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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망이 헛돈 승짱, 주전자리 ‘위태’

    방망이 헛돈 승짱, 주전자리 ‘위태’

    연말에 추위가 더욱 혹독하게 느껴지는 스타들이 있다.연말의 떠들썩한 분위기는 그저 남의 일일 뿐이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이승엽(32)은 베이징올림픽 때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리며 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선사했다.하지만 고액 연봉에 걸맞지 않은 최악의 성적을 내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신뢰를 잃어 주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올 시즌 개막전 이후 14경기에서 홈런은커녕 안타도 제대로 때려내지 못해 타율 .13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2군으로 내려갔다.중반 1군에 복귀했지만 방망이는 또 헛돌았다.‘국민타자’ 체면을 구긴 꼴.일본시리즈 7경기에선 18타수 2안타 삼진 12개로 처참하게 무너졌다.이승엽은 끈질긴 김인식(61)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거부한 채 대구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내년 시즌 명예 회복을 노린다. 제리 로이스터(56) 감독을 영입,돌풍을 일으킨 프로야구 롯데의 정수근(31)은 7월16일 음주 폭행 파문으로 소속 팀에서 임의탈퇴 당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무기한 실격선수라는 초유의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정수근은 언제 다시 방망이를 잡을지 모르는 신세로 전락했다. 가수 데뷔까지 할 정도로 격투기에서 인기를 끌어온 최홍만(28)은 지난 4월 군에 입대했으나 5급 판정을 받고 병역을 면제 받았다.이후 K-1 복귀전에서 오른쪽 갈비뼈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지난 10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죽고 싶다.”는 글을 쓰기까지 했다.씨름 천하장사를 세 차례나 거머쥐었던 이태현(32)은 격투기에 진출했으나 1승2패의 초라한 성과로 주변의 냉대와 질시 속에 결국 마지막 명예 회복을 위해 씨름판에 복귀했다.프로축구 이천수(27·수원)는 훈련에 불성실한 자세를 보인 데다 지시 불이행 등으로 팀에서 임의탈퇴돼 프로축구 K-리그에서 퇴출당하게 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딜레마에 빠진 KBO

     “발표를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딜레마에 빠졌다.최근 김재박 LG 감독의 ‘사인 거래’ 발언을 조사했지만 실체를 찾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김재박 감독은 지난 25일 전지훈련지인 경남 진주에서 일부 언론과 만나 “선수들간에 이뤄지는 ‘사인 거래’가 없어져야 한다.몇몇 심판이 내게 그런 이야기를 전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공교롭게 경찰이 아마추어 축구선수로 구성된 K3-리그 승부조작 사건을 조사하면서 실업리그 K2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김 감독의 발언이 나와 KBO로서도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처지였다.현역 감독이 오해를 살 말을 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KBO 고위 관계자는 27일 “구체적인 상황이 드러나지 않는다.선수 전원을 조사할 수도 없고,조사한다 해도 누가 얘기하기 전에는 실체는 없는 셈이다.”라고 전했다.  의심할 만한 행동을 찾더라도 진위를 가리기는 더욱 힘들다.KBO는 지난 26일 하일성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진상 조사를 벌였다.하지만 축구처럼 드러난 증거가 전혀 없어 다음 회의를 개최할지도 정하지 못한 채 끝내야 했다. KBO는 김재박 감독이 “축구에서도 시끄럽고, 타이완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터져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흘러가는 얘기로 한 것이다.몇몇 심판들이 얘기했다는 말은 하지도 않았다.”는 해명을 들었을 뿐이다.  사인 거래는 축구처럼 도박에 연루돼 팀간에 조직적으로 일어난 적은 없다.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성적 향상이 필요한 일부 선수가 시도한 적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야구계 비밀이다. 이 관계자도 “성적이 나쁘면 곧 퇴출당하는 외국인 선수끼리 사인 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13년 만에 500만 관중 돌파 등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그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 선임이 난항을 겪는 데다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파문에 이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며 야구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애플위기 4년 어떻게 구했을까

    애플위기 4년 어떻게 구했을까

     애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지난 6월말 인터넷 기반 휴대전화기 ‘3G iphone(아이폰)’을 설명하기 위해 나타나자 애플의 주식값은 폭락했다.볼이 움푹 파인 비쩍 마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잡스의 건강이 악화돼 애플사 경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이었다.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손꼽히는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의 비중과 역할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린더 카니 지음,안진환 박아람 옮김,북섬 펴냄)은 스티브 잡스를 다룬 책이다.부제 ‘위기에서 빛나는 스티브 잡스의 생존본능’이 암시하듯 1997년 파산지경에 이른 애플을 11년 만에 세계 최고의 기술기업,디자인기업으로 성장시킨 잡스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경영능력을 소개하고 있다.현재 금융위기로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경영에서 필요한 것들을 점검할 수 있겠다.  여기서 잠깐 애플사의 역사 공부가 필요하다.애플은 잡스가 스티브 워즈니악이라는 천재적인 전자공학도와 창업,1980년 주식시장에 공개한 회사였다.그는 1985년 자신이 스카우트한 전문경영인과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퇴출당했다.그러나 1997년 애플사가 파산위기에 빠지자 잡스는 비즈니스 사상 가장 위대한 컴백을 하게 된다.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만든 픽사사의 잘나가는 CEO였는데 말이다.그해 8월부터 임시CEO(iCEO)로 경영에 복귀한 잡스는 애플이 정상화된 2004년 3월에서야 ‘임시’자를 떼고 CEO직을 수락한다.애플은 이미 베스트셀러 컴퓨터 ‘아이맥’을 600만대나 팔았고,‘아이팟’을 개발해 공전의 히트를 친 다음이다.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 역시 그의 창의력과 마케팅 능력이 발휘된 것으로 모두 평가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4년 만에 애플을 위기에서 구출했을까.그는 우선 40개에 이르는 애플의 잡다한 제품 라인을 극히 단순화했다.그는 애플 컴퓨터를 전문가 일반인을 위한 휴대컴퓨터와 데스크톱 등 4가지만 만들기로 했다.이것은 삼성이나 소니가 수백 가지 제품으로 시장에 ‘융단폭격’을 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물론 요즘의 애플은 다양한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잡스는 애플 컴퓨터를 저가의 컴퓨터가 아니라 BMW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기로 했다.잡스는 “어떤 자동차도 그 역할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달리는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웃돈을 주고 BMW를 구입한다.”고 주장했다.그 결과 잡스는 델컴퓨터가 연간 6.5%의 수익을 거두는 동안 업계 최대 마진율인 25%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같은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잡스는 최고의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디자이너,마케터를 중심으로 핵심 A팀을 구축한다.픽셀 하나가 완성될 때까지 직원들을 달달 볶기도 하고,맥 OS X를 만들기 위해 1000명의 직원이 3년간 쉬지 않고 일하게 만들기도 했다.  가지치기와 조직개편을 위해 직원들에게 ‘스티브식 종결(getting Steve)’을 강요하기도 했다.수년 동안 해오던 프로젝트를 하루아침에 뒤집어 버리는가 하면,잡스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조직개편에 속한 직원들을 몰아붙인 뒤 적절하게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즉각적으로 해고했다는 루머도 있다.잡스는 그렇게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현재 스티브식 종결은 프로젝트가 허무하게 종결됐을 때 사용되는 전문용어가 됐다.  잡스는 또한 자신이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못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위임했다.그는 신제품 개발,제품 프레젠테이션,마케팅 등에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매매협상도 달인의 경지인 그의 몫이다.그러나 픽사의 영화를 제작한다든지,애플의 재무제표를 관리한다든지,운영하는 일은 더 나은 사람들에게 넘겼다.CEO라고 여기저기 집적대지 않고 잘할 만한 일에 집중한 것이다.  지독한 엘리트주의자인 잡스는 또한 고객에게 무엇이 필요하느냐고 묻는 법도 없다.애플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가이 가와사키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시장조사도 하지 않는다.그는 자신의 우뇌가 좌뇌에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그것을 시장조사라고 한다.”고 증언한다.직관으로 미래의 흐름을 파악했던 것,그것도 잡스의 역할이었다.  잡스가 더 알고 싶다면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인터넷 검색창에 ‘스티브 잡스&스탠퍼드대학’을 치면 된다.이 책에도 살짝 소개했지만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블루칼라의 양자로 입양됐던 잡스의 인생과 우연은 늘 필연으로 연결된다는 삶의 법칙을 깨달을 수 있다.1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단계 UP’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2008시즌

    ‘한단계 UP’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2008시즌

    개막 때만 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의 재기상’ 후보에 올랐던 박찬호와 ‘9월의 선수’로 선정된 추신수, 샌디에고로 팀을 옮기며 선발 자리를 꿰찬 백차승 모두 지난해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활약을 보여줬다. 박찬호, 부활을 알린 2008시즌 친정팀 LA 다저스에서 박찬호는 부활을 알렸다. 투구 자세의 변화로 구속의 증가라는 무기를 얻은 박찬호는 내년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믿음을 팀에 심어주었다. 특히나 결정구로 자리잡은 슬라이더는 위기 상황에서 그를 살려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공격적인 투구 자세와 득점권 상황에서 실점을 제어하는 능력은 돋보였지만 후반기 이후 체력적인 문제로 방어율이 올라가고 시즌 마지막에 팀승패를 가리는 상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다. 후반기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추신수 ’9월의 선수’로 선정된 추신수는 올해 후반기 클리블랜드 타선 중심에 서 있었다. 작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회복을 보이며 팀에 합류한 추신수는 당겨치는 스윙을 바탕으로 많은 장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추신수는 패스트볼에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인데 반해 슬라이더에 다소 문제점을 보였고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이게 되면 단지 맞히는데 급급한 스윙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부족한 경기수에도 불구하고 최희섭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타점과 최다 안타를 넘어서며 내년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선발 투수로 입지를 굳힌 백차승 시즌 중 선발 투수가 부족한 샌디에고로 팀을 옮긴 백차승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준 2008시즌이 되었다. 다양한 구질로 위기를 극복하고 피칭 백워드(타자의 예상과 정반대로 던지는 경우.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뒤 패스트볼로 타자를 처리하는 볼배합)를 통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능력도 보여줬지만 확실한 결정구가 없고 투 스트라이크 이후 승부에 약점을 노출하기도 하며 마무리를 짓는데 있어 문제점을 드러냈다. 타자와 승부하는 방식을 좀 더 연구한다면 내년에는 훨씬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2008시즌 조용했던 김병현, 류제국 김병현은 시범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피츠버그에서 방출당하며 타팀과 계약을 못해 올해 쉬었고 류제국 역시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별 다른 활약없이 시즌을 접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2008시즌 성적 박찬호(LA 다저스)-54경기(5경기 선발), 95.3이닝 4승 4패 5홀드 2세이브,방어율 3.40 추신수(클리블랜드)-317타수(94경기), 14홈런 66타점,타율 .309 출루율 .397 OPS .946 백차승(샌디에고)-32경기(21경기 선발), 141.0이닝 6승 10패,방어율 4.79 류제국(탬파베이)-1경기,1.3이닝 방어율 0.00 서울신문 나우뉴스 메이저리그 통신원 박종유 (mlb.blo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차명진 ‘강만수 구하기’ “잘 하고 있는데 뭐가…”

    차명진 ‘강만수 구하기’ “잘 하고 있는데 뭐가…”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최근 금융위기로 야당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두둔하고 나섰다. 차 대변인은 9일 ‘위기에 편승하고 위기를 부채질하는 사람들’이라는 논평을 통해 “지금 경제 수장은 잘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강 장관은)외환보유고를 덜 축내면서 나름대로 환율 방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세금 깎아줘서 시장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차 대변인은 민주당을 겨냥,“당신들의 그 노선은 지난 10년간 우리경제를 밑둥부터 갉아먹었고 그래서 퇴출당한 것이다.벌써 잊었는가.”라고 비난한 뒤 “위기에 편승하고 위기를 부채질하는 사람들은 ‘자승자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차 대변인은 환율 급등의 원인이 ‘달러 사재기 세력’에 있다며 “달러를 열심히 사재기하는 사람들과 갖고 있는 달러를 꽁꽁 숨겨 놓고 풀지 않는 사람들은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경제가 몹쓸 병에 걸린 것도 아니다.곧 수출도 잘 될 것이고 달러 값도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달러에 목숨 거는 사람들은 욕은 욕대로 들어먹고 돈은 돈대로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대변인의 이 같은 논평은 환율과 주가가 끝도 없이 폭등·폭락을 거듭하면서 강만수 경제팀의 경질요구가 빗발치자 여당이 ‘강만수 구하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소프트 파워 재인식시킨 ‘픽사 전’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소프트 파워 재인식시킨 ‘픽사 전’

    애니메이션 전시는 볼거리도 많지만 읽을거리도 많아 재미있다. 대체로 작품만 놓여 있는 일반 미술 전시와 달리 애니메이션 전시에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의도가 개입했는지 자세한 설명이 따라붙곤 한다. 그런 점에서 애니메이션 전시는 꼭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봐도 흥미롭고 유익한 경우가 많다. 특히 서울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픽사 전’(9월7일까지)이 그렇다. 픽사는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세계 최초의 풀(full) 3D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제작한 회사다.‘벅스 라이프’,‘몬스터 주식회사’,‘라따두이’ 등 잇따라 나온 픽사의 히트작들은 전 세계의 애니메이션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뉴욕 현대미술관이 픽사 탄생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픽사 아티스트들의 스케치와 모형, 회화 등이 출품됐는데,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집요하고 끈질긴 노력이 필요한지 세세히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출품작들의 미학적이고 조형적인 면보다 이런 창의적인 시선과 열정에 관심을 두고 전시를 보았다. 픽사의 창의성은 테이블용 스탠드 램프로 사람의 동작과 감정, 유머를 표현하게 한 ‘룩소 주니어’에 잘 나타나 있다. 예전에 이 램프 애니메이션을 처음 보고는 그 기발함에 무릎을 쳤었는데, 전시에 출품된 갖가지 유머러스한 드로잉들을 보노라니 지금도 그 힘이 여전한 듯하다. 사실 픽사의 이런 능력은 스티브 잡스가 실패한 경영자에서 재기에 성공한 CEO가 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애플 컴퓨터의 설립자 스티브 잡스는 효율과 기능 같은 ‘하드 파워’의 가치만 믿다가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자신의 회사로부터 축출당한 그는 루카스 필름을 인수해 픽사를 만들면서 창의력과 상상력 같은 ‘소프트 파워’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픽사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한 경험은 마침내 잡스로 하여금 디자인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IT 제품과 감성적인 마케팅으로 애플을 되살리게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 현대사회에서 소프트 파워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이라면 이 전시를 반드시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그 범주에는 물론 정치 일선에 계신 분들도 포함된다. 보아하니 요즘 정부의 강공 드라이브가 무척 뜨겁다. 하드 파워를 고출력으로 행사한다고 민심이 돌아올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소프트 파워다. 픽사 부사장을 지낸 존 래스터는 “영화에서 유머와 활기는 조작할 수 없다. 실제로 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 때 유머와 활기가 영화 속에 스며든다.”고 말했다. 국가나 사회도 마찬가지다. 소프트 파워를 제대로 행사할 줄 아는 지도자만이 공동체에 진정한 행복과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미술평론가
  • 與 ‘꼬리자르기’ 野 ‘불씨살리기’

    한나라당은 유한열 상임고문이 납품 청탁과 함께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자 박희태 대표가 사과를 하는 등 사건 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당내 관련 특위를 확대, 개편하는 등 ‘한나라당=부패원조당’이라는 이미지 확산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한나라 “유 상임고문 윤리위 회부” 한나라당 박 대표는 11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 상임고문 사건과 관련,“국민 앞에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우리가 반성하고 ‘정말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몇 번 했습니다만 또 이런 결과가 나오니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저희들이 이제는 정말 정신을 좀 차려야 된다.”면서 “결국은 우리가 정신을 가다듬는 그런 것밖에 없는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유 상임고문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최병국 윤리위원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위원회를 소집, 단호하고 강경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 윤리위는 유 상임고문에게 출당을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 “권력형 비리특위 확대 개편” 하지만 민주당은 당 지도부가 일제히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는 등 ‘불씨’살리기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한나라당에서 또 권력형 비리가 터졌다.”면서 “부패원조당이라는 이름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이는 빙산의 일각이고 이제 시작이다. 인수위 시절부터 이런다니 앞으로 4년6개월간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라고 꼬집었고 박주선 최고위원은 “부정부패 원조당이 이제는 각종 부정부패의 백화점을 개설했다.”면서 “특검이 도입돼서 철저히 파헤쳐야하지만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상 성역없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존 ‘대통령 처형의 공천비리 진상조사 특위’를 ‘대통령친인척 및 측근과 한나라당 고위층의 권력형 비리 진상조사 특위’로 확대,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또 12일 낮 서울 여의도역에서 친인척·측근·공천 비리와 관련한 특별당보를 배포하는 등 여론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지방의회 뇌물파문 與 ‘물붓기’ 野 ‘기름붓기’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의 ‘돈봉투 사건’ 파문에 이어 부산과 경기도 지방의회에서도 사전선거운동과 금품 스캔들 등이 터지면서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워하면서 파문 차단에 주력하는 반면 민주당은 초대형 부정부패 스캔들로 규정, 정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기소 후 당원권 정지’를 규정하고 있는 당헌·당규에 따라 김 의장에 대한 징계를 미뤄왔지만 당초 방침을 바꿔 21일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서 전격적으로 징계를 결정키로 했다.‘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징계할 수 있다.’는 당규의 다른 조항을 적용해 김 의장을 조기 징계키로 한 것이다. 시당 윤리위에서는 김 의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당직자는 20일 “시당 윤리위에서는 최소한 당원권 정지 이상의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박희태 대표는 이와 관련,“범법자를 감쌀 어떤 이유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등 야당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민주당 서울시의회 뇌물사건 대책위원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한나라당은 기소 후 징계 원칙을 내세우다가 점차 정황이 명백해지자 슬그머니 입장을 바꿔 김귀환 서울시의장에 대해 출당이나 제명이 아닌 당원권 정지의 솜방망이 징계를 하려고 한다.”며 “경찰이 김 의장 측근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을 빼고 ‘깃털’만 수사하고 있다.”며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사실상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에게 전달된 피공천자의 후원금은 형식적으로는 합법적 후원금이라도 대가성 여부가 있는지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도마뱀 꼬리만 자른다고 썩을 대로 썩은 부패가 숨겨지지는 않는다.”며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백배사죄하고 연루된 시의원과 국회의원은 전원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서울시의장 돈’ 불똥 튄 與

    ‘서울시의장 돈’ 불똥 튄 與

    ‘차떼기의 추억’이 되살아 나는 걸까?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과정에서의 뇌물수수 의혹이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까지 불똥이 튈 조짐을 보이자 한나라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의원 30명이 김귀환 의장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4·9 총선 당시 김 의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P·L·K·K·H 의원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의혹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명 의원 대부분 “문제없다” 이 가운데는 고위 당직자 이름도 포함돼 있고, 몇몇 의원의 경우 제대로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아 법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름이 거론되는 의원들은 모두 “받은 적이 없다.”고 강변하거나 “영수증 처리해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진 H의원은 “김 의장이 나도 모르게 후원금 통장에 돈을 넣었는데, 후원금을 정치자금 통장으로 이체를 하면 반환이 안 되게 돼 있다.”면서 “영수증 처리 등 정상적 절차를 다 밟았다.”고 해명했다. 서울의 K의원은 “단돈 1원도 불법으로 받은 적이 없는데 이런 저런 근거없는 소문에 죽을 맛”이라며 “검찰은 이니셜만 흘리지 말고 철저히 수사한 뒤 실명을 공개하라.”고 강경 대응할 뜻을 비쳤다. ●일부 영수증 처리안해 문제 가능성 이에 대해 안경률 사무총장은 1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자체 조사를 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이 사실로 밝혀지면 당헌·당규에 따라 출당, 제명 등 엄격하게 벌칙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일단 경찰 수사에 촉각을 세우며, 당 차원 진상조사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별의별 소문이 다 나돌고 있다.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가 하루에 한 명씩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불법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지만 100% 믿을 수야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카불 印대사관 폭탄테러… 41명 사망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인도 대사관앞에서 7일 오전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죽고,140여명이 부상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대사관은 상점들이 밀집한 카불 도심에 위치한 데다 비자를 받으려는 시민 수십명이 건물 앞에 대기중이어서 사망자 피해가 컸다.목격자들에 따르면 테러범은 인도 대사관으로 진입하려던 외교 차량 2대를 막아선 채 폭탄을 터트렸다. 이로 인해 정문 경비를 담당하던 보안군 요원 2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의 인도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내무부는 이번 사건이 현지에서 활동중인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은 탈레반 대원에 의해 자행됐다며 강력 비난했다. 하미드 카르자위 아프간 대통령은 “아프간과 인도의 우정을 훼손하려는 무장단체들의 행위”라고 비난했다.인도 외무부는 성명에서 테러 행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 뒤 “이번 공격이 아프간 정부와 국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멈추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2001년 미국의 아프간 공격으로 정권에서 축출당한 탈레반은 끊임없이 테러 공격을 감행해 왔으며, 특히 최근 몇달 간 폭력 양상이 심해졌다. 올들어 카불에서 일어난 자살테러 공격은 이번이 6번째이며, 탈레반군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도 올 한 해 2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해외 성매매 의혹 충주시의원 40개 시민단체, 주민소환 나서

    해외연수 과정의 성매매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충북 충주시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이 추진되고 있다. 30일 충주사회단체연합회, 여성유권자연맹 충주시지부 등 4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주민소환 범시민 대책회의’에 따르면 문제의 해외연수를 다녀온 지역구 시의원 9명에 대해 주민소환을 하기로 했다. 또 비례대표 1명은 소속 정당에 출당을 요구키로 했다. 대책위는 3일 전체 회의를 열고 9명의 6개 선거구별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자를 선정하고 오는 10일 시선관위에 청구인 신고를 접수한다. 이후 60일간 주민 서명운동을 벌인다. 주민소환이 이뤄지려면 유권자의 20% 이상이 서명하고 3분의1 이상이 투표해야 한다. 또 투표자의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의원직을 박탈할 수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의원직 상실로 시의원 10명에 대한 보궐선거를 치르려면 모두 16억원의 선거비용이 들어가 자진사퇴를 요구 중”이라고 말했다. 충주시의원 10명은 지난달 12일부터 6박7일간 동남아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4명의 시의원이 태국에서 술판을 벌인 뒤 현지 여성들과 숙박업소에 들어가 돈을 지불하고 세면도구를 받는 장면이 한 방송사에 방영돼 물의를 빚었다. 경찰은 방송이 나간 뒤 수사에 착수, 관련 시의원들을 모두 소환 조사했으나 해당 의원 4명은 “숙박업소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성매매는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경찰서 관계자는 “2일 직원 2명을 태국에 파견, 현지경찰의 협조를 얻어 진상조사에 나설 계획”이라며 “성매매가 있었다면 관련 시의원을 재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충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선더랜드팬 “박주영 영입, 기대되는 도박”

    선더랜드팬 “박주영 영입, 기대되는 도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더랜드의 팬들이 ‘박주영 영입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스포츠매체 ‘아이풋볼’은 지난 달 26일 “선더랜드가 박주영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박주영은 빠르고 득점력이 뛰어나다.”며 “항상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희망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보도가 알려지자 선더랜드 팬사이트에는 한동안 박주영에 대한 글들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기대는 되지만 불안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네티즌 ‘Soz Marra’는 “영상으로 보면 볼을 매우 편하게 다루는 것 같다.”며 기대를 나타냈고 ‘Marc’는 “흥미로운 소식이기는 하지만 도박”이라는 의견을 적었다. 또 ‘WASTID’는 “드리블이 좋은 것 같아 보이지만 영상 속의 수비진이 너무 못하는 것 같다.”며 리그간의 수준차이를 염려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동국과 같은 수준이라면 원치 않는다.”(eddyfinn)며 이번 시즌 미들스브로에서 방출당한 이동국과 비교하기도 했다. 또 ‘아시아 마케팅용 선수’로도 영입할 가치가 있다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올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선더랜드는 20개 구단 중 15위로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팀 득점은 36골로 18위 수준에 그쳐 골잡이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서울신문 DB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佛 68혁명 40돌] (5·끝) 현대적 의미는

    [佛 68혁명 40돌] (5·끝) 현대적 의미는

    |파리 이종수특파원|“68혁명의 세계사적 의미는 대학생들의 항거가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을 견인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서구의 다른 변혁운동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프랑스 석학 에드가 모랭(87)은 68혁명의 의미를 ‘대학생이 주축이 된 항거’로 꼽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 갑자기 쏟아진 폭우 속에 파리3구 생클로드 7번지에 있는 그의 자택을 찾았다. 그는 “갑자기 비가 많이 오죠?”라며 기자를 맞았다. 최근 부인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아서일까.4개월 만에 다시 만난 노학자의 얼굴은 이전처럼 밝지만은 않았다. 이어 68혁명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도 짤막하게 대답했다. 68혁명의 의미를 묻자 그는 “20세 안팎의 청년들이 공동체와 자유에 대한 염원을 갖고 처음으로 독립된 계층으로서의 자기 존재를 선언한 사건”이라고 정리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68혁명 주축은 자유와 공동체를 갈망한 대학생들이었다. 그 근거로 “대학생들이 중심에 있었기에 당시 5월 한달 정도의 총파업이 가능했다.”며 “그 덕분에 프랑스 68혁명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더 급진적이고 열기가 뜨거웠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혁명의 주체가 바뀌고 추구하는 이상도 조금씩 달라졌다고 설명했다.“처음 몇주 동안은 다니엘 콘-벤디트 등 142명의 학생이 조직한 ‘3·22 운동’이 혁명을 주도했다. 이때만 해도 자유와 공동체를 지향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트로츠키주의자와 마오쩌둥(毛澤東)주의자들이 ‘혁명의 대변인’을 자처하면서 운동을 주도한 뒤로는 급진적으로 변했다. 공동체주의나 개인주의가 자리잡을 여지가 줄어든 것이다.” 한편 68세대에 대한 그의 평가는 약간 냉정했다. 그는 “68혁명 세대들이 점진적으로 당시의 정신을 폐기처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혁명이 남긴 ‘유산’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68혁명을 계기로 유럽 좌파운동은 한 단계 비약했다. 또 68혁명이 남긴 큰 유산은 이데올로기 투쟁을 지양하고 다양한 시민운동이 탄생하는 데 ‘젖줄’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어 68혁명이 가져온 구체적인 변화상을 설명했다.“68혁명을 계기로 여성에 대한 의식이 바뀌었다. 또 환경의 중요성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성적 소수자, 예컨대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가능했다.” 68혁명 뒤 실제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큰 줄기는 여성운동, 환경운동과 반핵운동, 탈권위주의 문화 등이었다. 그 줄기에는 다양한 모습의 열매가 맺혔다. 피임과 낙태의 자유, 자유 결혼, 청바지와 미니스커트 등장, 교수에 대한 자유로운 질문, 비트와 록음악 보급, 전투영화 등장, 참여 예술 확산 등이다. 모랭은 68혁명의 와중에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그저 목격자 혹은 관찰자 정도로 혁명의 현장에서 약간 비켜 서 있었다.”면서 “르 몽드에 68혁명 관련 연재기사를 두 차례 쓰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그의 입장은 극좌파와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3년 동안의 레지스탕스 참여를 거쳐 공산당원으로 활동했으나 스탈린주의를 비판하면서 출당당했다. 화제는 ‘현대’로 넘어왔다.‘68혁명 잔재 청산’을 주장한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것은 그만큼 68혁명의 의미가 퇴색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사르코지의 승리는 68혁명과는 다른 문제”라며 “그는 극우파는 물론 중도파, 심지어 좌파 일부까지 끌어들이는 타고난 능력으로 승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자신의 저서 ‘문명화 정책’을 사르코지 대통령이 올 신년 연설에서 인용한 배경을 물었더니 “그(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봐야죠?”(웃음)라며 말을 아꼈다. 화제가 된 당시 그는 르 몽드 네티즌 독자와의 대담에서 “내가 그 책에서 강조한 것은 문명화를 상징할 수 있는 정책은 인류애의 정책이어야 하고 그 속에서 각 문명의 장점을 잘 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사르코지 대통령이 말한 ‘문명화 정책’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vielee@seoul.co.kr ■에드가 모랭은 프랑스의 현존하는 대표적 석학. 그의 삶은 크게 ‘현실 참여’와 ‘학문적 업적’으로 나뉜다.1921년 파리에서 태어나 소르본대학에서 역사·지리·법학 학위를 땄다. 2차대전 당시인 42년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당하자 레지스탕스에 뛰어들어 전투부대, 프랑스1군 참모부 선전 장교로 활동했다.‘모랭’은 당시에 쓰던 가명으로 유명하다. 50년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에서 연구활동을 하면서 ‘다전공 연구’를 주창했다. 60년대 라틴아메리카에 2년간 거주하면서 그가 창안한 학문적 방법론 ‘복합적 사고’의 토대를 다졌다. 최근까지 평화·비폭력 문화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에도 번역 출간된 ‘인간과 죽음’‘유럽을 생각한다’‘지구는 우리의 조국’ 외에 3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
  • [프로야구 2008] “오빠 안죽었어” KIA 노장들 날았다

    KIA가 노장들의 잇단 선전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KIA는 16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최경환(36)이 3-3으로 맞선 7회 1사 2,3루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6-4로 승리했다.선발 서재응이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1점을 내준 채 3회 2사 3루에서 물러나 위기를 맞은 KIA는 그러나 중간 계투가 잘 막고 타선이 폭발한 덕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5연승 뒤 다시 3연승. 중위권 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6위 우리 히어로즈와는 0.5경기차를 유지하며 7위를 지켰다. 최경환은 지난해 롯데에서 방출당한 설움을 딛고 5월 들어 27타수 10안타(타율 .370)의 맹타로 팀 상승세에 밑거름이 됐다.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2타점. 지난 1995년 타자로선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했지만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1999년 LG에 역트레이된 최경환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다 두산과 롯데를 거쳐 KIA에 둥지를 틀었다. 공격의 시발점은 4타수 2안타 1득점을 수확한 돌아온 ‘바람의 아들’ 이종범(38)의 몫이었다. 이종범은 0-1로 뒤진 4회 말 2사 뒤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터뜨렸고 김선빈의 내야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KIA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차일목이 홈런을 터뜨려 3-1로 뒤집었다.LG가 5회 김태완의 2루타와 이대형, 안치용의 안타로 2점을 쫓아왔지만 7회 최경환에 이어 이현곤의 1타점 적시타로 LG의 추격을 6-3으로 따돌렸다.LG는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이 6이닝 동안 9안타(1홈런) 5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하며 5연승에 실패, 꼴찌 탈출의 길이 험난해졌다. 삼성은 잠실에서 선발 이상목의 퀄리티 스타트와 타선의 응집력을 묶어 두산을 8-3으로 제치고 3연승했다. 이상목은 2승(3패)째를 챙기며 두산전 3연승. 삼성은 장단 7안타와 상대 실책 1개로 8점을 뽑아내는 경제적인 공격을 선보였지만, 두산은 삼성의 막강 불펜에 막혀 5연승에 실패했다. 우리 히어로즈는 사직에서 5-6으로 뒤진 9회초 2사 1루에서 정성훈의 2루타와 김동수의 안타로 2점을 뽑아내 롯데에 7-6으로 역전승했다.SK는 문학에서 선발 송은범의 5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7-3으로 누르고 3연패를 끊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박희태 “친박 단계적 선별복당을”

    박희태 “친박 단계적 선별복당을”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복당 문제를 두고 한나라당의 주류와 비주류 간의 불안한 공존이 계속되고 있다. 주류측인 친이(친이명박) 진영에서는 온건파를 중심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양정례·김노식 당선자를 제외하고 전원 복당시켜야 한다는 게 주된 기류다.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는 주류측의 박희태 의원도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안에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을 복당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복당 범위에 대해 “일괄이냐 전부냐 논쟁하지 말고 누가 가능하냐부터 하나씩 해서 되도록 많이 1차적으로 (복당을) 하고, 또 시기가 무르익으면 2차로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단계적인 선별 복당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인 친박측은 직접적 반응을 자제한 채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친박측의 한 관계자는 15일 “박근혜 전 대표가 일괄복당 입장을 밝힌 것에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문제 인사’들에 대해 그는 “이제 논의가 이뤄졌으니 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만 말했다. 복당의 대상인 친박연대는 선별 복당 입장에 강력 반발했다. 친박연대 홍사덕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선별복당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 가당치 않은 이야기”라며 일괄 복당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친박연대는 향후 대응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복당 방법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 당 대 당 통합보다는 당 해산 후 복당이 현실적이지 않겠냐는 전망 속에 비례대표 당선자의 문제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비례대표의 경우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정당 해산 절차를 밟으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복당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역구 당선자는 탈당 후 복당, 비례대표는 출당 조치 후 복당 등의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靑 ‘실패한 프러포즈’ 평가에 곤혹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단독 회동에 대해 청와대는 11일 ‘공식적으로’ 침묵했다. 친박 진영이 회동 결과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것과 대비된다. 가급적 박 전 대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회동 결과가 이 대통령의 ‘실패한 프러포즈’로 귀결되는 듯한 흐름에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이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성의를 다했다.”“친박측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들도 잇따라 터져 나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박 회동에도 불구, 친박인사 복당 논란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데 대해 “이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친박인사 복당에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 것이나 ‘전당대회 전에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박 전 대표 말에 동의한 것 등이, 당무에 직접 간여할 수 없는 이 대통령의 처지에서 최선의 언급이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이 ‘친박인사 전원 복당’을 얘기하면 강재섭 대표나 다른 당선자들의 입장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복당 논의의 물꼬를 튼 만큼 구체적 논의는 앞으로 당에서 하면 될 일”이라며 “한 번에 모든 걸 다 풀어달라는 것은 친박측의 지나친 요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일괄복당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자세를 취했다. 한 관계자는 “공당이 수사 중인 사람까지 받아들이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 무리한 요구이고, 현실적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괄복당 후 수사 결과에 따라 당원권 정지나 출당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친박측 주장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관계자는 “복당하고 나면 수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며 극도의 불신감을 내비쳤다. 청와대는 일단 이-박 회동으로 복당 논의의 물꼬를 튼 만큼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자평도 내놓고 있다. 그간 벌어진 불신의 골을 한차례 회동으로 메우기는 힘든 만큼 시간을 갖고 점진적인 관계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국정쇄신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대통령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정교하고 치밀하게 다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친박 진영과 시간을 두고 관계개선을 시도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의 국정 난맥상을 돌파하기 위해 뽑아든 ‘박근혜와의 화해’라는 카드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더 큰 국정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당장 그의 ‘탈 여의도 정치’에 담긴 ‘정치력 빈곤’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조류 인플루엔자 관계장관 대책회의에서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말고 긴 호흡과 방향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으나 급속한 민심 이반에 대한 처방이라기엔 크게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佛 저명 철학자 앙드레 글뤽스만 父子 인터뷰

    佛 저명 철학자 앙드레 글뤽스만 父子 인터뷰

    |파리 이종수특파원|68혁명 4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는 열기가 어느 해보다 뜨겁다. 최근 발간된 신간만 60여종에 이른다. 그 가운데 프랑스의 저명한 철학자 앙드레 글뤽스만 부자(父子)가 대담 형식으로 정리한 ‘사르코지에게 설명한 68혁명’(드노엘 출간)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 좌파 지식인이었던 글뤽스만은 지난해 사르코지 여당 후보를 공개 지원해 논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출간 직후인 지난달 초 파리 10구 포부르 푸아소니에르 62번지 글뤽스만의 자택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인터뷰는 1시간 30분여 진행됐다.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43년의 터울을 둔 부자는 68혁명을 놓고 생각이 겹치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했다. ●“사르코지가 68혁명을 왜곡…” 출간 배경이 궁금했다. 말문을 연 것은 아들 라파엘. 그는 “우리 집은 68혁명 뒤 권위주의가 없어진 가정이니까 내가 먼저 말하겠다.(웃음)”고 했다. 아들 (라파엘, 이하 아들) 지난해 여당 유세 현장에 참석했는데 사르코지 후보가 “68혁명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고 도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몹시 거북했다. 순간 68세대인 아버지를 쳐다 보았다. 예상과 달리 웃고 있었다. 유세장을 나온 뒤 “왜 아까 웃고 있었어요?”라고 물었다. 아버지가 “사르코지 말은 당시 대학생운동의 리더였던 다니엘 콘-벤디트가 자신을 공격하는 것과 같은 모순이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그 뒤에도 질문이 이어져 아예 책으로 만들게 됐다. 아버지(앙드레, 이하 아버지) 책 제목 그대로 사르코지에게 68혁명을 설명해 주고 싶었다. 그가 68혁명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68혁명 이후 상대주의가 난무하고 도덕의식이 무너졌다는 그의 진단은 맞다. 하지만 핵심을 비켜갔다.68세대의 본질적 실수는 ‘교조주의적 마르크시즘’에 빠진 것이다. 사르코지 후보는 이를 알고도 정략적으로 왜곡한 것이다. 나중에 한 대담에서 본인도 ‘정략적 이용’이라고 시인했다. ‘정치적 책략’이었다는 말에 담긴 의미를 물었다. 아버지 당시 사르코지가 지지율이 높았다. 그래서 좌파는 물론 중도·극좌파 후보들이 ‘반(反) 사르코지 전선’을 형성했다. 그러자 사르코지가 그들의 ‘정신적 공통분모’인 68혁명을 건드린 것이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가 처음엔 ‘무관심’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30분 뒤 사르코지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말려들었다. 처음처럼 대응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러자 아들이 끼어 들며 반론을 제기했다. 아들 전략적 연설이었다는 분석에는 동의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사르코지의 도발은 좌·우파 양 진영에 남아 있는 보수주의를 겨냥한 비판이었다. 그는 ‘프랑스 병’의 핵심을 정체성 상실로 본 뒤 그런 혼돈의 책임을 묻기 위해 68혁명이라는 ‘허수아비’를 세운 것이다. 이민자 출신에 이혼 경력이 있는 사르코지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68혁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68혁명을 청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일종의 ‘자해행위’인데 이를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프랑스 68혁명만이 공산주의 비판” 고정된 이념에 얽매이기보다는 탄력적 사유를 강조한 두 사람에게 68혁명의 본질은 어떻게 비칠까? 아버지 두 가지 의미에서의 ‘단절’이다. 하나는 프랑스의 전통적 정서, 특히 농촌에 뿌리를 내렸던 평온함을 중시하는 전통과 단절한 게 68혁명이었다. 그래서 ‘68의 아이들’은 뿌리가 뽑히고, 불확실해하고 미래에 대해서 늘 걱정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하나는 200년 동안 이어온 노동자·공산주의 중심 사상과의 단절이다. 당시 좌파 가운데 최대 정당인 공산당은 노동자를 ‘대안 사회’ 혹은 혁명을 담보할 주역으로 껴안고 있었다. 소련을 추종해야 한다는 생각도 강했다.68세대는 여기에 반기를 들었다. 아들 하나 더 추가해야 한다.68혁명은 권위주의에 대한 도전이면서 전체주의에 대한 도전이었다. 이 점이 프랑스의 독창성이다. 아버지인 앙드레 글뤽스만은 당시 프랑스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혁명의 가운데에 있었다. 그만의 경험이 담긴 ‘육성’을 들려 달라고 했다. 아버지 소르본 광장에 학생들이 운집, 연좌 시위를 하면서 치열한 논쟁을 하고 있었다. 주위에는 경찰이 겹겹이 에워쌌다. 그곳에 레지스탕스이자 공산주의 시인 루이 아라공이 찾아 왔다. 그는 “나는 공산당과 노선을 달리한다. 여러분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콘-벤디트가 “당신이 왜 스탈린을 칭송했는지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 말에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대답을 못하고 돌아가는 아라공을 향해 콘-벤디트가 “당신의 흰 머리 위에 피가 묻어 있다.”고 확성기로 말했다. 이 장면은 당시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라파엘이 말한)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이나 일본의 68혁명과 가장 다른 프랑스만의 특징이었다. ●68혁명 이후 달라진 것들 68혁명이 이후 프랑스에 가져온 구체적 변화와 그에 대한 해석에서 두 사람은 조금 입장이 달랐다. 특히 라파엘은 68세대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아들 68혁명은 ‘수직의 세계’를 수평으로 바꾸었다. 문화·관습은 물론 사람과의 관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낙태도 허용됐고 여성이 일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중·고교도 남녀 공학이 됐지. 아들 그러나 프랑스 정치는 여전히 수직의 잔재가 남아 있다. 정치에서는 68혁명의 정신이 스며들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나는 68세대를 비난한다. 프랑스는 여전히 중앙집권적이고 대통령에 집중돼 있다.. 이런 면에서 68세대라고 주장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아버지 그래도 사르코지가 대통령이 된 뒤 이민자 출신을 장관으로 임명하고 좌파를 등용한 것이 얼마나 열린 변화인가? 아들 아직 시작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 정국은 엘리트를 중시하는 전통적 의미의 정치집단과 사르코지가 갈등하는 형국이다. 이윽고 화제가 ‘68혁명의 현대적 의미’로 넘어 왔다. 아버지 앙드레 글뤽스만은 좌·우를 떠나서 인권과 자기 성찰, 유럽공동체 정신 등을 통해 민주주의를 튼실히 하면서 68혁명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들은 ‘68혁명의 재해석’을 강조했다. 아버지 68정신의 요체는 ‘감히 교수와 다르게 생각하기’다. 좌·우파를 아울러 한 진영에 종속되기보다는 항상 자신과 주위를 돌아 보면서 비판 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내가 58년 부다페스트 사태 때 소련을 비판했다가 공산당에서 출당을 당한 것이나 70년대에 ‘배신자’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소련의 재야 인사들을 지지한 것도 그런 이유다. 아들 그러면 지금은 “우리는 티베트인”이라고 말해야겠다. 아버지 그렇다. 중국이 강국이라고 눈치를 봐선 안 된다. 아들 그런 의미에서 68혁명 지도자 가운데 한 명도 제도권 정치의 핵심에 들어간 사람이 없는 것도 흥미롭다. 다니엘이 속한 녹색당도 68년 이후에 생긴 당이어서 제도권 정당으로 보기 어렵고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도 사회당원이었지만 당 내에서는 늘 변방에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68정신은 늘 프랑스의 전통적 중심부와 거리를 두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두 부자는 68혁명 리더들이 각자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았다. 아들 그건 다행아닌가. 혁명의 리더들이 한 길을 걷지 않은 것은 진영 구분짓기를 끝냈다는 의미다. 아버지 말대로 ‘스스로 운명 선택하기’를 실천했다는 거다. 꼭 좌파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틀지워진 고정관념이다. 또 68세대가 깨고 싶었던 ‘벽’이 아닐까? 다시 물었다. 좌파 지식인으로 알려진 앙드레 글뤽스만이 지난해 사르코지를 지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냐고? 아버지 그렇다.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인권을 부활하겠다고 말한 이가 사르코지였다. 좌파의 비판이 예상됐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vielee@seoul.co.kr
  • ‘불출마’ 박근혜 대타는?

    ‘불출마’ 박근혜 대타는?

    ‘박근혜 대타’는 누구?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월 전당대회 이전 당외 친박 인사 복당을 전제로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친박(친 박근혜)측이 누구를 대타로 내세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무성 “7월전 복당땐 최고위원 도전” 박 전 대표가 나서지 않을 경우 누가 당 대표 후보로 나설 것인지, 누가 선출직 최고위원에 적임인지는 결론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내에서 40여명이 계파를 이루고 있지만, 당권에 도전할 만큼 중량감 있는 인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당외 친박 진영으로 눈을 돌리면, 거물급 인사들이 눈에 띈다. 친박연대 홍사덕·서청원 당선자가 6선이고, 무소속 김무성 의원은 4선이다. 박 전 대표가 7월 전대 이전 복당을 요구한 것도 이들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들의 복당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에 있다. 특히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친박 복당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들의 선별 입당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반대했다. 당 지도부가 끝까지 친박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박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당 안팎의 관측이다. 물론 당외 인사들의 복당이 실현되더라도 탈당·출당 전력이 있어 당권에 도전하기는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계파 안배라는 정치적 고려를 떠나더라도 서 대표나 홍 당선자가 당권을 잡으면 한나라당은 물론 친박측도 ‘노쇠한’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밖에 없다는 게 부담이다. 당내에서는 친박계의 주류가 3선과 재선이라는 게 약점이다. 친이측 당권주자들에 비해 중량감에서 상대적으로 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 대표보다는 선출직 최고위원에 도전, 당내 일정 지분을 확보하고 당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안이 공감을 얻고 있다. ●허태열 당내 친박 당권주자 1순위 당내 친박측 당권주자 1순위는 3선의 허태열 의원이다. 현실적으로 당 주류인 ‘친이’측의 견제로 당 대표는 어렵더라도 최고위원 5명 안에는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이밖에도 3선의 김학송·서병수·김성조 의원과 재선의 유정복·이성헌·유승민 당선자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4선의 김영선 의원과 재선 고지에 오른 이혜훈 의원 등이 여성몫 최고위원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한정 당선자 사퇴 권고

    이한정 당선자 사퇴 권고

    창조한국당이 허위 학력과 전과기록 누락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비례대표 이한정 당선자에게 17일 자진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한국당이 이 당선자를 상대로 사퇴 권고 입장을 정한 데다 검찰도 일부 혐의를 확인함에 따라 이 당선자의 사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당선자의 거취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창조한국당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열린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이 당선자에게 사퇴를 권고하기로 결정했고, 문국현 대표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당선자의 소명을 듣기 위해 열린 비공개 청문회에서 이 당선자에게 이같은 당의 권고를 전달했다고 한다. 선거법상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사퇴할 경우 후순위자가 의원직을 물려받지만 제명을 당해 출당 조치되면 의원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편 신효중 총선기획단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서류를 꼼꼼히 챙기지 못해 큰 파문이 일어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는 한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은평에서 뛰느라고 정신은 없었지만 당 대표로서 모든 게 제 불찰”이라고 사과하면서 “30년 전 사건을 알 길이 없었다. 저희가 미숙해 실수한 것이니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 당선자의 거취와 관련,“본인이 사퇴하든지 당에서 출당시킬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朴 “복당 않으면 민의 저버리는 것”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민의를 저버리는 것이다.” 18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살아서’ 돌아온 친박성향 당선자들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친박 당선자들의 ‘조건 없는’ 복당을 강하게 촉구했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친박 무소속연대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친박성향 당선자 24명은 11일 박 전 대표의 대구 달성 사무실을 찾아 박 전 대표와 ‘감격적인’ 재회를 했다. 박 전 대표가 선거 기간엔 지역구를 찾아오는 측근들과 간단한 인사 정도만 나눠왔기 때문에 이번 만남이 60여개 의석수를 확보한 친박진영의 첫 공식 회동이다. 박 전 대표와 친박의원들은 오랜만의 ‘회후’가 감격스러운지 시종일관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친박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한번 안아주셔야죠.”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진 박 전 대표의 모두발언에서는 ‘살아 돌아온’ 친박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강경한 발언이 쏟아졌다. 박 전 대표는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애시당초 잘못된 공천으로 이분들이 고생을 하셨다.”며 “당연히 당에서 이분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또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선별적 복당 허용에 대해서는 “이는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고,“이러한 발상은 당이 애시당초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공천을 한 것과 동일한 것”이라며 수용할 뜻이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회동 이후 가진 식사자리에서 친박연대와 무소속 연대는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브리핑을 맡은 유기준 의원은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이건 친박연대건 관계없이 행동을 통일하기로 했다.”면서 “한나라당에서 시도하고 있는 선별입당 시도는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는 오는 16일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공동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동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만찬에는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 홍사덕 선대위원장과 친박 무소속 연대의 김무성 의원 등 당선자 24명과 낙선한 엄호성·이규택 의원,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과 18대 비례대표 당선자인 이정현 공보특보가 참석했다. 친박연대 송영선 대변인과 출당 처분을 받은 김일윤 당선자는 불참했다. 대구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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