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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韓 방문 협의 안 돼”… 억류 장기화되나

    이란 “韓 방문 협의 안 돼”… 억류 장기화되나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억류한 지 사흘째인 6일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채널을 모두 동원해 빠른 시일 안에 억류 해제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현지 교섭을 위한 우리 측 대표단 파견에 대해 이란이 미온적 반응을 내비쳐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한 실무대표단은 7일 0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최대한 빨리 선원들을 구출해 내려면 이란 정부를 직접 설득할 수밖에 없어서다. 정부 소식통은 “이란 정부와의 교섭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대표단이 빈손으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 직원들도 현장에 도착해 한국인 선원 5명의 안전을 확인하고 영사 조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주한 이란대사, 주이란 한국대사 채널을 통한 소통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란 외교안보위원장 간 협의 주선 ▲최종건 1차관 방문을 통한 직접 해결도 추진한다. 앞서 이란 정부는 선박 억류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별도로 방문하는 일정은 협의되지 않았다고 밝혀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해도 협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오는 10일 최 차관 방문도 한국 선박 억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선박 억류는 환경오염과 관련돼 있고 법적인 절차로 진행될 것이므로 정치적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란 측은 아직 한국 정부에 해양오염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최 차관은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의 해양오염이면 헬리콥터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해당 선박도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추고 출항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억류 배경에 대해서는 섣부른 추측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외교부는 한국 선박이 이란 영해를 침범했는지 여부와 함께 이란 혁명수비대의 승선·나포 과정에서 국제법적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법적 검토에도 들어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란 “韓 방문 협의 안 돼”… 억류 장기화되나

    이란 “韓 방문 협의 안 돼”… 억류 장기화되나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억류한 지 사흘째인 6일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채널을 모두 동원해 빠른 시일 안에 억류 해제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현지 교섭을 위한 우리 측 대표단 파견에 대해 이란이 미온적 반응을 내비쳐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한 실무대표단은 7일 0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최대한 빨리 선원들을 구출해 내려면 이란 정부를 직접 설득할 수밖에 없어서다. 정부 소식통은 “이란 정부와의 교섭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대표단이 빈손으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 직원들도 현장에 도착해 한국인 선원 5명의 안전을 확인하고 영사 조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주한 이란대사, 주이란 한국대사 채널을 통한 소통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란 외교안보위원장 간 협의 주선 ▲최종건 1차관 방문을 통한 직접 해결도 추진한다. 앞서 이란 정부는 선박 억류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별도로 방문하는 일정은 협의되지 않았다고 밝혀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해도 협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오는 10일 최 차관 방문도 한국 선박 억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선박 억류는 환경오염과 관련돼 있고 법적인 절차로 진행될 것이므로 정치적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란 측은 아직 한국 정부에 해양오염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최 차관은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의 해양오염이면 헬리콥터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해당 선박도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추고 출항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억류 배경에 대해서는 섣부른 추측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외교부는 한국 선박이 이란 영해를 침범했는지 여부와 함께 이란 혁명수비대의 승선·나포 과정에서 국제법적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법적 검토에도 들어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영화 ‘미션임파서블’처럼 제주 카지노서 사라진 145억원

    영화 ‘미션임파서블’처럼 제주 카지노서 사라진 145억원

    5만원짜리로 무려 29만 1200장, 무게만 291㎏의 현금 145억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현실에서 발생했다. 6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 6000만원이 사라졌다. 사라진 돈은 모두 현금이다. 20㎏ 사과상자에는 통상 5만원권이 10억~12억원 들어간다. 사과상자 14~15개에 가득한 돈이 수백명 직원의 눈을 피해 없어진 것이다. 사건의 열쇠는 카지노 자금을 관리하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직원 A씨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연말 휴가차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고, 수사 당국은 그녀가 중동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주의 한 카지노 업소 관계자는 “제주의 카지노에는 중국인 부자 VIP 고객들이 맡겨 둔 현금이 많기 때문에 금고엔 오너가 신임하는 측근 1~2명만 접근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에 A씨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없어진 145억원이 랜딩카지노의 운영사인 중국 기업 람정의 비자금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래서 A씨가 대담한 범행에 나섰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찰은 신화월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랜딩카지노의 금고가 있는 곳에서 지하주차장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VIP 통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마 A씨 등이 직원들의 눈을 피해 VIP 통로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과박스 최소 14개 이상인 것은 감안한다면 A씨가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에 걸쳐 빼 갔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것은 CCTV를 분석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은 “사라진 돈은 랜딩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닌 본사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 자금으로 당장 카지노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란딩인터내셔널은 지난 5일 홈페이지 내부 정보에 “1월 4일 145억 6000만원의 자금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자금 담당 직원을 찾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한편 2018년 8월 23일 제주 신화월드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한 란딩인터내셔널 양즈후이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뒤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당시 홍콩 매체들은 양 회장의 실종이 중국 최대 자산관리공사 화룽그룹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 부패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양 회장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2018년 11월 풀려났지만 신화월드 경영에서는 배제됐다. 또 국내 두 번째 규모인 랜딩카지노는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정부 대표단, ‘이란 억류 선원’ 교섭 위해 7일 새벽 출국

    정부 대표단, ‘이란 억류 선원’ 교섭 위해 7일 새벽 출국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이 조기에 풀려날 수 있게 협상을 이끌 정부 대표단이 7일 새벽 출국한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하는 데 대해 이란 측과 사전 협의가 이뤄졌다. 대표단은 7일 0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테헤란으로 갈 예정이다. 당초 이란 정부가 ‘대표단 방문은 필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출국 연기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이란 정부와 협의가 이뤄져 계획대로 출발하게 됐다. 대표단은 이란 외교부 등과 교섭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선원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특히 이란 측이 주장하는 환경 규제 위반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사법절차가 진행될 경우 선원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선원 총 20명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된 상태이며 이 가운데 한국 국민은 5명이다. 아울러 테헤란에서 파견된 주이란 한국대사관 직원 3명이 이날 항구에 도착해 국민의 안전을 확인했다. 현재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일에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으로 출발한다. 최 차관은 선원 억류 해제를 최우선으로 협상하고, 이란 정부가 최근 불만을 거듭 제기한 이란의 동결 자금 문제 등도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선박 억류가 이란 정부가 공개한 입장대로 단순히 ‘기술적 사안’인지, 아니면 동결 자금 문제에 대한 불만 등 다른 동기가 작용했는지 여부가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오지 말라는 이란…정부 대표단 가도 허탕 칠 가능성 높아

    오지 말라는 이란…정부 대표단 가도 허탕 칠 가능성 높아

    정부가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이 조기에 풀려날 수 있도록 교섭 실무대표단의 현지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란 측은 ‘올 필요 없다’는 입장이어서 현지에 파견되더라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담당 지역 국장을 실무반장으로 하는 실무대표단이 이란 현지에 급파돼 이란 측과 양자 교섭을 통해서 이 문제의 현지 해결을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한 정부 실무대표단은 이르면 6일 밤 이란 테헤란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한국 대표단의 방문은 필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낸 상태여서 일정은 연기될 수 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선박 억류 문제는 사법기관에서 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므로 외교적 방문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가 별도로 방문하는 일정은 협의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란 측과 협의가 이뤄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표단 파견을 섣불리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이란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대표단 출국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선박 억류 사건은 국민의 안전과 자산 보호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으로 현장 상황 파악 및 점검을 위한 실무대표단 파견에 대해 이란 측과 지속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한국 선박 억류에 대해 “완전히 기술적인 사안”이라며 해양오염과 관련한 고소가 이란 해양청에 들어와 사법 절차를 개시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란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이 휴일이어서 대표단이 이날 서둘러 출국하더라도 일정 잡기조차 쉽지 않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OPEC+ “러시아·카자흐만 증산”… 2·3월 찔끔 늘린다

    OPEC+ “러시아·카자흐만 증산”… 2·3월 찔끔 늘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오는 2, 3월에 소폭 증산을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 규모를 능가하는 자발적 추가 감산에 돌입, 유가는 상승했다. OPEC+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만 증산을 허용, 전체 산유량을 소폭 늘린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2월에 하루 6만 5000 배럴, 3월에 하루 1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하루 720만 배럴(2018년 10월 대비)인 감산 규모가 2월에는 712만 5000 배럴, 3월에는 705만 배럴로 축소된다고 OPEC+는 밝혔다. 그러나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가 자발적 추가 감산에 돌입하면서 러시아·카자흐의 소폭 증산 효과는 상쇄될 예정이다. 사우디 에너지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이날 사우디가 2, 3월 동안 하루에 100만 배럴씩 추가로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사우디 자발적 감산 소식에 반응,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9%(2.31달러) 상승한 49.93달러에 장을 마쳤다. OPEC+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4월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이후 같은해 8월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였고, 지난 1월부터는 하루 580만 배럴로 축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되며 수요 감소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이날 다시 화상회의를 열어 감산폭을 줄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양육비 안 주는 부모, 신상 공개·형사처벌받는다

    법원으로부터 양육비를 주지 않으면 일정 기간 가둬두겠다는 법원의 감치명령을 받고도 이를 따르지 않은 부모는 오늘 7월부터 신상이 공개되고 출국금지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여성가족부는 5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양육비 이행 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 공포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육비를 받아야 하는 부모(채권자)가 여가부 장관에게 신청하면 정부는 양육비 채무자에게 3개월 이상 소명 기회를 준 후 인터넷에 양육비를 내지 않는 채무자의 이름, 나이, 직업, 주소를 공개한다. 여가부 장관이 직권으로 채무자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요청할 수 있다. 감치명령을 받고 1년 이내에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채무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개정 공포안은 오는 7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여가부는 지난해 6월 양육비 이행법을 한 차례 개정해 감치명령을 받고도 양육비를 이행하지 않으면 운전면허가 정지되거나 양육비 채무자의 동의 없이도 정부가 신용·보험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조치는 오는 6월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여가부는 2015년 양육비이행관리원을 설립한 후 지난해까지 총 6673건, 833억원 규모의 양육비 이행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양육비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시적 양육비 긴급지원’을 시행해 지난해 모두 2억 6900만원, 245명의 미성년 자녀를 지원했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양육비는 사적인 채권·채무 문제가 아니라 아동의 생존권 및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와 직결되는 공적인 문제”라며 “앞으로도 양육비 이행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코로나 여행자제령 어기고 해외휴가… 캐나다 정치인들 줄사퇴

    코로나 여행자제령 어기고 해외휴가… 캐나다 정치인들 줄사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기고 해외 휴가를 즐겼던 캐나다 공무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고 캐나다 현지 매체인 토론토스타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버타주에선 해외 휴가를 즐겼던 주 총리 측근 2명이 사퇴 수순을 밟았다. 일부는 위화감 조성을 피하려고 해외로 나가 휴가를 보냈다며 궤변을 늘어 놓았지만, 여행자제령 위반 정치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사죄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이날 제이슨 케니 앨버타 주총리는 하와이로 가족여행을 갔던 트레이시 앨 라드 지방자치부 장관의 사임을 받아 들였다고 밝혔다. 케니 주총리는 또 제이미 허 카카베이 참모총장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케니 주총리는 당초 해외휴가 공직자에 대한 징계를 거부해 왔지만, 결국 비난 여론을 수용해 측근들의 사표를 받았다. 캐나다 주 정부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한 곳인 알버타주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친지 방문을 포함한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장례·결혼식 모임도 최대 10명까지로 제한할 정도로 강력한 방역지침을 실시 중이었다. 그런데 강도높은 방역을 피해 주 정치인들이 해외로 나가 휴가를 즐긴 사실이 공개되며 비난이 거세졌다. 연방 의회에서도 외유성 출장 또는 해외 휴가를 떠난 정치인들에 대한 비난이 커졌다. 하원 윤리위원회 의장을 맡은 보수당의 데이비드 스위트 하원의원은 미국에서 휴가를 보낸 사실을 인정한 뒤 윤리위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보수당의 돈 펠렛 상원의원 역시 지난해 말 휴가차 멕시코를 방문했다고 밝힌 뒤 사과했다. 지난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를 여행한 서스캐처원주의 조 하그레이브 주 고속도로 장관도 사임했다. 그는 지난해 22일 부동산 매매 거래 때문에 미국을 방문했다고 해명해 왔지만, 그의 부동산이 그의 귀국일인 26일이 지난 다음 매각된 것으로 밝혀진 뒤 사퇴 압력을 받게 됐다. 앞서 3일엔 자유당 소속 하원의원인 카말 케라가 휴가 기간 동안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삼촌 추도식에 참석한 사실을 인정한 뒤 국제개발부 장관직에서 사임했다. 같은날 몬트리올의 자유당 의원인 사미르 주베리 역시 미국 델라웨어 친척 방문 사실이 드러난 뒤 당직을 잃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캐나다는 여행자제령을 내렸고, 미국과의 국경 방역을 위해 비필수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직을 잃은 정치인 대부분은 업무상 이유 등을 들어 당국의 허가를 받고 출국했지만, 현지에서 휴가를 붙여 보내는 등의 행동 때문에 비난을 받았다. 캐나다 알버타주의 사례에 초점을 맞춰 보도한 가디언은 지난해 연말 정치인들의 해외여행이 리더십 결여를 제대로 보여주는 징후여서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알버타주의 한 시민은 “수백만명의 알버타인들이 서로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지난 10개월 동안 진정한 희생을 했다”면서 “해외 휴가 고위직에게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과학 평론가인 로리 턴불은 “고위직 여행은 정부가 실제로는 자신이 내린 지침을 믿지 않고, 여행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8일부터 한국 땅 밟으려면 ‘코로나 음성’ 증명해야

    8일부터 한국 땅 밟으려면 ‘코로나 음성’ 증명해야

    외국인 ‘PCR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72시간 이내 발급받은 확인서 필요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모든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출국 전 음성 판정을 받지 못하면 한국으로 입국할 수 없다는 의미다. 질병관리청은 1일 설명자료를 통해 “모든 외국인에 대해 한국 입국 시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할 것”이라며 “공항에서는 8일 입국자부터, 항만에서는 15일 승선자부터 적용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외국인 입국자는 출발일 기준으로 72시간 이내 발급받은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PCR 음성확인서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을 증명하는 서류로, 지난해 7월 방역강화대상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도입됐다. 최근 영국발 입국자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되자 지난달 28일에는 영국·남아공발 모든 입국자(경유자 포함)에 대해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도록 조처했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온 입국자의 경우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도 모두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5명이다. 지난달 22일 입국한 일가족 4명 중 3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고, 26일 사망한 뒤 사후 확진된 경기 고양시 80대 주민, 24일 두바이를 경유해 입국한 20대 여성 등이다.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의 가족 3명에 대해서도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연간 수출액 5128억 달러...5.4% 감소, 무역수지는 12년 연속 흑자

    연간 수출액 5128억 달러...5.4% 감소, 무역수지는 12년 연속 흑자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4% 감소한 5128억 5000만 달러, 수입은 7.2% 감소한 4672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지난해 수출입 통계를 1일 발표했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코로나 19에 따른 주요 수출국의 소비 감소와 물동량 감소, 무역보호조치에도 연간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 4년 연속 50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17.3% 증가한 456억 2000만 달러로 1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연 수출은 감소했으나 4분기 수출과(+4.2%) 하반기 수출이(+0.4%) 각각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3분기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주요 국가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누계로 우리나라는 수출 증감률 면에서 10대 수출 가운데 중국, 홍콩, 네덜란드에 이어 4번째로 양호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컴퓨터·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의 주력 품목이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액은 991억 8000만 달러로 5.6% 증가해 2018년(1267억 달러)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컴퓨터 수출액도 전년 대비 57.2% 증가해 1999년 이후 연간 증가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는 11년 연속 증가했고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처음으로 10대 품목에 진입했다. 이차전지도 75억 1000만 달러를 기록, 5년 연속 증가, 5년 연속 연간 최고액을 경신했다.  시스템반도체, 진단키트, 친환경차(전기차, 수소차),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새로운 성장수출품목 역시 연간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국제유가가 33.6%나 떨어졌음에도 수출 품목의 고도화로 수출단가는 2년 만에 0.6% 증가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늘어나 수출 저변 확대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연 수출은 감소했지만 4분기 수출과 하반기 수출이 각각 2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3분기 이후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코로나로 불가피하게 중국 체류했다면 아동복지수당 지급해야

    코로나로 불가피하게 중국 체류했다면 아동복지수당 지급해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쩔 수 없이 해외에 머물렀다면 해당 기간의 아동복지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3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출신인 A씨는 최대 명절인 춘절을 친정에서 보내기 위해 4세 자녀와 함께 올해 초 출국했다. 당시 귀국하는 항공편까지 예약해둔 상태였다. 하지만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병이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귀국 항공편이 취소돼 친정인 중국 옌타이에 계속 머물러야 했다. 이후 지난 9월 칭다오-김해간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면서 이를 이용해 국내로 들어왔다. A씨는 귀국 직후 지난 5월부터 4개월 동안 아동복지수당 지급이 정지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지급을 요청했다. 하지만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이 90일 이상 국외에 체류하면 수당 지급을 정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이에 A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편이 취소된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90일 이상 국외에 체류했다는 이유로 수당 지급을 정지한 것은 부당하다”며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권익위는 자체 조사를 통해 A씨가 출국 당시 귀국 항공편을 예약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항공편이 취소됐고, 중국 내 대중교통 이용도 원활하지 않았으며, 귀국 항공편 운항이 재개된 직후 바로 귀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권익위는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국외에 체류했다면 적극행정을 통해 구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해당 지자체에 체류 기간 동안의 수당을 지급할 것을 권고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출산 당일 임신 알았다” 불법체류자, 갓난아기 방치…결국 사망

    “출산 당일 임신 알았다” 불법체류자, 갓난아기 방치…결국 사망

    모텔에서 낳은 아기 방치해 숨지게 해수유 하지 않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불법체류 태국 여성, 항소심도 집행유예 모텔에서 아기를 낳은 뒤 방치해 숨지게 한 불법체류 태국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윤강열 장철익 김용하)는 영아유기치사 혐의로 기소된 태국인 여성 A(37)씨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9일 서울의 한 모텔에서 출산을 한 후 아기에게 수유를 하지 않고, 아픈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등 생존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아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18년 국내 체류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출국하지 않고 유흥업소에서 근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출산 당일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이전에는 임신 사실을 몰랐다”면서 “한국말을 몰라서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고 유흥업소 업주가 도움을 주지 않아서 병원에 갈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과정에서 A씨 측 변호인도 “아기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했다. 아기를 방치하려고 한 사실이 없고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1심은 A씨에게 출산 경험이 있는 점, A씨가 출산 후 아기의 생존을 위한 조치에 힘쓰기 보다는 급하지 않은 화장실 청소 등에 오랜 시간을 쏟은 점, ‘소극적 대처로 아기가 사망한 것이 맞다’고 A씨가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점, A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000명 이상의 지인이 있고 이들과 자주 연락한 점 등을 근거로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1심은 “다만 A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이 발각될 경우 한국에서 추방될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A씨도 신체적·정신적 충격으로 상당한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판결에 불복한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왔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아기를 출산할 경우 한국에서 아기를 양육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A씨의 나이, 가족관계, 범행의 동기, 정황 등을 종합하면 원심의 형이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인천공항 출국자 연중무휴 코로나 검사

    인천공항 출국자 연중무휴 코로나 검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 1층 서편 외부 공간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의료진이 접수한 시민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이 검사센터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국가로 출국하는 출국자가 공항에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 유료로 운영된다. 뉴스1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집세 연체 4개월 이상 ‘수두룩’…주민들 “정부, 신뢰 못해”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집세 연체 4개월 이상 ‘수두룩’…주민들 “정부, 신뢰 못해”

    # 하와이주 호놀룰루 시에 거주하는 ‘싱글맘’ 케런. 그는 최근 지난 1년 8개월 동안 재직했던 레스토랑으로부터 돌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지난 2016년 전 남편과 이혼 직후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하와이 주로 이주했던 케런은 지금껏 직장 생활을 하며 두 자녀를 홀로 양육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 일대 경제 사정이 크게 악화되면서 그 역시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특히 그가 재직했던 레스토랑은 코로나19 이전까지 호텔, 에어비앤비, 민박 업체 등 관광업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관광객에게 식음료를 제공해왔었다는 점에서 타격은 더욱 컸다. 문제는 그가 일자리를 잃으면서 현재 매달 납부해야 하는 고정 지출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두 자녀와 함께 약 7평 규모의 원룸에 거주하는 그가 매월 말에 지불해야 하는 월세 비용만 1600달러(약 175만 원)에 달한다. 또, 휴대폰, 전기, 인터넷 사용료 등 식비 이외에 기본적으로 납부하는 금액만 헤아려도 그는 하루 빨리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케런은 “당장의 식비를 제외하고도 월세를 밀리게 되어 가장 큰 걱정”이라면서 “초등학생 아이 둘을 데리고 마땅히 갈만한 거처도 없다. 일단 주인에게 보증금 명목으로 지불했던 1600달러 상당의 돈에서 이달 월세를 차감해달라고 사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 알고 지냈던 몇 곳의 식당 주인들에게 연락을 하고 면접 시간 등을 정했지만, 현지 경제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없으니 지금으로는 취업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와이 주의 경제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분야는 요식업계다. 실제로 지난 3월 이후 하와이를 찾아오는 관광객의 수는 하루 평균 세 자리 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일평균 7~8000명에 달했던 것과 큰 차이다. 특히 빠른 시일 내에 관광 산업이 반등하지 않으면 주내 식당의 절반 이상이 내년 4월 내에 폐업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하와이대 공공정책센터는 최근 주내에서 운영 중인 요식업체 가운데 약 56%가 내년 4월 내에 문을 닫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조사에 참여한 업체들 10곳 중 8곳은 사업에 실패할 경우 재기할 자금을 확보할 수 없을 정도로 난관에 빠져 있다고 답변했다. 이미 이 일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 내에 소재했던 기존의 약 3600곳 레스토랑 중 15% 이상이 폐업 신고를 마친 상태다.12월 현재 하와이 소재의 식당 4곳 중 한 곳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각종 수당과 세금 등이 연체된 상황으로 확인됐다. 25%에 달하는 요식업체들은 이미 임대료와 전기료, 가스비용 등 각종 사용료와 세금, 재직 근로자 임금 등에 대한 연체 기간이 4개월을 초과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규모 요식업체 운영자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서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는 사태라고 밝혔다. 또, 현지 요식업계의 상황이 반등하지 않을 경우 상당수 근로자들은 하와이 주를 떠나 본토로 일자리를 찾아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L&L 드라이브 인’ 역시 이 같은 자금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주에서만 약 70곳의 지점을 운영 중인 L&L 드라이브 인의 최고 운영 책임자 브라이언 안다야 사장은 “대부분의 건물주들은 임대료 감축이나 지급기간 연기 등에 대해서 어떠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부채가 부채를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주 정부의 정책에 대해 현지 주민들이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는 점이다. 정부의 정책이 지나치게 수시로 변경되면서 요식업 등 현지에서 사업을 이어가는 소상공인들은 정부 방침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차례에 걸친 봉쇄 방침과 9시 이후 이동 금지 및 식당 내부에서의 식사 금지 등의 강경한 정부 방침이 경제 부양이라는 내부 목소리와 갈등을 빚으면서 수차례 봉쇄와 완화가 번복됐기 때문이다. L&L 안다야 사장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상황이 언제 다시 종료될지, 규칙이 바뀔지, 아니면 다른 모든 것들을 바꿀지 알 수 없다는 인식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와이 소재의 레스토랑 중 약 39%의 운영자들이 주 정부가 실내에서의 식사 및 레스토랑 운영을 전면 허가한다고 해도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 수치는 호놀룰루 시 소재의 레스토랑으로 한정할 경우 약 42%의 레스토랑 운영자들이 정부 방침과 무관하게 자체적인 규정에 따라 식당을 운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호놀룰루 시는 관광객의 상당수가 찾는 와이키키 해변이 소재한 지역이다. 한편, 주 정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경제 반등을 노린 움직임을 지속해오고 있다. 하와이 주 정부는 지난 17일 이후 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14일간 자가격리 의무 기간을 10일로 단축했다. 또, 이어 앞서 주 정부는 지난 10월 이후 음성확인서 제출 제도를 실시, 미국 본토와 일본에서 입국하는 관광객에게 문을 연 상태다. 해당 사전 검사 프로그램을 통해 출국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한 입국자들은 10일 격리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인권 강화하되 불법 브로커 처벌 강화”…난민법 개정안 입법예고

    “인권 강화하되 불법 브로커 처벌 강화”…난민법 개정안 입법예고

    정부가 난민신청자의 절차적 권리를 보장하면서도 난민제도 남용을 막기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한다. 법무부는 28일 ▲난민심사의 전문성 강화 ▲난민제도 남용 방지 ▲난민신청자·인정자 처우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난민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난민신청자들은 신청서를 접수하거나 불인정결정·이의신청기각결정 통지서를 받을 때도 통·번역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면접 과정을 녹음한 자료의 열람과 복사가 허용된다. 기존에는 난민면접 때만 통역이 제공돼 난민신청자가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자료 열람도 제한돼 난민신청자들의 권리가 침해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난민심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난민신청 접수와 심사는 법무부 장관이 지정한 거점기관에서 집중 처리하게 된다. 난민 전담 공무원도 배치된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소규모 지방출입국이나 외국인 관서에 난민신청을 한 외국인들은 제대로 통·번역 서비스 등을 지원받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또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이의신청 제도의 효율성도 강화된다. 법무부는 법 개정을 통해 이의신청을 심의하는 난민위원회 위원을 기존 15명에서 최대 50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의신청 사례가 복잡해진 현실을 고려한 조치다. 난민법이 시행된 2013년과 비교하면 난민신청 국가는 29개국에서 지난해 기준 66개국으로 다양화됐고 이의신청 건수도 12배 늘었다. 법무부는 “지역·종교·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 위원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난민제도의 남용을 막고 심사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한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앞으로 중대한 사정변경이 없다면 난민 재신청이 불가능해진다. 법무부는 “현행법상 재판까지 거쳐 불인정결정이 확정된 난민신청자가 중대한 사정변경 없이 난민신청을 다시 해도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체류연장 방편으로 난민제도를 남용하는 사례를 막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 이러한 재신청자에 대해 2주 이내 난민인정 심사 부적격결정을 하고 부적격결정을 받고 나면 이의신청이나 행정심판을 제한하게 된다. 또 난민신청 사유가 난민법상 난민 정의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는 ‘명백히 이유 없는 신청’으로 보고 신속히 불인정 결정을 하게 된다. 난민신청자가 허가 없이 해외로 출국할 경우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불법 난민 브로커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다. 이번 개정안에는 허위 자료나 부정한 방법으로 난민인정 신청을 하도록 알선한 사람은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처벌 조항이 포함됐다. 영리 목적으로 알선 행위를 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도 있다. 법무부는 오는 2월 6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을 두고 의견을 수렴한 뒤 난민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스페인 국왕, UAE로 달아난 부친 언급 “윤리는 가족 유대 위”

    스페인 국왕, UAE로 달아난 부친 언급 “윤리는 가족 유대 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부패 스캔들이 두려워 아랍에미리트(UAE)로 몰래 몸을 숨긴 아버지 전 국왕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에둘러 표현했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펠리페 6세는 성탄절을 앞두고 매년 가져온 짤막한 연설을 통해 “윤리는 가족간의 유대 위에 있다”고 언급했다.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이 지난 8월 부패 시비가 정점으로 치닫자 아부다비로 몰래 출국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2014년 의회 즉위 연설을 통해 난 시민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원칙들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예외 없이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원칙들은 본성이 어떻든, 개인적이건 가족의 일이건 모든 고려할 것들에 우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연설 대부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헌신하는 의료 종사자들을 치하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많은 가족들이 슬픔 속에 따로 떨어져 성탄 시즌을 보내고 있음을 잘 안다며 코로나19가 초래한 어려움들을 극복하려면 “대단한 국가 차원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전 국왕은 잘못한 일이 전혀 없다며 부인했지만 갑자기 출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군주제가 존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날 연례 연설에서 펠리페 6세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할지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일간 엘파이스에 다르면 많은 이들이 연말 연설에서 없던 일처럼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국왕이 “방 안의 코끼리(누구나 잘못됐음을 알지만 누구도 언급하지 못하는 무거운 문제를 비유하는 표현)”를 어떻게 알게 됐다고 털어놓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에둘러 표현함으로써 정확히 부친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그 사건을 언급한 것이라고 느끼게 만들었다.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은 40년 가까이 통치하다 6년 전 왕위를 물려줬다. 당시 사위의 부정 의혹에다 스페인이 금융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코끼리 사냥 휴가를 즐겨 논란의 중심에 섰던 탓이었다. 지난 6월 대법원은 사우디아라비아 고속철 사업에 개입해 이득을 챙겼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양위를 하면서 면책특권을 잃어 가능한 일이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전 국왕은 스페인을 떠난다고 밝혀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울러 모든 혐의를 부인하지만 검찰 심문에는 응할 것이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보트 타고 서해 밀입국한 중국인들, 잇따라 집행유예

    보트 타고 서해 밀입국한 중국인들, 잇따라 집행유예

    징역 8개월∼1년에 집행유예 2년1심 실형받은 피고인도 모두 석방법원 “반성하고 체류 짧은 점 고려” 보트로 서해를 건너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하다가 적발된 중국인들이 잇따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국인 A(43)씨 등 8명은 지난 5월 20일 오후 8시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항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출항해 이튿날 오전 11시 23분쯤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해수욕장 인근 해안을 통해 몰래 입국했다. 이들은 대부분 과거 한국에서 불법체류를 하다 강제퇴거 조치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로 정상적인 입국이 어려워지자 1인당 1만 위안(약 172만원) 상당을 내고 함께 보트를 구매해 밀입국을 감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보다 며칠 앞서 5월 16일에도 B(31)씨 등 2명이 태안~웨이하이에 이르는 한·중 간 최단 항로(약 350㎞)를 같은 방식으로 항해해 태안 의항해수욕장 인근으로 몰래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일부의 국내 이동을 도운 중국인까지 모두 11명이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대전지법 서산지원은 11명 중 8명에게 징역 8∼10개월의 실형을, 상대적으로 범행 정도가 약한 3명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집행유예 피고인의 형량은 그대로 확정됐으나, 실형을 받은 피고인 8명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모두 항소했다. 이후 항소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항소4부(부장 임대호)는 “원심 형량이 무겁다”는 피고인들 주장을 받아들여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8개월∼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들 범행은 안전한 국경 관리와 질서 유지를 해할 수 있는 행위로,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밀입국 후 체류 기간이 길지 않은 점,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은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지난해 9월 25일쯤 같은 방식으로 우리나라에 밀입국한 중국인 2명에 대한 사건 역시 원심(징역 10개월∼1년)을 파기하고 징역 10개월∼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조만간 강제출국 조치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번엔 광진중앙교회… 대구 교회발 집단감염 계속

    이번엔 광진중앙교회… 대구 교회발 집단감염 계속

    대구 동구 광진중앙교회에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 교회 소속 선교사 2명이 지난 20일 해외 출국을 앞두고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2명은 경북 경산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주소지인 대구시로 이관됐다. 시 방역당국은 해당 선교사들이 소속된 교회 신도 120여명 명단을 넘겨받아 검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신도 26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와 추가 감염자를 상대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최근 1주일 사이 해외 유입 2명을 포함해 153명이 신규 확진됐다. 이날 0시 대구시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전날보다 21명 증가한 751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성구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달서구 4명, 북구와 동구 각각 3명, 달성군 1명 등이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3명은 최근 집단 확진자가 나온 달성군 영신교회 관련으로 자가격리 중 증상이 나타났고 2명은 중구 새비전교회 또는 남구 신일교회 확진자의 접촉자다. 영신교회 관련 대구지역 확진자는 현재까지 61명, 새비전교회는 36명, 신일교회는 19명으로 각각 늘었다. 다른 확진자 5명은 수도권 확진자의 접촉자 또는 접촉자의 동거가족이다. 3명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고,나머지 8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또는 접촉자의 동거가족으로 분류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 정도는 되어야 진짜 사재기…호주 화장지 또 동났다

    이 정도는 되어야 진짜 사재기…호주 화장지 또 동났다

    코로나19 제한조치가 발령된 호주 시드니에서 사재기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새로운 규제 조치 발표 후 화장지 사재기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시드니 전역에 10인 초과 모임 금지 등 집합 제한 명령을 내렸다. 하루 전 시드니 북부 해변 지역에 봉쇄령을 내린 데 이은 확대 조치다. 이번 조치로 소규모 결혼식이나 종교 행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실내 모임이 제한을 받게 됐다.지난주까지만 해도 시드니에서는 2주 넘게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드니 북부 해변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70명 가까이 치솟았다. 베레지클리언 총리는 “보건 전문가들이 바이러스의 감염원이나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제한조치가 발령되자 주민들은 일제히 마트로 향했다. 봉쇄 공황에 빠져 생필품을 쓸어 담았다. 특히 화장지는 모두 동이 났다. 마트마다 텅 빈 화장지 매대에서는 주민 불안이 엿보였다. 일각에서는 지난번과 같은 화장지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졌다.호주 화장지 사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근거 없는 공급난 루머가 돌면서 화장지 대란이 벌어졌다. 화장지를 둘러싼 주민 간 몸싸움에 경찰이 출동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후로 한동안 잠잠했던 사재기 조짐은 새로운 제한조치와 함께 다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쇼핑객에게 책임 의식을 권고하는 한편 생필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총리는 “당황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마트는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화장지 품절 사태는 지난 2월 초 번진 음모론에서 시작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최대 화장지 수출국인 중국의 생산라인이 멈출 거라는 말이 돌면서 호주는 물론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서 사재기가 이어졌다. 그러자 세계 2위 휴지 생산업체인 중국 빈다가 직접 “생산 부족은 없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특파원 칼럼] 베이징서 맞는 첫 ‘코로나19 겨울’/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베이징서 맞는 첫 ‘코로나19 겨울’/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9월 24일 중국 특파원 생활을 시작하고자 인천공항으로 갔다. 늘 붐비던 공항 출국장이 텅 비어 있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좀비 영화 속 장면으로 들어간 느낌이었다. 가족과 작별을 고하고 출국장을 통과하니 그제서야 몇몇이 눈에 들어왔다. 일부 외국인들이 의사나 간호사들이 입는 우주복 형태의 방역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도대체 중국에 감염병 환자가 얼마나 많길래 중무장을 했을까’ 베이징으로 가는 것이 더 무서웠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들이 방역복을 입은 건 중국 때문이 아니었다. 올해 8월 광복절 광화문 집회 뒤로 끊임없이 확진환자가 생겨나던 우리나라를 믿지 못해서였다. 한국과 중국의 바이러스 대응 상황이 올해 봄과는 크게 달라져 있었다는 사실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중국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겨울’을 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감염병의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영화관이나 음식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마스크를 쓰는 이들은 많지 않다. 기자가 직접 다녀온 쓰촨성 청두와 장쑤성 옌청, 저장성 항저우, 윈난성 쿤밍도 마찬가지였다. 환자가 거의 나오지 않자 주민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으로 전 세계가 큰 어려움에 빠져 있는데 이 나라만 이렇게 평온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민주주의 대표국을 자부하는 미국은 ‘마스크를 쓰지 않을 자유’까지 지켜 주다 지금까지 1700만여명이 감염돼 30만명 넘게 세상을 떠났다. 중국은 인권 침해 논란에도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 지역을 전면 봉쇄해 본토 감염자를 10만명 이하로 막아 냈다. 사망자도 5000명을 넘지 않는다. 공산당의 통계를 믿지 않는 이들도 많다. 그럼에도 지금 중국이 감염병 사태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됐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들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보통신기술(ICT)도 큰 역할을 했다.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웨이신(위챗)이나 즈푸바오(알리페이)에서 ‘젠캉바오’(헬스키트)를 열고 신상 명세를 기입하면 코로나19 감염자 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 갈 때는 이 앱을 켜 ‘내가 정상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줘야 한다. 지역 당국이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개인의 사생활과 공중보건을 맞바꾼 것이기에 서구세계 같았으면 ‘빅브러더가 나타났다’고 손사래를 쳤을 일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같은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 사람의 생명과 인권 가운데 무엇이 더 우선시돼야 할까. 베이징 카페에서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를 벗은 채 웃고 떠드는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기자의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우리나라는 하루 1000명 이상 감염자 확진이 일상이 됐다. 그간 한국이 바이러스 대처를 잘한 것은 맞지만 더이상 ‘모범 방역국’이라고 평가하기는 힘들어졌다. 정부는 광복절 집회를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과학계에서는 여름 휴가철에 특별한 대비를 하지 않은 점을 근본 이유로 보는 것 같다. 상당수 학자들이 5월 초 서울 이태원발 감염 직후부터 “이대로 바캉스를 보내면 겨울철 재유행을 피할 수 없다”며 “7월이 되기 전 2주간 최고 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이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방역과 경제 사이에서 줄타기를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 됐다. 지금도 우리 정부는 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는 바이러스에 연일 “3단계 격상 검토”를 경고하며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다. “늑장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낫다”면서 발동하지도 않을 ‘3단계 기준’은 왜 만들었을까. 베이징에서 보고 있자니 대한민국의 ‘고구마 대응’이 매우 위태로워 보인다.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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