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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당 31건’ 뜨거웠던 靑국민청원 16개월의 기록

    ‘시간당 31건’ 뜨거웠던 靑국민청원 16개월의 기록

    청소년 보호법 폐지·MB 수사 청원 최다윤창호법·김성수법 등 입법조치 역할근거 규정·사용자 편의성 확대 등 필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2017년 8월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에 지난 16개월 동안 게시글 38만건 이상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735건, 시간당 30.6건의 국민청원이 쏟아지면서 ‘소통’과 ‘이슈 메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달 19일까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글과 SBS 탐사보도 ‘마부작침’ 자료 등을 활용해 ‘국민청원제도 시행 16개월’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청원 38만건은 2015~2017년 영국의 전자청원 건수 6만 949건, 2017년 독일 연방의회 청원 접수 건수 1만 1만 1507건 등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2012~2016년 19대 국회 입법청원 건수가 227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체감할 수 있다. 4000건이 넘는 청원이 오르면서 큰 주목을 받은 사안은 2017년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 보호법 폐지 청원’과 같은 해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금지 및 수사요청’이었다. ●안전·인권·제도 개선 등 청원 많아 정동재·박준·김은주 부연구위원 등 행정연구원 연구팀이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만명 이상의 추천·동의를 받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시민들은 안전(18.2%), 인권(17.0%), 행정·정책의 제도 개선(9.7%), 보건복지 사건 및 의료사고 책임자 처벌 요구(8.9%) 관련 청원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소년법 개정, 음주운전 처벌 강화, 미세먼지 문제 해결 노력, 아동 성폭력 근절·처벌 강화, 조직 내 갑질금지, 보육교사의 휴식권 보장, 무고죄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남·녀, 내·외국인 등의 분야에서는 첨예한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같은 기간 게시된 35만 900건의 청원 중 정부 응답을 위한 최소 동의·추천 기준인 20만건을 넘긴 게시글은 71건(0.02%)이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윤창호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의 엄벌을 요구하는 과정에 심신미약 감경 의무를 없앤 ‘김성수법’(형법 개정안) 등이 국회를 통과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렇게 새로운 입법조치를 이끌어낸 청원은 4건(5%)이었다. 10건 중 3건 비율(25건)로 정부는 행정·재정적 개선조치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향후 제도적 개선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리벤지 포르노) 관련사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곰탕집 성추행 사건, 국회의원 급여 최저시급 책정 등 현 시점에서 해결하기 어렵거나 행정부 권한 밖의 사안은 답변이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국민청원 제도 운영상의 문제점 보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국민청원 게시글 등록방식, 응답기준, 부적절한 청원 게시글에 대한 삭제조치 등과 관련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봤다. 또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최소 수준으로 운영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더 나아가 대통령 훈령 수준으로 ‘국민청원 처리에 관한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연구팀은 또 응답자 수치에 근거해 정부가 응답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30일간 20만명 이상 추천을 받으면 청원에 대한 정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제도는 주목 경쟁을 부추기기도 한다. 연구팀은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는 것 자체에 논의가 매몰되는 양상”이라며 “특정 이해관계 집단의 목소리가 조직적으로 온라인에서 작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응답자 수보다는 청원 내용에 근거한 응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빈번하게 청원 게시글이 등록되는 현안을 청와대가 선정해 답변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요 현안 효과적 검색 시스템 구축 필요 아울러 연구팀은 하루 730건 이상의 새로운 게시글이 등록되는 상황에서 참여자들이 특정 현안이나 용어들을 효과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글들이 지속적으로 중복·반복되는 양상에 대해 연구팀은 “실제 국가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중요 정책 제안이나 현안들을 게시판 참여자들이 찾기 어렵도록 해 결국은 정부응답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청원 게시판의 사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기능적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가 벤치마킹한 미국의 ‘위아더피플’(We the People)은 청원관련 ‘오픈 API’를 만들어 관련 프로그래밍 함수들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직접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번 회원가입을 하지 않거나 해당 청원 사이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웹사이트에서 청원을 등록할 수 있도록 편의도 제공한다. 연구팀은 “뿐만 아니라 백악관은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들을 주기적(분기별)으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며 “분기별로 위아더피플에 올라온 청원 내용들을 데이터베이스(DB) 파일형태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입지 좁아지는 국보법

    입지 좁아지는 국보법

    현 정부 들어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이 급감하는 가운데 구속 피고인이 보석으로 석방되는 이례적인 사례까지 나타났다. 개정 및 위헌 논란이 이어지는 국보법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1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부장 조의연)는 지난 1일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호씨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김씨는 북한이 개발한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것처럼 속이고, 수억원의 개발비와 군사기밀을 북한에 건넨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김씨에게 국보법상 자진지원·금품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김씨는 재판 시작 직후 보석을 신청했다. 이에 검찰은 재판부에 “혐의가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으며, 과거 10년간 관련 혐의로 석방된 전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며 다섯 차례나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결국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법조계에선 국보법 사건으로 구속된 피고인의 보석 신청이 허가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특히 간첩죄로 분류되는 자진지원·금품수수 사건에서 석방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씨 측 변호인도 “석방을 기대했지만, 전례가 거의 없어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석방 결정이 문재인 정부 이후 국보법 사건 급감 기류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보법 위반 사범에 대한 입건수와 기소율 모두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국보법 사건 피의자는 2012년 112명에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 129명으로 늘어났다가 이후 2014년 57명, 2015년 79명, 2016년 43명, 2017년 42명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엔 불과 20명만 입건됐다. 기소율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2015년 63.3%, 2016년 62.8%에 달하던 국보법 위반 사건 기소율은 2017년 33%로 급감했고 지난해엔 30%를 기록했다. 위헌 심판을 앞둔 국보법 조항도 있다. 앞서 수원지법과 대전지법은 국보법 7조 찬양·고무죄로 기소된 피고인들의 신청을 받아들여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상태다. 해당 조항은 최근 보수단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한 백두칭송위원회를 고발하며 적용한 혐의이기도 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입지 좁아지는 국보법

    현 정부 들어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이 급감하는 가운데 구속 피고인이 보석으로 석방되는 이례적인 사례까지 나타났다. 개정 및 위헌 논란이 이어지는 국보법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1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부장 조의연)는 지난 1일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호씨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김씨는 북한이 개발한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것처럼 속이고, 수억원의 개발비와 군사기밀을 북한에 건넨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김씨에게 국보법상 자진지원·금품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김씨는 재판 시작 직후 보석을 신청했다. 이에 검찰은 재판부에 “혐의가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으며, 과거 10년간 관련 혐의로 석방된 전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며 다섯 차례나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결국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법조계에선 국보법 사건으로 구속된 피고인의 보석 신청이 허가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특히 간첩죄로 분류되는 자진지원·금품수수 사건에서 석방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씨 측 변호인도 “석방을 기대했지만, 전례가 거의 없어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석방 결정이 문재인 정부 이후 국보법 사건 급감 기류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보법 위반 사범에 대한 입건수와 기소율 모두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국보법 사건 피의자는 2012년 112명에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 129명으로 늘어났다가 이후 2014년 57명, 2015년 79명, 2016년 43명, 2017년 42명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엔 불과 20명만 입건됐다. 기소율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2015년 63.3%, 2016년 62.8%에 달하던 국보법 위반 사건 기소율은 2017년 33%로 급감했고 지난해엔 30%를 기록했다. 위헌 심판을 앞둔 국보법 조항도 있다. 앞서 수원지법과 대전지법은 국보법 7조 찬양·고무죄로 기소된 피고인들의 신청을 받아들여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상태다. 해당 조항은 최근 보수단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한 백두칭송위원회를 고발하며 적용한 혐의이기도 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박소연 케어 대표 출국금지…법무부 승인

    박소연 케어 대표 출국금지…법무부 승인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출국 금지됐다. 2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한 박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해 최근 법무부 승인을 받았다.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등 이유로 구조한 동물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안락사 사실을 숨긴 채 후원금을 모으고 후원금을 목적 외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한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케어에서는 박 대표의 지시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동물 250여 마리가 안락사됐다. 이에 동물보호 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와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동물의소리는 이달 18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 고발 사건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이들 단체는 고발장에서 “박 대표가 후원자들을 속여 ‘케어’가 부당한 재산상 이득(후원금)을 취득하게 했다”며 이는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표가 동물들을 안락사시키는 데 들어간 비용 4000여만원과 변호사 비용으로 쓴 3000여만원, 자신의 명의로 충북 충주 동량면 보호소 부지를 매입한 비용 등이 횡령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가 건강한 동물도 사납거나 입양을 오래 못 갔다는 등 이유로 안락사시켜 동물보호법을 위반했다고도 주장했다. 경찰은 24일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병풍’ 김대업, ‘사기 혐의’ 검찰 수사 중 해외 도피

    ‘병풍’ 김대업, ‘사기 혐의’ 검찰 수사 중 해외 도피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인 이른바 ‘병풍’을 일으킨 김대업(57)씨가 검찰 수사 중 해외로 도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은 사기 혐의로 수사받던 김대업씨가 2016년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까지 김대업씨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대업씨는 강원랜드 등의 CCTV 사업권을 따주겠다며 CCTV 업체 영업이사로부터 2억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피소돼 2016년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당시 수사 검찰은 김대업씨가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고 호소하자 치료받을 때까지 시한부 기소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김대업씨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 출석 일정을 미루다가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검찰은 김대업씨에 대한 출국금지는 하지 않은 상태였다. 검찰 측은 “국제 수사 공조를 통해 김대업씨의 행방을 파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업씨는 2002년 5월 대선 무렵 이회창 후보의 장남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내용의 폭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해당 폭로는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 국무부, 중국 방문 미국인들에게 주의령

    미 국무부, 중국 방문 미국인들에게 주의령

    미국 국무부가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시민들에게 중국 내의 자의적 법 집행을 조심할 것을 당부하는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이날 갱신 발령된 여행주의보를 통해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인들이 현지에서 더욱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해 1월 22일 현지 법률의 임의적 집행과 미·중 이중 국적자에 대한 특별 규제 등을 이유로 중국에 있는 미국인은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하는 여행주의보를 내린 바 있다. 이번 주의보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레벨 2’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자치구에서 보안 검사와 경찰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보안 조처가 이뤄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주의보는 또 중국 당국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처를 내리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미국 시민이 중국을 떠나려 할 때 이 사실을 알게 되며 출금 조처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출금 조처는 미국인이 중국 정부의 조사에 따르도록 강요하기 위해 활용되며 출국이 금지된 미국인은 괴롭힘과 위협을 받게 되고 때로는 중국을 몇 년간 떠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주의보는 중국에서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구속된 데 따른 것”이라며 “캐나다에서 중국 화웨이 부회장이 체포돼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국무부가 시민들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방문을 항상 환영하며 이들의 안전과 합법적 권리를 보장한다고 반박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극소수 중국에서 법을 어긴 혐의가 있는 외국인들은 관계기관이 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하며 이들의 권리도 보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이 각종 이유로 중국인의 미국 입국을 막고, 무단으로 조사한다”면서 미국이 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미국이 양국 국민들의 교류와 상호 신뢰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야지 그 반대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檢, 文정부 청와대 첫 압수수색…민간 사찰 의혹 수사

    김태우 출국금지… 오늘 감찰 결과 발표 검찰이 26일 청와대를 압수수색했다.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검찰 수사관 관련 수사의 일환으로, 현 정부 출범 뒤 검찰의 첫 청와대 압수수색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청와대 경내(여민관)에 있는 반부패비서관실과 청와대 인근 창성동 별관의 특별감찰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동부지검 형사6부는 여러 검찰청에서 동시 진행 중인 김 수사관 관련 사건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사건 배당 이틀 만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당 고발 사건과 관련해 서울동부지검 검사와 수사관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청와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검찰의 요구에 성실히 협조했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 110조는 군사상 비밀 유지가 필요한 장소의 경우 책임자의 승낙 없이는 압수수색할 수 없다고 돼 있으며 대통령 집무실, 비서동(여민관), 경호동 등은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된 장소다. 이에 따라 압수수색은 검찰이 수사에 필요한 증거물 목록을 청와대에 제시한 뒤 임의 제출받는 식으로 집행됐다. 검찰은 김 수사관 관련 문건과 지난 20일 사임한 이인걸 전 특감반장의 PC를 비롯한 복수의 PC를 확보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태원 살인사건’ 유족, 가해자 상대 손해배상 소송서 ‘기각’

    ‘이태원 살인사건’ 유족, 가해자 상대 손해배상 소송서 ‘기각’

    법원 “같은 소송 다시 낼 수 없어”유족측 “기각 가슴 찢어져···억울” 1997년 이태원에서 흉기에 찔려 살해된 고(故) 조중필씨의 유족들이 가해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1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 김동진)는 조씨 유족 5명이 진범 아더 존 패터슨과 처음 가해자로 지목됐던 에드워드 리를 상대로 낸 6억 3000만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청구 내용별로 각각 각하 및 기각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 절차가 적법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아예 심리하지 않는다는 결정이고 기각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재판부는 우선 패터슨의 살해행위에 대한 유족들의 손해배상 요구는 적법하지 못하다며 각하로 판결했다. 이미 2003년 패터슨이 조씨의 부모에게 총 1억 8718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있었기 때문에 공모관계가 밝혀졌다고 해서 또 다시 패터슨에게 소송을 낼 수는 없다고 봤다. 패터슨이 미국으로 도주해 진실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생긴 것에 대해서도 패터슨이 아닌 국가에 배상 책임이 있기 때문에 패터슨에게 소송을 제기한 것은 잘못이라고 판단했다. 패터슨의 출국정지 조치를 연장하지 않은 검사의 책임이지, 패터슨이 출국한 자체만으로 불법행위를 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패터슨과 ‘공범’인 리에 대한 유족들의 손해배상 청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족들은 지난 1998년 리가 조씨를 살해했다면서 손해배상 청구를 냈다가 패소했는데, 이번 소송도 리가 직접 살해한 것인지 공모한 것인지만 바뀌었을 뿐 이미 판단이 내려진 살해행위에 대해 소송을 낸 건 같다는 설명이다. 선고 직후 원고 측 하주희 변호사는 “앞서 패터슨이 형사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단독범행이 아닌 공동불법행위로 사실관계가 바뀌었기 때문에 민사상 책임이 발생한다고 봤다”고 소송을 제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하 변호사는 “수사기관의 잘못으로 여기까지 왔는데도 피해자들이 권리구제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항소를 취하하고 유족의 마음을 위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은 지난 7월 1심에서 3억 6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정부 측이 항소해 현재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조씨의 어머니 이복수씨도 이날 법정에 출석해 선고를 지켜본 뒤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21년째 고통을 받고 있고 재판이 있을 때마다 떨리고 가슴이 찢어지는데 이걸 기각하니 너무 억울해서 말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조씨는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패터슨에 의해 흉기에 9차례 찔려 살해당했다. 검찰은 처음에 리를 범인으로 보고 기소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고, 증거인멸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패터슨은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탓에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패터슨은 도주한 지 16년 만인 지난 2015년 국내로 송환돼 재판을 받았고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이 확정됐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양육비 안 주는 부모 출국금지 검토

    여가부, 연내 양육비 의무 강화안 마련 양육비 지급을 고의로 미루는 채무자를 법적으로 제재하는 방안 등 양육비 지급의무 이행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 논의됐다. 양육비 미지급으로 재정난을 겪는 한부모 가정을 위해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여성가족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법무부와 보건복지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제13차 양육비이행심의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아이를 양육하지 않는 부모의 주소와 근무지 조회 절차를 개선하고, 양육비를 고의로 주지 않는 악의적 채무자에 대한 운전면허정지와 출국금지, 명단공개 등의 방안을 검토했다. 양육비 추심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민사집행법상 압류금지채권 하한선을 인하하는 방안과 감치제도 개선안을 논의했다. 현행 감치제도 유효기간이 3개월에 불과해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다르거나 해당 기간만 피해 다니면 감치가 불가능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아울러 위원회는 양육비를 받을 수 없게 된 부모에게 한시적으로 양육비(최대 12개월·월 20만원)를 지원하는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여가부는 “앞으로 당사자와 관련 단체, 전문가 등에게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까지 양육비 의무 강화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가부에 따르면 양육비 지급 책임이 있는 부모 10명 가운데 7명은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발표한 ‘양육비 이행 모니터링 내역’에 따르면 양육비 이행 의무가 법적으로 확정됐음에도 이를 지급하지 않은 비율이 69%에 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계획살인”으로 또 말바꾼 사우디…“정의심판”외치던 터키는 ‘국제법정 설치’ 반대

    “계획살인”으로 또 말바꾼 사우디…“정의심판”외치던 터키는 ‘국제법정 설치’ 반대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피살된 유력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 당초 “그가 행방불명됐다”며 발뺌했던 사우디 정부가 ‘우발적 사고사’라고 말을 바꾼 데 이어 이번에는 “용의자들이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번복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25일(현지시간) 국영 방송을 통해 “터키 측 정보에 따르면 용의자들이 사전 계획해 의도적으로 저지른 사건”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검찰은 사우디와 터키 합동실무조사단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용의자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배후로 지목되는 사우디 왕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진상 규명 요구와 책임자 처벌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자 사우디 정부가 입장을 또다시 바꾼 것이다. 카슈끄지가 사망한 지 18일만인 지난 20일 그의 피살을 확인했고, 그로부터 5일만인 이날 몸싸움 도중 우발적으로 숨졌다던 카슈끄지가 계획적으로 살해됐다고 인정해했다. 이같은 입장 변화는 사건을 봉합하려던 사우디 왕실이 터키 언론 등의 보도로 용의자로 지목되고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자 새로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한편, 연일 카슈끄지 사건의 책임자에게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터키가 국제 법정 설치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 외교장관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터키 정부는 이 사건을 국제 법정에서 다룰 의도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살인에 연루된 자들은 모두 터키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유력 매체에 국제재판소에서 이번 사건의 가해자를 가려내 단죄해야 한다는 국제법 전문가의 견해가 실리자, 이에 대해 명백한 반대 의견을 표시한 것이다. 또 차우쇼을루 장관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카슈끄지 살해 당시 정황이 녹음된 기록을 들었다는 전날 WP의 보도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다. 이런 가운데 카슈끄지의 장남 살라와 그의 가족이 사우디를 떠나 미 워싱턴에 도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사우디 이중국적을 갖고 있는 살라는 그동안 사우디에서 출국금지 상태에 있다가 전날 사우디를 떠났다. 살라 가족 출국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들이 워싱턴에 도착한 몇 시간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달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했을 때 사우디 지도자들에게 “살라가 미국으로 돌아오길 원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세금 11억 체납자, 가족과 수시 해외여행…법원 “재산 은닉 의심…출국금지 정당”

    체납된 세금이 11억원이나 되는데도 수시로 해외여행을 다닌 체납자에게 출국금지 처분을 내린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유진현)는 15일 박모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출국금지 기간 연장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전업주부로 알려진 박씨는 2002년부터 아파트 등 합계 3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제3자에게 넘기며 양도세만 6억 9000만원을 고지받았으나 극히 일부만 납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산금이 불어나 지난해 10월 기준 체납액은 11억 9000만원에 달했다. 박씨는 재판에서 “부동산 대금은 생활비 등에 모두 사용해 세금을 낼 수 없었고 가족 여행 목적으로 몇 차례 출입국을 했을 뿐인데 출금을 연장하는 것은 과도하게 거주·이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재산 은닉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가족 중 안정적인 소득을 얻은 사람이 없는데도 해외 방문이 잦고 생활비로 소요된 금액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여행에 쓴 돈의 출처도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세금 11억 체납’ 주부, 가족들은 수시로 해외여행…법원 “출국금지 정당”

    ‘세금 11억 체납’ 주부, 가족들은 수시로 해외여행…법원 “출국금지 정당”

    체납된 세금이 11억에 달하는데 가족들이 수시로 해외여행을 다닌다면 은닉재산이 의심되므로 출국금지 연장 처분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유진현)는 박모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출국금지기간 연장처분 취소 소송에서 지난 4일 원고 패소 판결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박씨의 세금 체납액은 11억 9000만원이었다. 지난 2002년부터 강남구 소재 아파트 등 합계 3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수차례 제3자에게 양도해 양도세만 6억 9000만원을 고지받았고, 시간이 지나 가산금 5억원이 더해졌다. 박씨 명의로 된 재산은 없었고, 전업주부여서 소득도 없었다. 박씨의 배우자인 김모씨와 자녀들에게도 고정 수입이 없었다. 그러나 박씨의 가족들은 수시로 해외를 드나들었다. 김씨는 2010년부터 8년 동안 총 28회에 걸쳐 일본, 중국 등 해외를 방문했다. 자녀 둘도 같은 기간 각각 11회, 21회에 걸쳐 미국과 일본 등을 방문했다. 이 중 한 명은 지난 2015년 8월부터 지금까지 유학 및 직장생활을 이유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2016년 “가족 전체 소득이 미흡한데도 박씨 가족의 출입국 내역이 빈번한 등 은닉재산을 빼돌릴 목적으로 출국할 우려가 있다”며 박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여 6개월 출국금지 처분을 내렸고 이후 6개월마다 기간을 연장해 오는 11월까지 출국금지 처분이 내려져있다. 박씨는 “부동산 처분 대금을 생활비와 대출금 상환에 모두 사용해 양도소득세를 납부할 수 없었다”면서 “재산을 은닉하거나 해외로 도피한 사실도 드러난 바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출입국관리법상 체납자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릴 우려가 있으면 출국금지 처분을 충분히 내릴 수 있다”면서 “따라서 원고의 재산 은닉 사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서 출국금지 처분을 위법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판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가족 중 안정적인 소득을 얻은 사람이 없는데도 해외방문이 잦고 생활비로 소요된 금액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족들이 해외여행에 쓴 돈의 출처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은닉된 재산이 있다고 보기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힘없는 사람만 잡나”… 역풍에 날아간 ‘풍등 수사’

    “힘없는 사람만 잡나”… 역풍에 날아간 ‘풍등 수사’

    檢, 경찰 구속영장 신청 두 차례 반려 “인과관계 불충분…중실화죄 적용 무리” 김부겸 장관 “한 사람에 책임 전가” 사과검찰이 풍등을 날려 경기 고양시의 저유소에 화재를 낸 혐의를 받는 스리랑카 국적 A(27)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기로 10일 결정했다. 앞서 경기 고양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쯤 A씨를 긴급체포해 9일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한 차례 반려되자 이날 오후 재신청했다. 검찰의 결정으로 A씨는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48시간 만에 풀려났다. A씨는 석방 직후 취재진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머리 숙여 인사했다. 검찰이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한 것은 현재까지 수사 진행 상황에서 중실화죄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장을 검토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의 신호철 차장검사는 “중실화는 중대한 과실로 화재가 났다는 것인데, 풍등을 날린 것과 저유소 화재의 인과관계에 대한 소명이 충분치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일단 경찰은 A씨를 출국금지시키고 불구속 상태로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누리꾼들은 “힘없는 외국인 노동자를 희생양 삼아 거대 민영기업인 대한송유관공사의 관리 부실 책임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40여건 올라왔다.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안부 국감에서 “원인에 대한 근본 분석이 없이 졸속으로 외국인 노동자 한 분한테 책임을 다 (떠넘겼다)”라고 사과했다. 중실화죄는 벌금 1500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는 실화와 달리 3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 중범죄다. 고의에 가까운 수준의 과실이 있어야 ‘중대한 과실’로 인정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고의성이 없었더라도 화재 피해가 크다 보니 (경찰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중실화죄를 적용한 것 같다”면서 “A씨가 피우던 담배를 집어던진 것도 아닌데 지금 나온 정황만으로는 중대한 과실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영희 변호사도 “중대한 과실은 ‘불이 붙을 수도 있겠다’는 수준의 인식이 있어야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저유소가 주위에 있다는 걸 알고 풍등을 날렸다고 해도 큰불로 이어질 거란 생각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화에 가깝다”고 말했다. A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최정규 변호사는 “실수로 풍등을 날렸다가 불이 난 걸 가지고 외국인 노동자를 구속한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보강 수사 결과에 따라 A씨가 중실화죄로 재판에 넘겨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고의성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풍등이 잔디밭에 떨어져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도 자리를 떴다면 주의의무 위반 정도가 심하다고 보고 중실화가 인정될 수 있다”고 봤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저유소 화재’ 스리랑카인에 동정여론…사고 보는 초점이 달랐다

    ‘저유소 화재’ 스리랑카인에 동정여론…사고 보는 초점이 달랐다

    경기 고양 저유소 화재를 일으킨 스리랑카인 A(27)씨에 대해 경찰이 재신청한 구속영장이 10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서 기각되면서 A씨는 유치장에서 풀려났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화재의 원인이 된 ‘풍등’을 날린 스리랑카인 A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지 말라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스리랑카인 노동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지 마세요’, ‘스리랑카 노동자 구속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40여건을 초과했다. 최근 사회에 만연한 이주노동자와 난민에 대한 혐오적인 시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건의 초점이 ‘이주민’이 아닌 ‘화재 사건’ 자체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피의자가 스리랑카인이라는 사실보다 어떻게 풍등을 날려서 불이 날 수가 있느냐는 점에 시선을 두면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유소 화재로 43억원의 재산이 손실된 책임을 A씨에게만 돌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재 발생 당시 저유소에 6명의 당직자가 있었으나 약 18분간 화재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등 구조적으로 문제가 내재돼 있었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 34분쯤 고양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인근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풍등을 날려 화재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인근 초등학교 캠프 행사에서 날린 풍등을 주워 호기심에 불을 붙여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날린 풍등은 휘발유 탱크 옆 잔디에 떨어져 연기를 일으켰고 이어 저유탱크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A씨가 석방되면서 경찰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경찰은 A씨를 출국금지 조치한 뒤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기북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인력을 지원, 수사팀을 확대해 대한송유관공사 측의 과실에 대해 본격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긴급체포 48시간 만에 풀려난 A씨는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 한국어로 연신 “고맙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현재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저유소가 있는 걸 몰랐느냐”는 질문에만 “예”라고 짧게 대답했다. A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최정규 변호사는 석방 소식에 “너무 당연한 결과”라면서 “실수로 풍등을 날렸다가 불이 난 걸 가지고 외국인 노동자를 구속한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檢, 시험지 원본 못 찾자 공소장 변경… 엉뚱한 범죄목록 덧붙여”

    미국 동부 명문대에 재학 중인 나청년(27·가명)씨는 지난 2013년 11월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한 ‘미국 대입시험(SAT) 기출문제 유출 사건’ 피고인 20여명 중 한 명이다. SAT 기출문제를 사고판 청년씨는 미국 칼리지보드사가 지닌 SAT 시험문제 저작권을 침해한 혐의로 기소됐고, 현재 이 사건 관련 1심 선고가 나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다. 청년씨를 뺀 나머지 피고인도 재판 초반 혐의를 놓고 검찰과 다투었지만, 형사재판이 몇 년씩 지체되자 2015년 12월~지난해 7월 혐의를 수용하기로 하고 간이공판 절차를 거쳐 벌금형을 받았다. 한 미국 공대 유학생은 형사재판 때문에 출국금지를 당하면 자신이 참여한 연구실과 미국 기업 간 프로젝트 일정에 맞춰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검찰이 제시한 혐의를 수용했다고 이 재판을 모니터링한 시민단체 사법감시배심원단은 전했다. #공소장일본주의는 검사가 공소를 제기할 때 원칙적으로 공소장 하나만 제출해야 하고, 그 밖의 사건에 관해 재판부의 예단이 생기게 할 수 있는 서류 등을 첨부하거나 인용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다. SAT 시험지 원본을 법정에 제출하지 못한 검찰은 지난 5월 공소장 변경 카드를 썼다. 당초 청년씨가 기출문제를 판매할 때 구매자 측에 타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제공했다며 부수적인 혐의로 적용해 두었던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에 살을 붙인 것이다. 주 혐의인 저작권법 유죄 입증에 난항을 빚은 검찰이 부수적 혐의 부분을 ‘보험’으로 삼으려고 공소장 변경을 한 것으로 읽힌다. 그런데 기소 당시 청년씨를 공소장에서 ‘단독범’으로 묘사했던 검찰은 기소 뒤 5년 만에 공소장 변경을 하며 청년씨를 주민등록법 위반죄로 이미 벌금형을 확정받은 피의자의 ‘공모범’으로 둔갑시켰다. 공소장엔 또 청년씨가 아닌 제3의 피의자 컴퓨터에서 확보한 주민등록번호 목록 4350건이 ‘범죄일람표’ 명목으로 첨부됐다. 이에 청년씨 변호인은 “청년씨는 검찰이 제시한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데, 청년씨와 관계없는 이의 컴퓨터에서 압수한 목록이 일람표처럼 청년씨 공소장에 첨부됐다”면서 “공소장엔 원래 범죄일람표만 첨부할 수 있지만 검찰은 압수자료를 일람표로 첨부해 공소장일본주의를 어겼다”고 일갈했다. 범죄일람은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무엇을, 왜 등 6하원칙에 맞춰 작성해야 하지만 검찰이 붙인 목록엔 청년씨가 활용하지 않은 이름과 주민등록 목록만 있다. 압수목록을 범죄일람표처럼 잘못 붙임에 따라 검찰의 공소사실에 형용 모순(꾸미는 말이 꾸밈받는 말과 어긋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청년씨가 판매한 SAT 기출문제지 건수를 358차례라고 규정한 검찰이 차명 입금·채팅 건수를 4350건으로 잡은 꼴이 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장 변경 요구를 현재까지 수용하지 않았으며, 청년씨의 다음 재판은 12월 21일에 열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최근 3년간 국정감사 발언록을 통해 ‘미국 대입시험(SAT) 기출문제 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과 법원의 입장을 전했기에 이번 주 ‘속사정’은 쉽니다. 다음주에는 한꺼번에 여러 개 혐의를 수사한 검사가 시차를 두고 각각의 혐의를 기소해 시민들의 수사·재판 방어권이 침해받는 실태를 다룹니다.
  • 숙명여고 쌍둥이 곧 소환… 아빠는 출국금지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관련 의혹의 핵심인 이 학교 전 교무부장 A씨가 출국금지됐다. 경찰은 A씨의 쌍둥이 두 딸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19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4일 A씨를 부르기에 앞서 출국금지 조치를 하는 등 관련자 일부를 출금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쌍둥이 자매도 참고인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소환 시점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쌍둥이 자매의 신분이 피의자로 전환(입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이 학교 중간고사가 시작하는 오는 28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신속 수사가 목표지만 소환 조사와 자료 분석이 남아 있어 중간고사 전에 결론 내는 것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 관련 현재까지 A씨와 전임 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가 한 차례씩 소환 조사를 받았다. 대부분 문제 유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교장은 아직 조사받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5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A씨 등의 휴대전화, 노트북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완료하고 복구된 자료를 분석 중이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중간고사 성적도 참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없는 죄라도 인정하고 끝내고 싶었다… 한국 검찰은 ‘유죄추정의 원칙’인가요”

    법조인 꿈꾸는데… 벌금형도 치명타 유무죄 상관없이 檢에 사정해야 하나 6년째 1심 형사재판 ‘피고인’ 신분인 나청년(27·가명)씨는 현재 미국 동부 지역 명문대에 재학 중이다. 수사·재판을 받는 동안 출국금지가 된 기간도 있고, 여권을 발급받을 때에도 법원 허가가 필요해 청년씨는 두 차례나 진학과 복학을 미뤄야 했다. “다른 피고인들처럼 차라리 검사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간이공판제도를 수용해 벌금형을 받고 빨리 재판을 끝내고 싶은 적도 여러 번”이라고 청년씨는 밝혔다. 그동안 청년씨 재판을 모니터링한 시민단체인 사법감시배심원단을 경유해 메신저를 통해 청년씨가 전한 소회를 전한다. →재판이 지연되면서 입은 피해는 무엇인가. -열심히 공부해야 할 20대에 피고인 신분으로 살아가는 것은 경험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고통이다. 출국금지·여권발급 제약뿐 아니라 계좌도 5년간 압류돼 있어서 은행에 갈 때마다 눈치를 보고 혹시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걱정해야 했다. 재판이 장기화돼 진로 결정도 확실하게 할 수 없었다. 목표로 하는 법조인은 혹시나 벌금형이라도 받는다면 치명적이라, 마음을 가다듬기 쉽지 않았다. 비정상적으로 판결하는 사건들을 많이 보다 보면, 언제 또 이상한 판사가 나와서 무조건 유죄를 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죄가 나와도 검찰이 무조건 항소해 계속 피고인으로 잡아둘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사·재판 과정에서 절실하게 느낀 점이 있나. -검사와 판사에게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고, 이들은 피의자와 피고인 인권을 무시하며, 법을 무시하고, 직역의 이익을 위해서 수사와 재판을 진행한다고 느꼈다. 애초 미국 대입시험(SAT) 문제 유출 사건은 업무방해 혐의에 초점을 두고 내사를 진행했는데, 검찰이 여러 차례 압수수색에도 혐의를 못 찾자 ‘검찰 자존심’상 사건을 덮을 수 없어 (핵심 증거인) 원본 저작물 확보도 못한 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급하게 기소를 한 것이다. 기본적 증거인 원본 저작물을 검찰이 확보할 때까지 재판은 무한정 연기됐다. 검찰이 유죄를 입증할 준비를 못했으면 공소를 기각하는 것이 당연한데, 만약 피고인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으면 과연 얼마나 시간을 줬을지 의문이다. 이후에도 검찰은 순순히 증거가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미 형사사법공조 증거를 위조하고 공소장 변경 전 문서까지 위조하면서 재판을 이어 나가려 했다. 법원은 묵인하고 방조했다. 한국의 수사와 재판은 피고인에게 유죄를 주기 위한 유죄추정 시스템이다. 피고인은 죄의 유무에 관계없이 사죄하고 조금이라도 형량을 적게 달라고 사정하는 것이 한국의 검찰과 법원이 바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첩을 잡는다거나 국익 때문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대체 왜 증거조작에 허위공문서 작성 범죄까지 저지르며 유죄를 이끌어 내려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더 큰 범죄를 저지르는 법조인들을 처벌할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기획탈북 의혹’ 북한 식당 종업원들에 여권 발급돼

    ‘기획탈북 의혹’ 북한 식당 종업원들에 여권 발급돼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2016년 단체로 우리나라로 들어온 종업원들이 대한민국 여권을 발급받았다. 중국 저장성 닝보 소재 북한 류경식당 종업원 12명은 지배인 허강일씨와 함께 입국했으나 허씨와 종업원 1명을 제외한 11명의 경우 여권을 발급받지 못하다가 최근 여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4월 입국 이후 줄곧 ‘자의가 아닌 기획탈북’ 논란이 계속됐던 이들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고도 2년 넘게 여권을 발급받지 못해 인권 침해 논란까지 제기돼 왔다. 여권은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지만, 여권법 12조에 따라 경찰청과 국가정보원 등이 신원조회를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 발급에 제한을 받는다. 또 여권을 발급받더라도 문제가 있으면 출국금지가 내려질 수도 있다. 류경식당 종업원 탈북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 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한 관계자는 12일 “그 동안 매번 여권 발급을 거부당했던 여종업원 A씨와 B씨가 최근에 모두 여권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9일 거주지 소재 구청 민원여권과에 여권 발급을 신청한 뒤 닷새 만인 “8월 9일 접수하신 여권이 신원조회 미(未)회보로 8월 14일 여권을 교부할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는 거부 통보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받았다. 그러나 같은 달 23일 여권 발급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다시 받았고, 이어 30일 여권을 발급받았다고 전했다. B씨도 지난 5월말 여권 발급 신청을 한 뒤 지난달 29일 해당 구청으로부터 “귀하의 여권 발급 신청은 신청 접수일로부터 90일이 되는 8월 28일 현재 경찰청 신원조사 결과가 여전히 미회보 상태여서 여권 발급 신청이 거부 처리됐다”는 통지문을 받았지만, 구청이 다시 연락해오면서 이달 6일 여권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집단탈북 여종업원들의 여권 발급을 제한했던 국정원이 이달 3일쯤 해당 조치를 완전히 해제하면서 발급이 가능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변 측에서는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진정을 넣었고, 인권위 직권조사도 시작되자 국정원이 문제 확대를 우려해 여권 발급 제한조치를 해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국정운은) 여종업원들의 여권 발급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집단탈북 여종업원들이 여권을 발급받았지만, 아무런 제약 없이 출국이 가능할지는 현재로선 명확하지 않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판 개입’ 고영한 겨눈 檢… 또 영장 기각한 법원

    윤인태 前고법원장 “고 前대법관이 지시” 檢, 진술 확보에도 신병 확보 등 난항 예고 양승태 법원행정처가 부산 법조 비리 의혹을 확대시키지 않으려고 재판에 적극 개입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직접 소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법원이 고 전 대법관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거푸 기각하면서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고 전 대법관이 부산 법조비리 관련 재판 진행 과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윤인태 전 부산고법원장 진술을 확보했다. 2016년 가을 고 전 대법관으로부터 항소심 선고 기일만 남겨 둔 건설업자 정모씨에 대한 변론을 재개해 한두 차례 공판을 더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고, 이를 담당 재판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게 5000만원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던 정씨가 문모 당시 부산고법 판사에게 수차례 향응을 제공한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무마시키고자 했다. 검찰이 문 판사가 재판 정보를 누설한 정황을 파악하자, 행정처는 리스크 검토 문건을 작성해 “검찰 불만을 줄이려면 재판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항소심 재판부는 고 전 대법관의 지시대로 변론을 두 차례 추가한 뒤 1심 무죄 판결을 뒤집고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은 이러한 진술을 바탕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고 전 대법관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하지만 법원은 고 전 대법관과 관련한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달 24일과 30일 잇따라 기각했다. 또 기각 사유로 “문건과 정보가 인멸될 가능성이 없다”거나 “(먼저) 임의제출 요구를 하지 않았다” 등의 내용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법행정권 남용 핵심 관계자에 대한 강제수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돈스코이호 발견했다는 신일그룹의 실체 ‘그것이 알고싶다’

    돈스코이호 발견했다는 신일그룹의 실체 ‘그것이 알고싶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5일 방송을 통해 돈스코이호를 발견한 신일그룹의 실제 회장은 류승진씨라는 정황을 밝혔다.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발견한 신일그룹의 최용석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기행각을 의심하는 세간의 시선에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서 찾은 보물상자를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1시간 가까이 진행됐어도 보물상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날 최 신임대표는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는데, 회사를 컨트롤 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언론에서는 자본금 1억짜리에 코인을 판 사기꾼 집단이라고 해 신일 멤버들이 공황 상태로 빠졌다. 회사에서 나와서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고 자신이 신임대표로 나선 배경을 제작진에게 설명했다. 그는 보물선과 신일골드코인 투자유치 등 사업을 구상한 실제 신일그룹 대표자는 유지범씨라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03년 울산 해저에서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으며, 당시 팀으로 참여해 좌표 등 정보를 알고 있던 진교중씨가 신일그룹 탐사총괄자문으로 합류해 쉽게 돈스코이호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씨는 러시아 박물관에서 돈스코이호가 침몰된 지점이 표시된 해도를 보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했으나, 한국해양개발 직원은 해당 해도에 정확한 좌표가 없고 실제 돈스코이호 위치와 오차가 4.66km에 달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신일그룹 관계자의 증언에 따라 유씨를 찾기 위해 싱가포르 신일그룹을 찾았으나, 이는 이메일로 설립을 요청한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했다. 김모씨는 유지범, 박성진이라는 이름의 정체는 모두 올해 44세인 ‘류승진’이라고 말했다. 올해 돈스코이호 발견 소식을 전했던 신일그룹 홍보팀장 박성진, 인양업체 대표로 소개된 김용환 등이 모두 류승진이며 회장이 목소리 하나로 다른 인물인 척 사람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실제로 김씨가 전한 통화 녹취록에서 류승진씨의 목소리와 억양은 지난해 9월 언론과 전화 인터뷰를 가진 김용환 돈스코이호 인양 업체 대표와 매우 유사했다. 또 지난 7월 언론과 전화 인터뷰를 한 신일그룹 홍보팀장 박성진씨와도 억양과 목소리가 거의 일치했다. 류승진의 지인은 “류승진 형이 베트남에서 술집을 하는데 한국인 상대로 술집을 개업했다 하더라”고 말했다. 신일그룹 관계자들은 출국금지를 당했지만 판을 짠 설계자, 회장은 해외에 있었다. 지난달 15일 신일그룹은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배에 약 150조원어치 금괴가 실려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관심이 증폭됐고, 경찰은 신일그룹이 보물선에 담긴 금괴를 담보로 ‘신일골드코인(SCG)’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를 모았다고 의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신일그룹은 사실상 공중분해 됐다. 신일유토빌 홍씨는 회장님을 고소했고, 회장님과 연결고리를 끊고 인양에 집중하겠다는 신일그룹 대표는 며칠 전 사의를 표명했다. 남은 것은 설립비용 800원의 싱가포르 신일그룹 뿐이다. 신일그룹이 자신했던 돈스코이호 인양도 불가능해졌다.러시아 외신 기자는 “돈스코이호는 전함이었고 러일전쟁과 큰 관련이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하다. 러시아 사람들은 러시아에게 알 권리와 배에 대해 법적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공식적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보물이 아니라 배에서 사망한 군인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돈스코이호 인양 가능성에 대해 “아직 러시아와 대화한 것이 없어 모르겠다”는 답변을 보냈고, 인터폴은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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