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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부엌 창문에 매달린 박쥐 30마리 화들짝…“환경 개선 신호”

    中 부엌 창문에 매달린 박쥐 30마리 화들짝…“환경 개선 신호”

    중국 도심에 야생박쥐가 떼로 나타나 주민이 불안에 떨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리슈핀(梨视频)에 따르면 15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한 빌라에 야생박쥐 30마리가 출몰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다 박쥐를 본 주민은 “너무 무서워 죽을 뻔했다. 바로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박쥐떼는 주방 창문과 외벽 사이 좁은 틈 사이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야생동물구조대는 박쥐 포획을 위해 창문을 뜯어냈다. 1시간여의 작업 동안 박쥐 일부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창문에 붙어 기어다니던 나머지 몇 마리만 포획됐다. 야생동물보호국 관계자는 박쥐떼가 한 무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히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야생동물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므로 집에서 박쥐를 보며 만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만 도심에 박쥐가 출몰한 것은 생태 환경이 개선됐다는 신호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정저우 환경이 좋다는 뜻이다. 그간 정부가 나무 심기에 많은 공을 들였고 생태 환경도 개선됐다. 그만큼 야생동물 수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저우 당국은 포획한 박쥐를 모두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박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자연숙주일 가능성이 높은 동물이다. ‘바이러스의 창고’로 불리는 박쥐는 과거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등의 숙주로도 지목됐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1월 학술지 ‘중국과학: 생명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과학자 역시 논문에서 중국관박쥐가 코로나19 자연숙주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미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하는 중국 유일의 생물안전 4급 실험실인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 수산시장과도 가깝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약육강식을 집에서…호주서 주머니쥐 통째로 삼키는 비단뱀 포착

    약육강식을 집에서…호주서 주머니쥐 통째로 삼키는 비단뱀 포착

    호주에서는 대자연 속의 약육강식 세계를 집에서도 엿볼 수 있는 모양이다. 최근 거대한 비단뱀 한 마리가 한 가정집 마당에 출몰해 무언가를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에 올랐다. 세븐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브리즈번 북부 물루라바의 한 가정집 뒤뜰에서는 몸길이 2m가 넘는 카펫 비단뱀 한 마리가 출몰해 소형 유대류인 주머니쥐를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전 집 주인은 마당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나갔다가 커다란 뱀 한 마리가 커다란 털 달린 생물을 붙잡아 옥죄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즉시 지역 뱀 포획 업체에 연락해 서비스를 의뢰했다. 당시 현장으로 출동한 30세 뱀 포획 전문가 스튜어트 매켄지는 도착했을 때 보니 지붕 쪽에 매달린 커다란 뱀이 주머니쥐에 달라붙어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이미 주머니쥐는 죽은 상태여서 섣부르게 포획을 시도하면 뱀이 주머니쥐를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면 이 뱀은 새로운 사냥을 시도해야 해서 또 다른 동물이 희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이 뱀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사진 몇 장을 찍은 뒤 뱀의 식사 장면을 타임랩스 방식으로 스마트폰 영상에 고스란히 기록했다. 그리고 집주인과 이웃 주민들도 근처에서 영상을 찍거나 맨눈으로 뱀의 식사 장면을 지켜봤다. 나중에 이 전문가가 회사 페이스북에 공유해 화제가 된 영상에는 해당 비단뱀이 주머니쥐를 머리부터 천천히 집어삼키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리고 영상 끝부분에는 이 전문가가 포획한 뱀을 집에서 먼 수풀에 다시 안전하게 풀어주는 모습도 나온다. 이는 주인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영상에는 뱀의 배 일부분이 방금 전 식사로 인해 불룩하게 튀어나온 모습도 담겼다. 한편 호주에서는 종종 가정집에서 비단뱀 같은 포식자가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모습이 포착된다. 이는 이들 주택이 천혜의 자연환경과 가까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야생동물이 빈번하게 출현하는 지역에서는 웬만한 사례를 두고는 놀라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선샤인 코스트 스네이크 캐처 24/7/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화물선과 ‘사랑’에 빠졌던 돌고래의 안타까운 최후

    화물선과 ‘사랑’에 빠졌던 돌고래의 안타까운 최후

    사람과 물건이 가득 실린 화물선과 사랑에 빠졌던 돌고래의 근황이 전해졌다. '자파’라는 이름의 야생 돌고래가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2년 전인 2018년이다. 당시 이 돌고래는 프랑스의 한 항구 인근에서 발견됐는데, 항구에 정박해 있는 보트 가까이 다가와 몸을 가까이 댄 채 수영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항구에서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돌고래가 배와 부딪혀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것을 염려해 먼바다로 내보내려 했지만, 돌고래의 ‘배 사랑’은 맹목적이었다. 그중에서도 돌고래가 가장 ‘애정’한 배는 네덜란드의 한 화물선이었고, 결국 돌고래는 이 화물선을 따라 이달 초 암스테르담의 한 항구까지 따라 들어오기에 이르렀다. 화물선에 탔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돌고래는 배가 이동하는 내내 단 한시도 이 배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배 가까이에 몸을 밀착하거나 근처에서 유영하며 이유를 알 수 없는 애정을 쏟아부었다. 해당 화물선 및 항구 관계자들은 돌고래가 암스테르담까지 쫓아온 것을 확인한 뒤,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몇 차례 시도했고 이후 돌고래는 며칠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돌고래가 드디어 바다로 돌아갔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후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돌고래 자파의 꼬리가 완전히 사라진 채 발견된 것. 옆구리에서도 심각한 부상이 있었고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소식을 들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의 한 생물학자인 로네게는 곧장 바다로 나가 돌고래의 사체를 뭍으로 데리고 온 뒤 감식에 나섰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배와 부딪히는 과정에서 꼬리가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돌고래 자파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썼던 네덜란드의 돌고래보호협회인 ‘SOS 돌고래재단’ 측은 “돌고래가 사랑했던 배가 결국 돌고래를 저세상으로 떠나게 만들었다”면서 “이 돌고래는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화물선 곁을 떠나길 싫어했다.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고,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2018년 이 돌고래가 프랑스 브르타뉴의 항구와 해수욕장 부근에 자주 출몰하자, 현지 당국은 사람들에게 해당 지역의 수영을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돌고래가 수영을 즐기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 점프를 하는 등 접촉이 잦아지자 사고 발생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맛있는 과일나무 기억 ‘영리한 코끼리’…매년 같은 호텔 출몰하는 사연

    맛있는 과일나무 기억 ‘영리한 코끼리’…매년 같은 호텔 출몰하는 사연

    아프리카 잠비아의 한 호텔에 코끼리가 나타났다. 망고나무를 찾아온 코끼리는 호텔 로비를 어슬렁거리며 갖은 호기심을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호텔에 코끼리가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호텔 관계자는 “코끼리 가족 3대가 매년 이곳을 찾는다. 과일나무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끼리들이 호텔 내에 있는 야생망고나무 중 한 그루를 유독 좋아해 해마다 거르지 않고 방문한다는 설명이다.일단 호텔 로비로 진입한 코끼리는 리셉션에서 한동안 집적거리다 반대편 통로를 지나 계단을 건너 나무로 향하는 것을 관행으로 한다. 숙박객들이 가끔 놀라긴 하지만 코끼리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곧장 과일나무로 직행한다. 관계자는 “망고나무로 가기 전 호텔 로비를 어슬렁거리는 코끼리들의 행동패턴은 코끼리와 우리 사이에 믿음을 강화한다. 서로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거란 독특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코끼리들은 다른 수많은 야생망고나무를 두고 꼭 이곳 나무를 고집하는 걸까. 호텔 관계자는 “40년간 코끼리를 봐왔다. 지능이 매우 높다. 꼭 사람 같다”면서 “풍부한 과실을 얻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코끼리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코끼리는 지능이 매우 높고 자아가 강하다. 지능은 뇌의 크기에 비례하는데, 코끼리의 두뇌는 사람의 2~3배이며 무게도 5~6㎏에 달한다. 아이큐도 50~70 수준으로 3살 어린아이와 비슷하다. 특히 장기 기억력이 뛰어나다. 한 번 만난 사람도 냄새로 기억해 알아볼 정도다. 이렇게 영리한 코끼리라니, 맛있는 열매가 맺히는 특정 과일나무를 기억해두었다가 매년 호텔을 찾는 것이란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편 코끼리가 출몰한 잠비아 음푸웨지역 호텔은 ‘롯지’라는 산장 형태의 숙박시설이다. 드넓은 사파리가 펼쳐진 음푸웨에는 야생동물을 더 가까이에서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곳곳에 ‘롯지’가 세워져 있다. 호텔식 서비스를 누리며 동시에 사파리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으며, 코끼리는 물론 멧돼지와 사자 등 산장과 산장 사이를 누비는 온갖 야생동물을 볼 수 있어 여행객 선호도가 높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뒤뚱뒤뚱’ 도로에 출몰한 기러기 가족 호위하는 경찰들

    ‘뒤뚱뒤뚱’ 도로에 출몰한 기러기 가족 호위하는 경찰들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 출몰한 기러기 가족의 안전을 위한 경찰관들이 호위하는 모습이 SNS상에 공개돼 화제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햄프셔주 혼딘시의 한 2차선 도로에서 갓태어난 새끼 여섯 마리를 대동한 기러기 한 쌍이 출몰했다. 당시 도로에서는 이들 기러기의 안전을 위해 후방에서 경찰차 한 대와 경찰오토바이 한 대가 각각 한 차선씩 차지하며 일시적으로 차량 통행을 막고 있는 모습을 리라는 이름의 다른 한 경찰관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해 트위터에 공유했다.영상은 8초로 극히 짧지만, 이들 기러기가 경찰들 덕분에 도로 위를 여유롭게 걷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 뒤로는 트럭 한 대와 빨간색 승용차 한 대가 거의 정차한 듯 서행하는 모습도 보인다. 영상 속 기러기 부부가 새끼들을 데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도로 위에 머물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차량의 운전자들은 이 상황을 그리 즐겁게 받아들이지는 못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같은 날, 오리건주 비버턴을 지나는 26번 고속도로에서도 기러기 한 쌍이 새끼 5마리를 데리고 갓길을 지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때문에 현지 경찰들 역시 이들 기러기의 바로 뒤와 옆 차선을 가로막으며 호위 임무를 수행했다.또 이들 경찰은 자신들이 호위한 기러기 가족이 무사히 물가로 들어간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 같은 게시글에 공유하며 임무를 완수했음을 보여줬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암컷 돼지냄새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원인 멧돼지 유혹해 없앤다

    암컷 돼지냄새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원인 멧돼지 유혹해 없앤다

    코로나19로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돼지들에게도 백신이 없어 폐사시킬 수 밖에 없다는 치명적인 질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휴전선 일대를 중심으로 전선이 형성돼 있다. 국내 연구진이 ASF를 옮기는 주요 원인인 야생 멧돼지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유한영 박사가 이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구제역대응융합연구단(SDF) 연구팀은 사육하는 집돼지 암컷의 소변과 분비물을 이용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는 야생멧돼지를 평지로 유인해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돼지에게는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 동물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첫 발병 이후 14건이 발생했고 올해는 500건 발병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폐쇄회로TV(CCTV), 감응센서, 자동영상 송출, 포획동물의 인공지능 기반 인식 등 기술 등을 활용해 멧돼지 출몰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포획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연구팀은 경북동물위생시험소와 돼지사육 농가의 도움을 받아 사육 암퇘지 분비물을 얻어 평소 멧돼지 출몰이 거의 없는 지역인 전북 완주군과 충북 옥천군에서 야생멧돼지 유인 실험을 실시했다. 암컷 돼지 분비물을 살포한 뒤 관찰한 결과 최대 7마리 멧돼지를 유인해 포획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멧돼지 출몰이 우연 때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2개월 동안 4회에 걸쳐 반복실험을 진행했는데 모든 실험에서 분비물이 있는 경우에만 멧돼지가 유인돼 나타난다는 것이 확인됐다.또 암퇘지 분비물을 사용할 경우 수컷 야생멧돼지만 유인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가족 단위로 이동하는 멧돼지들의 특성상 수컷 뿐만 아니라 암컷과 새끼 멧돼지까지 유인해 포획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존 멧돼지 포획방법처럼 야생 멧돼지 출몰 예상지역을 찾아 헤멜 필요 없이 낮은 산이나 평지로 멧돼지를 유인해 손쉽게 포획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멧돼지 이외에도 농가에 피해를 입히는 야생 동물들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영 ETRI 단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가축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축 질병 모니터링과 대응연구 노하우를 활용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사례”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기는 인도] 4세 아이, 야생돼지에 참혹한 죽음… “민원 무시한 결과” 분통

    [여기는 인도] 4세 아이, 야생돼지에 참혹한 죽음… “민원 무시한 결과” 분통

    인도의 4세 남자 아이가 돼지 떼의 공격을 받은 뒤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오후 4시경, 하이더배드 지역에 사는 4살 남자아이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 지역에서 부모와 떨어져 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아이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한 뒤 함께 수색을 시작했지만 돌아온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인근 쓰레기 더미에서 아이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으며, 시신은 참혹하게 훼손된 후였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는 부모와 떨어져 홀로 놀던 중 야생돼지 떼와 맞닥뜨렸고, 돼지 떼가 아이를 인근에 있는 쓰레기 더미까지 끌고 간 뒤 잔혹하게 죽인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평소에도 굶주린 야생돼지 떼가 쓰레기 더미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이번 사건 역시 배가 고팠던 야생돼지들이 아이를 발견한 뒤 곧바로 공격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발견된 아이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발견 당시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아이의 부모는 사건 발생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빈민촌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네 주민들은 당국 관계자들에게 위협적으로 출몰하는 야생돼지 떼를 쫓아달라고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그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현지 주민들은 “야생돼지 무리 때문에 피해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긴 하지만, 이미 이전부터 돼지 떼를 쫓아 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했었다”면서 “사나운 돼지 떼는 아무리 쫓아내도 다시 돌아와 길목을 막아서곤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여파로 신난 동물들…英 맥도날드 매장 접수한 양떼들  

    코로나 여파로 신난 동물들…英 맥도날드 매장 접수한 양떼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이 사라진 거리에 야생동물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다. 영국의 한 마을에는 평소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양떼가 나타났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주의 한 마을 패스트푸드점에 양떼가 출몰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영국 전역에서 봉쇄령이 발동된 이후, 웨일스 남부의 탄광도시에부베일에도 적막감이 감돌았다. 문을 닫은 상점이 늘면서 쇼핑가는 한산해졌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도 찾기 어려웠다. 주민이 사라진 거리는 동물 차지가 됐다. 특히 마을 중심에 자리한 패스트푸드 매장을 접수한 양떼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마을 주민 앤드루 토마스 역시 18일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양떼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토마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대신해 생필품을 구입하고 돌아가다 맥도날드까지 접수한 양떼와 마주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을 외곽에서 양떼를 자주 목격했지만, 쇼핑가와 맥도날드에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매장을 둘러싼 양떼는 마치 햄버거 주문이라도 하려는 듯 주변을 배회했다. 영국에서는 이달 초에도 사람 없는 놀이터를 접수한 양떼가 화제를 모았다. 당시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 지역의 놀이터를 어슬렁거리던 양떼는 회전 놀이기구, 일명 ‘뱅뱅이’에 올라타 빙글빙글 돌며 여유를 부렸다. 지난달 31일에는 산에서 내려온 야생 염소떼가 영국 북웨일즈의 유명 휴앙지 란두드노 도심을 활보했다. 시의회 앞마당은 물론 성당 내 묘지를 떠돌던 염소떼는 며칠간 마을 광장을 점령하고 주인 행세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태국의 ‘원숭이 도시’ 롭부리에서는 관광객 감소로 먹이가 줄면서 예민해진 원숭이 수백 마리가 패싸움을 벌였다. 얼마 전 일본 길거리에는 사슴이 나타났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 거리에는 야생 염소와 멧돼지, 늑대가 차례로 등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야생 염소가, 콜롬비아 수도 보코타에서는 야생 여우와 주머니쥐, 심지어 개미핥기까지 목격됐다. 마치 인간이 잠시 빌려 살던 땅에 원래 주인이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사람의 터전에서 야생동물이 목격되는 사례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3일 현재 약 77억 9480만 명의 세계 인구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262만6929명, 사망자는 18만3283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황성기 칼럼] 멀고 먼 코로나 협력의 길

    [황성기 칼럼] 멀고 먼 코로나 협력의 길

    코로나19가 숱한 과제를 던진다. 첫째,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시민이 지도자를 고를 수 있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각국에서 지도자의 그릇된 판단으로 감염자가 폭증하고 수많은 사람이 숨지고 있다. 그 책임은 어떻게 물어야 하나. 탄핵하거나 다음 선거에서 낙선시키는 데 그쳐야 하는가. 지역 봉쇄, 전자 팔찌, GPS에 의한 동선 파악 같은 인권 침해와 자유 제약은 어디까지 용인되는가. 인류의 비상 상황이라 입 닥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둘째, 다수가 희생되고 경제를 피폐시켜 지난 세기 두 차례의 큰 전쟁에 버금가는 피해를 초래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예방과 퇴치, 신속한 박멸은 현재 의학으로는 불가능한가. 새 바이러스가 몇 년 주기로 출몰할 때마다 70억 인류는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처럼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하는가. 셋째, 바이러스에 대한 정복이 가능한 의료 발전 이전이라도 방역, 백신 개발의 국제적 협력과 연대는 과연 가능한가. 첫째, 둘째는 시간이 걸리지만 셋째는 시급하다. 글로벌 보건 협력 체제가 확립돼 있다는 가정을 해 보자.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우한을 봉쇄하고 중국 당국이 자국민 출국을, 여타 국가가 자국민의 중국 여행을 금지시켰다면 지금의 대규모 감염 확산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세계 지도자들이 일제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기 실시하고, 입국금지 조치를 관대히 수용하며, 각국이 무기 구입비를 줄여 출자한 가상의 ‘세계백신연구소’가 코로나19 백신을 1년 이내에 개발한다. 꿈 같은 상상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3월 26일 화상 회담을 가지고 코로나19에 대해 “공동의 위협에 연합된 태세로 대응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정보 공유, 역학·임상 자료 교환,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한 국제 보건 체계 강화도 다짐했다. 하지만 G20 정상이 내건 목표가 와닿지 않는다. 코로나 확산 과정에서 보여 준 WHO의 행동은 느림과 무기력 그 자체였다. 사태 초기 “무역과 이동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눈치를 보더니 중국 편향성을 이유로 미국이 자금 중단 카드를 꺼내 WHO는 최대 위기에 빠졌다. 세계 규모의 보건 협력이 양대 강국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좌초할 판이니 지역별 보건 협력은 말할 것도 없다. 동북아만 해도 그렇다.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3국의 보건장관회의는 2007년 시작돼 2012년만 빼놓고 매년 3국을 오가며 열리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등 3국 공동 과제는 말할 것 없지만 최대 키워드는 감염병이다. 3국 보건장관은 2016년 감염병 협력각서를 만든 데 이어 우한시 당국이 폐렴환자 27명 발생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15일 감염병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행동계획에도 서명했다. 하지만 행동계획만 요란할 뿐 올 들어 보인 3국의 코로나19 대처는 제각각이다. 애초부터 기름과 물 같은 3국의 협력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발원지 우한에 있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교류를 시도한 적이 있다. 우한연구소는 1500종류 이상의 바이러스 분리주에 바이러스 자원만 11만 7000건을 보유한 중국 최고의 바이러스 연구소다. 이런 연구소에 질본이 연구원 파견을 요청한 것은 박근혜 정권 말기 때다. 질본은 어렵사리 우한연구소의 승낙을 얻어 연구원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방해가 끼어들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들어 한중 보건 교류를 틀어버린 것이다. 질본은 철새가 옮기는 조류독감으로 수백명씩 사망하는 중국 자료를 얻으러 우한연구소에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북한이 방역협력을 거부하듯 정치 논리가 우선하고 역학·임상 자료가 바로 돈인 현실에서 정보의 공유는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 봉쇄를 손쉽게 해내는 사회주의 중국과 그렇지 못한 한일, 확진자를 신속히 가려내 격리하는 한국식과 집단면역을 노리는 일본식에서 보듯 코로나19 대처의 한중일 차이와 장벽은 확연하다. 국경봉쇄를 초래한 코로나의 위력을 실감한 세계 각국이다. 협력만이 지구 공동체를 지키는 길이란 게 분명해졌지만, 거꾸로 장벽을 세우고 고립주의의 길로 나아갈 가능성도 커졌다. 감염증 예방과 퇴치가 신안보의 핵심이 되는 코로나 이후(After Corona·AC) 나만 살고 보자는 국가이기주의가 충돌하는 살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국 외교가 AC 시대에 존재감을 발휘할지 기대를 해 본다. marry04@seoul.co.kr
  • 濠 애들레이드 도로를 겅중거린 “회색 털코트 용의자”

    濠 애들레이드 도로를 겅중거린 “회색 털코트 용의자”

    여하튼 동물들은 제세상을 만난 것처럼 보인다.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경찰이 애들레이드 도심에서 촬영한 캥거루 모습을 영국 BBC가 20일 홈페이지에 올렸다. 봉쇄령이 내려져 사람과 자동차 통행이 뜸해지자 전날 아침 텅 빈 거리에 나와 겅중거렸다. 경찰은 장난스럽게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회색 털코트를 걸친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캥거루는 교차로에서 차량과 부딪칠 뻔하는 아찔한 순간을 넘긴 뒤 아무일 없었다는 듯 어딘가로 사라진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40만 3963명, 사망자는 16만 5154명인 가운데 호주는 각각 6547명, 67명을 기록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즈(NSW)주는 신규 확진자가 6명으로 줄자 시드니 주변 해변 세 군데의 개장을 허용했다. 물론 호주 연방정부는 확진자 감소 추세에도 여전히 엄격한 봉쇄령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멕시코 언론 우노TV는 지난 6일 남부 오악사카주 라벤타닐라 해변에서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생태 투어로 관광객들이 찾아와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당국이 이 지역을 폐쇄하자 아름다운 해변을 차지한 것이다. 사진을 촬영한 하니치오 라모스(31)는 “백사장을 거니는데 한가롭게 일광욕 중인 다섯 마리 악어를 발견했다”면서 “인간이 없는 것이 이들에게 어떤 삶을 주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라모스는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인간 없이 하루만 더’라고 제목을 달았다. 영국 BBC는 지난 16일 남아공에서도 사파리 관광 명소로 이름 난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사자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평소같으면 사파리를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길인데 봉쇄령 탓에 텅 비자 사자들이 아스팔트 도로 위에 널브러져 낮잠을 즐겼다. 공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의 혜택을 동물들이 누리고 있다”면서 “평상시라면 사자들은 많은 차량들 때문에 숲속에 있을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랭커셔주의 한 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양떼가 점령하는 재미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 스페인에서는 멧돼지와 염소, 늑대가 잇따라 발견됐으며, 전국에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는 야생 여우는 물론 평소 보기 드문 주머니쥐와 개미핥기까지 출몰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퓨마와 여우가 목격되기도 했다. 심지어 태국의 ‘원숭이 도시’ 롭부리에서는 관광객 감소로 먹이가 줄면서 예민해진 원숭이 수백 마리가 패싸움까지 벌인 일이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와중에 꽃게철 서해상에 중국 불법어선 몰려들어

    코로나19 와중에 꽃게철 서해상에 중국 불법어선 몰려들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꽃게철을 맞은 서해상에 또 중국 어선이 불법 출몰하고 있다. 해경은 중국인 선원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나포 대신 퇴거 위주의 단속에 나서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한 중국 어선 17척을 해군과 합동으로 퇴거 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중국 어선 17척은 전날 오후 4시 30분쯤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동방 16㎞ 해상에서 서해 NLL을 2.5㎞가량 침범해 불법조업을 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지난해 새로 건조한 55t급 중형 특수기동정을 투입하고, 시간당 350t의 해수를 100m 이상 쏠 수 있는 고성능 소화포를 이용해 불법 중국 어선을 쫓아냈다.해경은 꽃게철이 시작된 이달 들어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만 13차례 총 326척의 불법 중국 어선을 퇴거 조치했다. 해경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불법 중국어선 단속 방식을 바꿨다. 중국인 선원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어선을 직접 나포하는 대신 우리 영해 밖으로 쫓아내는 퇴거 위주의 단속을 하고 있다. 윤태연 서해5도 특별경비단장은 “꽃게 성어기인 이달부터 불법 중국 어선이 늘고 있다”며 “지금은 차단 중심의 대응을 하지만 중대한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적극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자님들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

    “사자님들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봉쇄령이 내려져 차량 통행이 뜸해지자 남아프리카 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도로에 나와 사자 일가족이 널브러져 잠에 빠져 있다. 공원 레인저 요원인 리처드 소우리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순찰을 나갔다가 이런 기막힌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르펜 레스트 캠프 근처였다. 차가 5m 거리에 멈춰설 때까지 사자들은 미동도 않은 채 잠에 골아 떨어져 있었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도 잠에서 깨어날줄 몰랐다. 평소 같으면 사파리 관광에 나선 여행객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북적여야 할 도로인데 지난달 25일 공원 문을 닫은 뒤에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고 소우리는 영국 BBC에 16일 털어놓았다. 레인저들에 따르면 사자를 비롯한 고양잇과 큰 동물들은 밤에만 도로에 나온다. 소우리는 “사자들은 자동차에 탄 사람들에 익숙해져 있다. 모든 동물들은 걸어오는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낀다. 해서 만약 내가 걸어 다가갔다면 그렇게 가깝게 가서 촬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무리의 우두머리는 열네 살인데 그 정도면 “사자치곤 나이가 무척 많은 편이어서” 자동차를 보는 데 아주 익숙해져 있다고 했다. 또 사자가 공원 안 도로 위에 나와 잠을 청하는 장면도 곧잘 봤는데 보통은 겨울철 차가운 밤이라고 했다. 도로 아스팔트에 온기가 남아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레인저들은 도로가 안전한 곳이라고 사자들이 생각하기 시작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고 했다. 공원이 조용해지자 사자들이 자주 눈에 띄고, 야생 들개들도 공원 안 골프 코스에 출몰한다. 소우리는 봉쇄령의 효과가 동물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야생은 야생다워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공원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7일 오전 6시 4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13만 4465명, 사망자는 14만 2148명인 가운데 남아공은 각각 2605명, 48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날 봉쇄령은 2주 더 연장됐다. 공원 미디어 담당인 아이삭 팔라는 “평소라면 사자들은 교통 통행 때문에 덤불 속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녀석들이 똑똑해 지금 인간이 없는 공원에서 마음껏 자유를 즐기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사자들이 폭신한 풀밭 말고 아스팔트를 택하는지는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했다. 전날 밤 비가 내렸다는 것이 간단한 답이 될 수 있겠다며 그는 “아스팔트의 타르는 그때 풀밭보다 훨씬 말라 있었다. 큰 고양잇과와 물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도시 텅 비자 먹이 찾아 쥐떼 우르르…서로 잡아먹어

    美 도시 텅 비자 먹이 찾아 쥐떼 우르르…서로 잡아먹어

    코로나19로 식당들이 문을 닫고 도심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쥐들이 서로를 잡아먹고 있다. NBC뉴스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졸지에 식량원을 잃은 쥐가 공격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전역에서는 거리를 활보하는 쥐 떼가 여러 차례 목격됐다. 현지 설치류 전문가 바비 코리건은 “도심의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으면서 그 근에서 수십 년에 걸쳐 살아가던 쥐들도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졌다”면서 “한적해진 거리는 쥐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쓰레기가 넘쳐나는 도심에서 어렵지 않게 먹이를 구했던 쥐들이 코로나19로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주린 배를 붙잡고 이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의 한 해충전문가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호텔과 학교, 술집, 식당 등 도시 전체가 텅텅 비면 쥐 출몰이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간 사람을 피해 도시의 외진 곳에서 살아가던 쥐가 먹이를 찾아 대범하게 거리로 나오거나, 사람들이 사는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워싱턴D.C에서는 집에 쥐가 들어왔다는 민원 접수가 500건 이상 빗발쳤다.설치류 전문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쥐들도 먹이를 찾아 이동하며 전쟁을 치른다. 새로운 식량원을 찾아 이동한 쥐들은 기존의 쥐 무리와 싸움을 벌이며, 이 중 강한 무리가 일대 지역을 정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식지를 빼앗긴 쥐들은 새끼 등 다른 쥐를 잡아먹는 행동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이 쥐 개체 수를 줄일 기회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해충전문가들은 굶주린 쥐일수록 미끼를 놓아둔 덫에 걸려들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쥐를 박멸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주 정부는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해충위원회 담당자는 “곳곳에 미끼를 설치한 상태다. 배고픈 쥐들이 미끼를 물기만을 기다릴 뿐”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도 이미 길고양이를 활용한 공격적인 퇴치 작업을 벌인 바 있는 워싱턴 D.C 역시 해충 방제팀 재가동에 들어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19로 인간 사라지자 야생 퓨마 잇단 출몰…원숭이도 패싸움

    코로나19로 인간 사라지자 야생 퓨마 잇단 출몰…원숭이도 패싸움

    코로나19 자택대피령으로 이동이 제한된 마을에 야생동물이 숨어들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도심에 퓨마 한 마리가 출몰했다고 보도했다. 구조대는 주택가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던 퓨마를 포획해 인근 동물원으로 옮긴 뒤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당국은 최근 일대 산지를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먹이가 줄자 퓨마가 코로나19로 인적이 끊긴 주택가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했다. 칠레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로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최근 산티아고에서는 도심을 활보하는 퓨마가 잇따라 목격됐다. 1일 산티아고 치쿠레오에서는 야간 통행금지가 막 끝난 새벽 시간 사람 없는 도심을 어슬렁거리는 퓨마 한 마리가 붙잡혔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포획된 새끼 퓨마는 무게가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2㎏으로 파악돼 구조당국이 보호 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24일에는 30㎏짜리 수컷 퓨마가 담장을 오르락 내리락하다 붙잡혀 동물원에서 검진을 받고 방사됐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간이 사라진 거리를 점령한 건 퓨마뿐만이 아니다. 태국의 ‘원숭이 도시’ 롭부리에서는 관광객 감소로 먹이가 줄면서 예민해진 원숭이 수백 마리가 패싸움을 벌였다.스페인에서는 멧돼지와 염소, 늑대가 잇따라 발견됐으며, 전국에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는 야생 여우는 물론 평소 보기 드문 주머니쥐와 심지어 개미핥기까지 나타났다. 콜롬비아 현지언론 엘티엠포는 배의 입항이 줄어든 카르타헤나 만에서 돌고래도 목격됐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속에 동물이 주인공이 됐다”고 표현했다. 한편 퓨마가 잇따라 출몰한 칠레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8일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 5546명, 사망자는 48명으로 확인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의 역설…인적 사라지자 염소·악어·재규어 활보

    코로나의 역설…인적 사라지자 염소·악어·재규어 활보

    코로나19 사태로 인적을 찾기 어려워진 영국의 한 마을이 야생 염소떼 차지가 됐다. AP통신 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북웨일즈의 유명 휴양지 란두드노에 야생 염소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마을을 헤집고 다니던 염소떼는 22년간 이 마을에 산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주민은 “내가 염소떼를 ‘체포’했다. 염소들은 산울타리 근처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소떼가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대로 2m 거리를 유지했다고 농담을 던졌다.며칠 전 마을에 모습을 드러낸 염소 무리는 인적 없는 거리를 활보하다 주택 정원을 점령하고 풀을 뜯는 등 여유를 부렸다. 지난 화요일에는 성당 내 묘지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염소가 출몰한 마을 어귀로 출동했으나 염소떼의 침입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웨일즈 콘위시의회 역시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콘위시의회 대변인은 I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맘때면 풀을 뜯으려는 염소들이 마을로 내려오곤 하지만 이번에는 주택가까지 멀리 퍼졌다. 달리 막을 도리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지언론은 이 지역에 약 200마리의 야생 염소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1837년 페르시아가 빅토리아 여왕에게 바친 인도산 염소 한 쌍의 후손이라고 설명했다.감염병 확산으로 각국이 외출금지령을 발동한 가운데, 사람의 발길이 끊긴 멕시코의 한 리조트에서도 야생동물이 여럿 목격됐다. 멕시코 칸타나로 지역언론은 칸쿤 남쪽 리비에라 마야 관광지역에서 리조트 발코니를 어슬렁거리는 거대 악어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툴룸 지역에 위치한 다른 리조트에는 평소 보기 드문 맹수 재규어도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떠난 자리를 야생동물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달 관광이 중단된 베네치아에 백조가 돌아오고 항구에는 돌고래가 나타났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가짜뉴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ABC뉴스는 지난달 19일 “베네치아 관광중단으로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운하가 맑아졌으며 운하에는 백조가 항구에는 돌고래가 나타났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날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사진 속 장소는 베네치아가 아닌 부라노섬이며, 원래 주기적으로 백조가 찾아오는 곳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코로나19 외출금지령 어기는 청소년 겁주는 ‘귀신’?

    [여기는 동남아] 코로나19 외출금지령 어기는 청소년 겁주는 ‘귀신’?

    이동제한 명령(MCO)을 시행 중인 말레이시아에서 청소년들의 외출을 막기 위해 귀신 복장을 하고 나타난 남성이 등장했다. 말레이메일은 30일 테렝가누주의 한 남성이 귀신 복장을 하고 차량 꼭대기에 올라선 모습이 포착되면서 청소년들의 외출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하얀색 옷으로 전신을 두른 채 으스스한 귀신 모습을 하고 야밤에 나타났다. 그는 “정부에서 이동제한 명령을 시행 중인데, 여전히 다수의 젊은이가 밤에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겁을 주기 위해 이런 복장을 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그의 아내는 귀신 복장을 한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실제 그의 ‘귀신 아이디어’는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밤이면 이동제한 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섰던 청소년들이 ‘귀신 출몰’ 소식을 듣고는 외출을 자제한 것이다. 심지어 SNS에 올라온 사진의 진위를 묻는 말이 넘쳐나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동제한 명령을 이달 18일부터 2주간 시행하기로 했다가, 다음 달 14일까지 2주 더 연장키로 했다. 생필품 구매와 병원 방문을 제외한 외출이 금지됐고, 이동제한령 위반자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먹이 찾아 내려왔다가 차밭에서 술 마시고 취해 잠든 코끼리?

    먹이 찾아 내려왔다가 차밭에서 술 마시고 취해 잠든 코끼리?

    얼마 전, SNS에 올라온 사진 몇 장이 중국을 뜨겁게 달궜다.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왔다가 술을 마시고 취해 잠든 코끼리의 사진이었다. 게시글에는 “11일 밤 8시쯤, 윈난성 멍하이현 차밭에 코끼리 14마리가 나타났다. 옥수수 등 먹이를 찾아 헤매며 차밭을 짓밟고 민가를 파손시킨 코끼리들은 30㎏에 달하는 포곡주를 마시고 취해 쓰러져 차밭에서 잠이 들었다”라는 설명이 포함돼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옥수수로 빚은 포곡주는 50도에 이르는 독한 술이다. 첨부된 사진에는 차밭을 헤집는 코끼리떼와 쓰러져 잠이 든 코끼리 두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중국은 물론 미국까지 퍼져나가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그러나 인민망 등 현지언론은 16일 게시글의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인민망은 멍하이현선전부의 공식확인을 인용해 얼마 전 코끼리들이 민가로 내려온 것은 맞지만, 술에 취해 잠든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속 코끼리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멍하이현선전부는 “9일 오전 관할구역에서 목격된 코끼리떼는 11일 밤 민가 근처까지 접근했으며, 주택 한 채를 부수고 옥수수와 술단지를 깨부쉈다”라고 밝혔다. 이어 “14일 다시 나타난 코끼리 9마리는 민가를 어지럽히고 농작물을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멍하이현 당국은 코끼리가 출몰한 도로를 통제하고 주민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사진 속 코끼리가 출몰한 지역이 어디인지, 코끼들이 정말 술에 취해 잠든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멍하이현이 속한 윈난성이 중국을 대표하는 보이차 산지라, 멀지 않은 곳에서 목격된 코끼리떼가 아니겠느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상아 등을 노린 밀렵이 성행하면서 야생 코끼리가 멸종 위기에 놓이자,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코끼리 복원 작업을 전개했다. 그 노력 덕에 중국 내 야생 코끼리는 20년 사이 두 배가 늘어난 300마리까지 늘어났다. 문제는 보호구역을 벗어난 코끼리들이 민가를 습격하는 일이 잦아졌다는 데 있다.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 먹이를 노리고 접근한 코끼리들 때문에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1991년부터 2014년까지 윈난성 일대에서 코끼리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55명이다. 다친 사람도 305명에 달한다.지난해에도 짝짓기 상대를 찾지 못해 잔뜩 흥분한 코끼리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주민들이 놀라는 사건이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콜롬비아 민항기 조종사, 둥근 모양 정체불명 UFO 포착

    콜롬비아 민항기 조종사, 둥근 모양 정체불명 UFO 포착

    콜롬비아 민항기 조종사가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목격했다는 증언과 함께 영상을 공개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민간항공 비바에어의 조종사 세사르 무리요 페레스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비행 중 직접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지방을 비행할 때 그가 촬영한 영상은 21초 분량으로 창밖과 계기판을 번갈아 보여준다. 계기판엔 비행고도가 표시돼 있고, 창밖으론 구름이 깔린 하늘이 보인다. 자세히 보면 구름 사이로 작은 점이 보인다. 백지에 볼펜으로 찍어 놓은 작은 점처럼 보이던 물체는 비행 중인 항공기 쪽으로 접근하면서 그 형태를 드러냈다. 비행물체는 풍선처럼 둥근 모양의 비행체였다. 비행물체는 항공기 옆을 빠르게 지나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형태만 본다면 물체는 마치 풍선 같기도 하다. 조종사 페레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진짜 풍선이 떠 있는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당시의 비행고도와 외부 온도를 감안하면 물체가 풍선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시 비행고도는 3만 피트, 외부온도는 영하 60도였다. 풍선이 떠다닐 수 없는 조건이다. 영상을 본 대다수 네티즌들은 UFO가 분명하다는 의견을 냈다. 네티즌 가브리엘은 “비행물체가 옆으로 지나는 속도를 보면 엄청난 추진력을 갖고 있는 UFO인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조작된 영상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페레스는 "영상을 편집할 줄도 모른다"면서 조작설을 일축했다. 영상은 콜롬비아 항공협회에 보고됐다. 미확인 비행물체를 목격한 조종사에겐 보고의 의무가 있다. 충돌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협회 관계자는 "영상을 확인하고 분석 중"이라면서 "풍선이 아닌 건 분명하지만 아직 정체를 확인하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콜롬비아 UFO 연구가들은 "미국 조지아에서도 비슷한 UFO가 목격된 적이 있다"면서 UFO가 출몰한 게 분명하다는 의견을 냈다. 사진=페레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불안→분노·우울… 취약집단 ‘심리방역’ 절실”

    “불안→분노·우울… 취약집단 ‘심리방역’ 절실”

    #1 취업준비생 박지영(29·가명)씨는 이달부터 될 수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다. 걸어서 한 시간 내 거리면 그냥 걷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교통비를 줄여보기 위해서다. 박씨는 집에서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데,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한숨 소리를 못 들은 척하기가 어려웠다. 요즘 가장 큰 걱정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보다 취업문이 막혔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대학을 졸업한 박씨는 반년간 준비한 덕에 목표치를 웃도는 토익 점수도 만들어 놨지만, 원하는 기업의 채용 일정이 중단되면서 올 상반기 취업은 사실상 포기했다. 취업 스터디 모임도 무기한 연기되고, 평소 이용하던 도서관도 휴관해 일주일 중 5일은 집 밖에 나가지 않는다. 박씨는 18일 “경제 활동도 안 하는 내가 마스크를 축내기가 미안해 외출 자체를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며 “신천지 뉴스만 보면 마음속 깊은 곳부터 화가 치밀어 올라 뉴스도 잘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2 “누구든지 걸리기만 해봐. 다 죽여버릴 거야.”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지난 9일 오후 5시쯤 경기 광주시의 한 약국에선 소동이 벌어졌다. 약국 인근에서 막걸리 3통을 마신 한 노인(63)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자 낫으로 약사를 위협하며 화풀이를 한 것이다. 평소에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항상 토로했던 이 노인은 “누구든지 걸리기만 하면 죽이겠다”며 약사를 위협했고, 결국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코로나19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잠식하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19 전파에 따른 우울감)가 확산하고 있다. ‘나도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의 정서가 점차 분노와 우울로 치닫는 것이다. 특히 확진환자가 밀집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가 지금은 전국화되는 추세다. 자영업자 등 집단 폐업의 위기에 처한 이들이나 주부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을 포기해야 하는 이들에게까지 코로나 블루가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우리 국민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할수록 일상에서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25~28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일상이 절반 이상 정지된 것으로 느낀다’라고 답한 이들은 59.8%에 이르렀다. 1차 조사(1월 31일∼2월 4일) 때 응답한 비율(48.0%)보다 11.8% 포인트 증가했다. ‘일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1차 10.2%에서 2차 4.2%로 줄었다. 연구팀은 “일상 변화는 여성과 보수, 대구·경북 지역, 판매·영업·서비스직 등이 상대적으로 크게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불안의 감정은 줄어드는 대신 분노의 감정은 커졌다. 같은 조사에서 ‘코로나19 뉴스·정보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으로 불안은 1차 조사 때 60.2%에서 2차 조사 때 48.8%로 줄었지만 분노는 6.8%에서 21.6%로 급증했다. 전염병 출몰 초기엔 ‘나도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지배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 예방 수단인 마스크를 구할 수 없게 되자 불안이 분노로 변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려면 국민 개인의 ‘마음 수양’에만 기댈 게 아니라 코로나19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이들에게 사회적 돌봄과 지원의 손길을 보내는 사회·심리방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 교수는 “일상이 정지되면서 압박이 커지는 저소득층이나 돌봄·가사 부담이 커지는 여성·주부들,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20대나 비정규직에게 사회가 지원해 주고 대책을 마련해 줄 때 사회·심리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심리방역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은 노인이나 장애인 등 고립의 위험이 크면서 여러 정보나 인적 네트워크에서 소외된 사람들”이라면서 “실제로 사스(중중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노인 자살률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나 친척 등을 포함한 우리 주변의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워싱턴 DC의 성경박물관 ‘사해 문서’ 조각들 모두 가짜

    워싱턴 DC의 성경박물관 ‘사해 문서’ 조각들 모두 가짜

    1947년 이스라엘 사해 북서쪽 기슭의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 문서’는 기독교 역사에 가장 대단한 고고학적 발견이란 평가를 들었다. 기원 전 100년부터 기원 후 135년까지 발간된 히브리어 구약성서 일부를 포함한 두루마리인데 미국 워싱턴 DC에 2017년 11월 17일 문을 연 성경박물관에도 16개 조각이 소장, 전시돼 있다. 그런데 6개월에 걸쳐 16개 조각의 진위를 조사한 ‘예술 사기 통찰’(Art Fraud Insights)의 콜렉트 롤은 200쪽에 이르는 보고서와 함께 성명을 발표해 “모두 의도적으로 꾸민 가짜들”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문서들은 원래 잃어버린 양을 찾으려던 젊은 베두인족 양치기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루마리는 에리코에서 남동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쿰란 일대에서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서기 70년대 로마 제국에 대항해 일어난 유대인들의 반란 중에 숨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발견된 유물은 1만점에 이르렀으며 대부분은 이스라엘 정부가 소장하고 있지만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도이자 억만장자 스티브 그린이 2017년 4명의 개인 수집가들로부터 16개 조각을 사들여 자신이 5억 달러를 들여 지은 성경박물관에 전시해 왔다. 그린은 이들 조각을 사들이며 얼마를 지불했는지 밝히지 않았는데 진품이라면 수백만 달러에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2002년 이후 사해 문서에 포함된 것으로 믿어지는 알려지지 않은 성서 유물이 골동품 시장에 출몰했다. 2016년에도 13개 조각의 진위를 살펴본 학자 등은 진품이라고 판명한 적이 있는데 롤은 “당시는 어떤 과학적 조사도 하지 않고 결론을 내린 것이며 그 뒤 오히려 많은 학자들이 진품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품었다”고 설명했다.위조꾼들은 호박의 반짝이는 성분을 입히거나 동물 살갗으로 만든 아교 같은 자국들을 입혔다고 했다. 감정 팀은 3D 현미경, 열감지 카메라, 에너지를 산란시키는 엑스레이 분석 등 과학적 방법들을 동원했다고 했다. 또 나머지 3개 조각은 박물관 자체적으로 2018년 10월 여러 차례 테스트를 통해 진품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해 이미 전시되지 않고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린의 소장품이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가 만든 회사 ‘호비 로비(Hobby Lobby)는 이라크 유물을 밀수입했다가 미국 국무부에 벌금 300만 달러를 납부하고 이라크에 되돌려준 일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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