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근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순환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송구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운동복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8월 1일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807
  • 8개월 임금체불 끝에 ‘해고’가…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다

    8개월 임금체불 끝에 ‘해고’가…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조종사가 꿈이었어요. 좋은 일을 평생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렇게 잘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박이삼(51)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의 목소리에는 착잡함과 허탈함이 가득 묻어났다. 그는 24살 때부터 비행을 시작한 28년차 베테랑 조종사다. 인생의 절반을 하늘 위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전투조종사로 13년을 지냈고, 아시아나항공을 거쳐 2017년 이스타항공에 입사했다. 2년 만에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제복을 입고 공항에 출근해 비행기 조종간을 잡는 대신, ‘단결 투쟁’이라고 쓰인 빨간 조끼를 입고 국회 앞 농성장으로 향한다.●노조 “사측 자구노력 대신 해고 선택해” 현직 여당 국회의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업주이자 실질적 경영자로 있는 이스타항공의 대량해고 사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일 이스타항공이 무려 600명이 넘는 직원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하자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서울과 강원, 부산, 대전 등 전국 민주당 시도당사 앞에서 해고 사태에 항의하는 동시다발 행동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지난 3월부터다. 제주항공과 인수·매각 절차를 논의하던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운항이 중단되자 2월부터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받지 못한 임금만 280억원 이상이다. 사측은 또 경영상의 이유로 빠르게 직원과 회사 규모를 줄여 나갔다. 이스타항공은 3월만 해도 직원이 1600명이 넘었지만, 3~6월 계약해지와 권고사직 등으로 500여명을 감축한 데 이어 최근 605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희망퇴직까지 합하면 700명이 넘는다. 사실상 기업해체 수준의 해고로 남은 사람은 400여명에 불과한데, 이 인원으로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비행기는 항공기 엔진, 부품 등 구매팀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를 관리할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실질적으로 일할 사람이 모두 잘렸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대규모 해고가 재매각 추진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운영 정상화만 기다리며 전 직원이 월급도 한 푼 안 받고 고통을 나눴는데 돌아온 건 해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3월 이후 모든 직원이 월급을 포기하며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면서 “그런데 회사는 자구 노력을 하는 대신 간단히 노동자를 자르는 방향을 택했다”고 했다. ●해고당한 조종사들 ‘빚더미’ 하소연 해고당한 이들은 슬퍼할 겨를조차 없다. 8개월간 월급을 못 받으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일을 편히 찾을 만한 상황도 아니어서다. 박 위원장은 “같이 조종사로 일하던 동료, 후배들이 택배나 편의점 등 단기 아르바이트는 물론 지방의 숙식 제공 공사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마음 같아선 농성도 항의도 더 크게 하고 싶지만 당장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그게 어렵다. 직원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서는 밤마다 ‘죽고 싶다’는 글까지 올라온다”고 전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박 위원장 역시 해고 이후의 삶을 묻자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전업주부이던 아내는 몇 달 전부터 식당 일을 시작했다. 그는 “아직도 해고됐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장 내일모레 은행 대출이자 납입일이란 걸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이스타항공 해고자들은 최근 정부가 항공업계를 위해 마련한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다. 사측이 4대보험료 5억원을 장기간 미납하는 바람에 수급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서다. 면허를 따기 위해 돈이 많이 드는 조종사의 직업 특성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직원들도 많다. 박 위원장은 “조종사가 되려면 국내에서 전투조종사로 일하거나, 대학 졸업 후 미국의 플라잉 스쿨(조종사 직업전문학교)에서 유학해 면허를 따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외국에서 면허를 딸 경우 최소 1억 5000만원이 든다. 대부분 조종사로 일하며 돈을 갚는데, 몇 달째 임금이 안 나오니 일부 직원들은 차도 팔고 집도 팔았다”고 설명했다.●정부·여당도 책임론 피하기 힘들 듯 이런 모든 사태의 배경에 이상직 의원 일가가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전반이 어려워지며 국외는 물론 국내선까지 모두 중단됐지만, 노조를 포함한 직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 의원의 책임이 결코 작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의원은 2007년 이스타항공을 설립한 뒤 2012년까지 회장직을 맡았고, 그 후 대표를 맡은 사람은 이 의원의 형인 이경일씨다. 그는 이 의원의 아들인 이원준씨의 골프 코치를 회사 임원으로 등재시키는 등 배임횡령죄로 징역 3년형을 받았다. 당시 판결 역시 이씨가 횡령한 이익이 고스란히 이 의원을 위한 것이었다고 봤다. 이 의원은 2012년 이후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2017년부터 3년에 걸친 임원직 회의록에는 이 의원의 지시가 담긴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39.6%)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을 이 의원의 자녀가 100% 소유해 편법승계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스타홀딩스 대표인 이 의원의 딸 이수지씨는 대량해고 사태 이후 슬그머니 이스타항공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이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2000억원대로 불어났다.이에 노조는 회사의 실소유주인 이 의원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 위원장은 “이 의원은 임금 체불이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난 6월 말에야 두 자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했지만, 지분 헌납은 매각이 이뤄졌을 때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정리해고 이후에도 운항 기재가 늘어나는 대로 퇴사자들을 차례로 재고용하겠다고 하는데, 정작 새로운 인수자는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상식적으로 자본잠식 수준의 회사를 누가 사려고 하겠나. 빨리 회사를 팔아 치우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여당의 책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노조를 중심으로 줄기차게 이스타항공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지만, 민주당은 대량해고 사태 이후에야 이 의원을 부랴부랴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했다. 윤리감찰단은 당대표 지시에 따라 징계 등을 요청할 수 있지만, 노조는 제명 등 ‘꼬리 자르기’ 수준에 그칠 것을 우려한다.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역시 적극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해 가기 어렵다. 노조는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상 정리해고를 종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을 향한 사재 출연 요구도 커진다. 밀린 고용보험료 5억원을 내서 고용유지지원금이라도 받게 해 달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모두 이스타항공을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나도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매각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다른 항공사에서도 차례로 해고 칼바람이 몰아닥칠 우려가 크다. 이스타항공의 대량 정리해고 사태가 ‘선례’로 남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박 위원장은 “몇 천미터 상공에서 하늘을 볼 때의 행복함은 말로 다할 수 없다. 매일 하는 일이지만 매일 다른 하늘을 보는 게 좋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이 때문에라도 이상직 의원이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 취급받는 세상이다. 조금이라도 더 떠들어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고 저와 동료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코로나 확산, 마냥 기다릴 수 없다”...빨라지는 각국 재봉쇄 움직임

    “코로나 확산, 마냥 기다릴 수 없다”...빨라지는 각국 재봉쇄 움직임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각국이 다시 봉쇄령 카드를 꺼내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국적인 재봉쇄 조치를 내린 가운데 유럽 주요 국가들은 도시나 장소 단위로 이동 제한령을 내리는 등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이 “조만간 봉쇄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칸 시장은 “다른 지역에 이미 시행된 조치 중 일부를 고려하고 있다. 6개월 전처럼 마냥 기다려서는 안되고 바이러스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전국적·전면적 봉쇄령은 아니더라도 이에 준하는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일주일 사이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환자 수가 18.8명에서 25명으로 늘어난 수도 런던의 위기의식은 더욱 크다. 칸 시장은 보건당국, 시의회 등과 함께 봉쇄령이 내려졌을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논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는 이날부터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외부 모임 금지령을 내린데 이어 잉글랜드 전역의 술집·음식점의 영업시간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감염자와 접촉 후 자가격리 규정을 위반할 경우 최대 1만 파운드(약 1500만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프랑스는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해변과 공원 등에서 1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오후 8시 이후 주류 구입을 금지시키는 등 제한 조치에 나섰다. 18~19일 연속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3000명 넘게 나온 가운데 사람이 많이 모여 감염 우려가 큰 ‘핫스폿’을 중심으로 강력한 거리두기를 실시한 것이다. 스페인 마드리드도 오는 21일부터 저소득층과 인구 밀집 지역에서 출근이나 진료, 등교를 제외한 이동을 제한하고 술집과 식당은 매장의 50%만 손님을 채울 수 있도록 했다. 시 당국은 약 100만명에게 봉쇄령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영국 정부 “28일부터 코로나 자가격리 어기면 벌금 1509만원까지”

    영국 정부 “28일부터 코로나 자가격리 어기면 벌금 1509만원까지”

    20일 영국 주요 일간지의 1면에는 ‘자가격리 어기면 1만 파운드(약 1509만원) 벌금’ 제목이 굵게 박혀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는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부터 오는 28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된 사람이나 밀접 접촉자에게 거액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아울러 격리 조치 때문에 수입이 줄어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일회성으로 500 파운드(약 75만원)를 지급하고, 자가격리된 종업원에게 격리 조치를 무시하라고 강요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사업주에게도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영국에서는 19일 하루에만 4422명의 신규 확진 환자, 27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많았다. 물론 첫 적발 때는 1000 파운드의 벌금을 물리고, 누적되면 계속 늘려 1만 파운드까지 부과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자가격리는 일종의 권고일 뿐이고, 따로 벌금을 매기지 않았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자가격리가 최선의 방책이라며 모두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도 간과하지 못한다. 새로운 규제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나 국민건강보험(NHS)검사와 추적이 의뢰된 사람 모두 법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무시한 사람들은 상당한 벌금을 물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장 많은 벌금을 부과받는 이는 다른 사람이 자가격리를 어기도록 부추기는 사람, 예를 들어 출근해 일하라고 강요하는 업주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벌금 내용은 위험도가 높은 나라에서 귀국해 14일 동안 격리하라는 당국의 명령을 거부한 이들과 형평성을 맞춘 것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북부 볼턴의 휴가 귀국객은 자가격리를 어기로 선술집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바람에 이 지역의 환자 폭증에 한 요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들었다. 영국 정부에 자문하는 전문가 그룹은 자가격리 처분을 받은 사람 다섯 가운데 넷은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는 19일 지적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고, 대상자에게 전달되지 않는 문제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아 더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영국 정부는 별도의 코로나19 대응을 하고 있는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도 같은 벌금 조치를 취하길 희망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출근길 지각 피하려고 계단 뛰다 사망한 간호조무사 산재 인정

    출근길 지각 피하려고 계단 뛰다 사망한 간호조무사 산재 인정

    출근길에 지각하지 않으려고 승강기가 아닌 계단으로 급히 뛰어 올라갔다가 갑자기 쓰러져 숨진 간호조무사에 대해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8부(김유진 이완희 김제욱 부장판사)는 최근 간호조무사 A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급여 등을 지급하라”고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1심을 깨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서울의 한 병원 산부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A씨는 2016년 12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당시 병원의 정식 근로시간은 오전 9시부터였지만 실질적인 출근 시각은 8시 30분이었다. 그날 오전 8시 40분에 병원 건물에 도착한 A씨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통해 자신이 근무하는 3층까지 올라갔다. A씨의 유족은 심장질환을 앓던 A씨가 지각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황급히 계단을 오르다가 육체적·정신적으로 부담을 받아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1심에서는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심은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행위로 인한 신체적 부담, 지각에 대한 정신적 부담의 정도는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병원이 출근 시각을 30분 앞당긴 관행도 A씨가 사망하기 훨씬 전부터 시행된 것이라 예측 불가능한 급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다”라며 “오전 8시 30분이라는 출근 시각이 특별히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줄 정도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 판단을 뒤집고 “A씨가 전적으로 기존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과중한 업무로 인해 누적된 스트레스가 지병의 발현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맡은 산부인과 진료 보조 업무가 병원 내에서 기피 대상일 정도로 업무 강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근무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재판부는 “당시 병원에서는 지각해서 오전 8시 30분 조회에 불참하는 경우 상사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며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의 A씨에게 지각에 대한 정신적 부담은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A씨는 상사의 질책을 우려한 나머지 조금이라도 빨리 3층에 도착하기 위해 계단을 급히 뛰어 올라갔을 것”이라며 “이 행위도 사망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취중생] ‘라면 화재’ 형제의 비극…돌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취중생] ‘라면 화재’ 형제의 비극…돌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불이 나 중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의 안타까운 사고가 이번주 내내 화제였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후 비난의 화살은 곧장 아이 둘의 엄마인 30살 A씨를 향했습니다. 아동 방임으로 이미 3차례나 신고를 당했고,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 역시 법원에 아동과 A씨의 분리 조치를 요구할 정도였다는 게 근거였습니다. 그가 A씨가 장애 있는 큰아들을 폭행하고, 화재 전날에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내용도 알려졌습니다. 물론 신체 폭행을 포함한 방임·방치 등 아동을 향한 폭력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되긴 어렵습니다. 한두번의 방임이나 사소한 ‘손찌검’이 쌓이고 쌓여 여행용 가방에 갇혀 목숨을 잃은 충남 천안 초등생처럼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의 비극을 막는 게 정말 A씨 혼자의 일이었을까요? 돌봄 공백이 낳은 비극, “남 일 아니다” 공감하는 이들 서울신문은 사건 이후 이들 가족의 상황이 ‘남 일 같지 않다’는 이들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방치도 학대다… 위태로운 ‘코로나 아이들’>(https://url.kr/7GvOBP) 초등생 손자들을 혼자서 키우는 조손가정의 할아버지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려면 일하는 수밖에 없어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다”고 했고, 또 다른 가정에서는 “부부가 맞벌이라 온종일 집을 비우는데, 아이들만 집에 있다가 비슷한 사고가 나면 어떡할지 걱정된다”고 했습니다.코로나19 이후 ‘돌봄’ 공백은 줄곧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전국의 학교와 유치원·어린이집 등이 문을 닫으면서 아이들은 갈 곳을 잃었고, 학교 수업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입니다. 특히 최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학원은 물론 도서관 등 공공시설까지 모조리 폐관하며 아이들은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자연스레 벗어났습니다. 스무살 어린 나이에 첫 아이를 낳아 줄곧 혼자 기르며 아이들을 방치하게 된 A씨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런 비극이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A씨 같은 엄마만 ‘악마’로 볼 수는 없다고 합니다. 집에서의 대면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반적인’ 가정에서도 가족 간의 불화가 커지고, 아동 폭력이나 방임도 더 잦아진다는 겁니다. ‘독박 육아’ 심해졌는데…긴급 돌봄은 그림의 떡 아동 양육과 돌봄이 여성 한쪽에게만 쏠리는 고질적인 구조도 문제입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이 지난 5~6월 임금ㆍ돌봄 노동을 경험한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독박 육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돌봄의 역할이 커졌지만, 경제 활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들이 택한 방법은 돌봄 대상을 방치하는 거였습니다. 추가된 돌봄 노동을 위해 이용하는 방법으로 ‘돌봄 대상을 남겨두고 출근한다’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그만큼 세심하지 못했습니다. 학교와 어린이집 등이 문을 열지 않게 되자 정부는 ‘긴급 돌봄’ 서비스를 내놨지만, 초기부터 맞벌이와 외벌이 부부 간 논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후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 있다며 긴급보육을 이용하더라도 꼭 필요한 시간동안만 이용하도록 최소화하라는 지침까지 내려왔습니다. 육아를 혼자 하며 노동까지 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한 정책입니다. 이번 화재로 8살·10살의 어린 형제는 닷새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계속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에 갔더라면 급식을 먹었을 시간에, 코로나19 때문에 아이 둘만 집에 남겨졌다가 벌어진 비극적인 소식에 이웃들의 손길이 이어집니다. 정부도 취약계층 아동의 방임·학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나섰습니다. 버려진 아이들이 이제는 정말 볕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택배기사들, 분류작업 거부 철회…정 총리 “고맙다”(종합)

    택배기사들, 분류작업 거부 철회…정 총리 “고맙다”(종합)

    추석 앞두고 ‘택배 대란’ 피해정총리 “어려운 상황서 나온 결정”대책위 “인력 투입에 만전 기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택배 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 거부를 철회한 것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 고맙게 생각한다. 택배기사들이 추석을 앞두고 내놓은 택배 분류 거부 선언엔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절박한 마음이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과중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택배 기사 4000여명이 오는 21일부터 분류 작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가 정부의 인력충원 대책에 따라 이를 거둬들였다. 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노력과 분류 작업 전면 거부로 인한 국민의 불편함 등을 고려해 예정돼 있던 계획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곧바로 각 택배사와 대리점에 분류 작업 인력 투입에 따른 업무 협조 요청을 발송하고 23일부터 분류 작업 인력 투입에 따른 출근 시간을 오전 9시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택배가 모이는 터미널별로 평소보다 2시간 이내의 지연 출근을 의미한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분류 작업 전면 거부는 철회하되 인력 충원에 맞춰 노동시간을 줄인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정부와 택배 업계가 이번에 발표한 대로 분류 작업 인력 투입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요구한다. 특히 택배 업계가 분류 작업 인력을 택배 노동자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방향에서 투입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일일 점검과 현장 지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택배 업계가 약속한 분류 작업 인력 투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다시 한번 특단의 조치를 할 수 있음을 밝혀 둔다”고 경고했다. 대책위가 분류 작업 거부를 철회함에 따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배송에 일부 차질을 빚는 사태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추석 택배 대란’ 막았다…택배기사들, 분류작업 거부 철회

    ‘추석 택배 대란’ 막았다…택배기사들, 분류작업 거부 철회

    정부, 택배 분류인력 추가 투입 대책 발표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분류작업 거부를 선언했던 택배기사들이 18일 정부가 인력 충원 등 대책을 내놓자 분류작업 거부 방침을 철회했다.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노력과 분류작업 전면 거부로 인한 국민의 불편함 등을 고려해 예정돼 있던 계획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곧바로 각 택배사와 대리점에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따른 업무 협조 요청을 발송하고 23일부터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따른 출근 시간을 오전 9시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택배가 모이는 터미널별로 평소보다 2시간 이내의 지연 출근을 의미한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대책위는 “정부와 택배업계가 이번에 발표한 대로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특히 택배업계가 분류작업 인력을 택배 노동자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방향에서 투입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일일 점검과 현장 지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택배업계가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 투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다시 한번 특단의 조치를 할 수 있음을 밝혀 둔다”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정부 대책에 대해서는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다소 미흡하긴 하지만,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가 분류작업 거부를 철회함에 따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배송에 일부 차질을 빚는 사태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대책위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택배 기사들이 과중한 택배 분류작업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보상을 못 받고 있다며 오는 21일 전국 택배 기사 4000여명이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같은 날 추석 성수기 택배 분류 인력 등을 하루 평균 1만여명 추가 투입하는 것을 포함한 대책을 발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 양천경찰서 경찰관 1명 코로나19 확진…건물 일부 폐쇄

    서울 양천경찰서 경찰관 1명 코로나19 확진…건물 일부 폐쇄

    서울 양천경찰서 소속 경찰관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경찰관이 머물렀던 건물 일부가 폐쇄됐다. 18일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직원 1명이 서대문보건소에서 코로나19 양성 통보를 받았다. 확진자가 근무했던 사무실을 폐쇄했고, 경찰서 전체를 대상으로 방역 소독에 들어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해당 경찰관의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확진된 직원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경찰관 20여명은 18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16일 오후 4시 퇴근한 뒤 저녁부터 미열 증상이 있어 이튿날 출근하지 않고 검사를 받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신간 안내>검사의 대화법/양중진 저/미래의 창 펴냄/288쪽/1만4800원

    <신간 안내>검사의 대화법/양중진 저/미래의 창 펴냄/288쪽/1만4800원

    “단순히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시간을 많이 들였다고 해서 소통을 이뤘다고 볼 수는 없다. 소통은 마음의 합치, 마음의 일치를 이루는 일이다” 보통 ‘검사’라 하면 특수하거나 은밀한 일을 하는, 일반인과는 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검사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도 결국 치열한 삶을 살아내는 직장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사도 출근이 버겁고, 쌓여가는 업무에 지치고, 상사 혹은 동료와 갈등을 겪고,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20년이 넘도록 현직 검사로 재임 중인 양중진 춘천지검 강릉지청장은 그러한 ‘직장인으로서의 검사’가 대화를 통해 사회생활을 잘 헤쳐나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검사 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그간 얻은 깨달음을 친근하게 풀어냈다.흔히 검사를 질문하는 사람이라고 여기고는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저자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잘 듣는 것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건강한 인간관계는 상대의 말을 잘 듣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표정, 목소리, 눈빛, 냄새 등 인간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대화의 일부로 바라보고, 나아가 좋은 대화를 나누기에 앞서 필요한 마음가짐도 함께 다뤘다.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대화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심지어 침묵 속에도 마음과 뜻이 담겨 있다. 모름지기 대화란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이라는 오감에 생각하는 힘인 육감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온전히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래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다고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검사의 대화’라고 하면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어두컴컴한 조사실에서의 신문 장면이 가장 쉽게 떠오를 것이다. 그 장면에서 검사가 하는 말은 대개 차가우리만치 이성적이다. 가끔은 강압적거나 일방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말들은 검사로서 주고받는 대화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저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실에서의 대화, 두 사람의 말 사이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대질 조사, 수사 상황을 주시하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 사건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는 동료 검사들과의 토론 등을 통해 ‘직장인으로서의 검사’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을 듣는지 담백하게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사이에 둔 아내와의 대화, 학창 시절 친구들과 나눈 농담, 초임 검사 시절 서툴렀던 말실수 등을 풀어내며 멀게만 느껴졌던 ‘검사의 대화’를 평범한 일상으로 가져온다. 가볍게 풀어놓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현명하고 똑똑한 대화는 무엇이고, 그런 대화가 우리의 삶에서 지니는 가치는 무엇인지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양중진 검사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2000년 검사가 되어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법무담당관, 법무부 부대변인,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 대검찰청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검사의 삼국지》와 《검사의 스포츠》가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포토] ‘우리가 추미애다’

    [포토] ‘우리가 추미애다’

    18일 오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 출입문 앞에 ‘우리가 추미애다’, ‘추다르크의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힌 꽃바구니가 놓여있다. 장남의 군 복무 중 휴가 미복귀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외부 일정을 이유로 법부무에 출근하지 않았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구청이 무너지면 코로나 못 이긴다”…최전선 공무원들의 ‘마음지킴이’

    “구청이 무너지면 코로나 못 이긴다”…최전선 공무원들의 ‘마음지킴이’

    지난 7일 자가격리 중인 구민들을 위한 ‘자가관리 위생키트’ 제작이 한창이던 서울 동대문구청 1층 안전담당관 사무실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는 구청 직원들 사이에 노란 민방위복을 챙겨 입은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자리잡고 서서 일손을 보태느라 한창이었다. 유 구청장은 마스크, 체온계, 의료용 폐기물 봉투, 살균액, 자가격리 안내서 등을 키트에 차례로 담고 스티커 부착, 물품 포장까지 손수 제작에 나섰다. 유 구청장은 손을 쉼 없이 놀리면서도 직원들의 고충을 들었다. 한 직원이 “사태 초반에 위생키트에 넣을 온도계와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서 제품을 공수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하소연하자 유 구청장은 “고생이 많았다. 지금은 시스템이 정착돼 급작스레 수량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유 구청장은 “서툰 솜씨지만 제작에 동참하며 직원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벌써 세 번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최전선에서 묵묵히 싸우는 방역 당국과 일선 구청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동대문구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된 이후 지금까지 3만건이 넘는 방문 및 전화 상담, 6000여명에 달하는 자가격리자 관리, 1만 7000여건의 검체검사, 1년에 가까운 선별진료소 운영, 집단감염 전수조사 연락 및 다중이용시설 운영 점검, 해외입국자 수송,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확진자 역학조사 및 방역, 동선 공개 등을 약 2000명의 직원이 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구청장은 “구민들을 현장에서 챙기는 구청이 무너지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서 직원들의 마음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 하나로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성실히 수행한 직원을 대상으로 표창을 수여한다. 선별진료소 근무, 역학조사 지원 등 코로나19 위기상황 극복에 기여한 직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격려하고 50만원 상당의 제주도 여행상품권, 손목시계 등을 부상으로 마련했다. 앞서 지난달 22~24일 구청 앞 광장에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하고 집단감염이 발생한 순복음강북교회 관련자 145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할 때에도 유 구청장은 주말 이른 시간부터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비상근무로 출근한 직원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며 격려했다. 유 구청장은 “오랜 시간 코로나19 대응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통을 나누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현장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고 있다”면서 “소리없는 헌신으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예방 최전선에서 잘 버텨 주는 우리 직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자부심과 보람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분류작업 공짜노동 거부”… 비대면 추석 ‘택배대란’ 비상

    “분류작업 공짜노동 거부”… 비대면 추석 ‘택배대란’ 비상

    “하루 13~16시간 중 절반 분류업무 매달려”과로사 방지 위해 분류 전담 인력 채용 요구 비대면 명절 장려에 작업량 38.5% 증가코로나 사태 이후 택배기사 중노동 호소“업체서 대책 마련하면 집단 행동 철회”일부 택배기사들이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올해만 택배노동자 7명이 과로사했는데도 회사 측이 택배 분류작업을 기사들이 해야 하는 ‘공짜 노동’으로 여긴다는 불만 때문이다. 택배업계는 대체 인력을 충원해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지만 소비자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부터 전국 4000여명의 택배노동자가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참여 인력은 전국 택배노동자 5만여명의 10% 수준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14~16일 전국택배연대노조 조합원과 500여명의 비조합원 등 택배노동자 4399명을 대상으로 벌인 분류작업 전면거부 총투표에서 95.5%(4200명)가 찬성했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해야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적인 이유”라며 “하루 13~16시간의 노동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택배노동자는 배송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분류작업에 대한 보상도 없이 중노동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해 왔다. 대책위는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막으려면 원청인 택배업체가 분류작업을 맡을 별도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택배노동자들의 하루 평균 배송 물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6.8% 늘어난 313.7개이고, 분류 작업량은 38.5% 증가한 하루 412.1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비대면 명절이 장려되면서 추석 배송물량이 하루 평균 150~200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추석 성수기 택배 종사자 보호를 위해 분류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한시적으로 충원할 것을 택배업계에 권고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와 안전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라며 “관련 부처가 근로 감독을 강화하고, 현장 점검을 통해 임시 인력을 늘려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택배업체가 비용 문제를 들어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우체국 택배를 운영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만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임시 인력을 하루 평균 약 3000명을 분류작업에 투입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택배업체들은 분류작업이 과중하다는 노동자들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동분류기가 도입돼 업무 부담이 상당히 줄었고 분류작업과 배송작업을 구분하기도 애매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집단행동에 나서는 택배노동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배송 차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면서도 임시 인력을 충원해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택배업체가 오는 21일 이전에 대책을 내놓는다면 집단행동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추석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우리 심정을 헤아려 주길 부탁한다”며 시민들의 양해를 구하면서도 “택배사가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지 분류작업 전면 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택배기사 4000여명 21일부터 분류작업 거부…추석 배송 비상

    택배기사 4000여명 21일부터 분류작업 거부…추석 배송 비상

    전국 4000여명 택배 기사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등으로 늘어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17일 시민단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거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분류작업은 택배를 분류하거나 자동분류기로 분류된 물량을 택배 차량에 싣는 작업으로 건당 수수료를 받는 택배기사들은 ‘공짜 노동’이라고 반발해왔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들이 새벽 같이 출근하고, 밤 늦게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주된 이유”라며 “하루 13~16시간 중 절반을 분류 작업 업무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책위가 지난 14~16일 택배기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분류작업 전면 거부에 대한 투표에 4399명이 참여해 4200명(95.47%)이 동의했다. 투표 참여자 중 약 500명은 전국택배연대노조 소속이 아닌 비조합원 택배기사다. 대책위는 우정사업본부와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4000여명 택배 기사들이 분류작업 거부에 나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만여명에 달하는 택배기사들의 약 10% 수준이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택배 배송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택배 기사들의 노조 가입률이 높은 울산, 광주, 경기 일부 등지에서 배송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대책위는 과로사를 막기 위해 택배사들에게 한시적으로 분류작업 전담 인력을 채용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20~30% 증가한 올해 7명의 택배기사들이 사망했다. 대책위는 “평소 하루 250~350개를 배송하지만 추석 특수인 추석 연휴 2주 전에는 150~200개 정도 물량이 늘어나 택배 노동자들의 과중한 노동부담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분류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한시적으로 충원할 것을 업계에 권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활동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추석까지 겹쳐 업무량이 폭증하게 될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와 안전 문제는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라며 “관련 부처가 근로 감독을 강화하고, 현장 점검을 통해 임시 인력을 늘려나가는 등 더욱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지시했다. 대책위는 “지난 16일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과 택배사들이 면담을 가졌지만, 택배사들은 여전히 비용 문제를 들며 분류작업 인력 투입 요구에 묵묵부답”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택배 노동자들의 심정을 헤아려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책위는 “택배사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지 분류작업 전면 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기침·가래 등 의심증상에도 9일간 돌아다녀…방심이 무너뜨린 방역

    기침·가래 등 의심증상에도 9일간 돌아다녀…방심이 무너뜨린 방역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방치해 주변 접촉자들에게 확산시키거나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14일 확진판정을 받은 전북 101번(50대.여.화장품 다단계) 환자 A씨는 지난 5일부터 기침, 가래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A씨는 증상이 나타난 후 확진판정을 받기까지 9일 동안 전주, 익산 소재 병원, 약국, 카페, 식당, 편의점, 회사 등을 방문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A씨와 접촉한 익산시민 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김모(50대.전북 103번)씨는 지난 3일, 5일, 8일 3차례 A씨가 근무하는 전주 GMB 글로벌 화장품을 방문한데 이어 9일, 11일, 14일 익산시 소재 동익산결혼상담소를 방문했다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15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또 동익산결혼상담소 박모(60대. 여. 전북 104번)씨와 황모(50대.여. 전북 106번)씨도 지난 8일 A씨가 근무하는 전주 GMB 글로벌 화장품을 방문했다가 접촉자 검사에서 1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도 동선 조사 결과 지난 11일 동익산결혼상담소를 방문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감염경로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이 결혼상담소에는 방문자가 많을뿐 아니라 확진자 3명이 완주 봉동 투자설명회, 마트 ,마동 사무실 등에서 적지 않은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 보건당국이 11일부터 14일까지 동익산결혼상담소 방문자는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도록 안전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등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지난 10일 양성으로 나타난 전주지검 여직원(40대. 전북96번 확진자)도 6일부터 몸살증세를 보였지만 4일 동안 출근 등 일상생활을 하는 바람에 전주지검장 등 150여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소동을 빚었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코로나19는 무증상, 경증 환자도 있기 때문에 확진자와 접촉 경력이 없더라도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조기 검사를 받는것이 자신과 가족, 동료, 이웃을 위해 슬기로운 생활 수칙”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마스크, 마스크, 마스크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마스크, 마스크, 마스크

    우리가 기다리던 마스크는 이런 게 아니었다. 우리의 마스크는 영화 ‘마스크’, 짐 캐리의 마스크여야 했다. 마스크를 쓰는 순간 뭐든 마음먹은 대로 해내고, 응어리진 한을 풀고, 불가능한 사랑을 이루어 주는 초능력의 마스크. 아니면 지킬 박사의 하이드가 돼 숨은 욕망과 억압된 본능을 마음껏 휘두르거나, 애드가 앨런 포의 ‘붉은 마스크’처럼 탐욕과 허영이 가득한 부자, 귀족 나부랭이라도 처단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런데 어디에서 꼬인 걸까? 지금 내가 쓴 마스크는 신화의 화려한 마스크는커녕 추레한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그것도 나 혼자가 아니라 인류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자기 의지로 벗을 수도 없다. 신화가 뒤집힌 것이다. 너희 모두의 입을 막을지니 마스크 벗은 자가 역병과 저주로 세상을 단죄하리로다. 저주의 원인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종교계는 인간이 생명체를 창조하는 불경을 저질렀다 하고 기후론자들은 늘 그렇듯 환경 파괴를 이유로 들었다. 인간의 막말이 도를 넘어 신이 입을 봉인했다는 주장도 있다. 나는 조심스레 막말론의 손을 들어 준다. 교수, 종교인, 정치가, 검사, 의사…. 그렇잖아도 소위 지도층의 막말에 골치가 아프기는 했다. 그들이 증오의 바이러스를 뱉어 내면 사람들은 마스크의 검열도 없이 입에서 입으로 퍼뜨렸다. 내 말이 악취가 돼 내 코를 공격한다. 아침 일곱시 반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본다. 기왕의 핸드폰에 마스크가 더해지며 획일성의 카르텔도 더욱 공고해졌다. 매일 보고 있건만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제1호 Mask가 Galaxy Note10으로 강남의 부동산 시세를 검색하오. 제2호 Mask가 LG V50으로 강남의 부동산 시세를 검색하오. 제3호 Mask가 Iphone 10으로 강남의 부동산 시세를 검색하오…. 1호선 3호차 5번 좌석. 누군가 콜록콜록 기침을 한다. 마스크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을 향한다. 바이러스는 더이상 상징이 아니라 현실이다. 제4호 Mask가 제5호 Mask를 의심하오. 제5호 Mask가 제6호 Mask를 의심하오. 제6호 마스크가 제7호를…. 지하철에서 나오자 커다란 전광판의 노란 글씨가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스크는 내 친구.” 네 이웃을 멀리하고 마스크를 사랑하라. 개정판 성서가 재빨리 수정된 복음을 발표하지만 교인들은 신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하나가 돼 도시로, 광장으로 몰려간다. 정부가 부랴부랴 마스크를 옹호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마스크를 쓰십시오. 남이 씌워 줄 땐 늦습니다.” 내 친구 마스크, 내 사랑 마스크, 내 생명 마스크…. 사랑하는 이웃이여, 반경 2미터 이내 접근을 금함. 마스크는 부조리한 사회를 공격하는 예봉일 뿐 아니라 인간의 나약하고 추악한 본성을 감추는 방어 기제이기도 하다. 신이 우리에게 내려준 것은 후자의 마스크였다. 내 안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마스크…. 마스크를 쓰자 사람들은 더이상 환경을 얘기하지 않는다. 기후를 언급하지 않는다. 그 어떤 말도 마스크의 검열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바이러스를 핑계로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뱉어 낸다. 인간이 벗어 낸 마스크는 다 어디로 가는 걸까? 신은 정말로 우리를 포기한 걸까? 그래서 역병의 저주를 내린 걸까? 문득 어쩌면 우리를 구원하려는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본다. 영화 ‘마스크’에서 스탠리 입키스를 구하기 위해 마스크를 내렸듯 신은 인간을 인간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우리에게 마스크를 씌웠을 것이다. 영원히 마스크를 벗지 않는 한 우리는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롭다. 바이러스와 협상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대화를 거부하고 녹색 모니터에 흰 고딕체로 세 개의 단어를 선명하게 찍어낸다. “You are Virus.”(인간이 바이러스다, 영화 ‘바이러스’, 1999)
  • 코로나 방역 호평받던 이스라엘, 세계 첫 재봉쇄

    이스라엘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3주간 봉쇄령을 내렸다. 상반기에 이어 또다시 전면적인 ‘봉쇄령 카드’를 꺼내 든 국가는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18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9일까지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한 상점과 학교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유대인 새해 명절인 ‘로시 하샤나’가 시작하는 시점부터 전국적인 대규모 이동이나 집회 등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이 기간에 시민들은 집에서 500m 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없고 필수 영업장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근도 할 수 없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감염 증가를 멈추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얼마나 무거운 대가를 치르는 것인지 알고 있지만 올해 명절은 과거와 같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일 4429명, 12일에는 4158명을 기록하는 등 연일 수천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봉쇄령을 실시한 뒤 5월 중순에는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줄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성공적인 방역 사례라는 호평까지 받았던 것을 떠올리면 4개월여 만에 다시 봉쇄령을 내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재확산 원인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봉쇄령을 너무 섣불리 해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한 5월 중순 이후 몇 주가 지난 6월 초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는 100명대로 진입했다. 또 이 기간은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와도 맞물린다. 정치적 혼돈이 방역을 느슨하게 만든 원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율리 에델스테인 보건부 장관은 “3개월 동안 봉쇄 조처를 피하려고 시도했고 코로나19와 공존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4일 현재 이스라일의 전체 누적 확진자는 15만 6596명, 사망자는 1119명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공의 0명”…의사들 기피하는 흉부외과 열악한 노동 실태

    “전공의 0명”…의사들 기피하는 흉부외과 열악한 노동 실태

    이른바 ‘기피과’로 분류되는 흉부외과 의사 절반이 현재 일하는 병원에 전공의가 한 명도 없다고 답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국내 흉부외과 전문의 38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1일까지 근무 현황과 행태를 조사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이들은 하루 평균 13시간 가까이 일하는 등 일상적으로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소속 전문의 327명에 설문한 결과, 소속 병원에 ‘흉부외과 전공의가 한 명도 없다’는 응답이 48.9%를 차지했다. 전공의가 있는 경우 2∼4명이라는 응답이 18.3%로 가장 많았다. 전공의가 1명뿐이라는 응답은 12.2%였다. 업무 강도는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상급 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327명의 평일 기준 하루 근무시간은 평균 12.7시간이었다. 주당 63.5시간을 일하는 셈이다. 전체 응답자의 7%가량은 매일 16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답했다. 흉부외과 전문의 대부분은 주말 중 하루는 출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 평균 당직 일수는 평균 5.1일로 매주 하루나 이틀은 병원에서 밤샘 근무를 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대기 근무를 하는 경우는 한 달에 10.8일이었다. 설문에서 흉부외과 전문의들은 “전공의가 없으니 월급(이 적고), 대우(가 안 좋고), 승진에서 불리하고, 전공의 역할까지 하지만 오히려 전공의 없는 과로 차별받는다”거나 “의사들은 부족한데 병원에서는 봉사만 요구하고 (무엇보다) 젊은 의사들이 없어 절망적”이라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 밖에도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소속 흉부외과 전문의 51.7%는 ‘번아웃’(탈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한 환자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응답한 전문의가 93.9%에 달했다. 실제 48.6%는 과중한 업무로 환자에게 위해를 가한 상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유·무급휴직 허리띠 죈 항공사 직원들…씀씀이 줄이며 ‘해고 당할라’ 조마조마

    유·무급휴직 허리띠 죈 항공사 직원들…씀씀이 줄이며 ‘해고 당할라’ 조마조마

    유급휴직 직원은 배달 서비스 뛰어들고‘무급’은 고용유지지원금 받게 몰래 알바농촌일 도와 생활비… 마이너스통장 필수자녀학원·외식비 등 줄이며 최대한 버텨“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분위기 지속될 듯”지난 4월부터 기본급의 70%만 주는 유급휴직에 들어간 국내 항공사 직원 A씨는 요즘 제과제빵 학원에 다니고 있다. 직업적 불안감 때문이다. A씨는 “언제 무급휴직으로 전환될지, 언제 ‘정리해고’ 칼바람이 휘몰아칠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먹고살려면 뭐라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급휴직 중인 저비용항공사 직원 B씨는 카페에서 몰래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4대 보험에 가입하면 정부가 월 50만원씩 3개월간 최대 150만원을 주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아닌 동네 카페에서 소일거리 정도로만 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급휴직 중인 직원 가운데 딜리버리 서비스업에 뛰어든 사람도 꽤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대한항공 휴직자 규모 50% 넘어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휴직자 규모가 50%를 훌쩍 넘는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끊긴 대형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화물기로 운용하는 역발상으로 2분기에 흑자를 냈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위태로운 노동 환경 속에서 마음을 졸이며 지내고 있다. 특히 운항이 없어진 객실 승무원은 70% 이상이 휴업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노선의 90%가 끊겼기 때문이다. 현재 출근 중인 한 관계자는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인류의 절반이 사라진 상황 같다”며 공허한 분위기를 전했다. 무급·유급 휴직 중인 직원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자녀의 학원비나 외식비, 의류비와 함께 고정 지출도 최대한 줄이며 버티고 있다. 농촌 일손돕기로 생활비를 버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타 업종으로 이직을 고려하며 준비 중인 직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605명 해고… 실직 불안감 확산 이들은 항공업계가 언제쯤 다시 살아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두려운 건 정리해고다.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지난 7일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면서 항공업계에 대규모 실직 사태가 머지않아 현실화할 것이란 불안감이 업계 전반에 번지기 시작했다. 마른하늘에 ‘해고’라는 날벼락을 맞은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노사 갈등까지 점점 커지고 있다. 정리해고자 명단에 포함된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은 “이번 정리해고는 노조를 타깃으로 했다”면서 “정부는 항공산업을 지원한다면서 이스타항공에는 어떤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배경에서 항공사들은 2분기 흑자를 기록하고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불황형 흑자’여서 업계가 되살아날 전조로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영업비용은 1조 5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 줄었다. 인건비 2024억원, 유류비 6340억원, 시설이용료 등 공항 관련비 3714억원을 줄인 끝에 흑자가 난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흑자라고 다 같은 흑자가 아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제 살을 깎아서 낸 영업이익”이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대형병원서 코로나19 확진”...의료계, 연쇄 감염 우려 (종합)

    “대형병원서 코로나19 확진”...의료계, 연쇄 감염 우려 (종합)

    세브란스 23명 집단감염...연쇄 감염 우려서울아산병원, 11명 이어 산모 1명 추가 확진 서울시내 대형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의료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번달에 두 자릿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각각 발생했다. 서울시 집계 기준 이날 오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총 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지난 9일 영양팀 외부 협력업체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후 이날까지 스무명 넘는 규모로 불어나고 있다. 특히 서울시 역학조사에서 영양팀 확진자가 재활병원에서 배식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우선 영양팀 직원과 재활병원 내 보호자, 환자, 의료진 등에 대해서는 전수 검사를 완료했다”면서도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검사 대상이 늘어나면 추가 검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원내 파악된 감염자는 21명이고, 나머지는 원외에서 확인된 사례로 보고 있다. 2차 이상의 감염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서울시는 세브란스병원 확진자 중 일부가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있었는데도 출근한 것으로 파악하고 병원 측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기로 했다.서울아산병원에는 지난 7일 기준 1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된 데 이어 전날 산모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앞서 11명은 지난 2일 동관 7층 74병동에서 50대 남성 환자가 확진된 후 이뤄진 전수 검사에서 확인됐다. 8명은 병원 내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3명은 퇴원 환자 1명과 이 환자의 가족 2명이다. 병원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퇴원 후 가족들과 밀접 접촉하면서 가족에게 옮긴 사례로 추정된다. 이후 74병동 관련 추가 확진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병원은 코로나19 잠복기 등을 고려해 관찰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 내 환자는 현재 3일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보고된 1명은 응급 분만으로 내원한 30대 여성으로, 앞선 74병동 집단감염 사례와는 별개다. 현재 접촉자에 대한 역학 조사를 하는 중으로 지금까지 검사를 마친 의료진과 환자 등 100여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회복무요원 첫 출근한 ‘미스터트롯’ 김호중

    사회복무요원 첫 출근한 ‘미스터트롯’ 김호중

    ‘미스터트롯’ 김호중이 10일 사회복무요원으로 첫 출근했다. 김호중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청에 출근해 “성실히 복무를 잘하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입대 소감을 밝혔다. 김호중은 이후 서초구의 복지기관으로 복무지를 배치받아 근무한다. 김호중은 당초 지난 6월 입대 예정이었으나 입영을 연기하고 병역판정검사 재검을 받았다. 재검에서 불안정성 대관절로 4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질병 치료를 사유로 선 복무를 신청해 병무청의 승인을 받았으며, 복무 시작 1년 안에 기초군사훈련을 이수할 예정이다. 김호중은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4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었다. 음악 활동은 물론 자서전 출간, 팬 미팅 개최 등 왕성한 활동을 해오다 입대하게 됐다. 지난 5일 첫 번째 정규앨범 ‘우리가’를 발매했다. 또한 복무 시작일인 10일 오후 6시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스페셜 음원 ‘살았소’를 발표한다. 그는 앞서 메이킹 영상을 통해 “‘살았소’는 내가 들을 때부터 너무나 와 닿았던 곡”이라며 “많은 분들에게 내가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곡”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김호중은 오는 29일 처음 방송될 SBS 플러스 ‘파트너’에 출연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