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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책 삽화서 가장 중요한 건 개성”

    “그림책 삽화서 가장 중요한 건 개성”

    “아이들일지라도 자신만의 그림을 창조해내야 하고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개성과 관점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모두 30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어린이들을 열광하게 만든 영국의 그림책 시리즈 ‘마녀 위니’의 그림 작가 코키 폴(59)이 한국을 찾았다. 마녀 위니 시리즈는 1986년 처음 출간돼 20년 넘는 동안 열 권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열 번째 시리즈 ‘마녀 위니와 슈퍼호박’(비룡소 펴냄)이 최근 번역 출간됐고 지금까지 35만부가 팔려 나갔다. 25일 서울 세종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폴은 “마녀 위니가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다니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이름은 항상 글쓴이 이름 앞에 나온다. 열 번째 시리즈 역시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이다. 폴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의 그림이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폴은 “잘 모르겠는데…개성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하고 반문했다. 그의 그림은 개성을 넘어 자유분방함, 그 자체다. 그 역시 개성이 넘친다. 이날도 울긋불긋한 ‘마녀 위니 양말’을 신고왔다며 기자들에게 직접 양말을 보여줬다.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코키 폴 월드’라고 불렀다. 폴은 “이번 슈퍼 호박에는 관중들이 나오는데 우리 가족과 편집자 등 주변 사람들을 등장시켰다.”며 “다음 시리즈에는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과 한국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넣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용산참사 1주기… 만화·그림책으로

    용산참사 1주기… 만화·그림책으로

    누구는 도심의 테러리스트라고 손가락질했다. 누구는 열사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단란한 가정에서 소박한 행복을 꿈꾸던, 그저 보통 사람이며 우리의 이웃이었을 뿐이다. 용산 참사 1주기를 되돌아 보는 만화책 ‘내가 살던 용산’과 그림책 ‘파란집’이 보리출판사를 통해 나란히 출간됐다. ‘내가 살던 용산’에는 지난해 1월20일 숨진 고(故) 윤용헌·한대성·양회성·이상림·이성수씨 등 용산 철거민 5명의 삶을 보듬은 작품 5편과 참사가 일어난 당일 상황을 재구성한 작품 1편이 실려 있다. 김성희·김수박·김홍모·신성식·앙꼬·유승하 등 만화 작가 6명이 힘을 모았다. 만화가들은 감옥에 갇힌 철거민들을 면회하고, 참사 유가족들을 찾아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물론, 각종 책과 영상, 현장 취재로 사실성을 높였다. 김홍모 작가가 그린 ‘망루’의 마지막 네 페이지에서 철거민들이, 고인들이 꿈꾸던 삶을 들여다 보노라면 그 삶이 너무나 평범한 탓에 가슴이 더욱 시려온다. ‘이렇게 오손도손 행복하게….’ 만화가들은 입을 모아 “유가족들을 만나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목소리와 표정이었다.”면서 “우리가 모두 그렇듯 유가족들이 집으로 돌아가 일상의 피로와 슬픔을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가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는 때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살던 용산’의 판매수익금은 유가족들에게 기부된다. 1만 1000원. 이승현 작가가 그린 그림책 ‘파란집’은 들어가는 글, 나오는 글을 빼면 정말 그림만 있다. 아무런 설명이 없는 민중 판화 형식의 그림만으로도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파란집은 보통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던 공간을 상징한다. 수없이 많던 파란집들은 그러나, 무자비한 강제 철거와 재개발에 밀려 점점 줄어들고, 망루가 되고, 결국 검은 연기 속으로 사라진다. 그림을 가득 메우던 검은 연기가 걷히면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아파트 공화국이다. 재개발이 용산 철거민에게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들어가는 글에서 단단한 시멘트 보도블록을 비집고 간신히 돋아나던 파란 잎사귀는, 나오는 글에서 보도블록에 균열을 일으키는 노란 민들레 꽃으로 자라난다. “떠나지 못한 영혼과 남겨진 자의 눈물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하는 이 작가는 희망을 역설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살던 용산’이나 ‘파란집’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치고는 무거운 이야기들이다. 이와 관련, 이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그림책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개발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산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98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끼인간, 인간세상에 ‘토’를 달다

    토끼인간, 인간세상에 ‘토’를 달다

    토끼 인간이 나타났다. 그것도 IQ 200이 넘는 천재 토끼 인간이다. 이 토끼 인간은 인류가 겪어야 했고, 지금도 여전히 반복하고 있는 온갖 형태의 폭력에 원천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토끼 인간은 또 물리적인 폭력은 물론, 오로지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집단으로 길러지는 닭과 도살되는 오리들, 분재 안의 소나무 등 타 생물체와 사물들에게 가해지는 또다른 형태의 폭력에 대해서도 몸서리를 친다. 결국 현대 문명의 발달을 만끽하고 있는 인간에게 “제발, 무엇이든 하려고 하지 마라!”고 요구하다가 스스로 토굴 속으로 들어가 생을 마감한다. ●풍자와 해학… 또다른 김남일 모습 김남일이 돌아왔다. 대하소설 ‘국경’ 이후 15년 만에 자신의 세 번째 장편소설 ‘천재토끼 차상문’(문학동네 펴냄)을 들고 모처럼 세상으로 나왔다. 한데 자세히 보니 그동안 알고 있던, 정색하고 변혁과 민중의 삶을 얘기하던 ‘거리의 소설가’ 김남일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김남일의 페르소나인 ‘토끼 인간 차상문’이 그의 한쪽 손을 잡은 채 짐짓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고, 또다른 손에는 걸쭉한 해학과 풍자의 도구들이 넘치게 들려 있다. 소설은 천재 토끼 차상문의 일대기를 표방한다. 한국 전쟁 직후 빨갱이 척결을 소명으로 삼은 차준수가 좌익 지식인 유진명을 조사하러 왔다가 그의 여동생 유진숙을 강제로 범해서 토끼의 형상을 띤 ‘토끼 영장류’ 차상문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아버지는 원천적 폭력과 야만의 상징이며, 어머니는 순수의 원형으로 기억 속에 남는다. 차상문은 미국 버클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최연소 교수가 된다. 하지만 산업 문명과의 전쟁을 선포한 몬태나 숲의 은둔자 ‘쿠나바머’를 만나 그의 철학에 공감한다. ●존재 이유와 방식 유쾌하게 비틀어 소설 속에는 허위허위 헤쳐온 1960년대 베트남전쟁, 미국의 반전운동, 1980년 광주의 오월, 1987년 6월 항쟁, 2000년 9·11 테러 등 한국 현대사 50년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음은 물론, 인류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나라 바깥의 역사적 사건들도 촘촘하게 배치돼 있다. 과거의 김남일이었다면 날 선 언어와 선명한 메시지의 도구였을 것들이, 달라진 김남일 안에서 한판 마당극을 풀어내듯 구성진 가락을 타고 능청스럽고 유쾌하게 비틀고 풍자하며 몸을 뒤틀었다. 이 작품은 서사(敍事)의 무게감을 뚜렷이 확인시켜준다. 인류의 존재 이유와 인류의 존재 방식에 대한 탐구와 사유의 결과물을 근래에 보기 드물게 힘있고 강렬한, 그리고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또한 인간 영장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그들의 오만과 독선을 안타까워하는 토끼 영장류의 존재는 수준 높은 사실주의를 획득하면서도 ‘한국판 마술적 사실주의’의 맹아를 짐작하게 한다. 지치고 지친 차상문은 생태 근본주의로 회귀된다. 인간들에게 걸을 때 제발 쿵쿵거리지 말라고 부르짖는다. 땅이 놀라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스스로 준비한 생의 마감을 앞두고 그마저도 회의(懷疑)한다. 인간이 진화의 종착은 아니지만, 인간 역시 거대한 섭리의 일부가 아닐까 의문을 남기며 끝낸다. 차상문이 남긴 마지막 말은? 할(喝)! 혹은 잘(검은 담비의 털가죽).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말 데이트]인터넷 이어 블로그 연재 첫 도전 작가 박범신

    [주말 데이트]인터넷 이어 블로그 연재 첫 도전 작가 박범신

    “아주 행복하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작가가 출판사 또는 매체에 끌려다니는 방식이 아니라 매체를 지배하는 이상적인 연재 방식이죠.” 이제는 당연시되는 인터넷 소설 연재의 첫 문을 열어젖힌 것은 박범신의 장편소설 ‘촐라체’였다. 문단에서 독자와 실시간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글쓰기의 형식 변화를 이뤄낸 것이다. 새로운 실험과 도전으로 다져 놓은 길을 숱한 작가들이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정해진 틀없이 자유로운 글쓰기 그가 다시 한번 형식 실험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포털사이트나 웹진이 아닌 개인 블로그(blog.naver.com/wacho)에 새 장편소설 ‘살인 당나귀’ 연재를 시작한 것. 어느 날은 원고지 30~40장 분량이 올라오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달랑 4~5장 올라오기도 한다. 기존의 소설 연재가 ‘매일, 원고지 10장’이라는 정해진 틀을 갖고서 작가들을 독촉하고 강제했음을 감안하면 자유롭기 그지없는 형식이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64)가 무색하게 짙푸르고도 서늘한 감성이 문단의 원로 반열에 오른 이의 이렇듯 끝없는 도전을 재촉하고 있다. 21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박범신은 “기존의 연재 메커니즘은 작가를 억압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비록 원고료는 없지만 창작의 흥이 오르면 많이 쓸 수도 있고, 글이 막히면 조금 쉬면서 가다듬을 수도 있다.”고 새로운 형식 실험의 장점을 설명했다. 작가들이 연재했던 작품을 단행본으로 출간할 때 상당 부분을 뜯어고치는 ‘관행 아닌 관행’도 그의 실험을 자극했다. 그 누구보다 신문, 인터넷 등에 많은 연재를 해온 박범신이었기에 작가가 존중받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연재 형식이 더욱 간절했으리라. ●17년 만의 연애소설 ‘살인 당나귀’ 블로그 연재를 시작한 ‘살인 당나귀’는 그가 17년 만에 다시 도전한 연애 소설이다. ‘대중 문학’의 최고봉에 올랐던 박범신 아닌가. 안팎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드러나는 현상으로서의 사랑이 아니라 죽음으로 내몰릴 때 드러나는 사랑의 원형적 본능, 그 근원을 그리려 한다.”면서 “순수한 연애 소설을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조금 무거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감이 쉬 안 잡힌다. 그는 덧붙인다. “사랑은 그 갈망만이 영원할 뿐이지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흔한 연애소설은 아닐 거예요. 사랑의 본능이 멸망과 파국에 있음을, 자기 파멸을 향해 터져나오는 욕망과 포악한 관능, 잔혹한 질투심을 그릴 겁니다.” 설정부터 가볍지가 않다. 77세 노인이 17세 소녀를 사랑하는 이야기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70대 노()시인은 자신 안에 꼭꼭 억압됐던 욕망과 질투, 관능 등의 본능을 소녀를 통해 확인한다. 시 외에는 어떠한 잡문도 쓰지 않던 주인공(이적요)은 살인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로 사랑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다. 프로이트가 얘기했듯 사랑은 에로스(성애)와 타나토스(죽음의 충동)로 이뤄져 있다. 파격적 성애 묘사로 논란이 됐으나 이제는 고전 문학 반열에 오른 ‘롤리타’가 떠오른다. 박범신은 “사회적 금기가 강력하면 강력할수록 갈망, 관능도 더욱 고통스럽게 타오른다.”면서 “77세의 존경받는 시인과 17세 소녀를 등장시킨 것도 그런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재는 3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단순한 형식 실험을 뛰어넘어 사랑의 새로운 개념을 설정하고 싶다는 박범신. 억압된 욕망의 제 얼굴을 되찾아주고 싶다는 그에게서 젊은 작가들과는 또 다른, 무한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가 왜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강남구 3년째 ‘사랑의 책보내기’

    서울 강남구는 올해로 3년 연속 산간벽지와 개발도상국 등에 책을 기증하는 ‘사랑의 책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은 구와 사단법인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범국민 캠페인이다. 구는 올해 10만권 기증을 목표로 구청과 22개 동 주민센터, 13개 구립도서관에서 각 가정과 회사 등으로부터 3월까지 책을 기증받는다. 기증대상은 2002년도 이후 출간된 서적 중 만화책·교과서·참고서·월간잡지·특정단체 홍보물을 제외한 모든 양서다. 기증자에게는 책값의 60% 이내 금액으로 기부영수증도 발급해 준다. 도서는 유아용, 청소년용, 성인용으로 구분 선별하여 ▲산간벽지나 도서지역의 학교 ▲국군장병 ▲지역 내 복지관 ▲국내 도서를 원하는 단체나 기관 ▲러시아, 미국, 베트남, 중국 연변지역 등 한글도서를 원하는 해외동포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구는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중국 산둥성·지린성, 미국 애틀랜타시, 베트남 호찌민시, 태국 쏭클라나카린대학, 평택 해군2함대, 육군52사단, 육군5사단, 경북 상주시 성신여중 외 85개 학교 등에 29만 1000권의 양서를 기증했다. 구 관계자는 “대부분 가정에는 한번 읽고 서가에 꽂아놓은 책들이 많은데 잠자는 책을 모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전하는 사랑의 책 모으기 운동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로 다른 이·준·호를 상상하라

    ‘이준호’는 미술작가 16명이 잠시 붓을 놓고 원고지 앞에 앉도록 했다. 그리고 미술작가들이 써 내려간 각기 다른 소설 속에서 이준호는 현실과 환상의 교차 지점에서 고민하는 소년이었다가, 때로는 소심한 동네 보습학원 강사로, 혹은 1990년대 학생운동 활동가로, 때로는 말없이 무덤에 누워있는 이로서 몸을 뒤틀어댄다. 심지어 사람이 아닌 그저 녹음기에 불과하기도 하다. 전혀 다른 이준호들이다. 그러나 서로 다름을 관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타인에 의해 상처받고 주변 환경에 의해 뒤틀리는 이준호다. 남화연, 이미연, 이은우 등 20~40대의 젊은 시각예술 작가 16명이 ‘이준호’를 등장시킨 공동 소설집 ‘본문없는 주석’(라운드어바우트 펴냄)을 내놓았다. 소설은 명쾌하다. 16편의 짧은 소설 속에는 ‘이준호’가 반드시 등장한다. 하지만 성별, 나이, 직업 등은 모두 다르다. 남화연의 ‘좋습니다’를 비롯해 박보나의 ‘not A but B’, 이미연의 ‘갑작스런 픽션’, 조습의 ‘시월의 마지막 밤’ 등은 하나같이 불안한 이준호, 성희롱이든 투쟁이든 뭔가를 강요받는 이준호가 등장한다. 소설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떠나 서로 다른 이준호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준호’는 1980년대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의 실제 이름이다. 그러나 작가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그저 ‘이준호’라는 이름 석 자만 받아든 채 소설을 써 나갔다.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지 않도록 만든 장치였다.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이번 소설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대범(36)씨는 “미술 작가들이 종종 시각이라는 장르 매너리즘에 빠져드는데 그들에게 장르를 떠나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삼성 ‘百年一家’

    삼성 ‘百年一家’

    ‘개인의 능력을 존중하면서 기업활동을 통해 사회와 국가, 인류에 공헌한다.’ 1987년 타계한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생전 경영철학을 요약한 말이다. 삼성은 고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음악회와 학술 포럼, 어록 책자 발간, 삼성효행상 시상식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갖기로 했다. 호암은 1910년 2월12일 경남 의령 출생이다. 삼성은 이번 기념식 슬로건을 ‘호암백년, 미래를 담다.’로 정하고 예년보다 전체 규모를 늘리되, 튀지 않는 경건한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다음달 5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기념식은 이건희 전 회장 등 초청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개 테마로 진행된다. 테마는 ▲인재제일 ▲사업보국 ▲문예지향(文藝之香) ▲미래경영 ▲백년일가(百年一家) 등이다. 인재제일, 사업보국 등은 고인이 한자 붓글씨 소재로 곧잘 인용했다. 2월4일부터 9일까지 호암아트홀 로비에서는 고인의 사진과 어록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4일 오후 7시부터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는 기념음악회에는 유족과 한솔, CJ, 신세계를 포함한 범 삼성가와 임직원 등 550명이 참석한다. 이만한 가족과 최고경영인(CEO)이 한자리에 다 모이기도 드문 일이다. 성악가 조수미씨, 바이올린 연주가 김지연씨, 피아노 연주가 김영호씨와 함께 부천필하모닉이 연주한다. 10일 오전 10시부터 신라호텔에서 개최되는 학술포럼은 ‘한국경제 성장과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학회,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포럼에서는 타룬 칸나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의 경제성장과 기업가의 역할’ 등에 관한 주제발표를 한다. 삼성은 또 호암을 추억할 수 있는 화보집과 어록, 발자취 등을 기록한 기념책자 ‘담담여수(淡淡如水)’를 발간해 유족과 친지, 기념식 참석자에게 증정한다. 전 일본경제신문 한국 특파원이었던 야마자키가 고인 회고록인 ‘삼성창업자 이병철전’을 일본판과 국문판으로 각각 출간(김영사)한다. 삼성효행상 시상식은 9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작가가 그린 만화 ‘트와일라잇’ 3월 출간

    한국작가가 그린 만화 ‘트와일라잇’ 3월 출간

    영화와 소설로 큰 인기를 끌은 판타지 로맨스 ‘트와일라잇’이 오는 3월 만화로 나온다. 한국인 김영 작가가 작업해 국내에서 더욱 화제가 된 트와일라잇 그래픽노블 1권이 오는 3월 16일 출간된다고 미국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가 보도했다. 그래픽노블은 소설 수준 분량과 내용을 담은 만화를 일컫는다. EW는 출간 예정 소식을 전하면서 첫번째 표지와 내부 이미지 일부를 첨부해 팬들의 궁금증을 달랬다. 트와일라잇 그래픽노블은 원작과 영화의 인기만큼 지난해 7월 제작 계획이 발표된 뒤 팬들의 기대를 받아왔다. 당시 출판사 ‘옌프레스’ 측은 간단한 스케치만 공개하고 출간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그래픽노블 제작에 직접 참여한 원작자 스테파니 메이어는 인터뷰에서 “초안을 쓰지는 않았지만 그림이 들어간 원고를 받고 부족한 부분의 보안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원작을 처음 쓰던 때의 감성으로 돌아간 것 같다. 매우 맘에 든다.”고 그래픽노블 버전에 만족을 표했다. 사진=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故 장진영 순애보, 일본열도 울릴까

    故 장진영 순애보, 일본열도 울릴까

    지난 해 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故 장진영의 순애보가 일본 후지TV 특집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탄다. 20일 한 측근에 따르면 장진영의 영화 인생과 안타까운 죽음, 그리고 순애보가 특집으로 다뤄진다. 고인의 영화 같은 삶은 사망 당시 일본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일본 방송사에서 고인의 남편인 김영균씨에게 제작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도 인터뷰 등을 통해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고인의 안타까운 삶을 재조명하는데 발벗고 나설 예정이다. 김씨는 국내 모 방송사와 함께 ‘장진영 스페셜’ 을 제작하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하지만 고인의 가족들이 선뜻 내켜하지 않아 진행이 여의치 않다는 후문이다. 김씨는 지난해 고인과의 추억을 담은 책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을 출간하는 등 고인과 자신의 순애보를 세상에 꾸준히 알려왔다. 한편, 故 장진영의 아버지 장길남씨는 사재 11억원과 딸의 전 재산을 출연, 계암장학재단 설립 준비과정에 착수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댓글 챙겨가며 유쾌하게 쓸게요”

    “댓글 챙겨가며 유쾌하게 쓸게요”

    “5년 동안 준비한 작품이지만 미리 써 놓은 원고는 없어요. 그냥 그날그날 감정선을 따라 쓰다 보면 슬픈 문장, 유쾌한 문장이 교차될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가볍고 유쾌하게 써 보려고요.” 문단에서 인터넷과 소설의 만남은 이제 새로울 것 없는, 너무 익숙한 풍경이 됐다. 중견 소설가 은희경(51)도 이 흐름에 가세했다. 지난 11일부터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cafe.naver.com/mhdn)에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 줘’의 일일연재를 시작한 은희경은 한껏 들떠 있었다. 두 번째 연재를 막 올려놓은 뒤 서울의 한 찻집에서 만난 은희경은 자신만의 보물을 슬그머니 꺼내 놓은 소년의 수줍음으로, 그리고 아닌 척하면서도 그 보물을 자랑하고, 동의를 구하는 눈빛으로 줄곧 반짝거렸다. 그는 “당연히, 댓글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그중에 ‘뻔한 것 같지만, 뻔하지 않은 소설을 써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면서 “내가 쓰고자 하는 소설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은희경은 어느 누구만큼, 혹은 어느 누구보다 더 인터넷 연재의 특성을 속속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또한 “소설 중간에 사진도 함께 올리고, 도표도 올리고, 음악도 같이 올리면 인터넷으로 소설 읽기가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계적으로 정해진 분량이 아니라 긴 이야기는 길게, 짧은 이야기는 짧게 쓸 수 있는 것 아닌가.”하고 반문했다. 그 자신, 인터넷 연재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고작 이틀 연재한 작가치고는 좀 떠들썩한 반응으로도 여겨진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2005년부터 구상해 놓은 작품을 꼬박 4년간 묵히다가 이번에 ‘저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하다고 고백한다. 은희경은 “17세 소년이 등장하고 그의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오니 가족소설 또는 성장소설로 읽혀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상투적이거나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 청소년에 대한 가치를 해체하고 전복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책임하지만 따뜻한 엄마가 가능하고, 미숙하지만 꽉 차게 여문 소년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작품의 큰 구도를 밝혔다. 사실 은희경은 이미 ‘준비된 인터넷 소설가’였다. 출간 당시 독자들로부터 ‘은희경의 첫 연애소설’로 주목받았던 장편소설 ‘그것은 꿈이었을까’가 1998년 하이텔에 연재됐다. 인터넷 연재 1세대인 셈이다. 신문 연재 소설 또한 세 번의 경험이 있으니 매일매일 일정 분량을 마감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덜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그런 은희경인들 걱정이 없겠는가. 그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까 두렵기도 해 먼저 인터넷에 연재한 동료들의 반응을 들으니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무슨 말을 들었기에 그랬을까 물었더니 “걱정 마. 거기 네티즌들은 모두 ‘격려쟁이’들이야.”라고 했단다. 역시 사람을 키우는 것은 비판보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이다. 누가 아는가. ‘소년을 위로해 줘’ 인터넷 연재가 은희경의 흥을 돋우면 그가 매니저 겸 대주자로 몸담고 있는 문인야구단 ‘구인회(球人會)’의 야구시합에서 어느날 대주자로 나가 춤추며 그라운드를 돌지 말이다. 아니면 최근 입주한 서울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사람들 몽땅 모아놓고 흥건하게 소주 한 잔 돌릴지 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키거나 빼앗거나…제국의 두 얼굴

    지키거나 빼앗거나…제국의 두 얼굴

    16세기는 유럽사 격동의 시대다. 안으로는 무르익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전 유럽을 뒤흔들고 있었고, 대륙 밖으로는 항해술의 발달로 신대륙을 향한 들끓는 열망이 대항해시대를 지나고 있었다. 이 시기 유럽의 주인은 강력한 군사력과 방대한 영토를 가진 제국들이었다. 제국은 영광스러운 패권을 위해 또 경제적 풍요를 위해 수없이 전쟁을 일으켰다. ●이슬람 공격을 막아낸 유럽의 수호자 이들 16세기 제국의 전쟁을 다룬 논픽션 2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16세기 지중해 쟁탈전을 다룬 ‘바다의 제국들’(로저 크롤리 지음, 이순호 옮김, 책과함께 펴냄)과 잉카문명 멸망사를 다룬 ‘잉카 최후의 날’(킴 매쿼리 지음, 최유나 옮김, 옥당 펴냄)은 사료를 바탕으로 생생한 내러티브를 살린 전쟁 기록물이다. 당시 유럽의 대제국이었던 에스파냐의 두 얼굴도 만날 수 있다. 먼저 ‘기독교와 이슬람의 지중해 쟁탈전, 1521~1580’이라는 부제가 붙은 ‘바다의’는 에스파냐를 ‘유럽의 수호자’로 등장시킨다. 60년 동안 지중해를 배경으로 벌어진 기독교 제국 에스파냐와 이슬람 제국 오스만 투르크의 전쟁이 핵심 줄거리다. 서술은 긴박감이 넘친다. 북아프리카와 발칸 반도 대부분을 점령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1521년 드디어 지중해로 발을 돌린다. 술탄 슐레이만의 투르크 대군은 처음 로도스섬에서 ‘유럽의 방파제’인 구호기사단과 마주친 이래 여러 차례 대전투를 치른다. 하지만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중해에서 완전 축출된다. 지중해 쟁탈전의 한 현장이었던 몰타섬에서 태어난 저자는 이 60년 전쟁을 “영토·패권의 전쟁이자 종교 전쟁”이라고 평가한다. 이 전쟁으로 지중해는 유럽의 완전한 영해가 됐음은 물론, 팽창을 계속하던 이슬람도 유럽에는 발을 붙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은 치열한 전투의 현장과 함께 ‘악의 제왕’이라 불린 해적 바르바로사 형제, 카를로스1세 에스파냐 국왕 등 전쟁 영웅들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여기에 돌을 발사하는 대구경 화승총 및 수제 수류탄, 사슬탄, 선회포 등 다양한 당시 무기도 소개하며 16세기 제국의 전쟁터를 입체적으로 살려내고 있다. ●잉카를 멸망시킨 남미의 파괴자 같은 16세기 지구 반대편에서는 남아메리카 최대의 제국인 잉카가 멸망의 길로 내몰리고 있었다. 에스파냐는 지중해에서 투르크 제국과 전쟁을 벌이는 한편, 남아메리카에서 잉카의 금은보화를 탈취하며 ‘남미의 파괴자’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잉카’는 이들 에스파냐 제국과 ‘태양의 제국’ 잉카의 충돌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이 역시 거대 제국 간 전쟁이었지만 사실 ‘잉카 최후의 날’은 전쟁 서사시라기보다 침략과 학살의 보고서에 가깝다. 1532년 11월16일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에스파냐 군대는 8만명 잉카 군과 맞서 원주민 7000여명을 학살하고 잉카의 황제를 생포한다. 스페인군의 숫자는 고작 168명. 잉카 문명 권위자로 불리는 저자는 아마존 부족의 사료를 근거로 이 믿을 수 없는 승자의 기록 너머에 있는 진실을 추적해 간다. 이야기는 미국인 탐험가 하이럼 빙엄이 마추픽추를 세상에 알린 1911년의 드라마틱한 순간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을 돌려 16세기, 마추픽추의 주인 잉카 제국에서 벌어진 처절한 학살의 진실을 독자들의 눈앞에 펼쳐낸다. 그는 이 승리에는 계략이 있었다고 전한다. 당시 잉카 황제 알타우알파는 피사로의 요구에 따라 전투가 아닌 ‘회견’을 위해 비무장 보위대 5000명만을 데리고 피사로를 만나러 온다. 하지만 피사로는 이들을 무참히 공격해 30분 만에 전멸시킨다. 물론 에스파냐에는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다. 신으로 추앙받는 황제가 나포되고 곧 처형되자 잉카는 번번한 저항도 못하고 수도 쿠스코를 내주게 된다. 유럽의 기록은 여기에서 끝나지만 저자는 그 이후 36년간이나 그치지 않았던 잉카의 게릴라전에도 주목한다. 그리고 열세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밀림에 숨어 끝까지 제국에 맞섰던 ‘반란군’들을 온정어린 시선으로 그려낸다. ‘바다의’ 2만 3000원, ‘잉카’ 3만 2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최승자 병마딛고 11년만에 새 시집 출간

    1980년대를 지나는 문학청년들에게 시인 최승자(58)는 하나의 아이콘이었다. 첫 시집 ‘이 시대의 사랑’이 보여준 어두운 내면 침잠과 자기 모멸적 시어들은 교묘한 매력으로 독자들의 가슴에 새겨졌다. 그러다 1999년 ‘연인들’ 이후 시인은 문득 펜을 놓는다. 작품에서 보여준 절망적 자폐가 시인의 심신에도 옮아 병상에 몸을 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1년. 그는 병상에서 일어나 여섯 번째 시집을 내놓았다. “오랫동안 아팠다. 이제 비로소 깨어나는 기분이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문학과지성사 펴냄)은 오랜 침묵 뒤에 찾아온 변화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내 시는 지금 이사 가고 있는 중이다 / 오랫동안 내 시밭은 황폐했었다 / 너무 짙은 어둠 (중략) 이젠 좀 느리고 하늘거리는 / 포오란 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내 시는 지금 이사가고 있는 중’)처럼 시인은 “상처받고 응시하고 꿈꾼다.”고 했던 지난 시간들을 이제 관조의 시선으로 돌아보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세계 최장 40년 식물인간의 감동 사연

    40년간 혼수상태에 빠져 일어나지 못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에 소개됐다. 1970년 1월, 당뇨병을 앓고 있던 미국인 에드워다 오바라(당시 나이 16세)는 어느 날 아침 온 몸에 통증을 느끼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감기 때문에 당뇨병 치료약이 몸속에서 녹지 않고 부작용을 일으킨 것.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미 신장이 기능을 상실하고 심장이 멈춘 상태였다. 응급수술 덕분에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결국 뇌에 손상을 입고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당시 의사들은 에드워다가 길어야 10년 정도 버틸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녀는 놀랍게도 40년을 병상에 누운 채 생명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지난 13일 56번째 생일을 맞은 에드워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식물인간 상태인 환자’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식물인간 상태에서 15년 이상 살 확률은 1만5000분의 1에서 7만 5000분의 1정도라고 말하지만, 대부분은 5년에서 10년 이내에 다른 병에 감염돼 세상을 떠난다. 에드워다가 40년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과학이나 물리적인 힘이 아닌 가족의 보살핌 때문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하루도 빠짐없이 35년간 그녀를 돌봤다. 2시간 마다 딸에게 음식물을 주입하고, 등창이 생기지 않게 수시로 몸의 방향을 바꿔준다. 4시간 마다 피를 뽑고 혈당치를 검사하며 주사를 놓는 일도 모두 어머니의 몫이었다. 얼마 전부터는 노쇠한 어머니를 대신해 여동생 콜른이 이 일을 도맡아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사람들은 언니가 깨어날 거라고 믿는 나를 미친 사람 취급하지만, 우리 가족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언니는 모든 것을 알고 느끼지만, 단지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반드시 우리에게 말을 거는 날이 올 것”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에드워다의 사연은 미국의 주요 언론을 통해 소개됐으며, 에드워다를 지킨 어머니의 모정을 소재로 한 ‘약속은 약속이다’(A Promise is a Promise)라는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신’ 배두나-고아성 “이쯤되면 사진작가”

    ‘공신’ 배두나-고아성 “이쯤되면 사진작가”

    배두나와 고아성이 촬영장 사진작가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KBS 월화극 ‘공부의 신(이하 공신)’에 출연 중인 배두나와 고아성은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짬짬이 카메라를 들고 촬영 현장을 누비고 있다. 같이 연기하는 동료들은 물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스태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 등을 모두 그들의 렌즈 안에 담아내고 있는 것. 두 사람은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포토 메시지로 만들어 제작진에게 선물하는가 하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려 ‘공신’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하는 등 촬영장의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배두나는 연예계의 대표적인 ‘사진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평소에도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틈만 나면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 그녀는 자신이 직접 찍고 쓴 포토 에세이집 ‘두나’s 런던놀이’를 출간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배두나는 고아성에게 영화 ‘괴물’ 촬영 당시 작은 수동 카메라를 선물하며 사진을 가르쳐줘 고아성까지 사진의 세계로 끌어들이기도 했을 정도다. 사진의 세계에서 소위 스승과 제자 사이가 된 두 사람이 ‘공신’에서 역시 각각 극중 병문고의 영어선생 한수정과 ‘국립 천하대 특별반’의 학생 김풀잎을 맡아 사제지간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비단 두 사람의 인연은 이뿐 만이 아니다. 두 사람은 2005년 드라마 ‘떨리는 가슴’에 이어 2006년 영화 ‘괴물’에서 호흡을 맞추며 ‘히트작 메이커 자매’로서 명성을 과시했다. 또 해외에서도 동시에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고아성이 출연한 한·프랑스 합작 영화 ‘여행자’는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았으며, 배두나는 일본영화 ‘공기인형’으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이어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공신’ 관계자는 “서글서글한 성격의 소유자인 두 사람이 모두 제작진 챙기기에 두 팔을 걷어붙이는 등 촬영장을 훈훈케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인연이 남다르기 때문에 틈날 때마다 서로를 챙기는 따뜻한 애정을 보여 촬영장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산림청은 鞠躬盡力 관세청은 馬不停蹄 사자성어로 올 각오 다져

    정부대전청사 기관들이 사자성어를 통해 올해 업무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압축한 메시지에 전파력도 뛰어나다. 10일 산림청은 경인년 사자성어로 ‘국궁진력(鞠躬盡力)’을 선정했다. 존경의 마음으로 몸을 낮춰 일하되 최선의 노력을 다해 새로운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교훈서 ‘춘추전국의 지혜’를 출간한 정광수 청장이 직접 선정했다. 정 청장은 지난 4일 시무식과 6일 임업인 신년하례회에서 그 의미를 설파하며 변화를 강조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군림이 아닌 국민과 임업인을 섬겨 산림강국, 녹색성장 성공의 한 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말이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불정제(馬不停蹄)’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했다. 지난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채찍이다. 공직에서 솔선수범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쉼없이 노력하자는 뜻도 담고 있다. 허용석 청장은 “관세청이 걸어온 지난 40년을 반추하고 다가올, 그리고 빛낼 40년을 준비하자는 각오”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2010 문화 5대 관전포인트 (2) 거장을 기억하라]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2010 문화 5대 관전포인트 (2) 거장을 기억하라]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해마다 출판·문학계 행사에는 추모사업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도 신동엽 시인 40주기, 기형도 시인 20주기 행사 등이 열렸고, 탄생 100주년을 맞은 소설가 박태원 등도 집중 조명됐다. 올해는 유난히 이런 거장들의 특별한 주기가 몰려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장편소설도 잇따라 나올 예정이라 기대감을 키운다. 우선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개최하는 ‘탄생 100주년 문인 기념문학제’가 눈에 띈다. 이미 문단의 연례 행사가 된 이 문학제는 올해 1910년생 문인들을 대상으로 학술대회와 함께 전시회, 문학제 등 다양한 조명행사를 결들인다. 식민지시대 ‘천재작가’ 이상(1910~1937)과 수필가 피천득(1910~2007)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대표 거장이다. 시 ‘오감도’, 소설 ‘날개’ 등으로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이상은 학계에서 끊임없이 재조명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상 전집 및 해설서를 냈던 권영민 서울대 교수는 올해 키워드로 정리한 이상 문학을 발간할 예정이다. 수필집 ‘인연’으로 유명한 금아 피천득은 2008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안에 개관한 ‘금아 피천득 기념관’에서 재조명된다. 올해로 작고 10주기를 맞는 서정주·황순원도 빼놓을 수 없다. 미당 서정주의 경우는 이달 말 미당기념사업회가 창립돼 본격적으로 재조명 작업이 시작된다. 그가 말년에 머물렀던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봉산산방은 철거 직전까지 내몰렸으나 위기를 넘기고 ‘미당 서정주의 집’으로 재단장된다. 하반기에 문을 열 계획이다. 11월에 열리는 미당문학제도 10주기를 맞아 확대되며, 전집 발간작업도 올해 착수한다. ●서정주·황순원 10주기… 김현 20주기 추모행사 황순원 추모사업은 지난해 발족된 황순원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대표작 ‘소나기’의 배경을 옮겨 놓은 경기 양평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그를 기리는 다양한 학술·문화 행사가 열린다. 황순원문학제도 커지며, 올해는 양평군과 경희대 공동으로 ‘소나기문학상’도 제정한다. ‘문학과지성 1세대’를 구가했던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의 20주기도 올해다. 고향인 목포를 중심으로 추모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평론가 안함광(1910~1982), 소설가 허준(1910~?) 등 북한에서 활동한 문인도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해외 작가로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1828~1910)가 작고 100주년을 맞는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불후의 명작들을 남기고 1910년 11월20일 눈을 감았다. ●젊은 작가들 신작도 줄줄이 대기 떠나간 거장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 외에 남아 있는 대가들의 단행본 출간도 올해를 달굴 이슈 중의 하나다. 특히 인터넷 연재를 끝낸 인기작가들의 단행본 출간이 두드러진다. ‘개밥바라기별’에 이어 또다시 인터넷 연재를 끝낸 황석영의 ‘강남몽’이 상반기에 단행본으로 묶일 예정이고, 지난해 ‘엄마 돌풍’을 일으켰던 신경숙의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연말에 연재가 끝난다. 신문에 연재했던 이문열의 ‘불멸’도 상반기에 나온다. 젊은 인기작가들의 신작 소설집도 기대된다. 상반기에는 배수아·박민규·하성란이, 하반기에는 편혜영·김애란이 톡톡 튀는 상상력을 담은 단편소설을 모아 소설집을 발간한다. 시는 상반기에 고형렬·마종기·박형준·조연호·정호승·최승자 등이, 하반기에는 장석남·권혁웅 등이 작품집을 낼 예정이다. 지난해 완간된 고은 시인의 ‘만인보’도 전11권에 부록을 포함한 완간판으로 3월쯤 출간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도전하지 않는게 신상에 좋은 다이어트 best 5

     20~30대 여성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많은 이야기 중 이런 게 있다. 체중감량 모임에서 만난 두 남녀가 대화를 나눈다. “물, 달걀, 자몽만 먹은 적도 있어요.” 여자가 물었다. “할만 했어요?” 남자의 대답은 일단 “네.”  물론 “지하철에서 인도 여성 위로 기절하기 전까지는…”이다. 양배추 수프로 허기를 때우는 양배추 수프 다이어트 이야기도 나온다. 문제는 ‘방귀’. 이 남자는 결국 약혼녀와 헤어졌다.  통상적으로, 비만은 ‘건강의 적’이다. 그래서 온갖 다이어트 방법을 동원해 살을 빼려고 하지만 어떤 다이어트법은 날씬함을 선물하는 동시에 건강에 치명적인 해악도 준다. 설령 안젤리나 졸리가 시도해서 효과를 봤다 하더라도 해로운 것은 끝까지 해로운 것이다.  미국 야후의 여성포털인 ‘샤인’은 패션 사이트 ‘스타일캐스터’가 선정한 ‘효과보다 더 큰 해악을 미치는 5가지 잘못된 다이어트’를 꼽아 소개했다.  그 첫번째가 ‘양배추 수프 다이어트’. 공복을 느낄 때마다 양배추 수프를 먹는 방법이다. 물론 허기짐을 채우는 다른 방법으로 바나나, 감자, 채소 등으로 구성한 일주일간의 식단을 제안한다. 이마저도 하루에 서너개 정도지만. 스타일캐스터는 “이대로 했다가는 어지럼증, 집중력 부족 등을 호소하게 된다.”면서 “우리 몸에 필요한 복합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부족해진다.”고 경고했다.  두번째는 ‘자몽 다이어트’다. 양배추 수프 다이어트와 비슷한 방법으로, 몸의 칼로리를 빼는 데는 성공적인 방법이다. 문제는 그러다가 건강하게 사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영양까지 뺏길 수 있다는 점. 삶은 달걀, 토스트, 커피 등으로 꾸민 식단에 따라 음식을 먹고, 그때마다 자몽 반쪽을 먹으면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은 놀랍지만 얼토당토않다고 전한다. 이런 식단은 적은 칼로리, 높은 카페인 때문에 탈수증을 야기할 수 있다. 만약 이 다이어트를 한다면 반드시 물을 많이 먹어줘야 하는 이유이다.  성경을 근거로, 유기농 과일과 생야채를 먹도록 하는 ‘할렐루야 다이어트’(한국에서는 성경 다이어트로 알려져 있다.)도 꽤 유명한 방법이다. 조지 말크머스 목사가 만든 이 다이어트는 고기와 유제품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대신 비타민과 단백질의 공백을 보리주스(시리얼 주스)로 채우도록 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본적인 필수 영양소는 부족하다. 이 때문에 할렐루야 다이어트도 이상적이지 않다.  가장 최근에 관심을 받은 다이어트법이 바로 몸의 독소를 빼준다는 ‘디톡스 다이어트’이다. 안젤리나 졸리, 지젤 번천 등 멋진 스타들이 애용하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전해지면서 급속도로 관심을 끌었다. ‘마사의 포도원 디톡스 다이어트(The Martha‘s Vineyard Diet Detox)’라는 책으로도 출간된 이 다이어트 방법은 ‘21일만에 21파운드(9.5㎏)를 없앤다’는 말처럼 짧은 기간에 큰 효과를 보장한다. 오전에 매시간 몸을 해독하는 칵테일을 마시고, 점심에는 다양한 야채를 갈아넣은 주스를 마신다. 저녁에는 영양가 높은 수프를 조금 먹는다. 결과적으로, 이런 방법은 하루에 필요한 영양분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더 끔찍한 것은 이 어려운 방법으로 기껏 뺀 살이 보통의 식단으로 식사를 시작하는 순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스타일캐스트가 마지막으로 꼽은 다이어트는 ‘사과식초 다이어트(The Apple Cider Vinegar Diet)’다. 한때 미군들 사이에서 괴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용됐던 사과식초가 지금은 식욕 억제용으로 쓰인다. 문제는 사과식초 자체가 매우 산성이 강해 3큰술만으로 위에 심각한 상처를 준다는 것. 이 다이어트로 효과를 보려면 식초를 물에 희석해서 먹는 것이 중요하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샤인’은 “이런 방법이라면 사과식초가 아니어도 몸무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을 정도로 피곤해질 뿐만 아니라 사과식초가 살을 빼는데 도움을 줄지 확실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다이어트 방법이 미국에서나 유행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에 말씀. 이렇게 어렵고 따라하기 힘들어 보이는 방법들은 한국에서도 한때 ‘강력추천’ 다이어트 목록에 오를 정도로 인기있다.  앞서 말한 5가지 다이어트의 공통점은 ‘영양 불균형’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칼로리를 억제하는 ‘기적의 방법’을 따라하는 대신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을 ‘살빼기 신조’로 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자만할까 걱정돼 상 거부할까 생각도”

    “자만할까 걱정돼 상 거부할까 생각도”

    올해는 ‘날개’를 쓴 이상(李箱·1910~1937)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매년 그래왔지만 문학상의 첫 테이프를 끊는 이상문학상이 올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대상 수상의 주인공은 소설가 박민규(42)다. 수상작은 단편소설 ‘아침의 문’이다. ●작년 황순원문학상서 복면쓰고 수상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박민규 마니아들을 끌어모은 뒤 ‘카스테라’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등 작품으로 충성도를 높여온 그는 이로써 지난해 마지막 문학상인 황순원문학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첫 문학상까지 휩쓸었다. 작가로서 참으로 영예로운 일의 연속이다. 그러나 7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의 반응은 의외로 뜨뜻미지근했다.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뒤 안 받는다고 할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이런 것, 개인적으로 안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박민규는 한참 뜸을 들이며 어눌한 어투로 이렇게 말한 뒤 “상을 많이 받는 게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상을 받음으로 해서 여전히 신인에 불과한 내가 뭐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까, 나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할까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박민규지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만큼은 조금이나마 남다른 감회가 있다. 그는 “우리 세대만 해도 이상은 로망이고, (문학적)원형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도 누구나 존경하는 작가일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수상작 ‘아침의 문’은 집단 자살을 꾀한 남자와 아기를 낳고 죽이려던 미혼모를 등장시켜 생명의 가치를 이야기한 작품이다. 심사위원 권영민 문학평론가는 “죽음과 생명이라는 삶의 문제성을 충격적인 소재를 빌려 대단히 탁월한 소설적 기법과 서사적 미학으로 풀어나갔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박민규는 익히 알려진 대로 괴짜다. 지난해 말 황순원문학상 시상식에 멕시코의 전설적인 레슬러 ‘블루 데몬’ 복면을 쓰고 나타나 주변을 놀라게 했다. 외부 노출을 꺼리긴 해도 불가피한 공개석상에는 큼지막한 색안경, 고글 등을 쓰고 나타나곤 했으니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날 역시 커다랗고 까만 색안경을 끼고 등장했다. ●“죽음·삶 충격적 소재로 그려” 그러나 드러나는 모습과 달리 그는 대단히 진지하고 성실한 작가임이 분명하다. 올해도 소설집 두 권을 출간할 계획이고, 이미 구상을 마친 장편소설 두 권도 동시에 써나갈 예정이다. 그는 “한 달에 3주는 강원도 춘천의 집필실에서 오로지 읽고 쓰기만 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방에 앉아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습관의 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우직하게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자세를 다잡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내면의 상처 치유하는 법 나누고 싶어”

    “책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나누고 싶었어요.” ‘서늘한 미인’, ‘예술가의 방’ 등의 저서를 통해 미술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자랑해온 김지은(40) MBC 아나운서가 이번엔 자기계발서 ‘나를 더 사랑하는 법’(앨리스 출간)을 내고 일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재발견하는 특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영화감독 미란다 줄라이와 행위예술가 해럴 플레처가 2002년부터 7년 동안 전 세계 5000여명의 네티즌들에게 낯선 사람의 손을 잡고 사진 찍기, 과거의 나 자신에게 충고하기 등 총 70여개의 과제를 내주고 인터넷에 올린 결과물을 추린 책이다. 응답자들은 과제를 따라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고, 내면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2007년부터 미술 시장과 경매 등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 뉴욕 크리스티 대학원에 입학했던 김 아나운서는 유학 시절 우연히 이책을 발견하고, 2년간 틈틈이 번역 작업을 진행했다. “처음엔 자기 계발서라 관심이 없었는데, 읽어 보니 공중에서 나를 비추는 거울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에 나온 대로 사진을 찍기 위해 낯선 외국 사람과 손을 잡고 보니 서로 공통점을 찾는 ‘아는 사이’가 되었고, 과거의 자신에게 충고를 하면서 아직도 변하지 않은 현재의 내면을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됐죠.” 그는 번역하면서 5000여명의 기쁨과 슬픔을 느끼게 됐고, 지난해 한국에서도 15개 과제에 600여명의 응답을 엮은 ‘나를 더 사랑하는 법’ 한국편도 함께 펴냈다. 한국편에는 휴대전화에 늘 간직하고 있는 문자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늘 다니는 나만의 길에 대한 이야기 들려주기 등의 과제가 담겼다. “책을 만들어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미처 하지 못한 말이나 주변의 오해 또는 억울한 일, 사랑으로 인한 상처로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 역시 한동한 이혼의 상처로 힘들었는데 이 책을 통해 치유를 받았어요.” 어린 시절 르네 마그리트의 ‘투시력’이라는 그림을 보고 줄곧 미술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앞으로도 예술을 통해 세상을 보고, 대중에게 쉽게 소개하는 작업을 계속할 생각이다. “책을 번역하다 보니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제 책을 통해 나이가 들면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분들이 큰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10 신춘문예-동화 당선작]심사평, “연예인 꿈꾸는 어린이 심리 잘 포착해”

    [2010 신춘문예-동화 당선작]심사평, “연예인 꿈꾸는 어린이 심리 잘 포착해”

    응모작의 대다수가 부모의 이혼이나 재혼, 다문화 가정의 갈등과 화합, 학원 스트레스 등의 소재를 다루고 있었다. 이는 당대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좋은 소재임에 분명하지만, 작가의 인식이나 문제를 보는 관점이 이미 출간된 작품을 답보하고 있어 답답했다. 최종심에서 논의된 작품은 ‘장난이 아니야’(남미영), ‘비무장지대 지뢰 401’(박지숙), ‘시끄러운 미술관’(이명하), ‘별똥별 떨어지면 스마일’ 4편이었다. ‘장난이 아니야’는 현금지급기를 의인화한 1인칭 시점의 동화로서, 현금지급기가 스스로 고장이 난 척하여 보이스 피싱을 당할 뻔한 할머니를 구해준다는 내용이다.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가의 저력이 보였지만, 작위적인 면이 강해 감동이 덜하였다. ‘비무장지대 지뢰 401’은 지뢰를 의인화하여 현재진행형인 우리의 분단 사태를 짚었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좋았으나 전쟁의 상흔을 그린 1970~80년대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답습하고 있어 참신한 맛이 덜하였다. ‘시끄러운 미술관’은 엄마의 강요에 의해 꿈을 포기하게 된 아이가 자기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보여주었다. 참신한 기법이 돋보였으나, 인상파 거장들을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난해하게 보였다. ‘별똥별 떨어지면 스마일’은 연예인의 꿈을 가진 요즘 어린이들의 심리를 잘 포착하여 무리없이 그리고 있다. 화려한 조명 속에 감추어진 이면을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그림으로써 오히려 애잔하게 다가왔다.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주인공의 착한 심성이 감동을 자아내며, 밝고 건강하게 읽혔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에 현혹되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깨달음을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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