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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주택시장에 ‘선거 트라우마’ 이제 그만/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주택시장에 ‘선거 트라우마’ 이제 그만/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얼마 전 주택 분양업계 전문가인 친구에게서 하소연을 들었다. 지인의 아파트 구입 자문 요청에 재건축 대상 대단지아파트 물건을 추천했다가 괜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개발, 재건축의 청사진으로 억대가 넘는 프리미엄이 붙다가 그 반대 정책이 나오면 순식간에 떨어지곤 해서 지인의 전화가 올 때마다 괜히 가슴이 쿵쾅거린다는 것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사회 전체가 뒤숭숭하다. 특히 정치권의 영향력이 어느 산업보다 많이 미치는 주택 업계는 ‘정치’, ‘선거’ 홍역에 시달리고 있다. 개별 정책 변화 하나에도 후폭풍이 만만찮은데 총선과 대선이 주택 업계나 소비자에게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크고 민감한지는 두말이 필요없다. 몇 년 동안 겨우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해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데 인근에 수천가구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한다는 발표가 나고, 조합을 구성하고 이제 막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려는데 갑자기 뉴타운 출구전략이 나오니 참여 업체나 조합원에겐 부동산 관련 정책 변화는 그야말로 ‘대재앙’이 아닐 수 없다. 보금자리, 뉴타운 등 주택정책의 시비(是非)를 가리자는 것이 아니다. 정책의 안정성을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정책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나 당장의 문제는 아니다. 정책의 안정성이 있어야 국민들도 주택마련에 예측 가능한 계획을 짤 수 있고, 관련 업계도 그에 맞는 공급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미국의 주택도시개발청(HUD)은 2010년 5월 ‘2010~2015 전략 계획’(Strategic Plan)이라는 중장기 주택정책을 세웠다. ‘경제 활성화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주택시장 강화’ 등의 5가지 전략 목표와 22개의 측정 기준을 바탕으로 정책결과를 분석해 주택 관련 정책의 방향성과 안정성을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지금 미국발 금융대란이 한국 건설회사의 존폐를 좌우하고, 미국 주택경기에 따라서 한국증시의 주가지수가 오르내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다. 아파트는 분양과 입주에 시간 차이가 많아 주택 수급 변화에 대처하는 데 2~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또 주택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주택만의 독특한 특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인구의 증감, 외국으로부터 인구 유입, 수명 연장, 라이프스타일과 가구구성원의 변화 등에 따라 기본적인 주택 수요가 변화한다. 그런 만큼 주택은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주택 정책이 안정성을 가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가뜩이나 환경변화에 민감한 주택시장이 정치적 영향을 받아 휘둘리게 되면 관련 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입는 손실은 막대하다. 정치적 이해는 철저히 배제하고 안정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시장의 순기능이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현재 집값은 떨어지고 전셋값은 올라 주택 소유자나 세입자 모두 고통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그동안 잘했다고, 앞으로 또 잘하겠다고 표를 달라 목소리를 높인다. 한때 부동산시장에선 ‘선거 특수’를 기대하기도 했다. 총선이 치러졌던 지난 2008년 5월만 해도 1월 대비 전국 집값이 평균 3%나 뛰기도 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선거 특수는 시장 교란의 착시현상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또다시 선거철이다. 지금 주택시장의 겉은 멀쩡하게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마비상태이다. 주요 정책들이 미뤄지고 개별 사업들은 멈춰 섰다. 주택시장 전체가 ‘선거 트라우마’를 겪느라 일어나는 현상이다. 무엇보다 ‘속 빈 강정’ 같은 주택 공약을 철저하게 가려내 더 이상 표심만을 좇는 ‘부동산 정치’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주택정책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정치에서 자유로운 주택시장을 꿈꿔 본다.
  • “소형주택 비율 市가 간섭해서야…”

    “소형주택 비율 市가 간섭해서야…”

    “재건축 소형주택 비율은 조합이 자율로 결정해야지 서울시가 일일이 간섭하면 사업추진이 힘들어집니다.” 박창민(현대산업개발 사장) 한국주택협회 회장은 21일 취임식이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행하고 있는 뉴타운 출구전략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회장은 “뉴타운 사업은 토지소유자 중 10∼25%가 반대해도 사업 추진이 어렵고 잦은 정책 변경 및 심의기준 강화로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면서 “출구전략 실효성 확보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기준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공자가 선정된 정비구역은 실태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조합 해산 시 시공자로부터 대여받은 사업경비를 보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가 재건축 등에서 조합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정책에 유연성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국민주택 규모를 현행 전용면적 기준 85㎡에서 65㎡로 축소하는 것은 근거 규정인 주택법 개정이 필요하며 각종 세제 및 금융, 청약제도 등 스무 가지가 넘는 법령과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주택 규모가 축소될 경우 65∼85㎡의 주택 공급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소득 향상에 따른 1인당 주거면적 향상 등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사실상 사문화된 분양가상한제 폐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일반세율 적용, 매입임대주택사업 규제 완화 등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데스크 시각] 크레바스의 공포/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크레바스의 공포/박정현 경제부장

    49~57세(1955~1963년생)의 베이비부머들에게는 퇴직 이후 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 공백기인 크레바스의 공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벌어놓은 돈보다 앞으로 쓸 돈이 많다. 노후 걱정에 월급을 쪼개 퇴직연금에 들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1% 안팎이다. 초저금리 시대의 은행 이자만도 못하다. 물가를 생각하면 마이너스 수익도 한참이다. 이미 50대 후반의 석·박사들이 대형마트의 계산대 직원으로 지원하는 실정이다. 베이비부머 은퇴자가 더 나오면 이보다 더한 상황이 빚어질지 모른다. 노후불안에 떠는 베이비부머가 712만명이다. 베이비부머보다 은퇴시기를 더 많이 남겨둔 40대의 불안감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가까운 집안의 40대와 요즘 고민을 놓고 대화를 나눠봤다. 그의 대답이 매우 놀랍다. 자신은 부모 세대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언제 그만둘지 몰라 불안하다고 한다. 이런 정도의 걱정은 어느 세대, 어느 직장인이나 갖고 있을 법하다. 그에게는 집이 없다. 결혼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셋집을 떠돌고 있다. 결혼하고 전세 장만하면서 받은 은행 대출이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그를 빚더미에 올려놨다. 이제는 빚을 정리해 어느 정도 살 만하다 싶지만 집을 살 엄두는 나지 않는다고 한다.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 둘 직장을 그만두기 시작하면서 그도 언제 직장을 그만둘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이런 자신에 비해 60~70대의 부모들은 은퇴를 했으면서도 그런대로 먹고살 ‘무언가’를 갖고 있다고 한다. 모아둔 재산이 있거나 연금 생활자다. 이도 저도 아니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한 역모기지론(연금주택)으로 한달에 일정한 생활비를 충당한다. 2007년 도입된 역모기지론 가입자가 7200명을 넘어섰고, 한달 평균 250건이던 상담건수가 지난달에는 950건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 앞으로 연금주택 가입자는 더 늘어날 기세다. 따지고 보면 주변에 이와 비슷한 40대는 적지 않다. 참여정부 시절, 집값 잡겠다며 굵직한 부동산 대책을 12차례나 쏟아냈지만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올랐다. ‘강남불패’는 영원한 진리일 줄 알았다. 그래서 일부는 이런 불안감에 빚 내서 집을 장만했고, 이명박 정부 들어 집값은 곤두박질했다. 지금은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거래가격이 실종상태라고 한다. 여기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이 가세하면서 집값 하락세는 가속화되는 모양이다. 월급 받아 꼬박꼬박 빚 갚는 40대 직장인들의 바람은 제발 은행 이자가 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어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했다. 베이비부머들이 주로 가입하고 있는 퇴직연금의 문제점은 제도 도입이 검토되던 2004년에 이미 국회에서 다뤄졌다. 주식시장의 불안정에 따른 원금 상실과 금융시장의 과열경쟁을 우려한 이가 배일도·단병호 의원이다. 고용노동부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퇴직연금은 지금 과당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장래는 다분히 주식시장에 달려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퇴직연금의 대책은 고용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융문제로 다뤄져야 하는데도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베이비부머와 달리 박탈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40대가 820만명이다. 2010년 통계청의 총인구조사결과에 따르면 20대 659만명, 30대 729만명, 50대 656만명, 60대 393만명, 70대 164만명, 80대가 96만명이다. 100세 이상은 1835명이다. 이 정도면 최대 유권자군(群)인 40대를 겨냥한 선거 구호가 나올 법한데, 정치권은 조용하다. 정치권에서는 총선 공천을 하느라 부산하다. 정치 불신과 정당 불신을 뛰어넘으려고 새 인물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다지 참신해 보이지는 않는다. 잡음만 끊이지 않는다. 베이비부머와 40대의 아픔을 달래줄 상징적인 정책과 인물 내놓는 정당 어디 없을까. jhpark@seoul.co.kr
  • [기고] 새 뉴타운 대책 오해와 이해/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기고] 새 뉴타운 대책 오해와 이해/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서울시가 발표한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의 핵심은 주민들이 판단해 정체된 뉴타운을 빠져나갈 수 있는 퇴로를 열어주는 데 있다. 출구전략은 지금으로선 최선의 뉴타운 대책이지만 반발과 비판도 만만찮다. 촉진대책보다 해제대책이다, 새로운 갈등만 부추긴다, 되고 있는 사업조차 멈추게 한다, 전월세난을 가중시키고 주택 공급을 위축시킨다 등이 주된 내용이다. 불만의 핵심은 왜 촉진대책을 쓰지 않고 출구대책만 내놓았느냐는 것이다. 참으로 답답한 문제제기다. 현재 뉴타운 사업은 사업성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런 상태에서 촉진대책을 먼저 쓰라는 주장은 고목나무에 꽃을 피우려고 주술을 걸라는 것과 같다. 촉진 위주의 정책은 한정된 자원의 분산 효과만 극대화해 상황을 더욱 나쁘게 할 수 있다. 뉴타운을 둘러싼 갈등의 주된 불씨는 사업성에 관한 불투명한 정보에 있다. 실태조사는 이를 해결해 주고자 한다. 실태조사를 통해 도출한 사업성을 두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나타날 수는 있다. 반대론자들은 이를 새 대책이 일으키는 불필요한 갈등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투명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불가피한 민주적 의견조율 과정으로 보는 게 더 온당하다. 불필요한 갈등으로 비화할 경우, 서울시는 갈등전문가를 투입시켜 주민들과 함께 풀어갈 계획이다. 새 대책이 비대위 등의 반대를 부추겨 잘나가는 사업조차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점도 불만이다. 또한, 추진위나 조합이 해산될 때 매몰비용에 대한 정부의 지원 여부도 문제로 지적한다. 하지만, 이번 출구전략은 사업이 한참 진척되었더라도 주민들이 판단해 빠져나오도록 했다. 이 조치는 2년간 한시적이다. 한편, 사업을 그만두게 되면 서울시는 ‘추진위원회가 사용한 비용 일부를 보조’할 참이다. 이는 엄밀히 말해 매몰비용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일종의 보조금을 줄 테니 사업주체들이 여러 조건을 저울질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라는 것이다. 주민들이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하면 서울시는 지원을 늘려 추진을 촉진하고, 접는 지역에 대해선 주민이 원하면 새 정비방식(예, 주거환경정비와 가로주택정비)을 적용한다. 촉진지역과 해제지역 사이에 주거환경과 주택가격의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 두면 어느 곳도 잘 안 되지만 옥석을 가리면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비가 가능하다. 또한, 그에 따른 적정 주거환경과 가격도 형성된다. 해제 지역이 많으면 주택 공급이 위축된다는 것도 오해다. 뉴타운의 주택 공급 역량은 사실상 제로다. 뉴타운을 통해 공급되는 주택 규모는 기존 주택을 철거한 규모와 엇비슷하다. 따라서 추진될 곳이 추진 되면 새 주택 공급은 오히려 더 원활할 수 있고, 반면 해제되어 접게 되면 주택 멸실에 따른 주택 수요가 줄게 된다. 오도된 반대는 뉴타운(정책)을 둘러싼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되어 출구조차 막아버릴 수 있다. 애초 박원순 시장은 전면 철거식 뉴타운을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이번 대책은 기존방식을 존중해 주민들이 스스로 옥석을 가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태조사와 의견수렴 절차를 얼마만큼 민주적으로 꾸려 결론을 맺을 것인지가 출구대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 실물 ‘냉탕’·금융 ‘온탕’… 한국경제 출구는?

    실물 ‘냉탕’·금융 ‘온탕’… 한국경제 출구는?

    선진국들이 경기하강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대하자 우리나라 경제의 실물부문은 냉탕에 있고, 금융부문은 급등하는 현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증시에 10조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코스피지수가 급격히 오르는 것은 민간소비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물가 급등이나 급격한 자본 유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의 중앙은행 자산을 종합한 결과 2008년 1월의 262%로 증가했다. 주요국의 통화량이 금융위기 이후 2.62배가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만기를 3년으로 확대했고, 이달 말에 2차 대출이 예정돼 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지난 9일 양적 완화 규모를 500억 파운드(약 89조원) 늘렸고, 일본 금융정책위원회는 지난 14일 국채매입 규모를 10억엔(약 141억원) 확대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최근 지준율을 추가 인하했고,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정책도 예상된다. 통화량이 늘자 금융시장은 화답했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 대표 주가지수의 상승률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최초로 강등된 지난해 8월 8일 이후 지난 17일까지 6개월여간 10% 이상 증가했다. 브라질 주가지수는 36.03%나 급등했고, 우리나라(8.24%), 홍콩(4.89%), 타이완(4.52%), 일본(3.15%) 등도 상승했다. 하지만 실물 경기는 찬바람이 분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3분기보다 0.3% 하락했다. 10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다. 미국과 중국도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고,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은 3분기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실물과 금융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우려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세계적으로 실물의 움직임에 비해 금융이 반응하는 폭이 크다. 결국 이것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언급했다.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국내 수입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 이미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2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은 낮아진다.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 9조 290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 세계 경제에 민감하고 들락거리는 유럽계 자금은 절반이 넘는 5조 785억원에 달했다. 급격한 자본유출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가 은행을 통해 들고나는 외국인 자금에 대해서는 많은 조치를 했지만 주식시장을 통한 유출입은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외국인 자금이 일정규모 이상으로 유입되면 거래세를 부과하고, 순유출로 반전되면 거래세 부과를 자동 중단하는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물이 뒷받침되지 않고 금융시장만 회복되면 자산버블 등의 역효과가 크기 때문에 미세조정을 전제로 한 출구전략으로 실물경제의 회복을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2024.90으로 전거래일보다 1.43포인트(0.07%)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0.19포인트(0.04%) 오른 540.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3만가구 vs 2만2000가구

    “서울시가 재건축단지의 60㎡ 이하 소형아파트 확대를 조례로 못박으면 일부는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접을 겁니다.”(서울 개포주공아파트 주민) “정부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 개정법률안(도정법 개정안) 시행령이 8월쯤 나옵니다. 언제쯤 뉴타운지구에서 해제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창신 뉴타운지구의 중개업자) 정부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른 시장 동요를 막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주택시장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갈등에다 알맹이 없는 협의 탓이다. ●국민주택 규모 조정 시각차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12차 국토해양부-지자체 주택정책협의회’에선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국토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의 주택정책 담당자들의 긴급회의에선 뉴타운과 재건축 정책에 대해 조율했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뉴타운 등 재정비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선 격론이 벌어졌다. 박상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주택공급의 안정을 위해선 재정비사업을 통해 서울에서만 연간 3만 가구 이상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까지 재정비 사업을 통해 연간 2만 2000가구씩 공급해도 수급불균형은 없을 것이란 서울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서울시가 요구한 뉴타운 매몰비용 지원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원칙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시가 주장하는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국민주택 규모 축소 논의는 아예 이뤄지지 못했다. 20년간 운용된 85㎡ 기준의 국민주택 규모를 고치기 어렵다는 국토부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금융과 세제 등을 활용해 비슷한 효과를 내자는 국토부의 대안만 제시됐다. ●결정 늦어지자 세입자 ‘불안’ 시장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일부 뉴타운 지역에선 부동산 소유주들이 지분매각을 놓고 발빠른 저울질에 들어갔다. 건축제한에 묶인 상가 등은 지분값 상승 움직임이 드세지만 소규모 대지 지분은 사업 취소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입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동작구 흑석뉴타운의 한 주민은 “언제 철거될지 몰라 조건부로 싸게 들어와 사는데 (뉴타운이 해제되면) 집주인이 당장 전셋값을 올리자고 할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뉴타운 정책 재검토’ 후속보도의 필요성/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뉴타운 정책 재검토’ 후속보도의 필요성/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언론의 속성은 새로운 정보,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있는 사건 및 사고, 국민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정부 발표 등을 찾아 신속히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언론을 대표하는 신문은 방송이나 인터넷보다 속보성·소구성·영향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지만, 심층적인 기사와 연재물을 통해 신뢰성이 있는 매체로 인정받고 있다. 신문에 게재되는 모든 기사가 모두 중요하고 의미 있는 기사이겠지만, 1면에 나오는 내용은 나름대로 국민의 삶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임은 틀림없다. 지난 1월 31일 자 서울신문은 1면과 2면에 걸쳐 “서울 뉴타운·재개발·재건축 610곳 원점 재검토”를 보도하였다. 4년 전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시의 뉴타운 개발 정책은 국회의원 총선 후보자들의 선거 공약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많은 곳에서 뉴타운 붐이 일었다. 뉴타운 붐이 땅값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이득을 보는 일부 거주민들도 생겼고, 언론도 서울시와 함께 시의 청사진을 그리며 뉴타운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러나 4년이 흘러 19대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서울시는 뉴타운 개발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정책을 발표하였다. 지난 세월 동안 뉴타운을 둘러싸고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지난한 싸움이 계속되어 왔고, 정치권과 언론은 뉴타운이 실제 서울시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해 왔다. 서울시민들은 이번 보도를 통해 서울시에 1300여곳에 이르는 뉴타운 개발 지역이 선정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과도한 개발과 주민 간 재산권 다툼을 없애기 위해 획기적인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4년이 지난 지금에야 인지하게 되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박원순 시장의 뉴타운 정책 재검토 발표는 서울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공개발표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뉴타운으로 지정되었거나 지정되기를 원하는 서울시 거주민들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급격한 정책의 전환이다. 반대로 뉴타운 지정 해제를 원하거나 선정 자체를 거부하는 주민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정책이다. 현재 서울시 주민들은 일방에 지대한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정책 발표에 상당히 민감해 있고, 앞으로 어떤 국면으로 접어들지 매우 궁금한 상태이다. 뉴타운 정책의 원점 재검토 보도 이후, 언론에서 뉴타운 재검토와 관련한 심층적인 후속보도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첫 보도로 말미암아 서울시의 새로운 정책을 알았으니 각 뉴타운 지역의 거주민들이 뉴타운 원점 재검토 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는지,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의견과 실태를 후속취재를 통해 심층적으로 보도해야 한다. 현재 서울시 뉴타운 조합들이 합법적으로 타당하게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진행하고 있는지, 또는 불·탈법이 횡행하고 투기세력의 개입과 정비업체 및 시공사의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뉴타운 해제 후 주택 대책은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 서울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후속보도들이 나와야 뉴타운 관련 미래 정책 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후속보도는 기존 보도에서 제시된 이슈별 이해관계자의 시각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어야 한다. 상충된 이해관계가 있는 이슈는 균형 잡히지 못하고 객관적이지 못한 후속보도 덕분에 더 큰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데스크는 이런 점을 고려하여 관련 전문가, 공무원, 뉴타운 지역 거주민 등에 대한 실질적이고 입체적인 취재를 통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기자들은 서울시청 홈페이지 ‘시민참여 자유게시판’을 점검해 보기 바란다. 검색창에 ‘뉴타운’을 넣으면 서울시에서 뉴타운을 두고 발생하는 모든 분쟁의 숨겨진 이야기와 거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빼곡히 남아 있다. 서울신문은 혼란에 빠져 있는 뉴타운 주민에 대한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을 통해 발생 가능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필요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 KT, 스마트TV 인터넷 차단 해제

    KT가 14일 오후 5시 30분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인터넷망 접속 차단을 해제했다. 인터넷망 접속 차단 조치를 강행한 지 5일 만이다. KT의 스마트TV 인터넷망 접속 재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엄중 제재’ 방침과 삼성전자의 ‘가처분 신청’이라는 양방향 압박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용자들을 볼모로 삼았다는 비난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T의 조치로 20여만명의 스마트TV 이용자들이 주문형비디오, 앱스토어, 웹브라우저 등을 사용하는 데 불편을 겪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방통위는 KT에 스마트TV 인터넷망 접속 차단 복구를 명령하고, 인터넷망 접속 차단에 따른 피해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리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였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15일 열리는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 KT 제재 방안이 안건으로 상정된 상태였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KT와 삼성전자는 방통위의 중재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KT는 삼성 스마트TV 인터넷망 접속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삼성전자는 KT의 접속 제한 행위 중지 등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기로 했다. 양사는 스마트TV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며 산업 창출 및 혁신 서비스를 위해 정보통신망이 필수 기반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양사는 또 방통위의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에서 규정한 사업자 자율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KT는 지난 13일 삼성전자에 조속한 협상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스마트TV 인터넷망 차단 사태의 출구전략을 모색해 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트래픽 부하 문제를 정부 주도의 망 중립성 협상에서 논의하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채 가처분 신청 등의 방법으로 KT 공세에 대응했다. KT는 인터넷망 접속 차단 조치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지만 일단 스마트TV의 망 이용대가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소득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망 이용대가 및 망 중립성 논란과 맞물려 양사 간 의견차가 팽팽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협상 결과는 미지수다. 망중립성 정책자문위원회는 15일 첫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KT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비자, 학계 인사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는 망중립성 정책과 관련된 논의를 위해 지난달 26일 출범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경기뉴타운 퇴로 즉각 열어야”

    경기뉴타운재개발반대연합은 14일 “김문수 지사는 도내 모든 뉴타운에 대해 즉각적으로 퇴로를 열라.”고 요구했다. 뉴타운반대연합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회견에서 “지난달 경기도 출연기관인 경기개발연구원이 정책제안을 통해 조합설립추진위가 구성된 구역도 사업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며 “이들 구역에 대해서도 주민의견조사 등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타운반대연합은 또 “조합설립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은 구역에 대한 주민의견조사도 무응답자나 조사 참여가 봉쇄된 토지·주택 소유자를 무조건 찬성자로 간주하는 등 문제가 많다.”며 “게다가 사업 타당성 조사 없이 막연하게 찬반의사를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타운반대연합은 ▲실태조사 후 주민의견조사 실시 ▲조합설립추진위·조합 해산 시 비용보조 대안 마련 ▲세입자 주거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의 대책 마련을 김 지사에게 촉구했다. 도내에서 추진 중인 165개 뉴타운 구역 가운데 50개 구역에 조합설립추진위가 구성됐고 25개 구역은 조합이 설립됐다. 나머지 조합설립추진위 구성 이전 단계의 90개 구역 중 공공부지·1인 소유부지 등 24개 구역을 제외한 66개 구역에 대해서는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주민의견조사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담보권신탁 활용 가계빚 해결을”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가계의 주택소유를 보장하고 경제를 안정화할 수 있는 ‘담보권신탁’을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 선임연구위원은 12일 ‘가계부채 출구전략: 담보권신탁의 활용’ 보고서에서 “담보권신탁은 담보대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가계부채를 감축하며 채무자는 물론 채권자의 이익에도 맞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담보권신탁이란 위탁자가 소유권을 보유한 상태에서 수탁자에게 담보권만을 설정해 주는 방식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은행 차입을 통해 주택을 마련한 가계 중 다수가 ‘하우스푸어’(house poor)가 되거나 주택을 잃을 우려에 사로잡혀 경제는 활력을 잃어가게 된다. 김 위원은 “경기침체기에는 가계의 주택소유를 보장하며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담보권신탁이다. 김 위원은 “담보권신탁은 프로젝트 파이낸스(PF)나 신디케이션론 등처럼 복수의 채권자가 존재하면 채권을 양도할 때마다 담보물을 이전해야 하는 불편 없이 일원적으로 담보물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CEO 칼럼] 뉴타운, 전력대란 그리고 나비효과/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뉴타운, 전력대란 그리고 나비효과/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요즘 서울시가 내놓은 ‘뉴타운 정비사업 신(新)정책 구상’이 이슈가 되고 있다. 전체 1300여개 뉴타운 구역 중 절반 정도에 대해 뉴타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핵심으로 뉴타운 정책의 실질적 출구전략이라 할 수 있다. 뉴타운은 2002년 은평뉴타운을 시작으로 추진됐으니 대한민국은 10년간 ‘뉴타운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정책이 바뀌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법이다. 뉴타운 정책은 가계 재산목록 1호인 주택에 관한 일인지라 이해관계에 따라 온도 차가 천차만별이다.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지역의 조합원은 희색을 보이고, 안 그런 지역에 집을 가진 쪽은 울상을 짓고 있다. 뉴타운 정책이 퇴출되든, 마을공동체 중시의 정비로 전환되든 기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을 하기로 했다가 하지 않을 경우 장단과 명암이 반드시 있다. 그동안 개발 논란에 묻혀 소홀히 여기던 문제를 잘 따져 보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노후 주택에 계속 살게 될 주민들, 특히 저소득층 세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뉴타운 지역이나 재건축 대상 지역에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 생활의 가장 큰 불편은 겨울철 난방이라 한다. 난방비가 엄청나게 들지만 춥다고 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에너지 구입비가 총 가구 소득의 10%를 초과하는 ‘에너지 빈곤층’을 120만명 정도로 추정한다. 빈곤 가정이 에너지 빈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빈곤 가정 주택의 에너지 효율이 높아야 하는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저소득층의 주택 중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수리가 필요한 가구는 52만 가구 정도로 추정된다. 노후 주택에서 열 손실이 가장 많은 곳은 바로 유리창과 출입문, 지붕이다. 전문가들은 1970, 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는 단열 유리로만 교체해도 최대 30% 정도 난방비를 줄일 수 있으며, 현관문만 바꿔도 최소 10% 정도의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창문과 현관문 수리 등 단열 공사로 70년대 아파트는 난방비를 50% 정도, 80년대는 40%, 90년대는 30% 정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직접 살지도 않고 조만간 철거될 집에 돈을 들일 집주인이 없기 때문이다. 노후 주택에 전·월세로 살고 있는 대다수의 가구에서 전기 난방 매트, 온풍기 같은 전열기가 주된 난방 수단이 된 것은 이런 연유 때문이다. 여름에만 논란거리가 되던 전력대란이 1, 2년 전부터 겨울철에도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55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2일 전력 수요가 7383만㎾(예비율 7%)를 기록했다. 최대 전력 수요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 17일의 7314만㎾를 69만㎾ 넘어선 것이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전력 예비율 1% 미만이라는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뉴타운 퇴출과 재건축 지연으로 노후 주택의 단열성능 확보가 늦어져 난방용 전기소비가 꾸준하게 늘어 겨울철 전력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 뉴타운 퇴출이 ‘블랙아웃’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책 당국은 노후 주택의 에너지 소비 실태를 파악하고 단열 성능 향상을 위한 개·보수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발전소 건립 재원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발전소를 몇 기 더 건설하는 것보다 전기 소비를 줄이는 데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즉시 효과가 날뿐더러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이다. 뉴타운 개발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보면서 너무 오랜 기간 많은 기대와 실망을 반복해 왔다. 뉴타운 정책은 누구를 위해 세웠고, 누구를 위해 없애는지 보다 근본적인 생각을 하길 바랄 뿐이다. 가뜩이나 2월의 이상 한파에 마음이 더 심란하다. 다음 겨울이 오기 전에 추위에 무방비인 집들이 따뜻한 집으로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보육교사 처우개선이 최우선 신촌은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보육교사 처우개선이 최우선 신촌은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직접 아이를 돌보는 마음으로 보육정책을 마련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을 정책의 맨 앞자리에 두겠습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친화적 도시’를 올해 중점 목표로 내세웠다. 국공립보육시설을 확충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보육교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보육의 질을 대폭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 통장이 복지 사례를 발굴하고 구에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제공하는 연계시스템 도입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서울 최대 상권 가운데 하나인 신촌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복합관광타운의 조성도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보육환경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보육 환경을 개선하려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보육 교사의 처우부터 개선해야 한다. 월급 130만원으로는 생활을 못한다.그래서 관내 보육 교사의 대체근무 수당을 3만 5000원에서 5만원으로 올렸다. 지역 157개 어린이집 가운데 구립이 19개뿐이다. 올해 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민간 어린이집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4개를 확충하고 2016년까지 11개로 늘리는 전폭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기존 민간시설도 국·공립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보육정보센터를 만들어 아이돌보미센터 운영 등 부모가 체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참이다. →주민 복지에 대한 구상은. -올해부터 충현동과 남가좌2동에서 통장들이 도우미 역할을 하는 ‘복지 허브화 시범동’을 운영한다. 주민센터에서 정보를 취합하고 일자리·교육·복지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센터링크 시스템’이 구축된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에는 복지단체를 통한 ‘100가정 보듬기’ 결연사업을 추진한다. 이미 105호 가정을 발굴했다. 주민 참여로 조세부담 없이 효과적으로 진행한 실험이다.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든든한 복지 울타리를 세우겠다. →신촌 상권 활성화도 과제다. -변화의 출발은 대중교통 전용지구 도입이다. 연세대에서 신촌로터리 방향으로 걸으면 사람들끼리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복잡하다. 어지러운 시설물을 치우고 보행로를 넓힌 다음 대중교통과 물류차량만 다니게 하는 교통체계 개편이 필요하다. 신촌을 자유롭게 공연이 열리는 문화의 광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 호텔 유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대형 면세점을 끌어들인다는 구상도 있다. →뉴타운 출구전략에 대한 생각은. -서울시 발표가 있었지만 당장 스톱하자는 게 아니다. 지역을 세분화해 개발할 곳은 빨리 추진하고 나머지는 다른 개발 방안을 마련해 주자는 얘기다. 10년을 기다렸는데 당장 멈춰지겠는가. 총선 끝나고 분위기가 마련되면 정부가 일정 부분 공적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안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금천 “마을공동체 모범 모델을 찾아라”

    금천구 공무원 14명과 주민자치위원 29명이 지난 6일 전북 완주군으로 내려갔다. 주민 주도의 마을 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구는 2010년 차성수 구청장 취임 이후 통·반장과 부녀회, 노인회와 아파트, 공동주택 주민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커뮤니티를 조직해 마을 공동체 회복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자동차를 함께 이용하는 ‘카 셰어링’, 이웃과 함께 채소를 기르는 ‘옥상 텃밭 가꾸기’ 등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을 공모하기도 했다. 사업 규모에 따라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번에는 전국의 대표 마을 공동체 및 마을 기업 사례를 돌아보고 장점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나섰다. 구 관계자들은 완주 커뮤니티비즈니스(CB)센터를 방문해 관련 워크숍을 가졌다. 완주군은 마을 공동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범 지방자치단체다. 2008년부터 희망제작소와 연계해 마을 공동체 살리기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CB센터는 마을의 특성을 분석해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주민 자발 참여로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돕는 곳이다. 국내 마을기업의 시초인 완주 ‘안덕마을 파워빌리지’가 CB센터를 통해 탄생했다. 외진 곳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이었던 안덕마을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웰빙 레스토랑’과 ‘건강 힐링 테마시설’을 갖춰 2010년 5억원,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을 공동체 활성화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부터 적극 추진하던 분야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 사업에 예산 190억원을 책정했던 서울시는 올해 3배인 570억원으로 늘렸다. 특히 뉴타운 출구전략과 더불어 도시개발사업의 중심축이 마을 공동체 살리기로 전환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마을 공동체 회복 운동이 시작됐다. 금천구 자치행정과 박은숙 팀장은 “워크숍을 기회로 주민들 스스로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지역공동체 회복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서울시 뉴타운 출구전략 신중히 접근하라

    서울시가 그제 뉴타운·정비사업 구역 해제를 추진키로 한 것은 고육책 성격이 강하다. 2002년 ‘강남 수준의 강북 개발’을 내걸고 출발한 뉴타운은 그동안 선심성 구역 지정 남발과 사업추진 공전으로 애물단지가 돼 온 게 사실이다. 무엇 하나 똑 부러진 구석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부동산 투기 등 적잖은 부작용을 낳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구역 해제 여부를 분명히 함으로써 사업투명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소유자보다는 거주자 중심의 구역정비 쪽으로 도시개발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도 실거주자의 살 권리를 보장한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서울 뉴타운·정비사업의 절반 가까운 610곳이 대거 수술대에 오름에 따라 예상되는 혼란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지출된 매몰비용 처리 문제다. 엄청난 비용 분담을 둘러싼 서울시와 정부, 조합원 등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박원순 시장은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국토해양부는 이미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다. 박 시장은 “앞으로 새롭게 지정되는 뉴타운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일도양단식의 해법은 명쾌할지언정 장기적 안목의 주택정책은 아니라고 본다. 주택공급 물량이 줄면 결국 전세난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뉴타운 속도조절론’이 필요한 이유다. 구역 내 거주하는 모든 기초생활수급자에게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복안 또한 실현가능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거주자나 세입자 권리보장에 방점을 찍은 서울시의 신구상은 주거권이 인간의 기본권이라는 세계적 추세로 봐서도 옳은 방향이다. 하지만 주택문제는 다양한 이해가 걸린 복합적 사안인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정책의 균형을 잡아 주기 바란다.
  • 박원순 “아들 병역의혹 믿는게 잘못”

    박원순 “아들 병역의혹 믿는게 잘못”

    박원순(왼쪽)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한 박 시장과 강용석(오른쪽) 무소속 의원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강 의원이 제기한 병역비리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박 시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첫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가 “듣기 싫더라도 아드님 문제는 제발 답변 좀 부탁드린다.”라고 응답을 촉구하자 “MB정부하의 병무청이 박원순 병역비리를 용인했다고 믿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겨 박주신씨의 공개신검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덮느라고 휴가 중에도 전두환 경호동 어쩌구 하며 쉬지 못하더니 휴가가 끝나자 바로 뉴타운 출구전략을 발표했다. 그래도 시간은 강용석의 편”이라며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다. 강 의원의 일방 공세로만 이어지던 병역 비리 의혹에 불이 붙는 모양새지만 박 시장 측은 다시 무대응 전략에 나설 뜻을 밝혔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무관함을 입증할 수단이 있지만 국회의원에 당선되려고 의혹을 제기하는 강 의원에 놀아날 수는 없다.”며 “일일이 대응할 일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FTA비준 이후] 與 민생예산·버핏세 ‘서민 프렌들리’로 FTA 출구 찾는다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표결 처리 강행에 따른 후폭풍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구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FTA 반발 여론의 추이를 지켜봐 가며 ‘복지예산’과 ‘부자 증세’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29일 당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홍준표 대표 체제 유지 여부도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에서 ‘부자 증세’를 거듭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정부 일각에서 (부자 증세를) 반대하고 있지만 법은 국회에서 만드는 것인 만큼 정책위에서 충분히 검토하라.”고 말했다. 그는 “8800만원 소득자나 100억원 소득자나 같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예산 심의와 관련해서는 “준(準)수정예산에 버금가는 민생예산을 편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득세 최고 세율 구간 신설에 반대했던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도 입장을 바꿨다. 그는 “단순히 소득세 구간 신설만 들여다봐서는 안 되고, 주식양도소득세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증세 문제와 근로장려세제(EITC) 강화 방안을 가다듬어 총선 공약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장파 모임인 ‘민본 21’도 소득세율 최고 구간을 신설해 세율을 35%에서 38∼40%로 올려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감세 철회 때와 마찬가지로 ‘부자 증세’에도 홍 대표와 친박계, 소장파가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선(先)정책쇄신, 후(後)정치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전날 대전대 등에서 가진 특강에서 “정치는 곧 정책이다. 예산에 반영돼 피부에 와 닿을 때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말해 이번 예산 국회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 핵심 당직자는 “예산을 고리로 청와대와 차별화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비상 고위당정청 회의’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일상적인 당정청 회의로는 피부에 와 닿는 정책 실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 관계자는 “‘비상 고위당정청회의’를 구성하면 최우선 민생 과제를 선정해 여권 수뇌부의 결단으로 즉각적인 집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 방향이 ‘정책’으로 쏠리면서 홍 대표 체제는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모든 계파가 합심해 FTA를 처리했고, 재·보선 패배 책임을 묻기에는 시간이 너무 흘렀을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가 나서지 않는 한 대안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내 혁신파 일각에선 여전히 지도부 교체를 주장한다. 혁신파의 한 의원은 “현 지도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서 “다음 주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지도부 퇴진 요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 뉴타운 출구전략 급물살 탄다

    서울시가 뉴타운사업 전수조사를 하기로 한 가운데 서대문구 등 구청장협의회로 구성된 ‘뉴타운 사업개선 TF팀’이 뉴타운 출구 전략을 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지난달 18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고 곧 국회 통과를 앞둔 국토해양부의 ‘도시재정비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주법) 제정안에 대한 개선안이어서 뉴타운 출구전략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0일 서대문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서대문·용산·종로·강북·동대문·노원·마포·동작·성북·은평·영등포·관악·중랑구 등 13개 구청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뉴타운사업 출구전략을 논의했다. 주요 토의 안건은 ▲과도한 정비구역 지정으로 인한 출구전략의 필요성 ▲조합 해산에 따른 청산 분담금 보조방안 ▲주민들의 참여권 박탈에 대한 보완 ▲주민의 알 권리 보장 및 조합 운영의 투명성 ▲세입자 보호 대책 등이었다. 또 개선안에는 조합 설립 동의를 75%에서 80%로 강화하는 내용 등 구의 현실적인 고민이 담겨 있어 국회에서 반영될지 주목된다. 사회를 맡은 권정순 변호사는 “조합 설립 동의를 얻을 경우 토지등 소유자별 토지·건축물의 평가액, 분양예정인 대지·건축물 추산액, 분양 예정가 등을 자세하게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원회 및 조합 설립이 이미 이뤄진 곳의 법 시행일을 승인(인가)일로 보도록 개정해 기존 사업장도 일몰제를 적용, 정비사업 지연으로 인한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취소 때 기반시설뿐 아니라 공공에서 매입하거나 마을 만들기 등 후속대책을 입안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박원순 새 서울시장에 바란다… 구청장 25인의 당부

    박원순 새 서울시장에 바란다… 구청장 25인의 당부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에게 기초단체장들은 여야를 떠나 “시민들이 기대한 대로 민생(民生)을 부지런히 챙기는 한편, 세대와 계층에 치우침 없이 1000만 시민을 아우르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재정 압박을 해소하는 데 힘써줄 것과 박 시장이 협치(거버넌스)를 유달리 강조했던 터여서 공약과 약속을 잘 지키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시민이 구민이고, 구민이 시민이다. 구와 시를 하나로 보고 같이 나아가면 좋겠다. ‘구가 알아서 해라.’는 식의 방관자적 입장이 아니라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구청의 입장을 배려하는 시정을 펼치길 희망한다. ●최창식 중구청장 강남 위주의 정책 때문에 강북지역은 처져 있다. 예산을 많이 배정해 균형발전의 토대를 닦아주면 한다. 중구는 거주인구보다 유동인구가 많은데 행정수요 산정에 반영해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해 주면 고맙겠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시민 모두가 통합과 변화의 새 시대를 열었다. ‘시민의 꿈을 이루는 서울시’ ‘사람과 복지 중심의 시정’ 구현은 시민 모두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진정 시민을 위한 시민의 시장, 소통하는 시장이 되실 것이라 믿는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위대한 시민의 부름을 받은 만큼 따뜻한 시정으로 시민을 끌어안았으면 한다. 임기 중반에 취임해 시정 연결이 어렵겠지만 순리로 시정을 펼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다. 촘촘하게 시민을 보듬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시장과 구청장의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하면서도 끊임없는 소통으로 진정한 파트너십을 갖고 시정을 운영했으면 한다. 재정 운영에서도 시와 구 사업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우선순위를 정해 효율을 꾀하길 바란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를 챙기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실적보다는 보이지 않아도 시민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꾸려 나가는 성공하는 시장이 되길 기원한다. ●문병권 중랑구청장 시민들이 서울에 사는 것을 행복하게 느끼도록 풍요로운 삶을 사는 서울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먼 미래를 보는 시정, 합리적인 시정을 기대한다. 시민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시민이 참여하는 새 서울을 만들어 달라. ‘토건 서울’이 아닌 ‘사람 서울’을 갈망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가 쏟아졌다고 본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사람 서울’을 실현해주길 바란다. 귀가 큰 시장, 귀가 열린 시장이 되길 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서민을 보듬는 사회를 염원하는 마음이 반영된 선거였다. 초심을 잃지 말고 시민에게 봉사하기 바란다.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 실정을 살펴 지원하는 깊은 배려를 바란다. 건전재정과 봉사행정 두 토끼를 잡아달라는 얘기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재정자치 없는 지방자치는 허울에 불과하다. 세입은 그대로인데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따른 의무적 분담률은 늘고 있다. 내년도 예산편성 자체가 어려운 처지다. 교부금 상향조정 등 자치구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결단을 기대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1% 특권사회에서 다수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선거였던 만큼 25개 자치구 어디에 살든 시민의 기본권이 잘 지켜지고 균형발전을 시켜주는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늘어나는 복지부담으로 자치구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도와줬으면 한다. ●김우영 은평구청장 지역 특색사업인 두꺼비하우징을 공약으로 받아준 만큼, 도시재생부문을 공급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 희망제작소의 1000개 일자리 프로젝트를 시정에 접목시켜 줄 것도 기대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도시와 마을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 특히 자치구가 생각하는 보편적 복지에 동행해주길 원한다. 뉴타운 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안인 만큼 정체된 뉴타운 지역을 해제하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박홍섭 마포구청장 이웃끼리 정(情)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사람 중심의 시정을 이끌어주었으면 한다. 사회 양극화와 청년실업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보편적 복지 시책을 펼쳐 시민 삶의 질을 높여주기 바란다. 구의 현안에 대해서 진정성 그득한 관심으로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추재엽 양천구청장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사람과 복지 중심으로 참된 정책을 펼쳐 1000만 시민이 모두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 서울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선거 내내 범야권의 단합됐던 모습 속에서 앞으로 시정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의회와 원만한 해결점을 찾아갈 것으로 생각된다. 시민 눈높이에 맞춰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초심이 시정 곳곳에 스며들기를 희망한다. ●이성 구로구청장 시민들 힘으로 시장이 된 만큼 서민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헤아리는 시장, 보통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자치구와 서울시 간 상생협력도 활성화돼 서울시의 모든 공간이 시민들에게 행복한 곳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차성수 금천구청장 큰 짐을 짊어졌다. 그 짐을 시민과 나누며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희망을 주는 시정을 펼쳐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금천 가산디지털단지 교통문제 해소, 주거환경·의료서비스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길 희망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자치구 간 교육 불균형이 해소되도록 재정지원에 애쓰길 바란다. 특히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서민경제 활성화와 노숙자·쪽방촌 생활자 등 어려운 주민에 대한 자립기반 조성과, 녹지가 부족한 영등포에 공원 등 녹지공간 확충에 힘써 달라. ●문충실 동작구청장 기계적으로 직원들을 대하지 말고 인간다운 리더십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훈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람 냄새가 나는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특히 각 자치구의 형편에 맞도록 조정교부금을 균등하게 할애해 주는 것이 급선무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선거 때 공약한 것처럼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시정을 펴주길 바란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들을 살펴 불균형을 해소해 주길 원한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에는 특별지원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 ●진익철 서초구청장 기후변화에 따른 하수시스템이 미비해 폭우 때마다 속수무책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광장 대심도 배수터널을 강남대로와 동작대로 밑에도 만들어 지대가 낮은 강남지역 시민들이 상습 침수의 악몽에서 벗어나도록 돕기를 희망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1000만 시민 모두의 칭송을 받는 걸출한 시장이 되길 기원한다. 강남구 현안인 5만여 가구의 노후아파트 재건축과 구룡마을, 재건마을 등 무허가촌 정비, 4만여평 한전부지 복합개발과 수서KTX역사 주변 개발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 ●박춘희 송파구청장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등 송파구 면적 3분의1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인데 조속히,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관심을 쏟아주길 바란다. 세계 26개국 77개 도시가 참가하는 ‘2011 리브컴어워즈 송파 국제대회’ 시상식(31일)에도 꼭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좋겠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서울시장을 뽑는다기보다 정치 흐름에 대한 메시지를 준 선거였다.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크게 뭉쳐 개혁해야 한다는 표심이 반영됐다고 믿는다. 시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만큼 공약도 잘 지키고, 시민운동을 하던 마음으로 시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정리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경기 뉴타운, 주민 25% 반대하면 취소

    경기도가 25% 이상의 주민이 반대하면 뉴타운 사업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뉴타운 사업 출구전략을 마련했다. 도는 20일 ‘재정비촉진사업(뉴타운)에 대한 공공관리강화방안’을 통해 뉴타운 구역 가운데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구역의 토지 등 소유자의 의견을 물어 25% 이상이 사업추진을 반대하면 촉진구역 해제 또는 지구 해제를 하도록 했다. 도내에는 18개 지구, 176개 구역에서 뉴타운사업이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 75개 구역은 추진위(조합 포함)가 구성됐고 101개 구역은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았다. 주민의견 수렴 결과 주민 25% 이상이 사업추진을 원하지 않으면 시장·군수는 도지사에게 지구지정의 해제·변경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는 자체 결정할 수 있다. 사업 참여 여부를 주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추정분담금 정보 시스템도 주민에게 제공한다. 경기도는 올 연말까지 구역별 사업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내년 6월부터는 구역의 개인별 자기분담금 정보를 주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일부 뉴타운사업 구역에서 발생한 경품 제공·폭력 행위 등 위법·부당사항을 경기도가 직접 조사, 의법 조치하고 조합의 불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관리지침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주민갈등과 분쟁을 최소화하고 주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장·군수가 뉴타운사업을 직접 지원·관리하는 ‘공공관리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재용·팀 쿡 회동… 삼성·애플 대타협?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초청을 받아 16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리는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 창업주의 추도식에 참석한다. 지난 4월부터 ‘치킨게임’(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이어지는 극단적인 경쟁) 양상으로 치닫던 두 회사 간 특허전쟁도 출구전략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16일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추도식에는 잡스의 일부 지인들과 실리콘밸리의 유력 인사들만 초청됐다. 이 사장은 김포공항에서 애플과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에게 “삼성과 애플은 동반자가 돼야 하고, 시장에서는 공정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티브 잡스를 회상하며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었지만 한번 믿는 것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성격이었다.”면서 “까다로운 고객이자 경쟁자이지만 어느새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허 소송으로 갈등이 최고조인 시점에 팀 쿡이 이 사장을 직접 초청한 만큼 추도식 이후 양사 최고 경영진 간 별도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이 사장은 이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 사장이 고인과의 관계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애플과 부품 분야 등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1983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반도체사업에 진출할 당시 젊은 사업가였던 잡스를 만나며 시작된 삼성과 애플의 인연은 올해 애플이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로 올라서면서 더욱 돈독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4월 15일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스마트폰 특허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고 삼성전자가 애플을 맞제소하면서 둘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애플과 삼성의 소송전은 세계 곳곳으로 번져 현재 9개국에서 30여건의 소송이 진행되거나 마무리됐다. 급기야는 애플이 ‘아이폰4S’를 내놓자마자 삼성이 프랑스·이탈리아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갈 데까지 갔다’고 할 정도로 갈등이 악화됐다. 소송 초기 양상만 놓고 보면 애플에 유리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통신 분야에서 막대한 특허를 보유한 삼성의 반격이 본격화되면 애플 또한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역시 애플을 대체할 거대 반도체 및 부품 거래선을 찾기가 쉽지 않아 매출 타격이 우려된다. 양사 모두 득 될 것이 없는 상황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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