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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전용출국통로 이용자 확대

    오는 7월부터 인천공항 ‘전용출국통로’(Fast Track) 서비스가 확대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용출국통로 검색대 5대를 추가 설치해 한국방문우대카드 소지자도 전용출국통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전용출국통로 이용은 보행 장애인, 7세 미만 유·소아, 80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법무부가 관리하는 출입국 우대 서비스 대상자와 동반자 2명까지 허용됐다. 7월부터는 서비스 이용 대상 고령자의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고 국가유공상이자, 5·18민주화운동 부상자, 한국방문우대카드 소지자를 포함했다. 동반자도 3명까지 확대했다. 서비스 확대 시행으로 전용출국통로 이용객은 하루 3300명 수준에서 45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방문우대카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구매 실적 등이 높은 외국인에게 카드를 발급하고, 출입국 우대 서비스 제공 및 면세점·호텔·항공사 등의 우대 혜택을 주는 제도로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급한다. 인천공항에서 전용출국통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여권, 장애인등록증, 임산부 수첩 등으로 이용 대상자임을 확인받고 전용출국통로 출입증을 발급받거나 소지한 출입국우대카드를 전용출국장 입구에서 제시하면 된다. 인천공항은 또 거동이 불편한 교통 약자에게 공항 도착에서부터 항공기 탑승까지 도우미가 동반해 도와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8월부터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일부 국적 항공사가 제공하던 서비스로 공항공사가 다른 항공사 승객에게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홈페이지로 사전 예약하거나 공항에 도착해 헬프폰(여객터미널 1층 3·9번 출구, 3층 3·7·8·12번 출구, 교통센터 지상 주차장 3·12번 건너편, 지하 1층 주차장 A17·H11에 설치)으로 접수하면 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수익률 높은 소형 오피스텔 투자처로 각광…강남 한복판이기에 더더욱

    수익률 높은 소형 오피스텔 투자처로 각광…강남 한복판이기에 더더욱

    - 임대수요 풍부한 강남, 삼성역 초역세권 오피스텔 신규 분양 - 삼성역 일대 대형 개발호재도 많아 투자가치 더욱↑ 1~2인 가구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비교적 투자금액이 적고 환금성이 뛰어난 소형 오피스텔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비중은 2015년 기준 전체 가구에 27.1%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향후 2025년 이후에는 31.2%, 2035년에는 전국 모든 시/도에서 1~2인가구가 가족으로 구성된(부부 자녀)가구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소형 오피스텔은 전매제한, 대출규제 등에서 자유로워 부동산 투자를 처음해보는 초보자들에게도 비교적 접근이 쉽다”며“은퇴후의 삶을 고려한다면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소형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 대치2차 아이파크, 원룸부터 투룸형 다양한 평면 구성에 풀옵션 주거시스템 선보여 이런 가운데 대규모 개발 호재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삼성역 초역세권에 신규 오피스텔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4-21외 3필지 일원에 분양하는 ‘대치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이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14층 규모의 전용면적 21~89㎡ 오피스텔 159실, 오피스 12실과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구성된다. 면적별로 살펴보면 전용면적 △21㎡ 33실, △22㎡ 88실, △24㎡ 11실, △31㎡ 11실 △41㎡ 11실, △55㎡ 1실, △66㎡ 1실, △70㎡ 2실, △89㎡ 1실로 이뤄졌다. 최고급 펜트하우스로 특화된 일부 평형을 제외한 약 90%가 투자수익률이 높은 소형으로 구성된다. ‘대치2차 아이파크’는 원룸형부터 투룸까지 다양한 평면으로 설계되어 1인가구는 물론 2~3인 가구가 살기에 적당하다. 각 세대 내 수납장은 친환경 E0 등급의 최고급 자재를 사용했다. 여기에 층고를 기존 오피스텔보다 높은 2.4m~2.8m(우물천장포함)로 설계해 수납공간을 늘리고 개방감을 키웠다. 거실창은 전면 로이삼중창 슬라이드 방식으로 시공해 차음성능이 높고 냉·난방비를 절감 할 수 있다. 또한 전기쿡탑, 광파오븐, 냉장고, 시스템에어컨, 일체형 비데 등 풀옵션 주거시스템과 넉넉한 수납공간도 제공한다. 최상층은 전용면적 70~89㎡형으로 펜트하우스로만 조성된다. 방2개와 거실로 이뤄진 아파텔 구조다. 기본 풀옵션에 와인셀러, 양문형냉장고, 욕실 등을 갖췄다. 단지 앞으로 시야를 가리는 불필요한 건물이 없는 만큼 조망도 뛰어나다. ■ 삼성역 초역세권 입지에, 인근 대형 개발호재 많아, 투자처로 주목 ‘대치2차 아이파크’는 강남 최중심에 위치해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코엑스몰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파르나스몰을 비롯해 서울의료원, 탄천공원도 인접해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단지 앞으로는 대명중, 휘문중∙고가 위치해 교육환경도 좋다. 교통여건도 장점이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이 도보 5분이내의 초역세권 입지다. 향후 삼성역은 경기 고양을 잇는 GTX(2022년 예정), 위례신사선(2024년 예정), KTX, 삼성~동탄 광역철도, 남부광역급행철도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가 구축될 예정으로 촘촘한 광역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다. 코엑스와 아셈타워가 도보 10분내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테헤란로와도 인접해 출퇴근이 용이하다 또한 추후 (구)한전부지였던 현대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에 현대자동차그룹 30여개 계열사가 입주하는 데다, 그 주변으로 협력업체와 자동차 관련 벤처들로 든든한 배후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호재도 주목할 만 하다. 단지가 위치한 삼성역 주변은 잠실운동장 일대와 연계한 국제교류복합지구개발, 영동대로 지하에 6개 광역∙도시철도 통합환승 시스템과 상업, 문화시설 신설하는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건설 등의 굵직한 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분양홍보관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2호선 선릉역 4번출구)앞에 마련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천공항 전용출국통로 서비스 확대

     오는 7월부터 인천공항 ’전용출국통로(Fast Track)‘ 서비스가 확대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용출국통로 검색대 5대를 추가 설치해 한국방문우대카드 소지자도 전용출국통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전용출국통로 이용은 보행 장애인, 7세 미만 유·소아, 80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법무부가 관리하는 출입국우대서비스 대상자와 동반자 2명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7월부터는 서비스 이용 대상을 고령자의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하향조정하고, 국가유공상이자, 5·18민주화운동부상자, 한국방문우대카드 소지자를 포함했다. 동반여객도 3명까지 확대했다. 서비스 확대 시행으로 전용출국통로 이용객은 하루 3300명 수준에서 45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방문우대카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구매 실적 등이 높은 외국인에게 카드를 발급하고, 출입국우대서비스 제공 및 면세점·호텔·항공사 등 우대 혜택을 주는 제도로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급한다.  인천공항에서 전용출국통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여권·장애인등록증·임산부수첩 등으로 이용대상자임을 확인받고 전용출국통로 출입증을 발급받거나, 소지한 출입국우대 카드를 전용출국장 입구에서 제시하면 된다.  인천공항은 또 거동이 불편한 교통 약자에게 공항도착에서부터 항공기 탑승까지 도우미가 동반해 도와주는 원스톱(One-Stop)서비스를 8월부터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일부 국적항공사가 제공하던 서비스로 공항공사가 다른 항공사 승객에게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홈페이지로 사전예약하거나 공항에 도착해 헬프폰(여객터미널 1층 3·9번 출구, 3층 3·7·8·12번 출구, 교통센터 지상주차장 3·12번 건너편, 지하1층 주차장 A17·H11에 설치)으로 접수하면 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시의회 신언근의원 위민의정대상 ‘주민참여부문 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신언근의원 위민의정대상 ‘주민참여부문 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신언근 예산결산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4)이 제3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의 ‘주민참여부문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오는 16일 오후 2시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릴 시상식에서 수상하게 된다.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주최하고 월간 지방자치 주관으로 이뤄진 것으로서, 광역의회 의원 및 의원 연구모임만이 응모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명망 있는 지방자치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가 선정되기 때문에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 있는 의정상으로 인정받는다. 이 상은 지방의회의 발전 및 지방의원의 역량강화에 기여하고, 지방의회 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와 협력, 인식 제고 및 참여 확대 등 의정활동을 우수하게 수행한 지방의원을 선발, 수상하게 된다. 신언근 예결위원장은 주민과의 소통 및 주민 청원, 진정, 민원 등의 처리를 위해 활발히 활동한 점이 인정되어 이번 위민의정대상 대회에 응모한 101명의 전국 지방의원들 중 주민참여분야 우수사례자로 선정되어 수상하게 됐다. 서울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신언근 위원장은 서울시의회 제2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모범적으로 수행하며 서울시의 2016년도 예산심사를 통하여 소외계층 시민들의 삶의 질 확보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예산확보에 노력해 왔다. 실제로 신 위원장은 민간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도우미의 처우개선(26억원), 골목상권 활성화(15억원), 소상공인 종합지원(10억원), 금융복지상담센터 설치지원(1억원), 소외계층 노인복지 증진(6억원), 시각장애인들의 재능발휘를 위한 한빛효정예술단 지원(2억원),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운영비(5억 2,000만원)등을 추가로 확보함을 통해 지역사회 활성화와 시민 복지 증진을 도모했다. 서울시의 예산안 의결을 위한 제264회 정례회 본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출석위원 전원(82명)의 만장일치로 서울시 예산안을 의결하는 결과를 도출해내기도 했다. 또한 신 예결위원장은 제9대 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첨예한 갈등을 조정하고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주민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서울시 정책에 적극 반영되도록 해왔을 뿐 아니라, 신림선 경전철 착공, 신림~봉천터널 진입부 이전, 신림선 고시촌역 신설 및 미림여고입구역 출구증설 등 지역주민들의 숙원을 담은 굵직한 청원을 비롯하여 구립 경로당 건립, 초등학교 앞 통학로 안전확보, 서울대학교 내 저상버스 도입 등 주민들의 민원을 성실하게 처리해오고 있다. 신 위원장은 “1천만 서울시민의 대변자로서 시민의 안전과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한결 같은 마음가짐으로 의정활동을 해왔다.”며 “정치인이기보다 누군가의 아버지, 혹은 누군가의 아들이 된 입장에서 일하고 그로서 인정받고자 했던 스스로의 다짐이 오늘의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해준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시민 모두의 삶을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만큼 책임감을 더욱 크게 가지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더욱 성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이번 수상에 앞서 모범적 의정활동과 지역사회 공헌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매니페스토 약속대상’3년 연속 수상, ‘전국지역신문협회 의정대상’등을 수상한 바 있고, 지난 2015년에는 무려 네 번의 의정상을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핵보유’ 못박은 김정은…남북 냉각기 당분간 지속

    “변화 거부·제재 견디겠다는 것” 국면 전환 위해 美·中 나설 수도 지난 9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된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의 메시지는 “북한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새로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기 위해 36년 만에 개최한 당 대회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노선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보유국’에 대한 야심 역시 꺾지 않았다. 별다른 변곡점 없이는 남북의 대립과 북한의 고립이란 현 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0일 “북한은 핵능력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것과 남북 관계를 안정화시키겠다는 두 가지 상반된 메시지를 전했다”며 “북한이 요구하는 것을 국제사회가 받아들이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그간 북한에 ‘비핵화’를 전제로 경제적 지원 등을 약속해 왔다. 4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강력한 대북 조치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도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닌 북한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제재’라는 게 국제사회의 인식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변화를 거부하고 제재 국면을 견뎌 내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과감한 액션을 취할 수 없지만 대선 때까지 북한을 방치하면 핵능력이 결정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우리 정부는 출구를 닫아 놓고 대북 제재 국면을 이어 가려 하지만 미·중은 그럴 경우 북한이 망하지 않고 핵능력만 높아지면 어떡하냐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번 당 대회 이후 국면 전환을 위해 미·중이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재 드라이브를 계속 걸면 북한 주도의 평화공세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이 보조를 맞추고 미국이 관심을 표명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오히려 정부가 남북 대화에 응해서 따지고 미·중을 끌어들이면 정세가 안정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윤기자의 20문답여행] 두꺼운 삶, 혹은 얇은 여행-담양(潭陽)

    [윤기자의 20문답여행] 두꺼운 삶, 혹은 얇은 여행-담양(潭陽)

    “땅집이 아름다운 것은 곳곳에 우물과 같은 비밀스러운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의 자전적 수필인 ‘두꺼운 삶과 얇은 삶’에 나오는 글귀다. 김현은 ‘땅집’이 아름다운 이유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코 일상으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비밀이 곳곳에 있는 곳, 두꺼운 삶의 역사가 담긴, 담양(潭陽)으로 봄여행을 떠난다. ●두꺼운 삶 : 사화(士禍)가 만든 이야기…가사문학관, 소쇄원담양을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철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 서인(西人)의 영수였던 송강(松江) 정철(鄭澈·1536∼1593).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한국문학사에서 발자취가 독보적인 음유시인인 그는 1589년(선조 22년) 기축옥사의 중심에 있던 정치인이기도 하였다. 1536년, 지금의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출생한 정철. 그가 태어난 집안은 누대로 유복하고 명망이 높은 가문이었다. 그의 큰 누이는 인종의 후궁이었고, 셋째 누이는 계림군과 혼인하였기에 어린 시절부터 궁궐을 자유로이 드나들던 진정한 '금수저'였다. 후일 명종과는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 이유였다. 그러나 1545년, 그의 나이 10세 때 부친이 을사사화에 연루되었다. 매형인 계림군은 처형되고, 맏형은 유배지로 보내진다. 집안이 풍비박산나면서 정철은 참혹한 유년시절을 보내게 된다. 마음을 좀 추스리기 시작한 것은 1551년, 그의 나이 16세 때에 할아버지의 선영이 있는 담양 창평(昌平)으로 가족이 이주하면서부터였다. 면앙정가로 유명한 송순(宋純·1493~1582), 이이(李珥), 성혼(成渾) 등과 교유하면서 과거 공부에 매진하여 드디어 1561년에 장원급제를 하였다. 벼슬길에 오른 뒤 1566년 함경도 암행어사를 지내는 등 수많은 관직을 거치면서 예전의 영광을 다시 누리기도 하였다. 1585년, 동인(東人)의 탄핵을 받은 그는 나이 50세에 다시 담양으로 내려온다. 이 때 한국 가사문학의 가장 독보적인 서정성을 지니고 있는 사미인곡(思美人曲), 속미인곡(續美人曲)이 탄생한다. 그 뒤 1589년 우의정으로 책봉되어 기축옥사를 통해 동인 세력들을 철저히 궤멸시켰다. 이때 수많은 동인 세력 뿐만 아니라 호남을 기반을 둔 상당수의 선비들 역시 유명을 달리하였다. 기축옥사에서 정철의 역할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의견이 나뉘어져 있다. 혹자는 그를 두고 "청렴하고 강직한 충신"(선조수정실록)이라고도 하며, 또 혹자는 "사독(邪毒)한 정철은 천고의 간흉이라"(선조실록)고도 할 정도로 실록에서조차 극단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러다보니 현대의 역사학자들조차 의견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이 시기를 전후해서 조선은 본격적인 동인과 서인의 대립과 갈등이 시작되었고 결코 이 간극은 좁혀지지 않은 채 근대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역사학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로 877에 위치한 '한국가사문학관'에는 바로 이러한 정철 인생에서의 가장 아름다웠으나 치열했던 시기의 기록들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 또한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이 곳은 담양군이 가사문학 관련 문화 유산의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해 1995년부터 가사문학관 건립을 추진, 2000년 10월에 완공한 문학관이다. 본관과 부속 건물인 자미정·세심정·산방·토산품점·전통찻집 등이 있고, 전시품으로는 가사문학 자료를 비롯하여 정철의 송강집(松江集)과 송순의 면앙집.각종 친필 유묵 등 귀중한 유물이 있다. 문학관 가까이에 있는 식영정·환벽당·소쇄원·송강정·면앙정 등은 호남 시단의 중요한 무대가 되었으며, 이는 한국 가사문학 창작의 밑바탕이 됨은 물론이며 조선 시대 사림들의 삶을 이해하는 중요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곳들을 방문하는 것도 여행에 깊은 의미를 담는 일이다. 가사문학관에서 차로 불과 2분만 이동하면, 소쇄원(瀟灑園)이 있다. 조선시대 정원 중에서도 단연 첫손으로 꼽히는 별서정원(別墅庭園·사화나 당쟁을 피해 만든 휴양 정원)으로 현재 명승 제40호로 지정된 국유문화명승지이다. 11만 7051㎡에 달하는 보호구역 내에, 4399㎡의 지정구역 전체가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쇄원 역시 조선의 피비린내 풍기는 두꺼운 역사의 뒤안길을 걷는다. 문재(文才)가 뛰어났던 조선 중종 때의 학자 양산보(梁山甫·1503~1557)는 자신의 스승인 조광조(趙光祖)가 기묘사화(1519)로 생을 비극적으로 마감하는 것을 보았다. 이후 벼슬길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담양으로 은거하여 자신의 호(號)인 소쇄옹(蘇灑翁)에서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의 '소쇄(蘇灑)'를 이름으로 내세워 정원을 만들었다. 소쇄원은 크게 내원과 외원으로 나눌 수가 있는 데, 현재 관람객들에게 알려진 정원은 바로 내원이다. 이 곳에서 면앙 송순,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사촌 김윤제, 제봉 고경명, 송강 정철 등이 드나들면서 정치, 학문, 사상 등을 논하던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정원의 구성은 크게 제월당, 광풍각, 매대로 나눌 수가 있고, 정원 내에는 대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들로 된 숲이 있다. 소쇄원 정자의 모양새가 한 마디로 '신선'이 머무는 곳인듯 하다. 여기에 댓잎 떨어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맑다'라는 표현밖에는 나오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 '소쇄(瀟灑)'의 뜻을 몸이 읽어낸다. 더구나 얕은 계곡사이로 넘나드는 바람은 당연히 소쇄원의 가장 주요한 손님맞이인 듯하여 한 여름 뙤약볕에도 실눈을 뜨고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 대나무 숲과 영산강의 만남 -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죽녹원(竹綠苑)은 2003년 5월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를 조성하여 만든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으로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고 있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인다. 이 곳은 죽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총 2Km가 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관람객들이 대나무숲이 뿜어내는 시원한 대바람을 느끼면서 천천히 대나무 사이를 거닐게 만들었다. 또한 이 곳에는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이 있다. 그리고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대숲에 조명을 설치해 놓았다. 죽녹원은 대나무를 주제로 하여 얼핏 별난 장소, 별난 공간인 듯 하지만 실제로는 마땅히 있어야 할 야트막한 산자락에, 마땅히 대나무로 꾸며진 곳이다. 그러하니 주변 풍광과 다툼이 없고, 전경 또한 아늑하고 넉넉하게 담양 전체를 아우른다. 이 곳에서 담양천을 비롯하여 수령 300년이 넘은 고목들로 조성된 담양 관방제림과 담양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죽녹원 입구 삽작길 바로 아래에는 관방제림(官防堤林)이라 하여 담양천 북쪽의 제방을 따라 2Km에 걸쳐 조성된 인공 둔덕이 있다. 관방제림이란, '관청에서 시내로 물이 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둑에 조성한 나무숲'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관방제림은 담양읍 남산리 동정(東亭) 마을부터 시작해서 담양읍 천변리(川邊里)까지 이어진다. 관방제림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의 종류로는 푸조나무(111그루), 팽나무(18그루), 벚나무(9그루), 음나무(1그루), 개서어나무(1그루), 곰의말채, 갈참나무 등으로 약 4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역안에는 185그루의 오래되고 큰 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 관방제림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이 인공둔덕을 조성한 이는 1648년(인조 26년)에 담양부사로 있던 성이성(成以性) 부사였다. 바로 '춘향전'의 이도령 모티프가 된 인물로 추정이 된다고 연세대학교 설성경 교수는 주장하고 있다. 성이성의 아버지, 성안의가 1607년(선조 40년)에 남원의 부사로 있을 때 성이성이 기생을 만났던 일화가 춘향전 이야기의 원류가 되었다는 주장은 현재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왜냐하면, 실제 성이성은 1647년(인조 25년)에 호남의 암행어사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관서활불(關西活佛)이라 칭송을 얻을 만큼 선정을 베푼 한 마디로 '인기 정치인'이었고 그가 부사로 있던 마을마다 송덕비가 세워질 만큼 백성들 사이에서는 신망이 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이도령의 강직하고 올곧은 이미지가 나올 수가 있었을 것이다. 관방제림의 풍광은 경치가 자극적이지 않고 평온하다. 굳이 정확한 표현을 하자면 세월과 더불어 담양천 주변의 경치와 어울려 잘 익었다. 죽녹원의 산세와 균형을 잘 맞추어주는 영산강의 제방길이다. 원래 담양의 옛 지명이 성산(城山)이었을 정도로 주변은 온통 산이건만 관방제림은 이런 주변의 풍광과는 아랑곳하지 않은채 자기만의 특색있는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관방제림이 끝나는 지점에 '유명해져버린'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있다.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가 바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높이 늘어서 있다. 이 길이 유명해진 이유에는 분명, 발음이 독특한 '메타세쿼이아'라는 나무의 이름이 한 몫을 차지했다. 원래 세쿼이아(sequoia)라는 나무는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삼나무이다. 워낙 잘 자라서 높이는 기본 50m, 밑둥 둘레는 기본 20m이상 성장하는 데, 바로 이 세쿼이아 나무의 화석이 중국의 쓰촨성(四川省)과 후베이성(湖北省)에 남아 있으며 한국 포항에서도 발견되었다. 이 화석이 1941년에 세쿼이아와 닮았다 하여 '새로운 혹은 원래의 모습'이라는 뜻인 '메타(meta)'의 이름을 붙여 '메타세쿼이아' 화석으로 명명하였다. 그런데 화석으로만 존재할 줄 알았던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1945년 중국 사천성에 현존하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고 이후 품종 개량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되었다. 현재 이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곧게 자라는 성질 때문에 주로 관상용이나 가로수용으로 많이 쓰인다.현재 담양에 들어온 메타세쿼이아 종은 약 10m 높이로 자라는 종이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입장료'가 있다. 안내판에는 입장료가 성인은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으로 적혀 있다. 이 길을 유지 보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는 된다. 그러나 그리 큰 돈이 아님에도 대개의 사람들은 이 곳 입구에서 아쉬워하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입장료가 없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듯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들도 많다. 원래 '길'이란 들어가는 입구나 나오는 출구가 쓰임이 동일해서 시작과 끝이 뒤집으면 방향은 같아야 함에도 지금은 입구라는 것이 생겨버린 셈이다. 이 길이 원래는 어슬렁어슬렁 다니면서 연인들 사진도 대신 찍어주면서 쉬어가는 쉼표같은 공간이었는 데, 이제는 경치도 본전을 뽑아야만 되는 상품이 되었다. 또한 입장료를 받다보니 가로수길이 이상하리만큼 한갓진 길이 되어 버려서 오히려 아쉽기도 하다. <담양에 대한 여행 2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2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남도 여행을 계획하는 도중 하루 정도의 휴일 여유가 생긴다면. 2.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을까요?- 죽녹원, 관방제림은 연인들, 친구들끼리/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3. 교통편은 어때요? - 가사문학관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로 877(http://www.gasa.go.kr/WService/KorGasaMunhakwan/Road/Road.aspx?TopID=F&SubID=04&Etc=57) 소쇄원 :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소쇄원길 17(http://www.soswaewon.co.kr/subFrame.html?menu_mcat=100009&menu_cat=100001&img_num=sub1) 죽녹원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http://juknokwon.go.kr/?url=sub01_sub0102) 관방제림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객사7길 37 (죽녹원 정문 앞이 관방제림이다) 메타세쿼이아길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578-4 (관방제림 자전거 도로 마지막 우회지점)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걸어서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다. 죽녹원을 우선 찾아 가면 됨.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은 차로 불과 2분거리다.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가사문학관, 소쇄원은 주차 시설이 우수하고 넓다.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관방제림 옆 강변 주차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성수기에는 주차하기가 굉장히 힘들 수도 있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어때요?- 한국가사문학관이 현재보다 많이 유명해져야 한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너무 유명해졌다. 6. 직원이나 주변 상인들의 여행객 응대 수준은 어떤가요?- 관방제림 노천의 상인들, 특히 메타세쿼이아 길 주변과 건너편 자전거 대여하시는 분들. 힘드시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관광지이니 조금은 부드럽게 관람객들을 대하면 담양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7. 여행지가 지니고 있는 전문성은 어떠한가요?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 하나요?- 가사문학관, 소쇄원은 공부가 아주 많이 필요한 곳이다. 방문 전 홈페이지라도 반드시 보고 들어가길.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그냥 가서 즐기면 된다. 8. 입장료의 가성비나 전체 여행 경비는 적절한가요?- 가사문학관 : http://www.gasa.go.kr/ 가성비 우수 소쇄원 : http://www.soswaewon.co.kr/ 가성비 적절 죽녹원 : http://juknokwon.go.kr/ 가성비 적절 관방제림 : 무료이며 그냥 영산강 제방둑이다. 메타세쿼이아길 : http://tour.damyang.go.kr/index.damyang?menuCd=DOM_000002705002000000 가성비 부족 9. 여행지에서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크게 감탄할 만한 것은 없는 듯 하다. 굳이 찾는다면 가사문학관이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는 점. 10.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타세쿼이아길 입장료. 11. 윤기자님이 운영진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담양은 훌륭한 여행, 문화 체험 공간으로 아무리 바쁘더라도 관람객들이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도시를 방문한 손님이라는 생각을 먼저 해 주시길. 관방제림 주변을 좀 신경써주시길. 12. 홈페이지 주소와 도움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은?- 담양 관광 공식 홈페이지 : http://tour.damyang.go.kr/index.damyang 13.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활동은?- 가사문학관 2층 정철 송강의 자료집과 가사 문학관의 앞뜰. 소쇄원의 문화 해설사 강의 듣기. 14. 여행을 비추하고픈 사람과 이유는?- 막연히 유명하다 해서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을 가면 온갖 불만이 나올 수도. 반드시 의미를 알고 가야한다. 15.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죽녹원 주변의 떡갈비와 관방제림의 국수. 특히 관방제림 옆 국수골목은 강추함. 특별히 유명한 식당을 찾을 필요는 없을 정도로 떡갈비나 국수 맛수준은 비슷하니 더 좋은 식당을 찾아 헤맬 필요는 없다. 16. 어떤 코스를 도는 것이 좋을까요? 추천코스는?- 죽녹원 → 관방제림 → 메타세쿼이아길 → 대나무박물관 → 한국가사문학관 → 소쇄원 17. 축제 정보와 행사는?- 5월 초의 담양 대나무 축제와 10월 초 한우축제(자세한 행사정보와 일정은 http://tour.damyang.go.kr/index.damyang 으로) 18. 주변에 더 볼거리가 있나요?- 창평슬로시티, 금성산성을 추천함. 19. 숙소정보는?- 담양호 주변의 작은 펜션들이 많다. 담양은 작은 도시여서 거리가 가까워서 광주 인근에서 숙소를 정하는 것도 좋음. 20. 총평 및 당부사항- 담양은 생각보다 역사적 깊이가 있는 여행지이다. 역사에 조금은 관심을 가져야 의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특히 호남 사림들의 선비문화가 번성한 곳이었다. 다만, 기대를 너무 하지는 말길!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북한 7차 노동당 대회] 단호한 정부, 일희일비 없다

    북한이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폐막한 가운데 정부가 어느 때보다 북한에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하며 대화를 요구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며 일축하고 ‘대북 심리전’ 확대 계획까지 추진하고 있다. 애초 이번 당대회를 기점으로 대화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북한이 핵보유국의 야심을 버리지 않자 정부도 기존의 고강도 제재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 외교안보 부처들은 9일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전면 부정하며 한목소리로 북한에 ‘진정성 있는 비핵화’ 실천을 촉구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를 보일 때만이 진정한 대화가 될 수 있다”며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 대변인은 북측 6·15공동위원회가 이달 중순 중국에서 남북화해공동위원장 회의를 하자고 남측에 제안한 데 대해서도 “(북한의) 통일전선 차원의 정치적 교류는 정부로서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외교부는 중국이 최근 북한의 핵동결 및 핵확산방지조약(NPT) 복귀를 조건으로 북·미 평화협정에 관한 미국의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은 비핵화는커녕 핵·경제 병진노선 고수와 핵개발 지속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으며 모든 비핵화 관련 대화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군사회담 제안에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먼저 보여야 한다”며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심리전 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수없이 반복돼 온 주장으로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군은 특히 비무장지대(DMZ)에서 수행 중인 대북 심리전 강화를 위해 오는 11월까지 신형 대북 확성기 40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번 당대회 국면에서 일관되게 북한에 단호한 대응을 내놓는 건 북한이 두 달 넘게 이어진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도 아무런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를 통해 내놓은 김정은 시대 북한의 전략 로드맵을 보면 북한은 ‘비핵화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북한이 출구전략 차원에서 언급한 군사회담에 정부가 일말의 여지를 열어둘 경우 북한은 물론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국제사회에도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할 뜻이 없음이 분명해졌다”며 “국제사회 역시 압박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독립문역 3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추진 7년 만에 개통

    독립문역 3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추진 7년 만에 개통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에 오는 13일 에스컬레이터가 개통된다. 2009년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한 지 7년 만이다. 독립문역 3번 출구는 종로구 교남·행촌·무악동 방향으로 이어져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출구라 오래전부터 에스컬레이터 설치 민원이 제기돼왔다. 당초 2009년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계획해 6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았지만 서울시 사업 담당자의 인사이동 등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 2013년 말까지 중단됐다.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한 주인공은 경점순 종로구의회 의원이다.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자 경 의원은 지역 주민의 대표로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섰다. 그는 2014년 2월 구청 담당과장을 만나 독립문역 에스컬레이터 사업 추진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즉시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 구청 및 구의회 관계자들과 서울메트로, 주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 구청장이 자초지종을 듣고 적극 힘을 보태며 같은 해 3월부터 서울메트로에서 공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회의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다른 문제가 또 발생했다. 선정된 시공업체가 4월에 예상치 못한 부도를 맞아 공사가 지연된 것이다. 경 의원은 다시 구청과 서울메트로에 시공업체 재선정을 촉구하며 사업 추진을 유도했다. 그리고 8억 8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난해 3월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다. 경 의원은 “독립문역 에스컬레이터 개통으로 교남·행촌·무악동 주민은 물론 이 지역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했다는 것에 의정 활동의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종로 주민들의 행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北 핵보유국 지위 얻기·고강도 제재 국면 전환 이중 포석

    北 핵보유국 지위 얻기·고강도 제재 국면 전환 이중 포석

    핵·경제 병진… 한반도 비핵화 모르쇠 국제사회 ‘떠보기식 대화’ 진정성 없어 결국 美 겨냥한 핵동결·군축 협상 속셈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세계 비핵화’와 함께 대남·대미 협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고강도 제재 국면을 전환하려는 출구전략 모색 차원으로 풀이된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확인하며 사실상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실천할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핵동결·군축의 의미로 세계 비핵화를 내세워 활로를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8일 공개한 김 제1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는 진정성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6일 당 대회 개회사에서 ‘수소탄’과 ‘광명성 4호’를 언급하며 직접 북한의 핵능력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김 제1위원장이 대화와 협상을 언급하는 건 ‘떠보기’일 뿐이란 것이다. 실제 북한은 이번 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차 확인한 것은 물론이고 주요 간부들의 핵 관련 위협성 발언도 끊이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사업총화 보고 직후 열린 토론에서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은 청와대를 언급하며 “우리 핵 타격 수단은 지금 이 시각도 항시적인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면서 “원수들의 정수리에 선군조선의 핵 뇌성을 터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미 대화를 꾸준히 주장해 온 리수용 외무상도 “핵보유국의 지위를 견지하는 원칙을 틀어쥐겠다”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언급한 세계 비핵화는 결국 미국을 겨냥한 핵 동결 및 군축 협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미국이 먼저 비핵화에 나서고 북한에 대한 이른바 ‘적대시 정책’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 전부터 미국의 핵보유를 비난하며 “핵에는 핵으로 대응한다”는 발언을 이어 왔다.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서는 ‘핵범죄국들과 추종 세력들의 불순한 광대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핵 문제의 책임을 분산시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북 제재 분위기를 약화시켜 보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주장은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과 군축 협상을 하자는 것”이라며 “핵보유국 지위를 얻으려는 기존 주장과 다를 게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역시 당장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당 대회를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및 대응에 대한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SNL 아이오아이, 출구없는 11색 매력 ‘SNL7 최고 시청률 경신’

    SNL 아이오아이, 출구없는 11색 매력 ‘SNL7 최고 시청률 경신’

    ‘SNL 코리아 시즌7’에 호스트로 나선 아이오아이 멤버들의 11색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7일(토) 방송된 ‘SNL 코리아 시즌7(SNL7)’ 아이오아이 편이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2.3%, 최고 3.4%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전국기준) 이날 신곡 ‘드림 걸스(Dream girls)’ 무대로 ‘SNL코리아 시즌7’의 문을 활짝 연 아이오아이는 방송이 끝날 때까지 끝없는 매력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3분 여동생’ 코너와 ‘삼촌 팬이야’ 코너가 이날 방송의 백미. ‘3분 여동생’ 각종 캐릭터로 구성된 패키지를 3분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그에 맞는 여동생을 가질 수 있다는 컨셉의 코너.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터프걸, 털털이 등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구사하며 인간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다. ‘삼촌 팬이야’ 코너에서는 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멤버들의 모습을 패러디해 눈길을 모았다. ‘설탕맨’ 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알고보니 제작진이 모두 아이오아이의 삼촌 팬들이었던 것. MC, 카메라 감독 등의 제작진이 아이오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토토소(토요일 토요일밤은 소머리국밥)’ 코너는 신선한 병맛 코드로 웃음을 안겼다. H.O.T, 베이비복스, 샵 등의 1세대 아이돌들이 국밥집을 오픈했다는 설정. 신입 아이돌인 아이오아이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별 출연한 샵의 이지혜는 “멤버들끼리 싸우지 말라”는 셀프디스 아닌 셀프디스로 씬스틸러로 활약했다. 또한 이날 방송의 ‘더빙극장’ 코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먼저 궁예로 분장한 팝스타 마리오는 의외의 싱크로율로 감탄을 자아냈고, 드라마 ‘야인시대’ 속 유명한 장면인 병원 씬을 재현한 정이랑의 모습은 폭풍 웃음을 선사했다.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패러디한 권혁수는 신들린듯한 연기를 선보여 “제 2의 호박 고구마” 등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SNL코리아 시즌7’에서는 사회상을 풍자하는 코너도 돋보였다. ‘GTA 다크소울’ 코너가 바로 그것. 회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GTA에서 극강의 난이도로 인해 주인공이 계속 해고되는 설정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최근 핫한 구조조정 이슈와 맞물려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tvN ‘SNL코리아’는 42년 전통의 미국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대한민국에 19금 개그와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존 제도권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재치 넘치는 패러디와 농익은 병맛 유머를 기본으로, 사회적 공감 코드를 가미해 강력한 웃음을 선사한다. 매 주 토요일 밤 9시 45분 생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배설과 동주/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배설과 동주/강동형 논설위원

    배설 선생 기념사업회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5월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 7번 출구 양화진성지공원에서 107주기 배설 선생 경모대회를 개최한다는 행사 안내문이었다. 지난해 처음 이 행사에 참석했는데 예상 밖의 규모에 깜짝 놀랐다. 행사 진행 요원들의 열정도 감동적이었다. 몇 분 안 되는 기념사업회 임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손님을 맞았다. 군악대의 연주가 이어지고, 대한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의 배설 선생 송가, 한국전통춤연구회의 진혼무 등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졌다. 배설 선생의 본명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이다. 고종 황제가 영국인인 그에게 배설(裵說)이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고 한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발간되던 일간지 크로니클의 통신원으로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1904년 3월 10일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양기탁·신채호·박은식 선생과 접촉하면서 대한제국이 풍전등화에 놓인 것을 알고 1904년 7월 18일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다. 이후 대한매일신보를 통해 을사늑약이 무효라는 것을 밝히는 호외를 발간하고, 국채보상운동을 펼치는 등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노력하다 1909년 사망한다. 그의 나이 37세였다. 여기까지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프레스센터(서울신문) 1층 로비에 배설 선생의 흉상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이곳에는 대한매일신보 영인본도 전시돼 있다. 아울러 배설 선생이 만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일 7월 18일이 서울신문 창간 기념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대한매일신보는 일제시대 경성일보의 한글판인 매일신보를 거쳐 해방 후 서울신문, 대한매일, 서울신문으로 제호가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배설 선생은 “나는 죽더라도 대한매일신보는 영생케 하여 한국 동포를 구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제호는 바뀌었지만 올해 창간 112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이 선생의 유지를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남북으로 분단된 현실 속에서 선생의 유지는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다. 영화 ‘동주’를 그제서야 봤다. 이 영화를 통해 시인 윤동주의 진면목과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알게 된 건 큰 수확이었다. 앞으로는 몽규가 없는 동주를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영화 ‘동주’를 보면서 배설 선생이 떠오르는 건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부끄럽고, 죄스런 마음이 아닐까 한다. 윤동주는 시를 통해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영화를 통해 그의 새로운 모습을 봤을 뿐이다. 그런데 배설 선생에 대해서는 너무나 모르고 지내 온 것 같다. 최소한의 도리도 못 한 것이 부끄럽고 죄스럽다.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윤동주의 참회록을 되뇌면서 배설 선생을 추모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돈 없어도 차 없어도 OK 서울 명소를 소개합니다

    돈 없어도 차 없어도 OK 서울 명소를 소개합니다

    맞벌이 박모씨 부부는 어린이날 아이와 놀아 주느라 체력도 지갑도 ‘탈탈’ 털렸다. 하지만 날도 따뜻한 5월에 아이들은 “오늘은 어디가?”라며 박씨를 조른다. 박씨 부부는 “교외로 차를 몰고 나가기는 너무 힘들고 그렇다고 가족의 달인 5월에 텔레비전만 보기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돈 없어도, 차 없어도 갈 수 있는 서울의 동네 명소를 찾아봤다. ■전철옆 생태숲 도시락 들고 안산 자락길… 아차산 나무·꽃향기 절정 자녀와 자연의 기운을 느끼고 싶은데, 정색하고 텐트를 들고 캠핑을 가기 어렵다면 동네 주변 공원을 가 보자. 준비물은 돗자리 하나면 충분하다. 서울 서북권에 사는 주민이라면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로 가 보자. 무장애 길이 설치돼 유아와 임신부 등 보행 약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락길을 한 바퀴 도는 데는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길을 걷다 보면 메타세쿼이아, 아까시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도 만날 수 있다. 또 인왕산과 북한산 등 서울의 명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간중간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어 더 좋다. 가는 길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바로 위 골목으로 올라가면 된다. 금천구 ‘베짱이 유아숲 체험장’도 좋은 선택이다. 독산동 산 199-1에 1만 2000㎡ 규모의 유아 숲 체험장에는 숲속놀이터와 나무 오르기, 모험놀이대, 세족장, 모래놀이터, 숲속야외교실, 생태연못 등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 특히 원두막은 도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체험장 바로 옆엔 감로천생태공원이 있어 다양한 나무와 꽃, 풀, 곤충 등을 관찰할 수 있다. 1호선 독산역 1번 출구에서 8번 마을버스를 타고 독산도서관에서 내리면 된다. 광진구 아차산 생태공원은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동상 앞에서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해주면 ‘엄지 척’을 받을 수도 있다. 생태공원에는 산초나무 등 나무 40여 종 4000여 그루와 70여종 5만여 포기의 꽃과 풀이 심어져 향기를 내뿜는다. 내친김에 아차산 중턱까지 오르면 ‘고구려정’을 만날 수 있다. 금강송을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지은 고구려정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고구려와 신라, 백제가 이곳을 두고 벌인 전쟁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이 부모를 존경하는 시선으로 다시 볼 것이다. 5호선 아차산역 2번 출구로 나와 영화사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도 재밌는 장소다. 특히 이곳을 걷다 보면 항공기 소리에 따라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색다른 장면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은 하늘로 비행기가 지나가는지 유심히 살핀다. 공원 안의 몬드리안 정원으로 발길을 돌리면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기법을 바탕으로 만든 계단과 난간, 정수시설 등을 만날 수 있다. 5호선 화곡역 7번 출구로 나와 652번, 6627번 버스를 타면 공원 앞에 내려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표없이 명공연 어린이 모터쇼 상상력 자극… 어르신 위한 산사 음악회도 ‘가족의 달’ 덕분에 각종 문화공연과 전시·행사가 매달 줄을 잇는다. 하지만 막상 가려면 비싼 돈만 들이고, 아이도 어른도 모두 만족하지 못하면 어쩌나 고민된다. 이럴 때 챙기면 좋은 곳이 서울시청이나 각 구청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이다. 강동구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선 체험형 전래동화 뮤지컬 ‘뚝딱하니 어흥!’이 무대에 오른다.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을 마당극 형식으로 엮었다. 오는 27일까지 소극장 ‘드림’에서 한다. 어린이들은 직접 도깨비 방망이를 만들어 도깨비 대장 ‘뚝딱하니’와 주문을 외우며 신나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입장 순서대로 착석하니 일찍 가야 앞자리에 앉을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모터쇼도 눈길을 끈다. 이달 내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4층 디자인놀이터에선 무료로 ‘키즈 모터쇼’를 연다. ‘꽃향기가 나는 차’, ‘눈이 내리는 차’ 등 공모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이 듬뿍 묻어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월요일은 휴관. 부모님을 모시고 갈 고즈넉한 공간을 찾는다면 서울 종로구 부암동 ‘무계원’도 생각해 보자.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는 오는 22일까지 ‘한국의 미(美), 한국의 탈’을 주제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가산오광대, 하회별신굿 탈놀이 등 전국의 탈춤에 쓰인 전통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여기서 ‘팁’ 하나. 무계원은 종로구 익선동에 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인 오진암의 건물 자재를 사용해 지어졌다. 오진암은 1970~80년대 한국 요정 정치의 중심이었다. 1972년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북한의 박성철 제2부수상이 만나 7·4 남북공동성명을 논의해서 더 유명하지만 ‘기생관광’의 메카라는 오명도 가지고 있던 곳이다. 서울 구로구 궁동 원각사에서는 오는 1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산사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는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리는 국악과 성악, 대중가요 등으로 구성됐다. 국악인 김영임과 성악가 하만택, 가수 남진·김혜연, 걸그룹 바바 등을 초대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강남권이라면 ‘찾아가는 거리음악회’에서 신나게 놀아 보자. ‘제2회 서리풀 페스티벌’의 사전 행사인 거리음악회는 강남역을 비롯한 야외광장 등에서 다음달 말까지 팝페라, 어쿠스틱 밴드 등 다양한 팀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城따라 역사길 한양·몽촌토성 무료 해설… 29일까지 방정환 특별전 서울은 세련된 고층 빌딩이 가득한 ‘메가시티’지만 1392년 조선 건국 이후 600년 넘게 우리의 수도 역할을 해 온 역사 도시이기도 하다. 덕분에 지역마다 역사적 볼거리가 가득하다. 지갑이 홀쭉해도 별 걱정 없이 아이들과 한나절 역사여행 하며 웃고 떠들 수 있는 코스가 널려 있다. 날이 화창하다면 야외를 걷는 역사 탐방을 떠나 보자. 북악산부터 낙산, 남산, 인왕산 등 서울 도심부를 감싼 한양도성(18.6㎞)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옛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심 속 녹음과 역사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도성길 주변으로는 숭례문, 흥인지문, 경교장 등 주요 문화재가 많다. 특히 매주 일요일 오후 열리는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면 전문 해설사에게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4주간 ‘개근’하면 한양도성 18.6㎞를 완주하고 ‘완주 배지’도 받게 된다. 한강 남쪽에 산다면 가까운 토성산성어울길을 권할 만하다. 이 길은 몽촌토성역부터 올림픽공원, 성내천, 마천전통시장을 거쳐 남한산을 오르는 19.6㎞ 코스다. 2000여년 전 한성(서울)을 도읍 삼았던 백제가 흙으로 쌓은 몽촌토성은 돌로 지은 한양도성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토성산성어울길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과 몽촌역사관은 아이들이 삼국시대 역사를 배워 볼 수 있는 여러 유적을 보유했다. 역사적 상흔이 있는 시설을 둘러보는 도심 속 ‘다크투어’도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김구, 유관순 등 많은 독립운동가가 옥고를 치른 서대문형무소는 역사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했던 이들에게 악명 높은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은 경찰인권센터로 바뀌었다. 고 김근태 전 국회의원과 서울대생이었던 고 박종철군 등이 고문을 당한 곳이다. 인권센터에는 경찰이 박군을 물고문했던 욕조 등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궂은 날씨에는 실내 박물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오는 29일까지 ‘방정환과 어린이날을 만나는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방정환 선생이 쓴 창작동화는 물론 시대별 어린이날 행사 사진, 포스터 등이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방 선생이 즐겨 썼던 중절모를 쓰고 다양한 배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글박물관 등도 모두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공군, 청주공항 활주로 승용차 진입 관련 지휘자 문책키로

    공군, 청주공항 활주로 승용차 진입 관련 지휘자 문책키로

    청주공항 활주로 민간인 차량 진입 사건과 관련해 공군본부는 5일 “통제를 소홀히 한 17전투비행단장을 지휘문책처리하고 경계수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초병 등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재교육을 할 방침”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군본부는 이날 충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사건의 감찰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휘문책 처리란 조만간 처벌위원회를 열어 비행단장의 징계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군의 감찰결과 지난달 30일 오후 9시20분쯤 발생한 이번 사건은 초병의 통제소홀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민간차량이 확인되면 초소근무자는 차량을 잠시 대기시키고서 상황실 보고 후 인솔자를 대동해 부대 밖으로 안내해야 하지만 이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 근무 중인 초병 2명은 비행단장 공관 만찬에 참석했던 이모(57·여)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외곽초소에 도착하자 미인가 차량을 확인하고 신원을 확인했다. 이때 이씨가 “단장 행사 후 나가는 길”이라고 하자 초병은 출입문 쪽 방향을 아는 것으로 착각하고 바로 차량을 통과시켰다. 이후 이씨의 차량이 외곽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갑자기 불빛이 있는 활주로 방향으로 진입했다. 초병이 이를 보고 제지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상부에 보고했고, 16분 후 이씨의 차량은 비행단 통제하에 활주로 밖으로 이동됐다. 이씨의 소동으로 6대 항공기의 청주공항 이착륙이 지연됐다. 제주를 출발해 오후 9시20분쯤 청주공항에 착륙예정이던 이스타항공 704편의 경우 공항관제탑의 복행조치로 20여분 간 공항주변을 맴돌다 착륙했다. 복행은 착륙도중 다시 이륙하는 것이다. 공군본부 관계자는 “초소를 통과한 이씨가 외곽도로를 따라 직진으로 이동하다가 다른 출구를 통해 나가면 되는데 어둡고 당황한 탓에 활주로로 들어간 것 같다”며 “만찬장에 술이 제공됐지만 이씨는 마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초병들의 지시에 불응한 게 아니기 때문에 군법으로 처벌할 방법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주의 한 기업체 대표인 이씨를 비롯한 청주지역 산·학·연 기관장 30여 명은 사건 당일 비행단 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뒤 오후 6시부터 공관 마당에서 비행단장과 만찬을 즐겼다. 주말에 민간인이 군부대 골프장을 이용한 것을 두고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공군은 민·관 유대 강화를 위한 행사라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청주공항은 민항기와 군용기가 함께 이용하는 민·군 겸용공항이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나치지 마세요 가족이 돼 주세요

    지나치지 마세요 가족이 돼 주세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다가도 필요가 없어지면 버려진다. 고속도로 휴게소부터 외딴 섬까지…. 다시 집을 찾아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말을 못한다고 느끼지도 못할 리 없다. 사람으로 인해 아픔을 겪은 동물들에게 사람을 통해 희망을 찾아주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 광진구는 6일 ‘유기동물과의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5번 출구 앞 ‘광진광장’에서 열린다. 2011년부터 시작한 행사로 구와 광진구 수의사회,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올해는 건강하고 성격이 온순한 강아지, 고양이 20마리가 행사장에 나와 새 가족을 기다린다. 구는 유기동물을 입양한 후 다시 버리는 것을 방지하려고 사전에 입양 희망자를 모집했다. 사육 여건과 입양 경력 등을 미리 조사해 심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입양된 동물은 현장에서 무료로 동물등록을 한 뒤 건강검진과 각종 상담을 해 준다. 간단한 미용과 함께 머리나 꼬리털에 리본을 달면 입양 준비를 마치게 된다. 구는 다음달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월 둘째 주 목요일을 ‘유기동물 입양 홍보의 날’로 운영하기로 했다. 동물복지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어린이대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 앞에서 약 3시간 동안 입양 상담부터 반려동물 관련 상식과 동물보호법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김기동 구청장은 “입양자와 반려동물이 서로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며 “사회적 책임과 생명의 존엄성을 되새기는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부동산 침체 땐 건설사 충격 2008년보다 클 것”

    “부동산 침체 땐 건설사 충격 2008년보다 클 것”

    금융위기 이후 회복됐던 국내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 경기가 침체될 경우 건설업체들이 받게 될 충격은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경고다. 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건설업계 주택사업 리스크, 금융위기 악몽 재현될 것인가’ 보고서에서 급격한 분양 물량 확대 등으로 건설업계가 과거 금융위기 수준의 충격을 다시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가계부채 부담이 제약요인으로 꼽힌다. 2010년 843조원 수준이던 가계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1207조원으로 급증했다. 가계부채 확대는 금리 인상 등 확장적 통화정책의 출구전략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의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최근 정책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도 주택 구매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고, 전국 주택 청약경쟁률 역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이스신평이 국내 10개 건설사의 사업 재무실적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개 대형건설사의 건축·분양매출은 38.9%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내외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사업 위험 정도가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김창현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노출 규모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확대됐다”며 “주택 손실이 현실화된다면 손익 및 재무구조에 미치는 충격은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역 입구 11m 아슬아슬 흡연

    역 입구 11m 아슬아슬 흡연

    “사람 몰리는 곳 금연 필요” “흡연 장소도 만들어 줘야” “금연 장소만 지정할 게 아니라 흡연할 곳도 만들어 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갈수록 정말 너무하네.” 2일 오전 11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역 4번 출구와 3번 출구 사이에서 작은 승강이가 벌어졌다. 강남구청 흡연단속팀 이병선(64)씨가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던 40대 남성을 제지하면서 발생한 언쟁이었다. 이곳은 4번 출구로부터 9m 정도 거리에 있어 이달 1일부터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이씨는 “담배를 끄든지 다른 곳으로 이동하든지 하라”고 요구했고, 40대 남성은 짜증을 내며 반쯤 남은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비벼 끈 뒤 자리를 떴다. 서울시는 이달 1일부터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에 따라 시내 모든 지하철역 입구 10m 이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지하철역 주변은 화단과 의자가 있는 경우가 많아 평소 흡연과 관련한 시민들의 불만이 많다. 서울시는 이를 알리기 위해 25개 구청과 함께 이날부터 홍보에 들어갔다. 4개월의 계도 기간을 거쳐 오는 9월 1일부터는 흡연하다 적발될 경우 최고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이날 광화문역과 시청역, 삼성역과 선릉역 등 주요 지하철역의 출입구 근처에는 빨간색으로 된 ‘금연구역’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또 지하철역 입구를 기준으로 전후방 10m 지점 바닥에 금연구역을 알리는 스티커도 눈에 띄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금연구역 내에서 흡연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선릉역 8번 출구 앞에서 행인들에게 음식점 전단을 돌리던 이모(68·여)씨는 “아침 8시부터 나왔는데 금연구역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며 “사람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는 곳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건 참 잘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하철 출구 10m 구역만 넘어서면 바로 옆에서 담배를 피워도 딱히 제지할 방법이 없다”며 “지하철 출구 10m 이내라는 규정이 외려 흡연자들에게 악용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선릉역 5번 출구와 6번 출구는 5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각각의 10m를 제외한 중간 30m 공간은 평균 네댓 명의 흡연자에 의해 마치 ‘비공식 흡연구역’처럼 활용되고 있었다. 흡연자들은 금연구역 지정 취지에는 동감하면서도 불만이 많다.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만난 이모(31)씨는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시설 인근에서 금연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담배에 붙는 세금이 담배 가격의 절반 이상인데 정작 흡연박스 설치 등 흡연자를 위한 정책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역 10m 금연구역 신설은 밀집 지역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자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데 주된 의미가 있다”며 “흡연부스 설치에 대한 조례도 발의된 만큼 흡연자들을 위한 시설도 조만간 확충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느낌, 극락(極樂)같은…길상사(吉祥寺)

    느낌, 극락(極樂)같은…길상사(吉祥寺)

    “내가 우둔해서 그런가--- 운장산 가는 길엔 절도 많더군. 이런 절도 구경하고 저런 절도 구경하면서 온갖 불상들을 봤었네만.. 부처님 마음은 못 보았네.” 극작가 이강백(69)의 희곡 중 ‘느낌, 극락 같은’에 나오는 주인공 ‘서연’의 대사다. 작품은 불상의 ‘형태’를 중시하는 ‘동연’, 이와 반대로 상(相)에 집착하지 않고 부처의 마음을 드러내고픈 ‘서연’의 갈등이 주요한 맥락을 이루고 있다. 만약 ‘서연’이 실존 인물이었다면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吉祥寺)를 둘러보고 어떤 느낌을 지닐까? 과연 부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절이라고 하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길상사의 주불전은 석가모니를 본존불로 모시는 대웅전(大雄殿)이 아니라 중생들의 자비와 깨달음을 추구하는 아미타불의 ‘극락전(極樂殿)’이기도 하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323에 위치한 길상사(吉祥寺). 7000여 평에 이르는 넓은 대지, 연건평 3000평과 지상건물 40여동이 1996년 5월 20일에 조계종 송광사 분원으로 등기이전 되었다. 1997년 12월 14일에 개원법회를 열면서 지금의 길상사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이 개원법회에 천주교의 김수환 추기경이 참석하면서 더더욱 사찰의 이름값을 높이기도 하였다. 원래 3공화국을 대표하는 요정정치의 대명사였던 대원각(大宛閣)이라는 ‘술집’이, 중생을 맑고 밝은 곳으로 교화하는 청정도량인 길상사라는 절집으로 갈음한 것이다. 길상사는 과연 유명세만큼이나 숱한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절집이기도 하다. 남로당의 당수였던 박헌영(1900~1955), 이제는 월북시인이 아닌 재북시인이 된 백석(1912~1996), ‘자야(子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길상사의 공덕주인 길상화(吉祥華) 김영한(1916∼1999), 그리고 길상사의 회주 법정스님(1932~2010), 박헌영의 유일한 남한 생육인 원경스님, 그리고 기생 김소산 등등 실로 한국 근현대사 이면의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인물들의 삶이 빚어내는 이야기는 뒤로 한 채 여행지로서, 도심의 선원으로서의 길상사를 방문해보자. 막상 길상사에 들어서면, 눈치 빠른 여행객은 입구부터 이 절집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가 있다. 대개의 선종불교 사찰에는 입구에 문(門)만 따로 있는 일주문(一柱門), 혹은 산문(山門)이 있다. 일주문 밖을 속계, 일주문 안을 진계라고 구분 짓는데 오직 일심으로 부처에 귀의한다는 결심을 갖도록 하는 문이다. 그러나 길상사는 애당초에 ‘술집’이었으니 그윽한 맞배지붕으로 만든 본 모양새의 일주문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들어가는 입구가 경복궁 근정전에서나 볼 수 있는 팔작지붕이 하늘높이 솟구쳐 있다. 원래 팔작(八作)지붕이란 물론 절에서도 쓰이지만, 속가(俗家)에서는 권력을 지닌 고관대작들이 드나드는 문의 모양새로 많이 쓰인다. 이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는 권력의 상징이 길상사의 일주문으로 쓰이니 벌써부터 이 절집의 곡절이 심상치 않다. 여기에 내처 길상사에는 여느 절이나 있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모신 천왕문조차도 없다. 팔작지붕 일주문을 지나 불과 30여 미터 오르막을 오르면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관세음보살상’을 보자마자 대개의 사람들은 뜬금없이 천주교의 ‘마리아상’을 떠올릴 것이다. 맞는 짐작이다. 이 관세음보살상은 독실한 카톨릭 신앙을 지닌 원로 조각가 최종태 작가의 작품으로 2000년 4월에 조성된 관음상이다. 조각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섯 개의 봉우리가 올라 온 관을 쓰고 왼손에는 진리의 맑은 물을 상징하는 정병(淨甁)이 있고, 오른손에는 중생들의 모든 고뇌를 어루만지는 시무외(施無畏)를 드러내고 있다. 조각을 보는 순간 여느 관음불상의 기본 형태가 아님을 알 수가 있다. 마리아의 형상으로 부처의 마음을 드러내고자 했던 작가의 깊은 고뇌를 짐작할 수가 있다. 최종태 작가는 종교의 형태를 넘어 믿음의 본질인 구원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기에 굳이 겉모습에 얽매이지 않았던 것이다. ‘구원(久遠)의 모상’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구도적인 예술 철학이 오히려 우리에게 부처의 원형, 관음의 원형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관음상을 뒤로 한 채 길상사의 주불전인 극락전으로 다가가본다. 분명 ‘대웅전’이 아니라 ‘극락전’인 것이다. 이 극락전이 길상사의 모양새를 정확히 규정해준다. 과거 요정으로서 대원각의 주연회장이었던 본채가 이제는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성스러운 법당이 되었다. 아미타부처님은 대승불교에서 서방정토 극락세계, 즉 저세상에 머물면서 불법을 설한다는 부처다. 길상사를 조성한 법정이 지닌 중생구제의 뜻을 그대로 드러내어주는 본채의 본존불로서는 제격인 셈이다. 수십 년 세월동안 주지육림의 흥성거림속에서 여인의 분내와 부패한 권력의 오취가 스며든 나무 기둥의 껍질을 일일이 벗기면서 법정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또한 서방정토의 아미타부처님은 현세에서 못이룬 ‘자야’와 ‘백석’의 사랑을 다시금 이어주었으리라. 또다시 극락전의 왼편 길을 걸어 올라가면 바로 선방과 길상선원, 그리고 법정의 진영을 모신 ‘진영각(眞影閣)’이 소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법정은 입적하기 하루 전 날에야, 처음으로 자신이 만든 길상사에서 하룻밤을 보내었다. 그의 유언은 바로 “내 이름으로 번거롭게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도 하지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였다. 그는 사찰에 돈이 넘치면 불성은 깨어진다 하여 늘 풍요로움을 경계하였다. 이에 관한 한 가지 일화는 국수에 대한 것이었다. 국수는 흔히 승소면(僧笑麵:스님을 웃게 만드는 면)이라고 해서 불가에 입문한 스님들에게는 별식 중의 별식이었을 터. 법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먹는 방법이 극단의 절제였다. ‘맹물국수’, 말 그대로 삶은 소면을 시냇물만을 담은 그릇에 두서너 번 휘휘 가락지어 한 움큼 건져내어 먹는 것을 좋아했다. 법정의 성품이 이렇듯 간장 한 방울 들어갈 틈도 없이 담백하였다. 이러하니 평생을 뭇 남정네 마음을 번철 위 부침개 뒤집는 것보다 쉽게 바꿀 수 있었던 김영한씨도, 겨우 10년이 지나서야 저어하는 법정의 마음을 돌려 대원각을 시주로 바칠 수가 있었다. <사진6. 김영한 님의 사당과 공덕비. 그녀의 마음을 어찌 일반인이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 법정 스님의 진영을 모신 진영각을 뒤로 하고 출입문으로 내려오면 바로 오른편에 계곡이 있고, 작은 시냇물이 흐른다. 이 시내를 건너면 길상사 창건 공덕주 김영한의 사당이 있다. 김영한의 일생에 관하여서는 이견들이 분분하다. 하지만, 그녀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1916년 종로구 관철동에서 태어나 1932년에 기생이 되기 위하여 조선 권번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1936년 가을, 함경남도 함흥에서 시인 백석을 만나 ‘자야(子夜)’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물론 그녀는 자신이 백석의 여러 ‘자야’들 중의 하나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고 백석이 가장 사랑하는 ‘자야’는 바로 통영 출신의 ‘란(蘭)’이라는 여성임도 이미 짐작하였다. 1938년 백석이 ‘란’과의 실연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때 찾았던 사람이 바로 ‘김영한’이었다. 이때 김영한은 ‘ 그대의 아내가 누구이든지 간에 평생 사랑하리라 굳게 결심하였다’라고 술회하였다. 이 만남을 끝으로 두 번 다시 백석을 만나지 못하였고, 그녀는 화수분같은 대원각의 안주인으로 거부가 된다. 하지만, 후일 당시 값어치로 1000억원이 넘은 대원각을 법정에게 시주할 때 그녀의 말 한마디는 지금 살펴보아도 놀라울 따름이다. “백천억도 백석시인의 시 한 줄만 못하다’라고 했던 것이다. 이후 그녀가 영가(靈駕)의 세계에 들어서고 한 달 뒤 놀라운 일이 또 일어나게 된다. 1999년 12월 KAIST에 발신자가 김영한이라고 적힌 한 통의 편지가 전해진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130억 가량의 부동산 전부를 ‘국가과학기술 영재 양성’에 힘써달라는 부탁이었다. 이 정도 크기의 그릇을 지니었으니 대원각을 시주할 당시 주변의 뜨악스러운 눈길과 의혹 따위야 이미 그녀의 삶의 깊이에서는 눈길조차 줄 필요가 없을 정도의 하찮음이었으리라. 사당 앞 공덕비에는 간단한. 그녀의 약력이 있다. 하지만 작은 돌조각에는 조선 말 몰락했던 양반가 출신으로, 기생이 되어버린 한 여인의 품격을 결코 다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외에도 길상사를 찬찬히 둘러보면 설법전, 지장전, 범종각, 길상선원, 적묵당, 청향당, 길상보탑, 정랑(화장실), 청향당 등 작은 요사(寮舍)채들이 있어 도심선원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또한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있어 지친 마음을 추스르기에 아주 좋은 공간이 될 수가 있으며 템플스테이, 경전강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어 편안히 다가서기에도 좋은 공간임은 분명하다. < 길상사(吉祥寺)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마음에 평화로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굳이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홈페이지 주소 : http://kilsangsa.info/ 2. 누구와 함께- 가능하면 혼자. 3. 교통편?-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마을버스 성북02번을 타고 길상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됨. 아니면 천천히 걸어올라오면 큰 길입구에서 약 20분 정도 소요됨. 걷는 것을 추천. 표지판이 잘 되어 있음.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기본적으로 종교시설이다. 짧은 반바지나 치마 등은 삼가길 바람. 주차시설 있음.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더 유명해져서 관광지가 될까 두럽다. 6. 친절도?- 관광지가 아닌 절이다. 신도들끼리 조심하고 서로 친절해야 한다. 7. 전문성은?- 김영한, 백석, 법정스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가면 좋다. 8. 관람시간은? - 종교시설이다. 관람하는 곳이 아니다. 9. 감탄하는 점?- 이 엄청난 땅과 건물을 무상으로 시주하신 김영한의 인품과 봄이면 흐드러지는 꽃무릇들. 길상사 창건 이면에 있는 거대한 한국 근현대사의 비화와 이에 얽힌 숱한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삶. 10. 아쉬운 점?- 없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감히 무슨 말을 하리오.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이미 김영한과 백석, 그리고 법정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절을 둘러보면 감동이 배가 될 수 있다. 천천히 둘러보길 바란다. 한 때 우리나라 최고의 요정자리이다 보니 정원의 구성이나 경치는 서울의 여느 공간과 비견할 수 없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당신. 14. 비추하고픈 사람?- 비추하면 안 된다. 15. 먹거리 정보- 종교시설이다. 큰 길에 나오면 식당이 많다. 16. 쇼핑매력도- 쇼핑할 돈으로 시주를 하시길. 17. 숙박편의성- 도심 종교시설이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이왕 길상사에 온 길이라면 넉넉히 시간을 두고 오면 좋다. 이 주변에 선잠단지, 성락원, 한국가구박물관, 정법사, 우리옛돌박물관, 삼청각, 북정마을, 심우장 등이 있는 데, 이중 한국가구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있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그리고 길상사 여행 꿀팁을 한 가지 드리자면, 길상사 올라가는 길에 ‘누브티스 넥타이 박물관’이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들어가기가 주저하는 곳이지만 실상은 마음껏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먹어도 되는 곳이다. 물론 유료이지만 이 근처에 이만한 커피숍은 찾기가 힘들다. 간단한 식사도 판매한다. 19. 꼭 해봐야 할 것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길상사에 가 보는 것을 권유함. 20. 총평- 길상사(吉祥寺)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약간의 공부가 필요한 장소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서울포토] 지하철역 10m 이내는 ‘금연구역’

    [서울포토] 지하철역 10m 이내는 ‘금연구역’

    2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출구 앞에서 강남구 금연지도원들이 지하철 출구 10미터 이내에서 흡연을 한 한 흡연자에게 안내팜플렛을 나눠주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광장] 현대판 자영농, 중산층의 몰락/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판 자영농, 중산층의 몰락/오일만 논설위원

    계민수전(計民授田). 역성혁명의 주역인 정도전이 꿈꾸는 사회다. 모든 백성에게 땅을 나눠 줘 국가 경제의 근본을 살린다는 그의 철학이다. 고려말 십수 년을 귀양살이로 떠돌던 그가 땅을 빼앗긴 농민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내린 결론이다. 세금과 부역의 주체인 자영농의 몰락은 곧 망국으로 이어진다는 조선조의 경제 철학으로 이어졌다. 2016년 대한민국의 자화상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 부채와 치솟는 교육비, 전세 난민을 양산하는 전·월세 문제 등 어디 하나 출구가 없다. 50대 가장은 조기 퇴직해 소득이 없고 20대 자녀들은 취업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꿈을 갖는 것조차 사치로 생각할 정도로 N포(모든 것을 포기)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 불안의 근원은 결국 중산층의 몰락과 맥이 닿는다. 600년 이상의 시차가 있지만 정도전이 목격한 자영농 붕괴가 가져온 참사는 산업사회 중산층의 몰락과 비견되는 일이다. 굳이 수치를 들먹이지 않아도 중산층의 붕괴는 계층이동을 고착화하면서 빈곤층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계층 상승 사다리가 끊기면서 자신의 노력으로 저소득층에서 중산층 혹은 고소득층으로 올라서는 것은 언감생심인 사회가 됐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삶의 질이 나아지기는커녕 나빠진다는 좌절감이 계층 갈등을 심화시켜 우리 사회와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판 소작농’으로 불리는 비정규직은 전체 근로자의 3분의1인 600만명을 넘어섰다. 생산과 소비의 주체인 중산층들이 휘청거리면서 국가 경제 자체가 흔들거리는 것도 당연한 귀결이다. 중산층이 빈곤층 대열에 합류하는 속도 이상으로 상류층 부의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의 상류 계층이 대부분 세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가 일부 계층에 쏠리면서 민란이 빈번했던 고려말이나 조선말, 쇠락해 가는 왕조들의 말기 현상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2014년 상장 주식 부자 100명 가운데 창업한 사람은 25명이고 75명은 상속 부자라는 통계가 있다. 1조원 이상 재산을 가진 부호들도 우리의 경우 상속 부자 비율은 84%다. 미국(33%)이나 일본(12%)과 너무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부의 대물림 속도도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과도한 측면이 있다. 금수저·흙수저 논란은 말할 것도 없고 ‘헬조선’의 절규가 곳곳에서 커지고 있다. 상위 1%를 바라보는 하위 99%의 시선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간 허리층이 무너지고 계층 간 대립이 격화된다는 것 자체가 국가 존립에 심각한 위해 요소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공화당 대선 주자로서 돌풍을 일으키는 ‘트럼프 현상’ 역시 중산층 몰락과 빈곤층 급증으로 인한 민심의 반란이라는 평가다. 신자유주의가 휩쓸고 지나간 곳에서는 예외 없이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미국은 대통령이 나서 중산층 복원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끌어올렸다.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우리는 미국보다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치성 구호 성격이 강하다. 역대 선거에서 중산층 대책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이유다. 노무현·이명박 정권은 물론 박근혜 정권 역시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번 4·13 총선에서도 예외 없이 등장했다. 역대 정권마다 구호는 요란했고 계획은 거창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좌파 정권은 대기업을 압박하는 경제민주화란 이름으로 포퓰리즘 시각으로 접근했고 우파 정권은 대기업 성장의 낙수효과를 통한 중산층 확대에 골몰해 왔다. ‘시장 대 반(反)시장’이란 도식적 이념 대결로 귀결되면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해 실패의 수순을 밟아 온 것이다. 경제를 지탱하는 중산층의 몰락은 국가 붕괴로 이어진다. 어찌 보면 정부가 목을 매는 경제성장률보다 중대하고 의미 있는 사안이다.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 등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검증됐다. 국가의 대들보가 썩어서 무너지는 비상 상황에서 지붕을 수리하는 식의 미봉책으론 어림없다. 대한민국의 존립이 걸린 문제인 만큼 우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oilman@seoul.co.kr
  • 서울 전철역 입구 10m 내 시간당 1만 529건 흡연… 과태료 최고 10만원 물린다

    5월 1일부터 서울의 모든 지하철역 입구 10m 이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서울시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에 근거해 지하철역 출입구 주변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5월부터 지하철역 주변 금연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9월부터는 지하철역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최고 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시는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모든 지하철역 출입구의 금연구역 경계를 실측하고 경계표시와 안내표지 등을 부착했다. 금연구역 안내표지는 지하철 출입구의 벽면과 계단, 경계 부근 보도에 5개씩 총 8000여개가 부착됐다. 금연구역 지정 이전 전체 지하철 출입구를 대상으로 흡연 실태를 관찰한 결과 1673개 지하철 출입구 주변에서 시간당 평균 1만 529건의 흡연이 발견됐다. 시 관계자는 “이는 지하철 출입구마다 시간당 6번꼴로 흡연이 있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역 4번 출구에서는 시간당 221건의 흡연이 발생했다. 서울역 8번 출구, 영등포역 3번 출구, 종각역 3번 출구 등도 흡연자가 많았다. 시는 서울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삼성역 등 주요 지하철역 출입구에서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민관합동 캠페인도 벌인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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