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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친 만나려 벽 타고 8층 아파트 오르다, 추락 사망

    여친 만나려 벽 타고 8층 아파트 오르다, 추락 사망

    떠난 사랑에 대한 무모한 집념이 어이없는 죽음을 낳았다. 변심한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벽을 타고 아파트 꼭대기까지 오른 청년이 추락해 사망했다. 사건은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해안도시 마르델플라타에서 벌어졌다.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간 에밀리아노 파에스(27)는 몇 번이나 인터폰 버튼을 눌렀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선 여자친구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런 경우 만남을 포기하는 게 보통이지만 파에스는 목숨을 걸고 아파트벽을 타기 시작했다. 여자친구는 아파트 최고층인 8층에 살고 있었다. 발코니를 타고 천천히 아파트를 올라간 청년은 8층 여자친구의 집까지 도착해 창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창문이 열리는 듯 싶었지만 청년은 바로 추락했다. 8층에서 보도블럭이 깔린 인도로 떨어진 청년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알고 보니 청년에겐 "여자친구에 접근하지 말라."는 사법부의 명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청년은 최근 마르델플라타 다운타운에 있는 한 카페에서 여자친구와 심하게 다퉜다. 위협을 느낀 여자친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두 사람을 떼어놓고 사건을 사법부에 넘겼다. 사법부는 신변에 위험을 느낀다는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 청년에게 "여자친구에게 200m 미만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명령을 내렸다. 이후 여자친구는 청년을 만나주지 않았다. 경찰은 "여자친구가 계속 만남을 거부하자 아파트를 올랐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의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청년이 발을 헛딛어 미끄러졌을 수도 있지만 여자친구가 벽을 타고 올라온 남자친구를 밀어버린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 때문이다. 경찰은 "사고 직전 남녀가 말싸움을 했다는 이웃의 증언이 있다."면서 "여자친구가 (우발적으로) 남자친구를 밀어버린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상주터널 ‘시너 트럭’ 폭발… 운전사 중상 등 20명 부상

    상주터널 ‘시너 트럭’ 폭발… 운전사 중상 등 20명 부상

    소방관계자가 26일 오후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 안에서 일어난 차량 사고로 불에 탄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낮 12시 1분쯤 상주터널 안에서 시너를 싣고 가던 4.5t 트럭에 불이 나면서 시너가 연쇄 폭발했다. 트럭 운전사 주모(34)씨가 중상을 입는 등 20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차량 1대가 전소됐고 10대는 일부 타는 피해가 났다. 불은 긴급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오후 1시 30분쯤 진화됐다. 구미 연합
  • 출동할 때마다 “저리 가 있어” 여경 29% “성차별 피해 경험”

    출동할 때마다 “저리 가 있어” 여경 29% “성차별 피해 경험”

    #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정모(여) 경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용의자를 제압하는 데 저도 힘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상관이 저보고는 피하라고 하세요. 저도 파출소 근무를 했는데 ‘저리 가 있어’라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죠.” 경찰·소방·교정직 여성 공무원 10명 중 3명꼴로 “여자라는 이유로 직장 내에서 성차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는 성별 분리 채용이 이뤄지는 직종이다. 2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국가인권위원회 의뢰로 시행한 ‘경찰·소방·교정직 여성 공무원 성차별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경찰·소방·교정직 여성 공무원 974명 중 27.9%(272명)가 ‘성차별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적 농담이나 신체 접촉 등의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2.3%(120명)였다. 인권위가 2012년 시행한 여군 인권 상황 실태조사에서는 여군 전체 응답자의 43.0%가 차별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성차별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직군별로 경찰 152명(29.0%), 소방 77명(27.4%), 교정 43명(25.4%) 순이었다. 여경 성차별 피해자 중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1명이었는데 이들은 그 유형으로 ‘부서 배치에서의 차별’(67.3%), ‘승진·평가·보상에서의 차별’(44.9%) 등을 꼽았다. 경찰의 경우 재직 기간 6년 이상의 여성들이 5년 이하인 여성보다, 계급별로는 경사·경위 계급이 다른 계급들에 비해 더 많은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12.3%(120명)는 직장에서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의 경우 ‘가벼운 성적 농담’이 64.7%로 가장 많았고 ‘가벼운 신체 접촉’과 ‘짙은 성적 농담’,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품평’이 뒤를 이었다. 소방직은 성희롱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가벼운 신체 접촉’(55.0%)을 언급했다. 교정직은 성희롱 피해자가 7.1%로 비교적 낮았는데 수용자 성별에 따라 직무를 배치하는 등의 엄격한 성별 분리 체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법원 “의부증도 이혼 사유…위자료 1000만원 줘라”

     남편이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의심하던 아내가 이혼을 당하고 위자료까지 물어주게 됐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이은해)는 남편 A씨가 아내를 상대로 낸 이혼과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두 사람이 이혼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아내는 몇 년 전부터 남편이 다른 여자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게 아니냐고 계속 의심하며 남편을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해 경찰이 여러 차례 출동하기도 했다.  아내는 또 남편의 친척 아이를 두고 ‘남편이 부정행위를 해서 낳은 아이’라고 의심하기까지 했다.  A씨는 결국 이혼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남편의 친척 아이에 대해 유전자 감정까지 한 결과 친자 관계도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1심 재판부는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된 데에는 피고가 원고를 근거 없이 의심한 데에 원인이 있다”며 위자료를 1000만원으로 정했다.  아내는 항소하면서 “남편이 부정행위를 하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면서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 역시 “피고는 원고를 의심하면서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고, 원고를 집에 들어오게 한 이후에도 욕설과 폭행을 한 점 등을 보면 주된 책임은 원고에게 있다”고 결론지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야당, “정부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심야 현장 대치

    야당, “정부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심야 현장 대치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을 주도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비밀리에 운영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TF 사무실로 추정되는 사무실 앞에서 심야 대치를 벌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김태년, 유기홍, 도종환, 유은혜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 등은 25일 오후 8시쯤 해당 TF 사무실이 있다는 서울 종로구 동숭동 국립국제교육원을 찾아 현장 확인을 시도했다.  이날 새벽까지 해당 건물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사무실로의 출입을 통제해 사무실 직원과 야당 의원들이 경찰을 사이에 두고 대치를 이어갔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무실 급습 상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는 문을 걸어 잠그고 불을 끄고 침묵 중이며 경찰은 정사복 (경찰들을) 배치 중”이라며 현장 상황을 자세히 부연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기 위해 교육부내 전담팀과 별개로 비공개TF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입수해 공개한 한장짜리 ‘TF 구성 운영계획안’에 따르면 이 TF는 모 국립대 사무국장인 오모씨를 총괄단장으로 했다. 또 기획팀 10명, 상황관리팀 5명, 홍보팀 5명 등 교육부 공무원을 포함해 모두 21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교육부는 야당이 주장하는 비공개 TF는 기존 교육부내 대응팀 인력을 보강해 운영하는 조직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26일 해명자료를 내고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과 관련해 국회의 자료 요구와 언론 보도 증가로 업무가 증가함에 따라 현행 역사교육지원팀 인력을 보강해 한시적으로 관련 업무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교육과정정책관실 산하에 8명으로 구성된 역사교육지원팀을 두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에 대비해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軍, NLL 넘어온 北 어선단속정에 경고사격

    軍, NLL 넘어온 北 어선단속정에 경고사격

    우리 해군이 지난 24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에 경고사격을 가해 퇴각시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어선단속정 1척이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서해 연평도 동쪽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 100여척을 단속하던 도중 서해 NLL을 700여m 침범했다. 우리 해군 고속정은 즉각 출동해 “NLL을 침범했으니 돌아가라”고 경고방송을 실시했다. 해군은 북한 어선단속정이 이에 응하지 않자 40㎜ 기관포 5발로 경고사격을 했고 포탄은 주변 해상에 떨어졌다. 북한 어선단속정은 NLL을 침범한 지 18분 만에 북한 해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지난 24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우리측 수역에서 정상적인 해상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 경비정을 향해 북방한계선 접근이니 경고니 하며 마구 불질을 해대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지난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 중인 제20차 이산가족 상봉도 언급하며 “모처럼 마련된 관계 개선 분위기를 망쳐 놓고 (8·25) 북남 합의 이행 과정을 완전히 파탄시키려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軍, 24일 서해 NLL침범 북한 어선 단속정에 경고사격

    해군이 지난 24일 오후 서해 연평도 동쪽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에 대해 경고사격을 가해 퇴각시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관계자는 25일 “북한 어선단속정은 24일 오후 3시 30분쯤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연평도 인근 서해 NLL을 수백여m 침범했다”라면서 “NLL 일대에서 초계활동을 하던 우리 해군 고속정이 즉각 출동해 NLL을 침범했으니 북쪽으로 돌아라고 경고방송을 실시하고 40㎜ 기관포 5발로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북한 어선단속정은 침범한지 7~8분 만에 북한 해상으로 북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을 퇴각시키는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2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지난 24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서해상 우리(북)측 수역에서 정상적인 해상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 경비정을 향해 북방한계선 접근이니 경고니 하며 마구 불질을 해대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백주에 공공연히 감행된 이번 포사격 망동은 첨예한 조선 서해 수역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켜 조선 반도의 정세를 또다시 격화시키려는 고의적인 도발 행위”라면서 “최근 군부 우두머리들이 연평도 등 최전연 일대를 싸다니며 ‘단호한 응징’을 떠들어대고 미 핵항공모함까지 끌어들여 각종 북침전쟁 연습을 광란적으로 벌리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벌어진 데 대해 더욱 엄중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지난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 중인 제20차 이산가족 상봉도 언급하며 “모처럼 마련된 관계개선 분위기를 망쳐놓고 북남 합의 이행 과정을 완전히 파탄시키려는 불순한 목적에서 감행된 위험천만한 망동”이라면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사건을 조작해 대결을 추구하는 악습을 버리지 못하고 무모한 군사적 망동에 계속 매달린다면 예측할 수 없는 무력 충돌이 일어나 북남관계는 또다시 8월 합의 이전의 극단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위협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적과 싸우다…일과 싸우다…시대 변해도 계속되는 ‘숭고한 희생’

    적과 싸우다…일과 싸우다…시대 변해도 계속되는 ‘숭고한 희생’

    2013년 3월 1일 밤 11시 24분. 인천 강화경찰서 내가파출소 소속 정옥성 경위는 외포선착장에서 바다 쪽을 향해 달려가는 남자를 전력을 다해 뒤쫓았다. 그는 자살을 하려는 사람이었다. 정 경위는 물가에서도 발을 멈추지 않았다. 거친 물살에 발이 묶여 앞으로 넘어지며 풍덩 빠졌지만 자꾸만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남자에게 손을 뻗으며 한 발, 한 발 따라 들어갔다. 잠시 후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밤바다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커멓게 출렁였다. 정 경위는 그렇게 밤바다의 별이 됐다.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밤낮 없이 일하다 목숨을 잃는 경찰관이 매년 수십명씩 나온다. 서울신문은 경찰 창설 70주년을 맞아 경찰청으로부터 순직 경찰관 1만 3542명의 사망 경위가 담겨 있는 명단을 23일 입수, 분석했다. 70년간 순직한 경찰관들의 이야기는 광복 이후 대한민국 역사의 굴곡을 보여 준다. ●광복 후 극심한 좌우 대립… 1562명 잠들다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부터 6·25전쟁 직전까지 경찰 순직자는 1562명이었다. 이들 중 90% 이상이 ‘폭도’, ‘반도’, ‘좌익 불순세력’, ‘공비’와의 교전이나 작전 중 사고로 숨졌다. 미국과 소련이 남과 북을 나눠 점령했던 시기, 북쪽에서 들어온 무장공비와의 잦은 교전 탓이었다. 1946년 10월 1~3일 대구, 경북 영천시, 칠곡군 등에서 44명이 순직한 것으로 기록됐다. 당시 대구에서는 10·1사건이 일어났다.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10·1사건은 미 군정의 친일관리 임용과 강압적인 식량 공출 정책에 반발한 민간인과 일부 좌익 세력이 경찰, 행정 당국과 충돌한 사건이었다. 1948년 제주에서는 4월 3일 5명, 4월 12일 1명, 5월 13일 8명, 5월 22일 4명, 6월 16일 2명의 경찰관이 공비와 교전하다 사망했다. 이들은 ‘제주 4·3사건’의 초기 경찰 사망자들이다. 제주 3·1절 기념집회에서 경찰의 발포로 6명이 숨지고 민심이 들끓자 남로당은 투쟁위원회를 만들어 경찰을 공격했다. 미 군정은 제주도민 토벌 작전에 나섰고, 이로 인해 2만 5000~3만명으로 추정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4·3사건 당시 진압을 위해 출동하라는 이승만 정부의 명령을 일부 부사관이 거부하면서 1948년 10월 19일 ‘여수·순천 사건’이 일어났다. 20~24일 전남 여수, 순천, 고흥, 장흥 등지에서 270명의 경찰이 숨진 것으로 기록됐다. 반란은 10여일 만에 진압됐지만 이후에도 계속된 교전으로 이 지역에서 수백명의 순직자가 더 나왔다. ●6·25전쟁 발발부터 휴전까지 8823명 순직 1950년 6월 25일부터 휴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까지 8823명의 순직자가 명단에 올랐다. 경찰은 이들이 모두 전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 전투로 가장 많은 경찰 희생자를 낸 것은 1950년 7월 19일부터 치러진 강경 전투였다. 83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다. 휴전협정 뒤에도 전사자는 속출했다. 휴전 직후부터 1955년까지 469명 중 60.3%에 해당하는 283명이 크고 작은 교전 중에 숨졌다. ●1962년 간첩 수색하던 25명 한꺼번에 숨져 1960년 4월 19~20일에는 6명의 경찰관이 4·19혁명 현장에서 진압 중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간첩을 체포하거나 수색하는 과정에서 습격을 받거나 폭발물이 터져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 특히 1962년 4월 1일에는 울산에서 간첩 수색을 위해 출동하던 경찰관 25명이 자동차 사고로 한꺼번에 사망했다. 1963년 6월 25일엔 장승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주민 61명이 사망했다. 이때 18명의 경찰관이 주민 대피를 돕다 숨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3명의 목숨 앗아 간 김신조·실미도 사건 1966년부터 1975년 사이 순직자 중 주목되는 사람은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 검거 작전 중 적탄에 전사’라고 기록된 최규식 서울 종로경찰서장과 1971년 8월 23, 24일에 인천에서 각각 순직한 두 명의 순경이다. 1968년 1월 21일 게릴라전 특수훈련을 받은 김신조 등 북한 124군부대 무장간첩 31명이 당시 서울 세검동 자하문초소까지 진입해 경찰과 교전을 했다. 현장을 지휘하던 최 서장이 전사하고 경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그 뒤 우리 군은 124군부대와 똑같은 규모로 북파 부대를 창설했다. 인천 중구의 무인도인 실미도에서 실전과 똑같은 훈련을 받은 북파 부대원들은 1971년 8월 23일 기간병들을 살해하고 서울로 향했다. 인천의 경찰관 두 명이 이 과정에서 희생됐다. ●광주민주화운동 진압하다 스러진 순경 4명 1979년 10·26사건으로 박정희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가 집권하면서 민주화운동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1980년 5월 18일 시작된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191명이 숨지고 852명이 부상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 기간 중 전남 함평경찰서 소속 순경 4명이 사망했다. 순직자 명단엔 ‘80년 5월 20일 데모 진압 중 자동차에 밀려 사망’이라고 적혀 있다. 1989년 5월 3일에는 ‘동의대 사건’이 일어났다. 시위대로 위장한 사복경찰 5명이 학생들에게 발각돼 도서관에 감금됐다. 경찰은 도서관에 진입했고 학생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 4명이 사망했다. 공식 서류에는 ‘동의대 학생들에게 납치된 전경 5명의 구출 작전을 벌이던 중 학생들이 석유 등을 뿌리고 화염병을 투척, 화재로 인한 화상 및 질식하여 사망’이라고 나와 있다. ●시간 지날수록 경찰 ‘과로사’ 점점 늘어 전쟁과 휴전 직후엔 교전으로 인한 전사자가 많았지만 이후 과로로 순직하는 경찰이 크게 늘었다. 시기별 순직자의 사망 경위 중 과로·졸도 사망은 전쟁 직후에는 1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1956~1965년엔 전체 사망자의 28.9%로 급증했다. 1966~1975년에는 42.3%로 껑충 뛰었다. 1976~1985년 37.1%, 1986~1995년 40.1%에 이어 1996~2005년에는 과로 순직이 58.4%로 급등했다. 최근 10년간은 경찰 149명이 순직한 가운데 53.7%인 80명이 과로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로로 숨진 경찰관들의 사망 경위를 살펴보면 밤새 당직을 서거나 잠복근무를 한 뒤 충분히 쉬지 못하고 다음날 다시 근무에 투입된 경우가 많았다. 1998년 말엔 탈옥수 신창원 검거를 위한 특별근무 등으로 업무가 과중돼 간경변이 재발한 순직자가 있었다. 2000년엔 전년도 ‘인천 호프집 화재 사건’ 뒤 유해업소 특별단속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철야 근무를 계속한 경찰관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숨지기도 했다. 2010년엔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을호 비상근무 등으로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이송범 광주지방경찰청장 등 2명의 경찰관이 쓰러져 숨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지하철에서 음란행위 변태남, 시민들에게 검거돼

    지하철에서 음란행위 변태남, 시민들에게 검거돼

    지하철에서 음란행위를 한 남자가 시민들에게 붙잡혔다. 남자는 흠씬 몰매를 맞은 뒤 경찰에 넘겨졌지만 가족들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지하철A선에서 20일(현지시간) 벌어진 사건이다. 지하철에 타고 있던 한 여성이 갑자기 뒤에 있던 남자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여자는 "내 바지가 어떻게 됐는가 보라."며 남자에게 욕설까지 퍼부었다. 순간 지하철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시선은 남자에게 집중됐다. 고함치듯 쏟아내는 말을 들어 보니 남자는 여자의 뒤쪽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여자의 바지에 사정까지 했다. 옷에 이상한 게 튀자 여자는 뒤늦게 남자가 변태행위를 한 사실을 알게 됐다. 승객들은 문제의 남자를 승강장으로 끌어내 몰매를 줬다. 집단폭행을 당하고 쓰러진 남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공공장소에서 외설적 행위를 한 혐의엔 최고 1만5000페소(약 170만원)의 벌금이 내려질 전망이지만 사정을 하는 바람에게 남자에겐 성추행 혐의가 더해졌다. 경찰은 "그냥 성기를 노출한 경우라면 벌금형에 그치겠지만 성추행 혐의가 있어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의 가족들은 강력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승객이 많은 지하철에서 남자가 몰래 음란행위를 하는 게 가능하냐는 게 가족들의 주장이다. 남자의 이모는 "조카가 몸을 기대고 이상한 짓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당장 여자가 항의를 했어야 정상"이라며 "여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조사에서 반드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무고죄로 여자가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은 "사건이 진실공방처럼 치닫고 있다."면서 "과학경찰이 남자가 진짜로 사정을 했는지 확인하긴 전까진 공방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무관용’에 허위신고 줄었지만 …대포폰엔 속수무책

    ‘무관용’에 허위신고 줄었지만 …대포폰엔 속수무책

    지난해 4월 장모(47)씨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친구의 집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119에 장난 신고를 했다. 그는 “청와대를 폭파시키겠다. 파주에 떨어진 무인기도 내가 보낸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신고를 한 뒤 전화를 끊어 버렸다. 소방서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각 경찰관 41명과 순찰차 16대를 청와대로 출동시켜 수색을 벌였지만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장씨를 체포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장씨는 지난해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허위 신고에 대한 경찰의 엄정 대응 의지가 실형으로 이어진 셈이다. 경찰은 장씨를 상대로 순찰차 유류비와 경찰관 출동 비용을 환산해 손해배상까지 청구했다. 법원은 국가와 출동 경찰관에게 348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무심코 건 전화 한 통의 대가는 컸다. 경찰이 ‘무관용 처벌’ 원칙을 고수하면서 112나 119로 걸려 오는 허위·장난 신고가 최근 몇 년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허위 신고자의 형사 입건은 크게 늘어 장난 전화에 대한 당국의 처벌 강화가 수치로 나타났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허위 신고는 총 2350건으로 2013년 9877건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서도 9월까지 1879건이 집계돼 감소 추세를 이어 가고 있다. 반면 허위·장난 신고로 인한 형사 입건은 2012년 57명에서 2013년 189명, 지난해 478명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경범죄로 처벌한 경우까지 포함한 처벌 비율을 보면 2013년 20%도 안 됐던 처벌률이 지난해 81.4%로 급증했다. 경찰이 허위 신고에 대해 형사 처벌로 맞대응하는 수위를 높인 결과다. 허위·장난 신고에 대한 형사처벌은 사안이 경미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60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 등으로 끝나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돼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더불어 경찰이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경찰도 속수무책인 게 복제폰이나 대포폰을 이용한 허위 신고다. 지난 19일 112신고센터로 두 차례에 걸쳐 제2롯데월드몰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 왔지만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전화를 건 휴대전화의 명의자는 70대 노인이지만 신고자와 목소리가 다른 데다 두 번째 전화의 경우 이미 이 노인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걸려 와 번호가 복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범인을 밝혀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박성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대포폰과 복제폰의 경우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근절책이 없다”며 “대포폰을 양산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누가 내 조카 때렸어!” 성난 40대 男 초등학교 교실서 둔기로

     40대 남성이 초등학교 교실에서 둔기로 학생들을 위협하고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8시 40분께 전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 임모(46)씨가 대형 망치를 들고 들어와 자신의 조카를 때린 학생을 찾아 위협했다. 임씨는 교실에 들어온 담임교사와 동료 교사가 자신을 제지하려 하자 담임교사를 팔꿈치로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임씨를 특수폭행과 협박 혐의로 입건했다.  임씨는 부모와 떨어져 사는 조카가 학교에서 맞고 왔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 상당수가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사건 당일 오후 집단상담에 들어갔다. 지난 19일부터는 개별 심리상담 치료도 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찰의 날’ 비극] 죽음 앞에서도 철로 위 장애인을 놓지 않은 경찰

    [‘경찰의 날’ 비극] 죽음 앞에서도 철로 위 장애인을 놓지 않은 경찰

    열차 선로에 누운 10대 장애인을 구하려던 경찰관 2명이 열차에 치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특히 ‘경찰의날’을 맞아 경찰이 의로운 일을 하다 사망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울산시소방본부와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1일 낮 12시쯤 울산 북구 신천동 천곡사거리 인근 철길에서 경북 경주역을 출발해 울산 태화강역 방향으로 달리던 화물열차(Y3091)에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 소속 이기태(57) 경위, 김태훈(45) 경사, 정신지체장애 2급 김모(16)군 등 3명이 치였다. 이 사고로 이 경위와 김군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김 경사는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두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김군이 경주시 구정동 한 여관 객실에서 물을 뿌리고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정시킨 뒤 집이 울산이라는 김군 얘기를 토대로 그를 순찰차에 태워 울산으로 가다 천곡사거리 인근에서 ‘소변이 마렵다’는 말을 듣고 잠시 차를 세웠다. 김군은 순찰차에서 내린 뒤 갑자기 인근 열차 선로에 뛰어가 누웠다. 이 경위와 김 경사는 선로에 누운 김군을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1982년 10월 경찰에 입문한 이 경위는 책임감이 투철하고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였다. 내무부장관상을 비롯해 경찰청장상, 경북지방경찰청장상 등 15차례에 걸쳐 수상했다. 이 경위는 정년퇴직을 3년가량 남겨 두고 있었다. 경주시 공무원인 부인과 2남을 두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찰 배지 단 올림픽 영웅들, 동네 안전 책임진다!

    경찰 배지 단 올림픽 영웅들, 동네 안전 책임진다!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금메달 임수정 선수, 광저우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 황희태 선수 등 50명의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이들 올림픽 영웅은 지난 8월 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경찰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태극마크 대신 경찰 배지를 단 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2일 밤 7시 50분 방영되는 EBS1TV ‘사선에서’는 ‘창경 70주년, 경찰의 날’ 특집으로 올림픽 영웅들의 경찰관 도전기를 담았다. 임 선수 등은 무도인 특별채용으로 경찰시험에 합격했다. 무도인 특채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를 평정한 메달리스트를 경찰관으로 채용하는 제도다. 이들은 지난 8월 17일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경찰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오랫동안 따라붙었던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교육생 신분이 됐다. 강력범죄 수사 요령부터 형법, 지문 채취 교육까지 이론 수업은 낯설기만 하다. 매트 위를 뛰어다니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죽을 맛이다. 체포술, 38권총 사격, 112 출동 훈련, 산악 구보 등 실기 수업도 만만치 않다. 유도의 황희태, 정경미 교육생은 어디에서나 주목을 받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두 사람은 금메달을 향한 금빛 꿈을 함께 꾸던 동료이자 코치와 선수의 사제지간이었다. 그런 두 사람이 경찰학교에서 동기로 다시 만났다. 황희태, 정경미, 임수정, 김완수 교육생의 7일간의 지구대 도전기도 흥미진진하다. 이들 4명은 서울의 대표적인 주거지인 광진구 1, 2, 3동과 광장동의 안전을 책임지는 광나루지구대에 배치돼 현장 교육을 받았다. 태릉선수촌이 아닌 경찰학교에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은 진정한 경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오즈번 5년 공들인 ‘연금술’… 英·中 황금기 열다

    오즈번 5년 공들인 ‘연금술’… 英·中 황금기 열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영국 왕실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부군 필립공,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등 3대가 총출동해 환영식과 국빈 만찬을 베풀고 버킹엄궁에 숙소도 마련해 줬다. 시 주석은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의회에서 연설도 했다. 중국과 영국은 시 주석의 방문으로 양국 사이에 ‘황금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엘리자베스 2세가 지난 3월 친필로 쓴 방문 요청 편지를 윌리엄 왕세손의 손에 들려 보내는 등 영국 지도자들은 중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특히 재무장관 조지 오즈번은 황금시대를 연 ‘연금술사’로 불린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옥스퍼드대학 시절 귀족 자제들의 은밀한 사교 클럽인 ‘벌링든 클럽’ 멤버였던 오즈번은 콧대 높은 영국 귀족이지만, 실용 정신이 투철한 관료”라고 평가했다. 유럽이 금융위기 후유증으로 휘청거릴 때인 2010년에 영국 최연소(38세) 재무장관이 된 그는 “길은 중국에 있다”며 ‘오즈번 독트린’을 선언했다. 그해 6월 첫 외국 방문지로 택한 상하이에서 “영국과 유럽 경제를 살리는 방법은 중국과 영국이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말해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3월 12일 오즈번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서방 국가로선 처음으로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영국 참여는 미국의 반발을 불러왔지만, 중국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그는 곧바로 런던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을 허용해 위안화 세계화의 디딤돌을 놓아 주기도 했다. 오즈번 독트린의 효과는 컸다. 중국 기업의 영국 투자는 2010년 이후 매년 90%씩 성장했다. 특히 이번 시 주석 방문을 기점으로 150조원에 이르는 ‘차이나 머니’가 영국으로 향한다. 중국 유통그룹 싼바오(三胞)는 영국 최대·최고 완구업체인 해리스를 인수하기로 했고, 중푸(中富)그룹은 생태공원 개발 프로젝트에 52억 파운드(약 9조 1100억원)를 투자한다. 시 주석 방문 기간에 150여개 경협이 체결될 예정인데, 이 중 가장 큰 사업은 중국광핵그룹(CGN) 및 중국핵공업(CNNC)이 245억 파운드(약 44조 7000억원) 규모의 힝클리포인트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것과 총 430억 파운드(약 75조원) 규모의 고속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오즈번 독트린은 부작용도 낳았다. 서방 언론들은 “중국의 인권 탄압에 눈을 감은 굴욕적 경협”이라고 영국을 질타하고 있다. 오즈번 장관은 지난 9월 ‘중국의 화약고’인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했을 때 “인권 문제는 양국 관계를 해치기만 한다”며 오직 신장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철도 사업에만 관심을 보였다. 세계위구르인회의 의장 레비야 카디르는 “영국이 시 주석에게 깔아 준 레드 카펫에는 위구르인과 티베트인의 피가 묻어 있다”고 절규했다. 시 주석이 이날 버킹엄궁까지 퍼레이드를 펼칠 때 인근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는 인권단체가 항의 시위를 벌였고 친중국 단체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영국 총리실은 동맹국들의 비난을 의식한 듯 “캐머런 총리가 ‘비공식 면담’에서 ‘상호 존중하는 태도로’로 인권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가 중국에 호되게 당한 캐머런 총리가 공개적으로 강하게 인권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함께 살던 정신지체 형제… 동생의 죽음

    함께 살던 정신지체 형제… 동생의 죽음

    50대 정신지체 장애인 형제 둘이 살던 집에서 동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이 살던 80대 노모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돌봄에 공백이 생기자 구청 등에서 도움을 주려 했지만 형제는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택에서 박모(50)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박씨의 어머니(81)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의 시신에서 싸운 흔적 등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박씨의 형(52)은 혼자 옆방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형제는 모두 정신지체 2급 판정을 받은 지적 장애인으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였다. 두 아들과 함께 살던 어머니는 관절 수술로 병원에서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고 이날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가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의 집 대문 앞과 방 곳곳에는 종이상자, 유리병, 페트병, 플라스틱 등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고 악취가 진동했다. 물과 전기는 들어왔지만 싱크대에는 설거지가 안 된 식기들이 가득했다. 이들의 집 주변에는 무허가 건물 40여 가구가 모여 있다. 마포구청은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동안 형제에 대한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권유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정신지체가 있기는 해도 전기밥솥으로 밥은 해 먹을 줄 안다”며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남영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정책연구실장은 “중증 지적 장애인을 자녀로 두고 있는 부모들은 ‘내가 자식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라면서 “박씨 형제 어머니도 그런 마음에서 아들들에 대한 외부 음식 배달을 거부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동생 박씨는 평소 위험한 행동을 많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양모(40)씨는 “김치를 주기 위해 지난 16일 집을 방문했지만 동생이 문을 열어주지 않고 위협해 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기초생활 수급자로 사례 관리 대상이어서 형제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했지만 그때마다 동생이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퍼부어 관리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숨진 박씨는 2013년 8월쯤 형을 흉기로 위협하는 등 증상이 심각해져 병원에 입원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은 동생 박씨가 최근 눈에 띄게 마른 모습으로 다녔다면서 굶어 죽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집 안에 음식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굶주려 숨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숨진 박씨가 평소 병치레가 많았다는 주변인 진술이 있어 정확한 사망 원인은 추가로 조사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빈집털이범, 창살에 끼어 허우적거리다 쇠고랑

    빈집털이범, 창살에 끼어 허우적거리다 쇠고랑

    대학생들이 사는 기숙사 건물을 털려던 밤도둑이 창살에 몸이 끼어 발버둥 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기숙사에 든 도둑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도둑은 창살에 몸이 끼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도둑이 노린 곳은 민간이 운영하는 대학생 외부기숙사였다. 침실과 화장실은 각각이지만 주방은 공용으로 사용하는 대학생 전용시설이다. 학생들은 토요일 오후면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일요일부터 월요일 오전까지는 건물이 텅텅 비는 점을 도둑은 노렸다. 도둑은 빈 건물을 살피다가 거실로 통하는 창문을 통해 침입하기로 했다. 창문엔 튼튼한 방범창이 설치돼 있었지만 가운데 창살 간 공간이 있어 약간만 힘을 쓴다면 몸 하나가 통과할 만한 구멍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19일 새벽 3시 도둑은 창살 1개를 꺾고 방범창 사이를 유유히 통과해 침입에 성공했다. 아무도 없는 건물을 샅샅이 뒤진 도둑은 노트북 등을 잔뜩 챙겨 1시간 만에 탈출에 나섰다. 하지만 꺾은 창살이 도둑을 잡았다. 들어갈 땐 걸리지 않았던 꺾은 창살이 구멍을 빠져나가는 도둑의 등에 꽂히다시피하면서 꼼짝달싹 하지 못하게 된 것. 도둑은 필사적으로 창살 사이 구멍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통증만 심해질 뿐이었다. 탈출을 포기한 도둑은 창살 사이에 낀 채 누군가 자신을 발견하길 간절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같은 날 오전 10시30분 주말을 집에서 보내고 돌아온 한 학생이 도둑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수습됐다. 출동한 경찰은 창살에 끼어 꼼짝하지 못하는 도둑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대를 불러 창살을 절단했다. 창살에 등을 다친 도둑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자신이 자른 창살에 등을 찔리는 바람에 부상을 당해 수술이 필요했다."며 "7시간 가까이 창살에 끼어 있으면서 체력도 소진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조회 결과 도둑은 절도 혐의로 징역을 살고 최근에 출소한 전과자였다. 사진=디아리오웹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이슬람 테러범 오인받은 美소년, 오바마 만나다

    이슬람 테러범 오인받은 美소년, 오바마 만나다

    지난달 테러범으로 오인받아 경찰에 체포돼 파문을 일으켰던 14세 무슬림 소년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만나며 묵은 감정을 확 풀었다. 최근 미 현지언론은 텍사스 출신의 중고등학교 학생인 아흐메드 모하메드(14)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킨 모하메드 사건은 지난달 14일 벌어졌다. 당시 모하메드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디지털 시계를 교사에게 보여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교사가 모하메드의 창작품을 폭탄으로 오인한 것. 특히 이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 없었던 것은 모하메드가 무슬림이었기 때문이었다. 14살 소년을 통해 미국 내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이슬람 혐오증)가 얼마나 깊게 퍼져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던 대목. 이같은 사실은 지역언론을 넘어 전세계에 알려졌고 모하메드를 응원하는 글이 SNS를 중심으로 넘쳐났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멋진 시계를 보여달라"며 모하메드를 백악관으로 초청했고 이번에 그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천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으며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 NASA의 전직 우주비행사와 고위 관계자, 과학 교사, 학생 등이 참가해 과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켰다. 연단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은 "2030년대 화성에 인류를 보낼 시설들을 NASA가 개발 중에 있다" 면서 "오늘 이자리에 온 어린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 중 일부는 실제 화성으로 가고 있을 수 있다. 미국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공학도를 꿈꿨던 모하메드는 이날 자신의 '영웅들'을 만나는 꿈을 이뤘다. 모하메드는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면서 "이번 사건의 교훈은 사람을 외모라만 평가하지 말라는 것" 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태촌 후계자’도 구속… 최후 맞은 ‘범서방파’

    김태촌의 후계자로 불리며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실질적인 두목으로 통했던 조직폭력배가 구속됐다. 하부 조직원부터 역순으로 범서방파 일원들을 검거해온 경찰은 최고위급 간부를 구속함으로써 최대 폭력조직 중 하나로 꼽혔던 범서방파를 사실상 와해시켰다. 19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나모(50)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인 나씨는 계보도에는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뒀지만 수사당국은 그가 사실상 두목으로 행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씨는 김태촌의 후계자로 통했다. 경찰이 범서방파에 대해 수사를 나선 건 2009년 11월 범서방파가 부산 칠성파와 강남 청담동 한복판에서 회칼과 각목 등을 들고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다. 부산지검은 당시 대치극을 주도했던 칠성파 부두목 정모(43)씨를 구속했고, 이번에는 경찰이 범서방파 고문 나씨를 구속했다. 당시 정씨와 나씨가 사업 문제로 청담동 룸살롱에서 만나 시비가 붙으며 조직 간의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경찰이 출동하는 바람에 실제 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 이후 나씨를 상대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직을 어떻게 운영했는지, 여죄는 없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범서방파는 이 외에도 각종 분쟁 현장에 개입해 폭력을 휘두르거나 유흥업소 등을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은 혐의도 받아왔다. 경찰은 나씨를 구속하기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범서방파 부두목 김모(47)씨 등 간부급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英·中 황금시대’ 연 英재무장관의 연금술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영국 왕실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부군 필립공,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등 3대가 총출동해 환영식과 국빈 만찬을 베풀고 버킹엄궁에 숙소도 마련해줬다. 시 주석은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의회에서 연설도 했다.  중국과 영국은 시 주석의 방문으로 양국 사이에 ‘황금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엘리자베스 2세가 지난 3월 친필로 쓴 방문 요청 편지를 윌리엄 왕세손의 손에 들려 보내는 등 영국 지도자들은 중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특히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은 황금시대를 연 ‘연금술사’로 불린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옥스퍼드 대학 시절 귀족 자제들의 은밀한 사교 클럽인 ‘벌링든 클럽’ 멤버였던 오스본은 콧대 높은 영국 귀족이지만, 실용정신이 투철한 관료”라고 평가했다.  유럽이 금융위기 후유증으로 휘청거릴 때인 2010년에 영국 최연소(38세) 재무장관이 된 그는 “길은 중국에 있다”며 ‘오스본 독트린’을 선언했다. 그해 6월 첫 외국 방문지로 택한 상하이에서 “영국과 유럽 경제를 살리는 방법은 중국과 영국이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말해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3월 12일 오스본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서방 국가로선 처음으로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영국 참여는 미국의 반발을 불러왔지만, 중국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그는 곧바로 런던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을 허용해 위안화의 세계화에 디딤돌을 놓아주기도 했다.  ‘오스본 독트린’의 효과는 컸다. 중국 기업의 영국 투자는 2010년 이후 매년 90%씩 성장했다. 특히 이번 시 주석 방문을 기점으로 150조 원에 이르는 ‘차이나 머니’가 영국으로 향한다. 중국 유통그룹 산바오(三 胞)는 영국 최대·최고 완구업체인 해리스를 인수하기로 했고, 중푸(中部)그룹은 생태공원 개발 프로젝트에 52억 파운드(약 9조 1100억 원)를 투자한다. 시 주석 방문 기간 150여개 경협이 체결될 예정인데, 이중 가장 큰 사업은 중국광핵그룹(CGN) 및 중국핵공업(CNNC)이 245억 파운드(44조 7000억원) 규모의 힝클리포인트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것과 총 430억 파운드(75조원) 규모의 고속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오스본 독트린’은 부작용도 낳았다. 서방 언론들은 “중국의 인권 탄압에 눈을 감은 굴욕적 경협”이라고 영국을 질타하고 있다. 오스본 장관은 지난 9월 ‘중국의 화약고’인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했을 때 “인권 문제는 양국 관계를 해치기만 한다”며 오직 신장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철도 사업에만 관심을 보였다. 세계위구르인회의 의장 레비야 카디르는 “영국이 시 주석에게 깔아준 레드 카펫에는 위구르인과 티베트인의 피가 묻어 있다”고 절규했다.  시 주석이 이날 버킹엄궁까지 퍼레이드를 펼칠 때 인근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는 인권단체가 항의 시위를 벌였고 친중국 단체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영국 총리실은 동맹국들의 비난을 의식한 듯 “캐머런 총리가 ‘비공식 면담’에서 ‘상호 존중하는 태도로’로 인권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가 중국에 호되게 당한 캐머런 총리가 공개적으로 강하게 인권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경찰 ´김태촌 후계자´ 폭력조직 범서방파 고문 구속

     국내 최대 폭력조직 ‘범서방파’가 사실상 와해됐다. 전 두목 김태촌의 후계자로 불리는 조직폭력배마저 구속됐다. 그동안 범서방파의 하부 조직원부터 간부급까지 역순으로 검거해온 경찰은 이번에 최고위급 간부를 구속함으로써 최대 폭력조직 중 하나로 꼽혔던 범서방파를 일망타진했다. 19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범서방파의 고문으로 조폭 세계에서 김태촌의 후계자로 통하는 나모(50)씨를 구속했다.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인 나씨는 계보도에는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뒀지만 당국은 그가 사실상 두목으로 행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9년 11월 범서방파가 부산 칠성파와 강남 청담동 한복판에서 회칼과 각목 등을 들고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한 이후 경찰은 범서방파를, 검찰은 칠성파를 수사해 왔다. 최근 부산지검이 당시 대치극을 주도했던 칠성파 부두목 정모(43)씨를 구속했고, 이번에는 경찰이 범서방파 고문 나씨를 구속한 것이다. 당시 정씨와 나씨가 사업 문제로 청담동 룸살롱에서 만나 시비가 붙은 것을 계기로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다행히 경찰이 출동하는 바람에 실제 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강남 흉기대치 사건 이후 6년 만에 검거된 나씨를 상대로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이후 어떻게 조직을 운영했는지,다른 범죄를 저지른 것은 없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범서방파는 이 외에도 각종 분쟁 현장에 개입해 폭력을 휘두르거나 유흥업소 등 을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은 혐의도 받아왔다. 나씨는 다른 조폭과 달리 서울 강남에서 큰 고깃집을 운영하며 단골이 된 유명 인사들과 인맥을 쌓는가 하면 인기 연예인들과 친분이 두터워 이목을 끌었다. 2013년에는 강남에서 호남 최대 폭력조직인 ‘국제PJ파’ 조직원들에게 피랍,폭행당하기도 했다. 서방파가 재건된 조직인 범서방파는 한때 조양은의 ‘양은이파’,이동재의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혔다. 김태촌이 1990년 5월 구속된 이후 오랜 기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조직은 내리막길을 걸었고,2013년 1월 김태촌이 사망하면서 더욱 세력이 약화됐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나 대부업 등 합법을 가장해 조직의 자금을 조달하고 이권 분쟁에 개입하는 등 꾸준히 조직을 재건하려 했다. 경찰은 나씨를 구속하기에 앞서 작년 9월에는 범서방파 부두목 김모(47)씨 등 간부급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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