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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도 이젠 금리 올릴 때”

    “한국도 이젠 금리 올릴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5일 “한국도 이제 기준금리를 올릴 때”라며 우리 경제에 대해 훈수를 뒀다. 그동안 진행한 경기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중단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공적 지원도 축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금리 등 출구전략 시동 걸어야 OECD는 이날 ‘한국경제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빠른 회복을 보인 한국경제의 힘을 높게 평가하지만, 현재의 경기회복세를 고려하면 한국은 현 2%인 기준금리를 정상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OECD는 앞으로 민간부문의 고용이 늘고 실업률이 3.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물가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현재 3% 수준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금리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OECD는 또 한국 정부가 올 들어 전년 대비 4% 정도 정부지출을 줄인 것은 적절했다고 평하면서, 그동안 진행한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책은 점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위기를 맞아 시행된 중소기업 지원책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 보증 확대 ▲대출상환기간 연장 등 정부 지원이 중소기업의 부도를 막고 고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지원을 계속 끌어가는 것은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다는 의견이다. 나랏빚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고, 통일비용 등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공공부채 수준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게다가 최근 몇년간 우리나라의 공기업 부채는 빠르게 증가했다. 실제 2004년 공기업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이었지만 4년 후인 2008년엔 17%로 증가했다. OECD는 “향후 이같은 부채가 재정 부담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공기업에 대한 재무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기업 부채 증가는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줄이기·정규직 희생 필요 OECD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골이 깊어만 지는 한국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늘어만 가는 비정규직 비중을 줄일 수 있는 노동시장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임시직 근로자 비율이 28%로 OECD 평균의 두 배에 이른다. 랜달존스 OECD 사무국 한국담당관은 “정규직의 고용보호 수준을 낮추는 대신 비정규직의 사회 보장범위와 취업을 위한 평생교육 등을 늘리는 등 과거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여성과 노인 등 노동 소외계층에게 일할 기회를 좀 더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절한 LTV·DTI는 유지해야 부동산 정책에선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제도를 자주 변경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 장기적으로 주택가격문제 해결을 위해서 수도권 지역을 포함한 규제완화책을 통해 주택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DJ 빠진 첫 6·15 기념행사

    DJ 빠진 첫 6·15 기념행사

    6·15 남북정상회담의 주인공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첫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가 15일 열렸다. 김대중 평화센터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10년,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회의와 만찬 행사를 개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서거 두 달 전인 지난해 6월 김대중 평화센터 주최 6·15 선언 9주년 행사에 참석,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라는 주제로 생애 마지막 연설을 할 만큼 이 행사에 대한 애착이 컸다.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개회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6·15 선언 9주년 행사 연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강력히 충고하고 싶다.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합의해 놓은 6·15와 10·4를 반드시 지켜 달라. 그래야 문제가 풀린다.’고 호소했다.”면서 “남북관계가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지만 남북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호 여사도 행사에 참석해 “(정부가) 천안함 사건 등 현 상황을 평화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면서 “6·15 선언이 갖는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선 남북관계를 하루속히 정상화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남북 당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남측 대표단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다녀온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이날 열린 학술회의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부시 행정부 1기의 ‘네오콘의 망령’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미국의 네오콘은 실패했고 북한을 고립·봉쇄하는 패러다임 변화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6·15 공동선언의 합의가 실종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면서 “천안함 사건 이후 위기관리의 차원에서라도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만찬행사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권노갑전 의원,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야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 6·15 정신을 통한 한반도 평화 안정 구축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 등의 내용을 담은 ‘6·15 남북정상회담 10주념 기념 결의안’을 채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與도 “세종시 결단필요”… 정총리 “수정안 관철”

    與도 “세종시 결단필요”… 정총리 “수정안 관철”

    국회는 14일 국무총리, 행정안전부장관, 법무부장관 등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날 아침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지방선거 이후 국정 방향을 발표했기 때문에 대정부질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국정쇄신을 한목소리로 요구했고 “세종시 수정안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 대해선 여야의 입장 차가 갈렸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은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 4대강 사업을 속도조절할 계획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정 총리는 자진사퇴 의사를 묻는 한나라당 김성식, 민주당 유선호 의원 등의 질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당분간은 국정 수습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인적개편 건의설’ 논란과 관련, 정 총리는 “제가 대통령과 독대해 인적쇄신을 건의하려다가 못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에게)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었다.”고 시인했다. 정 총리는 여야 의원들의 ‘세종시’ 공세에 대해선 정면으로 맞받았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정부가 이제 더 이상 세종시 문제를 끌고 갈 동력을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고, 민주당 조배숙 의원도 “세종시 수정안이 민심의 심판을 받은 이상 청와대와 정부가 자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총리는 “지방선거는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일 뿐 중앙정부의 국책사업 진행과 연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세종시 출구전략으로 보는 건 오해이고, 충청도민이나 유치 기업들이 불안해하니 국회에서 빨리 처리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사업을 원치 않는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을 최소화하고 원하는 지자체 쪽에 집중해서 나중에 어느 것이 좋은지 비교하자.”고 제안했다. 정 총리는 “동의한다.”면서 “(원치 않는 지자체를)설득은 하겠지만 정 안 하겠다고 하면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아 취임과 동시에 직무정지 위기에 놓인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 등은 “민주당이 공천을 잘못해 강원도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형 확정까지 직무를 정지하는 관련법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강원도 규모의 선거를 다시 치르려면 115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강원도민들이 행정적, 재정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 것도 사실”이라면서 “무죄추정 원칙, 과잉금지 원칙 등을 감안해 국회에서 법률 개정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창구·홍성규·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정책위의장에 듣는다]전병헌 민주당 의원 “명료한 정책으로 승부… 4대강 우선 저지”

    [정책위의장에 듣는다]전병헌 민주당 의원 “명료한 정책으로 승부… 4대강 우선 저지”

    “명료한 정책으로 승부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 우선 4대강 사업을 반드시 중단시키겠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 부쩍 힘이 실리고 있다. 여전히 소수 야당이지만 ‘민심’이란 든든한 원군을 얻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래서 민주당의 새 정책위의장에 오른 전병헌 의원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정책위의장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소수 야당의 정책을 총괄하게 된 그의 구상을 들어봤다. →정책위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정책에 관한 한 민주당은 여전히 여야의 과도기에 있다. 아직 ‘여당 티’를 벗지 못한 셈이다. 정책의 방향과 원칙, 정체성을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꼭 그 일을 하고 싶었다. 홍보가 충분하고 바로 집행되는 여당 정책과 달리 야당의 정책은 외면받기 쉽다. 국민이 ‘민주당의 정책은 이것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명료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명료해질 수 있나. -이슈를 선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뒤에 여당과 이슈 파이팅을 해야 국민에게 전달된다. 그동안 우리는 여당의 정책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코멘트 정책’에 그친 측면이 있다. →선거 이후 4대강 사업이 가장 큰 정책 이슈로 떠올랐는데. -선거 막판 민주당은 크게 두 개의 이슈로 승부를 걸었다. 첫째가 4대강 사업 반대이고, 둘째가 전쟁·평화론이었다. 두 이슈가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요구가 명확해진 만큼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킬 것이다. →사업 중단이냐 수정이냐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 -4대강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중에 제2의 청계천 환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과다 예산을 투입해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 사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사업은 모두 중단돼야 한다. 지천 정비나 치수사업은 4대강 사업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업이다. →중단시킬 방법이 있나. -새로 당선된 우리 당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과 협조하면 가능하다. 단체장이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행사할 수 있는 행정권이 어떤 게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단체장-중앙당, 중앙당-지역위원회-단체장-지방의원 등으로 연결되는 ‘당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이 기구는 4대강 사업뿐만 아니라 우리가 승리한 지역의 지방정부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부정부패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곤혹스러운 측면이 있다. 영산강만의 특성도 있다. 그러나 박 지사도 환경을 파괴하는 난개발에 찬성하는 게 아니라 치수 문제를 얘기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박 지사의 말을 과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 계속 협의하면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설득시키겠다. →세종시 수정안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원안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의원과 민주당 의원이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다수를 차지해 상임위 통과조차 불가능하게 됐다. 청와대는 출구전략을 찾을 게 아니라 자진철회해야 한다. →민주당이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비판이 있다.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면 당연히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천안함 진상규명 과정이 정치적이고 정략적으로 이용됐다.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조사를 담당했다. 국회 차원의 객관적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여당이 개헌 이슈를 들고 나왔는데. -개헌은 국가의 ‘백년대계’이다. 개헌 논의 필요성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국선거에서 패배한 정부여당이 국민의 요구에 아무런 반응도 없이 개헌 문제를 들고 나왔다. 진정성이 없다. 먼저 민심을 수용하고, 개헌 논의를 하자.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나. -민주당이 좋아서 뽑은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여당의 오만을 심판했을 뿐이다. 우린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만 본 것이다. 정책을 통해 그 가능성을 현실화시켜야 비로소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與, 세종시 수정안 설득 포기부터 자성해야

    한나라당이 세종시 해법을 찾기는커녕 계파 갈등에서조차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국민을 답답하게, 화나게 하고 있다. 집권당의 권리는 누리면서 책임은 지지 않고 탈 없이 넘어가겠다는 자세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세종시 민심을 집권당이 외면만 하고 있으면 안 될 상황이다. 청와대나 정부의 짐을 덜어주는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있는 여당의 책무다. 당 대표가 궐위라 하지만 현 지도부가 비상하게 결단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국민으로부터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외면받기 전에 중진·원로들부터 구당·구국의 자세가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전부터 세종시 수정안을 설득하는 노력을 포기한 데 대해 자성해야 한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1주일간의 연쇄 의원총회에서 계파 간 이견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6인 중진협의체에서도 주류와 비주류, 중도의 견해차만 확인했다. 세종시 문제가 국가적인 쟁점이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 백년대계로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 관철이나 절충안 도출을 위해 집권여당으로서 한 것이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다. 한심한 집권여당의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은 세종시 원안 수정이 골자인 정부안이 국회로 넘겨진 뒤에도 국회 표결이나, 여당 내부와 야당 설득을 통한 합의통과 노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귀찮은 것은 한사코 피해가는 배부른 정당의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주었다.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태도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세종시 수정안을 거부한 충청권 민심이 확인된 만큼 정부가 수정안을 철회하도록 하거나,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에서 부결시킬 수 있다. 절충안 등 대안도 제시할 수 있다. 청와대만 쳐다보며 뭉개는 것은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결코 취할 태도가 아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책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곤란하다. 청와대도 결자해지의 노력을 보여라. 수권정당을 자처하는 야당도 반대만 하지 말고 실천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라. 지방선거에서 야당을 지지한 민심은 언제든지 표변할 수 있다. 여야는 함께 국민을 위한 대안을 도출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국회의원 모두가 모이는 전원위원회를 열어 결론을 이끌어 내려는 방안도 생각해보라. 정치권은 국민에 대한 의무를 외면하면 유권자가 준엄하게 심판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 삼성硏 “국가채무관리 어려워질 것”

    우리나라의 국가채무가 장기적으로는 관리 가능한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8일 ‘재정건전성 회복과 출구전략’ 보고서에서 “국채이자 등 의무적 지출이 늘고 녹색성장이나 일자리 창출 사업 등으로 재량적 지출도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전망했다. 보고서는 “저출산과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세원이 감소하고 고령화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에 대한 재정 투입도 많아져 국가채무 관리가 지금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때를 놓치면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재정 건전성도 나빠지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출구전략의 내용과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 경제 주체들이 적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 유럽발 쇼크에 출구전략 사실상 유보

    유럽발 쇼크에 출구전략 사실상 유보

    부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4~5일) 결과, 우리나라의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이 사실상 유보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자들은 ‘세계경제가 회복국면에 있지만 여전히 위험 요소가 적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G20회의 직후 “남유럽 사태가 일부 나라에 대해 출구전략 시행을 늦추게 하는 간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혀 현 시점에서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5일 발표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성과를 담은 ‘코뮈니케(공동성명)’를 통해 세계경제의 진단과 향후 한국경제 정책의 앞날을 짚어보자. ●확장적 통화정책 지속 언급 코뮈니케는 “최근의 (남유럽)사태는 지속 가능한 재정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각국 상황을 고려한 차별화된 방식으로 신뢰성 있고, 성장 친화적인 재정 건전화 조치를 마련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고 언급했다. 모든 나라가 일제히 재정을 긴축하면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더블딥(이중침체)’이 우려되기 때문에 차별성을 두자는 것이다. 고부채 국가의 건전성 회복을 통해 잠재적 불안요인을 줄이는 동시에 세계 경제의 회복도 이어 가겠다는 의도다. 출구전략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4월 워싱턴 회의에서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하자고 했지만 이번에는 출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다만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 달성을 위해 적절히 운영되어 경기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한 점이 눈에 띈다.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 이니셔티브’ 힘 얻어 코뮈니케는 ‘은행세’란 표현을 쓰지 않고 대신 “금융시스템의 복구나 정리재원 조달을 위한 정부의 개입이 있었던 경우 비용을 금융권이 분담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금융권이 부담하는 게 원칙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11월 서울 정상회의를 목표로 주도하고 있는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핵심인 글로벌 금융안전망 논의는 힘이 붙는 모양새다. 코뮈니케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대안들을 모색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견이 있거나 진도가 더딘 의제들은 11월 서울 정상회의로 넘겨졌다. 4월 워싱턴 장관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지배구조 개혁의 시기를 내년 1월에서 오는 11월로 당긴 데 이어 이번에는 금융사에 대한 자본 규제를 비롯한 건전성 규제 기준을 당초 연말에서 11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항모훈련 - 확성기 유보?… 천안함 제재 ‘고도 심리전’

    항모훈련 - 확성기 유보?… 천안함 제재 ‘고도 심리전’

    국방부 장광일 국방정책실장은 6일 “오는 20일을 전후해 (천안함 사태 대응조치인) 한·미 연합 훈련 및 무력시위가 서해상에서 당초 계획된 규모대로 실시될 예정”이라면서 “미 항공모함의 참여도 훈련 패키지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기자들에게 “이번 훈련이 연기됐다고 했던 것은 표현이 잘못된 것이며, 보다 내실있고 짜임새 있도록 하기 위해 시기가 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일 국방부와 한·미 연합사령부는 훈련 일정이 7~11일로 확정됐으며 8일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언론에 공개한다고 했었다. 그러다가 이틀 뒤인 4일 장 실장은 돌연 “연합훈련이 미측의 준비사정을 감안해 2~3주 연기됐다. 항모 참가도 불분명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장 실장은 6일 “주변국이나 유엔을 의식해서 연기됐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이 대북제재에 협조할 때까지 훈련을 연기했다는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훈련에 항모가 확실히 참가하느냐는 질문에 장 실장은 “패키지에 포함돼 있긴 하지만, 실제 참가할지는 당시 상황을 봐야 한다. 미국의 전력은 다른 소요가 생기면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결국 중국이 안보리에서 대북제재에 협조하면 항모 파견을 안 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훈련도 훈련이지만 항모 파견은 중국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발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방부가 연합훈련 일정을 명확히 하고 나선 것은, 훈련 실시 여부가 안보리 제재와 연관돼 있다는 관측을 진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4일 “유엔에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우선 알아보고 나서 이후 단계를 생각하겠다는 바람일 수 있다.”고 말했었다. 정부는 게이츠의 발언이 중국의 자존심을 자극해 안보리 논의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연합훈련이 중국을 고려해서 축소되고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천안함 사태 관련 긴급 간부 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입장을 언론에 분명히 전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강력한 대북제재 의지를 재확인하고 나섰지만, ‘출구전략’을 만지작거리는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우선 군은 지난달 말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확성기 방송과 전단지 살포를 통한 대북 심리전을 계속 유보하고 있다. 장광일 실장은 이날도 “전단살포 준비는 이미 끝났고 확성기 방송 준비도 이번 주중 완료된다.”면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태도에 따라 비군사적·군사적 추가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당분간 기다릴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도 정부의 추가 대북 제재 조치 여부에 대해 “지금은 기존에 발표했던 것을 해나가는 과정”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앞으로 천안함 처리 만이 아니라 북한 비핵화 문제도 염두에 두고 해야하기 때문에 고도의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예컨대 우리의 목표를 손에 넣기 위해 밀어붙일 수도 있지만 천안함 사태를 해결한 이후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소개했다. 정부가 적절한 수준에서 천안함 사태 관련 대북제재를 종결하고 북핵 문제 해결로 환승(換乘)하는 그림을 미국과 공유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만약 중국이 오는 20일 이전에 유엔에서 대북 징계에 협조해준다면 한·미는 서해상 연합 군사훈련의 수위를 낮추면서 대북 군사적 제재는 연착륙할 개연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안보리 협조의 반대급부로 자신들이 의장국으로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북핵 6자회담 재개 국면을 열려고 할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이 급한 데다 이란 핵 문제에서도 중국의 협조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중국의 요구에 호응하면서 미·중 간 화해모드가 형성될 공산이 크다. 결국 20일쯤이 천안함 사태 해결의 단기적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오이석 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전운 감도는 6월 임시국회

    전운 감도는 6월 임시국회

    여야가 오는 8일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18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등에 착수하기로 했지만, 4대강 개발 사업과 세종시 문제 등 현안을 둘러싼 격돌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6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6월 임시국회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현안과 관련해 특별한 합의는 도출하지 못하고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에서 세종시나 4대강 사업 문제는 논의하지 말자.”고 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우리도 싸우기 싫다.”면서도 “청와대가 결단을 내려 해결할 문제”라고 못박는 등 압박을 계속 했다. ●세종시 한나라당 친이계에서조차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출구전략이 언급되고 있다. 어차피 추진동력이 떨어진 수정안을 놓고 친이·친박계 계파 갈등과 여야 대립이 계속될 경우 상처만 남을 뿐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의원총회에서 아예 세종시 수정안 찬성으로 당론변경을 하지 않거나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표결로 부결시키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부가 수정안을 철회하라며 ‘백기투항’을 종용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인을 제공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거둬들여야 한다.”면서 “가장 큰 책임자인 정운찬 총리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4대강 4대강 사업에 대해선 여권 주류의 사수 의지가 강하다. 이미 상당부분 공사가 진행된 데다 이명박정부의 핵심정책인 만큼 함부로 손댈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4대강 반대 여론이 표출됐다는 점을 감안해 개선할 부분을 조금 수정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야권은 4대강 사업 관할 지역에서 당선된 광역단체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를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해당 지역의 단체장 당선자들과 워크숍이나 연석회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4대강 사업을 예전의 치수사업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정부가 이를 거부할 경우 준설토 처리 거부 등 단체장의 권한을 총동원해 제동을 걸 계획이다. ●천안함 여야는 천안함 침몰 사건 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재가동하는 데에는 합의했지만, 향후 대응을 두고 양쪽의 입장이 수평선을 달리고 있어서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대북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특위 가동을 통한 진상규명이 우선이고, 4개국 공동조사도 수용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회가 민·군합동조사단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고를 받지 못한 점도 문제삼으며 전체 자료 제출도 요구하고 있다. 또 북풍 이용, 관권선거 의혹 등에 대해 철저히 추궁하겠다는 입장이다. ●특검법·SSM규제법 이 밖에도 스폰서 검사 의혹과 관련해 여야가 특검법 처리에는 합의했지만, 특검의 수사 대상 범위를 놓고 의견 차이가 여전하다. SSM(기업형 슈퍼마켓) 규제법으로 불리는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법도 한나라당은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등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처리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일괄처리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영세 자영업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원만히 해결하자고 원론적인 수준의 합의만 했다. 행정구역체제 개편을 놓고서는 광역시의 구의회 폐지와 관련, 특히 민주당 내에서 반발이 심해 추인을 하지 못한 상태로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야간집회를 포괄적으로 금지,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작업도 오는 30일까지 이뤄져야 하는데, 집회 개최 허가 시간을 놓고 여야가 대립을 빚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세종시·4대강 국익과 민심 조화시켜야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가 추진해 온 핵심 국책사업인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 우선 세종시 수정안은 한나라당이 충청권에서 참패해 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주류에서도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야당 소속 시·도지사 당선자 상당수가 저지 방침을 밝히고 있다. 여권에서도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어 두 사업은 당분간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세종시 수정안이나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여야 간, 여권 내 계파에 따라 해법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자칫 당리당략에 따른 국론 분열 심화가 우려된다. 우리는 두 문제의 해법은 국익과 선거민심을 조화시키는 방향에서 찾는 것이 정도라고 본다. 이번 선거 민심은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으로 해석되고 있다.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은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수조원대의 예산이 이미 투입돼 진행되고 있다. 계속 추진하기도, 중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해법은 조속히 찾아야 한다. 우리는 지방선거 뒤 세종시 수정안을 즉각 철회하고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는 야당 일각의 일방적 공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특히 일부 광역단체장들은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정부의 몰아붙이기식 국정운영도 문제지만 야당의 몰아붙이기식 대정부 요구나 주장도 곤란하다. 국회와 차기 광역단체장들은 국익과 지역 민심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차분히 논의해봐야 한다. 대규모 국책사업은 정부와 국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해법을 찾아야 효율적이다. 민심과 조화된 국익 추구가 절실하다. 정부도 더 이상 일방적 정책 밀어붙이기를 자제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추진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더 솔직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속도 조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민주정치다. 국회도 정부와 충분히 절충, 세종시와 4대강 사업에 대한 결론을 빨리 내주어야 한다. 두 사업이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표류하면 국가적 낭비는 엄청날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
  • [다시 경제다] 금리인상 시그널 줄 때

    [다시 경제다] 금리인상 시그널 줄 때

    지방선거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정책 당국자들이 대놓고 인정하지는 않지만 지방선거라는 정치 이벤트가 그동안 정부가 금리 인상에 반대해 온 여러 속사정 가운데 하나였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와 맞물려 국내 경기의 견조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해외 주요국가들의 출구전략이 잇따르면서 금리 인상의 여건은 한층 더 무르익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집행부(실무조직)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정부는 그럴 때마다 불가론으로 맞섰고, 매월 한차례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은 금통위(최고 의사결정기구)는 고비고비에서 금리 동결을 선언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정부와 보조를 맞췄다. ●“위기상황 다시 올 가능성 희박” 한은과 정부의 논리를 요약하면 한은은 경기 상승세가 뚜렷한 만큼 현재 연 2.00%인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 과잉 유동성 문제를 완화하는 한편 향후 물가상승 등 경기과열을 막자는 것이고, 정부는 아직 국내외에 경기변수가 많으니 좀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것이다. 한은은 “금리를 정상으로 돌려 놓지 않으면 향후 통화금융 정책을 펼 여지가 좁아진다.”고 우려하는 반면, 정부는 소폭의 금리 인상이라도 시장에는 긴축정책의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악화되더라도 또다시 위기상황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는 데다 명목 성장률이 현재 기준금리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마땅하며, 이런 생각들이 4~5월 이후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많은 국가들이 속속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1일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광범위한 물가상승 압력이 주된 이유다. 캐나다는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10년 만의 최고치인 6.1%(연율기준)에 달했다. 호주의 경우 부동산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지난해 9월 이후 6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 현재 4.50%로 끌어올렸다. 브라질, 인도, 노르웨이, 말레이시아 등도 올 들어 1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올렸다. 한국이 금리 인상에 동참할 것이라는 외부의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한국이 늦어도 8월에는 금리 인상에 착수해 연말까지 0.75%포인트를 올릴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加·濠 등 금리인상 줄 이어 아직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1분기에 경제 성장률이 8%대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기저효과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한 데다 대부분 경제예측기관들이 올해 상고하저(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 낮은 것)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상무는 “하반기에 3%대 후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유일한 요소이지만 이 또한 원자재·농산물 가격 상승 등 공급측면의 요인에 따른 것이므로 금리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통위와 정부에 대한 기준금리의 정상 환원 요구는 한은 안팎에서 앞으로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금통위 의장인 김중수 한은 총재와 경제정책의 총괄사령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하반기 경기 회복세… 주식·부동산은 침체”

    올해 하반기 국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지만 주식과 부동산시장은 조정과 하락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2010년 하반기 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이상호 GS건설경제연구소 소장은 “올해 부동산 시장은 입주·분양 물량 증가,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하락추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소장은 “건설투자의 회복이 더디고, 국가부채 및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하반기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정적 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분간 부동산시장의 회복시기는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하반기에 기업수익 증가세 둔화로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경기 선행지수의 하락 추세, 상반기에 비해 축소된 유동성, 기업 경영실적의 호조세 유지 여부 등이 하반기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라면서 “내년 2분기부터는 경제의 안정성장과 자금유입 증가 등으로 중장기 상승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5.9%, 경상수지는 114억달러 수준으로 내다봤다. 현 원장은 “현재의 경기 회복세가 고용 개선 및 안정적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미래인력 양성, 신성장산업 확대 등 다각적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병준 산업연구원 원장은 “조선과 정보통신기기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원장은 그러나 “내수는 자동차와 조선, 가전 등이 부진하고 생산은 일반기계,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제기구 주요인사 인터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국제기구 인사들은 각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으나,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에 무게를 실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은 서울신문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의 진단과 한국경제의 정책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처방을 내놓았다.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한국에 대해 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세계경제의 재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발빠른 대응은 금융시장의 요동을 일부 잠재웠지만,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치 않다.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대규모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조치와 고용에 미치는 경기침체의 장기적 영향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세 등 금융분담 방안과 관련해서는 “금융시장 거래세는 시장의 유동성을 감소시키고 더 큰 변동성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의 출구전략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는 “위기 직후 투입된 일부 추가 유동성은 회수됐지만 정책금리에서는 이례적인 완화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목표범위 내에서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인플레 기대심리를 붙들어두려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소기업들에 제공된 지원 강화책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생존력 없는 기업을 지원하면 성장잠재력의 발목이 잡힐 것이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저스틴 린 세계은행(WB) 부총재는 “(일반론적으로) 출구전략은 좀 이르다.”면서 “유럽과 미국의 회복이 완전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제의 회복은 재정 확대와 재고 조정의 결과”라면서 “재정 부양을 지금 중단하면 자칫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일 발표될 WB의 세계경제 수정전망과 관련,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종전(1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올린 3.3%로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도국 평균은 6.0%, 선진국은 2.7%로 전망했다. 다만 “남유럽 재정위기가 영향을 미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도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린 부총재는 사실상 고정 환율제인 중국의 환율 체계를 장기적으로 변동 환율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위기는 결국 글로벌 임밸런스(불균형)와 함께 왔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지 않고는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 시기에 대해서는 “(최근 방한했던) 원자바오 총리에게 물었어야 한다.”면서 에둘러 답변을 피했다. ●이종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출구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많은 국가가 이미 금리를 올렸다.”면서 “아시아가 선진국과 보조를 맞춰 출구전략을 시행한다면 경기과열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 때 취한 조치를 정상화하되 시그널을 주고 차근차근 해야 한다.”며 조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는) 근본적으로 과잉생산 상태”라면서 “재정지출을 늘려서 경기를 끌고 가는 것은 더 위험해질 수 있으며 적절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외환시장 규제안과 관련, “자본 유출입이 너무 급격하게, 그것도 투기적 요인에 의해 변동하는 것은 우리 같은 이머징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자본 유출입에 따른 외화유동성 문제가 여러 차례 반복됐다.”면서 “국가 간 자본 거래에서 초단기로 움직이는 투기적 부분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재정위기를 심각하게 본다.”면서도 “재정위기가 다른 유로존으로 파급되거나 한국의 회복속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단언했다. 국내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제한적일뿐더러 이 때문에 세계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으로 갈 가능성은 크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 오일만 임일영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1분기 깜짝성장, 금리인상 더 늦춰선 안돼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고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2.1%에 이른다. 한은이 지난 4월 발표한 예상치보다 0.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경제성장률이 8%대에 진입한 것은 7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놀라운 실적이다. 국민들의 체감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이제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이 확실한 만큼 더 이상 금리인상을 늦춰선 안 된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정부는 남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 불안요인을 핑계로 금리인상을 미뤄왔지만 국내요인이 더 컸다고 본다. 금리를 올릴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더 가라앉고 가계대출에 대한 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한 것이다. 가계부채가 70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상환능력 저하에 이자부담 가중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대출이 많은 중소기업들의 이자부담도 크게 늘어난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비정상적인 초저금리를 유지할 경우 위험이 더 커진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부동산 거품도 가라앉을 수 없다. 물가도 걷잡을 수 없어진다. 한은은 2분기에도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이 8%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2.0%로 묶어 두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부작용을 우려해 금리 인상을 미루다가는 득보다 실이 더 커진다. 선제적 금리인상을 통해 성장속도를 조절하면서 경제 전반의 거품을 빼 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전문기관들은 선제적 금리인상을 포함한 적극적 출구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통화정책은 때를 놓치면 큰 희생이 따르고 그 후유증이 엄청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 [선택 6·2-전문가 진단] 야당표 결집 부른 北風… 對北 강경책 유지?

    [선택 6·2-전문가 진단] 야당표 결집 부른 北風… 對北 강경책 유지?

    6·2 지방선거에서 남북화해를 주장해온 민주당이 비교적 선전했지만 정부의 남북관계 기조가 당장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국내정치적인 이유로 대외정책을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쉽지 않은 원론적 한계에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제재를 완결해야 하는 당위성 때문이다. 특히 천안함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유의 비극에 대해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한 정부로서는 대북 강경책을 접을 명분이 없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국내 선거에서 졌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비롯해 여러나라가 연관돼 있는 국제적인 대북제재 공조작업을 포기하는 것은 국가의 신용 문제와 결부된다. 하지만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풍(北風)이 유권자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야당 표를 결집시키는 역풍을 불러옴에 따라 민주당은 목소리를 키울 명분을 얻게 됐다. 이번 선거결과에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견제심리가 일정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정부 입장에서도 마냥 야당의 목소리를 일축하기 힘들어졌다. 민주당은 이참에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책적으로 선명한 대척점에 있는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비판하면서 대북 화해정책을 강력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북한과의 무력충돌을 우려하는 국민들의 불안이 접목될 경우 정부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쟁 우려심리가 이번에 표심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참이다. 전통적으로 북풍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강원도가 이번에 민주당 도지사 후보에 의외의 지지를 보낸 것을 놓고도 전쟁이 일어나면 격전지가 될 강원도 주민의 불안심리가 반영됐다는 지적이 있다. 결국 과거의 약한 북풍은 여당에 도움이 됐지만, 이번에 터진 너무 심각한 수준의 북풍은 국민들이 불원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이런 진단이 사실이라면 정부로서는 민심에 반해 대북 강경책을 밀어붙이는 데 일정부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야당의 논리가 국민들의 마음을 파고든다면 여당의 대북 강경 드라이브는 동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정부는 조심스럽게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할지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2일은 4년간 600조 맡길 지역일꾼 뽑는 날

    오늘은 다섯번째 동시 지방선거의 날이다. 유권자들은 오늘 투표를 통해 광역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광역·기초의회 비례대표, 교육감, 교육의원 등 모두 8명을 뽑는다. 4년 동안 모두 600조원의 예산을 맡길 지역일꾼들이다. 올해 국가재정이 292조 8000억원인데 이중 47.8%인 139조 9000억원을 지방정부가 쓴다. 매년 통상적인 예산증가율을 고려하면 오늘 뽑을 일꾼들은 4년간 무려 600조원의 거대한 예산을 관리한다. 한 표 행사는 그만큼 중요하다.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뿐이다. 정당과 후보자들은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 지금까지 동시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40~60% 선으로 낮은 편이었다. 오늘도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안 된다. 낮은 투표율로는 정확한 민의 파악이 불가능하다. 투표율이 낮으면 선출직 공무원의 대표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특히 지방선거는 우리의 지역살림과 직접 연결되는 선거다. 그 무게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 투표는 유권자의 권리이자 지역민, 국민으로서의 신성한 의무이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지 않는 것은 그 지역의, 나라의 주인으로서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다. 유권자들은 신성한 주권 행사로 민주시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아 무능한 사람이 뽑힌 뒤 후회하면 소용없다. 투표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는 세대를 후보들은 두려워한다. 20~30대 젊은이들은 투표를 통해 청년실업 등을 해결해줄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세계경제 위기가 끝나지 않고, 남북관계가 불안정한 현 시기는 더욱 더 정확한 민의 표출이 중요하다. 후보자, 유권자 모두 선거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 선거국면에서 촉발된 지역 간, 계층 간 갈등 요인들은 시급히 봉합해야 한다.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건설사 구조조정 등으로 선거 이후 경제운용에 긴장해야 한다. 확장형 경제정책으로부터 빠져나오는 출구전략을 시행할 시기도 잘 살펴야 한다. 경제에 불필요한 거품을 만들면 체질을 허약하게 한다. 시한폭탄 격인 주택대출도 경계해야 한다. 물가도 심상치 않다. 유럽 재정위기, 천안함 안보 리스크 장기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 윤 재정 “은행세 도입 필요성 느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은행세 도입과 관련해 “전체적인 국제공조 흐름에 맞춰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우리도 상당한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오는 4~5일 부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은행세 도입과 관련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외교적인 입장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다소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은행세 도입 방침을 확정<서울신문 6월1일자 9면 보도>한 상태다. 윤 장관은 또 선물환 포지션 신설 규제와 관련해 “이 문제도 G20 회의에서 하나의 어젠다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천안함 사태로 빚어진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해 “숙명적으로 한반도에 드리워진 지정학적 리스크인데 대한항공기 피격, 서해교전 등의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는 크게 요동치지 않고 금방 정상화됐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질적·양적으로 성장해 오면서 북한의 도발을 감내할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남유럽 충격이 출구전략을 시행하고자 하는 나라에 일정한 영향을 분명히 줄 것”이라면서 “정부의 입장은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당분간 이어 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장관은 “부동산 시장은 전체적으로 안정화되는 과정이며 지방 소재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면제 등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보완 중”이라면서 “가계 부채의 건전한 관리를 위해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상당 기간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론] 남북관계 출구는 없나/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시론] 남북관계 출구는 없나/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천안함이 북한의 선제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한반도 정세는 예측불허의 위기국면으로 진입했다. 남북관계는 개성공단을 제외하고 전면적으로 차단됐다. ‘북한=주적’ 개념이 다시 부활하는 등 남북관계는 과거의 냉전패러다임으로 회귀하고 있다. 합동조사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남측 정부가 남북갈등의 모든 책임을 북측에 돌리고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면서 봉쇄조치를 전면화하고 있다. 전쟁을 감수한 남측의 대북차단 조치에 북측은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맞선다.’고 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북측은 지난달 26일 남북경협사무소 관계자 추방에 이어 남측이 대북 심리전을 강행하면 개성공단 출입을 제한하여 폐쇄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대통령의 담화와 안보관계 장관들의 전방위적인 대북압박 조치가 발표되는 날 세계경제는 요동쳤다. 남유럽 경제위기에 한반도 위기가 결합되면서 세계적인 금융불안이 증폭되었던 것이다. 반복적인 위기를 경험한 국내에서는 대북 강경조치를 담담하게 받아들였지만 해외에서는 전쟁발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한반도를 주시했다. 한반도문제가 단순히 안보중심주의로만 풀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북경협 차단조치로 북에 줄 경제적 봉쇄효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정세 불안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문제의 부각이다. 경협차단으로 북이 입을 피해는 연간 2억달러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대외신인도 하락 등으로 입을 한국경제의 손실이 훨씬 크다. 이런 취약점을 이용, 북한은 위기를 조성해서 남한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으려 할 것이다. 대북 강경정책 등 외부압력이 북한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지만 북한이 위부 위협을 강조하면서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권력승계를 공고히하는 데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압박과 제재가 북한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지만 경제 정책실패의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릴 수 있게 함으로써 김정일-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남북관계 단절이 지속될 경우 남과 북 모두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북한 비핵화를 지연시킬 것이다. 정부 고위당국자가 “6자회담이 열리지 않아도 현재의 천안함 대처 과정 자체가 비핵화 과정의 일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과 미국 정부 일각에선 북한에 3대 세습정권이 존재하는 한 북핵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북한정권문제 해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천안함 대처과정은 북한정권 붕괴를 목표로 한 전쟁을 각오한 초강경조치로 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 담화문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거명하지 않은 것은 ‘출구전략’ 차원에서 남북관계 복원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도자 중심의 유일체제 또는 수령체제를 운영하는 북에서는 ?혁명의 수뇌부’를 건드리는 것을 가장 불경스럽게 생각한다. 천안함 사태를 김 위원장 책임이라고 거명할 경우 남북관계는 끝장난다는 위기인식이 반영돼 출구전략 차원에서 일단 수뇌부의 권위를 훼손하지 않고 좀더 지켜보자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위원장을 거명하지 않은 것은 북한이 스스로 출구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천안함 격침사건이 북한 최고지도부의 정세 인식과는 달리 북한 해군차원에서 저질러진 도발일 수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군사맹동주의자’ 또는 ?과격분자’의 과오라고 해명하고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도 있다. 가장 확실한 출구전략은 북한이 천안함 사태를 시인·사과하면서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다. 북측이 남측에 검열단을 보낼 것이 아니라 먼저 자체 검열을 통해서 공격의 주체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 제2차 美·中 전략경제대화 결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이틀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제2차 전략경제대화가 25일 오후 마무리됐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비롯, 양국에서 500여명의 정부 책임자가 참여한 이번 전략경제대화는 천안함 사태 외에 양국 간 경제협력, 이란핵 문제 등 다각도의 현안이 논의됐다. 천안함 사태 이외의 전략대화 현안은 비교적 원만하게 논의가 진행됐다. 양국은 전반적 양국관계, 보건협력, 세관협력, 에너지 및 환경, 기후변화 협력, 양국 군사관계 등을 주로 논의했으며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에너지, 과학기술, 환경, 보건, 사법, 원자력이용 등 26개 항목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핵 반응로 안전협력 비망록’ 등 8개 항의 비망록과 협의서에 서명했고, 중국내 천연가스 공동개발 등에도 합의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티베트 문제 등 중국의 ‘핵심이익’을 포함, 총 7개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을 제안했고, 미국 역시 기본적으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문제와 관련, 미측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4차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에 중국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국측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터키로 반출하는 브라질과 터키의 중재안을 통해 추가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구전략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데 합의하는 등 원론적으로 다각도의 경제협력에 합의했지만 경제대화의 각론에서는 여전한 입장 차이가 있었다.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인정 문제도 합의되지 못했다.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제한, 미국 기업의 중국 조달시장 참여확대 등의 문제도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수준에서 대화를 마쳤다. 클린턴 장관은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화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진전이 있었다.”며 여러 현안에서 이견이 상당부분 좁혀졌음을 시사했다. 위안화 절상 문제도 논의됐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외환 제도와 달러에 위안화 환율을 고정하는 페그제가 이틀간 회담의 중요한 초점이었다.”면서 “위안화가 좀 더 시장 위주의 환율제도로 바뀌는 게 세계 경제회복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는 6월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론에서의 각종 이견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 대화를 통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티베트, 타이완 등과 관련한 ‘핵심이익’을 보장받고, 미국은 중국을 ‘세계경영’의 동반자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양국 모두 원했던 바를 챙겼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삼성경제硏 “올 성장률 4.3%→5.1%로 상향”

    삼성경제연구소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제시했던 4.3%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내놓은 ‘2010년 하반기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총생산(GDP) 실질 증가율 전망치를 5.1%로 제시했다. 분기별로는 전년동기 대비로 ▲2분기 6.2% ▲3분기 3.4% ▲4분기 3.3% 등으로 전망함으로써 상반기(평균 7.0%)에 높고 하반기(3.4%)에 낮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상반기 수출과 투자 증가를 이끄는 반도체 경기의 상승세가 하반기에 약해지고 금리와 원자재 가격, 원화 가치가 높아지는 ‘3고 현상’ 탓에 소비 증가세도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의 주요 판단 근거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분기 2.7%, 3분기 3.3%, 4분기 3.7%로 점점 높아져 ‘출구전략’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업률 역시 상반기 4.1%에서 하반기 3.4%로 낮아지면서 고용 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23.3%, 32.9%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6달러로 지난해보다 상승하고 국내 공공요금과 임금이 오르는 등 비용 측면의 압력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에 앞서 한국은행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5.2%로 올려잡은 데 이어 ▲아시아개발은행(ADB) 4.0%→5.2% ▲LG경제연구원 4.6%→5.0% ▲한국경제연구원 4.2%→4.6% 등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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