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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여객기, 세부공항서 활주로 이탈… “큰 충격 뒤 매캐한 냄새“

    대한항공 여객기, 세부공항서 활주로 이탈… “큰 충격 뒤 매캐한 냄새“

    “무사히 착륙한 줄 알고 안도한 순간, 굉음이 나고 큰 충격이 수초간 계속돼 배를 감쌌습니다.” 필리핀 세부로 태교 여행을 떠난 대학원생 김모(31)씨는 긴박했던 지난 밤을 떠올렸다. 김씨가 탄 대한항공 A330-300 여객기(KE631)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기상 악화로 세 차례 착륙을 시도한 끝에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세부 막탄공항에 비정상 착륙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여객기는 활주로를 250m 벗어난 지점까지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울타리 형태의 구조물에 부딪히며 바퀴와 동체 일부도 부서졌다.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은 큰 부상 없이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례 착륙에 실패할 때만 해도 김씨는 사고로 이어질 줄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얼마 뒤 “비상 착륙을 하겠다”는 기장의 안내 방송이 나왔다.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무릎 사이로 머리를 숙여야 했지만 임신 19주차인 김씨는 자세를 취하기 쉽지 않았다. 부드럽게 착륙한 듯한 느낌에 몇몇 승객들은 박수를 쳤지만, 남편은 김씨에게 “혹시 모르니 아직 고개를 들지 말라”고 했다. 그 순간 굉음과 함께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고 정전으로 기내도 깜깜해졌다.김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놀란 승객들이 울음을 터뜨렸고 비명과 함께 매캐한 냄새가 기내를 덮었다”면서 “화재 등 위험한 구역은 없는지 승무원들이 확인한 뒤 비상 탈출구에 연결된 미끄럼틀을 타고 탈출했는데, 비행기가 조금만 더 미끄러졌으면 민가를 덮칠 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기하던 승객들은 약 3시간 뒤인 오전 2시쯤 짐을 받지 못하고 공항을 떠났다. 세부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한때 “수하물 반출 승인이 안 났다고 한다”, “물품 나눔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번 사고로 잠정 폐쇄된 세부 막탄공항은 사고 수습이 지연되면서 공항 재개 시간도 이날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연장됐다. 전날 출발하는 제주항공 여객기를 타고 귀국하려던 이모(32)씨는 “기내에서 2시간을 기다렸는데 공항이 폐쇄되면서 또 4시간여를 대기했다”고 토로했다. 대한항공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대체 항공편을 보낼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현지 사고 조사에도 참여한다. 착륙 당시 브레이크 시스템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기장 진술에 따라 필리핀 당국과 국토부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고장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사과문에서 “탑승객과 가족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이라며 조기에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 대한항공 세부 활주로 이탈 사고 승객이 전한 긴박한 순간

    대한항공 세부 활주로 이탈 사고 승객이 전한 긴박한 순간

    “승객들은 비상 착륙에 대비했고, 조종사는 가능한 최선을 다해 착륙을 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활주로 이탈(오버런·over-run) 사고가 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외국인 승객은 트위터를 통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승객은 “오후 11시10분에서 25분 사이 KE631기가 기상 악화와 항공기 오작동(조기 착륙 시도로 인한 것으로 추정)으로 인해 비상착륙 절차를 준비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나는 이 비행기의 승객이었다”면서 “(비상 착륙을 한 뒤에) 비상구를 열었고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도록 비상 슬라이드를 배치했다”고 덧붙였다.사고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비상 착륙을 할 예정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고 흐느끼는 등 기내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착륙한 뒤 5초 이상 엄청난 충격이 가해진 다음 비행기 전체가 정전되고 매캐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면서 “승무원들은 기내에 불이 붙은 곳이나 다친 사람이 있는지 살피며 공포에 빠진 승객들을 진정시킨 뒤 비상탈출구를 열어 미끄럼틀을 편 뒤 승객들을 차례로 탈출시켰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외신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6시 35분 출발해 세부 막탄 공항으로 향한 A330-300 여객기(KE631)가 현지 기상 악화로 비정상 착륙했다. 여객기는 동중국해와 필리핀해를 지나 3시간 30분간 순항했으나 착륙 직전인 23일 일요일 밤 세부의 날씨는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다. 여객기는 15분 간격으로 2차례 착륙을 시도했으나 안전하게 착륙하지 못했다. 40여분 후 3번째 착륙에 성공했지만 활주로를 지나 수풀에 겨우 멈춰섰다.여객기가 멈춰서자 승객들은 슬라이드를 통해 긴급 탈출했고, 곧바로 현지 호텔로 이동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지만, 현재까지 승객 중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는 앞부분 바퀴와 동체 일부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세부 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세부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진에어 항공편이 인근 클라크 공항으로 회항했고,세부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던 제주항공 항공편 출발이 지연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해당 여객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던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대체 항공편을 보낼 예정이다.국토교통부는 항공정책실장을 반장으로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현지 공관·항공사 등과 연락체계를 구축해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이 현지 사고조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탑승객과 가족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상황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현지 항공 당국,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조기에 상황이 수습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주말 가을 나들이, 영등포 마을 축제 놀러오세요

    주말 가을 나들이, 영등포 마을 축제 놀러오세요

    어느덧 가을의 끝자락이다. 이번 주말 영등포 곳곳에서는 짧은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줄 축제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22일 지역의 대표적인 마을 축제인 양평2동 ‘시월의 선유’와 대림1동 ‘한울타리 조롱박·수세미 마을 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지역 주민들에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 5회째를 맞는 ‘시월의 선유’는 주민들로 구성된 선유마을문화축제추진단과 지역 예술가, 시민단체 등이 직접 기획하고 함께 만드는 양평2동 대표 마을 축제다.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선유도역 2번 출구 ‘걷고 싶은 거리’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지역 주민과 마을 상인, 공방 등 30여팀이 참여해 특색 있는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과 음식들을 안전하게 포장·판매하는 먹거리 장터, 영등포소방서, 치매안심센터 등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활동 부스로 거리가 채워진다. 특히 이날 양평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관내 7개소 어린이집은 롯데제과 협찬 물품과 중고물품 등을 판매하고, 해당 수익금을 저소득층 가구에 기부할 예정이다. 또한 선유초교 풍물놀이·오케스트라, 양평2동 마을밴드 락킹선유팀 등 총 5팀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주민들에게 선보이며 축제의 흥을 돋운다. 같은 날 오후 2시 대림어린이공원에서는 ‘제10회 대림1동 한울타리 조롱박·수세미 마을 축제’가 열린다. 조롱박·수세미 마을 축제는 다른 물체를 감으며 자라는 조롱박과 수세미처럼 주민들도 서로 경계를 없애고 화합하자는 의미로 2011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조롱박 공예체험을 비롯해 ▲수세미 효소 시음 ▲초청가수 공연 ▲주민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풍성하게 꾸며진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3년 만에 열리는 축제인 만큼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가족과 친구, 이웃들과 함께 모여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안타까운 죽음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상식/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안타까운 죽음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상식/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지난 2001년 발생한 9·11테러 희생자 유가족의 눈물을 상징하는 인공폭포를 지나 국립 9·11 기념관에 들어서면 뉴욕의 하늘을 상징하는 거대한 벽이 보인다. ‘시간의 기억으로부터 단 하루도 당신을 지울 수 없다.’ 이 벽에 새겨진 문구는 우리는 결코 당신들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표현하고 있는 듯했다. 9·11 기념관에는 전대미문의 테러에도 깨지지 않은 창, 쓰러지지 않은 마지막 기둥이 다시 일어나는 미국의 상징물로 남아 있다. 바깥으로 피할 수 있었던 유일한 통로는 ‘생존을 위한 계단’이라는 이름으로 추모객이 입장하는 에스컬레이터 옆에 보존돼 있다. 별도의 문을 거치면 역사관으로 들어서게 된다. 2만 3000점의 사진과 1만여점의 유물, 희생자 2983명 각각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생전의 삶과 흔적들을 검색할 수도 있다. 그 구석진 자리에는 곽티슈가 놓여 있고 슬퍼하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트라우마를 느끼는 사람들이 쉽게 바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곳곳에 출구도 만들어 놓았다. 한 사회가 많은 생명을 잃는 재난을 경험했을 때, 희생자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그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오늘과 미래를 보다 낫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공동체가 재난을 극복하는 방식이라고 우리에게 말해 주는 듯했다. 그곳에서 지난 2018년 만났던 9·11테러 유가족 앨리사 토레스는 평화를 위한 유가족 NGO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용기를 가질 수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범죄피해자로 평생 정신과 무료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남편의 죽음으로 평화의 소중한 의미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자신을 지탱해 온 힘이라고 털어놨다. 2018년 마지막 날 예약 없이 찾아온 마지막 환자를 진료하다 우리 곁을 떠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임세원 교수는 마지막 순간에도 동료와 환자를 먼저 구하려는 행동으로 의사자로 지정됐다. 지난달에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장됐다. 이장식에서는 추모사가 이어졌고 의장대의 절도 있는 조총 발사 후 충혼당에 안장됐다. 그때 만난 고인의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이 영예롭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다. 죽음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철학자 니체는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고 설파한 바 있다. 마지막 순간에 의로운 행동으로 의사자로 인정받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받는 과정은 유족들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죽음의 의미이자 삶의 의미가 될 것이다. 최근 한 국내 제빵기업에서 일하던 젊은 직장인이 일터에서 사고로 숨졌다. 언론에는 사고 다음날에도 일부 기계가 가동되고 고인의 동료들이 여느 때처럼 계속 일을 해야 했다는 내용이 보도돼 많은 국민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사실이라면, 유족과 동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책임 있는 사람들에 의해 최소한 사고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고 안전대책이 시행되는 한편 유족과 동료들에겐 마음의 상처를 돌보는 심리적 응급 처치를 제공해야 하지 않았을까. 트라우마에 대한 감수성이 절실한 현실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일터에서 잃은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어. 너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그래서 남은 우리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게 됐어’라고 말이다. 보다 나아진 현실을 통해 상실과 고통의 의미를 찾아주고 작은 위로라도 전할 수 있게 만들어 가는 것이 안타까운 죽음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인간의 마음도 문화도, 실은 진화의 산물이었다

    인간의 마음도 문화도, 실은 진화의 산물이었다

    마음과 물질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생각은 예부터 동서양이 다르지 않았다.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같은 이가 대표적이다. 그는 마음이 물질적 존재가 아니라 영적인 제2종의 물질로 구성된다고 봤다. 이른바 ‘이원론’이다. 대부분의 종교적 가르침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는 이런 관념을 통박한다. 저자는 수십억년 전 박테리아에서 시작된 인류의 진화 과정을 촘촘하게 훑으며 인간의 마음과 문화도 자연선택에 따른 진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저명한 인지과학자이자 철학자인 저자는 ‘마음’을 연구하는 데만 반세기를 바쳤다. 그러니까 책은 위대한 사상가의 반생이 담긴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그의 글은 현란하다. 직설과 은유, 팩트와 농담이 난무한다. 한데 번역으로 접해야 하는 이들에겐 ‘대략난감’이다. 과학도 어려운데, 철학까지 보태 사유해야 하니 더 그렇다. 저자가 책 첫 장에 농담처럼 쓴 소제목도 ‘정글에 온 걸 환영해’다. 이 책 역시 번역 기간만 5년이었다고 한다.책 제목은 전체 얼개를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다. ‘시생대에서 셰익스피어까지’라거나 ‘대장균부터 아인슈타인까지’ 등이었다면 더 알기 쉬웠을 터. 혹은 ‘박테리아에서 마리 퀴리까지’였거나. 바흐가 진화의 최종 결과물이라 생각한 건 아니다. 오히려 ‘바흐’는 남성이라는 젠더로서의 상징적인 지위를 의미하는 단어에 불과하다. 저자는 고의로 제목을 이렇게 썼다고 했다. 이유는 이렇다. 인류는 구성원 몇몇의 천재적, 창조적 탁월성에 빚지고 있다고 여겨 왔지만, 저자는 이를 “회고적인 전통”이라며 평가절하한다. 인류 문화는 특정 젠더의 특정 천재 집단보다 더 찬란한 혁신을 생성하는 주체이고, 인류의 진화 역시 공통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저자가 궁극적으로 전하려는 건 ‘밈학’(memetics)이다. 밈(meme)은 “복사·전달·기억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으며, 비난받을 수 있고, 패러디될 수 있고, 검열될 수 있고, 숭배될 수 있는 행동 방식의 일종”이다. 밈은 유전이 아닌 지각을 통해 전달된다. 밈 중에서도 인간의 진보에 중추적 역할을 한 건 ‘언어’다. 인간은 언어를 비롯한 다양한 생각 도구 덕에 마음에 관해 묻고 대답할 수 있는 존재가 됐다. 문화는 밈을 통해 전파되고 확산된다. 그 과정에서 일부는 도태되고 소멸했으며, 일부는 살아남아 주류가 됐다. 마음 역시 문화와 다르지 않다. 책은 말미에 인공지능(AI)에 대한 입장도 정리했다. 스스로를 자각하지 못하는 존재도 진화는 할 수 있다. 저자는 “미래에도 AI는 인간 정신에 종속될 것”이라며 “다만 AI에 모든 것을 위임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책이 전하는 지식의 양은 방대하다. 그 속에서 길을 잃을 때마다 김은수 편집자의 말을 떠올리면 도움이 될 듯하다. 그는 책을 “리처드 도킨스의 철학적 확장 버전”이라고 했다. ‘이기적인 유전자’의 도킨스와 저자는 친구다. 생명의 진화를 이끄는 것이 유전자라면 마음과 문화의 자기 복제단위는 밈이다. DNA의 진화과정을 엿보는 게 자연과학이라면 마음의 자연선택 과정을 살피는 건 과학철학이라는 거다. 책이 견지하고 있는 이런 성격을 틈틈이 떠올리면 지난한 출구에 이르는 길도 보인다.
  • 민주 “尹정권, 무도한 정치 탄압” 與 “野 탄압 아닌 범죄와의 전쟁”

    민주 “尹정권, 무도한 정치 탄압” 與 “野 탄압 아닌 범죄와의 전쟁”

    검찰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나서자 여의도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민주당의 국정감사 중단 선언으로 국회는 국감 도중 문을 닫았다. 민주당사 앞엔 민주당 의원·당직자·지지자들이 결집해 검찰 측과 대치하며 압수수색을 육탄 방어했다. 검찰은 민주당 저지에 압수수색에 실패하고 철수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승원·양부남 법률위원장,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김남국·김의겸·진성준 의원 등 당직자들은 오후 3시를 조금 넘겨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 소식을 듣고 당사를 찾아 검찰 측과 대치했다. 이후 박홍근 원내대표의 중앙당사 결집 공지문에 대부분의 의원들이 국회에서 진행 중이던 국감을 중단하고 당사에 집결했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몰려들며 당사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는 오후 5시 30분 조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을 논의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 규탄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했다. 조 사무총장은 “검찰의 전격적인 민주당사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제1야당에 대한 무도한 정치 탄압”이라며 “정치쇼를 통해 지지율 탈출구로 삼으려는 윤석열 정권의 저열한 정치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김용) 임명장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압수수색을 들어온다는 것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기획 수사임을 말한다”며 “야당 탄압에만 혈안이 된 윤 정부는 반드시 매서운 민심의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당사 압수수색 시도는 제1야당 심장부에 대한 침탈행위”라고 했고, 민주당 사무직당직자 노동조합은 “정치적 쇼를 위해 사무직당직자의 삶의 터전을 내어 주게 된다면 앞으로 사무직당직자는 큰 절망감에 빠질 것”이라며 “우리 일터, 우리 삶의 터전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1시간 교대 방식의 ‘당사 지킴이 근무조’도 꾸려 검찰의 압수수색을 막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당사 앞에서 ‘검찰의 횡포, 당원들은 반대한다’, ‘민주당 탄압, 검찰공화국 한동훈 탄핵’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권의 사냥개로 전락한 정치검찰 규탄한다”, “매춘검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검찰은 민주당 저지에 끝내 압수수색을 하지 못하고 오후 10시 47분쯤 철수했다. 호승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 부부장검사는 “너무 늦은 시간 안전사고 우려 등을 고려해 철수하고 추후 원칙적인 영장 집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검찰 철수 후 문자 공지를 통해 “의원들의 강력한 투쟁으로 검찰이 중앙당사에서 철수했다”며 “다만, 검찰이 다시 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상황에 따라선 긴급동원령이 내려질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20일엔 긴급 의원총회도 연다. 국민의힘은 이날 검찰에 전격 체포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이 대표를 향해 수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국감에서 대장동 주범들의 도원결의를 폭로했다. 김만배, 정진상, 유동규, 김용 등 4명인데 마침내 마지막 남은 김용도 체포됐다”며 “본인이 (측근이라고) 인정한 정진상과 김용이 기소 또는 체포됐으니 다음 차례는 분명해 보인다”고 직격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가 측근이라고 했던 그 김용이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번에는 김용이란 사람도 잘 모른다고 하실 거냐. ‘정치탄압’, ‘정치보복’ 같은 궤변은 늘어놓지 마시라. 국민은 이 대표의 정직한 입장을 듣고 싶어 한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야당 탄압이 아니라 범죄와의 전쟁”이라며 “민주당은 예상대로 이 대표를 위해 ‘무지성 육탄방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이재명 대표 최측근 김용 체포에 與 십자포화 野 위기감 고조

    이재명 대표 최측근 김용 체포에 與 십자포화 野 위기감 고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9일 검찰에 체포되자 여당은 ‘다음 차례는 이재명 대표’라면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대선자금으로 비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야당 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부원장은 이날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로부터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김 부원장의 체포에 대해 침묵했다.  김 부원장은 성남시의원을 재선했고, 이 대표가 경기지사 재임 당시 초대 경기도 대변인을 지냈다. 20대 대선에서는 대선캠프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다. 이 대표 취임 후인 지난달 30일에 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설을 부인하며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소문으로 떠돌던 검찰의 조작 의혹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유검무죄, 무검유죄이다. 없는 죄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라를 독재시절로 회귀시키고 있다”며 “명백한 물증이 있는 ‘50억 클럽’은 외면하고 정치공작을 일삼는 검찰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방법을 다해 이를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측근이라고 했던 그 김용이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번에는 김용이란 사람도 잘 모른다고 하실 거냐”며 “‘정치탄압’, ‘정치보복’ 같은 궤변은 늘어놓지 마시라. 국민은 이 대표의 정직한 입장을 듣고 싶어한다”고 했다.  박수영 의원도 “작년 국감에서 대장동 주범들의 도원결의를 폭로했다. 김만배, 정진상, 유동규, 김용 등 4명인데 마침내 마지막 남은 김용도 체포됐다”며 “본인이 (측근이라고) 인정한 정진상과 김용이 기소 또는 체포됐으니, 다음 차례는 분명해 보인다”고 직격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대장동, 백현동, 위례신도시, 성남FC 등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월성원전, 태양광, 서해공무원 사건 등 문재인 정부 시절의 범죄와 총체적 비리들도 고구마 줄기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이날 민주연구원이 위치한 민주당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야당은 거세게 항의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당사 앞에서 “검찰이 제1야당 당사에 압수수색을 나왔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무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기까지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진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인 쇼를 통해서 탈출구를 삼으려는 정치적 행위”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김 부원장의 체포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며 “민주당으로서는 엇갈리는 주장 속에서 사건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당분간은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라고만 했다. 다만 “최근 들어 검찰이 돈을 줬다는 유동규씨를 검사실로 불러 회유·협박을 해왔다는 정황들이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특히 20일 유동규씨가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서울중앙지검장의 말이었다”며 “유동규씨의 석방과 김용 부원장의 체포 사이에 연관성은 없는지 민주당은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했다.
  • 합승·바가지 판쳐도… 택시대란에 단속 ‘멈칫’

    합승·바가지 판쳐도… 택시대란에 단속 ‘멈칫’

    “합정 가시는 분? 택시 없습니다. 지금 타세요.” 지난 9일 밤 12시쯤 서울역 15번 출구 택시승강장에 50여명의 승객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는데 한 택시 기사가 승객 사이를 오가며 호객 행위를 했다. 1시간 정도 택시를 기다리던 한 여성 승객이 “(지하철 2호선) 아현역까지도 갈 수 있냐”고 묻자 이 기사는 “1만원만 내세요”라며 이미 탑승해 있던 다른 승객 3명과의 합승을 권유했다. 주말 심야 시간대인 데다 서울역에 도착하는 열차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택시 수요가 폭증하자 일부 기사들이 ‘미터 요금’이 아닌 ‘시가’를 부른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택시 대란이 심화하면서 미터 요금제를 따르지 않거나 합승을 유도하고 호객하는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택시 합승은 지난 6월 일부 허용됐지만 승객 모두가 택시 예약 플랫폼을 통해 신청해야 하고, 동성 간에만 합승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하면 가뜩이나 택시 기사가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단속을 안 하자니 시민 불편이 커 서울시도 딜레마에 빠졌다는 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택시 불법 영업 단속 건수는 5354건이었다가 지난해 3287건으로 크게 줄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단속 건수는 1652건에 그쳤다. 심야시간 불법 택시 영업을 단속하기 위해 37명의 전담 단속반을 꾸려 운영하고 있지만 3인 1조로 민원이 집중되는 지역에 선별적으로 단속을 나가다 보니 불법 행위를 모두 적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서울시의 해명이다. 단속반 인원도 2019년 68명에서 3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택시업계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택시 기사가 3만명 줄었다며 단속 강화가 운영난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현행법은 부당요금으로 1회 적발되면 택시 기사에게 과태료 20만원을 부과하고 2회 차엔 40만원과 30일 자격정지, 3회 차엔 60만원과 자격 취소에 더해 택시 회사에도 감차 명령 같은 처벌을 내린다. 올해 부당요금으로 적발된 건수는 214건(1~9월)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탑승객 불편과 택시업계 반발을 모두 고려해 코로나19 이후 계도 위주로 단속을 하는 등 양쪽 사이에서 중간 지점을 찾고 있다”면서 “한정된 인력으로 모든 지역을 단속할 수 없다 보니 각 지역 특성을 잘 아는 구청과의 협업도 필요해 암행 단속 차량 투입 같은 효율적인 단속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역에서 아현까지 1만원” 택시대란에 합승 유도·시가 요금…단속 딜레마

    “서울역에서 아현까지 1만원” 택시대란에 합승 유도·시가 요금…단속 딜레마

    ‘택시대란’에 시가·합승 유도일부 기사 호객행위 나서기도택시 운영난에 단속도 딜레마올해 1652건 “구청 협업 필요”“합정 가시는 분? 택시 없습니다. 지금 타세요.” 지난 9일 밤 12시쯤 서울역 15번 출구 택시승강장에 50여명이 넘는 승객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는데 한 택시 기사가 승객 사이를 오가며 호객 행위를 했다. 1시간 정도 택시를 기다리던 한 여성 승객이 “(지하철 2호선) 아현역까지도 갈 수 있냐”고 묻자 이 기사는 “1만원만 내세요”라며 이미 탑승해 있던 다른 승객 3명과의 합승을 권유했다. 주말 심야 시간대인 데다 서울역에 도착하는 열차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택시 수요가 몰리자 일부 기사들이 ‘미터 요금’이 아닌 ‘시가’를 부른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택시 대란이 심화하면서 미터 요금제를 따르지 않거나 합승을 유도하고 호객하는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택시 합승은 지난 6월 일부 허용됐지만 승객 모두가 택시 예약 플랫폼을 통해 신청해야 하고, 동성 간에만 합승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단속하면 가뜩이나 택시 기사가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단속을 안 하자니 시민 불편이 커 서울시도 단속 딜레마에 빠졌다는 점이다.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택시 불법 영업 단속 건수는 5354건이었다가 지난해 3287건으로 크게 줄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단속 건수는 1652건에 그쳤다. 심야시간 불법 택시 영업을 단속하기 위해 37명의 전담 단속반을 꾸려 운영하고 있지만 3인 1조로 민원이 집중되는 지역에 선별적으로 단속을 나가다 보니 불법 행위를 모두 적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서울시의 해명이다. 단속반 인원도 2019년 68명에서 3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택시업계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택시 기사가 3만명 줄었다며 단속 강화가 운영난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현행법은 부당요금으로 1회 적발되면 택시 기사에게 과태료 20만원을 부과하고 2회 차엔 40만원과 30일 자격정지, 3회 차엔 60만원과 자격 취소에 더해 택시 회사에도 감차 명령 같은 페널티를 부과한다. 올해 부당요금으로 적발된 건수는 214건(1~9월)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탑승객 불편과 택시업계 반발을 모두 고려해 코로나19 이후 계도 위주로 단속을 하는 등 양쪽 사이에서 중간 지점을 찾고 있다”면서 “한정된 인력으로 모든 지역을 단속할 수 없다 보니 각 지역 특성을 잘 아는 구청과의 협업도 필요하고 암행 단속 차량 투입 같은 효율적인 단속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 감소세, 찬바람 불자 멈췄다

    코로나 감소세, 찬바람 불자 멈췄다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가 멈췄다. 지난 14일부터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일주일 전보다 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강해지는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감염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 1469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9일(1만 7646명)보다 3823명(21.7%) 늘었다. 15일 신규 확진자(2만 2844명)는 일주일 전보다 3419명 늘었고, 14일 신규 확진자(2만 3583명) 역시 전주보다 1294명 증가했다. 전주 대비 확진자가 증가한 것은 지난 9월 초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든 이후 처음이다. 추석 연휴 직후에도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전보다 늘어난 적이 있지만 연휴 기간 검사 중단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 방역당국은 동절기로 인한 유행 반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유행 감소세가 주춤하면서 전주 대비 이번 주 확진자 상황이 정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향후 변동은 이번 주 상황을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8975명→1만 5466명→3만 519명→2만 6950명→2만 3583명→2만 2844명→2만 1469명으로, 일평균 2만 1401명이다. 6차 재유행의 바닥이 2만명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감소세가 멈춘 당분간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며 소폭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난 7일 모델링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19 유행 예측에 대해 “앞으로 한 달간 확진자 증가 가능성은 낮으나, 최근 다양한 세부 변이 등장 및 국외 반등 상황을 고려할 때 신중한 관찰과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출구 전략을 짜면서 오는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올 것으로 예상되는 7차 재유행을 대비하고 있다. 변수는 새 변이와 예방 접종률이다. BA.5형 및 BA.4형의 하위 변이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독일, 프랑스, 벨기에는 최근 4주간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재유행 시기를 늦추려면 면역이 충분히 형성돼야 하는데, 최근 시작된 개량백신(2가 백신) 접종 예약률은 대상자 대비 1%대에 머물러 있다. 다행히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세는 다소 누그러졌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지난 2~8일(41주차)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의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7.0명으로, 1주 전(9월 25일~10월 1일) 7.1명보다 소폭 줄었다.
  • “美와 협상 몸값 높이려 핵버튼” “제재 출구 막힐 일 안 할 것”

    “美와 협상 몸값 높이려 핵버튼” “제재 출구 막힐 일 안 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결국 7차 핵실험 버튼을 누를지, 시기 및 도발 수위를 놓고서도 관측이 엇갈린다. 대규모 폭발력의 핵무기 발전 입증보다는 전술핵 보유를 과시하며 대남·대미를 겨냥한 고도의 심리전을 노리는 측면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북한은 이미 3차 핵실험 때 소형화, 경량화를 시작한 이후 4차 때 수소탄, 5차 때 핵 탄두, 6차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두 실험 등 다종의 핵실험을 완료한 상황”이라면서 “핵무기 개량 등 기술적 실험이 크게 유의미하다기보다 대미 협상카드를 최대화하는 것이 선순위”라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6차 핵실험까지의 데이터로 추적해 볼 때도 북한은 이미 전술핵 내부 실전 배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등 체제 위협의 책임을 전가하고 도발하는 식의 수법을 병행하며 남한 내 보수 여론,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향한 고도의 심리전으로 핵실험을 자행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이 2017년 괌 포격 위협 사태를 이미 학습한 만큼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을 할 경우 미국의 대처가 이전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선대와는 달리 중국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점도 변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3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국경절 축전에 대한 답전에서 “국제, 지역 정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북중 사이 전략적 소통 증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하긴 했지만 그 영향력은 한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반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단지 정치적 목적과 의도에 따라 제7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은 있으나 추가 핵실험을 통해 미국과 대화 재개나 제재 완화 등 양보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핵실험 카드를 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감소세 멈췄다…겨울 앞두고 확진자 반등 조짐

    코로나19 감소세 멈췄다…겨울 앞두고 확진자 반등 조짐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가 멈췄다. 지난 14일부터 신규확진자가 사흘 연속 1주일 전보다 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강해지는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감염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2만 1469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 9일(1만 7654명)보다 3823명(21.7%) 늘었다. 15일 신규확진자(2만 2844명)는 1주일 전보다 3419명 늘었고, 14일 신규확진자(2만 3583명) 역시 전주보다 1294명 증가했다. 전주 대비 확진자가 증가한 것은 지난 9월 초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든 이후 처음이다. 추석 연휴 직후에도 신규확진자가 1주전 보다 늘어난 적이 있지만, 연휴 기간 검사 중단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 방역당국은 동절기 유행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유행 감소세가 주춤하면서 전주 대비 이번주 확진자 상황이 정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향후 변동은 이번주 상황을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8975명→1만 5466명→3만 519명→2만 6950명→2만 3583명→2만 2844명→2만 1469명으로, 일평균 2만1401명이다. 6차 재유행의 바닥이 2만명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감소세가 멈췄다면 당분간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며 소폭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난 7일 모델링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19 유행 예측에서 “앞으로 한 달간 확진자 증가 가능성은 낮으나, 최근 다양한 세부 변이 등장 및 국외 반등 상황을 고려할 때 신중한 관찰과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출구전략을 짜면서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올 것으로 예상되는 7차 재유행을 대비하고 있다. 변수는 새 변이와 예방접종률이다. BA.5형 및 BA.4형의 하위 변이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독일, 프랑스, 벨기에는 최근 4주간 신규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재유행 시기를 늦추려면 면역이 충분히 형성돼야 하는데, 최근 시작된 개량백신(2가 백신) 접종 예약률은 대상자 대비 1%대에 머물러 있다. 다행히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세는 다소 누그러졌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지난 2~8일(41주차)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의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 당 7.0명으로, 1주 전(9월 25일~10월 1일) 7.1명보다 소폭 줄었다.
  • “그만 싸우자”는 애원에도 끝까지 쫒아가 투신케 한 20대

    “그만 싸우자”는 애원에도 끝까지 쫒아가 투신케 한 20대

    그만 싸우자고 애원하며 달아나는 지인을 끝까지 쫓아가 죽음으로 내몬 20대에게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22부(부장 윤중렬)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27)씨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피하려고 무모한 탈출을 시도해야 했던 피해자의 심정이 어땠을지 짐작도 안 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4일 오전 4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모 아파트 B(26)씨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 B씨와 말다툼하던 중 몸싸움을 벌였다. 둘은 중학생 때 학교는 다르지만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며 알던 사이다. 한창 몸싸움을 하던 B씨는 A씨에게 “미안하다”며 그만 싸우자고 애원했다. 하지만 A씨는 B씨의 얼굴과 몸통 등을 마구 때리고 다리로 목을 감아 조르는 등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이를 견디다 못해 현관 밖으로 달아나는 B씨를 끝까지 쫓아가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생명에 위협을 느낀 B씨는 A씨를 피해 아파트 위층 계단으로 도망을 갔고, 끝내 10~11층 사이 창문으로 투신했다. 당시 A씨가 아파트 계단으로 내려가는 탈출구를 막고 있어 B씨가 선택할 도주로는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재판 과정에서 “B씨가 추락할 때 나는 현관문 앞에 앉아 있었을 뿐 B씨를 따라 올라간 사실이 없다”면서 “B씨의 추락을 예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폭행과 추락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끝까지 쫓아와 위해를 가하려는 A씨의 모습을 본 B씨는 극도의 흥분과 공포에 사로잡혀 피신이 불가능했고, 부득이 창문을 통해서라도 A씨에게서 벗어나려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A씨도 B씨의 투신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여전히 인과관계를 부인하는 등 진정으로 반성하거나 유족에게 피해 보상 하려는 노력은커녕 사과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고 했다.
  • [사설] 檢 엄정수사만이 정치보복 논란 막는다

    [사설] 檢 엄정수사만이 정치보복 논란 막는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을 상대로 한 ‘감사원법 위반’ 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어제 서욱 전 국방부 장관 소환을 기점으로 서해 공무원 이대준씨 피살 사건 관련한 검찰의 윗선 수사가 본격화할 움직임이다. 이 사건으로 전 정부의 장관급 인사가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서 전 장관은 사건 당시 감청 정보 등이 담긴 군사 기밀 삭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의 형은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 등이 감사원 서면조사에 불응해 감사원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전 청와대 실장 등이 조만간 소환 대상으로 거론된다. 국정의 책임자들이 국민의 안위를 최선을 다해 챙겼는지 진실은 반드시 확인돼야 한다. 의혹이 불식되지 않아 정치권 이전투구의 불씨로 남는다면 이는 불행한 일이다. 안 그래도 정치보복 논란으로 여야가 사생결단의 공방을 이어 가는 판에 검찰 수사마저 엄정하지 못하다면 대립과 혼란의 골은 더욱 깊어질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감사원의 매끄럽지 못한 태도가 논란을 키운 상황이다. 최재해 감사원장만 해도 지난 1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이 특정 감사를 요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도 국민 한 사람으로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해 정권 입맛에 따라 편향감사를 할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더 키웠다. 소모적 논란을 매듭짓는 데는 검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만이 해법이다. 지난 정부에서 뭉갠 사건을 뒤늦게 파헤치면서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으나 그럴수록 온전한 실체 규명만이 출구일 뿐이다. 정치보복 논란을 잠재우는 차원에서도 ‘정치 검찰’, ‘하명 수사’의 잡음 없이 국민이 신뢰할 결과를 내놓겠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
  • ‘특별연합’ 버린 부울경… 경제동맹은 ‘면피용’

    부산·울산·경남이 특별지방자치단체(특별연합) 대신 경제동맹을 결성해 초광역 협력을 이어 가기로 했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없는 급조된 대안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부울경 특별연합 추진이 중단되면서 시민사회와 학계에서는 수년간 이어진 광역 협력 논의가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별연합은 지방자치법상 설치 근거와 운영 체계가 마련된 조직이지만, 경제동맹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다. 특별연합은 2019년 부울경 동남권 3개 시도가 상생발전협의회를 발족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정부의 부울경 특별연합 합동추진단 승인, 지난 1월 특별연합 설치 근거를 규정한 지방자치법 개정 등으로 이어지며 구체화됐다. 특별연합은 지난 6월부터 울산과 경남이 실효성을 검증하는 자체 용역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중단 상태에 놓였고, 지난 12일 부울경 3개 시도지사가 특별연합 대신 경제동맹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막을 내렸다. 대신 3개 시도는 3명씩 파견해 사무국을 꾸리고 공동사업 발굴과 정부 권한 위임, 예산 확보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울경이 특별연합 판을 깨면서 더 낮은 수준의 협력안을 내놨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초광역 특별연합은 국정과제로 채택됐기 때문에 무작정 파기하기는 어렵고, 대안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출구 전략으로서 경제동맹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며 “특별연합에 미비한 점이 있지만 기본적 틀을 갖춘 상태인데 그간의 노력을 모두 부정하고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지난 4월 부울경 특별연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초광역 발전 계획의 정상 추진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울경 광역교통망 구축, 인재 양성, 산업 육성 등에 35조원을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대표는 “오랫동안 지지부진하던 부울경 광역철도망 구축 사업은 특별연합이 추진되면서 속도가 붙었다”며 “특별연합이 법적 지위가 없는 경제동맹으로 대체되면 근거가 빈약하기 때문에 중장기 사업은 정부도 지원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부울경 경제동맹은 ‘면피용’ 특별연합보다 후퇴”

    “부울경 경제동맹은 ‘면피용’ 특별연합보다 후퇴”

    부산·울산·경남이 특별지방자치단체(특별연합) 대신 경제 동맹을 결성해 초광역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없는 급조된 대안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울경 특별연합 추진이 중단되면서 시민사회와 학계에서는 수년간 이어진 광역협력 논의가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별연합은 지방자치법상 설치 근거와 운영 체계가 마련된 조직이지만, 경제 동맹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다. 특별연합은 2019년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3개 시·도가 상생발전 협의회를 발족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정부의 부울경 특별연합 합동추진단 승인, 지난 1월 특별연합 설치 근거를 규정한 지방자치법 개정 등으로 이어지며 구체화됐다. 특별연합은 지난 6월부터 울산과 경남이 실효성을 검증하는 자체 용역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중단 상태에 놓였고, 지난 12일 부울경 3개 시·도지사가 특별연합 대신 경제동맹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끝을 맺었다. 3개 시·도는 대신 직원을 3명씩 파견해 경제동맹 사무국을 꾸리고 공동사업 발굴과 정부로부터의 권한, 예산 확보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업무는 특별연합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울경이 특별연합의 판을 깨면서 더 낮은 수준의 협력안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초광역 특별연합은 국정과제로 채택됐기 때문에 무작정 파기하기는 어렵고, 대안을 제시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출구 전략으로서 경제동맹 제시한 것으로 본다”며 “특별연합에 미비한 점이 있지만, 기본적 틀을 갖춘 상태인데 그간의 노력을 모두 부정하고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지난 4월 정부가 부울경 특별연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초광역 발전 계획의 정상 추진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초광역 발전 계획은 정부가 부울경 광역교통망 구축, 인재양성, 산업육성 등에 35조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박재율 지방분권군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대표는 “오랫동안 지지부진하던 부산·울산·경남 광역철도망 구축 사업은 특별연합이 추진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특별연합이 법적 지위가 없는 경제동맹으로 대체되면 근거가 빈약하기 때문에 중·장기 사업은 정부도 지원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번엔… 예래 휴양형주거단지 다시 재개되나

    이번엔… 예래 휴양형주거단지 다시 재개되나

    수년째 표류 중인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이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 재개를 위해 토지주들과 대타협을 준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경남 양산시을)으로부터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 출구전략과 관련해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이 토지수용재결처분취소 판정때문에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며 “최근 사업을 재개하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토지주 390여명 중 3분이 1 가량이 협의에 미참여하는데 이렇게 하면 재추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같은 답변을 내놨다. 이에 양 이사장은 “소송 참여가 171명이고, 나머지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참여하지 않은 토지주들은 가진 땅이 상당히 적어 소송의 결과에 따르겠다는 취지로 안다. (지역주민) 87%가 사업 재개를 바라고 있다. 법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JDC 내부 갈등위원회를 비롯해 서귀포시장을 중심으로 예래동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토지주들과 대타협을 하려고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이달 말쯤 로펌에서 ‘가격 협상안’이 나올 것”이라며 “협상안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토지주들과 협상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 이사장은 지난 5월 JDC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도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 재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후 JDC는 지난달 1일 서귀포시와 지역 현안사업 추진 협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규모 개발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한편 2005년부터 서귀포시 예래동 부지 74만 1000㎡에 2조 5000억원 규모로 추진하던 예래휴양형 주거단지사업은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과의 투지수용과 사업 인허가 관련 법원분쟁을 겪으며 좌초위기에 몰렸다. 2015년 3월 대법원이 토지주 4명이 제주특별자치도 지방토지수용위원회와 JDC를 상대로 제기한 토지수용재결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토지 강제수용은 무효라는 판결이 내려지면서 그해 7월 공정률 65% 상태에서 공사는 전면 중단됐다. 대법원은 예래휴양형주거단지의 조성사업 내용이 도시계획시설상 유원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곧 도시계획시설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허가처분 무효확인소송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토지매몰 비용만 290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며, 174개 시설이 폐건물이 돼 철거비용도 64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 빛나는 ‘종로 보석’ 한자리에… 예술적 가치 뽐낸다

    빛나는 ‘종로 보석’ 한자리에… 예술적 가치 뽐낸다

    서울 종로구가 지역 주얼리 산업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우수한 업체들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14~15일 ‘제1회 K주얼리 종로 페스티벌’(포스터)을 개최한다. 종로구는 ㈔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와 종로3가 8번 출구 및 서순라길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주요 프로그램은 ▲종로 우수 주얼리 브랜드 팝업스토어 ▲나만의 반지 및 팔찌 만들기 ▲대한민국 명장관(주얼리 감정, 상담) ▲주얼리 연마 시연 ▲우수 주얼리 작품 전시 ▲대한민국 주얼리 100년사 기념부스 ▲인생네컷, 포토존 이벤트 등이다. 오가는 시민 누구나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을 구입하고 가정에서 보관하던 주얼리의 진가품 감정을 받아 볼 수 있다. 일 50개 한정 무료로 세상 하나뿐인 나만의 액세서리, 영유아·반려동물 목걸이를 제공하는 특색 있는 이벤트도 열린다. 사전 모집을 통해 선발한 주얼리 거리&서순라길 홍보 서포터스 ‘순라잡기’는 지난달 26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31일까지 영상, 카드뉴스 등의 제작에 참여하고 행사 당일 현장 홍보 등을 맡는다. 행사일인 14일 오전 4시부터 15일 밤 12시까지 돈화문로10길~서순라길, 돈화문로에서 서순라길 진입 길목(율곡로10길 등) 교통이 통제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종로3·5가 일대는 전국 주얼리 산업의 20%, 서울의 약 50%가 집적된 국내 최고의 주얼리 중심지로 꼽힌다”며 “공동 브랜드 개발,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이용한 온라인 홍보·판로 확대를 발판 삼아 종로 주얼리 산업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현무 낙탄 사고 파편 유류저장탱크 바로 옆에 떨어졌다

    현무 낙탄 사고 파편 유류저장탱크 바로 옆에 떨어졌다

    지난 4일 밤 발생했던 ‘현무-2C’ 낙탄 사고 당시 추진체 파편은 공군기지 유류저장시설로 떨어졌다. 파편이 떨어졌던 영향으로 유류저장탱크로 올라가는 계단 철제 난간은 산산조각나 있었고, 파편 흔적 바로 옆에는 유류 주입구와 송유관, 폐드럼통 보관 창고, 가스 배출구가 자리잡고 있었다. 조금 더 떨어진 곳에는 장병들이 머무는 생활관이 보였다.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강원 강릉시 제18전투비행단을 찾았다. 현무 낙탄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였다. 사고 현장은 국방부가 당초 발표했던 “페어웨이에 떨어졌고 인명피해는 없었다”는 것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탄두 자체는 골프장에 떨어져서 위험이 덜했지만 탄두에서 분리된 추진체는 조금만 옆으로 떨어졌어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현장이었다. 유류저장시설에 10만ℓ가 넘는 유류를 보관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군 관계자 스스로 “천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의원들을 안내한 오홍균 18전투비행단장은 “현무 발사하는 모습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현장을 지켜봤다. 현무가 날아가는 방향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전속력으로 뛰어서 1분 30초 만에 유류저장시설로 달려갔다”면서 “혹시라도 잔불이 있을까 싶어 유류저장시설 주변을 두 바퀴나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4일 밤 강원 강릉시 제18공군비행단에서 ‘현무-2C’(사거리 800㎞)를 발사했다. 그날 새벽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었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 영공을 넘어 4500㎞를 날아갔다. 유사시 괌 미군기지도 타격할 수 있다는 공격능력을 과시했다. 평양과 괌은 3400㎞ 떨어져 있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다’는 것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발사 직후 터졌다. 이현철 미사일전략사령부 2여단장의 현장 설명에 따르면 그날 오후 11시 현무를 발사하고 나서 10초 동안은 정상 비행했지만 그 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비정상비행을 했다. 기지 안쪽으로 낙탄하기까지 3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탄두 추락 현장에는 길이 15m, 폭 1.5m, 깊이 1m 가량 파인 웅덩이가 보였다. 이 여단장은 “탄두가 수평으로 미끄러져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탄두 추락 장소에서 300m 떨어진 곳에는 병사들이 생활하는 생활관과 종교시설이 있었다. 합참에 따르면 탄두는 발사지점에서 후방 1㎞, 미사일 추진체는 여기서 400m가량 더 후방에 떨어졌다. 탄두가 발견된 곳에서 남쪽으로 약 700m 지점에 민가가 있었다. 당시 민간인 피해 우려 얘기가 많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살펴본 사고 위험성은 민간인 피해보다도 오히려 기지 내부 유류저장시설이 훨씬 더 심각했던 셈이다.  이날 현장에선 군 관계자 설명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여단장은 ‘파편이 떨어진 뒤 산란효과로 1~2분 가량 화재가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사고 영상을 직접 촬영해 최초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김희수씨는 “부대 바로 옆이 내 사무실이다. 밤에 일하다 화재를 목격하면서 보니 연기는 400m, 불길은 70~80m 치솟아 20분 가까이 탔다”고 반박했다. 이 때문에 군 관계자들은 민주당 의원들한테서 “사고 규모와 위험성을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들었다. 육군 대장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대형 참사가 벌어질 뻔해 장병들의 목숨이 위태로웠고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는데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국방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배 의원은 “탄두가 떨어진 곳에서 2.7㎞ 바깥에는 국내 최대 규모 화력발전소가 시험운행 중이었다. 자칫 파편이 거기로 떨어졌다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무섭다”면서 “현장에 오기 전에는 이렇게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걸 군에서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모든 국민이 총을” 이스라엘 징병제에 메스 댄 용감한 감독

    “모든 국민이 총을” 이스라엘 징병제에 메스 댄 용감한 감독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는 여러 프로듀서가 초청작들을 고르고 각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 중 한 명인 박가언 프로듀서는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에 초청된 이스라엘 작품 ‘이노센스’를 우리 관객들이 꼭 봐야 할 영화로 꼽았다. 그는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간에 사람을 공격하고 약탈하고 죽이는 법을 훈련받는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우리도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녹화 사업이란 명목으로 군대에 끌려간 뒤 의문사하거나 극단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돌아볼 대목이 있다. 이스라엘은 만 18세 이상의 모든 국민(남녀 구분이 없다)에게 병역 의무를 지우는 나라다. 예외 없는 징병제를 강요하는 명분으로 유대인들이 핍박받던 오랜 역사, 불온하기 짝이 없는 중동의 지정학, ‘하나님의 의로움을 드러낸다’는 종교적 신념 등을 들먹인다. 우리보다 한층 더 병역 의무에 반기를 들기 어려운 분위기다. 우리보다 훨씬 ‘군대 친화’적인 생각과 관념이 뿌리깊은 사회라 젊은이들은 출구를 찾지 못한다. 내적 방황과 외적 강압에 극단을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병역기피자인 기 디바디 감독은 군에 복무하던 중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의 일기나 편지 등을 10년 동안 추적해 다큐 영화로 만들었다. 덴마크와 핀란드, 아이슬란드도 제작에 합류했다. 그는 11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에서 진행된 오픈토크를 통해 “이스라엘에서 군인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군인이 돼야만 하는 압력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조사 조사 과정에 700건의 이야기를 살펴봤다. 군대에서는 정보를 숨기려 하고, 자신의 아이가 일기장에 적은 내용을 지지하지 않는 유족도 많았다. 영화에 담긴 것보다 강력한 내용도 있었지만 유족의 반대로 담지 못했다”며 “다른 사람이 아닌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관점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이노센스’는 군대 문화가 젊은이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순진무구함을 짓밟는 과정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혼란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국가는 국민을 수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젊은이들을 군인으로 동원하지만 실제로 그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외부 세력이 아닌 군대라는 사실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다비디 감독은 “일반 시민뿐 아니라 정부 관계자들도 위협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밖에 살 수 없다고 믿는다”며 “그런데 이것은 진실한 보호가 아닌 전쟁의 악순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찾아볼 수 있는 , ‘군대에 가면 강해지고 성숙해진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자 변태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그런 생각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감독은 한국을 포함한 국가에서 시행되는 징병제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표명했다. “의무적으로 군대를 경험한다는 것은 대단히 큰 대가를 치르는 일이다. 이스라엘은 모든 국민이 군대에 다녀왔으니 군인의 눈을 갖게 된다. .(국가 간 문제를) 외교로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군사력을 행사하는 쪽으로 쉽게 기운다. 이것은 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준다. 더 많은 사람이 민주주의와 열린 시각으로 살아가기 위해 군대에는 최소한의 사람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비디 감독은 이어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그래야 이 사회가 군대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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