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구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트랩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중과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F5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SOFA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285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빗물박사 물맹탈출 프로젝트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빗물박사 물맹탈출 프로젝트

    한무영(60) 교수를 만난 것은 이번 겨울 최강의 한파가 몰아친 지난 16일 아침이었다. 그는 건설환경공학부가 자리한 서울대 관악캠퍼스 35동 옥상 위의 정원과 농장으로 안내했다. “겨울이어서 다들 얼어붙고 분위기도 좀 살풍경인데, 내년 봄이나 여름에 꼭 한번 다시 오세요. 빗물로 움직이는 자연 생태계를 눈으로 바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너를 보면 늘 안타까워. 그만 한 능력이면 SCI급 논문(다른 학자들에게 많이 인용되는 수준 높은 연구성과)을 얼마든지 쓸 텐데, 왜 빗물에 꽂혀서 그러는지 난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원래 가던 길로 돌아갈 순 없겠니?” 오랜만에 본 친구가 소주 몇 잔에 속엣말을 풀어놓는다.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는 친구다. 나는 그저 웃기만 할 뿐이다. 어차피 한두 번 들어온 얘기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 나는 학계나 교수사회에서 ‘괴짜’로 통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주류를 스스로 박차고 나온 별종이다. 나를 아끼는 친구들과 달리 등 뒤에서 이러쿵저러쿵 험담을 하는 사람도 있다. “서울대 교수씩이나 돼 가지고 고작 빗물 전도사냐.” “수준 높은 사람들을 만나야지 왜 저런 사람들과 교류하나.”, “교수가 SCI급 논문은 내팽개치고 변기 따위나 만드나.” 대략 이런 것들이다. 화를 내지도, 그들을 비난하지도 않지만 가끔 이런 말을 할 때는 있다. “나는 이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당신은 그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족한 겁니다.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걸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나와 빗물의 인연은 2000년에 시작됐다. 그해 봄 우리나라는 가뭄이 심했다. 서울대에 부임하고 2년째였던 나는 국제적으로 꽤 이름난 ‘수(水) 처리’ 분야 전문가였다. ‘더러운 물을 먹는물로 바꾸는 것’이 전공이었다. 물속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침전시켜 정화하는 나의 ‘응집(凝集) 이론’은 세계환경공학과학교수협의회로부터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을 만큼 학문적 성취를 인정받고 있었다. 나의 박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전재한 미국 대학 교과서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이론은 똥물이 됐든 빗물이 됐든, 물이 있을 때의 얘기였다. “아무리 수 처리 기술이 탁월하다 한들, 전국의 산과 들이 메말라 있으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럴 때 나를 사로잡은 것이 있었다. -일본에서 나온 ‘빗물과 당신’이라는 책이었다. 30여년간 빗물 활용을 연구한 무라세 마코토 박사가 지은 것이었는데, 당시 그는 대학교수도 아닌 도쿄 스미다구청의 계장이었다. 스미다구는 도쿄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스미다강으로 인해 만성적인 홍수에 시달리고 있었다. 무라세 박사는 새로 짓는 스모 경기장에 대형 ‘빗물 탱크’를 설치하고 건물 홈통마다 ‘빗물 저금통’을 만들었다. 스모 경기장은 물 자원을 확충하고 홍수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나는 여기에서 착안해 우리나라 빗물을 받아 성분 분석을 했다. 빗물은 예상했던 것보다 아주 깨끗했다.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분석을 해 보니 특별히 나쁜 물질이 없었다. 고민이 시작됐다. 기존에 해 왔던 ‘수 처리 연구’와 새롭게 만난 ‘빗물 연구’ 중 어떤 게 더 값어치 있는 것일까. 나는 20대부터 청춘을 고스란히 바쳤던 이전의 수 처리 연구와 이별을 했다. 이듬해인 2001년 나는 서울대 안에 빗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1961년 만 5세에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생업에 바쁘셨던 부모님은 육아에 어려움이 커지자 나를 제 나이보다 2년이나 일찍 학교에 보내셨다. 학창 시절 난 존재감이란 게 없었다. 나이도 어리고 몸집도 작고 해서 또래들에 잘 녹아들지를 못했다. 탈출구는 공부였다. 나중에 커서 뭘 할지에 대한 구상도 없이 그냥 수학문제를 풀고 영어단어를 외웠다. 또래들이 고2가 되던 1973년, 나는 대학생이 되었다. 성적에 맞춰 선택한 서울대 토목공학과. 실은 뭐하는 학과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입학을 했다. 졸업하면 건설회사 같은 데 취직이 잘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뿐. 그런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자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사는 도시를 멋지게 꾸미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도전의식 같은 게 자라났다. 1979년 3월 대학원을 마치고 광화문에 있는 현대건설 본사(지금의 현대화재해상 사옥)로 출근을 했다. 내 안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어이, 한무영, 이거 복사 좀 해 와라.” “이것들 전부 다 그려 놔.” 실망은 기대에 비례한다고 했나. 나같은 서울대 석사 출신에게 복사나 단순 제도 작업을 시키다니. 중요한 일이 주어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은 지각이나 조퇴 같은 근태 불량으로 이어졌다. “한무영, 오후 내내 어디에 있었지?” “오늘 중으로 마치라고 하신 일이 일찍 끝나서 밖에 좀 다녀왔습니다.” 차차 상급자들 눈 밖에 나기 시작했고, 결국 대리 진급에서 물을 먹고 말았다. 난생처음 맛본 실패였다. -얼마 후인 1981년 3월, 나는 중동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라크 항구도시 바스라의 하수도 건설현장 설계 책임자로 발령났다. 내가 원한 것이었다. 대리 승진 탈락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물리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현장수당, 위험수당 등 이라크에서 받는 월급이 한국의 5배나 되는 것도 이유였다. 문제는 당시 ‘이란·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란 거였는데, 둘째를 임신 중인 아내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전쟁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바스라는 이란과 이라크의 최전방 전선에 있었다. 바스라에 도착한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앞이 캄캄해졌다. 유서 깊은 도시이긴 했지만 하수도 시설이 없다 보니 사방이 생활폐수로 인한 물웅덩이였다. 거기에서 나오는 악취는 코를 찔렀다. 1년을 전쟁과 함께 살았다. 매일 아침 이란군은 우리 쪽을 향해 포격을 해댔다. 재미있는 것은 ‘10’의 규칙성이었다. 아침에 열 발을 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포격을 중지했다가 다음날 아침 그 시간에 정확히 열 발을 다시 쐈다. 1부터 10까지 숫자를 세고 나면 아무런 걱정 없이 공사현장으로 나가 작업을 했다. 하지만 매번 그런 것은 아니어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시신이나 잘려 나간 신체 부위들을 눈으로 봐야 했다. -“벽돌 하나의 옆면 길이가 20㎝인데 굳이 벽을 50㎝ 두께로 쌓으라는 이유가 뭡니까. 그냥 60㎝로 하면 간단한 것을 왜 이렇게 일을 번거롭게 만드시나요.” 현장에서 나온 불만의 목소리를 듣고보니 정말 그 말이 맞았다. 나는 무심결에 50㎝로 설계도를 만들었지만, 현장에서는 그것 때문에 벽돌 하나를 일일이 반으로 잘라야 했다. ‘20㎝+20㎝+10㎝=50㎝’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내가 60㎝로 설계했으면 벽돌을 쪼개지 않고 그냥 3개를 나란히 붙여 해결됐을 텐데, 명색이 엔지니어라면서 내가 얼마나 현장을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나 하나 때문에 저 많은 사람이 쓸데없는 고생을 해 왔구나.’ 서울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에 그동안 낮춰 봤던 현장 작업자들과 동고동락을 하면서 이 세상에는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됐다. -중동에서 돌아오니 1년 동안 번 돈으로 집을 하나 장만할 수 있었다. 이 집은 내가 보장된 길을 버리고 미국 유학을 결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84년 8월 나는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미국 텍사스로 유학길에 올랐고, 1989년 돌아올 때까지 줄곧 수 처리 연구에 전념했다. -나의 빗물 연구가 집약된 건물은 2006년 완공된 서울 광진구의 ‘스타시티’다. 2003년 건물 설계 때부터 참여했는데 원래는 지하 3층으로 돼 있던 것을 1개 층을 더해 지하 4층으로 만들었다. 지하 4층에 칸막이를 하고 ‘홍수방지용’, ‘물 절약용’, ‘비상용’의 3개 빗물 탱크를 설치했다. 빗물탱크에 저장된 물로 스프링클러, 실개천 분수, 공용화장실 등을 운용했다. 빗물탱크 제작 등에 4억 5000만원이 들었는데, 3년 만에 그만큼을 뽑아낼 수 있었다. 스타시티 입주자들은 공용 수도요금을 월 200원밖에 내지 않는다. 이곳은 2008년 국제물학회지 커버스토리에 ‘세계적인 미래형 물 관리 모델’로 소개됐다. -빗물은 맛이 좋다. 지금까지 30회 정도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매번 실험 참가자의 60% 이상이 수돗물, 생수가 아닌 빗물이 가장 맛있다고 응답했다. 빗물에서는 약간 단맛이 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빗물은 깨끗하다. 유통 과정을 생각해 보면 빗물이 최고일 수밖에 없다. 물의 원산지는 모두 바다나 강이다. 지하수는 그게 땅속 어느 곳으로 흘렀는지 알 수 없다. 수돗물도 더러워진 물을 화학적으로 정화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반면에 빗물은 유통 경로가 단순하다. 정화된 수증기들이 모인 구름에서 땅으로 바로 내려온 것이다. 온갖 물질에 오염됐던 강물을 정화한 것은 그냥 먹으면서 하늘에서 떨어진 비는 산성이니, 미세먼지니 하며 먹지 않으려 한다. 머리 빠진다며 맞으려 하지도 않는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물맹(盲)’이라고 생각한다. 물이 많은 나라라면 모르겠는데 물이 부족한 나라에서 물맹이라는 건 슬픈 일이다. 통장 잔고도 모르면서 흥청망청 쓰는 가난뱅이 같은 게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물맹에서 탈출시키고 싶다. 나는 공식행사에서 두 가지 메시지를 구호로 만들어 함께 외치자고 한다. 하나는 ‘2020, 200’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이 280ℓ인데 이걸 2020년까지 200ℓ로 줄이자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비돈비돈, 비돈돈’이다. 빗물은 정말로 돈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원하는 만큼 물을 쓸 수 있는데, 왜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부르느냐고. 하지만 이건 사람만을 기준으로 생각하니까 그런 것이다. 가뭄이 들면 사람들은 식수를 나르고 물병을 주지만, 산과 들에 있는 동식물들은 어떡할 건가. 그 대책은 없다. 지하수도 마구잡이로 퍼 쓰면 미래 세대는 어떡할 것인가.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의 물자원의 미래를 밝지 않다. 현 세대에 국가재정을 펑펑 쓰면 후대에 빚만 물려줄 것이라고들 걱정하는데 물도 마찬가지다. 우리 자손들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처럼 마구 퍼 쓰는 건 다 같이 죽자는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수 처리 전문가에서 빗물, 즉 환경 전문가로 변신한 이유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물자원이나 물관리 등의 문제를 빗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자칭 타칭 ‘빗물박사’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교내 빗물연구센터 소장을 겸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이라크 현장을 포함해 건설회사에서 6년을 근무하고 거기서 번 돈으로 가족과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의 빗물 활용 연구는 2006년 완공된 서울 광진구의 주상복합건물 ‘스타시티’에 가장 잘 구현돼 있다. ▲1956년 충남 아산(온양) 출생 ▲서울대 토목공학과 학사·석사,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환경공학 박사 ▲ 현대건설 직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경희대 토목공학과 교수,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국제물협회 빗물분과위원장, 한국빗물모으기운동본부 공동의장, 빗물모아지구사랑 공동대표 ▲ 저서 ‘한무영 교수가 들려주는 빗물의 비밀’, ‘빗물 탐구생활’, ‘빗물과 당신’, ‘환경 프로젝트 우리들의 빗물 이야기’,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 ‘빗물 이용기술 핸드북’ ▲수상 ‘대한민국 국가녹색기술대상’, ‘국제물학회 창의프로젝트상’, ‘세계환경공학과학교수협의회 최우수 논문상’, ‘대한상하수도학회 공로상’
  • 서울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아차산의 정유년 맞이

    서울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아차산의 정유년 맞이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맞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바로 광진구 아차산이다. 그래서 오는 2017년 새해 첫날에도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서울 광진구는 2017년 새해 첫날 오전 7시 20분 아차산 해맞이 광장에서 ‘2017 아차산 해맞이 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아차산은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2번 출구에서 아차산 공원까지 도보로 약 15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산세가 완만해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오를 수 있고 전망이 좋아 해맞이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광진구는 새해맞이 ‘문화공연’과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아차산을 찾은 해맞이 시민을 위해 마련했다. 먼저 아차산 입구에 설치된 ‘희망의 문’(에어아치)을 통과하면 해맞이 광장까지 가는 등산로 1500m를 따라 250개의 ‘청사초롱’이 새벽녘 인파의 발길을 환하게 비춰 준다. 또 토요한마당 상설무대에서는 나에게 보내는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6개월 뒤에 받아 볼 수 있는 ‘느린 우체통’, 정유년을 상징하는 닭 캐릭터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고, 인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포토존’이 운영된다. 낙타고개에서는 새해소망을 적어 행운을 상징하는 새끼줄에 매달아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희망 소원지 쓰기’ 행사가 준비돼 있다. 본격적인 해맞이 행사는 오전 7시 20분부터 아차산 해맞이 광장에서 진행된다. 해맞이 행사가 끝난 후에는 새벽부터 아차산을 찾은 시민을 위해 오전 8시부터 아차산 중턱에 위치한 동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광진구 새마을부녀회가 ‘신년맞이 떡국’을 나눠 준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아차산을 찾은 모든 시민들이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고 새해의 좋은 기운을 받아가길 바란다”면서 “2017년에도 광진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화랑’ 도지한, 출구 없는 악역 매력 “재수가 없으면 신수라도 좋아야지”

    ‘화랑’ 도지한, 출구 없는 악역 매력 “재수가 없으면 신수라도 좋아야지”

    KBS2TV 월화드라마 ‘화랑’의 도지한이 첫 방송부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19일 방송된 ‘화랑’ 1회 방송에서는 반류(도지한 분)의 냉철하고 차가운 모습이 전파를 탔다. 왕경에 사는 젊은이들의 성지, 옥타각에 위풍당당한 등장을 알린 반류는 남들이 말하는 수호와의 진골 중의 진골을 가리는 대화에 내심 기대감을 보임과 동시에 수호를 향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원수도 대나무 다리에서 만나 듯 옥타각에서 마주치게 된 반류와 수호는 서로를 향한 피 튀기는 적대감을 표현하며 극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그 후 방으로 들어 간 반류는 친구 강성(장세현 분)이 천박한 본성을 드러내며 또 한번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자 “함께 어울린다고 같은 진골이라 여기면 어떡해”라는 말로 자신들의 서로 다른 신분을 언급, 강성의 자존심을 무너뜨려 모든 상황을 정리했다. 이어 수호는 반류에게 “내가 재수가 없네. 하루에 널 두 번이나 본다”라고 말하며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반감을 더욱더 강하게 드러내 보는 이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에 질 수 없었던 반류는 “재수가 없음 신수라도 좋아야지. 건들지 마. 멀쩡한 얼굴로 귀가하고 싶으면”이라 맞받아치며 범상치 않은 반류의 아우라를 내뿜었다. 이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함과 함께 강한 자존심을 가진 반류의 예사롭지 않은 무게감은 극의 긴장감과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방송 1회만에 반류에게 완벽 몰입한 도지한의 연기력과 함께 항상 날이 선듯한 차가운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그의 상남자 같은 매력은 극 전개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높였다. 한편 ‘화랑’은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 같은 사내,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눈부신 성장을 그린 본격 청춘 사극 드라마.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2TV ‘화랑’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언론 탄압에 맞서자” 거리로 나온 폴란드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폴란드의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정국 안정을 위해 야당 대표와 대화에 나섰다. ●의회 취재 제한法·예산 날치기에 반발 두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야 4당 대표와 면담을 갖고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두다 대통령은 예산안 통과를 둘러싼 법적인 논란을 살펴보겠다고 했다고 마렉 마기에로프스키 대변인이 전했다. 야당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법안은 반드시 폐기돼야 하며 예산안도 다시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수 성향의 집권 법과정의당은 미리 선별한 방송사 5곳에만 의회 회의 녹화를 허용하고, 의회 취재기자 수도 제한하는 내용의 새 미디어 법안 통과를 추진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2017년도 정부 예산안을 야당 반대에도 의회 내 다른 회의실에 모여 날치기 처리했다. ●시위 확산 조짐에… 대통령, 野와 면담 이와 관련, 수도 바르샤바 의사당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시위대 수천명이 폴란드와 유럽연합(EU) 깃발을 들고 언론 자유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경제학자 에바 치소프스카는 “우리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오직 언론만이 정부와 의회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는데 언론을 탄압한다”며 항의했다. 시위에 참가한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은 “지금 상황을 볼 때 여당이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이번 정치위기에는 출구가 없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은 18일에도 항의 표시로 의회를 봉쇄한 채 농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집권 법과정의당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대표는 “취재 제한은 다른 EU 국가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이며 시위대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표트르 글린스키 부총리도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를 향해 “정부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다”고 외치는 등 불법 행위를 부인했다. 두다 대통령은 19일에는 카친스키 대표와도 만나 정국 혼란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출구없는 세계, N포세대 정서 담겨… SF소설 소재·기법 차용 작품 늘어

    출구없는 세계, N포세대 정서 담겨… SF소설 소재·기법 차용 작품 늘어

    기본기 탄탄·저력 있는 신인들 많아 시조 제외한 모든 부문서 편수 급증 “작가 지망생들이 사랑하는 신춘문예인 만큼 기본기가 탄탄한 작품들이 많았다.”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한국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저력 있는 신인들이 대거 문을 두드렸다. 한강, 하성란, 강영숙, 편혜영, 백가흠, 김경주 등 한국 문단의 주요 작가들을 배출해 온 문단 진입로인 만큼 세대를 아우른 문청들의 간절함이 유독 뜨거웠다. 지난 8일 마감한 응모작은 모두 4626편으로, 시조(446편)를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편수가 대폭 늘었다. 시는 3215편으로 지난해에 비해 600여편, 단편소설은 518편으로 100여편 가까이 증가했다. 동화(265편), 희곡(161편), 평론(21편)도 모두 지난해 출품작 편수를 가볍게 넘어섰다. 올해 작품들은 시, 소설, 희곡 등 부문을 가릴 것 없이 포기와 체념을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인 N포세대의 정서를 반영한 작품들이 많았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소설 예심 심사위원인 정용준 소설가는 “청년실업이나 결혼 문제 등 팍팍해진 요즘 세대의 고민을 특별한 주제나 문제의식으로 다룬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으로 들여온, 체념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장성희 연극평론가는 “N포세대의 현실을 비추거나 지진, 싱크홀 등 불안한 우리 사회 현상을 극의 환경으로 가져온 설정도 많았다”며 “때문에 작품 전반적으로 이 세계를 ‘해결 없음’, ‘출구 없음’으로 바라보는 아득한 정서가 강하다”고 짚었다. 소소한 일상, 생활사의 세목을 더듬는 작품이 많았다는 데서 “픽션 특유의 상상력이 많이 줄고, 언어적 미학이나 전위적인 실험에 나선 소설들이 드문 것은 아쉽다”(정용준 소설가)는 지적도 나왔다. 장르를 막론하고 SF소설(과학소설)의 소재와 기법을 차용한 작품이 한 줄기를 이뤘다는 것도 올해 출품작의 특징으로 꼽혔다. 소설 예심 심사위원인 편혜영 작가는 “인간의 장기를 대체하기 위해 양성되는 클론 얘기, 로봇들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이야기 등 단편에서 잘 쓰이지 않는 SF소설의 이야기 방식을 활용하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편 작가는 “이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장르문학과 순문학의 경계에서 자유로워서일 것”이라면서 “다르게 해석하면 단조롭고 어두운 이야기가 많은 만큼 일상적이고 미시적인 관계에 집중하는 데 대한 반작용으로도 보인다”고 풀이했다. 시와 동화에서도 이런 경향이 뚜렷이 감지됐다. 김선우 시인은 “올해 시는 가난, 생활사, 촛불시위, 국정농단 사태 등 개인사부터 정치 이야기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는데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게 SF적 요소”라며 “서사 욕망을 가진 시가 많아진 가운데 추리소설, 스릴러 등 대중문학에 대한 관심이 시로도 들어왔다”고 했다. 동화 부문 심사위원인 채인선 작가는 “과거에는 아버지의 실직, 부모의 이혼 등으로 빚어진 아이들의 문제를 탐구하는 작품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런 소설들이 많이 줄고 소재가 다채로워졌다”며 “아이들이 게임기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거나, 미래 우주를 탐험하는 등 시간과 차원을 넘나드는 SF동화들이 한 무리를 이룰 정도로 많아졌다”고 했다. 심사위원들은 인간을 이긴 알파고처럼 인공지능에 대한 높아진 관심, 살기 힘들어진 현실에서 다른 세계에 구원을 얻으려는 욕구 등을 배경으로 짐작했다. 평론에서는 세월호 사건이나 페미니즘 등 당대 현실과 보폭을 같이하는 작품이 드물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광호 평론가와 김미현 평론가는 “평론은 항상 당대를 깊이 있게 정면으로 응시해야 하는데 연대, 공동체 의식과 같은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너무 보편적으로 몰고 가거나 지나치게 간접화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신춘문예는 문단에 내미는 첫 얼굴인 만큼 현재에 대한 질문들을 더 적극적으로 담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법원, 헌재 100m 앞까지 ‘8차 촛불’ 허용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등을 촉구하는 8차 촛불집회가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보수단체도 서울시내 곳곳에서 박 대통령 탄핵안 기각을 요구하는 맞불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양측은 박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앞에서 각각 탄핵 결정과 기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번 집회에선 박 대통령뿐 아니라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도 촉구하겠다고 16일 밝혔다. 퇴진행동 측은 “황 권한대행은 현 사태에 원인을 제공한 부역자이기 때문에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운 날씨를 고려해 사전 행진은 하지 않고 오후 4시 ‘퇴진 콘서트 물러나쇼(show)’를 진행한 뒤 오후 5시부터 본집회를 연다. 오후 6시 30분에는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청로, 헌법재판소, 삼청동 총리공관 등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하고 오후 8시 30분에 집회를 마칠 계획이다. 퇴진행동 측은 8차 집회에 참여할 인원에 대해서는 별도의 예상치를 내놓지 않았다. 퇴진행동은 청와대 주변 11개 지점의 집회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이 중 청와대와 헌재를 비롯한 5곳에 대해서는 금지 통고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유진현)는 퇴진행동이 이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헌재 앞 100m 지점인 안국역 4번 출구, 총리공관 근처인 우리은행 삼청동 영업점 등에서의 행진은 허용했다. 다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지된 청와대 및 헌재 100m 이내는 허용하지 않았다. 만수옥과 북촌로 31구역, 효자동 삼거리 지점 등이다. 보수단체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헌재 앞 등에서 집회를 연다. 안국역 일대에서 시작해 오후 2시쯤 청와대 인근으로 가 장미꽃을 놓는 퍼포먼스를 한다.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는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소공원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퇴진행동 관계자는 “일부 극우단체가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물리적으로 시비를 걸 우려가 있다. 경찰이 철저하게 양쪽을 분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사모 측도 인터넷 카페에 “지난 10일 집회 때 갑자기 일부 참가자가 선동해 물의를 일으켰는데, 박 대통령이 피해를 보고 그 피해는 보수 사회 전체에 재앙이 된다”며 자제를 요청하는 공지글을 올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지금, 이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러스트 앤 본’과 ‘예언자’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널리 알려진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오래된 신작’이 도착했다. 그가 10여 년 전 만들어, 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영화음악상을 수상한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15일 개봉)이다. 이 영화는 제임스 토백 감독의 첫 연출작 ‘핑거스’(1978)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토백의 원작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정신 질환에 노출된 천재 피아니스트의 방황을 그리고 있다. 그에 비해 오디아르가 새롭게 만든 작품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압박과 어머니의 부재 속에서 뒤늦게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 낸다. 스물여덟 토마(로망 뒤리스)는 합법을 가장한 불법적인 부동산 일, 해결사 노릇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옛 에이전트를 만나게 된다. 피아노를 잘 치던 토마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 에이전트. 그는 토마에게 피아노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권한다. 예상치 못한 제안에 그는 오랜만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낀다. 이후 토마는 중국 유학생(린당 팜)에게 피아노 레슨까지 받아 가며 연습에 몰두한다. 어쩌면 이것이 자신의 별 볼 일 없는 인생을 반전시킬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끊어졌던 피아노와의 인연을 이어 붙이려는 것은 모종의 우연이라기보다 토마의 의지다. 길을 가다 어머니의 옛 에이전트를 발견했을 때, 토마는 앞뒤 가리지 않고 그를 향해 뛰어간다. 무슨 대화가 오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토마는 이미 거기에서 어떤 희망을 보았던 것 같다. 그는 독립해 살지만 탐욕을 부리는 아버지(닐스 아르스트럽)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토마를 괴롭힌다. 여기에서 그가 찾아낸 출구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의 연결이다. 어머니와 겹치는 피아노 앞에 토마가 앉아 있는 그 순간만큼은 아버지의 자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순수한 박동에 몸을 맡긴 예술의 향연―어머니의 영역은 냉혹한 현실의 법칙―아버지의 권력이 침범하지 못하는 유일한 영역이다. 토마는 과연 자기 재능을 십분 발휘해 피아니스트로 성공할까. 삼류 감독이라면 그런 장밋빛 미래를 찍을 것이다. 그러나 오디아르는 일류 감독이다. 그는 손쉬운 인생의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비정한 현실의 리얼리티를 직시한다. 그러는 한에서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토마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피아니스트가 못 되는 그의 실패가 아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토마가 어떻게 실패하게 되느냐, 실패한 뒤 그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이다. 그러니까 ‘다시 시도하라. 또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사무엘 베케트, ‘최악을 향하여’) 꿈꾸던 사람이 되지 못했다고 해서, 예전에 꿈꾸었던 나날과 앞으로 꿈꿀 날들마저 부정당해서는 안 된다. 토마는 심장이 건너뛴 박동을, 심장으로 쿵쿵 뛰게 한다.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光南역’ 강남역

    ‘光南역’ 강남역

    서울 강남역에서도 한국판 ‘심포니 오브 라이트’(홍콩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조명&사운드 쇼)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강남구는 15일 강남역 일대 낡은 미디어폴을 리뉴얼해 이 일대를 ‘빛의 거리’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오픈식을 시작으로 매일 밤 정시마다 10분간 미디어폴에서 쏘아지는 각양각색의 레이저가 화려한 쇼를 펼친다. 최근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돼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거듭나게 된 코엑스 일대와 함께 강남역 ‘빛의 거리’가 강남의 양대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될 전망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세계적인 관광도시에 비해 서울에는 관광 랜드마크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강남역 ‘빛의 거리’를 홍콩의 ‘심포니 오브 라이트’에 맞설 만큼 육성해 강남역과 코엑스를 양대 축으로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도시 강남’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강남대로 동측 강남역부터 신논현역에 이르는 약 570m 구간에 조성되는 ‘빛의 거리’는 기존 미디어폴에 빛을 입혀 새롭게 재탄생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새로 단장한 미디어폴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LCD 모니터를 통해 미디어아트, 문화관광 콘텐츠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미디어폴은 긴급재난 발생 시 재난경보 및 재난상황 문자의 실시간 중계기능을 추가해 아름다움뿐 아니라 공익기능도 강화했다. 구는 또 강남역 11·12번 출구 사이 엠스테이지를 강남스퀘어로 새단장해 각종 공연·이벤트 공간으로 강화했다. 19일 저녁 7시 빛의 거리 오픈식은 ‘강남, 빛을 만나다’라는 부제로 강남스퀘어에서 식전 공연과 오픈행사,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인기가수 아이오아이와 케이윌, 난타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총수 견제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제도화 시급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총수 견제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제도화 시급

    “지난 대선에서 경제 화두는 경제민주화라는 거시적인 문제였습니다. 재벌개혁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재벌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정치권에서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박상인 서울대 교수) 최순실 국정논란 사태 이후 재벌들의 정경유착을 끊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총수 중심의 대기업 지배구조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과거에는 대기업에 대한 반감 정서에 그쳤다면 최순실 사태 이후에는 대기업의 구조개혁을 통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주장이 커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국내 대기업들의 총수 중심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입법 도입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 등 정치적 리스크가 분명한 사안에 총 700억원이 넘는 돈을 출연하면서도 견제장치로서의 이사회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이는 삼성그룹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이것은 재벌들의 의사결정이 공식 의사결정 기구인 등기이사가 아닌 커튼 뒤에 숨은 총수들과 그 참모조직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 번째 현실적 대안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꼽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오너(총수)가 있는 국내 21개 대기업(자산 5조원 이상) 집단 중에서 8개 집단(SK·LG·GS·농협·한진·CJ·부영·LS그룹)만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나머지 삼성·현대차·롯데·한화·현대중공업·두산·신세계·대림·금호아시아나·현대백화점·OCI·효성·미래에셋·영풍 등은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았거나 지주사 체제로 전환 중이다. 김 교수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지주사 요건도 그룹 총수가 아닌 이사회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우선 지주사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요건을 100% 가까이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그룹 총수들이 순환출자고리 등을 통해 일부 지분으로 경영의 전체를 좌지우지하거나 지주사로 전환했더라도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여전히 일부 지분만으로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을 좌우하고 있다. 김 교수는 “단순히 법안의 강제성으로 이를 해결하는 것보다 세법 등의 유인책으로 국내 지주사 체제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미국의 예를 들었다. 미국의 경우 흑자를 내는 제조계열사와 적자를 내는 지주사가 함께 할인된 법인세를 납부할 수 있는 연결법인세 제도가 있는데 이는 지주사가 계열사 지분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때만 가능하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국내 지주사 체제의 보완과 함께 기업 거버넌스(통치방식)에 대한 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사외이사 제도 등 현재의 국내 대기업 시스템은 미국의 제도를 많이 참고해 반영했는데 이는 총수가 모든 기업 경영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국내 재벌 기업 구조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 실효성이 부족하다”면서 “이스라엘 같은 경우 전체 사외이사의 3분의1을 소액주주들이 의무적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는데 이 같은 방안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원근 경남과기대 교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 지금이 재벌 지배구조 개혁이 이뤄질 수 있는 적기”라면서 “조금이라도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선 일단 법원에서 진행 중인 삼성물산 합병 관련 소송에서 합병비율 재산정 등 의미 있는 판결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태생적 한계’ 전경련 기로… 기업 싱크탱크로 거듭나야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태생적 한계’ 전경련 기로… 기업 싱크탱크로 거듭나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할 때가 됐다.”(국가미래연구원·경제개혁연대 공동성명) “전경련은 탈(脫)정치를 선언하고 기업 맞춤형 컨설팅을 하는 싱크탱크로 환골탈태해야 한다.”(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존폐 기로에 놓인 전경련에 대한 처방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자진 해산을, 다른 한쪽에서는 개혁을 주장한다. 자진 해산 쪽은 전경련이 스스로 해산 절차를 밟고 오욕의 역사를 청산하는 것만이 재계가 사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대로 개혁파는 전경련이 가진 노하우, 자산을 송두리째 없애는 것보다 발전적 해체를 통해 재계의 ‘서포터’로 거듭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양쪽 입장이 상반되지만 출발점은 같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961년 설립된 전경련은 삼성, 현대차 등 국내 굴지의 그룹을 회원사로 둔 경제 단체다. 전경련의 55년 역사가 말해주듯이 이 단체는 우리 경제의 산업화 역사와 함께했다. 산업화 초기 재계의 ‘맏형’을 자처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뤄 냈다. 21~23대 회장(1993~1998년)을 지낸 최종현 회장은 금리 인하론을 내세워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 24~25대 회장(1998~1999년)이었던 김우중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외환위기 극복 방안으로 ‘500억 달러 무역흑자론’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관료 그룹과 맞서기도 했다. ●비리 빈발… 내부 견제장치 작동 안 해 문제는 출범 때부터 지닌 태생적 한계가 전경련의 발목을 잡아 왔다는 점이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정경유착’(경제계와 정치권이 부정을 고리로 연결) 사건에는 늘 전경련이 등장했다. 1988년 5공 청문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세운 일해재단의 자금을 전경련이 앞장서 모금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때도 비자금 조성에 연루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회장단이 “음성적 정치자금을 내지 않겠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1997년 세풍 사건, 2002년 차떼기 사건으로 이어지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에 전경련이 개입됐고 2009년 미소금융재단 설립 때도 대기업 모금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내부 견제 장치는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전경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시발점이 된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 과정의 통로로 이용돼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의 ‘십자포화’를 받게 됐다.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자업자득이라는 평가가 많다. 재계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단체가 오히려 관변 단체로 변질돼 기업들을 옥죄어 왔다는 것이다. 10대 그룹의 한 대관(對官) 담당자는 “지난해 10월 미르재단 출범 당시 전경련 직원이 전화를 해서 다음날까지 인감도장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돈이 없어 못 내겠다고 하는데도 문화사업 융성을 위해 협조하라는 식으로 얘기를 해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핵심 회원사 탈퇴 안 하면 해산 시간 걸려 이미 삼성, SK 등 주요 그룹은 탈퇴 의사를 천명했고, 국책은행은 탈퇴 러시에 뛰어든 상황이다. 회원사마저 등을 돌리면서 내년 2월까지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럴 바엔 해체가 답”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해체론자들도 “전경련 해체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와 같다”고 말한다. 핵심 회원사가 실제 탈퇴하지 않으면 600여곳의 다른 회원사도 눈치를 보면서 시간을 끌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주요 그룹이 앞장서 탈퇴의 물꼬를 터 달라고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설립 허가를 취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해체론자에 맞서 “전경련은 죄가 없다”며 ‘무죄론’을 주장하는 일부 학자(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도 있지만, 그 또한 “해체 쪽으로 프레임이 짜인 이상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조 교수는 “대기업이 먼저 헌납을 한 것도 아닌데 정치권이 애꿎은 경제단체를 흔들고 있다”면서 “무작정 해체하면 암울한 경제 상황에서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기관이 없어져 경제는 더 소용돌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재계 대변 합법적 창구는 여전히 필요” 이런 이유로 해체보다는 개혁을 통해 전경련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전경련을 없앤다고 해서 정경유착의 폐해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대안으로 부상한 미국 헤리티지 모델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의 위상을 격상시켜 시장경제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싱크탱크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헤리티지 모델은 한국의 현실에 맞지 않고, 경제 단체의 존재 이유에도 어긋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상민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전경련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선 강력한 처벌이 요구된다”면서도 “경제계 입장을 대변하고 조정하고 합법적인 로비를 하는 창구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만우 교수는 “기업마다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경련이 통합·조율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금리 올렸다… “내년 3차례 더 인상”

    美 금리 올렸다… “내년 3차례 더 인상”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내년 3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하며 초저금리 시대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몰했던 미국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확신 속에 ‘긴축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우리나라는 미국을 따라야 할지, 거슬러야 할지 선택해야 할 갈림길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일 올해 마지막 회의를 마치고 0.25~0.50%인 기준금리를 0.50~0.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또 내년에 3차례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밝힌 2차례 인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또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1%로 0.1% 포인트 높였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4.6%에서 4.5%로 낮췄고 물가상승률은 1.9%를 유지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전제조건으로 수차례 강조한 실업률 5%와 물가상승률 2%가 거의 달성될 것으로 본 것이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4월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월 800억 유로(약 99조원)에서 600억 유로(약 74조원)로 줄인다고 밝혔다. 일본은행도 최근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는 등 출구 전략을 찾고 있다. 선진국 중앙은행이 서서히 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시름은 한층 깊어졌다. 이날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 하방 리스크가 더 커 보인다”며 “내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해) 새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3.4원 급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진정되면서 전날보다 8.8원 오른 1178.5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도 소폭(0.22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현장 자주 찾고 정책 대상자들과 토론하며 방향 잡아야”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현장 자주 찾고 정책 대상자들과 토론하며 방향 잡아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따른 혼란으로 국정에 공백이 생기면서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자괴감과 무기력에 일부에서는 일손을 놓고 있고,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추락하고 있다. 당장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고위공무원을 지낸 공직 원로들은 이럴 때일수록 현장을 자주 찾고 정책 대상자들과 현안에 대해 토론하며 방향을 잡아 갈 것을 주문했다. 정권은 바뀌지만, 국민과 정부의 관계는 영속적이란 점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고용노동부의 전신인 노동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당장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4차 산업혁명과 급속한 고령화를 앞두고 미래 10년을 내다보며 준비하는 장기적 정책은 한시도 놓지 않고 연구하며 계획을 세워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부이사관, 이사관들이 만든 정책이 실제 국민 생활에 적용되는 만큼 투철한 책임감을 갖고 밀도 있게 일하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사회 부처 장관은 현시점에 논의해야 할 정책 현안이 있다면 정치적 환경과 상관없이 과감하게 공론화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타이밍을 놓치면 모든 정책이 늘어지고, 대선 정국까지 맞물려 정책을 준비하는 데 1년을 허송세월하면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 커진다”면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국민과의 교감과 공감을 통해 정당성을 확보해 가며 위축되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권과 언론 등에도 “공직사회에 중심을 잡으라고만 얘기할 게 아니라 공직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은 “국가가 해야 할 기본 책무는 리더십이 있든 없든 어느 시기나 똑같다”며 “위기의식에 너무 움츠러드는 것은 좋지 않다. 현재 시행 중인 정책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차분하게 수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창진 전 복지부 차관은 민생과 직결된 서민 대책은 눈치 보지 말고 추진하되 민생과 직결된 정책이 아니라면 여유를 갖고 처리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문 전 차관은 “민생과 관련한 사안은 정국과 관계없이 추진해야 할 중요한 국정이기 때문에 공직자가 원칙을 갖고 밀고 나가되 공직자가 새로운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으니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또 공무원이 사명감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위직이 나서 사기를 북돋고 결의를 다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라고 제언했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각 부처 장관이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관이 내가 맡은 분야에 소명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가지면, 그런 자세가 실·국장과 그 밑의 공직자에게도 전달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평상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도 “공직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너무 싸늘해 공직 후배들이 풀이 죽어 힘들어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장·차관이 중심을 잡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책임지는 행정’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재성 전 복지부 차관은 “후배들을 보면 원칙 없는 인사 때문에 불안해하고, 맡은 일을 완수해 성과를 내기보다 닥친 위험을 피하는 데 골똘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설령 불이익을 당해 그만두는 일이 있을지라도 소신껏 일하다 명예롭게 공직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구두끈을 졸라매야 한다”고 지적했다. 23년간 공직에 몸담은 사회 부처의 전 국장급 공무원은 부처별로 토론을 거쳐 빨리해야 할 일, 수정해야 할 일, 중지해야 할 일을 분류해 일단 추진해야겠다는 판단이 서면 정치권을 설득하고, 계속 추진하면 혼선이 빚어질 일은 정리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눈치 보지 않고 일하는 소신도 필요하고, 지시를 받고 진행하던 일 가운데 더는 추진하지 말아야겠다고 판단한 정책이 있다면 과감히 버리는 뚝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위기의 대한민구 탈출구 찾아라] “보수의 종갓집 새누리 ‘단생산사’… 희생 없으면 희망 없다”

    [위기의 대한민구 탈출구 찾아라] “보수의 종갓집 새누리 ‘단생산사’… 희생 없으면 희망 없다”

    여권 원로들의 주문 박희태 “새누리 매우 어려운 상황” 김용갑 “分黨, 책임지는 자세 아냐” 강재섭 “서로 양보하고 화합해야” 권철현 “건전한 보수세력 영입을” 여권의 정치 원로들은 새누리당의 자중지란 상황에 대한 해법으로 ‘통합’과 ‘희생’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원로 대부분은 말을 극도로 아꼈고 표현 하나하나에 현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움도 역력하게 묻어났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짧게 한마디만 하겠다”면서 ‘단생산사’(團生散死·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했다. 이어 “당은 지금 이 문장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갑 상임고문은 격정적인 어조로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 비박계에 일침을 날렸다. 김 상임고문은 “지금처럼 부끄러운 적이 없다. 친박이든 비박이든 자기 생각만 고집하고 있다”면서 “친박은 대통령 모시고 정치를 했으면 당연히 그만둬야 하는데 무슨 핑계를 대고 다시 모이려 하는가. 비박도 자기들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시킨 패륜 행위를 했고 탄핵에 찬성하면 잘못이 없어지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둘(분당)로 나눈다고 하는데 그러면 달라지나. 전부 국회의원 자리만 유지하려는 것이다.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아니다”라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다행히 국민들이 용서하면 그제서야 정치를 다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강재섭 전 대표는 “희생하려는 정신이 없어 별로 희망이 없어 보인다”고 우려를 표한 뒤 “양보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철현 상임고문은 현 상황을 ‘새로운 질서를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규정했다. 권 상임고문은 “새누리당은 보수세력의 종갓집이다. 종갓집을 버려서는 안 된다”면서 “홧김에 서방질하냐는 말이 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서방질만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분당은 안 된다. 당 화합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앞서서 설치던 사람들이 뒤로 물러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백의종군할 사람은 친박에도 있고 비박에도 있다. 묘하게도 그 명단을 서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주류가 탈당을 요구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비주류가 탈당을 압박한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의 ‘2선 후퇴’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권 상임고문은 또 “새누리당 안의 공기는 계파 싸움으로 몹시 탁하다. 창문을 활짝 열어 새로운 공기로 정화해야 한다”면서 “당 밖에 있는 보수의 건전한 세력을 끌어들이는 작업이 필요하며 이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 담당해야 할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출구 못 찾는 ‘건국절 논란’ 국정교과서 최종본 어쩌나

    출구 못 찾는 ‘건국절 논란’ 국정교과서 최종본 어쩌나

    당국 학술회의서도 논란만 반복 새달 최종본 의견 반영 어려울듯 내년 3월 중·고교에서 사용될 국정 역사교과서의 ‘1948년 대한민국 수립’ 서술을 두고 학계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교육부는 오는 23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내년 1월 최종본에 이를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대립이 워낙 심해 통일된 견해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국정 역사교과서의 최대 쟁점인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수립’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를 열었다. 발제를 맡은 한시준 단국대 교수는 “1948년 건국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며, 헌법에 위배되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1919년 4월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미 ‘대한민국’으로서 국가의 요소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수립 당시 국호인 ‘대한민국’을 연호로 사용했고 1919년은 ‘대한민국 원년’, 1945년은 ‘대한민국 27년’으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일부 뉴라이트(신보수) 측에서 주장하는 ‘1948년 건국’을 받아들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존재도 부정하게 된다고 했다. 반대 발제에 나선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1919년에 진정한 건국이 됐다면 이후 펼쳐진 독립운동의 존재와 의미는 무엇이며, 미래의 건국을 대비해 1941년 임시정부에서 건국강령을 준비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맞받았다. 그는 1897년 탄생한 대한제국이나 1919년 탄생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48년 대한민국 탄생에 중요한 밑거름이자 전 단계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은 해방 이후 3년간의 진통 끝에 탄생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양승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임시정부의 수립을 건국이라 규정하면 1910~1919년의 역사는 단절과 공백의 시기가 되며, 오히려 그 시기에 일제의 통치가 가져온 모든 부도덕한 행위나 범죄행위에 대해 책임을 추궁할 근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김창록 경북대 교수는 “대한민국이 1948년 건국됐다는 주장은 법적으로는 대한민국이 그 이전의 국가와는 단절된 신생국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며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의 한반도 지배의 성격을 비롯해 1948년 신생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의 범위 역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에 앞서 사회단체인 광복회가 국정교과서에 ‘대한민국 건국’을 명확히 하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 가운데 일부가 회의장에 들어와 소리를 질러 저지당하기도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野, 촛불 민심 보고 착각 땐 역풍…여·야·정 힘 합쳐야”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野, 촛불 민심 보고 착각 땐 역풍…여·야·정 힘 합쳐야”

    야권 원로들의 주문 임채정 “정국 안정에 힘써야” 유인태 “야당이 마음 비워야” 문희상 “野 오만한 모습 안 돼” 김원기 “국민의 뜻만 받들라” 야권 원로들은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후 정국 수습을 위해 자신의 ‘친정’인 야권을 향해 겸손한 자세로 협치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 민심이 야권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착각했다가는 역풍에 휩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정국이 최소한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경제나 안보 문제 등 우리 국내 상황이 매우 위중한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여·야·정이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임 전 의장은 “대통령과 함께 내각도 탄핵을 당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낮은 자세로 국정을 수행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야권도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인태 전 의원도 “이번에 광장에 모였던 사람들의 뜻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것이고 그것이 분노로 표출된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뜻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 것인가는 여야가 협치를 통해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이번 탄핵정국은 촛불이 만들어준 상황인데 야당이 전리품에만 너무 욕심을 내다 보면 화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야당이 마음을 비우고 우리 사회에서 무엇부터 고쳐야 할 것인지 서로 지혜를 모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6선의 민주당 문희상 의원도 “야권이 정권을 잡은 양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그러면 오히려 역풍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겸허하고 겸손한 자세로 촛불 민심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수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정권교체까지는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에 놓인 이슈들에 대해서 무리하지 않게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들도 임명권자인 국민으로부터 사실상 탄핵을 받은 것이지만 야당이 인사나 임명 자체에만 매달린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통과는 우리 사회를 역사의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끌고 가는 세력이 퇴장하도록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면서 “국민의 뜻을 받드는 자세로 가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배변 참는 버릇, 변비 걸리기 십상

    [메디컬 인사이드] 배변 참는 버릇, 변비 걸리기 십상

    공중화장실 쓰기 싫어 수시로 참거나무리한 다이어트가 변비 발생률 높여강박적인 배변습관은 증상 악화 야기질병에 의한 발병 아니면 습관 고쳐야 잘 먹고 배변을 잘 해야 건강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화장실을 가도 제대로 배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변비’ 환자입니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불편감을 참지 못해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만 전국적으로 60만명에 이릅니다. 변비를 치료하려면 근본적인 원인부터 알아야 합니다. 11일 전문가들을 만나 변비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보통 배변을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면 변비라고 여기지만 의학적으로는 분명한 기준이 있습니다. 변비는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주는 경우 ▲대변이 과도하게 딱딱하게 굳은 경우 ▲불완전 배변감 ▲항문에 폐쇄감이 있을 때 ▲자연스러운 배변이 불가능해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야 할 때 ▲1주일에 배변 횟수가 2회 이하일 때 등 6가지 기준에서 2가지 이상이 해당될 때를 의미합니다. 변비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변비’가 됩니다. ●5분 이상 배변·과도한 힘주기는 금물 약물이나 질병에 의한 변비가 아니라면 가장 먼저 자신의 생활습관을 의심해야 합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등 학계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을 지저분하다고 생각해 일상생활에서 자주 변을 참으면 변비가 생기기 쉽다고 합니다. 또 다이어트를 하면 변비가 종종 나타납니다. 여성에게 변비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들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강박적으로 변을 보려고 노력하면 변비가 더 심해진다는 것입니다. 화장실에 있는 시간은 5분을 넘기지 말고, 과도하게 힘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최대한 힘주기의 60% 정도만 힘을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배변을 하고 싶은 변의(意)가 느껴졌을 때 가급적 빨리 화장실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창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수업 중이라는 이유로, 또는 회의 중이라는 이유로 변의를 참는 행동을 반복하면 변비가 생기기 쉽다”며 “적극적으로 배변을 보는 연습을 해야 변비가 생기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콩·호밀·고구마·과일 등 예방에 효과 식습관도 중요합니다. 다이어트가 변비를 일으키는 이유는 절대적인 식품 섭취량이 줄기 때문입니다. 식품 섭취량이 적으면 변이 딱딱해진다고 합니다. 콩, 호밀, 현미 등의 잡곡류와 고구마, 과일은 식이섬유가 많아 배변활동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식이섬유는 대장 내 수분 비율을 높여 대변의 양을 늘리고 대장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줍니다. 청국장 등의 발효식품도 장 기능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이태희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감의 ‘탄닌’ 성분과 덜 익은 바나나의 ‘전분’은 반대로 변비 증상을 악화시킨다”며 “초콜릿, 커피처럼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장의 탈수를 일으켜 변비를 악화시키고 육류 위주의 식습관도 식이섬유 섭취를 줄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벼운 조깅 등 적당한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운동량과 변비 증상 완화가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에 과격한 운동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과거 ‘꽉 끼는 옷을 자주 입으면 변비가 생기기 쉽다’는 지적도 많이 나왔는데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무턱대고 먹는 변비약은 ‘만성’ 지름길 변비약을 무턱대고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매일 변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 변이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변비약을 먹는 사람도 있는데 오히려 장운동에 무리를 줘 만성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변비약의 기능을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변비약으로는 ‘팽창성 변비약’, ‘삼투성 변비약’, ‘자극성 변비약’ 등이 대표적입니다. 팽창성 변비약은 현미, 해초, 메틸셀룰로즈, 폴리카보필 등의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주로 장의 수분을 흡수해 대변 부피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그네슘염, 락툴로즈, 솔비톨, 락티톨, 폴리에틸렌글리콜 등의 성분으로 이뤄진 삼투성 변비약도 대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 내 수분 함량을 높여 변을 묽게 만들고 배변을 원활하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자극성 변비약에는 알로에, 센나, 비사코딜 등의 성분이 있습니다. 장을 직접 자극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약입니다. 많은 사람이 약국에서 구입하는 자극성 변비약을 바로 사용하는데, 이것은 변비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최 교수는 “자극성 변비약은 의사에 따라 권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가급적 수개월 동안의 단기 요법을 권한다”며 “장기 복용하면 대장 기능을 저하시켜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팽창성·삼투성 변비약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효과가 없을 때 가장 마지막 단계로 자극성 변비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며 “변비약을 사용하려면 골반출구폐쇄형, 서행형 등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 돼야 하기 때문에 전문의 진단부터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변비를 치료하지 않으면 식욕이 줄고 불편감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심하면 대변이 새는 변실금, 장폐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생활습관 바꿔도 효과 없으면 질병 의심 병원을 방문하는 변비 환자 중에 직접 ‘장세척’을 요구하는 분도 있는데 실제 변비 치료효과는 없다고 합니다. 최 교수는 “정세척은 일시적으로 변을 제거하는 느낌만 있을 뿐 변비 증상을 없애는 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스스로 커피 관장을 한다고 나서는 분도 봤는데 민간요법은 아무런 효과가 없고 잘못 시행하면 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맹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변비 증상이 정말 심한 환자는 ‘바이오피드백 요법’으로 치료합니다. 항문에 감지장치를 두고 컴퓨터 화면으로 자신의 항문근 수축과 이완 정도를 보면서 스스로 배변 훈련을 하는 치료법입니다. 부작용이 없지만 치료원리를 잘 이해해야 하고 한 달 이상 꾸준히 훈련하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질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혈변이나 체중감소, 복통, 기력 저하, 극심한 피로와 갑작스러운 배변습관 변화가 함께 나타나면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 교수는 “간혹 직장암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을 때도 변비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혈변이나 갑작스러운 체중감소 같은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정치와 분리… 경제부총리 빨리 매듭짓고 힘 실어 줘야”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정치와 분리… 경제부총리 빨리 매듭짓고 힘 실어 줘야”

    전문가들은 대통령 탄핵 이후 정부·여당·야당 ‘3각 협치’의 첫걸음은 경제부총리를 빨리 세우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 이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정작 위기를 헤쳐 나갈 국내 경제리더십은 부재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치권도 ‘경제부총리 결론’의 시급성에 공감하는 기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왕에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임종룡(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정책 연속성 면에서 유효한 대안”이라는 주장과 “청문회로 시간을 허비하느니 차라리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그대로 유임시키는 게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엇갈린다. 임종룡 카드든, 유일호 카드든, 아니면 여야 합의로 새 인물을 추대하든 2004년 탄핵 사태 때보다 더 확실한 힘을 경제부총리에게 실어 줘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11일 “새 인물을 뽑는 것보다 정책 연속성 면에서 임 위원장을 부총리로 선임해야 정책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기업 구조조정 및 가계부채 대응에 실기한 책임에서 임 위원장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부총리행(行)의 최대 걸림돌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임 위원장이 부총리가 되면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경쟁입찰 과정 없이 금융위 임의결정에 따라 차은택이 단장으로 있던 ‘아프리카픽처스’에 광고영상 제작을 의뢰한 일, 해운업 구조조정 실패 등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라면서 “최순실 게이트 흙탕물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는 만큼 차라리 유일호 경제팀을 유임시켜 현상 유지라도 할 수 있게 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경제팀이 새로 꾸려지게 되면 조기 대선에 따른 새 정권 출범 전까지의 사실상 ‘시한부 순장조’여서 그 누구도 선뜻 맡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보탠다. 그럼에도 여야 합의로 새 인물을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론도 만만찮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임 위원장이 부총리가 되면 후임 금융위원장도 새로 뽑아야 하는데 현안 막기에도 바쁜 금융위가 후속 인사 등에 신경 쓰는 게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했다.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공인회계사회장은 “제대로 된 경제사령탑을 뽑으려면 몇 개월짜리 단명 부총리가 아닌, 새 정권 출범 후에도 유임시킨다는 암묵적 국회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미국 새 정부 출범 후 6개월은 우리 경제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데다 경제 상황이 2004년 탄핵 때보다 어려운 만큼 경제팀에 좀더 큰 권한을 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처 국장급 간부 A씨는 “(누구를 세우든) 정치권에서 감 놔라 팥 놔라 간섭하고 흔들지 말고 지금까지 추진해 온 경제정책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어차피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부총리 역할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공백 없는 경제정책 추진과 새 정부로의 무난한 이양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여·야·정, 갈등 적은 현안부터 ‘3각 협치’ 하라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 찾아라] 여·야·정, 갈등 적은 현안부터 ‘3각 협치’ 하라

    정치권 여·야·정 협의체 공감대 오늘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경제와 안보를 중심으로 한 대내외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야·정 협의체’가 국정 운영의 신형 엔진이 될지 주목된다. 4·13총선에 따른 여소야대 정국, ‘12·9 탄핵’에 의한 국가 리더십 부재라는 이중고를 뛰어넘으려면 상대 진영에 대한 견제 심리보다 국정 운영에 대한 책임 의식을 공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야는 협치 체제 구축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11일 “여·야·정 협의 기구 논의에 열린 자세로 임하며 난국 타개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여·야·정 협의체 제안은 국정 위기 수습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바람직한 구상”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앞서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정부 정책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안 전 대표도 경제 분야의 여·야·정 협의체 또는 국회·정부 협의체 가동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정진석, 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2일에 회동할 예정이다. 12월 임시국회 일정 협의가 일차적인 논의 안건이지만 적어도 여야가 ‘국정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치 체제 구축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치권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국무총리실 관계자도 “정치권과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책 추진을 위해 고위 당·정·청 회동이나 당·정 협의회가 가동됐다는 점에서 시스템 구축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운영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지난 5월 13일 청와대 회동에서 여·야·정 민생경제현안점검회의 신설에 합의했으나 유명무실한 상태다. 결국 여·야·정 협의체가 구성되더라도 논란이나 갈등이 큰 의제를 우선적으로 다룬다면 역효과만 키울 수 있다. 기대 못지않게 우려도 큰 이유다. 실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촛불 민심이 요구하는 청산과 개혁을 위한 입법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할 ‘사회개혁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사회개혁 과제로는 비리·부패 공범자 청산 및 재산 몰수, 재벌 개혁, 권력기관 개조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일단 인정하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다음 정부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정 운영 기조를 바꿔야 하는 정부와 여당으로서는 앞으로 야당과의 협의가 고민일 수밖에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터키 프로축구 베식타스 홈 구장 두 차례 폭탄공격… 29명 희생

    터키 프로축구 베식타스 홈 구장 두 차례 폭탄공격… 29명 희생

     터키 프로축구 베식타스의 홈 구장인 보다폰 아레나 바깥에서 지난 10일 밤(이하 현지시간) 두 차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영국 BBC가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를 전후해 적어도 29명이 목숨을 잃었고 16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관리들은 베식타스와 부르사스포르의 리그 경기가 끝난 뒤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폭탄이 탑재된 차량과 자살폭탄 차량이 경찰 간부들을 향해 돌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총격전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도 나왔는데 현지 당국은 10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의 공격이 축구 경기가 끝난 지 2시간 뒤에야 시작돼 관중들이 이미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라 그나마 더이상의 희생자는 없었다. 부르사스포르 구단은 트위터를 통해 팬들이 다쳤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술레이만 소일루 내무부 장관은 “경기가 끝난 뒤 부르사스포르 팬들이 빠져나간 출구 쪽에 배치됐던 특수경찰 병력을 향해 폭탄 차량이 돌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공격은 자살폭탄 차량이 막카 파크 근처에서 폭발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방송 NTV는 첫 번째 공격이 폭동진압 경찰을 태운 버스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사고 현장 도로에는 헬멧들과 차량 파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근처 건물들의 유리창은 폭발 영향으로 깨져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최근 정정이 매우 불안해 대도시들에서 잇따라 무장공격이 발생해 수십명이 희생되고 있는데 프로축구 경기를 둘러싸고 참사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직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고 자임하는 테러 집단은 없지만 올해에만 쿠르드족 반군과 이슬람국가(IS)들이 번갈아 자행했다고 주장한 테러 공격들이 있었다. 마크 로웬 BBC 터키특파원은 ”터키 경찰은 주로 보안요원을 겨냥하는 쿠르드 반군집단에 의심을 집중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발생한 주요 테러 참사는 다음과 같다.  2월 17일 앙카라 군 호송차량에 대한 공격으로 28명 희생  3월 13일 쿠르드 전사들의 앙카라 자살폭탄 차량 공격으로 37명 사망  6월 29일 IS 전사들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총격과 폭탄 공격으로 41명 희생  7월 30일 군 기지를 공격하려던 쿠르드 전사 35명 군에 사살  8월 20일 가지안텝 결혼식 도중 IS가 자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폭탄 공격으로 적어도 30명 희생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드 유탄 맞은 ING생명 매각 잠정 중단·상장 추진

    ING생명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한국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매각 불발에 대비해 상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을 쓰겠다는 전략이다. ING생명은 9일 삼성증권과 모건스탠리를 각각 국내외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는 한편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 계획을 알렸다.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태평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 중국 자본과 매각 협상을 벌여 왔다. 지난 8월 이후에는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경매 호가 입찰(프로그레시브 딜)을 진행했다. 하지만 적정가격에 대한 견해차가 여전한 가운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냉각되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쉽게 인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장 추진은 매각 불발에 대비한 일종의 출구전략”이라면서 “한편으론 목표가 이하로 팔 바에는 차라리 상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중국 투자자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