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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삼각지 화랑가 “다시 보자”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삼각지 ‘화랑상권’이 주목받고 있다. 인사동이나 청담동처럼 고급 화랑은 아니지만 삼각지 화랑상권은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그림을 생산하는 화랑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삼각지 화랑거리는 교통의 요충지여서 제2의 중흥을 기다리고 있다. 강남, 서울역, 동대문, 구파발, 신림동 삼각지를 거쳐 서울 동서남북으로 가는 버스 노선만 10여개에 이른다. 삼각지 화랑상권은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에서 바로 연결돼 인구 유입의 필수요소인 교통여건이 다른 상권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 화랑상권은 이태원, 삼각지, 용산로 일대 92만여평에 걸쳐 있는 용산미군기지와 국방부, 서울지방보훈청 등 밀집한 군사시설 때문에 개발이 부진했다. 부동산뱅크 관계자는 “삼각지역 화랑상권은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에서 KT용산지점까지 대로변을 따라 300m 가량 이어지는 구역과 대로변 안쪽 골목구역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국방부, 미군기지 등의 군사시설과 접해 있기 때문에 대로변 구역의 건물은 높아야 지상 3∼4층에 불과하다. 대로변 건물 1층에는 대부분 화랑과 액자가게, 화방용품점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로변 안쪽 골목구역에는 전체 50여개의 미술 관련 가게가 들어서 있다. 화랑상권은 1990년대 초반부터 터를 잡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정확한 시세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지적이다. 대로변에 위치한 상가는 10평짜리가 권리금 2000만∼3000만원에,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 110만원 선이다. 골목 안은 15평짜리가 권리금 2000만∼3000만원,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 90만∼100만원선이다. 삼각지역 1번 출구쪽에 위치한 우리은행과 서울지방보훈청 사이 골목길 구역에는 대구탕과 곱창, 보신탕 등을 주업종으로 하는 한식당이 위치해 있다.1970년대 후반 개업한 대구탕집을 시작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이들 맛집은 점심시간이면 군인과 공무원이 몰려 좁은 골목이 북적일 만큼 성업 중이다. 이곳 30평형 점포의 경우 권리금 5000만원에 보증금 5000만원, 월 임대료 150만원선에 책정돼 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알뜰결혼 공공시설 활용

    알뜰결혼 공공시설 활용

    예비 신랑·신부들이 예식장을 찾느라 눈이 빠질 지경이다. 예식장이 초만원이라 웃돈을 주지 않으면 올해 결혼하기란 불가능할 정도다.‘쌍춘년 특수’ 덕분이다. 올해 병술년(丙戌年 양력 1월 29일∼내년 2월 17일)은 입춘이 두 번(올해 2월 4일과 내년 2월 4일)들어있어 쌍춘년(雙春年)이라 불린다. 쌍춘년은 200년에 한번 찾아와 예로부터 그해 결혼하면 백년해로(百年偕老)를 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이런 속설 덕분에 대부분의 예식장이 겨울까지 예약이 꽉 차있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예식장에는 발길이 뜸하다. 홍보가 부족한데다 품위가 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 고급 서비스를 갖춘 예식장을 탐방했다. ●숨은 진주를 발견하다. 중구 구민회관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선 안된다. 지난해 12월 리모델링을 끝내 내부는 깔끔하고 세련미가 있다. 인조대리석으로 마감한 80평 규모의 로비를 지나 예식장에 들어서면 150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흰색으로 꾸며진 단상과 1500만원짜리 검은색 그랜드 피아노가 조화를 이룬다.3층 신부대기실과 1층 폐백실도 전문 예식장만큼이나 용품과 인테리어가 잘 갖춰져 있다.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피로연장은 지하에 있다.150평 규모로 300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다. 좌식 공간도 있어 어르신들이 좋아한다고. 가격은 1만 5000∼2만원. 음료 값은 따로 받는다. 주차장(100대)은 건물 옆쪽에 있다. 시간당 3000원이지만, 지하식당을 이용하면 무료다. 차경호씨는 “예식장과 폐백실이 수준급인데다 여유롭게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어 신랑, 신부가 만족해 한다.”고 자랑했다. 가는길 동대문운동장역 8번출구 ●합리적인 호텔급 예식 합리적인 가격에 호텔급 결혼식을 원한다면 서울여성플라자를 이용해 보자.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웨딩홀 중에선 비싼 편이지만 그 만큼 고급스럽다. 예식장은 168평 규모로 400명이 앉을 수 있다. 국제회의가 열릴 만큼 넓고 깔끔한 공간이다. 신부대기실과 폐백실도 고급스럽기는 마찬가지. 특히 올 하반기에 보라빛 벨벳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예식간격은 1시간 30분이며 예식홀장식과 폐백의상, 예식진행 도우미 2명, 조명 등을 포함해 34만원을 받는다. 축포(2만원)나 케이크(5만원)를 주문하면 추가로 비용을 내야한다. 주차는 2시간 무료. 피로연은 3층 그린테라스에서 열린다. 신라호텔 출신 요리사가 준비한 뷔페음식을 탁트인 전망을 보며 즐길 수 있다. 가격은 2만 5000원. 칠레산 와인도 주문할 수 있다. 자리는 320석이며 혼주를 위해서 VIP룸을 마련했다. 하객이 많으면 2층 연회장을 오픈한다. 호텔급 객실도 마련돼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하객들이 이용하면 편리하다.38개의 한실·양실 객실이 있으며,1∼16명이 투숙한다. 가격은 4만∼19만원. 휴식공간도 넉넉하다. 건물 주변에 나무로 둘러싸인 정원이 있고,5층에도 하늘공원이 마련돼 있다. 최정은씨는 “예식장을 이용한 신랑, 신부들이 돌잔치를 하러 다시 방문할 정도로 반응이좋다.”면서 “일년에 한번씩 여성플라자에서 결혼한 부부를 모아 파티를 연다.”고 말했다. 가는길 1호선 대방역 3번 출구 ●도봉산이 내 품안에 도봉구청 16층에 자리한 ‘도봉스카이웨딩홀’은 아름다운 전경을 뽐낸다.4면을 통유리로 만들어 도봉산과 수락산이 품안에 안길 듯 선명하다. 탁 트인 시내를 내려다 보면 답답한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결혼식이 진행되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위해 흰색 커튼을 내린다. 피로연이 시작돼 커튼을 올리면 하객들은 멋진 전경에 탄성을 지른다. 천장이 다른 곳보다 두배나 높아 더 시원하다. 호텔처럼 한 자리에서 결혼식과 피로연이 이뤄진다. 좌석수는 300석. 뷔페 전문 음식점이라 결혼식장 대여료는 따로 없다. 폐백의상이나 꽃길, 드라이아이스 등도 몽땅 무료다. 15가지 음식이 나오는 갈비탕 정식(1인당 1만 9000원)만 주문하면 된다. 손님이 200명 이상이면 술을 포함한 음료수가 무료다. 결혼식은 2시간 간격으로 예약을 받는다. 일반 웨딩홀처럼 30분,1시간 단위가 아니라 넉넉하다. 주차도 400대까지 가능하다. 웨딩드레스나 사진촬영 등은 신랑 신부가 마음대로 정하면 된다. 거주지역과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최재희 사장은 “출장뷔페 전문점이라 음식이 다양하고, 주변 전경이 일품”이라면서 “주말 저녁에는 돌잔치, 회갑연이 많이 열린다.”고 말했다. 가는길 1호선 방화역 2번출구 ●영어마을에서 공부하자 삼각산 문화예술회관(옛 강북구민회관) 행복실은 예식장으로 설계됐다. 작은 소품까지 예식장의 분위기를 풍긴다. 원목나무로 마무리한 벽에 촛불 모양의 조명이 붙어 아늑하다. 통유리로 만든 입구쪽 벽면에는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새겨져 있다. 좌석은 200석.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꽃길, 혼인서약서, 폐백의상 등을 포함해 사용료 10만원을 내야한다. 결혼식 간격은 1시간이며 주차는 170대까지 가능하다. 피로연은 행복실 맞은편에 자리한 리더스클럽 강북점에서 할 수 있다. 다른 음식점을 이용해도 괜찮지만 주변에 대형 음식점이 없다. 피로연장은 500석 규모이며 한식은 1만 7000∼2만 1000원, 양식은 2만∼3만원, 뷔페는 1만 9000∼3만원이다. 음료수와 부가세는 따로 받는다. 문화예술회관의 최대 장점은 걸어서 5분 거리에 강북 영어마을이 있다는 점이다. 결혼식에 참석하고, 아이들과 영어마을을 방문, 생활영어를 체험하면 휴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예술회관 앞마당 나무그늘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 친척들과 모여 얘기 꽃을 피울 수 있다. 가는길 4호선 수유역 1번출구, 마을버스 01번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공공기관 예식장 이래서 좋다 ●옵션이 없다 전문 예식장을 가면 웨딩드레스·턱시도, 사진촬영 등을 반드시 옵션으로 이용해야 한다. 대여료는 무료지만 다른 곳에서 바가지를 쓰기 십상이다. 그러나 공공기관 예식장은 음식점까지 대부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 예식 간격이 1∼2시간 30분이라 넉넉하다. 다른 예식이 없으면 하루종일 이용해도 괜찮다. ●교통이 편리하다 주차공간이 넉넉하고 지하철과 인접해 있다. 찾기도 쉽다. ●저렴하다 예식장 대여료는 없거나 10만원 안팎이다. 주차료도 대부분 무료다.
  • 백제의 숨결 공주 공산성

    백제의 숨결 공주 공산성

    우리나라 산에는 거의 산성(山城)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백제의 고도(古都) 공주를 1500년 넘게 지켜온 공산성(公山城)처럼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도 드물다. 특히 커다란 고목을 어루만지며 오솔길 모퉁이를 걸어 옛 성벽에 올라보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지난 주말 현지를 다녀왔다. 성벽 가에는 노랗고 빨간 꽃들이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파란 하늘로 쭉 뻗은 나무가 싱그러운 신록을 뽐내고 있었다. 파란 이끼낀 돌덩이 뒤로 푸른 비단을 풀어 헤쳐놓은 듯 도도히 흐르는 금강(錦江)이 발 아래에 있었다. 공산성은 5월이 가장 아름답다. 또한 곳곳에 백제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공주 자체가 역사박물관이라는 점에서 더욱 매혹적이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찾아가는 길이 한층 더 가까워져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글 사진 공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숲길 사이로 흐르는 금강…인조의 시름 그렇게 씻었나보다 공주 시가지와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공산성(사적12호)은 공주를 들렀다면 꼭 살펴봐야 하는 곳. 여기저기 역사적 사연을 간직한 누각, 절 등이 가득해 백제의 진한 향기를 느끼기에 최고다. 또한 백제의 옛 도읍지였던 공주를 1500년 넘게 지켜온 공산성의 봄 풍경은 넉넉하고 싱그럽다. # 파란 금강의 물줄기와 싱그러운 신록 공주 공산성은 한강 유역을 고구려에 뺏긴 백제가 60여년간 백제의 도읍으로 삼았던 곳이다. 해발 110m의 능선에 위치한 이 성은 동서로 약 800m, 남북으로 약 400m 정도의 장방형을 이루고 있다. 성곽의 길이는 2660m. 임진왜란에서 병자호란 무렵에 1925m의 성곽을 돌로 다시 쌓았다. 산성 입구 매표소에서 금서루(錦西樓)를 향해 오른다. 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빨간 철쭉의 바다와 파란 하늘을 칼로 가르듯 공산성이 아름다운 곡선으로 펼쳐진다. 산을 따라 감싸돌며 끊어질 듯 다시 이어지는 산성의 고운 맵시에 기분이 좋아진다. 금서루는 공산성 4개의 성문 중 서쪽에 만든 문루이다. 금서루를 지나면 길은 세 갈래. 금강과 어우러진 공산성의 ‘자태’를 먼저 보고 싶어 왼쪽으로 성벽을 밟으며 걸었다. 성벽은 잘 정비돼 걷기에 좋았다. 성벽 가의 무성한 풀 속에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노랑·빨강·하얀 야생화, 성벽을 따라 아름드리 나무들도 새순을 가득 머금고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저 앞에는 연인들이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어깨를 감싸고 밀어를 속삭인다. 아마 ‘인생의 5월’을 한껏 즐기고 있으리라. 조금 올라서자 나무 사이로 파란 금강의 물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잠깐 벤치에 앉았다.‘이괄의 난’을 피해 공산성에 머물던 조선 인조도 금강의 시원한 물줄기를 내려다보았을 게다. 이젠 내리막. 아래에는 조선시대 지은 만하루(挽河樓).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강 건너의 공주 시가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만하루에 걸터앉아 금강의 물줄기처럼 끝없이 이야기꽃을 피운다. 만하루와 금강 사이에는 백제시대 연못터인 연지(蓮池)가 있다. 그런데 한쪽이 무너져 내려서인지 보수가 한창이다. 혹자들은 연지가 연못이 아니라 배를 대던 부두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멋진 풍광에 넋을 잃고 있다가 우연히 뒤를 돌아보니 정말 소박하다 못해 단출한 사찰이 보인다. 영은사. 조선 세조 때 지은 사찰로 임진왜란 때는 승병들의 합숙소로도 쓰였다고 한다. 강바람이 처마를 스치니 해맑은 풍경소리가 마음 속에 울린다. 작지만 운치 있는 사찰이다. 다시 나무가 우거진 성벽을 걸었다. 싱그러운 봄바람에 초록의 신록이 묻어난다. 이렇게 30분을 걷자 8·15광복을 기린 광복루(光復樓), 백제 동성왕 때 연회장으로 사용했던 임류각(臨流閣), 공산성의 남문인 진남루(鎭南樓), 인조가 공산성에 머문 것을 기념하는 정자인 쌍수정(雙樹亭) 등을 차례로 만난다. 이렇게 쉬엄쉬엄 걷다 보니 2시간이 걸렸다. # 다양한 재미가 있는 공산성 공산성에는 주말마다 색다른 재미가 기다린다. 주말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1시간에 한차례씩 공산성 수문병 교대식이 펼쳐진다. 백제 장수와 병사들의 힘찬 외침과 왕족의 행렬 등 볼거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아이들이 직접 백제의 옷을 입어보는 의상체험, 전통 활쏘기와 투호놀이, 백제 문양 탁본 체험, 전통 탈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산성 곳곳에서 펼쳐져 아이들에게 인기다. 또 다른 볼거리는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 화려한 조명으로 옷을 갈아입는 공산성.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가히 환상적이다. ■ 공주 관광 베스트5 # 공주 국립박물관 박물관이라고 다 눈으로 보는 것만은 아니다. 공주국립박물관 1층은 무령왕릉실로 꾸며졌다. 무령왕릉에서 나온 108종 2906점의 유물 중 묘지석과 금제관식(국보 154호), 다리작명 은제팔찌(국보 158호), 금제귀고리(국보 156호), 용과 봉황이 장식된 환두대도 등 1000여 점의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 왕릉출토 유물에 대한 입체적이면서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3D 영상시스템도 재미나다. 또 2층 웅진문화실에는 웅진시대의 백제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이 지역의 주거, 분묘, 성곽 및 대외 교류 관련 자료가 전시됐다. 1층 복도에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장이 있다. 선사시대 돌도끼, 청동기 시대의 칼, 도끼 등을 직접 만질 수 있으며 각종 토기들을 재미난 퍼즐식으로 맞추어 볼 수 있다. 또한 찰흙이나 한지로 백제의 문양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인기다.(041)850-6361. # “백제 구경도 식후경” 공주 맛집 공주에는 소문난 맛집이 있다. 공산성 앞쪽에는 근사한 식당들이 모여 있다. 그중에서 연문 오채비빔밥(041-856-0757)은 제철 나물들을 아홉번 구운 소금으로 만든 된장에 비벼 먹는데 맛이 담백해 남녀노소가 좋아한다. 또한 정갈한 반찬이 함께 나온다.6000원. 또 새이학가든(041-854-2030)의 ‘따로국밥’도 유명하다. 사골뼈와 잡뼈 등을 넣고 이틀 동안 고아 국물에 양지 사태 등을 삶아놓고 파, 마늘, 소금으로 간을 하고 고춧가루를 섞은 양념을 풀면 그 맛이 얼큰하고 담백하다.5000원. 금강변에 옛날배씨네집(041-852-7371)의 장어구이와 참게탕도 이름이 자자하다.30년이 넘게 한 곳에서 음식을 만드는 집으로 알이 꽉 찬 참게 맛이 일품이다. # 계룡산 도예촌서 분청사기축제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계룡산 자락에 멋진 예술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다름 아닌 계룡산 도예촌이다. 도예인 18명이 둥지를 틀고 철화분청사기를 만들고 있는 곳으로 마을 자체가 예술이다. 공방 지붕 꼭대기를 장식한 자전거와 돌담 위의 뻥튀기 기계, 서구풍 펜션을 닮은 공방 앞의 도자기 인형들, 비둘기 자기들로 벽면을 가득 메운 운치 있는 도예공방 등 도예가들의 개성과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설치미술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 11일부터 14일까지 계룡산분청사기축제가 열린다. 도자기 체험은 기본이고 20여명의 시인들과 도예촌 도예인들이 글짓기와 시낭송회, 창작도예전을 펼치며 작가 공방에서 테마별 작품전시, 전통 장작가마 도자기 굽기 시연, 작가가 만든 도자기에 음식 담아 나눠먹기 등 다양하고 재미난 행사도 열린다.(041)857-8811. # 공주대 ‘밝달´ 1박2일 여행상품 보통 공주는 모든 유적지가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어 개별적으로 여행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별로 남는 것이 없다고들 한다. 이것은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알아 보지 못하고 유적들을 보기 때문이다. 좀 재미나게 공주를 여행하고 싶다면 올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우수 관광 상품인 무령왕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참가해보자. 공주대학교 관광학부 동아리인 밝달(배달이란 말의 어원) 학생들과 함께하는 1박 2일의 여행상품이다. 직접 무령왕릉과 박물관에서 재미있는 설명을 듣고 임종 체험, 탁본 체험 등도 해보는 체험학습 여행 프로그램이다.(02)733-3900,www.hyecho.com # 무령왕릉 모형전시관 무령왕릉을 보지 않고 백제를 안다함은 어불성설이다. 무덤에서 발굴된 지석(誌石)에는 ‘사마왕(무령왕)이 서기 523년 5월에 사망,525년 8월에 왕릉에 안치되었고, 왕비는 526년 12월에 사망,529년 2월에 안치되었다.’고 쓰여 있다. 이 지석 하나가 백제문화를 신화에서 살아있는 역사로 만들었다. 수습된 유물만 108종에 2906점. 국보로 지정된 것만도 12점이다. 유물들은 빛나는 백제문화의 수준을 알려주는 증거이다. 하지만 무령왕릉은 벽이 기울고 금이 가는 등 훼손이 심각해 공개 25년만인 1997년 말 영구 폐쇄됐다. 그래서 지금은 무령왕릉 모형전시관에서 그 실물을 느낄 수 있다. 무령왕릉, 인근 5·6호 무덤을 실물과 똑같이 복원해 놓았으며 절개 모형을 통해 무령왕릉 내부도 생생히 보여준다. 무령왕릉 전시관을 보고 나면 출구 쪽에서 바로 연결되는 송산리 고분군을 둘러보자. 맨 위쪽 솔밭에서 실제 무령왕릉을 포함, 왕과 왕족의 무덤 7기의 고분군을 내려다보는 풍경은 일품이다.(041)856-0331.
  • “연습하면 성난 불길 안 무서워요”

    “연습하면 성난 불길 안 무서워요”

    ‘아차’하는 순간, 안전사고로 사망하는 어린이들이 한해 1000여명에 이른다.2002년 1210명,2003년 1016명,2004년 891명이나 되는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나 추락, 익사, 화상 등으로 숨졌다. 사망자는 조금씩 줄고 있지만 전체 어린이 안전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 CISS(소비자위해정보감시시스템) 집계에 따르면,2004년 3345건이던 안전사고는 지난해 4040건으로 20% 정도 늘었다. 특히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집이나 보육시설 내에서 발생한다. 어른들의 부주의 탓이라는 얘기다. 아이 사랑은 어린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안전을 가르치는 일인 셈이다. ●위험대비 요령 체험교육 지난 3일 서울 염곡동에 위치한 소보원이 ‘특별한’ 손님 맞이를 위해 모처럼 한껏 단장을 했다. 색색의 풍선장식이 길목에서부터 눈길을 잡아 끌었고, 공터에는 대형 놀이기구 모양의 차량과 천막 등이 준비돼 있었다. “우와, 신기하다. 저거 타는 거예요?”인근 유치원에서 찾아온 어린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알록달록 그림으로 치장된 이동소방 안전차량에 쏠렸다. 소보원이 어린이 안전 체험행사를 위해 준비한 차량이었다. “이 차에는 불이 난 집이 들어있어요. 바닥도 흔들리고, 진짜 연기도 나요. 한 사람씩 들어가서 안전하게 밖으로 나오는 연습을 할 거예요.”“진짜 유독가스예요?”,“우린 일곱살인데….”아이들의 눈빛에 긴장감과 걱정스러움이 묻어났다. “진짜 가스처럼 만들었지만 몸에는 해롭지 않아요. 그래도 불이 났을 때처럼 소매 끝으로 코와 입을 막고 숨을 쉬세요.”소방관이 이끌자 아이들은 진짜 불이라도 난 듯 진지한 표정으로 차량 안으로 향했다. 뿌연 연기가 가득한 어둑한 내부에 들어서자 방문이 막아섰다.“불이 났을 때는 앞에서 문을 열면 안 돼요. 문 뒤에 숨어서 살짝 열어보고 불길이 없으면 나가세요.”설명대로 문을 열자 이제는 우르르쾅쾅 무너지는 소리가 귀를 때렸다.“으악, 무서워요.”“밀지 말고 천천히 벽을 짚으면서 밖으로 나가면 돼요.” 드디어 바깥으로 나오자 2층 높이의 차량 꼭대기.“전혀 안 무서워요. 탈출구 천 안에 들어가면 미끄럼틀 타듯이 바닥으로 쑥 내려가요.”높이가 꽤 높지만 예닐곱살 꼬마들은 무서워하기보다 신기해하는 표정이다.“와∼내려간다.”불길을 피해 땅으로 안전하게 대피한 아이들은 스스로 대견한 듯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다음 코스는 안전이동체험. 대형 천막 속에 마련된 가상공간 안에서 안전하게 벽을 따라 대비하는 훈련을 받았다. 뿌연 연기와 벽이 곳곳에서 발목을 잡았지만 아이들은 의외로 침착하게 움직였다. 함께 안전교육도 받고 위험한 장남감 전시행사도 둘러본 유치원 교사 이현하씨는 “꼭 필요하지만 평소에는 기회가 없었던 안전교육이었다.1시간 남짓한 시간이지만 아이들이 몸으로 익힐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투자성 사회지출 늘려야 성장촉진”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경로연금 등 사회보험적 성격의 소비적 지출보다는 보육과 적극적 노동정책 등 투자적 성격의 사회지출을 확대해야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5일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작성한 ‘사회지출과 경제성장의 관계’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200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지출 비중은 평균 22.6%로 이중 전체의 90% 이상이 국가 등 공공부문이 부담하는 공공사회지출”이라면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GDP 대비 사회지출 규모가 8.7%에 불과하고 공공사회지출 비중은 6.1%에 그쳐 민간부문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사회지출의 증가가 필요하나 이러한 재분배정책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부정적 영향이 혼재돼 있다.”면서 “사회지출을 항목별로 세분, 성장친화적 정책조합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육과 적극적 노동시장정책, 보건·의료 등 성장에 도움이 되는 투자적 성격의 사회지출을 늘리고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공적부조 등 사회보험적 지출의 성장 저해를 최소화하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사회지출 재원 조달을 위해 재정지출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조세 등 다른 재원조달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지출의 효과성 확보를 위해서 관련 인프라 구축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다카사키 소지 지음

    일본의 조선지배는 군인과 경찰, 관료들에 의해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의 지배구조는 오히려 지배계층의 비호 아래 조선에 이식된 수많은 ‘풀뿌리 식민자’들을 통해 유지됐다고 할 수 있다. 개항 당시 54명에 불과했던 조선 내 일본인은 식민 지배 말기인 1942년에는 75만명을 넘어섰다. 이 숫자는 일본의 작은 부현(府縣)의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요컨대 식민지는 일본 자본주의 모순의 분출구이자 생명선이었다.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다카사키 소지 지음, 이규수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은 군인에서 상인, 게이샤에 이르기까지 식민지 조선에 살았던 일본인들의 다양한 군상을 통해 일제 ‘풀뿌리 식민지배’의 실상을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일본 쓰다주쿠대 국제관계학 교수.1876년 조선 개항부터 1945년 일본 패전까지 일본 식민지배의 양상을 실증적으로 밝힌다. 개항 직후 조선으로 거류민을 가장 많이 보낸 지역은 전통적으로 조선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나가사키였다. 강점 이후에는 지역적으로 조선과 가까운 야마구치나 후쿠오카를 비롯한 규슈와 주고쿠 지방이 주를 이뤘다. 식민 후기로 갈수록 관리와 경찰이 늘어나면서 도쿄 등 대도시 출신자들과 홋카이도를 비롯한 거의 모든 지방의 일본인들이 조선으로 건너왔다. 이주 초기에 건너온 일본인 중에는 조선에서 한몫 잡아보려는 대륙낭인들이 많았다.1894년 7월 대원군 추대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도 오카모토 류노스케를 중심으로 한 대륙낭인이었다.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은 조선 사람들에 대해 우월의식을 갖고 있었다. 특히 면화 재배나 철도 건설, 식림사업 같은 일들은 자신들이 베푼 시혜로 여겼다. 그런 만큼 조선인에 대한 멸시와 편견은 극심했다. 한 예로 한국의 온돌에 대한 편견은 당시 일본인들 사이에 널리 유포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18년 조선 주둔 일본군으로 복무한 나가이 요시는 “온돌제 군인들 머리로 뭘 할 수 있겠는가. 온돌방에서 잠을 자면 모두 바보가 된다고들 했다.”고 증언했다. 물론 조선의 민예를 연구한 야나기 무네요시나 아사카와 다쿠미처럼 조선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사랑한 일본인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책은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눈길을 끈다. 첫째는 자신들의 행동이 훌륭했다고 강변하는 부류다. 압록강수력발전주식회사 사장으로 수풍댐을 건설한 구보타 유타카, 경성제국대 교수로 대륙병참기지론을 편 스즈키 다케오, 전남 지사를 지낸 경찰 출신의 야기 노부오 등이 그 대표적인 인물. 전후 대장성 재외재산조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스즈키 다케오는 “…비참한 상태에 있던 조선경제가 병합 이후 불과 30여년 사이 오늘과 같은 일대 발전을 이룩한 것은 분명 일본이 지도한 결과”라고 단언, 일본 정부가 한국과 타이완에 대해 “배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제공하기도 했다. 두번째 유형은 일본으로 건너간 뒤 경성회·인천회·벌교회 같은 동향회를 만들만큼 식민지 조선을 그리워하던 부류. 그리고 세번째 유형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비판을 가하는 부류다.‘조선식민자’의 저자 무라마쓰 다케시, 소설가 고바야시 마사루, 조선사연구회 회장을 지낸 하타다 다카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자아비판파’다. 저자는 “역사를 모르면 잘못된 역사를 반복한다.”는 말로 책의 집필의도를 밝힌다. 그동안 식민정책사는 한국사의 영역으로 간주해 중요하게 다뤄왔지만, 일제강점기 조선에 살았던 일본인들의 삶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에 대한 연구는 마치 일본사의 일부인 것처럼 여겨져온 게 사실이다. 이 책은 식민지 조선 내 일본인에 관한 국내 학계의 연구를 자극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신도림동 대림 e편한세상 4차

    [역세권 아파트 탐방] 신도림동 대림 e편한세상 4차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역 일대가 서울 남부권의 중심 상권으로 떠오르면서 주변 집값도 덩달아 오르는 등 이 지역 아파트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신도림동 대림 e편한세상 4차 단지는 이 중에서도 타이어 공장부지를 친환경 아파트로 조성, 주목을 받고 있다. 신도림역 1·2호선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지난 2003년 5월 입주하면서 친환경 아파트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아 유명세를 탔다. 녹지 비율이 37%에 달해 2003년 서울시 조경대상,2004년 살기 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는 대통령상인 종합대상을 받았다. ●실개천·연못에 버들치·물고기 노닐어 실개천과 연못에선 버들치와 물고기가 노닐고 물가엔 다양한 물풀들도 자란다.16∼25층 15개동에 34평∼63평형 총 853가구 규모다. 이 일대 아파트는 e-편한세상이 주를 이룬다.1∼7차까지 총 4244가구의 대림타운을 형성할 정도다. 대림산업이 신도림동에 분양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 7월. 당시 제약회사인 종근당 신도림 공장터에 1차 1056가구를 공급한 이후 2차(1242가구),3차(204가구),6차(96가구) 등 3개 단지가 추가됐다. 이어 2000년 5월 한국타이어 공장 터에 4차 853가구를 분양했는데 34평형이 41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후 5차(362가구)와 7차(411가구)가 공급됐다. 이곳에는 대림 외에도 삼환, 우성 등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단지 뒤편에 신도림중이 맞닿아 있고 신도림초, 구로고 등 교육시설도 갖춰졌다. 차로 20분 거리에 애경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쇼핑시설도 있다. 인근에 업무, 판매, 유통, 숙박 등 대규모 상업 복합단지가 형성될 계획이어서 이 일대 아파트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태영아파트 옆 옛 기아자동차 출하장에는 2007년 준공을 목표로 프라임산업이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8만 6000여평의 복합쇼핑몰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짓고 있다. 신도림역 1번 출구 인근 한국타이어 부지에는 오피스텔 대우미래사랑시티가 2007년말 완공 예정으로 공사중이며, 도림천 건너편엔 쌍용플래티넘 시티 오피스텔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신도림역 주변 특별계획구역 2블록(대성연탄 부지)에는 42층 규모 호텔과 업무 동,7층 규모 컨벤션센터,45층 규모 주거동 등 3개동에 이르는 연면적 32만 9500㎡의 대성복합타워도 들어선다. ●인근 대규모 개발로 상승세 이에 따라 인근 단지 가격은 계속 오름세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대림e편한세상 4차 34평형의 경우 2003년 5월 입주 당시 4억 3000만원이던 시세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8·31 부동산대책 발표 당시 5억 8000만원까지 올랐고, 4월말 현재 6억 6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인근 J부동산 관계자는 “이 일대 개발 호재로 최근 값이 많이 오르고 있다.”면서 “34평형의 경우 실제 거래는 7억원선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오산 물향기 수목원 개원

    오산 물향기 수목원 개원

    경기도 포천 광릉수목원에 버금가는 수목원이 오산에 탄생했다. ●경기도 임업시험장내 10만평에 조성 이에 따라 서울 강남 등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이 교통이 혼잡한 서울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도 대규모 수목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는 오산시 수청동 경기도임업시험장내에 10만평(34㏊) 규모의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을 조성, 지난 4일 문을 열었다. 광릉수목원(30만평)의 3분의1 규모인 물향기수목원은 2000년 착공, 사업비 70억원이 투입됐으며 1601종 42만 5129그루의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수생식물원등 16개 주제원 구성, 4일 개원 수목원은 수목의 특성에 따라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미로원, 토피어리원, 만경원, 중부지역자생원, 분재원, 향토예술나무원, 수생식물원, 습지생태원, 호습성 식물원, 난대·양치식물원, 기능성식물원, 무궁화원, 곤충생태원 등 모두 16개 주제원으로 조성됐다. 특히 물이 많이 나오는 입지여건을 이용해 만든 ‘수생식물원’과 ‘습지생태원’은 자연습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국내에서 가장 생태적으로 우수하게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향나무를 이용해 거북이 공작 공룡 크낙새 등 각종 동물 모양을 만들어 놓은 ‘토피어리원’과 출구를 알 수 없는 ‘미로원’은 어린이들의 흥미와 상상력을 넓혀준다. 김소월 이육사 홍난파 등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과 노래 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향토예술나무원’과 나비,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물방개 등 곤충들의 생활모습과 변해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곤충생태원’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자생식물 ‘보고´… 1600여종 보유 수목원이 보유한 식물은 목본 972종과 초본 629종 등 모두 1601종,42만 5129그루에 달한다. 계절별로 보면 봄에는 개나리, 산수유, 진달래, 목련, 생강나무 등 목본과 할미꽃, 노루귀, 양지꽃, 피나물, 현호색 등 초본이 파릇파릇한 싹과 예쁜 꽃망울을 터뜨린다. 여름에는 이팝나무, 쪽동백, 조팝나무, 때죽나무 등 목본과 참나리, 매발톱, 둥굴레, 기린초, 은방울꽃 등 초본, 그리고 연. 수련, 부처꽃 등 수생식물이 무더위를 식혀준다. 가을에는 구절초, 국화,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이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하며, 유실수원의 감나무, 밤나무, 대추나무 등의 열매는 수확의 계절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수목원에는 방문객 편의를 위한 방문자센터를 비롯해 전망대, 잔디마당, 숲속쉼터, 휴게공간 등 각종 부대시설이 설치돼 있다. ●매점·식당·휴지통 없어 특히 수목원 꼭대기에 있는 나무로 만든 전망대에 오르면 꽃향기와 물향기 그윽한 수목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수목원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산림전시관도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500평 규모로 내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수목원에는 매점이나 식당이 없으며 대신 도시락이나 간식을 가져오면 식사장소로 지정된 숲속의 쉼터에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휴지통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가져온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 가야 한다. ●6월말까지 무료 입장… 서울서 90분 거리 수목원은 도심 가까이에 있어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 장소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승용차로는 서울에서 약 1시간 30분, 수원·화성·용인·평택 등 경기남부지역에서는 30분∼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약 4.5㎞ 길이의 수목원 전체를 천천히 돌아보는 데는 약 2시간이 소요되나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은 물론 노인들도 다니기에 무리가 없다. 4일 문을 연 수목원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11월1일∼2월28일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원한다. 입장료는 개원 기념으로 5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는 무료이며 7월 1일부터 성인 1000원, 청소년· 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주차료는 경차 1500원, 소·중형 3000원, 대형 5000원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와 위안화 향방/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미국 부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이란 핵문제, 타이완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도 많았지만 당장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 위안화의 향방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위안화의 대미 달러당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설왕설래가 많았기 때문이다. 위안화의 환율 불안은 최근 원화 가치 상승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의 수출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 한국철강협회 등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90% 이상이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 원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예상대로 부시 대통령은 위안화의 유동성 강조와 함께 대폭적인 절상을 요구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향후 위안화 환율 향방에 대한 구체적 언급없이 평소 주장대로 주동적, 제도적, 점진적 개혁이라는 3대 원칙만을 강조했다. 물론 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전세계의 핫머니가 중국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답할 수 있는 부분은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었겠지만 여하간 후진타오 주석의 답변은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워싱턴의 분위기인 것 같다. 따라서 향후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견된다. 사실 위안화 환율 절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미·중간 무역수지 불균형문제는 과거 일본과 독일처럼 환율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환율로 풀기에는 미·중간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 중국에도 답답하고 억울한 면은 있다. 후진타오 주석의 말대로 수출품의 90%는 이미 미국에서 생산이 중단된 것들이다. 그리고 수출하는 업자들도 중국기업이 아닌 미국을 비롯한 일본, 한국, 타이완 등 다국적기업들이다. 중국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할 따름이다. 후진타오 주석이 방미를 통해 소방수 역할을 했음에도 현재의 상황은 위안화 절상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미국도 과다한 무역수지로 인해 더 이상 값싼 중국제품을 즐기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수출은 금년에도 계속 높은 성장세를 견지,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지 않고 있다. 외환보유고도 3월말 기준 8570억달러로 일본을 추월해 세계 1위로 부상하였다. 이런 추세라면 금년내 1조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다. 이제는 중국정부도 위안화 가치 상승을 붙잡기 힘든 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중국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을 장기적 대세로 여기고 1980년대 일본 사례를 배우면서 고환율시대에서의 적응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위안화의 본격적 절상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할 때가 된 것이다. 위안화 절상은 첫째,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의 계기로 작용하면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제품 생산체제에서 벗어나 고가제품 생산에 뛰어들면서 세계시장에서 우리와 중국간의 경쟁영역이 더 확대될 것이다. 둘째, 우리의 대중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대신 하이테크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우리 대중 수출제품의 80%는 중국 수출용 원부자재이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범용 제품에 대한 수입수요는 줄겠지만 중국의 수출구조 고도화로 인해 중국에서 당장 국산화가 어려운 하이테크 원부자재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다. 셋째,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는 상황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것이다. 고도의 기술과 마케팅 능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중국을 단순한 생산기지로 여겼던 기업들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결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대비책은 핵심 기술역량 육성과 대중국 마케팅 능력강화로 요약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신규채용 인력 투입 저지

    새로 뽑힌 KTX 승무원의 업무 투입이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는 기존 여승무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한국철도공사의 승무원 위탁 계열사인 KTX관광레저는 새로 채용한 승무원 62명을 26일 경부선 16편과 호남선 4편에 투입할 계획이었다.그러나 기존 KTX 여승무원들이 서울역과 이웃한 서울 중구 봉래동 KTX관광레저 사옥을 점거하고 출구를 봉쇄함에 따라 승무가 이뤄지지 못했다. 철도공사와 KTX관광레저는 여승무원들의 이런 행동이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며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00여명의 기존 KTX 여승무원들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정 이전에 새로운 승무원 투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들의 KTX 탑승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예고된 대로 새달 15일 기존 위탁업체인 한국철도유통으로부터 정리해고되더라도 ‘복직 및 철도공사 정규직화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TX관광레저는 1차로 뽑은 승무원을 업무에 투입한 뒤 100여명의 승무원을 추가 투입해 KTX의 객실서비스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블루칩 아파트’ 있으니 괜찮아!

    ‘블루칩 아파트’ 있으니 괜찮아!

    판교 신도시 중소형아파트 청약에서 떨어졌다고 해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다음달 판교 청약 이후로 분양을 미뤄온 서울 블루칩 단지가 많고 하남 풍산, 성남 도촌, 용인 성복, 화성 향남, 의왕 청계 등 택지지구 물량이 풍부하다. 하반기에도 유망 물량 분양이 이어진다. ●도촌지구는 ‘미니 판교´로 불려 다음달 분양되는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운데도 알짜단지가 많다.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성동구 성수동2가 KT부지에 짓는 현대아파트를 비롯, 마포구 하중동에 강변 조망권을 가진 GS자이, 종로구 숭인4구역을 재개발하는 도심권 아파트 동부센트레빌 등 블루칩 단지가 많다. 분당과 가까운 성남 도촌지구는 ‘미니 판교’로 불린다. 다음달 주공에서 뜨란채 408가구를 청약저축 가입자를 상대로 공급한다.2002년 6월28일 이전부터 거주한 사람에게 지역우선 자격을 줄 예정이다. 서판교 인근 의왕 청계지구도 눈에 띈다. 과천선 인덕원역 2번 출구를 나와 승용차로 4분 거리에 있다. 과천 생활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주공 공급 물량이 1605가구로 5월에는 임대만 공급한다. 다음달 중 화성 향남지구에서는 화성산업, 우미건설 등 11개 업체가 58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6월에는 용인시 성복동에서 CJ개발이 1300여가구,GS건설이 2400여가구를 각각 내놓을 예정다. 이밖에 이달말 김포 장기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402가구를 분양한다. 청약저축 장기가입자와 중대형 평형 청약예금 가입자라면 8월에 판교에 도전해봄직하다. ●8월엔 판교 중대형 도전 기회 8월에는 중대형 평형 위주로 분양되는데다 전매제한 기간도 3월 분양한 중소형과 달리 5년이다. 채권입찰제가 병행되지만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어 시세차익이 기대된다.8월 공급 물량은 8852가구이며 이중 주택공사가 25.7평이하 1774가구를 분양한다. 장기간 청약저축에 가입해 납입금액이 클 경우 기대해볼 수 있다. 나머지 7078가구는 민간이 공급하며 이중 4993가구는 분양아파트,2085가구는 임대아파트다. 청약예금 가입금액이 서울은 600만∼1500만원, 경기도는 300만∼500만원이면 청약할 수 있다. 중소형 평형과 달리 무주택우선 배정 물량이 없다. ●하반기 유망단지 물량 풍부 은평구 진관내동에서는 대우건설과 SK건설, 롯데건설, 삼환기업, 현대산업개발, 태영 등이 2600여가구를 분양한다. 또 현대건설, 두산산업개발, 동부건설 등은 진관외동에서 33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어서 강북권 내집마련을 고려 중이라면 노려볼 만하다. 용인에서는 주택공사가 구성지구에서 76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신봉지구에서는 동부건설이 940여가구를 내놓는다. 동천지구에서는 삼성물산이 2500여가구의 대단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파주 운정지구에서는 동양건설, 벽산건설, 월드건설, 우림건설 등이 4300여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면허시험 소속 경찰관 만취 운전

    경찰청 산하 운전면허시험관리단 소속 경찰관이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택시를 들이받아 택시기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남운전면허시험장 총무계 소속 전모(36) 경사는 지난 18일 밤 11시46분쯤 혈중 알코올 농도 0.131% 상태에서 서울 지하철 8호선 장지역 1번 출구앞 편도 5차선 도로에서 차를 몰고가다 신호를 기다리던 이모(59)씨의 택시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 시간 만에 숨졌고 타고 있던 승객 대모(21·여)씨도 부상을 입었다.송파경찰서는 20일 전 경사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주의의무 위반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북한산 현대 홈타운

    [역세권 아파트 탐방] 북한산 현대 홈타운

    ‘역세권+조망권+뉴타운 후광효과’ 서울 은평구 불광1동 지하철 3·6호선 불광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을 배경으로 북한산현대홈타운 101동이 눈에 들어온다. 지하철역 입구에서 5분 거리에 있다. 북한산 진입로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북한산 조망권을 갖춘 데다 인근 8곳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어 서울 서북부권 핵심 웰빙 주거단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하철 3·6호선 불광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아파트다. 지하철 3호선으로 종로 3가까지 15분, 고속터미널역까지 33분 걸린다.24∼42평형 662가구로 이뤄졌다.2004년 5월 입주했다. ●인근에 홈플러스 들어설 예정 불광1구역을 재개발한 현대홈타운을 포함, 지난 연말 분양된 불광2구역 현대아파트 603가구 역시 북한산 자락과 이어진다. 불광3구역은 올 하반기 분양될 예정이다. 거래가 가장 잘 되는 평형은 가구수가 가장 많은 33평형. 국민은행 시세통계에 따르면 2004년 5월 입주 당시 3억 65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4억 2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은평뉴타운도 가까워 미래 가치를 밝게 해주고 있으며, 주변 개발이 가속화되면 가격 오름세도 눈에 뛸 것으로 기대된다. 학군은 불광·은혜초, 선일·불광중, 동명여고, 경복·대성고 등이다. 청구성심병원, 서울시립은평병원을 이용할 수 있고 대형 쇼핑센터인 팜스퀘어와 하이마트 등을 이용하기 쉽다. 단지 인근에 할인점 홈플러스도 들어설 계획이다. ●노변 상가 정리·도심공원 조성 지하철역에서 단지 입구까지 이어지는 먹자골목 등 노변 상가들은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함께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녹번동 국립보건원도 오는 2008년 충북 오송으로 이전한다. 이전 부지 2만여평에 도심공원과 문화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정태희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윤상림 수사,슬그머니 끝?

    “한 사람이 거래한 모든 계좌를 들춰보고,행적을 샅샅이 찾는 수사가 또 있을까요.”브로커 윤상림(54·수감)씨 사건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해 11월20일 ‘거악’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윤씨를 김포공항 귀빈 주차장에 서 검거하며 시작된 수사가 5개월여 만에 막을 내린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조만간 검사장 출신 김모 변호사와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 등 윤씨와 돈거래가 있었던 인사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수사팀을 해산하겠다고 18일 밝혔다.하지만 이번 수사는 로비의 배후 세력을 찾는데 실패해 입구만 있고 출구를 밝히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악→협잡꾼으로 지금까지 윤씨는 6차례 기소됐으며,사기 등 관련 범죄행위 39건이 적발됐다.수사를 마무리할 때 윤씨에 대한 혐의 서너건이 추가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이 과정에서 지난 2003년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H건설 뇌물수사가 윤씨의 청탁을 받은 청부수사였던 정황이 포착됐고,W건설의 경기 하남시 풍산4지구 인허가 로비에 윤씨가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이 윤씨에 대해 기소한 혐의 대부분은 돈을 빌렸다가 갚지 않는 전형적인 사기행각과 관련돼 있다.또는 수사를 받는 사람에게 접근해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는 등 공갈 사례가 대부분이다.‘전국구 브로커’라기보다는 협잡꾼의 모습이다.검찰은 윤씨와의 돈거래를 추적하다가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의 뇌물 혐의를 포착했고,나아가 윤씨와 관련없이 인사청탁 등으로 경찰 내·외부 인사에게 금품을 받은 최 전 차장의 개인비위도 발견했다.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5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밝힌 것도 윤씨 계좌추적 결과 나온 성과다. ●윤씨 사건보다는 파생사건에서 성과 하지만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검찰의 신경은 경찰 일각에서 제기하는 표적수사 논란에 쏠린 듯하다.윤씨에게 돈을 건넨 변호사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둘러싼 법리적 고민이 변호사들에 대한 봐주기 수사로 비칠 수 있다는 얘기다.표적수사 논란은 이번 수사 결과 3∼4명의 경찰에 대한 뇌물 혐의가 밝혀지면서 제기됐다. 검찰은 최근 윤씨에게 돈을 건넨 변호사 11명에 대한 처벌과 관련,공소심의위원회를 열었다.변호사들이 윤씨에게 돈을 건넨 정황과 윤씨가 수사청탁과 사건 알선을 한 법조브로커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검찰은 변호사들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일반적인 브로커가 사건 청탁을 하며 돈을 건네는데 반해 윤씨는 평소 친분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다가 사건이 있으면 알선하는 방법론적 차이가 있다는 게 검찰이 든 이유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소리만 요란 ‘윤상림 수사’

    “한 사람이 거래한 모든 계좌를 들춰보고, 행적을 샅샅이 찾는 수사가 또 있을까요.”브로커 윤상림(54·수감)씨 사건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해 11월20일 ‘거악’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윤씨를 김포공항 귀빈 주차장에서 검거하며 시작된 수사가 5개월여 만에 막을 내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조만간 검사장 출신 김모 변호사와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 등 윤씨와 돈거래가 있었던 인사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수사팀을 해산하겠다고 18일 밝혔다. 하지만 이번 수사는 로비의 배후 세력을 찾는데 실패해 입구만 있고 출구를 밝히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거악▶협잡꾼으로 지금까지 윤씨는 6차례 기소됐으며, 사기 등 관련 범죄행위 39건이 적발됐다. 수사를 마무리할 때 윤씨에 대한 혐의 서너건이 추가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03년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H건설 뇌물수사가 윤씨의 청탁을 받은 청부수사였던 정황이 포착됐고,W건설의 경기 하남시 풍산4지구 인허가 로비에 윤씨가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이 윤씨에 대해 기소한 혐의 대부분은 돈을 빌렸다가 갚지 않는 전형적인 사기행각과 관련돼 있다. 또는 수사를 받는 사람에게 접근해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는 등 공갈 사례가 대부분이다.‘전국구 브로커’라기보다는 협잡꾼의 모습이다. 검찰은 윤씨와의 돈거래를 추적하다가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의 뇌물 혐의를 포착했고, 나아가 윤씨와 관련없이 인사청탁 등으로 경찰 내·외부 인사에게 금품을 받은 최 전 차장의 개인비위도 발견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5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밝힌 것도 윤씨 계좌추적 결과 나온 성과다.●윤씨 사건보다는 파생사건에서 성과 하지만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검찰의 신경은 경찰 일각에서 제기하는 표적수사 논란에 쏠린 듯하다. 윤씨에게 돈을 건넨 변호사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둘러싼 법리적 고민이 변호사들에 대한 봐주기 수사로 비칠 수 있다는 얘기다. 표적수사 논란은 이번 수사 결과 3∼4명의 경찰에 대한 뇌물 혐의가 밝혀지면서 제기됐다. 검찰은 최근 윤씨에게 돈을 건넨 변호사 11명에 대한 처벌과 관련, 공소심의위원회를 열었다. 변호사들이 윤씨에게 돈을 건넨 정황과 윤씨가 수사청탁과 사건 알선을 한 법조브로커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검찰은 변호사들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후 9시25분) 베이징의 군사병원, 이곳의 환자들은 군인이 아니라 인터넷 중독에 걸린 청소년들이다. 병원에서 처방되는 약과 주사는 군사기밀이라 성분을 알 수 없지만 게임에 중독된 환자의 80%가 치료된다고 한다. 스트레스의 탈출구는 인터넷뿐.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붙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유아 아토피의 대표적인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가 아니다. 그리고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유기농 채소 위주의 이유식이 더 좋다. 또한 아토피 아이에게 이유식으로 계란을 줄 때는 흰자와 노른자를 먹이기 시작하는 순서가 다르다.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는 아이를 위한 유익한 정보를 소개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시커먼 일자 눈썹이 매력 포인트라는 ‘일자 눈썹 모임’, 두 손으로도 힘든 산을 네 발로 오르는 ‘네발로 기어서 등산회’, 사나이 배에 왕자를 만드는 ‘배 왕자 모임’, 상처주지 말라는 ‘소심한 남자들 모임’, 유재석의 숨겨 놓은 쌍둥이들 ‘유재석 닮은 모임’ 중에서 단 한 팀의 진짜를 찾는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MBC 오후 9시55분) 승희는 진희에게 용서해 달라며 무릎을 꿇고, 복실과 미현은 깜짝 놀란다. 결심한 듯 말하려는 승희의 말을 자르고 복실은 진희에게 승희와 결혼할 거라고 하고, 진희는 충격받는다. 승희는 자신이 말하겠다며 복실을 말리고, 기가 막힌 진희는 복실을 거칠게 데리고 나가 차에 억지로 태운다.   ●641가족(KBS2 오후 6시10분) 아이들의 단점을 고치려고 고민하던 강철은 아이들 각자를 위한 맞춤 숙제를 낸다. 재인은 하늘을 보는 숙제, 요한은 수철과 30분 이상 대화하기, 성민은 사람들 앞에서 꼭지점 댄스 추기, 유미는 눈을 가리고 달래와 함께 친구 집 다니기를 시도하지만 각자의 단점 때문에 숙제하는 게 쉽지 않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체중감량 2년 후 90%가 재발하는 무서운 질병 비만.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며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비만탈출을 위한 5가지 전략’에서는 요요현상 없이 비만탈출에 성공할 수 있는 핵심전략과 지역사회가 함께한 비만탈출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 물과 뭍에서 한강을 달린다

    물과 뭍에서 한강을 달린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연인과 함께 간단한 도시락을 챙겨들고 한강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볼까요. 봄꽃 향기가 싱그러운 강바람을 타고 코끝을 간지릅니다. 형형색색의 꽃동산으로 바뀐 공원에는 노란 개나리와 은백색 벚꽃 등 다양한 꽃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여졌고, 쪽빛 강물은 파란 하늘을 담아 가슴을 활짝 열어 준답니다.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한강변을 걸으며 봄꽃을 만끽해도 좋고, 자전거를 빌려 하이킹에 나서기에도 제격이랍니다. 아니면 최근 등장한 ‘해적 유람선’ 등 한강 유람선을 타고 한강 나들이에 나서도 좋고, 제트스키나 보트를 빌려타고 수상레포츠를 즐겨도 좋습니다. 낚시꾼들을 위한 낚시터와 국궁장, 파크 골프장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자연관찰학습장이나 수생식물원, 놀이시설, 전시관, 역사유물 등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한강은 최근 개봉한 영화 ‘청춘만화’와 ‘괴물’ 등 영화촬영의 명소이기도 하지요. 멀리갈 필요 있나요. 가까운 한강시민공원을 찾아 ‘한강의 봄’을 즐겨보세요. 최고의 레저·휴식 공간이랍니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강바람 꽃향기 강변길 200리 몸으로 눈으로 즐기며 ‘씽씽’ 싱그러운 강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상쾌하다. 자전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건강에도 좋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강변도로는 한강 남쪽은 강서구 개화동 강서지구에서 강동구 암사동 광나루지구까지 41.4㎞, 한강 북쪽은 광진구 광장동 광진교 북단에서 마포구 망원동 난지지구까지 39.3㎞에 이른다. ●싱그러운 강바람을 가르며 지난 9일 낮 12시 한강 여의도 시민공원. 전날 한반도를 휘감았던 황사가 걷히고 맑게 갠 한강은 어느 때보다 푸르름이 더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로 나오자 은백색 벚꽃이 반겼다. 활짝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강 나들이가 즐겁다. 널찍한 잔디광장에 내려서자 가족단위 나들이객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강변을 따라 난 도로를 산책하거나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원효대교 아래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에 들러 자전거를 빌려타고 자전거 하이킹 대열에 합류했다. 대여료는 1인용의 경우 1시간당 3000원이며,15분 초과시마다 500원이 추가된다. 오랜만에 타보는 자전거 ‘페달’의 짜릿함이 몸으로 전해졌다. 강에서 불어오는 꽃바람이 머릿속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한강 위로는 수십개의 가오리 연들이 꼬리를 물고 날아오르는 등 강바람을 맞으며 연을 날리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많다. 한강에는 제트스키와 보트가 물길을 가르며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선착장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사람들로 길게 늘어섰다. 북적이는 공원을 벗어나 63빌딩 앞에 이르자 한적한 봄의 풍경이다. 잔디밭 위에는 옹기종기 모여 도시락을 먹거나 산책을 즐겼다. 광장에 설치된 그네를 타는 사람들과 아이들은 흙을 밟으며 즐겁게 뛰어놀았다. 눈길을 끄는 파크 골프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잔디 위를 오가며 즐겁게 골프를 즐겼다. 파크골프는 경기 방식은 골프와 비슷하나 골프공보다 큰 지름 6㎝ 크기의 플라스틱 공을 이용한다. 장비 대여료는 5000원이며, 문의는 한국파크골프협회(412-4397). 자전거의 종류도 다양하다. 혼자 타는 ‘1인용’과 연인들이 애용하는 ‘2인용’은 평범한 것. 가족들이 함께 타는 ‘3인용’은 물론 누워서 타는 이색 자전거들이 눈길을 끌었다. 복장도 알록달록한 복장에서부터 구두를 신고 타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자전거 전용도로로 차가 다니지는 않지만 인라인스케이트와 산책하는 사람들이 오고가 한눈을 팔면 다소 위험할 수 있다. 꽃구경 등은 도로 한편에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은 뒤 구경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나왔다는 주부 김현주(43·영등포구 신길동)씨는 “가족들과 함께 자주 한강을 찾는데 이맘 때가 가장 아름답고 자전거를 타기 좋다.”면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 한 바퀴 한강 공원 곳곳에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가장 동쪽에 있는 광나루지구를 출발한다면 잠실∼잠원∼반포∼여의도∼양화∼강서지구까지 간 뒤 강을 건너 난지∼망원∼이촌∼뚝섬을 거슬러 와야 한다.80㎞가 넘는 거리로 최소 4∼5시간은 잡아야 한다. 한강 동쪽 끝에 있는 광나루지구는 최적의 하이킹 코스다. 자전거도로가 6.4㎞에 이르며, 서울시 유일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각종 수상레저 활동이 금지돼 있어 물이 맑고 깨끗하다. 한강상류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퇴적돼 형성된 호안과 대규모 갈대군락지가 있으며, 북쪽 아차산 수목의 푸름과 잘조화돼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인근에 암사 선사유적지와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이 있다. 잠실지구는 성내천에서 잠실 수중보를 지나 영동대교와 잠실철교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자전거도로가 6.3㎞에 이른다. 각종 꽃과 나무들이 잘 조성된 자연학습장이 있다.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있는 반포지구는 자전거도로가 7.2㎞에 이르러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다. 둔치 중간에 있는 인공섬은 물길을 따라 자연석 호안가에 의자와 수양버들이 드리워져 있다. 이곳은 붕어와 잉어가 잘 낚이는 지점으로 낚시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서쪽 끝 강서지구는 습지생태공원과 체육공원의 테마형 공원으로 숲길을 따라 3.1㎞의 자전거 도로를 갖추고 있다. 호젓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 좋다. 가양대교 북단(난지천)과 성산대교 북단(홍제천) 사이에 있는 난지지구는 여가·레저 및 습지생태공원 기능을 고루 갖춘 공원으로 13.2㎞의 자전거도로를 갖췄다. 한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북단에 있는 이촌지구는 12.6㎞의 자전거 도로가 있으며, 잠실대교와 한남대교 사이에 위치한 뚝섬지구는 자전거 도로만 14.2㎞에 달해 가장 긴 자전거 도로를 갖췄다. 한강공원이 조성되기 전부터 강변유원지로 유명한 곳으로 선상레스토랑과 수영장 등 각종 레저시설을 고루 갖췄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복장은 밝은색 계통으로 안전장비 반드시 착용을 한강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자전거를 타기에 앞서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또 한강변을 달리는 만큼 추락사고 등에 주의해야 하며, 인라인스케이트와 보행자 등은 물론 일부 구간에서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햇볕이 따가운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복장은 통풍이 잘되고 눈에 잘 띄는 밝은색 계통이 좋으며, 되도록 팔과 다리가 노출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전거는 선유도공원을 제외한 전 지구에서 대여할 수 있으며,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 전까지이다. 대여료는 1인용은 1시간당 3000원이며,15분 초과시마다 500원이 추가되며,2인용은 6000원이며,15분마다 1000원 추가된다. 대여시 신분증을 맡겨야 한다. 일회성으로 타려면 빌리는 것이 좋지만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려면 구입을 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는 알루미늄이나 카본, 티타늄 등 가벼운 소재의 자전거가 많으며, 보통 15∼21단의 기어를 갖춘 것이 많다. 한강시민공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공원들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승용차는 요일제 차량만 주차할 수 있으며,1일 3000원의 주차비를 내야 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강에 해적선? 동심의 세계로 9일 벚꽃이 만발한 여의도 선착장. 매표소 앞에는 테마유람선 ‘해적선’을 탑승하려는 인파로 가득했다. 오색기가 나부끼는 선착장에선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해적선에 올라서자 얼굴에 흉터 자국을 새긴 선원들이 승객을 맞는다. 다정한 말투에도 아이들은 겁먹은 표정이다. 해적선은 전시회장을 연상시켰다. 앞쪽에는 칼과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매단 5m 길이 돛대가 놓여 있었다. 위아래로 끌어 올리도록 제작됐다. 1층 외부 난간에는 형형색색의 방패 36개가 붙어 있고, 배 뒤쪽에는 보물섬이라 쓰인 해골 등 조형물이 보였다. 해적선 내부에는 벽화가 가득했다. 감옥에 갇힌 노예가 배를 젓는 모습과 수많은 금이 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술저장고, 대포조형물, 칼 등 소품도 보였다. 천장에는 밧줄을 주렁주렁 매달아 선박의 느낌을 살렸고, 한강 전경을 바라보며 음료를 즐기도록 앉을 자리를 마련했다. “해적선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꼬마 친구들, 안녕” 보라색 치마를 입고 검은색 부츠를 신은 집시 여성인 ‘웬지’가 명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선장 인형을 뒤집어쓴 ‘루크 선장’은 갈고리를 흔들며 인사했다. 신난 표정으로 선장과 다정히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린 아이도 있었다. 남성 해적인 ‘터리숭숭’‘누니부리’ 주방장 ‘까비’도 무대 중앙에서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췄다. 이들은 칼이나 채찍을 휘둘러 해적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저작권 문제로 이들의 이름은 피터팬 등장인물을 조금씩 바꿔 지었다. 배가 선착장을 떠나자 음악이 동요로 바뀌었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매장을 맴돌며 한강 유람을 즐겼다. 20분 후 웬지가 “피터팬이 공격해올 것 같다.”고 소리쳤다. 루크 선장도 “알람소리가 들린다.”며 뒷걸음쳤다. 뿌연 안개가 바닥에서 올라왔다. 배가 흔들리더니 대포 발포소리가 이어졌다. 아이들은 놀란 표정으로 해적 선원의 움직임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어른들은 아이들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꽉 잡으라.”는 경고와 함께 배가 회전하며 좌우로 마구 흔들렸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어지럽다고 불평했지만,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녔다. 웬지가 “피터팬을 봤느냐. 착한 사람에겐 보였을 것”이라고 말하자 몇몇 아이들이 “보지 못했다.”며 울쌍을 지었다. 선원들이 피터팬이 자꾸 와서 걱정이라고 푸념하자 한 아이가 “힘센 우리 아빠가 혼내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유람선 직원들은 한강의 역사를 영어로 설명했다. 1시간쯤 흘러 레크리에션 댄스가 시작됐다. 선원들이 2층 중앙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탑승객이 율동을 함께 따라하는 것. 아이들이 주변에 둘러서서 열심히 춤을 배웠다. 작은 아이들은 목을 한껏 빼내 선원의 율동을 유심히 쳐다봤다. 유람선에선 흥겨운 댄스파티가 펼쳐졌다. 아들(8), 딸(5)과 승선한 홍정미(36)씨는 유쾌한 시간이었다고 만족해했다.“동화책에서 읽은 해적선처럼 실감나게 장식해 아이들이 흥미로워한다.”고 했다. 딸 승희양도 “무섭지 않았어요. 춤추는 게 재미있어 또 올거예요.”라고 말했다. 웬지역을 맡은 김설희(24)씨는 “어른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아이들은 꿈을 펼칠 퍼포먼스라 가족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어른들이 술에 취해 해적 선원의 퍼포먼스를 방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낮엔 해적·밤엔 쿰비아 공연 테마유람선 ‘해적선’(Pirates of the Caribbean)이 한강에 떴다. 한강유람선 7척 중 21세기호(정원 216명)를 동화에 나오는 해적선 분위기로 리모델링했다. 배 앞쪽에 칼과 해골을 그린 깃발을 매달고 노예들이 배 젓는 모습을 벽화로 담았다. 해적선 1·2층 중앙홀에선 낮에는 해적들의 공연이, 밤에는 흥겨운 쿰비아(Cumbia) 공연이 펼쳐진다. 쿰비아는 카리브해 인근 콜롬비아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3인조 외국인 밴드다. 민속관악기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적선은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3시30분 등 하루 3차례, 쿰비아 해적선은 9시30분에 운항한다. 여의도 선착장을 출항해 동작대교 앞에서 돌아오는 유람선 운항료는 어른 1만 4600원, 어린이 7300원.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맞은 승객에겐 쿰비아 밴드가 에콰도르 민속품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문의 02)3271-6900, 홈페이지 www.hanriverland.co.kr ■ 선유도에 가면 나도 ‘영화 주인공’ “낡은 것이 아름답다.” 서울시내 한강시민공원의 12개 지구 가운데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곳으로 단연 선유도(仙遊島)가 꼽힌다. 한때 서울의 서남부 지역에 물을 공급했던 선유정수사업장을 그대로 놔둔 ‘재활용 생태공원’이다. 부서진 콘크리트 기둥과 녹슨 철근더미에서 시간의 향기가 배어 나온다. 바야흐로 ‘도심 재생’의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헌것을 부수고 새것을 짓는 게 미덕인 시대는 이제 지났다.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물공장 선유도는 겸재 정선의 진경 산수화에도 나올 만큼 빼어난 비경을 자랑했다. 하지만 1920년대 대홍수로 제방을 쌓고 1960년대 여의도 비행장 건설에 필요한 암석들이 채취되면서 비경은 온 데 간 데 없어졌다.1978년부터는 서울시 서남부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 들어섰다. 그 뒤 2002년 선유도공원으로 다시 만들어지기까지 선유도는 ‘닫힌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건축가 황두진씨는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라는 책에서 “건축가 조성룡에 의해 다시 태어난 선유도를 통해 물의 도시로서의 흔적을 발견했다.”면서 “한강 지류가 흘러드는 곳에 교하를 발달시켜 항구로서의 기능을 보완한다면 서울의 항구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유도는 세계조경협회 동부지역회의 조경작품상, 미국조경가협회 디자인상, 한국건축가협회상 등을 받기도 했다. ●낡은 콘크리트와 자연의 조화 선유도 공원은 테마별로 나뉜다. 우선 공원 한가운데 1000평 크기의 ‘녹색 기둥의 정원’은 정수지 지붕을 걷어내고 30개의 기둥만을 남겨놓은 곳이다. 기둥 윗부분 튀어나온 철근과 부서진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다. 담쟁이덩굴이 기둥을 감싸면서 올라와 낡은 구조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약품 침전지를 재활용해서 다양한 식물의 세계로 만든 ‘시간의 정원’도 볼거리다. 낡은 구조물과 대비되어 시간의 흔적을 보여준다고 해서 시간의 정원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방향원, 덩굴원, 색채원, 소리의 정원, 이끼원, 고사리원, 푸른 숲의 정원, 초록벽의 정원 등 주제별로 꾸며진 작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선유도에서는 화장실조차 범상치 않다. 둥그스름한 건물 외관은 정수장 구조물을 그대로 놔두었기 때문에 정수장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물론 화장실 내부는 최신식이다. 이처럼 화장실뿐만 아니라 환경놀이마당, 원형극장, 환경교실 등 ‘4개의 원형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밤이면 동화나라로 변신 선유교는 양화지구와 선유도를 잇는 보행전용다리다. 아치형으로 만들어져 ‘무지개 다리’로도 불린다. 다리 초입부의 너비는 14m지만 다리 중앙으로 갈수록 너비가 4m까지 좁아진다. 바로 아래는 한강이어서 아찔한 느낌을 준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기까지 하지만 안전하다. 특히 밤이면 환상적인 무지갯빛 조명이 반짝거리는 강물과 어우러진다. 선유교 하류에서는 202m 높이의 물줄기가 하늘의 문을 두드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난 8일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월드컵분수대. 평일에는 오후 1시·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두 차례씩 가동하며, 주말(토·일·공휴일)에는 오후 1시·6시·8시 3차례 가동된다.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뜬다 최근 개봉한 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청춘만화’에서 주인공들이 풋풋한 사랑을 빚어낸 공간도 선유도였다.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 김기덕 감동의 ‘사마리아’ 등에서도 선유도가 등장했다. 선유도 어디에서 사진을 찍건 풍경화에서나 나올 법한 분위기여서 ‘디카족’들의 인기를 독차지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웨딩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인다. 차량(장애인용 차량 제외)은 진입할 수 없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 1번 출구에서 1.3㎞, 지하철 2·6호선 2·8번 출구에서 1.3㎞. 양화대교 북단에서 남단으로 가다 보면 선유도 정문이 나온다. 주말·공휴일에는 1차 입장객이 1000명이 넘을 경우 입장 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02)3780-0590.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발빠른 투자자는 청계지구로 간다

    발빠른 투자자는 청계지구로 간다

    청계지구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인근에 있으면서도 그린벨트로 둘러싸여 주거환경이 쾌적할 뿐 아니라 방사형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생활여건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내년 10월 입주를 목표로 조성중인 10만 2000평 규모의 청계지구를 소개한다. ●서울 남서쪽서 20km거리 청계지구는 서울 남서쪽에서 2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때문에 강남권에서도 승용차로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과천선 인덕원역 2번 출구를 나와 차로 4분 거리면 청계지구에 닿는다. 과천과 평촌신도시의 생활편의시설을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교통은 인근에 과천∼의왕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학의분기점)가 십자로 교차하고 있다.57번 국도를 타고, 차로 20분만 가면 판교신도시와 분당신도시까지도 접근이 가능하다. 앞으로 1·2기 신도시의 후광효과까지 기대되는 지역이다. ●1970가구 지어 청계지구는 준공이 내년 하반기로 임박한 후분양 사업지다. 때문에 대부분의 단지가 5∼8층 정도의 골조공사를 마친 상태다. 단지 중앙을 관통하는 학의천 정비공사와 중학교를 짓는 공사는 아직 멀었다. 북쪽으로는 청계산, 남쪽으로는 1㎞ 안팎에 백운호수가 있고, 기본적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해 마련한 택지여서 공기가 쾌적하다. 삼각형모양의 택지에 1970가구가 들어선다.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가 대부분의 공급물량을 소화할 계획이다. 제일 안쪽에 위치한 B1블록과 B2블럭은 30∼34평형 분양물량,A1∼A3블록은 분양전환되지 않는 국민임대로 15∼26평형이 공급된다. 모두 주공이 공급할 예정이다. 합동개발분 C1블록 270호는 아직 공급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추후 주공이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C1블록 왼편에는 단독주택 95가구가 지어진다. 의왕시 주택보급률은 2003년 기준으로 103%를 넘어 섰지만 여전히 주택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백운호수개발과 내손·관양·포일지구, 판교신도시 택지개발사업도 한창이다. ●의왕시 주민에 전량 공급 예정 입지가 빼어나 청계지구 아파트 청약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은 무주택가구주인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청약저축가입자라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1605가구가 쏟아지는 하반기 공급계획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임대아파트 다수·소음등 단점도 청계지구는 택지규모가 20만평을 넘지 않아 지역순위에서 미달되지 않는 한 공급물량 전량이 의왕시 주민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청계지구는 의왕시 거주 1순위자가 많을 경우 다른지역 1순위자에게 청약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서 “거주자 기준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정하는데 보통 분양공고일 기준 1년 이상 거주하는 것으로 자격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함 팀장은 임대아파트가 많은 점과 외곽순환도로 등 도로소음을 청계지구의 단점으로 꼽았다. 입주예정인 1970가구 중 절반이 넘는 993가구가 국민임대주택으로 건설될 예정인데, 청계지구 외에도 오전지구와 포일지구에도 각각 대규모 임대주택이 건설될 예정이어서 고급택지로서의 개발 기대감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함 팀장은 택지규모가 작아 자체적으로 대규모 편익시설이나 마땅한 자족기능을 충족시킬 만한 구심점이 없다는 것도 역시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6) 삼전도비

    [서울의 문화재] (6) 삼전도비

    지정학적으로 한반도는 열강의 틈에 끼여 있다. 따라서 국력이 약해지면 침략을 당하기 십상이다. 외침을 당할 때 민족이 하나가 돼 극복하기도 했지만 굴욕적인 순간을 맞은 적도 있다. 인조가 청태종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세 차례 큰 절을 하고 아홉 차례 머리를 땅에 박았다는 항례(항복의 의식)는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다. 당시 조선은 청의 강요로 청태종의 공덕을 칭송하는 비석을 세웠다. 당시 비석명은 대청황제공덕비이었지만 현재는 사적 101호인 삼전도비이다. 지난 7일 삼전도비를 찾았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8호선 석촌역 6번 출구로 나와 3분 정도 걸으면 삼전도비 안내판이 보인다. 그 골목을 따라가면 삼전도비 어린이공원이 나온다. 삼전도비는 그 뒤에 있다. # 아픔과 교훈을 함께 줘 삼전도비 옆에 동판에 조각된 그림이 있다. 인조가 청 태종과 대신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1982년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에서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 그림을 세웠다고 한다. 주민 박병희(50·여)씨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든다.”면서 “강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삼전도비는 높이가 4m쯤 된다. 비석은 귀부(거북 모양의 비석 받침대)에 올려져 있다. 비석 위엔 하늘로 올라가는 용 두 마리가 있다. 세 나라 문자가 한 비석에 적혀 있는 건 삼전도비가 유일하다고 한다. 앞의 왼쪽엔 몽골 글자로 오른쪽엔 만주 글자로, 뒤엔 한자로 적혀 있다. 내용은 청나라가 출병한 이유와 조선이 항복한 사실, 항복한 뒤 청태종이 피해를 안 끼치고 회군했다는 것이다. 물론 내용은 왜곡됐다. 글자는 상당 부분 훼손돼 있다. 관리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당시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이은석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사는 “자연풍화로 인해 내용이 훼손되도록 일부러 잘 지워지는 돌에 글을 새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석 전문은 글을 쓴 이경석 문집에 남아 있다고 한다. 한편 옆엔 비석이 없는 귀부가 또 하나 있다. 이 귀부에 대해선 문헌상 알려진 바가 없다. # 주민들 삼전도비 얽힌 내용 몰라 정작 주민들 가운데 삼전도비의 내용과 얽힌 내용을 아는 사람은 적다. 통장인 유미현(47·여)씨는 “주민들은 문화재가 있다는 걸 알 뿐 그 내용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헤어숍을 운영하는 김진구(37)씨는 “처음 6개월 동안 비석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면서 “주변에 삼전도비길과 삼전도비놀이터 등 ‘삼전도비’가 들어가는 명칭이 많아 손님한테 물어 앞에 비석이 있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백제 고분하고 관계있는 것 아니냐.”면서 다소 엉뚱한 답을 했다. # 삼전도비 널리 알려야 하나? 대학에서 삼전도비에 대해 들은 뒤 자주 온다는 손원호(29)씨는 “잘못된 역사도 의미있다면 알려야 한다.”면서 “당국에서 무관심한 것 아니냐.”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영우 한림대 교수도 “삼전도비가 부끄러운 역사인 건 맞지만 열강 틈바구니에 있는 한반도의 숙명 때문에 언제든지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면서 “좀 더 알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송파구청 박춘화 문화재팀장은 “우리의 전승비도 아닌 청의 강요로 만든 것이고 청태종이 백성에게 피해를 안 끼쳤다고 적힌 내용과 달리 세자와 왕자 등을 볼모로 잡고 백성 수만명을 납치했다는데 알릴 필요까진 못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주민들이 문화재에 관심이 적다는 데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 알면 더 보인다. 1627년 정묘호란 때, 조선과 후금은 형제지국의 맹약을 해 양국관계는 일단락된다. 그러나 1632년 더 강성해진 후금이 양국관계를 군신지의로 고칠 걸 요구하고 1636년 2월 사신을 보내 신사를 요구했지만 인조는 접견을 거절한다. 이에 1636년 12월 청나라 태종은 10만 대군을 끌고 칩입한다. 인조는 강화도로 피난가다가 이미 청나라 군한테 막혀 남한산성에 들어간다. 하지만 청나라군에 의해 남한산성은 포위, 고립된다. 당시 남한산성엔 식량도 부족했고 봉림대군이 있던 강화도마저 함락되자 결국 항복한다. 청나라는 소현세자 등을 볼모로 잡고, 척화 주모자인 신하 3명를 잡아 철군을 시작했다. 인조가 삼전도비의 비문과 글씨를 쓸 신하들을 뽑으면 다들 사직을 했고 결국 비문을 짓고 글씨를 쓴 이경석과 오준은 죽어서도 두고두고 탄핵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좌파연합 득표율 50~54%”

    9일과 10일 이틀간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66)가 이끄는 좌파연합의 승리가 확정적이다. 10일 오후 3시(현지시간)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넥서스의 출구 조사 결과 좌파연합이 상하원 선거에서 50∼54%의 득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우파 연합은 45∼49%를 얻는데 그쳤다. 넥서스는 이를 근거로 상원(총 315석)에서 좌파연합의 의석수는 159∼170석, 우파연합의 의석수는 139∼150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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