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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시대 대비 문화정책개발원 설립/법무부 올해 업무보고 요지

    ◎「UR지원반」 설치… 관계법령 정비/출입국절차 간소화… 전산검색 폐지 ◇국가·사회의 안정기반 구축=자유민주체제 수호를 위해 검찰의 대공수사 역량을 강화하고 공안 수사기관간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한다. 또 다중의 위세나 폭력으로 자기주장을 관철하려는 집단이기적 불법행동에 단호히 대처해 나간다. 평화적 노사협상은 최대한 보호하되 불법 폭력분규에 대하여는 주동자와 배후조종자를 철저히 색출·엄단한다. 고위공직자의 직무관련 부정행위와 사회지도층의탈세,부동산투기 등 반사회적 행위를 중단없이 척결,중·하위직 공무원의 민원관련금품수수를 근절하고 금융,납품 관련 부조리 등 사회 각 분야의 고질적·구조적 비리를 중점 단속한다. 폐수방류등 상수원 오염행위,자연훼손,산업폐기물 투기행위를 철저히 단속하여 쾌적한 생활환경을 보전토록하고 유해식품 및 부정의약품제조·판매행위등 국민건강을 위해하는 범법행위를 엄벌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소탕 조직폭력,마약,인신매매,가정파괴사범 등 4대범죄 특별전담반을 설치,24시간총력수사 체제를 구축,범죄조직 계보등 수사자료를 전산관리하고 체계적 기획수사와 기습적 집중단속을 병행해 실시한다. ◇국제화·개방화 적극 지원=「UR후속대책 법률지원반」을 설치하여 관계부처의 국내법령 정비작업을 신속히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지적재산권 침해사범을 철저히 단속하여 통상마찰 소지를 제거하는 동시에 국내 기술개발을 촉진,국내기업의 국제 상사분쟁을 예방,해결하기 위한 법적 자문기능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미국,캐나다,일본 및 유럽·중남미 국가와 범죄인인도조약의 체결을 추진한다. 여권자동판독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심사업무를 과학화하여 출입국심사 시간을 단축,출임국 및 체류허가 신청서류를 대폭 간소화하고 외국인의 신속한 출국심사를 위하여 전산검색을 폐지한다. 「94 한국방문의 해」 사업의 효율적 지원을 위해 일본인 관광객의 무사증입국을 15일 범위안에서 허용하고,사증발급권한을 재외공관장에게 대폭 위임할 방침이다.
  • 수입농산물/「녹색신고제」 오늘부터/사용농약 업자가 신고해야

    ◎통관뒤 부적합 판정땐 회수/5회이상 성실신고하면 검사 간소화 보사부는 4일 수입농산물에 사용한 농약의 종류와 시기등을 수입자가 자진신고토록 하는 녹색신고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보사부가 고시한 「녹색신고의 절차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수입업자가 농산물통관때 재배·수확·운송등 모든 과정에서 사용한 농약의 종류와 사용시기등을 자진신고하면 일단 통관시키고 사후에 농약검사를 실시한다. 보사부는 그러나 녹색신고제도를 이용하는 수입자에게 검사이전에 농산물을 통관,유통시키는 혜택을 부여하는 대신 검사를 마치기 전까지는 해당식품의 유통경로를 철저히 확인토록 하고 사후검사에서 식용부적합처분을 받으면 바로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5일부터 실시되는 이 제도의 도입으로 급증하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검사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수입자의 통관절차가 대폭 줄어들게 됐다. 보사부는 이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신고내용과 검역소의 정밀검사 결과가 5회이상 일치할 경우 당해농산물에 한해 성실신고자로 지정하고 검사기간을단축하는등 우대조치를 할 방침이다. 또 성실신고자로 지정된 뒤 한해 5회이상 성실신고가 계속 유지되면 수출국의 농약검사성적서를 그대로 인정해주는등의 추가혜택을 주기로 했다.
  • 군관계자 공모여부 집중수사/무기수입사기/국방부·검찰

    ◎주광용씨 미체류… 강제송환 추진/민간인 등 7명 출국금지 요청 국제무기도입사기사건을 수사중인 국방부검찰부(부장 홍순기소령)는 17일 포탄구매실무담당자 및 전·현직결제권자,은행직원,무기중개상등을 대상으로 사전 공모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방부는 수사결과 업무상배임및 공모혐의가 발견될 경우 관련자전원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홍검찰부장은 이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현재 검찰관 3명이 투입돼 ▲업체선정경위및 신용조사여부 ▲입찰관련 규정준수여부 ▲납기연장경위 ▲대금결제과정에서의 선적서류하자 유무등을 포함해 국내외무기상과 군수본부·은행직원간의 공모여부를 캐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부는 또 16일자로 당시 구매계약에 관여했던 ▲군수본부 외자처장 윤삼성육군대령(49) ▲외자2과장 도종일해군대령(46) ▲외자운영과 군무원 4급 이명구씨(45) ▲외자2과 군무원 6급 양영화씨(41)등 군관계자 4명과 국내무기상인 ▲광진교역대표 주광용씨(52) ▲내외양행대표 민경언씨(52) ▲다성상사대표 이희갑씨(47)등 민간인 3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검찰부는 이와 함께 외환·주택·상업은행 담당자 4명에 대해서도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부는 90㎜포탄의 도입계약은 지난 88년11월24일 군수본부와 미국의 무기상인 PCT사간에 처음 체결됐으며 다성상사가 PCT사의 국내대리인으로 계약을 중개했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내고 PCT사와 FEC사간의 수익자변경경위및 절차준수여부등을 조사하고 있다. PCT사는 계약체결이후 90㎜포탄이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자 내외양행을 국방부에 소개,신용장상의 수익자가 프랑스의 FEC사로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서울지검특수1부(정홍원 부장검사)는 이날 국방부군수본부 계약담당실무자인 이모서기관과 검찰관박모중령을 고발인 대리인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지난 15일 일본으로 나간 주씨가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확인,미국정부의 협조를 얻어 주씨를 강제귀국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사가 17일 하오 현지호텔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후앙씨는 지난 12일 이호텔에 투숙한뒤 16일 저녁(현지시간)퇴실수속을 마치고 나갔다는 것이다. ◎불협조 공식 요청 정부는 국방부 무기거래사기사건과 관련,주한프랑스대사관과 프랑스정부측에 사건내용을 통보하고 진상조사와 수사등 정부차원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고 서현섭외무부구주국 심의관이 17일 밝혔다. ◎불,“에피코사 수출신청 안해” 【파리 AFP 연합 특약】 프랑스 국방부는 17일 한국정부로부터 국제무기도입 사기회사로 지목받고 있는 에피코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에피코사가 무기수출에 필요한 정부의 3개 허가절차를 전혀 신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 UR분야별 내용과 파장

    ◎섬유 다자협정 철폐… 수출 늘듯/편의점 완전개방… 영세업 타격 우루과이 라운드(UR)의 타결로 세계 경제는 전인미답의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경제에 있어서 국경의 개념은 퇴색 된다.국경을 가로막는 모든 인위적 장벽이 무너지고 관세라는 종전의 울타리도 낮아진다.때로는 논두렁도 세계와 같이 해야 하고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 세계를 관류한다.향후 세계경제질서를 지배할 UR시대는 처절한 경쟁시대의 돌입을 의미한다.강한자 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법칙만이 있을 뿐이다.15일 GATT 1백16개국이 참가,만장일치로 채택한 합의 의정서는 94년4월 회원국의 조인을 거쳐 95년부터 정식 발효된다.전후 세계무역질서를 지배해온 GATT 체제 자체도 그러하지만 UR역시 미국이나 EC등 경제강대국의 논리가 깊게 배어있다.국경을 허문 만큼 세계무역은 증대되고 소득효과가 일어나 세계경제 전체로는 발전적 틀이 구축될 것이나 그 손익계산서는 각국마다 다를수 밖에 없다.세계무역에 대변혁을 가져올 UR의 타결내용을 점검해 본다. ◎농산물/쇠고기 뺀 13개품목 95∼97년 전면개방 모든 농산물에 대해 「예외없는 관세화」를 적용한다.대신 국내 가격과 수입 가격의 차이만큼 관세상당치(TE)를 물린다.그러나 해마다 관세율을 낮춰야 하며 국내 소비량의 3∼5%는 현행 관세율로 수입해야 한다. 최소 시장접근 선진국의 경우 관세율을 6년동안 매년 평균 6%씩 총 36%를 내려야 하며 품목 별로는 최소한 15% 이상 낮춰야 한다.개도국은 특별 예우를 받아 관세율을 10년간 모두 24%,개별 품목은 최소 10% 이상 내리면 된다. 수입국이 쿼터 등 비관세 장벽을 허무는 대신 수출국은 농업에 대한 수출보조금을 줄여야 한다.둔켈 초안에는 당초 수출보조금을 6년간 36%,보조금 지원을 받는 물량은 24%로 줄이도록 돼 있었으나 EC와의 협상과정에서 수출물량 감축 폭만 21%로 줄었다. 우리나라는 예외없는 관세화의 원칙을 10년간 유예받았다.일본의 6년과는 달리 개도국 대우를 받았다.최소시장 접근도 예외적으로 1∼4%로 낮췄고 10년 뒤 관세화 여부도 다시 협상한다.쇠고기는 2001년부터 관세율 40%로 전면 개방하고 나머지 13개 농산물은 95년이나 97년부터 전면 개방한다. ◎공산품/2천년엔 평균관세율 10.6% 이하로 UR 타결 뒤 5년간에 걸쳐 관세율을 3분의1 이상 낮춘다.기준연도는 UR협상이 시작된 86년이며 미국은 37%,일본은 60%,EC는 33%의 관세 인하 계획을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2000년의 각국의 평균 관세율은 미국 2.9%,일본 1%,EC 4% 이하로 떨어진다.우리나라는 86년 17%이던 평균 관세율을 10.6% 이하로 낮추면 된다. 관세인하 협상의 또 다른 핵심은 지난 7월 이른바 「Quad 4개국」(미국·일본·EC·캐나다)이 합의한 무관세화와 화학제품의 일률적 관세인하(관세조화)이다.무관세 분야는 철강·건설장비·의약품·의료기기·가구·농업장비·맥주·증류주 등 8개 분야이다. 우리나라는 93년 10월 말의 평균 관세율이 10.6%보다 낮아 추가로 관세를 낮출 필요가 없다.지난 달 19일에는 무세화 대상 8개분야 75개 품목 중 맥주·증류주를 뺀 6개 분야 75개 품목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화학제품 관세조화는 1백96개 품목 중 1백92개 품목에참여할 계획이다. ◎서비스/95부터 적용… 운송 등 8개부문 양허 기본 원칙은 각국이 모든 나라에 내국인과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최혜국대우(MFN)를 인정하고 외국인의 직접투자나 인력이동 등 대부분을 자유화 협정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선진국과 개도국의 경쟁력 차이를 감안,95년부터 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개방한다. 자유화 협정 대상은 사업서비스(전문직및 컴퓨터 관련,연구개발,임대부동산,광고 및 컨설팅),통신(시청각 서비스 포함)·건설·유통·교육·환경·금융·보건사회·관광·문화체육·운송 등 11개분야 1백55개 업종이다. 우리나라는 교육·보건사회·문화오락 등 3개 분야를 뺀 나머지 8개 분야 78개 업종을 양허했다.미국(1백7개),일본(1백5개),EC(1백1개),캐나다(95개)보다 적고 중국(46개)및 태국(55개)보다 많다. ◎지재권/보호기간 50년… 무단제조땐 단속·압수 타국민에게 자국민과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는 최혜국대우(MFN)가 기본 원칙이다.그동안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각종 조약에서 보호되던 저작권·특허·의장·상표등 말고도 컴퓨터 프로그램,데이터 베이스,반도체 칩 등 집적회로의 배치설치권과 영업비밀이 보호대상에 새로 포함됐다. 보호기간은 권리자의 승낙을 얻은 공식적인 발표 이후 50년이다.권리자의 허가 없이 제조하거나 사용한 물품은 수출입 단계에서 단속,압수하도록 규정했다. 우리나라는 미국·EC·일본 등과 여러차례의 협상을 거쳐 이미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나 컴퓨터 프로그램,음반의 저작권,정부제출 임상실험 자료 등의 보호는 아직 개선할 여지가 있다. ◎섬유 현재 GATT 체제 밖의 다자간 섬유협정(MFA)에 의해 규제되는 섬유 품목을 앞으로 10년간 단계적으로 GATT 체제에 복귀시킨다.이들 품목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의 차별적인 수입규제를 발동할 수 없다.GATT 복귀는 단계적으로 이뤄진다.복귀과정에서 현재 인정된 증가율에 더해 1단계 16%,2단계 25%,3단계 27%씩 쿼터량을 더 늘려나간다.우리나라는 쿼터로 규재받는 품목이 여타 개도국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에 MFA 철폐로 인한 자유화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전망이다. ◎기타/반덤핑/발동요건 강화… 철강 등 주력업종 유리/보조금/개도국 8년이내에 수출보조금 철폐 ▷반덤핑◁ 덤핑 판정시 비교가격이 되는 국내 판매가격 등 정상가격이 원가 이하라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정상적인 거래로 인정한다.덤핑 판정기준은 수출가격과 수출국의 국내 판매가격으로 하되,국내 판매가 없는 경우에는 수출가격과 생산비·관리비·이윤 등을 합산한 가격(구성가격)과 비교한다. 덤핑조사를 시작하려면 명확한 기준에 의거한 수입국 업체의 제소가 있어야 한다.덤핑조사 후 특정 품목의 덤핑마진율이 2%,수입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이 1% 이하인 경우에는 덤핑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한다. 반덤핑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수입국에서 단순조립을 통한 우회덤핑,제3국 조립을 통한 우회덤핑,제3국에서의 기존 설비로 수출을 증대하는 경우 등 3가지의 우회덤핑에 대한 규제가 신설된다.반덤핑 발동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철강·전자 등 우리 주력업종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긴급수입제한◁ 특정 물품의 수입급증으로 수입국의 전반적인 경제여건이나 국내 경쟁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경우 발동해온 긴급 수입제한 조치(SAFE GUARD)의 선별적 적용을 원칙적으로 인정치 않는다.수출자율규제(VER),시장질서 유지협정(OMA) 등 이른바 「회색조치(GREY AREA)」를 철폐한다.긴급 수입제한 조치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조치의 최초 발동 후 3년 동안은 보복을 가하지 못한다.긴급 수입제한 조치가 선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나 회색조치가 철폐됨으로써 수출증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보조금·상계관세◁ 수출입에 직접적인 왜곡효과를 지닌 보조금은 「금지 보조금」으로 규정,협정 발효후 3년 이내에 철폐한다.수출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으나 보조금 지급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어 다른 회원국의 이익이나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경우는 「상계가능 보조금」으로 규정,상계관세 등 보복조치를 허용한다.보조금이 부과된 수출로 국내 산업이 피해를 받은 경우 수입국은 1년 이내의 조사를 거쳐 보조금을 초과하지 않은 범위에서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국민소득 1천달러 이상인 개도국은 8년 이내에 수출보조금을 철폐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중소기업은행의 특별지원자금·무역금융·수출보험제도·연불수출금융·수출산업 설비금융·산업합리화 자금·자동화설비 자금 등 금지 보조금이나 상계가능 보조금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는 각종 지원제도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다자간 무역기구◁ 단순한 협정형태인 GATT가 회원국 간의 분쟁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점을 감안,법적인 구속력을 지닌 별도의 국제기구인 다자간 무역기구(MTO)를 창설한다.MTO는 다수결 원칙을 채택하며 법적 구속력이 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분쟁해결 절차가 MTO로 일원화 됨으로써 우리나라가 미국의 통상법 301조 발동 등에 의해 일방적으로 당하는 불이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금융/주식투자 확대·「은행지점」 조건 양보 금융시장개방안은 당초보다 미국측에 2개사항을 추가로 양보하고 하나를 구체적으로 이행계획서에 명시하는 선에서 타결됐다. 미국이 자국에 외국의 금융기관이 신규로 진출하거나 영업확대,신종업무를 취급할때 상대국의 개방정도에 따라 차별적으로 제한하겠다는 이중대우접근방식에 집착,최혜국대우(MFN)를 철회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삽입한 것이 특징이다.우리나라도 미국이 최혜국대우원칙을 일탈하면 마찬가지로 이 조항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명시했다.이 경우 금융개방은 쌍무협상을 통해 이뤄진다. 우리의 개방안은 블루프린트에서 밝힌 일정가운데 94∼95년에 ▲양도성예금증서의 발행한도와 만기확대 ▲현물환매각초과 포지션한도확대 ▲외국인의 주식투자한도확대 ▲신탁의 통화채인수비율인하 ▲외국인의 주식투자시 내국민대우(94년) ▲투신사·투자자문사의 지분참여범위확대(95년)와 ▲신규로 은행의 신상품개발여건완화이다. 외국의 은행·투신사·투자자문사의 사무소에 이어 은행에 대해서도 설립시 세계 5백대 기업이고 사무소설립기간이 1년이상 경과해야 한다는 조건을 폐지했다.올 연말이전에 시행된 모든 금융조치(금리자유화)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후퇴하지 못한다는 약속도 포함됐다. ◎교육/외국어기관 본격 상륙땐 큰손실 예상 UR협상과는 별도로 「외국인투자개방 5개년 예시계획」에 따라 지난 6월 개방일정이 확정됐다. 기술계학원등 전문강습소의 일부가 95년부터,입시학원이나 외국어학원 등 일반강습소의 일부가 96년부터 개방된다.고등교육부문(대학이상)은 96년이후 개방을 검토한다. 학원분야가 개방되면 국내의 영세한 학원들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영어·불어·독어·일어 등 외국어전문 교육기관의 경우 자본과 시설,노하우 등을 앞세운 해당언어 사용국의 우수교육기관들로 수강생들의 발길이 옮겨져 국내학원들은 찬 서리를 맞을 수밖에 없다. 전문학원의 경우도 독일의 첨단기술과 산업디자인,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패션·미용·디자인·요리,스위스의 호텔서비스관련 분야,미국이나 일본의 컴퓨터분야학원등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학원시장이 개방되면 영세성을 면치못한 각종 교재,비디오테이프나 카세트테이프 등 교육관련 산업에도 타격이 따른다. 관련업계에서는 외국교육기관들이 진출,자리를 잡게 되면 국내학원들은 연간 2조원규모의 유·무형손실을 입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우수한 외국의 교육기관이 국내 교육기관과 경쟁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크다. ◎의료/중소병원 경영난… 서비스 향상 기대 UR서비스협상에서는 병·의원분야의 개방 약속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지난 6월 확정,발표한 외국인투자개방 5개년 예시계획에 의하면 병·의원분야도 95년 7월부터 개방돼 외국인이 자유롭게 병원을 설립할 수 있다. 일반 병·의원은 물론 치과,한방병원,종합병원은 물론 병리실험서비스,유사의료(물리요법·침구사 등),구급차서비스,수의업 등 의료서비스시장 전반에 걸쳐 외국인의 투자가 허용된다. 그러나 의사면허가 상호 인정되지는 않는다.따라서 외국인의사가 국내에서 의료활동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국내의사면허를 가져야만 병·의원설립이 허용되고 의사가 아닌 경우의 병원설립은 의료법인만이 할 수 있도록 한 국내의료법상의 제한이 여전히 남아있다. 따라서 외국의 자본력은 대형의료기관의 합작설립이나 병원경영기술도입,최신의료장비수출 등 의료법의 장벽을 피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할 것이다. 의료서비스시장이 개방돼 외국의 자본이 들어오게 되면 중소병원의 경영악화,고가의 의료서비스로 인한 의료비상승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그러나 선진의료기술 및 경영기법이 도입되고 재활·요양시설 확충으로 폭넓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긍정적효과도 상당히 크다. ◎통신/새해부터 「부가통신」 투자 100% 허용 UR서비스협상에서는 우리가 지난 7월 제출한 양허안대로 전자사서함,EDI(전자데이터교환),온라인정보처리 및 검색 등 부가통신서비스(VAN)분야만 개방된다.시내·시외·국제전화 및 전신서비스 등 기본통신분야는 개방되지 않는다. 따라서 95년 1월부터 부가통신사업자로 등록한 자에 한해 데이터의 단순전송서비스가 허용된다. 기본통신분야의 개방문제는 지난 92년 2월부터 미국의 요구로 협상을 벌여온 한국·일본·유럽공동체(EC)등 12개국과 홍콩·싱가포르 등 7개국 등 19개국이 모여 이번에 창설한 「기본통신협상그룹」에서 논의하게 된다. 제네바에서 확정된 다자간협상 방안에 따르면 UR협정에 대한 각국 각료의 최종서명(내년 4월예정)후 1개월이내에 협상을 개시,96년 4월까지 협상을 종결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97년부터 미국의 AT&T와 같은 외국전화회사가 우리나라에 진출,한국통신·데이콤·한국이동통신 등과 경쟁자로 뛰게 된다. UR와는 별도로 한·미통신협상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국내부가통신분야에 외국인투자가 1백% 허용된다.그러나 미국의 IBM이나 AT&T 등은 이미 지난 89년을 전후해 외국인투자가 50% 허용될때부터 삼성데이터시스템·금성정보통신 등 국내기업들과 합작형식으로 우리나라 VAN시장에 진출,시장을 상당부분 장악한 상태이다. ◎문화/외화 직배·TV방영비율 확대 불가피 UR서비스협상에서 영화 및 비디오와 음반의 제작·배급분야의 개방을 약속했다.지금까지 미국영화의 직배허용과 저작권협약가입 등으로 단계적인 개방이 진행돼 왔으나 이번 UR협상타결로 개방의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연간 1백46일간 한국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토록 한 스크린쿼터제에 시비를 걸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그동안 국민감정을 고려해 수입을 금지해 온 일본영화의 경우 문화·교육영화,비디오만화영화,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에 참가하는 영화에 한해서만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일본영화는 두나라의 양해사항으로 당분간은 일본이 개방을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시장개방으로 외국의 비디오대여업체들은 비디오대여권(비디오대여업자들로부터 받는 일종의 로열티)의 보호 및 비디오복제업의 개방요구 또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송분야는 외국인투자가 금지돼 있으나 TV프로의 경우 현행 방송법시행령에 따라 외화방영비율이 20%를 넘지 못하게 돼있다.이 규정을 문제삼아 방영비율을 높이도록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유선방송(CATV)역시 외국프로그램방영비율을 높이라는 요구가 있을 수 있다.프로그램공급업에 외국인투자를 일부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는 중이어서 국내프로제작사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인쇄·출판업의 경우 제판업·조판업·식자업·제책업 등 인쇄업의 일부가 개방돼 영세한 인쇄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신문·서적·정기간행물을 출판하는 분야는 개방대상에서 제외됐다. 출판저작권의 경우 우리나라는 지난 87년 국제저작권협약에 가입,외국출판물의 번역간행시 로열티를 물고 있다.그러나 UR타결로 저자 사후 50년까지를 저작권 보호기간으로 정해 놓은 베른조약 가입이 불가피해졌다. ◎유통/외국사 점포·면적제한 96년에 페지 대부분의 업종을 개방하기로 약속했으나 외국유통업체에 대한 점포수 및 매장면적의 제한(1개업체당 매장면적 3천㎡미만,점포 20개이내)은 95년말까지 유지된다. 96년 1월이후 이 제한이 없어지지만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 대형유통매장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다.또 세븐일레븐과 같은 편의점은 현재 기술제휴로만 국내에 진출할 수 있으나 오는 96년부터는 제한없이 완전개방된다. 다양한 형태의 외국유통업체들이 선진기법으로 무장하고 국내로 몰려들면 전체 유통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영세한 소매점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유통분야의 현대화·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통·관광 크게 육운 및 자동차관리사업과 해운항공관광 등 4개로 나뉘어 있으나 대부분 이미 외국기업의 진출이 허용된 상태여서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육운 및 자동차관리사업의 경우 중고자동차매매업이 개방되고 컨테이너등 화물운송업은 지금까지 부산·경남·경북지역에 한해 개방됐으나 앞으로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항공부문중 컴퓨터예약시스템사업은 지금까지 외자지분이 50%를 넘지 못했으나 이번 협상으로 지분제한이 없어졌다.컴퓨터예약시스템사업에는 세계 각국의 항공요금을 비롯해 관광지의 호텔예약상황과 요금등 복합적인 정보를 완비한 세계적인 업체들이 진출할 가능성이 커 국내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항공운송은 협상이 타결됐다 하더라도 그동안의 국가별 쌍무협정내용에 따르게 돼있어 모든 국가의 항공사가 자유롭게 취항하는 것은 아니다.다만 취항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항공 및 판매서비스가 개방된다. ◎법률 변호사·법무사·변리사 등 법률서비스분야는 이번 협상에서 개방을 약속하지 않아 당분간은 부담이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지사,자회사 또는 합작투자회사의 법률자문 수요가 적지않은 상태여서 선진국들은 최소한 모국법이나 국제법에 대한 법률자문서비스라도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법률시장개방 요구가 매우 강경해 법무부와 대한변호사협회등 관계기관들이 대처방안 마련에 고심중이다.지난 91년이후 여덟차례 열렸던 UR서비스부문 협상에서 미국은 법률시장의 전면개방을 요구했었다. 미국은 변호사수가 우리보다 2백∼3백배에 달하고 분야도 매우 전문화돼 있어 국내법률시장이 쉽게 잠식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화·개방화로 야기될 국제법상의 분쟁은 전문지식을 갖추고 경험을 축적한 외국법률가들에게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무서비스와 회계서비스는 개방키로 했다.단 외국세무사나 회계사가 국내에서 회계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국내에서 자격시험에 합격한뒤 일정기간의 실무수습을 거쳐야 한다.
  • 2개사에 3차례 속아 돈 지급/무기수입사기

    ◎국방부­외환은 책임공방/수입상 주광용씨 소재파악 주력/특검단 국제무기거래 사기사건에 대해 국방부와 은행측이 책임소재를 놓고 공방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 사건의 조사에 나선 국방부 특명검열단은 15일 무기수입과 관련된 광진교역대표 주광용씨(52)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보고 주씨의 소재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단은 또 주씨가 군수본부 관계자들과 사전에 공모,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주씨는 이 사건이 표면화되기 직전인 지난 5월 프랑스로 출국,두달만에 홍콩을 거쳐 입국하는등 3차례에 걸쳐 해외에 다녀왔으며 지난 12일 귀국해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감독원측은 이날 국방부의 금융분쟁 재정신청에 따라 외환은행에 대해 관계서류 일체를 오는 21일까지 제출토록 요청했다. 조사결과 군수본부는 당초에 알려진 에피코사뿐 아니라 같은 프랑스의 무기상 FEC사 등 2개사에 3차례에 걸쳐 53억원을 사기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기관은 에피코사와 FEC사는 같은 회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수본부는 육군 교육용 90㎜·1백5㎜·1백55㎜ 포탄 1만2천여발을 구입하기로 하고 지난 88년 11월24일부터 90년 11월19일 사이에 에피코사·FEC사와 모두 6백67만달러의 구매계약을 맺었으나 이들 두 무기상이 포탄은 선적하지 않고 유령선박회사 이름으로 만든 가짜 선하증권으로 신용장 개설은행인 외환은행의 파리지점에 제시,대금을 전액 인출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군수본부측은 지난 1월 외환은행으로부터 선하증권을 접수받았으나 6개월 뒤인 지난 6월 중순 선하증권에 하자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신용장과 일치하지 않은 선하증권을 매입한 외환은행측에 신용장 대금지급 반환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측은 선하증권의 하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대금을 지급한 외환은행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측은 이에대해 ▲국방부측이 선하증권에 국제운송인협회의 마크가 찍히지 않은 점으로 미뤄 가짜임이 분명한데도 은행측이 대금을 지불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협회가 아닌 선박회사가 선하증권을 발부할 경우 마크가 찍히지 않았으며 ▲도착항구등 일부 내용이 신용장에 게재된 것과 다른 점을 발견,군수본부측에 대금지급여부를 문의했으나 군수본부측은 지급을 지시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방부 군수본부는 대금지급 반환과 관련,지난달 26일 은행법상의 절차를 밟기 위해 은행감독원의 금융분쟁조정위에 재정을 신청해 놓고 있는 상태여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권 국방 철저조사 지시 권영해국방부장관은 15일 무기수입과정에서 53억원을 사기당한 것과 관련,『철저히 진상을 조사해 업무처리에 잘못이 드러나는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계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 쥐가 안먹는…(외언내언)

    미국쌀에 바구미를 넣는다.4일후 50마리중 10마리가 죽는다.호주쌀에서는 1주일후 50마리가 모두 죽고 세계 제1위의 쌀 수출국인 태국쌀에서는 36마리가 죽는다. 「수입쌀은 위험하다」는 제목의 비디오는 쌀에 기생하는 벌레인 바구미가 수입쌀 속에서 몸부림치며 죽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이 비디오는 일본의 소비자단체인 「자손기금」이 지난해 제작한 것으로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번역,국내시사회를 가진바 있다. 굳이 일본에서 제작된 비디오를 보지 않아도 우리 농민들은 수입농산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체험으로 안다.『쥐도 수입밀은 먹지 않습니다.우리가 재배한 고구마나 감자,옥수수는 갉아 먹지만 밀가루부대는 건드리지도 않아요』 벌레가 죽어가고 쥐가 외면하는 수입농산물의 독성은 포스트하베스트농약 때문.포스트하베스트농약은 농산물 수출국이 운송기간(약 1개월)중의 변질을 막기위해 수확이 끝난 농산물에 뿌리는 농약으로 쌀의 경우 백미로 정미된후 뿌려진다.미국에서는 60여종의 포스트하베스트농약이 사용된다.그중 쌀과 밀에 주로 쓰이는 살충제인 마라치온과 레루단의 벌레가 죽는 농도는 3ppm.그런데 미국에서의 허용기준은 마라치온이 8ppm,레루단이 6ppm이다. 쌀에 대한 우리의 농약잔류기준은 0.3ppm이었으나 최근 일부농약의 잔류허용기준이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높아졌다.미국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쌀개방에 대응,일본은 포스트하베스트 농약의 위험을 막을 냉동화물선 운송방안을 미국에 내놓는가 하면 도쿄도는 수입쌀에 대한 잔류농약검사를 국가차원과는 별도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도 허술한 검역체계의 강화등 농산물개방에 적극대응해야 할것이다.곤충전문가 한명 없는 동물검역소,한사람이 1년에 약 4백건을 처리해야 하는 식물검역소등 부족한 인력과 노후한 검역장비의 개선은 물론 검역기준과 절차의 강화도 아울러 이루어져야 한다.
  • APEC 각국 경제블록화 손익 “저울질”

    ◎참가국의 입장/미주도 결속에 중·아세안 “경계”/산업기반 달라 “주저”… 한·호는 적극 호응 17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지도자들의 입장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우선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이 APEC의 빠른 강화에 의한 경제공동체 설립을 선호하는 반면 일부 동남아국가연합(ASEAN)국가들은 마지못해 참석하는 인상마저 풍기고 있다.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이들 사이에서 중간자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미국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이번 모임을 대미관계 개선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입장이다.즉 경제문제를 주로 다루게 될 이번 모임에서 오히려 정치적 사안에 체중을 실으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경제문제에 관한한 중국도 ASEAN 제국과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15개 회원국 모두가 역내 교역질서 확립이라는 대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이처럼 각자 다른 입장과 견해를 보이는 것은 각국이 처한 산업기반과 교역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올해의 순번제 의장국으로서 이번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알려진대로 이번 회의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미국은 태평양 양안을 끼고 있는 회원국들이 하나의 경제 블록을 형성,EC 통합에 대비하고 세계 국민총생산의 절반 이상,세계 교역량의 40%를 점하고 있는 동시에 가장 빠른 성장을 계속해갈 것으로 예상되는 역내시장에 주도적으로 뛰어들어 미국경제 성장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각료회담 뿐 아니라 지도자 회담을 주최함으로써 이 지역에 대한 안보적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것도 안보적 유대가 경제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애초 각료회의에서 무역·투자에 관한 기본문서(TIF)를 법적 구속력을 갖는 협정 형태로 추진하려다 개도국들의 반발에 밀려 일단 선언 형태로 채택하기로 양보했다.그러나 이는 APEC 회의에 임하는 미국의 저의를 잘 나타내주는 한 단면이다.미국은 또 이번 모임에서 재무장관회담의 정례화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나아가 장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국가들까지 끌어들여 세계 교역구조를 EC와 APEC로 양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미국에 버금가는 선진강국으로서 미국의 견해에 동조하는 동시에 이 회의를 아태지역에 대한 지도력 강화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APEC가 경제공동체로 발전해 다자간협상이 이뤄지고 상호 문호가 개방되어도 아쉬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그만한 산업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선진국이면서도 아시아권에 대한 주도권 장악을 위해 아시아국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내세우며 ASEAN국들을 두둔하는 제스처를 쓰고 있을 뿐이다.일본이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및 ASEAN국들의 대립을 조정하는 가교역을 자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호주·뉴질랜드 등은 현재 어느 권역에도 포함돼 있지 않으면서 한결 같이 대미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다.따라서 이들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집요하게 나타날 미국의 쌍무협상 요구보다는 일정한 룰에 의한 다자간 협상이 단연 유리하다는 입장에 있다. 특히 한국은 ASEAN국들과도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 이번회의에서 잘만 하면 선진국과 개도국의 시각차를 조율해가며 아태지역에서 지도적 위치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번 회의의 최대 장애물이 ASEAN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이들은 대체로 미국이 아태지역에 주도적으로 뛰어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이점에 있어서는 중국도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 이들의 우려는 피차 성문을 열어 젖히고 강자와 백병전을 벌일 경우 약자만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는 간단명료한 사실에 논거를 두고 있다. 문호개방으로 투자에 대한 완전한 수익보장이 이뤄지고 물품교역에 따르는 관세장벽이 낮아지면 취약한 개도국의 산업기반이 강국에 의해 유린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ASEAN과 중국의 주장이다.상호개방은 원론적으로는 호혜평등의 원칙이랄 수 있지만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강자의 논리일 뿐이다. ASEAN국들이 아쉬운대로 안주할 경제블록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들이 급속한 APEC강화를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말레이시아가 특히 이에 단호히 반대하는 것은 총수출량의 70%를 ASEAN국들이 소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6개국은 내년 1월1일을 기산점으로 15년후에는 서로 5% 이하의 공동특혜관세를 시행키로 합의해 놓은 상태이고 나아가 역외개도국들을 끌어들이는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형성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고민은 결국 APEC의 급속한 경제 블록화를 꺼려하면서도 끝끝내 이를 배척하기엔 현재 ASEAN이란 마당이 너무 좁다는데 있다. 강대국들에 대한 이같은 경계에도 불구하고 개도국 지도자들은 UR협상 타결의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는 현상황에서 예측되는 쌍무협상과 무역전쟁의 공포로 인해 무거운 발길을 시애틀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준비상황·일정/“맨처음 주제발표” 완벽준비/김 대통령,자문팀 구성… 10월부터 “공부” 김영삼대통령이 한·미,한·중정상회담등 5차례의 정상회담과 아태경제협의체(APEC)지도자 경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출국한다.문민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첫 해외 나들이이고 8박 9일이라는 짧지않은 기간이어서 여러모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김대통령의 일정은 10분 간격으로 짜여있을 만큼 빡빡해 주위에서 건강을 염려할 정도이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방미준비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통령이 타고갈 전용 비행기는 과거에는 충분한 기간을 임차해 완벽한 내부 개조작업을 벌였으나 이번엔 최소한의 작업만을 한 상태이다.또 경제인들의 수행을 못하도록 했다.부득이하게 전세기를 낸 대한항공의 조중훈회장과 한미경제협의회 회장으로 미리 방미한 구평회럭키금성상사회장이 수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대통령의 APEC정상회의와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특별과외」.시애틀 「블레이크 섬」의 정상회의장은 가로 세로 사방 9m에 불과해 정상들 외에는 어느 누구의 배석도 허락되지 않는다.자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통역할 통역요원들 조차 정상회의장과 약간 떨어진 곳에서 폐쇄회로를 통해 발언자의 말을 듣고 이를 자국 정상들에게 전달해야 할 정도다.회의진행은 간소복 차림의 정상들이 뚜렷하게 정해진 주제없이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여과없이 털어놓도록 짜여 있다.김대통령은 더구나 첫회의 주제발표를 해야할 처지이다. 김대통령은 지난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하오일정을 잡지않고 APEC정상회의 공부를 했다고 한다.박재윤경제수석등 참모진은 보고때 각종 국제경제문제및 APEC를 통한 역내 통상현안등을 보고 해왔으며 특히 김대통령의 APEC에 대한 공부를 위해 지난 9월 특별자문팀을 만들어 가동해왔다.APEC 저명인사그룹 멤버인 김만제전부총리와 김기환전한국개발원원장,박영철신경제전문위원회위원장,유장희대외경제정책 연구원장등으로 구성된 자문팀은 매주 토요일 저녁 회동을 갖고 공부자료를 마련,보고했다는 것. 한미정상회담등 기타 개별정상회담은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이 분담,준비를 해왔다.하루평균 2∼3회씩 김대통령과 독대,북한핵문제를 비롯,정상회담의제 등을 보고하는 일이 정수석의 일과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김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회의를 마지막으로 내용 파악을 거의 완벽하게 마쳤다는 것이다.이제 APEC정상회의및 양자회담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영어실력도 상당히 늘어 웬만한 대화내용은 알아듣고 다음 할말을 준비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강택민중국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아직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양측의 숙소가 아닌 제3의 장소를 물색중이다.강주석은 시애틀에 머무르는 동안 대부분의 참석 정상들을 자신의 숙소로 초청,면담을 가질 계획이나 김대통령만은 격식을 고려해 제3의 장소로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첫 기착지인 LA는 흑인폭동으로 앙금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어서 경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지역.경호상 자세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코리아 타운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이 확정됐다.김대통령은 당초 미 상·하양원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미의회가 추수감사절 휴회에 들어가 폴리하원의장 오찬으로 의회일정을 대신했다. 김대통령에 대한 미의회의 관심을 반영하듯 하원의장 주최오찬임에도 상원원내총무가 참석하는등 명실공히 상·하 양원지도자가 모두 참석하는 모임이 된다.고어 미부통령이 김대통령과의 오찬을희망했으나 막바지 단계에서 빠졌다. 클린턴대통령부부가 주최하는 백악관 만찬은 클린턴대통령 취임이후 처음 열리는 만찬으로 워싱턴의 지도자 1백20여명이 참석해 전미VIP의 얼굴을 대부분 만날 수 있는 매머드이다.백악관측은 만찬이 끝난 뒤에는 김대통령내외를 위한 특별공연까지 마련하는 파격적인 예우를 베풀고 있다. 김대통령은 워싱턴 도착 이튿날인 22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하는데 이날이 고케네디대통령의 30주기 기일이어서 케네디대통령묘소에도 특별히 헌화할 예정이다.외국지도자 중에서는 케네디 대통령이 김대통령의 가장 좋아하는 인물중의 하나여서 일정이 기가 막히게 짜인 셈이다. ◎회담방식·장소/15국지도자 노타이차림 자유토론/회담장 블레이크섬 시애틀서 뱃길 30분/절경의 해양주립공원… 훈제연어로 유명 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는 여타 정상회담과 달리 사실상 의전절차가 거의 생략된채 15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노타이 차림으로 자유토론을 벌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회의는 우선 「가슴을 열고 토의하자」는 클린턴 미대통령의 구상에 따라 통역이나 각료·보좌관들조차 배석하지 않는다. 각국 통역들은 회담장의 TV를 통해 회담장 밖에서 자국 지도자에게 동시통역을 하며 상오회의를 끝내고 진행될 오찬석상에만 동시통역이 배석한다. 블레이크섬 삼나무 판잣집의 작은 방에는 책상이나 마이크장치가 설치되지 않으며 지도자들이 「연설」이 아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자리도 U자형으로 배열된다. 상오 9시부터 하오 3시반까지 진행될 이 회의에서 첫 의제인 「21세기 아태지역의 장래에 대한 전망」에 관해 첫번째로 발언할 정상은 김영삼대통령. 김대통령이 APEC의 장래와 한국의 개혁정책 등에 관해 약 5분간 발제를 하면 이어 각국 정상들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자유토론을 한 뒤 「아태지역 경제성장을 위한 우선 고려사항」과 「공동목표달성을 위한 방법」등 제2,제3의 의제로 차례로 넘어간다. ◎「에메랄드시티」별명 오는 20일 열릴 APEC정상회담 개최지인 시애틀은 미국인들의 여론조사에서 항상 가장 살기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미북서부지역의 무역·교통·교육의 중심지. 아시아지역으로부터 자동차나 전자장비 등 수입품들이 많이 도착하는 항구도시이고 미본토중 동양과 가장 가깝다는 점에서 APEC회의 개최지로는 최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구 2백50만명으로 워싱턴주 최대 도시인 시애틀은 태평양에 접해있는데다 워싱턴호수가 도시를 가로 질러 항상 파란물이 넘실대기 때문에 「에메랄드 시티」라고도 불린다. 한편 정상들의 지도자회의가 열릴 블레이크섬은 시애틀항구에서 배편으로 약 30분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여의도 보다 약간 작다.이 섬은 해양주립공원으로 지정된 관광명소이지만 평소에는 산림감시인 2명만이 교대로 상주할 만큼 한적한 곳이며 숲이 울창하고 해변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 “한국민 열망·의지 따른 통일지지”/레이니신임 주한미대사 일문일답

    ◎김영삼대통령 정치개혁에 갈채/외교관례 깨는 내정간섭 없을것 상원의 인준절차를 마치고 21일(한국시간) 한국에 부임하는 제임스 레이니 신임 주한미국대사는 출국에 앞서 19일 한국특파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레이니대사는 한국이 미국의 8번째 큰 무역거래국으로 성장한만큼 주한미대사의 역할은 한미양국간 안보협력뿐 아니라 경제·무역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는 것임을 여러 차례 역설했다.다음은 일문일답의 요약이다. ­주한미대사로서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한국은 지난 수년간 경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이는 세계의 위대한 스토리 가운데 하나다.나는 김영삼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정치개혁에 갈채를 보낸다.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이 거의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데 새로운 계획이나 전망은 있는가. ▲북한이 어떻게 할지 추측하고 싶지는 않다.우려를 갖고 북한핵의 안전조치의 계속성과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문제 등을 지켜보고 있다.미국의 정책은 단호하다.북한이 무슨 일을 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단계까지 간다는 관측이 있으므로 약 2주일 가량 관망하고 주시할 것이다.핵안전조치의 계속성문제는 아직 수주간의 시간이 있다.그러나 그 시간이 지난후에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다. ­한국에서 주한미국대사관이 건물 임대료를 내지 않고 있다는데. ▲첫날 만나서 청구서를 제출하느냐(웃음).도착하면 이에 관한 브리핑을 받겠다. ­한반도 통일에 관한 입장은. ▲한반도 통일은 한국민의 열망과 의지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게 미국의 입장이다.당면 현안은 핵안전조치문제다.다른 문제로 나가기 전에 이 문제가 먼저 처리돼야 한다.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보장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유럽의 경험으로 비추어 실질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논의,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리 애커먼 하원 동아태소위위원장이 최근 북한을 방문했는데 그 방문결과를 들었는가. ▲애커먼의원을 만나지 못하고 판문점을 넘는 사진만 봤다. ­과거 미국대사들은 외교관례를 깨고 한국정치문제에 깊이 관여했다.부임하면 전임자들과 같은 활동을 할 것인가. ▲60,70년대의 전임대사들과는 다르게 대사임무를 수행할 것이다.행동은 전임대사들과 다르게 하겠지만 뒤에 숨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 기존 실명자 두달 넘겨도 확인 가능/실명제 세부내용 문답풀이

    ◎대여금고 보관채권 통보대상 제외 재무부는 14일 금융실명제이후 일반인의 문의가 많은 사항을 모아 문답풀이로 내놓았다. ­기존의 실명거래자도 실명전환 의무기간인 2개월내에 반드시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나. ▲아니다.기존 실명거래자는 지난 13일이후 처음으로 입금하거나 인출할 때 한번만 실명여부를 주민등록증 등으로 확인하면 된다.첫 거래 시점이 2개월을 넘겨 1년이후라도 그때 가서 확인하면 된다.2개월은 비실명자산의 실명전환 의무기간이다.금융기관과 거래하는 사람이 이를 모르고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등을 지참하지 않아 본인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 인출이 불가능하다.이 경우 입금은 가능하다. ­실명확인은 반드시 본인이 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대리인도 가능하다.그러나 반드시 명의인(본인)과 대리인 모두의 실명을 확인받아야 한다.가족간의 관계 예컨대 남편의 예금통장에서 부인이 현금을 찾으려면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과 부인의 주민등록증을 창구에 함께 제시해야 한다.가족이 아닌 제3자의 경우 본인의 위임장을 갖고 3자가 주민등록증 등으로 실명확인을 받아야 한다. ­자녀명의로 통장이 개설된 경우도 실명으로 바꿔야 하는가. ▲금융기관은 누가 실질적인 예금소유자인지 모르기 때문에 거래자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다.즉 금액으로 보아 단순한 가족명의 거래라면 차명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러나 아버지가 미성년자인 자녀앞으로 거액의 예금을 해둔 경우 증여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예컨대 아버지가 국교생인 아들앞으로 1억원을 예금한뒤 이번에 다시 자신의 명의로 전환한다고 하자.이 경우 아들명의로 예금한 시점과 전환시점을 고려,소득세를 추징하게 된다.일반저축 상품인 경우 이자에 소득세율 64.5%와 28.5%의 세율차액을 곱한 금액을,저축우대 상품인 경우 21.5%와 11.75%의 세율차이만큼 추징당한다. ­채권이나 양도성 예금증서를 실물거래하는 경우 5천만원이 넘으면 국세청에 통보하도록 되어 있다.단순보관은 어떤가. ▲단순보관은 포함되지 않는다.예컨대 은행의 대여금고에 보관했다가 찾는 것은 실명거래의 대상이 아니어서 국세청통보대상이 아니다. ­해외 출국자의 비실명 자산의 실명전환은 어떻게 되는가. ▲국내에 있는 대리인을 통해 실명확인을 받아야 은행거래가 가능하다.해외에 나간 남편의 예금을 국내의 처가 관리할 경우 지난 13일이후 최초 거래시 주민등록등본과 처의 주민등록증을 제시,확인받으면 된다.이같은 대리방법이 불가능한 질병·사고 등의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실명전환 기간이 6개월로 연장된다.즉 내년 2월12일까지 바꾸면 된다. ­동창회 등 임의단체는 어떻게 실명을 확인하는가. ▲동창회 친목계 사우회 종친회 등과같이 법인격을 갖추지 못한 단순 임의단체는 대표자의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대표자 개인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로 확인한다. ­단순히 현금을 금융기관 창구에서 수표로 교환하거나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하는 경우에도 실명을 확인하는가. ▲그렇다.자기앞수표의 발행과 지급도 금융거래이므로 실명을 확인한다.
  • 홍성애씨 출국/슬롯머신 증언 앞두고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53·구속중)형제로부터 6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국민당 박철언의원에 대한 검찰수사과정에서 박의원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진술을 했던 홍성애씨(43·여)가 최근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홍씨는 오는 20일 열릴 박의원의 2차공판에 증인으로 출석,증언할 예정이었다. 이에대해 서울지검강력부 유창종부장검사는 『담당검사인 홍준표검사가 15일 미국에 있는 홍씨와 전화통화한 결과 「곧 귀국해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하고 『홍씨는 지난 5월 법원에 증거보전절차를 마친 이후 여러차례 미국에 있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남호/역사속 바뀌어온 모습을 좇는다(배:34)

    세계4위 수산물 수출국인 우리나라의 원양어업은 1957년 지남호의 인도양 참치잡이로 시작되었다. 지남호는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이다. 1949년 대한원조의 일환으로 32만6천달러에 도입된 시험선은 인수절차를 마친 직후 이승만대통령에 의해 지남호로 명명되었다.어종에 따라 빙장·냉동이 가능하였으며 방향탐지기,수심탐지기,어군탐지기등 전자장비를 고루 갖춘 지남호를 미국에서 부산으로 인수해 오는데는 해군의 협조가 컸다. 지남호는 1951년 주식회사 제동산업에 불하되었으나 최신장비를 운용할 기술인력과 운용자금의 부족,평화선 선포에 따른 한일관계 악화,연근해 시험조업의 부진,대일본 수산물수출 금지조치로 기대되었던 활약이 크게 위축되었다.1957년 6월26일 원양어업으로 활로를 전환한 제동산업은 남지나해와 인도양으로 지남호를 출항시켜 시험조업케 하였다.이 조치는 한국 어업의 사활이 걸렸던 중요한 사안이었다.8월15일 인도양에서 시험조업을 하던 지남호가 대량으로 다랑어가 잡히기 시작한다는 보고를 해왔다.이후 15일간 시험조업을실시한 지남호는 10월3일 부산항에 귀항했다.첫 시험조업 결과는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었으나 원양어업이 산업화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어업계 종사자들이 가질 수 있게 되었다.시험조업에 성공한 제동산업은 1958년 사모아로 지남호를 진출시켜 4백50만t의 참치를 잡아 미국 밴캠프사에 수출,9만달러의 외화를 국내로 송금하였다.50년대말 9만달러의 수출실적은 경이적인 수준이었다.원양어업에 자신감을 갖게된 각처의 어업회사들은 원양선단을 조직하여 가까이는 북양에서 멀리는 남빙양까지 5대양 도처에서 조업하고 있다.
  • 방산간부들 순순히 혐의 시인/검찰 율곡수사 이모저모

    ◎군기일부 누출로 국방부와 신경전도/사돈간 이종구­한영자씨도 “뇌물죄” 율곡사업 비리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빠르면 이번주 안에 사건이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당초 이종구전국방장관등에게 뇌물을 준 무기중개상과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감사원 조사때와 마찬가지로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할 것으로 크게 걱정했으나 이들이 대체로 혐의사실을 시인하자 안도. 이와 관련,이종찬대검중수부1과장은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들의 자백에 따른 물증도 확보하고 있어 사법처리하는 데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 이과장은 또 『이미 해외로 출국한 사람에 대해서는 가족이나 친지들을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나 추가로 출국금지조치를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대신 피고발인의 계좌추적이 필요할 경우 압수수색을 할 방침』이라고 귀띔. ○…피고발인 6명 가운데 가장 많은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종구전국방장관과 삼양화학회장 한영자씨가 먼 사돈관계로 밝혀져 관심.이전장관 형의 둘째딸이 한회장 사촌동생과 결혼,한회장의 사촌동생은 이전장관의 조카사위인 셈. 이 때문에 한회장이 이전장관에게 준 돈이 과연 뇌물로 볼 수 있을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검찰관계자는 심지어 부자·형제간에도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받았을 때는 뇌물죄가 인정된다고 항간의 「의혹」에 쐐기. ○…이번 율곡사업 비리를 수사하면서 군기밀사항에 해당하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공개되자 이를 놓고 검찰과 국방부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노출. 검찰 관계자는 이날 『우리는 이번 조사를 하는 동안 참고인등의 진술내용은 일체 밝히지 않았는데 어떤 경로로 그같은 내용이 공개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관련설을 부인한 뒤 『현재 조사중인 사항이 대부분 군사기밀 2∼3급에 해당하는만큼 보도에 신경을 써달라』고 거듭 당부.이 관계자는 이 사건의 핵심고리인 무기거래에 관한 계약서나 품의과정을 수사하기 위해서는 검찰도 국방부의 비밀문서 취급절차요령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수사가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 ○…율곡사업에 대기업도 관련됐다는 보도가 나가자 각 대기업에서는 이같은 보도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대검찰청기자실로 전화문의를 해오는가 하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극구 해명하는등 사태추이에 촉각. 검찰은 소환된 무기중개상은 자세히 알려주면서도 이들 대기업 관계자에 대해서는 소환사실만 시인할 뿐 명단을 밝히기를 꺼려해 대기업을 두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기도. 이와 함께 무기중개상이나 중소규모의 업체관계자들도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며 소환에 잔뜩 신경쓰는 모습. ○…검찰은 지난 12일 학산실업 정의승사장과 현대정공 강학모부사장등 12명을 조사한데 이어 13일 전진로유통사장 고갑손씨(현 한양유통사장)등 13명을 불러 조사하는등 수사 마무리에 박차. 검찰 관계자는 이로써 이전장관등에게 뇌물을 준 사람에 대한 조사는 대충 마무리졌다고 전하고 보완수사를 위해 필요할 경우 14일쯤 이들 25명 가운데 몇사람을 더 불러 조사하고 15일부터는 이전장관등 피고발인 5명에 대한 수사가본격화될 것임을 예고.
  • 안필준 전보사 귀국즉시 소환

    검찰은 23일 최근 한의대생들의 집단수업거부등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약사법시행규칙의 개정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검 형사2부(김동섭부장검사)는 이날 모대학 한의대생의 학부모 김정자씨(52·여)와 한의사 고광순씨(38·여)가 약사법시행규칙의 개정과 관련해 안필준 전보사부장관등 6명을 직무유기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곧 고발인 김씨등과 안전장관등 6명을 소환,조사하기로했다. 그러나 안 전장관은 이달초 미국에 유학중인 아들을 만나기위해 출국해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약사법 시행규칙의 개정작업에 관여한 보사부 관계자들을 불러 정상적인 절차를 지키지않고 규칙을 개정한 경위를 조사한뒤 필요할 경우 보사부가 제약업계로부터 개정과 관련해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이와관련,『지금으로서는 고발내용만으로 봐서는 직무유기죄가 성립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그러나 개정에 관여한 관계자들로부터 개정경위에 대한 진술을 들을 방침이며 금품수수여부도 수사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 환경과는 이에앞서 22일 보사부 박무삼 약무정책과장을 불러 규칙개정경위에 대한 1차 진술을 듣는 한편 관련자료를 넘겨받았다. 한편 학부모 김씨는 고발장에서 『보사부가 한의업계의 입장이 집약돼있는 약사법 시행규칙 제11조 1항 7호의 개정을 추진하면서 여론수렴 과정이나 공청회등을 거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 “언론계 자성,오보방지 계기돼야”/오 공보처,「오보사건」 일문일답

    ◎보도경위·책임 규명이 「정 기자사건」 본질/언론 자기성찰 있어야 원만한 해결 가능 오인환공보처장관은 17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앙일보 정재헌기자 구속사건에 대한 정부측의 공식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정기자는 권령해국방장관이 출국금지를 당했다는 기사를 썼다가 권장관으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피소,구속됐다.정기자문제는 향후 언론의 보도태도,정부와 언론과의 관계재정립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다음은 오장관과의 일문일답 요지.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은. 『이번 사건은 중앙일보 보도내용이 잘못됐다는 권국방장관의 문제제기로 시작된 것이다.오보가 나오게 된 경위라든가 그 책임을 따지는 것이 본질이다.그럼에도 마치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것인양 일부에서 성격을 변질시키려하는데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언론자유는 상응하는 사회책임을 동반할 때 뜻이 살아난다.그런데 새 정부출범이후 오보로 추정되는 보도가 98건이나 있었다.짧은 기간에 이 정도의 오보가 있는 경우는 선·후진국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중앙일보사태는 오보에 대한 언론계의 진지한 반성과 함께 오보양산을 방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문민정부가 언론을 다스리려는 정치사건을 만들려해서는 원만한 해결이 어렵다』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데도 구속했어야 했나. 『오보발생당시 권국방장관은 한미국방장관회담을 위해 출국을 앞두고 있었다.오보내용이 뉴스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에 전달됨으로써 권장관이 업무수행에 차질을 받게 되었다.촉박한 시일에 쫓겨 언론중재위절차를 밟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명예훼손으로 구속되는 것은 드문 일인데. 『중앙일보가 오보사실을 알고 그 기사를 전면삭제했고 파격적인 정정보도와 함께 사고를 낸 것은 높이 평가한다.그러나 그로 인해 오보의 위법성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오보사건에 대한 사법적인 실체의 진실을 가려내는 것이 필요하다』 ­오보의 원인으로 투명행정미비를 들기도 하는데. 『문민정부의 언론정책은 투명성과 공개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국민에게 알린다는 것이다.하지만 정부행정이 방대하고 복잡해 아직 충분히 취재활동을 뒷받침하기에 미진한 점도 있다.원천적으로 오보가 나오지않도록 여러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반응은. 『대통령은 언론에 관해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깊은 이해를 갖고 있으며 언론자유를 인간의 생명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다만 언론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보형태로 나오면 인권침해등 바람직하지 못한 사태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고통을 느끼고 계신다』 ­오보에 대해 앞으로도 유사하게 대응할 것인가. 『국가 공권력의 행사도 언론자유 못지않게 중요하다.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가 오보사태를 더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경종이 되어야 한다』 ­정기자의 향후 처리방침은. 『법무부소관이지만 일반론적으로 얘기해서 언론이 이번 사건을 언론자유제한이라는 쪽으로 몰지말고 자기 성찰의 계기로 삼는 태도를 뚜렷이 보인다면 원만한 해결도 가능할 것이다』
  • 해외여행자 작년보다 30% 감소(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19)

    ◎사치관광 자제 확산/화물 휴대반입량도 절반이하로 “검소” 최근 회사일로 1주일간 일본출장을 다녀온 K산업 기획실의 박모과장(37)은 김포공항을 빠져 나오면서 모처럼 기분이 좋았다. 평소 해외출장이 잦은 박과장은 입국절차를 밟을때 일반관광객들이 짐을 잔뜩 가지고 들어오기 때문에 화물검색대에서 20∼30분씩 기다리는게 예사였으나 이번에는 10분정도만에 공항을 빠져 나올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행가방이 터져 나갈 정도로 면세점을 돌며 선물을 사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요.그러나 최근에는 큰 가방을 서너개씩 갖고 들어오는 관광객을 거의 찾아볼수 없습니다.최근의 개혁바람이 해외관광객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짐 보따리가 줄어드는 등 간소한 해외여행이 자리잡아 가는 것 같습니다』 아침 6시쯤부터 밤늦도록 하루 김포공항에는 4백30여대 정도의 국·내외 여객기가 이·착륙한다.1시간에 27대 꼴로 비행기가 떠나고 들어오면서 실어 나르는 승객의 수는 하루 평균 6만여명에 이른다. 출국자는 해외여행이 자율화된 88년이후 계속늘어 지난해에는 연간 4백만명을 넘어섰다. 단체 관광여행이 붐을 이루면서 이들로 인해 한때 김포공항 대합실은 「도떼기 시장」을 방불케 했고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싹쓸이 쇼핑과 같은 추태를 서슴지 않아 「어글리 코리언」의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김영삼정부 출범이후 사회전반에 불어닥친 개혁바람으로 해외여행 풍속도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우선 단체관광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출국자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하고 있다.5월말 현재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한 여행자 수는 6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만명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해외여행자들이 입국하면서 가지고 들어오는 짐도 지난해 1인당 평균 11.7㎏이던 것이 최근에는 5㎏이하로 가벼워 졌으며 과거 눈에 많이 띄던 골프세트나 모피의류등 호화사치품도 관광객들의 짐 속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해외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김포공항및 서울시내 9개 면세점과 롯데백화점등 일반 면세점의 판매실적도 지난해의 70%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여행자가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국내여행사에는 단체여행 예약실적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해외여행예약자들도 대부분 가족단위의 단촐한 여행객들이다.그나마 예약이 지난해보다 30∼40%정도 줄어들었다.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예년같으면 예약객들이 밀려들 요즈음 S관광·K여행사등 유명 여행사들은 휴가철답지 않게 한산하다. 일반 관광객뿐 아니라 국회의원·고위 공직자의 외유성 출국도 크게 줄어 공항 귀빈실 이용률이 3월의 70%에서 4월 60%,5월 55%로 점차 줄고 있다. 이처럼 건전한 해외여행 풍토가 정착되면서 불법으로 외화를 반출하다 적발되는 건수도 크게 줄어 3월까지만 해도 매달 40∼70건이던 것이 4월에는 14건,5월에는 불과 4건에 지나지 않았다. 김포세관 여구1과에 근무하는 이재삼씨(43)는 『요즘 우리의 해외여행 풍토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통관업무에 종사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피부로 느낄수 있다』고 말했다.
  • 김철수장관에 듣는 상공자원정책/대담=정신모 경제부장(국정탐방)

    ◎“세계일류기업 육성만이 개정화시대 살길”/업종전문화 여신 등 우대로 강력 유도/가계수주 증가세… 설비투자 회복될 것/대북한 경협은 핵문제 해결된 뒤에야 추진 방침 『업종전문화는 우리 경제의 사활과 직결된 문제입니다.그룹 별로 경쟁력이 있는 업종을 집중육성해 세계 일류기업으로 만들지 않고는 개방·국제화시대에 생존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민간 자율성 높여 한때 부처간 견해차이로 혼선을 빚던 업종전문화정책이 최근 경제장관회의에서 하반기부터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이 지어졌다.당초 방안보다 민간의 자율을 높이는 쪽으로 수정이 됐다.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은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진통이었다』고 설명했다.서울신문 정신모경제부장이 그를 만나 업종전문화와 설비투자동향,수출 및 통상문제,전력사정 등에 관해 들어보았다. ­주력업종제 도입과 관련,정부내에서 진통이 컸지요.업종전문화정책을 왜 그렇게 강력히 밀고 나가십니까. 『기업집단이 각각 비교우위가 있는 업종에 기술과 인력을 집중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혁신투자를 함으로써 세계의 일류기업으로 키우자는 취지입니다.백화점식 경영으로는 더이상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게 됐습니다.한 분야에 전력을 다해도 모자라는 판에 이것저것 다 잘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때문에 그룹별로 체중을 실어야 할 분야를 골라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자는 것이지요.특히 기술개발의 파급효과가 주력업종의 계열기업으로 증폭되도록,산업의 전후방 연관효과와 기술의 융합화 효과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그룹당 3개 이내로 정하도록 했습니다.물론 기업 스스로 선정합니다.기업공개나 재무구조 건전성 등 정부 지원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준도 제시할 것입니다』 ○가동률 점차 호전 ­주력기업에 대한 지원책이 있습니까.또 비주력기업에 대한 불이익은 없는지요. 『업종전문화는 기업의 비관련 다각화를 막고 주력업종 중심으로 경영노력이 집중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주력기업에 대해서는 가능한 범위에서 여신관리와 기술개발자금,공업입지 등에서 우대해 주고 업종전문화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에 대해서도 적극 해결해 줄 계획입니다. 주력기업의 자금이 비주력기업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력기업이 비주력기업에 출자하거나 투자하는 경우 공정거래법상의 출자 및 투자제한을 강화할 생각입니다.그러나 비주력기업의 강제처분 등 인위적인 규제는 없습니다.비주력기업의 처분에 따른 세제지원도 현재로선 확정된 것이 없습니다』 ­설비투자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투자가 부진한 요인을 어떻게 보시며 또 그 대책이 있으신지요. 『올 설비투자 전망에 관한 관련기관의 조사를 보면 대체로 전년대비 6∼9% 증가로 나타납니다.그럼에도 1·4분기에 설비투자가 10.1%나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의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따라서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살리려면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합니다.정부는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의지와 제도개혁에 대한 방향 및 그 일정을 가능한 분명히 제시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재고가 줄고 가동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가 그간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설비투자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3월말부터 추진되는 신경제 1백일시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하반기에는 투자분위기가 살아날 것입니다』 ­요즘 수출이 잘되고 있습니다.본격적인 회복세로 봐도 됩니까. 『5월말 현재 수출이 7.1% 증가해 작년 4·4분기의 1.2% 감소에 비하면 뚜렷한 회복세입니다.엔화 강세에 힘입어 철강·자동차·반도체 등 중화학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호전으로 대미수출도 4년만에 늘어나고 있고,중국의 개발수요확대로 이 지역 수출도 잘됩니다.그러나 아직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부진하고 경공업제품의 수출도 계속 줄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보기는 이릅니다.하반기에는 업계의 수출의욕이 살아나 10% 내외의 신장이 기대됩니다』 ­클린턴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이 검역·통관절차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한미간 주요통상현안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대응책은. ○전력 예비율 11% 『철강 반덤핑과 상계관세문제,지적재산권보호에관한 합의사항의 이행,금융시장개방,검역·통관절차에 관한 문제가 있습니다.그러나 80년대 후반처럼 한꺼번에 이것저것 걸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철강의 경우 미 상무부의 최종판정과 미 ITC(국제무역위원회)에서 산업피해 부정판정이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한미간 산업기술협력을 위해 93년부터 97년까지 5년간 1천만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입니다.양국간 기술협력이 활성화되면 보완적인 산업구조의 결합을 통해 양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공동연구개발 등 기술협력을 통한 기술유대가 강화돼 통상마찰도 사전에 줄이게 될 것입니다』 ­올 여름 전력사정은 어떻습니까. 『보령화력발전소 등 총 6개소 2백96만㎾의 발전소가 새로 준공돼 전력공급예비율이 11.2%로 높아질 전망입니다.여름철 전력사정은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이나 여전히 적정수준(15%)에는 못미칩니다.정부는 발전소 보수기간조정,민간의 열병합발전소 활용 등으로 공급여력을 늘리고 전력수요증가율을 한자리로 억제한다는 목표아래 수요관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전자식 안정기와 전구형 형광램프 등 고효율 절전형 기기에 대한 장려금 지급,효율등급제 확대,절전 우수건물에 대한 전기요금 감면,빙축열기기 보급지원 등 수요관리책을 계속 강화할 작정입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유보로 남북경협이 진전될 전망인데요.앞으로의 추진방향은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그동안 남북교역이 꾸준히 늘어왔지만 올 1∼5월중에는 북한의 외환부족 및 핵문제 등으로 19%나 감소했습니다.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경제교류협력에 관한 부속합의서를 채택하고 직수송로 개설,청산계정 설치,상사분쟁 해결,투자보장 및 이중과세 방지 등 직교역과 투자를 실현키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 했으나 북한의 NPT탈퇴 등 핵문제로 인해 협의가 중단됐습니다.1차 타당성 조사를 마친 남포경공업단지에 대한 시범사업 추진도 중단됐습니다. ○병력특례제 운영 정부는 물자교역은 계속 허용하되 기업인의 방북과 북한에 대한 투자 등 경제협력사업은 북한의 핵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추진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여전하다고 합니다.외국인 고용 등 인력대책이 있습니까. 『최근 산업계 전반의 인력난이 해소되는 추세이나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여전합니다.기능 및 기술인력 부족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이는 서비스업종 취업선호,젊은 층의 3D(어렵고 힘들고 더러운)업종 기피현상,인문·사회계의 고학력자 과잉공급 등이 원인입니다.정부는 인력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공업고의 확대와 현장훈련제도의 강화,기술대학 설립 등 산업계 수요에 부응한 기술 및 기능인력 양성제도를 갖춰나갈 계획입니다.단기적으로 시급한 중소기업 생산직 인력난 해소를 위해 병역특례제도를 중소기업 위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자진신고 불법외국인 취업자 2만5천명에 대해서도 금년 말까지 출국을 유예했습니다.기업도 이제는 인력부족시대에 대응해 스스로 인력양성에 참여하고 자동화 등 경영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 옥기진씨 자진출두/“골프장 양도 경찰총수에 보고”

    기흥골프장 경영권 변칙양도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정홍원부장검사)는 14일 자진출두한 삼남개발 공동대표 옥기진씨(63·전치안감)를 상대로 경우회의 골프장 건설사업자 선정및 골프장 지분양도 경위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경우회가 89년 골프장 시공업체인 삼강중장비 대표 이상달씨(54·삼남개발공동대표)에게 지분의 50%를 넘겨줄 당시 치안본부장으로 있었던 조종석씨에 대해서도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조씨가 골프장 1차 양도계약 체결 당시 결재했던 점을 중시,양도과정에 대한 중요참고인 및 관계자로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옥씨는 검찰에서 『두차례의 골프장지분양도는 경우회의 공식절차를 거쳐 경찰총수들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 보고는 경우회 사무총장 서병호씨가 맡았었다』고 진술했다.
  • 권력형 비리수사 돌파구 열어/「동화은행 비자금」검찰조사 결산

    ◎“문민정부 첫 사정작품” 평가/이의원 등 출국에 한때 난관 안영모동화은행장의 불법 비자금조성 사건은 민자당 김종인·이원조의원과 이용만전재무장관의 수뢰사실이 밝혀지고 27일 김의원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외국에 머물고 있는 이의원및 이전재무장관등 2명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검찰이 현재 이들의 혐의사실에 대한 명확한 물증을 확보,기소중지 조치와 함께 강제 귀국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이들이 귀국하는 즉시 사법처리가 확실시 되고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6공 실세 공직자들의 수뢰설로 인해 정가와 금융계에 사정한파를 몰아왔던 동화은행장 사건은 문민정부 출범이후 검찰의 첫 「사정작품」이라는 점에서 수사결과에 이목이 집중됐었다. 이에따라 대검중수부는 금융계에 대한 사정이 본격화 되고 있던 지난달 22일 안행장을 전격 연행,비자금 조성및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경로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인 결과,안행장으로부터 이의원등 6공고위 공직자 3명에 대한 뇌물수수 관련진술을 힘겹게 얻어냈다. 검찰은 그러나 안행장이 조사과정에서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 진술을 자주 번복하는가 하면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수표추적 작업에서도 이들이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돈세탁을 하는 바람에 물증확보에 애를 먹어왔다. 또한 수사관계자들을 힘들게 한 것은 검찰의 수사대상 가운데 한명인 이전재무장관이 지난 3월31일 출국한데 이어 이의원마저 지난 18일 도피성 출국을 해버렸을 뿐 아니라 이의원의 출국을 둘러싸고 검찰의 방조 의혹마저 일자 수사관계자들은 허탈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성역없는 수사」를 재촉구한 21일부터 이사건 수사팀은 활기를 되찾고 증거확보 및 김의원의 소환을 강력 추진,김의원을 구속하고 나머지 혐의자들에 대해 강제귀국 조치를 취하는 선까지 이르게 됐다. 이의원 및 이전재무장관이 귀국하지 않을 경우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능해져 소문만 요란했지 실속은 없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도 없지않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수사가 권력형 부정비리사건 수사의 돌파구를 연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6공 경제의 허상을 단적으로 드러내 보였다는 점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 한·일 등 4개국/미,철강덤핑 조사

    미 상무부는 지난해 6월 미 철강업계에 의해 덤핑혐의로 제소된 18개 철강제품 수출국중 아르헨티나와 호주 등 10개국과는 덤핑조사 정지협정을,멕시코를 비롯한 3개국과는 상계관세조사 정지협정을 체결했다고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가 25일 밝혔다. 그러나 한국 일본 캐나다 등 4개 국가는 미국의 덤핑조사 정지협정 체결제의를 거부함에 따라 미 상무부는 예정대로 덤핑조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무공은 덧붙였다.
  • 까다로운 수입제도/미 행정기관마다 “제각각”

    ◎재미 김용학변호사의 분석/항구마다 다른 절차… 관세액 틀려/세관/검사방법 통일성 결여·권한 남용/FDA/외국산 육류 검사 지나치게 엄격/농무성 미국이 각 행정기관별로 운영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수입관련 제도가 교역상대 국가들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법률회사 소속인 김용학 변호사가 뉴욕한국상공회의소(KOCHAM)의 요청에 의해 각 행정기관별 개선이 요망되는 사항을 조사한 결과 식품의약국,세관,섬유협정시행위원회,상무성,연방해사위원회,농무성 등 각 기관별로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수입관련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변호사가 작성한 「미 행정부의 수입관련 제도에 관한 고찰」을 소개한다. ▷미식품의약국(FDA)◁ 검사정책이 통관 항구별로 다르고 검사대상 수입품의 선택도 일정한 기준이 없다.검사방법의 통일성이 결여된 셈이다.또 요구서류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세관의 자동통관 절차에서 제외하는등 검사권한을 남용하고 있으며 특정 제품에 대해 구속력 있는 규정이 없어 검사가지연되거나 통관이 보류되는 경우가 많다. ▷세관◁ 수입절차가 통관 항구별로 다르고 새로 제안된 개정안에서는 섬유등 민감한 품목의 송장 기재요건을 훨씬 까다롭게 강화하고 있다.동일품목에 복수 규정을 적용,수입업자가 혼란을 겪는다.특히 관세청은 최근 반덤핑 규제를 받은 제품이 덤핑관세를 지불했는지 여부를 신고하지 않을 경우 그 2배를 부과하도록 지역세관에 지시했다. ▷섬유협정 시행위원회◁ 사전 통지 없이 특정 국가의 제품에 대해 일방적으로 쿼터를 부과,기업들이 막중한 피해를 본다. ▷상무성 반덤핑 및 상계관세국◁ 반덤핑 명령의 철회를 위해 미국내 산업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덤핑마진 상정에 있어서 개별 수출가격과 수출국 시장에서의 평균 판매가격을 비교하는등 기준이 공정하지 않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역외국가에 대한 관세장벽이 두텁고 원산지 규정도 미업계의 이익만 최대한 반영해 제정했다. ▷연방해사위원회◁ 한국의 일부차별관행에 대응해 한국인이 소유한 선박 운송업 허가나 해상운송 주선업 허가를 정지 또는 철회하기로 최근 결정했다.이 조치는 미국에 이민 온 한국인 소유회사에도 적용된다. ▷농무성◁ 육류제품 범위를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적용,한국으로부터는 육류 뿐 아니라 소량의 육류가 함유된 제품도 육류제품으로 간주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외국산 육류에 대한 검사요건이 지나치게 엄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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