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최대 쟁점화… 「UR타결」 불투명
◎내일 「브뤼셀회의」 전망과 우리의 대책/미EC 첨예 대립… 시한연기 가능성/결렬땐 국제경제 혼란,블록화 심화/한국,상당품목 양보… 협상성사 적극 모색
정부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최종대책에서 그동안 개방불가 품목으로 꼽았던 15개 농산물중 상당수를 개방품목으로 전환키로 한 것은 언뜻 정부입장의 후퇴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실패 뒤에 올 파급을 십분 고려,어떻게든 UR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돼야 한다는 정부의 전향적 자세전환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이제 3일 브뤼셀에서 모이는 각국 통상장관들의 가방속에 들어있는 최종 카드가 무엇이냐는데 성패여부가 달려있다.
서비스무역의 자유화,지적소유권의 보호,농업무역의 촉진 등을 목적으로 하는 UR협상은 그간의 협상타결 노력으로 전체 15개 의제중 상당분야에서 타협점이 도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UR협상의 핵심인 농산물 분야에서 미국과 EC(유럽공동체) 국가들간의 심각한 이해대립으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브뤼셀 각료회의에서는 농산물분야에 관한 미국과 EC간의 이견해소를 위한 정치적 절충이 이루어질 것인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 시장개방을 위해 각종 보조금의 감축률과 그 이행기간을 둘러싸고 급속한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과 이에 반대하는 EC 국가들간의 상반된 입장이 이번 각료회의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또 많은 국가들이 농산물 분야에서의 타협 결과에 여타분야의 협상을 결부시키고 있어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UR의 15개 협상분야에 대한 최종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브뤼셀 각료회의는 당초 UR협상을 최종적으로 타결시킬 목적으로 계획됐으나 농산물·서비스 등 핵심분야의 협상의제에 대한 사전 의견 접근이 없는 상태에서 개최됨으로써 협상시한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하고 이에 따른 후속협상의 방식과 일정을 결정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EC·일본이 3대 메이저로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UR협상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이해관계는 지금까지 상당부분 잘못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즉 UR협상이 타결되기 보다는 실패로 끝나는 것이 우리에게 보다 유리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UR협상이 타결될 경우 15개 협상분야 가운데 농산물과 서비스부문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에서는 추가개방의 부담이 거의 없다. 따라서 최소한 농산물과 서비스부문을 빼면 우리는 추가부담없이 다른나라의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부문도 금융분야 이외에는 이미 대부분 관련제도가 정비돼 있어 크게 불리할게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농산물분야는 점진적인 개방확대와 이를 위한 구조 조정과정이 필요한 실정이므로 개방의 예외인정 및 충분한 유예기간 등이 확보되지 못할 경우 국내농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반대로 UR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우리는 미국의 통상법 301조 등에 의해 보다 강력한 협상 상대와의 쌍무협상을 위한 테이블에 앉아야만 한다. 이 경우 농산물·금융 등 우리에게 민감한 분야에 대한 보다 직접적이고 비타협적인 통상압력을 피할 수 없게 된다.
UR협상의 실패는 미국이라는 거북한 상대가 아니더라도 세계경제의 지역주의(블록화)를 초래함으로써,즉 우리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의 밑바탕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다자간 무역체제를 와해시킴으로써 우리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협상의 타결은 국내농업에 피해를 주지만 협상의 결렬은 국내경제전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협상관계자들의 지적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브뤼셀 각료회의에서의 최종협상을 앞두고 있는 우리측의 협상전략은 국내농업보호를 위해 전체협상의 결렬도 불사한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UR협상을 타결로 이끌어 나간다는 대전제의 범위 안에서 국내농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UR분야별 쟁점 및 전망
●의제:농산물
쟁점:·근본문제에서 기술적 문제까지 쟁점 산적
·국내보조금의 감축폭·이행기간
·관세화대상품목 범위
·NTC(비교역적 관심사항)품목
·수출보조금 감축대상·목표·기간
전망:·입장차이가 현격해 합의도출은 사실상 불가능
·시나리오 1원칙만 합의,실질협상 연기
·시니리오 2전체 농산물협상 연기
·시나리오 3협상결렬
●의제:관세
쟁점:·각국의 인하목표(33%) 달성여부
·분야별 무세화 제의
·농산물·공산품 통합협상
·협상결과의 시행기간
전망:·협상결과 시행등 절차적 사항은 합의 예상
·농산물협상 부진등으로 양자협상기간 연장(91년 2월)
예상
●의제:비관세
쟁점:·양허결과의 확보문제
·원산지규정협정의 적용대상
·가격의 적정성 비교위한 검증기준
전망:·대체로 합의도출 예상
●의제:천연자원
쟁점:·주요국 무관심
전망:·사실상 관세·비관세그룹 통합
●의제:섬유
쟁점:·GATT복귀 시한
·MFA(다자간 섬유협정)규제 철폐방법
·잠정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전망:·협상교착책임 회피를 위해 미·EC의 양보예상
·10년 정도 기간두고 GATT로복귀예상
·불공정무역에 대한 제재조치 강화
●의제:열대산품
쟁점:·품목별 협상종결
전망:·각국 오퍼를 종합,조기이행 권고
●의제:GATT조문
쟁점:·18조B항(국제수지조항) 협상여부
·24조(관세동맹 및 지역협정)관련 보상지불문제
전망:·24조,의장 초안대로 채택전망
·BOP조항 타결난망
●의제:MTN협정
쟁점:·반덤핑협정에 수입·수출국간 입장대립
·기술장벽협정중 지방정부에 대한 적용확대
전망:·수출·수입국간 관심이슈 반영 합의가능
·실질적 반덤핑협상은 브뤼셀회의 이후로 넘어갈 듯
●의제:긴급수입 제한조치
쟁점:·규제조치를 무차별적으로 할것인가 또는 수입급증을 유발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선별규제를 허용할 것인가의 여부
전망:·최혜국대우(MFN)원칙 유지,발동기준 완화
·제한된 선별규제 허용가능성도 상존
●의제:보조금·상계관세
쟁점:·보조비율 일정주순(5%) 초과시 심각한 피해가 있는 것
으로 추정,상계
·국내보조금의 포함여부
·허용보조금의 범위 및 요건
전망:·각 국가그룹별로 협상분야간 절충,타결전망
·미·가·호 등 비EC 선진국의도 반영,타결가능성 큼
●의제:지적소유권
쟁점:·저작권중 대여권 및 음반 등
·특허권의 강제실시권,불특허대상 보호기간,IC설계,영업
비밀등
·분쟁해결절차 및 개도국 유예기간
·통관정지(국경조치)대상
전망:·선진국의 최우선 관심분야로 어떤 형태든 합의도출 예상
·대여권인정,원산지보호 강화
·제약·식물변종의 특허인정
·상품과의 교차보복 허용
●의제:투자
쟁점:·투자제한조치에 대해 선진국,개도국간 기본인식 상이
·국산부품 사용의무,수출이행의무 등 규제여부
전망:·협상연기 또는 선진국과 신흥개도국등 일부 참여하에 타결
●의제:분쟁해결
쟁점:·패널 및 상소보고서 자동채택
·보복 자동승인
·일방조치 억제공약
전망:·일방조치 억제는 미국과 여타국 대립
·자동채택등도 미국의 일방조치 억제공약 없는 한 타결난망
●의제:GATT기능
쟁점:·무역문제에 관한 정부간 협력 확대체제 확립
전망:·다자간 무역기구(MTO)설치는 UR이후 구체논의 개시
·소규모 각료회의 설치등 타결난망
●의제:서비스
쟁점:·기본구조중 서비스교역의 정의,적용대상업종,최혜국대우
·보조금,정부조달,긴급 수입제한
·분야별로 금융,통신,기본통신,노동력이동,항공,해운,
내수로,육운,시청각서비스 등 9개분야 대립
·최초의 자유화 약속
전망:·기본구조중 정부조달,보조금,긴급 수입제한조치 등은 협상
기본원칙안을 정하고 나머지는 최종내용 확정
·9개 부속서의 주요쟁점 대부분 마무리,일부 기술적사항도
91·2월까지 확정
·91년의 양허협상 일정·방법확정
●의제:(금융서비스)
쟁점:·협정적용방식(포지티브 또는 네거티브)
·시장접근에 영업확장 포함여부
·내국인 대우에 동등한 경쟁기회 포함여부
전망:·주요쟁점 타결이 어려움
·선진,개도국간의 최종협상과 이를 위한 원칙간의 주고받기
(tradeoff)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