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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미·한중 소통 난맥상… 불확실성 헤쳐 갈 외교력 절실

    [사설] 한미·한중 소통 난맥상… 불확실성 헤쳐 갈 외교력 절실

    최근 한미·한중 간에 불협화음이 빚어지면서 고위급 협의가 ‘올스톱’된 형국이다. 우리 외교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중국과의 소통 난맥상이 잇따라 드러나기는 이례적이어서 우려가 크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시 핵시설 언급 논란에 이어 어제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정치적 편의주의가 조건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국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 의지에 사실상 경고를 보낸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에 대한 법적 안전 보장이 없으면 한미 고위급 협의가 어렵다는 뜻을 최근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개별 기업과 관련한 정상적 법 집행을 외교와 연계하려는 미국의 태도에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감정적 대응은 이로울 게 없다. 당장 핵잠수함 도입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 미국과 시급히 공조할 분야가 많은 우리로서는 미국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올초부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을 조율해 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지난달 전자입국신고서의 출발·목적지 선택 항목에서 ‘중국(대만)’ 표기를 삭제했다는 이유로 중국이 고위급 교류를 중단시켰다는 얘기도 들린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서 ‘중국(대만)’으로 표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한국은 이제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이자 5위권 군사 강국이다. 그런 위상에 걸맞게 정당한 주권을 지켜나간다는 차원에서는 당당히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미국, 중국과의 갈등을 자주 노출해서는 많은 손실을 감당하게 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오로지 국익만을 생각하며 냉철하고 정교한 외교력을 발휘해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기 바란다.
  • [기고] K콘텐츠 산업의 성패는 IP에 달렸다

    [기고] K콘텐츠 산업의 성패는 IP에 달렸다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은 ‘국중박’, 박물관 기념품은 ‘뮷즈’(뮤지엄+굿즈)로 불린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글로벌 핫플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누적 방문객 650만명을 기록하며 루브르,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굿즈 매출도 연간 400억원에 달했다. 전통 문화 공간이 하나의 ‘글로벌 소비 경험 플랫폼’으로 확장된 사례다. K콘텐츠 열풍은 김밥, 라면, 팬덤 문화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콘텐츠는 이제 감상을 넘어 경험과 소비 그리고 산업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 흐름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핵심이 있다. 바로 지식재산권(IP)이다. K팝과 K드라마는 세계적 성공을 이어 가지만 수익의 핵심인 IP는 해외 플랫폼과 유통 구조에 귀속되는 경우가 많다. 콘텐츠는 국내에서 생산되지만 정작 자산은 외부에 축적되는 구조다.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작품은 세계적 흥행을 거뒀지만 IP의 상당 부분은 글로벌 플랫폼에 귀속됐고 제작사는 제작비와 일정 수익을 얻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글로벌 콘텐츠 산업은 이미 IP 중심으로 재편됐다. 월트디즈니와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유통·상품화를 통합하며 장기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 이들에게 콘텐츠는 출발점일 뿐 수익은 IP에서 완성된다. 일본도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산업을 중심으로 원천 IP를 굿즈·게임·테마파크까지 확장해 관리한다. 대한상의 연구에 따르면 IP 사용료 수출이 10% 증가하면 국내총생산(GDP)은 약 0.4% 상승한다. 그러나 한국은 글로벌 IP 라이선서 상위 50에도 안정적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원천 IP 확보 구조, 장르 간 연계, 수익 다각화, 금융화 구조가 결여돼 있어서다. 콘텐츠는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구성하는 산업 자산으로 기능해야 한다. 반면에 우리는 개별 콘텐츠 흥행에는 강하지만 산업적 축적 구조는 취약하다. 성공은 반복되지만 자산이 쌓이지 못하는 이유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생산력이 아닌 IP 주도권에 있다. 한국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IP 중심 산업 구조의 재설계로 가야 한다. 첫째, 콘텐츠를 개별 작품 단위가 아닌 세계관·캐릭터·서사 중심의 IP 단위로 관리하는 산업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콘텐츠·관광·소비재로 이어지는 IP 확장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셋째, 제작사가 IP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과 제도를 함께 개편해야 한다. 단순 콘텐츠 생성 지원을 넘어 IP 소유와 수익 참여를 전제로 한 지원정책이 요구된다. 성공을 자산으로 바꾸는 것은 제도의 몫인 까닭이다. K콘텐츠는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콘텐츠를 국가자산으로 전환하는 산업 구조다. 콘텐츠를 만드는 나라에서 IP를 보유하는 나라로의 전환, 그것이 핵심이다. 현 정부가 콘텐츠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격상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시기다. 김도식 동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 스마트폰·SNS 밖을 향해… 진짜 관찰을 들여다보세요

    스마트폰·SNS 밖을 향해… 진짜 관찰을 들여다보세요

    ‘관찰’에는 심오한 뜻이 내포돼 있다. 철학에서 관찰이란 감각적 층위와 인식론적 층위로 구분하며, 제대로 된 관찰이 되기 위해서는 감각 정보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정신적 과정인 인식론적 층위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런 이유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찰은 모든 지식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던 게 아닐까. 생활철학 계간지 ‘뉴필로소퍼’(34호·2026 봄호)는 ‘관찰은 힘이 세다’를 주제로 이번 호를 구성했다. 각종 스마트 기기와 소셜미디어(SNS)의 영향으로 특정 대상에 오롯이 집중하는 개별적 경험이 드물어진 시대에 ‘관찰’에 집중해보자는 취지다. 영국의 기술철학자 톰 챗필드는 ‘관찰하는 자신을 관찰하기’라는 글에서 손전등과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효과적인 관찰을 설명한다. 손전등은 빛을 분산시켜 넓게 비춰주고 스포트라이트는 주변의 공간은 포기하고 미리 정한 목표에 집중하면서 주의 범위를 좁힌다. 챗필드는 “삶을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는 두 개의 조명을 골고루 사용할 줄 아는 관찰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연이든 사회에서든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사실과 진실을 볼 줄 알아야 하지만 때로는 당장 중요치 않은 것은 배제한 채 애정을 담은 응시와 관심을 보낼 단 하나의 존재가 필요할 때가 있다는 설명이다. ‘바라본다는 것’이라는 짧은 글에서는 우리가 세상을 들여다보는 렌즈는 훈련, 욕망, 문화적 유산 등에 따라 달라지며, 그것이 각자 만나는 세상을 형성한다고 전한다. 우리가 바라본 현실은 질문의 틀에 맞춰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한 가지 방식의 관찰로 형성된 의견을 온전한 진실로 오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 [포착] “중국 마라톤 이게 맞아?”…여자 하프 1위, 알고 보니 남성

    [포착] “중국 마라톤 이게 맞아?”…여자 하프 1위, 알고 보니 남성

    중국의 한 남성이 여자 하프마라톤 참가자 번호표를 달고 대회에 뛰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조사 끝에 관련 선수들의 기록과 순위를 모두 취소하고 영구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홍성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논란은 지난 3월 22일 허난성 안양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뒤 불거졌다. 조직위가 지난 14일 여자 하프마라톤 수상자 명단을 공개하자, 여자부 1위 참가자의 번호표를 남성이 달고 뛰었다는 의혹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실제 현장 사진에는 여성 참가 번호표를 단 남성이 달리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남녀가 함께 뛰는 방식으로 대회를 운영했더라도, 여자부 참가 번호표를 남성이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면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조직위는 조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 17일 조사 결과를 내고, 관련 선수 3명이 번호표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 대신 뛰게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들 3명의 기록과 순위를 모두 취소했다. 또 해당 선수들에게 대회 영구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고, 추가 제재를 검토해 달라며 중국육상협회에도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현지에서는 경기 도중은 물론 결승선 통과 뒤 수상자 명단이 공개될 때까지 이런 문제를 걸러내지 못한 대회 운영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여자부 수상권에 오른 선수를 두고 대리 출전 의혹이 제기될 때까지 조직위가 이상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이에 대해 참가 인원이 2만명 넘었고 출발 확인 통로가 좁은 데다 이동 속도도 빨라 현장에서 참가자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만 6000명이 참가했고, 풀코스와 하프마라톤 두 종목을 함께 운영했다. 한편 논란이 된 여자 하프마라톤 시민상 1위 상금은 1000위안(약 21만원)이었다. 이번 사건은 단순 부정 참가를 넘어 대형 마라톤 대회의 본인 확인 절차와 운영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드러낸 사례로 번지고 있다.
  • [기고] 집단소송법, 헌법적 한계 지켜야

    [기고] 집단소송법, 헌법적 한계 지켜야

    최근 발의된 집단소송제 확대 논의는 피해자 권익 보호라는 장점과 소송 남발 및 기업 부담 증가 우려라는 양면성을 가진다. 다수의 피해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제하자는 법의 취지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입법 목적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피해자 보호라는 명분만으로는 부족하며 헌법적 한계와 법치주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우선 검토되어야 할 쟁점은 소급 적용의 문제다. 헌법 제13조 제2항은 소급입법에 의한 기본권 침해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법치주의의 핵심인 법적 안정성과 신뢰보호 원칙을 반영한 것이다. 국민과 기업은 현행 법질서를 전제로 계약을 체결하고 거래를 진행한다. 그런데 이미 종료된 행위나 법률관계에 새로운 책임을 부과한다면, 제도 보완을 넘어 신뢰보호 원칙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헌법은 소급입법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미 종료된 법률관계를 뒤늦게 다시 평가하는 순간 법은 사전적 규범이 아니라 사후적 제재의 도구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예측 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은 모든 법률관계의 출발점이자 입법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오늘 적법하다고 믿는 행위가 후일 위법이 되고, 그에 따라 국민과 기업이 책임을 지게 된다면 국제적으로도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제외 신고형, 옵트아웃 구조도 문제다. 헌법 제27조는 모든 국민의 재판청구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 권리는 단순히 법원에 접근할 수 있는 형식적 권리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권리 행사 여부와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다. 그러나 개정안은 명시적 동의 없이도 소송 결과의 효력이 미치도록 한다. 이러한 구조는 재판 절차가 효율적으로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판청구권의 행사 방식에 대한 과도한 제한으로 평가될 소지가 있다. 충분한 고지와 선택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재판 절차에서 형식적 권리는 유지되더라도 절차적 측면에서 자기결정권이 약화될 수 있다. 나아가 집단소송 제도의 설계 방식에 따라 재판의 공정성과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판 절차에서 입증 책임이 일방 당사자에게 불리하게 설정되거나 상대방 주장에 대한 방어 부담이 증가한다면 절차적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 이 법률 개정안은 광범위한 문서 제출 명령권을 규정하고 있어 피고 측 기업의 일상적 활동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고, 손해액 산정에 개별 사안의 손해를 정확히 반영하기보다 일반적·통계적 손해액을 적용해 구체적인 경우 불합리한 결과를 초래할 우려도 있다. 이 논의의 핵심은 피해자 보호 절차의 합리성과 공정성에 있다. 피해자 보호라는 입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법적 안정성과 재판청구권이라는 절차적 기본권은 물론 헌법 원리 또한 보장·확보되어야 한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코스피 6388.47… 전쟁 딛고 ‘신기록’

    코스피 6388.47… 전쟁 딛고 ‘신기록’

    불장 이끈 반도체… ‘120만닉스’ 찍었다 코스피가 21일 중동 사태 여파를 딛고 ‘신기록’을 달성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상황 속 전쟁 관련 시장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이차전지·원전 등 최근 크게 눌려 있던 업종이 반등한 데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120만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에 거래를 마쳤다. 6300선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키워 고가로 마감했다. 장중과 종가 기준 최고치를 모두 갈아치웠다. 기존 최고치는 장중 기준 6347.41(2월 27일), 종가 기준 6307.27(2월 26일)이었다. 중동 사태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가 63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3000억원, 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 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장중 122만 7000원을 찍고 4.97% 오른 122만 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세운 장중·종가 기준 최고가(각각 117만 5000원, 116만 6000원)를 모두 넘어 3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 갔다. 삼성전자는 2.10% 오른 21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의 초점이 ‘실적’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추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기술주 위주 차익 실현으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23일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는 영업이익이 4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관세청이 이달(1~20일) 수출액이 50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전년 동기 대비 49.4%, 반도체 업종만 182.5% 상승한 수준으로 4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에너지 관련 업종으로의 자금 이동도 나타났다. 최근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이차전지, 재생에너지, 원전 등 에너지 전환 관련 업종에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1.4%, 삼성SDI는 19.9% 급등했다. 전쟁 이후를 바라보며 조선, 건설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기대만큼 빨리 끝나지 않더라도 에너지 다변화 측면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짚었다. 코스닥도 상승 마감했지만, 바이오 업종이 부진한 탓에 1179.03으로 4.18포인트(0.3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앞으로 지수 흐름을 좌우할 변수는 국내외 기업 실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국제 정세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임에도 시장은 이미 종전 가능성을 선반영해 전쟁 이슈에 따른 등락폭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는 연초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중동 사태로 크게 조정됐다. 이에 따라 현재 지수가 실적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도 매수세를 자극하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아시아 증시 중 코스피가 가장 크게 반등했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코스피 목표치를 8000선으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내다봤다.
  • 하루 늘어난 휴전… 한발 다가선 협상

    하루 늘어난 휴전… 한발 다가선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22일 저녁(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3일 오전)으로 하루 늘리고 추가 연장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벌면서도 ‘데드라인’이라는 걸 부각해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란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회담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이 두 번째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지 전 세계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 시점에 대해 “워싱턴DC 시간으로 수요일(22일) 저녁”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휴전에 합의한 터라 21일까지가 2주 휴전 시한으로 여겨졌으나 발효 시간을 8일로 적용해 하루 늘려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작다”면서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협상 타결 시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쟁이 즉각 재개되느냐는 질문에는 “합의가 없다면 분명히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회담을 위해 2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며 ‘2차 회담’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이 해상봉쇄를 풀지 않으면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하던 이란 쪽에서도 태도 변화가 감지됐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란 협상단이 그간 모즈타바의 결정을 기다렸는데 20일 밤 협상 승인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모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시한을 하루 더 늘리는 ‘유연성’을 보이며 2차 회담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란이 2차 회담에 협상단을 보낼 것이라는 입장을 중재국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그간 협상에 다시 응할 계획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양측이 2차 회담을 갖는다면 파키스탄 현지시간 기준으로 22일 오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회담 결렬 이후 9일 만의 대좌가 되는 것이다. 이란 측에선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협상단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란 측이 여전히 협상 참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의 선박 나포로 강경파가 힘을 얻고 있어 실제 합의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은 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타는 중에도 설전을 이어 갔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엑스에 “우리는 위협의 그림자 아래에서 이뤄지는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정을 위반하면서 협상 테이블을 항복의 테이블로 바꾸려 하거나 다시 전쟁을 일으킬 명분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외교와 양립할 수 없는’ 불법적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휴전을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각을 세웠다. 한편 미국은 종전협상을 앞두고 공해에서 이란과 연계된 제재 선박을 재차 나포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엑스에 “밤사이 미군은 인도태평양 사령부 책임 구역 내에서 무국적 제재 선박인 유조선(MT) 티파니호에 대해 사고 없이 임검권을 행사하고 해상 차단 및 승선 수색을 실시했다”고 했다.
  • 핵·우주 과학자들 줄줄이 사라졌다…무슨 일? 美 의회 조사 착수 [핫이슈]

    핵·우주 과학자들 줄줄이 사라졌다…무슨 일? 美 의회 조사 착수 [핫이슈]

    미국 의회가 핵·우주·방산 기술과 연관된 과학자와 연구·기밀 인력의 잇단 실종·사망 의혹을 국가안보 사안으로 끌어올렸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를 통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미국연방수사국(FBI), 국방부, 에너지부에 관련 브리핑을 요구했다. 백악관도 FBI를 포함한 관계기관과 함께 사건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폭스뉴스 등 미국 매체들의 잇단 보도로 확산됐다. 이들 매체는 NASA, 핵 연구, 항공우주 프로그램, 기밀 프로젝트와 연관된 인물 최소 11명이 최근 몇 년 사이 실종되거나 숨졌다고 전했다. 하원 감독위도 서한에서 “민감한 미국 과학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인물들의 실종·사망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공개 보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 국가안보와 과학기밀 접근 인력의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감독위 판단이다. ◆ “단순 사건 아니다”…의회, 국가안보 사안으로 격상 하원 감독위는 이번 사안을 단순 사건사고로 넘기지 않았다. 제임스 코머 감독위원장과 에릭 벌리슨 의원은 관계기관에 오는 27일까지 직원급 브리핑을 요구했다. 두 의원은 관계기관이 어떤 정보를 확보했는지, 과학기밀 접근 인력을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설명하라고 압박했다. 서한에 적시된 사례도 적지 않다. 감독위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 핵무기 부품 생산시설과 연관된 인물들을 예시로 들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퇴역 공군 장성 윌리엄 닐 매캐슬랜드, NASA JPL 재료가공그룹 책임자였던 모니카 레자,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 관련 인물 앤서니 차베스와 멜리사 카시아스 등의 사례를 전했다. 일부는 우주기술, 핵무기, 첨단 방어체계와 관련한 민감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인물들로 알려졌다. ◆ 백악관·FBI도 검토…하지만 연결고리는 아직 미확인 백악관도 공개 대응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행정부가 관계기관, FBI와 함께 사건 전체를 종합 검토하고 공통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 사안을 다룬 회의를 막 마쳤다며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 사건들을 하나의 배후로 묶어 단정할 근거는 없다. 감독위 스스로 조사 출발점을 “확인되지 않은 공개 보도”라고 못 박았고, 개별 사건 사이의 실제 연결고리도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미 의회와 백악관이 문제를 공식 의제로 올린 것은 맞지만, 조직적 개입이나 공작 가능성을 입증한 단계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도 파장은 작지 않다. 미국이 핵·우주·방산 같은 전략 분야 인력 보호 문제를 의회 조사 대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은 첨단기술 경쟁이 거세질수록 핵심 인력 보호와 기밀 관리가 국가안보 전면으로 올라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관계기관 브리핑 결과에 따라 이번 사안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고, 미국 과학안보 체계 전반을 흔드는 이슈로 번질 수도 있다.
  • 중국서 출발했다더니…미국이 나포한 이란 화물선에 ‘미사일’ 실렸다? [핫이슈]

    중국서 출발했다더니…미국이 나포한 이란 화물선에 ‘미사일’ 실렸다? [핫이슈]

    미군이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이란 국적 화물선을 나포한 가운데 해당 화물선에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자가 실려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이란공화국해운회사(IRISL) 소속 투스카호가 회항 무전 경고를 따르지 않자 발포한 뒤 나포했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한 해당 화물선에는 탄도미사일 관련 물자가 적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의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자료 분석 결과 투스카호는 중국 남동부 주하이의 가오란항을 출항해 이란으로 귀항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가오란항은 고체 로켓 연료의 핵심 물질인 과염소산나트륨 등 화학 물질 적재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투스카호에 산업용뿐 아니라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자가 실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투스카호는 과거에도 이중 용도 물자를 운반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군이 나포한 투스카호는 중국 항구에 자주 드나들었으며 불법 환적이 이뤄지는 해역에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면서 “중국은 과거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화학 물질을 공급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화물선에 중국에서 들여온 미사일 원료가 실렸을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미군은 현재 화물선에 실린 컨테이너 5000개를 수색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금속류, 파이프, 전자 부품 등이 군사용과 산업용 모두에 쓰일 수 있는 대표적 물자로, 압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중국이 이란에 무기 주고 있다고 들었다”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시작된 뒤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나는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주고 있다는 것을 들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시 주석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는 11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보기관들이 최근 몇 주 사이 중국이 이란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 이하 맨패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맨패즈는 보병이 휴대하고 다니면서 저고도로 비행하는 적의 항공기를 격추하는 데 유용하다. 중국산 신형 맨패즈는 열 추적뿐 아니라 전투기가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해 쏘는 기만체, 플레어를 식별하는 능력도 뛰어나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일 이란 자그로스 산맥 인근에서 격추된 미군 F-15E 전투기도 일종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당했다. 당시 이란은 “신형 방공 시스템을 사용했다”면서도 해당 무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CNN도 정보 당국을 인용해 “중국이 제3국을 경유해 이란에 이 미사일을 운송하려 하는 조짐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 이번 사안은 다음 달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4~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휴전 하루 연장한 트럼프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사실상 하루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 시점에 대해 “워싱턴 시간으로 수요일 저녁”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기점을 탄력적으로 해석해 사실상 휴전 기간을 하루 늘려 잡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새롭게 제시한 ‘미 동부 시간 기준 22일 저녁’이라는 시한 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서둘러서 불리한 거래를 성사시킬 생각은 없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이란은 해협 개방을 간절히 원하지만,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개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투가 즉각 재개되느냐는 질문에는 “합의가 없다면 충분히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15도 넘으면 기록보다 안전이 중요… 때로는 ‘포기’도 용기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15도 넘으면 기록보다 안전이 중요… 때로는 ‘포기’도 용기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경기 마라톤’ 수원 오전 26도 넘어의식 잃거나 구토하는 주자들 생겨“천천히 달렸는데도 두통으로 고생”전국서 크고 작은 마라톤 우후죽순폭염에 따른 안전사고 함께 늘어나실신·탈진 속출하고 사망자도 발생성인 남성 6.2도서 기록 가장 좋아고온 다습 땐 뇌 기능 ‘열 충격’ 빠져“기록 욕심 버려야… 전용 모자 권장”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국내에도 많은 애독자를 보유한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7)는 수필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훗날 스스로 묘비명을 쓴다면 이런 문구를 넣고 싶다고 했다. 집필을 위해 10㎞ 달리기를 하루의 필수 ‘루틴’으로 정해두고 4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는 작가가 쓴 ‘달리기 예찬론’은 ‘러너 필독서’로 재조명받으며 일본어판 초판 20주년을 앞둔 지금도 서점가 베스트셀러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뭐 하나 했다 하면 단기간에 끝장을 봐야 성미가 풀리는 한국인들에게는 한 문장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때로는 포기할 용기도 필요하다.” 무라카미가 언급한 ‘걷지는 않았다’라는 표현은 작가로 살아가는 자신이 정한 인생의 규칙을 엄격하게 따르며 수도자의 자세로 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마라톤 대회에서 ‘결코 걷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마라톤 대회를 즐기는 독자들 상당수가 “하루키도 안 걸었다는데…” 하면서 이를 악물고 자신의 체력 수준을 뛰어넘어 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9일 경기 수원시 도심에서 펼쳐졌던 ‘2026 경기 마라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한반도 전역은 이른 더위에 기온이 빠르게 올랐다. 낮 최저 13도로 출발한 수원시의 기온은 풀코스(42.195㎞) 부문 경주가 시작된 오전 8시 30분에 이미 20도에 육박했고,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던 오전에는 26도를 넘겼다. 4월 중순 치고는 폭염에 가까웠던 기온에 완주자 전반의 기록 하락은 물론 의식을 잃고 쓰러진 주자와 주로 곳곳에서 구토를 하고 있는 주자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풀코스 부문에 참가했던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 겨울 훈련을 나름 열심히 했기 때문에 PB(개인 최고 기록)를 노려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어제 일기예보를 보고는 마음을 접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미 퍼질 대로 퍼져 터덜터덜 결승선을 향하고 있는데 구급차가 쓰러진 사람을 태워 급하게 지나가는 모습을 봤다”면서 “의식이 없는 모습에 걱정이 많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프(21.09㎞) 코스 부문에 참가한 직장인 최모(40)씨는 “너무 더워서 ‘완주만 하자’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천천히 뛰었는데도 집에 와서는 두통이 심해 하루 종일 기절한 듯 누워만 있었다”면서 “이런 날씨엔 과감히 DNF(Do Not Finished)하는 것이 더 현명한 용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23년 코로나19 엔데믹을 계기로 국내에서는 해마다 전국에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우후죽순 급증했다. 폭염에 따른 안전사고 역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남 거제시에서 열렸던 대회에서는 낮 최고 27도 고온에 달리던 3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지는 비극적인 일까지 발생했다. 2024년 8월 경기 하남시에서 열렸던 야간 마라톤 대회에선 30도가 넘는 기온에 참가자 중 28명이 실신하거나 탈진해 대회 주관사 대표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형사 입건되기도 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7월 길가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45명 중 절반 이상(56%)은 마라톤 대회 참가자였다. 스포츠 생리학 전문가들은 통상 15도가 넘는 기온에서는 ‘기록’보다는 ‘안전’에 유의하며 페이스를 크게 낮춰 달릴 것을 권고한다. 프랑스 국립스포츠체육연구소 산하 생체역학 연구소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파리·런던·베를린·보스턴·시카고·뉴욕 마라톤 완주자 179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인 남성은 6.2도의 환경에서 가장 기록이 좋았다. 15도가 넘어가면 완주 기록이 확연히 떨어지는 ‘마라톤 임계 온도’도 확인됐다. 고온 다습한 한국에서는 운동 능력 저하를 넘어 열사병 발병 위험까지 뒤따르게 된다. 270회 이상 풀코스 완주 경험이 있는 이윤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운동생리학 박사)는 “평소보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하게 되면 체온이 단시간에 급격히 오르면서 뇌의 단백질 기능이 저하되는 ‘열 충격’에 빠지기 쉽다”면서 “쉽게 말해 뇌 기능이 떨어지면서 비틀거리며 뛰다 자신도 모르게 스르륵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더운 날 대회가 열린다면 기록이나 페이스 욕심은 버려야 한다. 마라톤 전용으로 나오는 모자를 쓰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모자를 쓰면 열 배출이 되지 않고 더 덥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모자가 태양열의 직접적인 가열을 1차 차단하고 땀과 체열 배출을 촉진해 온열질환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벤츠 vs 아우디… 한국서 ‘신차 대전’

    벤츠 vs 아우디… 한국서 ‘신차 대전’

    벤츠 C클래스 순수 전기차 첫 공개내년 ‘자율주행 레벨2++’ 국내 적용아우디 세단 ‘더 뉴 아우디 A6’ 출시회장 첫 방한… “한국시장 매우 중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중형 세단 C클래스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독일 내 경쟁사인 아우디는 자사의 정통 세단(내연기관차) 출시로 맞불을 놓았다. 두 회사의 글로벌 수장은 나란히 한국을 방문해 구애에 나섰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 O)는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벤츠에게 세계 5위 규모의 중요한 시장이며 한국 고객들은 기술 혁신에 대해 잘 안다”며 “C클래스 전기차를 서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 적합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벤츠가 이날 공개한 ‘디 올 뉴 일렉트릭 C클래스’는 유럽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최대 762㎞에 달하고 단 10분 충전으로도 최대 325㎞를 주행할 수 있다. 요르그 부르저 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내년부터 한국 고객들에게 ‘레벨2++’ 수준의 엔비디아 ‘알파마요’가 탑재된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규제 당국의 승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의 레벨2++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면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알아서 가는 것이 핵심으로 고속도로와 도심에서 모두 작동된다. 벤츠는 삼성SDI와 하이니켈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공급도 논의 중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츠는 지난해 10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하는 등 LG그룹과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부르저 CTO는 “LG는 벤츠 중형 차량에 들어갈 MBUX 하이퍼 스크린을 공급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의 게르놋 될너 AG 이사회 의장 겸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통 프리미엄 세단 ‘더 뉴 아우디 A6’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취임 후 한국을 처음 방문한 될너 회장은 “한국은 영향력 측면에서 아우디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과거 제품 이슈 등으로 고객 신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아우디 코리아는 정상 궤도에 복귀했다”고 강조했다. 7년 만에 출시하는 완전변경 모델인 신형 A6는 아우디 내연기관 모델 중 최저 수준인 공기저항계수 0.23Cd를 달성해 효율성과 정숙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 [공직자의 창] ‘모두의 카드’ 교통복지의 새 이정표

    [공직자의 창] ‘모두의 카드’ 교통복지의 새 이정표

    일터로, 삶터로 향하는 발걸음마다 ‘교통비’라는 현실이 무겁게 자리잡고 있다. 매달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교통비는 특히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서민층과 취약계층에게 결코 가벼운 부담이 아니다. ‘모두의 카드’는 바로 이 무게를 경감하기 위해 출발했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수록 더 많이 돌려받는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원칙 하나를 붙들고서. 그 원칙이 통했다. 이용자는 꾸준히 늘어 마침내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숫자는 정부가 만들어 낸 수치가 아니다. 매일 아침 카드를 찍으며 출근하고, 버스를 기다리고, 지하철 손잡이를 잡으며 하루하루를 버텨 낸 500만 국민이 스스로 만든 숫자다. 500만은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약 1200만명 중 절반에 이른다. 도입 2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국민들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오랫동안 원했던 국가대표 교통카드라는 뜻일 것이다. ‘모두의 카드’의 강점은 무엇보다 넓은 적용 범위와 높은 혜택에 있다. 전국 어디서나 쓸 수 있고, 전철과 시내버스는 물론 광역버스, GTX, 민자철도까지 적용된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든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지방일수록 더 크고 두터운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은 지역 간 교통복지 격차를 줄이는 데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다자녀가구와 어르신 등 교통 취약계층을 특별히 배려하는 혜택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이 더 클수록, 이동이 더 절실할수록, 돌아오는 혜택도 더 두텁게 설계돼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삶의 질을 지탱하는 사회 안전망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제도 곳곳에 녹아 있다. 특히 ‘모두의 카드’는 이번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반값 모두의 카드’를 추진함으로써 최근 중동 사태로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을 직접적으로 덜어 드리고자 한다. 또한 출퇴근 시차시간에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해 대중교통 혼잡을 완화하는 등 교통복지와 사회 문제를 해소하는 솔루션으로서의 역할로 진화하고 있다. ‘모두의 카드’는 중앙과 지방이 함께 만들어 가는 협력 모델이기도 하다. 여러 지방정부가 지역 실정에 맞는 혜택을 추가하면서, 중앙과 지방정부가 함께 국민의 교통비 부담을 나누는 구조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교통비 환급 정책을 넘어 국가와 지역이 함께 책임지는 교통복지의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물론 갈 길은 아직 남아 있다. 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의 이용자를 위해 적용되는 교통수단을 확대하고, ‘모두의 카드’를 중심으로 유사한 기능화 혜택을 가진 카드들과의 연계·통합도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카드를 신청·등록·사용하는 과정에서의 편의성, 즉 이용자 관점에서의 편의 향상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다. 아직 ‘모두의 카드’를 모르는 국민들도 많은 만큼 홍보를 강화하는 것 역시 빠뜨릴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께 널리 알려지지 않으면 혜택은 닿지 않는다. 500만이라는 숫자가 의미 있는 것은 그 안에 국민의 신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신뢰에 보답하는 길은 하나다. 더 넓고 깊은 교통복지를 만드는 것. 더 많은 국민이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터와 삶터를 오갈 수 있도록 정책을 가다듬고 혜택을 넓혀 가는 것이다. 그 길 위에서 ‘모두의 카드’는 진정한 국대 교통카드로 완성될 것이다. 김용석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 즐길거리 늘고, 1박2일 체험 프로그램… 올해 관람객 90만명 다녀갈 듯

    즐길거리 늘고, 1박2일 체험 프로그램… 올해 관람객 90만명 다녀갈 듯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 등으로 그동안 불가능했던 관광 인프라가 규제 완화를 계기로 청남대에 들어서면서 올해 청남대 방문객이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청남대를 다녀간 관람객 수는 77만 6000명이다. 이는 2024년 75만 8000명, 2023년 72만명 대비 각각 2.4%와 7% 이상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24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며 코로나 이전의 연평균 관람객 수를 회복한 모습이다. 도는 올해 방문객이 전년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람객이 증가 추세인 데다 카페와 모노레일 등 즐길 거리가 확충돼 주변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청남대 카페는 다양한 음료와 함께 힐링이 가능한 새로운 편의 공간을 제공하며 그동안 8만명이 이용했다. 지난달 운영을 시작한 모노레일도 반응이 뜨겁다. 시범 운영을 했던 열흘간 2300여명이 이용했다. 도는 비수기와 한여름 등을 고려하더라도 연간 10만명 정도가 모노레일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통령별장과 나라사랑교육문화원을 활용한 청남대 교육 프로그램은 1박 2일 체류형과 당일형 등 총 4개의 체험 교육 과정에 그동안 4700여명이 참여했다. 만족도 조사 결과 95% 이상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런 데다 올해 출발도 좋다. 이달 초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방문객이 늘었다. 도 관계자는 “방문객 유치를 위해 매주 토요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9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0만명을 달성하면 청남대 개방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연간 방문객으로 기록된다.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4년(100만 6652명)이다. 2003년 민간 개방 직후라 청남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던 시절이다. 당시 청남대에 황금 수도꼭지 등이 있다는 가짜뉴스까지 퍼지면서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뒤를 이어 2017년 84만 7000명, 2016년 83만 9164명, 2013년 83만 5202명, 2015년 83만 3096명 등이 관람객이 많은 해로 기록된다.
  • 모노레일 타고 봉황빵 먹고… 국민 핫플 된 ‘청남대의 변신’

    모노레일 타고 봉황빵 먹고… 국민 핫플 된 ‘청남대의 변신’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청주시 상당구 문의면)가 진정한 국민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충북도의 노력으로 과도한 환경 규제가 풀리면서 그동안 꿈에 그리던 관광 인프라를 속속 확충하고 있어서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청남대 모노레일이 운행을 시작했다. 54억원이 투입된 모노레일은 청남대 옛 장비 창고에서 제1전망대까지 350m 구간에 설치됐다. 단선 왕복형으로 20인승 2대가 운행된다. 그동안 제1전망대를 가려면 20분 이상 계단 645개를 올라가야 했다. 모노레일 운행으로 이제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누구나 쉽게 제1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 소요 시간은 7분이다. 20인승 모노레일 2대 운행옛 장비창고~ 1전망대 350m 구간하루 20회 운행… 소요 시간 7분1전망대서 본 대청호 풍경 ‘으뜸’모노레일 운행 시간은 첫 출발 오전 9시 20분, 마지막 출발 오후 5시다. 전망대에 도착한 모노레일은 23분 후 다시 내려온다. 하루 운행 횟수는 20회다. 이용료는 성인 5000원, 만 12세 이하와 65세 이상, 충북도민, 장애인은 3000원이다. 모노레일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 관계자는 “평일은 오후 3시, 주말은 오후 1시 정도면 탑승권이 매진된다”면서 “한 번에 최대 4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데 안전을 고려해 35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하루 700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분들이 주로 많이 이용한다”며 “제1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풍경이 일품이라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청남대에는 개방 22년 만에 처음으로 카페가 문을 열었다. 이전에는 컵라면과 음료수 등을 파는 매점이 전부였다. 도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카페이다 보니 환경오염 차단에 많은 공을 들였다. 카페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처리 시설을 따로 설치하고 친환경 소재 컵과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카페에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는 외부 업체가 거둬 간다. 카페가 자리 잡은 곳은 대통령기념관 1층이다. 청남대가 이곳에 카페를 꾸민 것은 다양한 기획 전시가 열리는 문화 공간과 양어장, 메타세쿼이아 나무숲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150㎡ 규모인 카페는 나무 느낌의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꾸며졌다. 커피, 음료, 케이크, 쿠키 등 간편식을 즐길 수 있다. 봉황빵도 판매한다. 빵 모양이 봉황을 닮거나 봉황 문양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청남대를 많이 찾는 어르신들이 달지 않은 것을 선호해 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빵을 만들었는데 청남대 상징인 봉황을 빵 이름으로 썼다. 개방 22년 만에 카페도 문 열어대통령기념관에 자연친화적 공간다회용기 사용 등 오염 차단 최우선 “먹거리 즐기며 쉴 공간 생겨 좋아”청남대를 찾은 한 관광객은 “부지가 넓어 전체를 둘러보면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은데 그동안 쉴 곳이 없어 아쉬웠다”며 “여유롭게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너무 좋다”고 말했다. 카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2024년 9월 준공한 나라사랑교육문화원도 청남대 변화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198억원이 투입된 교육문화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 면적 4222㎡ 규모로 건립됐다. 지하 1층은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 지상 2층과 3층은 생활관 32실로 꾸며졌다. 총 72명의 교육생이 머물 수 있는 복합 교육 시설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나라사랑 교육, 자연사랑 교육, 지역사랑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 2년간 이뤄진 청남대의 이 같은 변화와 발전은 규제 완화를 위해 도가 흘린 땀의 결과물이다. 도는 이시종 전 지사 때부터 청남대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이 전 지사는 임기 내내 청남대가 품고 있는 대청호 규제가 팔당호 등과 비교해 과도하다며 청남대를 비롯한 대청호 주변 일정 부분에 관광 시설을 허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를 이은 김영환 지사 역시 청남대 규제 완화에 혼신을 다했다. 김 지사는 2024년 6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손 편지까지 쓰며 규제 완화를 호소했다. 그는 손 편지에서 “청남대는 지금 당장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국가정원”이라며 “이 엄청난 국가정원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온갖 규제로 인해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면담하고 상수원 관리규칙 개정을 위한 충청권 4개 시도 회의도 개최했다. 이런 노력이 더해져 2022년 5월 상수원 관리규칙이 일부 개정됐다.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상수원 보호구역 내에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및 교육원 등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게 개정의 핵심이다. 단 오폐수가 상수원으로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변화 첫 상징 ‘나라사랑교육문화원’충북지사들 규제완화에 직접 뛰어모노레일·교육원 등 설치 근거 마련“문화·관광·교육 모두 가능한 명소”2024년 8월에도 상수원 관리규칙 개정이 이뤄졌다. 이 개정으로 상수원 보호구역 내 150㎡ 이하 건물의 경우 음식점으로 용도 변경이 가능해졌다. 모노레일과 청소년수련원을 설치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군사 시설 용도 변경도 허용해 청남대 내 기존 건물들을 미술관, 박물관, 교육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도 관계자는 “청남대가 규제 완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계기로 청남대가 문화, 관광, 교육이 모두 가능한 국민 명소로 다시 한번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3년 영빈관 격으로 조성된 청남대의 전체 면적은 182만 5647㎡다. 조성 당시 ‘봄을 맞이하듯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영춘재’란 이름으로 준공됐다가 1986년 청남대로 개칭됐다.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이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 5명이 청남대를 이용했다. 1급 국가경호시설로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가 2003년 소유관리권이 충북도로 이양되면서 국민에게 개방됐다.
  • 서울 ‘운세권’ 도시로 변신…비만 8만명에 운동 바우처

    서울 ‘운세권’ 도시로 변신…비만 8만명에 운동 바우처

    고도비만 1인 최대 5만원 지원잡곡밥 식당·서울체력장 확충 서울시가 고도비만 시민 8만명에게 체육시설에서 쓸 수 있는 5만원 바우처를 준다. 건강한 메뉴를 파는 식당도 올해 말까지 1만곳으로 늘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영등포구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달리기 등 편의시설을 갖춘 역사 내 시설)을 찾아 비만율 저감방안 현장 발표회를 열고 “누구나 집 가까이에서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운세권 도시를 조성하겠다”며 식·생활습관 개선, 일상 비만 관리 등 3대 분야 6대 사업의 ‘2026 서울, 비만탈출 선언’ 정책을 발표했다. 시는 서울체력장이나 보건소 검사 결과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시민 8만명에 공공·민간 체육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1인당 최대 5만원까지 지원한다. 바우처는 손목닥터9988 애플리케이션(앱) 포인트로 지급된다. 앱에 건강 모드를 신설해 체중, 체지방 등 비만과 관련된 건강지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식습관 개선을 위해 시 대표 건강 식생활 사업인 ‘통쾌한 한끼’ 식당도 늘린다. 현재 약 3000곳인 흰쌀밥 대신 잡곡밥을 선택해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올해 1만곳으로 확대한다. 초등학생 중심으로 운영되던 ‘덜달달 프로젝트’는 ‘덜달달 2050’으로 확대해 20∼50대 시민 3000명이 참여하도록 한다. 직장과 주거지 인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체력망도 구축한다.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해 19곳인 서울체력장을 연말까지 56곳으로 늘린다.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과 같은 운동 테마 ‘펀 스테이션’을 지하철 몽촌토성·신목동·아차산·중계·문정·시청역 등 18곳까지 늘린다. 한강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거점 공간 ‘한강 자전거장’도 새로 만든다. 잠실·뚝섬 한강버스 선착장과 연계되는 곳에 자전거 라이더가 휴식하며 자전거를 정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 시장은 “소득 격차가 건강 격차로 이어지는 현실에서 건강한 식생활을 일상에서 실천하고 누구나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건강의 출발선을 공평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 공부 압박에 ‘약한’ 아이들

    공부 압박에 ‘약한’ 아이들

    고등학생 A(17)군은 시험 기간이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부터 찾는다. A군은 “음료 서너 개를 섞어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리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잠을 쫓을 수 있다”며 “친구들도 에너지 음료 없이는 공부가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중학생 B(15)양은 최근 학원 친구에게서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는 알약 한 알을 건네받았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였다. B양은 “집중력을 높이려고 약을 먹는 애들을 종종 본다”며 “효과가 있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복용해 봤다”고 털어놨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각성’은 생존의 문법이다. 학습 효율을 명분으로 교실에 스며든 의료용 마약류와 고카페인 음료는 입시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보급품’이 된 지 오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청소년 유해 약물 사용 실태 연구’에 따르면 전국 중·고교생 3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의료용 마약류를 비의료 목적으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 흡연 경험률 4.2%를 웃도는 수치다. 일탈의 상징이던 담배보다 ‘성과’를 위한 약물이 교실에 더 깊숙이 침투한 셈이다. 오남용이 가장 두드러진 약물은 ADHD 치료제였다. 비의료 목적으로 최근 6개월 내 의료용 마약류를 사용한 청소년 4명 중 1명(24.4%)이 이 약물을 꼽았고 식욕억제제(20.0%)와 수면제(13.3%)가 뒤를 이었다. 특히 ADHD 치료제 복용자 23.1%는 한 달에 20회 이상 약을 찾았다. 약물에 손을 댄 주된 이유는 ‘성적’(24.4%)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배상률 선임연구위원은 “단순 호기심을 넘어 학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약물 사용이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현실화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ADHD 치료제 오남용은 고소득·고성적 집단에서 두드러졌다. 한 달 평균 20회 이상 상습 복용자 중 가구 소득 ‘상’(50.0%) 비중은 ‘중’(21.4%)의 두 배를 넘었다. 성적에서 ‘상’(42.9%)인 비중도 압도적이었다. 부유한 가정의 상위권 학생일수록 ‘약물 각성’에 더 적극적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강남 3구의 처방량이 유독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학원 강사가 ‘집중을 못 한다’며 진료를 권유해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내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재판매 목적으로 약을 처방받는 사례까지 있다”며 “환자를 많이 진료하고 약을 많이 처방해야 수익이 나는 의료 구조에서는 비의료적 수요를 완벽히 걸러내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약물 오남용은 ‘효과에 대한 오해’에서 출발한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환자가 아닌 사람이 ADHD 약을 먹는다고 주의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커피를 마실 때와 비슷한 각성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며 “중독성 약물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전두엽 발달이 저해돼 오히려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충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소년들도 이런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 조사 대상의 74.6%가 ‘치료 목적 외 약물 사용은 위험하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성적을 위해 약물에 의존하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고카페인 음료 역시 한 달에 10회 이상 마신다는 응답이 10.8%로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중독 범위에 들어섰다.
  • 전국이 ‘늑구앓이’… 필요한 건 동물원 대수술

    전국이 ‘늑구앓이’… 필요한 건 동물원 대수술

    환경단체 “땅 파고 탈출… 종 특성”2018년엔 퓨마 ‘뽀롱이’ 결국 사살동물 본능 고려한 사육 방식 필요전국 120개 동물원 실태 조사 촉구 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아흐레 만에 생포돼 동물원으로 돌아온 가운데 이를 계기로 동물원의 운영 방식과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늑구가 포획된 지난 17일 논평을 내고 “(공영인) 오월드는 시설과 사육 여건이 비교적 나쁘지 않은 동물원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퓨마 사살 사건 이후 근본적인 변화 없이 유사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라고 지적했다. 2018년 9월 오월드에서는 퓨마 ‘뽀롱이’가 탈출 신고 4시간여 만에 인근 야산에서 사살되는 일이 있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늑구가 바닥을 파고 탈출한 것은 굴을 파는 습성을 가진 종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동물원에 사육되는 다양한 동물 역시 각자의 생태적 본능을 지닌 존재라는 점에서 현재의 사육 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늑구의 탈출과 포획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며 “이 일을 계기로 동물원 운영 방식과 야생동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물 복지에 중점을 둔 운영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늑대 사파리 옆 글램핑장, 버드랜드 부지 초대형 롤러코스터 등 야생성을 훼손하고 스트레스를 심화하는 시설 개발 중심의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2028년 12월 이후 유예기간이 끝나는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동물 복지를 중점에 둔 운영 방식을 위한 전문가, 시민단체, 오월드 사육사와 수의사 등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돌아온 늑구를 ‘스타 동물’ 내지 화제성으로만 소비하는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이 일을 계기로 오월드를 비롯해 전국 약 120개의 공영·민영 동물원 대상으로 강도 높은 실태 조사와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오월드의 격리 공간에서 회복 중인 늑구는 체중이 3㎏ 줄었지만 복귀 사흘째인 19일 분쇄한 소고기와 생닭 980g을 남김없이 다 먹고 무리 없이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재명씨가 주범이 되고” 후폭풍… 정성호 “檢 반성부터 해야”

    “이재명씨가 주범이 되고” 후폭풍… 정성호 “檢 반성부터 해야”

    지난달 20일 시작된 ‘정치검찰 조작기소 진상규명 국정조사’가 출범 한 달 차에 접어들면서 반환점을 돌았다. 특히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수사와 기소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사건이 조작된 정황이 드러났고, 이에 국정조사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장동 등 사건 수사 책임자들에 대해 당 차원의 고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달 8일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국정조사에서 지금까지 논란이 돼 온 주요 쟁점을 짚어 봤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국정조사에서는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기소 ▲대장동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과 관련한 수사 내용 전반에 대해 점검이 이뤄졌다. 정치권과 법조계의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지점은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기소’ 의혹이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었던 서민석 변호사가 당시 수사를 맡았던 박상용 검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파문이 일었다. 이에 박 검사가 특정 진술을 위해 회유하려 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상용, 형량 거래 시도했나서민석 “자백 대가로 거래 시도”박상용 “변호인 종범 문의 거절”“전체 맥락 확인과 별개로 부적절”2023년 6월 19일 통화에서 박 검사는 “이재명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저희가 그거를 할 수가 있고”, “추가 수사들을 중단해 놓고 있으니까 검사들은 검사들대로 불만 넘치고, 아무튼 제가 완전 샌드위치가 돼 가지고 막 너무 힘든 상황이에요”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해당 녹취는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의 허위 자백을 대가로 형량 거래를 시도하는 내용이라는 게 서 변호사의 주장이다. 당시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통령이 대북송금 사건의 주범’이라는 진술을 하면 공범이 아닌 종범으로 처리해 줄 수 있고, 추가 수사들도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서 변호사는 “정치 검찰이 저를 공격해 정작 중요한 메시지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이 사건의 본질은 검사가 피의자와 그 변호인에게 때로는 압박하는 방법으로, 때로는 회유하는 방법으로 그들의 계획에 맞춰 설계된 거짓 진술을 이끌어 내려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검사는 서 변호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녹취록의 일부만 짜깁기해 프레임 공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는 “특수 수사는 완벽하게 해도 비판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정해진 절차를 따라야 한다”면서 “대화의 전체 맥락을 확인하는 것과 별개로 변호인에게 그런 발언을 한 것 자체가 수사관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남은 변수는 녹취록 전문 공개 여부가 될 전망이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해당 대화의 전체 맥락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 검사는 녹취록 전문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고, 서 변호사도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녹취록 전문을 이미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별건 수사 해당하나이화영 “별건 수사로 압박 지속”박상용 “처음엔 배임 수사” 인정‘다른 수사로 점프’ 檢 관행 논란대북송금 사건은 ‘별건 수사’ 논란에도 휘말렸다. 해당 수사는 쌍방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시발점이 된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서 출발했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화 밀반출 등 쌍방울의 대북송금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로부터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 기소 등 지속적 압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박 검사도 최근 인터뷰에서 “당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이태형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쌍방울 횡령 배임 사건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장 유출 혐의를 수사하다가 이 전 부지사의 뇌물 사건을 포착했고, 그 뇌물의 대가성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대북송금 사건으로 수사가 이어진 것이라는 취지다. 법무부는 대장동 수사팀 검사 9명에 대해 별건 수사 등을 이유로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이를 두고 절차적 적법성에 관대한 검찰 수사 관행과 관련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과정에서 영장에 적시된 사건과 무관한 증거로 또 다른 수사에 착수했다면 별건 수사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檢 무리수 수사 의혹남욱 “구치감에서 3일 대기·조사아이 사진 보여주고 회유 반복도”부장검사 “무리한 수사로 볼 여지”검찰의 ‘무리수 수사’도 도마에 올랐다. 대장동 개발업자인 남욱 변호사는 2022년 9월 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복귀하지 못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 내 구치감에서 2박 3일간 대기하며 조사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배를 가른다’는 취지의 폭언과 자신의 아이 사진을 보여 주는 회유를 반복했다고도 밝혔다. 한 부장검사는 “구속 피고인에 대한 심야 조사를 제한하고 있어 구치감에서 대기하게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무리하게 수사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은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반성과 성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대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실수로 어깨만 부딪쳐도 그 자리에서 사과하는 것이 상식있는 사람의 도리지만, 검찰은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도 지금까지 피해자는 물론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 “친부 성폭행 뒤 극단 선택”…18세 딸 유족 분노, 법원 앞 집결한다 [핫이슈]

    “친부 성폭행 뒤 극단 선택”…18세 딸 유족 분노, 법원 앞 집결한다 [핫이슈]

    미국에서 친부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18세 여성의 유족이 법원 앞 집회를 예고하며 공개적으로 정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족은 피해자가 사건 뒤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재판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폭스 LA와 US 위클리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마케일라 르네 세틀스는 18세가 된 뒤 대학 진학과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며 캘리포니아 무어파크로 건너가 친부 스티븐 빈센트 차베스와 함께 지냈다. 가족은 세틀스가 이주 이틀 만에 겁에 질린 채 도움을 요청했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 이주 이틀 만에 도움 요청…가족 “병원서 증거 채취” 세틀스의 어머니 캐롤라이나 산도발은 폭스 LA 인터뷰에서 딸이 거의 걷지 못할 정도였고, 가족이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유족은 병원에서 성폭행 증거 채취가 이뤄졌고, 그 결과가 수사와 기소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DNA 등 세부 증거는 가족 측 설명을 토대로 전해진 내용이다. 차베스는 근친상간, 신뢰 관계 악용, 미성년자 음주 제공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이후 그는 25만 달러(약 3억 6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라고 두 매체는 전했다. 세틀스는 사건 뒤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갔지만, 유족은 그가 심각한 우울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몇 달 뒤 숨졌고, 가족은 이를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 유족 “사건 무너지면 안 돼”…검찰은 기소 유지 유족은 특히 피해자 사망으로 재판이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세틀스의 사촌 크리스털 산도발은 US 위클리에 검찰이 “피해자가 더는 법정에서 증언할 수 없기 때문에 사건 유지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벤투라 카운티 검찰 측은 폭스 LA에 사건을 취하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유족은 공판준비 절차가 열리는 날 법원 앞에 모여 정의를 촉구할 계획이다. 일부 가족은 ‘Justice for Makayla Renee Settles’(마케일라 르네 세틀스를 위한 정의)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참석할 예정이라고 폭스 LA는 전했다. 크리스털은 이 싸움이 마케일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못했던 여성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친부를 둘러싼 성폭력 의혹과 피해자의 죽음, 유족의 공개 행동이 겹치며 미국에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유족 주장과 검찰 기소를 중심으로 전해진 것이어서, 차베스의 유무죄는 재판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 女기자 성추행부터 약 200명 사망까지…최악의 ‘물싸움 축제’ 대참사 논란 [핫이슈]

    女기자 성추행부터 약 200명 사망까지…최악의 ‘물싸움 축제’ 대참사 논란 [핫이슈]

    태국의 최대 명절인 송끄란 축제 기간 현장에서 취재하던 여성 기자가 성추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태국 타이거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파툼완 경찰이 송끄란 축제 현장에서 취재 중이던 여성 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남성 A씨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피해 여성 기자는 현장에서 취재하던 중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느끼고 곧장 A씨에게 항의했다. 그러자 A씨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폭행을 시도했다. 축제 현장에 배치돼 있던 경찰들이 여성 기자의 구조 요청 소리를 듣고 곧바로 달려가 A씨를 체포해 경찰서로 압송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는 등 증거를 수집 중이다. 송끄란은 태국의 전통 설날로 매년 4월에 열리는 가장 큰 명절이다 축제다. ‘물싸움 축제’라고도 불리는데,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정화와 새 출발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송끄란은 불상과 어른의 손에 물을 살짝 붓는 의식이었지만 현재는 거리에서 대규모 물싸움을 하는 축제로 발전했다. 현재 송끄란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태국 최대 명절에 열리는 축제는 매년 사건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올해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루타폰 나오와랏 법무장관은 “송끄란 축제 기간(10일~14일) 총 951건의 교통사고로 191명이 숨지고 9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수도 방콕에서만 16명이 목숨을 잃었고 축제 첫 날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51명에 달한다. 교통사고 사망 원인 1위는 과속(42%)이었으며 음주운전(27.4%)이 그 뒤를 이었다. 당국은 송끄란 기간 동안 도로 안전 캠페인, 음주 운전 관련 법규 강화 및 경찰 검문소 증설 등을 통해 사고를 막아보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성추행부터 대규모 인명사고 등 참사가 끊이지 않음에도 당국이 축제 규모를 축소하지 않는 것은 엄청난 경제 효과 때문이다. 앞서 태국 관광청은 송끄란 축제 기간 303억 5000만 바트(약 1조 4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예상한 바 있다. 대규모 관광 수요를 이끄는 국가적 행사로 자리 잡았지만, 성범죄와 인명 피해 사고가 잇따르며 안전 관리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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