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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행성사는 외계생명체는 보라색일 가능성 높다”

    “다른 행성사는 외계생명체는 보라색일 가능성 높다”

    외계생명체들이 보라색을 띠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매릴랜드의대의 실라디티야 다스사르마 교수와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의 에드워드 슈위터먼 박사후연구원은 국제천문학저널(IJA·International Journal of Astrobiology) 온라인판 11일자에 위와 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두 학자는 오늘날 지구상의 녹색식물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 태양의 힘을 이용하기 전에 보라색 유기체들이 이미 빛을 이용하는 법을 터득했을 수도 있다면서 외계 생명체들도 이런 방법으로 번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초기 지구에 등장한 생명체가 보라색 유기체였다는 것. 사실 이 같은 이론은 지난 2007년에 처음 제기됐다. 이에 따르면, 식물과 광합성을 하는 해조류는 태양에서 에너지를 흡수하기 위해 엽록소를 사용하지만, 녹색 빛을 흡수하지 않는다. 녹색 빛은 에너지가 풍부하므로 이런 현상은 그야말로 기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식물의 엽록소 안에 있는 광합성제가 진화를 시작했을 때부터 다른 무언가가 녹색 빛을 점유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 무언가는 레티날(retinal)로 불리는 화학물질 분자로 태양 에너지를 포착하는 단순 유기체다. 이런 유기체는 태양 에너지를 포획하는 데 있어 엽록소만큼 효율적이지 않지만 더욱 단순하게 녹색 빛을 흡수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레티날 색소의 집광 방식은 오늘날 박테리아와 고세균으로 불리는 단세포 생물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다. 이런 보라색 유기체는 바다는 물론 남극의 건곡(얼음이 거의 없어 생물 생존이 어려운 곳), 심지어 나뭇잎 표면까지 모든 것에서 발견된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또 레티날 색소는 더욱 복잡한 동물들의 시각 체계인 망막에서도 발견된다. 이는 아주 오래전 식물과 동물이 공통 조상을 두고 진화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주장한다. 심지어 오늘날 보라색 색소를 지니고 있으며 소금을 매우 좋아하는 유기체인 호염성 생물들 역시 초기 지구의 바닷속 메탄 분출구 주변에 번성했던 생물들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부 증거가 있다고 슈위터먼 연구원은 말한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외계 생명체들 역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이처럼 레티날 색소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미 우주에서 녹색 생명체를 감지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제 천체생물학자들은 보라색 생명체들도 찾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망상은 계속된다’…갤러리의 애매모호한 초대

    ‘망상은 계속된다’…갤러리의 애매모호한 초대

    벽면에 형형색색의 알루미늄·플렉시글라스가 도미노처럼 나란히 붙어 있다. 옆에는 ‘망상은 계속된다’(Some delusion should remain…) 등 ‘밥 먹으면 배부르다’류의 텍스트가 적혀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바톤이 새달 23일까지 여는 영국 설치미술가 리엄 길릭(54)의 개인전 ‘새로운 샘들이 솟아나야 한다’(There Should Be Fresh Springs…)의 풍경이다.길릭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영국 현대미술의 부흥기를 주도한 영국 작가들을 일컫는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초기 작가 중 한 명이다. 순수미술 외에도 출판, 디자인, 전시 기획 등 다방면에 걸쳐 왕성하게 활동한다. 특히 1990년대 초반부터는 건물의 구조적 개념과 공간의 질서를 자신의 미술에 적극 끌어들였다. 지난 18일 갤러리바톤에서 기자들과 만난 길릭은 “내가 1964년생인데 그때만 해도 영국에서 모더니즘이라는 건 이미 실패한 사조였다”며 “절대적인 추상이라는 걸 믿었던 시대를 놓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에서는 어떤 추상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길릭이 창조한 추상은 기존의 모더니즘이나 독일 바우하우스가 주창했던 절대적이면서 견고한 형태의 1차적 추상과는 다르다. 그가 매력을 느낀 요소는 환풍기나 열 배출구처럼 컴퓨터로 도시를 설계할 때는 고려하지 않는, 부수적이고 2차적인 구조물이다. 그런 점에서 길릭에게 서울은 흥미로운 도시다. “6년 전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예를 들면 앞에 보이는 유치원은 겉으로 봤을 때는 모더니즘 형태의 건물로, 그 자체로 완벽함과 순수함을 가지고 있죠. 그러나 옆에 보이는 환풍구나 칸막이, 전선이 들어가 있는 박스처럼 이 도시를 이루는 부수적인 것들이 나의 관심사입니다. 내가 하고 있던 작업에 대한 모든 것들이 이 도시를 구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미친 게 아니라는 게 증명된 셈이죠.” 그가 말하는 자기 작품의 주제는 이 세계를 완벽히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컬러들은 건축·기계 도장 등에 사용되는 독일의 색상표인 ‘RAL’에서 뽑아낸 것들이다. 작품 제목을 대신하는 텍스트들은 뉴욕 컬럼비아대학원생들과 가상의 학교 설립을 위한 이상적인 조건들에 대해 토론한 내용에서 직접적으로 인용됐다. 낯익은 컬러들의 낯선 배열이 옆에 붙은 뜬구름 잡는 소리와 겹쳐져 상호 어울리기도, 묘한 긴장감을 유지하기도 한다. 길릭은 색상을 배열할 때 아름다움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단다. “일단은 사람들이 작품을 봤을 때 시각적으로 매료돼서 작품의 세계로 들어오게 만들고, 내포된 여러 가지 복잡한 정치적·사회적 대화 속으로 초대를 하는 거죠.” 이 애매모호함을 즐기는 것이 갤러리를 찾은 당신의 몫이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 비평] 보수 통합의 방향, 조건, 그리고 미래

    [김형준의 정치 비평] 보수 통합의 방향, 조건, 그리고 미래

    현재 야권에서 보수 통합 논의가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과 정치권은 다양한 보수 통합의 유형에 관심을 보인다.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합류하는 소(小)통합,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당 대 당 통합을 하는 중(中)통합,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해체한 다음 빅텐트로 결집하는 대(大)통합이 거론된다.이 중 어떤 통합이 어느 시점에서 가능할지 백가쟁명식 논쟁이 치열하다. 직관이나 정치 평론의 수준을 넘어 과학의 기초인 ‘논리적 일관성’과 ‘경험적 근거’에 바탕을 둔 보수 통합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몇 가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 본다. 첫째, 보수는 몰락했는가. 이념 지형이 진보로 기울어졌는가. 보수 세력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치욕의 트리플 패배를 당했다. 따라서 보수의 몰락은 현상적으론 참이다. 그러나 내용적으론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범진보 후보(문재인 후보 41.1%, 심상정 후보 6.2%)의 득표율은 47.3%, 반면 범보수 후보(홍준표 후보 24.0%, 안철수 후보 21.4%, 유승민 후보 6.8%)의 득표율은 52.2%였다. 여전히 한국 선거에선 ‘48대52 구도’가 존재한다. 더구나 2017년 대선 직후 방송 3사 출구조사를 보면, 진보 27.7%, 중도 38.4%, 보수 27.1%였다. 그런데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진보가 전례 없는 압승을 거뒀지만 이념 지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진보 29.2%(+1.5%p), 중도 39.8%(+1.4%p), 보수 24.9%(-2.2%p)였다. 진보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크게 보면 ‘진보 30%ㆍ중도 40%ㆍ보수 30%’의 이념 지형이 지속되고 있다. 둘째, 한국당 지도부는 보수 통합을 추진할 자격과 능력이 있는가. 빅데이터 분석 기관인 타파크로스는 지난 5월 1일부터 8월 28일까지 온라인 담론 분석을 통해 한국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매스미디어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커뮤니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한국당과 관련해 언급된 총 484만 7664건을 분석했다. 한국당에 대한 월별 언급량을 비교하면 6월 지방선거 이후 7월 한 달 언급량(22만 7974)은 6월 언급량(46만 8740)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7월 17일에 출범했지만 한국당의 8월 언급량(19만 1130)은 6월과 비교해 무려 59.2%가 감소했다. 더구나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한국당에 대한 부정 반응은 긍정 반응의 약 4배에 달했다. 김 위원장 인물 자체와 당 차원의 혁신책에 대해 국민들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이렇게 존재감이 없는 비대위가 보수 통합을 제기하는 것은 성과보다는 오직 정치적 생존과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셋째, 기존의 보수 가치는 잘못된 것인가. 성장, 효율, 경쟁, 체제 등과 같은 보수의 가치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기존 보수 정치인의 인물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진보의 가치든 보수의 가치든 다 소중하다. 다만 보수 세력은 기본적으로 시대정신의 큰 흐름을 놓쳤기 때문에 실패했다. 이런 체계적인 분석을 토대로 향후 보수 통합의 방향과 조건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한다. 무엇보다 한국당은 지금 통합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 참회와 쇄신이 없는 통합은 허구이고 기만이다. 이념지형이 진보로 기울어지지 않았는데도 보수가 참패한 것은 박근혜 국정 농단에 대해 참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박은 황교안 전 총리를 만나 후사를 도모할 때가 아니다. 진정 보수를 재건하려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보수참회록을 쓰고 폐족 선언을 해야 한다. 둘째, 보수는 시대정신에 맞는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정립해야 한다. 보수 우파에서 진보 우파로 길을 걸어야 한다. 평등, 평화, 분권, 복지, 민족 등 진보가 지향하는 가치를 배격하는 것이 아니라 보수의 시각에서 포용하고 배려하는 제3의 길을 걸어야 한다. 셋째, 미국의 오픈프라이머리처럼 보수 잠룡들이 빅텐트에 다 모여 무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누구는 배제하고 누구는 영입하는 전략은 하책이다. 2011년 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와 같은 사람이 재등장하기를 고대하는 것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 정치는 과학이고 현실임을 잊지 말라.
  • 25가지 커뮤니티 시설…1~2인 가구에 최적화

    25가지 커뮤니티 시설…1~2인 가구에 최적화

    현대건설이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 오피스텔(조감도)을 분양하고 있다. 1~2인 가구 생활에 최적화된 18~29㎡로 설계한 2513실이다. 단지에는 대단지 아파트에 버금가는 25가지 이상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 6번 출구가 360m 떨어진 역세권 오피스텔이다. 지하철 3호선을 타면 서울 종로까지 20분대로 오갈 수 있다. 삼송역에는 신분당선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신분당선이 연장되면 삼송역에서 용산역을 거쳐 강남까지 30분대에 닿는다. 단지 인근 연신내역에 파주 운정신도시~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가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주변에는 쇼핑몰, 영화관, 대형마트 등이 들어선 36만 9000㎡의 스타필드 고양점은 물론 이케아 고양점, 롯데몰 은평점 등 대규모 상업시설들이 들어섰다. 800병상 규모의 은평 성모병원도 2019년 5월 개원 예정이다. 단지 남쪽으로는 수변공원이 조성된 창릉천이 흐르고, 북한산 국립공원과 이어진 노고산 자락이 연결된다. 2021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 [홍석경의 문화읽기] 방탄소년단이 가는 길

    [홍석경의 문화읽기] 방탄소년단이 가는 길

    방탄소년단에 대한 기사가 넘치는 이 시절, 기명 칼럼을 또 ‘방탄’으로 할까 잠깐 고민했다. 신문의 글은 뜨거운 주제를 따르는 법. 하고 싶은 말들이 웅얼거리는 방탄을 주제로 또 쓰자.티켓의 판매 속도나 공연장 안팎의 열기, 방탄이 만들어 내는 여러 가지 ‘최초’ 타이틀에 세계의 미디어는 놀라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형성된 방탄의 세계 팬들에게 이런 양적 성과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닌 듯하다. 팬들은 이들의 성취를 보며 단지 “대견하다”, “자랑스럽다”고 반응한다. 오랜 시간 무언가를 공유한 가까운 존재의 성취에 대한 감정이입이다. 그만큼 힙합 아이돌이라는 모순적인 두 가지 정체성을 동시에 지니고 출발한 방탄의 행보는 남다른 것이었고, 세계의 팬들에게는 독보적인 것이다. 2013년 데뷔 때 16~20세, 학교 생활의 명암을 거칠게 그려 내던 소년들은 그들의 팬덤 아미(ARMY)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앞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갔고, 청춘의 고뇌와 기쁨을 담은 ‘화양연화’ 연작을 거쳐 드디어 4부작 ‘러브 유어셀프’에 이르렀다. 방탄 팬덤의 핵심을 이루는 Z세대(15~29세). 이들은 유튜브로 공유하고 트위터로 소통하며, 더이상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모바일로 모든 문화 소비를 수행하고 매개하는 세대다. 이들은 또한 신자유주의의 세계화가 가져온 초유의 전지구적인 경제사회 조건, 즉 부모 세대보다 자식 세대 삶의 조건이 후퇴했거나 후퇴할 위험에 처한 세대에 속한다. 방탄은 이 세대가 공유하는 불안, 자괴감, 기성세대에 대한 비판, 소박한 희망을 내용으로 하는 음악과 이야기로 소통을 했다. 케이팝 속에서 주변부적 위치를 차지했던 이들과 같은 상황에 속했던 작은 소속사의 평범해 보이던 청소년들의 노력과 연대를 통한 성공은 전 세계의 Z세대에게 위안과 출구를 마련해 주고 있다고 보인다. 적어도 현장에서 만난 팬들의 말과 온라인에서 방탄의 노래에 울고 웃는 팬들의 방탄 경험은 이러하다. 내가 가장 어두운 곳에 있을 때 방탄의 음악이 나를 구했다고. ‘러브 유어셀프’의 타이틀 곡 ‘아이돌’을 통해서 방탄 또한 힙합 아티스트와 아이돌 사이 정체성의 고민을 끝낸 듯싶다. 이들은 “우리를 뭐라고 부르든 나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고 노래하고, 유엔 연설을 통해서는 “세계의 젊은이여, 스스로를 사랑하는 데 우리를 이용하라”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9월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한 지 5주가 지난 지금 이들은 모든 영웅담이 그랬듯이 길 위에서 스스로의 서사와 운명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기대 속에 미국 언론은 이들을 비틀스에 비교했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신세대의 리더로 방탄을 지목했다. 미국 언론이 방탄을 과거와 현재의 영미 팝보이 밴드들이 아니라 비틀스와 비교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일이다. 1960년대 팝문화 속에서 노동자 계급 청년문화를 대변하던 록그룹 비틀스의 부상과 인기가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속에 짓눌려 있던 청년 세대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힙합 아이돌 방탄과 상동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홍대 앞이나 대학 캠퍼스를 메우는 한국의 젊은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제 21~25세 사이의 이 청년들은 어깨에 쏟아지는 세계의 시선과 기대를 어떻게 소화하고 있을까. 그 걱정이 기우임을 16일 베를린 공연에서 방탄의 리더 RM이 보여 주었다. 공연을 끝내면서 RM은 젊은이과 저먼(독일인)의 발음 유사성을 이용해 “우리는 젊은이이고 여러분도 젊은이다. 우리는 모두 저먼이다”라고 말했다. 동서로 나뉜 베를린을 방문한 케네디 대통령의 1963년 연설 속 “이히 빈 아인 베를리너”(나는 베를린 사람이다)를 연상시키는 이 말놀이는 단순한 말놀이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 공연장의 열렬한 독일 팬들에 대한 존경과 공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한때 “초통령”으로 불리던 방탄이 이제 세계의 젊은이들을 이끄는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 공연 현장에서 만난 방탄의 세계 팬들도 방탄이 세대를 대표하고 있다고 말한다. 공연 현장에서 느끼는 관객 연령대의 확장은 이러한 ‘방탄소년단 세대’의 팝문화 속 전진을 말해 주고 있었다.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서 문명 처음 싹튼 강동…‘한강의 기적’까지 이뤄냈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서 문명 처음 싹튼 강동…‘한강의 기적’까지 이뤄냈네

    신석기·한성백제 거쳐간 고대도시 1963년에야 서울 편입한 신생도시 거북바위 절터에 자리잡은 암사동 1925년 대홍수, 역사 속 유물 드러나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4회 강동(광나루길) 편이 지난 13일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 및 암사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각종 행사와 모임이 겹치는 가을 황금 주말을 맞았지만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들은 만사를 제쳐 놓고 투어에 동참했다. 옷을 껴입고 나온 이들은 윗도리를 벗어야 했다. 종착지인 암사동 유적지에서는 때마침 제23회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축제를 만끽했다. 행사 기간 중이어서 입장료는 무료였다.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집결한 투어단은 광진정보도서관 앞 광나루 표석을 보고, 광진교에 올라 올림픽대교·천호대교·강변테크노마트·롯데월드타워가 한데 어울린 한강 조망을 감상했다. 이어 광진교 8번가~도미부인상~서거정의 강동예찬비~한국점자도서관~선사마을~암사동 선사유적 순으로 코스를 밟았다. 해설을 맡은 윤현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이화여대 박사 과정)는 문학예술경영학 석사답게 전문성을 살려 답사단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내가 사는 곳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해설자의 성실함이 돋보였다”, “광진교 8번가, 서울에 이런 곳이!” 등의 호평을 설문에 남겼다. 서울의 동쪽 끝에 위치한 강동구는 이중성을 가진 도시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도시이지만 건재 순으로 따지면 서열이 그렇게 높지 않은 신생도시이다. 6000년 전 신석기 시대 유물이 쏟아지고, 2000년 전 한성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선사시대와 고대의 도시인 데도 불구하고 서울 진입은 늦었다. 1963년 광주군 구천면에서 서울 성동구로 처음 편입됐고, 1979년 강남구에서 분구했다. 강동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암사동이다. 한성백제 역사는 송파구에, 광나루 영광은 광진구에 각각 넘겨주고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구석기시대를 거쳐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 사람이 집단으로 거주한 흔적이 가장 뚜렷하게 남은 곳이 암사동이다. 그러나 오래된 도시라는 이미지는 강동구의 빛과 그늘이다. 암사동은 ‘바위절 마을’(岩寺洞)을 한자로 옮긴 지명이다. 암사동 산 23번지 거북이 모양의 바위 위에 지어진 절이라고 하여 구암사(龜岩寺)라고 했다. 그러나 강동구 홈페이지에는 “신라시대에 절이 9개 있어서 구암사(九岩寺)라고 하였다”라는 근거 없는 유래 설명이 붙어 있다. 구암사 옛 터에는 구암정(龜岩亭)이 있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구암서원(龜岩書院)이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자리에 있던 백중사를 암사라고 기록하고 있고, 서거정이 지은 ‘백중사’라는 시를 통해서도 구암사와 백중사가 이름은 다르지만 동일한 장소에 있던 사찰임을 알 수 있게 한다.2010년 강동문화원에서 펴낸 ‘강동역사와 문화’에 “암사동 동명의 유래는 백중사에서 연유한다. 예부터 백중사를 바위절이라고 불렀으며 이 바위절을 인용해 암사동의 유래가 됐다. 삼국시대 때 암사동에 절이 9개 있었다는 말은 큰 오류다”라고 바로잡았다. 구 홈페이지 오류부터 수정해서 선사유적지에 서 있던 ‘거북바위절’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되찾기 바란다.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이전까지는 망각의 장소였다. 대홍수로 한강변의 가옥과 전답이 모조리 수몰되고, 떠내려갔으며, 땅속이 뒤집혔다. 사대문 안까지 물이 찼다고 하니 홍수의 피해는 엄청났을 터이다. 2만여명이 사망하고, 30여만명의 이재민을 남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버금가는 재앙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때 뜻하지 않게 뭍으로 드러난 게 암사동 선사유적이다.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토기를 품은 유물층이 솟아났다. 한강은 우리 문명의 젖줄이자 역사의 물줄기였다. 한강 물줄기가 서울과 처음 만나는 강동지역에 선사시대와 한성백제시대 문화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한 데 주목해야 한다. 한강 유역의 신석기 유적 140여곳 중 대표적 유적지인 암사동은 을축년 대홍수가 남긴 유물이며, 뼈아픈 기억 단자이다. 또 한 번의 반전은 이 사건을 계기로 소양강댐과 팔당댐을 건설, 한강 통제에 성공했기에 1980년대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투어단이 찾아간 광진교 옛 교명주(橋名柱) 옆에 백제시대 정절의 여인을 상징하는 도미부인의 전신상과 전설이 새겨져 있다. 생뚱맞게 이곳에 서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혹시 이곳을 도미나루라고 착각하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 도미나루는 따로 있다. 신경림 시인이 ‘목계장터’에서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라고 노래한 것처럼 남한강 물길의 시발점 충주 목계에서 서울까지는 뱃길로 사흘 거리였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를 거쳐 족자섬과 다산 정약용이 나고 자라 묻힌 마재~소내나루 다음 나루가 도미나루이다. 여기서 팔당~당정섬~덕소~미음나루~돌섬을 거치면 광나루에 도착한다. 지금으로 치면 서울역이나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것과 마찬가지다. 광나루는 서울에서 광주 가는 단순한 나루가 아니라 한강의 동쪽 관문이었다.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기 전까지 한강을 오르내리던 황포돛배가 다니던 물길이다. 강배와 뗏목의 길이다. 서해안에서 한강을 거슬러 오르던 바다배와는 모양이 다르다. 거친 파도를 헤쳐야 하는 바다배는 배 밑을 둥글거나 뾰족하게 만든 반면 강배는 얕은 여울에서 강바닥에 긁히지 않도록 평평하다. 소금이나 젓갈, 생선을 실은 바다배는 조류를 타고 한강으로 들어와서 양화진이나 마포나루에 짐을 부렸다. 이곳에서 강배에 짐을 옮겨 싣고 서강~용산~한강진~두뭇개~뚝섬~송파~광나루를 거쳐 내륙으로 들어갔다. 목계나루를 떠난 강배는 주로 세곡선이나 땔감용 나무로 만든 뗏목이었다. 남한강 상류에서 곡물을 실은 세곡선은 용산과 서강의 창고까지 들어왔다. 물길로 나르고 운반한다고 해 조운선(漕運船)이라고도 했다.우리는 흔히 강남 개발 이전까지 한강의 남쪽 지역을 허허벌판으로 잘못 알고 있다. 조선의 사대문 중심 역사서술을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에 그대로 수용한 탓이다. 영등포가 처음으로 서울에 편입된 이후 1970년 한남대교와 경부고속도로가 놓일 때까지 강남은 ‘고요한 목초지’로 묘사되곤 한다. 실제로 그랬을까? 사실과 다르다. 18세기 이후 서울 사대문은 중세 봉건 왕도의 성격이 강했지만, 한강변은 역동적인 상업도시였다. 사대문 밖은 신분보다 돈으로 생업을 삼았으며,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는 요지경 세상이었다. 전국의 장사꾼과 일꾼이 몰려와 한강변 성저십리(성 밖 10리)에 거주했다. 세종(1428년) 때 호구조사 결과를 보면 도성 안 인구는 10만 3328명인 데 반해 도성 밖에는 6044명이 살았다. 도성 밖 인구는 전체 서울인구의 10%에 못 미쳤다. 그러나 정조(1789년) 대에 가면 도성 안에 11만 2371명이 살 때 성 밖에는 7만 6782명이 살았다. 18세기 후반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도성 밖 인구가 전체 서울인구의 절반이 넘었다. 한강은 전국의 뱃길을 연결하는 최대의 소비시장을 낀 물류 중심지였다. 전국 팔도에서 물품을 싣고 서울에 모여드는 배가 연간 1만척이 넘었다. 한강변은 흥청거렸다. 을축년 대홍수가 이 모든 것을 휩쓸고 갔을 뿐이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싹튼 강동지역을 비롯한 한강의 남쪽은 천지개벽을 기다리고 있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상암동(문화비축기지) ●일시:10월 20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이산화탄소 누출 삼성전자 소방시설법 위반 송치

    경기도가 지난 달 3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대해 소방시설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응급의료법 및 소방시설공사업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하기로 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월 30일부터 사고 발생 이틀 후인 9월 6일까지 경보설비를 연동정지(작동정지) 상태로 관리해 소방시설의 정상작동을 차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보설비 정지는 소방시설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삼성전자는 경보설비 정지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사고 당일 자체 구급차로 환자를 이송했지만, 사상자들의 처치 기록지를 의료기관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의료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경기도는 용인시 기흥보건소에 위반 사실을 통보해 처분하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경기도에 제출한 정기 소방시설 종합정밀점검결과 내용 가운데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제어반 위치와 과압배출구 현황 등이 실제 현장과 다르고, 소방관리자가 방재센터 업무에 관여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보고 소방시설법 위반으로 각각 과태료 처분하기로 했다. 또 소방개선공사 시공업체에 대해서도 공사현장에 소방기술자를 배치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달 4일 오후 2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 이산화탄소 집합관실 옆 복도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기도 “CO2누출 삼성전자, 소방시설법 위반 송치”

    경기도 “CO2누출 삼성전자, 소방시설법 위반 송치”

    경기도는 지난달 4일 모두 3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대해 소방시설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응급의료법과 소방시설공사업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월 30일부터 사고 발생 이틀 후인 9월 6일까지 경보설비를 연동정지(작동정지) 상태로 관리해 소방시설의 정상작동을 차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보설비 정지는 소방시설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삼성전자는 경보설비 정지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사고 당일 자체 구급차로 환자를 이송했지만, 사상자들의 처치 기록지를 의료기관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의료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도는 용인시 기흥보건소에 위반 사실을 통보해 처분하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경기도에 제출한 정기 소방시설 종합정밀점검결과 내용 가운데 CO2소화설비 제어반 위치와 과압배출구 현황 등이 실제 현장과 다르고, 소방관리자가 방재센터 업무에 관여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보고 소방시설법 위반으로 각각 과태료 처분하기로 했다. 또 소방개선공사 시공업체에 대해서도 공사현장에 소방기술자를 배치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경기도 김용 대변인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사고대처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민관합동조사를 포함한 긴급조사를 했다”며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삼성전자의 법령 위반 행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도는 화재 또는 구조·구급 상황을 119에 신고하지 않거나 지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고주체에 대한 명확한 설정과 처벌규정을 신설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소방기본법은 ‘화재 현장 또는 구조ㆍ구급이 필요한 사고 현장을 발견한 사람은 그 현장의 상황을 소방본부, 소방서 또는 관계 행정기관에 지체 없이 알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사람’을 ‘관계인’으로 분명히 하고 처벌규정을 만들어 법규를 준수토록 하자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사고 직후가 아닌 사망자 발생 직후에 소방당국에 신고해 논란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소방기본법이 아닌 산업안전기본법을 따랐다고 주장했다. 산업안전기본법은 사망자 1명 이상 등 중대재해의 경우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오후 2시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 이산화탄소 집합관실 옆 복도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청준부터 고미숙까지… 올 가을 작가와 데이트

    이청준부터 고미숙까지… 올 가을 작가와 데이트

    유명 출판사들이 인근에 둥지를 틀면서 새로운 출판문화 공간으로 떠오른 서울 홍대입구역 ‘경의선 책거리’에서 대규모 책 행사가 열린다.한국출판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경의선 책거리는 ‘책거리 2주년 기념 저자데이 책축제’를 26~28일 연다고 16일 밝혔다. 경의선 책거리는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와우교까지 250m 구간을 가리킨다. 올해 행사 주제어는 ‘2018 이청준’이다. 본 행사에 앞서 23일부터 문화산책 갤러리에서 ‘책 곁에서 걷다’ 기획 전시가 열린다. ‘한국의 이청준 존’에서는 ‘판소리 동화’, ‘프랑스 빅토르 위고 존’에서는 ‘할아버지가 되는 법’, ‘영국 셰익스피어 존’에서는 ‘셰익스피어 전집’을 전시한다. 유명 작가와 출판인, 예술가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고미숙 작가의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신현림 작가의 ‘우리가 꼭 보아야 할 명화로 시 읽고, 상상력 키우기’, 최수민·최은경의 ‘1인 출판, 그 과정과 가능성에 관하여’ 등 강연이 열린다. 김탁환 작가와 정용실 KBS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당신의 고통이 내 문장이 되었을 때’ 북 콘서트도 눈여겨보자. 권대웅, 권미강, 김밝은, 김산 등 시인 11명이 낭송하는 ‘詩장보기’와 그림책 작가 30인의 낭독회 ‘그림책이 흐르는 가을밤’도 볼거리다. 27·28일 북 도슨트와 함께 책거리를 산책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주최 측은 “지난해 행사에서 4만명 이상이 몰린 만큼 이번 행사에서도 많은 이들이 책거리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gbooks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독일 기독사회당 50여년 만에 ‘텃밭 ’바이에른주 선거 참패...메르켈 ‘무티 리더십’ 흔들, 왜?

    독일 기독사회당 50여년 만에 ‘텃밭 ’바이에른주 선거 참패...메르켈 ‘무티 리더십’ 흔들, 왜?

    유럽 전역을 휩쓴 반(反)난민 정서가 독일 기독사회당(기사당)의 ‘텃밭’ 바이에른주를 삼켰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연정 파트너인 기사당은 이날 치러진 바이에른주 선거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지난해 9월 총선 후 1년여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가 참패로 드러나면서 메르켈 총리는 리더십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됐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기민당)은 기사당과 정치적 연합을 한 이후 바이에른주 선거에서 후보자를 내지 않고 기사당을 지원하고 있다. 기사당은 1957년 이후 단 5년(1962년)을 제외하고 50년 넘게 바이에른주를 집권했다. 이날 오후 9시(현지시간) 공영방송 ARD의 출구조사 결과 기사당의 예상 득표율은 35.5%에 그치면서 제1정당 자리는 유지했으나, 안정적인 집권을 위해서는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녹색당은 이전 선거보다 10%포인트 높은 18.5%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하면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연정의 한 축인 사회민주당은 2013년 득표율의 절반 수준인 9.9%, 바이에른주 지역정당인 자유유권자당은 11.6%를 득표할 전망이다. 극우 성향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처음 바이에른주 의회에 진출하게 됐다. 10.9%의 득표율로 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AfD는 지난해 9월 총선에서도 94석을 차지해 제 3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출구조사 대로라면 기민당, 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이 연정을 구성해도 과반 의석에 미치지 못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사당은 지금까지 AfD와의 연정 가능성을 배제해 왔으나 현재 득표율로는 녹색당과의 연대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난민 정책을 둘러싼 호르스트 제호퍼 기사당 대표 겸 내무장관과 메르켈 총리 간 갈등은 대연정 지지율 하락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제호퍼 장관은 지난 7월 기민당, 사민당과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된 난민 종합 대책을 독단적으로 발표하며 난민 포용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대연정을 구성하는 3당의 불협화음에 이민 강경책을 선호하는 유권자는 AfD로, 더 유연한 입장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녹색당으로 마음을 돌렸다는 것이다. 대연정 참여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겪어온 사민당 내부에서도 책임론이 불거질 관측이다. 사민당 내 좌파는 안드레아 날레스 대표 등이 기사당의 보수적인 정책을 지나치게 수용했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올해 바이에른 주 선거 투표율은 72.5%로 95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양천구, 오는 20일 ‘2018 목동로데오 패션거리 문화축제’ 개최

    양천구, 오는 20일 ‘2018 목동로데오 패션거리 문화축제’ 개최

    서울 양천구는 오는 20일 오후 1시부터 8시 30분까지 목동 로데오거리에서 ‘2018 목동로데오 패션거리 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양천구는 “지하철 5호선 목동역 2번 출구에 위치한 목동로데오 거리는 다양한 의류 상설할인매장들이 집중돼 있어 양천구 패션 메가로 손꼽히고 있다”며 “목동로데오 패션상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번 축제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예술단의 길놀이공연을 시작으로 주민 누구나 참여하는 패션노래자랑, 연예인 초청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풍성한 먹거리장터도 운영된다. 구 관계자는 “가을철 주말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하늘길 포화에… ‘사업 다각화’ 띄운 LCC

    하늘길 포화에… ‘사업 다각화’ 띄운 LCC

    제주항공, 자유여행객 겨냥 호텔 개장 에어부산은 김해 전용 라운지 첫 개설 내년 신규 면허·중장거리 취항 안간힘내년 저비용항공사(LCC) 신규 허가 등 하늘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LCC가 기존의 한계를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LCC 업계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거나 전례 없는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1일 홍대입구역에 문을 연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 호텔은 개장 후 한 달간 숙박점유율이 70%에 달했다. 갓 문을 연 중저가 호텔로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상 17층, 294실 규모의 호텔은 1박에 10만~20만원선으로, 지하철 홍대입구역 출구 바로 앞에 있어 국내외 자유여행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항공업과 연계한 에어텔(항공+호텔) 상품을 내놓는 등 항공여객을 넘어 여행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김해공항에 국내 LCC로는 처음으로 전용 라운지를 열었다. 대형항공사(FSC)가 아닌 LCC가 전용 라운지를 개설하는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티웨이항공은 국적 LCC로는 처음으로 외국인 승무원을 채용했다. 지난 5월 베트남 현지에서 채용된 베트남 승무원 8명은 교육 과정을 거쳐 지난달부터 호찌민~인천 노선에 투입됐다. LCC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하늘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CC는 국내 지방공항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을 잇는 노선을 늘리며 성장해 왔지만 이들 단거리 노선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공세에 나서는 외국 항공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데다 국토교통부가 내년 1분기에 신규 LCC에 면허를 내줄 계획이다. LCC 업계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시점을 LCC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말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등이 도입할 예정인 ‘보잉 737 맥스8’는 기존 보잉 737-800보다 항속거리가 길어 최대 8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는데, 업계는 보잉 737 맥스8을 이들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가 내년 김해공항에서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오가는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하는 것도 LCC에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업계는 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해 기존 단거리용 기재에서 승객 수를 줄여서라도 노선에 취항하겠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LCC의 주요 고객인 젊은 자유여행객들에게 주목받는 지역으로, 운수권 확보를 위한 LCC 업계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3회 서울의 문학2(이상의 날개) 편이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6일 빗속에서 진행됐다. 전날 밤새 비가 내린 데다 당일 오전 내내 만만찮은 강수량이 예보된 상태여서 행사 취소 여부를 묻는 문의가 쇄도했다. 이 와중에 “고&고!”를 외친 데는 세 가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첫째 서울신문사 측의 과감한 투자로 도입한 고가의 오디오가이드시스템이 효자 역할을 해줄 것이고, 둘째 지난해 25회와 올해 22회까지 47회를 진행했지만 단 한 번도 날씨가 말썽을 피운 적이 없다는 ‘근거 있는’ 믿음이 작용했다. 셋째 만약의 경우에 대비, 통의동 보안여관과 지난달 문을연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등 실내에서 비를 피한다는 나름대로의 대비책도 세워놨다.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40여명이 궂은 날씨에 아랑곳없이 모여들었다. ‘가을비 우산 속에’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의 흔적과 작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오히려 즐겼다. 이날 오전 10시 사직동 주민센터 정자 앞을 출발한 투어단은 사직동 이상의 출생지~통인동 이상의 집~통의동 보안여관~경복궁 조선총독부 터~이상이 다녔던 수송동 옛 보성고등학교 터~오감도가 실린 옛 조선중앙일보 터~동헌필방~옛 화신백화점 터~소공동 옛 낙랑파라 터~날개에 등장하는 옛 미쓰코시백화점 터를 순례했다. 강영진 해설사의 노련한 해설이 돋보였다. 형형색색의 우산과 비옷차림으로 시작한 답사는 맑게 갠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산뜻하게 마무리됐다. 시인 김지하는 “이상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이상을 아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이상은 허상이다. 이상은 단순한 경성의 모더니스트가 아니라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다. 난해한 작품과 여성편력, 괴짜 행동을 통해 본색을 감췄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상(李箱)이라는 이상(異常)한 필명 뒤에 숨은 김해경이 품은 민족의식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이상은 대한제국이 국권을 잃은 1910년 8월 29일 서울 사직동 165번지에서 태어나 식민통치가 절정을 이룬 1937년 4월 17일 일본 도쿄의 병원에서 27살의 짧은 여정을 마감했다. 그의 삶 궤적은 식민지 서막에서 시작돼 한복판에서 끝났지만 조선인이라는 민족적 자각이 강했다. 부인 변동림(화가 김환기와 재혼 후 김향안으로 개명)에 따르면 이상은 일제에 강한 저항감을 갖고 있었고,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늘 의식했으며, 한복을 즐겨 입었다. 이상을 중심으로 ‘좌본웅 우태원’이라고 할만한 ‘절친’ 소설가 박태원이 남긴 ‘이상의 편모’라는 회상기에서도 이상은 한복차림으로 나온다. 변동림은 자신과 첫 만남에 이상이 밤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왔다고 회상했다. 혜화동에서 살던 시절 한복을 입으면 일경에 불심검문당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불편해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봉두난발이나 파이프를 입에 문 데카당스한 모습과는 다르다. 기이한 행적이나 극단적 일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1937년 2월 12일 일본 유학 중이던 이상은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구인회 멤버이자 납북시인 김기림에 따르면 이상의 하숙집 책상 위에 불온 책자가 놓여 있었고, 이상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사용했고, 노트에 불온한 내용을 적어놨다는 게 좌익사상범으로 몰린 이유였다. 풀려난 지 한 달여 만에 유명을 달리했는데 폐결핵 환자에게 감방의 냉기는 결정적 사인이었다. 윤동주와 마찬가지로 이상 또한 민족주의자로서 최후를 맞았다. 이상은 단순한 불령선인(불량한 조선인)이 아니라 민족 저항 작가였다. 이상은 건축가였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수석졸업,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로 근무하면서 조선건축회지 ‘조선과 건축’ 표지도안 현상모집에 당선되기도 했다. 1926년 경성고공에 입학, 1933년 총독부를 그만둘 때까지 7년 동안 촉망받는 건축가로 살았다. ‘이상한 가역반응’, ‘조감도’, ‘삼차각설계도’, ‘건축무한육면각체’ 같은 시의 제목이나 내용은 건축가의 삶과 경험이 묻어 있다. 돌연변이의 이단아로 살아가기 전까지 세상이 부러워하는 멀쩡한 건축가였다. 그러나 건축은 화가가 되고 싶었던 이상의 대안이었다. “난 말야,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 어릴 때부터 그림에 미쳐 있었으니까.” 이상의 경성고공 입학기에는 그림에 대한 갈망이 나타나 있다. 보성고등학교 교내 미술전람회에서 수상할 당시 미술교사가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었다. 서촌 자락 고희동의 집과 이상의 집은 지척에 있었다. 이상이 남긴 건축물은 없다. 실명이 거의 쓰이지 않는 이상의 대표작 ‘날개’에 등장하는 단 2개의 고유지명은 경성역(서울역)과 미쓰코시백화점(신세계백화점)이다. 이 중 미쓰코시백화점 옥상은 날개의 무대로 쓰였다. 연애담이나 퇴폐적인 일상이 아니라 자신을 옥죄는 일제의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내면의 몸부림이 담겼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날개야 다시 돋아라./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라고 썼다. 이상은 표면적으로는 1920~30년대 경성 모더니즘의 절정을 누린 전형적인 ‘아스팔트 키드’였다. 여러 편의 문제작 중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종생기’에서 “나는 벼를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건축가 출신답게 경성이라는 도시 공간 속 건축물을 작품소재로 삼았다. 그가 전성기를 보낸 1920~30년대 경성은 조선총독부, 경성역, 조선은행(한국은행), 경성부청(서울시청) 같은 근대건축의 아성이었다. 철골과 시멘트 화강암으로 이뤄진 현대성의 거대한 상징물이 건축물이었다. 인간 이상을 이야기할 때 화가 구본웅과 소설가 박태원을 빠뜨릴 수 없다. 세 사람의 관계항이 이상의 인생을 완성하는 퍼즐 조각이다. 세 사람은 동행했다. 사직동에서 태어나 통인동에서 자란 이상과 필운동에서 나고 자란 구본웅은 필생의 동반자였다. ‘꼽추 화가’와 ‘폐병쟁이 괴짜 시인’으로 유명했다. 이상이라는 필명은 구본웅이 선물한 그림도구가 든 상자에서 비롯됐다. 이상은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아호에 ‘상자 상(箱)’자를 넣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이라는 이름은 “이(李)씨 성을 붙이면 나름대로 묘한 여운도 있어 좋겠다”라는 두 사람의 의견일치에 따라 탄생했다. 기생 금홍이를 만난 것도, 다방 제비를 연 것도, 이상에게 창문사 직장을 알선한 것도, 파이프를 문 이상의 초상화 ‘우인의 초상’을 그려준 사람도 모두 구본웅이었다. 이상의 최후를 지킨 부인 변동림도 구본웅 계모의 동생이었다. 나이 어린 이모를 4살 아래 친구에게 소개한 것이다. 이상이 남긴 ‘차(且)8씨의 출발’은 구본웅에게 바친 헌시였다. “사실 차8씨는 자발적으로 발광하였다.”에서 차8은 구본웅의 성씨 구(具)자를 파자한 것이다. 구보 박태원과도 붙어살다시피 했다. 구보의 대표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됐을 때, 이상은 하융이라는 필명으로 삽화를 그렸다. 다방과 술집을 전전하면서 인생과 문학예술을 논했다. 두 사람의 작품세계는 이때 완성됐다. 이상은 구보의 결혼피로연 방명록 첫 장에 ‘면회거절 절대반대’라는 호소문을 남겼다. 언론인이자 작가 조용만은 ‘구인회 만들 무렵’에서 “이상과 구보는 짝패였다”고 기록했다. 살아생전의 이상을 “우리가 가진 가장 뛰어난 근대파 시인”이라 평했고, 사후에는 “우리가 가졌던 황홀한 천재”라고 극찬했던 시인 김기림은 이상의 죽음으로 한국문학이 50년 후퇴했다고 아쉬워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강동(광나루길) ●일시:10월 13일(토) 오전 10~12시 ●집결장소: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단속 대신 상생의 길 ‘이수사계길’이 뜬다

    단속 대신 상생의 길 ‘이수사계길’이 뜬다

    노점 생존권·주민 보행권 동시 만족 쉼·문화 어우러진 걷고 싶은 거리로 이창우 구청장 “소통이 이뤄낸 힘”‘규제 대신 소통, 단속 대신 상생으로 해법을 찾는다.’ 서울 동작구가 생계형 노점의 생존권과 주민들의 보행권을 함께 지키는 성공적인 거리가게 정책으로 지역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간 노점 정책은 실효성 없는 단속과 철거, 노점 활동 재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해 왔다. 동작구는 이런 관행에 ‘신선한 해법’을 찾아내 거리가게 정책의 선도적인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이수사계길이 대표적이다. 이수역세권은 하루 8만여명의 폭발적인 유동인구가 몰려드는 곳이다. 특히 이수역 12~14번 출구 300m 구간에 해당하는 이수사계길은 다양한 노선의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으로 통행인구가 몰린다. 하지만 그간 노점 51곳이 제각각인 크기와 형태로 길을 차지하면서 보행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민원이 쏟아졌다. 일부 가게는 차량이 진입하고 나가는 코너에 자리해 안전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이수사계길은 쾌적한 문화와 휴식의 거리로 재탄생했다. 변화를 일으킨 건 민선 6기부터 구정 운영 기조를 ‘소통’에 두고 해결책을 찾은 이창우 동작구청장의 노력이었다. 구는 2016년 9월부터 노점 상인들과의 간담회, 회의 등을 60여 차례 열어 거리 노점 정비 방안을 꾸준히 협의해 나갔다. 지난해 11월에는 주민, 거리가게 주인, 인근 상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도 했다. 조사에서 응답자 70% 이상이 정비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자 ‘상생하는 거리가게’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이수사계길은 ‘찾고 싶고, 걷고 싶은 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거리를 촘촘히 메웠던 51곳의 거리 가게는 일정한 박스 형태의 가게 24곳으로 깔끔하게 재배치됐다. 곳곳에 벤치가 넉넉히 놓이고 이수역 12번 출구 뒤편 유휴공간도 곧 야외공연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라 쉼과 문화와 어우러진 거리로 발길을 끌 전망이다. 구는 이수역 뒤편의 남성사계시장과 주변 상점과 연계해 음식과 문화가 있는 디자인 특화거리로도 발전시킬 예정이다. 동작구는 이미 2015년 ‘노량진 컵밥거리 이전’으로 지속적인 대화, 협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뤄낸 사례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하루 유동인구 12만명인 노량진역 맞은편 노점 32곳을 만양로 입구~사육신 공원 맞은편으로 옮겨 ‘노량진 거리가게 특화거리’를 새롭게 꾸민 것. 이는 서울시 갈등 해결 우수 사례로 선정되며 거리가게 정책의 대표 모델이 됐다. 이 구청장은 “새롭게 단장한 동작구의 거리가게들은 지역 주민과 거리가게 상인, 구청이 함께 소통하며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거리 가게 운영 규정 및 관리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노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나이를 잊자…무대가 찼다

    나이를 잊자…무대가 찼다

    어린이 동반 가족 ‘티켓 파워’ 높아져 오페라 ‘헨젤과…’ 잠재고객 아동 타깃 2030 여성이 주 관객층인 뮤지컬도 ‘마틸다’ ‘라이온킹’으로 다변화 실험우리나라 공연 관객층은 미국·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 클래식 분야의 경우 70세는 족히 넘어 보이는 노부부들이 객석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 익숙한 해외 연주자들은 한국의 젊은 관객들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젊은 관객이 주도하는 시장이 기대만큼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는 고민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공연예술 각 분야에서는 가족 관객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가족 관객을 확보하면 어릴 적 공연 관람 경험을 통해 미래의 관객을 만들 수 있고, 제작사 입장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관람해 티켓 3~4장이 한번에 판매돼 높은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미래의 오페라 관객을 만들자 팝업북을 펼친 듯한 무대, 알록달록한 마카롱 과자집…. 소규모 극장이나 문화센터에서나 볼 법한 아동극 같은 무대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위에 펼쳐진다. 국립오페라단이 9~13일 선보이는 ‘헨젤과 그레텔’은 무대 디자인부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의 눈높이에 맞췄다. 그림형제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바그너의 제자이기도 한 독일 작곡가 훔퍼딩크의 대표작이다. 소프라노와 테너가 사랑을 나누고 바리톤이 방해하는 설정이나, 소프라노가 비극적 죽음에 이르는 결말 등 일반적인 오페라 줄거리에 익숙한 성인 관객에게는 사실 그렇게 관심을 끄는 작품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국립오페라단의 초점은 ‘미래 관객’인 아이들에게 있다. 윤호근 예술감독이 올해 초 부임한 뒤 첫 기획작으로 유명 오페라가 아닌 가족 오페라를 선택한 이유도 먼 훗날의 관객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크다. 이번 작품은 국립오페라단이 2011년 바그너의 어린이 오페라 ‘지그프리트의 검’을 무대 올린 뒤 7년 만에 내놓은 가족오페라다. ‘지그프리트의 검’이 바그너의 ‘반지 사이클’을 각색한 어린이 오페라라면 이번 ‘헨젤과 그레텔’은 ‘마녀의 동기’, ‘과자집의 동기’ 등 바그너식 유도동기(주요 인물이나 감정을 암시하는 악구)가 활용되는 등 성인 관객이 보기에도 수준이 높다. 작품의 연출은 정치사회적으로 오페라를 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독일 출신 크리스티안 파데가, 지휘는 성악예술 지휘의 최고봉인 안토니오 파파노의 수제자로 알려진 영국 출신 피네건 다우니 디어가 맡았다. ●관객층 넓힐 뮤지컬 작품 연이어 무대로 젊은 여성 관객이 시장을 이끌어 왔던 국내 뮤지컬계에선 최근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아동문학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마틸다’에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라이온킹’ 오리지널 공연이 다음달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다. ‘마틸다’는 런던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 등 해외에서 가족 단위 관객의 관람이 높은 매출구조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끄는 작품이다. 이번 한국 라이선스 초연이 해외에서처럼 관객층의 다변화를 이룰지는 여전히 실험 중이다. ‘마틸다’에 이어 대작 뮤지컬의 바통을 이어받는 ‘라이온킹’은 199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1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된 브로드웨이의 대표 뮤지컬이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 불패를 자랑하지만, 국내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번 공연은 2006년 일본 극단 시키(四季)의 라이선스 공연 실패 이후 명예회복 여부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당시 공연은 뮤지컬 주 관객층인 20~30대 여성들에게 어린이용 작품으로 인식됐고, 가족 관람 문화도 정착되지 못한 상황에서 36억원의 적자를 봤다. 국내 뮤지컬 관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내한 공연을 기획한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라이온킹’의 주 관객층은 30~55세 여성으로, 2030세대 여성이 주 관객층을 이루는 국내시장과는 여건이 많이 다르다”면서 “궁극적으로 뮤지컬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까지 웰메이드 뮤지컬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라이온킹’ 초연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외 투어의 일환으로 마련되며 오는 11월 대구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서울, 4월 부산에서 각각 진행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인 월세가구 증가에 소형 주거시설 강세 계속된다

    1인 월세가구 증가에 소형 주거시설 강세 계속된다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보다 2.5배가량 증가한 수치로, 특히 이들 1인 가구 중 다수의 주거형태가 월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형 주거단지에 대한 주목도가 날로 치솟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달 통계청에서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29%인 562만 가구로 나타났다. 2000년 222만, 2005년 317만, 2010년 414만, 2015년 520만 가구로 17년 사이 약 152.6%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일반 가구는 1431만 가구에서 1967만 가구로 37.5% 증가한 것과 비교해볼 때 1인 가구는 5배 더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일반 가구 대비 1인 가구의 비율은 2000년 15.5%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에 27.2%로 가장 주된 가구가 됐고, 2017년에도 28.6%를 차지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에 육박한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인 가구의 월세가구 비율은 36%로 2000년 21.2%보다 14.8%포인트나 증가한 반면에 전세가구는 동기간 절반 수준(30%→16%)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인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미혼 1인 가구의 경우 월세 거주가 전체 가구의 절반(49.9%) 가량으로, 이들 중 45%는 원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형 주거단지에 대한 주목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 3호선 삼송역 역세권 입지를 갖춘 대단지 소형 오피스텔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이 분양중에 있어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단지는 단지 내 진입광장에서 지하철 3호선 삼송역 6번 출구가 약 360m 거리로 역세권이며, 이를 통해 서울 종로권역까지 약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삼송역의 경우 지난 6월경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쇼핑몰, 영화관, 대형마트 등의 시설이 들어선 약 36만9,000㎡ 규모의 스타필드 고양점은 물론 이케아 고양점, 롯데몰 은평점 등 대규모 상업시설들이 많고, 800병상 규모의 은평 성모병원이 오는 2019년 5월 개원 예정으로 단지로부터 차량 10분 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환경도 우수하다. 희소가치도 빠뜨릴 수 없는 요소다.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이 들어서는 삼송지구는 현재 1~2인 가구들이 생활할 수 있는 소형 오피스텔 공급이 뜸했던 지역으로 잔여 공급택지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이 일대 30m² 이하 소형 오피스텔은 전체의 18%에 불과한 만큼 그 희소가치에 주목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삼송테크노밸리가 근거리에 있고 은평성모병원, 은평소방행정타운과 로지스틱스파크, 원흥지식산업 등이 건립예정에 있어 약 2만5천명의 풍부한 직주근접 배후수요가 기대된다.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의 커뮤니티 시설은 스포츠존, 커뮤니티존, 스카이라운지로 구성된다. 문화 및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도 풍부하다. 북카페, 자전거카페 등 다양한 테마 휴식공간이 배치되며, 핸드크래프트 등 취미활동을 위한 DIY공방을 비롯해 펫케어센터 등도 조성된다. 한편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은 2개의 블록으로 구성되며, ▲2블록 지하 4층~지상 25층 1,381실 ▲3블록 지하 4층~지상 24층 1,132실로 전체 2,513실로 구성된다. 연면적만 약 18만1,000여㎡로 63빌딩의 연면적(약 16만6,000여㎡)을 웃돈다. 전용면적은 18~29㎡로 1~2인 가구 등의 생활에 최적화된 소형타입으로 구성되며, 단지 내에는 대단지 아파트 버금가는 25가지 이상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주는 2021년 12월 예정이며, 견본주택은 지하철 3호선 원흥역 인근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미미쿠키 맘충 논란·심재철의 폭로, ‘확증 편향’ 함정에 빠졌죠

    [불온(不·On)한 회의] 미미쿠키 맘충 논란·심재철의 폭로, ‘확증 편향’ 함정에 빠졌죠

    인간의 의식을 설명하는 말 가운데 ‘확증 편향’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마디로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겁니다. 아무리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한다고 해도 ‘감정’(이걸 호르몬 작용이라고도 하지만)이 결부되면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질 때가 있습니다. 이번 불온(不on)한 회의에선 확증 편향이 엿보이는 뜨거운 이슈 두 개를 들여다봤습니다.부장: ‘미미쿠키 사건’은 추석 전에 벌어진 거라, 관심에서 멀어지더니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고 있더군. 한번은 짚고 넘어갑시다. 달란: 아주 간단히 요약해 볼까요. 지난달 20일 터진 사건이에요. 네이버 인터넷 카페 중 직거래 장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미미쿠키가 마카롱, 케이크, 쿠키를 팔았습니다. 유기농 밀가루에 국산 버터, 생크림을 쓴다고 홍보했고 후기도 좋아서 엄마들이 믿고 많이 샀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한 소비자가 “코스트코에서 파는 쿠키랑 너무 비슷하다”는 글을 올려 문제 제기를 했어요. 소비자들이 동조하면서 업체에 해명을 요구한 거죠. 미미쿠키는 처음엔 부인하다가 결국엔 사실을 털어놓고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피해자들은 집단 고소를 준비하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각각 수사와 조사를 벌이는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부장: 판매 업체에 사기와 불법온라인판매 혐의가 짙은데, 이상한 건 피해자에게 ‘맘충’ 비난이 가고 있다는 거지. 진호: 내가 좋은 거 먹겠다, 내 아이에게 더 나은 음식을 먹이고 싶다는 게 맘충인가요. 맘충은 잘못된 모성애를 두고 쓰던 말이죠. 내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쳐도 상관없다는 사람들. 미미쿠키 피해자를 맘충으로 한 건 단어 해석의 오류고, 괜한 오지랖이에요.달란: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확증 편향의 오류’로 설명하는 학자들이 있어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거예요. 사안의 원인과 결과가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원인이 100% 맞다고 착각하는 거죠. ‘하여간 유난 떠는 엄마들이 문제야. 유기농 안 밝히면 비양심적인 업자들이 나오겠어? 그러니까 당해도 싸´라는 식의 생각들. 세진: 맘충 논란을 부추긴 건 언론도 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진호: 기자들이 없는 논란을 기사 쓰려고 일부러 만드는 것 아니냐는 댓글을 저도 많이 읽었어요. 달란: 특히 남성이 다수인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맘충’ 탓하는 글이 확실히 많이 보이긴 했어. 진호: 바로 그 부분이죠.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어디에나 조금씩 ‘어그로’(관심 받으려고 일부러 악의적이거나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가 보여요. 언론이 화제를 만들기 위해서 그런 델 찾아가기도 해죠. “그 게시판에선 그런 여론이 많았다”라고 해도, 그게 여론의 전부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건데 순간 ‘확증 편향’의 늪에 빠지는 거죠. 언론은 소수 의견도 존중해야 하지만, 이런 혐오 현상에 대해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봅니다.부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런 경향이 더 폭발하는 것 같아. 대부분 자기와 성향이 비슷하거나 공통점이 있는 사람과 친구를 맺고 그들과만 소통을 하니. 진호: 유튜브, 포털사이트도 마찬가지예요. 인공지능(AI)이나 알고리즘으로 내가 좋아하는 동영상, 콘텐츠만 계속 추천해 줍니다. 나와 입장이 다른 사람의 새로운 의견을 접할 기회는 차단당하는 거예요. 그런 것들이 한 사람을 확증 편향적 세계에 빠뜨리는 게 아닐까요.부장: 이번 심재철 의원 사건도 ‘확증 편향’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우연히’ 자료를 입수했는데, ‘정부·여당은 무능하고 부도덕하다’는 심증을 확인해 주더라, 그야말로 “심봤다”. 세진: 우선 사건을 정리하면, 지난달 초에 심 의원실이 기획재정부 산하 기관이 운영하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에 접속해서 비인가 행정정보를 열람해서 내려받았습니다. 의원실에서 접근할 수 없는 자료라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게 기재부 주장이고, 심 의원실은 ‘백스페이스 두 번’으로 웹페이지가 열렸다고 했어요. 그리고는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우면서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계속 공개했습니다. 달란: 검찰이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기재부는 자료 반납을 거부하는 의원실을 고발했습니다. 한국당은 심 의원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정부가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해요. 문제는 국민들이 심 의원의 행보를 정상적이라고 인식하는지 의문이에요. 심 의원의 자충수로 흘러가는 분위기도 읽히고. 세진: 청와대 업무추진비를 공개하면 할수록 청와대 쪽에 유리한 얘기만 나오니까요. 대표적인 게 ‘리조트 목욕시설’ 사용 내역이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리조트 사우나에서 6만 6000원을 썼다는 건데, 알고 보니 모나코국왕 전담 경호원 2명이 함께 고생하는 군인·경찰 10명을 데리고 목욕한 거였어요. 인당 5500원. 심 의원과 한국당이 코너로 몰리는 건, 기본적인 사실 확인에 소홀한 채 ‘청와대의 도덕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틀 안에서만 생각한 데 있지 않나 싶어요. 예컨대 스시바에서 6000만원을 썼다고 하는데 건당 12만원 정도이고 그걸 몇 명이 먹은 건지 심 의원은 알아보지 않았어요. 청와대 참모들 회의 수당도 261명에게 1600여 차례, 2억 5000만원을 지급했다는 겁니다. 건당 10만~15만원 수준인 건데, 중요한 것은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부라 그런 수당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짚지 않은 거죠. 진호: 김동연 부총리가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심재철 의원하고 ‘한판’ 했잖아요. 심 의원은 백스페이스를 눌렀더니 나오는 정보였고 봐서는 안 될 정보라는 표시도 없어서 내려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김 부총리는 6번 이상의 과정을 거쳐야 접근할 수 있는 정보여서 고의성이 의심된다고 했어요. 사법기관이 이 부분의 불법성 여부를 어떻게 볼지 궁금해요. 부장: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불법 취득한 정보라도 공개하는 게 맞다, 이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까. 세진: 허가받지 않은, 미인가 자료를 반납하지 않고 있는 건 확실히 문제입니다. 재정정보원에서 심 의원실에 여러 차례 반납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심 의원은 국민의 알권리라면서 안 주고 있잖아요. 달란: 심 의원의 ‘목적 달성’에는 완전히 실패한 모양새이지만, 청와대 직원들이 법인카드를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정도는 공개할 수 있는 정보라고 봅니다. 제대로 쓰고 있는지 감시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진호: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삼성 X파일(1997년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 고위 검사 금품로비 등의 정황이 담긴 국가안전기획부 도청 녹취록)을 공개한 것 때문에 의원직까지 잃었어요. 하지만 공개할 만한 상당한 가치가 있었다고 여론은 평가했죠. 그러니까 심 의원이 확보해 공개한 자료가 공공의 이익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따져 볼 필요는 있습니다. 세진: 그런 기준에서 보면 심 의원이 공개한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은 정부 도덕성에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이지, 공공의 이익에 맞다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요. 심 의원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액수, 카드 사용 장소만 발췌해서 의혹을 제기했을 뿐 어떻게 썼는지 최소한의 확인 작업도 거치지 않았어요. 정부 제보자의 증언을 확보하거나 자료 검증 작업을 거쳤어야 해요. 달란: 심 의원도 슬슬 출구 전략을 짜야 할 것 같은데…. 진호: 일단 자료는 반납하고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는 게 확실한 출구 아닐까요. 세진: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중에 관행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부분 중에 앞으로 이런 건 공개하면 좋겠다고 제안하는 선에서 물러나는 건 어떨지….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글로컬 강소 기업을 가다] 젖은 우산 한두 번 스치면 빗물 싹~ “일회용 비닐커버는 가라”

    [글로컬 강소 기업을 가다] 젖은 우산 한두 번 스치면 빗물 싹~ “일회용 비닐커버는 가라”

    국내 우산 비닐 구입에 年1000억 출혈 서울시·산하기관·전철역서 전면 퇴출 흡수력 탁월·사용 편리한 순수 국산품 단가도 99만~220만원대 ‘가성비 갑’ 반영구·친환경 장점…공공기관 대세로비가 올 때 공공기관이나 대형마트, 백화점, 학교 등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 1회용 우산 비닐커버가 비치된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쉽게 찢어지고 펑크가 나면 이동 중 물기가 바닥에 뚝뚝 떨어져 불편을 끼치기 십상이다. 건물 현관이나 학교복도·사무실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우산을 물에 젖은 상태로 두다 보니 부식돼 수명이 짧아진다. 뿐만 아니라 비닐커버를 사용한 뒤 쓰레기가 넘쳐 사후 처리도 만만찮다. 1년간 비닐포장 우산 비닐 사용량이 서울시와 산하단체만 해도 500만장이나 된다. 경제적인 지출도 무시할 수 없다. 한 해 국내에서 우산 비닐커버를 구입하는 데만 1000억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시는 본청뿐 아니라 모든 산하기관에서 1회용 비닐커버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모든 지하철 역사에서도 마찬가지다. 흔히 잊지만 비닐은 썩지 않는 물질이다. 지난 7월부터 환경부는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기업 등 모든 공공기관에 공공부문 1회용품 줄이기 실천 지침에 따라 대신 ‘우산빗물제거기’ 설치를 권장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소모품인 비닐커버를 대체할 반영구적이고 획기적인 국산 우산빗물제거기가 출시돼 주목을 끈다. 경기 부천시 조마루로 삼보테크노타워 내 ㈜지나테크가 개발한 신개념 친환경 제품이다. 2인식 굴곡형과 1인식 굴곡형, 1인식 평면형 등 3개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먼저 ‘JA-20000’ 제품은 2인식 굴곡형이다. 길이 100㎝, 두께 33㎝, 높이 78.5㎝, 무게 43㎏이다. 극세사 원단 재질이다. 털길이가 3.8㎝로, 일본 카피제품 2.2㎝에 비해 1.6㎝ 길어 빗물 흡수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듣는다. 양쪽에서 동시에 2명이 사용할 수 있어 지하철이나 학교·은행·관공서에 드나들 때 신속하게 빗물을 제거할 수 있다. 우산빗물털이개 높이가 78㎝로, 저학년 어린이나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보급된 제품은 1m여서 우산을 꽂기엔 불편하다. 내부는 스테인리스판 양쪽 간격을 좁히고 굴곡을 줘 우산이 지날 때 마찰력이 높기 때문에 빗물 제거 효과가 좋다. 내부 윗부분은 넓고(11㎝) 아랫부분은 좁은(7㎝) 우산 모형을 본뜨는 등 과학적으로 설계했다. 큰 우산은 위아래로, 작은 우산은 옆으로 스쳐 가면 빗물이 잘 떨어진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우산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빗물의 양에 따라 적은 경우 한 번에, 많은 경우에는 두세 번가량 패드 안으로 스쳐 지나가면 물기가 제거된다. 특히 극세사 패드 사양이 최고급으로 타사 제품보다 흡수가 강력하다. 털이 길고 밀도가 높으며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빗물을 제거하는 털은 자석식으로 탈부착이 가능해 세탁한 뒤 말려서 재사용하면 된다. 이 밖에 스테인리스판 하단에 배출구를 마련해 고인 물을 버리기에 편리하다.학교장터(S2B) 등록 단가는 ‘JA-20000’ 제품 220만원, ‘JA-11000’ 제품 147만 5000원, ‘JA-10000’ 제품 99만원이다. 단가에는 설치비와 부가세가 포함돼 있다. 구매 희망자는 ‘학교장터 로그인-즉시견적 클릭-검색창에 등록번호 입력-제품수량 선택 후 선택물품함에 담기-계약 상대자 결정’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기존 제품은 70만원짜리 한 종류인데, 잘 파손돼 오래 못 쓴다는 지적을 줄곧 받고 있다. 지나테크 제품을 사용 중인 인천 K학교는 “얼마 전 구입했는데 바닥에 물기가 떨어지지 않아 학생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를 본다”며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북적이지 않고 입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용 방법이 간편해 학생들이 쉽게 쓸 수 있고 비 내리는 날 현관이나 복도 물기를 닦을 일이 없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학교 관계자는 “10차례 가까이 털어야 하는 기존 제품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JA-11000’ 제품은 길이 100㎝, 두께 25㎝, 높이 78.5㎝, 무게 32㎏으로 굴곡형 1구짜리다. ‘A-20000’ 제품과 사용법은 동일하다. ‘JA-10000’ 제품은 스테인리스판 일반 모델로 29㎏의 평판형 1구짜리다. 지나테크는 현재 이러한 제품들을 특허출원 신청해 연말쯤 특허 등록을 마칠 것으로 내다본다. 이호준 지나테크 대표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년 전 빗물털이개를 원조로 삼아 산·학 협력을 통한 전기구동 제품을 거쳐 수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연구하다 이번에 신제품을 개발했다”며 “빗물을 80%가량 제거해 비닐커버를 대체하고 남는 데다 일본 제품을 카피해 사용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순수 국산품으로, 굴곡 S자 모형을 줘 우산을 한두 번만 스쳐 지나가면 빗물이 싹 제거된다”고 말했다. 그는 “좌우 축과 물받이통을 전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원가나 성능·사용기간 면에서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명당(明堂), 임금이 태어나다 - 서울 운현궁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명당(明堂), 임금이 태어나다 - 서울 운현궁

    “이제 이 터는 내가 가져야겠소!” 최근에 개봉한 영화 ‘명당’의 한 장면이다. 왕족이었지만 파락호(破落戶) 행세로 목숨을 근근히 부지하던 흥선(지성 분)에게 명당이란 아들이 임금이 되는 땅이다. 결국 차남 재황(載晃)은 조선의 제 26대 마지막 왕이 된다. 고종(高宗)이다. 1863년 흥선의 소원대로 12세 소년 재황이 왕위에 오른다. 10년간 흥선은 대원군의 이름으로 섭정을 한다. 며느리 명성황후 민씨와의 권력 다툼 끝에 1873년 11월 흥선대원군은 실각하고 고종이 친정을 하게 된다. 이후 고종은 1907년 일본에 의해 강제 퇴위를 당하기 전까지 무려 44년 동안 왕위를 지킨다. 또한 고종은 왕위를 내어주고도 12년을 상왕으로 살았으니 56년 동안이나 왕의 이름을 달았던 조선 최장수 임금이기도 하였다. 고종이 태어난 집터, 운현궁(雲峴宮)이다. 창덕궁 입구 길 건너편, 그러니까 지금은 낙원상가 입구 쪽으로 빠지는 왼편 좁다란 길 언저리에 있는 솟을대문이 바로 고종의 생가(生家)이자 흥선대원군의 사가(私家)인 운현궁(雲峴宮)의 입구다. 지금은 사적 제 257호로 지정된 곳으로 고종이 즉위하면서 왕의 잠저라 하여 ‘궁(宮)’의 명칭을 받게 된 집이다. 운현(雲峴)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러하다. 원래 흥선대원군의 사저 앞 고갯마루에 조선시대 천문과 기상 관측을 하던 서운관(書雲觀)이 있었다. 바로 서운관의 ‘운(雲)’과 고개를 뜻하는 ‘현(峴)’이 합쳐져 운현궁(雲峴宮)이라는 집이름이 나왔다. 원래 이 집 주변이 천문을 관측하는 상서로운 기운이 있다하여 양반가에서도 명당, 즉 ‘밝은 집터’라 하여 탐을 내던 곳이었다고 전해진다. 1860년대에는 운현궁의 위세가 하늘을 서너 번 찔러도 남을 만큼 대단하였으니, 조선 팔도 모든 관직이 흥선대원군이 머무는 운현궁에서 결정이 되었다. 오죽하였으면 흥선대원군만이 창덕궁으로 드나들 수 있는 전용문, 공근문(恭覲門)이 만들어졌을 정도였다. 또한 그 때의 운현궁 규모도 지금 크기의 10배는 넘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담장의 길이만 해도 수 리에 이르렀다고 하니 과히 또 다른 궁궐 규모였다. 지금은 그때의 영광을 운현궁에서 찾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도심 한 가운데서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제격인 아담한 규모로 집터는 남아있다. 현재 이곳에는 1864년에 지은 노락당과 노안당이 그대로 있다. 특히 노락당은 1866년 명성황후가 고종과 혼례식을 올린 곳이기도 하여 지금도 웨딩 촬영 장소로 종종 사용된다. 1870년에서는 이로당이 건립되었고, 이후 아재당과 사당이 들어섰다. 한때 조선의 모든 기운이 다 모여 들고 사라졌던 집터인 운현궁(雲峴宮)에도 어김없이 가을바람은 불어온다. 올해도. <운현궁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조선 후기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낙원 상가 주변을 다니다 쉴 곳을 찾는다면. 덕성여대의 양관 건물도 운현궁의 일부였다. 2. 누구와 함께? - 누구라도 상관없이. 서울 양반 살림집을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좋다. 3. 가는 방법은? -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가 가장 편하다. 4. 감탄하는 점은? - 원형 그대로 남은 조선 후기 양반집의 원형.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이름에 비하여 관람객들은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전각은? - 명성황후와 고종이 혼례를 올린 노락당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아도 20분.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unhyeongung.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덕수궁, 경복궁, 창경궁, 종묘, 인사동, 낙원상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흥선대원군과 고종의 이야기를 잘 알고 간다면 유익한 발걸음이 될 수 있다. 서울 내에서 이 정도 규모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궁(宮)은 많지 않다.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내고장 기업탐방] “한두번 스치면 빗물 싹~” 신개념 우산빗물제거기 탄생(영상)

    [내고장 기업탐방] “한두번 스치면 빗물 싹~” 신개념 우산빗물제거기 탄생(영상)

    “우리 우산빗물제거기 신제품은 우산을 한두번만 스치면 빗물이 싹 털어집니다.” 비가 올때 공공기관이나 대형마트·백화점·학교 등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 1회용 우산 비닐커버가 비치돼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비닐커버는 쉽게 찢어지고 펑크가 나면 이동중 물기가 바닥에 뚝뚝 떨어진다. 건물 현관이나 학교복도·사무실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우산을 물에 젖은 상태로 두다 보니 부식돼 수명이 짧아진다. 뿐만 아니라 비닐커버를 사용한 뒤 쓰레기가 넘쳐나 뒤처리하는 데도 만만찮다. 1년간 비닐포장 우산비닐 사용량이 서울시와 산하단체만 해도 500만장 가량이다. 경제적인 지출도 무시할 수 없다. 한해 국내에서 우산비닐을 구입하는 데만 1000억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시는 본청뿐만 아니라 모든 산하기관에서는 1회용 비닐 커버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서울교통공사의 모든 지하철역사에서도 1회용 비닐커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우산비닐은 썩지 않는 환경호르몬으로 지난 7월부터 환경부는 중앙부처를 비롯해 지자체·공기업 등 모든 공공기관에 공공부문 1회용품 시용줄이기 실천지침에 따라 1회용 비닐커버 대신 ‘우산빗물제거기’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소모품인 비닐커버를 대체할 반영구적이고 획기적인 국산 우산빗물제거기가 출시돼 주목을 끈다. 경기 부천시 조마루로 삼보테크노타워내 (주)지나테크가 개발한 친환경 우산빗물제거기는 3개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2인식굴곡형과 1인식굴곡형, 1인식평면형으로 우산 빗물제거 효과가 탁월하다. 먼저 ‘JA-20000’ 제품은 2인식 굴곡형이다. 길이 100㎝ 두께 33㎝, 높이 78.5㎝로 무게는 43kg이다. 재질이 극세사 원단이며 털길이가 3.8㎝로, 일본카피제품 2.2㎝에 비해 1.6㎝ 길어 빗물 흡수력이 탁월하다. 양쪽에서 동시에 2명이 사용 가능해 지하철이나 학교·은행·관공서에 드나들 때 신속하게 빗물을 제거할 수 있다. 우산빌물털이개 높이가 78㎝로 저학년이나 어린이나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다. 내부는 스텐인리스판 양쪽 간격을 좁이고 굴곡을 줘 우산이 지나갈 때 마찰력을 더욱 높여 빗물 제거효과가 좋다. 내부가 우산모형을 고려해 과학적으로 설계돼 윗부분은 넓고(11㎝,) 아래부분은 좁은(7㎝) 우산모형을 본떴다. 큰 우산은 위아래로, 작은 우산은 옆으로 스쳐가면 빗물이 잘 털어진다.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우산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빗물의 양에 따라 적은 경우 한번에, 많은 경우에는 두세번 가량 패드안으로 스쳐 지나가면 물기가 제거된다. 특히 극세사 패드사양이 최고급으로 타사제품보다 흡수가 강력하다. 털이 길고 밀도가 높으며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빗물을 제거하는 털은 자석식으로 탈부착이 가능해 세탁해 말려서 재사용하면 된다. 이밖에 스테인리스판 하단에 고여 있는 빗물을 빼내기 위해 배출구가 있어 고인 물을 버리기에 편리하다.S2B학교장터 등록단가는 ‘JA-20000’ 제품이 220만원, ‘JA-11000’ 제품은 147만 5000원, ‘JA-10000’ 제품은 99만원이다. 단가에는 설치비와 부가세가 포함돼 있다. 학교장터 구매방법은 학교장터로그인- 즉시견적 클릭-검색창에 등록번호 입력-제품수량 선택후 선택물품함에 담기-계약상대자 결정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지나테크 제품을 사용 중인 인천의 한 K학교는 “얼마전 우산빗물제거기를 구입해 사용해보니 바닥에 물기가 떨어지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북적이지 않고 입실할 수 있다”고 사용 소감을 말했다. 또 “사용방법이 간편해서 학생들이 쉽게 쓸 수 있고 비오는 날 현관이나 복도 물기를 닦을 일이 없어 편하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JA-11000’ 제품은 100 X 25 X 78.5㎝, 무게 32kg으로 굴곡형 1구짜리다. ‘A-20000’제품과 사용법은 동일하다. 마지막 ‘JA-10000’ 제품은 스텐인리스판 일반모델로 29kg의 평판형 1구짜리다. 내부가 우산모형을 고려해 과학적으로 설계돼 윗부분은 넓고 아래부분 좁게 아무 우산이라도 사용 가능하다. 지나테크는 현재 이 제품들을 특허출원 신청 접수해 연말쯤 특허등록이 예상된다.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호준 지나테크 대표는 “우리 우산빗물제거기는 2년전 빗물털이개가 원조로, 산·학 협력해 만든 전기구동제품을 거쳐 수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연구하다 이번에 친환경 신제품을 개발했다”며, “신제품은 빗물이 80%가량 제거돼 비닐커버를 대체할 수 있고 시중에 나온 제품들은 거의 일본제품을 카피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제품은 순수국산품으로 굴곡 S자모형을 줘 우산을 한두 번만 스쳐 지나가면 빗물이 싹 털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좌우축과 물받이통은 전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서 타사제품과는 원가나 성능·사용기간 면에서 훨씬 더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지나테크는 우산빗물제거기 외에도 논슬립과 현관매트, 안전매트, 롤업셰이드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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