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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중국은 종전선언에 참여할 명분이 있는가/서상문 환동해미래연구원장

    [열린세상] 중국은 종전선언에 참여할 명분이 있는가/서상문 환동해미래연구원장

    세기적인 6·12 북ㆍ미 정상회담이 끝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이 재확인됨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포괄적 합의가 이뤄졌다. 반세기 이상의 한반도 냉전 구도 해체를 향한 첫걸음이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은 없었다. 향후 두 정상의 신뢰가 쌓이면 어쩌면 정전협정 조인 날에 맞춰 내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종전 선언국은 북ㆍ미, 남ㆍ북ㆍ미, 북ㆍ미ㆍ중, 남ㆍ북ㆍ미ㆍ중 가운데 한 가지가 될 것이다. 중국은 종전선언에 참여할 수 있을까? 국내엔 중국이 한국전쟁에 국가 정규군을 참전시킨 게 아니라 ‘중국인민지원군’을 파병했기 때문에 자격이 없다는 논란이 있다. 물론 중국은 국제법적으로 자격이 있고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1953년 7월 27일 중국이 북한, 미국과 함께 조인한 정전협정의 당사자임을 내세운다. 북한 지역을 북한인민군최고사령관과 중국인민지원군사령원의 군사 통제하에 둔다는 조항은 휴전 후 북한 주둔 중국군이 1958년에 모두 철수했고, 정전위원회에서도 중국이 탈퇴했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지만, 정전협정은 평화적 해결을 위한 쌍방의 합의하에 (조약이) 명확히 교체될 때까지 계속 효력을 가진다는 규정이 근거가 된다(제5조 부칙 제62항). 종전선언은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 상호불가침 조약 체결로 북한 체제 보장, 북ㆍ미 수교 및 평화조약 체결, 대북 경제 지원, 대북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선이다. 중국은 이 출발선상에 서지 못하면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의 주도권에 밀려 계속 수세에 놓이게 된다. 중국이 종전선언 참여에 의욕을 보이는 이면에는 국제법적 근거 외에 지정학적 이해관계 및 북ㆍ중 간 협력 관계라는 현실적 이익이 결부돼 있다. 동시에 안보에 그치지 않고 국내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수뇌부가 우려해 온 것은 한반도 비핵화 실패와 전쟁 발발 외에 남한의 북한 흡수통일, 남북한이 급속히 민족주의로 뭉치고, 북한이 미국의 대중국 봉쇄망에 가담해 등을 돌리거나 미국과 국경을 마주하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봉착하지 않기 위해 중국은 북핵 제거와 동시에 순망치한의 관계에 있는 북한을 중국에 묶어 두는 두 가지 토끼를 잡아야 할 판이다. 중국에 한반도는 국가 안보의 중요도에서 타이완, 티베트, 신장(新疆) 지역에 버금가는 지역이다. 한반도의 안정은 수도 베이징과 중국 관내로 직입할 수 있는 군사요충지로서 국가 안위에 직결되는 중국 동북 지역의 안정, 나아가 수도가 포함된 중핵 지역인 동남 연해 지역의 안정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 한반도의 유사시는 과계(跨界)민족인 중국 내 조선족의 향방, 여타 소수민족의 동요로도 이어질 수 있고, 국내 정치적 안정성(domestic politics stability)을 해치고 국경을 넘어 이입되는 민족적, 종교적 연계는 민족 갈등 및 국경 불안으로 이어져 긴장과 충돌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이 북한을 중국의 영향력 아래에 두고자 하는 것도 국내 정치의 안정, 경제성장의 지속과 함께 북한이 미국의 대중국 봉쇄망에 가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시진핑 주석이 북ㆍ미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더욱 높아진 비핵화 요구에 대해 조언하고 향후 개방 정책 지지 및 경제지원을 약속한 것도 중국 ‘패싱’을 막기 위한 장치였다. 김정은이 중국을 배제할 수 없는 점도 한 요인이다. 그로선 대미 견제를 위해 공조하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지만, 혹여 북ㆍ미 간의 신뢰가 깨져 트럼프가 군사옵션을 포함하는 ‘최대의 압박’ 정책으로 되돌아갈 경우에 대비해 미국의 군사공격에 반대하고 미연에 막아 줄 중국의 보호막이 필요하다. 김정은은 북ㆍ미 수교 후엔 중국의 과도한 개입을 제한하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둘 것으로 예견되지만, 북ㆍ미 수교 전까지는 중국에 기대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 [자치광장]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국가사업으로/박경옥 서울시 건강증진과장

    [자치광장]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국가사업으로/박경옥 서울시 건강증진과장

    우리나라 모자보건정책은 난임 시술비 지원,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영유아 검진 프로그램 지원, 미숙아 의료비 지원과 같이 특정 보건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추진해 왔다. 서울시에서는 중앙정부 정책에서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보완하고자 2013년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을 시작했다. 간호사가 신생아를 둔 가정을 찾아 각종 양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2012년 서울시가 발주한 ‘건강격차 해소를 위한 보건정책방안’ 연구 결과 제안된 프로그램을 서울시 사정에 맞게 도입한 것으로, 인생 출발점에서 공평한 출발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은 방문을 원하는 모든 가정을 찾아가는 보편방문과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정을 지속적으로 찾는 지속방문(산전부터 최소 25회)이 있다. 비슷한 월령(태어난 달 기준)의 아이 엄마들을 모아 진행하는 엄마모임 프로그램도 있다. 이 사업에 대한 산모들 만족도는 매우 높다. 사업 내부 만족도 평가(2014~2017)와 외부 기관 평가(2016~2017, 서울연구원) 모두에서 80~90% 산모들이 만족해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 등 다양한 기관 평가에서 우수한 공공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다. 그간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모자보건정책과 구별되는 이 사업의 매우 중요한 장점은 산전·산후에 걸쳐 다양한 모자보건 문제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 사업 체계를 지녔다는 점이다. 그동안 중앙정부에서는 미숙아, 다문화 산모, 북한이탈주민 산모, 산모우울 등 특정 인구집단이나 특정 보건문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에서는 이와 같은 다양한 문제를 모두 다룰 수 있는 사업체계를 갖추고 사업인력인 영유아건강 간호사와 사회복지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대에 사업지원단을 두고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인력의 질적 수준을 유지,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현직훈련 및 슈퍼비전을 제공하고 있다. 높은 질적 수준의 프로그램과 산모들의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모든 산모와 아기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받은 서울시 가정의 비중은 약 20% 정도였다. 앞으로 사업인력을 늘리는 한편 자치구 보건소에서 임신부 등록 과정을 개편하고 모성실 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좀더 많은 서울시의 엄마와 아기들이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함으로써 우리나라 모든 아기들이 좋은 환경에서 인생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 [6·12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 종료시점 못박아…트럼프도 귀국길 앞당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6시간 가량의 짧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에 나섰다.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의 ‘데드라인’을 미리 확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일정도 단축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 위원장의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정상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15분(한국시간 오후 3시 15분) 북측 대표단이 머물러 온 싱가포르 세인트리지스호텔에 도착했다. 오전 8시 13분 정상회담을 위해 호텔을 빠져나간 지 약 6시간 만이다. 앞서 지난 10일 북한에서 싱가포르로 김 위원장을 태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이륙했다. 김 위원장은 이 항공편과 전용기 ‘참매 1호’ 등을 동원해 북한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종료 시점을 미리 확정해 트럼프 대통령의 출발 일정도 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잘 진행되면 얼마든지 싱가포르에 더 머무를 생각이 있었지만, 김 위원장이 출발 일정을 못박으면서 그에 맞춰 당일날 떠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13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결국 이날 오후 6시 30분쯤 김 위원장보다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이 수준에서 충분하다는 고려가 이뤄진 것”이라며 “회담을 더이상 질질 끌 필요가 없고 나머지 문제는 추후 회담에서 논의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사전에 일정을 공개적으로 밝힌 첫 해외 방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혈육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동행한 데다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을 ‘대리 관리’하는 상황에서 권력 공백 가능성과 군에 대한 통제가 우려돼 귀국 일정을 앞당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김정은 “모든 것 이겨내고 여기 왔다”… 대결 구도에 종지부

    [6·12 북미 정상회담]김정은 “모든 것 이겨내고 여기 왔다”… 대결 구도에 종지부

    성조기·인공기 배경으로 첫 대면 36분간 단독회담 뒤 발코니 대화 트럼프 “매우 좋아” 金 “판타지 같아” 햄버거 대신 소갈비 등으로 오찬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아주 좋은 대화가 될 것이고 엄청난 성공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영광입니다. 우리는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고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미 양국 정상이 12일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10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단독회담장에서 모두 발언을 주고받자 긴장감이 감돌던 회담장 분위기가 일순 화기애애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자마자 활짝 웃은 뒤 김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었고 ‘엄지 척’을 해 보이며 크게 웃었다. 이날 양국 정상 간의 첫 만남은 국력이나 나이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는 두 정상이 대등한 관계로 보이도록 배려와 조율이 이뤄진 외교 무대였다. 향후 양국이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여 줬다는 평가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분쯤 숙소인 시내 샹그릴라호텔을 떠나 회담장인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센토사섬에 도착했을 무렵인 오전 8시 13분쯤에는 김 위원장이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에서 전용 차량을 타고 카펠라호텔로 떠났다. 두 정상의 숙소는 57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회담장 입구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오전 8시 53분 김 위원장의 전용 차량이 먼저 회담장 입구에 도착했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왼팔에 서류철을 들고 오른손에 안경을 벗어 든 채 차에서 내렸다. 이어 8시 59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 ‘캐딜락원’이 회담장 건물 앞에 도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카펠라호텔로의 출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했음에도 도착은 김 위원장이 먼저 한 셈이다. 이는 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배려로 풀이된다. 회담장으로 들어서는 두 정상 모두 역사적 회담의 무게를 느끼는 듯 얼굴에 웃음기가 없었다. 오전 9시 4분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으로 양쪽에서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서서히 걸어 나온 두 정상은 12초간 악수했다. 손을 꽉 잡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보여 준 거친 악수는 아니었다. 이어 두 정상의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뒤편에 성조기 6개와 인공기 6개를 번갈아 배치하는 방식으로 양국의 국기 12개가 세워져 있었다. 촬영을 마친 두 정상은 통역을 뒤로하고 단독회담장으로 향했다.단독회담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상석’을 양보하는 모양새였다.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이 앉거나 걸을 때 그들의 정면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왼쪽이 상석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에 앉았다. 통역 이외 배석자 없이 이뤄진 일대일 단독정상회담은 오전 9시 16분부터 9시 52분까지 약 36분간 진행됐다. 양 정상은 단독정상회담 종료 후 2층 옥외 통로를 따라 확대정상회담 쪽으로 함께 걸어갔다. 도중에 발코니 앞에 서서 담소를 나누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이 어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매우 좋았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질문에 웃음만 띤 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세상 사람들은 이것(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공상과학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곧이어 배석자들이 함께하는 확대정상회담에 돌입, 1시간 40분간 진행한 뒤 오전 11시 34분쯤 회담을 종료하고 업무 오찬에 들어갔다. 확대정상회담에는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북한 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이날 업무 오찬은 양식과 한식이 어우러진 메뉴로 전채요리, 메인코스, 후식 순으로 제공됐다. 우선 전채요리로는 아보카도 샐러드와 전통적인 새우 칵테일, 꿀 라임 드레싱을 곁들인 망고 및 신선한 문어회, 한국식 오이 요리인 오이선이 나왔고, 이어 레드와인 소스와 찐 브로콜리를 곁들인 소갈비 요리, 바삭바삭한 돼지고기가 들어간 양저우식 볶음밥, 대구조림이 메인 음식이었다. 디저트로는 다크 초콜릿 타르트와 체리 맛 소스를 곁들인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이 나왔다. 한식이 돋보인 오찬 음식에는 북·미 간 화해와 교류라는 정치·외교적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당시 ‘햄버거 대좌’ 발언으로 인해 과연 햄버거가 식탁에 오를지 주목됐으나 결국 메뉴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이날 오후 1시 39분쯤 서명식장의 육중한 문을 열고 함께 나란히 걸어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대형 원목 테이블 앞에 앉았고 이어 각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건네는 공동성명 서류를 받아들고 1시 42분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중요한 문서에 서명한다”라고 했고, 김 위원장은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회담 도중 김 위원장에게 아이패드를 꺼내 핵무기를 포기하고 대외관계를 개선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발전된 북한의 모습을 그린 동영상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마무리 시점에 김 위원장에게 보여 줬는데 아주 좋아하는 듯했다”면서 “북한의 높은 미래 수준을 보여 주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향했고, 김 위원장도 이날 저녁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와 중국 전용기 등을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포괄적 합의에 양측 만족”…김정은 “중대한 변화 보게 될 것”

    [6·12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포괄적 합의에 양측 만족”…김정은 “중대한 변화 보게 될 것”

    ‘세기의 회담’이라고 평가받는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포함해 140분간 회담을 진행하고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발언을 주고받으며 이번 회담이 지닌 의미와 북·미 관계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록 전문. ●단독정상회담 -트럼프:우리는 굉장히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만나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오늘)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다. 좋은 결과를 맺을 것이라고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김정은: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다. 우린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트럼프:옳은 말이다. 대단히 감사하다. 모두 감사드린다. ●확대정상회담 -트럼프:만나게 돼서 영광이다. 함께 협력해서 반드시 성공을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난제를 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협력하게 돼서 매우 영광이다. 감사하다. -김정은:우리 발목을 지루하게 붙잡던 과오를 과감하게 이겨냄으로써 대외적인 시선과 이런 것들을 다 짓누르고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앉은 것은 훌륭한 평화의 전주곡이라 생각한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지만 이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못한, 물론 그 와중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훌륭한 출발을 한 오늘을 기회로 해서 함께 거대한 사업을 시작해 볼 결심은 서 있다. -트럼프:우리는 성공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 우리는 함께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다. ●공동합의문 서명식 -트럼프:우리는 아주 중요한 합의문에 서명하게 됐다. 이 문서는 상당히 포괄적인 문서다. 그리고 우리는 정말로 훌륭한 대화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 나는 약 2시간 후인 오후 2시 30분에 기자회견을 하게 될 것이다. 거기서 좀더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그동안에 발표문이 기자들에게 배포될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두 사람 모두는 이 문서에 서명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김정은: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걷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서명을 하게 된다.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 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다. -트럼프:우리는 그(비핵화) 프로세스를 매우 빠르게 시작할 것이다. 매우매우 빠르게 시작할 것이다. 전적으로 그렇다. 조금 후에 우리가 서명한 발표문의 내용에 대해서 곧 알게 될 것이다. 저희가 서명하는 이 성명은 굉장히 포괄적 문서이고 양측이 결과에 대해서 만족할 만한 결과이다. 이 문서에 서명하고 이러한 만남을 가지려고 많은 사람이 선의를 갖고 노력했고 많은 준비작업이 있었다. 양측의 그런 작업을 해주신 분들에 대해서 감사드린다. 거기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뿐만 아니라 조선(북한) 측의 여러 참여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감사하다. 조금 후에 뵙겠다.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북한, 한반도와의 관계가 과거와는 굉장히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둘 다 무언가 하고 싶다. 우리 둘 다 무언가를 할 것이다. (김 위원장과) 굉장히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굉장한 인상을 받고 굉장히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계에 있어 굉장히 크고 위험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 오늘 (김 위원장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굉장히 집중을 기울이는 시간이었다. 그 누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누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였다. 앞으로 더 많은 진척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 함께할 수 있어 굉장히 영광이었다. 대표단에도 감사드린다.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숙소 출발... 곧 싱가포르 떠날 듯

    김정은 숙소 출발... 곧 싱가포르 떠날 듯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밤 싱가포르 현지 숙소를 나섰다. 김 위원장은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창이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0시 20분(한국시간 오후 11시 20분)께 전용차를 타고 싱가포르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떠났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온 수행원들도 차량에 탑승해 동행했다. 호텔에서는 오후 9시 30분을 전후해 경비가 강화되면서 김 위원장이 곧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호텔 앞에는 김 위원장이 떠나는 모습을 직접 보려는 시민들과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다. 앞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입국 때 이용했던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항공기 등 중국 고위급 전용기 2대가 베이징을 떠나 이날 오후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도 대기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미국으로 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회담 평가, 전문가 마다 엇갈려... 기대 못미쳐 vs 포괄적 합의

    북미회담 평가, 전문가 마다 엇갈려... 기대 못미쳐 vs 포괄적 합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인 공동성명에 대해 전문가들은 12일 다소 엇갈린 평가를 했다. 북미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는 합의서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미국이 줄곧 말해온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지적 등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성명은 과거 미소·미중 정상회담에서 봤을 때도 미국 행정부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안에 후속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공동성명에 대한 이행을 빨리 구체화하겠다는 양 정상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 교수는 다만, “구체적인 이행 대상이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 제기가 나올 수 있다”면서 “이번 북미 합의는 최선의 합의서는 아니지만, 차선의 합의는 된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공동성명에 대해 “말 그대로 포괄적”이라면서도 “북미 정상의 공동성명은 북미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재는 (북미 간) 우선 신뢰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면서 “욕심을 내 상대방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기에 앞서, 먼저 신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북미 모두 인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동성명은 끝이 아니라 단지 시작이고 출발점일 뿐”이라며 “튼튼한 신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 모두 속도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이번 북미 공동성명에 미국이 줄곧 노력해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란 문구가 명시되지 못한 것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비핵화 합의문 자체로는 9·19 공동성명보다도 퇴보했다”면서 “핵 검증문제와 미국이 줄곧 이야기한 CVID도 반영하지 못한 낮은 수준의 합의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이 말한 9·19 공동성명은 2005년 북핵 6자회담의 결과물로,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과 조속한 시일 안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에 복귀할 것을 공약했다는 문안이 들어 있다. 그는 “총평하자면 매우 실망스럽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협상력이 높은 현시점에서 결과물이 이 정도 수준이면 대북 비핵화 협상은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단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이 애초 기대했던 구체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후속 고위급회담의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면 이번 공동성명이 상당히 퇴행적이라고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CVID 뿐 아니라 북한의 체제안전보장을 조약을 통해 법적으로 보장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이번에 다 담을 수 없었던 것 같다”면서 “(공동성명에 CVID가 명시되지 않은 것은) 미국의 뜻이 관철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공약과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 제공 공약을 등을 담은 공동성명 형식의 4개 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의 ‘냉전의 해체’ 발언 의미는?... ‘평화시대의 출발점’

    문 대통령의 ‘냉전의 해체’ 발언 의미는?... ‘평화시대의 출발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냉전의 해체’로 정의하고 비핵화를 넘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담대한 여정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취임 후 부단한 ‘중재역할’로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비핵화의 첫발을 뗐다면 이제는 북미가 약속한 사항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12일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6월 12일 센토사 합의는 지구 상의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북한이 함께 거둔 위대한 승리이고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들의 진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냉전 해체’, ‘세계사적 사건’이라는 표현으로 평한 것은 두 정상의 결단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중대 시발점으로 인식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선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6·12 센토사 합의가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에서 제기되던 의심은 물론, 자신의 구상을 가로막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제거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도 숱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시는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이 담대한 여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다시 말해 남북미는 물론 세계 사회가 지지하는 평화·협력을 향한 의지를 꺼지지 않는 엔진으로 삼아 어떤 장애물을 만나도 흔들림 없이 앞만 보고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와 2005년 6자회담을 통한 9·19 공동성명 채택 등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과들이 도출됐으나 합의사항 미이행 등으로 약속이 파기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트럼프가 들어 보여준 공동합의문 전문 내용

    [포토] 트럼프가 들어 보여준 공동합의문 전문 내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후 1시 39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 39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합의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합의문이 포괄적 문서로 “오늘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 과거를 벗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서명을 하게 된다”며 “중대한 변화를 보게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합의문 서명식에서의 발언 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 우리는 굉장히 중요한 문서에 서명할 것이다. 이 문서는 포괄적 문서로 우리는 훌륭한 회담을 했고 굉장히 좋은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2시간 30분 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과 저를 대신해서 합의문이 전달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 서명하게 돼 영광이다. 김정은 위원장 :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덮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서명을 하게 됐다.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될 것이다.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를 위해 노력해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다. 감사합니다.트럼프 대통령 : 조금만 기다리면 더 많은 것을 보실거라 생각한다. 여기에 서명하고 있는 성명문은 포괄적이고 양국 모두 놀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준비가 들어간 작업이였으며 이 문서를 서명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의를 갖고 노력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북한 측에도 감사하다. 오늘 발생한 일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북한, 한반도와의 관계가 굉장히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 될 것이다. 특별한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사람들이 기뻐할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에 있어 위험한 문제였는데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며, 김 위원장에 감사하다. 집중을 많이 해야하는 힘든 시간이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누가 기대했던 것 보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예측보다도 좋은 결과다. 오늘 함께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며 대표단에도 감사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워싱턴(백악관)으로 오시라. 1. US and North Korea commit to establish new US-DPRK relations in accordance with the desire of the peoples of the two countries for peace and prosperity. 2. The two countries will join their efforts to build a lasting and stable peace regime on the Korean Peninsula. 3. Reaffirming the April 27, 2018 Panmunjom Declaration, North Korea commits to work towards the complete denuclearis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4. US and North Korea commit to recovering remains of prisoners of war including the immediate repatriation of those already identified. 1. 양국 국민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북미 관계를 추진한다 2. 미북은 한반도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3. 4.27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 4. 북미는 전쟁포로 유해를 발굴하기로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은 재능 많은 사람...똑똑한 협상가” 극찬

    트럼프 “김정은은 재능 많은 사람...똑똑한 협상가” 극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김 위원장을 향해 “재능이 많은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과 업무 오찬까지 마치고 김 위원장과 함께 서명식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굉장히 포괄적인 내용”이라면서 “양측이 심도있게 준비한 내용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내용과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딛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문건에 서명을 하게 됐다”면서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트럼트 대통령은 “둘 다 뭔가 이뤄내고 싶어했고, 특별한 관계가 오늘 시작됐다”면서 “오늘 만남이 그 누가 기대했던 것보다, 예측했던 것보다 더 좋은 만남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말로 추가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재능이 많은 사람”, “북한을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서 “똑똑한 협상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서명한 합의문을 김 위원장과 교환하면서 김 위원장을 미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틀림없이 초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북미 양국은 조만간 공동 합의문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정은 “세상은 중대한 변화 보게 될 것”…트럼프 “양쪽 만족할 만한 포괄적 문서에 서명”

    김정은 “세상은 중대한 변화 보게 될 것”…트럼프 “양쪽 만족할 만한 포괄적 문서에 서명”

    북미정상이 역사적인 첫 만남에서 한반도 비핵화 절차에 대한 이행 의지를 담은 포괄적인 문서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오후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뒤 기자회견에서 자세히 말하겠지만 우리는 아주 좋은 회담을 가졌고 훌륭한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놓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문건에 서명하게 된다”면서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과 같은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서명한 합의문을 교환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은 매우 포괄적인 문서이며 양쪽 모두 만족해 할 만한 결과가 담겼다”면서 “이런 만남을 갖기 위해 많은 이들이 선의로 노력했다. 양측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한반도의 관계는 이전과 매우 달라질 것이다. 양국을 해야 할 일을 해 나갈 것이다”면서 “대단히 특별한 유대의 끈을 구축할 수 있었고 모두가 만족스럽고 행복한 결과를 얻었다. 대단히 크고 위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 준 김 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싱가포르로 출발…오후 7시께 도착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싱가포르로 출발…오후 7시께 도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용하는 중국국제항공 소속 보잉 747기를 포함한 중국 고위급 전용기 2대가 12일 오후 베이징에서 이륙했다. 보잉 747기는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싱가포르행에 이용했던 항공기이며 중국 리커창 총리의 전용기다. 이 항공기는 이륙 당시에는 목적지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베이징 상공에서 북쪽으로 가다가 중국 내륙으로 선회한 후 싱가포르로 방향을 틀면서 최종 목적지를 ‘싱가포르’로 명기했다. 기존 항로대로 운항하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는 이날 오후 7시께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다24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 CA62편은 현지 시각 오늘 오후 12시 54분, 한국 시각 1시 54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이륙했다. 싱가포르에는 오후 7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이다. CA63편은 이날 오후 1시 26분에 CA62편과 30분남짓 시차를 두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이륙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 일행이 싱가포르로 갈 때 고위급 전용기인 보잉 747-4J6기 한 대와 에어버스 A330-243기를 임대해줬지만, 귀국길에는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가 이용하는 747-4J6기 두 대를 제공해 성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이 두 항공기 중 어디에 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싱가포르행 당시와 마찬가지로 고도의 연막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절친’ 로드먼,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눈물 펑펑’

    ‘김정은 절친’ 로드먼,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눈물 펑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절친’인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57)이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회담 개최 몇 시간을 앞두고 싱가포르에 모습을 드러낸 로드먼은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모두에게 좋은 날이다. 상황이 변할 것을 안다”며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대면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인터뷰 도중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한 로드먼은 “우리는 문을 열어놓고 새롭게 출발해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서라는 사람이 자신에게 전화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고 많이 고맙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지만, 백악관은 이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로드먼은 김 위원장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는 ‘큰 아이’와 같지만, 국민과 명예를 지키려 한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그가 미국에 가고 싶어 하고 자신의 삶을 즐기며, 그의 국민도 그러기를 원한다”며 김 위원장은 ‘멍청이’(dumb man)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자신의 방북 이후 미국 내 비난 여론과 관련, “살해위협을 받았다. 심지어 집에도 못 가고 30일 동안 숨어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로드먼은 2013년 이후 5차례 평양을 방문해 농구팬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을 만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초간 ‘세기의 악수’…70년 냉전의 벽 허문 미소와 스킨십

    10초간 ‘세기의 악수’…70년 냉전의 벽 허문 미소와 스킨십

    ‘세기의 만남’이 마침내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중립국인 싱가포르의 휴양지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고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미국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배치된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으로 양쪽에서 나온 두 정상은 약 10초간 악수과 함께 간단한 담소를 나눴다. 두 정상 모두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툭툭 치는 등 특유의 친근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어 두 정상은 통역과 함께 단독 회담장으로 향했다. 회담장으로 이동하면서도 두 정상은 다정하게 대화했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가볍게 터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전쟁 정전 후 70년 가까운 적대관계를 이어온 양국의 현직 정상이 최초로 만나 북미의 적대관계를 끝내고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 수 있는 세계사적 사건을 연출한 것이다.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미·소 정상회담에 비견되는 역사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1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출발해 12분 만에 회담장에 도착했다. 서방 외교무대에 처음 등장한 김 위원장을 태운 리무진 차량도 이보다 11분 뒤인 오전 8시 12분에 무장한 경호차량 20여 대의 호위를 받으며 하룻밤 머문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출발, 8시 30분에 회담장에 도착했다.긴장된 표정의 김 위원장은 회담 6분 전인 8시 53분 리무진 차량에서 내렸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그는 왼쪽 겨드랑이에 두꺼운 검은핵 서류철을 끼고, 오른손으로는 뿔테 안경을 든 채로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이어 역시 긴장된 표정으로 빨간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1분 전인 8시 59분 도착했다. 사진촬영과 모두발언에 이어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인 일대일 담판에 들어갔다. 최초로 마주앉은 두 정상이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 등을 놓고 합의에 이르러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수 있을지 지구촌의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그라피티, 예술 혹은 범죄/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그라피티, 예술 혹은 범죄/이순녀 논설위원

    호주의 문화수도로 불리는 멜버른에서 꼭 가봐야 하는 명소 중 하나가 호시어 레인이다. 좁은 골목 양쪽 건물 외벽마다 빼곡히 그려진 강렬한 원색의 그라피티로 유명한 거리다. 2004년 방영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소지섭과 임수정이 처음 만나는 장소로 등장하면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2년 전 멜버른을 방문했을 때 찾아가 보니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허름한 뒷골목이 청년 예술가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에 힘입어 활기찬 관광 명소로 변모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벽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그라피티는 반항기 청소년이나 흑인 등 소수 민족의 저항문화에서 출발해 지금은 현대예술의 한 장르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검은 피카소’로 불렸던 거리의 예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 뉴욕 지하철 낙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팝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공이 컸다. 이들의 낙서 예술은 패션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라피티가 현대사회에서 차지하는 예술적 가치를 극명하게 보여 준 사례는 지난 2월 뉴욕 연방법원의 판결이다. 법원은 퀸스롱아일랜드시티에 있는 건축물 ‘파이브 포인츠’를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그라피티 작품들을 훼손한 책임을 물어 건물주에게 총 675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공장 부지였던 이곳은 1990년대 공장 폐쇄 이후 그라피티 성지로 명성을 날렸다. 그런데 새 건물주가 2013년 고급 콘도 건설을 발표한 뒤 한밤중에 건물 외벽을 흰 페인트로 칠해 버리자 그라피티 작가 21명이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그라피티도 법으로 보호해야 할 예술작품”이라며 작가들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럼에도 그라피티는 여전히 예술과 낙서의 경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씨가 지난 8일 밤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설치된 베를린장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과 글씨를 남겨 원본을 훼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베를린장벽은 독일 베를린시가 2005년 서울시에 기증한 것이다. 정씨는 “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주장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홍대와 이태원, 을지로 등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그라피티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고 한다. 현행법상 타인의 건물과 공공시설물에 허가 없이 낙서할 경우 재물 손괴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자유분방한 예술의 중요성 못지않게 사회 질서와 상식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지 않을까. coral@seoul.co.kr
  • [IT 신트렌드]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인공지능/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인공지능/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현대 인공지능의 핵심은 ‘심층학습’(딥러닝)이다. 심층학습은 알파고, 자율주행자동차, 기계번역 등 현재 등장한 많은 혁신 기술들에 녹아 있다. 그 핵심은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인간의 신경망 구조를 흉내낸 인공 신경망으로 학습하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심층학습에도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바로 학습 방법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심층학습의 대상이 되는 인공 신경망 구조에 정해진 해답이 없다는 것이다.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의 인공 신경망은 13층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에서 사물을 인식하는 인공 신경망은 152층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인공 신경망의 층이 깊어질수록 예측의 정확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으나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인공 신경망의 깊이, 한 층의 노드(신경통로) 개수, 학습률, 활성함수, 학습 알고리즘 등 연구자가 정해야 할 요소들이 매우 방대하다. 이처럼 방대한 모수들을 변경해 가면서 최적의 인공 신경망 구조를 찾는 것이 심층학습의 과정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가능한 한 많은 경우의 수를 시험하는 것이 일반적 접근이다. 하지만 심층학습은 이러한 복잡도를 무색하게 할 만큼 예측 성능이 좋기 때문에 현대 인공지능 기술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이다. 경험적 결과에 의존하는 심층학습의 돌파구는 무엇일까. 최근 구글의 구글 브레인 팀은 ‘신경망 구조 탐색’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주어진 데이터에 최적화된 인공 신경망 구조를 탐색하는 것이 핵심이다. 재미있는 것은 신경망 구조 탐색 기법 역시 심층학습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심층학습의 인공 신경망 구조를 찾기 위한 심층학습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결과 역시 상당히 흥미롭다. 신경망 구조 탐색으로 얻어진 인공 신경망 구조는 사진에서 물체를 인식하기 위한 데이터인 ‘CIFAR10’에서 2.65%의 오차율을 보였다. 이 수치는 기존의 경험적인 방법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오차율인 4%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신경망 구조 탐색은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한다. 위에서 언급한 2.65%의 오차율은 450개의 GPU(정보처리 속도가 빠르고 심층학습의 핵심인 영상정보 처리 장치)를 활용해 3~4주 동안 계산한 결과다. 장비 값만 환산해도 수십억원에 달한다. 신경망 구조 탐색은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인공지능으로 출발했으나 이 역시 경험적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현재 신경망 구조 탐색은 계산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미래는 밝다. 이런 혁신적인 연구들이 결국은 인공지능의 신비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가정서 시작 ‘풀뿌리 육아운동’으로 저출산 해결 실마리 찾아야”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가정서 시작 ‘풀뿌리 육아운동’으로 저출산 해결 실마리 찾아야”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은 정말 심각합니다. 정부도 빠른 속도로 돌봄 서비스를 늘리고 있지만, 기관 중심이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돌봄의 틈새와 사각지대에서 한 여성의 삶은 경력 단절로 이어집니다.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돌봄은 저출산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요. 지난해 ‘82년생 김지영’ 세대와 간담회를 열었는데 대부분 아이를 키울 때 겪는 어려움을 호소하더군요. 독박육아로 정신적 고립감과 부담감이 엄청났습니다. 돌봄을 매개로 이웃과 교류하면서 지역 사회가 관심을 두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동체가 활기를 띠고, 엄마들이 독박육아에서 해방됩니다. 정책이나 시스템만으로 해결하려면 어렵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공동육아와 같은 움직임이 절실합니다.”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의 공동육아 신념은 이처럼 뚜렷했다. 그는 공동육아를 ‘아래로부터의 육아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국가적 관점에서 펴는 ‘위로부터의 육아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한 가정에서 시작되는 풀뿌리 육아 운동으로 저출산 현상을 해결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공동체의 육아에선 단 한 명의 엄마도 소외되지 않을 수 있다. 공동육아는 부모들끼리 자연스레 이루는 문화 운동이다. 국가는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조연’이다.→공동육아를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동육아나눔터도 확보하기 쉽지 않다던데. -공동육아나눔터는 지방자치단체가 공간을 확보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사업 모델이다. 나눔터 설치 비율을 지자체 정부합동평가지표에 반영하는 식으로 독려하고자 한다. 대우건설·한국토지주택공사(LH)와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나눔터 공간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2014~2017년 폐쇄된 어린이집이 3500곳이다. 이를 지자체가 인수하는 방법도 있다. 작은 도서관이나 보건소 같은 곳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지방 출장을 다녀왔는데, 동사무소가 사라지는 곳도 많다더라. 그런 공간을 공동육아를 위한 공간으로 쓸 수 있다. 물론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이를 눈여겨봐야 한다. →공동육아 공동체가 이어지려면 부모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가 필수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은 참여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용자 수요에 맞게 돌봄의 방식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운영 방식을 다양화하는 거다. 예컨대 맞벌이 부부는 평일 참여가 어렵다. 대신에 주말에 영어나 피아노를 가르쳐 주는 등 재능을 기부할 수 있다. 비(非)맞벌이 부부는 주중에 도와주면서, 주말에 아이를 맡기고 자신만의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다. 공동체에 따라서 지역의 은퇴 교원이나 대학생 자원봉사 등 보조할 수 있는 통로는 다양하다. →젊은 세대에선 출산 계획이 없거나 비혼을 주장하는 이도 늘고 있다. 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강요할 순 없지만, 저출산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회문제다. 이들과도 부담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독일 유학시절 대학원 친구의 아이를 돌봐 주는 게 일이었다. 교수 면담이 있을 때 나에게 자주 부탁했다. 하지만 우리는 직장 동료나 친구에게 아이를 맡기는 문화가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 저출산과 고령화는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슈다. 출생률 감소는 노동력 감소로 이어지고 사회 전체의 생산성 저하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연금·보험료 등 사회에 낼 지출은 줄어드는데 받는 사람은 늘어난다. 따라서 모두가 저출산 문제에 책임이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다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 결혼이나 출산을 피하는 건 현재의 사회구조와 큰 관련이 있다. 출산과 양육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된 현실이 작용했을 수 있다. 돌봄을 공동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이 아직 약하다.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과 아울러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과연 내 아이도 아닌데 책임지라는 말이 그들에게 쉽게 다가올까. -사회계약설에 따르면 국가는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사회 공동체다. 개개인이 공동체가 지향하는 철학과 국가 이념에 동의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때 비로소 개인은 국가를 이루는 중요한 구성원이라고 스스로 인식한다. 육아 문제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아직 혈연공동체로서 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공동육아를 통해 사회적 약자, 소수자, 어린이를 공동체가 책임진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시작해야 하고 또 확대해야 한다. 1960~70년대 독일 등에선 기성세대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학생들이 ‘68운동’을 일으켰다. 당시 육아 문제를 둘러싼 논의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어린이집 교육이 올바른 것인지, 지향성과 이념은 무엇인지를 제기하면서 강력한 대안 보육운동을 일으켰다. 여기서 배울 점은 육아 문제를 공동체의 문제로 놓고 철학과 운영방식을 논의했다는 거다. 독일의 ‘마더센터’가 생겨 국가가 보육을 지원해 주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보육의 방향성은 너무나도 중요한 쟁점이다. 우리도 이런 움직임으로 보육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 -올해 공동육아나눔터를 260개까지 늘리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공동육아가 ‘문화운동’으로서 자리잡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 내에서도 단순한 정책적인 해법만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결국 아이를 낳을 젊은 세대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아래로부터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가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필수다. 국가가 강제로 나서서 퍼뜨릴 순 없지만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가장 큰 난관은 ‘공간’이다. 집세가 이렇게 비싼 나라가 또 있을까. 민간 차원에서 공동육아를 하고 싶어도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 공동육아나눔터라는 공간은 이런 움직임을 일으킬 수 있는 기폭제로써 기능할 수 있다. →우수 사례를 확산하는 것도 중요해 보이는데. -여가부는 2010년부터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을 지원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나 경기 육아나눔터, 제주 수눌음육아나눔터 등 최근엔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자녀 돌봄 공동체도 생겨났다. 세종시가 좋은 사례다. 도담동 주민센터에 공동육아 공간을 만들어 놓으니 하루에 10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세종시장은 앞으로 주민센터를 만들 때 항상 공동육아 공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현재 세종시에 7개 정도가 있는데, 앞으로 1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부 북유럽 국가를 제외한 일본이나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아빠 육아 참여율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공동육아가 엄마들이 모여 육아 부담을 나누는 것에서만 그쳐선 안 될 것 같은데. -남성도 공동육아의 주체다. 여성들만의 ‘독박 공동육아’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 여가부는 이런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품앗이리더 교육, 가족상담, 부모 교육과 아빠 육아모임 운영을 통해 남성의 육아 참여가 확대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도와 문화가 함께 바뀌어 가야 한다. 예컨대 롯데그룹은 아빠의 육아휴직이 두 달로 의무화됐다. 최근 은행권 관계자를 만났는데 그곳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득 대체율도 높여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제도적 노력뿐 아니라 남성이 육아휴직을 마음 놓고 쓰는 분위기도 필요하다. 한 중앙부처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면 장관이 불러서 인사하고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 준다고 한다.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쓰는 문화를 정착하려는 움직임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요즘 떠오른다. 정시퇴근 문화를 늘리고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러면서 여가부가 하는 가족친화 인증제도를 중소기업까지 확대하며 정부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남성이 육아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남미] “경전철 탔다가 익사할 뻔”…멕시코 곳곳서 태풍피해

    [여기는 남미] “경전철 탔다가 익사할 뻔”…멕시코 곳곳서 태풍피해

    경전철을 타고 가던 승객들이 하마터면 수장될 뻔했다.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열대성 태풍 '버드'가 강타하면서 과달라하라에선 지난 주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여기저기에서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면서 쓰러지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경전철 침수는 특히 아찔한 사고였다. 과달라하라의 경전철 1호선은 이날 데르마톨로히코역 인근에서 완전히 물에 잠겼다. 경전철이 출발할 때만 해도 예상하기 힘든 사고였다. 문제는 경전철이 이미 상당히 물이 차오른 경사진 구간으로 접어들면서 발생했다. 경사진 길을 따라 내려가던 경전철은 바퀴가 잠길 정도로 침수된 구간에 들어섰다. 기관사는 침수된 구간을 통과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 뒷걸음치기 시작했지만 경전철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줄기차게 비가 내리면서 순식간에 물은 경전철의 창문 높이까지 불어났다. 당시 경전철에 타고 있던 승객은 약 90여 명. 열차 안으로 물이 흘러들면서 승객들은 의자 위로 대피했지만 물은 승객들의 발을 적시고 있었다. 한 승객은 "문득 영화 타이타닉이 머리를 스치고 지났다"면서 "경전철을 타고 가다가 이런 상황을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급기야 승객들은 창문을 통해 탈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차에서 빠져나간다고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현지 언론은 "당시 밖엔 최고 3m까지 물이 찬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경황없이 열차에서 빠져나오는 승객들을 구한 건 서핑보드와 물놀이기구 등을 갖고 달려온 주민들이었다. 한 여자승객은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데 한 남자가 서핑보드에 태워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었다"면서 "용감한 주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큰 인명피해가 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열대성 태풍 '버드'는 1급 허리케인으로 격상했다. 현지 언론은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시속 40~60km 강풍이 불면서 나야리트, 할리스코, 콜리마 등에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레포르테인디고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속보]트럼프·김정은,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도착…회담 곧 시작

    [속보]트럼프·김정은,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도착…회담 곧 시작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할 북미정상회담이 12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개최된다. 싱가포르 시내 호텔에서 각각 이틀밤을 보낸 북미 정상은 이날 오후 숙소를 출발해 회담장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쯤 싱가포르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출발해 회담이 열리는 센토사섬을 향했다. 이번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시내와 센토사섬을 잇는 유일한 다리가 교통통제로 텅 비어있는 덕에 트럼프 대통령 일행은 10여분 만에 카펠라호텔에 도착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에서 약 570m 떨어진 세이트리지스 호텔에서 묵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9시 20분쯤 회담장을 향해 출발해 카펠라호텔에 도착했다. 북미 정상은 오전 10시 단독회담이 열릴 때까지 잠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정상회담 하루 만에 속전속결…15분 동안 트럼프·김정은 독대

    북미정상회담 하루 만에 속전속결…15분 동안 트럼프·김정은 독대

    역사적인 6·12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하루’로 확정됐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단독 회담을 시작으로 확대 정상회담, 업무 오찬이 이어진다. 미 백악관이 배포한 정상회담 일정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카펠라 호텔로 이동해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15분 간 김 위원장과 인사 겸 환담을 한 뒤 오전 10시 15분부터 오전 11시까지 45분 동안 단독 회담을 한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확대 정상회담이 열린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확대 정상회담에 배석한다. 북한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이자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비서실장 역할을 해 온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배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볼턴 보좌관의 배석이다. 북한이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는 비핵화 방식인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북한의 반발을 샀던 볼턴 보좌관을 김 위원장과 맞은 편에 앉히는 것은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카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확대 정상회담이 끝나면 바로 업무 오찬으로 이어진다. 단 업무 오찬이 끝나는 시간은 별도로 공지되지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주도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북한에서는 실무협상에 나섰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김 위원장의 옆에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후보 시절 공언했던 대로 ‘햄버거 오찬 대담’이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7시 30분 카펠라 호텔을 출발해 오후 8시쯤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기자회견이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회견인지 북미 정상의 합의문 공동발표 형식이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에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하와이 진주만의 히컴 공군기지를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워싱턴에 도착한다. 그리고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13~14일 방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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