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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발탁…금융완화 출구전략 나서나 [뉴스 분석]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발탁…금융완화 출구전략 나서나 [뉴스 분석]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신임 총재로 경제학자 출신인 우에다 가즈오(71)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깜짝 발탁됐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핵심인 ‘아베노믹스’가 10년 만에 수술대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우에다 전 심의위원을 일본은행 총재로 임명하는 내용의 인사안을 14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의 인사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구로다 하루히코 현 총재를 이어 오는 4월 9일 취임한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 발탁에 일본 안팎의 평은 긍정적이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우에다는 일본의 벤 버냉키”라고 평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을 맡았던 버냉키는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고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우에다 체제에서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기조가 급격히 수정되기보다는 완만하게 탈출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일본은행 정책은 적절하며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다만 그가 지난해 “많은 사람의 예상을 넘어 오랫동안 이어진 이례적인 금융완화의 틀을 앞으로 어느 시점에는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는 점에서 금융완화 정책만 고집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우에다는 유연한 정책 판단을 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망했다. 기시다 총리도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우에다 전 심의위원을 발탁한 점에서 점진적 정책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아마미야 마사요시 부총재는 대규모 금융완화 설계에 관여해 왔다는 이유로 총재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마미야 부총재가 구로다 총재의 후임이 되면 일본 금융완화 정책의 수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기시다 총리가 아마미야 카드를 접었다는 후문이다.
  • 이재명 수사→특검 추진 ‘무한 굴레’…출구전략·전망은?

    이재명 수사→특검 추진 ‘무한 굴레’…출구전략·전망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사의 늪’에 빠지면서 민주당 전체가 ‘검찰과의 전쟁’에 잠식되는 모양새다. 당초 전당대회 때부터 예측됐던 ‘방탄 정당’, ‘사법리스크’의 현실화다. 최근 들어 그 경향성은 강화되고 있다. 검찰이 정진상 전 대표 정무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이 대표의 최측근들을 연달아 구속시킨 데 이어 이 대표를 두 차례나 불러들이면서 수사의 속도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놓은 덫에 걸려 민주당 전체가 검찰 수사의 영향권에 놓이는 ‘무한 루프’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에 민주당도 검찰 수사에 대한 맞대응을 다각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국회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인사들이 국회 본청 계단에 모여 ‘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여는 것에 그쳤지만, 최근엔 대검찰청 항의 방문, 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 등으로 투쟁 전선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김 여사 연루 의혹들을 밝히고 ‘수사 형평성’을 요구하는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이 대표 수사와 전 정권 탄압을 방어할 목적으로 구성된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지원을 위해 당내 TF를 따로 만들기도 했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광화문과 서초동 등지에서 당원 및 지지자들과 총집결하는 ‘장외투쟁’ 카드도 여전히 살아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민생 메시지는 소거되고 ‘방탄’ 이미지만 고착화돼 오히려 검찰 리스크에 스스로 갇히는 형편이다.때문에 민주당에서는 검찰 수사를 방어할 더 실질적인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 측근 구속 및 민주당사 압수수색, 소환 통보 등에서 알 수 있듯 이제 검찰 수사는 민주당에게 상수로 작용하고 예측 가능성도 떨어진다. 정부여당의 지지율 등락과 관계 없이 늘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민주당 지지율도 다음 총선에서 중도 유권자에게 소구할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李 ‘방탄 프레임’ 극복 위해 ‘정면돌파’ 이를 위해 민주당은 우선 ‘방탄 프레임’ 해소에 주력하는 추세다.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꼬박꼬박 응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아무 잘못도 없는 저에게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며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의 소환 통보에 응했다. ‘성남FC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지 8일 만이다. 주변 의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린 건 ‘당과 개인(이 대표)을 분리하라’는 당 일각의 주장과 ‘방탄 프레임’으로 국회 내 발목잡기를 시도하는 국민의힘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 ‘당·개인 분리론’을 주장했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9일 BBS 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 나가서 당당하게 조사받겠다고 한 내용은 참 잘한 일 같다”고 말했고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굉장히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또 이 대표는 최근 검찰 수사 양상을 지켜보면서 무죄 입증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수사의 난관에 봉착하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장동 의혹은 파면 팔수록 검찰 측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검찰 입장에서도 ‘이것도 조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굉장히 난감했을 것”이라면서 “수사가 이렇게 벽에 부딪히면서 아무 이유도 없이 이 대표를 부른 거다”고 주장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도 서울신문에 “아무리 이 대표를 조사해봤자 혐의 입증은 힘들 것”이라면서 “성남FC, 대장동도 황당하지만 쌍방울 사건은 들여다보면 더 황당하다”고 강조했다. ●개헌·기본사회 등 어젠다로 ‘눈 돌리기’ 시도 미래 어젠다 제시로 ‘대안 세력’을 자처하는 노력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이 대표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시했던 ‘민생 프로젝트’, ‘기본사회’, ‘개헌’ 등의 의제들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당내 위원회들을 설치했다. 특히 이 대표의 핵심 브랜드인 ‘기본시리즈’를 추진할 ‘기본사회위원회’는 이 대표가 직접 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경제안보센터장’ 등 나머지 기구의 수장 자리도 윤호중 의원, 김성환 정책위의장 같은 무게감 있는 의원들이 차지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연히 민생 메시지는 계속 내야 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민생을 등한시하고 검찰 수사도 ‘비나이다’급 의혹 짜맞추기로 변질됐는데, 국민들도 이를 알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한계에 봉착하면 정부의 민생 대책에 회의감을 느낀 국민들이 결국 민생을 꾸준히 챙긴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는 취지다. ●탄핵·고발 법적준비…대정부 공세 현실화 특검, 탄핵 등 메시지 공세 차원에 그쳤던 카드들을 직접 꺼내들면서 대정부 압박의 단계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같은 조치를 위한 법적 준비도 갖춰나가고 있다. 최기상 민주당 의원은 탄핵소추를 발의한 의원 중 1명을 소추위원으로 지명하도록 하는 국회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렇게 되면 원래 소추위원 자격을 가지고 있는 법사위원장(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을 ‘패싱’하고 탄핵소추를 발의한 야당 의원이 소추위원이 될 수 있다. 탄핵안이 의결되면 소추위원은 ‘국회 대표인’의 자격으로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소위 ‘검사’처럼 탄핵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민주당은 수사 검사들의 신상을 강제로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도 추진한다. 검찰발 이 대표 의혹 관련 기사가 끊임없이 나오는 데 대한 맞불 성격이다. 민주당은 검사들의 피의사실 공표가 계속될 경우 공수처 고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검의 경우 김도읍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법사위를 넘기 힘들지만, 압박용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
  • [특파원 칼럼] 아베노믹스는 수정될 수 있을까/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노믹스는 수정될 수 있을까/김진아 도쿄 특파원

    12월 일본 통장에서 자동이체된 12월 전기요금 청구 금액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무려 2만 5208엔, 한국 돈으로 약 24만원이 빠져나갔다. 일본에 특파원으로 부임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많은 요금을 낸 건 처음이었다. 믿기지 않는 현실에 과거 전기요금 이력을 찾아봤다. 2021년 12월 전기요금이 8895엔(약 8만 5000원)이었는데 1년 사이에 3배나 올랐다. 한국과 같은 바닥난방이 없는 일본에서 공기를 데울 수 있는 수단은 온풍기뿐이다. 출근 전 1시간, 출근 후 3시간 정도만 사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요금이 나왔다는 게 놀라웠다. 일본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우려해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마련한다든지 하는 상황을 듣고 일본의 물가대책에 대한 기사만 쓰기 바빴는데 남 얘기가 아니었다. 각종 물가 인상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도쿄에 사는 나였다. 일본의 전기요금 실태를 심각한 물가 상승의 예로 설명했지만 비단 전기요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각종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서 ‘물가도 임금도 오르지 않는 일본’은 옛말이 됐다. 일본 신용정보회사인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2022년 가격이 오른 식품 수는 2만개가 넘었다. 특히 일본에서 식용유 평균 가격은 2년 사이 약 1.8배 올랐다. 밀가루도 21% 상승했다. 이 말은 곧 외식 가격도 올랐다는 이야기다. 2023년 7000개가 넘는 식품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현재 물가 상승은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안정적으로 2% 물가 인상을 달성할 때까지 초저금리를 골자로 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의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3.6% 오르며 4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나 같은 외국인 노동자도 물가 상승의 압박이 심각함을 느끼는데 오랫동안 임금도 오르지 않고 물가만 급상승한 일본 국민에게는 충격적인 상황이다. 일본은행이 지난 12월 20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장기금리의 상한을 높이는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도 이러한 물가 상승이 생각보다 심각했다고 판단해서다. 이후 아시아 주요 증시가 며칠간 하락하고 엔화 가치가 급상승하는 등 시장은 대규모 금융완화의 출구전략 검토가 시작된 것으로 받아들였다. 새해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은 4월 8일까지 임기인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후임이 누구일지에 쏠리고 있다. 대규모 금융완화를 바탕으로 한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의 지난 10년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은 자명하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구로다 총재 교체 후 일본의 2% 물가 상승 목표치 개정을 검토하겠다며 아베노믹스 탈출을 시사했다. 구로다 총재의 후임자가 그처럼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지하는 사람일지 혹은 그 반대일지 아직은 분명하지 않다. 다만 확실한 건 일본의 깜짝 장기금리 인상에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처럼 일본의 변화가 한국에도 미칠 영향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구로다 총재 이후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日銀 긴축 손사래 쳤지만… ‘포스트 구로다’에 쏠린 눈[뉴스 분석]

    日銀 긴축 손사래 쳤지만… ‘포스트 구로다’에 쏠린 눈[뉴스 분석]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사실상 금리 인상에 따라 이튿날인 21일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중국 인민은행과 함께 세계 유동성 공급의 보루로 여겨졌던 일본은행의 돌변에 이날 일본의 2년 만기 국채금리는 2bp(1bp=0.01% 포인트) 올라 0.010%를 기록했다. 일본 국채금리가 양(+)의 영역으로 진입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종말을 고하게 됐다. 20일 장기금리 상한을 ±0.25%에서 ±0.5%로 인상하며 돌연 대규모 완화정책을 축소한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 기조는 바뀌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시장 반응은 지난 10년간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긍정 효과를 강조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정반대였다.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최대 비둘기파(완화)였던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을 시장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은행의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은 내년 글로벌 자금 유동성의 위험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유럽, 영국 등이 금리 인상을 통해 전 세계 유동성을 흡수하는 사이 일본과 중국이 유동성 공급을 해 왔다. 하지만 일본마저 일종의 긴축카드를 빼들면서 중국 인민은행만이 유일하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요국 중앙은행으로 남게 됐다. UBS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일본은행이 뭐라 하든 이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를 향한 조치”라며 “내년 4월 신임 총재 아래에서 기준금리(단기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 놨다”고 밝혔다. 금융시장과 전문가들의 관심은 구로다 총재 이후를 보고 있다. 대규모 금융완화로 경기회복을 도모하는 지난 10년간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해 온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내년 4월 8일까지다. 구로다 총재와 비슷한 금융완화 정책을 추구하는 인물이 뒤를 이을지 아니면 ‘아베노믹스’가 완전히 수정될지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금융시장의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의 후임으로 나카소 히로시 전 일본은행 부총재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 재무성 출신인 아사카와 마사쓰구 아시아개발은행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아마미야 부총재는 구로다 총재처럼 금융 완화 정책을 이어 가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반면 나카소 전 부총재는 아베노믹스의 수정을 언급하는 등 정반대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아사카와 총재는 재무성에서 미는 인물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 참여자가 다음의 ‘깜짝 인상’ 등을 기대하고 엔화를 매수하거나 채권을 매도하는 등의 행위를 가속화하면 금융시장이 더욱 혼란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선임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아사히신문에 “완화 방안의 점검이나 검증도 없이 갑자기 정책 운용을 변경함으로써 시장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 민주, 노웅래 체포동의안 처리 고민

    민주, 노웅래 체포동의안 처리 고민

    검찰이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민주당은 노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정치탄압’과 ‘방탄국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의 포위망이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대응 방식이 향후 민주당의 기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노 의원에 대해 뇌물수수·알선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야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수 있다. 검찰의 요청을 받은 법무부가 대통령 재가를 받은 뒤 국회로 체포동의안을 제출하면 국회의장은 요구서를 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한다. 이후 국회는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15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보고 후 16~17일 사이에 표결이 유력하다. 체포동의안 처리 여부는 국회 과반(169석)인 민주당의 뜻에 따라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최근 민주당 당사와 이 대표 집무실 압수수색에 이어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정진상 등을 구속하는 등 압박이 거세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정치탄압’이라 맞서고 있다. 노 의원 역시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가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원 개인의 범죄 혐의를 당이 나서서 막아 주는 것에 불만도 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개인의 범죄 혐의까지 당이 나서 막아 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만약 본회의에서 부결되면 여당에서 ‘제 식구 감싸기’, ‘방탄국회’, ‘내로남불’이라고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도 “당론으로 체포동의안을 막기보다는 자율 투표로,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라디오에서 “체포동의안을 던졌으면 처리를 해야 하는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막기는 쉽지가 않다”며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노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된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공무상 비밀까지도 악의적으로 불법 누설하고 있다. 더이상 검찰의 불법행위를 지켜만 볼 수 없다.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작된 돈뭉치’의 진실을 밝히고 검찰의 불법행위를 규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 여야 법인세 줄다리기... 예산안 타결 시도 속 서민감세안 출구전략 되나?

    여야 법인세 줄다리기... 예산안 타결 시도 속 서민감세안 출구전략 되나?

    더불어민주당이 난항을 겪고 있는 예산 정국에서 ‘서민을 위한 국민감세안’ 카드로 정부·여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법인세·소득세 등을 토대로 서민감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국민의힘의 결단을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와 함께 주도하고 있는 ‘법인세’ 인하가 해외투자유치를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강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정부·여당이 원안에 동의하든지 준예산으로 가든지 선택하라고 강요한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다수당으로 새로운 협상이 합의되지 않으면 민주당의 독자적인 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예산 부수 법안, 소위 조세 부담 관련 법안들에 대해서 저희가 서민과 중산층들을 위해서 국민 감세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법인의 법인세율을 인하하고 종합소득세 과표구간을 정부안보다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서민감세 패키지’를 발표했다. 우선 법인세 개정과 관련, 정부와 여당안 중 연 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법인의 최고세율 인하(25%→22%)에는 반대하지만, 영업이익 2억~5억원에 해당되는 중소·중견기업의 법인세율은 현행 20%에서 10%로 낮추는 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세수 차원에서는 대략 1조 7000억원 정도의 중소기업 이익이 생길 것이며, 국가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세수가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법인세 최고세율 구간을 낮추지 않으면 2조 5000억원 정도의 세수 플러스(+) 효과가 있어서 전체 국가재정 차원에서는 마이너스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민주당은 대략 5만 4000개의 중소·중견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봤다. 또한 국민들은 총 7000억원 정도 세금을 내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종합소득세 최저세율(6%) 구간을 1500만원까지 늘리는 안도 냈다. 정부는 최저세율 구간을 현행 ‘1200만원 이하’에서 ‘1400만원 이하’로 상향할 예정이었는데, 민주당 안은 이를 100만원 더 올린 것이다. 민주당은 약 7000억원의 감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조세특례법 개정을 통해 월세 세액공제율을 10%에서 15%(정부안 10%→12%)로 상향해 서민들의 주거 부담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최고세율 구간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법인세에 대해 “우리는 초부자감세가 아니고 투자유치를 위한 것”이라며 “감세가 주주들이나 종업원들에게 가는 것인데 왜 저렇게 이념에 사로잡혀 초부자감세라고 규정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법인세를 1% 포인트라도 반드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3%는 2018년에 문재인 정권에서 올렸던 것이다. 김대중 정권에서 1% 포인트 낮췄고 노무현 정권에서 2% 포인트 낮췄던 것을 문재인 정권에서 올린 것”이라며 “최소한 2년 전 문재인 정부가 올린 것만큼은 낮춰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라고 했다.
  • 정부 강공에 ‘백기’ 든 화물연대 총파업…노정 갈등은 계속

    정부 강공에 ‘백기’ 든 화물연대 총파업…노정 갈등은 계속

    화물연대 총파업이 보름 만에 사실상 빈손으로 철회됐다. 정부의 강경 대응에 국민의 싸늘한 시선, 조합원 생계 부담 등에 결국 ‘백기’를 들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부가 안전운임제 3년 일몰제를 원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화물연대 측은 안전운임제를 지키기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언급해 추후 노정 간의 또 다른 갈등이 예고됐다. 화물연대는 9일 총파업 종료 조합원 투표 결과, 과반 찬성으로 총파업 종료 및 현장 복귀 의견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2만6144명 중 3575명(13.6%)이 참여해 2211명(61.8%) 찬성 결과가 나왔다. 이번 총파업 철회 투표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과반 찬성표를 던진 것은 정부의 강경 대응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총파업 과정에서 행정력을 총동원해 화물연대를 압박했다. 우선 정부는 시멘트 업계에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그간 정부가 화물연대 총파업 때마다 업무개시명령을 언급하고도 실제 발동하지 않아 경고성 멘트로 여겨졌지만, 이번에는 파업 닷새 만에 실제 발동까지 이어졌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서 송달 후에 실제 업무 복귀 여부를 확인하는 추가 조사까지 벌여 미복귀자 2명에 대한 행정처분과 경찰 고발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지자체·경찰의 합동조사반이 꾸려졌고 절차는 신속히 진행됐다.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철강·석유화학 업계 피해가 2조 6000억원에 달하자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업무개시명령에 현장조사가 이뤄지자 비조합원뿐만 아니라 조합원 일부도 복귀하며 물동량이 빠르게 회복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화물연대 조사에 나섰고, 정부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화물차 기사들에게 쇠구슬을 투척하는 등 폭력 행위를 하거나 업무개시명령 위반을 교사·방조하는 행위에 대해 전원 사법처리한다는 엄정 대응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나아가 정부는 운송을 거부하는 화물차주들에게는 1년간 유가보조금을 끊고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대상에서도 제외하겠다며 직접적인 생계와 관련된 제재 수단도 활용했다. 정부와 화물연대 대화는 지난달 28일과 30일 이후 단절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사실상 대화 중단을 선언했고, 화물연대는 반발하며 ‘강 대 강’ 대치만 계속됐다. 이후 양측 간 물밑 협상도 없었다.또한 총파업이 장기화 될수록 동력이 흔들거린 것도 철회 결정의 주요한 배경이 됐다. 물동량 회복과 업무개시명령으로 파업 참가자들은 대오에서 빠르게 이탈했다. 당초 속속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교통공사 노조, 전국철도노조, 의료연대본부 등이 철회하며 파업 불씨는 오히려 꺼져갔다. 이와 함께 총파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과 조합원들의 생계 걱정, 이달 31일 폐지 가능성 등이 겹치며 화물연대는 오히려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마저 이날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을 단독 의결하자 화물연대는 투표를 통해 결국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은 결국 상처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정부는 화물차주들이 업무에 복귀하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수일 내에 양측 간 대화 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정 갈등의 씨앗은 여전하다. 정부는 총파업에 따른 산업계 피해 등이 3조원대에 달하고 국가 경제 위기 우려까지 있었기 때문에 안전운임제 원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안전운임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갖고 있다. 반면 화물연대는 당장 총파업은 철회했지만 “안전운임제 지속·확대를 향한 여정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며 안전운임제를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파업 철회에도 노정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원희룡 “안전운임제 단순 연장은 문제 키워”…野 의결에도 강경

    원희룡 “안전운임제 단순 연장은 문제 키워”…野 의결에도 강경

    더불어민주당이 ‘안전운임제’ 일몰제 3년 연장안을 단독 의결했지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단순히 연장하는 건 문제를 묻어놓고 더 키우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 장관은 9일 오전 인천검단 현장을 방문해 화물연대 운송거부에 따른 공사중단 현장을 점검한 뒤 이같이 말했다.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안전운임제 일몰제 3년 연장안을 단독 의결했다. 이는 당초 정부·여당의 제시안이었지만, 파업 장기화로 입장이 강경해지며 ‘선(先)복귀, 후(後)대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원 장관은 “시간에 쫓겨서 단순 연장하는 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묻어놓고 더 키우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볼 때도 정당한 제도가 돼야 지속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안전운임제 효과에 대해 평가가 갈리는데 단순히 연장한다고 갈 수는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화물차 운송업의 여러 고질적 문제들을 제대로 개선해야겠다는 입장에서 국토부 주도로 논의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이날 화물연대가 총파업 철회 여부에 대해 투표에 돌입한 것에 대해, 원 장관은 “때가 너무 늦었다. 큰 피해를 입혔고 대한민국의 법을 무시하고 짓밟았다”면서 “수많은 불법행위와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화물연대가 동력도 떨어지고 명분도 없고 질타를 받아 출구전략을 찾는 건 그쪽 입장”이라면서 “하루빨리 현명한 결정을 내려 운송업무를 정상화 시키길 바란다”고 ‘선 복귀·후 논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론에 대해서는 출발점에서 제기할 필요 없이 열려 있다”면서 “운임은 기한이 있어 연장하지만, 단순 연장으로 나머지 문제를 덮는 건 악화시키는 것이다. 그걸 용인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건설현장 중단 상황 등을 둘러본 원 장관은 “산업현장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키고, 자신의 이익 관철을 위해 계산할 수 없는 손해와 나라의 마비를 가져오는 관행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국가 경제와 국민 불편 부분들에 대해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조속히 철회하고 돌아와야 한다”면서 “화물연대의 악습과 건설노조의 관행이 운송거부가 철회된 이후에도 바로 잡겠다고 약속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이원재 국토부 1차관은 세종 부강면에 위치한 레미콘 공장을 방문해 업계 피해 상황을 점검한 뒤 “건설자재 운송과 공사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도 이날 포항 철강업계 현장에 방문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등을 계기로 출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평시 대비 40%를 밑돌았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현재 절반 이상으로 회복되고 있다.
  • 정부 강공에 출구전략 고심하는 화물연대

    정부 강공에 출구전략 고심하는 화물연대

    화물연대 파업 2주째인 7일 정부는 여전히 ‘조건 없는 복귀’를 외치는 반면 노조 측은 대화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사태만 악화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수록 노조 측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하지만 정부와의 대화 자체가 요원한 상황이라 노조도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우리는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걸 지속해서 밝혔다”며 “어느 사업장이 협상도 안 하고 파업을 먼저 푸느냐”고 항변했다. 또 다른 화물연대 관계자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완전히 꼬였다. 뾰족한 수가 뭐가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사회 원로나 영향력 있는 집단, 국제단체 등에서 중재에 나서는 그림도 그려 볼 수 있다”면서도 “현 정부에서는 자기 얘기가 아니면 받아들일 의사가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화물연대 지도부는 매일 회의를 열고 파업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정부와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와의 2차 교섭 당시 안전운임제 관련 자체 중재안을 가져갔지만 40분 만에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측이 전향적인 협상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에는 정부와의 대화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패’를 깔 수도 없다. 정부가 계속 강경 일변도로 나간다면 대치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화물차 기사를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데 이어 화물연대를 사업자단체로 규정하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사에 착수했다. 화물연대가 투쟁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남아 있어 경찰과 경영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물연대는 총파업과 함께 국회나 국토부 앞에서 농성과 결의대회를 이어 가면서도 시설이나 도로 점거, 상경 투쟁 같은 최후의 카드는 꺼내지 않고 있다. 이날 시멘트 공장이 몰려 있는 충북 단양군에는 전국 화물연대 조합원 400여명이 집결했다. 화물연대는 “선전전 위주로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출하 저지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 주변에 820여명의 경비 인력을 배치했다. 경찰청은 화물연대의 고속도로 기습 점거와 휴게소에서의 업무 복귀 운전자 폭행·차량 손괴 행위에 대비해 기동단속팀 115개팀을 분산 배치했다. 보복성 불법행위에 대해선 발견 즉시 현행범으로 체포한다는 방침이다. 노동계는 9일 예정된 국회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안전운임제 관련 논의가 진전될지 주목하고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야당은 능동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정부와 여당도 화물운송 시스템을 위해 지난 6월 (안전운임제 지속을 합의했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우선 안전운임제의 적용 범위를 확정하고 (일몰 기한을) 3년 연장하되, 합의할 수 있는 타당한 검증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백지시위 손든 中… 제로 코로나 폐지

    백지시위 손든 中… 제로 코로나 폐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상징인 상시적인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폐지했다. 지난달 25일 고강도 방역 통제에 항의하는 ‘백지(白紙)시위’가 일어난 지 열흘 남짓 만이다. 중국 국무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0가지 방역 추가 최적화 조치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국무원은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한 주민 전수 PCR 검사를 중단하고 검사 범위와 빈도도 줄일 것”이라며 “고위험 직종 종사자에 대해서만 PCR 검사를 시행하고 일반인들은 필요한 경우에만 검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간 감염자가 나온 도시 전체 혹은 구(區) 전체 주민을 상대로 1∼3일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시행한 PCR 검사를 사실상 없애겠다는 것이다. 통지는 “양로원과 복지원(장애인 등의 사회보호시설), 의료기관, 초중고교 등을 제외하고 어느 시설에서도 출입 시 PCR 음성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며 “지역 간 이동자 역시 더는 PCR 검사 결과를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 발표 직후 중국 모든 철도역 출입과 열차 탑승 시 48시간 내 PCR 음성 결과 요구를 받지 않게 됐다고 베이징청년보가 전했다. 아울러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환자는 (의료 시설로 가지 않고) 자가 격리를 통해 집에서 치료할 수 있다”며 “5일 연속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고위험 지역’도 즉시 봉쇄를 풀겠다”고 강조했다. 재택치료 허용으로 해열제와 항바이러스제 등 비처방 약품의 온·오프라인 구매도 제한받지 않는다. 특히 국무원은 소방 통로와 아파트 출입구 등의 차단을 일절 금지하고 (봉쇄 상황에서도) 주민들이 진료를 받고 긴급 대피할 수 있게 비상 통로를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24일 신장 우루무치의 고층 아파트 화재로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촉발된 백지시위 상황을 감안한 대책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 3년간 지속된 고강도 방역 정책을 완화하는 조치로,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한 출구전략 가동을 공식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 ‘선복귀 후대화’ 고수하는 정부…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되나

    ‘선복귀 후대화’ 고수하는 정부…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되나

    화물연대 파업 2주째인 7일 정부는 여전히 ‘조건 없는 복귀’를 외치는 반면 노조 측은 대화할 때까지 투쟁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사태만 악화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수록 노조 측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하지만 정부와의 대화 자체가 요원한 상황이라 노조도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우리는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걸 지속해서 밝혔다”며 “어느 사업장이 협상도 안 하고 파업을 먼저 푸느냐”고 항변했다. 또 다른 화물연대 관계자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완전히 꼬였다. 뾰족한 수가 뭐가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사회 원로나 영향력 있는 집단, 국제단체 등에서 중재에 나서는 그림도 그려 볼 수 있다”면서도 “현 정부에서는 자기 얘기가 아니면 받아들일 의사가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화물연대 지도부는 매일 회의을 열고 파업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정부와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와의 2차 교섭 당시 안전운임제 관련 자체 중재안을 가져갔지만, 40분 만에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측은 전향적인 협상안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에는 정부와의 대화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패’를 깔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계속 강경 일변도로 나간다면 대치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화물차 기사를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데 이어 화물연대를 사업자단체로 규정하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사에 착수했다. 화물연대가 투쟁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남아 있어 경찰과 경영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물연대는 총파업과 함께 국회나 국토부 앞에서 농성과 결의대회를 이어 가면서도 시설이나 도로 점거, 상경 투쟁 같은 최후의 카드는 꺼내지 않고 있다. 이날 시멘트 공장이 몰려 있는 충북 단양에는 전국 화물연대 조합원 400여명이 집결했다. 화물연대는 “선전전 위주로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출하 저지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 주변에 820여명의 경비인력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멘트 출하 방해와 도로 점거 등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동계는 9일 예정된 국회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안전운임제 관련 논의가 진전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화물연대에 3자 긴급 중재 회담을 제안했지만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는 불투명하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야당은 능동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정부와 여당도 화물운송 시스템을 위해 지난 6월 (안전운임제 지속을 합의했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우선 안전운임제의 적용 범위를 확정하고 (일몰 기한을) 3년 연장하되, 합의할 수 있는 타당한 검증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베이징·상하이 PCR 없이 통행… ‘애도가 習 퇴진 시위 될라’ 선제 조치

    베이징·상하이 PCR 없이 통행… ‘애도가 習 퇴진 시위 될라’ 선제 조치

    지난 3일 ‘베이징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유명 후퉁(胡同·전통골목) 난뤄구샹(南鼓巷).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인파가 몰리는 이곳 번화가에서 전날까지 모든 방문객을 줄세워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제출을 요구했던 보안요원들은 오가는 이들을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10개 사찰이 있는 호수로 인기가 많은 관광지 스차하이(什刹海)에서도 관람객에게 ‘젠캉바오’(개인 건강 QR코드) 데이터를 요청하는 모습이 사라졌다. 베이징 도심을 운행하는 노선 버스의 승무원도 승객들의 핵산 검사 결과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베이징시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사망한 지 이틀 뒤인 지난 2일 코로나19 방역 긴급 완화 조치를 내놨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승객은 더이상 PCR 검사 증명서를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PCR 검사 결과 없이도 지역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4일 청두, 톈진, 다롄, 선전 등 최소 10개 도시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필요했던 PCR 검사 음성 결과 제시 의무가 폐지됐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시도 5일부터 PCR 음성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감염자 격리도 시설 격리가 아닌 자가 격리로 대체됐고 밀접 접촉자에 대한 자가 격리 기간도 최소화하라는 지침이 지역별로 하달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전국을 휩쓴 ‘백지(白紙)시위’로 상징되는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주민 분노를 낮추려는 포석이다. 5일부터 공식 시행되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이날부터 기존 고강도 방역 정책이 무장해제됐다. 스차하이에서 만난 왕모(56)씨는 “주민들 사이에 ‘장쩌민의 마지막 선물’이라는 말이 돈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불만이 장 전 주석에 대한 향수로 표출되는 분위기에서 중국 지도부가 ‘그의 장례식(6일)을 전후해 시 주석 퇴진 시위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해 선제 조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가 제로코로나 출구전략을 예상보다 빠르게 가동했다.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주민 전수검사’를 포기한 것이다. 이전엔 1∼3일에 한 번씩 PCR 검사를 받지 않으면 동네 편의점조차 이용할 수 없었다.시 주석은 지난 1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의 회담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덜 치명적이어서 봉쇄 규정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방역 담당 쑨춘란 부총리의 보도문에는 중국이 자랑해 온 ‘다이내믹 제로코로나’ 표현이 빠졌고 쑨 부총리와 관영 매체 보도에서 잇달아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성이 낮다는 언급이 공개됐다. 중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31개 성·시·자치구의 3일 신규 감염자 수는 유증상 4168명, 무증상 2만 7433명 등 3만889명(무증상→유증상 재분류 712명 제외)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 감염자를 기록한 지난달 27일(3만 8808명) 이후 6일 연속 감소한 것이다. 한편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여야 상원 의원 42명은 지난 1일 친강 주미중국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1989년 중국 공산당은 베이징 톈안먼에서 중국 학생 수백명을 죽였다”며 “우리는 공산당이 그저 더 많은 자유를 원해 평화롭게 시위하는 중국인들을 또 폭력적으로 진압하지 않기를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미중 관계를 훼손하는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 ‘백지시위’에 놀란 中, 부랴부랴 PCR 완화·시설격리 축소

    ‘백지시위’에 놀란 中, 부랴부랴 PCR 완화·시설격리 축소

    지난 3일 베이징 유명 후퉁(胡同·전통골목) 난뤄구샹(南鑼鼓巷). ‘베이징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이곳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번화가다. 전날까지 모든 방문객을 줄세워 48시간 이내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제출을 요구했던 보안요원들은 이날 오가는 이들을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10개의 사찰이 있는 호수로 인기가 많은 관광지 스차하이(什刹海)에서도 관람객에게 ‘젠캉바오’(개인 건강 QR코드) 데이터를 요청하는 모습이 사라졌다. 베이징 도심을 운행하는 노선 버스의 승무관리원들도 더 이상 승객들의 핵산 검사 결과를 신경쓰지 않았다. 베이징시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타계한지 이틀 뒤인 지난 2일 코로나19 방역 긴급 완화 조치를 내놨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승객은 더 이상 PCR 검사 증명서를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PCR 검사 결과 없이도 지역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다. 감염자 격리도 시설 격리가 아닌 ‘자가 격리’로 대체됐고 밀접 접촉자에 대한 자가 격리 기간도 최소화하라는 지침이 지역별로 하달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전국을 휩쓸기 시작한 ‘백지(白紙) 시위’로 상징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주민 분노를 낮추려는 포석이다.오는 5일부터 공식 시행되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이날부터 기존의 고강도 방역정책이 무장해제됐다. 스차하이에서 만난 왕모(56)씨는 “주민들 사이에 ‘장쩌민의 마지막 선물’이라는 말이 돈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불만이 장쩌민에 대한 향수로 표출되는 분위기에서 중국 지도부가 ‘그의 장례식(6일)을 전후해 시 주석 퇴진 시위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해 선제 조치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이 ‘제로 코로나’ 출구전략을 예상보다 빠르게 가동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흐름은 ‘주민 전수 검사’를 포기한 것이다. 주민들은 1∼3일에 한 번씩 PCR 검사를 받지 않으면 동네 편의점조차 이용할 수 없었다. 시 주석은 지나 1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회담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덜 치명적이어서 봉쇄 규정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방역 담당 쑨춘란 부총리의 보도문에는 중국이 자랑해온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표현이 빠졌고, 쑨 부총리와 관영 매체 보도에서 잇달아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성이 낮다는 언급이 공개됐다.중국 당국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조치인 백신 접종률 제고도 장년 및 고령층 중심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장쩌민의 추모 분위기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이날 1면과 2면 전체를 털어 장 전 주석 관련 소식과 사진으로 채웠다. ‘백지시위’로 격화된 분위기를 그의 애도 열기로 덮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여야 상원의원 42명은 지난 1일 친강 주미중국대사에 서한을 보내 “1989년 중국 공산당은 베이징 톈안먼에서 중국 학생 수백 명을 죽였다”며 “우리는 공산당이 그저 더 많은 자유를 원해 평화롭게 시위하는 중국인들을 또 폭력적으로 진압하지 않을 것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미중관계를 훼손하는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젤렌스키 “푸틴이 막후 아닌 ‘직접 대화’ 원한다는 암시 받았다” 새 국면?

    젤렌스키 “푸틴이 막후 아닌 ‘직접 대화’ 원한다는 암시 받았다” 새 국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직접 대화에 나서길 원한다는 ‘암시’를 받았다고 16일(현지시간) 말했다. 미국이 출구전략으로 연일 ‘평화적 협상’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번 전쟁이 종전협상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영자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푸틴이 (막후 협상 대신) 직접적인 협상을 원한다는 암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렘린궁이 원하는 전형적인 비공개 협상이 아닌 공개 대화를 제안했다”며 자신은 러시아가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까닭에 그동안 크렘린궁과의 공개적 대화를 요구해왔음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직후 여러 차례 평화회담을 진행했으나 러시아의 영토 양보 요구를 우크라이나가 완강히 거부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4월 초 러시아군에게 점령됐다가 해방된 키이우 인근 부차 등 수도권 여러 도시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완전히 철수하기 전에는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야만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서 동부 돈바스와 헤르손 등 남부 일부 지역을 수복하면서 러시아군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에서 평화 협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해 온 서방국 사이에서도 전쟁이 9개월째로 접어들어 장기화하면서 피로감을 보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쟁으로 식량과 원유,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 그간 우크라이나 원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미국에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15일에는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현지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면담했다. 번스 국장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14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의 세르게이 나리시킨 국장을 만난 직후 이뤄져 더욱 주목받았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외교적 해법을 통한 종전 방안을 떠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거의 9개월간 이어진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매번 실패를 거듭한 반면, 우크라이나는 승승장구해 이제는 러시아군 완전 철수를 요구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면서 “러시아가 철수하게 하는 정치적 해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라는 것은 자신이 강하고 상대가 약할 때 원하게 되는 것이다.정치적 해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공식 입장은 협상 여부는 어디까지나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몫이라는 것이다. 협상론이 자칫 우크라이나에 타협을 압박하는 모습으로 비칠 가능성을 우려한 까닭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밀리 합참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협상의 적기는 언제일까”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결정의 주체는 우크라이나이지, 우리가 아니란 점을 거듭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 김인제 의원 “사실상 중단된 농업공화국 조성사업, 출구전략 없이 방치돼 혈세 낭비”

    김인제 의원 “사실상 중단된 농업공화국 조성사업, 출구전략 없이 방치돼 혈세 낭비”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구로2)은 지난 10일 서울특별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실상 중단된 ‘농업공화국 조성사업’에 부지 분할매입 명목으로 수십억의 혈세가 대책 없이 낭비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농업공화국 조성사업은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서울특별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서울 도시농업2.0 마스터플랜 등을 근거로 마곡지구 일대에 서울농업의 상징적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4차례의 설계 변경으로 인한 일정 지연,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당초 예정된 817억 원에서 907억 원으로 사업비가 증액되면서 사업 적절성 문제로 진행이 중단됐다. 김 의원이 노동공정상생정책관으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등의 공문서 수발신 내역에서 해당 사업의 중단을 알리는 내용이 확인되었다. 또한, 2022년까지 부지 매입비(274억 원), 설계 등 용역비(24억 원)를 포함해 총 298억 원이 기 소요됐으나, 추가적인 사업 진행은 추진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김 의원은 “제10대 의회에서도 농업공화국 조성사업에 대한 실효성 검토, 효율적인 예산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이미 지적된 바 있다”고 말하고, “사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속적인 지적이 무색할 정도로, 서울시 등 소관 부서에서 주고받은 공문 내용을 살펴보면 사실상 중단된 사업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목적사업이 중단되었음에도, 부지조성을 위한 토지매입을 지속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꼬집으며, “부지 활용계획에 대한 부서 의견 조사 및 검토를 통해 해당 사업을 계속사업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이미 중단된 사업에 대한 책임을 묻고 향후 조치사항을 보고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김 의원은 ‘농업공화국 내 4세대 지역난방 실증 사업’이 지난 5월 취소된 사실을 언급하고, “해당 사업은 마곡지역 신축 공공건축물인 농업공화국 건물 일부에 신재생 에너지 열을 활용한 4세대 지역냉난방을 도입하는 일종의 테스트베드 사업이었으나, 사실상 농업공화국 사업 중단으로 이 마저도 취소됐다”고 질책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설계용역비 등 현재까지 농업공화국 조성 사업에 순수하게 투입된 예산만 해도 24억 원이고, 제반 사업 추진 과정에 투입된 예산을 포함하면 40억 원 이상의 매몰비용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이며, “서울시민의 혈세가 낭비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므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 김용일 의원, 취약 청년 지원 위한 완화된 제도적 기준 및 명확한 출구전략 설정 요구

    김용일 의원, 취약 청년 지원 위한 완화된 제도적 기준 및 명확한 출구전략 설정 요구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김용일 의원(국민의힘·서대문구4)은 지난 10일, 제315회 정례회 미래청년기획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취약 청년 지원범위의 완화 기준 설정과 명확한 사업성과 목표 설정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미래청년기획단에서 규정하고 있는 청년의 취약 범위에 대해 언급하고 명확한 기준은 있는지, 그에 따른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은 없는지 질문했다. 이에,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취약 청년의 기준에 대해 ‘최소 6개월 이상 무직이며,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무주택 청년, 한부모 가정, 자립준비 청년, 다문화 가정 등의 기준이 있다.’ 고 설명하며, 기준에 맞춘 사업 추진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취약 청년의 기준 설정에 대해 공감하였으나,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인 기준을 예로 들며, 조금의 차이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년들이 없도록 완화기준을 전체적으로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완화기준을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혜택을 보고 사회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김 의원은 당부했다. 특히 무중력 지대 운영과 관련해 청년들의 커뮤니티 활성화 및 모임 공간 제공은 의미가 있다고 보이나, 가시적 성과물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바, 구체적인 사업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소중한 우리 청년들이 사회적으로 소외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 이라고 강조하며, 이들을 지원하고 보살피는 일은 공공이 앞장서서 역할을 해야 할 몫이라고 언급하며 체계적이고 의미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박석 서울시의원 “매입해 방치 중인 빈집 120호…대책 마련해야”

    박석 서울시의원 “매입해 방치 중인 빈집 120호…대책 마련해야”

    서울특별시의회 박석 의원(국민의힘·도봉3)은 지난 3일 2022년도 서울시 주택정책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원칙 없이 추진해온 빈집 매입 정책을 비판하며 출구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빈집 1천호를 매입해 청년·신혼주택 4천호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전수조사 결과 서울시 내 빈집이 2972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 후 2021년 2월 빈집 매입 목표를 5백호로 대폭 축소했다. 박 의원은 “구체적인 활용계획이 없어 매입 후 활용되지 않는 빈집만 120호(총 매입 빈집의 30%)로 이에 든 매입비만 444억 원이 넘고, 매입 빈집에 부과되는 재산세만 4년간 3억 7천만 원을 초과하는 등 서울시는 공급 성과만 중시한 빈집 정책 추진으로 불필요한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개정에 따라 빈집 관리에 대한 자치구와 개인의 책임이 커진 만큼, 서울시 차원의 빈집 매입은 중단하고 매입 후 방치 중인 빈집 활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코로나19 감소세 멈췄다…겨울 앞두고 확진자 반등 조짐

    코로나19 감소세 멈췄다…겨울 앞두고 확진자 반등 조짐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가 멈췄다. 지난 14일부터 신규확진자가 사흘 연속 1주일 전보다 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강해지는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감염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2만 1469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 9일(1만 7654명)보다 3823명(21.7%) 늘었다. 15일 신규확진자(2만 2844명)는 1주일 전보다 3419명 늘었고, 14일 신규확진자(2만 3583명) 역시 전주보다 1294명 증가했다. 전주 대비 확진자가 증가한 것은 지난 9월 초 코로나19 재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든 이후 처음이다. 추석 연휴 직후에도 신규확진자가 1주전 보다 늘어난 적이 있지만, 연휴 기간 검사 중단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 방역당국은 동절기 유행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유행 감소세가 주춤하면서 전주 대비 이번주 확진자 상황이 정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향후 변동은 이번주 상황을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8975명→1만 5466명→3만 519명→2만 6950명→2만 3583명→2만 2844명→2만 1469명으로, 일평균 2만1401명이다. 6차 재유행의 바닥이 2만명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감소세가 멈췄다면 당분간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며 소폭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난 7일 모델링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19 유행 예측에서 “앞으로 한 달간 확진자 증가 가능성은 낮으나, 최근 다양한 세부 변이 등장 및 국외 반등 상황을 고려할 때 신중한 관찰과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출구전략을 짜면서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올 것으로 예상되는 7차 재유행을 대비하고 있다. 변수는 새 변이와 예방접종률이다. BA.5형 및 BA.4형의 하위 변이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독일, 프랑스, 벨기에는 최근 4주간 신규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재유행 시기를 늦추려면 면역이 충분히 형성돼야 하는데, 최근 시작된 개량백신(2가 백신) 접종 예약률은 대상자 대비 1%대에 머물러 있다. 다행히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세는 다소 누그러졌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지난 2~8일(41주차)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의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 당 7.0명으로, 1주 전(9월 25일~10월 1일) 7.1명보다 소폭 줄었다.
  • ‘특별연합’ 버린 부울경… 경제동맹은 ‘면피용’

    부산·울산·경남이 특별지방자치단체(특별연합) 대신 경제동맹을 결성해 초광역 협력을 이어 가기로 했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없는 급조된 대안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부울경 특별연합 추진이 중단되면서 시민사회와 학계에서는 수년간 이어진 광역 협력 논의가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별연합은 지방자치법상 설치 근거와 운영 체계가 마련된 조직이지만, 경제동맹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다. 특별연합은 2019년 부울경 동남권 3개 시도가 상생발전협의회를 발족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정부의 부울경 특별연합 합동추진단 승인, 지난 1월 특별연합 설치 근거를 규정한 지방자치법 개정 등으로 이어지며 구체화됐다. 특별연합은 지난 6월부터 울산과 경남이 실효성을 검증하는 자체 용역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중단 상태에 놓였고, 지난 12일 부울경 3개 시도지사가 특별연합 대신 경제동맹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막을 내렸다. 대신 3개 시도는 3명씩 파견해 사무국을 꾸리고 공동사업 발굴과 정부 권한 위임, 예산 확보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울경이 특별연합 판을 깨면서 더 낮은 수준의 협력안을 내놨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초광역 특별연합은 국정과제로 채택됐기 때문에 무작정 파기하기는 어렵고, 대안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출구 전략으로서 경제동맹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며 “특별연합에 미비한 점이 있지만 기본적 틀을 갖춘 상태인데 그간의 노력을 모두 부정하고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지난 4월 부울경 특별연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초광역 발전 계획의 정상 추진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울경 광역교통망 구축, 인재 양성, 산업 육성 등에 35조원을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대표는 “오랫동안 지지부진하던 부울경 광역철도망 구축 사업은 특별연합이 추진되면서 속도가 붙었다”며 “특별연합이 법적 지위가 없는 경제동맹으로 대체되면 근거가 빈약하기 때문에 중장기 사업은 정부도 지원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이번엔… 예래 휴양형주거단지 다시 재개되나

    이번엔… 예래 휴양형주거단지 다시 재개되나

    수년째 표류 중인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이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 재개를 위해 토지주들과 대타협을 준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경남 양산시을)으로부터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 출구전략과 관련해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이 토지수용재결처분취소 판정때문에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며 “최근 사업을 재개하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토지주 390여명 중 3분이 1 가량이 협의에 미참여하는데 이렇게 하면 재추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같은 답변을 내놨다. 이에 양 이사장은 “소송 참여가 171명이고, 나머지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참여하지 않은 토지주들은 가진 땅이 상당히 적어 소송의 결과에 따르겠다는 취지로 안다. (지역주민) 87%가 사업 재개를 바라고 있다. 법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JDC 내부 갈등위원회를 비롯해 서귀포시장을 중심으로 예래동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토지주들과 대타협을 하려고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이달 말쯤 로펌에서 ‘가격 협상안’이 나올 것”이라며 “협상안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토지주들과 협상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 이사장은 지난 5월 JDC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도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 재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후 JDC는 지난달 1일 서귀포시와 지역 현안사업 추진 협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규모 개발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한편 2005년부터 서귀포시 예래동 부지 74만 1000㎡에 2조 5000억원 규모로 추진하던 예래휴양형 주거단지사업은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과의 투지수용과 사업 인허가 관련 법원분쟁을 겪으며 좌초위기에 몰렸다. 2015년 3월 대법원이 토지주 4명이 제주특별자치도 지방토지수용위원회와 JDC를 상대로 제기한 토지수용재결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토지 강제수용은 무효라는 판결이 내려지면서 그해 7월 공정률 65% 상태에서 공사는 전면 중단됐다. 대법원은 예래휴양형주거단지의 조성사업 내용이 도시계획시설상 유원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곧 도시계획시설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허가처분 무효확인소송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토지매몰 비용만 290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며, 174개 시설이 폐건물이 돼 철거비용도 64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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