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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출판예비학교’ 26명 첫 배출

    ‘서울출판예비학교’ 26명 첫 배출

    “나 떨고 있니?”출판계에 소문이 퍼졌다.“웬만큼 이 바닥에서 굴렀다는 사람보다 한국어 실력이 더 낫다더라.”,“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도 잘해서 번역에 문제 없다더라.”이런 소문을 몰고 온 출판계의 젊은 피, 서울출판예비학교 1기생들이 7월부터 드디어 현업에 투입됐다.6개월간의 담금질 끝에 배출된 졸업생 26명이 그들이다. 좋은 책에는 필자뿐 아니라 ‘제대로 된 편집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출판시장의 영세함 때문에 공채제도가 없어서다. 그러다 보니 출판계 지망생들은 방법을 몰라서, 출판사는 한창 현장에서 뛸 2∼3년차 직원들을 구하지 못해 애태웠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한 것이 바로 서울출판예비학교.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강성남·정연호기자 ■ ‘서울출판예비학교’ 어떤곳 ‘서울출판예비학교’란 노동부로부터 3억원을 지원받아 176개 출판사가 만든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이다. 민음사·김영사·창비 등 국내 주요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가 만들었다. 수강생들은 ‘교육훈련생’ 자격이기 때문에 월 30만원과 점심 식비를 받는다. 배우는데다 웃돈까지 얹어준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하루 6시간씩 주5일간 교육의 강행군이다. 지금 당장 내놔도 책 한권 뚝딱 만들 수 있는 편집자를 내놓겠다는 게 목표이다 보니 교육은 철저하게 실습 위주다. 물론 매번 실습 때마다 냉정한 평가가 뒤따른다.5개팀으로 나뉜 이번 교육생들은 팀별로 책 1권씩을 만들었고, 또 공동으로 참가한 ‘서양문명의 힘-기독교’는 정식 출간을 앞두고 있다. 출판인회의는 1기의 성공에 고무돼 있다. 그래서 내년 과정은 더 세밀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론과 실무 수업의 비율이나 순서 등에서 드러난 시행착오를 보완하고, 지금보다 선발인원을 좀더 줄이는 대신 상·하반기 두차례로 나눠 뽑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더 세부적인 교육을 위해서다. 출판예비학교의 목표는 하나 더 있다. 출판인회의 사무국 노승현 팀장은 ““예비학교 졸업생들은 어쨌든 ‘기수’가 있기 때문에 이들끼리 뭉치면 출판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 1기 졸업생들 사이에서 소소한 모임이나 스터디가 만들어진다고 하니 일단 성공이다. ■ 새내기 ‘세계사’ 이소영씨 교육을 마치고 ‘세계사’에 취직한 이소영(25)씨는 자신을 ‘운 좋은 여자’로 표현한다. 이씨의 대학전공은 ‘항공우주’다. 어릴 적부터 편집을 꿈꿨다지만, 그동안 ‘공순이’로 살아왔기에 방법을 찾지 못했다.“친구가 출판사에 들어가는 걸 보고 어렵게 용기를 냈는데, 출판쪽은 모집공고가 나오는 게 아니니까 알아볼 곳도 없고, 정말 답답했어요.”이런 저런 출판 관련 동호회니 모임이니 하는 곳에 기웃거리기도 하고 혼자 끙끙 준비했지만 맥풀릴 수밖에. 그러다 우연히 출판예비학교 소식을 듣고 들어갔는데 역시나 충격이었다.“모두들 ‘오라’가 넘치는 게 제일 당황스러웠어요.” 동기생들은 평소 인문학이나 출판쪽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이었다.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정말 매일매일이 부끄러웠어요. 같은 팀 (신)두영 언니한테 충고도 듣고 이런 책은 좀 읽으라고 면박도 듣고…. 아는 게 없으니까 처음에서 끝까지 일일이 다 물어봤거든요.” 그 덕에 성과는 있었다.“그래도 막판 교정·교열 시험 때는 2등을 해서 조금은 잘난 척할 수 있었어요.” 고민도 없진 않았다. 취업은 걱정하지 않았다. 이씨는 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인정받아 교육 중간에 일찌감치 채용이 결정됐다.“출판 현업에서 뛰시는 교수님들이 적성을 보고 적당한 출판사를 추천해주시고, 세심하게 상담해주니까 별 문제는 없었는데, 대우가 문제였죠.” ‘월80만원’ 준다는 얘기까지 들렸다.‘어쨌든 좋아하는 일을 하자.’며 스스로를 다독일 수밖에. “그래도 고마운 건 교수님들이 ‘일정 수준 이상 대우 안해주면 안 보내겠다.’면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래서 ‘생각보다는 후한 보수’를 받게 됐단다.“길을 몰라 걱정되시더라도 힘 내시고, 또 언젠가 내놓을 제 책도 기대해주세요.” ■ 재교육 받은 ‘북21’ 이용우씨 ‘북21’에 들어간 이용우(35)씨는 이미 출판 경험이 있다. 대중음악평론가로서 일간지에 기고도 하고, 한국 대중음악을 다룬 책도 몇권 냈다. 또 대중음악 웹진의 편집위원도 했다. 어깨너머로라도 출판쪽 일을 접해볼 기회가 있었다.“술자리에서 농담처럼 ‘나도 출판사나 해볼까.’하다가 출판예비학교 소식을 듣고는 지원했죠. 처음이라 그나마 경쟁률이 낮을 때 들어와서 다행이에요.” “얼추 따져보니까 대학 1년 과정보다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과정이더라고요.” 처음에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고생했지만, 무엇보다 ‘편집자’를 재발견하는 수확은 있었다.“흔히 생각하듯 저도 필진 선정하고 교정교열하는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해보니 ‘제2의 저자’라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편집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 거죠.” 원고의 수준이란 게 워낙 천차만별이라서다. “동기들 중에는 ‘저자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는 사람도 있어요.” 교육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든든한 지도교수들. 선발·교육·취업에 이르기까지 출판예비학교가 신경을 써주니 거의 ‘원스톱 서비스’다. “거기다 AS까지 해주신다던데요. 현업에서 어려움 겪으면 언제든지 전화달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가 북21에서 담당하게 된 분야는 ‘21세기북스’의 경제·경영서적 분야.‘전공’이랄 수 있는 대중문화쪽과는 어울려보이지 않는다. “대중문화나 예술·인문쪽이 낫다고는 할 수 있는데, 어쨌든 경제·경영파트가 지금 제일 잘 팔리는 쪽이니까 이쪽에서 출판의 ‘실제’를 한번 겪어보고 싶습니다.” 잘 팔리면서도 가치있는 책을 꼭 내보고 싶다는 게 이씨의 소망이다.
  • [세계의 싱크탱크] (2) 미국기업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2) 미국기업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기업연구소(AEI)는 스스로를 ‘학생이 없는 대학’이라고 소개한다.AEI의 연구원들은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갖춘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AEI는 그러나 현실 세계와 떨어진 ‘우매한 상아탑’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AEI는 권력의 속성을 간파하고 정치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같은 AEI의 성격은 구성원들의 면면에서 드러난다. AEI의 연구원들은 대부분 백악관과 국무부 등 정부 부처, 의회, 군, 정보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1986년 AEI에 부임한 크리스토퍼 디머스 AEI 소장은 정부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연구소로 영입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을 알면 그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 연구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머스 소장의 이런 노력이 AEI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기 동안 AEI는 정부 요직의 산실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딕 체니 부통령과 폴 오닐·존 스노 전 재무장관이 AEI의 이사회 멤버였다. 또 로렌스 린지 백악관 경제보좌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AEI에 몸담았었다.AEI의 대외관계 담당자인 베로니크 로드먼이 불러주는 AEI 출신 부시 행정부 인사들의 명단은 일일이 받아적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AEI는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기획하고 수행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이른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요새’로도 유명하다. 국무부에서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을 지내며 ‘무리할’ 정도로 이라크 전의 당위성을 설파해왔던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AEI 부소장을 지냈다. 이라크 전의 기획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리처드 펄 전 국방정책 자문위원장은 AEI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지난 2002년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도록 연설문을 작성했던 데이비드 프럼 전 대통령 보좌관도 최근 AEI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AEI에 네오콘들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념의 충돌은 자유사회의 근원”이라는 연구소의 오랜 믿음 때문이라고 로드먼은 설명했다. 그러나 로드먼은 “AEI의 네오콘은 외교 정책과 관련된 분야에만 국한돼 있다.”면서 “AEI를 네오콘과 동일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AEI는 외교 정책 말고도 법률과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바이오 테크 등과 관련해 수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EI는 연구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과 관련한 두 가지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첫번째는 정부의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기 때문에 정부보다는 기업을 중요시 한다는 이유다.AEI의 이사회는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로 가득차 있다. 연구소 운영비도 대부분 기업과 개인들의 기부금에서 나온다. 정부에서 받는 돈은 매년 국방부가 장교 한 명을 파견하면서 지불하는 비용이 전부라고 한다. 두번째는 계약연구(Contract Research)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의 주제를 미리 정해주는 계약연구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AEI는 연구원의 독자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의 결과와 성과를 연구소가 아니라 연구원 개인의 이름으로 출간한다. AEI는 1938년 미국기업연합(AEA)라는 이름으로 뉴욕에서 설립됐다. 설립자는 존스 맨빌 코퍼레이션의 회장 루이스 브라운이었다. 설립 당시 이사회에 참여했던 기업에는 제너럴 밀스, 브리스톨 마이어스, 크라이슬러 등이 포함돼 있다.AEA는 2차 대전이 발발하자 1943년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으로 옮겼다. 이름도 AEI로 바꿨다. dawn@seoul.co.kr ■ AEI - 한국과의 관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현재 미국기업연구소(AEI) 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는 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와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이다. 중앙정보국(CIA) 출신 외교관이었던 릴리 전 대사는 역대 주한대사들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손꼽힌다. 그는 지난해 북한 핵 문제가 고조되자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대북 사업 및 관광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미국은 유엔 제재를 재추진하며, 일본은 대북 물자 선적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릴리 전 대사는 북한인권법에 따라 신설된 북한인권특사에 거론되기도 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정치경제학 박사인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당초 인구경제학을 연구하다가 한반도 문제로 연구의 폭을 넓혔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지난 2004년 11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 부시의 낙선을 원했던 인사가 누구인지 이름까지 댈 수 있다.”며 노무현 정부를 비판해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으로 분류되는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이후에도 ‘한·미동맹 청산론’과 ‘북한붕괴론’ 등을 제기하는 등 한국과 북한 정권에 강경한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교류재단은 지난해 에버스타트 연구원에게 지원하던 연구비를 끊었다. 올해부터는 AEI에 대한 지원도 중단했다.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인 국제교류재단은 지난 92년부터 140만달러(약 14억원) 정도를 AEI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칼린 바우먼 연구원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기업연구소(AEI)의 칼린 바우먼 연구원은 AEI를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중도우파적인 싱크탱크”라고 규정했다. 그는 “권력의 속성은 좌파에게나 우파에게나 똑같이 작용한다.”면서 “권력을 잡으면 중도로 옮겨가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AEI도 영향력이 커질수록 중도적 성격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바우먼 연구원은 설명했다. 여론조사, 미디어 전문가인 바우먼 연구원은 크리스토퍼 디머스 소장과 함께 AEI의 역사를 저술하고 있다. ▶AEI가 다른 싱크탱크들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AEI의 명성은 오랜시간을 통해 축적된 것이다.1943년 설립된 이후 미래를 보는 통찰력 있는 연구로 정부와 의회, 기업들에 영향력을 계속 키워왔다. 그런 맥락에서 부시 행정부에도 많이 진출했다. ▶AEI의 연구가 실제로 정책에 영향을 미친 사례들은. -연구소의 비전이 정책으로 현실화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10년에서 15년까지 걸리기도 했다.AEI가 1960년대에 시작한 교통 분야의 규제완화 연구는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관련법에 서명함으로써 현실화됐다.AEI가 1980년대 초부터 시작한 복지 개혁에 대한 연구는 1986년에 법제화됐다. ▶AEI는 이념에 기반한 싱크탱크인가.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를 이념에 따라 한줄로 세워 놓는다면 AEI는 중간에서 약간 오른쪽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중도좌파적인 브루킹스와 세 개의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 이념에 기반한 적대감 같은 것은 전혀 없다. ▶네오콘이 AEI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연구소 내에서 네오콘이라는 이름표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그들이 추구하는 정책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것이 연구소 전체의 연구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연구 과제 선정이나 연구 과정에서 여론이 많이 감안되나.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낙태나 이라크전 등에 대한 여론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AEI의 연구는 그때그때의 여론이 아니라 시장경제와 같은 원칙에 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 세계적인 싱크탱크를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나라마다 상황이 다 다르다. 미국의 경우 정부의 역할을 가급적 줄이려는 문화 때문에 싱크탱크가 활성화됐을 수도 있다. 훌륭한 싱크탱크를 만들려면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목표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 그 다음 그 목표에 이르는 수단을 찾으면 된다. 펀드(기금조성) 문제도 그렇다. 핵심적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시키는 강력한 행동이 필수요소다. dawn@seoul.co.kr
  • 신진작가 감성토양 ‘도회적’ 문학작품선 사투리 사라져

    신진작가 감성토양 ‘도회적’ 문학작품선 사투리 사라져

    몇 달 전 보리출판사는 심각한 고민을 했다. 작가들의 유년 이야기를 담는 어린이책 시리즈(‘보리피리 이야기’)를 내면서 지역 사투리 수위를 정하는 일이 간단치 않았다.1권이 나가자 “아이들 책에 사투리를 그대로 쓰면 어떡하냐?”는 엄마들의 항의가 적잖았다. 출판사는 그러나 처음 계획대로 밀고 나갔다. 아이들의 언어감각을 키워 주려면 각주를 달아서라도 고장의 표현들을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결론에서였다. 아동책은 물론이고 문단 전체를 통틀어 봐도 사투리는 씨가 말라간다. 이문구 이청준 등 질박한 토속어를 즐겼던 중견 작가들의 퇴진 이후 사투리를 문학장치로 활용하는 젊은 작가는 거의 없다. 사투리 권리를 찾아주려는 시민운동은 그래서 더 반갑다는 게 문단쪽 반응이다. 지난 3월 처음 결성돼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가는 시민모임 ‘탯말 두레’의 간사 최원석(52)씨는 “탯말은 국어의 제대혈”이라 전제하고 “헌법소원을 낸 뒤 아직 구체적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네티즌들의 관심 덕에 탯말 운동은 꾸준히 확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5월 ‘전라도 우리 탯말’을 펴내 기대밖의 호응을 얻은 모임은 9월쯤 ‘경상도 우리 탯말’을 또 출간한다. 사투리를 되돌아보는 학계의 움직임도 최근 전례없이 구체적이다. 7년 장기 프로젝트로 지난 2월 남북이 공동가동한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맨 먼저 시작한 작업이 사투리 정리와 선별. 신영목(시인) 기획과장은 “기존의 표준어만 인정하는 현행 규정에 따르면 비(非)표준어로 분류된 북한말을 겨레말로 껴안을 수가 없다.”며 “국립국어원을 중심으로 표준어 정책에 대한 제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 한권의 책] 코레야 1903년 가을/바츨라프 세로셰프스키 지음

    서양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사회상은 우리를 ‘객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항상 관심을 끌어왔다.1668년에 나온 ‘하멜표류기’는 조선의 존재를 처음으로 유럽에 각인시켰던 책으로 지금까지도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구한말 러시아와의 관계가 매우 활발했던 시기 많은 러시아의 탐험가와 군인들이 조선을 소개하는 책자를 선보였는데, 곤차로프의 ‘전함 팔라다’, 가린 미하일로프스키의 ‘한국과 만주, 요동반도 기행’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러시아의 속국이던 폴란드 출신의 작자 바츨라프 세로셰프스키가 1903년 조선에 체류하면서 겪은 바를 서술한 ‘코레야 1903년 가을’은 제국러시아의 마지막 견문록이다. 몽골 계통의 여성과의 결혼한 저자가 조선 방문을 결행하고 이를 글로써 남기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조선의 사회, 경제, 문화, 대외관계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세로셰프스키의 지리와 풍경에 대한 묘사는 문학가의 기질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조선의 종교인 불교, 유교, 동학 그리고 확산되고 있던 가톨릭, 프로테스탄트 등의 위상과 각 종교의 현재성을 묘사한 부분은 저자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며 사료적으로도 가장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일반 백성들에 대한 그의 시선은 따뜻함이 배어 있으며, 때로 그는 그들의 진취성에 감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조선에 대한 저자의 시선은 항상 긍정적이지만 않았다. 때문에 그는 조선의 어두운 모습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데, 이를 테면 위계화된 신분제도에 대해 실생활과 연관지어 하층민의 비참한 생활상과 상층부의 부패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그의 눈에 비친 ‘서로의 죄를 은폐해주는’ 관리들의 연대의식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이었다. 가부장제하에서 조선여성들이 겪는 숙명적인 삶은 저자에게는 커다란 안타까움으로 다가왔으며, 아마도 그 연장선에서 서술된 기생들의 일상이 그려졌을 터였다. 그가 조선의 기생제도를 자유롭게 다루고 나중에 소설 ‘기생 월선이’를 출간한 것도 저자의 자유분방한 사고방식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껄끄럽게 다가설 수 있는 부분은 일본에 대한 서술이다. 세로셰프스키는 일본에 의한 철도 부설을 일본의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면서도 “일본이 진보와 휴머니즘의 정신으로 이 불쌍한 한국 또한 일으켜 세워주리라 기대해 본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훗날 그는 조선의 식민지화를 조국 폴란드의 현실과 비슷하고도 동정했지만 한일합병 이전에 쓰여진 이 책은 일본에 의한 개화를 긍적적으로 묘사하였다. 대개의 견문록들이 저자들의 조국에 대한 이해관계에 충실한 데 반해 폴란드인으로서 세로셰프스키의 관점은 여기에서 벗어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한 외국인의 조선 견문록을 넘어 다양한 실증자료와 통계수치를 활용한 ‘사회과학적인’ 치밀성이 담겨 있는 것은 저자가 그만큼 조선의 삶에 고민한 흔적으로 볼 수 있다. 훗날 폴란드 저자동맹 의장까지 역임한 저자의 필치는 화려함을 넘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저자의 의도를 잘 살린 번역이 깔끔해 보인다. 역사는 반복된다 했던가. 외세와 얽힌 당시의 한반도 모습과 오늘날의 현실을 비교해보는데도 충분히 도움을 주고 있다. 기광서 조선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 레오나르도 다 빈치 노트북/장 폴 리히터 편집

    미술은 물론 과학과 의학, 문학 등 모든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 후대에까지 영광스러운 걸작으로 남아 있는 그의 작품들마다엔 작가 자신이 기록했던 노트가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37세부터 시작해 약 30년간 5000쪽 분량의 육필원고를 남겼다.‘레오나르도 다 빈치 노트북’(장 폴 리히터 편집, 김인선 등 옮김, 루비박스 펴냄)은 레오나르도가 남긴 생생한 육필원고를 묶은 책이다. 독일의 저명한 미술사학자였던 장 폴 리히터가 레오나르도의 육필원고들을 편집해 1883년 책을 펴냈는데 그 중 핵심이랄 수 있는 ‘미술론’과 ‘문학론’에 해당하는 내용만을 묶어 국내 처음으로 번역, 출간했다. 그럼에도 분량이 700여쪽에 이른다. 책에 실린 1000점 이상의 스케치와 그림은 모두 레오나르도가 직접 그린 것이며, 대다수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희귀 도판들이다.2만 18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책꽂이]

    ●자녀 심리학 진로교육 전문 기업인 와이즈멘토가 여러 해 동안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자녀심리를 37가지로 정리했다. 자녀를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생각하고 있는 실제 고민과 불만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웅진 리더스북.1만원. ●숫자마왕 샤바샤바의 초등연산 마스터 에듀박스 교육공학연구소가 지겨운 수학 문제지에 지친 초등학생을 위해 수학의 기초인 연산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한 수학 연산교재다. 연산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만화로 먼저 이해하고, 관련 문제를 푼 뒤 학습게임 CD로 반복학습할 수 있도록 꾸며 연산에 흥미를 갖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에듀박스.1만 3800원. ●영재교육백서 미국 영재교육 전문가들이 올바른 영재교육을 위해 교사와 부모를 대상으로 쓴 영재교육 입문서다. 영재를 키운 저자들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영재 교육의 문제점과 특성 및 판별법, 스트레스 관리, 친구 및 형제자매 관계, 부모자녀 관계 등 영재교육 관련 정보를 자세히 담았다. 도서출판 두드림.1만 2000원. ●아빠의 대화혁명 아빠들을 위한 자녀 대화법을 소개한 것으로 ‘아빠 혁명’시리즈 세번째로 출간됐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듯,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아빠가 자녀들을 대할 때 필요한 대화 기술과 방법, 상황별 대처법 등을 소개한다. 웅진주니어.9500원.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책꽂이]

    ●유림 4·5권(최인호 지음, 열림원 펴냄) 2500년 동양사상의 원류를 집대성한 대하소설로 지난해 1부(전 3권) 출간에 이어 2부가 나왔다.4권은 유교의 아성(亞聖) 맹자를 중심으로 순자, 묵자, 양자 등 백화제방을 다뤘고,5권은 해동공자로 불리는 이율곡의 생애를 뒤쫓는다. 집필 중인 마지막 6권은 유교의 완성자인 퇴계에 관한 이야기다. 각권 6500원. ●귀신의 시대(손홍규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2001년 ‘작가세계’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저자의 첫 장편소설.1인칭 서술자인 소년의 구술을 통해 노령산맥 자락 농촌마을에 얽힌 사람들과 귀신들의 개인사가 역사의 수레바퀴와 맞물려 펼쳐진다. 삶과 죽음, 신과 귀신, 욕망과 금기 등을 아우르는 저자의 독특한 상상력이 빛난다.9800원. ●창궁의 묘성(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창해 펴냄) ‘철도원’‘파이란’의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가 12년간 집필한 역사소설.19세기 중국 청나라 말기를 무대로 운명에 순응하는 남자와 운명을 개척하는 남자의 엇갈린 인생행로를 보여준다. 서태후, 원세개 등 실제 인물들을 등장시켜 생생한 현실감을 살렸다. 전 4권, 각권 9000원. ●스키피오의 꿈(이언 피어스 지음, 김흥숙 옮김, 서해문집 펴냄) 로마제국 갈리아의 귀족, 중세의 시인,20세기 프랑스 고전학자 등 문명과 야만이 대립하던 시대를 살아낸 세 사람의 비극적 운명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다.‘핑커포스트,1663’으로 역사 추리소설의 새 장을 연 저자의 방대한 스케일과 심오한 사상이 독서열을 자극한다.1만 2900원. ●마커(로빈 쿡 지음, 김청환 옮김, 열림원 펴냄) 거대 의료기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심장발작으로 사망한 청년의 시신이 검시소로 이송된다. 법의학자 로리는 시신을 부검하지만 어떤 단서도 찾아내지 못한다. 그러나 환자의 사망이 계속되자 로리는 연쇄살인의 의혹을 품는데…. 의학 추리소설의 거장 로빈 쿡의 스물다섯번째 시리즈. 전 2권, 각권 1만원.
  • 시문학상 5관왕 문태준 새 시집 ‘가재미’ 출간

    시문학상 5관왕 문태준 새 시집 ‘가재미’ 출간

    이름 난 시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문단의 상찬을 독차지하는 것이 젊은 시인에게 마냥 기쁜 일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새 시집 ‘가재미’(문학과지성사) 출간을 앞두고 만난 문태준(36) 시인은 인사차 건넨 문학상 얘기에 조심스러워했다.“주변에서 ‘마음고생 많겠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사실 부담도 되고, 불편하기도 하고…. 이제는 ‘시 곁에서 떠나지 말고 살라는 격려구나.’하고 마음을 바꿨어요. 시를 못 떠나게 붙들어매는 끈이 생긴 셈이지요.” ●전통 서정시인 계보 잇는 대표주자 1994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한 그는 첫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2000)에 이어 두번째 시집 ‘맨발’(2004)을 내놓으면서 주목받았다.2004년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미당문학상에 이어 올해 소월시문학상까지 휩쓸었다.2년 연속 ‘문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소월, 백석, 박목월 등 전통 서정시인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평단의 환대에 우쭐할 법도 한데 이 겸손한 시인은 정작 요즘에서야 ‘아, 내가 시인이 되어가는구나.’ 느낀다고 했다. 시에 대한 책임감도 달라졌다. 단어 하나에도 예민해지고, 시의 음악성에도 자꾸 신경이 쓰인다. 미당문학상 수상작인 ‘누가 울고 간다’, 소월시문학상을 받은 ‘그맘때에는’을 비롯해 67편의 시가 수록된 세번째 시집 ‘가재미’는 그렇게 지난 2년간 자신을 시인으로 담금질해온 결과물이다. 그의 시적 관심사는 사라지고, 변화하는 존재의 본질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계절이 순환하듯 모든 존재는 생성하고 소멸한다. 불교의 윤회사상과 맞닿아 있다.“하늘에 잠자리가 사라졌다/빈손이다/…그맘때가 올 것이다, 잠자리가 하늘에서 사라지듯/그맘때에는 나도 이곳서 사르르 풀려날 것이니”(‘그맘때에는’중)에서 드러나듯 시인은 존재의 사라짐을 자연의 섭리로 순하게 받아들인다. 표제작인 ‘가재미’ 연작 3편은 가까운 친척의 죽음을 겪으며 그를 기억에서 떠나보내는 일련의 심정을 담고 있다.“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 중인 그녀”를 위해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누워 “그녀가 살아온 파랑 같은 날들을”(가재미) 떠올린다. 친척이 죽은 뒤 “그녀가 정붙이고 살던 개를 데리고 골목을 지나 내 집으로 돌아”(가재미2)오고,“그녀의 집 아궁이의 재를 끌어”(가재미3)내며 피붙이와의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그는 “다섯살 아이에게 수두가 지나가듯 우리 인생도 홍반처럼 돋았다가 사그라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인은 늘 오감이 활짝 열려 있어야” 직장인(불교방송 PD)인 그는 항상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닌다. 언제 어디서든 시를 받기 위해서다.‘시를 받는다’니, 무슨 소리일까.“시골에서 장마철이 지난 뒤 사방의 문을 열어두듯 시인은 늘 오감이 활짝 열려 있어야 해요. 그래야 바깥의 세계를 잘 받아들일 수 있지요. 저에게 시는 쓰는 게 아니라 받는 겁니다.” 경북 김천의 소읍에서 나고 자란 그는 선배의 꼬드김으로 대학 문예창작반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번도 시를 써본 적이 없다. 농사일 돕고, 학교 공부하느라 시를 읽을 형편이 안됐다. 그는 “문학 수업은 못했지만 대신 시적인 자연환경에 몸이 젖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그때부터 몸으로, 오감으로 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쉬우면서 속 깊은 시 많이 나왔으면…” 시가 읽히지 않는 시대, 시인 역시 고민이 크다.“쉬우면서 속 깊은 시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소월의 ‘진달래꽃’이나 ‘못잊어’처럼 사람들이 노래로 흥얼거릴 수 있는 그런 시들 말이에요. 그건 시의 품격을 해치는 속된 짓이 아니라 대중과 친밀하게 만나는 귀한 일이지요.”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서울신문과 한국문학] 서울신문 신춘문예 56년… ‘비옥한 문단’의 밑거름으로

    [’서울신문 102년-서울신문과 한국문학] 서울신문 신춘문예 56년… ‘비옥한 문단’의 밑거름으로

    1950년 첫 당선자를 배출한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지난 56년간 한국 문단의 토양을 기름지게 한 역량있는 작가들의 산실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작가의 상당수가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발을 디뎠다. 첫해 소설 부문 당선자는 김성한(87). 단편 ‘무명로’로 등단한 그는 ‘오분간’‘암야행’‘바비도’등으로 5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주목받았다. 역사소설에 관심이 많아 ‘소설 이성계’‘고려 태조 왕건’등을 펴냈고, 지난해에도 ‘소설 퇴계 이황’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집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드라마 ‘신돈’‘명성황후’로 유명한 방송 작가 정하연(1968),‘절반의 실패’의 여성 작가 이경자(1973),‘봄날’‘그 곳에 가고 싶다’를 펴낸 임철우(1981)등도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들이다. 90년대 이후에는 여성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 강(94)하성란(96)강영숙(98)편혜영(00)임정연(03)등은 근래 가장 촉망받는 여성 작가 그룹으로 손꼽힌다. 하성란은 동인문학상과 이수문학상을, 한강은 200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 강에 이어 이듬해 아들 한동림이 소설 부문에 당선돼 문단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 부문에는 이제하(1956)장윤우(1963)문효치(1966)나태주(1971)김명수(1977), 시조 부문에는 이근배(1961)한분순(1970)등이 한국 시단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문효치는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을, 한분순은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을 맡고 있다. 평론 분야에서도 재능있는 인재들을 대거 배출했다. 변인식(영화·1968)김문환(연극·1969)김방옥(연극·1971)권성우(문학·1987)한기(문학·1988)하응백(문학·1991)유성호(문학·1999)등이 각 분야에서 활발한 평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희곡작가 노경식(1965), 동화작가 조대현(1966)등이 원로 문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 IMD와 WCC는

    [세계의 싱크탱크] (1) IMD와 WCC는

    |로잔(스위스) 함혜리특파원|매년 5월이면 세계 각국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 비즈니스 스쿨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하는 국가 경쟁력 순위에 촉각을 세운다.IMD 산하 세계경쟁력연구소(WCC)가 세계경쟁력 연감을 발행한다.IMD는 제네바에 있던 IMI와 로잔의 IMEDE를 합쳐 1990년 설립됐다. 이 학교의 스테판 가렐리 교수가 1987년 WCC를 만들었다.1989년 이후 연감을 발행하고 있다. 경쟁력 연감은 61개 국가 및 경제권을 대상으로 국가경쟁력 순위와 국가별로 분야별 성과를 수치로 비교한 것이다. 경제 운용성,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의 4대 지표별로 성적표를 제시한다. 각국 정부의 정책 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전세계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고를 때 기본 자료로 삼을 정도로 권위와 명성이 높다. WCC의 연구인력은 간판스타인 가렐리 교수를 포함해 10명. 이중 절반 정도가 통계전문가와 컴퓨터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에 실제 연구원을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을 넘지 않는다.700쪽이 넘는 방대한 경쟁력 연감을 최신 통계자료와 함께 정확하게 분석·비교해 가장 빠르게 경쟁력 관련 자료시장에 선보이는 노하우는 어디에 있을까? 가렐리 교수는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312개의 평가항목을 마련했다. 전세계 58개 연구소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근거로 경쟁력을 평가한다. 전체 평가에서 계량화된 데이터의 비중은 약 3분의2이며,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나머지 재료로 사용해 하드데이터의 허점을 보완한다. 로잔 대학의 경영대학원 교수를 겸하고 있는 가렐리 교수는 국가경쟁력 분야의 선구자이자, 세계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로잔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보스 심포지엄 의장(1980∼1987년), 월드이코노미 포럼 의장(1974∼1987년)을 지냈다. 휼렛 패커드 유럽경영본부 자문역(1988∼2000년)도 거쳤다. 현재는 중국기업경영협회, 유럽발전을 위한 장 모네 기금, 스위스 기술·과학아카데미, 예술·상공업 진흥회, 멕시코 경쟁력 강화 위원회 등 전략 연구소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년간 쌓은 방법론과 이론을 담아 최근 ‘톱클라스 경쟁자들’을 출간했다. lotus@seoul.co.kr
  • 14세 소년,극장에 가다/이대현 지음

    영상물 홍수에 아이를 속수무책으로 노출시켜야 하는 부모들에겐 고민이 많다. 빠듯한 시간을 쪼개 영화 한 편을 보게 하더라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작품을 골라볼 줄 아는 감식안을 심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고민을, 그것도 영화 전문기자가 풀어주겠다면 귀가 솔깃해진다. 오랫동안 영화기자로 활동하다 지금은 한국일보 편집위원으로 있는 이대현씨가 ‘14세 소년, 극장에 가다’(다할미디어)를 냈다. 영화가 영상세대의 소통언어가 돼버린 이상, 일찍부터 작품을 보는 논리적 시각을 키워주자는 출간의도가 돋보인다. “평생을 가는 문화적 취향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훈련과 경험으로도 얼마든지 달라진다.”는 것이 지은이의 견해이다. 문화적 취향이 형성되는 나이가 14세 전후라는 것. 영화를 보는 부모의 시각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은이는 30개의 소주제 아래 36편의 영화들을 풀어놓는다. 예컨대 ‘가족’의 주제 아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아이 엠 샘’ ‘천국의 아이들’ 등을 제시한 뒤 주제와 관련한 개별 작품들의 숨은 메타포를 입체적으로 짚어내준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 한권의 책] 고문서, 그 비밀의 문을 열다

    조선시대 ‘문서작성의 길라잡이’인 ‘유서필지(儒胥必知)’가 한국학중앙연구원 전경목 교수팀에 의해 번역 간행(사계절,2006,7)되었다. 흔히 문서 하면 예나 지금이나 행정 또는 법률문서가 연상되고, 엄격한 형식 탓으로 거리감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수히 많은 문서와 인연을 가지며 살아가게 되어 있고, 그것은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남아 전하는 조선시대 고문서를 보면 우리의 선인들이 참으로 감탄할 만큼 문서생활에 충실하였고,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문서들을 작성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들 고문서를 통해 기존의 역사자료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마치 스냅 사진과 같은, 생생한 모습들을 수없이 확인하게 된다. 고문서자료가 이렇게 다양한 정보와 역사자료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이한 접근이나 자료 활용은 매우 부진한 형편이다. 일반인은 말할 것도 없이 연구자들에게 있어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고문서에 사용되는 특유한 투식과 이두문자, 읽기 힘든 초서들이 그렇게 만든다. 현재 남아 전하는 고문서의 양은 100만여점으로 추정되지만 이중 정리된 것이 5%도 되지 않는 것이나, 고문서연구자 층이 매우 얇다는 점도 이와 관련된다. 이런 현실에서 이번에 번역 출간된 ‘유서필지’는 마치 꼭꼭 잠겨 있는 비밀의 정원과도 같은,‘고문서의 세계’로 들어가는 가이드 북, 길라잡이로서 매우 의미가 크다. 조선시대 문서규식이 수록된 책으로는 ‘경국대전’과 ‘유서필지’가 대표적인데,‘경국대전’은 주로 관청에서 주고받는 문서나 관리들이 작성하는 것들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유서필지’는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 유(儒)와 서(胥), 즉 사족이나 서리들이 임금이나 관청에 올리는 문서, 그리고 개인 사이에 오고가는 공사문서(公私文書) 규식이 종류별·사례별로 망라되어 있다. 이 책은 대체로 서리 출신의 한 명 또는 여러 명이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전반 어간에 편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최초 간행본은 헌종 10년(1844) 무교본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전주 등 지방 각지에서 여러 차례 인쇄되어 민간에 널리 유포되었다. 이 책에는 효자, 열녀에 대한 포상 상신문서, 수령에게 처결을 청원하는 문서, 각종 업무 보고문서, 가옥·전답·노비·산지 등의 매매문서, 그밖에 단자나 통문 등 모두 7종 45건의 문서 서식이 내용별, 그리고 문서를 작성하는 사례별로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부록’에 244항목의 이두와 6종의 공문서 서식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문서식을 예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서의 작성과 처분 등 소송의 전 과정 등을 수록하여 고문서의 체계적 이해와 정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의 간행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되는데, 하나는 전경목(한국학중앙연구원)교수와 그의 동학들은 20년 이상 고문서를 현장에서 수집하고 정리한 최고의 경험자들로 그들의 애정과 믿음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다음은 이 책이 무엇보다 고문서 초심자나 입문자들이 보다 용이한 고문서 접근을 목표로 기획한 지침서이자, 안내서라는 점이다. 그래서 꼼꼼하고 세심한 독자 배려가 이 책의 곳곳에 배어 있다. 아울러 이 책은 사계절의 세심하고 의도적인 편집 기획으로 일반 대중의 고문서 활용과 관심, 용이한 접근에 충분한 길라잡이가 될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이해준 공주대 사학과 교수
  • [이주일의 어린이책] 고대로의 시간여행 ‘재미 백배’

    이번 여름방학때 청소년 자녀에게 작정하고 한번 ‘들이대 볼 만한’ 책이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수잔 와이즈 바우어 등 지음, 이계정 등 옮김, 정병수 그림, 꼬마이실 펴냄)이다. 홈스쿨링에 관심있는 학부모라면 지은이의 이름을 들어봤음직하다. 집필을 주도한 저자는 네 자녀에게 직접 홈스쿨링 교육을 시키며 관련 저서를 내놓아온 주인공. 이 책을 읽히려면 약간의 각오가 서야 하겠다.400∼500쪽이 넘는 책의 두께에 아이가 자칫 겁부터 집어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그런 편견은 쉽게 깨진다. 역사를 평면적으로 주욱 나열하는 기존의 교과서 방식을 벗어나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역사책’이다. 그 점으로도 매력만점의 교양서로 꼽힐 만하다. 1권 ‘고대편’이 먼저 나왔다. 역사를 ‘달달 외워야 할 어떤 것’이란 선입견을 깨주려고 지명, 인명, 연도 등을 과감히 뺐다는 것도 눈여겨볼 점. 역사와 고고학이 무엇인지부터 서문에서 친절히 일깨우는 책은 모두 42장(章)으로 고대사를 쪼개 이야기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7000년 전 유목민의 생활(제1장)을 귀띔해주는 방식은 이렇게 친근하다.“너는 어디에서 살며 어디에서 잠을 자니? 매일 밤 같은 자리에서 잠을 자니? 아니면 매주 이집 저집으로 옮겨다니며 자니? 오래전, 그러니까 70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은 집을 짓지 않았고, 물건을 사러 가게에 가는 일도 없었단다.(…)이런 식으로 살던 고대인들을 ‘유목민’이라고 부른단다.” 거창해야 할 세계역사를 뜻밖에도 ‘만만하게’ 접근하는 책에 아이들의 호기심이 쏠리는 건 시간문제. 역사적 사실과 관련한 다양한 기록, 편지, 일기 등에서부터 민담, 신화 등 문학작품까지 두루 아우르는 재미가 압권이다. 책을 읽은 뒤 스스로 이해정도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워크북(8800원)이 함께 나왔다.2권 ‘중세편’은 12월 초에 출간될 예정이다. 초등 3년 이상.1만 6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Book & Life] 가치있는 책과 돈벌이 되는 책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출판업은 지적이고 정치적인 전문직종으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출판업은 단순한 제조업과 달리 문화적으로 사회에 공헌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그렇기에 출판인들은 늘 출간할 가치가 있는 책을 내는 일과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적 필요 사이에서 고민한다.가치있는 책과 돈벌이가 되는 책이 물론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분명한 것은 진정한 출판인이라면 적어도 그 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직업적 고뇌의 목소리조차 점점 잦아들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시장논리가 문화의 생산과 보급을 지배하면서 오로지 돈을 버는 일이 출판의 궁극적인 관심사가 된 것이다.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성적표가 이를 잘 말해준다.‘돈’을 다루는 경제경영서 중에서도 이른바 자기계발서들이 베스트셀러 수위를 차지해 출판의 주류로 떠올랐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올 상반기 종합베스트셀러 50위 안에 경제경영서는 15종, 소설은 13종이 올라 베스트셀러 숫자에서 처음으로 경제경영서가 소설을 앞질렀다. 외국 소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소설 쪽은 소설가 공지영의 독무대다. 공지영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 두 편의 장편을 한꺼번에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비결이 무엇일까. 출판시장을 휘젓는 ‘공지영 파워’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작가 스스로 밝히고 있듯, 시대와 맞닿아 있는 작가 개인의 상처를 작품으로 훌륭하게 승화시키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가적 역량과 별개로 출판사 측의 ‘올인’전략 또한 큰 몫을 한다. 출간 초기의 ‘블로그 마케팅’에서 지상 광고까지 책 띄우기는 기본. 작가에게 원고 독촉을 하지 않는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이를테면 ‘심기 경호’를 하는 셈이다. 인기 작가에 매달리는 것은 출판선진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랜덤하우스 편집장으로 세계 출판계를 이끈 ‘북 비즈니스’의 저자 제이슨 엡스타인은 1986년부터 1996년까지 베스트셀러 소설 100종 가운데 63종이 톰 클랜시, 존 그리샴, 스티븐 킹, 딘 R 쿤츠, 마이클 크라이튼, 대니얼 스틸 등 여섯 작가의 작품에 집중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출판이 자선행위가 아닌 이상 이윤창출을 도외시할 순 없다. 하지만 일반의 기대수준이란 게 있다.‘문화사업으로서의 출판’의 금도를 지켜야 한다. 인기작가에 대한 지나친 쏠림현상은 마땅히 경계돼야 한다. 기자는 최근 5년간 공들여 쓴 소설이 단지 내용이 무겁다는 이유로 대형 출판사로부터 단박 퇴짜를 맞은 어느 중견 작가의 이야기를 접하고 출판인의 사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한 원로 출판인은 기자를 만날 때마다 항상 “나는 대한민국 문화대학의 총장”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그는 출판인으로서 ‘명예로운 짐’을 기꺼이 지는 편이다. 날로 가벼워져만 가는 이 시대, 그 같은 지사형의 출판인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책꽂이]

    ●체험학습 어디로 가면 좋을까? 학부모와 교사들이 체험학습에 활용할 만한 여행지를 모아놓은 소개서다. 초등학교 학년별로 도움이 되는 여행지를 선별, 관련 학습 단원과 목표는 물론 교과 진도에 맞춰 여행하기 좋은 시기까지 알려준다. 여행지와 관련된 퀴즈와 해설, 현장학습보고서 작성시 유의점, 지도, 맛집 등 알찬 정보도 볼 수 있다. 예담.1만 2000원. ●우리 아이가 영어와 친해졌어요 유아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 영미권에서 검증된 전래동요와 그림책을 분야별로 소개한 책이다. 영어 그림책을 어떻게 읽히면 좋은지, 그림책으로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법 등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도서출판 이비컴.9800원. ●놀이를 활용한 신나는 교실수업 전국 교육대 교수들이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을 위해 놀이를 활용한 수업 방법을 소개한다. 놀이를 통해 국어와 사회, 수학, 과학, 실과, 체육, 음악, 미술, 영어 등 각 교과별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방법과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놀이 자료, 다양한 시각 자료 등을 담았다. 학지사.1만 8000원. ●푸른숲 어린이 과학교실 시리즈 프랑스 어린이잡지 ‘아스트라피’에 연재됐던 글을 모아 ‘요건 몰랐지?’ 시리즈로 다시 꾸몄다. 구멍 난 치즈를 어떻게 만드는지, 우유가 끓으면 왜 넘치는지 등 아이들이 평소 생활하면서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모아 흥미로운 만화로 알려준다. 현재 과학, 우리 몸, 자연, 건강 등 4권이 출간됐으며, 최근 발명·발견(5권), 우주(6권)가 새로 나왔다. 푸른숲. 각권 1만 2000원.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책꽂이]

    ●황제폐하, 소신은 취했나이다(이여천 지음, 프라임 펴냄)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소설. 양귀비와의 사랑에 주목한 점이 색다르다. 저자는 옌볜에서 활동 중인 조선족으로 2004년 ‘재외동포문학상’을 받았다. 중국옌볜작가협회 이사와 한민족 문학잡지 ‘장백산’의 부주간이다. 전 2권, 각 권 9000원.●환각의 나비(박완서 지음, 푸르메 펴냄) 소설가 박완서의 문학상 수상작만을 모은 단편집.1995년 한무숙문학상을 받은 표제작을 비롯해 ‘그 가을의 사흘 동안’(한국문학작가상)엄마의 말뚝2’(이상문학상)‘꿈꾸는 인큐베이터’(현대문학상)‘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동인문학상) 등 5편이 실렸다.9000원.●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다니엘 페낙 지음, 김운비 옮김, 문학동네 펴냄) 프랑스 작가 다니엘 페낙의 연작 추리소설 ‘말로센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범상치않은 캐릭터의 말로센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말로센 시리즈’는 유머와 추리를 버무린 독특한 기법으로 편당 백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18개국 언어로 번역출간됐다.9000원.●용서에 관한 짧은 필름(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창신 옮김, 세종서적 펴냄) 베스트셀러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가 들려 주는 용서의 메시지. 전쟁의 파도에 휘말린 외딴 섬에서 증오와 상처를 딛고 성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픽션과 논픽션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으로 풀어낸다.9500원.
  • 獨-佛 공동역사교과서 발간

    독일과 프랑스의 공동 역사교과서가 10일 공식 발간됐다. 지난 5월과 6월 불어판과 독일어판 가본이 각각 발간된 데 이어 이날 독일 자를란트주 자르브뤼켄에서 최종본 발간 기념행사가 열렸다. 공동 역사교과서는 모두 3권으로 구성되는데 이번에 출간된 것은 1945년 이후 현대사를 다룬 제3권이다. 르네상스∼2차세계대전 시기를 다룬 2권은 내년 상반기에, 중세사를 다룬 1권은 2008년에 출간된다. 이번에 출간된 공동 교과서는 신학기부터 고등학교 과정에서 사용된다. 편찬위원들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양국의 인식을 굳이 하나로 통합시키지 않고 공동교과서에 그대로 병기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이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베이징 연합뉴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위대한 밥상’ 전도사 한영실 숙명여대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위대한 밥상’ 전도사 한영실 숙명여대교수

    약식동원(藥食同源). 먹는 것이 바르지 못하면 병이 생기고, 또 식(食)을 바르게 하면 모든 병이 낫는다. 음식을 잘 먹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질병을 다스릴 수 있다는 선인의 지혜가 빛나는 진리로 다가온다. 문득 피천득 선생이 생각난다. 올해 97세인 선생에게 최근 건강비결을 물었더니 “아침은 혼자서, 점심은 친구와, 저녁은 적과 함께 하라.”는 말로 대신했다. 아울러 ‘음식=약´을 몸소 실천한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시’까지 번역·출간할 만큼 “괜찮게 살고 있다.”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다. 맞다. 하루 세끼 먹는 음식만 잘 관리해도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다. 다행히 요즘들어 ‘웰빙 바람’으로 그 어느때보다 국민 모두가 음식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국민적 운동’에 불을 지핀 사람이 있다. 이른바 ‘위대한 밥상의 전도사’‘비타민 교수’라는 별명이 붙었다.TV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렇지만 평소 강연이며 외국 원정까지 나가서 한국의 전통 음식을 꾸준히 알려 한국의 대표적 ‘전통음식 박사’로도 통한다. 바로 한영실(50·식품영양학과) 숙명여대교수다. 지난 주 이 대학 연구실에서 만났다. 먼저 최근 프랑스에 다녀온 얘기부터 나왔다. 한 교수는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토고전이 열리던 지난달 13일 프랑스 파리의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에서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아주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다.‘비빔밥으로 맛보는 한국 음식’이라는 주제로 비빔밥, 불고기, 잡채, 누룽지, 오이채, 식혜, 떡, 한과 등을 선보였다. “음식의 고장 파리에서 한국전통음식 전시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3일 동안 열렸는데 첫날만 하더라도 파리 시장, 파리 7대학총장 등의 현지 정·관·언론계 인사를 비롯,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인 300여명이 참석해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특히 단체로 초청된 현지 초등학생들은 오이채와 가늘게 썬 계란 노른자를 보고 다들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더군요.” 이 행사를 위해 3.5t에 이르는 요리 재료를 한국에서 직접 꾸려 공수할 만큼 정성을 들였다. 또 ‘신토불이’의 정신과 빨강, 노랑, 하양, 파랑, 검정 등 오방색을 소개하는 등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건강을 추구하는 한국 음식문화를 마음껏 보여주었다. 봄 청자, 여름 백자, 가을 도자기, 겨울 유기그릇으로 준비된 밥상을 본 현지 인사들은 한국인의 지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 한·일 첫 음식교류전 개최 이 소식은 일본까지 전파됐다. 최근 일본 국제교류제단에서 ‘한·일 음식교류전’을 갖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한 교수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니 내년쯤에 좋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한·일간 최초의 음식교류전이 열릴 전망이다. 한 교수는 TV의 프로그램 ‘위대한 밥상’ 출연과 강연, 그리고 책 발간 등을 통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다. 그렇다면,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할까.“그런 질문 자주 받아요. 청소와 빨래는 맡긴 적이 있지만 음식은 직접 해요. 아침에는 된장찌개를 해서 식구들과 꼭 먹고요. 토마토를 사다가 냉장고에 넣고 오미자차를 직접 만들고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김장부터 시작해 식구들을 위한 ‘건강 밥상’을 일일이 챙긴다고 했다. 김치 담그는 솜씨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72)한테 배웠다고 했다. 멸치젓, 새우젓을 담그는 것은 물론 배추 살 때 가장 맛있는 것을 꼼꼼히 고르는 법도 익혔다. 품질 좋은 배를 골라 김치에 버무리고 남은 것을 불고기에 재는 지혜도 터득했다. 딸 넷 중 첫째이기에 자연스럽게 어머니따라 요리를 가까이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에는 김장과 고추장 담그는 일로 미팅 한번 제대로 못했단다. 또 메주 쑤는 날, 두부 만드는 날, 술 담그는 날이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했다. 한 교수는 “남들이 공주과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무수리(궁중의 여자 종)로 컸어요.”라며 웃는다. 또 전형적인 양반집 스타일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찌개 하나라도 자글자글 소리가 나야 했고, 숟가락을 놓자마자 재까닥 누룽지가 나와야 했다. “어릴 적 꿈은 가수였어요. 집안 행사에 식구들이 모이면 남자들은 다들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했어요. 할아버지나 부모한테 ‘(한 교수를 가리켜)얘는 노래 못하지만 쟤(남동생)는 노래를 잘해’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아버지도 음악을 무척 좋아해 외출시에는 꼭 LP판을 사올 정도였어요.” 한 교수는 결혼 후에도 노래를 정식으로 배우고 싶어 남편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패티김 노래를 열창하곤 했다. 이때마다 남편한테 “감칠맛 없이 꼭 선생님 같이 부른다.”는 평을 받아 노래 배우기를 포기했다. ●장수집안 외가 영향으로 식품영양학 전공 한 교수가 식품영양학과를 선택한 것은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에서 비롯됐다. 외가쪽이 장수집안이었는데 어머니는 늘 그 이유에 대해 섭생을 잘해서 그렇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음식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만병을 예방한다는 지론을 폈다. 어머니는 지금도 방송을 보면서 일일이 모니터를 해주고 아이템까지 제공해줄 만큼 관심이 높다. 결혼에 대해 슬쩍 물었더니 “스물여덟의 나이에 선을 봤어요. 두번째 만날 때 시아버지께서 ‘둘다(남편도 교수) 바쁘니 중간고사 볼 때 식을 올리자.’라는 제안에 친정 아버지도 ‘수업을 안 빼먹어도 좋으니 그리 합시다.’고 답해 허걱했지요.”라며 웃는다. 화제를 바꿔 직장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음식습관이 필요하느냐고 물었다. 지체없이 “먹는 일보다 더 바쁜 게 어디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출근 길이 바쁘다고 아침을 대수롭지 않게 생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다. 또 젊을 때는 아침 한끼정도야 건너뛰면 어쩌랴 하겠지만 이는 건강을 야금야금 잃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하루 세끼 ‘잘 먹는 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고 거듭 강조한다. 이어 “한끼 안 먹고 폭음, 폭식하다보면 어느날 한꺼번에 건강을 잃어버리지요.”라고 했다. 한 교수는 음식 칼로리 조절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지난 91년 둘째 아이를 낳고 몸무게가 72㎏으로 늘어 좋아하던 테니스도 못하고 무릎관절과 허리통증에 시달렸다. 고민끝에 음식에 대한 칼로리를 계산하게 됐고 매끼마다 밥 서너숟가락을 덜어내는 습관을 길들여나갔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 칼로리 가계부를 적었다. 반찬으로는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야채류를 먹었다. 점심에 많이 먹으면 저녁때 조절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한 지 8개월 만에 14㎏을 줄였다. 이에 대해 “한밤 중에 라면이 생각날 때면 차라리 칼로리가 낮은 미역국을 드세요.”라고 권한다. ●“여름 전통 보양식 삼계탕·콩국수가 으뜸” “여름에는 뭐니뭐니 해도 조상의 지혜가 듬뿍 담긴 전통적인 삼계탕과 콩국수를 자주 드시면 좋습니다. 오랫동안 연구를 해봐도 우리의 전통 보양식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여기에 토마토와 수박 등을 적절하게 곁들이면 그만이지요.” 한 교수가 TV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은 자신의 저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음식상식 100가지’라는 책이 계기가 됐다. 제작팀들이 이 책을 보고 연구실로 찾아와 출연제의를 하게 됐던 것.2년반째 출연 중인 한 교수는 “시청률 20% 이상 올렸는데도 출연료는 더 안 올려주더군요.”라며 웃는다. 현재 ‘위대한 밥상’ 제4권째 출판 준비 중인 한 교수에게 돈을 얼마 벌었느냐고 하자 “책(1,2,3권)은 10만권 이상 나간 것 같고요.”라고 한 뒤,“뉴욕과 도쿄, 파리 등 해외에 우리나라 전통 음식연구원을 내려고 돈을 꼬박꼬박 모으고 있어요.”라고 부연했다. 건강유지의 비결을 묻자 하루 일과로 대신한다.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7시30분 출근한다. 점심에는 밖에서 먹고 약속이 없을 경우 집에 돌아와 저녁 7시30분에 식사한다. 그런 다음 운동화를 신고 40분 동안 동네(서울 도곡동) 산책을 한다. 잠자리에 드는 밤 12시까지는 미처 읽지 못했던 그날 신문을 훑어본다. 한 교수는 거의 막힘없는 달변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초등학교 시절에 한국단편전집과 중학교때 세계문학전집을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됐단다. 지금도 화장실과 부엌에 책 10여권이 놓여 있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한다. 또 방학때마다 제자들과 함께 책20권 읽기 운동을 벌일 만큼 독서 예찬론자이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착하게 살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답니다”

    “퇴임식에서 보통 기념 논문집을 나눠주는 게 학계 관행인데 과학자가 불교서적을 나눠 드리게 됐네요.” 원로 자연과학자가 후학들을 위해 인생의 지침서가 될 만한 불교철학 서적을 출간했다. 내달 정년 퇴임하는 이기화(65) 서울대 자연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1년여간의 번역기간을 거쳐 불교 철학서인 ‘운명의 변화’(불일출판사)를 출간했다. ‘운명의 변화’는 16세기 명나라 때 원료범(袁了凡) 거사가 아들을 위해 쓴 ‘요범사훈’에 타이완의 고승 정공법사가 해설을 붙인 ‘수복속덕조명법 요범사훈강기’의 영어 번역본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교수는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 따르면 운명에는 상수(常數)와 변수(變數)가 있다. 상수는 전생에 우리가 지은 업(業)이며, 변수는 현재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업을 말한다. 이 교수는 “나쁜 일을 안 하고 착하게 살면 변수의 작용으로 상수를 바꿀 수 있어 행복한 인생을 창조하고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면서 “불교적 관점에서는 수행(修行)으로 마음을 청정(淸淨)하게 하면 자연히 나쁜 일을 배척하고 선한 일을 많이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불교 집안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몇년 전 우연히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불교 섹션에 들러 이 책을 발견하고 번역을 시작했다. 이 교수는 오는 9월8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리는 정년 퇴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78년 모교에 부임, 지진학을 개척하며 지구물리학 분야의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 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고, 대한지구물리학회 회장과 명예회장도 지냈다. 이 교수는 “학자가 사업이나 회의 등 다른 일에 너무 시간을 많이 빼앗기고 눈에 보이는 실적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10∼20년 후에도 인정받을 수 있는 논문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학자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퇴임 후 전공은 물론 불교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집필하고 번역하면서 지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솔직한 성’ 펴낸 긴스버그 역사속으로…

    1960년대 ‘솔직한 성(Of sexual candor)’이라는 잡지를 발간, 성(性)의 금기에 도전했던 미국 출판인 랄프 긴스버그가 6일 뉴욕에서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76세. 문제의 잡지는 1962년 발간된 것으로 성욕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외설 사진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다룬 100쪽 분량의 계간. 잡지는 사진작가 버트 스턴이 찍은 마릴린 먼로의 누드 사진을 실어 악명을 얻기도 했다. 긴스버그는 그의 잡지에서 “성애(性愛)는 시대의 자식이며 모든 매체의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잡지는 4차례 발행에 그쳤다. 긴스버그가 외설물을 우편을 통해 배포한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긴스버그는 1963년에 4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8개월만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긴스버그는 생전에 인종주의에 당당하게 맞선 작품인 ‘100년간의 린치(100 Years of Lynchings)’(1962), 자신의 신문사진 모음집인 ‘내가 뉴욕을 쐈다(I Shot New York)’ 등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지만 에로스로 돈을 벌지는 않았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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