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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군부독재 그늘 서린 외딴 예술섬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군부독재 그늘 서린 외딴 예술섬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1회 정동(대한제국을 기억하며)편과 제22회 서초동(우면산의 가을)편이 2회 연속 진행됐다. 추석 연휴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미래투어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6일 정동과 덕수궁 일대, 29일은 서초동 우면산 일대에서 각각 열렸다. 한가위 연휴와 맞물린 황금주말을 맞아 서울미래유산의 향기를 맡고자 하는 참가자들이 대거 몰렸다. 사전 온라인 예약이 일주일 전에 매진돼 준비한 오디오 가이드시스템 40개가 동났다. 예약 없이 현장을 찾아온 러시아와 루마니아 출신의 금발머리 외국인 여학생 2명은 진행자가 양보한 이어폰을 사이좋게 사용했다. 2회 차를 1개 지면에 갈무리했다.우면산 투어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 앞을 출발, 우면산 둘레길을 3분의1쯤 돈 뒤 국립국악원으로 내려와 예술의 전당에서 마무리했다. 서울미래유산은 국립국악원과 예술의 전당 2곳이다. 해설을 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국립국악원에서 국악 반주에 맞춰 걸어 보기를 통해 우리 가락의 흐름을 느끼게 했다. 또 ‘변죽’, ‘살판’, ‘단골’ 등 국악에서 유래한 용어를 OX로 푸는 퀴즈놀이로 흥을 돋웠다. 이날의 피날레는 분수쇼였다. 낮 12시 정각 예술의 전당 분수대 앞에서 일정이 끝남과 동시에 참가자를 위한 분수쇼가 시작된 것이다. 조용하던 분수에서 갑자기 물길이 치솟자 다들 놀랐다. 미리 예약한 바리톤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노래에 맞춰 분수는 춤을 췄다. 참석자들은 멋진 마무리를 선사한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에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인 예술의 전당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88 서울올림픽의 산물이다. 잠실 주경기장,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코엑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거대 건축물을 통해 업적을 남기고 싶었던 군사정권의 욕망이 스며 있다. 당시 공연과 전시가 한곳에서 펼쳐지는 미국의 링컨센터와 영국의 바비칸센터 같은 복합문화시설이 유행하자 이를 본떴다. 민족정체성을 의미하는 국악과 서예 관련 시설이 반드시 포함돼야 했다. 예술의 전당의 영문 이름이 서울 뮤지엄이 아니라 서울 아츠 센터로 작명된 까닭이다.예술의 전당이 우면산 자락에 자리잡게 된 배경도 흥미롭다. 5만평 이상의 넓은 부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1차 후보지로 꼽혔던 강북의 서울고교 이전 부지(경희궁 터)는 좁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2차 후보지로 서초동 정보사령부 부지가 유력했지만 막강한 군의 방어막을 뚫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3차 후보지는 뚝섬 서울숲 안 삼표레미콘 부지였는데 강 건너 금호동 달동네가 보여 조망이 좋지 않은 점 때문에 보류됐다. 마지막 후보지로 서울시청을 지으려고 남겨 뒀던 대법원 자리도 대상에 올랐지만 부지가 3만평에 불과했고 용도 변경에 어려움이 있었다.‘서초꽃마을’로 불리던 우면산 자락이 선택된 정확한 경위는 남아 있지 않다. 단행본 ‘강남의 탄생’(2016, 미지북스)에서 저자는 ‘1983년 무렵 전두환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가다가 우면산 기슭을 보고 “저기 널찍하고 좋겠네”라는 한마디에 결정됐다고 한다’는 부지 선정 비화가 전한다. 최고 권력자의 통치행위는 대개 이런 식이다. 문화 불모지였던 강남 지역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작용한 것 같다. 우면산 자락 7만평에 오페라하우스, 음악당, 한가람미술관, 국립국악원, 서예박물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 캠퍼스까지 총망라한 복합문화단지는 난공사와 설계 변경 탓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공기를 맞추지 못하고 1993년에야 최종 완공됐다. 지하철로 연결되지 않아 대중과 유리된 ‘고급예술문화의 섬’이다.‘서초구의 허파’인 우면산은 배를 깔고 졸고 있는 소를 닮았다는 지명 유래가 따른다. 관악산 줄기의 같은 흙산이지만 청계산은 618m인데 반해 우면산은 293m로 낮고 순한 산세를 지녔다. 꼭대기 소망탑은 해돋이 명소다. 정상에 오르면 예술의 전당부터 남산타워는 물론 북한산 능선도 조명권이다. 소의 등에 해당하는 능선에 오르면 우거진 잣나무 숲에서 나오는 솔향이 코를 찌른다. 2011년 7월 27일을 기억하는가. 300㎜가 넘는 1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지자 우면산이 무너졌다. 산사태로 18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대피한 이 사건을 두고 ‘우면산의 복수’라는 말이 나돌았다. 경부고속도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남부순환로가 산줄기를 절단, 분리했고 터널이 관통했다. 예술의 전당을 비롯해 서울시소방학교, 서울시인재개발원, 국민임대주택단지 등이 온통 헤집어 놓았다. 무분별한 등산로 개발도 한몫했다. 쉽게 부서지는 지질에 심각한 단층 손상을 입은 것이다. 우면산 등산로 곳곳에는 인공계곡과 나무다리가 유달리 많이 눈에 띈다. 큰 비가 와도 흙더미가 휩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콘크리트로 계곡을 파서 사방공사를 한 아픈 상처다. 우면산 둘레길에는 가을꽃인 들국화가 만발해 깊어 가는 가을을 실감하게 했다. 우리는 보통 들국화라고 뭉뚱그려 부르지만 들국화는 크게 구절초, 개미취, 쑥부쟁이로 구별된다. 안도현 시인은 ‘무식한 놈’이라는 시에서 “쑥부쟁이와 구절초를/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이 들길 여태 걸어 왔다니/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라고 스스로를 타박했다. 우면산 들국화는 개미취여서 다행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서울의 문학2(이상의 날개) ●일시:10월 6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사직동주민센터 앞(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서 300m 직진)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의정 포커스] “토론회 통해 아이들 안전 먼저 챙기겠다”

    [의정 포커스] “토론회 통해 아이들 안전 먼저 챙기겠다”

    “구민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강한옥(더불어민주당) 제8대 동작구의회 의장은 지난달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민과의 소통을 위해 연간 3회 이상 이슈별로 토론회를 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장 오는 11일에는 어린이 보호구역 및 통학로 안전시설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회 등을 비롯한 단체와 구민이 참석한다. 토론회에 앞서 동작경찰서와 동작구청은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앞 통학로와 안전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를 끝마쳤다. 강 의장은 “아이들 안전을 점검하는 주체들이 실제로 참석해 주민과 제대로 된 소통의 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급한 문제부터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민과의 소통 중시는 강 의장의 오랜 소신이다. 그는 동작구 인권조례를 발의할 당시 여성단체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구민들과 10여 차례 간담회를 열고 이를 반영했다. 이런 성과가 모여 그는 제1~7대 동작구의회 의원 중 최대 조례발의자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민관 협치를 통해 흑석역 3번 출구에 소녀상 설치를 주도했다.강 의장은 동작구의회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기도 하다. 민주당 10명, 자유한국당 7명으로 구성된 동작구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의장에 선출됐다. 강 의장은 “만장일치로 선출된 데 대해 굉장히 감사드리고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면서 “민주당 의원 수가 많지만 의정 활동하는 데 있어서는 당을 초월해 의회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장은 같은 당인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이끄는 집행부와 관계에 대해서 “같은 당이라고 무조건 감싸기만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는 게 의회의 역할”이라면서 “협력할 때는 협력하겠지만 지적하고 개선할 점을 적극적으로 찾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됐던 상도유치원 공사장 붕괴 사고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의장은 “집행부가 제대로 관리, 감독하는지 견제하고 감시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동작구의회는 지난달 17일 ‘동작 생활 안전사고 예방 및 안전 수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강 의장은 “평상시에도 생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담은 결의안”이라면서 “안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보유세 인상 과속…거래세 낮춰야”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에서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올리기로 한 것에 대해 보유세 인상이라는 방향성은 맞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을 가진 사람들의 조세 저항이 우려되고 특히 은퇴한 고령자 등 소득이 없는 사람에게는 세금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2일 인터뷰한 부동산과 세제,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 종부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는 집값 대비 비율이 낮고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등 거래세는 높다면서 보유세 인상과 함께 거래세 인하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에서 다주택자에게 양도세를 중과한 뒤 보유세까지 올려 집을 팔지도 사지도 못하게 만든 셈”이라면서 “거래세 인하로 집주인에게 출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과도한 양도세 감면을 손봐야 강남 집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유세 비율은 0.8%로 OECD 35개국 중 17위이며 OECD 평균 1.1%보다 낮다. 반면 GDP 대비 거래세 비중은 1.1%로 OECD 평균 0.4%보다 상당히 높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유세와 거래세 등 부동산에 매기는 세금이 많은 편”이라면서 “보유세와 거래세 중 하나만 올리거나 내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보유세를 천천히 올리면서 양도세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보유세는 낮지만 넓은 의미의 재산세는 2016년 기준 GDP 대비 3.04%로 OECD 회원국 중 7위”라면서 “세금으로 억제해서 시장을 안정시킬 수는 없으며 보유세 세제를 합리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찾는 사람 걷는 사람 모두 행복한 이수역 거리

    찾는 사람 걷는 사람 모두 행복한 이수역 거리

    서울 동작구 이수역 12~14번 출구 300m 구간은 지하철 환승역에 다양한 노선의 버스 정차로 통행 인구가 유독 북적이는 곳이다. 하지만 크기, 형태가 다른 노점 50여곳까지 난립해 걷기가 불편하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이 길을 동작구가 주민의 보행 환경 개선과 거리 가게의 생존권 보호라는 두 명제 아래 ‘찾고 싶고 걷고 싶은 거리’로 새롭게 단장했다. 거리 가게는 51개에서 24개로 줄이고, 가게도 모두 같은 크기의 박스 형태로 재배치하면서 시야도 걸음도 탁 트인 거리가 됐다. 구는 ‘사람 중심의 문화 거리’를 조성한다는 구상 아래 주민과 상생하는 거리 가게 정책을 추진했다. 앞으로도 거리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를 두고 이수역 12번 출구 뒤편 유휴 공간을 야외 공연장으로 꾸며 주민과 이용객이 문화를 향유하는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이수사계길 거리 가게 조성은 지역 주민, 거리 가게 상인 등과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거친 끝에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 조례 제정 등을 통해 거리 가게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9.13 이어 주택공급 확대까지…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 ‘풍선효과’

    9.13 이어 주택공급 확대까지…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 ‘풍선효과’

    서울과 인접한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 각종 호재와 역세권 입지, 두터운 배후수요, 상품성, 브랜드 등을 갖춘 2,513실의 대단지 소형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되며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단지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단지 내 진입광장에서 지하철 3호선 삼송역 6번 출구가 약 360m 거리로 역세권이며, 이를 통해 서울 종로권역까지 약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삼송역의 경우 지난 6월경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은 삼송역에서 용산역을 거쳐 강남까지 30분대에 잇는 노선이다. 또한 단지 인근 연신내역에 파주 운정신도시~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가 2023년 개통예정으로, 대중교통망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지로부터 차량 10분 내 거리에 지난해 8월 문을 연 후 2천만명의 방문객이 찾은 스타필드 고양점은 물론 롯데몰 은평점 등 대규모 상업시설들과 800병상 규모의 은평 성모병원이 오는 2019년 5월 개원 예정에 있어 생활환경도 우수하다.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이 들어서는 삼송지구는 현재 1~2인 가구들이 생활할 수 있는 소형 오피스텔 공급이 뜸했던 지역으로 잔여 공급택지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이 일대 30m² 이하 소형 오피스텔은 전체의 18%에 불과한 만큼 그 희소가치에 주목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삼송테크노밸리가 근거리에 있고 은평성모병원, 은평소방행정타운과 로지스틱스파크, 원흥지식산업 등이 건립예정에 있어 약 2만5천명의 풍부한 직주근접 배후수요가 기대된다. 또한 GTX-A노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개통시에는 광역수요 흡수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의 사업 시행사인 더랜드는 지난 6월, 입주자 만족도 제고 및 관리비 절감을 위해 풀무원 푸드앤컬처와 전체 커뮤니티를 통합 운영·관리하는 MOU를 체결했다. 풀무원 푸드앤컬처는 위례신도시에 위치한 자연&래미안e편한세상(1540세대, 2016년 7월 입주) 커뮤니티의 통합 관리를 위탁 운영중에 있다.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은 2개의 블록으로 구성되며, ▲2블록 지하 4층~지상 25층 1,381실 ▲3블록 지하 4층~지상 24층 1,132실로 전체 2,513실로 구성된다. 연면적만 약 18만1,000여㎡로 63빌딩의 연면적(약 16만6,000여㎡)을 웃돈다. 전용면적은 18~29㎡, 12가지 타입의 1~2인 가구의 생활에 최적화된 실속형 평면으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1년 12월 예정이며, 견본주택은 지하철 3호선 원흥역 인근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구 안 보이는 ‘유은혜 정국’…靑, 임명 강행할까

    출구 안 보이는 ‘유은혜 정국’…靑, 임명 강행할까

    청와대 ‘데드라인’ 1일 지나면 임명 가능성 ↑야당 반대 심해 여야 갈등 깊어질 듯교육단체들도 유 후보자 임명에 ‘시큰둥’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두고 야당 측이 강경한 반대 입장을 거두지 않는 가운데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청와대가 국회 입장을 기다리는 ‘데드라인’(마감시한)을 다음 달 1일로 잡은 만큼 직후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돌아온 다음 날인 28일 “유은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다음 달 1일까지 보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임명 강행을 위한 형식적 절차일 가능성이 크다. 자유한국당은 물론 바른미래당 등 야당들이 유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인사 청문 과정에서 야당들은 유 후보자의 딸 위장전입, 남편 재산신고 축소, 피감기관 상대 갑질 등 여러 의혹을 제기했고, 유 후보자가 2020년 4월 총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임기가 1년 정도에 불과해 “이력쌓기용으로 장관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현 정부 들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현역 의원 7명 중 처음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런 배경 탓에 청와대가 인사 청문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다시 요청했지만 야당 측에서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결국, 청와대가 정한 데드라인 직후인 2일쯤 국회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유 후보자에 대한 일부 야당의 반대는 악의적이며 국정운영을 발목 잡겠다는 태도”라는 입장이다. 2005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현역 의원인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는 없기에 여당 측 입장도 강경하다. 문 대통령이 국회 동의없이 장관을 임명해도 법규상 문제는 없다. 다만,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실의 ‘재정정보 유출’ 논란 등과 맞물려 여야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도 유 후보자 지명에 대해 반대하거나 시큰둥한 반응이 많다. 보수 성향인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등 교육시민단체들은 2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 후보자는 현장경험이나 정책 이해도가 부족해 교육부 장관으로 갈등을 해소할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지명 철회를 주장했다. 진보 성향인 교육단체들은 유 후보자 지명 철회를 직접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지만 “정치인 출신 장관이라 반드시 해야하는 교육 개혁을 뚝심있게 추진하기보다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인기영합적 정책만 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유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된다고 하더라도 매우 부담스러운 조건 속에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황수정의 시시콜콜]‘묻지마‘ 입학사정관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의 중요성은 새삼 따질 필요가 없다. 수시 선발의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입학사정관은 당락을 결정짓는 키맨이다. 그들 눈에 잘 들겠다고 자기소개서의 토씨 하나를 놓고도 몇달이나 고민하는 게 수험생들의 처지. 살얼음판을 걷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심정을 생각한다면 입학사정관은 밤잠 안 자더라도 지원서를 깨알같이 분석해야 한다. 그런데 입학사정관 1명이 지원자 570명의 서류를 심사한다면 어떤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학년도 대입에서 전임 입학사정관 1인당 학종 서류 심사인원은 570명. 2016학년도의 500명보다 더 늘었다. 학종 지원자가 2016년(37만 4196명)보다 2018학년도(44만 9841명)에 20% 늘었는데도 전임 입학사정관은 748명에서 789명으로 고작 5% 증가한 결과다. 학종은 학교생활기록부가 핵심인 전형이다. 학생부에 기록된 교과 이외의 활동들을 일일이 살피고, 자기소개서와의 연관성과 사실 여부를 가려야 공정한 평가를 기대할 수가 있다. 교육현장에서 학종을 ‘깜깜이’라 지탄하는 이유는 여럿이다. 무엇보다 동아리, 독서, 수상경력 등 학생부를 채우는 비교과 활동 자체가 부모 관심도와 학교 역량에 따라 판이해진다. 어떤 자질의 입학사정관들이 무슨 기준으로 학생을 평가하는지도 오리무중. 어떻게 합격했는지, 왜 떨어졌는지 ‘며느리도 모르는’ 학종 불신에는 입학사정관 자질 논란이 끊임없이 따라붙는다. 고2가 입시를 치르는 2020학년도에 학종 선발 비율은 65.9%. 진통 끝에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입시안에서도 말 많은 학종은 별반 줄지 않았다. 이러니 가뜩이나 학종을 불신하는 목소리는 더 커진다. 학부모들의 우려가 터지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한 학생의 지원서가 A4용지 100장이 넘기도 하는데, 입학사정관 한 명이 그 많은 지원 서류를 무슨 수로 꼼꼼히 살피겠느냐”는 지적들이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예전에 사법고시 지원자가 쏟아질 때 평가교수들이 선풍기를 틀어 멀리 날아간 순서대로 점수를 줬다는 괴담이 돌았다. 그런 현실일까 두려울 뿐”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입학사정관 평가의 객관성 확보만큼이나 급한 것은 입학사정관들의 대외적 관리다. 학원가에서는 전직 입학사정관들의 쪽집게 컨설팅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현직 입학사정관이 규정 위반 항목을 피해 학원 설명회를 갖는 사례도 있다. 입시 컨설팅 전문가들은 입학사정관들과 끊임없이 교감하며 특정 대학의 입시 정보를 발빠르게 챙긴다. 학원가 설명회 몇 군데만 돌아도 쉽게 감지되는 이야기들이다. 새 입시안은 2022학년도 정시 비율을 겨우 30% 이상 늘리도록 대학에 권고한 것이 핵심이다. 학종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출구가 꽉 막힌 입시 제도다. ‘묻지마 입학사정관’으로는 학종 불신을 결코 털어낼 수 없다. “수시, 정시를 놓고 숫자놀음만 하지 말고 정부 차원의 입학사정관 관리부터 제대로 하라”는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도봉구, 전국 최초 공중화장실에 ‘무료 비상용 생리대 비치’

    서울시 도봉구가 여성이 행복한 여성친화도시로 한발 앞서 나간다. 도봉구는 전국 최초로 공중화장실에 위생필수품(비상용 생리대) 무료 지급기를 설치한다고 28일 밝혔다. ‘공중화장실 비상용 무료 생리대 비� � 사업은 일상생활에서 당황스럽고 불편한 일을 겪는 여성들은 물론, 저소득층 여성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사업이다. 도봉구는 지난 7월 공중화장실 등 설치 및 관리 조례를 개정해 생리대 비치를 위한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9월 20일 1호선과 4호선 지하철이 지나고 스쿨버스 정류소 등 청소년들과 대학생·직장인들의 이용이 많은 창동역(1번 출구) 동측 여성 공중화장실에 비상용 무료 생리대 지급기를 설치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구체적인 생리대 소요량을 확인한 후 내년에는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창동역 서측, 방학천, 방학사거리, 도봉산입구 등 주민들의 이용이 많은 공중화장실 4곳으로 무료 지급기를 확대해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설치된 ‘비상용 무료 생리대 지급기’는 기존의 생리대 자판기를 개조한 무코인 레버형 기기다. 한 기기당 44~45개의 생리대가 비치되어 있으며 비치되는 생리대는 관내 제약기업의 위해요소가 없는 안전한 순면 제품을 사용했다. 청소관리원이 다른 화장실 용품과 같이 비치하고 관리하며, 무료 비치가 순조롭게 정착될 수 있도록 무료 지급기에 ‘다음 사람을 위해 한 개씩만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구도 부착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의 건강권 증진 및 일상생활의 불편해소를 위해 비상용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통해 주민의 편리를 증진하고 ‘여성이 행복한 여성친화도시 도봉’을 만들어 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강남은 ‘시네마 천국’

    강남은 ‘시네마 천국’

    농구장 4배 크기 외벽 ‘야외 스크린’ 라라랜드 등 영화 상영… 불꽃쇼는 덤농구장 4배 크기의 국내 최대 스크린을 이용한 ‘야외시네마’가 열린다. 28일 서울 강남구 대표 축제인 ‘2018 강남페스티벌’ 개막을 맞아서다. 야외시네마는 SM타운 외벽 야외미디어를 활용, 28~30일 3일간 코엑스 케이팝광장에서 진행된다. 스크린은 가로 81m, 세로 20m로 농구장 4배 크기이며, 세계 최대 아이맥스(IMAX) 스크린인 용산 CGV의 1.6배에 달한다. 구 관계자는 27일 “SM타운 외벽 야외미디어 외에도 3개의 소형 미디어에서도 동시에 영화가 상영돼 어느 곳에서든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첫날인 28일 오후 8시 30분엔 아카데미 6개 부문을 휩쓴 영화 ‘라라랜드’가 관람객을 찾아간다. 이어 29일과 30일 오후 8시엔 각각 ‘너의 이름은’과 ‘비긴어게인’이 상영된다. 행사장엔 인조잔디가 설치되고, 관람객을 위해 에어베드, 돗자리도 비치된다.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영화 상영에 앞서 오후 3~7시 매시 정각에 30분간 5개 팀의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다. 28일 케이팝광장에선 야외시네마에 앞서 ‘물과 빛 그리고 바람’이라는 주제로 강남페스티벌 개막제가 열리고, 오후 8시 20분부터 코엑스를 비롯한 3곳에서 개막 축하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강남역 11·12번 출구 사이에 위치한 강남스퀘어에선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야시장도 열린다. 6대의 푸드트럭과 상인 4개 팀이 참여한다. ‘2018 강남페스티벌’은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오늘, 강남을 즐기다’는 슬로건 아래 43개 프로그램이 강남 전역에서 열린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강남이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극장이 되는, 완전히 달라진 강남페스티벌이 찾아간다”며 “‘집 앞에서 즐기는 축제’라는 콘셉트 아래 과거와 달리 획기적으로 다양화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페스티벌을 세계적인 관광브랜드로 만들어 연 1000만 관광객이 강남을 찾도록 하겠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천국과 지옥 오간 광희문… 그 굴곡진 삶 더듬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천국과 지옥 오간 광희문… 그 굴곡진 삶 더듬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0회 신당동(광희문 주변) 편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2일 진행됐다. 이날도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몰렸다. 추석 연휴 특별 프로그램 신청 창구인 서울미래유산홈페이지가 지난 17일 오픈 즉시 매진될 정도였다. 추석 프로그램은 26일에 이어 29일에도 계속된다.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7번 출구를 출발한 투어단은 중앙아시아거리~국립중앙의료원~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동대문운동장기념관~이간수문~옛 서산부인과~광희문~장충초등학교~신당동 성당~범삼성가주택~터키대사관~종이나라박물관~태극당 코스를 타박타박 걸었다. 이날 서울미래유산 해설사로 처음 데뷔한 윤현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한양도성 성곽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난코스에도 당황하지 않고 설득력 있는 해설로 답사단의 마음을 잡았다. 한양도성에는 4대문과 4소문이 있다. 동서남북 사방에 4개의 큰 문을 세우고 그 사이에 4개의 작은 문을 뒀다. 도성의 정문인 숭례문부터 남쪽으로 광희문·흥인지문·혜화문·숙정문·창의문·돈의문·소덕문이 그것이다. 8개의 크고 작은 문의 역사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숭례문은 남대문, 흥인지문은 동대문, 돈의문은 서대문같이 해당 방위에 따라 쉽게 불렀지만 숙정문을 북대문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숙정문은 태종 때 풍수가 최양선의 건의에 따라 대부분 닫혀 있었기에 문의 역할을 하지 못한 탓이다. 4소문의 경우 혜화문은 동소문, 소덕문은 서소문이라고 방위를 따서 쉽게 불렀다. 그러나 창의문은 북소문이라고 부르지 않고 자하문 혹은 장의문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숙정문이나 창의문은 도성의 통행문이 아니라 방위에 맞춘 형식적인 문이었다. 창의문 바깥 숲과 계곡을 ‘자줏빛(紫) 노을(霞)의 동네’라고 해 자하동이라고 불렀기에 문 이름도 자하문이라고 통용됐다. 창의문 바깥 동네를 ‘자문밖’이라고 했고, 창의문이라는 정식 이름보다 자하문이라는 별칭을 더 즐겨 썼다.이날 투어단이 밟은 광희문은 4소문 중 하나다. 도성의 동남쪽 문이기는 하나 남소문은 아니다. 남소문은 별개의 문이다. 혜화문이 동소문이고, 소덕문이 서소문이며, 창의문이 북소문인 것과는 딴판이다. 숙종실록(1690년 7월 19일)에 보면 “동국여지승람을 살펴보면 동남에 광희문이 있다 했는데 이게 남소문의 이름인 듯합니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남소문과 광희문을 구별하지 못한 사례가 잦았다. 남소문은 남산 아래에 사는 사람들의 도성통행 용도로 세조 3년에 세워졌지만 건립 12년 만인 예종 1년(1469년)에 문을 닫은 뒤 다시는 열리지 않았다. 실제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예전에 광희문 남쪽, 목멱산 봉수대 동쪽에 남소문이 있었다”고 적혀 있다. 남소문은 세조의 장남 의경 세자의 죽음이 “도성 동남쪽에 문을 낸 탓”이라는 풍수독설 때문에 폐쇄의 운명을 맞았다. 남소문을 열면 왕가에 황천살이 열려 세자가 요절하고, 임금도 시름시름 앓는다는 불길한 풍수설이 나돌았다. 또 개문파와 폐문파로 나눠 “남소문을 열면 남인이 득세하고, 닫으면 서인이 권세를 잡는다”는 당쟁의 대상물이 됐다. 남소문은 물자와 사람이 가장 많이 오가는 한강나루(한강진)를 거쳐 도성을 통과하는 최단거리 지름길이었다. 장충단공원에서 국립극장 길로 올라가다 보면 한남동으로 통하는 오르막길의 보도 왼쪽에 남소문터를 알리는 표석이 서 있다. 국립극장과 반얀트리호텔 사이쯤이다. 남소문과 함께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지점에 세워진 홍지문(한북문)도 4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 결국 한양도성은 4소문 체계로 시작했지만 새로운 통로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5~6소문 체계로 운영됐다고 할 수 있다. 광희문은 천국과 지옥을 오간 문이다. 한양풍수의 핵심 중 하나인 수구문(水口門)에서 불명예의 대명사인 시구문(屍口門)으로 명칭과 용도가 오락가락했다. 명실상부한 남소문이면서 12년간 잠깐 존재한 또 다른 남소문에 의해 위상을 위협받아 단 한번도 대접받지 못했다. 다산 정약용은 다산시문집에서 “도성의 모든 하수 모여드는 곳, 조그만 바위구멍 광희문이네, 사람의 혈맥 같은 수많은 개천 밤낮으로 이곳을 새어나가고…”라고 광희문의 풍경을 읊었지만 광희문은 대개 ‘물의 출구’라는 명예로운 지위 대신 시체가 나가는 문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한양은 흠잡을 데 없는 천하의 명당은 아니었다. 명당수가 부족하고, 경복궁 좌우 지맥이 허약하며, 태자의 위상을 뜻하는 동쪽 낙산의 지세가 서쪽 인왕산보다 낮고, 물이 흘러나가는 청계천 출구가 열려 있는 게 문제였다.그래서 물과 함께 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인공산(假山)을 만들거나, 옹성을 쌓거나, 사당을 지어 보호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훈련원 동북쪽에 인공산을 쌓았으니 땅의 기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함이다”라는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광희문을 통해 기가 빠지는 것을 막고자 지금의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국립의료원 옆에 가산(방산시장)을 조성했고, 동대문에 옹성을 둘러쌓고, 수구(水口)와 한양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의 기를 돋우려고 동묘(관운장묘)를 세웠다. 이 모든 게 ‘풍수성형’ 즉 비보풍수(裨補風水)의 장치였다. 광희문은 시구문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독한 유교 논리가 판친 조선사회는 관혼상제(冠婚喪祭) 중 죽음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탓이다. 시구문을 빠져나간 상여 행렬은 숭인동과 황학동 사이 청계천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다리’ 영도교(永渡橋)를 지나 창신동 동망산(東邙山)을 향했다. 왕족이나 사대부는 영도교를 건너 뚝섬이나 광나루를 거쳐 왕릉이나 선산으로 나아갔다. 조선시대 서울 사대문 안에서는 매장이 엄격하게 금지됐기에 1909년까지 사람이 죽으면 광희문이나 서소문을 통해 시신이 나갔다. 성저십리(성 밖 십리)에도 묘지를 쓰거나 나무를 베거나, 돌을 캐는 게 금지돼 시신은 주로 광희문 밖 금호동, 남대문 밖 이태원과 용산, 서대문 밖 아현과 홍제원 바깥에 묻었다. 일제강점기 경성부에 설치된 19곳의 화장장과 공동묘지는 대부분 조선시대 이후 공동묘지였다.신당동의 행정구역은 18세기 이전 한성부 남부 두모방 신당리계였다. 광희문 주변인 현재의 신당동, 광희동, 장충동 일대는 군병과 유민, 걸인이 거주하는 빈민 지대였다. 광희문은 시체와 상여가 나가는 문이었기에 문밖 신당동은 장례를 치르는 무녀와 승려가 몰려 살았다. 신당동(新堂洞)이라는 동명이 신당(神堂)에서 유래됐다고 보는 근거다. 북이나 장구, 징, 꽹과리 등 무구와 목기나 철기를 제작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간수문 밖은 개천변을 따라 버드나무가 늘어서 있어서 버드나무를 이용해 가재도구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터를 잡았다. 훈련도감 군병과 가족들이 부업 삼아 시장을 열었다. 동소문 밖 동부 연화방(성북구 동소문동)에 있던 동활인서가 광희문 옆으로 옮겨 왔다. 활인서는 전염병이 돌 때 무당으로 하여금 역귀를 쫓거나 구호 활동을 하는 공공의료기관이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 구휼 업무와 무당을 단속하고 세금을 거두는 기관의 역할도 맡았다. 광희문 앞에는 신당동 화장터와 금호동 공동묘지로 가는 고개가 있었는데 길이 꼬불꼬불하고 넘기 힘들다고 하여 아리랑고개라고도 불렸다. 도둑이 많아 순라꾼들이 야경을 돌면서 “번도”라고 소리쳤는데 이 말이 변해 ‘버티고개’(6호선 버티고개역)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한강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개편된 현대 서울에서도 신당동의 서울 동남 방면 관문 역할은 변함이 없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초동(우면산의 가을) ●일시: 9월 29일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 앞(사당역 1번 출구에서 5413번 버스 환승)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한가위 소원 띄워보낼 보름달 감상 명소는 어디?

    한가위 소원 띄워보낼 보름달 감상 명소는 어디?

    가족간의 정과 추억이 도탑게 쌓이는 한가위다. 이맘 때면 오래 품고 있던 소원을 띄워보낼 넉넉한 보름달이 기다려진다. 풍요한 달을 바라보면서 다채로운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서울 명소는 어딜까.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꼽은 ‘한강 달맞이 명소’를 소개한다.●망원한강공원 ‘서울함공원’ 일몰이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난 망원한강공원의 서울함공원은 노을의 경이로운 색감과 보름달이 차오르는 풍광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도슨트가 전시된 군함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고 전투 식량 체험도 할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22일에는 오후 4시 함상 위 버스킹 공연과 5시 마포문화재단의 클래식 음악축제 ‘응답하라, 서울함952’ 공연이 이어진다.●뚝섬한강공원 ‘자벌레’ 뚝섬한강공원의 ‘자벌레’ 1층 전망대는 청담대교의 야경과 한강에 비친 은은한 달빛을 한 눈에 담기에 좋은 곳이다. 22~2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1층 다목적공간에서 아이 동반 가족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꿈틀체험관’이 운영된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에서 자벌레로 바로 이어지는 전시공간에서는 물과 바람의 풍경을 주제로 한 ‘상상포토클럽 회원 사진전’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동작대교 ‘구름·노을카페’ 동작대교 위에 자리한 구름카페(상류), 노을카페(하류)에서는 한강 다리 위의 탁 트인 전망을 배경으로 보름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두 카페는 모두 야외 옥상 전망대를 갖추고 있어 한강 다리 시설 가운데 손꼽히는 전망을 자랑한다. 간단한 식음료를 먹으며 책도 읽을 수 있어 감상에 젖기 안성맞춤이다.●반포한강공원 ‘달빛무지개분수, 세빛섬’ 유람선 등 선상에서 반포한강공원을 배경으로 바라보는 보름달도 이채롭다. 색색의 물줄기가 유려하게 춤추는 달빛무지개분수, LED 조명으로 둘러싸여 밤이면 더욱 화려하게 변신하는 세빛섬을 달과 겹쳐보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행복을 향해… 젊은이여 타락하라”

    “행복을 향해… 젊은이여 타락하라”

    참된 삶/알랭 바디우 지음/박성훈 옮김/글항아리/152쪽/1만 2000원“진정한 삶이란 없다.” ‘지옥에서 보낸 한철’에 등장하는 천재시인 랭보의 비통한 토로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과 출구 없는 현실…. 하지만 모로코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삶을 바꾸는 주체로 서면 행복해진다’고 역설한다. “침울한 일상 속에서 빛나는 삶을 획득하려면 스스로 새로운 행복을 선택하고,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혁신적 행복론으로 눈길을 끌었던 ‘행복의 형이상학’의 요체도 바로 ‘행복이란 주체로 서는 것’이다. 2015년 일흔아홉의 나이에 쓴 이 책도 그 맥락에서 비켜나 있지 않다. 눈에 띄는 점이라면 ‘젊은이들’을 특정했다는 점이다. “미래에도 여전히 가치 있을 법한 것을 전수하기 위한 것이 철학이라면, 철학의 청중은 당연히 젊은이여야 한다.” 그 젊은이를 소년과 소녀로 나누어 각각 행복과 권리의 주체로 서기 위한 처방을 내린 점이 독특하다. 과거 가부장적 사회와 달리 이제 젊음은 숭배의 대상이고, 아버지가 아들의 젊음을 질투한다. 전통적 상징화가 사라지면서 바뀌어버린 전도 양상이다. 하지만 어른의 몸이 되어서도 온전한 어른이 되지 못하는 아들들은 성인의 유아화를 겪는다고 한다. 그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은 바로 사랑, 정치, 예술, 과학이라는 진리의 네 가지 해독제이다. 소녀들을 향한 주문도 도드라진다. 위계 구도 자체를 타파하는 장래의 여성상을 찾으라고 거듭 강조한다. “젊은이들이여 타락하라.” 결국 젊은이들을 향한 고언은 한 가지로 모인다. 그 타락은 돈과 쾌락, 권력 영역에서의 일탈이 아니다.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의 ‘타락’과 연결된다. 그 모든 것보다 우월한, 노력할 이유가 있고 살아갈 보람이 있는 가치 찾기이다. 저자는 “그 참된 삶은 언제나 젊은이들 안에 간직되어 있다”고 끝을 맺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SBI저축은행이 은행을 돕는다! ‘은행저축프로젝트’

    SBI저축은행이 은행을 돕는다! ‘은행저축프로젝트’

    암은행나무를 이식시켜주는 사회공헌캠페인 눈길 맑은 공기를 내어주고 예쁜 은행잎까지 보여주는 은행나무가 가을철 열매 악취로 인하여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숱한 민원으로 인해 베어질 위기에 처한 암은행나무들을 이식작업을 통해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주는 사회공헌캠페인 ‘은행저축프로젝트’는 SBI저축은행이 서울 송파구와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다. SBI저축은행은 시민들의 참여를 돕기 위해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역 1번출구 근방에 은행나무 50그루를 대상으로 은행나무 아트전시도 진행한다. 9월 15일부터 10월 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은행나무 3그루에 커다란 EYEBALL 아트설치물을 선보이게 된다. 이 작품은 영국아티스트그룹 ‘Designs in Air’의 아트 설치물(inflatable art)로 공기를 주입하여 지름 2m에 달하는 커다란 EYEBALL이 나무에 달려 위기에 처한 은행나무 암나무의 마음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 외에도 설치미술가 정열과 패션디자이너 RIGOON이 참여해, 은행나무 50그루에 다양한 표정을 담은 은행나무 아트워크들이 전시되어 포토스팟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친구나 연인 가족들과 함께 올림픽공원에서 아트전시물도 구경하고, 해시태그 # 은행저축프로젝트를 달아 나무와의 허그사진을 자신의 SNS에 포스팅하면, SBI저축은행이 사진당 100원을 은행나무 이식사업에 기부한다. 또한 우리동네 은행나무 허그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은행저축프로젝트로 올려도 다양한 지역의 은행나무 암나무를 살리는 청원 릴레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가을 ‘은행저축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도심 속에 나무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수학은 쉽고 디자인은 어렵다 - 서울 근현대디자인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수학은 쉽고 디자인은 어렵다 - 서울 근현대디자인박물관

    “좋은 예술가는 흉내를 내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파블로 피카소. 1881~1973> 디자인이 세상을 움직인다. 1997년, 끝없이 추락하던 미국 기업 ‘애플’의 구원투수로 CEO자리에 복귀한 스티브 잡스(1955-2011)는 회사를 다시금 일으킬 핵심역량으로 디자인 변혁을 내세운다. 이를 위해 회사 내에서 산업디자인 팀을 이끌고 있던 조너선 아이브(51. 현 애플 CDO)을 발탁한다. 조너선 아이브는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감싼 감성적 디자인의 컴퓨터, 아이맥(1998)을 그려 낸다. 10억 달러의 적자가 1년 만에 4억 달러의 흑자로 돌아선다. 이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단순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지닌 조너선 아이브만의 디자인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애플은 단연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디자인의 기적이다. 4차 산업의 핵심 역량 중 가장 중요한 힘이 바로 디자인이라는 의견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우리네 삶은 눈 안에 들어온 모양새에 마음을 내어주게끔 변하고 있다. 수천억 제품 개발비를 보기 좋게 날려 먹은 디자인도 있고, 애플사처럼 넘어지던 회사 다시 일으켜 세운 디자인에 관한 일화도 심심찮게 들린다. 또한 우리네 속담에도 나오듯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든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며 고운 물건 손이 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우리나라 디자인이 다 모여 있는 곳, 서울 근현대디자인 박물관이다. 서울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은 서울시 등록 제1종 전문박물관 제 55호로 인가가 난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디자인 전문 박물관으로 홍익대 근처 와우산 자락에 2008년 3월 14일에 개관하였다. 이곳에는 국내 디자인 사료들을 5만 여점 이상 소장하고 있으며 특히 개화기 이후 2000년대 초까지 한국 디자인에 관련된 수많은 사료들 중에서 역사적, 미학적 가치가 높으며 희귀성이 있는 디자인 제품 약 1,600여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서울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의 외양은 자그마한 원룸 크기의 독특한 건물모양을 지니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5층의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건물은 박물관이라고 부르기에는 규모가 아담하다. 그러하기에 오히려 관람객들에 그리 큰 위압감을 주지 않아 다정다감한 느낌도 안겨 준다. 지상 2층과 3층에 상설전시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나머지 층들은 학예연구실 및 디자인숍, 커피숍 등이 위치하고 있어 가벼운 산책 장소로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작은 박물관 규모와는 다르게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귀한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기자료,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 우리나라 최초의 화장품 ‘박가분’,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 우리나라 최초의 전축, 우리나라 최초의 텔레비전 VS-191, 우리나라 최초의 냉장고, 우리나라 최초의 비디오 카메라, 우리나라 최초의 핸드폰 등등 전시된 제품마다 눈물 쏙 뺄만한 이야기 한 트럭씩 가지고 있는 귀한 물건들이 박물관에는 가득하다. 또한 박물관 2층과 3층의 상설전시장은 ‘밤하늘에 빛나는 7개의 별 ... 북두칠성’이라는 컨셉트로 모두 7개 섹션으로 구분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태극기 자료부터 2002년 월드컵 관련 자료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근현대 디자인 역사의 흐름을 한 눈에 꿰어볼 수 있도록 시대순으로 조명해 놓기도 하였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처럼 그리 크지 않은 박물관이지만, 옛날이야기 가득하고 유익한 박물관임에는 틀림이 없는 곳이다. <서울근현대디자인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규모가 작아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디자인 관련 업종에 종사하거나 옛날 물건들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 특히 데이트 장소로는 제격이다. 2. 누구와 함께? - 연인과 함께 천천히. 홍대에 나온 김에 시간이 난다면. 3. 가는 방법은? - 2호선 신촌역 7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13번 탑승 후 와우공원 정문에서 하차. - 273번, 7011번, 마포08, 마포09번 탑승 후 산울림소극장 하차, 도보 5분 4. 감탄하는 점은? - 우리나라 최초 제품들의 모습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유명하지도 않으며 또한 아주 유명해질 만큼의 규모를 갖춘 박물관은 아니다. 전문가의 컬렉션 장소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6. 꼭 봐야할 물건은? - 우리나라 최초의 각종 전자 제품들. 간판들 7. 관람의 의미를 찾는다면? - 책이나 화면이 아닌 실제 만나는 우리나라 최초의 날것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designmuseum.or.kr/sub/main.a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마포구 경의선 숲길, 홍익대 주변, 신촌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너무 큰 기대는 가지지는 말기를. 규모가 크지 않다. 디자인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별천지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박찬호, ‘빅픽처패밀리’ 등판 “저는 펌킨이에요” 특급 예능감

    박찬호, ‘빅픽처패밀리’ 등판 “저는 펌킨이에요” 특급 예능감

    ‘빅픽처패밀리’ 박찬호의 ‘투머치 매력’이 폭발한 티저가 화제다. 추석 연휴인 25일 오후 6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26일 오후 6시 30분에 2회가 방송되는 SBS 신규 예능 ‘빅픽처패밀리’는 ‘살며 찍고 나누는 인생샷’을 콘셉트로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 등 사랑꾼 스타들이 경상남도 통영에서 일주일간 동거하며 ‘인생샷’을 찍는 모습을 담아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 앞서 20일 ‘빅픽처패밀리’ 제작진은 포털,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박찬호 편 티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티저는 “어서 오세요”라는 차인표의 인사에 이어 ‘빅픽처사진관’의 첫 손님을 가장한 박찬호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화려한 프린팅의 하와이안 셔츠와 선글라스를 끼고 입장한 박찬호는 들어오자마자 “Hello”라고 인사했고, 곧바로 “미쿡에서 왔서효”라고 ‘교포 손님’ 상황극을 펼쳐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박찬호의 상황극에 웃음이 나기 시작한 차인표와 우효광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박찬호는 나 홀로 진지함을 유지하며 “한쿡말 잘 못 해요”라고 말해 류수영까지 빵 터트렸고, 자신의 영어식 이름 찬’호박’을 의식한 듯 “저는 펌킨이에요”라고 소개해 멤버들의 웃음에 쐐기를 박는 모습으로 모두를 폭소케 했다. 짧은 티저 속에서도 미친 예능감을 선보인 박찬호에 대해 제작진은 “’빅픽처패밀리’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출구 없는 호박짱 실장의 투머치 매력을 기대하달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키웠다. 한편 ‘빅픽처패밀리’는 ‘정글의 법칙’ 등 SBS 인기 예능을 만들었던 이지원 PD가 연출하며, 25일 화요일 오후 6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26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30년 전 서울올림픽 열렸던 그곳… 2000년 전 한성백제의 고향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30년 전 서울올림픽 열렸던 그곳… 2000년 전 한성백제의 고향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9회 차 송파(백제의 꿈) 편이 가을이 익어가는 9월의 셋째 주말인 지난 15일 진행됐다. 이날 투어는 30년 전 우리 가슴을 뛰게 했던 서울올림픽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는 행사였다. 투어 일정을 서울올림픽 개막일에 최대한 가깝게 맞췄고 마침내 ‘D-2’에 투어를 가질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서울을 전 세계에 알린 1988년 9월 17일 역사적인 개막식을 떠올리며 메인스타디움을 찬찬히 둘러봤다. 또 88올림픽기념전시관에서 상영하는 굴렁쇠 소년의 영상을 보면서 감회에 젖었다. 투어 내내 30년 전 그날로 되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를 출발한 투어단은 서울올림픽 주경기장 메인스타디움에 들어가서 본부석과 성화대, 관중석을 걸었다. 88올림픽기념관에서 메달리스트들의 영광스런 얼굴과 유니폼을 보면서 그날의 열기를 체감했다. 입장료는 연구원이 일괄 부담했다. 한국광고박물관~삼전도비~석촌호수~석촌동 고분군 코스가 이어지는 잠실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것은 시간상 무리라고 판단해 종합운동장~잠실 구간은 지하철로 이동했다. 이지현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재치 넘치는 해설로 투어를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처음 방문한 한국광고박물관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박물관을 둘러보는 데 만족하지 않고 답사가 좀 늦게 끝나더라도 해외광고제 수상작을 시청하길 원했다. 광고의 역사는 물론 수준 높은 외국 광고를 접할 기회였다. 희망에 따라 20분짜리 광고 영상을 시청, 이날 투어는 낮 12시 30분에 종료됐다. 추석 연휴를 맞아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는 22일(토)은 물론 26일(수), 29일(토)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30년 전 대한민국의 맥박을 뛰게 했던 서울올림픽에 관한 기억은 흐릿해졌지만 도시에는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올림픽 개최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성장, 선진 시민의식의 성숙과 함께 도시공간의 뼈대를 바꾼 일대 사건이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성된 한강개발, 체육시설과 잠실아파트단지, 올림픽공원이 거대한 도시의 구조물로 남았다. 올림픽은 서울이라는 도시공간의 발전을 앞당긴 기폭제이자 촉매제의 역할을 해냈다. 현대도시 서울의 변혁은 한강종합개발사업과 더불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7~1970년 시행된 제1차 한강종합개발사업은 홍수 피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1차원적인 몸부림이었다. 한강변에 쌓은 제방 위에 강변북로를 만들고 공유수면 매립 사업으로 얻은 동부이촌동과 압구정동, 여의도, 잠실에서 귀중한 택지를 조성했다. 제2차 한강종합개발사업은 1981년 한강 고수부지에 체육시설을 만드는 사업으로 시작, 1986년 5월 올림픽대교 개통으로 마무리됐다. 36㎞의 수조가 정비됐고 연중 2.5m의 수심이 유지됐으며 60여만평에 체육공원이 들어서는 등 지금 한강의 얼개가 이때 완성됐다. 19세기까지 천하절경을 유지했던 구불구불한 한강물길은 사라졌지만,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현대적 의미의 한강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올림픽을 계기로 1000만 시민을 수용할 수 있는 메트로폴리스의 도시네트워크가 갖춰진 것이다.올림픽을 전후로 서울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1981년과 1989년을 비교해 보면 ‘올림픽의 힘’이 느껴진다. 1981년 867만명이던 인구는 1989년 10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시 예산도 1조원에서 3조 50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액됐다. 지하철의 경우 9.5㎞ 1개 노선이 115㎞ 4개 노선으로, 차량은 20만대에서 77만대로 크게 불었다. 도로 총연장은 6600㎞에서 7200㎞, 시설공원은 550곳에서 943곳, 가로수는 14만 그루에서 24만 그루로 늘었다. 상수도 생산량은 9억 4000t에서 16억 2000t, 하수처리시설은 하루 36만t 처리 규모에서 300만t 처리 규모로 뛰었다. 공중화장실은 1700곳에서 8300개로 늘어났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현대화된 도시는 전무후무하다고 한다.올림픽의 성공과 잠실의 탄생은 거저 얻은 게 아니다. 잠실지구 종합개발계획은 1970년 12월 수립됐다. 15만평의 종합경기장을 포함한 210만평 규모의 사업계획이다. 여름철이면 홍수로 범람하던 잠실섬의 강남 쪽 물길을 막아 매립한 83만평과 토지구획사업으로 얻은 127만평을 합친 땅이다. 위대한 구상이었다. 1970년 서울에서 개최키로 한 제6회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반납하는 수모 끝에 절치부심해서 얻은 국제경기장 공공부지이기도 하다. 그때 우리에겐 대회를 치를 국제경기장이나 도시기반시설이 없었다. 1971년 오늘의 석촌호수로 흔적이 남은 한강 물막이공사가 잠실을 상전벽해로 변모시켰다. 조선 500년 동안 서울의 동쪽 관문과 광주를 잇던 송파나루와 삼전나루는 사라지고 뭍이 되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서울의 역사는 600년이었다. 1994년 ‘정도 600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면서 남산한옥마을에 타임캡슐을 묻었다. 서울 정도 1000년이 되는 2394년에 개봉하기로 했었다. 서울은 4대문을 중심으로 한 강북도시라고 배웠고,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잠들어 있던 한성백제의 역사가 1997년 무렵 깨어나면서 600년 설은 깨졌다. 서울의 기원은 삼국사기에 기술된 기원전 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서울의 역사는 2000년으로 수정되었다. 역사교과서는 새로 쓰였다. 2000년 전 한성백제가 처음 터를 잡은 땅은 강북이 아니라 강남이었다.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은 한성백제의 대성(大城)이자 북쪽성(北城)이었고, 방이동 올림픽공원 안 몽촌토성은 남쪽성(南城)이었다. 그리고 두 성의 배후지대인 석촌동 고분군은 왕릉이었다. 한성백제는 전형적인 강남 왕국이었다. 3세기 중반부터 4세기 중반 이전에 100만명 이상의 인력을 동원해 길이 3500m, 높이 11m, 너비 43m의 거대한 토성을 한강변 동서남북 사방에 쌓았다. 강 건너 아차산에 진을 친 고구려와 세력을 다퉜다. 현재 동벽과 북벽이 도로로 8토막이 난 채 남았다. 한강 쪽 서벽은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유실됐다. 풍납동 대동아파트 옆 경당지구와 지금은 풍납백제문화공원으로 옷을 갈아입은 미래지구가 풍납토성 안 한성백제의 왕궁과 신전이 자리한 핵심지대로 여겨진다. 풍납토성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고적 제27호로 지정됐지만 토성 성벽만 지정해 토성 안에 민가가 들어서는 것을 막지 못했다. 해방 후 1963년 사적 제11호로 지정하고, 1964년 성 안을 발굴했지만 잠들어 있던 백제혼을 깨우지 못했다. 1997년 세 줄의 깊은 해자 즉 삼중환호(三重環濠)와 여(呂)자형 집터 등 74기의 유구와 수천 점의 백제유물을 수습, 백제왕도의 단서를 찾아내기 전까지 온조가 도읍을 정한 하남 위례성이 풍납토성이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몽촌토성은 서울올림픽 덕분에 개발 압력을 이기고 현 상태로나마 보전될 수 있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몽촌토성의 존재감이 올림픽공원의 훼손을 막았다고 보는 게 정확할지도 모른다. 올림픽공원 부지는 1960년대부터 미래의 국제경기장 부지로 지정돼 있었다. 메인스타디움을 비롯한 주요 경기장 시설이 잠실종합운동장에 먼저 건설된 탓에 올림픽공원은 단순 체육시설 부지에서 몽촌토성, 상징조형물과 올림픽회관, 야외공연장, 체육학교, 공원 등 복합 체육문화시설단지로 개발 방향이 전환됐다. 한성백제의 왕릉이라고 할 수 있는 석촌동 고분군도 200여기의 돌무덤이 5개밖에 남지 않은 상태로 무참하게 훼철됐다. 사적지 내부에 민가가 들어서면서 3호분과 4호분 사이로 35m의 차도가 뚫리기도 했다.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에 쏠린 관심이 고분 안 민가를 이전철거하고 관통도로를 지하화하면서 모양새를 살렸다. 송파는 2000년 전 한성백제의 고향이다. 갓 깨어난 백제 혼이 살아 숨 쉬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신당동(광희문 주변), 정동(대한제국을 기억하며) ●일시: 9월 22일(토) 오전 10시~낮 12시, 9월 26일(수)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7번 출구 앞, 시청역 4번 출구 앞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美 “中, 실탄 없다” 백기투항 압박… 리커창 “협상으로 분쟁 풀자”

    美 “中, 실탄 없다” 백기투항 압박… 리커창 “협상으로 분쟁 풀자”

    리 총리, 다보스포럼서 對美 유화 메시지 미·중 협상 국면으로 극적 전환 가능성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매파가 중국의 백기투항을 요구하는 총력전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중국은 (미국에) 보복할 실탄이 더이상 없다”고 단언하는 등 대중 강경파의 ‘타협 여지가 없다’는 대결적 목소리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2670억 달러(약 299조 4400억원) 규모 중국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 3차 관세폭탄을 24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데 이어 곧바로 또 다른 ‘히든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4차 관세 부과까지 추가적으로 시행되면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은 고율의 관세로 사실상 경쟁력을 잃게 된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봉쇄되는 최후의 ‘카운터펀치’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 강도의 대중 무역 때리기를 현실화하는 건 무역전쟁에서 전략적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5207개 품목에 5~10%의 보복관세를 24일부터 부과하기로 했지만 가용 실탄이 바닥난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304억 달러,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 달러였다. 중국은 이미 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보복 관세를 시행 중인데 추가 600억 달러 규모를 합치면 더이상 관세를 부과할 미국산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은 새로운 차원의 대중 적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매파들이 주장해 온 안을 수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 등 매파가 결국 중국이 항복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하는 기류와 맥이 닿아 있다. 그럼에도 미·중 모두 협상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커창 총리는 19일 톈진에서 열린 제12회 ‘하계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분쟁은 협상을 통해 풀어 나가야 하며 어떠한 일방주의도 가시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며 대미 협상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어 미국이 우려했던 위안화의 인위적인 평가절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자유무역 원칙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리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양국 무역전쟁 격화 이후 중국 최고지도부에서 나온 첫 공식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3차 관세율을 당초 제기됐던 25%에서 10%로 낮추고, 내년 1월부터 25% 부과 계획으로 수위를 낮춘 것도 협상을 위한 출구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젠가는 무역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도 흘렸다. 중국도 보복 관세율을 미국보다 낮은 5~10%로 정하고 미국산 원유와 농산물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 건 파국은 피하려는 시그널로 평가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우드워드 책과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대중 무역전쟁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후로 양국이 극적 타결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기고] 제4차 산업혁명과 교통산업 규제/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고] 제4차 산업혁명과 교통산업 규제/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버로 대표되는 플랫폼 사업을 공식화해야 할지 방향이 잡히지 않는다. 우버는 불법으로 결론이 났지만 플러스, 차차 등 유사 서비스는 계속 등장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지만 막는 것만 같다.기존 택시업계가 플랫폼 사업을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택시회사는 법률에 따라 차고지 면적, 택시 보유 대수 등과 관련된 기준을 만족하게 해야 한다. 요금이나 사업구역도 규제를 받는다. 반면 플랫폼 사업자는 비용요소는 모두 개인 서비스 제공자에게 넘긴다. 요금도 사업구역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더 낮은 비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플랫폼 사업자보다 기존 운수업자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는 셈이다. 하지만 다른 세계적 도시에서 우버, 리프트, 그랩 등 더 싸고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우리만 계속 막고 있을 수는 없어 보인다. 장기적으로 버티기 어렵다. 신산업도 시장에 자리잡게 하고 기존 산업도 출구를 찾아야 한다. 어떻게 할까? 우선 기존 운수업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자. 요금을 미리 지급하는 쿠폰택시도 도입하고 앱기반 합승을 허용할 수도 있다. 요금과 구역제한도 재검토할 수 있다. 그래야 경쟁을 준비할 수 있다. 동시에 신규 플랫폼 사업자가 활동할 수 있는 작은 자리를 내주자. 택시 서비스가 좋지 않은 산간벽지 혹은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심야 시간대에 한정해서 영업을 허용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필요한 규제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나친 경쟁을 유도하여 나쁜 일자리만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사업자만 이익을 독식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 봐야 한다. 이후 플랫폼 사업을 폭넓게 허용할 때는 기존 택시 산업도 독자적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규제완화가 이루어져도 기존의 사업 방식으로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없다. 정부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복수의 플랫폼 사업자 운영은 소비자 선택권 차원에서도 유리하다. 기존 교통산업에 대한 규제완화와 플랫폼 서비스의 도입은 일자리 창출과 4차산업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결단이 요구된다.
  • [평양정상회담 D-1] 이제 흘려보낼 시간이 없다… 비핵화 기로에 선 세 남자

    [평양정상회담 D-1] 이제 흘려보낼 시간이 없다… 비핵화 기로에 선 세 남자

    ■문재인 대통령 종전선언·핵리스트 두고 북·미협상 교착 평양 정상회담서 ‘창의적 중재안’ 내놔야 김정은 설득 실패한다면 한국 입지 약화 18일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가 절실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관계 개선을 강력히 희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지금이야말로 북핵 문제 해결과 종전선언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북·미 각자의 입장이 중요하겠지만,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어떤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비핵화 협상이 궤도에 재진입할지 여부가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소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을 노골적으로 인정한 데서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취임 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6·12 북·미 정상회담에 다리를 놓으며 쉼 없이 달려온 ‘협상가’ 문 대통령에게도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은 절대 쉽지 않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4·27 남북 정상회담이 얼어붙은 정국을 깨워 대화와 교류의 물꼬를 트는 회담이었다면, 이번 회담은 실질적인 비핵화 협상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노둣돌을 놓아야 하는 회담이다. 만약 이번 회담에서마저 문 대통령이 북한의 포괄적 비핵화 약속만 재확인하고 돌아선다면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는 물론 이후 한·미 관계도 보장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양쪽을 대표하는 협상가, 치프 네고시에이터(수석협상가)가 돼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만큼 문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의미지만, 이 말에는 한국이 책임지고 현재의 교착 국면을 풀라는 무언의 압박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의 선(先) 종전선언 요구와 미국의 선 비핵화 조치 요구를 중재할 창의적 대안을 내세워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다면 이후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의 입지가 약화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상황이 회담 전보다 더 악화해 한반도 비핵화는 요원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평양으로 향하는 문 대통령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이유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 오찬에서 “저는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비록 실무적인 회담은 부진한 면이 있지만 북·미 양 정상은 끊임없이 친서를 보내면서 서로 간에 신뢰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는 벌써 세 번째 만남인 만큼 첫 대면의 순간과 회담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늘 강조해 온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에서 북한의 사정을 충분히 듣고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트럼프 대통령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지지율 하락 위기 평양서 들려올 비핵화 중재 결과에 촉각 성과 없으면 2차 북·미 정상회담 불투명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주인공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지만, 태평양 건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평양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로 도출되는 비핵화 중재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와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치적이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북한 비핵화에 관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일 북한과의 협상이 잘 안돼 북핵 문제가 교착상태를 면하지 못한다면 가뜩이나 ‘러시아 스캔들’ 등 국내 악재로 신음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출간된 밥 우드워드 기자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와 정권 내부자의 레지스탕스 기고문으로 하락세다. 상원의원의 3분의1과 하원의원 전체를 선출하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하반기 정치 공세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북핵 문제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문 대통령의 중재를 통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약속받은 다음 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부르는 모양새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장 바람직한 그림이다. 1년 전만 해도 전쟁 위협에 떨던 미국 국민에게 전쟁 위협을 확실히 소멸시켰다는 이미지를 극적으로 각인시킬 만하기 때문이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김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인 메시지를 자주 표현해 왔다. 이런 메시지들은 북·미 간 실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안정적인 성공이 남·북·미 평화 프로세스를 이어 가는 데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는 지난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종전선언과 핵 리스트 제출 등 초기 비핵화 조치의 선후 관계를 놓고 힘겨루기를 해 왔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계획이 무산되면서 정책적 대치 상태가 계속됐다. 문 대통령의 교착 국면 해소 움직임이 결국 평양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는 친서도 보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에 대한 협상의 실마리를 다시 확인한다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설득시킬 만한 것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교착 국면이 중간선거까지는 간다는 것이고 그 반대라면 극적으로 북·미 정상회담까지도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김정은 위원장 체제보장·국제사회 대북제재 완화 절실 美 종전선언 유도할 ‘대담한 결단’ 해야 구체적 조치 없으면 비핵화 협상 ‘미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을 이끌어 내기 위한 대가로 미국에 줄 ‘선물’, 즉 비핵화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밝혀야 한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미국에 비핵화 의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동시에 북한 내 군부 등 강경파에도 체제 수호 의지를 주지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 본인이 담판을 위해 북한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에 갈 의향이 있는지도 문 대통령에게 밝혀야 한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적진’인 미국에 가는 것도, 장기간 북한을 비워둬 권력 공백이 생기는 것도 신변안전상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시간은 없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몸이 달아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에 지금만큼 좋은 기회는 또 오기 어려울 것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종전선언을 도출하려면 다음달 중으로 예상되는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확실한 결실을 맺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중재자인 문 대통령에게 이번에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것을 분명히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결정적인 중재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교착상태에 놓인 비핵화 협상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달 들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교착을 뚫기 위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5일 문 대통령의 방북 특사단에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비핵화 완료 시점(2021년 1월)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또 종전선언의 의미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채택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여전히 신뢰하고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종전선언은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중요한 출구다.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북·미 관계 정상화를 통해 정상 국가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미국의 종전선언 채택을 유도할 만한 ‘통 큰 결단’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그는 북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완전한 비핵화 선언, 한·미 군사훈련과 남북 관계 분리 등 그간 예상치 못한 결단을 내놓았다.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만일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의 구체적 방안들이 대거 합의될 경우 실질적인 효과 차원에서 종전선언과 다를 바 없다”며 “김 위원장은 이를 토대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논의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세대출 연장 안 되나요?” 은행 창구 문의 잇따라

    “전세대출 연장 안 되나요?” 은행 창구 문의 잇따라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시행 첫날인 14일 은행 영업점에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 한 부분은 전세자금대출이었다. 전세대출 연장이 가능한지, 전세대출 규제가 전체 은행에 적용되는지 등 질문이 잇따랐다. A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해 전세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오늘도 전세대출 제한에 대해 묻는 전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부처가 공동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방안’에 따르면 1주택자는 부부합산 소득이 1억원 이하여야 전세대출에 대한 공적 보증을 받을 수 있다. 무주택자는 소득에 관계없이 보증을 해 준다. 전세대출을 받아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방식) 등에 악용하지 말라는 취지다. 서울보증보험을 통해서는 전세대출이 가능한지를 묻는 고객도 있었다. 다주택자를 대상으로는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한 공적 보증이 원천 금지됐는데, 민간회사인 서울보증보험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민간회사여서 정부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서울보증보험도 정부 정책에 맞춰 움직이도록 협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임대사업자 대출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줄어든 데 대해 오피스텔에도 동일한 규제가 적용되는지 묻는 고객도 있었다. 임대사업자 대출의 경우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에만 적용되고 상가나 건물, 오피스텔 등 비주택을 담보로 대출받는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B은행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9·13 대책과 무관하게 LTV가 70~80%로 변동이 없어 강남, 서초 등 오피스텔 매매가가 높은 지역의 경우 오피스텔 담보 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생활자금 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집을 사지 않겠다는 약정을 체결해야 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다. C은행 관계자는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특약을 체결할 예정이고 고객이 직접 기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센터장은 “이번 대책은 다주택자들이 추가로 집을 살 때는 대출을 막았지만 반대로 무주택 실수요자 대상으로는 출구를 마련해 놓았다”면서 “실수요자 관점이라면 대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직 부동산 공급 대책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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