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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판이 바뀌니 거리가 바뀌었다…예뻐진 강동구 구천면로

    간판이 바뀌니 거리가 바뀌었다…예뻐진 강동구 구천면로

    서울 강동구가 구천면로(천호초교입구 교차로 부근부터 구천면로251까지) 약 550m 구간 양방향, 총 142개 업소의 간판을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LED간판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 사업은 국비 2억 5000만원에 강동구가 마련한 옥외광고발전기금을 더해 이뤄졌다. 이를 통해 기존 노후되고 규격에 맞지 않는 간판이 주변 환경과 어울리면서도 각 업소의 개성을 살리게 바뀌었고, 거리 풍경도 개선됐다. 구는 지난해 6월부터 지역 점포주들의 사업참여의향서를 접수해 상인들의 자율협의기구인 ‘간판개선 추진주민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디자인 설계부터 제작·설치업체 선정까지 전 과정에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사업 초기, 크고 화려한 간판이 업소 홍보에 좋다고 생각하는 점포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소통과 설득으로 간판개선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 점포주는 “크고 노후된 대형 돌출간판을 일제 정비함으로써 거리가 훨씬 넓어지고 정돈된 느낌” 이라며 만족했다. 김준오 도시경관과장은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점포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강동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모국어 감옥’ 탈출하고 싶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모국어 감옥’ 탈출하고 싶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모국어를 배반하는 시를 쓰고 싶다.” 유창하고 익숙하다. 그만큼 편하지만, 이따금 지루해지기도 한다. ‘모국어’는 어쩌면 우리가 갇혀 있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거대한 ‘감옥’일지도 모른다. 18일 서울 망원역 인근 카페에서 박참새(29) 시인을 만났다. 시와 문학, 언어 등을 주제로 다채롭게 이어진 2시간 넘는 대화에서 그는 모국어라는 감옥의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직장인 퇴근 시간 직전인 5시 45분. 수상한 번호로 전화가 왔다. 스팸일까. 받지 않으려고도 했었다. 상황 파악이 안 돼 처음엔 울지도 못했다. 눈물은 30분 뒤에 흘렀다. 엄마에게 알리면서다.” 지난해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된 박참새는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신춘문예 등 전통적인 등단 제도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수상작을 엮은 시집 ‘정신머리’(민음사)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충격과 혼란의 연속이다. 파괴된 활자와 전복된 형식들. 그러나 그 안에는 단단히 벼린 사유가 스며들어 있다. 예사롭지 않은 ‘텍스트의 홍수’에 독자는 시집을 쉽사리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뚜렷한 인물로 시작하고 싶었다. 이야기의 재미가 주된 시집일 테니까. 긴 시라서 안전한 선택은 아니었다. 이걸 다 읽었다면 끝까지 갈 것이고, 아니라면 여기서 이별할 운명이겠거니 했다.” 첫 시 ‘수지’는 장장 네 페이지나 된다. ‘사회적 진공상태’에 놓인 여성 수지의 ‘안전한’ 인생이 회고된다. 건조하면서도 처연한 시의 분위기는 시집 전체의 느낌을 압축한다. 앞뒤로 검은 종이가 감싸고 있는 영시 ‘Defense’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와의 합작품이다. 박참새는 “이 녀석, 굉장하다. 아주 똑똑한 친구가 생겼다”고 했다. “내가 나아져야 이 녀석도 나아지더라. AI와의 상호작용은 이제 피할 수 없다. 첨단의 문학도 거기서 탄생할 것이다. 앞으로는 ‘기계를 위한 문학’도 필요하겠다.” ‘박참새’는 필명이다. 날아다니는 게 좋아서 별 뜻 없이 지었다. 나중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해줬다고 한다. “참새님, 참새는요 사람을 무서워하면서도 또 너무 좋아한대요. 그래서 사람 곁을 떠나지 않는다고요.” ‘째깐한’ 몸으로 고생하는 참새가 기특했다는 그는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참새의 평판을 내가 떨어뜨려서는 안 되겠다.” 본명을 물어봤더니 재치 있는 답변으로 넘어갔다. “나와 돈 문제로 엮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시 쓰기는 “빚을 갚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제 갓 등단한 젊은 시인이 벌써 어디에 빚을 진 걸까. “내가 읽어 온 수많은 죽은 사람들. 그들이 남겨 준 책으로 나도 남았다. 어떤 책이 좋아도 좋다고 말하지 못하겠다. 쓰면서 얼마나 괴로웠을지를 생각한다. 시는 나를 살게 한 그들에게 빚을 갚는 나만의 방식이다.” ‘깡패로 살고 싶습니다’라는 비유로 소셜미디어(SNS)를 뜨겁게 달군 수상소감엔 미국 시인 찰스 부코스키를 인용했다. 시집에는 아일랜드 작가 사뮈엘 베케트도 종종 등장한다. 깡패처럼 거리낌 없었던 부코스키에게 ‘투우 같은 배짱’을, 아일랜드인이면서 프랑스어로 작품을 쓴 베케트에게는 ‘모국어를 의심하는 감각’을 배웠다. 북큐레이터로도 활동했던 박참새는 과거 자신을 ‘시인지망생’이라고 소개했었다. 이제는 시인으로 불리지만, 지망생과 시인의 경계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비로소 시인으로 불려도 어색하지 않게 된 그에게 혹시 중학생이 찾아와 ‘시인이 되고 싶다’고 하면 뭐라고 말해 줄지 물었다. “슬프다. 어떤 비통한 일이 있었기에, 얼마나 외로웠기에. 그런 친구를 만나면 그냥 재밌게 놀아 주고 싶다. 나랑 다 놀면 그때 알려 주겠다고 하면서.” #박참새 시인 1995년생으로 건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23년 ‘김수영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정신머리’(민음사)를 출간했다.
  • 전북 공무원들, 아침마다 책 읽는다

    전북 공무원들, 아침마다 책 읽는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지식경쟁력 강화 및 상시 학습 문화 조성을 위해 ‘아침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마트 아침독서 프로그램은 분야별 베스트셀러, 신규도서 등 요약 서비스를 매주 직원 개인별 스마트폰 알림톡으로 발송·제공하는 방식이다. 대상은 일반직, 공무직, 소방직 포함 전북자치도 6400명 전 직원이다. 콘텐츠는 경제·경영, 리더십, 경영전략, 혁신마케팅, 세일즈, 인문학, 역사 20개 분야의 국내도서 요약 베스트셀러 및 신간 도서 요약본을 제공하게 된다. 도는 또 정치·경제·과학기술 등 해외 석학의 논문 요약본과 월스트리트 저널 등 해외 주력 매체의 핵심 뉴스, 국내 미출간된 해외 베스트셀러 Preview 등의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콘텐츠는 주 1회 모바일 알림톡을 발송해 8건의 추천 콘텐츠를 제공하고, PC를 통해서도 원하는 도서 분야 및 제목을 검색해 이용할 수 있다. 이동 중에는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오디오북 기능 활용도 가능하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이번달 알림톡 발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2월부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용실적을 상시학습으로 부여할 예정으로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현종을 바보로 만들어”… ‘고려거란전쟁’ 원작소설 작가 극대노

    “현종을 바보로 만들어”… ‘고려거란전쟁’ 원작소설 작가 극대노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 ‘고려거란전쟁-고려와 영웅들’을 쓴 길승수 작가가 드라마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길승수 작가는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16회에 대한 감상을 올리며 “KBS의 원작 계약은 (기존) 출간된 ‘고려거란전쟁: 고려의 영웅들’ 뿐만이 아니라, 지금 쓰고 있는 ‘고려거란전쟁: 구주대첩’까지 했다”라고 썼다. 길 작가는 “‘고려거란전쟁: 구주대첩’은 400페이지 정도 KBS에 제공되었으며, 양규 사망 후 전후복구 부분을 담은 내용”이라며 “당연히 ‘고려 거란 전쟁’ 18회에 묘사된 현종의 낙마는 원작 내용 중에는 없다”라고 했다. 앞서 ‘고려 거란 전쟁’ 18회에서는 현종(김동준 분)이 강감찬(최수종 분)과 호족에 대한 대처를 두고 갈등을 벌이다가 궁으로 돌아가던 중 낙마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역사적인 기록에도 없는 부분이 드라마에 포함됐다며 비판을 하는 목소리를 냈고, 길 작가의 블로그에도 몇몇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흘러가는 부분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길 작가는 해당 댓글에 답글을 달면서 “대본 작가가 자기 작품을 쓰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 “정말 한심하다”, “다음주부터는 작가가 정신들 차리기를 기원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또한 길 작가는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현종)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낙마 장면을 언급한 댓글에서는 “대하사극이 아니라 정말 웹소설 같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대하드라마다.
  • K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올봄 美브로드웨이 간다

    K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올봄 美브로드웨이 간다

    국내 제작사가 만든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올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의 성지’ 브로드웨이를 향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위대한 개츠비’가 오는 4월 25일 뉴욕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공식 오프닝을 하며 공연을 확정 지었다고 17일 밝혔다. 신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작품의 기획과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개막일에 앞서 시범 공연은 3월 29일부터 열린다. 공연장인 브로드웨이 시어터는 1924년 문을 연 브로드웨이 중심 거리에 있는 극장 중 하나다. 뮤지컬은 미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저작권이 2021년 만료되면서 작품의 재사용과 각색이 자유로워져 국내 제작사도 도전장을 낼 수 있게 됐다. 일찌감치 브로드웨이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이 뮤지컬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한 달간 미 뉴저지의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선보였는데, 1200석의 객석을 전 회차 매진시키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1934년 개관한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 역사상 가장 빠른 티켓 매진 기록이기도 하다. 원작은 1925년 출간 후 전 세계 3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미국 현대문학의 고전이다.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했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백만장자 주인공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을 둘러싼 욕망과 파멸을 그린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연기한 동명의 영화(2013년)로도 사랑받았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스윙·재즈·팝 등 미국 현대음악사를 수놓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당시 시대상을 화려하게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선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의 공연은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둔 마지막 관문인 ‘트라이아웃’으로 불리기도 한다. 공연 후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무대와 영상에는 아르데코적 요소가 풍부하고 조명은 정교하며 눈부신 의상은 매혹적이다”(뉴욕타임스), “이 공연은 경이로우며 미국 뮤지컬 공연계의 기념비적인 새로운 작품이 될 운명이다”(브로드웨이월드) 등이다. 한국의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사례로는 에이콤이 제작한 뮤지컬 ‘명성황후’가 대표적이다. 브로드웨이를 향한 도전을 이어 가는 신 대표도 과거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지만 ‘닥터 지바고’, ‘내 소리가 들리면 소리쳐’ 등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위대한 개츠비’는 6월 16일 열리는 제77회 브로드웨이 토니어워즈 후보작 대상이 된다. 신 대표는 “명작의 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넓히는 동시에 현대 관객에게는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이상주의 정신을 생각하게끔 하고 싶다”며 “브로드웨이를 발판으로 한국뿐 아니라 런던,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덕션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92세에 최고령 박사’가 전한 화해의 지혜

    ‘92세에 최고령 박사’가 전한 화해의 지혜

    지난해 만 92세 나이로 국내 최고령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상숙(93)씨가 책을 출간했다. 성공회대는 오는 24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이씨의 저서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출판 기념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2월 92세 나이로 성공회대 일반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가 됐다. 이씨가 이번에 펴낸 책에는 여성 기업인이자 신앙인으로서 마주한 삶의 기록과 고백이 담겨 있다. 진영 논리와 혐오가 더 큰 분열과 갈등을 만든다고 본 이씨는 책에서 우리 사회에 용서와 화해의 지혜를 권하기도 한다. 1931년생인 이씨는 1961년 숙명여대 가정학과 졸업 후 57년 만인 2018년 87세의 나이로 성공회대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89세에 석사 학위를 받은 직후에는 박사과정에 도전했고 지난해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국내 최고령 박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국립서울모자원에서 자수 등 수예를 가르치던 그는 완구 제조·수출회사를 설립해 30년간 기업을 운영했다. 여성경제인협회장, 숙명여대 총동문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통령 표창 및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5·18의 가치, 사진 1만 5000점으로 되새긴다

    5·18의 가치, 사진 1만 5000점으로 되새긴다

    5·18민주화운동을 사진으로 기록한 자료집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오는 24일 광주광역시 동구 전일빌딩245 중회의실에서 ‘사진으로 확인된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진실’ 출판 보고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자료집에는 국내외 기자들과 일반 시민 등이 촬영한 사진 자료 1만 5000여점이 담기며 이 가운데 100여점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들이다. 촬영 날짜와 장소, 사건별로 분석·설명했다. 저작권을 확보한 사진 자료들을 바탕으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5·18 당시 시간 순서와 중요 장소에서의 사건, 옛 전남도청 탄흔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앞서 2021년 ‘노먼 소프 기증자료 특별전 도록’과 2022년 ‘그들이 남긴 메시지:억압 속에 눌린 셔터’ 사진집이 나온 바 있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측은 “그동안 일부 5·18 관련 사진 자료집에 오류가 있어 이를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다. 이러한 오해와 왜곡을 해소하고자 5·18민주화운동 역사의 현장을 검증했다”며 “이번 사진 기록집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그 의미가 국민에게 더욱 쉽게 다가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지난해 ‘92세 최고령 박사’ 된 이상숙씨, 1년 만에 책 출간

    지난해 ‘92세 최고령 박사’ 된 이상숙씨, 1년 만에 책 출간

    지난해 만 92세 나이로 국내 최고령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상숙(사진·93)씨가 책을 출간했다. 성공회대는 오는 24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이씨의 저서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출판 기념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2월 92세 나이로 성공회대 일반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가 됐다. 이씨가 이번에 펴낸 책에는 여성 기업인이자 신앙인으로서 마주한 삶의 기록과 고백이 담겨 있다. 진영 논리와 혐오가 더 큰 분열과 갈등을 만든다고 본 이씨는 책에서 우리 사회에 용서와 화해의 지혜를 권하기도 한다. 1931년생인 이씨는 1961년 숙명여대 가정학과 졸업 후 57년 만인 2018년 87세의 나이로 성공회대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89세에 석사 학위를 받은 직후에는 박사과정에 도전했고 지난해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국내 최고령 박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국립서울모자원에서 자수 등 수예를 가르치던 그는 완구 제조·수출회사를 설립해 30년간 기업을 운영했다. 여성경제인협회장, 숙명여대 총동문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통령 표창 및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국내 제작사가 만든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올봄 브로드웨이서 공연

    국내 제작사가 만든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올봄 브로드웨이서 공연

    국내 제작사가 만든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올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의 성지’ 브로드웨이를 향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위대한 개츠비’가 오는 4월 25일 뉴욕 브로드웨이 씨어터에서 공식 오프닝을 가지며 공연을 확정 지었다고 17일 밝혔다. 신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작품의 기획과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개막일에 앞서 시범 공연은 3월 29일부터다. 공연장인 브로드웨이 씨어터는 1924년 문을 연 브로드웨이 중심 거리에 있는 극장 중 하나다.뮤지컬은 미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저작권이 2021년 만료되면서 작품의 재사용과 각색이 자유로워지며 국내 제작사도 도전장을 낼 수 있게 됐다. 일찌감치 브로드웨이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이 뮤지컬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한 달간 뉴저지의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선보였는데, 1200석의 객석을 전 회차 매진시키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1934년 개관한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 역사상 가장 빠른 티켓 매진 기록이기도 하다. 원작은 1925년 출간 후 전 세계 3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미국 현대문학의 고전이다.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했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백만장자 주인공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을 둘러싼 욕망과 파멸을 그린다.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연기한 동명의 영화(2013년)로도 사랑받았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스윙·재즈·팝 등 미국 현대음악사를 수놓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당시 시대상을 화려하게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선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의 공연은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둔 마지막 관문인 ‘트라이아웃’으로 불리기도 한다. 공연 후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무대와 영상에는 아르데코적 요소가 풍부하고 조명은 정교하며 눈부신 의상은 매혹적이다”(뉴욕타임스), “이 공연은 경이로우며, 미국 뮤지컬 공연계의 기념비적인 새로운 작품이 될 운명이다”(브로드웨이 월드) 등이다. 앞서 한국의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사례로는 에이콤이 제작한 뮤지컬 ‘명성황후’가 대표적이다. 브로드웨이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신 감독도 과거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지만,‘닥터 지바고’, ‘내 소리가 들리면 소리쳐’ 등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위대한 개츠비’는 오는 6월 16일 열리는 제77회 브로드웨이 토니어워즈 후보작 대상이 된다. 신 대표는 “명작의 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넓히는 동시에 현대 관객에게는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이상주의 정신을 생각하게끔 하고 싶다”며 “브로드웨이를 발판으로 한국뿐 아니라 런던,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덕션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랑은 18세기 발명품이다?

    사랑은 18세기 발명품이다?

    “사랑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어요. 우정, 아름다운 사교, 감각적 욕망과 열정, 이 모든 것이 사랑 안에 있어야 해요.” 독일 초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문인이자 철학자 프리드리히 슐레겔은 1799년에 쓴 소설 ‘루친데’에서 이렇게 말한다. 소설 ‘루친데’는 육체적 사랑을 스스럼없이 다룬 실험소설이다. 낭만적 사랑이라는 소재로 파격적인 내용을 담아 당대에 큰 파란을 일으킨 작품이다. 요즘 나오는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나 영화는 낭만적 사랑을 주제로 한다. 그런 낭만적 사랑이 유럽, 특히 18세기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발명품이라고 한다면 믿어질까. 한국18세기학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 14명이 이런 내용을 포함해 ‘사랑’을 키워드로 18세기 사랑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를 탐구한 학술서 ‘18세기의 사랑: 낭만의 혁명과 연애의 탄생’(문학동네)을 내놨다.연구자들에 따르면 18세기는 ‘빛의 세기’이자 ‘철학자들의 세기’로 이 시기의 사랑 개념은 혁명적 변혁을 통해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영혼과 육체를 분리해 바라보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온전한 개인으로 존재하며 ‘영혼의 반쪽’을 만남으로써 합일의 관계를 꿈꾸는 낭만적 사랑 개념이 등장한 것이다. 이경진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낭만적 사랑의 혁명’이라는 논문에서 슐레겔의 소설 ‘루친데’가 사랑과 우정 사이의 우열 관계에 대한 오랜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루친데’는 사랑이 인간관계 가운데 가장 총체적인 것이자 가장 배타적인 것으로 격상하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이데올로기 형성 과정을 보여 준다”고 말한다. 정희원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는 18세기를 기점으로 낭만적 사랑 이야기와 판타지가 대중화됐다고 밝혔다. 낭만적 사랑의 표식 중 하나인 ‘첫눈에 반하는 것’은 18세기 감성주의적 맥락과 연결되면서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계몽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소설 ‘쥘리, 신 엘로이즈’는 낭만적 사랑과 감성주의가 결합한 대표적 작품이라고 정 교수는 말한다. ‘쥘리, 신 엘로이즈’는 12세기 파리를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스캔들인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이 사건은 2004년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18세기의 사랑’ 프로젝트를 이끈 한국18세기학회장 이영목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는 “사랑의 다양한 표현에서 어떤 인간의 본성을 읽기에는 우리의 이성이 너무 제한적”이라며 “현재로서는 알려는 용기를 가지고 ‘우리의 정원을 경작’할 뿐”이라고 말했다. 사랑이라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 노력한다는 지적 겸손이 사랑을 사랑하는 마음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 깨끗하고 빠르게… 서대문구 전국 첫 정비사업 백서 출간

    깨끗하고 빠르게… 서대문구 전국 첫 정비사업 백서 출간

    “저희가 발간한 백서만 잘 활용해도 조합의 투명한 운영과 사업 속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 ‘진심’인 서울 서대문구가 16일 전국 최초로 ‘재개발·재건축 가이드 백서’를 펴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추진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때문에 이를 악용한 조합 임직원들의 비리 사건이 잦다. 서대문구가 백서를 만든 이유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번 백서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한 설명과 정보 제공을 넘어 가이드북 형태의 백서 발간해 조합 운영에 대한 문제점과 그에 대한 개선방안을 실증적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서는 민선 8기와 함께 출범한 민관협력 싱크 탱크 ‘서대문구 행복 100% 추진단’ 내 신통개발 태스크포스(TF)가 계획을 수립하고, ‘서대문구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 강사진과 ‘서대문구 도시정비사업 자문단’ 자문위원 등이 힘을 보탰다. 총 280쪽 분량의 ‘서대문구 재개발·재건축 백서’는 ▲제1편 정비사업의 이해 ▲제2편 정비사업의 현황 ▲제3편 정비사업의 문제점 ▲제4편 정비사업 조합운영 개선방안 ▲기타 부록으로 구성됐다. 이 구청장은 “특히 정비사업 이권과 비리의 대부분이 각종 계약에서 비롯되는 만큼 단계별로 주의 깊게 살펴와야 할 사항을 꼼꼼하게 적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는 백서에 정비사업 조합 실태 점검을 통해 적발한 42건의 부정 사례를 담았다. 또 문제가 됐던 사안들에 대한 대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시공자와의 공사계약 시 상하수도, 전기, 가스, 소방시설 등의 지장물 철거 일원화 ▲신속한 조합 해산(청산)을 통한 정비사업 투명화 ▲전자투표 활성화를 통한 홍보(OS)요원 활동 금지 등을 제시했다. 이 구청장은 “백서가 서대문구뿐만 아니라 서울의 다른 정비사업 조합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원피스 루피는 근대인의 표상”… 지적인 덕후의 통찰

    “원피스 루피는 근대인의 표상”… 지적인 덕후의 통찰

    “그는(루피) 여러 모험을 겪으며 근대의 과학, 합리성, 유물론을 대표하는 인물로 성장했다.”(76~77쪽) 저자는 농담과 진담 사이를 줄타기하는 ‘지적인 덕후’다. 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치겠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진지한 통찰을 덤으로 얻어 갈 것이다. 권혁웅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최근 출간한 평론집 ‘원피스로 철학하기’(김영사) 이야기다. 평론의 재료가 되는 ‘원피스’는 1997년 이후 26년째 연재되고 있는 일본 소년만화의 전설이다. 작가인 오다 에이치로는 방대한 문헌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신화와 문학 등 다양한 알레고리를 작품에 녹여 놨다. 연재 30년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회수되지 않은 ‘떡밥’이 많다. 이를 해석하려는 팬들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권혁웅도 그중 하나다. 다만 그는 등장인물과 에피소드에 담긴 철학적 사유에 집중한다. 주인공 루피를 근대인의 표상으로 해석한 점이 인상 깊다. 몸을 고무처럼 자유자재로 늘리는 ‘고무고무열매’의 능력자인 루피를 보면서 권혁웅은 근대철학이 공간과 부피를 이해하는 개념인 ‘연장’(延長)을 떠올린다. 루피의 전투기술(‘고무고무 총’ 등)이 발전하는 과정을 열거하며 그것이 마치 인간이 공간을 이해하는 단계인 점, 선, 면으로의 발전과도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사랑이야말로 사랑에 빠진 자를 마리오네트로, 바로 살아 있는 인형(장난감)으로 만드는 것이다. …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고백은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었어요’라는 고백의 줄임말에 지나지 않는다.”(109쪽) 루피의 적이었던 악당이자 실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실실열매’ 능력자 돈키호테 도플라밍고를 해석하는 장면에서는 사랑에 대한 통찰도 곁들인다. 실로 다른 사람을 자유자재로 조종하고 그 결과까지 책임지게끔 만드는 도플라밍고를 보면서 사랑도 사실 능동성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한없이 수동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덧댄다. 책은 온라인 웹진 ‘문장’에 연재됐던 글을 모은 것이다. 권혁웅은 “일 년간 연재 지면을 내어 준 ‘문장’ 웹진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정확히는 ‘지면’(紙面)은 아니어서 종이를 낭비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변명 삼아 덧붙여 둔다”는 재치 있는 농담을 더했다.
  • ‘지적인 덕후’의 진지한 성찰…“원피스 루피는 근대인의 표상”

    ‘지적인 덕후’의 진지한 성찰…“원피스 루피는 근대인의 표상”

    “루피와 고무고무열매에 새로이 더해진 이명(조이보이와 니카)의 특징을 요약하는 말은 자유와 기쁨, 혹은 해방과 웃음일 것이다. … 그는 여러 모험을 겪으며 근대의 과학, 합리성, 유물론을 대표하는 인물로 성장했다.”(76~77쪽) 저자는 농담과 진담 사이를 줄타기하는 ‘지적인 덕후’다. 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치겠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진지한 통찰을 덤으로 얻어갈 것이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권혁웅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최근 출간한 평론집 ‘원피스로 철학하기’(김영사) 이야기다. 평론의 재료가 되는 ‘원피스’는 1997년 이후 26년째 연재되고 있는 일본 소년만화의 전설이다. 앞서 전설로 불렸던 만화 ‘드래곤볼’을 제치고 ‘단일 저자에 의한 최다 단행본 발행 부수’ 기록을 세우며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작가인 오다 에이치로는 방대한 문헌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신화와 문학 등 다양한 알레고리를 작품에 녹여놨다. 연재 30년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회수되지 않은 ‘떡밥’이 많다. 이를 해석하려는 팬들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권혁웅도 그중 하나다. 다만 그는 등장인물과 에피소드에 담긴 철학적 사유에 집중한다. 주인공 루피를 근대인의 표상으로 해석한 점이 인상 깊다. 몸을 고무처럼 자유자재로 늘리는 ‘고무고무열매’의 능력자인 루피를 보면서 권혁웅은 근대철학이 공간과 부피를 이해하는 개념인 ‘연장’(延長)을 떠올린다. 루피의 전투기술(‘고무고무 총’ 등)이 발전하는 과정을 열거하며, 그것이 마치 인간이 공간을 이해하는 단계인 점, 선, 면으로의 발전과도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사랑이야말로 사랑에 빠진 자를 마리오네트로, 바로 살아 있는 인형(장난감)으로 만드는 것이다. … 사랑은 능동성의 외양을 띠고 있으나 실제로는 수동성의 산물이다.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고백은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었어요’라는 고백의 줄임말에 지나지 않는다.”(109쪽) 루피의 적이었던 악당이자 실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실실열매’ 능력자 돈키호테 도플라밍고를 해석하는 장면에서는 사랑에 대한 통찰도 곁들인다. 실로 다른 사람을 자유자재로 조종하고, 그 결과까지 책임지게끔 만드는 도플라밍고를 보면서 사랑도 사실 능동성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한없이 수동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덧댄다.책은 온라인 웹진 ‘문장’에 연재됐던 글을 모은 것이다. 권혁웅은 “일 년간 연재 지면을 내어준 ‘문장’ 웹진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정확히는 ‘지면’(紙面)은 아니어서 종이를 낭비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변명 삼아 덧붙여둔다”는 재치 있는 농담도 더했다. 그러면서 “이 책의 주인공이 아닌 다른 루피를 좋아하는 어린 친구가 나중에 이 책도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전설’ 뽀로로의 비버친구 루피를 말하는 듯하다.
  • 작은 아씨들, 서로가 함께여서 아름답고 행복했다네

    작은 아씨들, 서로가 함께여서 아름답고 행복했다네

    살다 보면 그 언젠가가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순간이 온다. 문득 돌이켜 보면 행복을 잘 몰랐어도 누구보다 행복했고 가장 눈부셨던 날이었음을 깨닫곤 한다. 누구에게나 선물 같은 추억 하나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삶에서 가장 큰 축복인지 모른다.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서 마지막 공연을 앞둔 연극 ‘작은 아씨들’의 이야기가 그렇다. 원작은 1868~1869년 출간된 루이자 메이 올컷의 동명의 장편소설. 여자아이들을 위한 소설을 의뢰받아 집필한 자전적인 소설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영문 소설, BBC가 선정한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100편 등에 선정된 명작이다. 1860년대 남북 전쟁 중인 미국 매사추세츠를 배경으로 마치 가(家)의 네 자매 메그, 조, 베스, 에이미의 추억이 펼쳐진다. 우아한 첫째 메그, 희곡 작가를 꿈꾸는 당차고 솔직한 성격의 둘째 조, 피아노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고 수줍음이 많은 셋째 베스, 귀엽고 사랑스러운 막내 에이미까지. 저마다 다른 개성으로 빛나는 네 자매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흐뭇하게 다가온다.작품이 시작하기 전 무대 위에 배우들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이런저런 말을 건넨다. “부자 되는 법 알려 드릴까요”, “오늘 많이 춥죠” 등의 대사가 이어지더니 이내 자연스럽게 공연이 시작된다. 먼 훗날 자매들의 소중한 추억이 되는 ‘드라큘라’ 연극을 하는 네 사람의 모습부터 시작해 티격태격하고 시끌벅적한 게 일상인 살가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여자가 투표도 할 수 없고 푼돈밖에 못 버는 현실에서 부자 남편과의 결혼이 최고의 성공이라 여겨지던 시대. 그러나 자매들은 당차게 자신의 인생을 일구며 용기 있는 선택을 한다. 장녀 메그는 부자 남편이 아닌 가난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정교사 브룩과 결혼을 택한다. 조는 사랑에 얽매이는 대신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해 미국에서 성공한 작가가 된다. 조는 이웃이자 오랜 친구인 로리의 고백에도 지금의 자유로움이 좋다며 프러포즈를 거절하는, 당대에는 보기 드문 여성 캐릭터로 원작자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세상 얌전했던 베스는 침대에 올라 웅변하듯 조를 응원하고, 대고모와 함께했던 에이미 역시 원치 않는 결혼을 박차고 나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자매들의 즐겁고 찬란했던 한때는 메그가 결혼하면서, 그렇게 다들 서서히 어른이 되면서 일단락된다. 살아가는 현실이 만만치 않지만 자매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함께하는 마음으로 단단하게 살아간다. “늘 지금이 행복했어”라는 베스의 말은 그 언젠가 눈부신 시절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한없이 따뜻하게 만든다. 철없고 유치한 시절부터 어른으로 성장해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개성이 강하지만 배우들이 캐릭터를 잘 살린 덕에 나의 소중했던 시절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에는 ‘즐거운 나의 집’ 음악이 나와 자매들의 즐거웠던 한때를 지켜본 감동을 더한다. 불안한 현실에서도 나를 생각해주고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그 사람과 소중한 추억이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 국민의힘, ‘갤럭시 신화’ 이끈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영입 추진

    국민의힘, ‘갤럭시 신화’ 이끈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영입 추진

    국민의힘이 4월 총선을 앞두고 고동진(63) 전 삼성전자 사장 겸 IM(IT&모바일)부문장을 영입한다고 한국경제가 11일 보도했다. 이번 총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고위 기업인 영입은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고 전 사장 영입을 확정짓고 조만간 이같은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고 전 사장이 4월 총선을 위해 국민의힘에 합류하기로 했다”며 “경제 이해도와 산업 현장 경험이 많은 인물을 영입하는 것이 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 사장은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삼성전자 개발관리과에 입사해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평사원으로서 보기 드문 신화를 일군 인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세계 1위’(매출 기준)로 끌어 올린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담은 책 ‘일이란 무엇인가’를 출간했다. 국민의힘은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는 경기 수원무 지역구에 그를 출마시키는 방안과 비례대표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두루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무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수원은 ‘보수의 험지’로 꼽히는 곳으로, 5개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여당은 4월 총선에서 한 곳이라도 탈환하고자 애쓰고 있다. 방문규 전 산업부장관과 김현준 전 국세청장,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 등을 잇따라 영입해 수원 지역구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16년 1월 양향자 삼성전자 엔지니어(상무)를 영입했다. 그해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현재는 양 의원은 신당인 한국의희망 대표를 맡고 있다.
  • 상처 입은 넋들을 위한 추도사… 황학주 시인의 첫 시집 ‘사람’ 복간

    상처 입은 넋들을 위한 추도사… 황학주 시인의 첫 시집 ‘사람’ 복간

    혼자 사는 사람이니까 늘 마루에 햇볕을 들이고 싶은/나는/꿈이 서럽도록 가벼우니까/날이 얇아 깊이 찔러 넣은 꿈인줄 모르고/사랑의 피를 흘렸네/사랑은 혼자 사는 동작이 끼어드니까 밤새도록/비닐봉지 같은 정신의 가운데가 째진 다음/웃어봐 내가 주었던 작은 눈물들이/뭉개진 고구마 살처럼 진하고 큰 줄 모르고(황학주 시인의 ‘사랑’). 1987년 ‘청하’에서 출간됐던 황학주 시인의 시집 ‘사람’이 35년 만에 문학동네 복간 시집 시리즈 ‘문학동네포에지 084’로 복간되어 다시 세상에 나왔다. 문학동네는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난다.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리움의 일이다”는 기획의 말과 함께 9차분 열 권의 시집을 지난 연말에 세상에 내놓았다. 황 시인의 첫 시집 ‘사람’외에도 유안진·이시영·강기원·김이듬·엄원태·박시하·전동균·김은주·정해종 시인의 시집이 포함돼 있다. 황 시인은 당시로는 드물게 기성 등단 제도를 통하지 않고 시집 ‘사람’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상처에 대한 개인적 체험을 사회라는 보편적 체험인 1980년대 5·18항쟁과 연관, 확장시키고자 하였으면서도, 그 시대 민중 시인들과 전혀 다른 독자적인 서정시의 세계를 펼쳤다”는 시단의 평가와 함께 그 이름을 알렸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장석주는 시집 ‘사람’의 해설에 ‘상처 입은 넋들을 위한 추도사’라는 제목을 달고 “여기 놀랄 만한 새로운 시인이 있다!” 며 운을 뗐다. 그리고 ”황학주의 시를 읽는 즐거움은 1차적으로 그의 시적 표현, 비약과 단절의 수사학이 두드러지는 묘미를 음미하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나, 그러나 진짜 그 시세계의 독작적인 의미와 가치는 황학주에 의해 체계화된 우리 삶의 진실한 모습일 것이다. 황학주의 ‘사람’은 우리 시대의 상처받은 삶의 기록이다. 그만큼 그의 시집은 비극적인 정서로 충만되어 있다. 상처, 그 손상당한 삶을 고요히 껴안고 눈물어린 눈으로 우리 삶의 보편의 지평을 응시하고 있는 그의 시들을 읽는 것은 우리가 우리 시대의 삶의 훼손, 그 고통을 동의하는 그만큼 대단히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 일찍이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에 의해 그 구체적 모습을 드러냈던 한국근대 역사체험으로서의 우리 시대의 삶의 상처, 삶의 고통이 다시 황학주의 ‘사람’에 와서 더 깊고 진지한 표현으로 활짝 꽃피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고통스럽게 감동적”이라고 평했다. 독특한 어법과 돌발적인 이미지 구사 등으로 한국 서정시에 다채로움을 더했다고 이야기되는 황 시인은 첫 시집 ‘사람’ 이후에 11권의 시집을 더 펴냈다. 그의 작품에 대해 “애매성의 매혹”(이광호), “서정적 서사시의 개척자”(박덕규), “미학주의와 허무주의의 찬란한 융합” “독거의 아름다운 높이와 깊이”(이숭원), “사랑을 가장 수준있게 다루는 시인”(이혜원) 등등의 여러 평가가 있다. 황 시인은 서울여대 국문학과 겸임교수, 국제구호단체 피스프렌드 회장 등을 지내다 은퇴하고 2014년 제주로 이주해 현재 조천읍에서 살고 있다.
  • 마지막 ‘빨간 머리’ 금속성 목소리마저 판타지극에 ‘환상’… 사랑을 공감하기엔 공간도 시간도 ‘애매’[뮤지컬 리뷰]

    마지막 ‘빨간 머리’ 금속성 목소리마저 판타지극에 ‘환상’… 사랑을 공감하기엔 공간도 시간도 ‘애매’[뮤지컬 리뷰]

    “내 사랑이 당신을 파괴할까 두려워요.” 커튼콜에 이르러 폭발하는 객석의 함성은 그의 스타성을 짐작케 한다. 10년을 이어 오면서 관객은 물론 극까지 휘어잡는 노련미가 생긴 듯하다. 금속성의 이질적인 목소리는 판타지를 표방하는 극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샤롯데씨어터 웅장한 무대 압권 2014년 초연 후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드라큘라’를 향한 이목은 단연 빨간 머리 ‘샤큘’(시아준수+드라큘라) 김준수에게로 쏠린다. 전 시즌 한결같이 고수한 스타일이지만 김준수는 앞선 인터뷰에서 “빨간 머리 드라큘라는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마지막을 놓칠세라 공연장은 늘 인산인해다.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가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897년 쓰인 이 소설은 공포물과 로맨스를 결합한 장르인 ‘고딕 호러’의 원형으로 꼽힌다. 전 세계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 이 소설은 출간 후 다양하게 변주됐다. 뮤지컬은 영생을 사는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의 러브스토리에 집중한다. 여주인공 ‘미나 머레이’가 전생에 그의 아내였다는 설정이 대표적이다. 이는 원작엔 없는 것으로 추후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들에서 많이 보이는 내용이다. 블록버스터 뮤지컬로서의 ‘드라큘라’는 국내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흥행 보증수표다. 지난 시즌까지 누적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공연장인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의 웅장한 무대는 단연 압권이다. 거대한 돌기둥과 4중 턴테이블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 장치가 시종일관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이어 나가게 한다.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는 “작품의 설득력과 이야기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드라큘라 백작이 가진 초인적인 힘을 부각할 필요가 있었는데 무대 디자인도 여기에 집중했다”고 했다.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력 감동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극에 재미를 더한다. 천진난만하게 사랑을 갈구하나 결국 드라큘라 백작 때문에 파멸하는 소녀 ‘루시 웨스텐라’ 역의 최서연은 광기 어린 연기로 1막 후반부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드라큘라 백작을 추적하는 반 헬싱 교수 역의 박은석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넘버(노래)들을 편안하게 소화한다. 400년을 넘어선 드라큘라 백작과 미나의 사랑은 극의 핵심을 이루는 서사이지만 그 절절한 사랑에는 썩 공감되지 않는다. 물론 시간 제약이 있는 데다 극 곳곳에 넘버를 배치해야 하는 뮤지컬의 특성상 완벽하고 촘촘한 서사를 갖추긴 쉽지 않다. 그러나 끝끝내 드라큘라 백작을 거부하던 미나가 그를 열렬히 사랑하게 되는 장면과 그 사랑을 백작이 저버리는 장면은 다소 갑작스럽다.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무대적, 극적 장치가 더 필요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연은 오는 3월 3일까지 이어진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영구평화/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영구평화/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2024년이 밝았다. 하지만 새해란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일지도 모르겠다. 이전의 많은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고한 양민을 전쟁의 참화로 몰아넣은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ㆍ하마스 전쟁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중국과 대만 간의 갈등, 특히 한반도 문제 등 무시할 수 없는 국제적 갈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인류는 언제나 평화를 기원했지만, 인권과 민주주의를 당연한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도 국가 간 충돌과 갈등은 반복돼 왔다. 사실 국가 간의 끊임없는 경쟁과 충돌은 근대 서구사회에서 극심하게 전개됐다. 14세기에 시작된 프랑스와 잉글랜드 간의 백년전쟁 이후 양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서구 각국은 줄기차게 전쟁을 벌였다. 그렇기에 서구의 근대국가는 기본적으로 전쟁 국가라는 성격을 지닌다. 17세기까지 서구에서 승전은 국왕이나 여타 집권 세력에게 정치적 영광과 물질적 보상을 의미했다. 하지만 18세기 초에 이르러 이러한 생각에 근본적 이의를 제기하는 사상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바로 프랑스의 샤를이레네 카스텔(1658~1743)이라는 생피에르 수도원장이었다. 그는 1708년 ‘유럽 영구평화 확립안’을 저술했다. 전 유럽 내 각국이 에스파냐 왕위 계승 전쟁이라는 국제전에 국력을 총동원하고 있을 때였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전쟁광으로 평가받았던 루이 14세의 왕국 프랑스에서 이른바 ‘영구평화’가 주장됐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전쟁에 대한 전통적인 생각에서 탈피해 전쟁을 백해무익한 것으로 규정했다. 이어서 전쟁은 국가에 영광과 전리품을 보장해 준다기보다는 막대한 인구 및 경제상의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각국은 번영과 발전을 위해 최대한 전쟁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전쟁을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 유럽 각국이 대표를 파견해 일종의 회의체를 구성하며 이를 통해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전쟁을 막자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회의체에 가입하지 않는 국가는 유럽 공동의 이익을 해치는 세력으로 간주하고 가입국이 이 국가를 제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로가 으르렁대며 싸울 기회만 엿보던 18세기 유럽에서 과연 가능한 것이었을까. 실제로 계몽사상가 볼테르는 그의 영구평화론을 순진한 이상주의로 폄하하기도 했다. 그리고 서양에서 갈등과 전쟁이 멈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카스텔의 사상이 당대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한 채 사장된 것은 아니었다. 루소는 그의 사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저작을 출간했고, 루소의 영향을 받은 칸트 또한 1795년 ‘영구평화론’을 저술했다. 그뿐인가. 영구평화라는 ‘이상주의’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윌슨이 제창한 국제연맹으로,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루스벨트가 조직한 국제연합(UN)으로 현실화했다. 오늘날 영구평화라는 이상은 또다시 등장한 각자도생의 국제적 이해관계 앞에서 무력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럼에도 카스텔의 이상이 현실화되기까지의 지난한 역사를 기억한다면 평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다.
  • “한국 기업의 글로벌 성공사례 연구…세계적 싱크탱크 만들것”

    “한국 기업의 글로벌 성공사례 연구…세계적 싱크탱크 만들것”

    F&F 김창수 회장, 사재 50억원 출연‘한국기업경영융합연구원’ 설립 지원김창수 회장, 한국 기업의 글로벌 성공 전략 분석 및 연구 위해 사재 출연한국 기업 경영 연구의 세계적 ‘씽크탱크’ 만들어 성공 사례 확산“글로벌 진출에 도전하는 후발 기업 성공 이끄는 마중물 될 것” 김창수 F&F그룹 회장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성공 사례 연구를 위해 50억원을 출연했다. 연세대는 지난 8일 ‘한국기업경영융합연구원’ 설립하고, 한국적 기업 경영(K매니지먼트) 연구의 세계적 싱크탱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김 회장의 사재출연을 기반으로 설립된 이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글로벌로 진출하고자 하는 모든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비즈니스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의 경영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현실이라고 판단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뿐 아니라 K콘텐츠, K푸드, K코스메틱과 K패션까지 모든 산업에서 전세계에 K열풍이 불고 있으나, 한국적 기업 경영인 ‘K매니지먼트’에 대해서는 그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원측은 한국 경영의 성공 사례에 대한 깊이 있고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하다고 보고, 한국 기업의 다양한 글로벌 성공 경영 사례를 연구해 더욱 많은 글로벌 후발 주자들이 나올 수 있도록 마중물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재 출연으로 연구원 설립의 초석을 놓은 김창수 F&F 회장은 개원식에서 “기업 경영에 대한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대부분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의 기업은 전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성공을 만들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영은 그동안 크게 조명 받지 못했다”며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 기업의 독창적인 K매니지먼트에 대한 연구를 통해 K매니지먼트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김회장이 이끄는 F&F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한 기업이다. 미국 프로야구인 MLB를 패션 브랜드로 재탄생시켜 중국 본토 및 중화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국가에서 지난해 약 1조7천억원의 해외 소비자 판매액을 기록하며 K패션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디지털 패션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하여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브랜드 팬덤을 구축하고 해외 시장으로 확산시켜가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시대에 맞는 K경영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초대 연구원장에 위촉된 김동훈 연세대 교수는 8일 열린 개원식에서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와 한국적인 정서를 결합해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왔다”며 “한국 기업의 성공 요인과 특성을 깊이 있게 찾아 내어 표준화하고 사례화 하여 학계 뿐 아니라 글로벌 경영의 현장에서 이러한 사례를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을 거쳐 행정 대외 부총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원장은 경영학, 경제학, 통계학, 공학, 사회학, 사학 등 다양한 전공분야의 교수들과 함께 ▲한국 기업의 경영모델에 대한 조사연구 및 학술교류 ▲한국 기업의 경영에 대한 도서 및 사례 출간 ▲한국 기업의 경영에 대한 교육 및 자문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1986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창수 F&F 회장은 2018년 ‘자랑스러운 연세상경인상’과 2023년 ‘자랑스러운 연세인상’을 수상했고, 제27대 연세대 상경경영대 동창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연세대학교 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 일타강사 모의고사 지문이 실제 수능에…교육부 뒤늦게 수사의뢰

    일타강사 모의고사 지문이 실제 수능에…교육부 뒤늦게 수사의뢰

    교육부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에 유명 입시학원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와 같은 지문을 사용한 문항이 출제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교육부는 2022년 11월 치러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유명 입시학원 강사의 교재 지문과 비슷하게 출제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당시 수능 영어 23번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를 찾는 3점짜리였다.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투 머치 인포메이션’에서 인용됐다. 해당 지문이 유명 학원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동일하다는 주장이 입시 커뮤니티에서 퍼져 논란을 빚었다. 이의신청자들은 사설 모의고사를 미리 풀어본 학생들이 수능 시험에서 훨씬 유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평가원은 “지문 출처만 동일할 뿐 문항 유형이나 선택지 구성 등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지문만 우연히 겹쳤을 뿐 문제 의도나 방향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교육부가 운영한 ‘사교육 카르텔 신고센터’에 이 사안이 다시 신고되자 교육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2023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 8개월이 지나서 입장을 바꾼 것이다. 감사원도 교육부와 평가원이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도 즉각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감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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