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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LH간부 또 숨진채 발견…“파주사업본부 50대 투기 첩보 입수 상태”

    [속보] LH간부 또 숨진채 발견…“파주사업본부 50대 투기 첩보 입수 상태”

    13일 오전 10시 5분쯤 경기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의 한 컨테이너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주사업본부 간부 A(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으로 동네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이날 새벽 가족과 통화한 뒤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컨테이너는 A씨가 2019년 2월 토지를 산 뒤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씨는 LH 직원 투기 의혹과 관련해 조사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언론이 A씨와 동료 직원의 지역 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12일 정상 출근했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경찰은 A씨 유족과 동료 직원 등을 토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고, 현장감식 및 국과수 부검 등을 통해 사망원인과 동기를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부동산 투기관련 첩보가 접수 되었고, 특별수사대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 이었으며 내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A씨와 접촉하거나 연락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오전 9시 4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인 LH 전북본부장을 지낸 본부장급 A(56)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는 시민이 발견했다. 그는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괴롭다.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출근하고 싶은 일터 만들어요”… 딱딱한 공직사회 조직문화 바꾸는 마포

    “출근하고 싶은 일터 만들어요”… 딱딱한 공직사회 조직문화 바꾸는 마포

    서울 마포구가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직사회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기존의 불필요한 관행을 없애고 편안하고 자율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해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우선 구는 공직 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 공무원들을 위해 의미 있는 선물을 건네고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대표작이자 지방 관리가 지켜야 할 지침이 담긴 ‘목민심서’다. 이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직원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제안한 것으로, 2019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유 구청장이 신입 직원들을 생각하며 책에 직접 축하 글귀를 적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목민심서’를 받은 한 새내기 주무관은 “생각하지도 못한 책을 선물 받아서 감동했는데 책 속에 구청장님께서 직접 적어주신 문구를 보니 긴장감도 줄어들고 조직에 대한 소속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또 구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애쓰고 있다. 지난해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했다. 사내 게시판이나 전자메일을 통해서도 직원들이 바라는 점이나 애로 사항 등을 청취하고 있다. 한편 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원들이 추가 업무로 바빠지면서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는 점을 고려해 건강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울감이나 무력감, 스트레스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유 구청장은 “마포구 공무원들이 행복하면 마포구민의 행복을 위해 더욱 힘을 내서 뛸 수 있다”면서 “마포구가 보다 수평적이고 편안한 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꼬박꼬박 월급 준 내가 바보” …아르헨 자영업자의 후회

    “꼬박꼬박 월급 준 내가 바보” …아르헨 자영업자의 후회

    종업원을 가족처럼 챙긴 한 아르헨티나 카페사장의 눈물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그는 "내가 어리석었다"고 배신감의 눈물을 흘리며 허탈해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영화관 테마카페 '엘카피탄'을 운영하는 사장 노르베르토 로이소의 이야기다. 2019년 테마카페를 연 그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면서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필수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전 영역에 올스톱 결정을 내리면서다. 당시 카페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20명은 졸지에 일을 하지 못하게 됐다. 사장의 종업원 챙기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로이소 사장은 한 푼도 카페 매출이 없었지만 20명 종업원에게 꼬박꼬박 월급을 지급했다. 그나마 강제 영업중단 결정을 내린 아르헨티나 정부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책으로 종업원 월급 50%를 지원한 게 그에겐 큰 도움이 됐지만 나머지 50%는 사비를 털어야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중단은 하염없이 길어졌다. 길어야 1~2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전면적 봉쇄를 이어갔다. 아르헨티나에서 카페의 영업이 재개된 건 7개월 만인 지난해 9월부터였다. 하지만 로이소 사장의 카페는 이때 문을 열지 못했다. 영화관을 겸하고 있는 테마카페라는 이유로 영화관 규정이 적용된 때문이다. 그래도 로이소 사장은 계속해서 20명 종업원의 월급을 챙겨줬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온 로이소 사장에게 드디어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 건 해를 넘긴 올해 2월이다. 11개월 만에 영업중단이 풀리면서 그의 테마카페도 마침내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사장은 잔뜩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종업원 20명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출근하세요"라고 알렸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의 일이다. 하지만 이날 그는 일생일대의 배신감을 느꼈다. 20명 종업원 중 출근을 하겠다고 한 사람은 겨우 6명, 나머지는 "출근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알고 보니 이들 14명은 이미 다른 곳에 취업해 일을 하고 있었다. 사장에게 알리지 않고 슬쩍 다른 곳에 취업해 지난 1년간 이중으로 월급을 챙긴 셈이다. 로이소 사장은 자신의 사연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에겐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최근 방송인터뷰에서 로이소 사장은 "(20명 모두) 일하기 시작한 지 2~3개월밖에 안 된 종업원이지만 가족처럼 생각하고 1년간 사비를 털어 월급을 줬지만 돌아온 건 배신이었다"고 허탈해 했다. 그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채용광고를 내면 구직자는 줄을 서겠지만 내가 입은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 같다"면서 "내가 어리석었다, 내가 바보였다"고 했다. 종업원들을 사기 혐의로 고발할 생각은 없는가 라는 질문에 그는 "그들을 괴롭힐 생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인터넷엔 로이소 사장을 격려하는 위로의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사진=방송에 출연해 인터뷰 중인 로이소 사장 (출처=라나시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금요칼럼] 어두운 상점들의 도시/전민식 작가

    [금요칼럼] 어두운 상점들의 도시/전민식 작가

    얼마 전 좀 섬뜩한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출근 시간인 듯한데, 사람들은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모두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지나가는 사진이었다. 겨울인 데다 배경의 흑백 톤 때문인지 마스크를 쓴 사람들 풍경이 좀 기괴하고 낯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바뀐 세상의 풍경이 실감나지 않았다.  전업작가로 살고 있는 데다 전염병이 기승을 부려 집 밖엘 잘 나가지 않는 편인데 수년 만에 선배와 서울 한복판에서 약속이 잡혔다. 반가운 이였고 늘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라 만나게 되었다. 막상 만나려고 생각하니 전에는 염두에 두지 않았던 제약들이 나를 따라붙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9시 이후 영업금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반드시 마스크 착용,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곤 항시 마스크 착용….  크게 불편한 일이 아니니 지키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선배와 만나 지난 이야기들을 나누고 앞으로의 일들을 이야기한 후 우리는 어김없이 9시에 식당에서 나왔다. 오랜만에 만난 사이라 바로 헤어지기 아쉬웠지만 2차라는 건 생각해 볼 수도 없었다. 거리엔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우리가 식당 앞에 서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사람들이 썰물처럼 골목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죄다 마스크를 쓴 채, 별 말도 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몰려가는데 그 순간 섬뜩했던 사진이 떠올랐다. 마스크의 사람들이 무리지어 좀 어두운 골목을 지나는데 그들은 집으로 가지 않고 어떤 특별한 장소를 향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1997년 상영된 ‘가타카’(Gattaca)라는 영화의 한 장면, 동일한 유니폼을 입고 출근해서 똑같은 책상에 앉아 똑같은 장비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 때문이었다.  안전을 위해 갖추어야 하는 당연한 조치이지만 전 세계를 분란 속에 빠뜨린 전염병 하나가 사람들의 개성과 정체성을 앗아가 버렸다. 이후 전염병은 우리를 무기력의 세상으로 밀어넣고 말았다. 얼굴을 반쯤 가린 마스크 때문에, 눈앞에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사람들의 멋이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도 같았다.  지난겨울 어느 날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결혼식은 뒤로 미룬다지만 장례식까지야 미룰 수 없어 상을 치른다. 문상객 없는 조용한 장례의 시간이었다. 떠들썩해야 할 자리에 손님은 사라지고 상주와 적막감만 맴돌았다. 이 시대의 역병은 소멸시켜야 하지만 웃음, 슬픔, 눈물, 행복, 불행 같은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많은 것들까지 걷어가고 말았다.  어쩌다 서울 나들이 나가 출판사 사람들이나 작가들 만나는 일이 사라졌고, 한 작품을 놓고 신나게 떠들어대는 독서 모임 또한 사라졌다. 창작수업은 언제 다시 열릴지 알 수 없으며 반가운 사람들 만나 한 잔 더 걸칠 수 있는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만 같다.  ‘어둠은 빛을 먹고 자라지.’  내가 쓴 어느 소설의 첫 번째 문장이다. 빛이 없으면 어둠은 무의미하다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소설을 통해 터널은 언젠가 끝난다는 말을 전달하고 싶었다. 터널 밖으로 나가면 환한 봄이 있고 얼굴을 드러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상가골목을 지나게 되었다. 한창 불야성이어야 할 골목이 어두웠고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스산했다. 어쩐 일인지 가로등도 꺼져선 쇠락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모두의 노력으로 터널의 끝에 곧 도달할 것이다. 적막한 이 풍경들은 나의 세대에는 물론 다음 세대에도 두 번 다시 맞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잃어버린 풍경들을 빨리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김학의 출금’ 공수처 1호 될 운명 이르면 오늘 결정

    ‘김학의 출금’ 공수처 1호 될 운명 이르면 오늘 결정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하는 ‘1호 사건’이 될지 이르면 11일 결정된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10일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김 전 차관 사건 처리와 관련해 “내일(11일)이나 모레(12일) 밝히겠다”며 “이번 주 금요일을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지난 3일 검찰로부터 김 전 차관 출국금지 의혹에 연루된 이규원 검사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건을 넘겨받은 뒤 이첩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공수처 직접 수사 ▲검찰 재이첩 ▲경찰 국가수사본부 이첩 등의 방안이 검토된다. 김 처장은 전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공수처가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한 직접 수사를 결정하면 다음달 본격 가동될 공수처의 ‘1호 사건’이 된다. 다만 공수처 수사인력 채용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가동되기까지 한 달이 더 소요되는 상황에서 수사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검사 선발을 위한 인사위원회 구성을 마친 공수처는 12일 첫 회의를 앞두고 있다. 가능성 중 검찰과 경찰로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은 각각 부담 요소가 있다. 검사가 피의자인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는 수원지검에 재이첩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히지만 이 지검장이 공개적으로 재이첩 반대에 나선 상황이다. 공수처법 25조 2항은 강행규정이자 의무규정이기 때문에 공수처의 재량으로 사건을 재이첩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지검장 측 주장이다. 해당 규정은 공수처 외 수사기관이 검사의 고위공직자 범죄 혐의를 발견하면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경찰 국수본에 이첩될 경우 수사권 조정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출범으로 공직자범죄에 대해 공수처는 3급 이상, 검찰은 4급, 경찰은 5급 이하 공무원을 수사하도록 구분이 됐다. 이 지검장과 이 검사는 3급 이상에 해당한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퇴근길에 “11일 (검찰총장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본인들 확인을 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후보추천위는 당연직 위원 5명, 비당연직 위원 4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포토] 브레이브걸스, 출근길 문화가 어색한 ‘역주행 언니들’

    [포토] 브레이브걸스, 출근길 문화가 어색한 ‘역주행 언니들’

    브레이브걸스(BraveGirls) 은지(왼쪽부터), 민영, 유정, 유나가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두시탈출 컬투쇼‘ 출연을 위해 방송국으로 들어서고 있다. 브레이브걸스는 지난 2017년 3월 발매한 ‘롤린’(Rollin‘)이 최근 다시 음원 차트를 역주행해 1위에 오르며 팬들에 ‘강제소환’ 됐다. 뉴스1
  • 귀 먹먹 땀 흠뻑 대구 간호사의 예상 밖 한마디 “환자들이 영웅”

    귀 먹먹 땀 흠뻑 대구 간호사의 예상 밖 한마디 “환자들이 영웅”

    “주리야, 큰일났어! 너희 병동 폐쇄됐다는 전화 안 왔어?” 중환자실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 간호사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묻어났다. 여느 때처럼 출근 준비를 하던 평범한 아침이었다. 9일 서울신문이 만난 이주리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는 “지난해 2월 19일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마치 경계선처럼 일상을 ‘코로나19 전후’로 갈라놓았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는 지난해 5월까지 약 4개월간 코로나19 병동에서 중환자를 돌봤다. 음압기 소음으로 종일 귀가 먹먹했고, 방호복 안으로 땀이 쏟아져 옷이 늘 축축했다. 누군가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듯해서 잠을 설치고 한동안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더 괴로운 것은 환자들의 죽음이었다. 이 간호사는 “임종을 지켜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건강한 이들은 방호복을 입고 환자의 임종을 지킬 수 있지만, 몸이 안 좋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족들은 임종을 보지 못했다. 가족들의 배웅을 받지 못하고 홀로 임종방에서 눈을 감는 환자를 보며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가 돌봤던 95세 여성 코로나19 환자는 매일 딸과 손자, 손녀에게 편지를 받았다. ‘엄마, 고마워. 사랑하고 편안히 치료 잘 받고 퇴원하면 온천도 가고 꽃도 보러 가자.’ 간호사들은 할머니에게 매일 편지를 읽어줬는데 목이 메어 쉽게 읽히지가 않았다고 한다. 임종 전 면회 온 50대 후반의 딸은 “우리 형제들 잘 키워 줘서 고마워. 엄마 고생했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간호사는 “마음의 준비를 미처 못한 가족에게 전화로 사망 소식을 전한 일도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어난 가슴 아픈 일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환자에게 정 주면 안 된다. 냉정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지만, 늦은 밤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87세 할머니 환자는 치매도 앓고 있었다. 매일 고향인 강원도에 가야 한다며 창밖만 보던 환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완치돼 퇴원했다. 이 간호사는 “이른 아침부터 곱게 머리를 단장하고 환하게 웃으며 강원도로 떠난 할머니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병동의 환자들은 가족도 없이 혼자서 감염병과 사투를 벌인다. 사람들은 의료진을 ‘영웅’이라고 부르지만 코로나19를 버텨낸 환자들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지만 병실에 갇혀 고통받고 가족과 생이별을 하는 환자들을 생각하며 좀더 힘을 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 높고 입안·손등·발등에 물집… “봄에도 수족구병 조심”

    열 높고 입안·손등·발등에 물집… “봄에도 수족구병 조심”

    겨울잠 자는 벌레와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절기인 ‘경칩’을 지나 봄이 찾아왔다. 아이들의 활동 역시 많아지는 계절이다. 아이들의 활동 횟수와 비례해 각종 세균도 겨우내 움츠렸던 상태를 벗어나 다시 활발히 활동한다. 전염성이 강한 세균들은 더욱 왕성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수족구병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의 경우 미리 알고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일반적으로 5세 이하 어린이에게서 발생한다. 때때로 성인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2009년부터 수족구병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 이후로 수족구병 발생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행이 우려될 경우 대국민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이현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선 수족구병에 대해 표본감시 체계를 운영하면서 매년 유행의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기온이 상승하고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유행 시기가 여름에서 봄으로 점차 앞당겨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행은 보통 이른 가을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혀·입천장 등 잘 안 보이는 곳에도 물집 수족구병의 주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 A16과 엔테로바이러스 71 (EV71), 콕사키바이러스 A5, A6, A7, A9, A10, B2, B5 등이다. 이들이 4~6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신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수족구병 바이러스는 수족구병 환자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분비물(침, 가래, 콧물, 수포의 진물 등)과 직접 접촉하거나 이러한 것에 오염된 물건(수건, 장난감, 집기 등) 등을 만지는 경우 전파된다. 아주 간혹 호흡기를 통해서도 전파되는 사례가 있다.감염되면 입안 점막에 물집이 생기고 발열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복통과 입안의 통증을 가져온다. 물집은 대체로 우리 눈에 잘 띄는 곳에 발생하지만 혀, 입천장, 편도 기둥, 잇몸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생기기도 한다. 피부 변화로는 손등과 발등에 열을 동반한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있다. 이러한 물집은 손(손가락 사이)과 발바닥에서 나타나며 처음에는 붉고 편평한 발진으로 시작해 수포로 변해 간다. 피부에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심하지 않은 가려움을 동반할 수 있고, 3~6일 정도면 저절로 소실된다. 대개 처음 2~3일간 증상이 가장 심하고 대부분 7일 안에 자연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강진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세계 모든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아이가 열이 높고 심하게 보채며 잦은 구토를 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병청은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구토, 무기력증,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신속히 종합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으라고 권한 바 있다. 진단이 불명확할 경우 바이러스를 식별하기 위해 입 안쪽 또는 대변에서 표본을 채취한다. ●해열제는 두 가지 이상 함께 복용 말아야 수족구병은 구체적인 치료법이 없다. 하지만 발열이 과도하게 심할 때는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해열제를 필요 이상 많이 사용하거나 두 가지 해열제를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아이들은 구강 내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3~5일간 전혀 먹지 못하므로 극심한 탈수와 영양부족에 빠지게 된다. 이때 탈수, 심하면 쇼크나 탈진 현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아파하더라도 물을 조금씩 자주 먹여야 한다.동시에 속히 입원시켜 정맥으로 수액을 공급하는 ‘급속 정맥요법’을 수행해야 한다. 매운 음식이나 신 음식은 입안의 궤양을 자극해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피하는 게 좋다. 수족구병 환아들 가운데 구토나 설사를 하는 환아도 종종 있고 드물게 어린 소아에서 뇌염, 뇌수막염, 급성 편두통, 마비 등의 신경 관련 합병증과 심근염 같은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나이가 어릴수록 합병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주훈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009년 수족구병에 의한 사망 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후 그해 2건을 포함해 2014년까지 9건이 발생했다”며 “신경 관련,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용화된 수족구병 예방 백신 및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2016년 백신 제품화에 성공했지만 자국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백신·치료제 없어… 국내 사망 사례 는 9건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는 만큼 예방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수족구병 환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아이의 기저귀를 교체한 후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르게 손을 씻어야 한다. 환아 코와 목의 분비물, 대변 또는 물집의 진물을 접촉한 후에도 마찬가지다. 유행 시기에는 환아가 가능한 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난감과 물건의 표면을 비누와 물로 세척한 후 소독제로 닦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다. 전염 가능성을 우려해 수족구병 환아는 열이 내리고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 게 좋다. 질병청은 어른도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직장에 출근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용주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제 기온이 올라가면 환아가 많아질 수 있다.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수족구병은 결코 만만한 질환이 아니다”라며 “부모들은 자녀들이 이 질환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 조치 등을 잘 숙지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진욱 “공수처 검사 이달 내 임명 목표”...다음달 수사 착수 의지

    김진욱 “공수처 검사 이달 내 임명 목표”...다음달 수사 착수 의지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공수처 검사 선발과 관련해 “(공수처가) 빨리 수사해야 한다는 기대가 있어 가능하면 이달 내 임명까지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9일 오전 김 처장은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검사 면접 일정은 오는 12일 열리는 첫 인사위원회에 보고한 뒤 밝히겠다. 최대한 당겨서 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사해야 하는 관심있는 사건들이 있다고 언급한 김 처장은 다음달 초 수사 착수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처장은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처리 방향에 대해 “이번 주 늦지 않게 적절한 방식으로 밝힐 것”이라고 했고, ‘직접 수사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답변했다. 서울중앙지검이 해당 사건의 피의자인 이규원 검사를 ‘윤중천 면담보고서’ 외부 유출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아직 검찰로부터 인지 통보가 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첩하면 함께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보도로 보자면 그렇다”면서 “아직 수사 초기로 보이는데 당연히 관련 사건이고 중요 사건”이라고 했다. 한편, 김 처장은 최근 공모에서 합격자를 내지 못한 공수처 대변인직에 문상호 정책기획담당관을 전날 겸직 발령냈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험난한 출근길’… 꽉 막힌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

    [포토] ‘험난한 출근길’… 꽉 막힌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세종대로 서쪽 차로가 폐쇄된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사직로 일대가 출근 차량으로 정체를 빚고 있다. 2021.3.9 연합뉴스
  • 꽉 막힌 광화문광장… 차들은 엉금엉금… 공사장 울타리에 횡단보도 가려 ‘아찔’

    꽉 막힌 광화문광장… 차들은 엉금엉금… 공사장 울타리에 횡단보도 가려 ‘아찔’

    광화문광장 교통체계가 바뀌고 첫 출근날을 맞이한 8일 시민들은 혼잡한 교통 상황에 큰 불편함을 호소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일 0시부터 광화문광장 서측도로를 폐쇄하고 동측도로의 양방향 통행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7시쯤 출근 시간대에는 광화문 교차로 인근에 모범운전자 등을 배치해 혼잡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반토막 난 도로에 대한 운전자 불만까지 막기는 어려웠다. 직장인 김모(33)씨는 “경복궁역에서 서울시청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차선이 2개에서 1개로 줄면서 정체가 이어졌다”며 “사직터널에서 직장까지 평소 10분이면 도착하는데 오늘은 정체 때문에 20분 이상 소요됐다”고 말했다. 버스 승객이나 보행자들도 불편함을 호소했다. 원래 세종문화회관 앞에 있었던 버스 정류장은 모두 광화문광장의 동쪽 측면으로 약 60~70m 자리를 옮겼다. 안전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택시기사 최모(59)씨는 “동측도로에서 새문안로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려고 했는데 공사로 설치한 울타리가 횡단보도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보행자를 칠 뻔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일부 구간에서 혼잡이 있었지만 조정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이날 도심 전체권 교통량은 적지 않았고, 광화문광장 일대 속도는 10% 정도 나빠졌다”면서 “다만 3월 첫 주 개학, 개강 등으로 도시 전체 통행 속도가 늦어진 것에 비하면 큰 상황은 아니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개선 대책을 세우면 개선될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교통 지체·정체가 발생되는 지점을 위주로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교통개선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신호 운영 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쿠팡 6번째 배송 노동자 사망… “명백한 과로사”

    쿠팡 6번째 배송 노동자 사망… “명백한 과로사”

    쿠팡에서 심야노동을 하던 노동자가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택배노동자들은 “명백한 과로사”라며 쿠팡에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정부에는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했다. 8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송파 1캠프에서 심야·배송을 맡았던 이모(48)씨는 지난 6일 오후 송파구 한 고시원에서 발견됐다”며 “부검 결과 ‘뇌출혈이 발생했고 심장 혈관이 많이 부어오른 상태였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진경호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이는 전형적인 과로사 증상이고 이씨가 평소 지병이 없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과로사가 명백하다”면서 “고인은 지난해 초 계약직으로 입사한 이후 첫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여행을 가려고 했으나 피곤함을 느껴 여행을 취소하고 쉬던 중 숨졌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날 “고인과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면서도 “고인은 지난달 24일 마지막 출근 이후 7일 동안 휴가 및 휴무로 근무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했다. 지난 4일 복귀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쿠팡은 “지난 12주간 고인의 근무 일수는 주당 평균 약 4일, 근무 시간은 약 40시간”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30%를 곱해 주간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52시간이다. 대책위는 고인이 실제로는 야간에 주당 50시간 가까이 일했을 것으로 본다. 심야배송전담팀에서 근무하는 정진영 공공운수노조 쿠팡지부장은 “심야·새벽 배송업무는 무급 휴게시간 1시간이 있지만 정규직 전환이나 계약 연장 때문에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오후 9시에 출근해 오전 7시에 퇴근하지만 오전 8시에 퇴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쿠팡에서 지난해 4명, 올해 2명이 과로로 숨졌다”면서 “정부가 쿠팡을 중대재해다발사업장으로 지정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쿠팡 구로 배송캠프에서 쿠팡맨을 관리하는 40대 캠프리더(CL)가 사망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尹 사퇴 후 혼돈의 검찰...공수처가 ‘김학의 사건’ 직접수사 나설까

    尹 사퇴 후 혼돈의 검찰...공수처가 ‘김학의 사건’ 직접수사 나설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검찰의 정권 겨냥 수사가 안갯속인 가운데, 본격 수사체계 구성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출금) 의혹’에 대해 직접 수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공수처 1호 사건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 사건 일부를 이첩받아 자료를 살핀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번 주 중 직접 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 처장은 8일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기록을 보긴 다 봤다. 이번 주 중 (직접 수사나 이첩 여부 결정을) 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계속 검토 중”이라면서 사건 처리 방향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수원지검은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혐의를 발견한 수사기관이 공수처로 사건을 이첩하도록 한 공수처법 25조 2항에 따라 이 사건에 연루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이규원 검사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이에 김 처장은 지난주까지 사건 기록을 보고 여운국 공수처 차장과 의견을 교환한 뒤 이번주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지난 6일 김 전 차관의 불법 출금 조치를 알면서도 승인한 의혹을 받는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되며 검찰 수사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수원지법 오대석 영장전담판사는 “엄격한 적법절차 준수의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사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현재까지 수사과정에서 수집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에 임해온 태도 등에 비춰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법무법인 이공의 양홍석 변호사는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를 볼 때 오히려 더 이상의 증거 수집이 필요 없을 정도로 수사가 진행됐다는 것으로 읽힌다”면서 “검찰이 차 본부장의 영장을 청구할 정도면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공수처가 직접 수사에 나선다고 해도 이 검사에 대해서는 금방 기소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사 진행 정도와 별개로 김 처장은 여러 다른 변수들도 감안해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공수처가 수사팀 진용을 꾸리려면 최소 한 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는데, 만일 직접 수사를 공언하고 바로 수사를 시작하지 못한다면 사건을 묵힌다는 비판이 쏟아질 수 있다. 반면 검찰에 해당 수사를 재이첩하는 것도 부담이다. 현재 수사의 외풍을 막아주던 윤 전 총장의 부재가 검찰 수사의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또 이 지검장 등은 공수처가 넘겨받은 사건을 재이첩하는 것은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김 처장은 사건 이첩 규정 등을 담은 사건·사무규칙의 마련에 대해 “곧 한다”며 “초안이 나와 검토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공수처는 오는 12일 검사 선발을 위한 인사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할 전망이다. 공수처는 “이번 회의에서 공수처의 추진현황과 공수처검사 임용 방안에 대해 보고하고, 이와 관련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포토] 광화문광장 개편 첫 출근길… 정체된 주변도로

    [포토] 광화문광장 개편 첫 출근길… 정체된 주변도로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서쪽도로 통제 후 출근 첫날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터널로 향하는 현저고가차도 일대가 정체되고 있다. 2021.3.8 연합뉴스
  • [포토] 대검 들어서는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

    [포토] 대검 들어서는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

    전국고검장회의가 열리는 8일 오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1.3.8 연합뉴스
  • “갑자기 찬송가 들려” 목사 된다는 전두환 차남[이슈픽]

    “갑자기 찬송가 들려” 목사 된다는 전두환 차남[이슈픽]

    전두환씨의 차남 전재용(57)이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며, 이 소식에 전씨가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재용·박상아 부부는 지난 5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교도소에서 신학 공부를 하게 된 계기와 주변의 반응을 소개했다. 전씨는 “2016년 7월1일 아침에 출근하려고 6시 넘어서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거기서 잡혀서 교도소까지 갔었다”며 “교도소에서 2년8개월이란 시간을 보내게 됐다. 처음 가서 방에 앉아 창살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전씨는 “나중에 알고보니 교도소 안에 있는 종교방에 있던 분이 부른 것”이라며 “그분이 노래를 너무 못 불렀는데도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찬양,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목회자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하루 일당 400만원… 황제노역 논란 전씨는 2006년 12월 경기도 오산시 임야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을 선고받았다. 전씨는 벌금 40억원에서 불과 1억4000만원(3.5%)만 납부하면서 원주교도소에서 약 2년8개월간 하루 8시간씩 노역을 했고 지난해 2월 출소했다. 하루 일당이 400만원인 셈이라 당시 논란이 됐다.김 목사가 ‘이전에는 예수를 믿지 않았나’고 묻자 전씨는 “믿었다. 새벽기도도 다니고 십일조 열심히 드렸지만 그때는 저한테 축복 좀 많이 달라는 기도밖에 드릴 줄 몰랐다”고 답했다. 전씨는 신학대학원 진학과 관련해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런데 제가 말씀을 들음으로 인해서 세상에 좀 덜 떠내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내 박상아는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사실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았다”며 “그걸로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굉장히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 생각은 저희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는 “신학대학원에 가기 전에 부모님에게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며 “아버지는 치매라서 양치질하고도 기억을 못 하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부모님에게 말씀드렸더니 생각하지 못한 만큼 너무 기뻐했다”며 “아버지는 ‘네가 목사님이 되면 네가 섬긴 교회를 출석하겠다’고도 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꼭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포골드라인 2024년, 경의선 2026년 증차 … ‘혼잡률 개선될까?’

    김포골드라인 2024년, 경의선 2026년 증차 … ‘혼잡률 개선될까?’

    ‘콩나물 시루’ 같은 김포골드라인과 경의선 혼잡률 개선방안이 나왔다. 경기 김포시가 악명이 높은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을 개선하기 위해 예비열차 1편성을 빠른 시일안에 추가 투입하고 오는 2024년쯤 열차 5개 편성을 증차하는 내용의 대책을 6일 내놓았다. 김포시는 급격한 인구증가로 서울 출퇴근 불편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철도 뿐 아니라, 버스 등 대안이 될 수 있는 모든 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대책을 마련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포시 관계자는 “열차를 새로 제작해야 하고 철도안전 절차를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증차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5편성을 증차할 수 있을 때 까지 한시적으로 오전 7~9시 출근시간대 양촌역에서 열차를 회차하지 않는 것에 대한 시범운영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하면 혼잡률이 가장 높은 2시간 동안은 구래역~김포공항역까지 왕복 배차간격을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포시는 이런 조치로 시간당 3편성을 추가 투입하는 효과와 함께 혼잡률이 30%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근시간대 양촌역 이용 승객을 위해서는 구래~양촌간 대체 운송수단을 마련하는 등 이용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또 고촌~개화역 간 버스전용차로를 추진해 최대 혼잡구간인 풍무, 고촌역 이용객들을 분산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가장 혼잡한 오전 7시40분~8시10분 사이 이용객들의 ‘10분 일찍나오기’, ‘열차 안쪽부터 탑승하기’와 같은 이용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의선은 4량을 연결해 운행중인 서울역행 열차 10편성 중 3편성을 6량으로 늘려 운행한다. 그러나 열차를 주문 제작하는 데 적어도 2~3년 정도 소요되고 시험운행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목표 연도를 2026년으로 잡고 있다. 6량으로 운행할 3편성 열차 18대는 모두 신규 제작하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신도시 땅 투기 조사, 필요하면 친인척까지 확대

    신도시 땅 투기 조사, 필요하면 친인척까지 확대

    정부가 신도시 땅 투기 의혹 조사 대상을 본인·배우자, 직계존비속 외에 친인척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가까운 친인척 등의 이름을 빌려 땅을 사들인 경우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5일 조사 대상 직원의 사촌이나 친한 지인의 투기행위까지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조사 과정 중 의심정황이 발견되는 경우 조사대상을 더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 대상이 얼마나 확대될지는 의문이다. 실제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날부터 부동산거래내역 조회 동의서를 받으면서, 본인·배우자와 직계존비속만 제출하도록 했다. 따라서 공직자가 본인과 가까운 시부모, 처부모, 형제·자매 등의 이름을 빌려 땅을 샀더라도 이를 가려내기는 어렵다. 조사지역도 신도시 주변지역 거래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토지소유자 현황은 지구 안을 원칙으로 파악하되, 토지거래는 주변지역까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투기가 신도시 지정지역뿐 아니라 주변지역에서도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자는 민간인이기 때문에 조사의 한계가 있으나, 전수 조사 과정에서 이상 토지거래현황이 포착되면 추가로 조사방안을 찾겠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직접 땅을 사지 않고 개발정보를 흘려 투기를 부추긴 공직자를 찾아내는 것도 이번 조사로는 불가능하다. 개발정보를 주는 조건으로 금품을 받거나 다른 이익을 얻었더라도 이번 조사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조사 대상에 기초단체 의원 등을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와 LH는 이날 출근 직후부터 전 직원에게 부동산 거래내역 조사에 협조를 요청한 뒤, 이날 중으로 부동산 거래내역 조사를 위한 개인정보 조회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오는 10일까지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에 대한 거래내역 조회 동의서 및 가족관계증명원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전수조사 결과는 다음 주 수요일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전날 다음 주까지 전수조사를 마친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尹 없는 대검, 오늘부터 조남관 ‘직무대행’ 체제

    尹 없는 대검, 오늘부터 조남관 ‘직무대행’ 체제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표를 내면서 대검찰청은 5일부터 사실상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후임자가 뽑힐 때까지 직무를 대리할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의 우선 과제는 중대범죄수사청 논란과 총장 사퇴로 인한 검찰 내부 혼란을 잠재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이날 휴가를 내고 대검에 출근하지 않았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사표 수리를 위한 행정적인 절차는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으로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총장 직무대리 역할을 수행한다. 조 차장검사는 검찰청법 제13조(차장검사는 검찰총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그 직무를 대리한다) 규정에 따라 매일 총장이 주재하던 업무보고와 수사 지휘를 맡게 된다. 조 차장검사는 앞서 지난해 11~12월 검찰총장 징계 사태 당시 두 차례에 걸쳐 총장 직무를 대행한 바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 직무 배제 조치를 했을 때와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했을 때다. 다만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윤 총장이 곧장 복귀하면서 권한대행 체제는 짧게 마무리됐다. 조 차장검사는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원 감찰실장으로 파견돼 국정원의 적폐청산을 이끌어 현 정부의 신임을 받았고 지난해 1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발탁되며 추 전 장관의 측근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총장 징계 사태 때 추 전 장관에게 직무배제 철회를 요구하고 지난달 검찰 인사에서도 법무부의 불통 인사를 공개 비판하는 행보를 보였다. 윤 총장의 퇴임식은 열리지 않는다. 다만 윤 총장은 전날 퇴근하면서 대검 청사 로비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먼저 나가게 돼 아쉽고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부득이한 선태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윤석열, 사표 수리 때까지 휴가…직무대행체제 전환

    윤석열, 사표 수리 때까지 휴가…직무대행체제 전환

    조만간 사표 수리될 듯…총장 대외일정 취소·퇴임식 없어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로 대검찰청은 5일 총장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윤 총장은 이날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휴가는 사표가 수리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표는 법무부를 거쳐 청와대에서 조만간 수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의 퇴임식은 열리지 않는다. 대검은 이날부터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총장직을 대신하는 직무대행 체제로 사실상 전환됐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 윤 총장의 사표 수리가 완료되지 않아 조 차장검사는 ‘총장 직무대리’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사표 수리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으로 직무대행 체제에 가깝다. 매일 총장이 주재하던 업무보고와 수사 지휘는 조 차장 검사가 대신한다. 다만 윤 총장 사의 표명 전 예정됐던 이날 김형두 신임 법원행정처 차장과의 면담 일정은 취소됐다. 조 차장검사 직무대행체제, 이번이 세 번째 조 차장검사 직무대행체제는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조치 때와 윤 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처분 당시 한시적으로 가동된 바 있다. 조 차장검사는 검찰 내부에서는 편 가르기로 갈등을 부추기기보다는 의견 충돌을 수습하고 중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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