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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림 없는 주행, 우아해진 외관… 돌아온 ‘해치백 교과서’

    흔들림 없는 주행, 우아해진 외관… 돌아온 ‘해치백 교과서’

    운전 피로 줄여준 ‘트래블 어시스트’ 외관·기능 잡은 ‘다이내믹 턴 시그널’ ‘다루기 좋다. 경쾌하다. 골프답다.’ 디젤게이트 이후 6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등장한 폭스바겐의 8세대 신형 골프(사진)는 ‘콤팩트 해치백’의 대명사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과장된 움직임 대신 여유를 잃지 않는 주행 퍼포먼스, 깔끔한 외관과 합리적인 가격, 여기에 이전 골프에서는 누리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편의기능을 더했다.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폭스바겐의 핵심 모델인 8세대 골프(프레스티지 트림 2.0 TDI)를 만나 봤다. 시승은 벡스코를 출발해 경남 밀양 얼음골의 한 카페까지 약 100㎞ 구간에서 이뤄졌다. 도심,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골프는 기대만큼의 단단하고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여 줬다. 특히 골프에 탑재된 반자율주행 기능인 ‘트래블 어시스트’는 140~150㎞의 고속 주행에도 꺼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개입을 유지했다. 정체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에 맞춰 부담스럽지 않은 가·감속을 반복하며 운전 피로도를 줄여 줬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시속 210㎞까지 활성화가 가능하다. 10㎞ 가까이 이어진 구불구불한 산길과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도 불안하거나 흔들린다는 느낌이 덜했다. 도로의 기울기와 방향에 따라 차체가 스스로 균형을 잡고 코너를 빠져나갈 때도 빠른 속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전자식 서스펜션에 대한 폭스바겐 측의 자신감이 납득되는 순간이었다. 다소 투박하게 느껴졌던 실내 디자인도 완전히 달라졌다. 조명, 선루프 등의 버튼은 터치식으로 바뀌었고 기어 노브도 작은 전자식 기어 셀렉트 레버가 탑재되며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내부를 완성했다. 버튼은 터치식이지만 반응 속도가 빨라 물리 버튼만큼 편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후면 방향지시등도 우아해졌다. 골프는 아우디 주요 모델에 적용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탑재해 외관 디자인과 기능을 동시에 잡았다. 지시등을 켜면 좌우 물결치듯 수평으로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이 들어온다. 그동안 고집해 온 수동식 시트 대신 전동 시트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8세대 골프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전동 시트를 탑재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최신 편의 기능을 빠짐없이 갖췄다. 다만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통풍 시트 옵션이 없는 점이 아쉽다.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연비도 매력 요소다. 2.0 TDI 프리미엄의 가격은 3625만 4000원, 2.0 TDI 프레스티지는 3782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연료 효율은 복합 ℓ당 17.8㎞다.
  • “강원을 수소에너지 동북아 허브로… 산업구조 첨단 중심 재편”

    “강원을 수소에너지 동북아 허브로… 산업구조 첨단 중심 재편”

    액화수소 생산·운송·충전 상용화군사·의료·재난용 드론산업 육성 3월 춘천시를 ‘어린이 수도’ 선포5월 레고랜드 개장, 세계 명소로 동서고속철도·강릉~제진 개통 땐러·유럽 연결 교두보 철도망 확보“코로나19 시대, 미래 강원도민들의 먹거리 산업을 준비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임기 6개월을 남겨 놓은 3선의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의 미래산업 준비에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이미 시작된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정밀의료, 액화수소, 수열 에너지 사업의 토대를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새해 각오를 밝혔다. 드론 택시도 곧 시제기를 생산하고 양산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새로운 시대 조류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도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소비와 생산·판매 활동을 통합한 통합 디지털 솔루션도 출시할 예정이다. 강원도 교통망의 남은 마지막 숙제인 영월~삼척 고속도로를 국가사업으로 결정하는 일도 임기 내 마무리하고 용문~홍천 홍천선 철도의 조기 건설과 레고랜드 개장, 알펜시아 매각,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비롯한 남은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최 지사를 만나 새해 강원 도정 추진에 대한 구상을 들었다. -오는 6월이면 11년 도지사 임기가 끝난다. 소회는.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지 모르겠다(웃음). 취임 초 산적했던 강원도의 큰 이슈들은 거의 해결했다고 자부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 화해와 평화의 물꼬를 트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동계올림픽 덕분에 교통 인프라도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통일·북방 경제시대의 물류 전진기지이면서 수도권 배후 광역경제도시로 자리잡는 기틀도 마련했다. 2027년 동서고속화 철도와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철도가 개통되면 강원도형 순환 철도망은 물론 러시아를 거쳐 베를린까지 이어질 대륙국가 진출의 교두보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될 것이다. 열악한 강원 산업의 체질도 많이 개선했다. 관광일변도의 취약한 산업구조에서 데이터, 전기자동차, 드론, 의료기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액화수소 에너지 산업 등 첨단산업이 강원도 곳곳에서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다만 남북관계가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게 안타깝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등을 통해 남북 교류의 새로운 불씨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2024동계청소년五輪 남북 개최 최선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대한민국과 강원도를 다시 세계의 중심에 놓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특별한 이유는 ‘강원’이라는 개최 도 명칭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2018년 평창이 경험했던 것처럼 ‘강원’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남북이 공동 개최를 하게 된다면 남북강원도가 같은 명칭을 사용하는 초유의 일이 한국전쟁 이후 세계 유일의 분단도에서 벌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자연스럽게 평화 이슈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 더구나 이 대회가 우리 인류의 미래가 될 청소년이 주역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 청소년들의 기상과 즐거움을 펼칠 기회가 너무 줄어든 게 현실이다. 이렇다 할 청소년 행사가 없는 현실에서 세계적으로 큰 이목을 끌 것이라고 자신한다.” ●금강산관광 재개 장단기 과제 추진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속초·고성 지역의 경제적 피해가 크다. 지역의 사회적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설상가상 코로나19 장기화로 상황은 더 안 좋다. 고성을 찾던 관광객들이 연간 200만명 정도 감소했다. 경제 손실도 연간 약 3600억원에 이른다. 실업에 따른 인구 유출, 조손 가정 발생, 관광사업체 폐업 등 지역의 산업기반이 무너졌다. 복잡한 국제관계로 금강산 관광 재개가 쉽지 않지만 강원도에서 할 수 있는 장단기 과제를 구분해 준비하고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기존 금강산 등반, 저녁공연, 해금강 등에 한정됐던 관광코스를 마식령스키장이나 원산항, 원산관광특구까지 확대하고 크루즈를 타고 속초와 원산을 오간다거나 남한의 양양공항과 북한의 갈마공항을 이용하는 등 접근성을 입체화할 준비를 해 놓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설악권과 금강권 관광지를 연결해 ‘국제관광자유지대’를 조성할 계획이다. 외국인들이 무비자로 출입국할 수 있고 면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앞으로 국제적인 관광단지로 조성해 나갈 생각이다.” -5월 5일 춘천 레고랜드가 개장한다. “추진 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 발생으로 강원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 레고랜드는 춘천과 강원도,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춘천시는 3월에 레고랜드가 있는 하중도에서 춘천시를 ‘어린이 수도’로 선포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춘천이 어린이들의 천국이 될 것이다. 현재 레고랜드 테마파크 시설 공사는 레고호텔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설이 마무리됐다. 지금은 시설들에 대한 안전성 검사와 시운전 등이 진행되고 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에 지역 농축수산물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용역·물품 등 지역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지역 상생 협력사업을 발굴·추진 중이다. 춘천시 등과 함께 레고랜드 개장에 대비한 교통대책도 차질 없이 준비해 글로벌 테마파크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액화수소 산업으로 동북아 수소에너지 허브를 꿈꾸는데. “강원도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 사업은 액화수소 생산과 저장제품 상용화, 액화수소 충전소 상용화, 액화수소 모빌리티 상용화 등 3개의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삼척·동해·강릉에서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차량을 통해 원거리로 운송하는 액화수소 생산 및 저장제품 상용화 사업이다. 이렇게 운송된 액화수소를 평창 대관령 충전소에 저장해 차량에 충전하거나, 이동형 액화수소 충전시설을 이용해 선박과 드론 등 모빌리티를 충전하는 액화수소 충전소 상용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그리고 액화수소 모빌리티의 상용화로 영동지역 소형 어선급 선박을 액화수소로 운행하는 것과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액화수소 드론을 이용해 산불 감시 등에 활용해 볼 생각이다. 정부의 ‘청정수소 밸류체인 5개 프로젝트’에 삼척·동해가 선정되며 힘을 얻고 있다. 강원도 수소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에너지산업을 동북아 수소에너지의 혁신 허브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드론 택시 비행체 6월까지 제작 완료 -드론 택시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드론산업은 항공·센서 등 첨단기술이 섞인 4차 산업 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강원도는 액화수소를 드론과 결합시켜 배터리 드론의 단점인 짧은 비행시간을 보완할 예정이다. 지리적 한계나 안전성을 이유로 가지 못했던 곳을 드론을 이용해 접근하게 될 것이다. 해안이나 깊은 산의 산불을 감시하고 각종 재해와 재난을 모니터링하는 등 여러 곳에서 활용될 것이다. 강원도에서 개발하는 드론 택시는 차별성과 함께 기술적 우위에 있다. 이달에 내부 상세 설계를 마무리하고 6월까지 비행체 제작을 완료한 뒤 성능분석과 함께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공모해 분야별 전문기업으로 구성된 민간 컨소시엄을 주관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시제기 개발을 성공하면 상용기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원주를 중심으로 군사·재난·의료 등 특수목적용 유·무인 드론을 생산하는 클러스터를 조성해 강원도가 드론산업을 선도적으로 육성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강원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반드시 이뤄 내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이뤄 북방으로 진출하는 꿈을 이뤄야 할 것이다. 분단과 냉전체제 속에서 각종 규제와 불이익을 받아 온 강원도가 ‘평화특별자치도’로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자치단체로 도약해야 한다. 자치분권 2·0 시대, 남북교류협력과 관련한 특별한 권한을 부여받아 한반도 평화정착과 공동번영 기반을 조성하는 게 가장 강원도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새로운 정부와 지방정부가 출범하는 해다. 강원도의 발전전략이 새로 출발하는 중앙·지방 정책에 잘 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남은 임기 동안 남은 과제들을 잘 정리하고 동시에 새로운 집행부에 넘겨줄 과제들도 잘 정리하겠다. 새해는 강원도민들이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 지방분권 혁명 4개 특례시 13일 출범… 예산권 없이 이름도 못붙여 ‘반쪽’

    지방분권 혁명 4개 특례시 13일 출범… 예산권 없이 이름도 못붙여 ‘반쪽’

    오는 13일 용인·수원·고양·창원시가 ‘특례시’로 공식 출범한다. 2020년 12월 9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탄생한 특례시는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에 광역시 수준의 행정·사무 권한을 부여해 ‘지방분권’을 실현하는 혁신 모델로 평가된다. 특례시에는 중앙부처가 담당했던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 등 86개 기능과 383개 단위 사무가 주어진다. 특히 특례시는 지역개발채권 발행권, 건축물 허가, 택지개발지구 지정, 농지전용허가,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해제, 5급 이하 공직자 직급·정원 조정, 지방연구원 설립·등기 등 8개 권한을 갖게 된다. 산지전용허가와 산업단지 개발, 국도비 보조사업 계약심사,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 병원 등의 개설 사무, 소하천 정비 및 보전 사무 등도 중앙에서 특례시로 이관된다.특례시 시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는 사회복지급여 기본재산액 기준이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상향 적용돼 생계급여, 주거급여, 의료급여, 교육급여, 한부모가족지원, 차상위장애수당 등 9개 분야에 걸친 사회복지급여 대상자가 확대되고 급여액도 커진다는 점이다. 사회복지급여는 기본적인 생활 유지에 필요한 기본재산액을 기준으로 수급자를 선정하고 수급액을 산정하는데, 생활비가 많이 드는 대도시의 기본재산액이 크다. 기본재산액이 클수록 공제 범위가 넓어져 수급자로 선정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사회복지급여가 확대되는 것 말고는 특례시가 행사할 권한이 실제로 많지 않아 ‘반쪽 출범’이라는 지적도 있다.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부여한 권한을 특례시가 행사하려면 다른 관련법도 고쳐야 하는 것은 물론 예산권도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례시의 한계는 공식 명칭에 특례시를 붙일 수 없다는 점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이에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9일 “제2차 ‘지방이양 일괄법’ 제정을 추진하고, 의원 발의된 ‘지방분권법 개정안’의 국회 논의도 지원하고 있다”며 “특례시가 그 규모와 위상에 걸맞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특례사무를 수행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4개 특례시는 지난해 구성한 전국 특례시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시민 권리와 행정서비스 향상을 위한 권한 확대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4개 특례시는 지난 1년여 간 85개 기능사무, 546개 단위사무를 발굴해 행안부에 제출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용인특례시가 나아갈 길은 시민들이 살기 좋은 친환경 생태도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경제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끌어낼 행정·사무 권한을 확보하고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특례시는 중앙과 광역 중심의 사무 권한이 지방으로 흘러가는 출발점이고, 이는 수원시만이 아닌 대한민국 자치분권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특례시는 이제 시작이다. 인내심과 끈기를 갖고 시민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무와 권한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시가 지방자치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적 모델’로 안착하느냐를 판가름 짓는 중요한 해”라면서 “국토 다극체제의 핵심 거점으로서 역량을 갖춘 분권도시를 만드는데 시정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용산 MZ세대 맛집 QR지도 따라 가볼까

    용산 MZ세대 맛집 QR지도 따라 가볼까

    서울 용산구가 주민과 방문객들이 지역 곳곳에 있는 명소를 탐방할 수 있도록 QR지도를 제작했다. 9일 용산구에 따르면 QR지도 ‘용산구 스토리 스트릿’에는 ‘독립의지의 길’, ‘뉴트로 함께 걷길’, ‘MZ세대 맛집 멋집 탐방길’, ‘가족과 함께 걷길’ 총 4가지 탐방 코스가 그려져 있다. 소요 시간, 명소에 대한 설명, 가상현실(VR)로 명소를 만나볼 수 있는 QR코드 등이 담겨 있다. 지도에 안내된 코스 중 ‘독립의지의 길’은 일본 제국주의 침탈과 항일 투쟁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효창공원역을 시작으로 이봉창역사울림관, 효창공원 의열사, 식민지 역사박물관까지 이어진다. ‘뉴트로 함께 걷길’은 개성 넘치는 가게로 가득한 ‘용리단길’(신용산역과 삼각지역 사이)과 용산도시기억전시관, 백빈건널목 등을 소개한다. ‘MZ세대 맛집 멋집 탐방길’은 이태원역에서 출발해 이태원 세계 음식 거리, 해방촌 맛집길, 남산타워길로 연결된다. ‘가족과 함께 걷길’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교육·전시·놀이 등을 할 수 있는 명소로 구성됐다. 한강진역을 시작으로 용산공예관, 전쟁기념관, 용산가족공원을 잇는다. 구는 동 주민센터, 전쟁기념관, 도시기억전시관, 식민지역사박물관 등에 QR지도 3000부를 배포했다. 명소를 촬영한 VR 영상은 용산구 홈페이지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이 부담스러운 요즘 같은 때 QR지도를 들고 동네 탐방에 나서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증시 잔치는 끝났다

    세계 증시 잔치는 끝났다

    새해 들어 주요국 증시의 출발이 좋지 않다. 미국이 무제한 양적완화를 끝냈고, 3월 조기 긴축에 돌입할 전망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금융위기와 같은 긴축 발작은 없겠지만 인플레이션 심화, 에너지 대란, 빅테크 규제 등 글로벌 증시에 위협 요소가 많다. ●조기 긴축 확실시… 美3대 지수 급락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지수는 연속 하락했다. 7일(미 동부시간)까지 한 주간 나스닥지수는 4.53% 폭락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7% 밀렸다. 같은 기간 한국 코스피, 일본 닛케이, 중국 상하이 지수도 동반 하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술렁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앞당기고 ‘양적 긴축’(코로나19로 매입한 보유자산 축소)을 시작할 가능성이 나온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해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801%까지 치솟아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 앱인 로빈후드에 따르면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새해 들어 6일 연속 하락했다. 이런 장기간 하락은 201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6일 가격(4만 1516.54달러)은 지난해 9월 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번주 파월 청문회·물가 지표 주목 미국의 실업률은 떨어지고, 임금은 계속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 발걸음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예상(4.1%)을 깨고 3.9%로 더 낮아졌으며, 임금은 1년 전보다 4.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11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준 청문회에서는 ‘긴축 속도’ 방침이, 12일 나오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에선 인플레 심화 현상이 재확인될 수 있다. 이에 3월 기준금리 인상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미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5.8%로 봤다. 금리 인상 예고에 미 증시가 정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강세장이 멈출지도 모른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준이 FOMC 의사록을 통해 조기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를 시사한 지난 5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급락한 것은 올해 벌어질 일의 예고편 격”이라고 경고했다.
  • “허난성 출신 뽑지마”, “배은망덕한 후베이성”…中 내부문건 진위 두고 시끌

    “허난성 출신 뽑지마”, “배은망덕한 후베이성”…中 내부문건 진위 두고 시끌

    허난성은 고대 중국 역사의 주 무대였던 중원이 자리한 곳이다. 수도 베이징이 북동쪽에 치우쳐 있는 것을 감안하면, 허난성이야말로 중국의 정중앙이다. 허난성은 과거 황하 문명의 발상지이자 노자, 장자 등 걸출한 사상가를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후베이성이 '허난성 출신자는 채용하지 말라'는 방역 지침을 내렸다고 하여 그 진이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인터넷에 떠도는 관련 문서는 지난 6일 후베이성 방역 당국이 발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베이성 방역 당국은 해당 문서에서 신규 직원 채용 조건 1순위로 '허난성 출신자는 선발하지 말 것'을 들었다. 정부가 나서서 지역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해당 문서에는 △후베이성에 거주하는 허난성 출신자는 이 시기 고향으로 돌아가지 말 것 △허난성에서 출발한 각종 화물은 성내 진입을 금지할 것 △허난성 출신자가 후베이성에 진입할 때는 신분을 집중적으로 검사하고, 격리 호텔과 이동 경로 등에 대한 정보를 등록해 성 정부에 신속히 보고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문서는 내부적으로 발부된 후, 후베이성 각 지역의 경제정보화국과 경제개발구 등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문서 내용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명백한 지역 차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해당 문서의 배후로 후베이성 중부 샤오간시의 한 지역구를 지목했다. 이 지역은 샤오간시의 현급 지역으로, 등록 인구 수는 약 64만 6200명의 작은 농촌 마을이다. 한 누리꾼은 "코로나19가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를 벌써 잊었느냐"면서 "당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우한시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다른 어떤 곳도 아니라 바로 허난성이었다. 허난성 출신의 주민들이 후베이성 주민들을 위해 무려 5천만 위안이라는 거금을 투척해 도움의 손길을 건냈는데, 당신들은 대체 양심이라는 것이 없느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중국 방역통제사령부는 9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공고하며 "그런 문서는 발행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지 언론 중국상보는 "지도부 간부에게 확인한 결과 허난성 출신자를 채용하지 말라는 내부 규정을 만든 적이 없고, 그런 내용의 서류를 작성한 적도 없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문제로 감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 출신자들이 입경하는 것을 원치 않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현지 방역 당국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 [시승기] 흔들림 없는 주행, 우아해진 외관...돌아온 ‘해치백 교과서’

    [시승기] 흔들림 없는 주행, 우아해진 외관...돌아온 ‘해치백 교과서’

    ‘다루기 좋다. 경쾌하다. 골프답다.’ 디젤게이트 이후 6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등장한 폭스바겐의 8세대 신형 골프(사진)는 ‘콤팩트 해치백’의 대명사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과장된 움직임 대신 여유를 잃지 않는 주행 퍼포먼스, 깔끔한 외관과 합리적인 가격, 여기에 이전 골프에서는 누리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편의기능을 더했다.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폭스바겐의 핵심 모델인 8세대 골프(프레스티지 트림 2.0 TDI)를 만나 봤다. 시승은 벡스코를 출발해 경남 밀양 얼음골의 한 카페까지 약 100㎞ 구간에서 이뤄졌다. 도심,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골프는 기대만큼의 단단하고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여 줬다. 특히 골프에 탑재된 반자율주행 기능인 ‘트래블 어시스트’는 140~150㎞의 고속 주행에도 꺼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개입을 유지했다. 정체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에 맞춰 부담스럽지 않는 가·감속을 반복하며 운전 피로도를 줄여 줬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시속 210㎞까지 활성화가 가능하다. 10㎞ 가까이 이어진 구불구불한 산길과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도 불안하거나 흔들린다는 느낌이 덜했다. 도로의 기울기와 방향에 따라 차체가 스스로 균형을 잡고 코너를 빠져나갈 때도 빠른 속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전자식 서스펜션에 대한 폭스바겐 측의 자신감이 납득되는 순간이었다.다소 투박하게 느껴졌던 실내 디자인도 완전히 달라졌다. 조명, 선루프 등의 버튼은 터치식으로 바뀌었고 기어 노브도 작은 전자식 기어 셀렉트 레버가 탑재되며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내부를 완성했다. 버튼은 터치식이지만 반응 속도가 빨라 물리 버튼만큼 편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후면 방향지시등도 우아해졌다. 골프는 아우디 주요 모델에 적용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탑재해 외관 디자인과 기능을 동시에 잡았다. 지시등을 켜면 좌우 물결치듯 수평으로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이 들어온다.그동안 고집해 온 수동식 시트 대신 전동 시트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8세대 골프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전동 시트를 탑재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최신 편의 기능을 빠짐없이 갖췄다. 다만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통풍 시트 옵션이 없는 점이 아쉽다.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연비도 매력 요소다. 2.0 TDI 프리미엄의 가격은 3625만 4000원, 2.0 TDI 프레스티지는 3782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연료 효율은 복합 ℓ당 17.8㎞다.
  • ‘섬광탄’만 쏴도 얼어죽은 중공군…공군의 힘 [밀리터리 인사이드]

    ‘섬광탄’만 쏴도 얼어죽은 중공군…공군의 힘 [밀리터리 인사이드]

    6·25 전쟁 전세 뒤집은 유엔군 공군공중우세로 北 공세 저지…속도 절반으로연이은 공습에 전투력 50~60%로 줄어산길로 다니다 체력 소모…탈영 속출하기도우리는 왜 공군력을 강화해야 할까. 왜 거액을 들여 첨단 스텔스기를 사고, 공격력을 극대화한 전투기를 만들어야 할까. 왜 늘 ‘공중우세’를 점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이 될 만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하루 만에 6·25 전쟁의 판도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은 기억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북한군과 중공군을 공격해 전세를 역전시킨 ‘항공차단작전’은 잘 모릅니다. ‘항공차단작전’은 지상군에 대한 근접지원과 별개로, 공군이 직접 나서 적을 공격하고 이동을 지연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적 기지나 철도, 이동하는 병력에 대한 폭격이 해당됩니다. 북한군과 중공군 입장에선 참담한 일이었겠지만, 공습작전이 이들의 공세를 저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군 파상공세 저지한 유엔군 공습 9일 이형재 공군작전사령부 전투계획과장이 작성한 ‘6·25전쟁 초기 유엔공군 항공차단작전의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본격적인 폭격은 북한의 남침 사흘 만인 1950년 6월 28일부터 시작됐습니다.유엔군은 이날 북한군 물자 수송 열차가 집결하는 ‘문산조차장’을 B26 폭격기로 공격했습니다. 29일부터는 한강 교량과 이북에 있는 북한군을 공격하라는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의 지시로 출격이 늘었습니다. 29일 ‘평양 비행장’을 폭격해 항공기 25대와 무기고를 폭파시켰고, 7월 20일부터는 계속 공중우세가 유지됐습니다. 어찌나 폭격이 매서웠는지 개전 후 3일 동안 하루 25㎞씩 이동하던 북한군은 이후 11㎞ 밖에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그 해 11월까지 북한 전차 452대, 차량 8367대, 기관차 228량, 항공기 104대, 교량 118곳, 포대 243곳이 폭격으로 파괴됐습니다. 특히 개전 초기인 7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서울에서 평택으로 이동하던 북한군 수송트럭 300대 이상이 파괴됐습니다. 다리가 끊기고 대낮에 트럭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당장 식량 배급량이 하루 800g에서 400g으로 줄었습니다.북한군은 공습을 피하기 위해 야간행군을 시작했고,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습니다. 산악지역으로 이동해야 해 시간이 지체됐고 체력 소모가 심했습니다. 교량을 피해야 해 병사들의 발은 늘 물에 젖었고 동상에 걸리는 인원이 늘었습니다. 심지어 낮에 은신할 때도 유엔군의 감시를 피해 도로에서 1.5~4.0㎞ 떨어진 지역에서 숙영해야 했습니다. ●공포감에 탈영 속출…김일성 “대전 점령 왜 못 하나” 이 때문에 북한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세를 뒤집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군 825명을 심문한 미 공군 문서에 따르면 사기 저하 이유로 식량부족(21.4%), 무기 부족(9.8%), 휴식 부족(8.2%)이 무려 39.4%를 차지했습니다. 직접적인 공격인 공군기 공습(17.9%), 포병 공격(4.7%)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심지어 유엔군 공습으로 사망한 인원보다 탈영한 인원이 훨씬 많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김일성은 개전 초인 7월 19일 북한 소련대사 테렌티 포미치 슈티코프에게 편지를 보내 “도저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김책, 강건에게 2번이나 대전 점령을 지시했는데 움직이지 않았다. 미 공군 때문”이라고 토로합니다. 8월 낙동강 전선에 다다른 북한군의 전투력은 전쟁 직후와 비교해 50~60%로 낮아졌습니다. 이후 5개월 동안 전체 전쟁기간 북한군 포로의 90%인 13만 6000명이 항복하게 됩니다.10월 참전한 중공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공군 포로들은 “34㎏이나 되는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 36㎞씩 걸어야 해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야간에 행군한 산길은 가팔랐고 많은 이들이 얼어죽었다”, “참호를 팔 시간이 없어 온종일 떨고 있었다”, “적기가 무서워 불을 피우지도 못했고 굶주림에 떨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공습으로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후방에서 게릴라 작전을 펼치기 위해 11월 투입된 북한군 10사단은 초기 8000명으로 출발했으나 12월 38선에 도달했을 때는 추위와 동상으로 무려 30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000명을 보충한 뒤 38선을 넘어 2월엔 경북 안동에 도착했지만 2000명이 또 고열과 동상으로 사망했습니다. 결국 사단장은 후퇴를 명령했고, 강릉에서 국군의 포위망에 걸려 부대가 전멸되다 시피했습니다. 이때 붙잡힌 포로들의 진술은 처참했습니다. 보급을 받지 못해 비상식량을 소진한 뒤에는 무작정 굶었다고 합니다. 군화를 보급받지 못해 짚신이나 고무신을 신고, 심지어 맨발로 산길을 걸어간 인원도 있었습니다. 공습을 피하기 위해 불을 피울 수 없었고, 적진이어서 마을로 갈 수도 없었습니다.●‘섬광탄’ 공포…미군 “폭격보다 더 효과적” 눈 위에서 잠자고 추위에 떨었습니다. 하루에 단 한번만 밥을 지을수 있었기 때문에 ‘얼음밥’을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밤 7~8명이 죽었습니다. 일부는 “고열에 시달리는 병사가 많아 정신이 온전치 못했고, 사소한 일에도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엔군에 붙잡힌 북한군 10사단 병사와 중공군 병사들은 의외로 ‘섬광탄’의 공포를 많이 언급했습니다. 심문 중 섬광탄이 공포스럽다고 밝힌 비율이 평균 71%나 됐습니다. 야간 행군 중 우연히 섬광탄을 발견하면 유엔군 공습이 이어질까 두려워 숨었고, 한동안 눈밭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상당수가 얼어죽었습니다. 미 공군 작전분석실은 섬광탄을 ‘저렴한 비용으로 적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로 판단했습니다. 심지어 적의 행군을 늦추는데는 교량을 타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섬광을 내다 다 타면 폭음을 내는 ‘기만용 섬광탄’ 개발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왜 우리가 공군력을 강화해야 하는지, 공중우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 카이스트, ‘자율주행 카레이싱 대회 4등’

    카이스트, ‘자율주행 카레이싱 대회 4등’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 마지막날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모터스피드웨이에서 열린 ‘CES 자율주행 챌린지’에 참가한 한국 과학기술원(KAIST) 팀의 레이싱카가 출발에 피트에 세워져있다. 이 대회는 인간 레이서 없이 최대 시속 300㎞로 달릴 수 있는 레이싱카로 실력을 겨루는 경기다. 이날 한국 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팀이 현지 시간으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자율주행 카레이싱 대회에서 4등을 차지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터스피드웨이(Las Vegas Motor Speedway)에서 열린 ‘CES 자율주행 챌린지’(Autonomous Challenge @ CES)에서 카이스트 팀은 첫 경기, 미국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다음 경기에서 패배해 최종 순위 4등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인간 레이서가 없는 자율주행 레이싱 카를 이용해 실력을 겨루는 경기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이탈리아 등 모두 5개 팀이 참가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에너지 시스템스 네트워크(ESN)가 주최한 이 대회에서 참가팀들은 각자 개발한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레이싱 카를 원격으로 조종하며 속력과 프로그램 안정성, 완성도 등을 뽐냈다.
  • 매일매일 욕으로 DM 폭탄… “선수들 상처 안 받았으면”

    매일매일 욕으로 DM 폭탄… “선수들 상처 안 받았으면”

    “저는 욕 먹는 자리니까 어쩔 수 없지만 선수들이 상처 안 받았으면 합니다.” 팬심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가볍게 농담하듯 웃음을 지었지만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의 말에는 그릇된 팬 문화에 대한 깊은 근심이 담겨 있었다. 인삼공사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초반 열세를 뒤집지 못 하고 1-3(15-25 25-21 23-25 21-25)으로 패배했다. 새해 첫 경기 페퍼저축은행전을 3-0으로 기분 좋게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보인 인삼공사는 이후 2경기를 모두 내주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직전 경기였던 현대건설전 풀세트 승부의 영향이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 1위 현대건설과 접전 끝에 아쉽게 2-3으로 패한 인삼공사는 1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이 26.83%에 그칠 정도로 저조했고 범실도 4개나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세트에 힘을 냈지만 승부처였던 3세트 22-22 동점에서 캣벨을 막아내지 못하고 내리 점수를 내준 게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벼랑 끝에 몰린 인삼공사는 4세트에서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 맞대결에 이어 또 패배를 당했다. 공격성공률, 블로킹, 리시브 효율 등 여러 면에서 밀린 경기였다. 이 감독은 “초반에는 지난 경기 풀세트 간 게 체력적인 여파가 있었던 것 같고 이선우가 상대 집중 목적타를 견뎌내지 못해서 리듬이 뺏기다 보니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데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흥국생명을 만나면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 것 같은데 선수들하고 대화를 해보겠다”고 말했다.사령탑으로서 경기에서 부족했던 내용과 팀의 미래를 고민하기도 바쁜 처지지만 이 감독이 걱정하는 것은 또 있었다. 바로 일부 팬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내는 악성 다이렉트 메시지(DM)다. 안 그래도 이 감독은 DM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경기 전에도 이 감독은 “저번 경기(현대건설전)에서 ‘4세트에 작전타임 안 불러서 졌다’고 보내더라”면서 “저도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운용했던 건데…”라고 말했다. ‘DM을 자주 받느냐’ 묻자 이 감독은 “매일매일 엄청 받는다. 이겨도 받고 져도 받는다”면서 “칭찬은 없고 대부분 욕이다”라고 말했다. 그중에는 선수 기용 문제를 놓고 지적하는 선을 넘는 내용도 종종 있다. 이 감독은 “선수 팬들이 늘어나다 보니 각자 응원하는 선수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많이 뛰게 하면 많이 뛰게 한다고, 안 뛰면 안 뛰게 한다고 뭐라고 한다. 특정 선수를 안 가리고 대부분 다 오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도 이 감독은 선발로 한송이를 내면서 웜업존에서 출발하는 정호영을 두고 팬들이 악성 메시지를 보낼 것을 걱정했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팬들과 선수단의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DM이 오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응원하는 선수가 답장을 해주는 것만큼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도 없고,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 메시지로 힘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많은 선수가 악성 메시지에 시달리기도 한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심각한 문제지만 프로라는 이름으로 고스란히 당하는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아무리 결과에 책임져야 하는 운명이라지만 선수들도 사람인지라 상처받는 건 어쩔 수 없다. 인삼공사의 감독이자 한 가정의 아빠로서의 삶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기는 이 감독은 “신경을 안 쓴다고 하지만 좀 그렇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경기에 패했으니 또 쏟아질 DM폭탄은 피할 수 없는 처지다. 이 감독은 “경기 결과가 안 좋으면 선수들한테도 메시지가 많이 오는 걸로 알고 있다. 선수들이 상처 안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진심 어린 걱정과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 노영민 “한국당 반대”vs황교안 “정치공작”...여야 박근혜 석방 진실공방

    노영민 “한국당 반대”vs황교안 “정치공작”...여야 박근혜 석방 진실공방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도부 사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당시 한국당 지도부는 노 전 실장을 겨냥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응수했다. 노 전 실장은 이날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일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사면할 뜻이 있어서 (야당의) 의견을 청취한 것은 아니었다. 야당 지도부와 여러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반대 뜻을 전달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 전 실장은 반대 의사를 전달한 야당 지도부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노 전 실장은 2019년 초부터 약 2년간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그는 “사실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건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때로, 당시 정부는 허리가 안 좋아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는 박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거부했다. 문 대통령 취임 뒤에 책상과 의자가 배치됐는데, 이는 문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부연했다. 당시 한국당 지도부였던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즉각 반발했다.황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노영민은 책임질 각오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황 전 대표는 ”그의 돌출발언은 국가적 대사인 대선을 앞두고 또 다른 정치공작을 획책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이간계의 전형이며, 제 버릇을 버리지 못하는 민주당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도, (자신의) 복심인 노영민의 거짓말에 같은 생각인지 밝히라“면서 ”왜 당시 (반대 뜻을 전달한) 야당 지도부의 실명을 말하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진실을 말씀드린다. 정확히 2019년 7월 18일, 청와대 5당대표 초청 간담회 직후 저는 별도로 문 대통령을 만나 박 전 대통령님 석방을 요청했다. 그 외에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수십번 박 전 대통령님의 석방, 사면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익명의 야비한 웃음을 거두고, 당당하게 당시 연락한 지도부의 실명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나 전 원내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노 전 실장 인터뷰를 보면서 황당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다. 들어본 적도, 논의한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가 2019년 7월 문 대통령에게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청한 것이 저를 포함한 당시 우리 당 지도부의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선대위 합류 시간문제? 참 방자해”...尹·洪 만남 가능성도

    홍준표 “선대위 합류 시간문제? 참 방자해”...尹·洪 만남 가능성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박수영 의원이 자신의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합류에 대해 “시간 문제”라고 말한 것에 대해 “참 방자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2040 정치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한 누리꾼이 박 의원의 발언을 올리자 “난 이미 뒤에서 돕고 있다. 아무런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한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시간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합류는 사실 시간 문제라는 것인가’라는 앵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홍 의원) 본인은 계속 지금 확실한 답을 안 주고 있지만, 이번에 새 출발 한 것이 계기가 돼 이제는 좀 결심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리고 우리 의원들도 찾아뵙고 설득하고 이런 일들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만남의 형식과 내용은 비공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후보는 선대위 해체를 발표한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도 홍 의원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거나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분의 힘을 합쳐서 같은 생각과 단일대오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박수영, 가짜 청년 발언 사과하라”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박수영, 가짜 청년 발언 사과하라”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7일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을 겨냥해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으로서 박수영 의원의 가짜청년 발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평소 박 의원의 말에 많은 영감을 받았고 감탄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발언만큼은 박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면서 “박 의원께서는 선대위 청년보좌역들을 향해 ‘진정한 청년이 아니다’고 말씀했다”며 “진짜 청년, 가짜 ?년이란 말이 경선과정에서부터 잘못 사용되었고, 바로잡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는 “청년은 다 같은 청년일 뿐, 진짜 가짜를 나누려는 생각은 지양해야 한다”며 “윤석열 후보께서도 청년층이 세상을 가장 넓게 바라보며, 청년과 함께 완전히 새 출발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청년보좌역 분들은 후보께서 의지를 가지고 국민께 여러 차례 중요성을 강조하셨던 분들”이라면서 “이분들이 후보께 쓴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진정한 청년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당과 후보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나마 이 청년 분들이 아직 우리 당에 애정이 있으니 쓴소리를 하는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채널A 뉴스TOP10에 출연해 윤 후보의 청년 간담회와 관련해 “애초에 청년 모임을 오후에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이건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나 참석할 수 있는 청년이지, 진정한 청년은 아니다”면서 “원래 우리 당에서 청년 모임은 저녁 7시 이후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예 오후에 하기로 한 거 자체가 잘못 구성된 것이고, 그게 바로 큰 선대위에서 소통이 안 되었기 때문에 작은 선대본부로 넘어가면서는 소통이 잘 되고 정리가 잘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5일 오후 기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에서 주최한 청년 화상 간담회에 스피커폰으로 참여해 논란이 됐다. 이 행사는 전국 청년을 대상으로 했으나, 주로 청년 당원들을 중심으로 홍보됐다. 관련 비판이 쏟아지자 6일 오후에는 기존 선대위 청년보좌역으로 임명됐던 청년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청년들은 윤 후보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하영 기자
  • [사설] 극적 갈등 봉합한 국민의 힘, 더이상 내홍은 없어야

    [사설] 극적 갈등 봉합한 국민의 힘, 더이상 내홍은 없어야

    국민의 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일단 극적으로 봉합됐다. 이 대표에 대한 사퇴결의안도 막판에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어제 저녁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철회됐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의총장을 찾아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뜻을 모으며 포옹했고, 의원들도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후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직접 모는 아이오닉 전기차를 타고 평택 공사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들의 조문을 위해 함께 이동했다. 외견상으로는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그간 갈등이 완벽하게 해소된 모습이다. 하지만 양측은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다. 앞서 의총에서는 ‘양아치’,‘사이코패스’ 등 거친 표현이 난무하며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선을 불과 60여일 앞둔 정당의 모습이라고는 차마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툭하면 당무를 이탈해 바깥으로 돌거나,선대위 영입인사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서슴없이 비난을 하며 분란을 자초한 이 대표에 대한 비난이다. 이 대표는 어제도 윤 후보가 쇄신안으로 내놓은 인사안을 반대하다가 막판에 가서 일부만 찬성으로 선회하고 한 명은 끝내 임명안 상정을 거부하는 등 몽니를 부렸다. 해당 인사가 이른바 ‘윤·핵·관’으로 지목한 권성동 의원의 측근이라는 이유에서다. 쇄신의 첫발을 내딛으려는 윤 후보의 발목을 출발부터 붙잡았다. 엊그제는 지하철역에서 인사하기 등의 요구를 윤 후보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면서 윤 후보와 결별을 선언했다. 대선의 중요 축을 맡고 있는 당 대표의 행태라고는 믿기 어려운 가벼운 처신이다. 다행히 의총 막판에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극적인 화해를 했지만,완벽한 봉합으로 보기는 어렵다. 언제든 갈등은 다시 불거질수 있다. 분명한 건 윤 후보나 이 대표는 정치적 명운을 함께 하는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이다. 국민의 힘이 3월 대선에 진다면 6월 지방자치선거 역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로서는 한가하게 자기 정치나 하고 있을때가 아니다. 이 대표는 불과 6개월전 한국 헌정사상 첫 30대 제1야당 대표로 선출되며 낡은 정치를 몰아낼 새로운 아이콘으로 기대를 한껏 모았다. 상식을 벗어난 언행으로 몽니만 되풀이 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며 당 대표로 뽑아준 민심을 배신하는 것이다.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해결 어려운 층간소음, 참을 수 없다면 피하라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해결 어려운 층간소음, 참을 수 없다면 피하라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가 심상치 않다. 사소한 감정싸움을 넘어 최근에는 살인으로까지 번졌다. 중재하려고 나선 아파트 관리소장과 경비원이 죽는 일도 발생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소음기준을 강화한다고 한다. 현재는 뛰거나 걷는 동작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직접 충격 소음과 텔레비전, 음향기기 등에서 일어나는 소음으로만 층간소음을 한정해 중재는 물론 피해 보상이 어려웠다. 국내 최초 층간소음 상담사인 공학박사 차상곤의 ‘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 된다’는 20년 넘게 6000여건의 분쟁을 중재하며 쌓은 층간소음 해결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60%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한다.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 거주자의 85% 이상은 층간소음을 경험했다. 층간소음은 이제 거주자들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없다. 보통 ‘윗집이 조금만 더 조심하면 된다’고 하지만, 저자는 “층간소음 해결의 키는 아랫집이 쥐고 있다”고 단언한다. 층간소음이 발생하면 대개 윗집에서 내는 소리를 막으려고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씨름 선수 10명이 사는 윗집의 각종 소음에 아랫집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반대로 갓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의 콩콩거리는 소리를 아랫집이 청천벽력 같은 소음으로 느낀다면? 저자는 결국 층간소음 해결의 출발점은 “아랫집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이해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아랫집 편인 것은 아니다. 윗집에서 아무런 큰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아도, 아랫집은 다양한 이유에서 소음을 경험하기 때문에 저자는 “아랫집이나 윗집의 편이 아닌 피해자의 편”임을 강조한다. 문제는 어설픈 중재가 사태를 더 키운다는 점이다. 문제 발생 초기, 경비원이나 관리소장에게 아랫집이 문제 제기를 하면 대개 윗집에는 소음 발생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하고, 아랫집에는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한다. 하지만 이런 중재는 불신을 쌓을 뿐 실질적인 해결책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저자는 전문가를 찾거나 각종 위원회의 문을 두드리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층간소음이 없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말한다.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충분한 기술도 부재하거니와 건설사들이 이익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슬래브 두께를 늘리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도시 아파트는 갈수록 고층화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층간소음 문제를 방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앞서도 말했지만 층간소음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저자는 생각과 담론을 모아 아파트 건설 단계부터 다양한 대안을 찾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이라면 아파트 외의 대안, 즉 마당이 있는 집이나 단독주택으로 이사하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곧 한국 사람 100%가 아파트에 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적절하고 현명한 대안을 찾는 것은 이제 우리 모두의 일이 됐다.
  • 美연준, 3월 금리인상 예고… 환율 1200원 뚫렸다

    美연준, 3월 금리인상 예고… 환율 1200원 뚫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오는 3월쯤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구체화하면서 달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을 돌파했고, 증시는 폭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6.9원)보다 4.1원 오른 1201.00원에 장을 닫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0원 오른 1200.9원에 출발했다. 장중 한때 1201.4원까지 올랐다. 이후 정부의 구두 개입 발언이 나오면서 1197.1원까지 내려갔으나 반등하면서 1200원대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장 마감 기준 2020년 7월 27일(1201.2원)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증시도 휘청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 하락해 올 들어 첫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34% 떨어지며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시장 코스피는 전 거래일(2953.97)보다 33.44포인트(1.13%) 하락한 2920.53으로 마감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증시가 폭락한 것은 미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하면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올해 3월로 앞당긴 만큼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금리 인상과 함께 테이퍼링의 일환인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 가능성도 시사했다. 의사록에는 “일부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시작 직후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언급됐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8조 7575억 달러에 이른다. 금리 인상이 조만간 구체화될 것인 만큼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15~20원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통화량이 감소해 달러 강세 압력이 강화한다”며 “상반기 중에는 1230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 물티슈, 크로와상으로 만든 브라…업사이클링 아티스트가 뜬다

    물티슈, 크로와상으로 만든 브라…업사이클링 아티스트가 뜬다

    인스타 팔로워 74만명 보유한 니콜 맥래플린크록스·아크테릭스·LG전자 등과 컬래버레이션축구화를 이어 만든 재킷, 크로와상으로 만든 브라, 시리얼 조끼, 테니스공 장갑, 하리보 젤리 반바지… 헌옷과 액세서리를 해체하고 재조합해 전혀 새로운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금손’ 디자이너가 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니콜 맥래플린이다. 버려진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예술적·실용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업사이클링이 주목받는 시대에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는 맥래플린의 발랄하고 파격적인 행보에 열광하고 있다.● 헌옷 85% 매립하거나 소각…재활용은 14%뿐 맥래플린은 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물건의 쓰임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킷이나 신발이 다른 것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깨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다”며 업사이클링 디자인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옷은 쓰레기 중에서도 재활용이 어려운 종류로 분류된다. BB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한해 약 1300만t의 섬유가 버려진다. 미국인 1명이 37kg을 버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85%가 매립지에 버려지거나 소각된다. 겨우 13.6%만 재활용될 뿐이다. ● 패션산업, 전 세계 온실가스 10% 배출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약 9200만t의 섬유 폐기물이 생긴다. 2030년까지 연간 1억 3400만t 이상의 직물이 버려질 것으로 예상된다.패션 산업은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섬유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도 매년 12억t의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의류를 대량 생산하려면 엄청난 양의 물도 필요하다. 패션 산업이 전 세계 폐수 방출의 20%를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다. 갈수록 짧아지는 옷 구매주기는 엄청난 옷 쓰레기가 발생하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패션업계 전문가들은 옷의 수명을 2~10년으로 본다. 속옷과 티셔츠는 1~2년마다 교체되며 양복과 코트의 수명도 4~6년 정도다.BBC는 소비자들은 15년 전보다 60% 더 많은 옷을 산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5600만t의 의류가 팔리는데 2030년에는 9300만t, 2050년에는 1억 6000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 패스트패션에 옷 수명 짧아져…덜 사고 더 오래 입어야 맥래플린은 덜 사고 더 오래 입는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맥래플린은 2년 전 여가시간을 이용해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터에서 얼마나 많은 샘플이 버려지는지 눈여겨본 그는 가치를 다한 샘플들을 집에 가져가 분해하고 재조립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기 시작했다. 맥래플린의 첫 작품은 테니스공을 잘라서 붙인 운동화였다. 그는 “편안하고 색깔도 멋지고 착용감과 내구성도 좋았다”며 이 일을 본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독보적인 그의 작품세계를 74만 3000명의 팔로워가 지켜보고 있다.맥래플린의 영향력을 높이 산 기업들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크록스, 리복, 아크테릭스, 퓨마, 카멜백 등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그동안 맥래플린과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 브라에도 큼직한 주머니 달아…여성복 업계 비판 LG전자 미국법인도 지난해 9월 맥래플린과 중고의류의 재활용 가치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하기도 했다.맥래플린은 온전한 형태의 헌옷보다 닳고 찢기고 해진 옷들을 더 좋은 재료라고 여긴다. 그는 “그것들은 좋은 출발점이 된다”며 “구멍이 나거나 얼룩이 있으면 조각조각 이어 붙이면 된다”고 말했다. 주머니는 맥래플린 디자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특별히 크고 넓은 주머니를 든다. 이런 디자인 요소는 비용감축을 위해 여성복의 주머니를 없애거나 가짜 주머니를 다는 의류업계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의미한다.그는 “모든 여자들은 자기 물건을 보관하기 위한 주머니가 필요하다”며 “나는 브라를 포함해 모든 옷에 주머니를 달고 있다”고 말했다.
  • [이광식의 천문학+]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설치 9부 능선 넘었다

    [이광식의 천문학+]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설치 9부 능선 넘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우주선에서는 한 번도 수행된 적이 없는 전개 작업 중 하나인 부경 전개를 오늘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부경은 삼각 지지대를 구성하는 8m 길이의 다리 3개의 꼭지점에 고정됐다.   주경의 맞은편 삼각대에 부착되어 있는 지름 0.74m의 부경의 임무는 금으로 코팅된 주경이 수집한 빛을 받아 주경의 중앙에 있는 구멍에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 구멍을 통해 빛은 세 번째 거울에 도달하여 망원경의 기기에 반사된다.  1월 5일(이하 미국 동부표준시) 볼티모어에 있는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 웹 운영센터 운영자는 발사 중 다리를 접어 고정하는 걸쇠를 풀었다. 모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처음에 아주 작은 움직임을 수행한 후, 전개 절차를 시작하여 10분 동안 다리들이 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TV 채널을 통해 이 작업의 전개과정을 생중계했다.거울이 정위치했다는 확인 메시지는 오전 11시 30분경에 도착했다. 그런 다음 작업자는 최소 10년 임무 기간 동안 부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걸쇠로 삼각대를 고정시키기 위해 30분을 더 작업했다.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있는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제임스웹 프로젝트 매니저인 빌 오크스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지금 지구에서 약 100만km 떨어진 지점에 실제로 망원경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정말 모두 축하합니다" 하고 덧붙였다. 부경 전개는 웹의 전체 전개 중 최고난도인 테니스장 크기의 차광막을 전개한 지 하루 만에 이루어진 셈이다.  1월 6일 운영자는 과학 기기에서 열을 제거하도록 설계된 망원경 뒷면의 라디에이터 포장을 해체한다. 그런 다음 발사를 위해 접어서 탑재시켰던 6.4m 주경 조립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웹은 육각형 거울 18개를 벌집의 형태로 이어붙여 만든 주경은 지름이 6.4m로, 2.4m인 허블보다 2배 이상 크다. 따라서 집광력은 7배가 넘는다. 18개의 육각 거울은 얇은 금을 코팅한 베릴륨으로 만들었다. 금의 빛 반사율이 98%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웹이 머무는 곳도 지구 저궤도를 도는 허블과는 판이하다. 웹의 임무 수행지는 지구-달 거리의 약 4배쯤 되는 150만km 떨어진 ‘라그랑주 L2’ 지점이다. 이 L2 지점은 태양이 지구를 끌어당기는 힘과 지구의 원심력이 같은 곳으로, 별도 추진 장치 없이 망원경이 지속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 수 있다. 1월 말이면 웹은 모든 전개를 끝낸 상태에서 이 주차구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웹의 관측 능력이 허블 망원경보다 100배 클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웹이 ‘빅뱅’ 직후, 즉 135억 년 전쯤 출발한 빛을 잡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주가 탄생 직후 어떤 모습이었는지 볼 수 있다면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세밀한 우주 진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웹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천문학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 원·달러 환율 3개월 만에 1200원대 돌파...물가상승 압박

    원·달러 환율 3개월 만에 1200원대 돌파...물가상승 압박

    6일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달러당 1200원 선을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조기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196.90원) 대비 4.0원 오른 1200.90원으로 상승 출발했다. 환율이 장중 12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12일(1200.4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다만, 오전 11시 현재는 1198.45원으로 1200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환율이 오른 것은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에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 컸다. 연준은 전날(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현재 8조 8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로 인해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이날 오전 장중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전날보다 0.30% 떨어진 2945.01이다. 전문가들은 원화가치 하락이 계속 되면 국내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원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국내 물가 상승으로 소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ℓ당 330원 LPG, 눌러왔던 분노 깨웠다… 카자흐 전역 비상사태(종합2보)

    ℓ당 330원 LPG, 눌러왔던 분노 깨웠다… 카자흐 전역 비상사태(종합2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에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격화하면서 카자흐스탄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시위대와의 총돌로 진압대원 8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교통·통신 단절로 국가 기능이 일시적 마비를 겪은 가운데 이번 사태의 원인에 LPG 가격 너머 카자흐스탄 사회에 누적된 불평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이하 현지시간) 인테르팍스·AFP통신 및 중앙아시아 전문매체 유라시아넷 등에 따르면 전날 수천명의 시민이 참여한 대규모 가두행진, 그리고 일부 시위대와 경찰·방위군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는 이날도 폭력을 동반한 소요 사태가 빚어졌다.시위대는 이날 오전부터 알마티 시청사 침입을 시도한 끝에 시장 집무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로부터 빼앗은 곤봉과 방패를 휘둘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총격과 폭탄 소리도 수차례 들렸으며 시청사 앞에는 1000명 넘는 시민들이 몰렸다고 인테르팍스가 현지 특파원을 인용해 전했다. 시청사와 시청사 인근에 있는 대통령 관저 건물에 각각 불길이 치솟는 장면 등 혼란한 소요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됐다. 시위대는 오후에 알마티 국제공항까지 장악했고, 이로 인해 알마티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인천에서 출발해 알마티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탑승객 70여 명은 공항 운영 중단으로 입국 수속을 밟지 못한 채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LPG 가격 인상 반대 시위는 전날을 기해 알마티에서 본격적으로 과격해지기 시작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휴대전화 손전등 불빛을 들어 LPG 가격 인하를 평화롭게 요구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한편에서는 일부 과격한 시위대가 여러 대의 경찰차·소방차·구급차를 불태웠고 식당·상점의 창문을 부수기도 했다. 알마티 도심에는 장갑차와 진압 병력이 배치됐으며, 군경은 최루탄·섬광수류탄을 시위대에 발사했다. 시위는 밤을 새워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수는 5000명 이상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5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알마티와 시위가 처음 일어난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와 군부를 공격하는 것은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라며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폭력 시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아리한 스마일로프 부총리가 임시총리직을 맡기로 했다.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지역에서는 전화와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국내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다수의 TV 채널은 송출을 중단했다. 정부의 진압 노력에도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 지역을 알마티주 전체와 누르술탄 지역으로 확대한 데 이어 결국 카자흐스탄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 전 지역에서는 앞으로 2주간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집회·시위가 금지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사회질서 유지, 국가기간시설 경비, 검문·검색 강화 등을 명령했다. 아울러 향후 6개월 동안 휘발유·디젤유 등 주요 상품에 대한 정부의 가격 통제를 도입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전날과 이날 이틀간 알마티에서 벌어진 소요 사태로 인해 경찰과 방위군 317명이 부상을 입었고 8명이 사망했다고 카자흐스탄 내무부 발표를 인용한 현지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내무부는 “법과 질서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수백명의 법 집행관, 의사, 일반 주민들이 부상당했고 8명이 군중의 손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추진한 LPG 가격 인상에서 촉발됐다. 정부는 가격상한제를 통해 생산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LPG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지급 중단하는 작업을 새해 첫날에 마무리했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이 주요 산업이지만 그에 대한 수요 또한 많은 남서부 망기스타우주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주유소에서 ℓ당 60텡게(약 165원)에 팔던 LPG 가격이 120텡게로 2배나 급등했다. 차량용 LPG 가격 급등뿐 아니라 이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와 전반적인 물가 급등이 예상되면서 지난 2일 이 지역 도시 자나오젠에서 LPG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처음 시작됐다.정부는 LPG 가격을 ℓ당 85~90텡게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시위대는 종전 가격보다 낮은 50텡게까지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진정되지 않은 항의 시위는 카자흐스탄의 경제 중심지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 전국으로 퍼졌다. 과격한 소요 사태로 번진 이번 시위의 배경에 LPG 가격 인상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라시아넷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명목상 평균 임금은 25만텡게(약 69만원) 정도인데, 그런 수치조차 많은 사람들이 믿지 못할 정도로 빈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저소득층의 소득은 정체된 반면 물가와 집값은 최근 몇 년 사이 급등을 거듭했고 카자흐스탄의 막대한 석유 생산에서 비롯된 부가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런 와중에 닥쳐온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카자흐스탄은 2020년 2.6%의 역성장을 겪었고 저소득층의 고난은 더욱 깊어졌다고 유라시아넷은 분석했다.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가까이 통치했고 지금도 대통령 위의 ‘상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서 시민들이 “노인은 가라”는 구호를 많이 외친 것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과격한 시위대를 “테러리스트 갱단”으로 규정했다. 그는 국영방송 카바르24에 출연해 “이들은 해외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카자흐스탄에 대한 공격은 침략 행위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국가들은 카자흐스탄이 이번 테러 위협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CSTO는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아르메니아·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권 6개국으로 구성된 군사협력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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