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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昌風에 ‘넘버3’ 굳어지나

    다급한 표정이 역력하다.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3주가 지났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정체상태다.15% 언저리를 맴돈다. 반면 주변 상황은 급변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지난 5일 26.3%(한겨레)까지 치고 올라간 상태.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한 상승세다. 정 후보는 ‘넘버 3’로 전락했다. 여유만만하던 정 후보측이었다. 정 후보측 관계자들은 “의혹이 많은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허수가 많다. 문국현·이인제 후보는 자연스레 우리에게 흡수될 것”이라고 호언했었다. 그러나 상황이 꼬이고 있다. 당장 2위 탈환이 급하다. 정치권에선 당분간 이런 3자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정 후보에게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많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경헌 폴컴 이사는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원조 보수층의 특성은 유동성이 적다는 것”이라며 “25%의 지지율은 이 전 총재가 본선에 들어선 이후에도 최소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 후보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통해 범여권 지지자들에게 본선 승리의 희망을 주지 못하면 반등의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도 희망은 남아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지지율 반등의 기미가 없는 상태에서 대선판이 흔들린다는 것 자체가 기회”라고 조심스레 분석했다. 이 전 총재 출마가 결코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이 정 후보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현재 이 전 총재 지지자의 4분의1 정도가 범여권 지지층이다.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적 선택에서 나온 수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친노세력을 흡수하기에 한층 좋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김 교수는 “이 전 총재가 전면에 나서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친노세력이 다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15%정도가 정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이 오면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역대 대선에서 후보 등록 이후 지지율 순위가 바뀐 적은 한번도 없다.”고 했다. 이제 정 후보에게 남은 시간은 20일이 채 안 된다는 얘기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회창 지지율 뜨니 보수층 러브콜 쇄도

    나흘째 지방에서 칩거 중인 이회창 전 총재가 이르면 7일 대국민 선언을 통해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5일 한나라당은 요동을 쳤다. 이명박 후보 진영을 중심으로 그의 출마를 저지하려는 움직임과 이를 관철하려는 이 전 총재 진영의 움직임이 맞부닥쳤고, 박근혜 전 대표를 끌어안으려는 이 후보측의 ‘이박제창(以朴制昌)’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측 이재오 최고위원의 ‘집권후 신당 창당’ 발언이 때맞춰 터져나오면서 격랑이 일었다. 이 전 총재는 당초 이날 상경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지방에 머물렀다.‘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정리하며 심경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昌, 지방서 대국민선언문 다듬어 이 선언문엔 이명박 후보의 모호한 대북정책과 안보관을 비판하는 한편 BBK 연루의혹 등을 제기, 보수후보로서의 불안함을 부각함으로써 출마의 명분을 확보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보수진영 군소후보들의 지지선언도 잇따랐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에 이어 참주인 연합 정근모 후보가 이날 이 전 총재에게 연대를 제안했다. 이들은 “국론분열과 계층갈등으로 인한 위기를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는 국가 지도자들이 타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군을 넘어 보수 진영의 조직적 지지선언도 활발했다. 이 전 총재 후보 지지모임인 창사랑과 충청지역 지지자들에 이어 이날 이회창팬클럽연합과 중도개혁실용연대가 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힘들게 경선을 통과한 대선 후보들이 자체 검증공방에 휩쓸리거나 낮은 지지율 등으로 향후 국가운영 철학과 비전 제시에 실패했다.”며 ‘이회창 대안후보론’을 주창했다. 이런 출마 촉구 목소리에 역행해 친정인 한나라당에서는 출마를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이(親李)측에서 출마 저지 목소리가 높고, 친박(親朴)측에서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강하다.●朴측 黨 이탈·昌지지 가능성은 낮아 박 전 대표측 의원을 중심으로 이 전 총재 지지나 연대 여부에 대해 여지를 남기는 듯한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적을 이탈해 이 전 총재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게 관측된다. 이 전 총재가 정치권에 영입했거나 신뢰했던 유승민·나경원 의원과 김무성 최고위원들도 여전히 한나라당 중심 정권교체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의 창당 발언 여부와 관련, 당이 술렁이고 누수 현상이 일어난다면 이 전 총재가 영향력을 미칠 틈새를 발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이 전 총재와 한나라당의 함수 관계에 변인이 산적한 시계 제로 상태인 셈이다.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이명박과 이회창,그리고 박근혜/문인철 정치경제평론가

    [열린세상] 이명박과 이회창,그리고 박근혜/문인철 정치경제평론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명박 대세론이 큰 변수 없이 12월 대통령선거까지 갈 것 같았다. 수없이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경쟁하는 여권 후보들의 지지도는 비교가 되지 못할 정도로 낮았다. 그래서 대선이 너무 심심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과거의 대선을 보면 나라가 절단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고, 여론조사 결과도 박빙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명박 후보의 독주였다. 그것도 1년 이상을 혼자 달리다 보니 대선이 재미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도 하였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의 역동성이 다시 살아났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 때문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선언 발표가 오늘, 내일 있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세론은 10월의 마지막 밤을 넘기지 못하고 혼전으로 빠졌다. 정치인에겐 정년이 없다. 비록 정계은퇴를 하였다 해도 기회가 없어서 복귀를 못하는 것이지, 대의명분이 장애가 되지 않는다. 가능성만 있으면 언제든지 출마할 수 있는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가 바로 이러한 경우이다. 이명박 후보가 여권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낙마하게 되면 한나라당 집권이 어렵다는 불안감을 파고 들었다. 이 전 총재는 꽃놀이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지율 1위가 되면 내친 김에 대통령을 하는 것이다.1위가 되지 못하더라도 손해 볼 게 없다. 집권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단일화를 통해 지분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한 지방도시에 다녀올 일이 있었다. 거기서 한 택시 기사와 나눈 이야기이다. 택시손님들이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난을 하도 많이 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잘못되었는지를 물어보았다고 한다. 손님들의 반응은 “크게 어떤 일을 잘못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냥, 무조건 싫다.”였다. 여권의 후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택시기사의 말을 듣고 나니 여권 후보들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인물이,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그냥 싫다.”라는 형국이니 말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라는 호재에도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회창 전 총재는 왜 출마를 생각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이명박 후보가 원인 제공을 한 셈이다. 정치라는 것은 본시 관계이다. 국민과의 관계, 정당과의 관계, 행정부와의 관계, 이익단체간의 관계 등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국민과의 관계가 좋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만이 끝이 아니다. 여의도를 벗어나는 탈정치가 능사가 아니다. 정치는 정당 내부에서의 관계이기도 한데, 이명박 후보는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표를 홀대하고 무시한 것은 당 내부 관계를 소홀히 여긴 데서 연유한다. 이는 이명박 후보의 정치력 부재이다. 바로 이것이 이회창 전 총재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빌미가 되었다. 출마를 선언할 이회창 전 총재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전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명박 후보나 이회창 전 총재 모두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없다면 대권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선택은 본인의 정치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투표일을 불과 40여일 남긴 상태에서 관망을 너무 오래하면, 결단력 있는 정치인이라는 그의 이미지에 흠집이 생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박 전 대표가 결정을 내리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이명박 후보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라는 변수를 잘 돌파하느냐는 결국 이명박 후보 본인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 이재오 최고위원 사퇴문제는 이제 사소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정치력 부재의 결과는 단순히 지지율 하락에 끝나지 않는다. 이회창 대통령, 정동영 대통령, 또는 다른 이름의 대통령으로 결과될 수 있다. 문인철 정치경제평론가
  • [정책선거 원년으로] 사람·중기중심 ‘이상적 경제’시험대에

    [정책선거 원년으로] 사람·중기중심 ‘이상적 경제’시험대에

    서울신문은 4일 창조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확정됨에 따라 문 후보의 정책을 점검합니다. 아울러 앞서 선출된 민주당 이인제·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정책도 짚어봅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후보의 지지도 등을 감안해 기사 분량을 차별화했습니다. 서울신문은 이미 한나라당·대통합민주신당·민주노동당 후보의 정책과 인물을 검증한 바 있습니다. “아빠는 이제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서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국가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어야 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중심의 사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4일 창조한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문국현 후보가 대선 출마를 결심한 뒤 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딸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문 후보는 사람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치로 내걸었고, 이 가치가 문 후보의 최대 강점이다. ‘사람중심 가치’를 내건 문 후보의 지지도는 출마선언을 즈음한 8월 중순의 0.1%에서 5.2%(10월31일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로 수직상승했다. 문 후보가 34년간 몸담았던 유한킴벌리의 한 직원은 “문 전 사장의 반대파는 노조도, 사원도 아닌 보수적인 임원들이었다.”면서 “문 전 사장이 이뤄놓은 사람중심 경영이 유한킴벌리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의 정책은 개인의 이상을 풀어놓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장유식 대변인은 “기반 확대를 위한 하드웨어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여전히 후보의 ‘개인기’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문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성장을 강조하는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다. 하지만 성장을 이뤄내는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 후보는 시장과 기업, 그 중에서도 대기업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지만 문 후보는 경제정책의 핵심을 사람과 중소기업에 맞춘다. 문 후보는 “경제 위기의 원인은 사람을 기계처럼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가짜 경제의 낡은 패러다임 때문”이라며 “지식창조적인 사람중심·중소기업중심의 진짜경제로 전환하면 8% 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주장한다.8% 성장률 달성의 방법으로 잠재성장률 4∼5%에 중소기업 생산성을 2배로 올려 2%포인트 끌어올리고, 환동해 경제협력벨트로 1%포인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1%포인트를 추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동시간 단축과 유한킴벌리의 ‘4조 2교대제(12시간 주간근무 4일-휴식 4일-12시간 야간근무 4일-휴식 4일)’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아울러 5년간 5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다. 일자리의 90%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을 살리고, 교대조 확대와 평생학습시스템이 구축되면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상주의자의 한계? 전문가들은 문 후보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너무 이상적이라고 비판한다.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생산요소 투입의 증가보다 요소 생산성의 증가를 강조한 게 돋보이고, 평생학습을 강화하면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도 맞다.”면서 “그러나 생산성 향상과 중소기업 우대로 8% 성장이 과연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 경제학과 강석훈 교수는 “고용을 중시하고, 인적자원의 계발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발상은 긍정적이지만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다.”고 강조했다. 4조 2교대를 일반화하기가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는 “4조 2교대를 실시할 수 있는 기업은 유한킴벌리처럼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중견기업이나 생산과정이 조립장치산업이고, 야간근무가 필수적인 기업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면서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기업은 전체의 3%도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문 후보는 참여정부 초기 대통령 자문 ‘사람입국 신경쟁력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평생학습 모델을 전파하려고 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위원은 “사람중심 경제를 그토록 외치는 문 후보가 당장 구조적인 문제로 떠오른 비정규직 해법을 내놓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기업에 종속된 중소기업의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그 어떤 중소기업 강화 정책도 공허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요 공약들 어떤게 있나 문국현 후보 캠프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에서 탈당한 김영춘 의원을 제외하면 현역 정치인을 찾아볼 수 없다. 시민·사회단체와 학계·경제인 중심으로 구성된 캠프를 문 후보 스스로는 ‘여태껏 여의도 정치에 없던 새로운 조직’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출발이 늦은 만큼 캠프 정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자신의 전공인 경제분야를 제외하고서는 ‘뉴 싱크탱크’의 분야별 공약은 심한 기복을 보인다. ●부동산 ‘반의 반 값 아파트‘,‘건설비 거품 70조원 절감’ 등으로 요약되는 문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참여정부는 물론 민노당의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진보적이다. 경실련을 거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출신인 성균관대 김태동 교수가 문 후보의 정책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그의 부동산이론이 반영됐다. ‘반의 반 값 아파트’는 토지를 매매하지 않고 토공·주공 등 공공기관이 입주자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입주자에게는 건물의 소유권만 인정하는 개념이다. 분양원가 중 거품이 심한 땅값을 제외해서 전국적으로 거의 비슷한 건축비 수준(평당 400만원)으로 아파트 값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수도권 신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 등에 5년 동안 100만 가구를 공급하고, 후분양과 택지 공공개발을 원칙으로 한다. 문 후보는 부동산 개발사업 비용 200조원 가운데 부패의 원천인 거품을 걷어내면 70조원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행 건설비 산정방식인 ‘표준품셈제’를 ‘시장단가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 후보의 부동산 분야 공약은 명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세종대 부동산학과 변창흠 교수는 “건설교통부가 건설업체의 이익을 반영, 민자유치사업이나 대규모 국책사업의 공사예정가 산정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것은 맞는 지적”이라면서 “시장단가제의 전면 도입은 현실적이고, 과도한 개발이익의 사유화를 막아 국가재원을 절약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교육 문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사람입국 창조교육’이다.▲유치원 및 고등학교 무상교육 ▲3불정책 유지 ▲기회균등선발제 실시 ▲국립대 공동학위제 도입 ▲사대, 교대 교육전문대학원 전환 ▲영어조기교육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한글과 한국어 공부를 4∼5세에 끝내게 하고 6∼10세에는 제1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다. 건설 분야에서 거품을 뺀 25조원으로 교육비를 정부예산의 25% 이상으로 확대하고, 교육경쟁력 1위 달성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참여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을 어느 정도 답습하고 있으며, 현실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교육학과 권대봉 교수는 “한국 학부모의 교육열, 교육철학과 이념이 극명하게 다른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의 압력, 교육정책이 바뀌면 공교육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교육을 감안하지 못한 매우 순진한 공약”이라면서 “3불정책 계승과 단위학교의 자율성 보장으로 교육선진화를 이루겠다는 내용은 상충된다.”고 비판했다. ●통일·대북정책 ‘환동해 경제협력벨트’ 계획은 문 후보의 유일한 통일 공약이다. 제1공약인 8%의 경제성장률 가운데 1%를 이를 통해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2010년까지 사할린∼나홋카∼속초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구축,2008년까지 블라디보스토크∼청진 전력망 및 환동해 종단철도 구축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안보 논리를 간과하고 경제적·기능주의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서보혁 객원연구위원은 “환동해 등 주변국을 중심으로 한 생소한 개념을 내세워 동북아 공동의 안보 중심축으로서 우리의 위치가 모호해졌다.”면서 “한·미관계와 북핵문제 해결 등 경제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안보 고유의 논리에 대한 의식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회창의 힘’ 어디서?

    대선출마설이 불거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출마 선언을 하더라도 미미한 지지율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0% 중후반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총재는 16.6%의 지지율을 보였다.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그가 정동영(14.2%)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제치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이다. 1일 이 전 총재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알았다.”고만 할 뿐 다른 반응은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예상 외로 높은 지지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한 측근은 “두 번의 대선에서 1000만표를 득표했다. 그냥 얻은 표가 아니다.”라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측근은 “저학력층과 저소득층에서 평균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며 “힘없는 사람들이 의지할 곳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당내 한 인사는 “상대적으로 중도에 가까운 이명박 후보에 비해 확실한 보수색채를 띠고 있는 이 전 총재에게 보수층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전 총재가 출마선언을 한다면 지지율이 더 탄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범여권 대표주자로 먼저 서야

    범여권 대표주자로 먼저 서야

    30일 창조한국당 창당으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본격적인 대선행보가 시작됐다.8월23일 대선 출마선언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문 후보의 정치실험은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 두 자릿수를 넘지 못하는 낮은 지지율이 이를 반영한다.‘참신한 정치세력’이라는 자체평가는 문 후보의 자산이자 약점이다. 안으로는 창당 이후 내부진영을 규합하고, 밖으로는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항마로 서야 할 과제가 남았다. ●‘사람중심 진짜경제´ 내세워 문 후보의 장점은 기성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그동안 ‘새로운 정치세력’임을 줄곧 주장해왔다. 창당식에서도 “기존 정치인이 채우지 못한 국민들의 욕구를 채워야 한다.”며 참신함을 강조했다. 그는 범여권 후보 가운데 경제에 강점을 가진 후보로 꼽힌다. 실물 경제를 경험하면서 성공한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경제 대통령을 꿈꾸는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대목이다.‘사람 중심 진짜 경제’를 화두로 이 후보 경제관과 자신의 경제관을 대비시키고 있다. 서울·수도권의 지지층이 두껍다는 점도 그의 향후 파괴력이 간단치 않음을 보여준다. 본선 승리에 결정적 관건이 되는 지역에서 강세라는 말이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국면을 고려할 때, 가장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주자로 거론된다. ●‘참신한 정치세력´ 구호 통할까 하지만 아직은 난관이 더 많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다. 상승추세이기는 하다. 그러나 자력에 의한 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10월16일 직후 6∼9%대였고 그전에는 5%대 안팎이었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기점이다. 이는 범여권 후보가 압축되는 과정에서 부동층이 줄어들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탈락후보들의 지지층이 이전하면서 생긴 어부지리로 봐야 한다.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 이미지는 고사하고 아직 범여권 대표주자로 각인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 후보는 대선출마 직후부터 이 후보를 겨냥해왔다. 그러나 이 후보의 지지층을 잠식하지도 못했고, 범여권의 지지도 쏠리지 않았다. 최근, 문 후보는 범여권 후보들과 이 후보를 동시에 ‘낡은 세력’이라 공격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후보단일화 과정을 고려한 전술로도 읽힌다. 문 후보는 이와 관련,“낡은 세력과의 야합적 단일화는 반대한다.”고 각을 세웠다. 연대 조건으로 제시한 ‘가치·정책중심의 연정’도 연장선에 있다. ●구체적 콘텐츠와 안정적 리더십 필요 그가 내세우는 슬로건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적지않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사람 중심의 진짜 경제는 이념에 불과하다.”면서 “당 정책이 후보의 정책으로 합치되는 과정에서 이런 점은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역 정치인들을 끌어들일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계안 의원은 자문단으로 물러났고, 천정배 의원은 정동영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범여권 관계자는 “의원들의 결합은 캠프 내 배치의 문제이지 금기시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의 최전선에 서게 되는 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정치세력’이라는 이미지와 배치되는 악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회창 “불출마 상황 변화없다”

    이회창 “불출마 상황 변화없다”

    최근 계속되는 자신의 대선출마설에 대해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말문을 열었다. 불출마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측근들은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어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전 총재는 23일 자신의 무소속 대선 출마설과 관련,“지금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그 상황에서 전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밤 서빙고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1월1일에 한 대선 불출마 선언 입장에서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이 전 총재는 ‘최근 언론에 (대선 출마설로) 자주 나온다.’는 질문에는 “더 말하고 싶지 않다.”며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자신의 출마에 관해 일단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자신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충청의 미래’(대표 박석우) 대표단과 서울시내에서 만나 “지금은 여러분에게 무슨 말씀을 드릴지 정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원하는 대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고 이흥주 특보가 전했다. 이 특보는 “대선 정국이 흘러가고 있는 만큼 이른 시간내 말씀하실 기회나 시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해 주목됐다. 여의도에서는 이 전 총재 출마를 둘러싼 ‘설’이 무성하다. 중진 문인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그가 이 전 총재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으나 당사자는 부인했다. 이 전 총재가 2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릴 ‘대한민국 사수대회’에 참석,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까지는 이 전 총재가 대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라는 것까지만 확인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월간조선 기사는 타당” 문국현씨 가처분 기각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문국현 대선 예비후보가 “월간조선의 기사로 명예와 정치활동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제기한 월간조선 10월호의 발행 및 판매,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18일 기각했다. 월간조선은 최근 10월호에서 ‘추적, 문국현의 대선 출마선언과 스톡옵션’이라는 기사를 통해 문씨가 자신의 60억원대 스톡옵션 행사를 위해 대선 출마 시점을 늦춰 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씨줄날줄] 확장외교/이목희 논설위원

    “이제 휴대폰이 없으면 외교도 못하겠어요.” 외교부 관리가 국제협상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속도를 얘기했다. 대사관을 통해 논의를 진척시키기엔 모든 분야의 속도가 너무 빨라졌다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차분히 전화해도 늦은 감이 있다고 했다. 언제 어디서든 상대국 주요 인사와 통화하면서 현안을 논의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했다. ‘휴대폰과 이메일 외교’ 시대를 맞아 상주공관의 효용성은 떨어졌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최병구 노르웨이 대사는 ‘외교 이야기’란 저서에서 영국의 베테랑 외교관 크리스토퍼 메이어의 예를 들고 있다.200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는 내심 민주당 고어 후보의 당선을 바랐다. 공화당 부시가 승리하자 블레어는 걱정이 컸다. 그때 미국 주재 영국대사 크리스토퍼가 나섰다.“염려 마시라, 부시는 내 손 안에 있소이다.” 크리스토퍼는 영국 정부가 민주당과 가까운 게 불안했다. 공화당의 ‘인물’로 부시를 지목하고, 출마선언 훨씬 전부터 공을 들였다. 텍사스로 부시를 찾아가기도 했고 측근인 라이스·울포위츠와 가까워지려 노력했다. 부시가 집권한 뒤 부시·블레어 관계를 단번에 ‘최우호’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 그 스스로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사가 됐다. 본부에서 오는 전문 지시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재외공관은 시대를 따라잡지 못한다. 휴대폰 통화나 일년에 몇 번 만나서는 만들지 못하는 인간관계를 현지에서 구축하는 일이 공관의 주요 임무가 되어야 한다. 내년에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고, 일본 역시 아베 총리 사임으로 최고지도자가 바뀐다. 한국의 국익을 최대화하는 인맥을 찾는 데 공관이 앞장서야 한다. 전통 외교는 상대국 외교부를 담당하는 것이었다. 속도의 시대에 재외공관의 확장외교가 필요하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 아래위로 활동 폭을 넓혀야 한다. 크리스토퍼 대사의 사례가 위로의 확장을 대표한다. 아래로의 확장은 ‘공공외교’의 전개다. 현지 일반인들과 대화·접촉 기회를 늘려 한국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다. 웹채팅, 강연, 워크숍, 바자회 등 수단은 다양하다. 우리 외교관들의 분발을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李-朴 대리전 되나

    한나라당이 대선후보 경선으로 미뤄왔던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놓고 또 다시 ‘이명박-박근혜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로선 전체 16개 시·도당 중 절반 이상은 ‘합의 추대’ 방식으로 위원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9일까지 선출하도록 되어 있다. 이 후보가 지난달 28일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에서 “상당수의 시·도당 위원장은 합의가 되지 않겠나.”라며 사실상 합의 추대를 권유했고, 당 지도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서는 ‘친이’(親李)측 인사와 ‘친박’(親朴) 인사가 경쟁 중이어서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서울시당은 이 후보의 경선캠프에서 서울시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공성진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 위원장인 박진 의원이 도전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기도 역시 경선전 막판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남경필 의원의 유임이 유력한 가운데 ‘친박’인 이규택 의원이 2일 출마선언을 했다. 대구는 박 전 대표측 박종근 의원의 유임이 유력한 가운데 ‘친이’인 안택수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경북은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친이’인사인 이병석 의원이 합의추대를 노리는 가운데 김태환·이인기 의원 등 ‘친박’의원들도 도전하고 있다. 울산은 유력 후보였던 최병국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거론됨에 따라 ‘친박’인 정갑윤 의원의 유임이 점쳐지고 있으나 ‘친이’측 윤두환 의원도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충남은 이 후보측 홍문표 의원과 박 전 대표측 이진구 의원, 충북 역시 이 후보측 심규철 전 의원과 박 전 대표측 윤경식 전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강원도는 박 전 대표측 이계진 의원이 최근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부산은 사무총장 물망에 올랐던 안경률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고, 경남은 ‘친박’인 김기춘 의원이 합의추대됐다. 인천과 대전은 각각 조진형·이재선 현 위원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다.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지역도 유임 가능성이 높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이후] 복지·대북정책 ‘실용’ 재무장

    [한나라당 경선이후] 복지·대북정책 ‘실용’ 재무장

    한나라당에 개혁 바람이 불고 있다. 진원지는 이명박(MB) 대통령 후보다.12월19일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에서 불어닥칠 ‘겨울 같은 가을’이라는 외풍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이 후보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 회의에 대선후보 자격으로 참석했다.“정당에 대해 잘 아는 바 없다.”는 겸손함과 달리 그는 ‘징계의원 사면’과 ‘당의 색깔과 기능에 대한 재검토 주문’ 등 당의 ‘좌장’으로서 발언을 잊지 않았다. 당은 이 후보 의견에 따라 이날 경선 과정에서 상호 비방 등을 이유로 윤리위 징계를 받은 김무성·곽성문·정두언 의원 등 3명을 사면했다. ●정책은 실용주의, 인사는 탕평과 적재적소 원칙으로 이 후보는 이주영 정책위의장으로부터 정책위에서 마련한 대선 공약 준비사항을 보고받고는 “다른 후보들 것까지 모두 모아서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측근인 이성권 의원은 이에 대해 “당이 그동안 경제, 복지, 대북정책에 있어 경직되고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있었다.”면서 “실용주의가 정책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본다.”고 지적해 주목됐다. 인사에 있어서는 효율성과 능력을 기준으로 이뤄질 전망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의원은 “잠깐 편을 갈라 축구시합한 것인데 ‘탕평’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 능력 본위로 적재적소에 기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나아가 “지금은 시기가 아니나 원내와 정책을 분리하고 사무총장도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무총장 직속에서 분리된 홍보와 전략기획 기능을 사무총장 산하로 되돌려 대선에 효율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원내대표 선출이 첫 시험 이 후보 인사의 1차 시험대는 오는 27일 원내대표 선출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가 원내사령탑으로 ‘전투형’을 택할지,‘화합형’을 뽑을지 관심이다.3선인 안상수 의원의 출마선언이 22일 예정된 가운데 이규택·권철현·안택수·맹형규·남경필 의원 등 다선 의원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투형’은 ‘대여 전투력’강화론에 근거하고 있다. 범여권에서 9월 정기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이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펼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봉쇄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충청권과 호남권 등 이 후보가 약세인 지역으로 외연을 넓히려면 화합형 인물이 바람직하다는 논리도 있다. 이 후보 비서실장을 한 주호영 의원은 이와 관련,“선수 높은 분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어떤 인물이 적합한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도운 캠프내 인물을 고를지, 경합을 벌여온 박근혜 캠프측 인물을 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중심 모임을 이끌고 있는 맹형규 의원은 “인사에 있어서 이 후보를 돕지 않은 사람을 끌어 안아야 할 것”이라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을 화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유시민 “나는 본선용 후보”

    지난 18일 대선 출마선언 직후에 경기도 일산의 한 식당에서 만난 유시민(얼굴)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결 편해 보였다. 전국에서 올라온 참여시민광장 회원들과 술잔을 건네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너스레도 잊지 않는다. 유 전 장관은 내내 “나는 본선을 준비하는 후보”라는 말을 수차례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도하차설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지로 들렸다. 후보자와 유권자의 관계, 정책 중심의 경선 풍토를 일궈 정치문화를 개선하는 데도 욕심을 내겠다고 한다. 정색하고 질문과 대답이 오간 인터뷰는 아니었지만 늦은 밤, 유 전 장관은 가슴에 담아 놓은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냈다. 서울·광주지역 지지자들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중도 하차설 사전 차단 의지▶대선 레이스에 임하는 각오는.-나는 본선을 내다 보는 후보다. 경선 중심의 후보와 다르다. 범여권 후보와 본선용 후보라는 두 입장을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 다른 후보들은 범여권의 논리로만 승부하는 것 같다.▶범여권 후보와 본선용 후보를 구체적으로 말한다면.-범여권 후보 중에서 ‘평화민주개혁 세력’이라는 말을 안 쓰는 유일한 후보다. 국민들은 먹고 사는 것도 피곤한데 네 편 내 편 나누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 정통성있는 후보는 중요하다. 앞으로는 ‘평화’어젠다가 승부처다.●정통성 있는 후보와 단일화 할수도▶페이스 메이커라는 말을 했다.-나는 여전히 ‘우승을 꿈꾸는 페이스 메이커’다. 우승을 향해 매진하겠지만 내가 ‘메인 디시’가 아닐 경우 정통성 있는 후보로 단일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부담이 없다. 친노 후보로 나설 생각은 없다. 외연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다.▶신당에서 정당개혁을 하겠다고 했다.-비록 열린우리당에서는 실패했지만 대권후보에게 모든 권한을 다 주는 원샷 대통합을 당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할 것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유시민 출마 親盧반격 신호탄?

    유시민 출마 親盧반격 신호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장고 끝에 대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유 전 장관은 오는 18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리는 지지자들과의 만남에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장관의 지지자모임인 ‘참여시민광장’은 이날 1만여명의 ‘유티즌(유시민을 지지하는 네티즌)의 대번개’라는 행사를 연다. 유 전 장관의 출마는 범여권 경선 구도에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범여권은 친노와 반노 전선으로 명확히 갈라질 공산이 크다. 유 전 장관측은 그러나 참여정부 계승세력 대 비판세력이 정확한 구분이라고 주장한다. 관건은 어느 당 소속의 후보냐다. 유 전 장관은 지난 4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지지자모임인 광장 출범식 직후에도 “18일 행사에서 어떤 조직의 후보로 나갈 건지 말해야 하는데 고민”이라고 했다. 민주신당의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해 온 과정과 같은 맥락이다. 민주신당과 당 대 당 통합이 성사되면 함께 하겠다는 입장만 밝혀왔다. 핵심 측근은 “(유 전 장관의 출마는)정당 정체성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표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합류 이후 치열한 노선 투쟁을 예고한다. 같은 친노진영 내에서는 이 전 총리와의 관계 설정이 어려웠을 법하다. 유 전 장관은 이 전 총리가 출사표를 던지자 친누이인 유시춘 전 국가인원위 상임위원과 자유기고가인 유시주씨를 이 전 총리측에 합류토록 했다. 일각에서는 유 전 장관이 경선을 통해 지지세를 넓힌 뒤 이 전 총리를 도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지지층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정청래 의원은 유 전 장관의 대선 출마에 대해 “사기후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출마선언을 하되 99.9% 완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지하는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유시민!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비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권 주자들도 대선행보 가속

    ■ 孫 “거점대학 20곳에 年2000억씩 지원”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대통합’을 한목소리로 외치면서도 각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선행보를 병행하고 있다. ●충청권에 공들이는 손학규 범여권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0일 이틀째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손 전 지사는 호남과 수도권에서는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충청권에는 국민중심당 권선택 의원 외에는 이렇다 할 원군이 없었다. 그러나 손 전 지사의 이날 충북 방문에는 이 지역 홍재형·이시종 의원과 이날부터 특보단에 가담한 오제세 의원이 수행해 이 지역에서 커져가는 그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에서도 손 전 지사에 대한 지지세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전 지사는 또 청주시민회관에서 자신의 지지모임인 충북선진평화연대 초청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전국 각 지역에 1∼2개의 거점대학을 육성해 20개 대학에 연간 2000억원씩 지원하겠다.”며 “지방 국립대를 서울대와 연계시켜 공동학위제를 만드는 구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鄭“中企 상속세 감면 중산층 사회 열것” ●정책 이미지 부각 노리는 정동영 “4쪽의 표를 봐주십시오. 우선 맨 위부터 설명하면…”. 10일 오전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 앞에 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마치 대학 교수처럼 나눠준 유인물을 샅샅이 훑었다. 기자들은 꼼짝없이 1시간 넘게 ‘강의’를 들어야 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부터 매주 1회 정례 정책 기자간담회를 갖겠다고 했다. 이날 그가 밝힌 비전은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중산층 육성’이다. 그는 “4000만 중산층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 상속세 감면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정 전 의장의 측근은 “올 2월 서민대장정,4월의 평화대장정,6월의 통합대장정에 이어 정책대장정에 돌입한 것”이라며 “앞으로의 일정은 정책과 비전 홍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정책대장정 준비를 위해 정 전 의장은 전날 20여명의 자문교수단과 7∼8시간 동안 난상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 千“믿음직한 개혁엔진 되겠다” 출사표 ●천정배,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출마선언 10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 계단에서 난데없이 마이크 소리와 함께 요란한 박수 소리가 주위를 울렸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였다.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경우는 전례를 기억하기 힘들 만큼 이례적이다. 선거캠프 사무실 등에서 하는 선언식과 차별화를 노린 듯했다. 알고 보면 국회의사당 정문 앞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장소다. 20여명의 팬클럽 회원들을 뒤에 세운 천 의원은 “대담한 변화로 민생강국 코리아를 열어가는 믿음직한 개혁엔진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가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민생이 강한 대한민국이며 차기 정부를 민생정부로 명명하고자 한다.”면서 사람중심의 성장, 양극화 해소, 공정 사회, 평화실력 국가 실현 등 4대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1가구 1정규직 실현 등의 이색 공약도 내놓았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문국현 “새달10일쯤 정치참여”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다음달 10일쯤 정치 참여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사장은 이달 중순 시민사회세력이 추진 중인 미래창조연대 창당추진위에 정책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치 행보에 본격 나서는 한편 캠프 구성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대선 출마선언은 다음달 20일쯤으로 문 사장은 출마선언에서 ‘일자리 창출’,‘사람 중심’,‘창조’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울 계획이다. 문 사장은 4일 “기업의 성장과 개인적 영화를 뛰어 넘는 공익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면서 “전문가와 시민사회 그룹에서 8월 중순 정도를 목표로 새로운 희망, 비전 제시를 위해 준비 중인 만큼, 사회적 요구가 있다면 그때쯤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정치참여 의사를 밝혔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親盧진영, 유시민·김두관 내세워 ‘반격’

    4일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맞서 친노 진영도 대반격에 돌입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부산에서 강연정치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출정식을 치렀다.7일에는 강경 열린우리당 사수모임인 ‘중개련(중단 없는 개혁을 위한 연대모임)’이 전국 당원대회를 열기로 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저녁 전·현직 부산지역 당원협의회장 모임인 ‘희망부산21’이 부산 적십자회관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강사로 나섰다. 이달 12일쯤 시판될 ‘대한민국 개조론’의 출판기념 전국 강연투어의 첫 무대이자 대선 출마에 앞선 정책 발표회 성격이 짙어 보인다. 유 전 장관은 ‘21세기 대한민국 국가발전전략’을 주제로 “선진통상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사회투자 국가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요지로 강연했다. 인적자원 개발과 사회적 자본 확충에 집중하는 새로운 성격의 복지국가를 사회투자국가로 규정했다. 유 전 장관이 사회투자국가의 예로 강조한 ‘비전 2030’은 노무현 대통령의 역점 국정과제다. 참여정부 성공론을 우회적으로 역설했다는 점에서 출마 의중을 엿볼 수 있다. 대선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어느 정당에서 경선이 치러질지도 모르고 그 정당의 노선이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면 나서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자원봉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대상으로 한 ‘잃어버린 10년론’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지난 10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찾아온 시간”이라면서 “잃어버린 10년론은 한나라당의 선거운동론”이라고 비난했다. 김 전 장관은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치렀다.‘이장 출신의 풀뿌리 정치인’이라는 차별성을 꼽으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제3기 민주정부를 수립하겠다고 다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범여권 배틀 로열/이용원 수석논설위원

    ‘배틀 로열’ 하면 일본의 만화·영화부터 떠올리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학원 폭력이 극심해지자 일본정부는 ‘배틀 로열법’을 제정한다, 이에 따라 군대는 전국의 중3 학급 가운데 한개 반을 무작위로 골라 학생 전원을 무인도로 끌고간다, 각종 무기를 지급받은 주인공 일행은 친구들을 모조리 살해해야 홀로 살아남게 되는 서바이벌 게임을 강요 받는다는 줄거리이다. 극단적인 상황 설정에 폭력·선정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기성세대와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아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소설로 먼저 발표된 뒤 잇따라 만화·영화로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대혼전, 큰 싸움’등을 뜻하는 영어 배틀 로열(battle royal)은 옛 로마제국 검투사들의 결투 형태에서 유래했다.3명이상의 검투사들에게 난투극을 벌이게 해 ‘마지막으로 우뚝 서 있는 자’를 승자로 뽑는 방식이었다. 이같은 방식은 서양 문명에 길이 이어져, 미국에서는 흑인 노예 5∼6명에게 눈을 가린 채 떼싸움을 벌이게 하고 이를 즐기는 ‘게임’이 19세기까지 유행했다고 한다. 하긴 옛날 일만도 아니다. 미 프로레슬링계는 초대 챔피언을 뽑거나 챔피언이 공석이 됐을 때, 숱한 희망자 가운데 챔피언 도전자를 가릴 때 지금도 배틀 로열을 한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어제 대선출마를 선언해 범여권 주자 대열에 정식 합류했다. 유력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돼온 그의 출마선언은 익히 예상된 일. 문제는 범여권에서 출마를 선언했거나 곧 선언할 사람이 스무명 가까이 된다는 데 있다.2007년 대선 정국을 보면서 배틀 로열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배틀 로열에는 장점이 있다. 흥행성을 최대한 높이고, 참가자의 특장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그 역사에서 보듯 배틀 로열에는 오락성·야만성이 혼재돼 있다. 스무명 가까운 주자군(群)에서 국민 기대를 모을 만한 대선후보를 선정하는 일은, 범여권을 자처하는 정치세력이 떠맡을 수밖에 없다. 그 과정이 희화화해 국민에게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범여권은 지혜와 의지를 모아야 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사설] 국민 우습게 보는 범여의 ‘묻지마’ 출마

    범여권 인사들의 대선 출마선언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그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한명숙 의원과, 김혁규·신기남·김원웅 의원, 천정배 전 법무·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이 이미 출사표를 올렸거나 의사를 비친 상태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민주당 김영환·추미애 전 의원, 출마를 저울질 중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만 20여명선이다. 원론적으로 대선 출마는 피선거권을 지닌 개인의 권리이기에 탓할 수만 없다. 하지만 작금의 범여권 후보 난립은 도가 지나치다는 게 문제다. 열린우리당 스스로 이대로는 전국순회 유세나 TV 토론 등 경선절차를 밟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자인하고 있을 정도다. 대선을 6개월도 안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는 우선 국민에게 도리가 아니다. 이미 범여권은 탈당과 이합집산 과정에서 책임정치를 팽개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터다. 정체성 차이도 없는 고만고만한 후보들이 ‘나요, 나’라고 나서는 일은 유권자의 선택만 어렵게 할 뿐이다.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1%에도 못 미치는 후보들의 ‘묻지마 출마’에 깔린 정치적 복선은 더 심각한 문제다. 출마선언만으로 범여권 통합과정에서 지분을 챙기려 든다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내년 총선에 앞서 이름과 얼굴을 팔아보자는 뜻이라면 정치판을 아예 희화화하는 일일 것이다. 까닭에 우리는 범여권 스스로 후보난립을 여과하는 메커니즘을 찾기를 당부한다. 각 정당내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를 가동하든, 범여권 주자 연석회의를 통해서든 교통정리를 하란 얘기다. 물론 이에 앞서 국민을 감동시킬 비전도, 당선가능성에 대한 확신도 없는 범여권 예비후보라면 출마의사를 스스로 접는 게 옳다고 본다.
  • 홍준표 “한나라 현재 지지율에 현혹돼선 안돼”

    “7월에는 제가 한나라당의 대안후보로 부상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선경선 후보의 당찬 포부다. 그는 3차례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유력후보들인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에게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며 국민적 관심을 끌어낸 ‘1등 공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오는 28일 마지막 정책토론회를 앞두고 토론회 준비에 열심인 홍 후보를 25일 만났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집권할 비책(秘策)을 내놓고 홍준표의 비전을 말할 것”이라면서도 비책은 이번 토론회를 보면 알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 당원들과 국민들은 현재의 지지율에 현혹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후보가 5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다 35%까지 주저앉은 것이나, 그럼에도 박 후보의 지지율이 약간의 상승에만 그쳐 외연확대를 하지 못한 점을 들어 현재의 지지율은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당시 김대중 정부의 지지율이 10%미만이었지만 정권재창출에 성공했다.”며 “대선은 미래를 향한 선택이지 과거에 대한 판단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또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대선구도가 짜여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된다면 12월19일까지 검증공방이 계속될 것”이고 “박 후보가 된다면 저쪽에서는 유신체제와 맞서 싸운 이해찬 전 총리를 내세워 극명한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대선을 치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빅2’후보는 누가 되어도 문제가 된다는 가정아래 홍 후보는 “내가 대안이 되겠다. 한나라당은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흠잡힐 소지가 있는 후보는 내보내기 어렵지 않나. 나에게는 네가티브가 통하지 않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도 노무현 후보는 2.3%의 지지율로 시작했다.”며 “7월부터 시작되는 경선에서 13차례 합동연설의 기회가 있다. 이변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경선 출마선언 후 ‘빅2’후보들과 달리 그 흔한 당원 간담회도 하지 않은 홍 후보는 “어차피 대선은 메시지 싸움이다. 마지막 토론회에서 나의 메시지를 보여준 후 당원 순회간담회를 통해 당원들을 설득하겠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씨줄날줄] 양말산과 이카루스/구본영 논설위원

    국회의사당이 자리잡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는 예전에 ‘양말산’(養馬山·羊馬山)으로 불렸다. 양과 말을 키우던 곳이란 뜻이다. 한문으로 ‘너의 섬’이란 말인 여의도(汝矣島)란 이름도 양말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장마철 큰물이 질 때면 물위로 양말산만 보이자,‘나의 섬’‘너의 섬’이라고 불리다가 정착된 지명이란 것이다. 물론 ‘넓은 섬’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이설(異說)도 있지만…. 요즈음 여의도가 다시 흥청거린다고 한다. 양과 말들만 놀던 곳에 사람이 몰리고 돈이 돌고 있다는 얘기다. 점심·저녁 때면 고급 식당가가 대선캠프 인사들로 북적인다는 소식이다. 밤에도 증권맨들이 돈을 풀어서인지 주점마다 불야성이란다.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치면서부터다. 특히 국회 인근 빌딩가는 ‘실리콘 밸리’에서 따온 ‘캠프 밸리’라는 별칭이 붙은 지 오래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 대선 주자들이 속속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민노당 노회찬 의원,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한지붕 세가족’처럼 한 빌딩에 캠프를 차렸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격인 여의도 증권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었다니,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여의도가 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건 왠지 달갑지만은 않다. 얼마전 불법 다단계 영업 혐의로 기소된 제이유그룹 주수도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주 회장을 “하늘을 나는 이카루스”라고 지칭한 재판장의 비유가 떠오른 탓이다. 그는 “날개에 균열이 생기는데도 너무 많은 사람을 태워 동반추락했다.”라고 주 회장의 과도한 욕심을 지적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범여권에선 여론조사 지지율 0.5%도 안 되는 이들까지 너도나도 유행병처럼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주자가 없어서인지, 다음 총선을 위한 ‘이름 팔기’용인지 모르나, 출마는 당사자의 권리일 수 있다. 하지만 당선가능성도, 비전도 없이 욕심만 앞세우다간 본인 스스로는 물론 국민을 피해자로 만들 수 있음을 알았으면 싶다. 신화 속의 이카루스도 밀랍 날개만 믿고 지나친 욕심으로 태양 가까이로 날다가 추락하지 않았나.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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