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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史草 실종’ 檢 즉각 수사하고 여야 공방 접어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여야 열람위원들이 국가기록원에서 어제까지 나흘간 재검색 작업을 벌였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이른바 ‘사초(史草) 실종’을 둘러싼 지루한 공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국민은 갑갑하다. 물론 회의록이 없다고 최종적으로 결론 짓기는 어렵다. 검색기간을 연장하자는 주장과 함께 참여정부 문서관리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을 재구동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극적인 상황 반전이 없는 한 실종된 회의록을 찾는 것은 무망해 보인다. 정치권은 회의록을 찾기 위해 가능한 거의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정치권의 확인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회의록 증발이 현실화되고 있는 마당에 정치 공방을 거듭하며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는 없다. 검찰에 수사를 맡겨 국가기록원에 과연 회의록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밝혀야 한다. 없다면 왜 어떻게 없어졌는지 그 경위를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여야는 검찰 수사를 정치적 우위 확보를 위한 주도권 잡기나 정치적 곤경을 모면하기 위한 출구전략 차원에서 추진해선 결코 안 된다. 검찰 또한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켜 이번만큼은 특검 수사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이 여전한데 ‘사초 파기 논란’까지 불거져 정국 혼란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회의록을 찾지 못한다면 국가정보원에 보관 중인 정상회담 녹음 파일을 공개해 NLL 논쟁을 끝내야 한다는 공세적인 목소리가 나와 걱정스럽다. 새로운 분란의 시작일 뿐이다. 사초 실종 논란으로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 국정조사가 일반의 관심에서 멀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안이하게 여길 때가 아니다. 그럴수록 국정원 개혁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진정성을 인정받는다. NLL 논란에서 비롯된 ‘사초 게이트’가 과거 정권 간의 끝없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객관적인 진상 규명으로 소모적 논쟁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그렇다고 ‘여야 NLL 수호 의지 표명’ 수준에서 엉거주춤 정치적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초 증발은 역사의 기록을 단절시킨 중대한 국기 문란 사태다. 국민의 정치불신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검찰 수사로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국가기록원의 부실 문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대통령 기록을 비롯해 정부부처 기록물 등을 수집하고 보존해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곳이 국가기록원이다. 그런데 국가기록원은 대통령기록관에 보관 중인 참여정부의 전자문서를 복호화(復號化)해 검색을 해보지도 않고 회의록은 없다고 단정해 정치적 논란을 자초했다.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한 법률 개정 등 대대적인 제도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 [회의록 증발 논란] 끝내 못 찾으면…메가톤급 책임 공방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으로 촉발된 회의록 정국은 이른바 ‘사초(史草) 게이트’로 비화될 수밖에 없다. 회의록 실종의 시기·주체 등 책임소재를 둘러싼 여야의 ‘회의록 훼손’ 공방이 장기화 되는 것은 물론 ‘회의록 찾기’ 과정에 대한 정치적 논란도 가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주장하는 ‘이명박 정부 폐기설’을 일축하며 참여정부 인사들에게로 칼끝을 겨눴다. 이 대통령 당선 직후 회의록 내용 유출을 우려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국가정보원에 회의록 폐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회담 기록을 재생산해 갖고 있었다’는 정황도 이를 뒷받침한다”면서 “이 전 대통령은 회의록 공개를 주장했던 당사자여서 폐기를 지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초를 불태운 행위’, ‘분서갱유’ 등 공세 수위를 높여온 새누리당은 회의록 실종의 사법적 책임을 가리기 위해 검찰 고발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역사의 기록물을 ‘우주에서 바늘찾기’로 보관하는 것이 어디 있느냐”면서 “문서가 있다고 해도 못 찾는다면 그 부분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기록물 전달·보관에 대한 책임 규명까지 주장했다. 정상회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자 대통령기록물의 국가기록원 이관을 총지휘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친노(친노무현) 진영은 뜻밖의 불똥을 맞게 됐다. 이들은 정치 공세를 피하기 위한 특검 주장 등 선제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진위가 논란을 빚자 지난달 21일 “정상회담 회의록은 물론 국가기록원 관련 자료 일체를 공개하자”고 제안한 당사자다.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사실이면 정치를 그만둘 것”이라고 배수진도 쳤다. 친노 진영은 이명박 정부의 회의록 훼손 의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친노 핵심인사인 홍영표 의원이 이날 이(e)지원 사본 무단 접속 의혹을 제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회의록 관련 실체를 밝히기 위해 이지원 사본이 보관됐던 봉하마을까지 손대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야 공방 속에 사실 확인은 뒤로 밀린 채 정치적 논란만 길어질 공산이 높다. 이 과정에서 친노 계열 분화는 야권 차기구도와 맞물려 불가피하게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미 문 의원의 회의록 공개 주장에 대해 “국민은 전임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여 공격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에 화력을 집중해야 하는데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한편 이날 이지원 구동을 하지 못함에 따라 민주당이 열람기한 연장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22일 최종 결론을 낼 경우 ‘끝까지 시도해 보지도 않고 판도라의 상자를 덮어버렸다’는 의혹도 피할 수 없다. 국정원에 보관 중인 회의록 음원 파일 공개는 후속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음원 파일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했던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이날 “회의록 실종은 중대범죄이기 때문에 그 책임소재를 먼저 가리고 여야가 ‘NLL 수호 공동선언’으로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 그 문제(음원 파일 공개)는 추후 얘기”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부양축소 신중·시장과 명확히 소통 합의

    美부양축소 신중·시장과 명확히 소통 합의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이 미국의 경기부양책 축소에 따른 세계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한 정책 조정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각국이 우려하는 미국의 양적완화(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 조치는 좀 더 조심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G20 회원국들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마네슈 전시홀에서 이틀간의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폐막하면서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코뮈니케)을 발표했다. 이번에 합의된 사항들은 오는 9월 5~6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최종 조율을 거쳐 G20 회원국 간 협력 정책으로 채택된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신중하게 조정되고 시장과 명확히 소통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해 브라질, 인도, 터키 등 신흥국은 주로 미국을 겨냥해 “선진국 출구전략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적당한 시기와 속도, 방법 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의견이 합의문에 반영된 것이다. G20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에 대비한 위기관리 체제로, 지역금융안전망(RFA)의 역할 강화에도 의견을 모았다. RFA의 역할 강화도 한국이 G20에서 지속적으로 제안한 의제다. 그러나 G20 재무장관회의 합의 내용에 대한 물리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자국의 이해관계가 이와 상충될 경우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한 언급이 없던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신흥국, 출구전략 ‘부메랑효과’ 논리로 美 설득

    미국이 막대한 시중 자금 방출 규모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등 신흥국들이 ‘부메랑 효과’를 들어 미국을 설득하는 정책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어지럽히면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미국이 떠안게 된다는 논리다. 기축통화(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국제 결제나 금융 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 보유국이란 점을 이용해 전 세계 경제의 부양 및 긴축 기조를 멋대로 결정하는 ‘얌체 통화정책’에 대한 후발 주자들의 경고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20일 열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한국 등 신흥국들은 ‘역(逆)스필오버’ 논리로 미국을 압박할 예정이다. 역스필오버는 ‘미국의 급격한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달 초 이뤄진 G20 실무자 회의에서 우리가 역스필오버 논리를 내세웠고 다른 신흥국들은 물론 선진국들도 상당 부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는 양적완화는 기축통화를 가진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에서만 쓸 수 있는 통화정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지난해 9월부터 매월 850억 달러의 국채를 매입하거나 일본 중앙은행이 내년 12월까지 130조엔의 국채를 사들이기로 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무한정 돈을 푸는 것은 지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출구전략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신흥국의 자본 유출, 금리 급등 등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당장 지난달 20일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만으로 신흥국 시장이 출렁인 데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이는 선진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흥국들이 자국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간 달러를 메우기 위해 갖고 있던 미국 국채를 팔 것이고 결국 미국 금리 급등과 이에 따른 경기 회복세 둔화를 예상할 수 있다. 신흥국 시장이 축소되면 선진국의 수출 기업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1994년 미국의 갑작스러운 통화 긴축으로 멕시코에 외환 위기가 발생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의 주가가 최대 50%까지 급락했으며 결국 신흥국 시장 위축으로 미국 무역수지 적자 폭이 늘어났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융 위기 때 작동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CMIM), 유럽안정화기구(ESM) 등 지역금융안전망(RFA) 간 공조의 중요성이 논의된다. 한국은 지역금융안전망 간의 협력을 늘리고자 RFA 포럼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동대문구, 뉴타운·재개발 출구전략 ‘속도’

    동대문구의 뉴타운·재개발 사업 출구전략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동대문구는 뉴타운·재개발 사업의 추진 여부를 주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주민에게 개략적인 정비사업비와 추정분담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비구역의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정비구역 내 토지 등의 소유자에게 개략적인 정비사업비와 추정분담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스스로 사업의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추진 주체가 있는 이문2·3·4구역과 휘경1·2·3구역, 답십리18구역 등 7개 정비구역에 대한 실태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문4와 휘경1·2, 답십리18구역은 사업성 분석 및 태스크포스팀(TF)의 검증이 진행 중이며 이문2·3구역은 주민협의체회를, 휘경3구역은 일반현황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8~10월 실태조사 결과를 토지 등의 소유자에게 개별적으로 통지할 예정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경제사령탑 현오석, 부처간 조율도 못하면서 ‘한국경제 낙관론’만

    경제사령탑 현오석, 부처간 조율도 못하면서 ‘한국경제 낙관론’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대폭 낮추는 등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강조하며 출범했던 박근혜 정부 경제팀. 넉 달 가까이 지난 지금은 영 딴판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정점으로 한 경제팀은 대내외 각종 위기상황에 대해 “차차 괜찮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일관하고 있다. ‘임기 내 연간 7% 성장’을 내세우며 성장세에 대해 호언장담했던 이명박 정부를 닮아 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엔 1~5월 국세 징수액(약 82조원)이 지난해보다 9조원 정도 적다는 것을 근거로 상반기 10조원 가까운 ‘세수 펑크’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기재부는 참고자료를 통해 “특이요인에 주요 기인한 것으로 올 5월 추가경정예산 등의 효과로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세수 부족분도 축소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막대한 세수 감소분을 메우기 힘들 것이라는 민간 전문가들의 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20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으로 주식, 원화 환율, 채권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올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8%를 밑도는 등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불안감까지 확산됐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출구전략을 편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 상황이 좋다는 의미”라면서 “우리 경제는 여타 신흥국과 달리 펀더멘털이 튼튼하기 때문에 하반기 우리 실물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나흘 뒤인 24일 기재부는 30억 달러 상당의 한·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만료하고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이 불안해 외화보유고를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반대되는 결정이었다. 이어 27일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7%로 0.4% 포인트 높였다. 올 1분기까지 이어진 8분기 연속 0%대 전년 대비 성장률을 깨고 하반기에 분기당 1% 이상의 성장을 해야 달성이 가능한 목표다. 지난달까지 8개월째 이어진 전년 대비 1%대의 저물가에 대해서도 기재부는 “0~5세 무상보육 확대로 인한 일시적인 착시현상일 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한국은행의 중기적 물가안정목표(2.5~3.5%) 범위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한 경제학자는 “만일 기재부가 4%대의 물가상승률이 8개월째 지속돼도 그런 소리를 할까 의문”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현 부총리 경제팀의 리더십 복원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관료 출신 차관 2명에게 실무를 모두 맡기고 지휘는 자신이 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려 했지만 정작 현 부총리의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현 부총리가 짜증을 많이 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안이한 성장률 상향, 타이밍 놓친 금리 인하… 제 역할 못하는 한은

    안이한 성장률 상향, 타이밍 놓친 금리 인하… 제 역할 못하는 한은

    한국은행의 정책이 꼬인 모양새다.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인하에 대해서까지 실기론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자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비난이 시장에서 나온다.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출구전략)이 다가오고 있지만 여력이 없어 여의치 않다. 한은은 지난 11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올렸다. 전망치 상향 조정이 경제 상황을 안이하게 본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에 김중수 총재는 “한은의 전망은 모든 변수를 설명할 수 있는데, 한은 외에 (그런 정교한 분석을 내놓는 곳이)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올해 물가 전망도 2.3%에서 1.7%로 낮췄다. 한은 물가 목표(2.5~3.5%)에 한참 못 미친다. 신후식 국회예산정책처 거시경제분석과장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건설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소비와 투자 심리가 너무 좋지 않고 중국 금융시장도 불안하기 때문에 전망치 상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지난번에는 설비투자가 증가할 거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건설투자냐”면서 “정부 성장률 전망치(2.7%)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반기에 마이너스인 설비투자가 하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날 것이라는 추정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실기로 가계부채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한은은 이제 금리 인하 실기론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목표의 하단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달성할 수 있는 고용이나 경제성장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라면서 “선진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기 전에 금리를 충분히 낮춰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은은 기준금리를 계속 낮춰 2009년 2월부터 2010년 6월까지 2.0%를 유지했다. 이어 계단식으로 금리를 올린 뒤 2011년 6월부터 1년간 3.25%를 유지했다. 한 금통위원은 사석에서 “한번쯤은 더 올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2년 7월과 10월, 올해 5월에 걸쳐 세 번 했다. 정부가 지난 4월 추경을 편성할 때 원하던 인하보다 한 달 늦게 나왔다. 지난 6월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하자 김 총재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때는 선제적으로 6개월에서 1년을 보고 내려서 타이밍이 늦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세수펑크 대책 마른 수건 짜기 이상이어야

    세수(稅收)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1~5월 거둬들인 국세는 82조 12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조 83억원이 적다. 이런 추세라면 올 상반기에만 10조원, 연말까지는 20조원의 세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입 결손이 심각해짐에 따라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안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하반기 경제 상황을 제대로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세수 전망을 정확히 해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세금이 덜 걷히는 것은 경기적 요인에다 구조적인 문제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런 만큼 단기간에 해결하려고 덤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세수 부족을 살펴보면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결손액이 전체 감소분의 69%를 차지했다. 법인세는 지난해 대부분 대기업들의 실적이 나쁜 데다 법인세율 인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부가가치세는 경기에 가장 민감한 세금으로 꼽힌다. 문제는 세수 부족이 정부의 당초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5월까지 세수 목표 대비 진도율은 40%를 겨우 넘겼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이런 기류는 현재 작업 중인 내년도 예산안에서 낙관적인 세입 전망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부정확한 예측은 재정 적자로 이어질 수 있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반기에는 유럽의 경기 침체와 미국의 출구전략 예고, 일본의 아베노믹스 등 대외적으로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한국도 ‘재정절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야 간 ‘세금 전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2017년까지 18조원의 비과세·감면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제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다만 연구개발(R&D) 등 투자 및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제 지원을 축소 또는 폐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다음 달 정부의 조세 개편안을 확정하기 이전 여론을 충분히 수렴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세입 결손이 5조원을 넘으면 2차 추경 말고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지적도 한다. 2003년 이후에는 한 해에 두 차례 추경을 편성한 적이 없다. 적자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입 감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보유 주식이나 부동산 매각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연간 5조~6조원에 이르는 체납 세금을 제대로 징수하는 것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세무조사를 남발해 경제주체들이 위축되게 해서는 곤란하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세무조사를 줄이기도 한다. 경기 회복을 위해서다. 세무조사로 걷는 내국세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납세자들의 성실 납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경제 활성화로 세수를 늘리는 것이다.
  • 기업 이익 줄며 법인세 4조 증발… 정부 “하반기엔 개선” 낙관만

    기업 이익 줄며 법인세 4조 증발… 정부 “하반기엔 개선” 낙관만

    올 상반기 10조원 정도로 예상되는 ‘세수 펑크’의 원인은 경기 침체다. 경제 성장률이 2.0%에 불과했던 지난해의 기업(법인) 실적이 반영되면서 법인세수가 치명타를 입은 데서 잘 나타난다. 소비지출 부진으로 부가가치세 실적도 크게 부진했다. 정부는 하반기에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계부채·주택가격 하락 등 우리경제 내부 문제에 더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어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14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올 1~5월 법인세 징수액은 19조 9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 3441억원 적었다. 지난해 대비 전체 국세 세수 감소분 9조 83억원의 절반가량(48.2%)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을 제외하곤 대다수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7000억원으로 전년 2조 9600억원에 비해 1조 2600억원 줄었다. 현대중공업도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4조 5600억원에서 1조 99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과표가 낮아졌으니 당연히 내야 할 법인세액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법인세율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과세표준 2억원 초과~200억원 이하 기업의 법인세율은 20%로 이전보다 2% 포인트 낮아졌다. 하반기 법인세 징수 실적이 나아질지도 불확실하다. 유럽의 경제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이 출구전략(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을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가치 하락’도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는 악재다. 통상 8월 말에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이 상반기 순이익에 대해 법인세를 먼저 내지만 대다수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은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상장사 135개 가운데 88개사(65.2%)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고 분석했다. 부가가치세 징수액도 올 1~5월 23조 4447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8271억원 줄었다. 부가가치세는 국민들의 씀씀이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세목이다. 올 1분기 소매판매액은 전기 대비 1.2% 줄었고, 4~5월에도 0.2~0.7% 감소했다. 하반기 징수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가계부채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을 보면 2인 이상 가구의 올 1분기 소비지출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1.8% 감소했다. 2009년 2분기 이후 14분기만에 첫 감소였다. 소득이 0.3% 증가했음에도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특징을 보였다. 이 밖에 올 1~5월 증권거래세(-4281억원), 개별소비세(-528억원), 주세(-1393억원) 등도 전년보다 감소했다. 세수가 늘어난 항목은 소득세(3329억원), 종합부동산세(471억원), 인지세(97억원)뿐이었다.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세도 할 수 없고 무리하게 기업 짜내기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2차 추경이나 국채 발행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체 조세시스템을 개혁할 여건이 예상보다 빨리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하반기에는 세수 부족이 크게 줄 것으로 낙관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올 세수 결손은 많아봐야 5조원 이내일 것이며 이는 세출 불용액 등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2차 추경이 필요한 정도의 큰 세수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목별·시기별 징수 목표와 같은 구체적인 근거는 대지 않았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은, 올 성장률 2.8%로 상향… 기준 금리는 年 2.5%서 동결

    한은, 올 성장률 2.8%로 상향… 기준 금리는 年 2.5%서 동결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올렸다. 하지만 3%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친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0.2% 포인트 높였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전망 수정치(2.7%)보다 0.1% 포인트 높은 것이다. 한은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8%에서 4.0%로 올렸다. 한은이 새로 내놓은 올해 성장률 2.8%는 지난 4월 전망(2.6%) 때와 비교해 유가 하락(0.1% 포인트), 추경과 기준금리 인하(0.2% 포인트), 세계경제의 회복세 둔화(-0.1% 포인트) 등 변동 요인을 반영해 나온 것이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종전에는 3.3%로 전제했지만 이번에는 3.2%로 낮췄다”면서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봐 0.2%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종전 330억 달러에서 530억 달러로 높였다. 4월 전망에서 배럴당 107달러로 전망됐던 국제 유가가 103달러로 수정된 것이 주된 이유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올해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게 된다. 한은은 이번 전망을 하면서 경기 하향 요인보다 상향 요인이 크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김준일 한은 부총재보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중국의 경기둔화 등 하방 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개선과 함께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0.8%를 기록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2분기에는 더 높아지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1%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성장세가 완만하게나마 지속되고 있다”면서 “잠재 성장률과 실제 성장률과의 차이가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이 오는 10월 수정전망을 다시 낼 때에도 현재의 수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재정이 상반기에 조기 집행되면서 하반기에 민간 부문이 성장을 견인해야 하는데 대기업 중심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 금리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가계 부채 때문에 민간소비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승선 국가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한은이 건설투자 전망을 높여 전망치를 올렸지만 2분기의 회복세가 생각보다는 훨씬 미미하다”며 “정부의 전망치 역시 달성이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김 총재는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에 대해 “지금은 이미 실행한 정책의 효과를 점검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장금리가 되레 상승했다는 지적에 대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서 시장금리 상승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작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모스크바 G20 재무장관회의 19일 개막… 선진·신흥국 벌써 ‘전운’

    모스크바 G20 재무장관회의 19일 개막… 선진·신흥국 벌써 ‘전운’

    오는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과거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제 외교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려는 미국(양적완화 축소)과 경기부양책을 계속하려는 일본(아베노믹스) 등 정반대의 거시경제 정책방향이 충돌하는 가운데 한국 등 신흥국은 급격한 대외여건 변화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나라마다 치열하게 자기 주장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 인도,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과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을 공동성명에 꼭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재무장관 회의 다음 날 참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일본은 금융 완화, 정부재정 지출 확대, 성장전략 등 ‘아베노믹스’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아내려 애쓸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돈줄’ 역할을 하는 독일은 선진국 등의 재정 건전성 악화를 이슈화할 전망이다.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의 첫 번째 의제는 ‘미국 출구전략 대응방안’으로 정해졌다. 이달 3~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각국 국장급 관료들이 참가하는 실무반(워킹그룹) 회의 결과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선진국 출구 전략에 따른 세계경제 충격 완화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10일 말했다. 이런 기조는 지난 4월 워싱턴 G20 재무장관 회의 때와는 사뭇 다르다. 당시에는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엔화가치 하락) 등이 핵심사안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한국·인도 등 신흥국의 주식이 순식간에 빠져나갔고, 환율과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충격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신흥국 장기국채 금리의 급변 가능성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이 논의된다.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선진국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도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런 우려가 공동성명에 포함된 것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자국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공동성명에 포함시키려 애쓰고 있다.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임투표와 같은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좋게 포장을 할 필요가 있어서다. 독일은 각국 재정 건전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에 구제금융 전제 조건으로 강력한 긴축과 구조조정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주제에 대해 연준을 통해 매월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미국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 첫날 업무 만찬이 끝나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지난 4월 G20 재무장관회의 때 일본이 언론플레이를 한 데 대한 일종의 ‘맞불 작전’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출구전략에도 한국시장 거뜬할 것… 지금은 채권보다 주식 투자”

    “출구전략에도 한국시장 거뜬할 것… 지금은 채권보다 주식 투자”

    “미국에서 출구전략(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이 시행되더라도 한국은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미스터 펀드맨’으로 통하는 투자의 귀재 구재상(49)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증권시장은 불확실하지만 오히려 지금처럼 주가가 급박하게 오르지 않을 때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지낸 구 대표는 한때 70조원의 자산을 주무르며 국내에 펀드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을 떠나 지난달 5일 자본금 40억원, 직원 12명의 케이클라비스를 만들어 시장에 복귀했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내 이름을 걸고 회사를 차린 지 한 달여밖에 안 된 만큼 고객들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최대한 욕심을 낼 생각”이라면서 “그 이후에 국내 투자를 넘어 해외 투자까지 할 수 있도록 천천히 회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현재 코스피가 1800대 초반에 있는 것은 미국 출구전략 우려와 중국의 경제 불안 등 여러 악재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일정한 가격 폭 내에서 움직이는 것) 장세가 이어질 것이며, 지수는 1800대에서 최대 10% 포인트 정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적완화 축소 등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신흥국에서 돈이 많이 빠져나가면 신흥국 시장 중 하나인 우리나라도 타격을 입을 수는 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좋아지면 수출 등의 기회가 더 늘어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수출 경쟁력이 있는 우리나라에 이득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는 향후 주목할 종목으로 정보기술(IT), 자동차 외에 조선 업종을 들었다. “주력 수출 업종인 데다 선진국 경기가 좋아져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 컨테이너 선박 등의 활용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당분간 채권 투자는 안 하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채권 금리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는 채권 투자보다는 주가가 낮으면서 성장성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두는 게 더 낫습니다.” 구 대표는 “미래에셋을 나온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신뢰도 높은 회사, 강소(强小)회사로 케이클라비스를 키우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亞증시 동반 하락

    미국 양적완화(시중에 자금을 푸는 경기부양책) 축소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불거져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다. 8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0% 하락한 1만 4109.34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44%,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1.44%, 홍콩 항셍지수는 1.31%씩 떨어졌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호전되면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돈 풀기를 조기에 중단하는 출구전략을 시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0% 하락한 1816.8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더불어 지난 7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의 영향을 받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의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폭락하고 항공과 보험 및 여행 관련 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6% 폭락한 4825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고로 인한 재해 발생 금액이 137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자산총액의 2.26%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한항공 주가는 0.34%, 모두투어 주가는 2.91%씩 각각 하락했다. 간사 보험사인 LIG손해보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3% 떨어졌고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경우 2.69% 하락한 1만 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노무현 부관참시하는 재미에 우파들 국익훼손 깨닫지 못해”

    “노무현 부관참시하는 재미에 우파들 국익훼손 깨닫지 못해”

    “죽은 노무현 (전 대통령) 부관참시하는 재미에 (우파 세력들은) 자신들이 국익 훼손의 선봉에 서 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 “나도 노무현 싫다. 그러나 안 그래도 다 죽어 가는 친노(친노무현) 궤멸시키려고 정작 국익을 내팽개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타격이 된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반대해 온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연일 당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놓고 있다. 7일과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하 의원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현재까지도 노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기로 했으니 이를 지키라고 우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는 것 아니냐”면서 “그러니 박근혜 정부도 당연히 과거 노무현 정부가 NLL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북한에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록 공개 국면을 되돌리기 힘들다는 지적에는 “이미 되돌아갈 수 없는 선을 넘었다. 박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NLL 포기 발언이 있었다고 인정할 수도 없고 인정해서도 안 된다는 게 딜레마”라고 지적하면서 “그래서 회의록 공개를 둘러싼 여야 대결 국면은 치킨게임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진단했다. 여야가 출구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는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는 “국내 정치 파트 폐지가 능사가 아니라 종북세력 범위를 합리적으로 축소하는 게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 구조조정 등 하드웨어 개혁이 아닌 소프트웨어 개혁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 사태는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에서 비롯됐지만 근원에는 종북세력 범위를 너무 광범위하게 잡고 4대강 사업 등 관련 없는 분야로까지 수사를 확장시킨 탓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내 정치 파트 폐지에 대해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북한 간첩이 국내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수사도 안 할 것인가”라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지금 위기는 장마… 전략 ·시스템·마인드 리셋해야”

    “지금 위기는 장마… 전략 ·시스템·마인드 리셋해야”

    “과거 외환위기 등이 소나기였다면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지금의 위기는 장마다. 단기적인 대책이 아닌 근본적 체질 혁신이 필요하다.” 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신헌 대표는 최근 사내게시판에 올린 ‘CEO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신 대표는 “우리는 어느 때에도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지금의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해선 전략과 시스템, 마인드를 리셋(Reset·재설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구 고령화, 유통업태 간 경쟁 심화로 유통업체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임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선제 대응을 촉구한 것이다. 신 대표는 “이미 검증된 시스템이나 사고방식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도 새롭게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에서부터 진정한 혁신은 시작된다”며 “백지 위에 새 그림을 그리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탓하거나 환경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마인드의 전환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저성장 시대를 넘어 다시 한번 비상하자”고 당부했다. 신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신동빈 회장이 저성장 기조에 맞춘 계열사들의 전략 마련을 독려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거론되지만 아직 세계경제가 풀려가는 것은 아니다”며 “신중하게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주문을 거듭했다는 전언이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전략을 다시 짜는 것은 아니지만, 신 회장이 계열사별로 장기 저성장 전략을 보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새누리 “朴대통령 방중으로 한반도 비핵화 공식화” 민주 “국정원사건은 두 세력이 만든 정권연장 음모”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박근혜 대통령 방중 성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방중 성과를 높이 평가, 국정 운용을 뒷받침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은 방중 성과는 야박하게 평가하며 금기시하던 박 대통령의 정통성 문제까지 언급했다. 다만 양쪽 모두 여론 동향에도 고심하는 기류다. 민주당은 1일 박 대통령의 정통성을 거론했다.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 사건의 본질은 이명박·박근혜 두 세력의 중심 세력이 만든 민주주의 유린, 정권연장 음모였다는 게 우리의 시각”이라고 규정했다. 지난해 8월 당시 박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동 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고, 그 후 국정원 사건이 시작됐다는 요지다. 민주당은 비판적이던 여론이 우호적으로 반전됐다고 판단, 공세로 전환한 듯하지만 공세수위 조절에는 고심하는 기류다. 전날 서울시당 대회 때 탄핵 목소리까지 나왔지만 당 지도부는 역풍을 우려, 극단적인 주장은 자제시키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공세에 차단막을 치려는 기류가 역력하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방중으로 양국 관계가 발전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공식화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면서 당이 구체적인 후속 조치 마련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회의록에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없었다”는 의견이 앞서는 등 NLL 여론 역풍이 이는 것으로 나오자 출구전략 마련에도 부심하는 분위기다. 당내 일각에서 당 지도부가 청와대의 눈치만 보며 전략이 없다고 쓴소리하는 것도 부담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를 대비하며/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를 대비하며/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벤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발표는 각국의 금융시장을 충분히 출렁거리게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 정책으로 공급된 유동성의 규모는 가히 엄청나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의 아베노믹스도 근간을 같이하고 있으므로 그동안 풀려나온 돈으로 연명해온 경제가 이러한 충격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서로 노심초사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브레머 대표가 보고서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뉴 애브노멀이란 2008년 위기 이후의 새로운 경제질서를 뜻하는 뉴 노멀(new normal)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상시로 존재하게 되어 불확실성이 매우 커지는 상황을 일컫는다 할 수 있다.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에 출구전략이 언젠가는 시행될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양적 완화가 당장 축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는 감소하고 2015년에는 중지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과잉 유동성으로 지탱해 오던 세계 경제의 앞날은 새로운 혼돈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미국의 실물경제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확신 아래 출구 전략을 발표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내에서도 적절한 정책적 판단이라는 주장과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의견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 양적 완화의 단계적 축소는 일차적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로부터 거대한 자금 유출을 의미하고, 이것은 유동성 장세에 의해 유지되던 주가의 하락과 금리의 급등,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의 거품 붕괴를 초래하게 된다.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를 넘고 단기 외채 비중이 30%대로 유지되고 한국경제의 거시적 펀더멘털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금융시장은 글로벌 충격에 매우 취약한 단면을 드러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제한되고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대비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혼돈의 시대를 헤쳐나가기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올해 경제성장률 2.7%를 달성하려면 출구전략으로 말미암은 긍정적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외국자금이 이탈할 경우,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나타나는 불확실성이다. 개방 소국으로서 세계경제 변화에 대응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자본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환보유액의 안정성에 주의해야 한다. 동남아 국가들에 비하면 외환유동성이 높은 편은 아니므로 급격한 변동을 피해야 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경색이 기업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금리 운용을 탄력적으로 해야 하고 특히 정상적인 기업이 돈이 돌지 않아 망하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키게 된다. 이미 침체한 소비의 급격한 감소를 막기 위해 계속해서 디레버리징을 연착륙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환율의 변동성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면 환율 상승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호재로 이용될 수 있다. 물론 수입 의존도도 높기 때문에 진정한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의 투자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편에서는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기업투자 촉진 정책을 발표하면서 다른 편에서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정책이 시행된다면 혼란만 가중되고 성과가 나기 어렵다. 정책의 원칙적인 방향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가 나쁠 때는 조세가 줄어들고 정부 지출이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정치적 필요에 의한 추가적인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증세의 효과를 갖는 정책들은 조금 자제해야 한다. 부분적으로 유익할 수 있지만 경제 전체로 놓고 볼 때 생산적 여력을 비생산적으로 소모하는 것은 경기침체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사설] 한·중 경협, 用美用中의 지혜 필요하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리커창 총리와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박 대통령의 말처럼 중국 없는 한국 경제, 한국 없는 중국 경제는 생각하기 어렵다. 세계 2위인 중국의 지난해 무역 규모는 3조 8670억 달러다. 전 세계 무역의 10.5%를 차지한다. 태국처럼 저성장의 늪에 빠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런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결실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하다. 과거 정부 때도 중국과의 경협 프로젝트가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유야무야되다시피 했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있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그 이유를 ‘윈윈 모델’의 부재에서 찾았다. 중국의 값싼 인건비만 취하려 해서는 진정한 경협의 결실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중국에 상호 내수시장 진출을 강화하자고 제안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중국 정부는 바오바(8%) 성장이 위협받자 내수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발전이 뒤처졌던 내륙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의 중산층 인구는 2020년까지 4억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수출 위주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우리로서는 중국의 이러한 내수시장과 서부내륙은 엄청난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전자제품, 화장품, 문화콘텐츠, 보험 등 직접 공략 가능한 소비재 품목은 무궁무진하다. 중국과의 경협을 강화하되 잊지 말아야 할 존재는 미국이다. 세계 1위 경제 규모의 미국은 결코 거리를 둘 수 없는 경제 파트너다.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인해 미국·중국(G2) 모두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는 우리로서는 경제에서야말로 용미용중(用美用中)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미국에서는 자본과 기술을, 중국에서는 방대한 시장을 취해야 한다. 그러자면 우리 스스로의 ‘바게닝칩’(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비장의 카드)을 점검하고 키워야 한다. “돈과 브랜드 파워를 빼면 삼성의 갤럭시폰은 (기술적으로) 그저 그렇다”(리처드 유 화웨이 대표)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한·중 기술력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해도 중국에서의 우리의 바게닝칩은 아직까지는 기술과 문화콘텐츠다. 연구개발(R&D)과 한류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이 쫓아오는 속도보다 더 빨리 도망가야 한다. 외교안보에서의 한·중 장관급 채널 못지않게 경제 쪽에서도 이런 채널이 필요하다. ‘차이나 크런치’(중국 돈가뭄) 우려가 약화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그 위험은 똬리를 틀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과 일본의 아베노믹스 등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서도 양국 간 긴밀한 경제 채널이 절실하다.
  • 광명시흥 보금자리 면적 25% 축소…주택 3만가구 줄어 6만~7만될 듯

    보금자리주택지구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경기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면적이 4분의1 정도 축소되고 주택 수도 기존 계획보다 2만 5000~3만여 가구 줄어든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사업 정상화 방안을 26일 발표했다. 광명시흥지구는 1740만㎡에 이르며 2010년 5월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돼 주택 9만 4000가구(공공주택 6만 가구)가 들어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택경기 침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금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던 중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지구 구조조정 계획이 탄력을 받으면서 가장 먼저 사업 규모 축소가 결정됐다. 국토부와 토지주택공사는 광명시흥지구의 경우 일부 부지를 지구에서 빼 면적을 줄이기로 했다. 지구에서 제외되는 땅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된 우선해제 취락지구(174만 1000㎡)와 지구에 포함된 6개 군부대(132만 7000㎡), 양호한 삼림, 도로 단절지, 토지이용 불합리 구역, 경계 정형화 구역 등으로 당초 계획 면적의 25% 정도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구 전체 주택 가구 수도 6만~7만 가구로 줄어든다. 공공주택 비율도 현재 71%에서 50% 수준으로 축소되고 나머지 땅은 민간분양 주택용지로 전환된다. 개발 콘셉트도 주거기능 위주에서 자족복합도시로 바뀐다. 국토부는 공단, 대규모 물류단지, 벤처기업용지 등이 들어서는 30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우선 개발하기로 했다. 산업단지는 지구를 동서로 지나는 제2경인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남쪽에 있던 2단계 지구를 쪼개 맨 아래쪽에 건설된다. 지구 안에 있는 공장을 산업단지로 우선 이주시키고 이들에는 취득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제척되는 토지 소유자에게도 주택·상가 등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광명시흥지구 구조조정 계획이 결정됨에 따라 과잉공급 지적을 받아 온 보금자리주택지구를 정리하는 ‘출구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남 감일, 성남 고등, 남양주 진건, 서울 고덕강일,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 등도 가구 수를 축소 조정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안미현의 시시콜콜] 버냉키보다 중국이 더 무섭다

    [안미현의 시시콜콜] 버냉키보다 중국이 더 무섭다

    이화여대 앞에 가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싸고 예쁜 옷 가게 등이 많은 데다 한국 여대생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는 구전 마케팅이 얹어져서일 것이다. 이화(梨花)의 중국어 발음이 ‘돈이 들어온다’는 뜻의 리파(利發)와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분석도 있다. 이대 정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중국인들 사이에 퍼지면서 이대 앞이 필수 관광 코스가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왁자지껄한 중국어가 확연히 줄었다. ‘부자 속설’의 허상이 확인된 탓인지, 중국인의 지갑사정이 나빠진 탓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중국발 악재와 맞물려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중국 증시는 최근 이틀 연속 급락했다. 이 바람에 우리 증시도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앞서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집계한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8.3으로 최근 9개월 새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HSBC에 이어 골드만삭스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4%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의 목표치(7.5%)보다 낮다. 중국 경제를 옥죄는 뇌관은 돈 가뭄이다. 중국 중앙은행이 신용 거품과 부동산 거품 등을 잡기 위해 돈줄을 죄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중국 정부도 돈을 쏟아부었다. 덕분에 ‘바오바 성장’(연간 8%대 이상 성장)이 가능했지만 가계·기업·정부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방부채는 이미 23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넘치는 돈을 등에 업고 ‘그림자 금융’(은행 이외의 투자신탁사 등 비제도권 금융)도 기승을 부렸다. 중국 정부가 부랴부랴 체질 개선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차이나 크런치’(중국 돈가뭄)에 대한 공포는 확산일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출구전략’ 시간표는 미국 경제의 회복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악재만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착륙은 긍정·부정적 영향을 따지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우리 실물경제에 직격탄이다. 골드만삭스와의 ‘유가 논쟁’에서 이겨 유명해진 김경원 대성산업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2013 한국 경제’를 예측하면서 “외환위기보다 더 깊고 긴 불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경제를 이 무서운 불황에서 구원해줄 희망은 중국이라는 처방도 곁들였다. 아직은 계획경제가 작동되는 만큼 중국의 수요가 우리의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는 근거에서였다. 중국 경제가 심상찮은 요즘, 아직도 그 진단에 변함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새 정부(시진핑)가 군기 잡기를 하고 있지만 오래 못 버틸 것”이라며 “결국은 금리를 낮추든 재정을 풀든 경기 부양책을 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의 예측이 족집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버냉키보다 중국이 더 무섭기 때문이다. 논설위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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