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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절수술 15번’ 자서전 출간 파문

    40대 미국 여성이 과거 수차례 임신 중절 수술을 받은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자서전을 펴내 파장이 일고 있다. 콜로라도 주에 사는 주부 아이린 빌라르(40)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임파서블 마더후드’(Impossible Motherhood)란 서적을 발간해 낙태 반대론자들의 맹렬한 비난에 휩싸였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두 딸을 키우는 빌라르는 출판사 50곳을 찾아다닌 끝에 과거 방황했던 시절을 후회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낼 수 있었다. 빌라르는 자신을 한 때 수차례 임신과 낙태를 반복했던 ‘낙태 중독자’라고 표현했다. 어머니의 자살 시도를 목격하고 약물에 중독된 형제 사이에서 성장한 그녀는 16세 때 50대 남성과 사랑에 빠졌다. 그 뒤 비뚤어진 가치관으로 낙태라는 끔찍한 선택을 반복 했다. 그녀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 남성에게 보란듯 임신을 했지만 버림받을 것이 두려워 중절 수술을 받았다. 임신과 수술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정신이 황폐해져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 남성과 헤어진 뒤 그녀는 6년 전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진정한 사랑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다고 밝혔다. 5세와 3세의 건강한 두 딸을 키우며 저작권 업자로 어느 정도 사회적인 성공을 이룬 그녀는 “부끄러운 과거를 털어놓으려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낙태 반대론자들은 “태아를 살해한 여성이 자서전을 펴내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책 출간을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또 이 여성을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는 중이다. 빌라르는 전화와 이메일로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최강희, ‘애자’의 꿈 실현… ‘베스트셀러’ 작가 등극

    최강희, ‘애자’의 꿈 실현… ‘베스트셀러’ 작가 등극

    영화 ‘애자’로 가을 영화계에서 선전한 최강희가 영화 속 작가의 꿈을 현실에서도 이뤘다. 최강희의 소속사 BOF엔터테인먼트 측은 13일 “최강희의 포토에세이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이 출간 10일 만에 3만 5000부가 판매됐다.”며 출판업계에 불어 닥친 ‘최강희 신드롬’을 전했다. 현재 5쇄 인쇄에 들어간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은 밀려드는 책 주문으로 인해 초반 인쇄 분량의 2배인 2만부로 쇄당 부수를 늘렸다. 이로써 최강희는 영화 ‘애자’ 속 목표였던 베스트셀러 작가의 꿈을 현실에서도 이루게 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출판사 측은 “독자의 80퍼센트 이상이 20·30대 여성들로 최강희의 글이 요즘 젊은 여성들의 감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강희의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은 자아를 찾으러 아이슬란드로 훌쩍 떠났던 여행기를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출간 전 예약판매 단계부터 베스트셀러 수준에 올라 출판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훈 “비극적 현실의 몽타주 기자의 시각으로 관찰”

    김훈 “비극적 현실의 몽타주 기자의 시각으로 관찰”

    소설가 김훈(61)의 손은 키보드를 거부한다. ‘아직도’ 그는 연필을 꾹꾹 눌러가며 원고지에 글을 쓴다. 몽당연필 몇 자루와 수북한 지우개 때, 그게 김훈의 문학이다. 그런 그가 지난 5월 인터넷 연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 말을 곧이듣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후 5개월, 소설 ‘공무도하’는 무사히 연재를 마치고 한 권 책(문학동네 펴냄)으로 묶여 나왔다. “정말 숨 막히더라.” 8일 경기도 일산에 있는 그의 작업실. 오랜 긴장에서 벗어난 그는 첫 인터넷 연재의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발버둥쳐도 글이 안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쨌든 매일 원고는 보내야 하니 쉽지 않더군요.” ●매일 원고 보내느라 숨막혀 애초에 “일일 연재를 통해 게으름을 단속하자.”는 의도로 시작한 연재. 역시 김훈은 ‘인터넷’보다 ‘연재’에 방점을 찍어 놓고 있었다. 사실 인터넷 연재라고 하지만 그는 전처럼 연필과 지우개로 글을 썼고, 그 원고를 편집자들이 사이버공간에 올리는 식이었다. 더구나 그는 “댓글도 한번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독자 반응이 궁금하지 않았을까. 거기에는 “독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오히려 반문을 한다. 그러면서 “독자와 작가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름다운 관계”라고 덧붙인다. 전부터도 “나는 독자를 상정하기 보다 나를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해온 그였다. 이번 ‘공무도하’를 완결한 소감도 “하려고 한 것을 해낸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학창시절에 고조선의 노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배우면서 받은 충격에 훗날 작품화를 다짐했다고 한다. “흰머리 미치광이가 어디론가 가려다가 물에 빠져 죽었어요. 굉장히 슬프고 무서운 장면이죠. 민간에서 노래로 만들어 부를 정도니 당시에도 상당한 비극이었을 겁니다.” 김훈은 “강 건너로 가지 못하는 물가 사람들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중심인물은 일간지 사건기자 문정수. 그가 기자로서 겪는 사건들, 예컨데 존속살인, 홍수, 개에 물린 아이의 죽음 등으로 이야기를 엮고, 거기에 출판인 노목희, 노동운동가 장철수 같은 인물이 섞여 든다. “작품 속 사건들은 지상에 없는 가상의 것들입니다. 하지만 그 가짜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현실의 몽타주’인 셈이죠.” 작품은 기사체인 스트레이트 형식으로 짧게 쳐냈다. 오랜 시간 기자 생활을 해온 작가의 경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 하지만 그는 “작품은 기자시절 사적 체험과는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면서 “이 세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세상을 관찰하는 캐릭터로 기자를 등장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받은 충격이 집필 계기 첫 소설 이후 15년 만에 당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썼지만, 그 점을 두고도 “필요하다면 어떤 시대든 끌어다 쓸 수 있는 것”이라면서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인간의 야만성을 표현하기 좋았기에 지금까지는 역사소재를 써왔다는 설명이었다. 문장에 대한 자괴감에 묶은 책은 다시 보지 않는다는 김훈. 그는 이미 마음 속에서 ‘공무도하’를 지웠다. 11월까지는 푹 쉴 생각이란다. 직업이 ‘자전거 레이서’인 만큼 춘천, 화천 등 강원도 쪽으로 달릴 예정이다. “한달쯤 쉬다가 다시 일을 하려고 합니다. 무슨 이야기가 될지는 아직 분명치 않아요.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뭔가 몰려오는데 그 속에서 언뜻 ‘자연의 모습’이나 ‘인간의 고통’ 같은 게 보이네요.” 희미한 안개가 걷히고 물상이 분명히 시야에 들어오는 12월쯤이면 새 작품의 윤곽이 분명해질 거라고 한다. 글ㆍ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티베트 현대사와 궤를 같이 한 혁명가 푼왕 일대기

    푼초 왕계. 줄여서 푼왕이라 불리는 그는 전근대적 봉건 왕조에 반기를 든 티베트의 사회주의 혁명가였다. 열 일곱살 때 티베트 공산당을 창건했으며, 이후 중국·소련 등지를 누비며 사회주의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한 열혈 청년이었다. 그는 민족 간의 평등을 유지하고, 일체의 억압에 맞서는 유일한 사상적 무기는 사회주의라고 믿었다. 달라이 라마만을 기억하는 우리의 짧은 현실인식의 그늘에서 그는 티베트의 자치와 독립을 이끄는 혁명가로 숨쉬고 있다. 당시, 푼왕의 혁명적 발상은 봉건 왕조의 완강한 관습에 막혀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주의자로 낙인 찍혀 스물 일곱에 조국에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이런 시련이 그의 혁명 의지를 꺾지 못했다. 그는 당시 티베트의 실권을 장악한 중국 군벌을 축출하기 위해 중국 공산주의 혁명을 이끌던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과의 협력에 나선다. 1951년, 마오쩌둥과 달라이 라마 간에 17개 항의 협정 체결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이가 바로 푼왕이었다. 역사의 아이러니는 지금에야 확인된다. 이 협정이 티베트의 중국 예속으로 이어질 줄은 그도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의 티베트 복속 야심은 그의 이상적 혁명의 틈을 노려 치밀하게 진행됐고, 이런 중국의 속셈은 푼왕의 이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그는 중국 공산당에 맞섰고, 급기야 그해 존재를 버거워한 중국 공산당에 의해 거세돼 무려 18년을 1급 정치범 수용소에서 보내야 했다. 혁명가인 그에게 씌어진 죄목은 어이없게도 ‘반혁명 활동’이었다. 그러나 모든 혁명의 힘은 꿈에서 발원하는 것, 그는 지금도 중국에 맞서 줄기차게 자치를 요구하고 있다. 청년 시절의 이상과는 다르지만 이런 꿈이 지금의 그에게는 또다른 혁명의 에너지인 셈이다. 그런 그에게도 티베트의 현실은 참담한 비극이다. “1950년대 말 이후 민족평등이라는 원래 정책은 오그라들고 당에서 대한족주의라고 했던 것, 즉 한족이 소수민족들을 지배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그 결과 소수민족 자치와 문화는 와해됐다. 평등이라는 수사는 무성했지만 사실 최근 20년 동안 중국인과 티베트족의 관계는 주인과 종의 관계로 전락했다.”(458쪽) 이런 푼왕의 행적을 통해 피로써 중국에 맞서는 티베트의 지난한 근·현대사를 살필 수 있는 새 책 ‘티베트의 별-푼왕 자서전’(골드스타인·셰랍·지벤슈 지음, 이광일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이 출간됐다. 책에서 그는 달라이 라마와는 다른 시각에서 티베트 문제에 접근했지만 그에 대해서는 “세속의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고결한 믿음을 가진 분”이라며 “서로가 세계관은 다르지만 티베트 민족이 번영하고, 다른 민족들과 나란히 행복을 추구하기를 열망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런 티베트 속담이 있다. ‘티베트 사람은 헛된 희망 때문에 망하고, 중국인은 의심이 많아서 망한다.’ 이런 티베트가 바야흐로 희망의 자리에 꾹꾹 의심을 채워넣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획일적 한국교육 ‘인간 복사기’만 양산”

    “획일적 한국교육 ‘인간 복사기’만 양산”

    한국처럼 교육에 관한 논쟁이 열띤 국가도 없다. 한국 교육은 부모가 기대하는 희망의 근원이 되지 못한다. 공교육은 생각만큼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오히려 공교육의 미흡한 부분을 부모가 메우려 들면서 사교육 시장만 늘어났다. 한국 정부는 다른 나라 교육 정책을 슬쩍 보고 성급히 교육개혁을 수행했다. 미국 학교에서 범죄와 마약중독 사건이 일어나고 유럽의 일부 교육 시스템은 학업 기준에 못미치는 데도, 서구의 것을 단순 모방하기 일쑤다. 가장 효과적인 처방을 위해서는 우선 ‘좋은 교육은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 교육 담당자들에게는 이 첫 번째 정의가 명확하게 서지 않은 듯 하다. 그러니 당연히 두 번째,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갈 수 없고 근원적인 치료는 더욱 힘들어지기만 한다. ●청심국제중고 외국인 교사의 조언 청심국제중고에서 종교를 가르치고 작가, 평론가로도 활동하는 마틴 메이어가 신작 ‘교육전쟁’(조재현 옮김, 글로세움 펴냄)의 서문에서 풀어낸 한국 교육의 현실을 요약하면 이렇다. 2000년부터 한국에서 생활하며 한국 교육에 몸담은 그는 실제 아이들의 생활과 그들이 받는 교육, 그 현장의 부조리까지 날것으로 지켜본 경험에 문화적 시각, 예리한 통찰력을 섞어 이 책에 담았다. ‘마틴씨, 한국이 그렇게도 좋아요?’(2005년)에서 한국사회 전반을 훑었다면 이 책에서는 한국 교육에 집중해, 위기의 교육을 구하고자 한다. 저자는 한국 교육 환경에 대해 나름의 장단점을 알고 있다.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친밀한 사제 관계가 강력한 교육효과를 일으키는 것은 장점이다. 그러나 부모의 교육열은 지나치다. 6~18세 아이들에게 과도한 지식 섭취를 요구하고, 교과서 지식 외에 ‘다른 무언가’를 심어주지 못한다. 어른들이 정한 목표에 맞춰 성장하길 바라고, ‘우월’만을 강조하는 것은 분명 문제다. 획일적인 교육은 ‘인간 복사기’를 만든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 영어 교육은 부적절하고, 그 시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성교육은 부족하다고 꼬집는다. ●전통윤리·문화 교육 강화해야 저자는 “진정 아이들을 위한다면 지성만 내세워서는 안 된다. 인간 내면의 뿌리가 되는 감성과 의지를 조화롭게 배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학력, 능력을 강조하는 프로필처럼 아이들의 잠재력과 성향을 파악하는 ‘정신적 프로필’을 발굴해야 한다. 아이들을 자발적인 학습으로 이끌고, 인격과 창조성을 기르는 방향으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장한다. 선행이라는 보편적 기준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가치와 선·악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아는 윤리의식, 사회에 봉사하는 등의 인성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예의범절’을 지도했던 한국 전통문화를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 책을 읽거나 정보를 접할 때 지식의 습득을 넘어서 ‘이것에 대한 내 생각은 무엇인가.’를 한번 더 생각하고, 이를 토론하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 저자는 또 “과거 한국은 세계가 놀랄 정도로 풍부한 정신적, 문화적 유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서 경시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선조들의 지혜와 견식 등 긍정적인 조건을 현대사회에 적용하고, 교육에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방인의 독설’이라고 하기에는 저자는 문제점을 너무나 명확히, 제대로 꼬집는다. 우리가 문제점을 직시하고 분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할 거라면 제3의 눈을 통해서라도 현실을 직시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 책은 그 역할에 충실하다. 1만 3000원. ●외국인이 쓴 책 두 권 눈길 ‘교육 전쟁’이 교육 현실에 초점을 맞춰 한국사회를 비판한다면 ‘더 발칙한 한국학’(J 스콧 버거슨과 친구들 지음, 은행나무 펴냄)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한 번쯤은 경험할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1996년부터 한국에 정착해 다양한 한국 문화 비평서를 내며 한국의 속살을 꼬집는 데 주저하지 않는 J 스콧 버거슨이 자신과 다른 외국인들의 경험을 모았다. 낯뜨겁고 씁쓸한 이야기가 굴비 엮이듯 줄줄이 이어진다. 감정적인 뒷담화가 아니라 인생과 문화, 사회를 성찰하는 진지함이 녹아있다. 1만 5000원. KBS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해진 독일인 베라 홀라이터가 한국에서 지낸 1년간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김진아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의 국내판이 나왔다. 독일 출간 당시 독일어로 된 원본을 오역하는 바람에 한국 폄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책이다. 물론 마냥 한국 칭찬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므로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문화의 다양성’을 바탕에 깔고 읽으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의 시각이 보인다. 9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전쟁에 관한 불멸의 고전 첫 완역판

    19세기의 유명한 군사사상가였던 골츠는 전쟁론을 남긴 클라우제비츠의 업적을 이렇게 기렸다. “클라우제비츠 이후에 전쟁을 논하려는 군사이론가는 마치 괴테 이후에 파우스트를 쓰거나 셰익스피어 이후에 햄릿을 쓰려는 작가처럼 모험을 무릅써야 한다.” 이렇듯 전쟁에 관한 불멸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Vom Kriege)’(김만수 옮김, 갈무리 펴냄) 3권이 4년여 만에 완역, 출간됐다. 미국의 군사전략가인 브로디가 “단지 가장 위대한 책이 아니라 전쟁에 관한 한 진정으로 위대한 유일한 책”이라고 했던 바로 그 책이다. 갓 12살에 입대해 13살에 첫 전투를 겪었으며, 15세에 소위로 임관해 참모장과 군사학교장을 역임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동양의 손자병법과 쌍벽을 이룬다. 이 저술에 대한 클라우제비츠의 자부심은 대단해 “나는 자명하고, 몇 백번이나 언급되어 일반적이라고 생각되는 평범한 것은 모두 피하려고 했다. 2∼3년 후에 잊혀질 책을 쓰는 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책은 ▲전쟁의 본질 ▲전쟁이론 ▲전략 일반 ▲전투(1권) ▲전투력 ▲방어(2권) ▲공격 ▲전쟁계획(3권) 등을 담고 있다.1∼3권 각 2만원·2만 5000원·1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가족의 고통과 상실 그리고 희망

    물론, 필연성은 없을 것이다. 한국 문학은 1963년생 토끼띠들에게 무한한 축복을 안겨줬다. 신경숙, 공지영, 공선옥, 김소진 그리고 김인숙 등 문학의 꿈틀거리는 힘을 실감하게 해주는 젊은 작가들이 모두 1963년생들이다. 하지만 문단에 전면 배치된 이들에게 내려진 축복은 그 무게만한 고통스러움의 또다른 이름이다. 그중 한 명인 김인숙은 1983년 스무살 나이에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니 벌써 26년차 중견 작가다. 그녀가 자신의 여섯 번째 소설집 ‘안녕, 엘레나’(창비 펴냄)를 내놓았다. 일곱 편의 단편으로 묶인 ‘안녕, 엘레나’는 가족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겪는 상처의 유형을 그리고 있다. 장편소설 11권까지 더하면 무려 17번째 책이다. 김인숙은 거의 모든 작품에 걸쳐 아버지와 딸, 혹은 어머니와 딸, 아니면 이란성 쌍둥이 형제와 나, 어머니와 나와 딸 등 가족 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관계를 불안과 상실의 시선으로 지켜보며 소통과 회복을 꾀한다. 그녀가 그려낸 모든 관계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고통과 상실, 그리고 욕망이다. 하지만 김인숙의 작품 속에서 그 관계는 일그러지거나 외형상 사라질지언정 결코 깨져버리지는 않는다. 고통과 상실을 정면으로 대하는 것만이 치유의 첫 걸음임을 김인숙은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희망의 싹은 사그러지지 않고 관계의 복원, 소통으로 이어진다. 표제작 ‘안녕, 엘레나’에서는 원양어선 선원이었다가 어머니에게 이혼 당한 뒤 무기력한 삶을 살다가 ‘미안하다고 말하지도 않고 죽어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던 ‘나’는 영정 앞에서 나즈막히 ‘아빠’라고 불러본다. ‘어느 찬란한 오후’는 단오에 함께 태어난 이란성 남녀 쌍둥이 여동생 병숙이 등장한다. 태생적으로 생존의 경쟁에 시달려야 했던 병숙은 여자로서, 쌍둥이 동생으로서 오빠 승욱과 불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쌍둥이 오빠가 병원에서 지내며 경제적으로, 신체적으로 절대 약자가 됐음을 절감한 뒤 자신과 오빠의 생일을 마음 속으로 축하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세계 속에 반짝이는 한글을 위한 과제

    한국은 문자가 창제된 날을 국경일로 정해 기념하는 유일한 나라다. 한글날은 1991년 한글단체 등 민간차원의 국경일 승격운동이 시작된 지 14년만인 2005년 국경일로 지정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563돌 한글날을 맞은 오늘, 우리는 ‘세계의 문자’로 성가를 높여가고 있는 한글에 더없는 자부심을 느낀다. 얼마전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데 이어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에는 처음으로 한국어학교가 들어선다. 전세계 한국어 학습기관은 2177개(2008년 기준)로 대부분 북미와 일본 등 재외동포 지역에 집중돼 있다. 최근 한국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동남아시아나 한류바람이 부는 중동과 남미지역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다양한 명칭의 한국어 보급기관을 세종학당으로 통일, 2015년까지 500개로 확대한다는 정부의 ‘세종학당 공동브랜드화’사업은 그런 점에서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방안 또한 적극 검토할 만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같은 총체적 노력이 무색하게 한글을 내부로부터 좀먹게 하는 저열한 인터넷 신조어가 기승을 부려 우려를 낳고 있다.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등 마치 외계인의 언어 같은 억지 줄임말이 판친다. 어제 출간된 한 권위있는 국어대사전에는 ‘생활밀착형’ 단어라는 이름 아래 얼짱·생얼·셀카 같은 말들이 대거 실렸다. 언어가 시대의 산물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곧바로 ‘정품(正品)’ 언어 대접을 받아도 되는지 의문이다. 한국어에 대한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는 마구잡이 한국어능력시험 또한 차제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 나라 안팎으로 ‘한글 르네상스’의 기운이 거센 지금, 우리 스스로 말·글살이를 되돌아봐야 한다. 언어는 개인의 인격, 나아가 국가의 품격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다.
  • 루마니아 독재치하 인간본질 탐구

    루마니아 독재치하 인간본질 탐구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림원 문이 열리자 대기선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마이크와 카메라, 기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발표자에게 쏠렸다. 그리고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라는 멘트가 나오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스웨덴어, 영어, 독일어 등 여러 언어로 같은 내용이 잇따라 발표됐다. 올해 역시 ‘유럽 문학 우월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앞섰다. 노벨문학상 발표를 코앞에 두고 한 한림원 심사위원이 ‘유럽권 독식’을 우려하는 지적을 한 터여서 발표결과는 더욱 의외였다. 게다가 헤르타 뮐러(56)의 작품들은 국내에 전혀 번역 출간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독일문학 권위자인 김주연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조차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작가”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독일내 반 외국인 정서 등 인식 지평 넓혀 그러나 뮐러는 독일문단에서는 ‘현대 독일어권 최고 여성작가 중의 하나’로 평가받을 정도다. 특히 1982년 그가 스물아홉 살 때 내놓은 첫 소설집 ‘밑바닥(Niederungen)’은 루마니아 소수민족의 힘겨운 농촌생활을 간결한 언어로 서술한 작품이었고, 이는 루마니아에서 검열을 거친 끝에 어렵사리 검열본으로 나와 그를 좌절하게 했다. 하지만 1984년 독일에서 삭제되지 않은 원본이 출판되면서 독일 평론가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서구 독자들에게 뮐러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릴 수 있었다. 그가 두 번째로 내놓은 ‘우울한 탱고(Drueckender Tango)’ 역시 루마니아 독재 정권에 대해 비판을 했다는 이유로 출판이 금지되는 등 숱한 필화사건을 겪었다. 이는 그의 독일 망명을 재촉했고, 결과적으로 오늘날 노벨문학상 수상까지 이어지게 했다. 1987년 독일 망명 이후 내놓은 ‘외다리 여행자(Reisende auf einem Bein)’와 차우세스쿠 정권이 무너진 뒤 쓴 자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 ‘그때 벌써 여우가 사냥꾼이었네’ 등 루마니아 독재정권에서 겪은 공포와 불안 등의 체험이 주로 깔려 있었다. 하지만 뮐러는 거기에서 머물지 않았다. 1992년 쓴 산문집 ‘따뜻한 감자는 따뜻한 침대’에서는 쿠르드족의 박해, 걸프전, 독일내 반 외국인 정서 등 인식의 지평을 범인류로 넓혀왔음을 보여줬다. 뮐러는 하인리히 하이네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베를린문학상,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클라이스트 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림원 종신서기 페테르 엥룬드는 “그는 루마니아에서 박해받은 반체제 인사로서, 이방인으로서 자신의 배경을 얘기한다.”면서 “그의 글은 매우 독특한 스타일과 경이로운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 역시 “의외” 뮐러의 수상을 두고 국내 독문학 전문가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숙명여대 신혜양 교수는 “독일내에서는 여성 작가로서 인지도를 갖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관심을 갖는 대중적인 작가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대 독문과 임홍배 교수 역시 “특히 외국계 출신 작가들의 활동 폭이 좁은 독일이라는 점에서 볼 때 더욱 의외의 결과”라고 전했다. 물론 긍정적 평가도 있다. 서울대 독문과 최윤영 교수는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전 세계가 다문화사회가 되는 가운데 그 통합을 염두에 둔 상징적 수상”이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유럽도 통합 이후에 국경이 무너지고 있어 문학계에서도 이민문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이중삼중의 억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여성작가라는 점에서 헤르타 뮐러는 현 사회를 반영하는 작가”라고 했다. 박록삼 강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 40년 공직 경험·철학담아 전주언 광주서구청장 자서전 출간

    40년 공직 경험·철학담아 전주언 광주서구청장 자서전 출간

    전주언 광주 서구청장이 40여년간의 공직생활 경험과 철학을 담은 ‘전주언의 행복한 아침’(엔터출판, 345쪽)을 펴냈다. 이 책에는 전 구청장이 인생의 주요 전환점이 된 세 번의 아침을 맞이하면서 느낀 소회부터 ‘행복서구’를 만들어온 이야기와 진솔한 삶의 이야기, 각종 언론매체에 실렸던 칼럼, 주변인들이 본 전주언 등 모두 5개 주제가 담겼다. 출판기념회는 이달 하순쯤 열린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춘향전 능가하는 연애소설 써보는게 꿈”

    “춘향전 능가하는 연애소설 써보는게 꿈”

    “글을 쥐어짜는 괴로움은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죠. 감옥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글을 마친 뒤 스스로 드는 만족감은 온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황홀함을 안겨줍니다. 감옥은 감옥이되 ‘황홀한 감옥’인 셈이죠.” ● “글 쥐어짜는 괴로움은 황홀한 감옥”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대하소설 3부작의 소설가 조정래(66)가 자신의 작가 인생 40년을 돌아보는 자전 에세이 ‘황홀한 글감옥’(시사IN북 펴냄)을 내놓았다. 흥미진진하면서도 담담한 조정래의 문학론·작품론·인생론이다. 대하소설 3부작에 얽힌 비화, 제작 노트를 공개하는 내용들로, 영화로 치면 ‘메이킹 필름’과 같은 형식이다. 또한 포철 박태준 전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 ‘소년 빨치산’ 박현채 교수의 도움에 대한 감사 등을 담았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안기부의 반대에도 중국 취재를 도와준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조정래는 6일 책 출간에 앞서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특히 이번 에세이의 형식이 돋보이는 점은 미래세대인 대학생들이 던진 84개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대화 형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작가의 계언(戒言)이 담긴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답변하기 껄끄럽거나 피하고 싶은 질문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86개 질문 모두 대답했는데 그중 2개는 부인 김초혜(시인)가 구구한 자기자랑은 작가의 몫이 아니라며 빼라고 해서 뺐다.”면서 “집안에 내부검열하는 또 하나의 중앙정보부를 가진 셈”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이라 들었지만, 충고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자만이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을 일깨우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 “80세 넘으면 유화 그리고 싶어”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춘향전을 능가할만한 연애소설을 쓸 자신이 있다면 한 번 써보는 것이 꿈”이라고 밝히며 “80살이 넘어서면 물감을 전혀 아끼지 않고 덕지덕지 발라서 유화의 질감을 마음껏 드러내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헤르만 헤세처럼.”이라고 식지 않는 예술의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연말부터 계간지 ‘문학의문학’을 통해 새로운 장편소설을 세 차례에 걸쳐 나눠서 선보일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강북구, 삼각산 길라잡이 발간

    연간 1000만명의 등산객이 찾는 삼각산(북한산)에 관한 종합 안내책자가 출간됐다. 강북구는 5일 서울의 명산 삼각산을 널리 알리는 ‘삼각산 길라잡이’를 발간했다. 삼각산 길라잡이는 산의 유래와 역사, 자연생태, 문화유적, 등산 코스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또 주변 관광명소, 맛집, 지역축제 등도 포괄해 관광안내 책자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김현풍 구청장이 추진 중인 ‘삼각산 제이름찾기 운동’과 문화관광사업에 대한 소개글이 실려 있다. 현재 북한산으로 불리는 삼각산의 원래 이름을 찾기 위한 노력과 전문가 의견, 증빙자료를 담았다. 책자는 크게 7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첫 장은 삼각산 소개로 시작된다. ‘한눈에 보는 삼각산’을 부제로 삼각산 명칭의 유래와 역사, 지형, 계곡과 폭포 등의 정보를 담았다. 다양한 사진과 관련 시(詩)를 지면 곳곳에 배치해 가독성을 높였다. 문화유적을 다룬 장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0호로 지정된 삼각산을 비롯해 북한산성, 화계사, 동종, 도선사, 마애석불, 봉황각, 화계사, 대웅전 등을 소개한다. 또 이준, 손병희, 이시영, 신익희 등 애국지사 묘역과 광복군 합동묘 등 산자락에 묻힌 순국선열에 대한 소개도 한다. 생태탐방에는 아름다운 사계절 모습과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소개했다. 삼각산 여행에선 우이동유원지, 솔밭공원, 우이령길, 세검정 등 관광명소를 열거했다. 이 책의 백미는 책 속 산행 길라잡이인 ‘삼각산 100배 즐기기’다. 소귀천길, 대동문길, 백운봉길, 14성문 종주길, 진달래능선길 등 주요 등산코스를 소개한다. 코스별 지도 등 유용한 정보도 담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

    코트라는 4일 조환익 사장이 저서 ‘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글로벌 금융위기 1년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와 의미 등을 담고 있다. 조 사장은 책에서 지난 1년을 ‘위기의 시기’가 아닌 ‘기회의 시기’로 규정했다. 현재의 금융위기가 1~2년의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향후 10∼20년간 한국경제의 위상을 결정하는 시기이자 다른 나라들이 주춤한 사이에 우리나라가 ‘퀀텀 점프(대도약)’를 할 수 있는 시기로 봤다. 조 사장은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들어와 산업자원부 차관,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등을 지낸 ‘산업 정책통’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일 한가위 TV 하이라이트]

    ●책읽는 밤(KBS1 밤 12시35분) ‘상실의 시대’로 일본에서만 800만 부가 넘게 팔리고, 36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며 ‘하루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난 봄, 5년 만에 낸 신작 장편소설 ‘1Q84’는 국내에서 2주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화제의 책 ‘1Q84’를 통해 하루키의 30년 문학세계를 조명한다. ●장화홍련(KBS2 오전 9시) 임혁은 약속과 다르게 장화가 사실을 밝히지 않자 태윤을 찾아가 장화가 임신한 아이가 임혁의 아이란 사실을 밝히고, 태윤은 걷잡을 수 없는 충격과 분노에 사로잡혀 장화를 찾는다. 하지만 사실을 알게 된 장화는 놀라 고향으로 도망치고, 그 사이 변여사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의사의 진단이 내려진다. ●사주후愛(MBC 오후 6시50분) 술만 마시면 반복되는 남편의 폭력적인 말과 행동. 카드 연체료만 2000여만원. 부부갈등의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푸는 아내. 경찰까지 출동해서 중재해야 했던 부부싸움의 실체. 부부란 이름으로 가정을 이루었지만 너무나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는 남편과 아내를 위한 맞춤 솔루션이 시작된다.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추석날 결국 철수 혼자 오자 장여사는 화를 내며 지숙을 괘씸하게 생각한다. 영민은 소리·지숙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지숙 역시 마음이 평화롭기만 하다. 한편 혜란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참담하고 아픈 몸으로 지호를 찾아간다. 미미는 추석 음식을 싸서 영희 등을 떠밀듯 지호에게 보내는데…. ●한국어 쇼(EBS 오후 1시40분) 좀처럼 음식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정숙씨의 큰딸 경원이. 늘 식사시간이면 경원이 밥 먹이기로 밥상은 전쟁터가 된다. 어려서부터 위염에 천식을 앓아서 그런가? 아니면 엄마 정숙씨의 요리 솜씨 때문일까? 아직 음식 맛내기에 서툰 정숙씨가 경원이를 위해 다시 앞치마를 두른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2016년 올림픽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시카고 시가 추석을 앞두고 한인들을 위해 특별히 잔치를 열어 주었다. 201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시카고 시가 이례적으로 한인 동포들을 위해 큰 잔치를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올해 추석은 동포들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영등포의 매력’ 책 한권에 담았다

    ‘영등포의 매력’ 책 한권에 담았다

    최근 과로로 심신이 지친 직장인 김모씨. 주말을 맞아 하루쯤 영혼까지 쉴 수 있는 뭔가를 찾다 무턱대고 김씨가 사는 영등포구의 관광안내소에 들어섰다. 그가 쥐고 나온 것은 구가 새로 발간한 관광가이드북 ‘나우, 영등포’. 구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관광자원이 총 망라돼 하루를 즐길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김씨는 한강에 새로 지어진 사계절 테마파크인 ‘수피아’와 선유도공원에 다녀온 뒤 책자에서 소개한 구의 맛집에서 볏짚삼겹살을 구워먹었다. 김씨는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모두 풀린 기분”이라며 즐거워했다. 구는 영등포 일대의 관광자원을 총망라한 관광가이드북 ‘나우, 영등포’를 최근 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영등포의 여러 매력을 잘 담아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한강·유흥·예술 등 8개 부문 소개 이 책은 모두 80페이지 분량으로, 영등포의 주요 관광지역을 지역별로 ▲한강(Riverside) ▲유흥(Exciting) ▲예술(Art) ▲세계(Global) ▲체험(Experience) ▲쇼핑(Shopping) ▲여가(Leisure) ▲축제(Festival) 등 8개 부문으로 나눠 소개한다. 책의 도입부는 ‘Must Do 아이템’(영등포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으로 최근 개장한 타임스퀘어와 선유도 공원, 길거리 미술관 등을 꼽고 있다. 지역별 관광 안내지도와 교통편, 추천식당 등도 모아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영등포의 모든 관광지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각 키워드의 첫머리에는 이곳을 직접 찾은 방문객들과 ‘영등포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에 대해 묻고 답하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삽화 또한 풍부해 종전의 나열식 관광가이드북의 한계를 뛰어넘은 점도 돋보인다. 가이드북의 마지막에는 ‘영등포 하루여행 추천코스’도 실어 가족과 연인, 친구, 혹은 외국인과 함께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구는 이번 가이드북을 한국어 및 영어로 제작해 구청 각 부서와 동 주민센터, 관련기관 등에 배부했다. 지역 내 관광안내소와 여행사, 여의도 금융업계에도 나눠 줘 구를 찾는 내·외국인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구청 홈페이지에 PDF 파일 형태로 게재돼 있어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타임스퀘어 등 서울 최고 관광지로 현재 영등포구는 정부의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구 사업과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서울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타임스퀘어, 밤섬, 선유도공원, 문래동 예술창작단지, 과학문화거리, 수피아(한강의 사계절테마파크)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관광지들이 잇따라 지어지면서 서울 최고의 관광지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가이드북은 글로벌도시로 거듭나려는 영등포의 노력을 담은 첫번째 작품이라고 한권직 문화체육과장은 덧붙였다. 김형수 구청장은 “이번 가이드북은 믿을 수 있는 관광 정보를 제공해 우리 지역을 찾는 내·외국인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국제금융지구인 여의도에서 일하는 글로벌 인재들에게 구의 좋은 관광자원을 소개해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권력욕심 커지면 죄 짓기 마련”

    이희호 여사가 1970∼80년대 수감 중이던 남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책 ‘옥중서신 2’(시대의창 펴냄)가 29일 출간됐다. 이 책은 김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 있을 때 이 여사에게 보낸 편지와 메모를 묶어 최근 증보·출간한 ‘옥중서신 1’에 이은 것으로, 이 여사의 미공개 편지들을 묶었다. 2권 1장에는 이 여사가 1972∼73년 미국과 일본에 망명 중이던 김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들이, 2장에는 1976년 3·1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1977년 진주교도소에 갇힌 남편에게 보낸 내용들이 담겼다. 3장은 19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청주교도소에 있던 김 전 대통령에게 보낸 1981년의 편지들이다. 1, 2장의 편지 대부분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것들이지만, 3장 편지들은 책으로 출간된 바 있다. 책에 실린 편지들에는 남편인 김 전 대통령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가족 근황과 마당의 화초 이야기를 전하고, 국내외 정세 등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담아 현실 정치인으로서 감각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또한 동지이자 후원자, 조언자로서 이 여사의 철학과 사상, 종교적 신념도 담겨 있다. 1973년 4월10일자 편지에서 이 여사는 “박정희 대통령은 요새도 술을 마시지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 합니다.”라며 “권력 욕심이 커지면 역시 죄를 짓게 마련이고 죄가 커지면 망한다는 것은 자연의 법칙과도 같아서 오늘의 권력자들이 불쌍해요.”라고 썼다. 2만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역사가 요구하는 긴장 먹고 살아야 발전”

    백기완(76)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자서전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겨레출판 펴냄)를 내놓았다. 일제강점기 배고픔과 싸웠던 어린 시절부터 6·25전쟁 때 피란살이, 독재 정권에 맞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젊은 시절, 통일운동과 노동 운동을 계속하는 현재까지를 담았다. 29일 자서전 출간에 맞춰 기자들과 만난 백 소장은 자신의 인생을 한마디로 “ ‘아리아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리랑’의 ‘아리아리’는 ‘길을 낸다’는 말이에요. 길이 없으면 길을 내려고 손끝으로 발끝으로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살아왔지요.”라면서 “역사가 요구하는 긴장을 먹을거리로 삼는 사람은 발전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키가 안 커요. 젊은이들에게 역사가 요구하는 긴장을 먹고 살라고 말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달동네’, ‘새내기’, ‘동아리’ 등 우리말 낱말을 만들어 널리 퍼뜨렸던 백 소장은 자서전에서도 우리말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는 “그늘에 가리고 땅에 묻힌 무지랭이(무지렁이)들의 말이 많아요. 사전에 모아놓은 것도 모래밭에서 한줌 쥐는 것만큼 얼마 안 되지. 그런 낱말들을 끄집어내기도 하고 일그러진 것을 모으기도 했어요.”라고 했다. 백 소장은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 쓰면서 ‘민중해방 사상’의 뿌리와 우리 옛이야기를 정리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적 묵주기도 첫 시도

    한국적 묵주기도 첫 시도

    묵주기도(默珠·rosario)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행적을 되짚어 묵상하며 드리는 기도로 가톨릭의 중요한 신앙행위 중 하나다. 이때 기도문과 함께 성모자를 그린 그림을 활용하는데, 보통 서양의 묵주기도 그림을 그대로 옮겨와 쓴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가톨릭이지만 한국식의 묵주기도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성바오로출판사가 내놓은 ‘성모님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구일기도’는 ‘한국적인 묵주기도’를 위한 첫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서양화가 정미연(55)이 그림을 그린 이 책에는 시인 신달자의 기도문과 함께, 성모와 예수의 행적을 그린 그림 45점이 실려 있다. 그런데 서양화 기법으로 그려진 이 그림들이 담고 있는 성모자 상은 지극히 한국적인 색채가 강하다. 수태고지(受胎告知) 장면의 성모는 활짝 핀 연꽃이 연상되는 불교 전통의 연화좌(蓮花座)에 앉아 있고, 성전에서 랍비와 토론하는 예수는 도령복을 입고 한국식 누각 앞에 서 있다. 성자는 갓 쓴 사람들과도 함께 하고 그림 곳곳에는 석굴암이나 에밀레종의 도상도 차용된다. 정미연씨는 “200년 가톨릭 역사에서 아직 우리식의 성모님과 예수님을 그린 그림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워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대를 이어가는 기도 책을 꼭 한 번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이번 책에 삽입한 그림의 원화를 비롯 성모·성자의 생애를 소재로 한 그림 68점을 모아 개인전 ‘형과 색으로 드리는 기도’를 연다. 새달 6일~13일에는 서울 평화화랑에서, 26~11월1일은 부산 가톨릭센터 내 대청화랑에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패트릭 스웨이지 “암선고 순간…” 자서전 출간

    패트릭 스웨이지 “암선고 순간…” 자서전 출간

    “암 선고 순간… 괴로웠다.” 지난 14일 세상을 떠난 패트릭 스웨이지가 생전에 암 판정을 받았을 때의 두려움이 자서전으로 알려졌다. 스웨이지는 29일(현지시간) 출간된 자서전(The Time of My Life)에서 “주치의가 췌장암이라는 말을 꺼냈을 때, ‘난 죽은 사람이구나.’(I’m a dead man)라는 한 가지 생각밖에 안 났다.”고 썼다. 이어 “지금 당신에게 죽음이 예고됐다면 ‘왜 내게 이런 일이?’라는 것을 비롯해 많은 생각이 들 것”이라며 “매우 괴로웠다. (세상을)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생전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투병생활 중에도 연기에 복귀하기도 했던 그였기에 이 같은 고백은 팬들에게 아련함을 더했다. 당시 스웨이지는 오히려 언론에 자신과 관련된 자극적인 보도를 지양해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이같은 그의 의지는 이번 자서전에도 “누군가 유산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난 늘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는 글로 나타났다. 스웨이지는 이 책의 다른 부분에서 ‘더티 댄싱’ ‘사랑과 영혼’ 등 그의 대표작들과 함께 출연한 배우들을 추억하기도 했다. 사진=The Time of My Life 표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소설 한권도 읽지 못했는데… 한·중 문학교류 더 원활히 이뤄져야”

    “한국소설 한권도 읽지 못했는데… 한·중 문학교류 더 원활히 이뤄져야”

    “아직 한국 소설을 한 권도 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한국과 중국의 문학 교류가 원활히 이뤄져야 할 이유일 것입니다. ” 최근 이병주국제문학상을 수상한 중국 소설가 왕안이(王安憶·55)가 28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재단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두 나라간 문학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방한 기간 동안 작가적 명망이 중국을 넘어 세계에 떨치게 한 ‘장한가(長恨歌)-미스 상하이의 눈물’(은행나무 펴냄)이 국내에 출간되는 기쁨까지 덤으로 안았다. ‘장한가’는 왕안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제5회 마오둔(茅循)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한국을 처음 찾았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내 책이 번역돼 나왔다.”면서 “처음이라는 것은 낯설고 힘들 수 있지만 차츰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한국과 중국 사람들이 외모 등에서 흡사하다고 느꼈는데, 며칠 지내 보니 다른 나라에서 느꼈던 것보다 언어 측면에서 더 많은 거리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왕안이는 “(문학 교류를 위해) 앞으로 가장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면서 “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듯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중국어로 꾸준히 번역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아버지는 중국에서 유명한 연극 연출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왕샤오핑(王嘯平)이며, 어머니는 저명한 소설가인 루즈쥐안(茹志鵑)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홍콩 아주주간(亞洲週刊)이 선정한 ‘20세기 중국 100대 소설’에 루쉰(迅), 장아이링(張愛玲) 등과 함께 윗머리에 이름을 올리는 등 부모를 능가하는 작가적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장한가’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당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시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소설의 내용은 현대다. 주인공 ‘왕치야오’가 중국 상하이의 뒷골목인 룽탕(堂)에서 나고 자란 뒤 1940년대 미스 상하이가 되며 화려한 삶에 들어섰으나 당 간부의 애첩이 되고, 사랑과 이별을 겪는 등 정치적 격변 속에서 갈등과 화합을 반복하는 개인과 사회의 40여년 부침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하동 이병주국제문학제 등에 참석한 왕안이는 일주일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29일 그의 문학적 고향 상하이로 돌아간다. 원래 고향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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