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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공원에서 여대생 흉기 살해한 용의자 셋 중 한 명 “저 열세 살”

    뉴욕 공원에서 여대생 흉기 살해한 용의자 셋 중 한 명 “저 열세 살”

    “저 열세 살인데요.” 미국 뉴욕 맨해튼 근처의 모닝사이드 공원에서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밤 바너드 칼리지 1학년인 테사 메이저스(18)가 세 명의 10대 강도들에게 흉기를 찔려 세상을 떠났다. 같은날 법원의 인정심문에 나선 용의자 중 한 명은 검정색 땀복에 에어조던 농구화를 신고 나타났는데 법정 경위가 이름과 나이를 묻자 신경질적으로 아랫 입술을 떨면서 이렇게 답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다른 용의자는 열네 살이었다. 이들은 처음부터 강도짓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공원에 들어섰으며 한 용의자가 품에서 흉기를 꺼내 메이저스를 여러 차례 찔렀다. 그들은 달아났고, 메이저스는 부상 당한 상태에서 계단을 기어올라 길거리로 나왔는데 대학 경비가 발견했다. 근처에서는 10㎝ 길이의 흉기가 발견돼 DNA와 지문 검사를 했다. 저녁 7시가 되기 직전이었다. 열세 살 소년은 한 살 위 친구가 꺼낸 흉기로 나이가 알려지지 않은 세 번째 용의자가 메이저스를 찌르고 코트의 털들이 사방에 날아다니는 것을 봤다고 했다. 소년은 다음날 저녁 공원 근처의 한 건물을 삼촌과 함께 무단 침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곧바로 이 소년이 전날 다른 범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파악해 두 소년을 검거했다. 세 번째 용의자는 아직 수배 중이다. 할렘에 사는 열세 살 소년은 키 165㎝에 범죄 경력은 전혀 없었다. 판사는 17일까지 구금하도록 명령했고 검찰은 2급 살인과 강도, 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했다. 뉴욕주 법에 따르면 살해 의도를 가졌다고 기소된 미성년자들은 성인과 똑같이 재판받을 수 있는데 열세 살은 가정법원에 송치된다. 왜냐하면 그는 메이저스를 흉기로 공격한 데 가담하지 않았고 지갑을 뺏는 강도 행위에도 함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호인은 경찰이 소년의 진술 외에는 어떤 증거도 없으며 범죄 경력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버지니아주 샬럿츠빌에서 자란 메이저스는 대학 입학을 위해 이사 온 지 몇달 안돼 이런 변을 당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싶어한 그녀는 주말마다 펑크록 밴드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며 이번 가을 첫 앨범을 내놓고, 10월 뉴욕시티 콘서트 무대에 서기도 했다. 소설가이며 버지니아주 제임스 매디슨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가르치는 아버지 로버트는 가족 성명을 통해 “예쁘고 재능있는 테스를 잃은 슬픔에 황망하다”면서도 “우리 가족은 전국에서 쏟아지는 사랑과 격려의 말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공원은 바너드 칼리지와 컬럼비아 대학에 가까운 곳으로 20년 전에만 해도 흉악한 범죄가 끊이지 않은 곳인데 그동안 많은 노력을 통해 획기적으로 범죄가 줄어든 곳이었는데 이번에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져 공원을 출근이나 등교 길로 삼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일이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섭다”며 “이곳에서, 우리의 대단한 대학 캠퍼스 중 한 곳의 이웃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옛 동거녀 딸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 구속

    옛 동거녀 딸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 구속

    과거에 함께 살던 여성의 딸을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살인미수와 살인예비 혐의 등으로 A(50)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빌라에서 과거 동거했던 B(44·여)씨의 딸 C(19)양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 차례 내려쳐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고 헤어지자고 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시장에서 둔기를 사서 B씨가 출근하고 C양만 남아 있는 빌라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B씨는 “C양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학교의 연락을 받고 빌라로 되돌아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C양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C양은 신고 직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범행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하고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이달 12일 오후 2시 33분쯤 서울 노량진의 한 사우나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서 “동거하는 동안 모욕을 당했고 최근 헤어지자고 해서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C양의 옷이 벗겨져 있는 점을 들어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했지만, 살인을 계획한 점 외에 추가 정황이 드러나지 않아 죄명을 살인미수 등으로 변경해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C양에게 성적수치심만 주려고 했고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DNA 검사 등 추가 조사를 벌여 성폭행 정황이 드러나면 혐의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2회] “동료 법관 정신질환자로 몰지 않았다” 前인사총괄심의관의 해명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2회] “동료 법관 정신질환자로 몰지 않았다” 前인사총괄심의관의 해명

    “재판장님, 신문하시기 전에 진행과 관련해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제가 신청한 비공개 증인신문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사 실무자로서 이 법정에서 법관들의 인사 비밀이 이야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공개 요청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재판장이 불허하신 점을 조서에 남겨줬으면 하는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51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연학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증인선서를 한 뒤 이렇게 말했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을 지낸 김 부장판사는 ‘물의야기 법관’을 분류된 판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사실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됐다. 특히 판사 블랙리스트라고도 불린 물의야기 법관들에 대한 설명을 하다 보면 개별 법관들의 부적절한 내용들이나 인사 관련 비밀이 노출될 수 있다며 비공개를 요청한 것이다. 앞서 두 차례 법정에 나왔던 노재호 전 인사심의관(현 서울남부지법 판사)도 비공개 심리를 요청했다. 재판부는 노 판사 때와 마찬가지로 김 부장판사에게도 “증인신문 절차를 비공개로 할 사유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비공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행정처도 김 부장판사에게 증언을 해도 좋다고 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검찰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한 차례 논란의 중심에 놓인 적이 있다. 법원과 다른 법관의 판결에 비판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낸 특정 법관을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몰아가 물의야기 법관에 이름을 두고 인사상 불이익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2015년 4월 당시 인천지법에 근무했던 A부장판사의 동의를 받지 않고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A부장판사의 상태를 알려 정신감정을 요청했다고 공소사실에 기재했다. 특히 그가 정신과 진료를 받거나 불안장애 치료를 위한 약물인 ‘리튬’을 복용한 사실이 없는데도 이를 전달해 교수로부터 “정신과적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소견을 전달받아 윗선에 보고했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김 부장판사는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부인했다. ●사법부 비판 잦아 물의야기 법관?…前인사총괄심의관 “근무평정 때문” 반박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A부장판사를 인사조치 대상자인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한 이유를 물으며 이 같은 공소사실을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김 부장판사는 “근무 평정 때문에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당시 A부장판사에게 걱정스러운 상황들이 이어졌고 인천지법 동료 법관이나 직원들에게서도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구체적인 상황들을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긴 설명 중 갑자기 “증언 도중에 죄송하지만 이 재판을 비공개로 해주십사 했던 것이 바로 이 부분 때문”이라면서 “구체적인 법관 인사 상황에서 증인의 의무이긴 하지만 말씀을 드려야 해 증인으로서 대단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단 질문을 하셨고 사실관계를 밝히려면 얘기를 안 할 수 없으므로 말하겠다”며 다시 증언을 이어갔다. 2015년 4월 A부장판사와 인천지법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매우 자세한 설명이 계속됐다. 김 부장판사는 A부장판사가 인천지법에서 여러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 재판이 열리는 날 무단결근 한 것이 물의야기 법관이 된 결정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A부장판사가 6건의 판결 선고와 49건의 재판 진행이 예정돼 있는 날 법원의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출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뒤에도 A부장판사는 신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으로 보였다고 했다. 인사총괄심의관실은 A부장판사가 결근한 날 인천지법 직원에게 이 같은 이야기를 듣고 ‘AOO 부장판사 관련 특이사항 보고’ 문건을 작성했다. 김 부장판사는 “제가 작성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내용을 보면 아마 제가 하지 않았을까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뒤 진정성립 과정에서 “이 문서의 작성자를 저로 해도 문제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정신질환 가능성 있음. 본인 스스로 조울증 있다고 말한 바 있음’, ‘OO의대 정신과 전문의 통해 확인 중’ 등의 내용이 적혔다. 당시 강형주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A부장판사의 상황을 보고하며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겠다는 뜻으로 문건에 이 같이 적었다고 김 부장판사는 말했다. 검찰은 “정신과 전문의 통해 확인하는 것을 A부장판사에게 동의를 받았느냐”고 물었고, 김 부장판사는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A부장판사 외에도 이처럼 정신과 전문의에게 일반적인 상황을 알리고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도 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수사 과정에서 매우 논란이 됐던 정신과 전문의 조언을 듣는 과정에 대해서도 긴 시간을 들여 설명했다. 이 전문의는 김 부장판사의 ‘친한 선배’ 강모 교수였다. ●“동료 판사 정신병자로 몰았다는 보도 당황” 적극 반박 “통화 내용을 전반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보고서에 나와있는 대로 A부장판사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고 어떤 상태인지 물어보니 ‘그 정도면 전에 치료를 받거나 했을 수 있는데 그런 것 없느냐’고 선배가 물어서 ‘제가 확인 후 다시 알려주겠다’고 하고 일단 전화를 끊고 자료를 확인해보니 근무 평정에 ‘불안장애’라는 기재가 돼 있어서 종전에 불안장애가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김 부장판사) “강 교수가 증인에게 복용한 약의 종류를 알아보라고 해서 증인이 알아보고 리튬이라고 말한 사실이 있습니까?” (검사) “그렇게 말한 사실이 없습니다.” (김 부장판사) “강 교수는 검찰 조사 시에 그것(A부장판사의 행동 등 상황) 만으로는 알 수 없어서 복용하는 약을 물어봐서 증인이 리튬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사) “제가 그에 대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김 부장판사) 이 때부터 목소리가 더욱 단호해진 김 부장판사는 “어떻게 확인을 했다는 건가“ 물은 검찰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검찰 조사) 직후에 제가 A부장판사를 정신병자로 몰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강 교수가 전화가 와 본인도 황당하고 통화하고 싶다, 도저히 이 보도를 보니 화를 못 참겠어서 통화를 해야겠다고 했습니다. 리튬은 본인이 한 이야긴데 제가 한 이야기라고 나와서 본인이 화가 났다고 합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김 부장판사가 강 교수에게 먼저 A부장판사가 리튬을 복용하고 있다고 기재돼 있는데 김 부장판사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방금 리튬이란 말 자체를 강 교수가 스스로 했다는 취지입니까?” (검사) “그렇습니다. 저에 대한 참고인 조사 때인데 제가 리튬이란 거는 검사님께서 말씀하시니까 ‘건전지 얘기는 들어봤지, 제가 이건 처음 듣는다’고 말했고, 검사님이 강 교수가 리튬이라고 말했다고 하셔서 저도 평정에 불안장애라고 하니 어딘가 기재돼 있으면 얘기를 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랬던 겁니다. 정신병자로 몰았다는 것에 저는 너무 당황하고 놀랐고 강 교수도 마찬가지여서 통화 결과 그건 강 교수가 한 말인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김 부장판사) 김 부장판사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당시에도 당황했지만 오늘 증인신문과 관련해서 생각해 보니 과연 일반인이 리튬을 이야기하는 게 가능한 건가… 누가 저에게 다른 사람이 어떤 약을 먹고 있다고 하면 제품명을 이야기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평정이나 어디 기재돼 있다면 조울증 약을 먹고 있다는 제품명을 기재하는 게 당연할 겁니다. 누가 당연히 소화제를 먹었다고 하고 제품명인 훼스탈을 먹었다고 하지, 엊그제 찾아보니 훼스탈 성분은 시메티콘이던데 ‘시메티콘을 먹는다’고 하진 않아 (제가 먼저 리튬을 언급했다는 것은) 상정 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시 A부장판사는 물의야기 법관으로 인사조치 대상이 됐지만 2016년 2월 법관 정기인사에서는 전보조치가 되지 않았다. 그 전해 인천지법으로 자리를 옮긴 지 1년 만에 다시 인사조치 대상이 되면 A부장판사 자신이나 주변에서 인사 불이익이라고 오해할 수 있어서 인사조치를 보류했다고 김 부장판사는 설명했다. 앞서 증인으로 나왔던 노 판사와 같은 취지의 답변이었다. 김 부장판사는 다음해 1월 10일 또 한 차례 법정에 나와 변호인들의 반대신문이 계속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스타트업 ‘갈등 유발자’일까… 경직되고 타율적인 풍토부터 바꿔야

    스타트업 ‘갈등 유발자’일까… 경직되고 타율적인 풍토부터 바꿔야

    2019년 12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렌터카 운전자 알선 허용범위를 관광목적으로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차를 대여하는 경우, 대여시간 6시간 이상, 대여 또는 반납장소의 제한 등으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개정안으로 인해 2019년 내내 논란이 됐던 ‘타다’ 서비스는 불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타다’ 측은 물론 일반 이용자들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타다’를 둘러싼 논쟁은 택시서비스, 특정 산업 영역에 대한 과도한 진입장벽을 거쳐 과연 한국사회가 스타트업, 더 나아가 혁신을 위한 변화를 맞이할 자세가 돼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까지 확장돼 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하게 됐다. 스타트업은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벤처기업과 유사하며, 회사의 규모로 보면 신생중소기업일 따름이다. 과거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는 굳이 따지자면 스타트업은 통상적으로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른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그리고 과거에 기존 오프라인 영역과의 연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어쩌면 근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모른다.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우버,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단시간 내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갖는 기업으로 급속 성장해 전 세계적인 각광을 받음으로써 커졌다.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 부르면서 전 세계 많은 국가는 경쟁적으로 지원과 유치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플랫폼 노동자 보호하는 제도 틀 무너뜨려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의 보급과 더불어 등장했던 벤처기업들과 달리 스타트업은 사회적으로 많은 갈등과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버와 그랩으로 대표되는 차량 호출 서비스의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많은 나라에서 기존 택시사업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에어비앤비와 같은 서비스는 기존 주거지역의 혼잡, 각종 위생규정 위반 등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는 전동킥보드의 경우도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그림 1). 차량 호출 서비스를 둘러싼 택시업계의 극단적 갈등에서 볼 수 있듯이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모델의 국내적용 과정에서 여러 가지 대립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으며 기존 사업자들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법적 서비스에 대해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러한 대립 속에 소비자들은 소비자 권익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불만을 표한다. 각종 배달 서비스로 대표되는 플랫폼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보호 없이 악화되는 노동현장에 내몰리고 있음을 호소하고 있다. 왜 스타트업은 이렇게 많은 갈등을 일으키는 것일까. 많은 이들은 스타트업에 대해 젊은층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꿔 놓는 기업을 추구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드러나는 많은 스타트업의 본질은 그렇지 않다. 우버를 포함한 많은 스타트업들은 기존의 규제와 질서에 따르기보다는 이를 위반하고서라도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 이후 소비자들의 여론을 통해 지자체나 중앙정부 등 허가권자를 압박해 제도를 변화시키거나 자신들의 사업모델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기존 법규와 제도 및 규정의 틈을 파고들거나 모호한 지대를 공략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은 사회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운송 서비스 이익은 챙기고 비용은 사회 전가 스타트업 가운데 특히 운송·배송과 관련한 서비스 모델을 살펴보면 이익은 자신에게, 비용은 사회에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차량 호출 서비스의 경우 사회적으로 보면 쾌적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소비자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격 및 시설요건 등에서 어떠한 비용도 치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택시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의 경우 편리함과 비용절감을 가져다주었지만 난폭운행으로 인해 보행자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 전동킥보드의 경우도 이용자는 편리함을 누리지만 보행자 입장에서 보면 이제 보도에서도 안전을 위협받게 됐으며, 보도라는 공공재는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해 어떠한 비용지출도 없이 활용되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이 내세우는 ‘플랫폼’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제공되는 플랫폼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사용자에게는 비용절감을, 이용자에게는 편리함을 제공해 주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는 경직된 고용 및 계약 관계를 넘어서 시간과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며, 새로운 시장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기반을 제공해 준다. 하지만 플랫폼 노동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오랫동안 힘들게 형성돼 온 고용계약, 노동자 보호 등의 제도적 틀을 무너뜨리고 있다. 초과 수당은 없으며, 주휴·월차 수당도 플랫폼 노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의 인맥과 전화로 이루어지던 불법파견과 호출근로가 이제 앱과 인터넷으로 바뀌었을 뿐이지 중간착취와 불안정노동이라는 형태는 동일할 수도 있는 것이다(그림 2).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규제와 제약을 넘어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갈등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연 기존의 관행과 질서를 무너뜨릴 만큼 이들 서비스가 사회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존재들인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동혁신´ 과정에서 극렬한 대립과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데 비해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어떻게 스타트업이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을까. ●미국은 소비자 편익·장점 살리며 제도권 편입 많은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은 기존 질서에 대해 반항적이며 제도에 대해서도 순응보다는 대립하는 데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사회가 스타트업의 위반행위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보이는지, 그리고 사회적 신뢰 수준과 자율성에 따라 스타트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소비자 편익에 대해 주목하며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주차장이나 도로변에 주차돼 있는 차량이 앱으로 주유를 신청하면 유조차가 와 주유를 해 주는 이동주유의 경우 화재 위험으로 인해 논란이 될 수 있었지만, 해당 서비스를 목격한 지역 소방대장이 관련 규정의 개정과 정비를 요구하고 공무원, 사업자 및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이에 대해 충분히 논의한 후 관련 규정을 정비함으로써 제도에 맞서는 스타트업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문제해결의 속도도 빠르고 관련 이해당사자도 정비된 제도를 따르게 된다(그림 4).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자율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행정기관에 모든 문제를 맡겨 놓는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대화와 양보, 타협을 거부하고 행정당국 역시 경직된 제도운용과 기관 간 협력 부족으로 문제를 키우기 일쑤이다. 정부와 국회 등은 차량 호출 서비스를 둘러싼 극심한 갈등 속에서 택시제도 개편 방안을 도출했다. 플랫폼 운송사업, 플랫폼 가맹사업, 플랫폼 중개사업 등의 새로운 사업 유형을 도입하고 택시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사납금제 폐지 후 월급제로의 전환을 담은 합의안은 여러 측면에서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는 변화였다(그림 3). 그렇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엉뚱하게 검찰은 ‘타다’를 법률위반으로 기소하면서 갈등을 다시 촉발시키기도 했다. ●지자체도 갈등 조정 기피, 정부 지침만 기다려 자율적 의사조정과 합의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환경에서 스타트업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유니콘을 꿈꾼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타다’를 둘러싼 논란은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타다’로 대표되는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존재감을 상실한 것은 아마도 지방자치단체일 것이다. 여러 가지 정책과 발표를 통해 경쟁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내세우지만, 정작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적인 중재와 해결보다는 규정과 중앙정부 뒤에 숨어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이 새롭게 시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각 지자체는 자신의 여건을 고려해 허용하거나 적절한 타협 또는 필요할 경우 더 강력한 규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전동스쿠터 스타트업의 난립에 따라 소음, 안전 등의 문제가 제기되자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업체에 한해 처음 6개월 동안은 최대 625대, 이후에는 최대 2500대까지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1년 단위의 허가제를 실시함으로써 사업모델의 존속과 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도출해 냈다. 이러한 제도에 순응하는 업체들은 계속 영업을 하지만, 기준을 따르지 못하거나 이를 거부하는 업체들은 다른 지역에서 새롭게 사업을 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나서지 않고 각 주 또는 시 및 카운티 등 지자체별로 다양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서 스타트업의 다양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지자체는 갈등에 대한 조정을 기피하고 중앙정부에서 일괄적인 지침을 내려주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성을 부르짖지만 정작 다양성을 위한 책임과 노력은 회피하는 지자체, 그리고 이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사회적 여론이 겹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만들어 내는 스타트업이 등장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은 가능한가’ 의문 한편으로는 스타트업 스스로도 대화와 타협, 조정을 통해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사업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제도가 정비되기를 바라는 경향이 강하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각종 규제와 여건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적합한 사업모델을 고민하기보다는 미국 등 해외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려 함으로써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스타트업을 한 사회의 다양성과 자율성의 총합이라고 볼 때 과연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은 가능한 것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스타트업은 우리 사회에 맞지 않는 옷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규제가 많아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스타트업을 위한 토양으로 부적절한 것이 아닐까. 정부가 나서서 많은 돈을 지원하고 이해당사자들을 모아 놓고 억지로 합의하라고 요구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우리 사회에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과물로서의 스타트업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우리의 경직되고 타율적인 모습을 바꿔 나가는 것이 진정한 스타트업 진흥 정책의 시작일 것이다. 업체들 역시 이윤추구와 더불어 사회적 변화라는 측면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여기는 호주] 산불, 가뭄에 숨 못쉬는 시드니…뿔난 시민들 대규모 시위

    [여기는 호주] 산불, 가뭄에 숨 못쉬는 시드니…뿔난 시민들 대규모 시위

    수개월에 걸친 산불, 가뭄, 연무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화가 난 시드니 시민들이 11일 (현지시간) 시드니 시청 앞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시청 앞 조오지 스트리트를 점거한 상태에서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과 여당을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최악의 산불 연기가 시드니를 덮친 지난 10일(현지시간)은 10m 이상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그 연기가 심해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을 하는 등 그동안 시드니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많은 시민들이 산불과 연기로 고통을 받던 10일 정작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은 산불이나 최악의 연무는 언급도 없이 ‘종교 자유법’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시민들과 정치권의 비난이 빗발쳤다.이번 시위에서 소방관 노조를 대표해서 참석한 레이튼 듀리는 “20년 동안 일한 소방대원으로서 말하건데 이번 산불은 최악이다. 우리는 일로서 산불을 진화하고 사람들과 동물을 구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무엇을 하는가. 자신들의 일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산불과 가뭄은 자신의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실패한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산불로 집을 잃은 한 환경운동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 정부는 미쳤다. 우리가 겪고 있는 가뭄과 산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결과임이 분명한데 이 정부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목소리와 더 큰 행동으로 이 정부에 기후변화의 경각심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콧 모리슨 총리는 최악의 사태로 가고 있는 산불에 의용소방관을 투입해서라도 진화에 박차를 가하자는 제안을 거부해 “도대체 산불을 끌 의도가 있긴 한가?"라는 비난이 일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산불과 가뭄은 정부의 무관심이 만들어 낸 재앙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톨게이트 사태’ 자초한 이강래 사장, 총선 출마 위해 사퇴

    ‘톨게이트 사태’ 자초한 이강래 사장, 총선 출마 위해 사퇴

    톨게이트 수납원 정규직 전환을 두고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5일 사표를 냈다. 현재 맡고 있는 도공 사장으로서 풀어야 할 현안을 외면한 채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책임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1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5일 국토교통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2017년 10월 30일 임명된 이 전 사장은 내년 11월까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오는 18일 이사회에서 공식 사임하고 20일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도공 사장 임면권은 대통령에게 있는데, 사표가 수리되면, 이 사장은 이번 정부에서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는 첫 번째 기관장이 된다. 전북 남원 출신인 이 사장은 남원과 순창에서 16~18대까지 3선 의원을 지낸 중진 의원이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선 낙선을 했고, 20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 서대문을로 지역구를 바꿨지만,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밀려 출마하지 못했다. 문제는 도로공사에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속도로 톨게이트 수납원 직접고용 문제는 이 전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였다. 이 사장은 지난 7월 자회사 직고용을 거부하는 톨게이트 수납원 1500명을 해고했고, “나는 청와대 결정과 국토부 지시로 움직이는 바지사장”이라며 고용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수납원들을 외면해왔다. 다만, 전날 대구지법 김천지원이 요금수납원들이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1심 선고에서 요금수납원 손을 들어주면서, 도공은 요금수납원 중 790여명을 정규직으로 직접고용 하기로 했다. 2015년 이후 입사자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 직접고용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 사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곡성 영업소에서 8년간 일하다 지난 7월 해고된 김선자 씨는 “대화를 거부하며 출근도 안 한 이강래 사장은 분열을 조장하는 ‘노동자 갈라치기’를 그만두라”면서 “노동자들과 가족들을 울린 사람은 총선에 출마해 국회를 갈 게 아니라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류하영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는 ”대법원과 하급심에서 이어진 판결 취지는 2015년 이후 입사자 역시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당장 모든 톨게이트 노동자에 대해 정규직화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송철호 울산시장 “속 시원하게 말 할때 올 것”

    송철호 울산시장 “속 시원하게 말 할때 올 것”

    송철호 울산시장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청와대 하명수사 사건’과 관련해 “때를 기다리다가 시민들에게 속 시원히 말씀드릴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송 시장이 언론을 대하는 공식 석상에 나와 처음 밝힌 입장이다. 송 시장은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020년 울산시 국가 예산 확보 기자회견에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첩보와 관련해 최측근인 송병기 경제부시장이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대해 입장을 묻는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송 시장은 “제가 가장 말단 졸병 생활을 할 때 최전방에서 깨달은 지혜가 있다”며 “눈이 펑펑 내릴 때는 그것을 쓸어봐야 소용이 없다”고 했다. 송 시장은 이어 “시민 여러분께 당부드린다”며 “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또 “한 말씀으로 제 심정을 표현하겠다”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성경의 가르침이다”고 성경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에서 공직선거법으로 송 시장을 고발한 데 대한 입장과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할 것인지, 청와대 행정관과 시장 선거 당시 공약을 논의한 적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다시 말씀드리는데 눈이 펑펑 내릴 때는 쓸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송 시장은 “지금 쓸면 거기에 또 눈이 쌓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앞서 최근 출근길에 송 부시장이 청와대에 최초 제보했는지 알았느냐는 데 언론 질문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아내의 맛’ 김현숙 윤종 부부, 제주도 집 공개 “싸울수 없는 이유“

    ‘아내의 맛’ 김현숙 윤종 부부, 제주도 집 공개 “싸울수 없는 이유“

    김현숙 윤종 부부의 제주도 집이 공개됐다. 10일 밤 방송된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서는 개그우먼 김현숙과 그의 남편 윤종이 합류한 모습이 그려졌다. 김현숙 윤종 부부의 집은 한라산 자락에 위치, 제주도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그림 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도 “집이 예쁘다”고 감탄했다. 이날 윤종은 클래식을 틀어놓고 꽃꽂이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고, 김현숙은 잠에서 막 깨 부스스한 몰골로 아재미를 풍기며 등장했다. 무엇보다 윤종은 김현숙을 위해 미리 달여 놓은 한약을 내놓은 후 출근길에 나섰고, 김현숙은 한약에 장뇌삼까지 챙겨 먹은 후 다시 잠을 청했다. 안사람 윤종과 바깥사람 김현숙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이후 김현숙은 아들 하민의 등원 준비를 마치고 운동에 나섰다. 운동 후에는 맛집을 향했다. 그는 “어차피 운동을 안 해도 이만큼 먹을 거면, 운동을 하고 먹는 게 낫다”는 논리를 펼쳤다. 김현숙은 집 앞만 나가면 놀이터가 펼쳐진 제주도에 “아이의 정서가 좋아지더라”며 제주살이를 극찬했다. 이어 남편과 싸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싸워도 나갈 데가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현숙 윤종 부부가 합류한 ‘아내의 맛’ 시청률은 5.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은 6.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치솟으며 종편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올겨울 최악의 미세먼지… 부산·강원까지 비상저감조치

    올겨울 최악의 미세먼지… 부산·강원까지 비상저감조치

    中서 계속 유입… 오늘 9개 시·도 비상저감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습격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대기 정체와 국외 미세먼지 유입으로 10일 수도권과 충북에 올겨울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데 이어 11일에는 수도권과 부산·대구·충남·충북·세종·강원영서 등 전국 9개 시도에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서울·인천·경기·충북은 이틀 연속, 충남·세종·대구·부산·강원영서는 올겨울 첫 시행이다. 최악의 미세먼지는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을 받아 12일이 되어야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추가 유입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오후 3시 기준 수도권은 매우 나쁨, 중부권은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농도는 인천 113㎍, 서울 108㎍, 경기 102㎍에 달했다. 지역별로 서울 마포 141㎍, 금천 135㎍, 인천 서구 130㎍, 경기 김포 134㎍, 시흥 127㎍, 고양 124㎍까지 상승했다. 환경부는 11일에도 9개 시도에서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상저감조치 발령지역에서는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적용되고, 조례가 시행되지 않는 대구와 충북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도 이뤄진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을 위반하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공기질이 악화하면서 출근길 상당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목도리로 코와 입을 가리는 등 미세먼지 대응 요령을 실천했다. 지난 1일부터 공공부문 차량 2부제가 시행 중인 수도권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공공기관 중에는 주차장을 폐쇄한 곳도 있었다. 서울시청은 차량번호와 관계없이 친환경차 및 업무 관련 긴급 차량만 통행시켰다. 서울 중구청도 주차장을 개방하지 않았다. 충북에서는 홀수 차량의 공공기관 출입이 불허되면서 근무자와 방문객들이 주차를 못 해 허둥대기도 했다. 시민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청과 구청 및 산하기관 등 주차장 424곳을 전면 폐쇄키로 했다. 총 10기의 석탄발전소가 가동을 정지하고 38기는 상한제약(80% 출력 제한)한다. 한편 환경부는 내년 4월 3일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등의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 대기환경보전법 시행을 앞두고 시행령 개정안 등을 11일 입법예고한다. 굴뚝자동측정기기(TMS) 부착 사업장(625곳)과 배출농도 30분 평균치 등이 공개된다. 건설·농기계의 배출가스 기준이 유럽연합 수준으로 강화되는 등 매연저감장치(DPF) 장착이 의무화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반도 덮친 중국發 초미세먼지

    한반도 덮친 중국發 초미세먼지

    대기 정체와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10일 수도권과 충북에 올겨울 들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중국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50∼200㎍/㎥에 달해 11일에도 대기질은 악화될 전망이다. 전 권역이 ‘나쁨’(35~75㎍/㎥)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매우나쁨’(75㎍ 이상)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올겨울 최악의 대기질은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을 받아 12일부터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미세먼지가 축적된 이날 오전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추가 유입돼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오후 3시 기준 수도권은 매우나쁨, 중부권은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농도는 인천 113㎍, 서울 108㎍, 경기 102㎍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마포 141㎍, 금천 135㎍, 종로 119㎍, 인천 서구 130㎍, 경기 김포 134㎍, 시흥 127㎍, 고양 124㎍까지 상승했다. 충남 서산 등 서해권도 매우나쁨 수준으로 악화됐다. 공기질이 악화하면서 출근길 상당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목도리로 코와 입을 가리는 등 미세먼지 대응 요령을 실천했다. 지난 1일부터 공공부문 차량 2부제가 시행 중인 수도권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공공기관 중에는 주차장을 폐쇄한 곳도 있었다. 서울시청은 차량번호와 관계없이 친환경차 및 업무 관련 긴급 차량만 통행시켰다. 서울 중구청도 주차장을 개방하지 않았다. 충북에서는 홀수 차량의 공공기관 출입이 불허되면서 근무자와 방문객들이 주차를 못해 허둥대기도 했다. 환경부는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수도권과 충북지역에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서울시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상황실과 삼성전자 수원공장 소각시설, 청주 도로청소 현장 등을 찾아 저감 조치 이행 상황 등을 확인했다. 한편 환경부는 내년 4월 3일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등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 대기환경보전법 시행을 앞두고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11일 입법예고한다. 개정안은 굴뚝자동측정기기(TMS) 부착 사업장(625곳)의 이름과 소재지, 배출농도 30분 평균치 등을 공개하도록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365일 중 365일 출근한 사람” “외동딸 생일 한번도 못 챙겨”

    “365일 중 365일 출근한 사람” “외동딸 생일 한번도 못 챙겨”

    ‘김우중의 사람들’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어떻게 기억할까. 1995~1997년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맡았던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는 그를 “거짓말처럼 365일 중 365일 출근했던, 한국경제를 걱정하며 살았던 기업인”이라고 10일 회상했다. ●명절엔 아프리카 등 찾아 직원 격려 정 대표는 김 전 회장에 대해 “설날과 추석 등 한국 명절에 대우그룹 계열사 현장 중에 가장 오지인 우즈베키스탄, 아프리카 같은 곳만 골라 다니며 건설현장이나 공장 직원들 가족하고 함께 보낸 분”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 스스로도 “60년 근무한 기간이 남들 일한 두 배는 됐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한 번은 김 전 회장의 딸 선정씨가 “내가 기억하는 한 아빠는 내 생일에 한 번도 같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했다. 정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 “일도 좋지만 따님이 한 분인데 너무 하시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김 전 회장은 “네가 나중에 사장이 되면 너는 애들 생일을 챙길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우리 세대는 너무나 가진 게 없고 못살아서 가족관계까지 희생하며 노력할 수밖에 없다. 앞세대가 고생해야 뒷세대가 살 수 있다. 가족과 떨어져 리비아 사막 가서 건물 짓는 이런 아버지 세대가 있어야 그다음 자식들 터전이 갖춰지지. 그러니 너희 세대는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런 김 전 회장을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 전 회장은) 한 달짜리 출장을 가도 양말 3개, 속옷 3개, 와이셔츠 3개 들고 갔다”며 “비행기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을 줄이려고 짐을 최소한으로 들고 다니고 매일 저녁 양말을 손수 빨곤 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정 대표가 “빨아드리겠다고 하자 ‘내 것은 내가 할 테니 네 것부터 하라’고 할 정도로 소탈했다”며 “음식을 가리면 장사꾼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출장지에서도 가리는 것 없이 음식을 먹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경영 손뗀 뒤엔 청년 해외 진출 독려 또 다른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관계자 역시 “기업 일에서 손뗀 후 김 전 회장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 사업)에 애착을 가졌다”면서 “한국의 수출 위주, 내수 중심 성장만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성장 모델을 따라오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가서 은퇴한 실버 계층이 산업 부흥의 경험을 나눠주고 이끌어 줘야 한다는 지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포토] 미세먼지 주의보, ‘시민들의 출근길’

    [서울포토] 미세먼지 주의보, ‘시민들의 출근길’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10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2019.12.10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95세 정희일 할머니 ‘LG 의인상’…33년간 토마스의 집 무료급식 봉사

    95세 정희일 할머니 ‘LG 의인상’…33년간 토마스의 집 무료급식 봉사

    “급식소에 오는 사람들이 한 끼 든든히 먹고 몸 건강히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봉사한 것이지요. 당연한 일을 한 것일 뿐, 상을 받으려는 게 아니었어.” 1986년부터 33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무료 급식 봉사를 이어 온 정희일(95) 할머니가 ‘LG 의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LG가 2015년 LG 의인상을 제정한 이후 역대 최고령 수상자다. 100세를 바라보는 정 할머니는 33년 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무료급식소인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연 이후 급식 봉사를 하며 소외된 이웃들을 돌봐 왔다. 토마스의 집은 당시 천주교 영등포동성당 주임신부였던 염수정 추기경(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성당 주변 행려인들이 배고픔, 추위로 고생하는 걸 보고 신자들과 뜻을 모아 세운 국내 최초의 행려인 무료 급식소다. 토마스의 집이 재정난 등으로 자리를 세 차례 옮기는 동안에도 그는 급식소가 문 닫는 목·일요일을 뺀 주 5일 매일 아침 출근해 장을 보고 음식을 차렸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95세의 나이에도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는 정 할머니의 진심 어린 이웃 사랑 정신이 우리 사회에 확산됐으면 하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악재 딛고 돌아온 ‘1박 2일’… 익숙함 속 재미 통할까

    악재 딛고 돌아온 ‘1박 2일’… 익숙함 속 재미 통할까

    ‘정준영 성범죄 파문’으로 시즌3가 막을 내린 후 9개월 만에 돌아온 KBS 2TV 간판 예능 ‘1박 2일’ 네 번째 시즌이 첫 방송에서 1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1회 시청률은 12.5~15.7%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라서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MBC ‘복면가왕’(6.4~8.3%), SBS ‘집사부일체’(4.9~6.7%)를 제쳤다. 첫 방송에서는 ‘맏형’ 배우 연정훈과 김선호, 개그맨 문세윤, 가수 겸 방송인 김종민, 래퍼 딘딘과 라비 등 새로운 멤버가 소개됐다. 이어 출근길 미션, ‘복불복 게임’ 등 ‘1박 2일’의 익숙한 대표 코너들이 펼쳐지며 새 멤버들의 적응기를 그렸다. 김종민을 제외한 새 얼굴들은 아메리카노에 까나리 액젓을 섞은 ‘까나리카노’ 몇 잔을 연거푸 마시며 웃음을 터뜨렸다. 기존 방송 시간대에 친숙한 로고와 음악, 자막과 편집 등 모험보다는 익숙함 속 재미를 택했다. 첫 방송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호평과 비판이 엇갈렸다. “국민 예능의 귀환이 반갑다”, “배우 김선호와 래퍼 라비 등 예능 신인들의 캐릭터가 신선하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까나리카노’, ‘복불복 게임’ 등 예전 포맷을 반복한 점은 식상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1박 2일’의 귀환으로 밤 9시로 자리를 옮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1.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미운 우리 새끼’에 동 시간대 1위를 내줬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병 얻어오는 직장인들… 산재 68%가 ‘정신적 질병’

    병 얻어오는 직장인들… 산재 68%가 ‘정신적 질병’

    “직장서 신체적·정신적 질병 얻어” 8% 25% “회사가 산재 신청 방해… 불이익” “산재 땐 최고경영자에 책임 물어야”“삼촌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사유는 자살이었고요. 생전 삼촌은 ‘회사에서 날 내보내고 싶어서 별것도 아닌 것으로 트집을 잡는다’고 했습니다. 갑질도 심각했고, 새벽 3시 넘어서 집에 들어온 적도 많았다고 했습니다. 휴대전화 문자 내용을 살펴보니 전날 해고를 당하고 목숨을 끊은 것 같습니다.” 올해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에 들어온 제보 내용이다. 직장갑질 119는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들어온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1248건 가운데 직장에서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얻어 치료받았다는 제보가 98건으로 7.9%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중 신체적 질병이 31건(31.6%), 정신적 질병이 67건(68.4%)이었다. 회사에 일하러 갔다가 병을 얻은 셈이다. 하지만 산업재해 신청은 녹록지 않았다. 이렇게 병을 얻은 사람의 24.5%가 회사가 산업재해 신청을 방해했거나 산재 휴가를 다녀온 후 불이익을 받았다고 제보했다. 이 단체에 제보한 직장인 A씨는 “남은 연차를 소진해 치료받고 회사에 복귀했으나 상사가 온종일 청소를 시키고 ‘제 발로 걸어 나가게 하겠다. 못 버티게 하겠다’며 괴롭혔다”고 호소했다. 직장인 B씨는 “허리디스크로 3개월간 병가를 냈으나 복직 후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하다 다쳤지만 ‘다른 부서보다 병가 사용률이 너무 높다’는 상사의 말에 눈치가 보여 병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직장인, 무거운 짐을 옮기다 손목을 심하게 다쳤는데도 수술하자마자 출근한 직장인도 있었다. 이 밖에 상사로부터 ‘개념 없다’, ‘싸가지 없다’ 등의 폭언을 듣다가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공공기관 기관장의 계속된 갑질에 시달리다가 스트레스로 의식을 잃은 경험이 있는 제보자도 있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사업주는 산재를 신청했다는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되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직장갑질 119는 이날 사례를 발표하며 “중대한 산재 사고가 발생하면 그 회사가 휘청일 정도로 책임을 묻고 그 원인을 제공한 최고경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는 제대로 된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산재 타려고 나왔냐?” 눈치에… 아픈 ‘김용균들’ 퇴사합니다

    “산재 타려고 나왔냐?” 눈치에… 아픈 ‘김용균들’ 퇴사합니다

    지난해 산재 사망자 2년 만에 9.5% 증가 회사가 산재 신청 방해… 불이익 주기도 조선업 등 도급 금지 대상 포함되지 않아 “최고경영자까지 엄벌할 법부터 만들어야”한 제약회사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A씨. 제약회사 청정실(클린룸) 소독이 그의 업무다. 출근 이후엔 독한 소독약에 항상 노출된 상태로 일을 해야 한다. 한번은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만큼 구역질 증상이 심하게 났다. 몸이 무거워 휴게실에서 잠시 쉬고 있을 무렵 팀장이 말을 건넨다. “이러면 서로 민폐인 거 알지. 너 혹시 산재(산업재해 급여) 타려고 그러냐?” A씨는 결국 건강 악화로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사내 하청 노동자였던 고 김용균(당시 24세)씨가 입사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작업 중 사망한 뒤로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월 신년사에서 2022년까지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는 2142명으로 2017년(1957명)보다 9.5% 증가했다. 다친 노동자의 안전을 외면하고, 원청회사가 위험한 일을 하청회사에 위탁(도급)하는 현상이 계속되는 한 노동자의 생명은 계속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 119’는 지난 7월 이후 접수한 제보 중 ‘직장에서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얻어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의 제보가 98건으로, 이 중 24건(24.5%)이 ‘회사가 산재 급여 신청을 방해하거나, 산재 급여 신청 후 불이익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고 9일 밝혔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해당 사실을 은폐해서는 안 된다. 또 산재 급여를 신청한다는 이유로 사용자가 노동자에게 불이익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법과 현실은 다르다.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B씨는 올해 발목을 다쳐 4주간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입원은 할 수 없었다. 회사는 산재 처리 대신 통근 치료를 강요했다. B씨는 작업 중 다시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추가로 다쳤지만 회사는 공상 처리(산재보험에 따른 보상 대신 사용자가 직접 노동자의 병원비를 부담하는 것)를 해 버렸다. B씨는 “저는 모든 업무에서 배제됐고 ‘왕따’ 취급을 받고 있다”며 괴로워했다. ‘위험의 외주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사내 하청 비율이 70% 정도(2017년 68.6%)로 높은 조선업이 산업재해 고위험 대표 업종으로 꼽히는 것이 방증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 동안(2014년~올해 5월) 사고로 사망한 조선업 노동자 116명 중 98명(84.5%)이 모두 하청 노동자다. 2017년 5월 1일 삼성중공업 크레인 전복 사고(사망 6명, 부상 25명)와 같은 해 8월 20일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사망 4명)를 계기로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듯했다. 노사정 추천 조사위원들로 꾸려진 조사위원회는 “조선업에서 중대 재해가 만연한 이유는 ‘다단계 하청’(재하도급)에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재하도급 원칙적 금지 ▲조선업 안전관리 법·제도 개선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산안법의 도급 금지 범위에 조선업 다단계 하청 금지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를 고치다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김모(당시 19세)군도 하청업체(은성PSD) 노동자였다. 김군 사망 후 서울시는 스크린도어 외주 정비원 전원을 모두 직영화했다. 하지만 김군이 하던 일(스크린도어 점검·수리·보수)도 산안법 도급 금지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직장갑질 119’의 오진호 운영위원은 “김용균씨가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한국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산재 사망률 1위”라면서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회사에 무거운 책임을 묻고 원인을 제공한 최고경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는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길섶에서] 출근길과 등굣길②/장세훈 논설위원

    딸아이와 매일 아침 가위바위보를 한다.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진지한(?) 승부다. 나의 출근길과 딸아이의 등굣길을 함께하느냐, 따로 하느냐가 달렸다. 지난해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출근시간이 늦춰지면서 딸아이의 등교시간에 맞춰 함께 집을 나섰는데, 한 달여 전 딸아이가 ‘보이콧’을 선언했다. 아빠와 손을 잡고 가는 딸아이를 본 같은 반 친구가 놀렸다는 것이다. 딸아이에게 함께 가자고 조르거나 윽박지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 결국 차선책으로 선택한 게 가위바위보 승부다. 며칠 전 위기 속 기회도 찾아왔다. 이번에는 같은 반 다른 친구가 아빠와 등교하는 모습을 보고 부럽다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본 적 없는 딸아이 친구에게 칭찬 세례를 퍼부었다. 딸아이의 겨울방학이 며칠 남지 않은 게 유감이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아빠를 더 본체만체할 텐데라는 걱정이 벌써 앞선다. 마음을 다잡는다. 그동안 함께해 온 출근길과 등굣길이 조만간 끝나더라도 아쉬움은 없다고. 어릴 적 우산을 들고 학교 앞에서 기다리시던 어머니, 말씀이 적었던 평소와 달리 나의 하굣길을 같이하면서 이것저것 챙겨 주시던 아버지. 여전히 뇌리에 생생하다. 추억 역시 그렇게 대물림돼 간다고 믿는다.
  • 추미애 “檢개혁 국민 요구 더 높아져, 윤석열 축하는 단순 인사… 서로 몰라”

    추미애 “檢개혁 국민 요구 더 높아져, 윤석열 축하는 단순 인사… 서로 몰라”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후보자) 지명 이후 국민들의 검찰개혁 요구가 더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청문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에 푸른색 정장 차림에 밝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추 후보자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의 요체는 국민들이 안심하는 것, 국민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장기간 법무 분야의 국정 공백을 메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세 번째 법무부 장관 후보자인 추 후보자는 이날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이 단장을 맡은 추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에는 이종근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과 김창진 형사기획과장 등 파견 검사와 공무원 10여명이 합류했다. 추 후보자가 지명된 다음날인 지난 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지 내용을 묻자 그는 “단순한 인사였다”면서 “(윤 총장과) 서로 모르는 사이고 헌법과 법률에 의한 기관 간의 관계다. 어디까지나 헌법과 법률에 위임받은 권한을 상호 간에 존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명 수사’ 논란을 둘러싸고 검찰과 청와대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추 후보자가 향후 검찰을 향한 칼을 빼들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조계에선 취임 후 추 후보자가 청와대를 겨누는 검찰에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서는 “지명받은 후보자로 청문회를 준비하는 입장이어서, 그런 문제는 그(청문회) 단계 이후 적절한 시기에 말씀드리는 게 맞을 듯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검경 간의 대표적인 갈등 사건인 울산 고래고기 환부 사건에 대해서도 “후보자 입장에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檢 ‘송병기 압수물’ 분석 속도… 송철호·백원우 곧 소환

    檢 ‘송병기 압수물’ 분석 속도… 송철호·백원우 곧 소환

    野, 공공병원 공약 논의 靑비서관 고발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검찰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유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송 부시장 집무실과 자택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이를 토대로 청와대 등 윗선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 6일 송 부시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PC와 외장하드, 차명폰 등을 분석해 송 부시장이 청와대에 제보하는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모 전 행정관에게 김 전 시장 관련 비리 의혹을 제보한 인물이다. 그는 제보 이전에도 주변 인사로 하여금 비슷한 내용의 진정을 청와대에 제출하도록 유도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검찰은 PC와 외장하드에 2017년부터 지난해 6월 지방선거까지 송 부시장의 기록 내용과 행적 등이 상당 부분 담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 자료 분석 과정에서 송 부시장이 김 전 시장 관련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하고, 이후 경찰에 익명으로 진술한 전후 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송 부시장은 이날 오전에 출근했다가 오후 조퇴를 하고, 10일부터 13일까지 병가를 냈다.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추가 소환도 계속될 전망이다. 의혹 당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을 맡았던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수사팀으로부터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7년 10~11월 즈음 열린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전 시장 비리 의혹에 대해 언급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어 송철호 울산시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으로 소환 조사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장환석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전 행정관은 지난해 1월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을 만나 공공병원 건립 공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심재철 “靑·여당과 관계 잘 풀렸으면” 강기정 “대화복원 기대”

    심재철 “靑·여당과 관계 잘 풀렸으면” 강기정 “대화복원 기대”

    DJ 내란음모로 옥고… 문희상 “감방 동지”자유한국당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는 9일 취임 일성으로 ‘투쟁’과 ‘협상’을 동시에 외쳤다. 기존처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불가 입장만을 고집할 경우 ‘제1야당 패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타협 가능성도 열어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심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우리 당이 잘 싸우고 이 난국을 잘 헤쳐 나가야 한다는 여러분들의 고심과 결단이 이렇게 모였다”며 “당을 위해 헌신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당초 심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강경파’로 분류됐지만 여당이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를 통한 본회의 강행 처리 의지를 나타내자 한발 물러섰다. 만약 한국당이 빠진 채 예산안이 처리되고, 패스트트랙 법안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가동해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심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와 만나 10일 예산안 처리와 필리버스터 신청 철회에 잠정 합의했다. 다만 의원총회에서 반발이 나오자 예산안 합의 처리 전제를 조건으로 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우리는 소수다. 민주당이 다수 힘으로 밀어붙이는 현실 앞에서 협상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청와대, 여당과의 관계가 잘 풀렸으면 한다”고 했다. 강 수석도 “대통령은 늘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에 대해 국회 합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광주 출신인 심 원내대표는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5월 15일 서울역에 집결한 10만여명의 신군부 반대 시위대의 ‘회군’을 결정했고, 이틀 뒤 신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다. 서울역 회군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2011년 자서전 ‘운명’에서 “대학생들의 배신이 광주시민들로 하여금 큰 희생을 치르도록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같은 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5개월간 수감됐다. 당시 내란음모 가담 혐의로 옥고를 치른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심 원내대표에게 “합동수사부(합수부) 감방 동지”라고 했다. 1983년 특별 복권된 뒤 교편을 잡았다가 MBC 기자 생활을 했다. 1992년 방송 민주화를 요구하는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복귀 후 첫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후유증으로 지금도 지팡이를 짚는다. 1995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 부대변인으로 정계 입문한 뒤 16대 총선을 통해 원내에 입성했다. 이후 당 정책위의장·최고위원,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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