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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한은 총재의 임기가 4년인 이유/김태균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한은 총재의 임기가 4년인 이유/김태균 경제부 차장

    차기 한국은행 총재 선임이 임박했다. 전례에 비춰볼 때 다음달 20일 전후해서 청와대가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은 4월1일이다. 한은 총재는 통화신용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수장이다. 누가 선택될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사뭇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우선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등 위기 이후 출구전략과 관련한 정책결정의 전환점에 서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향후 한은의 정책방향은 우리 경제가 물가 상승, 자산가격 급등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할지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은과 정부가 번번이 마찰을 빚은 것도 차기 총재 지명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은은 글로벌 위기 초에는 금리 인하의 시점과 폭을 놓고 정부와 이견을 보였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다시 금리 인상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차기 총재감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는 대여섯명이다. 청와대가 어떤 인물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거명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중심되는 것은 각자가 갖고 있는 배경과 경력이다. 그것이 청와대, 정부, 한은 등의 선호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음은 물론이다. 이 가운데 한 인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차기 총재 내정자’로 통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한은 내부에서조차 이 인사의 총재 선임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지속돼 온 게 사실이다. 힘센 사람이 오게 됐으니 한은 입장에서는 잘된 것이라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돌았을 정도다. 또 다른 인사는 역대 정권을 두루 거치면서 쌓아온 경력과 현 정부 초기 요직을 지냈다는 사실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출신과 경력 때문에 정부에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도 있고, 반대로 한은의 선호도가 높은 인사도 있다. 대통령이 6월 지방선거에 부담을 주지 않을 사람을 낙점할 것이라는 둥 정치평론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전부다. 그 이상의 진지한 논의는 없다. 이름과 경력, 배경이 입에서 입을 타고 전해질 뿐 한은 총재 후보로서 기본 자질에 대한 평가는 나오지 않는다. 이를테면 A씨가 평소 물가나 금리에 대해 어떤 소신을 갖고 있으며 과거 공개된 자리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얘기되는 게 없다. B씨가 한은의 위상과 역할, 독립성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도 관심권 밖에 밀려나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긴 하지만 한은 총재는 총리나 장관, 위원장과는 역할과 지향점이 다르다. 정권의 철학에 자신을 맞추는, 그래서 이따금 영혼의 유무(有無)가 시빗거리가 되는 테크노크라트도 아니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잠시 행정가로 변신하는 국회의원도 아니다. 거꾸로 정부 정책에 적절히 브레이크를 밟아 주며 자기만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자리다. 4년의 임기는 그러라고 보장하는 것이다. 정부와 시장으로터 한은의 독립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소통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지,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대처할 수 있는지, 내부 직원들이 믿고 따를 만한 사람인지, 국제적으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신인도가 있는지, 명예에 걸맞은 도덕성을 겸비하고 있는지에 후보 검증의 최우선 가치를 두어야 하는 이유다. 새 총재의 임기는 2014년까지다. 이 대통령 다음 정권에서도 총재직을 수행해야 한다. 그때 가서 이전 정권의 인사라는 이유로 자리가 흔들리거나 심한 경우 낙마해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 최적의 인물을 가려 뽑아야 한다. 배경이나 경력을 기반으로 앉힐 수 있는 자리는 다른 곳에도 얼마든지 있다. 검증되지 않은 중앙은행 총재를 뽑았을 때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보게 된다. windsea@seoul.co.kr
  • IMF “출구전략 방향성 마련할 시점”

    국제통화기금(IMF)은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이제는 출구전략의 방향성과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요 선진국들의 정부 부채가 몇 년 안에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력한 재정건전성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IMF는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존 립스키 IMF 부총재, 현오석 KDI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경제의 재건’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IMF의 호세 비날스 통화 및 자본시장부 금융자문관과 파울로 머로 재정부 과장은 “불확실성 때문에 당장 출구전략을 시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국가라도 그 방향성과 대책은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선진국이 확장적 거시정책으로 재정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정부 부채가 급증했다.”면서 “주요 선진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2007년 73%에서 2014년에 109%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을 회복하려면 재정확대 정책의 중단과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 철회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균형재정으로의 복귀뿐 아니라 정부부채 비율이 적정 수준까지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는 게 IMF의 분석이다. 이들은 또한 중앙은행들의 위기 대응조치들도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앞으로 경제여건에 따라 큰 손실을 가져올 위험이 있는 만큼 적극적 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기금리를 정상화하는 등 점진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출구전략땐 재정적자 감축”

    국제통화기금(IMF)이 ‘위기 상황에서의 개입 정책에서의 출구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2010년에 경기부양책이나 금융 정책을 철회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이 보고서는 출구 전략을 실시할 경우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면서 재정 적자 감축을 권고했다.
  • “G20서 출구전략·금융규제 집중하라”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창의적인 포럼으로 만들어 단순한 정치인들의 모임이 되지 않도록 할 책무가 있다.”(케네스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 교수) “한국은 독특한 개발 경험을 살려 G20에서 개발도상국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저스틴 린 세계은행 부총재) “G20에서 출구전략과 글로벌 불균형 해소, 금융규제 강화를 의제로 다뤄야 한다.”(티에리 드 몽브리알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장) G20 서울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과 향후 G20의 진로에 대해 세계 석학들이 내놓은 조언은 일맥상통했다. 우선 G20이 글로벌 경제위기 해소 이후의 출구전략과 금융규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해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도 했다. 24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등 주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2010’ 국제학술대회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로고프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대규모 금융기관 지급보증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는 ‘다음 위기 때도 정부 지원으로 도산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금융기관의 오판을 초래할 뿐”이라면서 “위기 재발을 막으려면 글로벌 차원의 금융규제와 감독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출구전략을 시행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항상 국가부채 문제가 발생했던 점에 유념해야 한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수혜국에 보다 엄격한 조건을 설정해 국가채무 불이행 문제가 만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린 부총재는 “공공부채의 규모가 아니라 부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면서 “부채가 사회간접자본이나 녹색기술 부문에 투입돼야 고용창출과 세수증가 등 경제성장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몽브리알 소장은 “G20 의장국으로서 회원국과 국제금융기구 간의 효율적 공조를 돕는 한편 비(非) G20 국가들의 이해가 G20 정상회의에 수렴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앙금 묻어난 설전…너무 먼 ‘한가족’

    앙금 묻어난 설전…너무 먼 ‘한가족’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가 22일 ‘세종시 의원총회’에서 정면 충돌했다. 형식은 ‘끝장토론’이었지만, 계파간 정치 투쟁의 성격이 짙었다. ●효율성 vs 정당성 친이계는 ‘행정부처 이전=수도분할’이라는 논리로 원안의 비효율성을 파고들었다. 반면 친박계는 지난 대선 공약을 거론하며 ‘약속과 신뢰’를 강조했다. 양쪽 주장에는 그동안 장외공방을 통해 주고받은 ‘박근혜 때리기’, ‘이명박 발목잡기’에 대한 앙금이 묻어났다. 친이계 김영우 의원은 “세종시 약속의 주인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약속을 지킨다, 안 지킨다.’의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에 친박계 유정복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집을 짓자고 제안했을 뿐이고 여야가 함께 대못을 쳐가며 세종시법을 만들었다.”면서 “한나라당이 선거 때마다 대못을 박아 놓고 스스로 뽑겠다는 것은 국민 기만이자 자기부정”이라고 맞받았다. 친이계 차명진 의원은 “당초 당론은 수도이전이었는데, 박근혜 전 대표가 부처이전을 골자로 한 행정특별시를 제안했고, 열린우리당과 타협해 세종시 원안으로 당론이 정해졌다.”면서 “당론이었지만 본회의에선 고작 8명만 찬성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자 유 의원은 “2005년 당론을 정한 뒤 본회의장에서 투표를 못한 것은 소란과 방해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강제적 당론 vs 수정안 포기 세종시 수정안의 향후 처리 절차를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친이계는 원안에서 수정안으로의 당론 변경에 자신감을 보이며 ‘강제적 당론’을 거론했다. 친박계는 여야간 상임위 대치, 본회의 부결 등 수정안의 ‘험로’를 전망하며, 수정안 폐기를 요구했다. 친이계 정태근 의원은 “국회가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당론도 바꿀 수 있다. 국민이 바라는 것이 진정 다르다고 판단된다면 변경할 수 있다.”면서 “당론이 바뀌면 국회 절차를 거쳐 수정안이 법제화되도록 하는 것이 민주 정당의 모습”이라며 친박계를 압박했다. 반면 친박계 이종혁 의원은 “(국민 신뢰 하락에 따라)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하는 실패는 역사적 죄”라고 반박했다. ●극한 대결은 양쪽 모두 자제 하지만 양쪽은 한계선을 넘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친이 주류로선 미래권력에 대한 안배를 배제할 수 없고, 퇴로가 막힌 친박계로선 출구전략을 위한 완충지대가 절박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당내 분란이 지방선거의 악재로 작용할 경우 당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엿보였다. 친박계 김선동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정치공학적으로 ‘박근혜 대(對) 이명박’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의총 직후 박희태 전 대표를 중심으로 친박계 홍사덕·김무성·이경재 의원, 친이계 홍준표·이윤성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 11명은 여의도의 한 식당에 모여 중재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김무성 의원이 제시한 ‘7개 정부독립기관 이전’ 절충안이 계파 다툼 속에 빛이 바랜 상황에서 중진들의 균형추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한국정부 정책적 제약 자산버블 가능성 높아” 무디스 평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2일 한국 정부의 정책적 제약이 자산버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영일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한 논평에서 “한국 정부는 출구전략을 조심스럽고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는 여전히 취약한 가계와 중소기업 부문 때문으로 한국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못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두 부문의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과 기획재정부 사이에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이견이 일부 있지만 급진적인 인상을 할 만한 여력이 많지 않다는 데에는 양 기관 모두 동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가계 부문과 관련해 “부채는 늘어나고 가처분 수입이 침체되고 있는 한국의 가계는 우려스럽다.”면서 “연체율은 아직 높지 않지만 기준금리가 올라간다면 이런 상태는 지속되지 않고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개점휴업 M&A시장 “알짜도 옥석고르기”

    개점휴업 M&A시장 “알짜도 옥석고르기”

    “지금의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서울의 아파트 거래시장과 흡사합니다. 같은 알짜라도 넓은 평수는 외면받고 작은 평수에만 길게 줄을 서는 형국이지요.” 은행권 고위 간부는 요즘 M&A 시장을 이렇게 비유했다. 금리 인상은 시간문제이고 경기는 언제 풀릴지 모르는데 덥석 큰돈을 묻어두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STX 인수 포기, 대우건설 미궁 빠지나 최근 기업 M&A 시장은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했던 STX그룹이 22일 인수전 참여 포기를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STX그룹은 최근까지 채권단이 “진정성이 있는 인수 희망자”라며 후보군 중에서도 유달리 높게 평가해 온 곳이다. 그만큼 대우건설을 시장에 내놓은 채권단의 실망은 클 수밖에 없다. 같은 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와의 풋백옵션 처리 방안에 대한 합의시한을 다음달 5일로 연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부 재무적투자자가 대우건설 풋백옵션과 금호산업 정상화 방안에 합의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M&A 시장이 공회전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불투명한 경기회복 전망을 꼽는다. 국제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섣불리 M&A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시장에서 매매 1순위로 꼽는 하이닉스반도체나 대우건설은 누구나 인정하는 알짜배기지만 덩치가 지나치게 크다. 김형종 산업은행 M&A실장은 “하이닉스와 대우건설의 문제 모두 덩치가 너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수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해도 덩치가 너무 크면 선뜻 손을 내밀기 힘들다.”면서 “동종업계에서 인수하기에는 독과점 등 각종 규제가 걸림돌로 느껴지고 다른 업종에서 들어오기에는 경험해 보지 않은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몇몇 기업들이 과도한 인수·합병의 후유증을 겪은 것도 이에 못지않은 이유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가 거액의 계약금만 날린 한화그룹이나 하이닉스 인수를 시도하다 주가폭락만 겪은 효성그룹이 그렇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우리금융 인수자금으로 1조원을 증자했다는 소문이 돈 다음날 주가가 폭락했다. 하이닉스의 경우는 인수를 하려 한다는 소문만으로도 LG, GS, 한화 등 이에 연루된 그룹의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금호 학습효과… 더 냉혹해진 시장”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의 교훈이 시장에 준 학습효과가 너무 크다.”면서 “가져갈 만한 기업이 가져간다고 하면 호응하지만 조금이라도 무리다 싶으면 여지없이 시장은 주가 폭락 등으로 반응한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분간 대형 M&A는 성사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희수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출구전략이 본격화해 금리가 오르면 자금조달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인수비용 부담이 한결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덩치 큰 매물들은 앞으로 2~3년 안에는 매각 자체가 불가능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코스피 33P 반등… 5개월來 최대 폭

    코스피 33P 반등… 5개월來 최대 폭

    지난달 중순 이후 해외발 악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주가와 환율이 연일 출렁거리는 모습이다. 미국의 출구전략과 금융규제 방안 발표, 중국의 지급준비율과 금리 인상 등 긴축조치, 남유럽의 재정 불안 등 3대 악재에 대한 불투명성이 주된 이유다. 이런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두바이 리스크까지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 향배의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 바깥에서 무슨 일만 터졌다 하면 진원지보다 더 격렬하게 반응하는 국내 금융시장의 특성이 이번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22일 코스피지수는 5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33.20포인트(2.08%) 오른 1627.1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10일 36.90포인트 상승한 이후 가장 많이 뛰었다.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으로 전거래일에 27.29포인트가 떨어진 데 대한 반등의 성격이 강했다. 원·달러 환율도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 조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진정되면서 전거래일(1160.4원)보다 13.4원 내린 1147.0원으로 마감했다. 이 또한 전거래일에 9.9원이 오른 데 따른 반작용이었다. 3대 악재의 첫 출발점이었던 지난달 12일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발표 이후 코스피지수는 이날까지 27거래일 동안 20포인트 이상 오르거나 떨어진 날이 전체의 3분의1인 9일에 달했다. 40포인트 이상 급변동한 날도 이틀이었다. 원·달러 환율 역시 7일에 걸쳐 10원 이상이 오르거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주 미국 재할인율 인상 이후 과도하게 반응했던 국내 금융시장이 정작 미국시장에서는 별다른 동요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과민반응이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는 오르고 환율은 떨어졌다.”면서 “중국의 긴축, 미국의 금융규제에 더해 그리스 지원 방식에 대한 각국 입장차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도 “앞으로는 유럽 재정리스크에 대한 대응, 중국 전인대에서의 긴축 가능성 등 3월에 굵직한 사안이 남아 있어 향후 추이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김태균 정서린기자 wi.20ndsea@seoul.co.kr
  • 한국경제 봄꽃 필까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소위 ‘G3 변동성 리스크’가 가시화하면서 오는 3~4월이 한국경제의 회복 여부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무역흑자 기조가 올 1월부터 적자로 전환됐고 2월 현재(20일)까지 무역적자(20억달러)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자칫 국내 실무부문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어렵사리 경기회복 국면에 접어든 국내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가 조기 진화되지 못하고 미국과 중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국내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으로 올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이른바 PIGS에 한국이 직접적으로 묶인 돈은 6억달러에 불과하지만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연장과 발행 과정에서 EU의 지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 등 국내 금융불안으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금융정책이 이미 ‘출구’ 쪽으로 향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은 지난 19일 3년만에 처음으로 재할인율 인상을 단행했고 지난달부터 두 달 연속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중국 역시 금리인상이 목전에 다가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내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된다. 향후 긴축재정을 포함한 출구전략이나 위안화 절상 등의 통화·경제정책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버블경제 위기’ 논란에 휩싸인 중국이 긴축재정을 본격화할 경우 이른바 2004년에 몰아닥친 ‘차이나 쇼크’ 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대경제연구소 임희정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의 출구전략으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가치상승으로 우리나라의 대 중국 중간재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는 G3 리스크에 따른 3~4월 경기침체 가능성과 관련, 펀더멘털(기초체력)론을 앞세워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남유럽발 재정위기나 미국과 중국의 긴축 움직임이 내달부터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예견된 리스크인 만큼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3월 위기설이 불거질 당시와 지금의 경제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 현재 외환보유고는 2700억달러에 이르고 환율이 1100원대,주가지수는 1600 안팎으로 금융시장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발 재정위기가 유럽연합 내부 갈등으로 3월 안에 봉합되지 못하거나 동유럽 부채문제까지 터질 경우 한국과 같은 신흥국들이 생각 이상으로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美·中의 출구전략에 철저히 대비하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그제 재할인율(시중은행에 대한 단기 대출금리)을 0.25%포인트 올려 연 0.75%로 정했다. 버냉키 FRB 의장이 열흘 전에 예고한 바 있어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면 실제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은 금융위기 출구전략을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봐야 할 것이다. 중국이 최근 한 달 새 두 차례에 걸쳐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올린 데 이어 미국까지 긴축 움직임을 보인다면 두 나라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우리나라도 대비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 물론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와 경제 사정이 다르다. 중국은 과잉 유동성을 걱정할 만큼 돈이 많이 풀렸고 인플레이션과 자산·부동산 거품 또한 심각하다. 기준금리 인상 등 핵심 출구전략을 언제라도 시행할 여건이 갖추어진 셈이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출구전략을 본격 시행하면 무역흑자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대비책을 세워 놓아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더딘 미국의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 FRB의 재할인율 인상은 대출금리의 규제를 통해 일단 시장의 면역력을 키우고 다음 수순으로 예금금리를 통제하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출구전략은 국제공조도 중요하나 우리 경제상황을 살펴 독자적으로 구사할 준비도 해둬야 한다. 출구전략을 시행할 때 기준금리의 인상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재정 집행의 속도 조절, 감세정책 자제, 물가 억제, 자산 및 부동산 시장의 거품 방지 등 간접적이고 다양한 출구전략으로 사전 정지작업을 치밀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 언제 금융위기를 벗어났는지 모를 만큼 충격이나 고통이 없도록 자연스럽게 관련 수단을 총 가동하는 게 정책운용의 기술이다.
  • [뉴스&분석] 출구전략 가시화… 힘받는 금리인상

    [뉴스&분석] 출구전략 가시화… 힘받는 금리인상

    미국이 재할인율 인상을 통해 출구전략(금리인하 등 위기 때 취했던 조치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에 시동을 걸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에 직접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시중은행 재할인율을 19일부터 현행 연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18일 발표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10일 밝힌 3단계 출구전략 가운데 첫번째 조치다. 재할인율은 시중은행 간 단기자금 시장에서 돈을 구하지 못한 은행들이 연준의 대출창구를 통해 자금을 빌릴 때 무는 일종의 벌칙성 금리다. 앞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지난달 12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이달 25일 이후 추가로 0.5%포인트를 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주요국의 출구전략이 속속 현실화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의 여건이 한층 성숙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최악의 위기상황에 적용했던 현행 2.0%의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하면 경제 전반에 거품을 형성할 뿐 아니라 구조조정 지연 등 부작용을 만들어 낸다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성태 총재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민간부문의 자생력으로 (경제가)어느 정도 굴러간다는 판단이 되면 그 때부터 기준금리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리 인상의 실기(失機)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앞으로 관건은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해 온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다. 일단 미국과 중국의 출구전략 본격화로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하면서 든 주된 이유였던 국제공조는 힘을 잃게 됐다. 그러나 당장 올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미국의 이번 조치가 본격적인 긴축 전환으로 보기에는 약하다는 주장이 많다. 금융연구원 장민 거시경제실장은 “미 연준의 재할인율 인상은 금융 긴축으로 가겠다는 초기 신호에 불과하며 연방기금(FF) 금리를 올리기 전까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당장 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은행들은 추가 지급금을 쌓아놓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재할인율 인상이 실제 자금조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 “다만 위기 때 취했던 비상조치들을 원래대로 돌리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에서) 출구전략을 공조한다고 했던 것은 민간에서 경제회복의 자생력이 충분할 때 하기로 한 것이므로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오히려 원칙을 파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균 임일영기자 windsea@seoul.co.kr
  • 코스피 1600 붕괴

    코스피 1600 붕괴

    코스피지수가 1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29포인트(1.68%) 떨어진 1593.90을 기록하며 나흘 만에 1600선을 내줬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재할인율 인상으로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면서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채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홀딩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0.86포인트(0.17%) 내린 512.47로 출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8.94포인트(1.74%) 내린 504.3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9.90원 오른 1160.40원을 기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모닝 브리핑] 아프간 파병동의안 野 퇴장속 국방위 통과

    국회 국방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가 지난해 12월 제출한 아프가니스탄 파병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동의안은 아프간 파르완주에서 활동하는 지방재건팀(PRT) 50명의 경호를 담당할 350명 안팎의 군 병력을 오는 7월1일부터 2012년 12월31일까지 2년 6개월간 파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표결 직전 “미국과 나토연합군이 철군을 통해 아프간 출구전략에 나서고 있는 마당에 파병 국군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반대하며 같은 당 서종표 의원과 함께 퇴장했다. 파병기간을 1년6개월로 단축하는 수정안을 냈던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기권했다. 국회는 25~26일 본회의에서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시론] 밴쿠버의 교훈과 세종시 출구전략/한희원 동국대 국가정보법 교수

    [시론] 밴쿠버의 교훈과 세종시 출구전략/한희원 동국대 국가정보법 교수

    온국민이 열광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1500m 쇼트 트랙 결승에서 금·은·동메달이 눈앞에 보이는 순간 우리 선수들끼리의 판단 잘못으로 올림픽 메달 2개가 달아났다.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맨십의 결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부터, 매일 정치인들이 싸우는 것만을 본 당연한 귀결이라면서 차제에 정치인들이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많았다. 지난 여름방학에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이 참석한 하버드대학교 입학설명회의 스크린이 한국제품이고, 아이비리그와 MIT 등 유수한 대학의 입학담당자들의 손에 한국산 휴대전화가 들려 있는 것을 목격한 필자로서는 국가지도자들의 다툼 가운데 국가의 미래발전, 그리고 대외적 이미지는 어떻게 될지 참으로 걱정이 앞선다. 결론적으로 세종시 문제는 치열한 이성적 논의와 정치지도자의 진정한 결단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세종시 논쟁의 논리는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그동안 잘 부각되지 않았지만 통일대비론이다. 두 번째는 국가안보론을 포함한 행정효율론이다. 세 번째는 지역균형발전론이다. 마지막으로 약속이행론이다. 통일대비론과 행정효율론이 우리의 현실에서 긴요하다면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한 세종시 수정론이 맞을 것이다. 수도권의 과밀화와 집중화를 염려하는 지역균형발전론과 약속이행론의 관점이라면 원안 고수의 입장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논리에 바탕을 둔 논쟁은 당연히 글로벌 국제사회의 변화무쌍함을 통찰하는 정치지도자의 혜안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현실정치가의 모습을 주창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되돌아 보아야 할 이유가 있다. 일국의 정치지도자는 재선만을 고민하는 정치인이나 정치를 업으로 하는 정치꾼과는 달라야 한다. 중국의 초석을 이룬 마오쩌둥, 작지만 커다란 오뚝이 덩샤오핑, 티베트의 당서기로 몰리며 변방으로 휘둘렸다가 다시 권좌에 오른 공대 출신의 후진타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대외적으로는 스탈린과 처칠을 간단히 휘어잡고 국내로는 경제 대공황을 극복하며 미국 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4선 대통령이 되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모두 현실정치의 대가들로, 그들 정치지도자에게는 국제정치에서도 ‘약속은 국가이익을 위한 방책’일 뿐이었다.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은 2010년 다보스포럼에서 경제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가 한 주장을 곱씹어 보아야 한다. 퍼거슨 교수는 지난해 영국 더 타임스가 세계의 경영사상가 5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한 인물로 ‘차이메리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그는 “북한이 아주 갑작스럽게, 그리고 아주 빨리 10년 내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기 한 달 전인 1989년 여름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칼럼을 썼고, 실제로 한 달 뒤에 베를린장벽은 무너졌던 예지를 가졌던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이 더 이상 북한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때가 바로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하는 시점이 될 것”이며 “10년 후에도 한국이 여전히 분단된 상태로 남아 있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는 퍼거슨의 지적은 정치지도자들에게는 세종시 논쟁의 중심이 되어야 할 기준이다. 통일한국의 수도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한 미래예측과 급변하는 국제질서를 염두에 두고도 세종시에 대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는 공동성명으로 현 단계에서의 논의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 새로운 변수로서 북한체제의 전개과정을 면밀히 살핀 후에 판단하기로 하는 국가의 미래과제로 보류하는 해법이 요구된다. 그것이 진정으로 국민을 편하게 하고 모두 승자가 되는 세종시 출구전략이 될 것이다.
  • 글로벌 악재 “끄떡없다” “안심못해”

    글로벌 악재 “끄떡없다” “안심못해”

    세계 2강(G2·미국과 중국)의 출구전략 본격화와 남유럽 국가의 재정파탄 위기 등 올들어 잇따라 불거진 글로벌 악재들이 국내 금융권에 미칠 파장을 놓고 당국과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소규모 개방경제(스몰 오픈 이코노미)의 특성상 외부 악재에 쉽게 출렁거리곤 했던 우리 경제의 전례에 비춰볼 때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최근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현황’이라는 자료를 통해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 등)남유럽의 신용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의 단기·중장기 차입여건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국내 은행의 중장기 차입은 27억 4000만달러로 지난해 4·4분기 월 평균 차입규모 10억 6000만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만기 1년물 가산금리는 지난달 0.67%포인트에서 0.86%포인트로 올랐지만 5년물 가산금리는 최근 1.55%포인트까지 떨어져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전 수준의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정책 본격화, 미국의 출구전략 시동 등 3대 악재의 후폭풍 사정권에서 우리 금융권이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앞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리스 문제와 같은 일이 가까운 장래에 또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보는 향후 경제전망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및 중장기 차입실적은 올해 3대 쇼크가 국내 금융기관에 직접 전파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정부가 1997년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금융안정 조치를 강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상 조치로 긴축조치의 운을 뗀 이후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당시 0.77%포인트에서 이달 10일 1.19%포인트로 한 달 새 55%나 뛰는 등 불안한 양상도 이어지고 있다. CDS 프리미엄은 외화표시 발행 채권의 부도 가능성에 대비해 책정되는 신용파생거래 수수료로, 높을수록 신용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유럽 재정 위기가 앞으로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후 남유럽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내용이이 없다.”면서 “그리스가 2012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줄인다고 하는데 현 수준에서 이는 무리한 계획이고 노조 파업 등 불안요인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남유럽 금융불안이 동유럽으로 더 크게 번져 ‘제2의 유럽발 금융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이 서유럽에 대해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데다 대부분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어서 자칫 동유럽이 더 큰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건은 올해 안에 각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르면 올 2·4분기에 중국이 대출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미국도 국채·정부보증채의 은행 매각, 은행 지급준비금 초과분에 대한 금리 인상, 정책금리 인상 등의 출구전략 시행계획을 지난 10일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밝힌 바 있다. 이런 조치들이 본격화하면 세계 경기가 최소한 단기적으로 위축 국면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국내 금융은 물론이고 수출 감소 등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윤증현 장관 “독자적 출구전략 마련” 이성태 총재 “금리인상 멀지 않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에 맞는 독자적인 출구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 국내에서도 조만간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윤 장관은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독자적인 출구전략을 마련하겠느냐는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의 질의에 대해 “그렇다고 볼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출구전략 집행 부문에서는 나라마다 경제발전 단계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 공조를 강조했던 기존의 입장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단독으로 금리 인상 등을 선제적으로 단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장관은 이어 “유럽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하고 파장이 이어진다든지 신용 불안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 세계적인 불안으로 가지 않는 한 더블딥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우리 자금이 해외에 투자되면 기업 글로벌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고용 창출에는 마이너스”라면서 “국내 기업에도 외국인 투자기업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도 이날 재정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 “민간부문의 자생력으로 어느 정도 굴러간다고 판단이 되면 그때부터는 금리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시기가)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및 자산 거품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은 아직 걱정할 형편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도 임박한 문제는 아니지만, 하반기 이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한은이 하반기 이후 본격화할 인플레이션이나 자산 거품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새 대출금리 코픽스 年 3.88% 첫 공시

    새 대출금리 코픽스 年 3.88% 첫 공시

    개인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될 새로운 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6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1998년 이후 12년간 유지돼 온 양도성예금증서(CD)의 단일 기준 시대가 끝나고 앞으로는 대출자가 코픽스 연동금리와 CD 연동 금리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이원(二元) 시스템이 구축된다. 당장 금융 소비자의 관심은 어떤 금리 결정방식이 자신에게 유리할지에 쏠린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이날 코픽스 연동대출의 2월치 기준금리를 신규 취급액 기준 3.88%, 잔액 기준 4.11%로 발표했다. 개별 은행들은 이 기준치에 각자 가산금리를 붙여 기존 CD 연동 대출을 대신할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 상품들의 금리는 기존 CD 연동 금리와 비슷하거나 0.1~0.2% 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CD 금리(16일 2.88%)에 은행들이 일정수준의 가산금리를 붙이는 방식으로만 대출금리가 책정돼 왔다. ●오늘부터 관련상품 속속 출시 가장 먼저 새상품 출시계획을 밝힌 곳은 외국계 은행이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과거보다 공격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은 기존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보다 금리가 0.1% 포인트 낮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뉴퍼스트홈론(신규취급액 기준)을 17일 출시한다. 대략 연리 5.08~6.18%(신규대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간 눈치작전도 치열하다. 은행들은 각각 신규 취급액과 잔액기준으로 6개월물과 12개월물 등 4개 이상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세부안 발표에는 뜸을 들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당초 17일 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발표를 2~3일 연기했다. 같은 날 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었던 외환은행도 이날 오후 급히 관계자 회의를 소집해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 출시를 다음 주로 연기했다. 다른 은행들도 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하나·신한·국민 은행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새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아예 다음달 새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다른 은행 상황을 보며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계산”이라면서 “단, 현재 금리보다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하면 유리할까 일단 신규 대출자는 CD보다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코픽스가 정책적인 판단에 따라 나온 금리 기준인 만큼 한동안은 적어도 CD 연동금리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CD 연동금리는 3개월마다 변동하지만 코픽스는 한번 적용하면 6개월~1년씩 유지되기 때문에 변동성도 작아 위험도 적어진다. 문제는 변수가 많은 기존 대출자들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뭔가를 결정하기보다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말 이후 CD에 추가로 3%대의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은 출구전략이 본격화돼 CD금리가 오르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면서 “단, 6개월 동안 수수료 없이 갈아탈 기회가 있는 만큼 다음달 초까지 잇따라 나올 각 은행의 상품을 보고 선택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기 이전 가산금리가 낮았을 때 돈을 빌린 사람들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간다고 해서 무조건 갈아타는 것이 손해일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2011년 선진국 출구전략 본격화”

    주요 선진국들이 경제 정상화를 위해 2011년부터 재정 부문의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16일 나왔다. 또 우리나라의 재정 상태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악화 속도가 빨라 중장기 재정건전화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조세연구원은 최근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주요 선진국 정부들이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우려해 적어도 2010년까지는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민간 부문의 자생적인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재정 부문의 출구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사전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재정 전략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예산을 다소 긴축적으로 편성했으며 올해 안에 한시적인 재정 사업을 정리한 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재정 긴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는 경기 회복을 위해 확장적인 기조를 가져간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내년부터는 비정상적인 조치를 거두어들이고 재정을 건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세연구원은 주요 20개국(G20)의 평균 재정적자 규모가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9%에서 2009년 9.7%로 무려 8%포인트나 악화되고 5년 후인 2014년에도 재정 적자 규모가 5.3%에 이르는 등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재정난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 악화 규모가 과거 추이보다는 매우 크지만 주요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는 ‘중장기 재정건전화 종합대책’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정부의 중기재정계획인 ‘국가재정운용계획’에도 재정 건전화 목표가 포함돼 있지만 2011년 이후 성장률을 5%로 잡는 등 다소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중장기 재정건전화 대책에는 세출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복지지출 증가 적정화와 더불어 토지주택공사·도로공사·수자원 공사 부채,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 보금자리 주택, 미소금융 등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中 지준율 25일 또↑… 금리인상 이어지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잇따른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금리인상으로 이어질지가 초점이다. 현 상황에서는 중국 금융당국의 전격적이고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추이가 변수다.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둔 12일 밤 ‘오는 25일부터 시중 은행의 지준율을 0.5% 포인트 인상한다.’는 인민은행발 긴축 소식은 곧바로 유럽 증시와 국제 석유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번 인상으로 한 달 만에 중국의 시중 대형은행 지준율은 15.5%에서 16.5%로 1.0% 포인트 올라가게 됐다. 유동성 회수 효과가 최소한 5000억~60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금융당국은 “통상적인 대출관리 차원일 뿐”이라며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1월 CPI가 1.5%로 예상치였던 2%보다 낮았음에도 지준율을 추가 인상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은 유동성의 빠른 증가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월 신규대출은 1조 3900억위안(약 23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1% 급증했으며 지난해 12월 3978억위안의 3배에 달했다. 실물경제도 인플레 우려 단계에 들어섰다. 1월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치보다 낮았던 CPI와는 달리 4.3% 급등했다. 춘제 전날 밤과 당일 새벽 베이징 시내에서 시민들이 쏘아올린 폭죽 쓰레기는 지난해보다 10t 정도 많은 82t이나 수거됐다. 물론 다른 분석도 나온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금리인상이 경기위축을 초래해 실업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정도의 마이너스 금리는 중국 정부가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 중국본부의 박한진 부장은 “수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 중국경제 특성상 미국, 유럽보다 먼저 출구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CPI가 3~4%선에 이르기 전에는 지준율 조정으로 유동성 팽창을 억제하는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tinger@seoul.co.kr
  • [데스크 시각]세종시 수정안 발표 한달/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세종시 수정안 발표 한달/김성수 정치부 차장

    얼마 전 편한 사석에서 들은 우스갯소리 하나. 누군가 세종시 논란을 풀 ‘묘안’이 있다고 했다. “세종시 수정안에 교육과학기술부 이전 방안을 포함시키자, 근데 그냥 보내면 안 되고 교과부를 교육부·과학부·기술청 이렇게 셋으로 쪼갠 다음에 옮겨야 한다. 그러면 ‘2부1청’이 옮기는 거니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주장하는 ‘원안+알파(α)’에도 웬만큼 부합한다.” 세종시 문제를 희화화할 의도는 전혀 없지만, 당시에는 박장대소가 터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유의 실없는 ‘세종시 유머’가 나도는 것은 상황이 워낙 답답하게 돌아가는 탓도 크다. 11일로 수정안이 발표된 지 꼭 한 달이 됐다. 하지만, 세종시 해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수정안이 나오기 전과 비교해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다. 당장 충청권 여론에 큰 변화가 없다.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 당·정·청이 발벗고 ‘여론몰이’에 나선 게 무색할 지경이다. 설연휴가 지나고 여론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이대로라면 의미있는 변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도 있기는 있다. 수정안이 공개된 이후 충청권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충청권 아파트 분양권 가격은 0.35%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0.03%)보다 10배 이상 높다. 충청권에서도 대전 유성구가 0.7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충북 청주시도 0.5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지역 모두 세종시와 인접한 지역이다. 적어도 시장에서는 수정안을 환영하는 셈이다. ‘백가쟁명(百家爭鳴)식’ 해법이 난무하는 것도 달라졌다면 달라진 현상이다. 국민투표 제안도 “6·2 지방선거와 국민투표를 연계해 실시하자.”는 주장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정부가 세종시 출구전략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슬금슬금 나온다.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서서히 발을 뺄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혹의 단초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제공했다. 정 총리는 지난 9일 “4월 임시국회때까지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원안추진을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다. 몇 시간 뒤 발언을 뒤집었지만, ‘천기누설’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정 총리가 지난해 9월3일 총리에 지명되자마자 “세종시 계획을 원안대로 다 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세종시 문제를 촉발시켰다는 점도 공교롭다. 이후 세종시의 ‘ㅅ’자(字)만 들어가면 뉴스가 될 정도로 최근 몇달 동안 세종시 뉴스는 빠지지 않고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외국사람들이 보면 우리나라는 국정(현안)이 세종시밖에 없는 줄 알겠다.”(9일, 이천휴게소에서 기자단과 가진 티 타임)고 이명박 대통령이 말할 정도다. 정작 관심은 이렇게 높은데도, 출구는 못 찾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부터 꽉 막혀 있다. 한나라당은 수정안으로의 당론수정이라는 첫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을 ‘강도’에 비유할 정도로 감정의 날이 서 있다. 청와대도 처음엔 ‘확전’을 피했지만, 박 전 대표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듯 ‘강공모드’로 반격에 나섰다. 더는 참을 수 없다는 결기마저 느껴진다. 이제 양쪽 모두 화해는 없다는 듯 정면충돌하고 있다. 갈등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은 지쳐있다. 그런데도 실익 없는 ‘집안싸움’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이런 소모전은 10년 진보정권 대신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 준 민의를 저버리는 일이다. 결국 이 대통령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박 전 대표를 만나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상대방이 대화할 자세가 안돼 있다고 내칠 일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표현대로 선거에 다시 나갈 사람이 아니다. 정치적 계산 없이, 진정성을 갖고 해법을 도출할 수 있는 입장이다. 지금 세종시 말고도 풀어야 할 국정 현안은 넘치고, 쌓여 있다.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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