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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心도 떠났다… ‘文 자진사퇴’ 원하는 靑, 인준절차 보이콧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제출에 대한 재가를 귀국 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여론을 수용한 사실상의 자진 사퇴 압박 신호로 해석된다. 더욱이 박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한 지 10여일이 지난 뒤에 재가를 검토하겠다고 한 것 자체가 전례없는 일로 여겨진다. 때문에 이날 박 대통령의 ‘결재 보류’는 곧 문 후보자에게 스스로 물러나라는 ‘최후통첩’을 내린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문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강행하려 했다면 순방을 떠나기 전에 이미 재가를 하지 않았겠느냐는 이유에서다. 결국 박 대통령이 직접 총리 지명을 철회하기는 정치적 부담이 커 시간을 두고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출구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문 후보자 사퇴 시 쏟아질 야권의 거센 공세에 대비할 방안을 마련하고, 후임 총리까지 물색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문 후보자에게 해명의 시간을 주기 위한 박 대통령의 마지막 배려라는 얘기도 여권 내부에서 나온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함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까지 국회 제출이 미뤄진 것도 문 후보자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날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 요청안만 국회에 제출됐다면, 문 후보자는 더욱 궁지로 몰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신호’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날 문 후보자가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차분히 (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히며 총리 인준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여권 내 ‘문창극 불가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청문 절차가 진행되면 ‘문창극 버리기’ 쪽으로 분위기가 쏠린 여권 전체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새누리당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절차를 두고 의견이 다소 갈렸지만 문 후보자를 옹호하는 발언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청와대로부터 후임 총리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문 후보자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문 후보자가 결국 낙마한다면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귀국하는 21일 전에 자진 사퇴 형식으로 상황이 정리돼야 부담을 덜 수 있다. 만약 문 후보자가 끝까지 ‘버티기’를 고수한다면 결국 박 대통령이 스스로 지명을 철회하거나, 청문 절차를 진행해 국회 표결을 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 어느 쪽도 박 대통령에게는 자진 사퇴보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편 청와대는 문 후보자 낙마 시 제기될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론을 희석시킬 방안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면초가 문창극

    사면초가 문창극

    친박근혜계의 맏형 격으로 당권에 도전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사실상 촉구하는 등 여권 핵심부 내에서 사퇴 기류가 급속히 번지기 시작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일정 지연 등을 이유로 문 후보자 임명동의만 및 인사청문 요청서 재가를 일단 연기했다. 청와대는 문 후보 카드로 정면돌파할지 아니면 자진 사퇴를 통해 출구찾기로 선회할지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됐다. 서 의원은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문 후보자 스스로 언행에 대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심각한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면서 “문 후보자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가 자진 사퇴할 것을 사실상 우회 압박한 것이다. 서 의원의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은 “(서 의원의 발언이) 사실상 (문 후보자가) 물러나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밝혔다.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이어 후속타로 지명된 문 후보자가 인사청문 단계에서 낙마할 경우 청와대와 여권에 미칠 파장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서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은 국민 여론을 고려해 문 후보자가 인사청문 단계에 앞서 스스로 용퇴해 줄 것을 당권 주자로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치러질 경우에도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에서 강제적 당론이 아닌 자율투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소속 비례대표 모임인 ‘약지(약속지킴이) 26’에 참석해 “여러분에게 당의 입장을 강요하지 않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의 의사결정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기자단 오찬에서 “(문 후보자는) 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가 있는 동안 사퇴할 것”이라고 압박을 가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서 의원이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럴 생각이 현재까지 없다”고 자진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청문회에 가서 국민에게 또 국회의원에게 당당하게 제 의견을 말씀드려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마포구 연남동 전봇대 지중화사업 진행

    마포구 연남동 전봇대 지중화사업 진행

    화교들이 직접 운영하는 중국집과 개성 넘치는 일본 선술집이 속속 들어서면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전봇대 지중화 사업이 진행된다. 축축 늘어진 전깃줄이 없는 아담하고 세련된 주택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마포구는 12일 연남동 경의선 철길 옆 배전선로 지중화사업을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한국전력공사와 맺었다고 밝혔다. 지중화 대상은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연남동 쌍마빌라까지 1㎞ 구간이다. 이 구간이 선정된 것은 현재 한창 공사 중인 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 조성 공사와 연계된 것이다. 공원의 쾌적한 환경이 주변 주택가에까지 번져나갈 수 있도록 주거와 가로 환경을 가다듬는 것이다. 총사업비 52억원으로 한전과 통신사업자, 마포구와 서울시가 각각 부담한다. 구는 실시설계를 완료하는 대로 8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이번 지중화사업을 통해 그간 도로변에 어지럽게 설치된 전봇대와 각종 전선이 사라져 도시 미관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野지도부, 對與 강공으로 탈출구

    野지도부, 對與 강공으로 탈출구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모드로 본격 전환, 6·4 지방선거 직후 불거진 ‘김한길-안철수 투톱 책임론’에 대해 탈출구를 모색하고 나섰다.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치러진 6·4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승기를 놓친 데 대해 준열한 자기 검열과 반성 없이 책임 무마성의 대여 공세에 나선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의 승리를 제1야당에게 주셨다. 집권 초기임에도 국민은 현 집권세력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에 대해 “집권세력은 스스로 선방했다고 면죄부를 내걸면서 스스로 변화할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큰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뚜렷한 변화가 확인되는 인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들에 대해서도 “반성한다. 다시 시작하겠다. 계파주의 극복에도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두현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 임명과 관련, “항간에 파출소 지나가면 경찰서가 나타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신임 홍보수석 임명이 여기에 해당되는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신임 홍보수석은 보도 통제로 악명이 높고 권력만 쳐다보면서 권력 입맛에 맞춰 온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청와대는 인적 쇄신이 아닌 지속적 불통 인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사퇴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7·30 재·보궐선거 출마설과 관련, “청와대는 홍보수석을 왜 교체했는지 명백히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명왕성, 위성 카론과 대기권 공유하나?

    명왕성, 위성 카론과 대기권 공유하나?

    태양계 아홉 번째 행성에서 탈락해 소행성으로 전락한 명왕성. 이 차갑고도 먼 왜소행성이 자신과 쌍성을 이루는 가장 큰 위성인 카론과 대기를 공유하고 있을 듯하다. 천문학자들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명왕성 대기에 있는 질소가 카론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영국 과학잡지 뉴사언티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현상이 실제로 확인되면 명왕성과 카론은 대기권을 공유하는 행성과 위성의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카론은 명왕성의 절반 크기로 이 위성이 명왕성을 도는 궤도는 지구를 도는 달보다 훨씬 가깝다. 1980년대 연구에서 두 천체는 가스 교환의 가능성이 시사된 바 있었지만, 당시 연구는 명왕성의 대기가 주로 메탄으로 구성돼 있어 가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속도로 탈출하고 있다고 가정했다. 천문학자들은 지구에 있는 천체 망원경들을 사용해 명왕성에서 오는 빛을 상세히 관측하고 이를 스캔해 이 왜소행성의 조성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명왕성의 대기는 주로 질소로 이뤄져 있으며 탈출 속도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질소는 메탄보다 무겁다. 연구를 이끈 로버트 존슨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수는 “카론이 이런 과정에서 대기를 얻고 있다고 해도 그간 이를 관측하기에는 너무 얇은 것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이제, 존슨 교수팀은 명왕성의 초고층대기에 대한 모델을 업데이트했다. 이는 질소 분자가 움직이며 서로 충돌하는 운동성을 고려하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은 왜소행성 명왕성의 대기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따뜻하고 이전 예측보다 3배나 두꺼운 것을 보여준다. 이는 명왕성의 일부 가스가 카론의 중력에 끌려 이 위성의 대기를 얇게 덮을 정도의 충분한 공간까지 퍼진 것을 의미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뉴허라이즌스호는 오는 2015년 7월 명왕성 계를 지날 예정이다. 이 비행선에 탑재된 장비는 카론 주위에 대기가 존재하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구성을 해명하게 된다고 이 임무를 이끌고 있는 사우스웨스트연구소의 앨런 스턴 박사는 말했다. 카론 주변 가스의 성질과 농도를 아는 것은 이 위성의 대기가 명왕성에서 흘러나온 것인지 또는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하다. 즉 카론 내부 가스가 간헐천이나 배출구를 통해 빠져나와 얇은 대기를 형성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한다. 스턴 박사의 최신 연구는 카론 표면에 혜성 충돌이 가스 구름을 방출하고 일시적으로 대기를 형성하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명왕성과 카론이 대기를 공유하고 있으면 이 왜소항성계는 두 천체 사이에서 ‘가스 전이’가 일어날 수 있는 실례가 되므로, 은하의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로 기존 모델을 개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존슨 교수는 “쌍성과 주성의 근처에 있는 외계행성의 경우, 천문학에서는 항상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계산과 컴퓨터 모델은 하나의 가능성이지만, 우리에게는 (명왕성과 카론에) 접근 비행해 시뮬레이션을 직접 테스트할 우주선(뉴허라이즌스호)이 있어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뮬레이션에 대한 성과는 미국 천문학회가 발행하는 행성과학저널인 ‘이카루스’(Icarus) 5월 21일 자로 공개됐다. 사진=ES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6·4 선택 이후] ‘낀세대’ 40대, 그들은 野를 택했다

    6·4 지방선거에서 40대가 야당에 60% 안팎의 표를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선에서 보수 성향의 50대가 높은 투표율을 보이며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켰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야권 성향의 ‘2030’ 세대와 보수 성향의 ‘5060’ 세대 간의 대결 구도 속에 ‘낀 세대’인 40대가 캐스팅 보트를 쥔 셈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당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 세대이기도 한 이들이 정부와 여당에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6일 지상파 방송 3사의 지방선거 출구조사 요약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울산, 경북, 제주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40대 유권자가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후보들에게 가장 많은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40대 유권자의 66.0%가 새정치연합의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지했다. 인천에서는 40대의 60.5%가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를, 경기에서는 63.9%가 같은 당 김진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이런 현상은 새누리당의 ‘텃밭’도 비껴가지 않았다. 부산에서 오거돈 무소속 후보는 40대로부터 64.7%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대구에서 김부겸 새정치연합 후보는 40대에게서 55.4%를 얻었다. 경남에서도 40대의 47.9%가 김경수 새정치연합 후보를 찍어 새누리당의 홍준표 지사가 얻은 47.3%를 상회했다. 강원은 40대의 67.6%가, 충남에서는 66.8%, 충북에서는 65.0%, 대전에서는 64.9%, 세종에서는 64.6%가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대의 3분의2에 육박하며, 새정치연합이 중원을 싹쓸이하는 원동력이 됐다. 야권의 텃밭인 광주(60.0%), 전북(74.8%), 전남(76.7%) 등 호남권에서도 40대 유권자들은 압도적으로 새정치연합을 택했다. 인천과 경기를 새누리당이 가져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새정치연합이 광역단체장 선거가 치러진 17곳 가운데 9곳에서 승리를 거두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과 대구에서 야권 후보들이 야풍(野風)을 일으키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40대의 몰표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천과 경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의 인물론과 ‘박근혜 마케팅’의 위력이 40대들의 ‘앵그리 표심’을 누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40대의 ‘야당 쏠림’ 현상은 역대 선거와 비교해 봐도 두드러진다. 2012년 4·11 총선에서 실시했던 출구조사 결과 40대의 46.1%만이 당시 제1 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을 지지했고, 같은 해 대선에서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40대는 55.6%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40대가 야당으로 쏠린 가장 큰 이유는 선거 50일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파고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비극적 참사로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에 동년배인 다수의 40대가 공감했고, 거기에 정부가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여 준 무능한 모습이 더해지면서 그들이 ‘세월호 심판론’에 표심을 얹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고용 불안정, 전셋값 급등,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40대들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도 그들이 여권에서 야권으로 마음이 돌아선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읽힌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특별히 투표 요인을 찾지 못했던 40대들이 세월호 참사에서 야기된 정부에 대한 비판 정서에 영향을 받으면서 커진 실망감이 야권을 향한 표심으로 결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지역주의 벽 못넘었지만… 변화 열망 확인” ‘아름다운 도전’에 격려 쇄도

    지역주의의 벽은 역시나 견고했지만 변화에 대한 열망은 확인할 수 있었다. 6·4 지방선거에서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도전한 ‘아름다운 패배자’들에 대한 격려와 박수가 이어졌다. 인천·경기·강원 등 격전지에서 피 말리는 접전 끝에 1% 포인트 내외 차로 분루를 삼켜야 했던 후보들도 있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여당의 아성이라 여겨졌던 대구시장 선거에서 무려 40.33%의 득표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비록 권영진 새누리당 당선인(55.95%)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이날 득표율은 1995년부터 올해까지 여섯 차례 진행된 대구시장 선거에서 야권 최고 득표율이었다. 2년 전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40.4%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 두 번째 도전이라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졌지만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김 후보가 보여 준 살신성인의 자세를 재평가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도 부산시장 선거의 역사를 새로 썼다. 오 후보는 야권 성향 후보로서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역대 최대치인 49.3%를 얻으며 50.7%를 얻은 서병수 새누리당 당선인에게 불과 1.4% 포인트 차로 자리를 내줬다. 영남에서는 김경수 새정치연합 경남지사 후보가 36.1%를 얻어 58.9%를 얻은 홍준표 새누리당 당선인에게 패했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호남에서는 박철곤 새누리당 전북지사 후보가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음에도 역대 새누리당 후보로는 2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 주목받았다. 최대 접전 지역으로 꼽혔던 경기·인천·충북·강원은 5일 오전까지도 당선인을 예측할 수 없는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4일 투표 마감 이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가 남경필 새누리당 당선인을 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으나 막상 개표가 시작되니 남 당선인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 결국 김 후보는 겨우 득표율 0.85% 포인트 차로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인천시장 선거도 밤새 엎치락뒤치락했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결국 1.8% 포인트로 차이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50년 죽마고우의 리턴 매치로 주목받았던 충북도지사 선거는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인이 초반에 우위를 점하다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가 간발의 차로 역전을 거듭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두 사람 간의 표차가 한때 3표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충북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청주 표심이 이 당선인의 손을 들어 주면서 윤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에 이어 다시 한번 이 후보에게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강원에서도 숨막히는 접전을 벌였다. 개표 초반에는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가 줄곧 앞서 나갔지만 최문순 새정치연합 당선인이 다시 승기를 잡으면서 오전 4시 넘어 최흥집 후보는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6·4 선택 이후] 각종 여론조사 적중률 이번에도 상당히 떨어져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의 적중률이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실제 개표 결과 확인됐다. 여론조사와 개표 결과의 차이가 컸던 지역으로 인천·부산·광주 등 3곳이 꼽힌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대부분 뒤졌다. 지난달 27~28일 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 유 당선인 35.3%, 송 후보 43.2%로 두 사람은 7.9% 포인트 차이가 났다. 그러나 실제 개표 결과 유 당선인 50.0%, 송 후보 48.2%를 기록했다. 실제 투표는 여론조사와 달리 응답 기피로 인한 부동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보다 수치가 높게 나온다. 물론 이 여론조사 기관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7.9% 포인트라는 격차는 아슬아슬하게 오차 범위 안에 있기 때문이다. 이 조사에는 ‘표본오차 ±4.3% 포인트’라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유 당선인은 31.0~39.6%, 송 후보는 38.9~47.5%의 범위 내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예측인 셈이다. 만약 유 당선인이 오차 범위의 최대치를 기록하고, 송 후보가 최저치를 기록한다면 두 사람의 승패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부산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선거 막판 여론조사에서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게 오차 범위 내에서 뒤졌으나 선거에서는 1.4% 포인트 이겼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오차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막상 틀려도 틀린 결과라고 볼 수 없다”고 항변한다. 광주시장 선거야말로 ‘역사에 남을 기록’으로 귀결됐다. 여론조사에서는 강운태 무소속 후보가 새정치연합의 윤장현 당선인을 10% 포인트 이상 오차 범위를 벗어나 앞섰다. 그러나 개표 결과 오히려 윤 당선인이 57.9%를 얻어 31.8%의 강 후보보다 무려 26.1% 포인트나 앞서는 믿기 어려운 반전이 연출됐다. 물론 이 경우 여론조사가 틀린 게 아니라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이후 투표일까지 판세가 급변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여론조사가 틀렸다고 마냥 비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왕규 메트릭스 여론분석센터 소장은 “광주시장 개표 결과는 정권교체를 위해 안철수 대표를 살려야 한다는 광주 시민들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경기지사 선거를 제외한 모든 선거 결과를 제대로 예측하며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시 교육감 지지율, 조희연 ‘약진’ 끝에 1위…아들 ‘아고라글’이 결정적

    서울시 교육감 지지율, 조희연 ‘약진’ 끝에 1위…아들 ‘아고라글’이 결정적

    서울시 교육감 지지율, 조희연 ‘약진’ 끝에 1위…아들 ‘아고라글’이 결정적 6·4 지방선거에서 최고의 변수로 떠오른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조희연 후보가 ‘약진’을 거듭한 끝에 1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시 교육감 후보 개표는 오후 10시 50분 현재 5.4%(26만7451표) 진행됐다. 조희연 후보가 37.1%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딸 고희경씨의 글로 논란이 일었던 고승덕 후보가 29.7%를 차지했다. 조희연 후보와 고승덕 후보의 표 차이는 1만 9388표다. 출구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던 문용린 후보는 27.0%로 고승덕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6시까지 투표를 마감했고 현재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조희연 후보의 약진에는 아들 조성훈씨가 온라인에 올린 지지 호소문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성훈씨는 지난달 29일 다음 아고라에 “제가 20년이 넘게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지켜온 바로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교육감이 되어서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면서 지지를 호소했었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고승덕 후보는 딸 고희경씨의 폭로에 발목이 잡혔다. 이날 오후 6시 지상파 3사가 공개한 출구조사에서는 조희연 후보가 40.9%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2위는 문용린 후보로 30.8%를 차지했다. 고승덕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당선권에 먼 것으로 나타났었지만 선전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희비 갈린 주요 격전지] 남경필 - 김진표, 피말리는 초경합

    ‘보수 여당의 개혁 후보 대 진보 야당의 보수 후보’ 대결로 관심이 집중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초반부터 근소하게 앞서 나가며 접전을 벌였다. 5일 오전 2시 현재 남 후보는 51% 대 49%로 김 후보를 간발의 차로 리드했다. 앞서 이날 방송 3사 출구조사는 김 후보가 남 후보를 51% 대 49%로 2% 포인트차 이기는 결과였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 마감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예측하기 어려운 표싸움을 벌였다. 선거 초반엔 남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서 나갔지만 세월호 사태가 터지며 피해자 유가족이 몰린 안산이 지역구인 경기도 판세는 백중지세로 바뀌었다. 선거 막판인 지난 1일 백현종 통합진보당 후보가 야권 후보 승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사퇴하면서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도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26~28일 MBC·SBS 공동조사에선 남 후보가 김 후보를 36.0% 대 34.7%로 오차 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조선일보의 지난달 27~28일 조사 역시 33.8% 대 33.3%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한겨레 조사에선 38.2% 대 32.6%로 오차 범위 안에서 남 후보가 다소 앞서는 등 우위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결을 벌였다. 김 후보는 20, 30대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 남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했다. 김 후보는 야권 성향 젊은 세대와 남성 표에서 우위를 보였고, 남 후보는 자신과 비슷한 세대인 50대와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 계층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특히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소속 정당을 기준으로 중도로 수렴되는 후보들이 나서면서 박빙의 대결로 흘렀다. 보수 여당의 쇄신파로 분류되는 남 후보, 진보 야당에서 중도보수 색채를 띤 김 후보의 대결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남 후보는 ‘소신과 혁신의 도지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50대 맞춤 공약을 제시했고 경제·교육 부총리 경력의 김 후보는 경제 위기의 경기도를 구출할 ‘준비된 지사’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진보교육감에 둘러싸인 정부, 교육부총리로 뚫을 수 있을까

    진보교육감에 둘러싸인 정부, 교육부총리로 뚫을 수 있을까

    교육 개혁이 교육의 큰 축인 학부모·학생으로 시작된 형국이다. 진보 교육감들은 이들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았다. 4일 교육감 선거 출구조사 결과, 17개 시·도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11개 지역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후보가 1위인 지역은 4곳에 불과했다. 2곳은 경합지역이다. 이들이 모두 당선된다면 2010년 이른바 ‘1기 진보 교육감’ 6명이 탄생한 지 4년 만에 2배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는 교육 부문에 대한 일반론은 사실상 깨졌다. 진보 성향의 후보의 대거 강세는 지금껏 시행해온 것과는 다른 교육을 원하는 유권자가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경쟁 위주의 교육에 지쳤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진보 교육감 후보들은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에 반대하고 평등교육을 주창해왔다. 선거 내내 인지도나 지지율에서 앞서던 고승덕,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를 제치고 출구조사 결과, 깜짝 1위로 올라선 조희연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세월호 참사도 선거의 판도를 크게 뒤흔들었다. 입시에 매몰된 탓에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유권자들의 성찰이 수월성 교육보다 평준화 교육, 경쟁교육보다는 협력교육에 무게를 실린 것이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현 진보 교육감 지역에서는 혁신적 교육정책의 안정적 정착, 보수 교육감 지역에서는 혁신적 교육정책을 추진할 인물을 기대한 결과”라며 “세월호 참사로 일어난 입시 위주 교육에 대한 국민적 성찰도 교육감 선거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범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는 정서적 교감이 있었고 자사고, 특목고 등 학교 서열화로 과열된 경쟁을 완화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진보 교육감의 약진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수 지역에서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난립한 것도 실패의 주요한 원인이다. 서울의 경우 진보진영은 일찌감치 조희연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웠지만, 보수에서는 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등 3명의 후보가 나왔다. 진보 단일후보인 이재정 후보가 1위를 달리는 경기지역 역시 보수에서는 김광래, 조전혁, 최준혁 등 3명이 나섰다. 보수 후보들은 상대방 진영은 물론 같은 진영끼리도 경합을 벌이면서 서로에게 흠집을 내는 바람에 유권자에게 피로감을 줬다. 진보 후보가 득을 본 셈이다. 문제는 2010년 진보교육감들과 정부와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학생 조례를 놓고 진보 교육감들과 정부가 부딪혔던 사례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교육부총리의 신설을 밝혔지만 전국 시도 교육감들 가운데 상당수가 진보 교육감인 상황에서 교육부총리의 역할이 수월할 지는 미지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경남지사 재선 성공…차기 대권 한발 앞으로

    홍준표 경남지사 재선 성공…차기 대권 한발 앞으로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가 재선 고지를 점령하며 차기 대권에 한발짝 다가가게 됐다. 홍 후보는 4일 투표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지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15.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홍 후보는 63.6% 득표율을 보여 30.4%를 얻은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큰 차로 앞섰다. 홍 후보 캠프는 이날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홍 후보가 김 후보보다 23.2% 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이미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사무실에 모인 지지자들은 홍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승리를 확신하는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함께 있던 홍 후보는 함박웃음을 띠며 환호에 답했고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여야 대권 잠룡들의 고향인 경남에서 여유롭게 재선에 성공하면서 홍 후보는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가 넓어졌다. 그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해 “도지사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경남사람들도 좋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의 뜻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한 홍 후보는 4선 의원 출신으로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다. 2012년 12월 김두관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뒤 보궐선거에 나와 당선되며 경남지사직을 수행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강운태 망연자실-안철수 윤장현 기사회생…광주시장 의외의 압도적 승부

    강운태 망연자실-안철수 윤장현 기사회생…광주시장 의외의 압도적 승부

    전통적인 ‘야당 텃밭’ 광주에서 무소속 돌풍은 찻잔 속에 머물렀다. 오후 6시 현재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9.2%를 얻어 31.6%에 그친 강운태 무소속 후보를 두 배 차이로 격차를 벌렸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 경쟁을 해온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인 셈이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가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 후보를 지난달 2일 전략공천한 이후 광주 민심은 요동쳐 왔다. 시민들은 ‘자기 사람 심기’ 논란을 불러일으킨 안 대표에 대한 불만을 즉각적으로 드러냈고, 광주시장을 노리던 이용섭 전 의원과 강 후보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며 격렬히 반발했다. ‘윤장현-강운태-이용섭’ 3자 구도의 선거가 지난달 26일 강 후보와 이 전 의원의 단일화로 양자구도가 되자 강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기도 했다. 윤 후보의 ‘더블 스코어’ 압승은 안 대표에 대한 재신임 성격이 짙다. 그동안 광주시장 선거는 윤 후보가 ‘안철수계’라는 점을 들어 강 후보가 승리할 경우 안 대표의 향후 정치적 위상,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위치가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광주 시민들이 지난 대선에 이어 다시 한번 지지를 보낸 것이다. 이번 결과는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로 선거 막판 위기감을 느낀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집중적인 광주 방문이 민심을 돌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만 해도 지난달 17~18일, 24일 그리고 지난 1~2일 세 번이나 광주를 방문했다. 이외에도 ‘전략공천’에 비판적이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총동원됐다. 광주와 관련된 인사들은 총집결한 셈이다. 이 전 의원과 강 후보의 단일화가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도 윤 후보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듯 보인다. 단일화를 양 후보가 이뤄 내긴 했지만 지지자들의 화합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실제 윤 후보 측은 단일화 직후 이 전 의원 지지자들을 일대일로 만나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주 서구 농성동 선거사무실은 축제 분위기로 빠져들었다. 지지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윤장현’을 외치며 기뻐했고, 일부 여성 지지자들은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부인 손화정씨와 함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윤 후보는 “광주 시민의 선택에 대해 겸허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광주의 새로운 변화를 어떻게 펼쳐 나갈지 고민하겠다”면서 “아직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치권 후폭풍] 정몽준, 재·보선 출마 힘들고 대권행 ‘빨간불’… 김부겸 등 텃밭 도전자 지역 다지기 계속할 듯

    6·4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낙선한 인물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 과정까지 포함해 3개월 이상 선거에 전력을 쏟은 만큼 대부분의 낙선자들은 당분간은 칩거를 통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후보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각종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관심은 7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여권 내 대선 주자로 솝꼽히던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에게 쏠려 있다. 이날 정 후보는 출구조사에서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게 뒤지는 등 개표 내내 역전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예정된 정 후보의 공식 일정은 5일 선거 캠프 해단식이 전부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그가 향후 행보에 대해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 선거가 끝난 마당에 그런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며 “후보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후보가 당장 다음 달 30일 예정된 7·30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을을 박차고 나온 상황에 재·보선 출마는 여론의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지역구에 측근을 내세워 비공식적으로 선거를 도울 가능성이 있다. 대권 도전도 불확실하다.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그는 여권에서 대권 주자 지지도 최상위권을 달렸지만 경쟁자였던 박 후보의 재선이 유력해져, 당장 당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가 체육계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해외 인사들과의 교류를 강화하는 식으로 향후 행보를 해나가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얻은 것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 우선 약점으로 지적됐던 백지신탁 해결 의지를 분명히 했고 재벌에 대한 유권자의 거부감이 크지 않다는 점도 증명했다. 이런 점에서 정 후보가 향후 ‘자기 정치’를 해나가는 소중한 자산을 마련했다는 긍정적 해석이다. 정 후보 외에 일부 낙선자들도 7·30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경우는 이번 선거부터 상향식 공천제를 적용한 만큼 낙선자의 몸으로 또다시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등 상황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등 여야 ‘텃밭’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후보들은 해당 지역에서 계속해서 의미 있는 변화를 기약하며 지역 다지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개표방송 MBC·SBS 2파전 압축

    6·4 지방선거 개표 방송은 MBC와 SBS 2파전에 JTBC의 약진으로 압축됐다. 양대 노조가 파업 중인 KBS는 기술력이나 짜임새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었다. 최근 몇 차례의 선거방송에서 풍부한 볼거리로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던 SBS는 이번에도 그간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했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배경 화면에 열차, 비행기, 배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그래픽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데 성공했다. 남녀 앵커의 얼굴에 그래픽을 입힌 뒤 유쾌한 율동을 곁들이는 등 ‘재미있는 선거방송’의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번번이 SBS에 뒤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MBC는 작심한 듯 화려한 정보기술을 동원했다. MBC의 주요 콘셉트는 ‘마술쇼’. 마술동작을 응용한 매직모션을 선보인 매직스튜디오에서 화려한 마술쇼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시선을 끌었다. 전국 명소의 풍경을 배경 화면으로 각 지역의 투표율과 결과를 전하는 방식이 특히 돋보였다. 세월호 정국에서 손석희 앵커의 안정적인 진행으로 주목을 받았던 종합편성채널 JTBC는 2파전으로 좁혀진 선거방송 경쟁에 도전장을 냈다. 무엇보다 자체 조사를 통해 지상파 3사의 공동 출구조사와 다른 예측 결과를 내놓으면서 선거방송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JTBC는 최대 격전지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경기, 인천, 부산 등 3곳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상파 3사와 다르게 내놨다. JTBC는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선거 여론 조사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전화 조사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반면 최소 인력이 투입된 KBS는 사전제작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했으나 눈길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희비 갈린 주요 격전지] 유정복 , 개표 초반 대혼전 속 ‘뒷심’

    [희비 갈린 주요 격전지] 유정복 , 개표 초반 대혼전 속 ‘뒷심’

    인천시장 선거는 ‘6·4 지방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뜨거운 혼전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었다. 이런 혼전 양상은 4일 실제 투표 뒤 실시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유 후보 49.4%, 송 후보 49.1%로 0.3% 포인트 차의 초경합으로 이어졌다. 이날 방송 3사가 발표한 전국 17개 시·도지사 선거 출구조사 결과 7개 경합지로 드러난 지역 가운데에서도 가장 치열한 경합 양상이었다. 인천시장 선거는 다수의 역대 선거에서 “인천에서 이긴 정당이 전체적으로 이긴다”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승패 기상도의 상징적인 곳이다. 인천시장 선거는 그만큼 주목도가 높다. 개표 과정에서도 유 후보와 송 후보의 접전 양상은 계속 이어졌다. 개표율이 낮았던 초반에는 유 후보가 상당 시간 앞서 갔으나, 이어 송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가 다시 유 후보가 앞서 가는 등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개표 과정에서도 여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양상을 보여 두 후보는 물론 여야 정당을 숨죽이게 했다. 새누리당은 선거전 내내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 주겠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경기에 이어 인천까지 승리해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정국 주도권을 확실하게 되찾아오겠다면서 총력전을 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여야 지도부는 인천을 잇따라 방문해 ‘지원사격’을 했다. 유 후보는 박 대통령 최측근으로 친박계의 핵심 인물이다. 송 후보는 새정치연합의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는 정치인이다. 이런 비중 있는 후보였기 때문에 유 후보는 ‘국정 안정론’을 호소했고, 송 후보는 ‘국정 심판론’을 내걸었다. 인천시장 선거는 여야가 치열하게 접전을 편 전체 지방선거 양상을 상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서울교육감 조희연… 진보 교육감 시대

    서울교육감 조희연… 진보 교육감 시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달 전쯤 일찌감치 단일화에 성공한 진보 후보들이 대거 교육감으로 입성할 전망이다. 5일 오전 2시 현재 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가 추대한 후보 15명 가운데 12~13명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2010년 선거에서 서울·경기·강원·광주·전북·전남 등 6곳에서 형성된 ‘진보 교육감 벨트’가 전국으로 확장된 셈이다. 전체 17명으로 구성되는 시·도교육감협의회의 과반 이상을 진보 교육감이 차지하게 됐다. 출구조사 결과 당선권에 든 강원 민병희·광주 장휘국·전북 김승환·전남 장만채 후보 등은 재선에 성공, 2기 진보 교육감 체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 후보 중에서는 대구 우동기·울산 김복만 후보가 재선 성공을 눈앞에 뒀다. 교육 인프라가 집중된 수도권 지역에서도 진보 진영은 선전했다. 앞서 2010년 선거 때 서울과 경기도교육감은 진보 진영에서 배출됐지만, 2012년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실각했고 지난 3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도지사 출마를 이유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고교 무상교육, 공립유치원 확대 등 교육복지 공약을 대거 내세운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은 이념 문제뿐 아니라 교육예산 집행의 우선순위를 놓고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청원 “정몽준, 뻥도 치고 했어야 했다” 논란의 발언

    서청원 “정몽준, 뻥도 치고 했어야 했다” 논란의 발언

    “뻥도 치고 해야 했는데….”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4일 같은 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3사의 6·4 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정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는) 돈이 많아서 뻥을 쳐도 사람들이 이해할 것”이라며 “(정 후보가) 뻥도 치고 해야 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오페라 하우스 같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하지 않은 것도 하고 뻥도 치고 해야 했다. 박 후보는 좀 쩨쩨하지 않나. 쩨쩨한 사람에 비해 (정 후보는) 큰 사람이다. 자기 규모에 맞는, 재벌에 맞는 공약을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어딜 가도 농약 급식, 농약 급식”이라면서 “내가 이야기하려 해도 정 후보의 고집이 세서 작은 것들만 공약으로 세웠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의 대권 도전에 타격이 있을 것 같으냐’는 취재진 질문에 서 의원은 “타격이 조금은 있겠지만 아직 젊고 배웠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서 의원은 ‘뻥’ 운운한 발언에 대해 공직선거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논란도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시장 개표 상황 서병수-오거돈 ‘접전’…부산 무효표 논란도

    부산시장 개표 상황 서병수-오거돈 ‘접전’…부산 무효표 논란도

    부산시장 개표 상황 서병수-오거돈 ‘접전’…부산 무효표 논란도 오거돈 무소속 후보의 선전으로 6·4 지방선거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 부산시장 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오거돈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병수 후보는 5일 0시 5분 현재 19만 868표를 얻어 17만 8410표를 얻은 오거돈 후보를 약 1만 2000여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부산 지역에서 유난히 많은 무효표가 나와 일부 네티즌들이 의혹을 보내고 있다. 현재 무효표는 1만 2399표다. 서울 지역의 무효표가 5803표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숫자다. 부산지역 전체 유권자 293만2179명 가운데 162만9879명이 투표했다.투표율은 55.6%다. 앞서 4일 오후 6시 일제히 발표된 방송사의 출구조사와 예측조사 결과 부산시장 선거의 우세 여부가 엇갈렸다.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지상파3사의 출구조사 결과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51.8%, 무소속 오거돈 후보 48.2%로 서 후보가 3.6%포인트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 방송사는 이를 ‘경합’으로 발표했다. 반면 JTBC의 예측조사 결과는 달랐다. JTBC 조사결과 오거돈 후보 53.7%, 서병수 후보 46.3%로 오거돈 후보가 7.4%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발표했다. 이 역시 경합지역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희비 갈린 주요 격전지] 재선 성공한 홍준표… 60% 넘는 득표율로 ‘함박웃음’

    [희비 갈린 주요 격전지] 재선 성공한 홍준표… 60% 넘는 득표율로 ‘함박웃음’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가 재선 고지를 점령하며 차기 대권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홍 후보는 4일 투표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지었다. 5일 오전 2시 현재 22.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홍 후보는 63.5%의 득표율을 보여 30.7%를 얻은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큰 차로 앞섰다. 홍 후보 캠프는 4일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홍 후보가 김 후보보다 23.2% 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이미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사무실에 모인 지지자들은 홍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승리를 확신하는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함께 있던 홍 후보는 함박웃음을 띠며 환호에 답했고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여야 대권 잠룡들의 고향인 경남에서 여유롭게 재선에 성공하면서 홍 후보는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가 넓어졌다. 그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해 “도지사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경남 사람들도 좋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의 뜻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한 홍 후보는 4선 의원 출신으로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다. 2012년 12월 김두관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뒤 보궐선거에 나와 당선되며 경남지사직을 수행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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