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또 빗나간 예측… 최대 30여석 차이 나
주요 방송사들의 제18대 총선 예측조사 결과가 15∼17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실제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한나라당에 대해 모두 최대 180석 안팎을 얻어 안정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한 것과 달리, 실제 개표 결과 150석을 간신히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YTN은 9일 오후 6시 18대 총선 투표 마감과 동시에 일제히 출구조사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정확한 결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 방송사들은 한나라당이 최대 184석, 최소 154석을 얻어 안정과반 의석(전체 299석 중 150석) 확보가 확실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개표 결과 최대 30여석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정당별 의석에 대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 한나라당이 최소 155석, 최대 17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통합민주당은 최소 75석, 최대 93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MBC도 한나라당이 154∼178석을, 통합민주당 67∼89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KBS와 MBC는 코리아리서치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공동 출구조사를 벌였지만 정당별 예상 의석수는 달랐다. 이에 대해 정태성 MBC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조사회사에서 보내온 로 데이터(raw data, 기초자료) 값은 같지만, 그에 대한 해석은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자체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BS는 한나라당이 최소 162석, 최대 181석을, 통합민주당이 최소 68석, 최대 85석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YTN은 한나라당이 160∼184석을, 통합민주당이 72∼8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방송사들의 이같은 예측 결과는 실제 개표 결과와 적잖이 차이가 나 출구조사의 신빙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KBS 측은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의석이 보수층의 분할로 예상치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어느 때보다 개표 막판까지 경합 지역이 많았던 점도 예측 실패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 공개한 수치의 최소와 최대 폭이 너무 컸던 것도 조사방식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15∼17대 총선에서 잇따라 결과예측이 빗나갔던 방송사들은 이번에도 홍역을 치르는 분위기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도 방송 3사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개표 결과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겨우 넘긴 152석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