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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옥천 규모 2.8 지진…문의전화 잇따라

    충북 옥천 규모 2.8 지진…문의전화 잇따라

    충북 옥천에서 4일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충북 옥천군 북북동쪽 8㎞ 지역에서 규모 2.8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37도, 동경 127.62도다. 기상청은 “지진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물리적인 피해가 발생할 만큼 큰 규모의 지진은 아니었지만 진동을 느낀 주민들은 많았다. 이날 “지진이 맞느냐”는 등의 문의 전화가 충북소방본부에 200여건, 대전소방본부에 150여건, 세종소방본부에 1건, 충남소방본부에 7건이 들어왔다. 소셜미디어에도 “건물이 흔들렸고 소리가 났다”, “짧고 굵은 진동이 느껴졌다”는 등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옥천군은 김영만 군수 등이 출근해 혹시 모를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효리네 민박2’ 첫방, 윤아 첫 출근길 공개 “운전·요리 다 가능”

    ‘효리네 민박2’ 첫방, 윤아 첫 출근길 공개 “운전·요리 다 가능”

    ‘효리네 민박2’ 첫방을 앞둔 가운데 새로운 직원으로 합류한 소녀시대 윤아의 첫 출근 모습이 공개된다.윤아는 민박집 오픈 전날 제주도에 도착해,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사는 집으로 가는 내내 긴장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민박집에 도착해 부부와 함께 식사할 때에도 “운전부터 요리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의욕을 불태워 이효리, 이상순 부부를 만족시켰다. 이어 윤아는 서울에서부터 직접 챙겨온 ‘잇 아이템’들을 공개하며 이효리, 이상순 부부를 깜짝 놀라게 했고, 그중에서도 와플 기계로 먹음직스러운 와플을 만들었다. 윤아가 직접 만든 와플을 맛본 부부는 기대 이상의 맛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또한 윤아는 첫 출근이 믿기지 않을 만큼 능숙하게 집안일을 해내며 민박집에 금세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민박집 일원으로서 활약할 윤아의 모습에 기대감을 더했다는 후문이다. 준비된 직원 윤아의 민박집 첫 출근 모습은 4일 오후 9시 첫 방송되는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컨디션 CEO’가 알려주는 스마트한 직장 생존법

    ‘컨디션 CEO’가 알려주는 스마트한 직장 생존법

    2018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나 2월에 접어들며 상반기 공채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공채에 역시 상당한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어느 때보다 좁아진 취업문을 통과해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시작한 직장생활은 정글에 뛰어드는 것처럼 험난하기만 하다. 취업에 대한 간절함만큼이나 난생 처음 겪을 회사생활에 불안감도 큰 신입사원들을 위해 직장인들과 함께한 25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컨디션 CEO’가 사회에서 야무지게 살아남을 수 있는 처세술을 공개한다. 첫 인상은 사회 생활의 첫 걸음이다. 좋은 첫 인상은 개인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줘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과 업무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첫인상은 첫 만남 몇 분으로 결정이 되는데, 따라서 먼저 건네는 인사와 미소는 직장 상사 및 동료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필수요소 이다. 출근해서 처음 인사할 때는 상체를 30도 숙여 인사하고, 이후로는 15도 정도의 가벼운 목례가 좋다. 입 꼬리를 살짝 올려 눈웃음과 함께 짓는 미소를 띠면 금상첨화다. 처음에 입사했을 때 신입사원에게 주어지는 업무량은 그리 많지 않다. 어느 정도 업무에 적응하고 숙달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초기에 주어진 일만 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수동적인 사람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적극적인 자세로 다른 할 일은 없는지, 선배나 상사에게 도울 일은 없는지 물어보는 태도를 갖는 것이 좋다. 또한 모르는 게 있다면 자주 질문하는 것이 좋다. 일을 하다 보면 학창시절에 배웠던 이론과는 많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선배나 상사에게 정중히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되도록 빨리 상사나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빠르게 업무를 터득하는 한 방법이다. 이는 대처방안과 함께 해결능력도 배울 수 있다. 요즘은 사회 분위기에 따라 직장 내 회식 문화도 많이 변화해 불필요한 회식 참여 강요나 술을 강권하는 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회식에 참여한다면 꼭 지켜야 할 예절과 센스를 발휘한다면 보다 주목 받는 신입 사원이 될 수 있다. 술 예절은 개인의 사적인 대인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요소다. 잔을 주고 받을 때에는 두 손으로술잔과 술병을 잡고, 대화 시에는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듣고, 적절한 리액션을 보이는 것이 좋다. 특히, 입사 후 첫 회식자리가 잡혔다면 건배사 제안을 요청 받을 수 있으니, 때와 상황에 맞는 건배사를 미리 준비하면 상사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또한 회식 전후에 숙취에 고생할 상사를 쓰린 속을 위해 숙취해소음료, 우유, 달걀 등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다. 최근 CJ헬스케어에서 출시한 ‘컨디션 CEO’는 숙취해소 관련 특허를 받은 월계수 잎, 자리, 선인장 열매(백년초) 복합추출물을 새롭게 첨가해 기존 컨디션 대비 현저히 강화된 알코올 분해 능력을 선보이며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들의 숙취해소음료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CEO라는 직책이 들어간 제품명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술자리 후 센스있는 선물로 활용도가 높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박수현 대변인 “청와대 떠나면 가장 보고 싶을 사람은…”

    박수현 대변인 “청와대 떠나면 가장 보고 싶을 사람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도전을 선언하고 청와대를 떠나는 박수현 대변인이 ‘가장 보고 싶을 사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취재진을 꼽았다.박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청와대를 막상 떠나면 누가 제일 보고 싶을 것 같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은 두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첫 번째는 대통령님이 그리울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분은 당연히 기자님들”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기자님들과 정도 들었고. 내일부터 아마 아침에 (기자들의) 전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것 같다”며 “굉장히 우리 기자님들, 언론과 정도 많이 들었다. 싸우면서 정든다고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청와대 명찰 떼고 내일부터 자연인으로 돌아가신다. 시원한가, 섭섭한가”라는 질문에는 “아빠 좋아, 엄마 좋아? 이런 질문 같다.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며 “그런데 솔직한 심정으로 말씀을 드리면 청와대 대변인이 워낙 격무이기 때문에 섭섭하기보다는 시원한 느낌 이것이 더 강하다”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사람들이) 저를 ‘일벌레 수현씨’라고 불러주시는데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일을) 많이 시키냐 이렇게 (생각) 하실 수 있는데 그게 아니다. 대변인은 기자들을 상대로 일을 하기 때문에. 기자님들이 그렇게 제게 일을 많이 시키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새벽 5시 반부터 제가 회의에 들어가는 7시 반까지 2시간 동안 대변인이 거의 모든 언론사 기자님들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는데 보니까 평균 한 50통 정도를 아침에, 그 시간에 일단 받아야 된다”고 부연했다. “하루에 몇 시간이나 근무하셨나. 퇴근하고 나서도 일하셨나”라는 말에는 “그런 얘기를 많이 물어보는데 ‘24시간 중에 20시간을 근무하는 게 대변인이다’ 이렇게 답변을 하곤 한다”라며 “설사 숙소, 집에 들어가 있어도 기자님들 전화는 항상 오기 때문에 그 정도로 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첫 대변인으로 보낸 8개월 동안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대해선 “북한 핵과 미사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 그로 인한 우리나라를 둘러싼 어떤 외교 문제, 이런 것들 때문에 굉장히 긴박하고 손에 땀이 난다”고 말했다. 이날 대변인으로서 청와대에 마지막 출근을 한 박 대변인은 오는 5일 충남도청과 국회정론관에서 충남지사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의 후임자는 김의겸 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발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직장인 45% “설 연휴에도 출근”…절반 “휴일수당 못 받아”

    직장인 45% “설 연휴에도 출근”…절반 “휴일수당 못 받아”

    상당수 한국 직장인들은 설 연휴조차도 마음 편히 쉬지 못했다. 직장인 45%가 이번 설 연휴에 출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근로자들은 무려 63%가 연휴를 즐기지 못하고 하루 이상 출근을 하며 심지어 절반 이상이 휴일수당조차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최근 직장인 1081명과 알바생 656명 등 총 1737명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절반이 넘는 51.3%가 설 연휴에도 근무한다고 답했다. 직장인은 44.5%가 하루 이상 설 연휴에 출근한다고 응답했고 알바생은 62.5%가 출근한다고 밝혔다. 출근 이유로는 전체의 35.9%(직장인 40.3%·알바생 30.7%)가 ‘연휴에도 직장·매장이 정상영업을 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직장인들은 ‘연휴 당직에 걸려서’(20.8%)라는 응답이 2순위를, 알바생은 ‘한 푼이 아쉬워서 일당이라도 벌기 위해’(30.3%)로 조사됐다. 명절 근무에 따른 수당에 대해서는 직장인의 49.5%, 알바생의 56.6%가 ‘별도의 휴일수당 없이 평소와 같은 급여가 지급된다’고 밝혔다. 보상 휴일에 대해서도 직장인의 75.7%, 알바생의 83.7%가 ‘없다’고 답했다. ‘시간과 비용에 여유가 있다면 설 연휴에 뭘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해외여행’을 꼽은 응답자가 3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꿀잠(18.6%), 국내여행(11.7%),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10.1%) 등이 뒤를 이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KB금융 “채용비리 없다” vs 금감원 “검사 결과 정확”

    채용비리 의혹이 은행권과 금융 당국의 공방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친척(윤 회장 누나의 손녀)으로 확인된 합격자의 채용에 비리는 없었으며 지역 할당제에 의해 채용됐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KEB하나은행에 이어 KB도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를 전면 부인했지만 최흥식 금감원장은 1일 “검사 결과는 아주 정확하다”고 재반박했다. 향후 채용비리 관련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은행권과 금융당국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이날 계열사 사장단이 모인 경영관리회의에서 “서류전형에서부터 최종 면접까지 블라인드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혜 채용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채용비리 검사 결과에 대해 허 행장은 “알려진 것처럼 윤 회장의 처조카가 아니라 종손녀로 먼 친척 관계”라면서 “해당 지원자는 당시 5명을 뽑는 호남·제주 지역 할당제로 지원해 공동 2등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공개된 금감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은행 2015년 신규 채용때 윤 회장의 친척이 서류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결국 4등으로 합격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관계자는 “1차 면접에서 공동 273등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28명 중 11명이 최종 합격했다”면서 “매 단계에서 앞 전형 점수가 전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최종 면접을 잘 보면 얼마든지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윤 회장 출근을 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국민과 직원들 정서상 (채용비리를) 용납할 수 없다. 윤 회장이 책임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도 “금감원이 지적한 사외이사 관련자는 하나금융의 사외이사가 아닌 거래업체의 사외이사로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또 글로벌 우대 전형도 기존에 있던 것이고 주요 거래대학 출신은 내부 규정상 우대하고 있다”고 금감원의 지적을 반박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경영지원그룹장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검사 과정에서 은행의 입장을 충분히 소명했지만 감독 당국이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이날 자영업자 지원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시중은행들의) 여러 가지 채용비리 상황을 확인해 검찰에 결과를 보냈다”면서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채용비리와 연루된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재확인한 다음에 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미디언 윤형빈-정경미, 5살배기 ‘훈남’ 아들 공개...“확실히 내 아들 맞아”

    코미디언 윤형빈-정경미, 5살배기 ‘훈남’ 아들 공개...“확실히 내 아들 맞아”

    코미디언 윤형빈, 정경미 부부가 5살 난 아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30일 오후 방송된 KBS2 ‘1대100’에는 코미디언 윤형빈(39·윤성호), 정경미(39)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경미와 윤형빈은 올해 5살이 된 아들을 깜짝 공개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두 사람은 2014년 tvN ‘현장토크쇼 택시’를 통해 생후 70일 된 아들 윤준 군을 공개, “장동건-고소영 부부 2세를 능가하는 비주얼이다”라며 훈훈한 아들의 외모를 자랑한 바 있다.정경미는 이날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남편 윤형빈이 ‘뭐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윤형빈은 “나는 원래 홑꺼풀이고, 정경미도 원래는 쌍꺼풀이 없는데 아들이 태어났는데 쌍꺼풀이 있었다”며 의아해했다. 정경미 역시 “나도 놀랐다”면서 “확실히 내 아이는 맞다”고 해명해 웃음을 줬다. 정경미는 이날 방송에서 “출산 23일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며 “라디오 진행을 맡는데 진통이 와서 아이를 낳았다. 조리원에 2주 있다 보니 출근을 해도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에 남편 윤형빈은 “여자 연예인 중 최단기록 출산 복귀다”라며 “그래서 (정경미가) 다른 여자 연예인들이 출산하고 복귀할 때 날짜를 체크한다. 기록이 깨질까봐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KBS 공채 코미디언 선후배 사이인 정경미와 윤형빈은 7년 연애 끝에 지난 2013년 결혼했다. 이듬해 득남했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마을 공동체 복원·에너지제로주택 성과…행복한 ‘노발대발’

    [자치단체장 25시] 마을 공동체 복원·에너지제로주택 성과…행복한 ‘노발대발’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은 민선 5~6기 동안 유독 다른 구에서는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다. ‘금연성공인센티브 지급’, ‘자전거 보험’ 등 구민의 실생활을 파고드는 정책에서부터 친환경에너지자립 단지인 ‘에너지제로주택’까지 굵직한 사업도 성사시켰다. 다음달에는 국내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지역 화폐인 ‘노원’(NW)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구청장은 30일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정부에서 할 일과 자치단체에서 할 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주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치단체에서도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5~6기를 돌아볼 때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마을 공동체 복원 운동’을 전개했다. 2012년 첫 번째 걸음인 ‘안녕하세요’ 운동을 시작으로 지난해 일곱 번째 걸음으로 ‘행복은 삶의 습관이다’ 운동을 펼쳤다. 우리 마음속의 이기심, 황금 만능주의 등 신자유주의가 낳은 삶의 방식을 서로 돕고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꿔 보자는 운동이었다. 어떻게 바뀌었는지 측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여러 가지 경로로 노원구민들의 마음이 따듯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큰 보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제로주택도 큰 성과 중의 하나다. 지구를 살리는 건축 방식으로 건설산업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마을 공동체 복원 운동에 힘쓴 이유는.  -인간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이다. 부자가 목표가 아니라 행복이 목표가 돼야 한다. 삶의 방식을 바꿔 보는 것이다. 국가나 광역 단위에서 하는 게 아니라 동네에서 해야 할 일이다. 열심히 인사하고, 칭찬하고, 같이 책 보고, 같이 기타를 치고 그런 일은 동네에서 하는 일상의 일이다. 그런 과정에서 삶이 바뀐다. 물론 국가가 도와줘야 하는 게 있다. 병원비도 줄여 주고, 아동수당도 주는 등 마을살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에너지제로주택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하는 등 화제가 됐는데.  -주민들이 노원구에 에너지제로주택 단지가 지어진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절박한 문제 중 하나가 기후 변화이다. 생각보다 심각하다. 건축을 안 할 수는 없다. 에너지제로주택은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체 단지 내 필수 에너지 사용량의 60%를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지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에너지제로주택에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단열이 너무 잘되다 보니 외부와 집 안의 온도 차가 37~38도까지 벌어졌다. 그러다 보니 현관문 비밀번호 키가 자꾸 고장이 나고 있다. 어찌 보면 행복한 고민이다. 복도에 새시를 새로 달아서 온도 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할 계획이다.  →민선 6기 가장 아쉬운 점은.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사업 중 하나가 자살예방 사업이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자살예방 사업 시행 후 2010년 인구 10만명당 29.3명이던 노원구 자살률이 서울시 평균 수준인 24명으로 떨어졌다. 본래 15~18명까지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정책을 시작했다. 자살 예후가 있는 분들을 최대한 돌보고 지원한다고 해도 쉽지 않았다. 국가적으로 관리가 필요하지만 동네에 행복한 이웃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함께 대화하고 차 한 잔 마시고, 슬플 때는 소주라도 마실 수 있는 동네 친구들이 있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게 아쉽다.  미세먼지 대책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중국에서 시행한 인공강우 방식으로 시도해 보려고 했다. 살수차가 공중에 물을 뿌려 물 분자가 떨어지면서 미세먼지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실험을 했다. 그러나 실제 이를 도입하기에는 아직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 정책을 과감히 시도하는 도전의식이 남다른 것 같은데.  -두 번째로 냈던 책 제목이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마을에서’였다.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시행하는 게 개인적으로 재밌다. 남이 안 하는 것을 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담뱃값을 올릴 때 노원구는 담배를 끊을 시 최대 3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노원구 성인 남자 흡연율이 2013년 42.2%에서 2016년 35.3%까지 떨어졌다. 과태료로 인센티브를 지급했기 때문에 우리 구에서 따로 예산이 들지 않았다.  →다음달에 도입하는 지역화폐 노원(NW)도 새로운 도전인데.  -지역화폐 도입을 준비할 때만 해도 최근 불거진 가상화폐 문제가 도드라지지 않았었다. 11월부터 준비해서 본격 시행은 2월부터 한다. 노원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 기부하시는 분, 물품 교환에 앞장서는 분들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더 많은 사람이 그러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자원봉사는 시간당 700노원, 미용·수리 등 ‘품’도 시간당 700노원, 물품거래는 1000원이면 1000노원 등으로 가치를 매겼다. 그리고 이를 공공기관이나 가맹점에서 지역 화폐로 쓸 수 있도록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얹히니 프로그램을 짜는 데 비용이 들지 않았다.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상화폐 기술을 긍정적으로 쓸 수 있다.  →구민과의 소통을 위해 추진한 일은.  -언로를 열어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온라인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게 돼 있다. 이게 부족하면 언제든 신청하면 구청장을 만날 수 있게 창구를 수요일 오후에 열어놨다. 어떤 안건이든 신청하면 그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조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제가 성격상 어떤 일이 있으면 그 현장에 반드시 나가 본다. 그렇게 직접 제안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나가서 문제를 살펴보면 약간 무리한 요구도 있지만 합리적인 경우가 더 많다.  →대표적인 일자리 사업이 있다면.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어르신 택배’인 ‘실버택배’가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어르신들이 아침에 출근할 곳이 생겼고, 생활의 활력도 얻었다. 유사한 모델로 중계동에 ‘장애인 택배’도 있다. 일자리를 창출하면서도 부가가치를 생산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새롭게 시도하는 것 중 하나로 양봉 교육도 있다. 양봉교육 협동조합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생성하기 시작했다.  →지방분권이 개헌 이슈가 되고 있는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촛불 시민을 보았듯 주권자인 일반 주민의 주인의식이 굉장히 커졌다. 주민들이 자기 마을에서 스스로 결정하는 체계로의 지방분권 개헌을 할 타이밍이라고 본다. 역사 발전을 위해서도 주권자인 국민이 자치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 단순히 중앙 권력을 지자체로 넘기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상당 부분 넘기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6·13 지방선거에 불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사실상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노원구민에게 여러모로 감사하다. 제가 어른들 사이에서는 ‘효자 구청장’이라고 불린다. 노원구 경로당이 250곳 정도 있는데 2년에 한 번씩 경로당을 돌았다. 3번 정도 경로당을 돌았다. 제가 어르신들께 ‘아버지 어머니가 어르신들이랑 비슷한 또래니 효자 구청장이라고 불리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실제로 그렇게 불러 주셨다.  우리 구 슬로건이 ‘노발대발’이다. 노원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뜻이다. 부지런하게 일한 구청장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성환 구청장은 盧정부때 靑행정관 등 역임…행복한 구 만드는 ‘정책통’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은 전남 여수 거문도 출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노원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 비서관을 역임하면서 ‘정책통’으로 불렸다. 2010년 민선 5기에 이어 6기 노원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다.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마을에서’가 김 구청장의 구정 철학이다. 남은 임기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구를 만드는 게 목표다. ■노원구는 어떤 곳 범죄율 최저 ‘안전 도시’ 학교들 몰린 ‘교육 도시’ 노원구는 1980년 후반 주거 단지로 조성된 서울의 동북권 중심도시다. 수락산과 불암산이 뒤를 받쳐 주고 앞으로는 중랑천이 흐르는 자연환경을 갖췄다. 노원구는 교육도시다. 젊은층이 많이 거주해 중계동 은행 사거리 학원가 등 지역 곳곳에 우수한 학교가 몰려 있다. 중계동 우주학교, 하계동 서울시립과학관 등 청소년을 위한 교육시설을 갖췄다. 노원구는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범죄율이 가장 낮은 안전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하철 1, 4, 6, 7호선이 지역을 관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개발로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 성추행 폭로·지청장 극단적 선택 시도… 뒤숭숭한 檢

    성추행 폭로·지청장 극단적 선택 시도… 뒤숭숭한 檢

    대검 “부적절 채무관계 감찰”현직 여검사가 조직 내 성추행을 폭로한 데 이어 현직 지청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검찰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지청장은 사건 관계자와의 부적절한 금전 관계로 인해 최근 내부 감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정승면(51·사법연수원 26기)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이 관사에서 호흡 곤란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것을 지청 직원이 발견해 김천 제일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정 지청장이 출근하지 않자 김천지청 직원이 아파트인 관사에 갔다가 그가 쓰러진 걸 보고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 정 지청장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지청 한 관계자는 “지청장이 어젯밤 술을 많이 마시고 귀가했다”고 말했다. 정 지청장을 잘 아는 한 법조인은 “정 지청장은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하고 지청장으로 부임한 뒤에도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지청장이 남긴 유서에는 ‘검찰총장님께 미안하다. 혼자 다 안고 가겠다. 검찰 명예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지청장은 최근 사건 관계자에게 부적절하게 돈을 빌린 정황이 드러나 개인비위 의혹으로 감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사건 관계자와 부적절한 교류를 한 혐의 등으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선 청의 비위 발생 보고에 따라 (감찰에) 착수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졌고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8월 김천지청장으로 부임했던 정 지청장은 5개월 만인 지난 26일 대구고검으로 발령 받았다. 사실상 불명예스럽게 ‘한직’으로 분류되는 고검 검사로 전보되며 좌천성 인사를 당한 셈이다. 다음달 2일 이임식이 예정돼 있었지만 정 지청장은 인사발령일을 사흘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나랑 자자” “안아줘”… 성폭력 검찰의 민낯

    “나랑 자자” “안아줘”… 성폭력 검찰의 민낯

    “안태근 성추행 충격에 유산도” 업무 실적·사무감사 소명서 포함 A4 용지 32장 분량 파일 첨부 민주 女의원 등 “미투 운동 지지”법무부 고위 간부의 여검사 성추행 의혹이 사회적 파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법무부와 대검은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가 전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폭로한 성추행 및 부당 인사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30일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여검사의 용기 있는 ‘미투’(#Me Too)를 응원한다”면서 “법조계 내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검찰 조직의 각성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전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으며, 대검 감찰본부 등의 연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검사가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올린 첨부 파일 내용은 서 검사가 2010년 10월 30일 장례식장에서 안태근 전 검사에게 성추행당한 사건 외 다른 사건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의심을 키우고 있다. A4 용지 32장 분량의 첨부 파일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요약한 7장, 업무실적 3장, 검찰총장 경고로 이어진 2014년 사무감사에 대한 소명서 7장, 소설 형식 글 15장으로 구성됐다. 이 중 100%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썼다고 밝힌 소설 형식 글에는 ▲‘여성은 남성의 50%’라고 말하던 A부장 ▲‘여자는 발목이 가늘어야 해’라던 B선배 ▲음담패설을 늘어놓던 C선배 ▲웃음이 헤프다고, 안 웃으면 여자가 안 웃는다고 설교하던 D선배 ▲‘자꾸 네가 이뻐 보여 큰일’이라던 E선배 ▲‘안아 줘야 차에서 내릴 거예요’라던 F후배 ▲술에 취해 껴안던 G선배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줄 테니 나랑 자자’던 유부남 H선배 등이 묘사됐다. 서 검사는 이 글에서 ‘딸바보’인 부장검사가 노래방에선 여자에게 블루스를 추자며 술을 권하던 이야기, 부장과 주말에 ‘좋은 곳’을 다녀온 남자 선배들이 ‘부장은 왜 여종업원 팬티를 머리에 쓰고 있었느냐’고 낄낄댄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냈다. 안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충격으로 아이를 유산한 이야기도 털어놨다.2015년 8월 자신보다 아래 연차급인 통영지청 경력검사로 부당 인사되는 단초가 된 2014년 4월 사무감사에 대해 서 검사는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와 관련해 고검 발령이 나서 떠난 뒤 정기 사무감사에서 많은 사건을 지적당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부장 결재를 받아 처리한 기소유예 사건, 공소시효가 지난 뒤 고소해 검사가 손쓸 수 없는 사건 등을 서 검사의 잘못으로 처리했고, 대검 감찰본부 검사 조언을 따라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검찰총장 경고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검사들은 서 검사 글에 댓글을 달아 응원을 보냈다. ‘얼마나 마음을 다치셨는지 감히 짐작하기도 어렵다’거나 ‘검사님이 겪으셨을 것으로 생각되는 고뇌와 번민… 제 가슴이 시리도록 아파온다’, ‘진정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공감과 격려가 대부분의 댓글 내용이다. ‘빨리 모든 것이 정상화되면 좋겠다’거나 ‘댓글 하나를 다는 일조차 고민을 하게 되는데 지금의 글을 쓰시기까지 고민과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며 검찰의 조직 문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댓글도 있었다. 이런 기류와 다르게 검찰 일각에서는 서 검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언도 나왔다. 한 검사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성추행은 서 검사가 사과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부당 인사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 검사가 직전 근무 청에서 관여한 사건 재판 출석차 출장을 갔다가 재판에 참석하지 않고 사라져 야단이 났고, 오후 5시에 퇴근하려 하고, 당직을 기피하는 등 근태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검사는 또 “서 검사가 서울 근무를 원해 지난해 말 법무부 장관 면담을 신청했다”면서 “통영지청 발령 뒤 휴직 기간이 길어 검사 전보 실근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2004년 홍성지청, 2006년 인천지검, 2008년 서울북부지검, 2011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근무한 뒤 2014년 프랑스 파리1대학 연수를 다녀왔다. 2015년 통영지청에 배치된 뒤 육아휴직을 냈다가 복귀했다. 반면 재경 지검의 또 다른 검사는 “서 검사가 인사 불이익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 ‘걔가 일을 못했네 어쨌네’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것이 성추행 폭로 뒤 따라붙는 프레임일 수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 내 (성차별적인) 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자살기도’ 정승면 지청장 유서 발견…“혼자 다 안고 가겠다”

    ‘자살기도’ 정승면 지청장 유서 발견…“혼자 다 안고 가겠다”

    30일 관사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한 정승면(51)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이 “혼자 다 안고 가겠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천지청 등에 따르면 정 지청장은 이날 오전 번개탄에 나온 유독가스를 마셔 김천 제일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오후에는 혈압이 안정되고 의식도 일부 돌아와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정 지청장이 출근하지 않자 김천지청 직원이 아파트인 관사에 갔다가 그가 쓰러진 걸 보고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 김천지청은 그가 왜 자살을 기도했는지 동기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정 지청장 아파트 관사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 있고 쓰러진 방에서는 유서 쪽지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총장님께 미안하다. 혼자 다 안고 가겠다. 검찰 명예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한다. 최근 감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 때문에 심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주변의 비공식적인 설명이다. 짧은 내용의 유서에는 가족에게 전하는 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청 관계자, 병원 등에 따르면 정 지청장은 번개탄 유독가스를 마셔 처음에는 위험한 상태였으나 응급치료 이후에 큰 고비를 넘겼다는 것이다. 김천지청 한 관계자는 “지청장이 어젯밤 술을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 정 지청장을 잘 아는 한 법조인은 “그는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한다. 김천 지청장으로 부임한 뒤에도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따라서 그가 일부러 술을 많이 마시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 의료진은 “정 지청장은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6일 자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 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작년 8월 김천지청장으로 발령 나고 5개월 만에 좌천성 인사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감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환자 구하다 숨진 세종병원 간호직원 2명 발인, 수사본부 병원 압수물 분석 등 위법 조사

    환자 구하다 숨진 세종병원 간호직원 2명 발인, 수사본부 병원 압수물 분석 등 위법 조사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남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세종병원 원장실 등 병원 11곳에서 전날 압수한 세무회계자료와 인허가 서류, 통장 등을 정밀분석하고 있다. 김한수 경남경찰청 형사과장은 “압수물이 방대하지만 신속하게 분석해 병원 관계자들의 과실여부를 비롯한 관련 혐의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세종병원 세무회계자료 및 통장 내용을 자세히 분석하고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해 병원·요양원 운영 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와 관련 기관과 유착 여부 등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감식반이 실시한 사고현장 합동감식결과 병원 1층 응급실 천정 전기배선에서 불꽃이 튀고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기배선에서 불꽃이 튄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전기배선이 낡아 합선이 일어난 것인지, 전기 과부하 때문인지 등을 가리기 위해 전선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세종병원이 화재발생 한달전인 지난해 12월 전기설비 점검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정확한 점검이 이루어졌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화재사고 당시 응급실 폐쇄회로(CC)TV에 연기가 나기 시작한 시점이 오전 7시 25분쯤으로 나타나 있으나 영상에 나타난 시간은 실제 시간보다 5분쯤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제 발화시점은 영상에 나타나 있는 시간보다 5분쯤 뒤여서, 연기가 나고 2분쯤 지나 화재신고가 된 것으로 보면 맞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세종병원 비상발전기는 정상작동이 되는 발전기로 확인됐지만 화재 당시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감식에 참여한 전기전문가는 “비상시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기에 발전 용량이 부족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경찰은 비상발전기가 화재때 작동되지 않아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도 확인·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세종병원은 2012년에 비상용으로 중고발전기를 구입해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사고 당시 환자들을 돌보다 숨진 간호조무사 김라희(37·여)씨와 간호사 김점자(49·여)씨를 비롯해 사망자 13명의 발인·장례가 이날 진행됐다.김라희씨 발인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농협 장례식장에서 열려 유족 20여명이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정식 간호사가 되기 위해 대학 간호학과에 지원해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던 그는 지난 26일 출근직후 남편에게 ‘살려달라’는 전화 두 통을 남긴 채 남편과 영원히 작별했다. 남편 이모(37)씨의 작은아버지는 “지난 추석 때 라희를 만나 이제 아기를 가져야 할 때 아니냐고 물으니 ‘계획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웃었던 착하고 씩씩한 조카가 이렇게 간것이 너무 슬프다”고 비통해 했다. 남편은 “말을 할 수 있는 심경이 아니다”며 흐느꼈다. 앞서 오전 8시 40분쯤 밀양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김점자 씨 발인이 열렸다. 세종병원 2층 책임 간호사였던 그는 김라희 씨와 함께 환자를 구하다 희생됐다. 화재 당일 그는 어머니께 “석류와 요구르트를 갈아놓았으니 챙겨 드시라”고 한 뒤 병원으로 출근해 오전 7시 30분쯤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다 “불이 났다”는 외침을 남긴 뒤 전화가 끊겼다. 김씨 남동생은 “슬퍼서 아무 말을 할 수 없다”며 울먹였다. 두 간호직원은 농협 장례식장 화장장에서 나란히 화장됐다. 사망자 39명 가운데 이날까지 35명의 장례가 치러졌다.사고발생 6일째인 31일에는 병원 당직근무 중에 환자들을 구하다 희생된 의사 민모(59)씨를 비롯해 사망자 4명에 대한 장례가 마지막으로 치러진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정승면 김천지청장 번개탄 피워 자살 기도…좌천성 인사 등 원인인 듯(종합)

    정승면 김천지청장 번개탄 피워 자살 기도…좌천성 인사 등 원인인 듯(종합)

    5개월 만에 대구고검 평검사 발령…‘부적절 교류’로 감찰조사 받아 정승면(51)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이 30일 관사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했다. 목숨을 구했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김천지청 등에 따르면 정 지청장은 이날 오전 호흡이 어려워 김천 제일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오후에 혈압 안정 찾고 의식도 일부 돌아와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정 지청장이 출근하지 않자 김천지청 직원이 아파트인 관사에 갔다가 그가 쓰러진 걸 보고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 아파트 한 주민은 “오전 9시 30분쯤 119구급대가 출동해 병원으로 싣고 갔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청 관계자, 병원 등에 따르면 번개탄을 피워 유독가스를 마시는 바람에 호흡이 어려운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다. 김천지청 한 관계자는 “지청장이 어젯밤 술을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 정 지청장을 잘 아는 한 법조인은 “그는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한다. 김천 지청장으로 부임한 뒤에도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따라서 그가 일부러 술을 많이 마시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 의료진은 정 지청장은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6일 자 인사에서 대구고검 평검사로 발령 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작년 8월 김천지청장으로 발령 나고 5개월 만에 좌천성 인사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감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30일 오후 정 지청장 사안과 관련해 “사건 관계자와 부적절한 교류를 한 혐의 등으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덕원고·고려대 법대 출신인 그는 이명박 정부시절인 2008년 3∼8월 청와대 민정2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근무를 한 바 있다. 검찰 일부에서는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한 검사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정 지청장은 대구고검으로 발령 나 다음 달 2일 이임식을 할 예정이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양심적 이웃 덕분에 실수로 버린 2000만원 찾은 中남성

    양심적 이웃 덕분에 실수로 버린 2000만원 찾은 中남성

    실수로 12만 4000위안(약 2100만원)이 든 비닐 봉지를 버린 한 중국인 남성이 양심적인 이웃 덕분에 전액을 무사히 되찾았다. 지난 28일 중국 국영 TV방송사 CCTV에 따르면, 중국 북부 랴오닝성 다롄 출신의 왕씨는 이달 초 검은색 비닐봉지 2개를 양 손에 들고 출근길에 나섰다. 그가 든 봉지 하나에는 생활쓰레기가 다른 하나에는 지폐가 가득 들어있었다. 왕씨는 출근 전 쓰레기 봉지를 공동 쓰레기 수거장에 버렸고, 돈을 담은 봉지는 직장으로 가져가 은행에 입금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터에 도착해서 봉지를 확인한 그는 그제서야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달았다. 쓰레기를 버린 장소로 급히 되돌아갔지만 돈을 찾을 수 없어 경찰에 다급히 신고를 했다. 왕씨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쓰레기 수거장 근처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을 통해 누군가가 돈이 든 봉지를 발견하고 그대로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상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기가 힘들었다. 경찰은 수사를 포기하지 않았고 해당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운좋게도 얼마 후, 한 여성이 돈이 든 비닐봉지를 들고 나타났다. 왕씨와 같은 성을 지닌 이 여성은 “경찰의 공표를 알게 된 후 주인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에 나섰다. 나 역시 이렇게 큰 액수의 돈을 발견한 후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심경을 밝혔다. 현지언론은 왕씨가 돈을 되찾았다는 기쁨에 여성에게 사례비로 2000위안(약 34만원)을 건넸다고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정승면 김천지청장 번개탄 피우고 자살기도 “생명엔 지장없어”

    정승면 김천지청장 번개탄 피우고 자살기도 “생명엔 지장없어”

    정승면(51)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이 30일 관사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했다.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정 지청장이 출근하지 않자 김천지청 직원이 아파트인 관사에 갔다가 그가 쓰러진 걸 보고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후송했다. 김천지청은 그가 왜 다쳤는지 정확한 원인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청 관계자와 병원 등에 따르면 번개탄을 피워 유독가스를 마시는 바람에 호흡이 어려운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김천지청 한 관계자는 “지청장이 어젯밤 술을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 다행히 병원 의료진은 정 지청장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정 지청장은 지난 26일 자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 나 다음 달 2일 이임식을 할 예정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일손 찾아 헤매는 日…“7명 필요한데 일할 사람 1명뿐”

    [글로벌 인사이트] 일손 찾아 헤매는 日…“7명 필요한데 일할 사람 1명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 국회 시정 방침 연설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고령화를 ‘국난(國難)이라고 불러야 할 위기상황’으로 규정했다. 150년 전 메이지 시대 도쿄제국대학 총장으로 등용됐던 야마카와 겐지로의 사례를 인용하며 40여분에 걸친 연설의 상당 부분을 ‘근로방식 개혁’과 ‘인재양성 혁명’ 등 큰 틀에서 저출산·고령화에 수반된 과제들의 추진에 할애했다. 이렇게 급박한 위기감의 바탕에는 일본 사회에 재앙으로 현실화한 노동인구 감소, 이른바 ‘일손(人手·히토데) 부족’의 문제가 자리한다.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경제가 살아나면서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정작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이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회복과 성장의 둔화는 물론이고 사회·경제 곳곳에서 동맥경화가 빚어지는 상황이다.●운전기사 부족에 ‘1인 다차량 운행’ 등 실험까지 지난 23일 일본 시즈오카현 신토메이고속도로에서는 이색적인 실험이 진행됐다. 자동운행 기술을 이용해 연달아 늘어선 3대의 트럭을 맨 앞 트럭의 탑승자 혼자 운전하는 실험이었다. ‘1인 다차량 운행’을 통해 운전기사 부족을 완화할 방법을 찾던 일본 정부가 민간기업에 의뢰한 연구용역이었다. 선두 차량이 이끄는 트럭 3대는 고속도로 15㎞ 구간에서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이 기술을 2020년에 실제 도로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물차 운전기사의 부족은 택배 물량의 증가 등으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심각하다. 이삿짐 운송계약을 취소할 때 소비자가 업체에 물어야 하는 해약 수수료가 올 6월부터 기존 최고 20%에서 50%로 높아지고 인건비 손실에 대한 보상이 추가된 것도 그런 차원에 이뤄진 일본 정부의 대응이다. 운임 4만엔(약 40만원), 인건비 3만엔으로 계약한 이사를 고객이 당일 취소하면 지금은 8000엔만 해약금으로 내면 되지만, 6월 이후에는 3만 5000엔으로 4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운수업계 관계자는 “고생고생해서 일할 사람을 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해약이 일어나면 업체로서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서빙’하는 음식점용 배식 전문 로봇 판매도 로봇 제조업체 소셜로보틱스는 올봄부터 음식점용 배식 전문로봇 ‘버디’(BUDDY)를 200만엔대 초반의 가격에 일반에 판매한다. 손님이 주문한 음식이나 음료수를 식탁까지 직접 가져다주는 로봇으로, 음료수를 기준으로 8~9명분을 한꺼번에 나를 수 있다. 제조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배식로봇이 사람들의 정서와 맞지 않아 지금까지는 좀체 보급이 되지 않았지만, 일손 부족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서서히 로봇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 민박시설의 청소 인력을 관리하는 용역업체 노티오는 최근 주부 사원들이 아이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큰 성과를 거뒀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몇 년 새 급증하면서 일감은 크게 늘었지만, 청소 인력 구인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영·유아 동반 출근 가능’이었다. 한 달에 1500건 정도의 청소 용역을 제공하는 이 회사의 직원 50명 가운데 90%가량이 구인 사이트 등에서 이 조건을 보고 찾아온 젊은 주부들이다. 이들 상당수는 아기를 등에 업고 객실 청소 등을 한다.한큐한신그룹의 호텔 체인도 최근 파트타임 종업원의 연령 상한선을 기존 70세에서 72세로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사무실에서는 청소로봇을 통해 일손 부족을 해결할 수 있지만, 호텔 객실까지 이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업무에 노련한 직원들이 퇴사하지 않고 계속 남아 근무할 수 있도록 특별 시상제도까지 마련하는 등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손 부족은 라면 등 음식점 업계의 판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히다카야’, ‘고라쿠엔’ 등 대형 라면체인들은 성장세에 한계를 맞았다. 400엔짜리 라면, 200엔짜리 만두와 같은 저렴한 메뉴로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았지만, 인력 부족과 이에 따른 인건비 급등의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고라쿠엔 체인을 운영하는 고라쿠엔홀딩스는 최근 전체 점포의 10% 정도를 폐쇄하고, 상당수를 스테이크 체인점으로 바꿨다. 회사 측은 “종업원 시급이 급등하는 가운데 라면 같은 저가 상품 업종으로는 채산성을 도저히 맞출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음식점업의 일손 부족 도산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기업 도산 건수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반면 음식점의 도산은 27%가 늘면서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건비 상승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면서 술·안주를 파는 음식점의 도산이 가장 많았다.●‘24시간’ 편의점은 더 시련… ‘무인 영업’ 도입도 편의점 업계의 사정도 비슷하다. 가뜩이나 시장포화 및 경쟁심화 등으로 고전하는 점포가 늘고 있는 와중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철칙인 ‘24시간 영업’을 지키기 위한 심야·새벽 시간대 종업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패밀리마트가 24시간 영업의 변경을 검토하는 가운데 로손은 올봄부터 심야·새벽 시간대 모바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무인 영업’을 통해 일손 부족에 대응하기로 했다. 다케마쓰 사다노부 로손 사장은 지난해 12월 무인 디지털 영업 발표회에서 “일부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더니 상품 재고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매출도 크게 줄었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소요 인력을 줄이면서 24시간 영업을 지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손 부족은 일본 사회를 한층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바꿔 가고 있다. 이를테면 고령화의 빠른 진전으로 서비스 수요가 확대돼 고도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노인복지 분야에서마저 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일본의 일손 부족 문제는 각종 수치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의 전체 유효 구인 배율은 1.56배(직원을 구하는 곳이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1.56배라는 뜻)로 1974년 1월 이후 4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특히 사람을 구하는 수요에 비해 실제 채용되는 비율을 뜻하는 ‘신규충족률’은 14.2%에 그쳤다. 필요한 인원은 7명이지만 실제로 충원되는 근로자는 1명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일할 사람을 찾는 수요는 2015년 12월 247만명에서 지난해 11월에는 275만명으로 2년 새 28만명이나 증가한 반면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194만명에서 176만명으로 18만명이 줄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일본의 완전실업률은 24년 만에 가장 낮은 2.7%로,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완전고용’에 다다른 상태다. 일본 정부 추계에 따르면 현재의 추이가 이어질 경우 총인구는 현재 1억 2600여만명(세계 10위)에서 2050년에는 9000만명, 2105년에는 4500만명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 사회 노동의 주축이 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3년 8000만명 수준에서 2027년 7000만명, 2051년 5000만명, 2060년 4418만명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손 부족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현상 타개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의 부업 및 겸업 허용을 위한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그런 대응 중 하나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에서 ‘근로자가 희망할 경우 업무에 지장이 없으면 부업이나 겸업을 인정하는 방향을 검토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경제단체와 노동계 모두 “기업이나 근로자에게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이어서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소프트뱅크, DeNA 등 자체적으로 부업·겸업을 허용하는 기업들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일본 재계는 한국 대학생의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은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 기업 취직 세미나를 올봄에 서울에서 연다. 게이단렌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인력 부족이 심각한 반면 한국에서는 청년실업률이 높아 서로에게 득이 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또 국가전략특구 등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 기준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세종·부산 ‘스마트시티’로… 얼굴 인식 결제·AI 비서가 진료 예약

    세종·부산 ‘스마트시티’로… 얼굴 인식 결제·AI 비서가 진료 예약

    자율주행·수열에너지 기술 특화 5년 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조성 도시 개발 단계에서부터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세종 5-1 생활권(274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219만㎡) 두 곳이 선정됐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29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을 의결했다고 밝혔다.●5G와이파이 무료… 자연재해 통합관리 세종시 연동면에 위치한 5-1생활권은 KTX 오송역에서 14㎞ 떨어져 있으며 주변에는 정부세종청사 등이 들어서 있다. 부산 강서구의 에코델타시티는 김해국제공항, 제2남해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정부는 이 두 곳에 대한 도시 계획 수립부터 부지 조성, 건축까지 모든 과정에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들을 총망라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각종 규제를 일정 기간 면제 또는 유예해 주는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된다. 정부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에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정부 연구개발(R&D)과 정책예산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세종시 5-1 생활권은 자율주행 특화도시로 조성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에는 수열에너지 시스템과 분산형 정수시스템 등 혁신기술이 도입된다. 도시에 5G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고 지능형 폐쇄회로(CC)TV가 작동한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범도시가 5년 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시티로 조성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스마트시티의 미래 모습도 소개했다. 스마트시티 주민이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오늘의 미세먼지 정보와 실시간 출근길 교통 정보를 알려준다. 운전기사가 없는 자율주행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점심은 무인 편의점에 들러 간단하게 해결한다. 깜빡하고 지갑을 가져오지 않아도 안면인식결제시스템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 퇴근 후 스마트홈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건강 체크를 받아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하면 AI 비서가 자동으로 실내 온도를 높이고 다음날 병원 진료를 예약해 준다. 앞서 4차산업혁명위 산하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시범도시 부지 선정을 논의, 40여개 후보지 가운데 두 곳을 최종 선정했다. 지역균형 발전과 부동산 가격 영향도 선정 기준이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균형발전 요소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구현에 제약을 받는지 등이 주요 기준으로 작용했다”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영향 등도 고려했으나 절대적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평 등 5곳 도시재생 뉴딜 시범지구로 4차산업혁명위는 올해 하반기 지방자치단체의 제안을 받는 방식으로 시범도시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방 혁신도시에 이전 공공기관들의 특성을 살린 ‘스마트 혁신도시 선도모델’이 추진된다. 예를 들어 경북 김천 혁신도시에는 도로공사 등과 연계한 스마트 교통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매년 4곳의 지자체를 선정해 지역 특성에 맞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자체 발굴하도록 지원한다. 노후·쇠퇴 도시에 대한 ‘스마트 도시재생 뉴딜’ 사업도 진행된다. 대상 지역으로는 올해 인천 부평, 조치원, 부산 사하, 포항, 남양주 등 시범지구 5곳이 선정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9호선 고속터미널역 물난리…“동파 추정”

    9호선 고속터미널역 물난리…“동파 추정”

    29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의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 내려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서울시메트로9호선과 시민 제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쯤부터 고속터미널역의 종합운동장역 방면 승강장 일부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역 관계자들은 물을 제거하면서 시민들을 물이 쏟아지지 않는 쪽 에스컬레이터로 안내하고 있다. 9호선 관계자는 “수도관 파손 원인은 확인 중”이라면서 “전날 가양역 사고처럼 추위로 인한 동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9호선에서는 전날 오후 강서구 가양역에서 혹한 때문에 스프링클러 배관이 터진 바 있다. 이날 0시께에는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는 지하 상수도관이 파손돼 맨홀을 통해 땅 위로 물이 쏟아져 나왔다. 경찰은 사직터널에서 광화문삼거리 방면으로 향하는 4개 차로를 대부분 통제하고, 광화문 방향으로 가는 차량을 서울경찰청 앞쪽으로 우회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광화문∼종로 일대로 출근하는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행안부 실장님 너무하세요!… 금요일 오후 4시 칼퇴하라니요 (ㅎㅎㅎ)

    행정안전부 익명게시판 ‘소곤소곤’에 최근 “실장님 너무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부하 직원을 힘들게 하는 실장님을 원망하는 내용일까요? 자세한 내막은 이렇습니다. # 평일 더 일하고 ‘불금 ’ 보장 1년… ‘그림의 떡 ’ 칼퇴 “고생했다면서 실 전직원은 오후 4시 되자마자 전부 퇴근하라니…. 약속시간이 남았는데 좀더 있다 가면 안 될까요? 실장님, 항상 감사합니다.” 알고 보니 실장님을 향한 원망이 아니라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였네요. 글쓴이가 감사한 이유는 다름 아닌 ‘퇴근을 시켜줘서’였습니다. 행안부 공무원들이 이처럼 퇴근에 감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지난해 4월부터 ‘그룹별 집단 유연근무제’가 실시됐습니다. 인사혁신처를 시작으로 각 중앙부처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평소보다 30분씩 일을 더하고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제도입니다. 쉽게 말해 공무원들에게 ‘불금’을 보장해 주는 제도죠. 저출산 시대에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사회에 널리 확산하고자 정부기관이 솔선수범한 것이죠. 이 제도가 도입된 지 1년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취지는 좋은 이 제도, 잘 정착됐을까요? 중앙부처 중 하나인 행안부 공무원들에게 물어보면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업무 강도가 높은 중앙부처다 보니 야근이 잦고 금요일 유연근무제도 지키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행안부 A 주무관은 “업무 특성상 야근이 많다. 매일 30분 이상은 기본이기 때문에 규정대로라면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해도 된다”면서도 “실제로 그 시간에 용기 있게 일어나서 퇴근해본 적은 없다. 실·국장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러기 어렵다”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공무원들의 공식적인 퇴근시간은 오후 6시입니다. 정부서울청사에선 오후 5시 30분이 되면 정겨운 음악소리와 함께 “야근은 줄임표, 눈치는 마침표, 삶은 이음표”라는 멘트와 함께 공무원들의 퇴근을 ‘종용’하는 방송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 방송대로 오후 6시에 ‘칼퇴근’하는 행안부 공무원들은 보기 어렵습니다. 행안부 B 사무관은 야근하려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다가 복도에서 마주친 다른 부서 선배에게 “집에 일찍 가네”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B 사무관은 “저녁 먹고 다시 와서 일할 겁니다”라며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업무가 많은 중앙부처 특성상 ‘나인 투 식스’(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는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국정감사 등 일이 많은 시기에는 자칫 밤샘근무를 하게 되는 일도 빈번하죠. # 규정대로 했을 뿐인데… 미담이 되는 웃픈 현실 ‘그림의 떡’처럼 느껴지던 금요일 유연근무제를 지시한 ‘문제의’ 실장님은 김현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으로 알려졌습니다. 규정에 나와 있는 대로 했을 뿐인 김 실장의 지시가 행안부 공무원들에게 미담으로 다가온 건 ‘웃픈’(웃기고 슬픈)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오늘(금요일)은 원래 오후 4시에 퇴근해야 하는 ‘그날’ 아닌가요?”라며 말뿐인 규정을 돌려서 비판하는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우린 그런 유연근무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같은 부처가 맞긴 한 거냐”고 부러워하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 말 뿐인 제도 아닌 퇴근 문화 바꾸는 신호탄으로 이 제도는 처음 도입 때부터 실효성이 없을 거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매일 야근을 해도 모자란데, 금요일에 일찍 퇴근해 봤자 집에서 하거나 다시 출근하는 일도 생기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정부기관에서조차 지키기 힘든 일과 가정의 양립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방재정경제실 공무원이 ‘너무하다’고 평가한 김 실장의 퇴근 지시가 공직사회, 나아가 사회 전체의 퇴근 문화를 바꾸는 신호탄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정권 5번 바뀌며 상전벽해 된 ‘한밭’… 텃밭 지키기 머문 공직문화

    정권 5번 바뀌며 상전벽해 된 ‘한밭’… 텃밭 지키기 머문 공직문화

    올해로 정부대전청사가 조성된 지 20년이다. 수도권 인구 분산과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명분에는 공감했지만 초기 대전으로 내려온 공무원들은 혼란과 불편, 경제적 부담 등을 피할 수 없었다. 20년이란 시간 속에 대전청사 공무원 대부분은 대전 사람이 됐다. 개인 사정으로 내려오지 못한 이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정권이 5번 바뀌며 외청들도 변화를 거듭했다. 조직의 성장과 생활 안정으로 공무원들 삶의 질과 만족도도 높아졌다. 고속철도 개통과 정부세종청사 조성이 변화의 계기가 됐다. 그러나 공직문화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여전하다. 지난 20년간의 대전청사 변화를 청사 사람들에게 들어봤다. 류광수 산림청 차장대전은 공무원 전성기 보낸 제2의 고향이죠“산림 공무원으로 살아온 30년 중 20년, 공직자로서 전성기를 이곳에서 보냈으니 대전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류광수(55) 산림청 차장에게 ‘대전청사 20년’은 남다르다. 1988년 산림청에서 공직(행정고시 31회)을 시작해 10년차인 1998년 정부대전청사로 왔다. 1998년 당시 임정계장(서기관)에서 지난해 공무원으로서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자리인 차장에 임명됐다. # 대전에서 잘 뿌린 공직 씨… 차장 오르며 큰 열매 대전행을 결심했을 때부터 가족이 같이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이들이 6살, 2살이어서 교육에 대한 부담이 적었기에 순조롭게 이뤄졌다. 다만 부인이 서울에서 교편을 잡고 있어서 가족들의 대전 합류는 1999년에야 성사됐다. 류 차장은 산림청이 현재와 같은 위상 및 역할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을 선배들의 ‘치산녹화’ 혜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까지 나무를 심는 기관으로서 산림청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면서 “1960년대부터 온 국민이 심고 자란 나무가 훌륭한 자산이 되면서 산림재해·복지 등 다양한 정책 추진이 가능해졌고 국민들의 시각도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대전 시대’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로 현장 밀착 행정을 꼽았다. 서울에 있었다면 밀착 행정의 정도는 훨씬 떨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산림 분야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신뢰가 높아졌다. 그가 후배 공무원들에게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을 강조하는 이유는 경험에서 얻은 소신이자 철학이다. 산림청은 지방 조직이 많아 전체 공무원 중 대전 이전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5급 이상에서는 오히려 서울 근무자를 선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 차장은 “서울 홍릉 시절에는 지방 발령 시 북부청(원주)에 수요가 집중됐지만 대전청사로 내려온 후에는 쏠림현상이 사라져 오히려 인사가 편해졌다”고 귀띔했다. # 지방조직 많은 산림청, 서울 시절보다 인사 쏠림 적어 서울과 같은 경쟁은 요구되지 않았지만 자기개발에 소홀하지 않았다. 학부는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산림 공무원으로서 보다 충실한 역할을 하겠다며 산림자원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3년 8개월 최장수 기획조정관으로 산림청 살림살이를 챙겼던 류 차장은 정부세종청사 이전의 최대 수혜자라고 자평했다. 서울 출장 대부분이 국회와 부처 협의인데 50%의 불편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류 차장은 “산림청이 대전에 와서 이렇게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푸른 국토를 만들자며 나무를 심고 가꿔 자원화를 이룬 것처럼 산림분야는 현재보다 미래 발전 가능성이 더 높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정숙(여) 특허청 사무기기심사과장20년 서울~대전 출퇴근… 일ㆍ가정 다 지켰어요15년 만에 만난 이정숙(54·여) 특허청 사무기기심사과장은 변함없이 서울~대전을 매일 출퇴근하고 있었다. 달라진 것은 2004년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타는 열차가 무궁화호에서 KTX로 바뀌면서 하루 6시간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2시간 정도로 단축됐다는 것이다. 20년간 쳇바퀴 같은 생활이 지루하고 고될 만도 하지만 이 과장은 “고속열차가 생기고 대전에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훨씬 편리해졌다”며 “서울청사 시절 마포에서 강남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도 2시간이 걸렸다”고 환하게 답했다. # 면접 때 약속 지켜… 시어머니 뒷바라지가 큰 힘 고려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7년 9월 특허 공무원이 된 그는 대전으로의 출퇴근이 ‘숙명’이라고 표현했다. 이 과장은 “면접 당시 대전에서 근무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러겠다고 답했으니 약속을 지켜야 했다”면서 “아내이자 주부, 며느리로 20년간 공직생활을 무탈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든을 넘긴 시어머니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20년 출퇴근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대전청사 이전 초기에는 오전 6시 15분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2시간 타고 대전으로 출근했다. 퇴근 방송과 함께 짐을 챙겨 오후 6시 50분 서울행 열차를 탔다. 끝내지 못한 일은 열차 안에서 처리하는 게 다반사였다. 오후 9시 넘어 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에는 아이들 숙제를 봐 주고 준비물을 챙겼다. 엄마가 출근할 때는 자고 있던 두 아들이 엄마 곁에 붙어 떨어지지 않다 보니 늦게 자는 버릇이 생겼다. # 무궁화호에서 KTX로… 재택 근무 못해봐 아쉬워 이 과장의 업무처리는 깔끔했다. 회식이나 동료들 애경사에도 적극 참여했다. 동료들의 이해와 도움을 기대했다면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평한다. 물론 같이 출퇴근하던 일행들이 대전으로 이사하거나 서울로 근무지를 옮길 때 고민이 들었다. 전업이나 이직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예상과 달리 가족들의 반대로 포기했다. 이 과장은 오늘도 평일 오전 6시이면 서울역에서 KTX에 오른다. 오랜 시간 체득된 습관이다. 승객이 많지 않아 좋아하는 역방향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정확히 7시 40분이면 사무실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한다. 간부가 됐지만 오랜 심사·심판 경력으로 간섭이나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퇴근시간도 여유로워졌다. 가장 붐비는 시간을 피해 대전역에서 7시에 출발하는 KTX에 탑승한다. 이 과장은 “번번이 기회를 놓쳐 재택근무를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심사관은 피로 누적과 능률 저하가 뒤따르기에 재택이나 유연·탄력근무제 등을 적극 활용해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허만영 정부대전청사관리소장초기 심었던 나무 수십그루가 청사 큰 자산 됐죠“청사 관리의 목적은 입주 공무원들의 편의 제고입니다.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겠습니다.” 허만영(57) 정부대전청사관리소장은 개청 20년을 맞아 입주 기관과 소통, 협력하는 청사관리를 강조했다. 쾌적한 청사 환경 조성 및 건강하게 공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 마련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 청사 숲 산책로 확대ㆍ자전거 출퇴근 운동 활성화 허 소장은 “조성 초기 심었던 작은 나무 수십만 그루가 자라 대전청사의 훌륭한 자산이 됐다”면서 “건물이 오래되면 리모델링 등 손을 봐야 하지만 나무와 자연은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그 자리를 지킨다”고 말했다. 허 소장은 울산시 환경녹지국장으로 재직하며 태화강 살리기를 진두지휘한 증인으로서 소신이 확고하다. 최근 숲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강조하며 청사 내 조림 계획을 소개했다. “청사 이전 20년 별도 행사 없이 식목일에 모든 입주 기관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청사 주변 녹지에 입주기관 구역을 제공해 기관들이 나무를 심고 가꾸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사 숲을 활용한 산책로 확대 조성과 헬스장 및 샤워장 시설 확충을 비롯해 주차난 해소와 입주 공무원 건강 증진 등을 위한 자전거 출퇴근 운동도 시작한다. 670대 주차가 가능한 자전거 거치대를 비롯해 상반기 중 대전시 공영자전거인 ‘타슈’가 청사 내에 설치될 예정이다. 타슈가 설치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청사 공무원이나 민원인들의 자전거 환승이 가능하다. # 관리팀 정규직화… 공무원들도 내집처럼 여겨 주길 올해부터 청사관리 서비스 향상도 자신했다. 지난 1월 1일 청소·조경·시설·통신·승강기 등 위탁운영되던 5개 팀, 309명을 청사 정규직(공무직)으로 전환했다. 허 소장은 “고용이 안정되면서 그동안 수동적이고 현상유지적이던 업무에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게 됐다”면서 “공무직원들에게 자기 집, 자기 일이라 생각하고 시설·운영 개선 등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아무리 지원을 늘려도 불만은 작은 부분에서 표출된다. 한때 청사관리소가 일방통행식 ‘시어머니’ 역할로 공무원들로부터 원성을 산 것도 원칙과 현실의 괴리에서 불거졌다. 냉·난방이나 온수 제공, 엘리베이터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정부기관으로서 무한정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아니다. 부족하거나 과하지 않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허 소장은 “분기별로 입주기관 운영지원과장이 참여하는 정례회의에서 의견을 듣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면서 “쾌적한 청사 만들기에 기관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목성호 특허청 운영지원과장청사서 만난 동반자… 퇴직해도 난 대전사람목성호(52) 특허청 운영지원과장은 고향이 대구지만 공직사회에서는 ‘대전둥이’로 불린다. # 그땐 변변한 식당도 없었지만 출근길은 여유로워 행정고시(40회)에 합격해 1998년 4월 특허청으로 발령받은 뒤 주로 이삿짐 싸는 것을 돕다 그해 8월 정부대전청사로 내려와 본격적인 공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목 과장은 “제일 어려웠던 것이 숙소와 식당 찾기였다”면서 “청사 주변에 제대로 된 식당조차 없어 불편했지만 출퇴근의 번잡함을 고민할 필요가 없는 데다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거의 없어 너무 여유로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총각 생활을 할 때는 언제까지 대전에 있을지 자신하지 못했다.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새로 도전할 수 있다는 의욕이 있었다. 그러나 대전, 그것도 직장에서 평생 동반자로 고시 2년 후배(박미영 국제지식재산연구원 교육기획과장)를 만나면서 생각이 변했다. 아이들이 태어나 가정을 이루고 직위도 올라 안정되면서 요즘엔 “대전에 살~리라”를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특허청 부부 공무원의 역사를 새로 써 가고 있다. 2007년 첫 서기관 부부에 이어 2010년 부부 과장 탄생을 알렸다. 목 과장이 2016년 부이사관으로 승진, 머지않아 부부 고위공무원 배출이 기대되고 있다. 목 과장은 특허청이 대전으로 내려온 후의 변화에 대해 “공무원 숫자는 약 2배 늘고 예산 규모도 달라졌지만 무엇보다 위상이 높아졌다”며 “예전에는 심사·심판조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현재는 지식재산 총괄 기관으로 정부 전체를 조율하는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8개월간 특허청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운영지원과장으로 공무원 상(像)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이전에는 바쁘더라도 힘있는 부처를 선호했지만 요즘 공직에 들어오는 젊은이들은 일과 가정이 양립되고 자기 시간이 확보된 생활을 원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기관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 가족 중심 생활 위해 교통ㆍ쇼핑 등 시설 확충 필요 공직 생활이 꽃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가 4선의 목요상 전 국회의원이다 보니 행동거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겸손하게 몸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그는 “부친이 정치에 입문하면서 자연스레 그런 생활습관이 몸에 배었는데 오히려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퇴직 후에도 대전에 살겠다는 목 과장은 “서울은 ‘전철 생활권’인데 대전은 차가 없으면 쇼핑이 어렵고 이동도 불편하지만 가족 중심 생활이 가능하다”면서 “청사 공무원들은 스스로 ‘대전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오히려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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