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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수정 사망자 나였을 수도” 폭발 며칠 전 체험한 美유튜버

    “잠수정 사망자 나였을 수도” 폭발 며칠 전 체험한 美유튜버

    최근 타이태닉호 잔해 관광을 나선 잠수정 타이탄호가 수중 폭발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진 사고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끈 가운데 미국의 한 유명 유튜버가 자신도 사고 당사자가 될 뻔했다며 해당 잠수정 탑승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4일 구독자 1350만명을 보유한 미국인 유튜버 DALLMYD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출발해 잠수정 체험을 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이 유튜버는 며칠 뒤 수중 폭발하게 되는 타이탄호를 실은 배에 올라 ‘미션3’에 참여하는 서명을 했다. 심해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프로그램은 ‘미션5’였으며, 사망자 5명 중 1명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는 이 영상에선 유튜버와 함께 미션3에 서명했다. 유튜버는 수중 3000피트(약 914m) 테스트 다이빙을 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잠수정 내에서 먹을 식량인 약간의 쿠키와 샌드위치, 그리고 촬영 장비 등을 들고 체중을 측정하기도 했다. 그는 스톡턴 러시 등과 함께 타이탄호에 탑승해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스톡턴 러시가 ‘잠수함을 제어하기 위해 무엇을 사용하느냐’는 탑승객의 질문에 조이스틱을 들어보이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유튜버는 당시 안개가 심했고 심해 잠수가 취소됐다면서 “만약 날씨가 좋았다면 스톡턴 러시가 내게 잠수함에 자리를 원하는지 물었을 것이고, 나는 ‘그렇다’고 답하고 잠수정 사망자는 내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지만, 나는 미션3에서 믿을 수 없는 경험을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그들에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심해 잠수를 시작한 타이탄호는 잠수 시작 1시간 45분만에 연락이 두절됐고, 나흘 뒤인 22일 미국 해안경비대는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브리핑에서 타이태닉호 침몰 지점 인근인 해저 1600피트(약 488m)에서 잠수정 선미 덮개 등 잔해를 발견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해안경비대는 잠수정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잠수정에는 스톡턴 러시(61)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58), 프랑스 국적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77),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48)와 그 아들 술레만(19)이 타고 있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오션게이트가 충분한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고 이 잠수정을 개발해 운용했다는 지난 2018년부터 회사 안팎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이 잠수정 투어는 1인당 비용이 25만 달러(약 3억 25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관광 상품이다.
  • “10분이면 충분” 마약 주문 동영상 공유한 칠레 의원 뭇매 [여기는 남미]

    “10분이면 충분” 마약 주문 동영상 공유한 칠레 의원 뭇매 [여기는 남미]

    너무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고 고발한 칠레의 한 국회의원이 비난을 받고 있다. 손쉽게 마약을 구하는 팁을 공개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에서다. 칠레 하원의원 히메나 오산돈(여)은 “딜리버리(배달)로 마약을 구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직접 보여드리겠다”며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동영상 1편을 공유했다. 오산돈 의원은 한 데이팅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마약 딜러(판매자)와 접촉했다. 딜러는 “케타를 원하느냐 아니면 투시를 원하느냐”고 물으며 “케타는 정말 순도 높은 최고의 상품이 있다”고 말했다. 케타는 케타민을, 투시는 ‘분홍빛 코카인’으로도 불리는 합성마약을 의미하는 은어다. 의원이 케타를 원한다고 하자 딜러는 배달을 받을 주소를 달라고 하고는 “바로 출발하겠다. 현찰만 받는다”고 말한다. 오산돈 의원은 “ATM(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해야 하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영상은 한 남자가 의원이 알려준 장소로 마약을 배달해주고 돈을 받아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오산돈 의원은 “데이팅 앱으로 마약을 주문하는 데 딱 10분이 걸렸다”며 “주문을 하면 마약을 집까지 배달된다”고 고발했다. 이어 그는 “영상에서 본 것처럼 마약을 구하는 건 이렇게 쉽다. 내무부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산돈 의원의 영상은 마약을 얼마나 구하기 쉬운지 보여주고 당국에 대응을 요구한다는 게 기본 취지였지만 온라인에선 적지 않은 비난이 쏟아졌다. 마약을 구하는 방법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줘 오히려 ‘마약 구매 설명서’ 역할을 하게 됐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네티즌들은 “저렇게 하는구나. 자세한 설명 고맙다” “데이팅 앱으로 마약 구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냐. 생각이 너무 짧았다” 등 그의 영상을 비난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과거 칠레에 마약을 공급하던 조직은 주로 외국의 마약카르텔이었지만 이젠 칠레의 토종 조직들까지 활개치고 있다”며 “마약을 구하기도 쉽고 중독도 늘어나 이젠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2019년부터 칠레에선 데이팅 앱을 통한 마약 거래가 부쩍 늘고 있다. 일단의 칠레 국회의원들은 마약거래에 특히 많이 사용되는 특정 앱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했지만 내무부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거부했다. 현지 언론은 “온라인의 특성상 특정 앱을 금지하는 건 쉽지 않고 마약 딜러들은 아이디를 바꿔가며 활동하고 있어 단속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보도했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천년 고도 교토의 법고창신/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천년 고도 교토의 법고창신/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일본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문화청을 도쿄에서 교토로 옮겼다. 중앙정부의 관청을 지방으로 보낸 것은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전 축하 행사에서 “교토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도쿠라 슌이치 문화청 장관은 ‘교토의 유형·무형 문화재를 유지·계승해 미래에 전달하는 것이 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교토가 보존하고 혁신해 전수하고 싶은 문화의 가치란 무엇인가. 보름 전 교토를 구석구석 누비며 느낀 소감을 적는다. 간무천황은 794년 교토에 헤이안경을 건설하고 천도했다. 그 300여년 전부터 한반도를 비롯해 대륙에서 건너간 하타·가모 씨족 등은 칡넝쿨이 우거진 교토를 개척해 문명의 씨앗을 뿌렸다. 지금도 교토의 제언·사찰·신사 등에는 도래인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교토는 1100년 동안 일본의 수도로서 역사의 중심 무대가 됐다. 교토는 천황을 정점으로 귀족문화를 꽃피웠다. 반면에 가마쿠라·무로마치·에도 막부를 거치면서 전란·화재·지진·홍수·역병 등으로 여러 차례 피폐를 겪었다. 그때마다 교토는 기온마쓰리를 재현하고 다카세운하를 개착하는 등의 방법으로 도시를 부흥시켰다. 그리고 근대에는 메이지유신을 성공시켜 일본을 부국강병·식산흥업·문명개화로 이끌었다. 메이지 정부가 수도를 도쿄로 정하자 천황을 위시해 귀족 등 10만여명이 교토를 빠져나갔다. 교토는 유신의 일등 공신이면서도 오히려 쇠락의 운명을 맞았다. 교토는 다시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히에이산에 수로를 뚫어 비와호 물을 끌어들여 운하와 발전소를 건설했다. 그 덕택에 교토는 내륙 분지임에도 불구하고 수운과 전차 교통이 발달해 근대 도시로 변모했다. 또 천도 1100년을 기념해 헤이안 신궁을 조영하고 교오도리를 새로 상연해 정체성을 되살렸다. 기모노 등 전통산업을 혁신하고 영화 등 첨단산업을 개창했다. 1895년 교토는 내국권업박람회를 개최해 산업도시로서의 재생을 과시했다. 또 제국대학 등을 유치해 교육도시로서 국내외 인재를 육성했다. 오늘날 교토에는 1600개가량의 사원, 400개 이상의 신사, 3개의 궁궐과 궁원, 수십 개의 명승 정원과 박물관이 있다. 발에 차이는 것이 세계문화유산이다. 다도와 축제 등 전통 문화를 계승한 예술과 공연도 활발하다. 다양한 문화 이벤트는 세계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시민의 생활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교토대는 서울대보다 훨씬 작지만 이미 십수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젊은 과학자 다나카 고이치는 교토 소재 시마즈제작소의 연구원이다. 세계 게임기 시장을 리드하는 닌텐도는 교토의 작은 전자오락실에서 출발했다. 신소재 제품으로 명성을 날리는 교세라 등도 교토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인구 150만명에 불과한 교토에서 세계 유수의 학술기관과 첨단산업이 발전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그 답은 교토가 옛것을 우려내 새것을 창조하는 능력, 곧 법고창신(法古創新)에 능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교토는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전통과 문화를 혁신해 한 단계 더 높은 문명을 창조해 왔다. 일본은 문화청을 교토로 옮기며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세계와 후세에 전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곧 천년 이상 일본 문명의 심장으로 박동해 온 교토의 고도 역사에서 미래를 개척하는 역량을 창출해 발신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실천이다. 그런데 서울은 요즘 2000년 수도를 내세우며 과거를 자꾸 재현한다. 전근대 왕조뿐만 아니라 석기 시대 유적까지 발굴해 복원한다. 미래로 전진하는 교토를 기행하며 과거로 회귀하는 서울을 걱정했다.
  • 산림청부터 이어진 현장 경험·동료애 ‘탄탄’

    산림청부터 이어진 현장 경험·동료애 ‘탄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2017년 5월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수목원관리원으로 출발했다. 기후 및 식생대별로 조성한 국립수목원 운영·관리에서 2021년 6월 23일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기관 명칭이 변경되고 업무·조직이 확대 개편 중이다. 사무처와 3개 소속기관으로 규모는 작지만 산림청에서 맺어진 동료애를 바탕으로 기반을 다져 가고 있다. 류광수 이사장은 행시 31회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기획조정관, 산림청 차장을 역임했다. 산림청 재직 당시 국립수목원 확충 및 정원 정책을 진두지휘한 당사자로 한수정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한수정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한창술 사무처장은 영주국유림관리소장과 산림자원과장, 서부지방산림청장 등을 거치며 산림정책 및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시드볼트(종자 보관시설) 운영과 기후변화 취약종 및 고산식물 보전 업무를 총괄하는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1988년 공직에 입문해 산림청 기획예산담당관, 운영지원과장, 산림보호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백두대간수목원이 위치한 남부지방청장과 수목원 조성사업단장을 역임해 준비된 한수정 멤버로 꼽혔다.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은 국내 최고의 식물분류 분야 전문가다. 산림청 개청 후 첫 여성 고위공무원이자 연구직 최초로 국립수목원장에 임명됐다. 국내 첫 도심형 수목원인 세종에서 정원 식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자생식물 수집·보존 책임을 맡은 신창호 국립한국자생식물원장은 산림자원 전문가다. 국립수목원과 백두대간·세종수목원에서 산림생물조사과장, 전시사업부장 등을 역임했고 세종수목원 인수단장을 맡아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가족愛 메시지 담은 ‘엘리멘탈’… ‘범죄도시 3’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

    가족愛 메시지 담은 ‘엘리멘탈’… ‘범죄도시 3’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마동석 주연 ‘범죄도시 3’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2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엘리멘탈’은 전날 관객 수 20만 5000여명을 모았다. 14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103만 1000여명이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등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앰버(불)가 웨이드(물)를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의 자전적 요소를 바탕으로 가족애의 메시지를 담았다. 개봉 당시 3위로 출발했지만, 점차 순위가 올라가는 추세다. 배급사 측은 “한국적 정서가 가득 담긴 공감 넘치고 감동적인 메시지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던 ‘범죄도시 3’는 전날 18만여명을 모아 2위로 밀렸다. 누적 관객 수는 950만 9000여명으로, 다음 주말쯤 천만 영화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위는 10만 2000여명을 모은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였다.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는 8만 3000여명이 봐 4위를 기록했다.
  • 유니콘으로 못 크는 우물 안 K스타트업… “내수·규제·자금 탓”

    유니콘으로 못 크는 우물 안 K스타트업… “내수·규제·자금 탓”

    # 유병재, 도티, 침착맨, 조나단 등 크리에이터 400여팀이 소속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구독자 100만명 이상 채널을 60개 이상 확보한 대형 콘텐츠 기업이다.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유니콘’에 선정되고 5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2020년 73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2021년 121억원, 2022년 253억원으로 매년 두 배가량 불어났고,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11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수는 2019년 10곳에서 2023년 14곳으로 단 4곳이 증가했을 뿐이다. 2019년 218곳이었던 미국 유니콘은 5년간 655곳으로, 중국은 109곳에서 169곳으로 늘어났다. 2019년 2곳뿐이었던 캐나다 유니콘은 2023년엔 20곳으로 10배 증가했다. 전경련의 조사 결과는 국내 스타트업이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불리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는 국내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데 불리한 점으로 작은 내수시장과 규제, 부족한 자금 유동성 등을 꼽았다.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사(VC) 관계자들은 국내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첫 번째 이유가 작은 내수시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서비스 회원 수나 제품의 국내 판매 상황 등을 평가받아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하는 게 일반적인 스타트업에 내수시장이 작다는 것은 해외 경쟁사와 출발선부터 다르다는 얘기다. 안창주 엔슬파트너스 대표는 “유니콘,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매출 1000억원을 넘기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초기 비즈니스 모델로 1000억원의 매출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규제샌드박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서 제한된 수의 업체에만 적용되는 샌드박스는 업계의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스타트업이 규제가 없는 나라를 찾아가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거나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 현실이다. 한 예로 협동로봇 솔루션 스타트업 로앤에프는 기계식 주차장에서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로봇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국내에선 주차장법상 관리자 이외의 인원이 기계식 주차장 내부에 드나들기가 어려워 태국에서 POC 단계를 밟고 있다. 스타트업의 자금 유동성 부족은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국내 VC들의 투자 성향이 보수화된 영향도 있다. 한 유니콘 기업 관계자는 “VC마다 다르긴 하지만 최근 성과지향적 단기 투자가 성행하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보다 투자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많은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500억~1000억원대에서 자금난에 부딪혀 유니콘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구조조정에 돌입하거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대기업벤처투자(CVC)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유니콘 발목잡는 세 가지… 내수시장, 규제, 자금유동성

    샌드박스, 예비유니콘서 구조조정까지국내 규제 피해 해외서 기술검증·사업도경기 악화로 투자심리도 위축… 자금난 #유병재, 도티, 침착맨, 조나단 등 크리에이터 400여 팀이 소속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구독자 100만명 이상 채널을 60개 이상 확보한 대형 콘텐츠 기업이다.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유니콘’에 선정되고 5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2020년 73억원이었던 영업 손실이 2021년 121억원, 2022년 253억원으로 매년 두배 가량 불어났고,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11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수는 2019년 10곳에서 2023년 14곳으로 단 4곳이 증가했을 뿐이다. 2019년 218곳이었던 미국 유니콘은 5년 간 655곳으로, 중국은 109곳에서 169곳으로 늘어났다. 2019년 2곳 뿐이었던 캐나다 유니콘은 2023년엔 20곳으로 10배 증가했다. 전경련의 조사 결과는 국내 유니콘의 증가 속도가 비교적 낮고, 이들의 기업가치 비중도 날로 줄어들어감을 보여준다. 스타트업이 기업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불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업계는 국내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데에 불리한 점으로, 작은 내수 시장과 규제, 부족한 자금유동성 등을 꼽았다.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사(VC) 관계자들은 국내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첫번째 이유가 작은 내수 시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서비스 회원 수나, 제품의 국내 판매 상황 등을 평가받아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하는 게 일반적인 스타트업에게 내수 시장이 작다는 것은 미국과 중국, 인도 등 해외 스타트업과 출발선부터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안창주 엔슬파트너스 대표는 “유니콘,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매출 1000억원을 넘기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초기 비즈니스 모델로 1000억의 매출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기부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이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1년에 두 번 해외 실증(POC)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과 협업이 가능한 기술이나 비즈니스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정해 해외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일정 기간 동안 기존 규제를 면제, 유예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서 제한된 수의 업체에게만 적용되는 샌드박스는 업계의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스타트업이 규제가 없는 나라를 찾아가 POC를 진행하거나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 현실이다. 한 예로 엔슬파트너스가 투자한 협동로봇 솔루션 스타트업 로앤에프는 기계식 주차장에서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로봇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국내에선 주차장법 상 관리자 이외의 인원이 기계식 주차장 내부에 드나들기가 어려워, 태국에서 POC 단계를 밟고 있다. 스타트업의 자금 유동성은 해외 주요국에 비해 투자사 규모가 작은 데다,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국내 VC들의 투자 성향이 보수화된 영향도 있다. 한 유니콘 기업 관계자는 “VC마다 다르긴하지만 최근 성과지향적 단기 투자가 성행하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보다 투자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기업 가치 500억~1000억원대에서 유니콘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자금난에 부딪혀 구조조정에 돌입하거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대기업벤처투자(CVC)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제도팀장은 “대기업 투자는 투자 이익보다는 사업 연관성이나 사회공헌 등 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반 VC보다 대규모로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지은 생애 첫 메이저 ‘정조준’…여PGA 챔피언십 3R 1타 차 2위, “할 수 있다는 걸 보게 된 것 같다”

    신지은 생애 첫 메이저 ‘정조준’…여PGA 챔피언십 3R 1타 차 2위, “할 수 있다는 걸 보게 된 것 같다”

    신지은(31)이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 3라운드에서 5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8위에서 순식간에 2위로 뛰어 오르며 우승 경쟁에 몸을 던졌다. 신지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밸터스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기록,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신지은은 단독 선두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를 1타 차로 추격했다.1라운드 공동 5위(2언더파 69타)로 출발한 뒤 2라운드에선 한 타를 잃고 공동 8위로 주춤했던 신지은은 반등에 성공하며 2016년 VOA 텍사스 슛아웃 이후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신지은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7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6위. 이날 그린을 딱 세 번밖에 놓치지 않은 신지은은 퍼트 또한 28개만 하는 최고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신지은은 경기 뒤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된 것 같다. 재미있고 좋은 하루였다”면서 “볼 스트라이킹이 잘 됐고, 버디 퍼트도 연습 라운드 때 집중한 덕분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지은은 올 들어 10개 대회에 출전해 8번 컷 통과했고 이달 12일 끝난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공동 6위에 올라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4개로 2타를 줄여 두 계단 오른 공동 6위(3언더파 210타)로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이날 4번 홀까지 보기 3개를 범한 고진영은 이후 버디 2개로 전반을 마친 뒤 12~15번 홀에서 4홀 연속 버디를 몰아쳤다.고진영은 이날 초반 부진에 대해 “화가 나는 대로 ‘한 번 쳐보자,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마인드로 경기했다”면서 “(12번 홀에서) 한 샷을 잘해서 계속 흐름을 이어가려고 노력했던 게 유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고진영은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2승을 올려 투어 통산 15승을 쌓았다. 메이저 대회는 통산 2승. 단독 선두인 머과이어는 이날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쳤다.
  • 시어머니에 사랑고백한 며느리…임성한 신작 첫방송 시청률은

    시어머니에 사랑고백한 며느리…임성한 신작 첫방송 시청률은

    임성한(필명 피비) 작가의 신작 드라마 ‘아씨 두리안’이 4%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 방송된 TV조선 ‘아씨 두리안’ 첫 회의 시청률은 4.2%였다. 첫 방송은 백도이(최명길 분)의 칠순 파티와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파티가 끝난 뒤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첫째 며느리인 장세미(윤해영)는 도이를 향해 “어머님 사랑해요, 여자로서요”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한편 과거 시대에서 두리안(박주미)과 그의 며느리 김소저(이다연)는 함께 벼랑 아래로 떨어지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이의 저택 연못이었다.과거 시대에 리안은 친정에서 찾아온 머슴 돌쇠(김민준)에게 애틋함을 내비쳤는데, 현대 시대에서 도이의 둘째 아들인 단치감(김민준)과 마주치고선 돌쇠와 똑같은 외모에 혼란스러워한다. ‘아씨 두리안’은 파격적인 각본으로 작품마다 화제가 되는 임성한 작가의 신작이다. 드라마 첫 방송이 대개 인물 간 관계와 드라마의 배경 설정을 설명하면서 극 전개가 더딘 게 보통이지만, ‘아씨 두리안’은 이날 방송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리안이 시간 여행을 하는 등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됐다. 리안과 단씨 집안의 관계, 시간 여행이 이뤄진 이유 등 해결되지 않은 의문점들은 앞으로 드라마가 설명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 고속도로 빗길 치사율은 일반도로 대비 4배 이상…장마철 감속 운전 필수

    고속도로 빗길 치사율은 일반도로 대비 4배 이상…장마철 감속 운전 필수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주말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됨에 따라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에게 빗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운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2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빗길 교통사고 분석 결과 치사율이 100명당 2.1명으로 맑은날 1.5명에 비해 1.4배에 이르고 고속도로에서는 치사율이 8.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운전은 가시거리 감소로 인해 시야확보가 어렵고 방어운전에 제약이 따른다. 또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는 타이어의 마찰력 감소로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제동 거리가 평소에 비해 늘어나는 등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공사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속도를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도로교통법에서는 노면이 젖어 있거나 폭우 시 제한 속도의 20%에서 50%까지 감속하도록 규정하고 있고,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충분히 확보해 운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차량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물이 젖은 곳을 지날 때 발생하기 쉬운 수막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의 마모여부를 반드시 점검하고, 적정한 압력의 공기를 넣고 운행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젖은 노면에서는 타이어 마모상태에 따라 제동 거리가 최대 1.5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리창을 닦아주는 와이퍼가 낡았거나 고장이라면 원활한 시야확보를 위해 교체하고,주간보다 시야확보가 어려운 야간 빗길운전에 대비해 출발 전 등화장치(전조등·비상등·후미등)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 배수시설 및 취약구간 사전보수 등 빗길 주행안전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운전자들도 장마철 감속운전과 안전거리 확보 등의 기본수칙을 꼭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尹, 베트남 국빈 만찬서 “양국 관계 발전 노력”… 지도부 연쇄 면담도

    尹, 베트남 국빈 만찬서 “양국 관계 발전 노력”… 지도부 연쇄 면담도

    尹, “인태 자유·평화·번영 보장될 때 양국 미래 밝아”베트남 서기장·총리·국회의장 최고 지도부 연쇄 면담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국빈 만찬’에서 “양국 우정과 파트너십이 동아시아 귀감이 될만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간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 주석이 마련한 만찬에서 “인도-태평양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이 보장될 때 양국의 미래도 더 밝아질 것”이라면서 “백년의 번영을 위해 우리는 양국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이 이를 위한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트엉 주석님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양국 관계의 밝은 미래를 힘차게 열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베트남의 국부이신 호치민 주석께서는 ‘십년을 위해서는 나무를 심어야 하고, 백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면서 “국가 간 관계 증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두 나라를 가깝게 이어주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것은 결국 양국의 국민들”이라고 했다.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은 만찬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며 포괄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면서 공동 관심사의 국제와 지역 이슈들에 있어 서로 지지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트엉 주석은 “베트남은 글로벌 중추 국가, 인도-태평양 전략 그리고 한-아세안 연대구상 등 한국이 추구하고 있는 정책과 목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함께 긴밀하게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만찬 전 베트남의 용 조각 선물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용은 길하고 상서로움을 의미한다”며 “한국과 베트남은 이러한 문화도 공유하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 측이 베트남 측에 선물한 선물은 전통 소반과 함이었다. 이후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30년간 양국 관계의 주요 장면을 30개의 사진으로 요약한 전시관을 둘러봤다. 앞서 윤 대통령은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팜 민 찡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 차례로 연쇄 면담했다. 베트남은 당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분점하는 집단 지도 체제로 이뤄져있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 중앙당사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베트남은 한국과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 작년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격상, 협력의 발전 기반을 마련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한국이 바로 베트남이 닮고자 하는 최적 모델”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 필요성을 중시한다”며 “수천년 역사에서 많은 역경과 피침(침략) 역사를 극복한 양국이 앞으로 더 강력한 동반자가 돼 협력을 이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에 윤 대통령은 쫑 서기장을 면담하며 “오랜 세월 투쟁을 통해 주권과 독립을 지켜온 양국이 다른 나라들의 주권과 독립을 존중하면서 세계 평화에 함께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찡 총리와 총리실에서 만나 “하노이에 와서 베트남 성장의 역동성을 직접 느껴보니 베트남이 2045년 선진국 진입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하게 됐다”면서 “한국은 베트남의 발전 과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위해 외환 송금·세제·토지 규제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찡 총리는 “대통령의 방문은 향후 양국 관계의 새로운 프레임워크가 보다 실질적, 포괄적으로 추진되기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찡 총리는 디지털 전환, 첨단기술, 친환경, 인프라, 인력 양성, 국방·방산, 사이버 등 비전통 안보 분야 협력 확대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은 한국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지지함과 동시에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통한 한-아세안 관계 강화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하고,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후에 의장과 하노이 국회 회의실에서 면담하며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국회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우호를 증진시키고 있는 것도 모두 의장님의 지원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양국 관계가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베트남 국회가 계속 지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 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 주요 국내법의 제·개정 시에 양국 기업과 국민들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후에 의장은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는 첫해 이뤄진 이번 대통령의 방문이 양국 미래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의 공산당, 국회, 정부는 언제나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높이 평가하는 바가 있다”며 “한국은 아주 중요하고 장기적으로 우선시 되는 파트너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고위급 교환 방문, 인적 교류 등 활성화에 대해 제안하고 베트남 내 한국 기업과 국민들의 권익 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 이은림 서울시의원 “하천변 반려견 놀이터, 시민 공감에서 출발해야”

    이은림 서울시의원 “하천변 반려견 놀이터, 시민 공감에서 출발해야”

    서울시의회 이은림 의원(국민의힘·도봉4)이 지난 21일 개최된 제319회 정례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관 푸른도시여가국 추가경정안심사에서 하천변 반려견 놀이터 조성 비용 4억원 증액분에 대해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반려견 놀이터는 반려견이 보호자와 함께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반려인 증가에 따라 설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추경에서는 올 7월 하천법 개정 시행에 따라 하천 점용허가 불허 행위에서 등록대상동물을 위한 운동·휴식시설을 설치하는 경우가 제외되어 2개소 조성 비용으로 4억원이 증액 편성됐다. 이 의원은 반려견 놀이터에 대한 주민 반대의견도 많아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는 사례를 들어 대상지 선정, 지역주민 의견수렴, 하천점용허가 등 사전절차 이행에 만반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 지난해 사업이 추진됐던 ‘매헌 시민의 숲 반려견 놀이터 조성사업’은 주민 반대로 사업이 지연되어 지난 11일 개장했다. 이 의원은 “반려인 증가에 따라 수요가 있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반려동물의 짖음, 물림 사고, 분뇨처리 등에 대한 일부 주민의 저항감이 있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라며 담당 부서인 푸른도시여가국의 꼼꼼한 점검과 사업 진행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덧붙여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통해 반려인은 공공공간 이용에티켓을 익히고 비반려인은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 제공되길 바란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 [마감 후] 인구 위기 대응의 ‘방주’ 올라탄 尹정부 “인구가 모든 것”/이영준 세종취재본부 차장

    [마감 후] 인구 위기 대응의 ‘방주’ 올라탄 尹정부 “인구가 모든 것”/이영준 세종취재본부 차장

    ‘인구구조 변화’로 표현되는 인구 문제가 최근 국가적 과제로 급부상했다. 우리나라 인구가 2020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줄면서 위기의식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2003년부터 20년 가까이 ‘저출산·고령화’ 현상 대응에만 집중해 온 정부도 인구 감소가 본격화되자 인구 위기 대응으로 전선을 넓혔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위원회를 포함한 19개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어벤저스급 인구정책기획단을 꾸렸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덮칠 인구 감소의 충격파가 전 부처가 나서서 대응해야 할 만큼 광범위하고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지녔음을 정부가 감지하고 ‘인구 위기 대응의 방주’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인구 위기의 실체가 무엇인지 잘 모르고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되묻는 이들이 많다. 인구 위기는 인구 감소에서 출발한다. 인구의 자연 감소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을 때 일어난다. 인구 감소로 나타나는 부정적인 증상과 징후가 바로 인구 위기의 요체다. 그렇다면 인구 위기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먼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 노동력이 약화된다. 경제활동인구가 줄면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제조업의 생산량이 줄고 소비가 줄어 내수 시장이 불경기를 맞게 된다.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면 우리 경제의 성장도 막을 내리게 된다.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정부가 걷는 세금도 쪼그라들어 국가 재정은 더욱 악화된다.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자도 급격하게 줄게 되고, 쌀 소비량 감소로 농가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또 인구가 감소하면 지방이 소멸한다. 앞으로 2047년이면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이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학령인구가 줄어 초중고 교실과 대학 강의실은 텅 비게 되고 교사 감축도 불가피해진다. 정부는 아파트 공급 정책을 더는 펼 수 없게 된다. 수감자 수가 줄어 법무부는 교정 시설을 통폐합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군 병력 자원 감소로 국방 정책 역시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인구 감소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미증유의 증상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대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축소사회 대응’을 과제로 내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은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인구 문제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인구포럼을 열고 정부·지자체·학계와 인구 위기의 대응 방향을 고민했고 문제의 심각성도 대중에 널리 알렸다. 인구가 모든 것인 이유는 우리 삶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인구 감소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손에 잡히는 스마트폰만 놓고 봐도 인구 감소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매출 감소 등과 연결 지을 수 있다. 인구의 자연 감소는 역사상 처음 겪는 일이다. 인구 위기가 당장 체감이 안 된다는 이유로 증상이 심화될 때까지 방치하면 나중에 고칠 방법이 없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미 3기 이상으로 전이돼 생존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대장암도 미리 진단하면 완치가 가능하듯 인구 위기 역시 암세포가 사회 전체로 퍼지기 전에 전방위 대응에 나서야 한다. 국민도 인구 위기의 대홍수를 피하려면 정부가 만든 ‘방주’에 올라타야 한다.
  • 올 여름휴가 지구촌 고래 만나러 갈까

    올 여름휴가 지구촌 고래 만나러 갈까

    고래 직관하기를 버킷 리스트로 삼은 이들이 꽤 있다. 돌고래, 상괭이처럼 애완동물 수준의 녀석들 말고 큰 고래들 말이다. 어떤 이치를 깨달은 듯한 깊고 철학적인 눈, 깊은 의미를 담은 듯한 울음소리, 잠을 자면서도 늘 반쪽은 깨어 있다는 뇌 등 신비한 게 한둘이 아니다. 포유류라서 그런 건지, 녀석들에게 느끼는 친밀감 역시 다른 동물에 견줘 연원을 알 수 없이 깊다. 조금만 품을 팔면 고래를 만날 수 있는 나라들이 있다. 올 휴가 때는 물속 생명들과 만나는 생태관광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 몇몇 국가에서 운용하는 생태관찰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우리 울산 장생포항에서도 고래 관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캐나다는 브리티시컬럼비아(BC)를 비롯해 퀘벡, 매니토바, 뉴펀들랜드, 뉴브런즈윅, 노바스코샤 등 여러 주에서 고래를 관찰할 수 있다. 캐나다를 회유하는 고래들은 겨울엔 남쪽으로 이동했다가 봄이 되면 북미 해안으로 올라온다. 이때부터 고래 관찰 시즌이 시작된다. 그중 퀘벡과 BC, 매니토바 등의 인지도가 높다. 캐나다관광청에 따르면 퀘벡에선 무려 13종의 고래와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고래 관찰 성지’라 불러도 틀리지 않겠다. 퀘벡은 880㎞에 달하는 ‘웨일 와칭 루트’를 운용하고 있다. 세계 고래 마니아들이 손꼽는다는 버킷리스트다. ‘고래관광 1번지’로 꼽히는 타두삭에서 출발해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북대서양으로 이어지는 유명 스폿들을 빠짐없이 들를 경우 꼬박 열흘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밍크고래부터 혹등고래, 벨루가 등 다양한 고래들이 출몰하는 최고의 코스다. 특히 타두삭에선 30m가 넘는 흰긴수염고래가 해안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북극해를 맴도는 벨루가는 1년 내내 볼 수 있단다. 여기서 벨루가는 우리 도심의 비둘기 정도 취급을 받지 않을까 싶다. BC주의 빅토리아 해안엔 다양한 투어 크루즈가 떠다닌다. 특히 토피노는 캐나다에서 고래 관측 기간이 가장 긴 곳 중 하나다. 이르면 3월부터 10월까지 회색수염고래 떼가 이동하는 모습이나 쇠고래가 물을 뿜는 장면을 직관할 수 있다. 바다표범, 흰머리독수리, 왜가리 등 다양한 해양 동물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바다 최강의 포식자이자 지능적 살상기계인 범고래를 자주 관찰할 수 있다. 이 일대에만 8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토바주는 벨루가 관찰 투어가 활발하다. 6~9월에만 5만 7000여 마리에 달하는 고래 떼가 허드슨베이 연안과 처칠강 입구로 모여든다.호주 연안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고래는 돌고래를 포함해 45종이나 된다. 고래들이 새끼를 낳기 위해 5~11월에 남극에서 따뜻한 호주 바다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매년 3만 마리가 넘는 혹등고래가 남극에서 퀸즐랜드의 따뜻한 바다를 찾아 올라온다. 7~10월엔 고래와 함께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서호주도 고래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혹등고래와 남방긴수염고래는 6월 초부터 오거스타의 플린더스베이에 출몰하며 9월에는 던스버러에서 희귀한 흰긴수염고래와 새끼 고래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올버니에서 두 시간이 채 안 걸리는 브레머베이에는 남반구에서 가장 큰 범고래 무리가 서식하고 있다. 태즈메이니아의 이스트코스트 역시 남방긴수염고래 등 이동하는 고래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가끔은 출산을 위해 태즈메이니아 주변에 머무르기도 한다. 시드니 역시 ‘돌고래의 수도’로 불린다.필리핀에서는 보홀의 오슬롭이 고래상어 투어로 유명한 곳이다. 고래상어는 어류 가운데 가장 큰 종이다. 보통 14~15m 길이까지 성장한다. 고래상어 투어는 전통 목선(방카)을 타고 이뤄진다. 멀지도 않다. 해변에서 100m쯤 나가면 고래상어의 ‘식당’이다. 너른 바다를 헤엄쳐야 할 녀석들이 사람 가까이 머무는 건 먹이 때문이다. 오슬롭에서 다이빙숍을 운영하는 한국인이 우연히 만난 고래상어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한 이후 오슬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됐다.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시간이면 주민 몇몇이 고래상어에게 곤쟁이 비슷한 먹이를 주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유도한다. 바로 이 장면 때문에 수족관만 없을 뿐 ‘사육’과 뭐가 다르냐며 문제를 제기하는 이도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고래상어를 위한 여러 규제가 잘 지켜져 친환경적 여행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파밀라칸섬도 고래 관찰로 유명한 곳이다. 보홀에서 팡라오섬까지 간 다음 원주민 배를 타고 40분가량 더 들어가야 한다. 참치, 오징어 등 좋아하는 먹이가 많아 스핀 돌고래 등 11종의 돌고래가 이 부근 해역을 집 삼아 살아간다. 3∼6월 사이엔 거대한 고래가 출몰하기도 한다.우리나라에선 고래관광특구로 지정된 울산 장생포항에서 고래 관찰 프로그램이 활발한 편이다. 대형 고래는 볼 수 없지만 돌고래 관찰 횟수는 증가 추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주변 해역을 3시간 정도 돌아본다. 탐사는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다.
  • 尹 “베트남은 핵심 협력국”… ‘K 산업·문화·푸드’ 쉼 없는 강행군

    尹 “베트남은 핵심 협력국”… ‘K 산업·문화·푸드’ 쉼 없는 강행군

    윤석열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첫날인 22일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을 가꿔 나가는 데 있어 베트남은 한국의 핵심 협력국”이라면서 문화·경제 교류 관련 일정을 차례로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보반트엉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안보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응우옌쑤언푹 전 주석의 국빈 방한 이후 이렇게 빨리 제가 베트남에 국빈 방문하게 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진 양국의 우호 관계를 보여 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들을 향해 “오늘 방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향한 출발점”이라며 “모국과 여러분을 더 긴밀히 연결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가 돼 재외동포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하노이국가대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 행사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참석해 “베트남에서 한국어 공부 열기가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현지에 와서 보니 현실과 다르지 않다”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베트남 양국 학생·연구자들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대통령 부부는 미래 인공지능(AI)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한국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고등학생, 통번역가를 꿈꾸고 있는 한국어 전공 대학생 등 베트남의 젊은 세대가 한국어를 배워 이루고 싶은 꿈과 미래에 대해 청취했다.윤 대통령은 이후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개최된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의 ‘K산업 쇼케이스’에서 현대차, 한화, LG, 오케이쎄 등 우리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했다. 윤 대통령은 중소·중견기업 100여개 업체와 200여개 베트남 기업이 참여하는 ‘무역상담회’에 들러 양국 기업인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창업을 희망하는 아세안 지역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영테크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행사장에서 “한·베 양국의 협력 역사를 더욱 발전시키고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K푸드 페스티벌’ 현장을 찾아 베트남 대표 음식인 반미에 볶은 김치를 곁들인 ‘김치 반미’를 베트남 젊은이들과 함께 맛봤다. 또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베트남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 양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와 현지 한류 팬, 한국어 관련 교육기관 교육생 및 한국인 유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케이팝과 브이팝 공연을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동행 경제인 만찬 간담회를 끝으로 베트남 국빈 방문 첫날 일정을 마쳤다. 23일에는 베트남 주요 국가 지도자들을 연쇄적으로 면담하는 등 정상외교 일정이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트엉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해 팜민찐 총리, 브엉딘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도 개별적으로 면담한다. 베트남은 쫑 서기장이 국가서열 1위로 국정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집단 지도 체제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이 정책을 결정하는 구조다. 당 정치국은 당서기장,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을 포함한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베트남 정치체제의 특성에 따라 윤 대통령은 쫑 서기장을 비롯해 입법·행정·외교를 담당하는 집단 지도 체제의 주요 인사들과 릴레이 면담을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회담에서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의 확대 발전 방안,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 등 양국 협력 강화 관련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1인당 3억원 ‘관광 잠수정’ 실종…“오후 8시 산소 고갈”

    1인당 3억원 ‘관광 잠수정’ 실종…“오후 8시 산소 고갈”

    미국 해안경비대가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으로 오전 7시 18분에 타이탄의 산소가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BBC는 22일(한국시간) 동부 표준시 07시 18분(한국시간 오후 8시 18분)에 타이타닉호 탐사 잠수정 타이탄의 산소가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마지막 구조 작업에 혼신을 힘을 다하고 있다. 구조 관계자들은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유지해야 한다”며 “10척의 추가 선박과 여러 척의 원격 잠수함이 오늘 수색에 합류해 수색작업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수색 범위가 “코네티컷주 면적의 약 2배라며 수심은 4㎞쯤”이라고 설명했다. 코네티컷주 면적이 총 1만 3023km²로 서울의 약 21배임을 고려하면 수색 면적은 서울 면적의 42배에 이르는 셈이다. 앞서 해안경비대는 수색에 동원된 캐나다 정찰기가 수중 소음을 감지했다며 소리의 근원을 파악하기 위해 수색함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안경비대의 제이미 프레데릭 대령은 감지된 소음에 대해 “쿵쿵 두드리는 듯한 소리였다”며 “소리가 감지된 범위를 중심으로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운영하는 타이탄 잠수정은 18일 심해로 떠났으며 7시간 후 복귀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발 후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모선과 통신이 끊기고 말았다. 잠수정 탑승자는 총 5명으로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시 하딩(58)과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48) 부자도 포함됐다. 한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난파된 타이타닉의 잔해를 구경할 수 있는 이 잠수정 프로그램을 1인당 25만 달러(약 3억 2350만원)에 판매해 왔다.
  • 김태희·비 건물 들어오는 쉐이크쉑, 임대료만 月 ‘1억’

    김태희·비 건물 들어오는 쉐이크쉑, 임대료만 月 ‘1억’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쉐이크쉑(쉑쉑버거)’ 1호점이 강남역 인근의 비·김태희 부부 건물로 이전한다. 인근에는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 1호점도 곧 오픈할 예정이어서 강남대로발 ‘햄버거 더비’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두 햄버거 브랜드 모두 대기업 재벌 3세가 각각 미국에서 직접 들여온 과정 때문에 양대 재벌간 자존심 경쟁으로 보는 흥미로운 시각도 존재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임대 기간 만료를 앞둔 SPC그룹의 쉐이크쉑 강남점은 가수 겸 배우 비가 매입한 서초구 서초동 건물로 이전을 검토 중이다. 2016년 7월 국내 1호점을 연 쉐이크쉑 강남점은 현재 신논현역 6번 출구 인근에 있다. 쉐이크쉑이 새롭게 입점하는 비의 건물 지상 1층 상가는 반년 가까이 공실이 이어지다 최근 임대를 앞두고 공사를 시작했다. 강남역 10번출구에서 도보 2분의 초역세권으로 지하 2층, 지상 8층 대지면적은 486㎡, 연면적은 2904㎡이다. 앞서 비는 2021년 해당 건물을 920억원에 매입했다가 1년 만인 지난해 10월 1400억원에 매각 추진 후 다시 철회한 바 있다. 쉐이크쉑이 비의 건물을 선택한 이유는 임대료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쉐이크쉑 강남점의 월 임대료는 1억 5000만원 수준으로, 해당 건물로 이전하면서 월 1억원 정도에 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6일에는 한화갤러리아에서 도입한 파이브가이즈가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열 예정이다. 파이브가이즈는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에 위치하며 전용면적 618㎡로 2개 층, 150개 좌석을 갖췄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300m도 안 되는 거리로, 비의 건물에 쉐이크쉑 입점이 완료 되면 본격적인 햄버거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에서 오랜 지역 라이벌 관계로, 쉐이크쉑은 동북부 뉴욕을 거점으로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동남부의 버지니아주에서 출발했다. 쉐이크쉑은 SPC 3세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국내에 들여와 성공적으로 안착한 브랜드로, 강남대로에서 미국산 햄버거를 두고 재벌 3세간 본격적인 자존심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 “네 아비 불 타죽지 않으려면 출가해라” 11년 전 ‘여친’에 협박편지

    “네 아비 불 타죽지 않으려면 출가해라” 11년 전 ‘여친’에 협박편지

    강도살인죄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 11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네 아비가 불에 타죽지 않으려면 출가해라’는 협박 편지를 보낸 30대 수형자가 징역 3년을 추가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A(35)씨에게 “A씨는 본인이 전과자가 된 것을 모두 피해자 탓으로 돌리고, 범행을 부인해 향후 재범 위험성도 높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이미 징역 25년형을 받은 상태다. A씨는 2020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대전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두차례에 걸쳐 전 연인 B씨와 B씨의 아버지에게 협박 편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편지에서 “네 아비와 너의 무고한 혓바닥에서 (내 전과가) 출발했다. 세상에서 꺼져, 아니면 내가 겪은 것들을 그대로 돌려주겠다. 수년 안에 재미 있는 일 벌어질 때 네 아비가 불에 타죽지 않으려면 출가해라. 나는 반드시 한다”고 적어 협박했다. A씨는 자신의 범행과 관련해 B씨와 B씨의 아버지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피해자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2014년 12월 2일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던 중 고객 의뢰를 받고 공범들과 함께 강도살인 행각을 벌여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이었다. 앞서 A씨는 2012년 4월 26일 B씨와 교제하다가 B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141차례에 걸쳐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스토킹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고, 이후에도 B씨 집 앞에서 B씨를 기다리다 B씨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하자 B씨 부친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폭행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 [기고] 건보공단 창립 23주년…초고령사회 노인복지의 파수꾼으로 거듭나길

    [기고] 건보공단 창립 23주년…초고령사회 노인복지의 파수꾼으로 거듭나길

      7월 1일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창립 23주년을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혈기왕성한 열정으로 미래에 대한 원대한 비전과 목표를 추진해 가는 시기이다. 곧 도래할 초고령사회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국민보건과 사회보장 증진으로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기관 미션 달성을 위해 성장하고 있는지, 나아가 ‘장기요양보험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전반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건보공단은 2023년 현재 107조 4897억원의 재원(건강보험 92조 6734억, 장기요양보험 14조 4739억, 4대보험 분담금 3424억)을 관리하며, 전국적으로 6개 본부 178개 지사에 1만 6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공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을 축하도 해야겠지만, 돌봄서비스를 공급하는 노인장기요양기관들은 그럴 여유조차 없다. 장기요양보험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전반적인 성찰 필요 2008년 7월 암반 위에 심어진 묘목(苗木)마냥 어렵게 싹을 틔우며 불안하게 출발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대해 국민적 만족도 90% 수준에서 제도 도입의 의의나 성과를 언급하기도 하지만, 장기요양 15주년을 맞는 공급자들의 현실은 ‘참담’(慘憺) 그 자체다. 도입당시 지적되었던 제도적 미비점은 개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정제되지 않은 정책들로 제도의 난맥상(亂脈像)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그 이유로 첫째로 국민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등급제도로 인한 서비스의 불공정이다. 두 번째로 모든 직종에 걸친 심각한 구인난이다. 세 번째로는 기획재정부가 실시하는 공기업(공단)경영평가 항목의 오류이다. 국민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등급제도로 인한 서비스 불공정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로 등급제도의 문제점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돌봄이 필요한 치매노인을 사회보험이라는 울타리에 가두어두고 등급심사제도를 통해 그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수급 인원을 시설급여, 재가급여로 통제함으로써 불공정이 시작되고 있다. 치료가 필요한 중증노인들을 1등급 입소자격을 부여해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요양원에 입소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정작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은 등급을 받지 못해 그냥 아프다고만 말하면 입소가 가능한 요양병원으로 쏠리게 됨으로써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요양병원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으로 건강보험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치매 수급자들에게 등급을 발급해 주기 위해 소요되는 지역별 등급판정위원회에 사용되는 예산이 과연 적정한지 검토해야 할 시기가 왔다.  노인장기요양기관의 심각한 구인난 심각 둘째는 심각한 구인난이다. 저출산 초고령화로 모든 산업에서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장기요양은 사람이 사람을 돌보는 체제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퓰리즘적 설익은 제도를 만들어 현장을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 더 문제다.  대표적으로 ‘지역사회 돌봄’(Community Care) 정책이나 ‘거주지 돌봄’(Aging in Place·AIP)을 하겠다면서 아주 쉽게 돈 버는 일이라고 인력들을 유혹하고 있다. 정작 실태를 들여다보면 수준 이하의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예산만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정밀 검토가 필요하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항목의 오류와 공포의 현지 조사 셋째,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재가급여 확대와 현지조사 환수 실적을 심사기준으로 공단을 우수기관으로 인정하고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공단이 내세우는 사업들을 보면 콧줄(레빈튜브)로 연명하거나 침대에 누워 생활해야 하는 1·2등급 중증노인들을 자택에서 모시게 하는 것이 장기요양제도의 본질일까? ‘집에서 죽고 싶다는 노인의 선택권을 위해 이 사업이 추진되어야 하는지’와 ‘이 사업의 숨은 배경에 공단이 바라보는 인센티브가 있겠구나’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다음으로는 공안검찰을 떠올리게 하는 공포의 현지조사다. 현지조사는 장기요양기관이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부정수급을 한 경우 반드시 이를 조사하고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단은 배설물이 묻은 오염된 의류를 세탁기에 돌려 빨래를 한 것을 부정한 짓이라고 수십억 원을 환수하고 위탁 급식을 하는 기관에서 따뜻한 밥을 해드리기 위해 보온밥솥에 밥을 지은 것이 인력배치기준 위반이라고 수억 원을 환수해가고 있다. 공단은 현지조사를 한다는 이유로 2023년 현재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전 국민 5155만 8000명의 99.7%인 5140만명의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인적 정보를 많은 국민은 물론, 특히 장기요양시설 종사자·입소자의 동태(해외여행, 근무시간 등)를 감시하는 현미경으로 악용(惡用)하고 있다.  장기요양제도 미래를 위해 요양보호사 처우개선과 인력확보 필요 4개월간의 짧은 기간 제21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윤희숙 전 의원은 KDI연구위원 시절 출범 1주년이 되는 장기요양제도의 미래에 대해 ‘공단의 관리기능과 평가기능 분리, 최소·최저수준의 통제’를 권고하면서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 처우개선과 인력확보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그것뿐이겠는가? 출범 4주년인 2012년의 양승조 국회의원 토론회와 15주년을 맞은 2023년의 최재형 국회의원 토론회에서 표출된 종사자 처우개선과 구인난 해소, 등급제와 등급판정위원회 제도 개선 등 문제점과 개선방안이 변한 것 없이 15년이라는 세월만 흐른 하나만으로도 참으로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  풍전등화에 놓인 초고령사회 대비책 정부는 제1·2차 ‘장기요양 기본계획’ 등을 통해 정책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제3차 장기요양 기본계획은 아직 확정·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응당 해결해야 할 요양시설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이나 요양보호사 구인난(求人難) 해소에는 손을 놓고 있다.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렵다는 요양보호사를 구하기 위해 ‘외국인 인력 수입’을 제안했지만, 귀족노조 눈치만 보고 있다. 최저임금 수준의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해 장기요양위원회를 통한 수가(受價)체계 개선을 그토록 촉구했지만, 그때마다 특정 노조단체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종사자 처우개선은 곧 노조 탈퇴로 이어지나 보다. 현지조사에 매몰되어 있는 공단으로 말미암아 불과 2년 후면 도래할 초고령사회 대비책은커녕 그나마 민간에 의지해 명맥을 유지해 왔던 장기요양제도는 풍전등화(風前燈火) 수준이다. ‘NO老케어’(老老케어) 등 장기요양시설에 직면한 여러 현안에 대한 시의적절(時宜適切)한 대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고, 이 제도를 파탄에 이르게 한 어용 교수들이 아직도 공단과 어우러져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여야를 넘나드는 처세술에 그저 고개가 끄덕여질 뿐이다. 국민의 편안한 노후 보장을 위한 3가지 제안 이제 건보공단 창립 23주년을 맞이하여 정부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장기요양보험심사평가원을 신설해 장기요양보험제도 운영과 평가기능을 기존 건보공단 업무에서 분리해야 한다. 시설에 대한 불필요하고 폭압적인 통제를 지양하는 한편 장기요양기관에 대한 지원 및 협력 기능을 강화해 온전히 장기요양시설 서비스의 질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다. 둘째, ‘국민의 편안한 노후보장’이라는 장기요양의 책무를 진정성 있게 이행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근까지 쟁점 현안으로 지속되어 온 ‘종사자 처우개선 및 구인난 해소를 위한 대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시설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우선 적용할 것을 촉구한다. 셋째, 보건복지부에 ‘장기요양제도혁신TF’(가칭)를 구성해 장기요양위원회 거버넌스를 개혁하고 제도 전반에 걸친 제도개편(안)을 마련해야 한다.  일선에서 직접 치매수급자들을 모시고 있는 장기요양기관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창립 23주년과 대비해 장기요양보험 15주년이 왠지 서자(庶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이제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명실상부한 ‘노인복지의 파수꾼’으로, 초고령사회 노령국민들의 보호자로서 국민 행복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우뚝 서길 진심으로 바란다. 권태엽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장기요양위원회 위원)
  • [7장의 사진으로 남은 돌로미티 끝] 여드레 소라피스 호수

    [7장의 사진으로 남은 돌로미티 끝] 여드레 소라피스 호수

    아찔한 벼랑을 돌았다. 몸피가 있는 이라면 혼자 겨우 빠져나갈 만한 벼랑 길이다. 겁에 질린 이들은 오른손으로 밧줄을 붙잡고 조심조심 걷는다. 아찔하지만 짜릿한 절경을 선사한다는 소문이 돌로미티에 매혹된 한국인 산객들에게 제법 퍼지기 시작한 소라피스 호수를 지난 18일(현지시간) 다녀왔다. 사실 이번 돌로미티 여행 중에 가장 새롭고 신비한 여정은 이곳이었다. 일년 전 여행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이탈리아 전문 여행 가이드 이상호 씨의 유튜브 동영상들을 찾아보다 이곳을 처음 알게 됐다.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대중교통 편이 여의치 않아 택시를 타고 갔다고 했다. 미주리나 호수가 내려다 보인다는 정보만 있을 뿐 어느 방향으로 가야 나오는지 알 길이 없었다. 틈나는 대로 검색했지만 도대체 이곳이 어디쯤에 있는지 기초적인 정보조차 찾기가 쉽지 않았다. 손에 잡히지 않으면 더 궁금해지는 법, 도비아코에서 코르티나행 첫 편인 오전 7시 8분 445번 버스를 타야만 오전 8시 소라피스 산행의 출발점인 파소 트레 크로치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아침을 먹지 않고 그렇게 무리해야 하나 싶었고, 숙소에 체크인 하기 전에 짐을 맡겨야 하는데 그 이른 시간에 그게 가능할지 자신할 수 없었다. 해서 포기했다. 그렇게 오전 10시 8분 445번 버스를 타고 코르티나 정류장에 도착하니 10시 50분이 거의 다 돼 있었다. 숙소에 짐을 맡긴 뒤 터미널로 되돌아와 파소 트레 크로치 가는 버스 30-31번 노선 안내도를 찾았으나 쉽지 않았다. 이 버스는 쉽게 설명해 코르티나를 한 가운데 놓고 파소 팔자레고와 미주리나 호수-트레 치메의 출발점인 아우론조 산장을 오가는 노선이었다. 소라피스 호수는 당연히 코르티나와 미주리나 호수의 중간 지점, 코르티나를 감싸는 두 뒷산인 크리스탈로와 팔로리아를 잇는 고개인 파소 트레 크로치에서 출발하게 돼 있었다. 코르티나에 도착한 첫 날 엄청 고민했는데 이용할 수 있는 버스는 오후 2시 출발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했다. 왕복 4시간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이 편을 이용해 갔다가는 돌아오는 막차가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해서 이날은 여행의 피로도 쌓여 있고 해서 하루 쉬기로 했던 것이다. 16일 트레 치메와 17일 라가주오이, 친퀘 토리, 토파나 케이블카를 모두 이용해 돌로미티 슈퍼썸머 카드를 다 쓴 다음 18일 새벽 4시 30분 코르티나 숙소를 출발했다. 이날은 일요일이라 첫 차가 오전 8시 38분에 있었다. 평일이라면 오전 8시에 첫 차가 출발한다. 이날 베네치아로 떠나는 ATVO 버스를 오후 1시에 타야 해서 부득이하게 이른 새벽 걸어서 파소 트레 크로치까지 가기로 했다.좋았다. 이제 막 깨어난 새들이 영롱하게 지저귀는 소리들을 들으며 걷는 길이었다. 코르티나 아래쪽에서 보면 크리스탈로와 팔로리아가 거칠게 뒤를 막아서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널찍널찍하다. 코르티나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 여성(28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이 그랬다. 숨어 있는 집들이 많다고, 정말로 그랬다. 곳곳에 널찍한 주택과 롯지, 호텔들이 즐비했다. 길어야 한 시간이면 파소 트레 크로치에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장난이 아니다. 구불구불, 이 고비 돌고나면 또 고비가 나오고, 무심한 듯 지나치는 승용차, 트럭들이 얄미워지기 시작한다. 이탈리아인들 인정 많다더니 다 헛소리구만, 되뇌곤 했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이 새벽, 19세기 정신병자처럼 유럽을 헤매던 여행자들이라도 된 듯, 웬 동양인이 거지 같은 꼬락서니로 길을 걷는데 누가 태워주고 싶겠는가. 아무튼 파소 트레 크로치에 다다랐는데 오르막이 모두 끝나고 내리막이 시작되기 직전 드넓은 초지에 길 양쪽에 호텔이 하나씩 들어서 있고 승용차들이 다섯 대쯤 늘어서 있었다. 직감적으로 215번 루트가 시작되는 곳이구나, 알 수 있었다. 이탈리아 청년이 먼저 들머리에 들어섰다가 뭘 잊은 뒤 차 쪽으로 돌아온다. 본 조르노, 인사하고 그를 기다리는 친구도 앞질러 내달렸다. 이때가 오전 6시 25분,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걸어 소라피스 호수로 가는 첫 여정을 이제야 시작했다. 길은 호젓했다. 적어도 오늘 아침은 내가 ‘1번’이구나 싶었다. 정말 마음 푹 놓고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오솔길을 걸었다. 저 앞에 누군가 걸어온다. 놀랍다. 이 새벽에, 한국인이다. 기자보다 연배가 조금 위인 듯했다. 어디를 이렇게 부지런히들 가시는가, 그 분이 물었다. 소라피스 호수라는 곳인데, 가는 데만 두 시간 걸린다고 알고 있다. 내가 답했다. 보아하니 이 근처 숙소에 묵거나 캠핑을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주의할 점은 이곳에 소라피스 호수로 가는 길임을 확신할만한 어떤 표지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215번 루트 길도 반델리 산장 가는 길이라고만 안내돼 있다. 어느 이탈리아인도 돌아오는 기자에게 이 길로 가면 소라피스 호수가 나오는 거냐고 물을 정도였다. 반델리 산장 가는 길, 호수로 가는 길이 맞다!30분쯤 바삐 걸음을 옮겼다. 새 지저귀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크리스탈로 자락에서 뻗아나와 멀리 트레 치메 쪽까지 바위산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고 멀리 미주리나 호수 쪽으로 짐작되는 곳으로 수림이 좍 펼쳐진다. 내설악과 지리산 연봉을 합쳐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소쇄한 물소리가 우렁차면서도 줄기차다. 아, 소라피스 호수는 물빛보다 어쩌면 새들과 계곡 물이 빚어내는 소리의 향연이 더욱 아름다울지 모르겠다 생각했다. 약간의 고비가 시작돼 이른 아침 쉼없이 달려온 부담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잠깐 쉬며 옷차림을 가벼이하며 사과, 빵, 초코과자 등으로 아침을 들었다. 아찔한 벼랑 길은 있지만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초심자도 무난히 편도 2시간, 왕복 4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길이었다. 평소 남에게 추월당하지 않는데 네 쌍 정도에게 추월 당했다. 벼랑길을 돌아 20분쯤 오르니 산장이 보인다. 나무에 가려졌다가 보여줬다가 하는데 그 숨바꼭질이 끝날 때쯤 호수가 눈앞에 떡 나타난다. 과연 옥빛 물색이 영롱하다. 하지만 전언대로 수량이 많이 줄어 산그림자 비치는 깊이가 그다지 깊지 않았다. 그보다 호수를 가운데 넣고 멀리 미주리나 쪽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와의 조화가 더욱 싱그럽다. 호수의 물빛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데 이탈리아 아가씨 서너 명이 호수를 들었다놨다 한다. 한 남자애가 추임새를 넣었는데 아가씨들이 깔깔깔 호드득 난리법석이다. 고요해야 할 산정 호수에 무슨 추태인가 싶어 정나미가 다 떨어졌다. 위쪽으로 올라가 건너편 산그리메를 카메라에 넣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책이었다. 10분쯤 뒤 그네들도 떠나고 드론을 띄워 촬영하는 두 청년, 진즉부터 진지하게 물빛을 카메라에 담는 데 여념이 없는 청년 이렇게 넷만 남았다. 멀리 호수 건너편 서너 명의 남자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모르겠고.아무튼 이제 내려온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정말로 무섭게 사람들이 밀려온다. 초반에는 20초, 30초마다 인파가 몰려와 본 조르노 했는데 나중에는 큰 강아지들과 사람들이 거의 에베레스트 정상 바로 아래 데스 존 지점마냥 한 줄로 나란히 선다. 오전 10시 30분쯤 미주리나 호수 다녀오는 버스를 탈 수 있겠다 싶어 강아지들 사진도 찍고 여유를 부렸는데 나중에 10시 5분인 것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라 마구 뛰다시피 했다. 맨처음 들머리로 나오니 10시 1분쯤이었는데 아뿔싸 정류장 표지판이 없다. 바지런히 걸으며 두 젊은이에게 버스 스탑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미안하단다. 자기들도 모르겠다는 것인데 버스란 단어도 모르나 싶었다. 나중에 일행이 그런다. 버스가 아니라 타르메라 해야 알아먹는다고. 그냥 코르티나까지 걸어갈까 생각하고 터덜터덜 걷는데 버스가 내려온다. 정말 간절하게 두 팔 들어 세워달라고 간청했다. 나이 지긋한 기사이신데 나랑 눈이 딱 마주쳤다. 웬 동양인 그지 같은 것이 저 장소에서 버스를 멈추라고 신호하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뒷차들이 연거푸 따라오는데도 버스는 멈췄고, 나는 4유로쯤을 지불하고 버스로 새벽에 2시간 걸렸던 거리를 20분 만에 돌아와 오전 10시 30분쯤 코르티나 정류장에 돌아와 일행과 반갑게 만나 무사히 베네치아로 돌아오는 버스 일정을 맞출 수 있었다. 오전 11시 코르티나 골목 길의 바에 들어가 호기롭게 생맥주를 들이켰다. 소라피스여 안녕! 돌로미티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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