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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에 딱 한번 길 연다

    서울 성북구가 23일 오전 9시 홍릉수목원 시험림길을 개방하고 ‘성북구민 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홍릉수목원 시험림길은 1922년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수목원으로, 다양한 임업 시험과 연구 과제 수행 등으로 평소에는 개방되지 않는 곳이다. 성북구 걷지우연합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걷기대회는 오전 9시 서울국유림관리소에서 집결, 홍릉수목원 시험림길을 따라 2.5㎞ 1시간 소요 코스다. 특히 홍릉수목원 숲 해설 코너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로 치매지원사업 안내, 대사증후군 검사 등 건강한마당 부스와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 추첨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성북구민 걷기대회는 누구나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행사 당일 서울국유림관리소(6호선 상월곡역 4번 출구 도보 4분)에 오전 9시까지 도착하면 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번 걷기대회는 가족, 친구와 함께 신선한 가을 숲길을 걸으면서 바쁜 사회생활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운 추억을 나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물 사시오! 수돗물 사시오!…수도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물 사시오! 수돗물 사시오!…수도박물관

    “똥구멍이 원수로다!” 1908년 10월 23일,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옛 제호)의 시사평론은 이렇듯 한탄했다. 지금 보기에는 황당하기만한 글이지만, 당시 조선의 사정에서는 결기마저 느껴질 정도의 과단한 사설이었다. 이유인즉슨 절실하기만 하다. 그때 일본인들이 길거리 널린 조선인의 인분을 모아 거름으로 돈을 벌었기에 똥을 함부로 길바닥에 누는 것도 친일행위라는 것이다. 똥조차도 항일(抗日)을 해야 하던 시기였다. 우리나라에 공중화장실이 들어선 것은 1904년 6월에 제정된 ‘위생청결법’ 이후였다. 이전에 서민들은 주로 큰 길이든, 장터 한 가운데든, 골목 뒤안길이든 상관하지 않고 일(?)을 처리하였다. 자연히 봄 여름 한양 도성은 말 그대로 인분과 가축 분뇨 냄새로 숨을 못 쉴 지경이었고, 도성의 길바닥 청소는 개가 담당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에도 웃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당시 서울 시민들의 주요 상수원 공급처인 중랑천과 청계천은 사시사철 분뇨와 두엄찌꺼기, 생활하수들로 인해 이미 어지간한 오염 단계를 훌쩍 넘어섰다. 더구나 홍수라도 한 번 나게 되면 수인성(水因性) 질병인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은 늘 창궐하였으며 호열자니, 염병이니 하는 명칭으로 귀신처럼 우리의 역사에 달라붙어 왔다. 1927년 경성의대 자료에 의하면, 당시 조선인 평균수명은 33.7세였으며 유아 사망률을 포함하면 생존수명이 24세에 불과했다. 2017년 현재 한국인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가는 것에 비하면 그때 조상님들의 삶을 말해 무엇하겠는가? 깨끗한 물이 필요했다. 서울 수도박물관이다. 1900년대 초 한양의 수도(水道)사업 문제는 단순한 식수 해결의 차원이 아니라, 백성의 안위가 달린 문제였다. 이에 고종황제는 1903년 12월 9일 미국의 기업인 콜브란(C.H.Collbran)과 보스트위크(H.R.Bostwick)에게 상수도 부설 경영에 관한 특허권을 준다. 1906년 8월 대한수도회사(Korean Water Works Co.)는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을 준공하여 1908년 9월에 처음으로 4대문 안과 용산 일대 주민들에게 하루 1만 2500㎥의 수돗물을 공급하였다. 당시의 정수방식은 화학식 정수가 아니라 완속여과방식으로 모래와 자갈틈으로 물을 천천히 통과시켜 정수하는 물리적 정수방식이었다. 이로써 근대 상수도 역사의 첫 단추가 꿰어진다. 이후 서울시내 공용수도 220전(栓)이 만들어졌고 이 곳에서 물장수들의 연합체인 수상조합원들이 집집마다 요사이 생수 배달하듯이 깨끗한 물을 배달했고 이런 형태는 상수도가 본격화되던 1960년대 말까지 이어졌다. 당시의 뚝도정수장은 현재 ‘뚝도아리수정수센터’로 탈바꿈하여 현재 35만㎥의 시설용량을 갖추고 102만 5000여 서울시민들에게 하루 평균 25만㎥의 아리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는 수도박물관으로 조성하여 체험학습의 장으로서 활용하고 있다. 1900년대 초에 이루어진 한양의 상수도 기반의 건설은 아시아권에서는 굉장히 빠른 사회 기반 시설이었고, 이에 점차 4대문 도성 안 백성들의 수인성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급격히 낮아졌다. 서울의 수도박물관은 단순히 물을 정수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벗어나 국가에 의한 사회 기반 시설 인프라가 어떻게 국민 복지에 기여하는가를 알 수 있게 하는 우리 역사의 산 증거물이다. 초가을, 선선한 바람을 아리수 가득한 한강변에서 맞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서울 수도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서울숲에 가 볼일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초등학교 학생들의 견학 장소. 3. 가는 방법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 2번 출구→초록버스 2224번, 2413번 환승 (3번째 정거장 이동 ‘뚝도아리수정수센터/수도박물관’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서울 상수도 역사의 오래됨. 완속여과장치.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조용하다. 서울 시내 조용한 휴식장소로서는 최고 수준. 6. 꼭 봐야할 장소는? -완속여과지 7. 주의할 점은? -막연히 가지 말고 서울 상수도 역사에 대해 좀 더 배우는 시간이 되길.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arisumuseum.seoul.go.kr/content/c1/sub1.jsp 9. 관람 정보는? -휴관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무료 10. 총평 및 당부사항 -음식물을 준비해와서 박물관 야외 휴식공간이나, 한강사업본부 옥상정원 혹은 서울숲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좀비에 빠진 도시… 호러에 물든 가을

    좀비에 빠진 도시… 호러에 물든 가을

    에버랜드가 핼러윈 시즌을 맞아 새 호러 콘텐츠를 선보였다. 좀비들이 득실대는 핏빛 도시 ‘블러드 시티’다. 2010년 ‘호러 빌리지’와 2011년 ‘호러 메이즈’, 2014년 ‘호러 사파리’에 이은 새 콘텐츠다. 올해는 규모가 확장됐고, 호러의 강도가 강해졌으며, 콘텐츠에 스토리를 입혀 재미를 더했다.스토리는 이렇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10년 동안 폐쇄된 도시에서 의문의 구조 신호가 흘러나온다. 즉각 전문 조사팀이 투입된다. 조사팀은 물론 에버랜드 직원과 고객들이다. 하지만 조사팀이 탄 비행기는 추락하고 만다. 좀비들의 공격에 쫓기게 된 조사팀은 생존자 확인과 탈출을 위한 다양한 호러 콘텐츠를 체험하게 된다.좀비 공격받은 폐자동차 등 실물 재현 블러드 시티 초입에 들면 추락한 비행기가 관람객을 맞는다. 프로펠러가 달린 실제 비행기다. 이를 조사팀이 타고 온 비행기처럼 꾸며 놓았다. 이뿐 아니다. 좀비의 습격을 받은 버스, 폐자동차 등이 전부 실물로 재현됐다. 공포물의 생명인 사실감 확보에 주력했다는 뜻이다. 에버랜드 측은 “이를 위해 실제 영화 미술감독이 블러드 시티 제작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호러 디자인과 조명, 음향, 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지며 공포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연출한다. 블러드 시티는 무엇보다 규모가 엄청나다. 겨울철 운영되는 알파인 지역과 사파리월드, 아마존익스프레스, 티익스프레스 등이 밤이면 죄다 핏빛 도시로 변한다. 면적이 10만㎡(3만여평)에 이른다. 여기에 ‘호러 메이즈’, ‘시크릿 미션’ 등 유료 콘텐츠와 입장만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무료 콘텐츠들을 곳곳에 안배해 뒀다. 각종 놀이기구 밤엔 ‘호러 어트랙션’ 변신 공포의 강도가 가장 강력한 건 ‘호러 메이즈’이지 싶다. 미로 같은 출구를 나오며 눈물을 쏟는 관람객이 제법 눈에 띈다. 관람 중간에 머리 위로 손을 올려 ‘×자’ 표시를 하는 중도 포기자도 볼 수 있다. 우는 이들은 여성 관람객과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중간에 포기하고 나오는 이들을 볼 때면 정말 ‘장난 아닌’ 현장이라는 느낌이 든다. 호러 메이즈는 보통 4명이 한 조를 이뤄 공포 체험을 즐긴다. 선두에 선 사람이 대여용 액션캠을 들고 간다. 이를 통해 자신과 뒤의 일행이 공포와 직면할 때의 그 민망하고 원초적인 광경을 낱낱이 담아낸다. 맨 뒤에 선 이도 무섭긴 마찬가지다. 아무리 연기자라 해도 어두운 공간 뒤편에서 뭔가 따라온다는 느낌은 여간 공포스러운 게 아니다. 덜 무섭고 싶은 이들을 위한 스포일러 하나. 진짜일 거라고 생각되는 건 가짜다. 뭔가 그럴싸하게 분장하고 있는 것들은 대개 마네킹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정작 무서운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좀비들이 뛰쳐나올 때다. 하지만 에버랜드 측에서 주기적으로 포맷을 바꾼다고 하니 이 스포일러에 그리 기대는 하지 마시라. 티익스프레스와 아마존익스프레스 등의 탈것들도 밤에는 호러 어트랙션으로 변한다. ‘호러 아마존익스프레스’에서는 곳곳에서 좀비들이 깜짝 등장해 손님들을 놀라게 하고, ‘호러 티익스프레스’에서는 승차장에 나타난 좀비들의 공격을 피해 열차가 아슬아슬하게 출발한다. 사자, 호랑이 등 맹수들이 사는 사파리월드는 좀비들로 가득 찬 ‘호러 사파리’로 바뀐다.좀비로 분장한 연기자 100여명의 ‘활약’도 볼만하다. 이른바 ‘크레이지 좀비 헌트’로 오후 7~9시에 30분 간격으로 나타나 관람객들을 습격하는 상황극을 벌인다. 10분 정도 집단 군무도 선보인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공포 콘텐츠도 마련됐다. 님프가든에 ‘부 스트리트’를 새로 조성했다. 유령 퇴치를 테마로 어린이들이 마녀 빗자루 공 굴리기, 몬스터 볼링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매일 저녁 7시 개장… 11월 5일까지 운영 호러 먹거리들도 준비했다. 떡볶이 가운데에 빨간 케이크를 올린 ‘좀비무덤떡볶이’, 박쥐 모양의 ‘뱀파이어어묵우동’, 스테이크 사이에 괴물 손가락이 숨겨진 ‘몬스터핑거스테이크’ 등이 인상적이다. 블러드 시티는 매일 오후 7시부터 운영된다.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핼러윈 동물원’도 준비됐다. 유인원 테마 공간인 몽키밸리에서 같은 기간 ‘핼러윈 거미·곤충 특별전’이 열린다. 타란툴라 등 다양한 거미와 다리가 256개나 되는 아프리카 자이언트 노래기, 야광으로 빛나는 ‘아시아 숲 전갈’ 등 17종의 희귀 절지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오후 2~4시 정시마다 전문 사육사가 절지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 사진 용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안정적 배후수요 갖춘 정비사업지역, 인근 상가 주목

    안정적 배후수요 갖춘 정비사업지역, 인근 상가 주목

    아파트에 이어 서울·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지역에서 분양하는 상가가 열풍이다. 최근 정비사업 지역에서 공급된 신규 분양 상가들은 높은 입찰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8.2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인해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비사업으로 배후수요 증가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인기 요인으로 꼽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많은 인구 유입으로 이용객이 증가돼, 기존에 이미 형성된 상권과 함께 지역 상권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건설이 지난 8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아현뉴타운 마포로6구역 재개발지역에서 선보인 ‘공덕 SK리더스뷰’ 단지 내 상가는 평균 10대 1의 입찰경쟁률을 기록하며, 사흘 만에 모두 팔렸다. 단진 인근에는 공덕 SK리더스뷰 단지 내 상가는 마포로6구역 공덕 SK리더스뷰 472가구를 비롯해 염리3구역의 ‘마포그랑자이(가칭)’ 총 1671가구, 마포로3-3구역 240여 가구 등 약 2000여 가구가 새롭게 들어올 예정으로 상가 배후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이처럼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추다 보니 임차인 모집이 수월해 공실률도 낮다. 한국감정원에서 공개한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공실률(소규모매장 기준) 자료를 보면, 서울 공덕역 상권 공실률은 올해 2분기 0%(제로)로 나타났다. 서울 평균 공실률은 2.9%로 나타났다. 공덕역에서 반경 1km 내에는 마포로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진행됐던 ‘공덕파크자이’ 288가구가 2015년 9월에 입주했고, 마포아현 4구역 재개발 사업이었던 ‘공덕자이’ 1164가구가 같은 해 4월에 입주하면서 유입인구가 늘었다. 정비사업으로 지역 가치가 올라가면서 주변 상가 공시지가도 덩달아 올랐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고덕지구 인근 상가는 지가가 매년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개별공시지가 자료를 보면, 명일동 46-4번지(이마트) 지가는 현재 ㎡당 1063만원으로 1년 전 1040만원보다 올랐다. 이 상가 인근에는 고덕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가 올해 2월에 입주를 시작했다. 2500가구였던 고덕시영아파트는 재건축사업으로 1158가구가 늘어난 3658가구로 조성되면서 인구가 늘었다. 배후수요 증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가를 소개한다. 위퍼스트(시행사)는 올해 서울 강동구 명일동 고덕상업지역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고덕역 더퍼스트 단지 상가를 분양한다. 지상 1~4층 57개 점포, 연면적 6,028㎡ 규모다. 상가 주변으로 고덕지구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때문에 오는 2020년까지 2만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가 조성될 예정으로, 상가 준공 후 배후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단지 인근으로 대규모 상업업무 복합단지 조성으로 잠재수요도 풍부하다. 단지 주변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세스코, 세종텔레콤 등 수용인원 1만 5,000여명에 달하는 강동첨단업무단지가 입주해 있는 것을 비롯해 엔지니어링복합단지,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등이 각각 2019년, 2020년 완공될 예정에 있어 배후수요만 6만 9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교통 공원 편의 학교 등의 생활 인프라를 한걸음에 누릴 수 있을 정도로 입지여건이 우수하다. 우선 지하철 5호선 고덕역 4번 출구와 10m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오피스텔로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특히 고덕역의 경우 오는 2023년 지하철 9호선 환승역으로 개통될 예정에 있어 이를 통해 강남 업무지역까지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또 단지 맞은편으로 송림근린공원이 있는 것을 비롯해 강동그린웨이 명일근린공원, 두레근린공원, 까치근린공원, 원터근린공원, 샘터공원, 고덕산 등의 녹지시설이 도보권에 있어 여가활동 즐기는 나들이 객이나 운동객 등과 같은 유동인구 흡수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고덕역 더 퍼스트 상업시설의 홍보관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운영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교수, 원어민이 초등생에 코딩·영어 수업… ‘공교육 선도 마포’

    [자치단체장 25시] 교수, 원어민이 초등생에 코딩·영어 수업… ‘공교육 선도 마포’

    “지금처럼 어깨에 힘이 빠진 청년층이 고용 안정성만 보고 공무원시험에 몰려들어서는 나라에 희망이 없습니다.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 금수저·흙수저 등 수저 계급론을 운운하는 세태를 보며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무얼 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답은 자라나는 청소년에 있었습니다.”민선 3기, 5기에 이어 6기 막바지에 접어든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은 19일 구청 9층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나이인 ‘종심’(從心)을 훌쩍 넘긴 그의 민선 6기 행보를 뒷받침하는 설명이다. 교육과 문화는 ‘박홍섭호(號)’가 지향해온 두 축이다. 수저 계급론이 싹튼 데는 실제로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워진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부모의 경제적 격차와 상관없이 교육의 기회가 평등하게 돌아가는 사회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박 구청장은 “재정력이 된다면 각종 정책과 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마음 놓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구청장 자율로 편성할 수 있는 예산 규모가 200억원 안팎인 게 현실”이라면서도 “청소년이 자립심을 갖고 자라날 수 있도록 지역 사회 차원에서 무너지고 있는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보태야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머리를 맞대니 적은 예산으로도 청소년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바로 관학협력이다. 박 구청장은 서강대에 협조를 구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공학과 교수진의 코딩 수업을 했다. 코딩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히는 과목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처음 있는 시도였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로 인공지능(AI)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기 전이었다.그는 “21세기를 살아갈 청소년이 자립하려면 필요한 게 무엇일지 한동안 골몰했다”면서 “프로그래밍의 기본이 되는 코딩과 영어 이 2가지 역량”이라고 했다. 마포구는 여름·겨울 방학 손이 비는 사립학교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영어캠프를 시작했다. 수업 진행을 도울 조교는 전 세계 각국에서 자원한 네이티브 봉사자를 뽑아 인건비를 줄였다. 사교육 시장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할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학부모들 사이에 자자히 퍼졌다. 박 구청장은 “단순히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게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간혹 왕래하던 주민들이 안 보이면 자녀의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목동, 일산으로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구청장으로서 마음이 언짢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한강변을 따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마포는 이른바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자녀 교육을 위해 마포를 떠나는 주민이 적지 않다. 뛰어난 입지를 살려 계속해서 발전해온 마포에 취약점으로 지목되는 게 있다면 학군이다. 박 구청장의 오랜 근심거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는 “청소년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훌륭한 대입 성적이 아니다”면서 “남과의 경쟁보다는 자기 자신과 싸워 극복할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 서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문 여는 마포중앙도서관 건립은 박 구청장이 가진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앞으로 마포지역 청소년활동의 허브가 될 청소년교육센터를 갖췄다. 애니메이션, 그림, 무용, 피아노, 성악 등 청소년 누구나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구청에서 센터 임대료를 지원하기에 수강료도 저렴하다. “도서관 하나 지었다고 청소년이 공부에 흥미를 갖거나, 잘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칠흑같이 어두운 방에 들어가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누군가 촛불 하나를 들고 있다면 방 전체를 밝히진 못해도 길잡이 노릇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도서관이 청소년에게 기댈 수 있는 쉼터, 마중물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도서관 4층 로비 바닥엔 세계지도가 그려졌다. 박 구청장이 직접 주문한 사항이다. 평소 TV프로그램 ‘명견만리’를 즐겨 봤다는 그는 “얼마 전 미국 유명 투자가 짐 로저스가 나왔는데, 집 안에 딸들을 위한 지구본 7개가 있었다”면서 “세상이 넓다는 사실을 마포의 청소년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청소년이 1800년대 이후 우리나라 근대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박 구청장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가 ‘아소정’(我笑亭) 복원을 화두로 꺼내온 지는 꽤 됐다. 아소정은 마포구 염리동 서울디자인고교가 들어서 있는 자리에 있던 흥선대원군의 별장이다. 대원군이 을미사변 직전까지 머물던 곳이다. 그는 “과거 중국 상하이 시청 지하 박물관에 가보니 아편전쟁으로 중국이 쇠망해 가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면서 “두 번 다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한 당시 관람 중이던 청소년들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5대째 마포에 거주해온 박 구청장은 어린 시절, 폐허가 된 아흔아홉 칸짜리 아소정과 대원군 묘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기억이 선명하다고 했다. 아소정을 복원해 대한제국이 몰락해 간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행되지는 못했다.지난해 4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문 연 데 이어 올해 경의선 책거리 조성, 도서관 건립 등으로 정신없이 달려왔다. 특히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주민의 극심한 반대로 갈등이 극화되고 있는 강서구와는 달리 마포구 상암동에 들어선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병원의 수영장 등 인프라 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하고, 주민과 적극 소통해 ‘님비’(특정 시설이 자기 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일) 현상을 극복한 모범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민선 5기 때부터 지역에 사회적 지도자로서의 책임의식을 강조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우리 사회가 경제적 수준은 좋아졌으나,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갑질 논란도 상대방을 이해와 배려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상하관계로 파악하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이런 관행, 인식 등을 격파하는 운동을 벌여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 250m 길이로 조성된 ‘경의선 책거리’는 문화 향유를 통해 품격 있는 시민의식이 조성됐으면 하는 박 구청장의 바람이 담겼다. 서강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들의 추천을 받아 소년, 청년, 장년이 읽어야 할 책 100선씩을 추리는 작업도 했다. 책거리는 오는 11월 문을 연 지 1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40만명이 다녀갔다. “‘문화는 심장과 같다’는 오드레 아줄레 프랑스 문화부 장관의 한마디가 뇌리에 남아 수첩에 적었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어떤 DNA를 심어줄 것인지 고민한 문화 정책은 조금 다르지 않겠습니까.”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박홍섭 구청장은 누구 5대째 마포토박이 1세대 노동운동가 서울 마포구에서 5대째 거주해온 토박이로 숭문중, 숭문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한 1세대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한국노총 홍보실장을 거쳐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통일민주당 노동정책연구소 상임부위원장,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민선 3기에 이어 민선 5~6기 마포구청장을 역임하고 있다.
  • 금융사 “추석 연휴 고객 불편 없게” 분주

    금융사 “추석 연휴 고객 불편 없게” 분주

    “자동입출금기기(ATM)는 보통 연휴 초반 인출이 많다가 중후반으로 갈수록 입금이 늘면서 채워지는데요. 올해는 연휴가 열흘이나 돼 예측이 쉽지 않네요. ATM에 현금을 채우고 회수할 인력을 상시 배치할 예정입니다.”역대 최장인 열흘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은행 등 금융권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일단 과거 사례를 참조해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워낙 연휴가 긴 탓에 고객 불편이 발생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은 추석 연휴 기간 미처 은행업무를 보지 못한 고객을 위해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와 역에 이동식 점포를 설치한다고 18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KB국민은행은 29~30일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와 KTX 광명역 1번 출구에서 각각 이동식 점포를 운영한다. KEB하나은행은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 우리은행은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와 평택시흥고속도로 송산포도휴게소, IBK기업은행은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에 이동식 점포를 설치한다. 신권 교환과 ATM 이용 등이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환전 업무는 연휴 기간 내내 이뤄지며 외국인 특화점포도 일정 기간 문을 연다. 해외송금은 은행별 모바일뱅킹이나 ATM 기기에서 가능하다. 다만,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29일 오후 4시부터 다음달 10일 오전 9시 30분까지 해외송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 연휴 기간에 해외송금에 소요되는 시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카카오뱅크 측은 설명했다. 연휴 기간 공과금과 대출이자 등 자동이체일이 있으면 연휴가 끝난 뒤인 다음달 10일 한꺼번에 빠져나간다. 따라서 계좌 잔액이 부족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펀드 환매 계획이 있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공휴일은 물론 임시공휴일도 펀드 집합투자규약(약관)에서 정한 영업일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환매대금을 받을 수 없다”며 “환매 기간이 긴 해외투자펀드 등은 판매사에 문의해 정확한 환매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를 잃어버렸다면 고객센터를 통해 24시간 분실신고와 재발급 신청이 가능하다. 각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바일 카드를 발급받으면 결제가 가능하다. 한국거래소는 연휴 마지막 날인 한글날(10월 9일) 시스템 관련 부서 직원들이 하루 먼저 출근해 연휴를 마치고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특파원 칼럼] 더이상 우리를 불안하게 하지 마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더이상 우리를 불안하게 하지 마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과 15일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미국의 전방위 대북 제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에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대북 군사적 옵션을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한반도에는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전운’이 감돌고 있다.20여년째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북·미 간 갈등에 마침표를 찍으려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 ‘때리고 어르는’ 협상의 기술은 걸음마를 띤 ‘아이’용이다. 6차 핵실험에 대한 잠정적 평가에서 드러났듯이, 이미 북한은 원자폭탄을 넘어서 한 도시를 초토화할 수 있는 수소탄 개발에 근접한 ‘성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머리 굵은 어른의 생각과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속 깊은 ‘대화’뿐이다. ‘묻지마’식 대북 경제 제재만으로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집착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북한의 ‘생명줄’이라며 미국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대북 원유 금수 조치조차도 북한 전문가 대부분은 효과에 고개를 젓는다. 미 노틸러스 연구소는 “북한은 석유제품의 대체재인 석탄이나 바이오매스 등이 충분하다”면서 “원유 금수 조치는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인지 잠잠하던 대북 군사 옵션 타령이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누군가 (전쟁 시작) 30분 안에 재래식 무기 공격으로 서울 시민 1000만명이 죽지 않을 수 있도록 방정식을 풀어서, 내게 보여 줄 때까지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말한 것처럼 미국의 대북 군사 행동은 한반도의 공멸을 의미한다. 선제타격이나 예방타격 등도 지하 벙커에 있는 수많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다 파괴할 수 있는 확률이 아주 낮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미사일과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 동거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선제공격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회장의 조언처럼 미국은 선제공격이 아닌 북한과 동거를 위한 대화와 협상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벤 카틴(민주·메릴랜드) 미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지난 14일 “지금이야말로 강력한 대북 제재 이행과 별도로 북한과 핵·미사일 시험 동결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미 조야에서도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대화의 조건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지금처럼 북한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핵폐기’라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핵동결은 대화의 입구이고, 그 대화의 출구는 완전한 핵폐기가 되는 것”이라고 제시한 ‘선(先)핵동결, 후(後)핵포기’가 적절한 대안이라고 상당수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은 또 ‘4노(No)’(북한 정권 붕괴 및 전환, 미국 침략, 통일 가속화 등에 나서지 않는다) 등 말뿐인 당근이 아니라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북·미 국교정상화’, ‘유엔 제재 해제’ 등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구체적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최대의 압박과 관여’보다는 현실적 타협을 위한 북·미 간 ‘대화와 협상’이라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가 빨리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hihi@seoul.co.kr
  • 출근길 런던 지하철 폭발… 英경찰 “테러”

    출근길 런던 지하철 폭발… 英경찰 “테러”

    “타이머 설치한 사제기폭장치 터진 듯” 영국 런던의 출근길 지하철 열차 안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22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BBC 등 현지 언론들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오전 8시 20분쯤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 플랫폼에 들어선 디스트릭트 노선 지하철 객차의 문이 열린 직후 맨 마지막 객차 안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출입문 바로 안쪽에 슈퍼마켓 비닐봉지에 든 페인트통처럼 보이는 통이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했다. 런던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사제기폭장치에 의한 폭발이며 테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장치에는 정해 놓은 시간에 맞춰 작동되는 타이머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흰색 플라스틱통 사진이 확산됐다. 이 통 내부에는 전선이 뒤엉켜 있었다. 폭발 직후 런던 에지웨어 로드~윔블던 구간의 지하철 운행이 임시 중단됐다.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열차에 타고 있던 에이렘르 홀은 일간 텔레그래프에 “출근 시간대라서 열차는 승객들로 꽉 찼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면서 “플랫폼에 있던 한 여성이 내게 ‘한 (비닐)백에서 섬광과 폭발음이 있었고 그게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폭발로 머리카락이 타버린 피터 크롤리는 “얼굴에 화상을 입은 승객들을 봤는데 그들은 눈 깜짝할 새 아주 뜨거운 불꽃에 노출됐다”면서 “폭발이 일어난 시점이 문이 열려 승객들이 막 지하철에서 내리기 시작한 때여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최소 22명이며 이들 대부분은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사건 직후 얼굴과 다리 등에 화상을 입은 부상자들뿐 아니라 잇단 테러를 겪은 시민들이 공포에 질려 지하철역 출구로 뛰어나가면서 빚어진 혼잡으로 다친 사람들도 있다고 증언했다. 한 목격자는 “거리로 뛰쳐나가는 사람들이 계단에서 서로 부딪치고 어떤 사람들은 넘어지는 것을 봤다”면서 “두 여성이 응급대원들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을 봤는데 폭발로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출근길 런던 지하철 폭발… 英경찰 “테러”

    출근길 런던 지하철 폭발… 英경찰 “테러”

    영국 런던의 출근길 지하철 열차 안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최소 18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BC 등 현지 언론들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오전 8시 20분쯤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에 있던 지하철 객차의 한 량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런던 경찰청 관계자는 “열차 안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현장에서 사제기폭장치가 폭발했고 이 장치에는 정해 놓은 시간에 맞춰 작동되는 타이머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번 테러의 기폭 장치로 추정되는 흰색 플라스틱통이 객차 내부의 문 앞에 놓여 있는 사진이 확산됐다. 이 통 내부에는 전선이 둬엉켜 있었다. 이 열차에 타고 있던 에이렘르 홀(53)은 일간 텔레그래프에 “갑자기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면서 “플랫폼에 있던 한 여성이 내게 ‘한 (비닐)백에서 섬광과 폭발음이 있었고 그게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폭발 직후 런던 에지웨어 로드~윔블던 구간의 지하철 운행은 임시 중단됐다.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런던 시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부상자 18명을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메트로 기자는 이들이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으며 머리카락이 탔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사건 직후 얼굴과 다리 등에 화상을 입은 부상자들뿐 아니라 잇단 테러를 겪은 시민들이 공포에 질려 지하철역 출구로 뛰어나가면서 빚어진 혼잡으로 다친 사람들도 있다고 증언했다. 한 목격자는 “거리로 뛰쳐나가는 사람들이 계단에서 서로 부딪치고 어떤 사람들은 넘어지는 것을 봤다”면서 “두 여성이 응급대원들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을 봤는데 폭발로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출근 중이던 BBC 기자도 “폭발음 같은 소리가 들린 이후 사람들이 열차에서 뛰어나갔다”면서 “현장에서 벗어나려다가 찰과상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완전 공포스러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기자기 공방축제 중랑에 피었네

    아기자기 공방축제 중랑에 피었네

    서울 중랑구는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망우역 2번 출구 앞에서 ‘상봉공방거리축제’(포스터)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상봉공방거리에는 상봉1동에 터를 잡은 플라워테라피 공방 ‘꽃가람’과 문화전시공간 ‘뮤즈갤러리’, 수제 도장점인 ‘미새김’, 민화를 제작하는 ‘소망민화’, ‘카페지기’ 등 5곳의 공방 작가와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작가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상봉공방거리를 알리기 위해 축제를 만들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세 번째로 개최되는 축제에서는 패브릭 소품, 액세서리 등 공방작가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에코백 만들기, 압화 소품 만들기, 프랑스 자수 체험, 목공 연필꽂이 만들기, 액세서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특히 이날은 프리마켓과 함께 마술쇼, 버스킹 공연, 랑이와 함께하는 보물찾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어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지역 축제의 자리가 될 예정이다. 중랑구 측은 “앞으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작가, 예술가,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제재·인도적 지원 별개… 막힌 남북관계 뚫고 북핵 출구찾기

    제재·인도적 지원 별개… 막힌 남북관계 뚫고 북핵 출구찾기

    정부가 14일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 모자보건 사업에 8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지원 및 교류 사업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국제기구를 통한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2015년 12월 이후 21개월 동안 중단된 상태였다.새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전면적으로 검토해 왔다.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는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 관계 발전을 병행하고 선순환시킨다는 원칙하에서 민간의 자율성을 존중해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에 따라서다. 이에 따라 대북 지원 단체 등의 대북 접촉 신청이 잇따랐고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허용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새 정부 출범 이후 78건의 남북 접촉 시도에 대해 정부의 대북 제재 참여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을 이유로 44건은 소극적 거부 입장을 보이고 34건은 아예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체육·종교·문화 등 교류 필요성에 대해 명시적으로 부정하기보다는 향후 상황에 따라 재개 여지를 남겨 두는 유보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검토를 결정한 모자보건 사업 지원을 시작으로 인도적 지원은 물론 민간 교류를 재개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페루 리마에서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북한의 참가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남북 IOC 접촉을 통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를 유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의 자력 참가가 가능한 종목은 피겨 페어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 등 2개 정도이므로 IOC의 협조를 통해 와일드카드 등 북한 대표단의 참가 여지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또 다음달 강원 양구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역도선수권대회에도 북한 선수단을 초청해 남북 체육교류 재개를 위한 준비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 실현을 위한 준비도 계속된다. 통일부는 현 남북 관계와 국제 정세 및 국민 여론 등 제약 요인을 감안해 추진 여건 조성과 사전 준비에 중점을 둔 ‘한반도 신경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신경제지도 구상은 지금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장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여건을 조성하고 사전 준비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통일경제특구법 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 제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동북아 경제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국제 공조 체계 마련도 추진한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및 러시아의 ‘신(新)동방정책’과의 연계 방안을 검토해 남·북·중, 남·북·러 차원의 민간 및 민·관 논의의 틀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마이웨이’ 조경수, “위장이혼 후 미국으로 도주” 근황 봤더니..

    ‘마이웨이’ 조경수, “위장이혼 후 미국으로 도주” 근황 봤더니..

    조경수 근황이 전해졌다.70년대 후반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전성기를 보냈던 가수 조경수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14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공개된다. 조경수는 ‘행복이란’, ‘YMCA’등 히트곡을 내며 TBC에서 ‘남자가수대상’을 타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그는 정상이라는 자리를 지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연이은 실패로 빚만 가득 남겼다. 이후 빚을 갚을 수 없어 합의 위장이혼을 한 뒤 미국으로 도피했다. 조경수는 “제 마지막 탈출구는 식구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 가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합의하에 위장 이혼을 하고 미국으로 간 거예요”라며 그때 일을 떠올린다. 그 후, 미국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2004년 한국에 돌아온 그는 대장암 3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다. 하지만 아내의 지극정성 간호와 함께 힘든 시간을 버텼다. 그의 아내는 “항암치료를 12번 받았다. 치료받고 나오면 먹고 토하고 또 먹고 토하더라. 근데 치료 받으려면 우선 체력이 있어야 되니까 이겨내려고 먹고 토하고를 반복하면서 견뎠어요”라며 투병생활을 기억했다. 오늘(14일) 방송에서는 조경수와 함께 가요계를 점령했던 가수 故 최헌의 5주기를 맞아 그의 산소를 찾아간다. 눈물처럼 내리는 비와 함께 조경수가 미국에 있을 때 故 최헌이 조경수의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공개되며 두 사람의 우정과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한편 수많은 시련들을 긍정의 힘으로 극복하고 순간순간을 행복하고 소탈하게 살아가고 있는 가수 조경수의 우여곡절 인생 이야기는 오늘(14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양-성남(제2경인연결)고속도로 개통, 수도권 남부지역 새길 열려

    안양-성남(제2경인연결)고속도로 개통, 수도권 남부지역 새길 열려

    오는 9월 27일 오전 안양과 성남을 잇는 민자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안양-성남(제2경인연결) 고속도로는 인천공항에서 인천대교 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와 성남-장호원간 도로, 광주-원주(제2영동)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수도권 핵심구간에 들어선다. 안양-성남(제2경인연결) 고속도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인천국제공항에서 평창까지 동서축으로 연결하는 최단거리 도로를 제공한다. 인천, 광명, 안양, 과천, 성남, 광주, 원주, 평창까지 통하는 새로운 길이 뚫린다. 따라서 수도권 남부의 교통 혼잡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신설 고속도로가 수도권 남부 지역의 핵심이 되는 간선도로망으로써 수도권 서부와 동부를 이음과 동시에 송도, 목감, 배곶, 광명, 동편, 과천, 의왕, 여수 등 택지지구의 교통 인프라를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이어 지역 경제 반등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를 바탕으로 일대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양-성남(제2경인연결) 고속도로는 상습적인 정체구간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국도1호선(경수대로), 국도47호선(과천대로)을 이용하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설된다.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서 과천, 의왕을 거쳐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을 잇는 총 연장 21.92km(왕복 4~6차선) 도로로써 전체 구간의 약 64%(13.99km)를 자연환경 훼손 최소화를 위해 터널, 지하차도 및 교량으로 건설했다. 성남-장호원간 도로와 광주-원주(제2영동) 고속도로와 연계돼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동서축 고속도를 연결하는 최단 노선으로 성남-장호원간 도로와 광주-원주(제2영동) 고속도로를 통해 원주, 평창, 강릉 등 강원도로 나가는 나들이 행렬도 한층 여유로운 여행길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양-성남(제2경인연결) 고속도로 개통 소식은 고속도로에 인접한 부동산 가치 상승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자료에 의하면 광명시 아파트 집값상승률이 최근 3년간 17.69%로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높았고 올해는 1.27%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에 경기도 평균 0.52%을 훨씬 웃도는 상승률이다. 의왕은 신규 교통망 개통 호재에 힘입어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가 프리미엄만 약 1억원 가량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목감지구는 올해 2월 기준으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호반베르디움 2차가 4000만원 올랐고 프리미엄만 7000만원 이상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산성역 3번 출구 역세권의 포레스티아는 청약조정대상지역임에도 1순위 청약경쟁률이 8.9대1로 실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강남 몰카’ 찍던 20대 남성 회사원 검거…휴대폰엔 70여개 몰카 영상

    ‘강남 몰카’ 찍던 20대 남성 회사원 검거…휴대폰엔 70여개 몰카 영상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잠실역 등에서 여성 치마 속을 불법 촬영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던 20대 남성 회사원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20대 남성 회사원 송모(26)씨를 서울 지하철 역내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상습적으로 몰래 촬영한 뒤 해당 영상을 17차례에 걸쳐 외국계 SNS에 올린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7월 25일부터 9월 8일까지 선릉역과 잠실역 등에서 여성들의 뒤를 몰래 따라가며 치마 속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불법 촬영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는 이렇게 찍은 영상을 자신이 운영하는 해외 SNS계정에 2~3일에 한 번꼴로 ‘업스’ 등의 이름으로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업스’란 업스커트의 줄임말로 온라인에서 치마 속 몰카로, 송씨가 올린 영상에는 다른 네티즌들의 성희롱성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지난 11일 동아일보는 SNS에 두 달 동안 ‘강남 몰카’를 주기적으로 올리는 인물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들은 여성이 지하철 출구나 환승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는 시점을 노렸으며, 치마를 가리는 여성을 집요하게 쫓기도 했다. 매체는 다수 영상의 촬영 위치나 상태로 볼 때 동영상 촬영자는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동영상 분석을 통해 일부 영상이 특정역 계단에서 반복 촬영됐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자료 분석으로 피의자를 특정했으며, 잠복 수사를 통해 13일 오전 송씨를 체포했다. 송씨는 체포 당시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의 휴대폰 안에는 SNS에 유포한 동영상을 포함해 70여개에 이르는 몰카 동영상이 저장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폰과 함께 송씨가 사용한 컴퓨터 등에 대해서도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실시해 여죄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옛 공사관 거리서 마주한 선조의 절실한 교육 열망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옛 공사관 거리서 마주한 선조의 절실한 교육 열망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 정동전망대에 올랐다. 청사 마당에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듯 공작단풍 한 줄기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대법원이었던 서울시립미술관은 전면이 옛 모습 그대로이고 뒤쪽은 헐고 새로 건물을 지어서 연결한 모습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듯 이색적이었다. 줄진 갈색 타일의 외관은 33개의 아치벽돌과 10개의 창문, 모서리를 곡면 처리하였고 벽면 아래에는 90여년 세월의 변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1927년이라고 쓰인 정초석이 무심히 우리를 마주 보고 있었다.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은 최초의 서양식 근대교육기관이라는 설명이 무색하지 않게 전시실도 디지털화돼있었다. 배재학당을 세운 아펜젤러의 친필 일기장과 캐나다 선교사이자 한국어학자였던 게일이 그린 1902년 서울지도 속 한글이 유독 반갑고 고마웠다. 최서향 해설자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과 달리 예전에는 사랑의 언덕길이었다며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의 한 구절을 들려줬다. 모두들 미소를 머금었다. 특히 2009년 세워진 이영훈 노래비 앞에서 ‘광화문 연가’를 들려 주는 세심함에 한 번 더 감탄했다. 미국 대사관저는 100년이 넘은 한옥을 헐고 1976년 전통한옥양식에 따라 신축하여 ‘하비브 하우스’라 불린다고 한다. 다른 대사관저와 달리 미국 대사관저를 처음 한옥으로 정한 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곧 떠나려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다소 충격이었다. 새삼 누구의 관점에서 역사적 사실을 해석한 것인지 확인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동극장을 거쳐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역사의 현장인 중명전을 둘러보았다. 정동거리에서 이화여고 심슨기념관을 바라보니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심슨홀에서 수업을 받던 추억이 떠올라 한참 발길이 멈춰졌다. 러시아는 1885년에 정동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림원 일대의 땅을 확보해, 사바친의 설계로 3층의 전망탑과 공사관을 지었다. 지금은 탑과 지하 통로 일부만 남아 있다. 단풍이 시작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열강들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던 시절, 교육을 통해 출구를 찾으려 했던 선조들의 뜨거움이 빨갛게 전해진 정동답사였다. 이소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장
  • ‘금호동 쌍용 라비체’ 강남 생활권에 편리한 교통으로 인기

    ‘금호동 쌍용 라비체’ 강남 생활권에 편리한 교통으로 인기

    서울 성동구는 여의도, 광화문, 강남과 가까워 서울의 대표적인 직주근접형 주거지역으로 강남 진입이 어려운 30~40대 중산층이 성동구의 새 아파트로 대거 유입되면서 주택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가운데 금호동 일원에 중소형 아파트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금호동 쌍용 라비체’는 지하5층~지상39층(예정), 5개 동에 전용면적 ▲59㎡형 210세대 ▲74㎡형 252세대 ▲84㎡형 152세대 등 총 614세대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 2번 출구와 지하로 연결될 예정인 도심지 직주근접 단지로 지하철 이용시 광화문역 17분, 강남역까지 23분이 소요되어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압구정 현대백화점이 2.4㎞, 갤러리아 백화점이 2.8㎞ 등 동호대교를 건너서 압구정동으로 차량으로 10분대면 이동 가능해 강남의 생활 인프라를 보다 편하고 가깝게 누릴 수 있다. 단지 주변으로는 지하철 2·5호선과 분당선·경의중앙선 등 서울의 주요 지역을 통과하는 노선들이 거미줄처럼 깔려 있어 도심 접근성이 편리하며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등을 통해 누리는 도심으로의 쾌속 교통망도 이용 가능하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집값은 절약하면서 편리한 교통으로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쌍용 라비체가 강남 주부들 및 젊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동 쌍용 라비체는 최고 39층(예정)에서 바라보는 탁트인 한강 조망권(일부세대)에 금호역 초역세권 입지와 강남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교통환경, 그리고 전용 85㎡ 이하 설계에 합리적인 공급가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주택청약통장은 필요 없으며, 일반분양 대비 10~20% 저렴하게 공급될 예정으로 실수요자에게 유리하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라비체의 조합원 가입자격은 서울·인천·경기도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주택 1채 소유자면 가능하다. ‘금호동 쌍용 라비체’는 현재 서울시 광진구 능동에 있는 홍보관에서 사전예약 후 방문상담을 통해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장겸보다 민생이 하찮나” 질타… 한국당, 결국 ‘백기투항’

    “김장겸보다 민생이 하찮나” 질타… 한국당, 결국 ‘백기투항’

    국민 공감대 없고 동력 떨어져 대정부 질의·인사 청문회 통해 정부 비판이 효과적 판단 한 듯 “홍대표 입지만 굳혔다” 지적도 자유한국당이 MBC 김장겸 사장 체포 영장 발부를 계기로 지난 2일부터 이어 온 장외투쟁을 일주일 만에 빈손으로 접기로 했다. 명분도 약한 데다 동력도 떨어져 장외투쟁을 지속하면 손해가 이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오늘 의원총회 통해 최종 결정 한국당은 9일 비상 최고위원회를 열고 정기국회 일정에 참여하면서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강효상 대변인이 10일 전했다. 강 대변인은 “방송 장악 저지 국정조사를 관철하고자 장외투쟁뿐만 아니라 원내에서도 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1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보이콧 철회 여부 및 국회 복귀 시점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의원총회를 통해 복귀가 최종 결정되지만 사실상 백기 투항이나 마찬가지다. 한국당 지도부가 국회 복귀를 결정한 것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으로 인한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민생을 외면한다는 비판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열린 한국당 몫 교섭단체 대표연설마저 거부했다. 한국당이 국회 복귀를 결정한 것은 보이콧을 이어 나가는 데 대한 피로감이 쌓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명분이 약한 장외투쟁을 지속하기보다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5일 김 사장이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국회 보이콧 명분이 사라진 것도 원인이 됐다. MBC 사장 문제로 보이콧을 선언한 것 자체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은 지난 9일 ‘공영방송 장악’을 주제로 서울 코엑스 옆 광장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대구에서, 다음주에는 부산에서 2·3차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전술핵 재배치와 핵무기 개발을 위한 1000만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당이 복귀한 것은 11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 질의를 비롯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비판할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태경 “더 있다간 국민에게 몰매” 여기에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등 쟁점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표는 “방송장악을 위한 여당의 문건이 나온 이상 정부·여당이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며 “여당으로부터 정기국회 참여 명분을 달라고 하기 전에 우리가 원내에서 가열차게 싸워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자”고 강조했다. 일부 한국당 의원은 이번 국회 보이콧이 원외인 홍 대표의 당내 입지를 굳히는 데만 활용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 의원은 “그동안 원외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홍 대표가 이번 보이콧을 계기로 당내 장악력을 키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철회 결정을 반기면서도 김이수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표결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표정이다. 각종 개혁입법 추진 과정에서 한국당의 강력한 반발이 계속되면 정기국회에서 성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도 일단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환영했다. 다만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더 거리에 있다간 국민에게 몰매 맞을까 봐 들어온 것”이라며 “일주일간 썩은 웃음만 나오는 블랙코미디 한 편 찍었다”고 비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당 국회 보이콧에 느긋한 민주당 “명분이 없어서…”

    한국당 국회 보이콧에 느긋한 민주당 “명분이 없어서…”

    5일째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보이콧 중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느긋한 모습이다. 한국당이 보이콧을 계속할 명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민주당은 한국당의 보이콧을 공개 메시지로 비판하는 것 외에 국회 정상화를 위해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정작 보이콧 중인 한국당 내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듯한 기류가 나타난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한국당은 국회 보이콧의 즉각 중단만이 제1야당으로서 존재할 명분을 세울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면서 “한국당이 집중해야 할 일은 국회 밖이 아닌 안에 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제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에 복귀하시길 바란다”며 “한국당의 국회 복귀는 국민의 바람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압박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은 미증유의 안보위기에 불법 혐의 의혹이 있는 방송사 사장 지키기에 올인하면서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한국당의 행태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에 대한 국회 복귀 촉구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한국당과 국회 복귀 관련 접촉은 하지 않고 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한국당과 현재 별다른 접촉이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이런 태도는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이유로 한 한국당의 보이콧 명분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론상 지지를 받을 수 없으므로 한국당이 결자해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명분이 없기 때문에 국민적 동력이 붙지 않는다”면서 “내부적으로도 피로감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한국당의 보이콧이 오래가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한국당의 불참이 국회 운영에 있어 당장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야당이 정부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울 수 있는 대정부질문(11~14일)에는 한국당이 불참하는 편이 오히려 여당 입장에서 더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여당 일각에서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추진하는 11일까지는 한국당이 보이콧을 이어가길 바라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 후보자 표결 참여 가능성이 큰 국민의당 내에 김 후보자 찬반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한국당이 전격 등원 결정 후 표결에 참여한다면 의결정족수(재적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를 채우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참여할 경우에 대비한 대응 시나리오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북에 취한 ‘세계 맥주’

    성북에 취한 ‘세계 맥주’

    42개 대사관저가 몰려 있는 서울 성북구가 지역 특색을 활용해 세계맥주축제를 연다고 7일 밝혔다.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세계맥주축제는 9일 오후 2~9시 성북구 동소문동2가 성북천 분수마루(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열린다. ‘세계맥주로 즐기는 건전한 소통의 문화!’라는 슬로건 아래 각국 대사관의 추천을 받은 맥주와 음식이 판매된다. 성북구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문화 교류의 현장으로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12개국 대사관(앙골라, 필리핀, 미얀마, 슬로바키아, 스리랑카, 세르비아, 프랑스, 체코, 파키스탄, 에콰도르, 케냐, 파나마)과 서울시가 후원한다. 특히 평소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수제맥주 3종도 판매될 예정이다. 이 밖에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디제잉 퍼포먼스, 버스킹 공연, 수제맥주 강의 등도 마련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국가적, 개인적 이해관계는 다르지만 맥주의 톡 쏘는 청량한 맛은 세계 공통인 만큼 세계맥주축제가 맥주를 통해 소통하고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장외투쟁 힘 빠진 한국당, 출구 찾나

    주요 일정 앞둬 복귀시점 고민도 洪, 전병헌 방문에도 靑협조 거절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계기로 12년 만에 ‘장외투쟁’을 감행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 조심스럽게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명분이 약한 장외투쟁을 지속하기보다 국회에 복귀해 강력한 대여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7일 비상의원총회와 방송장악저지 토론회를 열고 나흘째 ‘국회 보이콧’을 이어 갔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엄중한 상황임을 명심하고 단일대오로 행동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당은 9일 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갖고 정부의 방송장악 포기와 대북정책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도부의 장외투쟁 지속 의지에도 당내에서는 장외투쟁이 큰 성과 없이 끝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당 지도부급 인사는 “(장외 투쟁에) 어떤 전략이 숨어 있는지 모호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분명히 보수 결집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출구전략도 이제는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11일부터 이어지는 대정부 질문 등 다음주 주요 국회 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국회 복귀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당의 이 같은 고민은 지난 5일 MBC 김 사장이 고용노동부에 출석하면서 투쟁의 명분이 급속하게 떨어진 점과 무관치 않다. 안보정당을 자임하는 한국당이 안보 위기 속에서 계속 대여투쟁을 이어 가는 것도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구당별로 할당된 인원 동원령도 불만 요인이다. 일부 당협위원장은 “장외투쟁에 300명씩 인원을 동원하도록 배정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런 가운데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한국당 당사를 찾아 홍 대표와 30여분간 면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전 정무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참석하기가 조금 곤란하다”며 거절했다고 전 정무수석이 전했다. 전 정무수석은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문제는 국회가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면서 “영수회담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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