, 비행기 못 내리고 7시간 갇혀

    현지 강타한 태풍에 회항한 공항서 못 내리고 대기 크리스마스를 맞아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로 떠났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현지를 강타한 태풍에 비행기 안에서 7시간가량 발이 묶여 괴로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중부 깔리보 공항으로 향하던 팬퍼시픽항공 여객기는 기상 악화로 회항해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30분쯤 필리핀 북부 클락공항에 착륙했다. 깔리보 공항은 보라카이로 가는 관문 공항이다. 필리핀은 전날 태풍 ‘판폰’이 상륙하면서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95㎞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 이날 필리핀 중부 지역에서는 여객기 결항이 속출했다. 승객들에 따르면 이날 팬퍼시픽항공 여객기는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당초 이날 오전 6시 10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이륙이 4시간이나 지연됐다. 게다가 항공사 측이 이를 늦게 알려주는 바람에 이른 새벽부터 나와 탑승을 준비했던 승객들은 공항에서 오전 내내 기다려야 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클락공항 착륙 이후였다.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공항 측이 허용하지 않아 180명에 달하는 승객들은 7시간 동안 비좁은 여객기 안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갇혀 있어야 했다. 이 항공편의 승객 대다수가 한국인 관광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기내에 준비된 음식은 물론 물도 모두 바닥이 났고, 화장실조차 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승객들은 기약 없이 힘겨운 시간을 버텨야 했다. 어른들은 애써 잠을 청하기도 했지만, 어린이들은 장시간 기내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식사도 제공되지 못하자 “배고프다”며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려 아수라장이 됐다. 한 승객은 “승무원들은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좁은 공간에 갇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이 돼서야 여객기에서 내려 항공사 측이 준비한 근처 호텔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시간부터 환산하면 무려 12시간가량 여객기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항공사 측은 오는 26일 깔리보 공항으로 가는 여객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주택 붕괴, 정전, 홍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고 6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다. 또 수만명이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대피해 힘겨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골목식당’ 백종원, 홍탁집 급습 “나태해진 것 같다” 쓴소리

    ‘골목식당’ 백종원, 홍탁집 급습 “나태해진 것 같다” 쓴소리

    ‘골목식당’ 백종원이 포방터시장 ‘홍탁집’의 근황을 전하고, 방송 이후 10개월 만에 찾은 거제도 ‘지세포항’의 가게를 기습 점검한다. 25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겨울특집 두 번째 편으로 꾸며진다. 지난해 포방터시장 편에 출연한 홍탁집은 당시 백종원과 앞으로 장사하는데에 있어 나태해지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각서를 직접 작성했다.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백종원은 예고 없이 홍탁집을 기습 방문해 “나태해진 것 같다”는 쓴소리와 함께 약속한 각서 유효기간 1년이 만료됐다고 말해 홍탁집 사장님을 잔뜩 긴장하게 만들었다. 또한 백종원은 최근 홍탁집을 둘러싼 ‘수입차 구입설’부터 ‘열애설’까지 항간에 떠돌고 있는 소문에 대해서도 물었다고 한다. 이번 겨울특집의 기습 점검 골목으로는 방송 이후 10개월 만에 찾은 거제도 ‘지세포항’이다. 방송 당시 3인 3색의 매력으로 화제를 모은 ‘도시락집’ ‘거제김밥집’ ‘보리밥&코다리찜집’ 사장님들은 방송 이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았을지 주목된다. 이날 기습 점검 전, 백종원은 세 가게에 대한 SNS 후기를 접하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혹평에 백종원은 “믿었던 가게인데”라며 씁쓸한 기색을 드러냈다고 한다. 더불어 지난주 포방터시장에서 마지막 영업을 마친 돈가스집은 본격 이사준비에도 들어갔다. 이에 MC 김성주와 정인선이 이사를 돕기 위해 사장님 집을 방문했는데, 두 사람 모두 깜짝 놀랐다. 가파른 언덕 위에 위치한 작은 집이 사장님 부부의 보금자리였는데 여사장님은 “방송 이후 돈 욕심 버리고 돈가스에만 집중했다”며 돈 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장사 소신’을 밝혔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은 “돈가스집은 제주도에서의 새 출발에 앞서 돈가스 비법을 배울 수제자 모집에 나섰다. 이에 백종원은 돈가스를 배우기 위한 특별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2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고] 성평등임금공시, 의미 있는 첫걸음/박귀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성평등임금공시, 의미 있는 첫걸음/박귀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9일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성별 임금격차 현황을 공시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열렸다. 해마다 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이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국가라는 발표가 나왔지만 구체적인 개선 정책 추진은 미흡했는데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성평등임금공시제도를 실시한 것은 향후 개선 방안 마련과 추진을 위해 매우 유의미한 출발이라고 본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919년 창립 당시 ILO헌장에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 이행이 필요함을 명시했고, 1951년 ‘동일가치노동에 대한 남녀근로자의 동등 보수에 관한 협약’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 동 협약을 비준했다. 남녀 간 임금격차에 대해 남녀가 다른 일을 하니까, 혹은 여성이 남성보다 쉬운 일을 하니까 여성이 임금을 덜 받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동일가치노동 동일 임금 원칙은 남녀가 동일 업무를 하는 것뿐 아니라 서로 다른 업무를 하더라도 그 차이가 실질적으로 거의 없거나 동일 가치를 가지면 동일 임금을 지급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는 남녀가 같은 일을 함에도 차별적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경우만이 아니라 남녀를 서로 다른 업무에 배치한 후 여성 노동을 저평가해 남성보다 저임금을 지급하거나 여성 집중 업종의 임금 수준이 남성 집중 업종에 비해 낮게 책정되는 현실을 시정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법이 있어도 남녀 임금 격차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법이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영국, 독일 등 여러 선진국도 오래전부터 동일가치노동 동일 임금에 대한 법을 가지고 있지만 남녀 간 임금격차는 계속 문제가 됐고, 결국 기존 법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임금 공개 등 새로운 제도를 통한 개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성별 임금격차 원인은 다양하고도 복잡하다. 단지 직접적인 차별만이 격차 원인은 아니고 여성이 근무하거나 승진하기 어려운 조직문화나 관행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서울시의 성평등임금공시제도를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조직문화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및 문화 전반에서 개선할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바꿔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서울시의 의미 있는 출발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 CJ헬로→LG헬로비전으로 새출발

    CJ헬로→LG헬로비전으로 새출발

    CJ헬로가 ‘LG헬로비전’으로 사명을 바꾸고 송구영 신임 대표 이사 체제로 새출발한다. CJ헬로는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연달아 열고 사명 변경과 이사·감사위원 선임 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사명은 ‘LG헬로비전’으로 변경됐으며 송 신임 대표는 LG헬로비전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CJ헬로의 지분 인수를 승인받으며 IPTV(인터넷TV)가 케이블TV를 인수한 첫 사례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유료방송 2위 사업자가 된 CJ헬로는 사명까지 바꾸며 앞으로 업계 판도를 뒤흔들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SK텔레콤에 매각을 추진했다 불발되자 2017년에 지속경영 의지를 보이며 사명을 ‘CJ헬로비전’에서 ‘CJ헬로’로 바꿨는데 초심을 되찾고자 다시 ‘헬로비전’을 꺼내들었다. 송 신임 대표는 LG유플러스에서 CJ헬로 인수추진단장으로서 지분 인수를 이끌어 내는 공을 세웠다. 그는 LG유플러스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와의 독점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송 신임 대표는 “헬로비전의 ‘일등 DNA’와 ‘일등 LG’가 만나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사랑받으며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CJ헬로→LG헬로비전’ 새출발…송구영 대표 체제로 개편

    CJ헬로→LG헬로비전’ 새출발…송구영 대표 체제로 개편

    CJ헬로가 ‘LG헬로비전’으로 사명을 바꾸고 송구영 신임 대표 이사 체제로 새출발한다. CJ헬로는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연달아 열고 사명 변경과 이사·감사위원 선임 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사명은 ‘LG헬로비전’으로 변경됐으며 송 신임 대표는 LG헬로비전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CJ헬로의 지분 인수를 승인받으며 IPTV(인터넷TV)가 케이블TV를 인수한 첫 사례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유료방송 2위 사업자가 된 CJ헬로는 사명까지 바꾸며 앞으로 업계 판도를 뒤흔들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SK텔레콤에 매각을 추진했다 불발되자 2017년에 지속경영 의지를 보이며 사명을 ‘CJ헬로비전’에서 ‘CJ헬로’로 바꿨는데 초심을 되찾고자 다시 ‘헬로비전’을 꺼내들었다. 송 신임 대표는 LG유플러스에서 CJ헬로 인수추진단장으로서 지분 인수를 이끌어 내는 공을 세웠다. 그는 LG유플러스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와의 독점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송 신임 대표는 “헬로비전의 ‘일등 DNA’와 ‘일등 LG’가 만나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사랑받으며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올해도 어김없이 묘기 대행진… ’산타 코끼리’의 슬픈 크리스마스

    올해도 어김없이 묘기 대행진… ’산타 코끼리’의 슬픈 크리스마스

    태국에서 특별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렸다. A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북부 아유타야의 지라사트위타야 학교에서 ‘산타 코끼리’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기념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행사는 국민 95%가 불교 신자인 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도 자리 잡았다. 산타클로스 분장을 하고 나타난 코끼리 4마리는 긴 코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사탕과 장난감, 인형 등을 나눠줬다. 앉거나 서는 등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끼리들을 동원한 아유타야 코끼리 끄랄 측은 사육사들도 함께 분장하고 행사에 참여해 학생들과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귀여운 ‘산타 코끼리’의 이면에는 온갖 학대에 노출된 태국 코끼리의 일상이 자리하고 있다.‘산타 코끼리’들이 머무는 아유타야 코끼리 끄랄은 16세기부터 20기 초까지 야생 코끼리를 포획해 왕실이나 군대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훈련하던 곳이다. 그러나 야생 코끼리가 생존의 기로에 놓이면서 2007년 이후부터는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 보호소로 재출발했다. 현재 약 90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관광객을 상대로 ‘코끼리 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 수익금으로 코끼리를 돌보고 있다. 관광객들은 코끼리를 먹이고 씻기는 등 돌보미를 자처하기도 하며, 코끼리 등에 올라 근처를 관람하기도 한다. 아유타야 코끼리 끄랄은 코끼리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는 태국에서 그나마 보호에 앞장선다고 자부한다.그러나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11월 이곳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출신 관광객 한 명은 유명 후기사이트에 “사육사가 코끼리를 때리는 소리를 들었으며,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면서 몸집에 난 상처를 봤다”며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관광객 역시 사육사의 학대에 울부짖는 코끼리를 보았다고 논란에 힘을 실었다. 영국 출신 관광객 크리스 리차드는 “사람을 등에 태우고 몇 시간 동안 한 장소를 맴돌거나, 사슬에 묶여 온종일 걷는 것이 과연 야생 코끼리에게 일반적인 상황일까”라면서 “분명 자연 그대로의 상황은 아니”라고 꼬집었다.태국 내 다른 코끼리가 처한 상황은 더 심각하다. 동물보호단체 ‘무빙 애니멀스’는 지난달 치앙마이의 ‘매사 코끼리 캠프’의 코끼리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사육사는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어미를 쫓아가려 하자, 코끼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한 군데인 귀를 거칠게 잡아당기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새끼 코끼리가 사육사 지시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파잔’(Phajaan) 의식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 파잔은 생후 2년이 된 새끼 코끼리를 어미와 분리한 뒤, 비좁은 판자에 가둬 묶고 갈고리와 못, 망치 등으로 사정없이 두들겨 패 야생성을 말살시키는 과정이다.이 과정에서 새끼 코끼리의 절반이 목숨을 잃으며, 살아남아도 어미와 마찬가지로 관광에 동원돼 온갖 혹사를 당한다. ‘불훅’(Bullhook)이라 불리는 쇠갈고리에 찔려가며 죽을 때까지 묘기를 부려야 할 운명인 셈이다. 지난 5월에도 태국 푸껫에서 강제로 공연에 동원된 새끼 코끼리가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결국 숨을 거뒀다. 태국에 서식하는 코끼리는 대부분 ‘아시아코끼리’(인도코끼리) 종이다. 아시아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3만 마리, 태국에는 2000마리 미만의 야생 개체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물단체들은 아시아코끼리를 포함해 전 세계 1만6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무리한 관광과 학대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코끼리 관광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시간 긴밀한 대화… 상호신뢰 방증… 文, 방한 제안에 시 주석 “적극 검토”

    2시간 긴밀한 대화… 상호신뢰 방증… 文, 방한 제안에 시 주석 “적극 검토”

    ‘긴밀한 친구’·‘운명 공동체’ 등 덕담 오가 뤄자오후이 부부장 영접 ‘달라진 예우’文, 서울·베이징·청두 세끼 식사 강행군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3일 베이징 정상회담은 덕담을 주고받는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 이동시간을 포함, 총 2시간 10분간 진행됐다. ‘긴밀한 친구’, ‘운명 공동체’ 같은 단어들이 등장한 회담은 양 정상 간 상호 신뢰를 방증했다. 비공개 회담에서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라고 했고, 문 대통령도 “한중은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회담 후 기내 브리핑에서 전했다. 앞서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은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해 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서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양국의 공동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맹자’ 구절을 인용해 “천시(天時·하늘의 때)는 지리(地利·땅의 유리함)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사람들의 화합)만 못하다고 했다”며 “한중은 공동 번영할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지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덕담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은 예정시간(30분)을 25분 넘겨 55분간 진행됐고, 업무 오찬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회담부터 오찬까지 두 정상이 총 1시간 55분간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방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후 청두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진장호텔에서 41분간 회담에 이어 만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는 지난달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 둔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12월 방중 당시 홀대 논란이 일었던 탓에 의전에도 시선이 쏠렸다. 뤄자오후이 외교부 부부장(차관 격)이 공군 1호기로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을 영접 나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도열병 50여명의 거총 경례를 받은 문 대통령이 탑승한 의전 차량은 ‘중국판 벤틀리’로 불리는 고급 세단 ‘훙치’(紅旗)다. 지난해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시 주식이 인민해방군을 사열할 때 탑승한 차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 9시 25분 서울공항 출발, 10시 50분(현지시간) 베이징 도착, 회담·오찬 직후 청두행 등 하루 동안 강행군을 소화했다. 고 대변인은 청두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 안에서 기내 브리핑을 했는데, 대변인으로는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시간 긴밀한 대화… 상호신뢰 방증

    2시간 긴밀한 대화… 상호신뢰 방증

    의전 홀대 논란 없었던 정상회담·오찬 ‘긴밀한 친구’·‘운명 공동체’ 등 덕담 오가뤄자오후이 부부장 영접 ‘달라진 예우’ 文, 서울·베이징·청두서 세끼 식사 강행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3일 베이징 정상회담은 덕담을 주고받는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 이동시간을 포함, 총 2시간 10분간 진행됐다. ‘긴밀한 친구’, ‘운명 공동체’ 같은 단어들이 등장한 회담은 양 정상 간 상호 신뢰를 방증했다.  비공개 회담에서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어린 말”이라고 했고, 문 대통령도 “한중은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회담 후 기내 브리핑에서 전했다.  앞서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은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해 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서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양국의 공동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맹자’ 구절을 인용해 “천시(天時·하늘의 때)는 지리(地利·땅의 유리함)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사람들의 화합)만 못하다고 했다”며 “한중은 공동 번영할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지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덕담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 대변인은 “업무 오찬에서는 양국 문화부터 한반도 평화까지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회담은 예정시간(30분)을 25분 넘겨 55분간 진행됐고, 업무 오찬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회담부터 오찬까지 두 정상이 총 1시간 55분간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방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후 청두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 회담 및 만찬을 가졌다.  2017년 12월 방중 당시 홀대 논란이 일었던 탓에 의전에도 시선이 쏠렸다.  뤄자오후이 외교부 부부장(차관 격)이 공군 1호기로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을 영접 나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도열병 50여명의 거총 경례를 받은 문 대통령이 탑승한 의전 차량은 ‘중국판 벤틀리’로 불리는 고급 세단 ‘훙치’(紅旗)다. 지난해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시 주식이 인민해방군을 사열할 때 탑승한 차종이다.  문 대통령은 아침 9시 25분 서울공항 출발, 10시 50분(현지시간) 베이징 도착, 회담·오찬 직후 청두행 등 하루 동안 강행군을 소화했다. 고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청두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 안에서 기내 브리핑을 했는데, 청와대 대변인이 순방 중 기내 브리핑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진핑, 미국 탄도미사일 한국 미배치 다짐 받을것

    시진핑, 미국 탄도미사일 한국 미배치 다짐 받을것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중국으로 출발했다. 이날 서울공항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진옌광(金燕光) 주한중국대사대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나와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문 대통령은 청두로 가기 전 베이징을 들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오찬을 함께 한다. 시 주석과의 회담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만난 지 6개월 만이다. 특히 회담에서는 한중 양자관계 진전을 위한 논의는 물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타개하고 북미 간 대화를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북한의 ‘성탄 도발’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도록 도와달라는 ‘우회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또 봉인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논의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사드 후속조치 가운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 등과 같이 중국이 풀지 않은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안에 약속했던 시 주석의 방한이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방한 일정을 확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중국 쪽에서는 내년 3~4월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이 국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대일로 참여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선제적 대응 조치란 것이다. 이어 미국이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 한국에 배치되는 것을 중국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미사일 배치에 대한 한국의 다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문 교수는 “사드 사태 이후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란 논리가 깨졌다”며 “한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야하는데 미국과 중국의 이해균형점 그리고 국가 이익의 최대 극대화 지점에서 우리는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요한 사안별로 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서는 중국도 반대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합리적으로 보이는 불만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중간 북한 무력도발에 대한 합의도 관심거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오찬 이후에는 곧바로 청두로 이동해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만찬을 할 예정이다. 리 총리와는 양국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 등 구체적인 협력을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게 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수출규제 철회와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3국 경제인 간 교류를 격려한다. 아울러 제 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를 비롯한 3국 경제협력 방안, 한반도 비핵화 및 역내 평화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박2일 간 중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성 감수성으로 시사를 본다” KBS1 라디오 ‘정용실의 뉴스브런치’의 새 도전

    “여성 감수성으로 시사를 본다” KBS1 라디오 ‘정용실의 뉴스브런치’의 새 도전

    “여성 관점 시사는 경청에서 출발… 소소한 개선법 찾아” 진행·출연·작가 여성팀 꾸려… 非연성 이슈를 새 관점으로 시사평론계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 우선 시사평론가 수가 적고, 사안마다 찬반을 나눠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제압하는 것을 높게 보는 분위기에서 해결법이나 대안찾기에 집중하는 비전투적 접근은 힘을 잃기 쉽다. 이런 시사평론 장르에서 여성 주도로 팀을 꾸린 라디오 방송이 나왔다. 그것도 방송계에서 가장 완고할 것 같은 KBS 1라디오에서다. KBS1 라디오에서 주중 매일 10시에 방송하는 ‘정용실의 뉴스브런치’는 여성의 시각에서 뉴스를 바라보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지난 가을 개편에 작정하고 만든 방송이다. 안정균 라디오PD를 제외하면 제작자와 출연자 대부분이 여성이다. 김진이 작가가 이슈를 선별하고, KBS 아나운서실 큰 언니 정용실 아나운서가 진행을 한다. 시사평론가 전예현 전 한국여성수련원장과 송문희 더공감여성정치연구소장이 매일 뉴스를 선정해 해설을 곁들이는 코너인 ‘뉴스픽’을 진행한다. 이 외 시를 소개하는 ‘시시한가’ 코너의 신미나 시인, 환경 관련 뉴스를 전하는 박효경 녹색연합 팀장 등 여성 출연자들이 포진했다. “펭수를 남녀로 구별할 필요 없듯 시사교양 프로 남녀 구별 무의미” 안정균 PD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 등이 공론화됐던 지난해부터 성평등 문제가 방송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KBS 내부에서 성평등센터가 설치됐다”면서 “정용실의 뉴스브런치는 우리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담론의 주류는 되지 못한 여성의 시각에서 뉴스를 바라보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과감하게 신설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안 PD는 “펭수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필요가 없듯 당연히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남녀구별이란 게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여성의 입장에서 어떤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차, 그것 만으로 우리 방송이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김진이 작가는 “연성 뉴스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첨예한 정치적 대립, 전문성을 요하는 경제분석, 사회 구조 모순과 같은 경성 주제를 다루지만 기존에 없던 해석과 분석을 시도하며 ‘관점의 차별화’에 집중한단 얘기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경력을 쌓았던 김 작가는 시사 논쟁 특유의 치열함, 역으로 많은 이슈들이 논쟁 과열 단계에서 멈춰 버리는데 대한 허탈함 사이에서의 고민을 정용실의 뉴스브런치를 통해 풀어 나가고 있다. 환경, 기업 간 관계에서의 을(乙)의 문제, 성범죄 피해자와 같은 이슈들을 대립 진영 간 목소리를 비교하는 식으로 다루는 게 기존 시사프로그램 방식의 어법이었다면 일단 양 측의 논리를 먼저 살피고 거창하지 않더라도 현실을 개선할 소소한 방법을 찾는 게 여성의 관점이 반영된 시사프로그램, 정용실의 뉴스브런치 어법을 이뤘다. ‘살아남은’ 여성들이 뭉친 팀 “유익하다”는 평가에 보람 23일부터 유튜브에 다시보기 업로드 송문희 더공감여성정치연구소장은 “정치평론 시장이 남자 중심이어서 정치학을 30년 연구한 저에 대해서도 ‘여자 치고는 아네’가 최고의 칭찬이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예현 전 원장은 “여성 승무원의 바지 복장 허용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때 청취자들이 오히려 ‘여성 승무원은 항공기 안전 관리 최전방에 선 직무’라는 식의 말씀을 많이 주셨다”면서 “미디어가 사회 인식 변화를 오히려 추종하는 부분도 있다고 깨달았다”고 설명했다.정용실 아나운서는 “사실 남성과 여성이 각각 절반이지만 1라디오 청취자들은 남성이 훨씬 많은 편이어서 청취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시작하면서 우려도 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방송 소재와 내용도 중립적이고 유익하다는 반응이 많았고, 자체 청취점유율 조사에서도 순조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송 소장과 전 전 원장은 정용실 아나운서가 KBS에 “있기 때문에” 정용실의 뉴스브런치라는 새로운 시도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여성적 관점, 성평등 감수성이 여러 분야에서 작동하려면 각각의 분야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이 우선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안정균 PD는 “여성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게 관심을 갖겠다”면서 “청년세대와 노인세대, 자영업자, 비정규직 노동자, 다문화가족 등 관심이 필요한 곳에 시선을 두는 코너들을 꾸준히 반영하겠다”면서 “또 라디오가 보고 듣는 채널로 바뀌고 있음에 따라 보여주는 부분에도 신경을 써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23일부터 정용실의 뉴스브런치는 유튜브에서 뉴스픽 코너 다시보기 업로드를 시작하는 등 접점을 넓히기로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효림♥정명호, 결혼식 사진 공개..시어머니 김수미 ‘함박웃음’

    서효림♥정명호, 결혼식 사진 공개..시어머니 김수미 ‘함박웃음’

    배우 서효림(35)이 김수미의 아들이자 나팔꽃 F&B 대표 정명호(44)와 결혼식을 올렸다. 서효림과 정명호는 22일 서울 모 호텔에서 가족과 친지,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은 소설가 김홍신이 주례를 맡았으며, 방송인 한석준의 사회로 진행됐다. 레인보우 고우리와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각각 축사를 읽었고, 가수 아이비와 재즈 보컬 윤희정-김수연 모녀가 축가를 불렀다. 부케는 프로게이머 겸 기업인 이두희와 공개 열애 중인 레인보우 지숙이 받았다. 결혼식에는 김한길 전 국회의원부터 김용건, 오현경, 오윤아, 황신혜, 이유리, 아이비, 한채아, 산다라박, 최현석, 홍석천, 장동민 등이 하객으로 대거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유리와 아이비는 결혼식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에는 결혼식을 올리는 서효림 정명호의 모습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김수미의 모습도 담겼다. 서효림과 정명호는 지난 10월 열애를 인정했고, 이후 한 달 만인 11월에는 결혼 발표와 함께 임신 소식을 전했다. 당시 서효림 소속사 마지끄 측은 “서로 평생의 동반자가 되기를 약속하고, 양가 부모와 결혼에 대해 상의하는 과정 가운데 새 생명이 찾아왔다”며 “새 생명의 기쁨과 한 가정을 이루며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주시길 바라며, 함께 축하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효림은 연예계 대선배이자 시어머니가 된 김수미와는 2017년 MBC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모녀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었다. 또한 지난 2일 종영한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시즌1’에도 함께 출연하며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한편 서효림은 2007년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들이 사는 세상’, ‘성균관 스캔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주군의 태양’, ‘미녀 공심이’, ‘비켜라 운명아’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또한 ‘뮤직뱅크’ MC로도 활약했으며, ‘팔로우미7’, ‘뷰티스코드’, ‘서울메이트’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는 현재 식품기업 나팔꽃 F&B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나팔꽃 F&B는 지난해 설립된 식품 전문 회사로, 김수미의 반찬 및 김치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동태 열차’와 ‘조개탄 열차’

    [그때의 사회면] ‘동태 열차’와 ‘조개탄 열차’

    1958년 1월 육군 입영 대상자(장정)들을 실은 임시 수송열차에 난방이 되지 않아 장정 90여명이 집단 동상에 걸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교통부 측은 동상을 입은 사람이 없다고 발뺌했지만, 장정들의 상태를 조사한 육군 당국은 8명이 1도 동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1967년 12월 29일 밤. 서울발 여수행 야간열차를 탄 승객들은 깜깜한 객차 속에서 오들오들 떨었다. 갑자기 닥친 강추위 속에서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스팀과 전기가 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승객들은 짐 속에 있던 솜이불을 꺼내 덮고 촛불을 켜 어둠을 밝히기도 했다. 격분한 일부 승객은 승무원의 멱살을 잡고 폭력을 휘두르기도 해 겁을 먹은 승무원들은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검표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밤 10시 30분에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예정보다 4시간 가까이 늦은 다음날 오후 1시에야 여수역에 도착해 승객들은 무려 14시간 30분이나 냉동 열차에 갇혀 있었다. 삼등객차뿐 아니라 이등객차와 침대칸도 사정은 같았다(동아일보 1968년 1월 1일자). 열차 중에서도 삼등객차와 구간열차, 경북·충북선 등 지선열차가 난방이 되지 않아 승객들이 동태 신세를 면치 못했다. 난방장치가 있어도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난방 파이프가 터지거나 객차와 객차 사이의 난방관이 얼어붙는 바람에 스팀이 나오지 않았다. 1966년 11월 21일에는 특급인 대전발 서울행 청룡호가 파이프 파열로 냉동열차가 됐다. 문제가 커지자 1961년 당국은 일부 객차에 조개탄 난로를 설치해 난방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런데 이 난로가 문제를 일으켰다. 이듬해 1월 경기도 여주에서 수원으로 가던 열차가 용인에서 탈선해 전복됐는데 난로가 뒤집히는 바람에 열차가 전소돼 승객 3명이 불에 타 죽은 것이다. 조개탄 대신 연탄 난로를 삼등객차 안에 설치하기도 했는데 열기가 약해 있으나 마나 했다. 객실 한 칸에 난로가 두 개 있었지만, 귀가 시리고 발을 동동 구를 정도로 열차 안은 추웠다(동아일보 1973년 12월 5일자). 최신 특급열차인 새마을호가 운행된 뒤에도 조개탄 열차는 달리고 있었다. ‘동태 열차’ 운행이 해결되지 않자 국회에서도 해결책을 따져 물었다. 또 대통령 연두 순시에서 “1세기 전과 같은 조개탄을 때는 열차가 있다는 것은 딱한 일”이라며 개선 지시가 내려질 만큼 동태 열차 문제는 큰 관심사였다(경향신문 1977년 1월 25일자). 그런데도 이듬해 기사를 보면 태백선과 정선선 등의 지선에는 여전히 자동차용 히터나 조개탄 난로를 설치해 난방을 했고 승객들의 추위를 완전히 녹여 주지 못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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