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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할구조의 변화(정치판 달라진다:3)

    ◎사라진 「프리미엄」… 여야 동일 출발선/「적」 개념 탈피… 자금·세몰이 선거전 안통해/당리당략 보다 정책서비스경쟁 본격화 「외곬 야당인」이라는 말이 한때는 도덕적 우월감을 나타내는 용어로 표현되던 시대가 있었다. 또 여당인사를 「양지만 쫓는 해바라기」로 부르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정통성 시비는 사라졌고 게다가 정치혁명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의 개정은 이같은 흑백논리성 사고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지난해 정당법과 안기부법등의 개정에 이어 이번 통합선거법및 정치자금법의 개정은 여와 야의 개념과 역할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대전제로 하고 있다.이미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기도 하다. 한 여권인사는 공정한 선거룰의 확립과 균등한 정치자금의 배분등에 대한 제도정비로 『이제 여당과 야당의 경계선이 없어졌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새로운 정치환경은 자금과 조직으로 표현되던 여당의 프리미엄을 상실케 했고 야당도 더이상 금권과 관권의 피해자인양 처신할 수 없게 된 때문이다. 이제 여당은 조직과 자금으로 국민 위에 군림할수 없게 됐고 야당도 반대를 위한 반대나 바람몰이식 정당운영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오로지 똑같은 출발선상에서 누가 국민을 위한 정책개발을 더 잘하느냐 하는,정책서비스의 경쟁시대가 왔다.또 이를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인재를 확보하고 교육시키는가 하는 「싱크탱크」의 우열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민자당의 백남치의원은 『과거는 여야가 적의 개념으로 표현됐다』면서 그 원인으로는 『선거후유증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선거가 끝나면 야당은 억울하다고 하고 여당은 떳떳했다고 하는 공방이 다음 선거 때까지 여야의 행동반경을 제자리에 묶어 놓는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이부영의원도 『이제 자금과 세몰이로 정당을 운영하던 시대는 갔다』면서 『여야 가릴것 없이 정책개발과 정책비전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풀이한다. 가까이 지난해말 국회의 예산심의는 변하지 않은 구태의 단적인 일례였다.야당은 예산과 법안심의를 연계시켜 예산심의조차 불가능하게 했고 여당은 밀어붙이기로 일관했다.결과는 국회가 정치공방은 벌였으나 정작 국민의 이익과 직결된 예산조정에는 거의 한치의 성과도 얻지 못했다. 이는 미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통과 때 클린턴대통령이 직접 여당인 민주당의원들의 설득에 나섰고 의회에서 여야의원들이 국가와 국민들의 이익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상황과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 이런 부분에 대해 민자당의 김중위의원은 『앞으로 의원 개개인의 국회활동도 정당의 이해중심에서 벗어나 원내활동에 대한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야 정당이든,의원 개개인이든 간에 당리당략이나 계보중심의 「패거리 정치」로는 설땅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이제 여와 야가 국가적 사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개발에 대한 책임과 의무도 공유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평가하는 의원들도 많다. 안기부법의 개정으로 국회가 안기부의 예산을 실질적으로 심사하게 된것은 국가의 정보를 여당이 독식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거하는 대목이다.이는 야당이 국정의 반대편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분담해야함을 의미한다 이같이 달라진 환경은 여야정당들의 체제정비 움직임과 의식전환으로 가시화되고 있다.이번주 안에 여야의 당3역이 중진회담을 개최키로 하는등 여야 모두가 새로운 관계정립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관계법의 정비로 인한 정치혁명은 여야가 불균형적인 적대관계에서 균형적인 경쟁관계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또 여야의원들도 집권당의 아무개나 야당의 아무개로 평가받던 시대는 가고 정치권에서 어떤활동을 한 아무개라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
  • 다리:중/한강철교/강남·북 연결 최초의 교량(서울6백년만상:11)

    ◎경인선 부설위해 1900년 준공/17년뒤 한강대교 등장… 현재 22개로 1900년 7월 5일­ 이날은 서울과 한강의 역사에 굵은 획을 그은 날로 기록돼있다.한강철교가 개통됨으로써 한강의 다리시대가 열린 날이다. 그전까지 선왕의 능을 참배하거나 온천 나들이에 나섰던 국왕은 임시 배다리(주교)를 이용해 한강을 건넜다.1년에 몇차례씩이던 국왕의 행차는 큰 배 70여척을 가로로 이어 묶은뒤 널빤지를 깔아 5∼6필의 말을 일렬횡대로 세워 강을 건너곤 했었다.배를 징발해 묶는데 한달,그리고 푸는데 한달이 걸려 당시 한강변 백성들의 민원이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리는 「제3한강교」(한남대교)와 「비내리는 영동교」등 유행가에도 심심찮게 등장할만큼 서울시민과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현재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모두 22개.이중 중부고속도로상의 강동대교와 행주대교는 행정구역상 경기도에 위치하지만 이용객의 대부분은 역시 서울사람들이다.지금 서강대교가 공사중이고 지하철 7호선이 지날 청담대교와 가양대교,경기도의 팔당대교와 김포대교,신행주대교를 포함하면 한강다리는 멀지않아 25개에 이르게 된다. 최초의 한강다리인 한강철교는 1896년 미국인 모스가 경인철도부설권을 따낸뒤 4년만에 완공했다. 수송량이 늘어나면서 한강철교에 이어 1911년에 상류쪽에,1944년엔 하류쪽에 나란히 두개의 철교가 추가로 건설됐고 현재 경인전철복복선화를 위해 철도청에서 상류에 두번째 다리로 또하나의 다리를 놓고 있어 곧 네쌍둥이다리로 등장하게 됐다. 노량진∼용산사이에 건설된 한강대교는 1917년 수심이 깊은 노량진∼중지도간은 한껏 멋을 부린 최초의 아치교로,중지도∼용산구간엔 가교를 놓았다.당시의 공사비가 84만3천원.한강철교 건설때 쓰다남은 자재를 이용해 건설된 탓에 26년 을축대홍수때 가교부분이 떠내려가 36년 4차선다리를 다시 놓았다.늘어나는 교통량 때문에 81년에 똑 같은 다리를 놓아 쌍둥이가 됐다.이 공사때 기초공사 터파기 과정에 일본도가 모래흙속에서 여러자루가 나와 첫 인도교 건설당시 한국 노무자들이 얼마나 일제에 혹사당했는지를 증언하기도 했다.한강대교는 6·25때 한강철교,광진교와 함께 국군의 「작전상 폭파」로 한꺼번에 끊기는 비운을 맞았다.이 때문에 피란길이 막힌 많은 시민들에게 적치하에서의 한과 비극을 떠안기기도 했다. 이 다리는 이름도 많아 사람과 우마차를 위해 놓았다하여 「인도교」라 불렸고 「제2한강교」인 양화대교가 생기면서 「제1한강교」라 불리기도 했으며 요즘은 자살극을 벌이는 사람이 많아 「자살교」로 알려지기도 했다.지난해에만 30여건의 아치위의 자살소동이 벌어졌다.서울시는 시위꾼이 아치꼭대기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단부분에 높이 1m안팎의 방책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자칫 다리경관을 해칠까 고심중이다. 지금은 존재가치를 잃고 있는 광진교도 36년에 건설이후 75년 천호대교가 놓여지기전까지는 동부지역의 유일한 통로였다.비록 편도 1차선이지만 광나루에서 물놀이를 하던 서울 토박이들은 그다리의 모습을 잊지 못하고 있다.교각 보강공사와 통행제한조치등 곡절끝에 이제는 한강인도교의 최초 모습과 비슷한 원래의 모양대로 95년 6월까지 복원하기로결정돼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양화대교와 한남대교가 처음엔 제2,제3한강대교로 이름지어진 것은 한강다리가 본격적으로 건설될 조짐이었다.65년 상판을 제외하고는 우리 기술 장비 자재로 처음 건설된 양화대교는 시민들이 공사비를 보태기 위해 절미운동까지 벌였다.다리위에 식단을 마련해 개통식을 가졌고 다리의 개통은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남대교는 일일생활권이란 말을 낳은 경부고속도로와,마포대교(개통당시 서울대교)는 여의도개발과 함께 건설돼 한강의 기적의 출발선이었다. 이때까지 한강다리의 대부분이 대일청구권자금으로 건설되거나 다리를 일본에서 사실상 수입,조립에 그쳤으나 포항제철이 가동되고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아름다운 다리에도 눈뜨게 된다.
  • 정치 선진화·국력 결집의 대도 열다/전대통령 청와대 초청회동 함축

    ◎국정 함께 걱정하는 새모습 보여/남북관계 진전대처 “선내부 화합”/다음 단계는 지역감정 극복·초당정치 실현 전·현직 대통령 네사람이 청와대의 원탁에서 파안대소하는 모습은 실로 새로운 경험이다.보복과 청산으로 점철된 한국정치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사건이라고 할수 있다.국민대통합의 서막이 10일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올랐다고 해야할 것 같다. 김영삼대통령이 기획한 전·현직 대통령 4인의 모임에 대해 이원종정무수석은 『이번을 계기로 전·현직 대통령들이 모여 국정을 함께 걱정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우리정치는 전직대통령들이 존경을 못받는 풍토였다』고 지적하고 『이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전직대통령들의 경험을 국정에 활용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전·현직 대통령들이 함께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미국식」,말하자면 선진정치로 올라서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번 회동이 마련되었다는 것이 청와대측의 공개적인 설명이다. 이번 회동으로 단절됐던 과거는 복구된 셈이다.「5·6공」이 문민정부에 앞서 있었던 「역사적 사실」로 명예가 회복됐으며,전직대통령들은 그시대에 대한 평가에 상관없이 엄연한 전직대통령들로 자리매김을 받았다.대신 이들은 변화와 개혁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역사의 복구,국민대통합의 서막이 열렸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담이 끝난 뒤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전직대통령 세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세분 전직대통령들은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주대변인은 이어 『세 전직 대통령들은 모임을 주선한 김대통령의 포용력이 새 정치문화와 국민통합에 크게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의 과거와의 화해는 단기적으로 국민을 화합시켜 국민적 에너지를 국가경쟁력 강화에 집결시키자는데 있다.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정쟁지양의 정신에 따라 과거도 대립과 단절의 개념이 아니라 포용과 화합의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다.정쟁의 지양이 국민에너지의 집결에 있듯이,당연히 과거와의 화해도 국가경쟁력향상의 극대화에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4자회동은 장기적으로는 통일에 대비한 국민대통합의 초기단계로서의 성격을 지닌다.정부는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면 남북한 관계가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획기적인 변화에 대비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국민통합과 통일을 위한 경제력의 비축이라고 할 수 있다. 통일은 곧 이질적인 남북한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고,여기에는 당연히 남한사회의 통합이 전제되어야 한다.새 문민정부 출범이후 제도권과 재야가 하나로 통합된바 있다.이는 진보와 보수의 통합이라 할 수 있다.이어 김대통령은 이번 전직대통령들과의 회동을 통해 여권의 대통합을 이루어냈다.다음은 여야의 초당적 정치실현,지역감정의 극복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전·현직 대통령들의 회동을,통일을 대비한 남한사회의 대통합을 위한 출발선으로 보는데 무리가 없어 보이는 것이다. 주대변인은 회동사실을 발표한 뒤 『이같은 화합정치의 정신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난해가 사정을 통한 과거적폐의 뿌리뽑기였다면 올해는 화합정치를 통한 국민대통합으로 목표가 설정된 느낌이다.전·현직 대통령들의 회동으로 화합정치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주대변인의 설명은 앞으로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화합정치의 조치가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사면조치가 뒤따를 수도 있고 김대중씨와의 만남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 “물가억제 각별히 노력”/정 부총리(국무회의:6일)

    ◎이 총리 “장기적 국제화방안 마련하라”/“공무원 장래보장이 진정한 처우개선” 6일 열린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는 오름세를 타고 있는 물가를 우려하는 소리와 함께 「국제화」의 개념을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삼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으로 평소보다 늦은 상오 11시에 열려 1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각의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활발한 토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경제활성화와 세계화,개혁의 정착등 올해 헤쳐나가야 할 산적한 과제 앞에서 섣부른 주장보다는 스스로의 각오부터 다지겠다는 모습이었다.물론 이회창내각이 아직 출발선상에서 시동을 걸고 있는 단계인 탓이기도 하다. ○…정재석경제부총리는 연초 물가인상과 관련해 『인상요인이 없는 품목까지 덩달아 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안정기조위에서 경제활성화를 이룰 수 있도록 물가를 억제하는데 각별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천명. 정부총리는 『1년동안 억제한 물가를 연말에 일제히 올리는 것이 역대정부의 물가정책이었다』면서 『이번에는 개각등과 맞물려 부득이 연초에 물가가 오르게 돼 국민들의 우려가 더욱 큰 것 같다』고 진단. 이에 대해 이총리는 『무리하게 물가를 눌러 현실화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물가는 사회적·심리적 영향이 큰 만큼 물가인상은 미리 예측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공무원의 처우개선문제에 대해 이총리는 『감사원장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단순히 언제까지 몇%를 올려주겠다는 식의 접근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지적. 이총리는 『진정한 처우개선은 급여인상보다는 생활과 장래를 보장해 줌으로써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보다 깊이있는 대책을 강구토록 지시.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은 『개방화니 신경제니 하는데 국민들로서는 무슨 소리인지 개념이 확실하지 않다』면서 『이런 말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몇가지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 홍보하는 것이 좋겠다』고 다소 이색적인 제안. 이총리도 『정부에서조차국제화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저 불끄는 식으로 그때그때 대책을 만들 것이 아니라 국제화의 내용을 깊이있게 연구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국제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 ○…정부부처 기능조정과 관련해 박윤흔환경처장관은 『여러 부처에서 산발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각 부처의 기능조정을 총괄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 이에 이총리는 『각 부처는 국제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행정규제완화 차원에서 기능조정이 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부처별로 신중히 연구검토하되 필요할 때는 총리와도 적극 협의해 달라』고 당부.
  • 교육은 가정에서부터(교육 개혁해야 한다:10)

    ◎문제학생 부모들 “우리 애는 착했는데…”/무관심·과보호속 비뚤어진 길로/가족의 사랑과 엄격한 지도 필요 서울 H고 1학년 강모군(16)은 지난달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10만원짜리 가짜고지서 수십여장을 만들어 같은 반 친구들에게 5백원씩 받고 팔다가 담임교사에게 적발됐다.강군은 『국민학교 입학이후 10여년동안 부모와 선생님으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해 열등감을 느꼈다』면서 『용돈도 마련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우쭐해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학교 1학년 김모군(16)은 지난 9월 반친구들에게 여러차례 5백∼1천원씩 빼앗아 당구비·담배값등 유흥비로 써오다 이사실을 알아차린 학생부 교사에게 불려갔다.학생부 최영근교사(40)는 김군과의 대화과정에서 김군의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바람에 김군이 무관심속에 방치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다음날 김군의 어머니를 불러 『김군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학교 2학년 박모군(17)은 3년전에 부모가 이혼해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온 뒤 할머니(85)와단둘이 생활해왔다.지난해 박군은 지각과 결석횟수가 눈에 띄게 잦았다.또 서울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청계천등지에서 7천원씩에 구입한 음란비디오 테이프를 밤늦게까지 보는가 하면 도색잡지를 갖고 다니다 담임교사에게 적발되기도 했다. 최교사는 박군이 부모가 각각 서울과 부산에 떨어져 사는데다 고령의 할머니가 박군의 생활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가정환경때문에 빗나가고 있다고 판단,지난해 9월 서울 북가좌동에 사는 누나부부와 함께 생활하도록 충고했다.최교사의 충고를 받아들인 박군의 학교생활은 이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최교사는 『문제가정에 문제학생이 있다』면서 『최근 실시한 교내 가정환경조사에서 부모의 이혼이나 갈등,맞벌이등으로 가정의 관심과 애정으로부터 소외된 학생들이 전체의 10%쯤인 학급당 4∼5명씩이나 됐다』고 말했다. 최교사는 폭행·가출등 비행학생의 특성으로 열등의식과 소외감을 꼽았다.흔히 가정에서 상실감이나 애정결핍을 겪고있는 학생들이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학교교육에서도 소외됨으로써 잘못된 길로 빠져들기 쉽다는 것이다. 서울 Y중 학생주임 유창현교사(59)는 가정의 무관심 못지않게 부모의 과보호도 자녀의 교육에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2학기때부터 매학기마다 교내폭행·금품갈취등 학생들의 피해사례에 대한 무기명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측은 지금까지 3차례의 조사에서 폭행사례등으로 다른 학생들로부터 이름이 지적된 학생수가 1백80명,1백8명,87명으로 점점 줄어 설문조사가 학생지도에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가운데 이름이 중복지적된 10여명의 학생은 학부모를 학교로 불러 면담을 실시했는데도 비행사례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 교사들의 지적이다.유교사는 『불려온 학부모들에게 설문지를 보여줘도 「우리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며 도리어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유교사는 또 학생지도는 가정과 학교·사회가 3위일체가 되어야 하지만 40여명의 교사가 전체 1천여명의 학생들을 일일이 지도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할때 1차적으로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B고에는 매달 1∼2차례씩 익명의 학부모전화가 걸려와 『아들이 친구나 상급생에게 매일 맞는다.무서워서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항의섞인 불만을 털어 놓는다고 한다.학부모들은 그러나 학생신분을 밝혀달라는 교사들의 부탁을 한사코 거절한다는 것. 교사들은 이에대해 『신분이 밝혀지면 아들이 다시 피해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학부모들의 과보호와 소극적인 심리가 도리어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교사들은 특히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물질과 학벌·출세제일주의의 가치관을 심는데 급급할 뿐 민주시민의식이나 공중도의심등을 가르치는데는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김진현군(18·서울 B고2년)은 『부모들은 항상 「공부를 잘 해서 출세해야 사람구실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할 뿐 우리의 적성이나 소망에 대해선 무관심하다』면서 『획일적인 잣대로만 우리를 평가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량청소년의 원인/자녀 방치해도 「결손가정」/이혼·맞벌이 늘어 소외감/갈등속에 문제행동 표출/신명희 연세대교수·교육학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말할때 빼놓을수 없는 원인중의 하나로 「결손가정」이 거론된다.가정이 지역사회·국가·인류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임을 생각하면 이러한 귀인은 지극히 당연하다.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그 사회에서 다른 구성원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을 익히지 못하면 건강한 개인으로 살아갈 수 없다.그리고 한 개인의 사회화과정은 가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결손가정의 어떤 요인이 청소년의 문제행동과 관련이 되는가.우선 「결손가정」의 의미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어떤 가정을 결손가정이라 할수 있는가.소년범죄에 관한 대검찰청의 통계자료(1980∼1989)에서 보면 가족관계별 동향에서 실부모가 있는 경우가 70%를 훨씬 웃돌고 한쪽 부모만 있는 상태는 아버지만 있는 경우가 2.0∼3.0%,어머니만 있는 경우가 8.0∼10.5%,양쪽 모두 없는 경우는 2.0∼2.7%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적어도 청소년의 문제와관련이 되는 한 단순히 생물학적인 아버지나 어머니가 없다는 것만으로 결손가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뜻이다.실제적인 부모역할 기능의 결함이 더 심각한 결손이 될 수 있다.심리학자들은 청소년의 행동과 발달이 부모의 결혼관계,부모역할의 양식과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이러한 가정의 성격과 기능은 시대적·사회문화적 변화에 따라 종래와는 상당히 다르게 변모해가고 있다. 첫째,「노인」이 가족 구성원에서 점점 없어지고 있다.이것은 결혼관계에 문제가 생겼을때 그 해결방법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지혜에서 오는 충고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 없어진다는 뜻이다.또한 세대간의 친밀한 정서적 가족유대를 형성해 줄수 있는 자원의 손실을 뜻한다. 둘째,생활형태가 산업사회의 도시형으로 바뀜에 따라 직장위주의 주거형태는 예전의 밀접한 친척관계나 이웃관계,친구관계를 없애고 있다.정서적 지지를 받을수 있는 근원이 오로지 핵가족 구성원으로 축소,집약될수 밖에 없게 된다. 셋째,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경향으로 가족구성원 모두가 제각기 바빠지고 있다.가족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교환하고 이해하므로 심리적인 유대를 강화하기에는 모두 너무 바쁘고 지쳐있어서 텔레비전의 역할만 점점 더 커지는 것이 요즈음 가족관계의 실상이다.특히 어머니의 생활이 훨씬 여유가 없어지고 결혼관계나 가정생활에 대한 불만을 더 느끼게 된다는 점은 대단히 중요한 영향요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가족관계의 이러한 변화는 결국 결혼관계를 포기하는,가정을 해체하게 하는 이혼의 경향을 높이고 있다.편부모,혹은 계부 계모의 완전하지 못한 가정의 형태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자녀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관하여 많은 연구의 결과들이 그 심각성을 경고해주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의 문제행동에 상관되는 결손가정의 의미는 물리적인 결손보다는 이러한 심리적·기능적 결손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고 이런 방향에서 청소년의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선진국의 경우/「모래알 가족」 미선 “가정 유대회복운동”/예절교육 철저… 건전한 가족관 심어/불·독/어릴때부터 자립심 길러주기 노력/일본 최근 3∼4년사이 유럽과 미국등지에서는 가정의 인간적 유대회복을 주장하는 「집에서 가정으로」(From house to home)라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독신및 이혼의 급증으로 가족구조가 흐트러지고 「모래알 가족」이 등장하는등 탈가족사회 현상이 진전됨으로써 점차 상실돼가는 전통적 가정의 의미를 되살리자는 움직임이다. 이 운동은 인생의 출발선에서 한 사람이 사회인으로 성장,독립해 나갈 때까지 우리가 머물러야 할 「가정」이 인간적 유대감을 상실한 채 구성원 개개인이 한지붕 아래서 전혀 독립된 삶을 살아가는 「하숙집」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결혼한 3쌍중 1쌍이 이혼하고 4가정당 평균 1가정이 혼자 사는 1인 가정이며 새로 태어나는 아이 5명중 1명이 혼외출산이라는 몇가지 사실만으로도 오늘날 구미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정붕괴현상의 깊이와 폭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가정의 붕괴현상이 감수성이 예민한 자녀에게 인간관계의 결핍을 겪에 함은 물론 청소년 범죄증가현상과도 무관치 않다는 인식이 「집에서 가정으로」운동이 일어나게 된 주요 원인이다. 유태인 가정에서 어머니가 잠자리에 든 자녀들의 머리맡에 앉아 책을 읽어주는 것은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부모·자식간 감정의 융합과 일체감을 갖기위한 자식사랑의 지혜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에선 하오 1시부터 2시간동안,그리고 하오6시이후에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어린이를 볼 수 없다. 노인들이 낮잠을 잘 시간에 떠들면 안된다는 규율과 저녁식사시간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가정교육때문이다. 얼마전 프랑스의 한 여론조사기관이 서유럽내 9개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5명중 4명이 가정이란 귀중한 가치는 변할수 없다는 의견을 보인 반면 5명중 1명만이 가족개념의 종식에 찬성했을 뿐이다. 유럽사회를 아직 지탱하는 기반은 대다수 유럽인들의 이러한 건전한 가족관에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경우 비록 부자집 자녀라해도 어릴 때부터 자립심을 길러주는 가정교육이 오늘의 경제대국을 이룬 기초가 됐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쿄의 모 중소전자업체 사장의 장남(18·고교2년)이 스키장에 가기위해 집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주 3일,하루 3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그러나 이같은 일은 일본에서는 흔한 일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전통적 유교관이 뿌리박힌 우리사회가 「학벌위주」의 사회풍토와 접목되면서 예의와 자립심등을 심어주는 가정교육은 실종되고 부모와 자식간의 효와 사랑마저도 「학력」하나로 저울질하게 된 왜곡된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전 대학입시 부정사건도 왜곡되고 이기적인 부모의 자식사랑과 학력위주의 우리사회가 빚어낸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현실은 구미각국과는 달리 오히려 「가정에서 집으로」후퇴하고 있다는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별취재단 변우형(단장 편집부국장) 김만오(사회부차장) 김용원( 〃 기자) 임태순( 〃 ) 김민수( 〃 ) 박현갑( 〃 ) 박찬구( 〃 ) 박상렬( 〃 ) 박희준( 〃 ) 김경빈( 〃 ) 손원천( 〃 )
  • “공직자 의식개혁 솔선” 다짐/황 총리 등 고위직 54명 연찬

    공직자들의 「개혁의지 다지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12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정부각부처 장관등이 참석한 고위공직자연찬회가 열렸다. 새 정부의 개혁정책을 맨앞줄에서 이끌고 실천하게 될 이들이 범국민 의식개혁의 출발선에 서서 신발끈을 동여매는 자리인 것이다. 황인성국무총리와 각부처 장관을 비롯,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등 청와대 수석비서관,정부산하단체장등 국정책임자 54명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모임은 국민들에게 의식개혁을 요구하기에 앞서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추스르자는 것. 자연히 모임의 분위기나 참석자들의 표정이 과거보다 한결 밝고 적극적이라는 것이 총무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찬회 참석자들은 이날 하오 점퍼와 운동화등 간편한 차림으로 교육원에 모여 숙소를 정한뒤 서울대 이각범교수의 강의를 듣는 것으로 「1박2일」합숙행사를 시작. 이날 각부 장관들은 상오에 부처에서 업무를 끝낸뒤 연찬회에 참석했으며 평일이 아닌 토·일요일에 모임을 갖는 것은 행정업무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관계자가 귀띔. 특히 특강연사들이 『모두 자유복장인데 강사도 양복 웃옷을 벗으면 안되겠느냐』고 묻자 황총리는 『나부터 벗겠다』고 화답.이에 참석자들 모두 웃옷을 벗은뒤 마치 대학신입생오리엔테이션과 같은 분위기속에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만큼은 단순한 피교육자가 된 황총리와 각부처장관들은 40대인 이교수의 「신선한」개혁강의에 간혹 함께 웃으며 중간중간 열심히 받아적는등 시종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교수는 신한국창조와 의식개혁을 주제로 한 이날 강의를 통해 『개혁은 질서와 의식,법·제도등 세갈래로 추진돼야 하며 이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책이 일관되고 통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 초빙한 「정의사회구현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정사협)집행위원장 손봉호교수(서울대)는 『시민의식개혁운동은 정부가 주도하거나 관여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강조해 눈길. 손위원장은 『지난날 수많은 의식개혁운동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무시됐기 때문』이라며 『진정한 의식개혁을 위해 정부는 민간에 무엇을 요구하기에 앞서 스스로 달라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완두콩밥에 된장찌개로 저녁을 마친 황총리와 각 부처장관,정부산하단체장들은 하오 7시부터 5개조로 나뉘어 개혁방향과 과제등을 놓고 1시간여동안 자유토론을 진행.특히 이 자리에서는 지금까지의 개혁작업이 비교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과거 수십년동안 몸에 밴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뜯어 고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참석자들은 시골 국민학생들의 패가름을 통해 권력의 속성을 상징적으로 그린 이문렬원작의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함께 보는 것으로 「개혁수업」첫날을 마감했다.
  • 제2이동통신 접속방식 변경의 속뜻/기술개발빨라 「디지털」로 급선회

    ◎과감한 신기술로 미래산업 선도/작년 선정과정 의혹 불식 목적도 체신부의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이 지난해 기술평가의 가장 큰 골격을 이뤘던 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털방식으로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과감한 신기술채택으로 이동통신사업을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뜻과 지난해 사업자 선정과정에서의 의혹의 눈초리를 씻고 완전히 새평가기준을 갖고 새출발선에서 시작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지난해 아날로그방식으로 기술을 채택했을때 일부에서는 아날로그방식으로 인한 주파수가 포화상태임을 들어 디지털방식이 실용화될때까지 기다리자는 주장도 있었다.그러나 그때까지만해도 디지털방식기술의 실용화가 불투명해 얼마 남지 않은 주파수를 제1이동통신업자가 다 소진해버릴때 제2업자에게 분배해줄 것이 없다며 아날로그를 거쳐 디지털로 가는 단계적방법 주장이 앞섰던 것.그러나 대한텔레콤의 사업자 선정반납 이후에 시간을 얻을수 있었고 그간 디지털방식 기술 개발이 예상외로 앞당겨짐에 따라 디지털쪽으로 직접가는 수순을 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에서는 디지털방식중 TDMA방식은 스웨덴의 다국적기업인 에릭슨사를 중심으로 미국의 ATT등에서 실용화되고 우리나라 삼성도 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상공부등을 중심으로 이방식 채택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신부는 기존의 아날로그보다 10∼20배정도 용량 확장이 가능한 CDMA를 주장하며 이 방식을 채택,실용화 기술개발을 돕자는 주장이다.
  • 여·야,3개지역 보선체제 돌입/재산파문 일단락… 각당의 전략

    ◎“개혁지지 자신”… 공명선거에 비중/민자/지각 공천으로 힘겨운 싸움예상/민주 재산공개파문이 일단락되면서 정가의 관심은 오는 23일로 확정된 경기 광명시,부산 사하구및 동래갑 3개지역 보궐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민자당은 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자신하고 있는 만큼 3지역 모두에서의 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역 특성상 부산의 2개지역은 수월하고 친야성향이 강한 광명에서도 재야의 진보적 이론가로 핵심운동권출신인 손학규교수(서강대)를 공천함으로써 당선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비해 민주당은 부산은 비관적이라는 판단아래 광명에만 주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자당의 손후보에 필적할 만한 후보를 확정짓지 못해 진통을 겪고있다. ▷민자당◁ ○…일찌감치 부산 동래갑에 강경식전재무장관,사하에 박종웅전청와대민정비서관,광명에 손교수를 확정한 민자당은 당락문제 보다는 갑자기 돌출한 사하지역의 조직분규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현위원장인 서석재전의원이 김영삼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해 온 박전비서관의 후보확정에 반발,조직 인계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서전의원은 자신의 보좌관 출신 이재국씨를 적극 추천했으나 최형우총장과의 묘한 갈등관계가 뒤엉켜 실패했다.이씨는 14대총선 당시 민자당후보로 출마했으나 사실상 무소속으로 동반출마한 서전의원을 위한 선거운동을 했었다. 민자당은 3일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3개 지역의 지구당개편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사하지역은 이같은 내부갈등으로 대회가 연기됐다.이에따라 최총장이 2일 하오 현지에 내려가 대의원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해결여부는 미지수인 상태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부산 2개지역에서의 압승을 확신하고 있다.별다른 선거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김대통령의 인기도를 감안할때 당락보다는 득표율을 올리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민주당을 비롯,상대 후보의 출마움직임이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이같은 자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광명에서는 개혁과 「깨끗한 정치」의 기수로 손교수를 내세우며 선거전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지난달 31일에 이어 1일,2일 잇따라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진통끝에 후보를 확정,이제 겨우 「출발선」 위에 서게됐다.그러나 「마감시간」에 임박해 공천문제를 마무리지은데서 볼수 있듯 아직은 이렇다할 전략이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우여곡절을 거쳐 광명에 낙점된 최정택현지구당위원장은 선거 때마다 계속된 상승세와 그동안 다져온 조직을 강점으로 꼽고있다.더구나 지난 총선에서 야당후보가 이긴데다 대선때도 민주당이 민자당을 2% 가량 앞서 계산상으론 승산이 있는 지역이어서 고무되어 있는 편이다.그러나 개혁이미지를 등에 업고 출마한 민자당의 손후보 때문에 지역의 야성이 크게 탈색돼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민주당측은 보고있다. 특히 열세가 확연한 부산 사하구에 예상을 뒤엎고 김정길전최고위원을 공천,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민주당측은 민자당이 공천내분을 겪고있어 일말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인데 김전최고가 공천을 수락한 것도 이때문으로 분석된다.
  • 도약의 출발선… 7대과제 분석(열리는 신경제:7·끝)

    ◎신기술정책 방향/생산현장 직결 중간기술 집중개발/산·학·연·정 「서로 업고뛰기」 체제확립/전문인력 30% 중소기업 지원에 투입 신경제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그 어느때보다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87년 우리나라가 첫 무역 흑자를 맞았을때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는 자찬과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한편에서 일단의 뜻있는 이들은 『뿌리없는 나무에 꽃이 피었다』는 우려의 소리도 했던 바 있다.즉 연구와 기술개발의 땀으로 거둔 결실이 아니었음을 잘 아는 탓이었다. 결국 독자적인 개발기술이라는 저력이 없는 탓에 우리는 곧 국제기술 경쟁 대열에서 낙오하고 마는 결과를 가져왔다. 신경제는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기술개발력 확보에 어느 때보다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신경제는 기업만의 「홀로뛰기」로서는 성공 할수 없다.홀로뛰기가 아닌 대학·출연연구소·정부가 함께 「발을 묶고 뛰기」요,「서로 업고 뛰기」로서만 성공 할 수 있다는 자각 아래 상공부 과학기술처등은 이들이 협동체제를 이루어 함께 연구에서 생산까지 연계해나가도록 적극 권장,지원하고 있다. 현대산업의 속성상 산학연협동에 의한 합성연구만이 연구된 결과를 쉽고 빠르게 산업체에서 응용할 수 있다는데 착안,이런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과기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핵심 선도기술개발사업인 G­7프로젝트와 함께 생산기술과 직결되는 중간기술(미디엄 테크닉)을 신경제의 전략 목표로 삼아 육성키로 했다. 즉 신발·섬유·기계류등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이 떨어진 제조산업등을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원천기술보다는 소위 기술집약적인 「중간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서 역점을 두고 있다. 과학기술처는 또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현장에 기술 인력의 30%를 투입,기술개발을 지원하도록 하는가 하면 출연연구소의 일부 산업재산권을 중소기업에 무상양허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 연구소의 연구비 지원 방법을 기존의 연구소별 지원방식에서 연구팀에 대한 과제별 연구계약방식으로 전환,시도할 예정이다.또 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실적에 따라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보상제도를 확대하고 직무순환등을 통해 연구원들의 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기술개발은 우리의 독자적인 것과 함께 외국 선진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다. 이에 재무부와 상공부등은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토지에 대한 소유와 임대등에 대해서 종합적인 개선안을 확정,외국인의 국내 기술이전 환경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추진되는 이런 신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지금 과학기술계나 산업계에서는 60∼70년대 기술개발 원년대를 이끌던 수준으로 보다 강한 기술개발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즉 기초과학과 첨단연구를 비롯하여 방위산업·정보산업·중화학공업등을 포괄하여 국가 종합 시스템속에서 기획해야하며 강력한 추진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외에 안정 성장을 부르짖는 이들도 있지만 어려울수록 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돌파구를 열어 가야한다며 이를 위해 국가예산의 기술 투자 비율의 증가,국방예산의 생산적 활용확대등이 조속히 실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가 예산의 4분의1이상을 차지하는 국방비중 연구개발비의 비율을 7∼8%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군민기술협력을 기초·응용·개발·생산기술연구의 전분야로 확대함으로써 양용기술을 키우며 민간의 자금이 기술 개발과 산업구조조정을 위한 생산적 투자로 유입될 수 있도록 획기적 유인제도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 세계적 조직망을 갖고 있는 기관을 활용하여 선진국의 신기술 개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안테나의 역할을 하도록 하고 해외 기술 협력을 범국가적 차원으로 일원화하여 효율성과 연계성을 확립하는등 전열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또한 산업현장에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기능공,중견 기능사,엔지니어등의 질과 양의 확보를 위해 공고 기술고 기술전문대학 기술대학,전문박사급을 양산하는 체제가 갖추어져 최우수 기능공과 기능장,과학기술 혁신의 톱엔지니어와 과학자들에게 영광을 돌릴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잡아 가는 일이 필요하다.
  • 도약의 출발선… 7대과제 분석(열리는 신경제:6)

    ◎농어촌 구조 개선/96년까지 쌀농사 완전기계화/생산→출하 스스로 혁신… 정부는 지원만/품목별 전문조합 육성… 유통·가공맡게 신경제 1백일 계획에 따라 추진될 「농어촌구조개선사업 체계개편」의 핵심은 구조개선사업의 체계를 「문민시대」에 걸맞게 농어민 자율방식으로 전환한데 있다.농정도 위로부터의 일방적인 정책수립·시행과 자금지원이라는 구태를 벗겠다는 뜻이다. 투자재원은 정부가 지원하되 사업내용은 농어민 스스로가 그들의 형편에 가장 알맞는 것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그 골자다. 92년부터 2001년까지 42조원이 투자되는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은 정부주도의 하향식으로 사업내용과 규모가 이미 짜여져 있다.이 때문에 농어촌의 실정에 맞지 않거나 농어민의 창의적 노력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농민은 물론 정부 일각에서조차 제기됐었다.따라서 앞으로는 이 사업의 주체인 농어민의 의사가 반영된 사업계획을 새로 짜 4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농·어업의 생산구조를 시장여건에 맞게 개선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예영농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그동안 정부에서 맡아왔던 시장·유통부문은 농어민이 맡아 스스로 혁신해나가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가 상정하는 「자율방식」이다. 지역조합의 성격이 강한 현행 단위조합은 여러가지 품목을 다루고 있어 체계적이지 못한 생산·출하,비효율적인 자금배분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농민과 정부의 시각이다.때문에 농민이 바라는대로 단위조합을 품목별 전문생산조합으로 탈바꿈하도록 하여 생산자인 농어민이 직접 생산과 출하를 조정하는 것은 물론 유통 및 가공산업까지 주도해야 한다는게 신경제·신농정논리이다. 전문생산조합이 결성되면 생산·유통·가공을 농민이 발벗고 나서 기업경영차원에서 이익을 내도록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정부로서도 각종 자금지원을 이들 조합에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방식」은 농어민후계자·전업농과 기계화사업등에 대한 정부지원에도 적용된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후계자등에게 재배할 품목을 지정해주거나 기계화나 시설자동화등에 일일이 간섭하는 폐단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품목선택이나 경영규모확대,기계화·시설자동화,경영개선등에 대해서는 농민이 자율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정부는 투자재원을 총력지원하는 방식으로 과감히 바꾼다는 구상이다. 농어민들이 할 일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추진하는 것과는 별도로 정부는 농어촌구조개선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데 힘을 쏟게 된다.농업진흥지역의 논에 대해 경지정리와 용수개발투자를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와 밭에 대해서는 축산·과수·시설농업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나간다. 도·소매시장과 미곡종합처리장등 광역 단위시설과 농어촌 환경개선을 위한 사회간접시설도 확충한다. 또 농지소유상한 확대등을 통해 영농의 규모화를 실현하고 96년까지 쌀농사의 완전기계화를 달성 생산비절감으로 농가소득의 실질적 향상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농업의 국제화·개방화가 급속히 진전되는데 따라 농산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증산위주이던농업투자를 기술위주로 전환시켜 투자규모도 대폭 늘린다. 산·학·관·연의 협동연구개발을 강화하는 한편 농어촌지도소도 지역농업개발센터로 개편,기술지도 및 보급체제를 농어민의 실수요에 맞추게 된다. 이밖에 농·수·축협등 생산자단체와 농수산 지원조직의 역할과 기능등을 효율성과 경쟁력강화 차원에서 재검토,신경제 추진방향으로 정비·보강한다. 정부는 이같은 농민·정부의 역할분담식 사업체제개편에 대해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방의회의 심의를 거쳐 시·군단위 농어촌발전계획을 세우면 이를 중심으로 신경제 방향에 맞춰 1백일계획 기간안에 구체적인 사업추진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체계개편과 함께 신농정의 이른바 「4·4·5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4·4·5운동」은 기술·고품질·수출·지속농업을 지향하면서 농민들은 자주자립의 홀로서기,1호1품의 1등주의,산·학·관·연 하나되기,유통혁신의 협동조합운동등 4대 자구운동을 펼치고 정부에서는 구조·인력·기술·교육·시장등 5대과제를 혁신하는 신농운동을 뜻한다.
  • 도약의 출발선… 7대과제 분석(열리는 신경제:5)

    ◎중소기업 지원/“경제주춧돌” 육성자금 1조 증액/외화대출·신보 확대… 투자활성화 유도/업체 선별… 불건전한 기업엔 혜택 단절 신경제는 중소기업정책에서 발상의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에도 정부가 중소기업지원을 주요정책으로 추진해 왔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것을 근본적으로 뒤바꿔 보자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중소기업 정책이 대기업과 대립되는 개념에서 출발,한정된 재원을 쪼개 쓰는 형태였다면 신경제는 이러한 관행의 틀을 파격으로 깨고 나선 것이 특징이다. 금융지원등을 통한 중소기업의 활력회복이라는 기존의 정책기조에 기초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중소기업들에게 상응하는 고통의 분담을 신경제는 요구하고 있다. 담보제한을 풀어주고 상업어음의 할인한도를 없애주는가 하면 외화대출의 지원,공동집배송단지 건설,신용보증 확대,2천5백억원의 설비자금 추가지원,중소기업물자 조기구매등 망라적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중소기업이라고 무조건 도와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소기업정책에 대한 신경제의 「발상전환」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중소기업의 제품구매와 구조조정을 위해 무려 1조원을 더 늘린 것은 새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의지를 읽게 해주는 실체적이고도 상징적인 대목이다. 당초 경제기획원이나 재무부,심지어 상공자원부도 「신경제 1백일계획」을 만들면서 이렇게까지 늘릴 생각은 하지 못했다. 잘해야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용으로 1천억원 정도 더 늘리고 신용보증을 좀더 확대해주는 선에서 자금지원을 하는 것으로 대체적인 공감대가 이루어져 있었다.그러나 이러한 중소기업 지원내용을 담은 신경제 1백일계획의 초안은 「퇴짜」를 맞고 1조원의 추가재원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1조원 조성이라는 표현이 1백일계획의 발표문안에 명시돼있으면서도 마땅히 따라야 할 재원조성방법은 다소 불분명하게 돼있는게 사실이다. 재원조성문제는 아직 부처간 완전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청와대와 상공자원부는 정부의 예산절감과 전기통신공사의 주식매각을 통해 조성하겠다는 구상인 반면 재무부는 증시의 수급상황을 들어 주식매각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신경제는 이렇듯 획기적 조치로 여겨질 막대한 자금공급을 중소기업에 약속하고 있다.이를 통해 만성적인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자동화등 설비투자의 활성화를 유도,산업의 뿌리를 튼튼히 하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자금이 모든 중소기업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명백히 하고 있다.중소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시혜대상이 될 수 없으며 방만하거나 불건전한 경영을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수혜의 손길을 단절하겠다는 방침을 강도있게 전달하고 있다.즉 여신관리제도등을 통해 대기업에 문어발 경영을 자제토록 하고 건전경영을 유도하고 있듯 중소기업에도 도덕성과 건전성이라는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다.주중에 골프를 치거나 호화생활을 하면서 자금난을 호소,정책자금을 타먹는 중소기업주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이같은 정책의지는 지난 19일 김영삼대통령이 국책연구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극명하게드러났다.김대통령은 『부도가 나는 기업은 대부분 기업주가 평일에도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고 이 자리에 참석한 이경식 부총리는 『국세청장에게 그런 사람을 조사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신경제는 또 규제완화와 절차간소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비용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있다.공장입지관련 규제를 풀고 의무고용을 대폭 줄이는등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생각이다. 일례로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기계공업진흥회·전자공업진흥회·상공자원부 등으로 산재돼 있는 중소기업 지원자금의 신청기관과 시중은행·지방은행·국책은행석로 다기화돼 있는 대출기관을 중진공으로 일원화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줄여주겠다는 방안도 있다.중소기업으로서는 막상 지원을 받으려 해도 어디에 가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수 없을 정도로 이 기관 저 기관에 분산돼 있는 중소기업 지원체제를 통폐합키로 한것도 중소기업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7개 지방국세청에 조세상담센터를 설치해 중소기업의 각종 세제지원제도를 알기쉽게 상담해주고 납세자가 기초자료등을 제공하면 서류작성까지도 대행해 준다는 정책 역시 이같은 범주에 든다. 신경제는 이제 열심히 일하는 중소기업에는 땀에 상응하는 지원을,「놀고 먹는」중소기업에는 그에 걸맞는 불익익을 주겠다는 선별정책의지를 제시하고 있다.
  • 도약의 출발선… 7대과제 분석(열리는 신경제:4)

    ◎혁명적 규제완화/“간섭 없애야 기업 산다”… 「해금」 단행/통제서 자율로… 의무고용제 등 폐지/투기우려,토지관련 규제는 현행대로 정부가 23일 확정,발표한 경제규제 완화계획은 일부 행정기관의 축소 또는 폐지가 불가피할 만큼 규모나 내용 면에서 획기적이다.예를 들어 수출검사,각종 인허가,노무관리 등의 경우 해당 업무의 담당자의 수를 줄여야 할 정도로 일거리가 줄어들게 됐다. 이번 작업에서는 총 1천79개 과제가 검토대상에 올라 그중 6백71개가 폐지 또는 완화대상으로 확정됐다.법률과 관련된 것이 1백85개,시행령 1백24개,규칙·고시 관련이 3백개이고 관행에 의한 규제도 62개가 포함됐다.가히 혁명적 상황에서나 가능한 「행정개혁」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정부는 행정규제 완화작업을 민관공동으로 진행함으로써 업계와 시민의 입장을 가능한 한 충실히 반영하려는 노력을 보였다.총 6백71개 과제중 민간단체등에서 제기해 수용된 것이 2백49개에 이른다.부처 스스로 발굴한 것이 3백19개,다른 부처의 요청 가운데 수용된 것이 1백3개다.종횡으로 짠 그물로 거의 모든 규제를 심의대상으로 삼았고,그만큼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완화가 이루어졌다. 경제행정규제완화위원회가 사용한 심의기준은 대략 3가지이다.경쟁제한적 요소의 완화와 민간의 자율성제고가 첫 잣대로 사용됐다.대내외 여건변화에 맞지 않는 규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대폭 개선됐고 행정편의적이거나 행태 및 관행관련 규제의 폐지가 세번째 기준으로 작용했다. 이 세개의 잣대를 이용해 정부는 규제로 인한 경제적 낭비요인의 제거,효율성의 증대를 도모하고자 했다.때문에 완화대상으로 확정된 행정규제의 대부분은 인허가등 경제효율을 떨어뜨린 것들과 기업활동을 필요 이상 규제해온 것들이다. 인허가 부분에서는 무역업·항만운송업·자동차정비업·해외건설업·양곡매매업·도정업등이 인허가 대상에서 등록제 또는 신고제로 전환됐다.또 용달업·해운선사 영업·탁약주공급업·연탄공급등은 기존의 공급구역제,사업영역제를 폐지해 경쟁제를 도입했고 사료판매업과 해운업체 국외지점 설치·세탁업등은 완전히 자유화됐다.기업관련 절차간소화에서 대표적인 것은 기존공장 증설시 1천평까지는 신고만으로 농지를 공장부지로 전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들 수 있다. 또 기업운영에도 가능한 한 정부간섭의 손길을 줄이려 애썼다.의무고용 제도는 법정 의무고용 비율을 축소하거나 유사직종간 겸임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키로 했다.의무고용 제도를 완전히 지킬 경우 종업원이 1백인인 중소업체의 경우 생산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인원을 21명이나 고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무고용등 폐지대상인 대부분의 과제들에서,없앨 경우의 부작용에 관한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약간의 부작용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큰 원칙이 일관되게 적용됐다. 다만 경제활성화 못지않게 중요한 경제정의나 환경등과 관련된 문제는 좀더 시간을 갖고 검토키로 했다.이에 따라 수도권 공장입지 완화·무등록공장 처리·개발제한구역내 행위·농지취득제한 문제등 부동산투기 유발우려가 있는 토지관련 규제들이 유보됐다.또 물가불안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주요 공산품의가격동향보고 폐지·유가연동제 실시·전세버스요금 자율화등도 유보됐으며 국민생활과 관련이 큰 음식점 야간영업시간 제한해제·의료보험기간 연장등도 더 검토 보완키로 했다. 이번 조치로 기업경영이 훨씬 자유화로워졌다.경제활성화의 기폭제가 되는 셈이다.그러나 아무리 많은 규제를 완화해도 일선 행정기관이 동참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겪는 불편은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성패는 사후관리에 달려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예를 들어 10평이하 음식점의 경우 신고제로 완화되었지만 일선 공무원이 신고서접수를 거부하는등 처리를 미룰 경우 일반 서민들에겐 허가제의 존속이나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없이 진행됐다.또 새정부 출범과 함께 각부처가 경쟁적으로 완화건수를 늘리려 했다는 점에서 일부 부문에서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때문에 법규 개정작업에서 문제가 있는 조항들에 대한 재점검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 도약의 출발선… 7대과제 분석(열리는 신경제:3)

    ◎「1백일계획」의 의미/고통분담 전제… 첫 국민동참정책/수요확대­경기부양 정책수단 망라/임금안정화 부작용엔 「인내」를 호소 1백일계획은 「김영삼경제」의 성공적 발아를 위해 가용정책수단 모두를 동원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경제체질을 강화할 퇴비성 조치들이 집중적으로 쏟아부어지는가 하면,또 다른 면에서는 기력회복을 위한 영양제도 무더기로 투여되고 있다.뿌리와 잎 모두에 입체적인 시비를 하는 것이 1백일계획의 요체인 셈이다. 1백일 계획은 크게 세가지의 특징을 갖고 있다.하나는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와 금리수단을 통해 수요확대책을 사용하려 한다는 점이다.두번째는 경제의 효율성제고를 위해 행정규제의 완화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세번째는 국민에 대한 고통분담요구로 정책이 메울 수 없는 틈을 메우거나 예상되는 정책의 부작용을 상쇄하려는 지극히 「정치적인 호소」가 포함돼 있다. 통화·금리를 통한 수요확대­경기부양은 단기적 효과는 크지만 그 부작용때문에 사용이 금기시되곤하는 수단들로 통하고 있다.근본적인 경쟁력회복수단이 될수 없을 뿐더러 물가불안으로 연결돼 경제의 주름을 크게 한다는 측면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백일 계획이 수요확대책의 사용을 주저하지 않은 것은 5년간의 경제성패가 사실상 앞으로의 1백일동안에 결정된다는 시기의 중요성때문으로 보인다.시작단계에서 경제분위기를 바꾸는 작업,즉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경제에 대한 국민 자신감을 회복시키기 어렵고 그렇다면 앞으로 5년간의 경제도 정부와 국민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보다는 상황에 끌려가게 된다는 고려를 했음직하다.약간의 부작용이 예상되더라도 지금은 분위기를 바꾸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또한 역대 어느 정부보다 높은 지지율속에서 탄생했고 출범과정에서 갖춰진 정통성으로 인해 수요확대책의부작용을 국민협조아래 충분히 제어해 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한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확대책을 사용하면서 물가를 5%선에서 잡을 수 있다고 밝힌 점이 우선 그렇다.고통분담차원에서 생필품가격과 개인서비스요금의 동결을 촉구한것 역시 이전 정부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과감한 정책배합이다. 1백일 계획에 담겨있는 수요확대책은 파격적이다.3월중 공금리를 추가인하하고 가계대출한도를 폐지하며 신용카드의 구매한도와 현금서비스한도를 늘리도록 하고 있다.여기다 올예산의 60%를 상반기중에 집행한다.수출금융단가를 중소기업에 한해 달러당 6백50원에서 7백원으로 늘리도록 했고 해외증권발행에 대한 규제도 완화했다. 수요확대책을 쓰되 그효과가 중소기업에 가능한한 많이 가도록 노력한 흔적이 여러군데서 발견되기도 한다. 강력한 경기부양으로 사실상 통화관리는 일정기간 포기한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수출금융단가 인상으로만도 1천7백억원정도가 한은에서 빠져나갈 전망이다.은행을 돌다보면 이돈은 5천억원정도로 늘어 총통화에 잡히게 돼있다. 정책당국자는 이같은 통화증발이 물가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수요가 위축돼 공장가동률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약간의 통화증대는 물가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또한 가동률이 올라가 물가가 움직일 조짐이 나타나면 그때 가서 다시 돈을 거둬들이면 된다는 설명이다. 수요확대책이 단기적인 분위기 일신용 경기대책들인데 비해 행정규제완화는 한국경제를 근본적으로 살찌워나갈 요소로설명될 수 있다.정부가 올연말까지 추진할 경제행정규제완화로 인해 경제가 입는 이득은 통화공급량을 얼마 늘리고 줄이고 하는 것과 비교하기 어려울만큼 클 것이다.비록 그 효과가 단기적으로 가시화되기는 어렵겠지만 경제에 대한 행정권의 행사를 군림에서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 행정규제완화의 종국적인 목표이고 보면 「한국경제의 혁명」에 준하는 사건으로 해석돼도 좋을 만하다. 기획원 당국자들은 1백일경제의 내용이 수요확대와 공급자의 비용감소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때문에 경제적 부양효과는 극대화하되 그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급자의 비용부담을 축소하는 가장 큰 노력은 임금인상자제 요청이다.말자체로는 자제요청이지만 사실상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안정시킨다는 의지의 표시와다름없다.설비투자자금 공급과 금리인하의 바탕위에서 임금을 안정선에서 묶을 경우 가격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믿고 있다.우리경제의 가격경쟁력 상실의 가장 큰 요인이 임금급등이었고 보면 1백일 조치의 성패도 사실은 임금안정여부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비스요금억제,생필품 가격동결은 수요확대에 따른 물가앙등 요인을 인위적으로 막으려는 시도다. 별지 수요확대책을 사용한다면 상식적으로 어느정도의 물가앙등을 감수해야한다.그러나 1백일 계획은 과감한 수요확대책에서도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하고 있다.이같은 괴리를 메우고 있는 것이 다름아닌 생필품가격동결·서비스요금동결로 나타나는 「정치적호소」다.이를 인위적이라고 설명하는것은 정상적인 경제수단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가나 임금은 서로 연결돼 어느한쪽이 깨어지면 다른 한쪽도 같이 깨어진다.여기에 수요확대에따른 폐해까지 겹쳐지면 경제는 안정속의 침체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수도 있을것이다. 1백일 계획과 같은 정책선택이나 배합은국민의 협조 바탕위에서만 성공할 수 있게 마련이다.정부는 동원가능한 모든 정책을 동원하면서 정부와 국민의 고통분담을 성공의 전제로 제시했다. 국민과 정부의 공동노력을 전제로 마련된 최초의 참여경제정책,열린정책이 1백일계획이라 해야할 것같다.
  • 도약의 출발선… 7대과제 분석(열리는 신경제:2)

    ◎YS노믹스 왜 나왔나/중증 현실인식… 장기비전 처방/경쟁력 약화… 수출부진 한계에 도달/다시 뛸수 있는 여건조성에 주안점 경제 관계자들은 『우리 경제는 현재 최악의 상황』이라고 서슴지않고 말하고 있다.그들은 『김영삼정부의 5년은 우리 민족경제의 생존을 가늠하게 될 중대 시기』라고 말하는데도 주저하지 않는다.그만큼 우리 경제가 바닥권을 기고있다는 이야기이다. 업계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으면 그 상황은 보다 절박하다.제품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좁은 땅,적은 부존자원등 경제여건을 감안할때 우리경제의 사활의 척도는 수출인데 그것이 갈수록 줄고있다는 것이다.완제품수출은 겨우 손에 꼽을수 있는 수준이며 그래도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중간재수출 정도라는 것이다. 예컨대 현재 수출에서 호조를 띠고있는 포항제철의 강철판이나 섬유업체의 원단등은 중간재인 셈이다.이것은 자동차,냉장고등 가전제품의 모형이거나 양복 같이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이 아닌 겨우 원료를 가공한 1차상품들이다.80년대 초 국제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가 판을 치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완제품의 수출이 이뤄지지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중국등 동남아 국가와의 임금차이는 「1대 10」이나 노동생산성은 「1백대 1백」이기 때문에 도대체가 제품경쟁력이 없다』 그렇다고 첨단과학 기술수준이 일본 미국등 선진국과 견줄수 있는 수준도 아니다.오히려 시장자율화에 따라 이들 국가의 제품을 무더기로 수입,과소비 풍조에 편승한 구내 판촉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게다가 치열한 경제전쟁의 시대를 맞아 과거처럼 선진국의 기술이전도 여의치않다. 그런데도 우리의 기업들은 기술개발및 설비투자의 확대보다는 돈벌이가 되는 이른바 「재테크」에 더 관심을 기울여왔다.「부동산왕국」이 되어있거나 외국회사의 제품을 국내에 파는 「대리점」으로 전락해있는 현실이다.여기에 일부는 내수확대에 편승,유통산업이나 음식등 소비재산업에 뛰어들어 적당한 돈벌이에 만족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기업들 사이에 김영삼정부의성격과 향후 행보가 정확히 드러나지않아 아직 투자할 단계가 아니라는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개혁의 과정을 좀더 지켜보는 게 유리하다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노사분규,정치권의 변혁,사회불안등을 거치면서 기업들이 과거 개발시대에 갖던 자신감을 상실했다고 볼수 있다. 한때 아시아의 용으로 불리던 우리 경제가 이렇게 「지렁이」수준으로 떨어진 데는 기업뿐 아니라 또 다른 경제 주체인 정부와 가계의 책임도 크다.정부의 역할과 관련,김영삼대통령은 그동안 꾸준히 『일관성있는 경제정책의 추진』을 강조해왔다.경제정책이 그만큼 흔들려왔다는 반증이다. 기업의 투자판단 근거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자주 바뀌어 갈피를 잡을수 없었던 것이 솔직한 우리의 현실이었다.금융실명제,금리,물가,건설정책등이 대표적인 예이다.이와관련,민자당의 한 고위 정책관계자는 『일관성 결여는 한국경제의 위기를 부른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가계도 임금상승등으로 과거의 근검,부지런함을 내팽개치고 과소비 풍조에휩싸였던 것이 사실이다.민주화과정에 따른 개인적 욕구분출과 집단이기주의의 발산으로 『나 몰라라』식의 퇴영적 풍조가 만연되기 시작한 것이다.이때부터 우리사회에는 소위 「3D현상」이라는 기현상이 초래됐다.실업률은 높은데 기업은 인력부족으로 허덕이는,공장가동률이 평균 85%에 머무는 경제침체가 가속화되기 시작된 것이다. 이같은 현실을 경제지표로 보면 89∼91년 평균 8.2%에 이르던 경제성장률이 92년들어 한계성장인 4%대로 뚝 떨어졌으며 전체산업중 공업의 비중도 27.5%로 하락했다.반면 소비자물가는 90∼91년중 9%로 재상승하는 불안이 지속됐다. 우리 경제의 젖줄인 국제수지 또한 90년부터 적자로 반전,지난 91년에는 87억달러,지난해에는 46억달러로 적자행진을 계속했다.지난해 수지적자가 크게 줄어든 것도 수출신장이 아닌 내수진정에 따른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을 치유하지않고서 경제재도약은 기약할수 없으며,이에대한 해결책이 바로 「신경제」인 셈이다.「YS노믹스」라 불리는 신경제는 이러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으로보인다.향후 5년간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기업의 자신감과 투자의욕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또 정부의 각종 행정규제를 완화,대기업으로 하여금 「재테크」가 아닌 과학기술투자 확대에 치중하도록 하고 중소기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기개발에 나서게 한 것이다.나아가 생필품 가격을 정부가 직접 관리,통제함으로써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다시뛸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라 볼수 있다. 현 경제현실에서 더 이상의 치유책은 없다고 경제관계자들은 말한다.그러나 이는 아직은 선언일뿐 실현은 아니다.신경제의 필요성만큼 가계,기업,정부등 경제주체가 「경제재창조」에 나서야 할 때다.
  • 도약의 출발선… 7대과제 분석(열리는 신경제:1)

    ◎회생처방의 방향/참여·창의로 「국민의 경제」 실현/금리 내리고 규제 풀어 기업투자 지원/자율·투명성 대원칙… 「안정속 성장」 추구 김영삼대통령은 19일 「신경제로 새로운 도약을」이라는 제목의 특별담화를 통해 새 경제가 추구해 나갈 경제정책의 기본들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신경제 1백일 계획」 「신경제 5개년계획」에 따른 제도와 의식의 개혁을 통해 경제조약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신경제구상의 목표와 방향,우리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국민적 자세 등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김영삼대통령이 19일 발표한 경제관련담화의 핵심은 「고통분담」이다.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경제주체들의 자제와 양보가 필수적이라고 호소하고 있다.이는 고임금·고물가의 고리를 끊지 않는한 경제활성화의 관건인 경쟁력강화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경제활성화 시책 추진에 따른 필연적 부담인 물가문제를 「고통분담」으로 해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단기적 측면에서 새정부의 우선 과제는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다.이를 위해 금리를 낮추고 통화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이경우 시중의 돈이 늘어나다보니 물가는 오를수밖에 없고 임금인상 욕구도 커질수밖에 없다.따라서 각 경제주체들이 당장의 욕구를 억제해주면 경제는 안정기반속에 살아날 수 있고 궁극에는 더 큰 몫을 배당받게 된다는 논리이다. 김대통령은 「고통분담」을 위한 솔선수범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청와대 예산과 행사에서 낭비적 요소를 철저히 없애겠다고 밝혔다.정부재정지출을 억제하고 금년도 공무원 봉급및 정원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했다.공무원봉급은 오는 7월부터 3%인상하기로 하고 이미 예산에 책정해 둔 상태이지만 결국 백지화됐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기조에서 기업과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는 앞으로 1년간 제품가격과 서비스요금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대기업에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협력관계를 만들어달라고 했고 근로자에게는 금년 임금이 안정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전 국민에게는 『건전한 소비생활을 해달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이 임금동결·물가동결 등에 대한 긴급명령권과 같은 비상한 정책을 쓸 권한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그러나 이는 자율을 근간으로 하는 김대통령의 통치철학과 배치된다.따라서 긴급명령권과 같은 극약처방보다는 자발적인 참여가 최선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대통령이 내세우는 신경제는 지시와 통제가 아닌 참여와 창의가 바탕이 되는 경제를 일컫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정부가 주도하던 경제를 앞으로는 국민이 꾸려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신경제 1백일계획」과 「신경제5개년계획」을 수립토록 해 놓고 있다.오는 6월말까지의 경제프로그램을 짜놓은 「신경제 1백일계획」은 오는 22일 김대통령에게 보고된다.5개년계획은 오는 6월말까지 완성시켜 하반기부터 실행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1백일계획은 경제활성화의 가시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 특별히 마련되는 것이다.국민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새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신뢰와 희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추진 배경이다.새정부는 이와함께 5개년계획의 성패가 첫 1백일에 달려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1백일계획의 7대과제와 시책을 제시했다.경기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투자활동지원을 강화하고 공금리인하,신축적인 통화관리등의 시책을 펴겠다는 것이 첫번째 시책이다.법령과 관행에 의한 규제를 완화하겠으며 주요생필품의 가격은 정부가 특별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이밖에 중소기업경쟁력강화,기술개발촉진,농어촌구조개선사업의 개편,의식개혁등을 위한 대강의 구상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신경제 5개년계획의 연도별 마스터플랜도 제시하며 예측가능한 경제를 펼쳐 안정속의 성장을 이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새정부의 이같은 경제구상은 제도와 의식의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제도면에서는 재정의 형평을 높이고 금융은 실질적인 자율화를 추구하며 행정은 서비스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이루어나가겠다는 것이다.의식개혁은 경제주체는 물론 공직자의 자기혁신에 비중을 두고있다.금융실명제도 반드시 실시하겠다고 김대통령은 강조했다. 이과정에서 자율성·일관성·투명성을 원칙으로 삼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특히 투명성의 원칙은 김대통령의 「깨끗한 정치 구현」이라는 철학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서 일체 의혹을 받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인식되고 있다.
  • 김 대통령 「신경제」 특별담화문 요지

    ◎“경제재도약에 5년임기 바칠터”/올핸 경쟁력회복·경기활성화에 역점/정부경상비지출 작년수준이하 억제/중기 살리는데 대기업 적극적 협력을 저는 오늘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저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직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서만 힘을 쏟았습니다.그러나 지금은 대통령으로서 이 나라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이 역사적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경제난국의 책임을 그 누구에게 돌릴 생각은 없습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모두 다 같이 우리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것 입니다.그것이 바로 국민적 합의라고 저는 믿습니다.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저는 「신경제」를 제안하고자 합니다.「신경제」는 과거와는 다른 경제를 말합니다. 모든 국민이 함께 일하고 함께 보람을 느끼는 경제가 바로 「신경제」입니다.「신경제」건설을 위해서는 재정과 금융,그리고 행정의 개혁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금융실명제도 반드시 실시하겠습니다.「신경제」건설을 위해서는 경제주체들 의의식개혁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자기혁신없이는 어떠한 개혁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특히 공직자들의 자기 혁신이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 침체의 늪에 빠진 이 나라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웁시다.저는 「신경제」를 건설하는데 5년의 임기를 모두 바칠 것입니다.저는 그것을 위해 「신경제 5개년계획」과 「신경제 100일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고자 합니다. 첫해인 금년에는 무엇보다도 국제경쟁력을 회복하고 경기를 활성화시키는데 힘쓰겠습니다.「신경제」의 기틀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제도개혁과 의식개혁도 새로 시작해야 하겠습니다.내년에는 경제활동과 관련한 제도개혁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3차년도인 95년에는 본격적인 국제화를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95년이 끝날무렵 우리 경제는 한차원 높은 발전을 이루어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입니다.4차연도인 96년에는 주택·환경·교통·노인·복지문제 등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5차년도인 97년도에는 「신경제」의 목표를 모두 달성하고 마무리를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래서 저의임기5년이 우리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룬 시기였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자 합니다. 5개년계획의 성패는 1차년도인 금년,특히 첫 1백일동안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신경제 100일계획」을 세웠습니다.여기서 우리가 꼭 해야 할 중점과제는 7가지입니다. 첫째,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일입니다.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활동이 활기를 되찾게 하겠습니다.그것을 위해 투자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경기부양 효과가 큰 공공투자사업은 가급적 앞당겨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공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겠습니다.통화도 신축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둘째,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겠습니다.대기업과 협력관계를 통해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도록 최대한의 자금을 투입하겠습니다.중소기업 지원제도를 단순명료하게 체계화하겠습니다.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배로 늘리겠습니다. 셋째,과학기술투자를 대폭 늘리겠습니다.특히,산업현장에서 기술개발이 이루어지도록하겠습니다.기술개발을 막는 모든 원인을 제거하고 연구의 효율성을 높여나가겠습니다. 넷째,국민들의 경제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행정규제를 빠른 시일안에 풀겠습니다.법 개정이 필요하지 않은 사항은 즉시 시행하겠습니다.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준비기간을 거쳐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하겠습니다.관행에 따라 행해지던 규제도 철폐될 것입니다. 다섯째,농어촌구조개선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겠습니다.농어민이 주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여기에 들어가는 자금규모 만큼 농어민이 그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겠습니다. 여섯째,서민들의 생활필수품 가격을 안정시키겠습니다.가장 중요한 서민들의 생필품에 대해서는 그 가격을 정부가 특별관리하겠습니다. 일곱째,의식개혁운동을 시작하겠습니다.공직자의 의식개혁운동을 먼저 시작하겠습니다.관료주의와 권위주의를 씻어내야 합니다. 우리 국민의 의식개혁운동은 민간주도로 이루어 지도록 하겠습니다.이러한 7가지 중점 추진사항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점검하겠습니다.우리는 이제 「신경제」로 도약을 시작하는 출발선에 섰습니다.저는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두 고통을 분담해주십시오.정부가 앞장 서겠습니다.청와대 예산을 먼저 줄이겠습니다.청와대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는 물론 청와대의 식단에까지 낭비요소룰 철저히 없애겠습니다. 정부의 재정지출도 최대한 억제하겠습니다.정부의 경상비 지출은 작년수준 밑으로 줄이겠습니다.작고 생산적인 정부가 되겠습니다.금년에는 공무원의 봉급도올리지 않겠습니다.정원도 늘리지 않겠습니다.박봉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는 참으로 미안합니다.여러분의 애국적 헌신이 있어야만 정부가 모범을 보일 수가 있습니다.그러나 저의 임기중에 여러분의 처우를 대폭 개선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제 국민 여러분께도 당부 말씀을 드립니다.먼저 기업과 개인 서비스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앞으로 1년간 제품가격과 서비스요금을 올리지 말아주십시오.노동자의 고용안정에도 협조해 주십시오.사업장이 사랑으로가득찬 공동체가 되게 해 주십시오. 대기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특별히 당부드립니다.중소기업이 살아야 대기업이살 수 있습니다.중소기업을 살리는 협력관계를 만들어 주십시오.자금결제 기간이60일이 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저는 정치자금을 포함해서 어떠한 이유로도 돈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노동자 여러분에게도 말씀 드립니다.앞으로 경제정의는 착실하게 실현될 것입니다.그동안 희생되어온 사람들은 보상받을 것입니다.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양보하게 될 것입니다.너무 내 몫만을 요구하지 맙시다.경제를 살려야 내 몫이 있습니다.기업과 더불어 발전하는 노동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금년에는임금이 안정되게 해 주십시오.물가안정은 정부가 책임지겠습니다. 농어민 여러분께서도 고통의 분담에 동참해 주십시오.분담할 몫을 스스로 찾아주십시오.아울러 모든 국민 어려분께서도 앞으로는 건전한 소비생활을 해 주시기바랍니다.지금은 근검절약하고 열심히 일해야 할 때입니다.우리 모두에게 참으로눈물과 땀이 필요한 때입니다.우리 국민 모두의 각성과 실천으로 경제를 살립시다.
  • 대외정책 방향(신한국 원년:16)

    ◎실리외교로 경제전쟁 뒷받침/재외공관 통상기능 대폭 보강/기술도입·수출 드라이브 지원 김영삼차기대통령의 새정부에 주어진 가장 큰 시대적 소명은 경제재도약을 통한 선진국건설이다. 그래서 새정부의 외교기조도 자연히 정치­안보중심에서 경제­통상중심으로 바뀔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굳이 우리 내부의 필요성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자국의 경제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실리외교」는 이미 국제적 추세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를 둘러싼 국제경제환경은 냉엄하다. 초미의 관심사인 UR협상문제를 비롯해 클린턴정부의 출범과 함께 예상되는 시장개방압력 및 유럽공동체(EC)단일시장 형성등 세계경제의 블록화 현상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유리한 국제환경요인은 찾아보기 어렵다.어떻게 보면 일본등 선진국의 기술패권주의와 중국등 잠재력 있는 후발주자들의 틈새에서 「샌드위치」신세가 된 형국이다. 김차기대통령도 대선기간중 이 점을 직시,「세계경제전쟁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우리경제의 국제경쟁력회복에 국정의 최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의사를 누누히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새정부가 「경제·통일외교에 주력,아시아·태평양시대의 번영을 주도한다」는 국정운영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 아닐수 없다. 새정부는 선진경제진입을 위한 실리외교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미·일등 기존 우방들과의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우리 상품의 최대시장인 미국의 수입규제에 대한 능동적 대처를 위해 대미 통상홍보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대일무역불균형의 근본적 해소를 위해 산업기술협력 및 선진기술도입을 위한 외교적 지원노력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외교목표를 달성키 위해서 일선 재외공관은 물론 중앙정부의 국제경제 및 통상기능을 크게 보강한다는 복안이다.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통상대표부를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대대적인 정부조직개편도 전향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또한 국제시장에서 「경제전쟁」을 치르는 국내기업과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외교」를 측면지원한다는 차원에서 해외산업정보수집이 안기부의 주기능이 되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새정부가 추구하는 실리외교는 부존자원이 적어 대외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우리경제의 특성을 감안,선진기술도입과 지속적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는 쿠바를 제외한 거의 대다수 사회주의국가와 수교를 이뤄 한반도 평화보장체제가 어느정도 자리잡혔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이제는 수교국과 재외공관수를 늘리는등 양적인 외교확대가 아니라 기왕의 「북방외교」의 성과를 토대로 러시아·중국등 시장규모가 큰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내실있게 추진하는 등 질적인 외교역량의 극대화를 추구할 시점이라고 보는 것이다. 더 나아가 95년을 전후해 선진국으로의 발돋움을 뜻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새정부는 우리의 경제력에 상응하는 국제적 역할과 책임을 분담한다는 입장이다.다만 과거처럼 북한을 의식한 경쟁차원의 대개발도상국지원방식이 아니라 대외경제협력기금의 활용이나 기술협력확대를 통해 미래의 긴밀한 경협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제고하는데 주력한다는 것이다.이렇게 본다면 새정부 출범이후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과 합작투자 등은 더욱 장려될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UR협상이 빠르면 2월내,늦어도 올해안으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새정부의 핵심외교과제가 될 전망이다.특히 쌀시장개방문제는 UR협상타결이 늦어질 경우 새정부의 손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명약관화해 새정부는 출발선상에서부터 외교역량의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현재로선 김차기대통령이 선거기간중 「대통령직을 걸고」쌀시장개방을 막겠다고 약속한만큼 이를 위한 협상노력을 최대한 경주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길러나가는 것 이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다. 즉 일단 현시점에서는 양보안이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쌀이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식량안보」라는 우리의 특수사정을 들어 쌀만은 관세화의 예외품목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적극 주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다른 한편에선 농업구조개선 및 농민에 대한 직접보상등 대안마련으로 협상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출발선에서(외언내언)

    각 대학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었다.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합격한 이들은 그동안의 긴장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두달간의 긴 자유시간을 누리게 되었다.디스코장등 각 유흥장과 영화관은 연일 이들로 장사진을 이룬다는 뉴스다. 대학에 입학했으니 이제 남부러울 것도 더 바랄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못해본 일들을 해보고 싶다는 충동은 있을수 있다. 그러나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학이라는 새로운 사회로의 진출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때다. 사이키조명 번뜩이는 디스코장에서 귀청이 떨어져라 랩·록음악에 도취되어 자신을 내던지는 쾌락추구는 일시적 기분풀이는 될수 있을지언정 이것이 일상화되면 모처럼의 대학입학 성취가 무색해지기 십상이다. 대학에 오기위한 각오와 야무진 준비로 새로운 생활에 도전하려는 다른 학생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뒤쳐지는 결과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활은 인생의 시작,사회생활의 시작이라는 측면에서 인생을 시작하는 문턱에서 옷깃을 다듬어보듯 이 시점이야말로 바로 자아확립의 시기로 삼는 것이 현명하다. 원해서 선택한 학과는 물론 엉뚱한 학과를 선택했을 경우 이 전공이 내게 맞는가,내가 이 학문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등 관련서적을 찾아보거나 그 방면의 선배와의 대화를 갖는것도 괜찮다. 입시공부로 부족했던 정서·교양을 위해 명시·명작을 읽고 클래식 음악 감상이나 짧은 여행,차창에 펼쳐진 차가운 겨울하늘에 푸르른 「장래의 나」를 설계해 보는 것도 한방법이다. 전체적으로 59만명의 응시자중 16만4천의 선택된 사람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만도 하다. 그러나 나머지 실패의 쓰라림속에 일시나마 좌절과 절망감을 안게될 쪽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모든 시작은 신선하고 정결하며 올바른 시작만이 보람찬 성취가 보장된다」는 명언처럼 지금 진짜 시작을 위한 「팽팽한 긴장감」으로 출발을 준비해야겠다.
  • 「유럽통합」 행보에 “청신호”/에이레 마스트리히트조약 비준이후

    ◎불 국민투표도 통과전망 밝아/다음주 리스본정상회담 활기띨듯 덴마크 국민투표에서의 마스트리히트 조약거부로 어두워졌던 유럽통합의 길에 19일 이 조약의 비준을 위한 프랑스 하원의 헌법개정안 통과와 에이레 국민투표의 「찬성」이라는 푸른 신호등이 비추어졌다.한날 얻은 이 두가지 승리는 유럽 통합노력에 대한 회의와 불안의 짙은 안개를 일단 걷히게 했다. 두 가지 승리는 모두 「압도적」인 것이어서 유럽공동체 회원국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만족해 했다.덴마크에서의 결과뒤 높아졌던 통합 반대론자들의 목청은 낮아질 것이며 통합론자들의 사기는 더욱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26∼27일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열릴 유럽공동체 정상회의도 생기를 띠게 될 것이다. 프랑스 하원은 상원이 수정한 헌법개정안을 찬성 3백88,반대 43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하원에서 가결한 헌법 개정안은 개헌 절차상 양원 합동회의에서 다시 표결에 붙여져 5분의 3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이 회의는 23일이나 25일 베르사유에서 열리게 된다.마스트리히트 조약을 받아들일지의 여부는 9월쯤 있을 국민투표에서 결정된다. 이번 하원표결 결과로 유럽통합의 앞길이 밝아진 것은 물론,미테랑 개인 또한 커다란 정치적 승리를 획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만약 부결되었을 경우 미테랑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다.이제 그는 역사적인 새 헌법을 공포하는 영예를 눈앞에 두고 있다. 리스본 유럽공동체국가 정상회의에 미테랑은 이 획득물을 자랑스럽게 들고 갈 수 있게 되었다.유럽통합 작업에 서 그의 주도적 입장은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레 국민은 국민투표에서 예상보다 많은 찬성표를 던져 덴마크 때와는 다른 방향으로 유럽을 놀라게 했다.유럽공동체 국가로는 두번째로 작은 에이레는 이 일로 다른 회원국들의 사기를 크게 북돋우었다.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은 『덴마크가 남긴 부정적 영향을 지워버렸다』고 말했다.영국 총리실도 『에이레 국민 대다수가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찬성한데 만족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럽통합의 열쇠인 마스트리히트 조약비준을 국민투표에 붙이기로 한 덴마크 에이레 프랑스 세나라중에서 에이레는 「찬성」으로 끝을 냈다.한편,의회에서 절대다수 찬성으로 마스트리히트 조약비준을 가결했으나 국민투표에서 부결 돼버린 덴마크에서는 의회가 국민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최근 의결했다. 현재까지 마스트리히트 조약비준 여부가 확정된 나라는 이 유럽공동체 12개 회원국중 덴마크 에이레 두 나라 뿐이다.다른 나라들도 연말까지는 확정지어야 한다.이 숫자로만 보더라도 유럽통합이 아직은 출발선상에서 멀리 가지 못했으며 넘어야 할 고개가 많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 혼미의 태정국 수습 실마리/아난 과도내각 출범의 의미

    ◎「5월 유혈사태」 원만처리 기대/집권 군부세력 향배가 변수로 지난 5월의 유혈시위사태이후 짙은안개에 싸였던 태국정국은 10일 문민정치를 지향하는 개헌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중립적인사가 위기관리정부의 수반으로 임명됨에 따라 일단 수습의 실마리를 찾게됐다. 선거내각을 구성하게될 아난 판야라춘 신임총리는 지난 91년 2월의 군사쿠데타후 수친다가 친군부정당들에 의해 총리로 지명될때까지 1년간 과도내각을 이끌어온데 이어 또다시 새로운 민선정부구성이라는 중책을 맡게됐다.위기관리의 해결사 아난전총리를 총리로 재기용한데 대해서는 그간 태국정계를 실질적으로 장악해온 군부측이나 민주세력 어느 쪽에서도 아직은 불만의 소리가 나오지않고 있다. 이는 유혈진압,야당과 시위주동자 체포등 모든 강경책을 동원했음에도 사태장악에 실패한 군부나 압도적 물리력에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희생을 치른 야권에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태국국민들의 관심은 아난내각이 앞으로 「마주보고 달리는 두 열차」의 요구를 어떤 방향으로 수렴하고 수친다전총리의 사임과 개헌파동을 야기한 5월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고 정통성있는 새정부를 출범시키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으나 국회해산과 총선등 아난총리가 맞닥뜨릴 난제들은 쉽게 해결될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번 시위사태로 인한 수친다총리의 퇴진은 「정치의 장」에서 군부의 위상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현군부집권세력이 쉽사리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수친다사임이후 후임총리 선출과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문제를 놓고 친군부 5개여당과 군부가 기득권 고수에 집착한 나머지 솜분 라홍(전공군사령관)차트 타이당 당수를 총리후보로 내세워 기존체제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데서도 이를 엿볼수있다. 반면 4개야당을 비롯한 민주세력이 시위대에 대한 발포 책임자들의 재판회부를 요구하고 있는 사안은 군부측과 쉽사리 타협을 볼수없는 향후 태국정국의 최대변수가 되고있다. 그러나 태국정정을 불안케하는 많은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10일 국회에서 의결된 개정헌법에 명시됐듯이 군이 직접권력을 장악하는 시대는 막을 내리고 5월사태는 이 나라의 점진적인 민주화를 향한 예고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태국 현대사에서 처음 맞게될 민선정부는 왕실을 정점으로 이 나라를 이끄는 군·관료·불교라는 대표적인 3대 세력에 중산층이 신진세력으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80년대들어 연간 10%의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수도 방콕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산층이 「민중의 힘」에 가세,태국군 역사상 최고의 단결력을 과시하던 군부의 기세를 꺾고 민주화를 향해 강한 목소리를 낼수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군도 군복을 입은채 정치권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앞으로 특정정당과 연계해 그들의 대표를 정당에 투입,정치에 관여하는 새로운 정치개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따라서 태국의 민주화는 이번 중립 과도내각의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선상에 들어선 것으로 볼수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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