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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우 “장혁과 첫 호흡 느낌이 있었다”

    하정우 “장혁과 첫 호흡 느낌이 있었다”

    ‘추격자’의 연쇄살인범에서 ‘황해’의 살인청부업자까지 출연작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하정우(33)가 이번엔 말끔한 엘리트 변호사로 변신했다. 그는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의뢰인’에서 아내를 죽인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변호사 역을 맡아 지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하정우를 만났다. →주로 범인 역할을 맡다가 변호사가 됐는데. -전작인 ‘황해’와 비교해 변화의 폭이 크고 역할이 너무 달라서 재미있었다. 캐릭터의 반전에서 느끼는 의아함 또한 관객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도 도시적인 느낌이 있는데, 한동안 잃어버린 나를 찾는 느낌이었다(웃음). →‘황해’ 촬영이 끝나자마자 ‘의뢰인’에 합류해 변신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황해’를 찍을 때는 고립되고 감정이 밑바닥까지 처절하게 떨어져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기분을 좀 업(UP)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황해’가 끝나자마자 분위기를 바꾸려고 변호사들처럼 슈트(양복 정장)를 입고 다녔다. 동네 마실 나갈 때도 정장을 입고 갔더니 이상하게 보더라. 영화 촬영장에 갈 때도 마치 출근하는 느낌으로 갔다. →극 중 강성희는 자유분방하고 잘난 척하지만, 인간미가 있고 정의로운 면도 있다. 전형적인 변호사 캐릭터와는 다른 면이 많은데. -진지함에 빠져서 무겁게 가기보다는 강성희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영화 촬영 전에 검사 생활을 오래 하다가 최근 개업한 50대 초반의 변호사를 만났는데, 처음에는 이미지도 무겁고 재미도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그 이면의 사람다운 매력과 숨겨진 자연스러움에 호감을 갖게 됐다. 그래서 위트도 있고 장난 섞인 기운이 숨겨진 변호사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일상적이면서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법정 장면이 많아 연기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을 것 같다. -독백이 많아 마치 연극을 준비하듯이 동선의 합을 맞췄다. 대사를 할 때는 강약과 속도를 조절해 경쾌하고 리듬감 있게 전달하려고 했다. 자칫 법정 장면이 지루해질 수도 있어 손짓과 표정 등을 유기적으로 움직여 동적인 면을 표현하려고 했다. →시신은 사라지고 물증도 없는 상황에서 의뢰인의 무죄를 입증하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데. -실제 비슷한 사례도 있어 이야기 자체는 진부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 하지만 사건은 2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그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리액션(반응)이다. 사건을 통해서 밝혀지는 인물들의 숨겨진 진실과 그들이 변해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다. 시체 없는 살인사건의 재판 기록과 자료를 검토하면서 변호사의 감정이 얼마나 사건에 개입되는지도 궁금했다. 사건과 변호사의 거리에 강성희 개인의 트라우마를 연결시켜 그의 심리적인 변화를 표현하고 싶었다. →한철민의 유죄를 굳게 믿고 있는 안민호(박희순) 검사와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속을 잘 알 수 없는 의뢰인 한철민(장혁)도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셋 다 연기파 배우들인데, 경쟁은 없었나. -그런 것은 별로 없었다. 사실 연기 대결이란 것이 무의미하기도 하고, 서로의 앙상블이 잘 맞아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것이 극의 긴장감을 살리는 길이다. 혁이 형(장혁은 하정우보다 두 살 위다)과 처음 연기를 같이 했는데, 느낌이 있었다(하정우에게 느낌은 각별한 단어다. 그의 수필집 제목도 ‘하정우, 느낌 있다’이다).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를 시작으로 ‘추격자’ ‘국가대표’ 등을 거쳐 영화배우로 승승장구했지만 ‘황해’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슬럼프에 빠지지 않았나. -인생 참 다이내믹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천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정공법으로 부딪치고 건강하게 고민하려고 노력했다. ‘황해’의 성적표에도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제가 영화에 참여한 것도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시회도 열고, 수필집도 출간하는 등 다재다능한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생존을 위해서다. 경제적인 의미의 생존이 아니라 내 자신을 바로잡고 배우로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뜻이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공허감이 느껴졌고, 배우는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내 자신의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을 그리면 일단 시간이 잘 가고, 잡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한 불안함에서 벗어나 마음이 차분해진다. 내가 욕심이 좀 많긴 하다(웃음). →작품마다 역할에 꼭 맞게 변신한다는 평이 많다. -호기심이 원천이 아닐까 싶다. 변호사 역을 맡으면 그들의 월급은 얼마인지, 출신 지역은 어디인지, 부모님은 어떤 분들인지 궁금하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과 인터넷을 총동원해 정보를 수집한다. 최근 촬영을 마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부산 건달로 나오는데, 부산 음식과 억양에 큰 호기심이 생겼다. 지금 찍고 있는 ‘러브 픽션’은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어 촬영장에서 끊임없이 질문한다. 하정우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개봉을 앞두고 재밌는 영화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섰지만, 이제는 배우로서 현장을 받아들이고 그릇을 넓혀 가고 싶다.”고 말했다.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인간과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하정우. 그가 작품마다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비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자살 예방하자”

    자살을 죄악시하는 기독교 정서상 기독교인들의 자살은 잘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쉬쉬하는 경향이 짙다. 자살 때문에 고통받는 당사자나 유가족들이 죄인으로 낙인찍히는 두려움 때문이다. ‘자살하면 지옥에 간다.’는 인식이 많은 만큼 교회에서 자살자 장례를 거부하는 경향이 심하고 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신자들이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공동체를 떠나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런 가운데 기독교인의 자살을 막고 대처하기 위한 자살예방 가이드북이 나왔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이동원 목사)이 함께 제작한 ‘한국교회를 위한 자살예방 가이드북’. 자살에 관한 설교 지침은 물론 자살자를 위한 모범 장례예식과 자살 예방을 위한 참고 가이드 등 실제 교회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수록했다. “자살한 사람들을 지칭하면서 ‘가족이 어떻게 했기에 죽기까지 했느냐.’는 언급은 남은 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언어 사용이다. 특히 교회 내에서 자살자를 언급하는 것은 피해야 하고 그 유가족이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이드북은 자살로 이어지는 우울증을 영적 문제로 보지 않고 질병으로 보는 게 특징이다. 그런 만큼 설교에서도 ▲유명인의 자살을 미화하거나 영웅시하지 말 것 ▲세태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자살의 문제를 자극적으로 언급하는 일들을 경계할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자살로 이어지는 11가지 징후’, ‘자살 경고 신호’, ‘청소년 자살의 위험 징후’, ‘타인의 자살 충동이 느껴질 때 지켜야 할 6가지 수칙’ 등도 매우 구체적이다. 이동원 이사장은 추천사에서 “그동안 우리는 자살자를 정죄하기 바빴지 그들을 자살의 함정에서 구하지도, 예방하지도 못했다.”며 “더 늦기 전에 한국 교회가 자살 예방의 적극적인 가이드가 되는 것을 보고 싶고, 이 가이드북으로 그 운동이 시작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가이드북은 기윤실 홈페이지에 PDF 파일로 게시돼 누구든지 출력 후 사용할 수 있다. 인쇄본이 필요한 경우에는 일정 부수 이상 추가 인쇄도 가능하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영화프리뷰] ‘킬러 엘리트’

    [영화프리뷰] ‘킬러 엘리트’

    제2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진 영국 특수부대 ‘SAS’(Special Air Service)는 북아프리카 전선과 유럽 전역에서 엄청난 전과를 올렸다. 전후 잠시 해체됐지만, 1950년대 재건된 뒤 동남아시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와 중동(오만·예멘)에서 국익을 지키기 위한 ‘어두운’ 임무를 수행했다. 1991년 출간된 라눌프 파인스의 베스트셀러 ‘페더맨’(The Feather Man)은 SAS의 오만 석유전쟁 개입설을 다뤘다. 아들을 잃은 오만 부족 지도자가 석유개발을 조건으로 SAS 대원의 죽음을 원하자 영국 정부가 묵인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킬러 엘리트’는 소설 ‘페더맨’을 원작으로 삼았다. 킬러 생활에 염증을 느낀 대니(제이슨 스태덤·오른쪽)는 손을 씻고 고향으로 떠난다. 그런데 멘토이자 동료였던 헌터(로버트 드니로·왼쪽)가 오만에 인질로 잡혔다는 소식을 듣는다. 헌터를 살리려면 오만 부족장의 아들을 죽인 SAS 요원 3명의 자백을 받은 뒤 사고로 위장해 죽여야 한다. 하지만 대원들이 죽어나가자 SAS의 비밀조직인 ‘페더맨’ 소속 퇴역 군인 스파이크(클라이브 오언)가 대니를 쫓기 시작한다. ‘킬러 엘리트’의 한국판 포스터는 드니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스태덤과 오언이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오롯이 스태덤의 아날로그 액션에 빚지고 있다. 12년간 영국 다이빙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스태덤은 가이 리치 감독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9)로 뒤늦게 영화판에 발을 들여놓았다. 운동신경 못지않게 남다른 외모에 주목한 뤽 베송 감독이 각본을 쓴 ‘트랜스포터’로 스태덤은 새로운 액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스태덤의 액션은 이번에도 볼 만 하다. 의자에 두 팔이 묶인 채 360도 공중회전을 하는 장면은 그가 아니라면 소화하기 어려운 장면일 터. 신선도는 고만고만하다. 스태덤은 앞서 20여편의 주·조연 작에서 차량이나 좁은 방 등 한정된 공간에서 소품을 활용한 액션을 충분히 뽐냈다. 최근 들어 부쩍 다작을 하는 드니로나 정극과 액션에 두루 능한 오언의 존재감은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친다. 포르셰와 하이네켄 등 상업광고에서 재능을 보인 영국 출신 개리 매켄드리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주먹질을 할 때 아픔이 느껴지길, 누군가 죽을 때는 상실감이 느껴지길 원했다.”는 감독의 말처럼 컴퓨터그래픽(CG)을 배제하고 투박한 영상을 담았다. 하지만 불혹을 넘긴 중년의 ‘아날로그 액션’에 얼마나 관객이 끌릴지는 의문이다. 북미 개봉은 11월인데 한국에서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당신 없이 살기보단 함께 죽고 싶다”

    “당신 없이 살기보단 함께 죽고 싶다”

    “당신 없이 살기보다는 당신과 함께 죽고 싶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은 1962년 위기에 직면한 남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옛 소련이 미국을 겨냥해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려던 때였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미국의 역사학자인 아서 M 슐레진저와 가진 47년 전 인터뷰 내용이 케네디 전 대통령의 취임 50주년을 맞아 오는 14일 책으로 출간된다고 보도했다. ‘재클린 케네디: 존 F 케네디의 삶에 대한 역사적 대화’라는 제목이다. 재클린은 인터뷰에서 “(케네디 전 대통령이) 카멜롯 기사단의 충성심과 세심함, 용기를 가졌다.”면서 “친절하고 중재하려고 노력하면서 용서하는 신사였으며 책과 사람, 가구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재클린은 남편이 자신 앞에서 울기도 하는 인간적인 면모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재클린은 또 당시 남편이 부통령이었던 린든 B 존슨이 자신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되려는 것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신이여 존슨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재클린은 당시 성추문이 있었던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위선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재클린은 “마틴 루터 킹의 사진을 볼 때마다 끔찍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남편의 장례식 때도 그가 “술에 취해 있었던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재클린은 혼외정사나 지병인 애디슨병 등 남편의 단점은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책은 1964년 초 재클린과 슐레진저가 가진 7차례의 인터뷰를 토대로 구성됐다. 남편이 암살된 뒤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와 재혼한 재클린은 1994년 사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 ‘희망장학금’ 1억원 기탁

    서울대 김난도(48) 소비자아동학부 교수가 대학 측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희망장학금’ 1억원을 기탁했다. ‘희망장학금’은 가계소득 하위 50% 학생의 등록금과 차상위계층 이하 저소득층 학생의 생활비, 해외 수학 비용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김 교수는 “배움에 집중해야 할 학생들이 생계형 아르바이트로 내몰리는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더 많은 학생을 도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출간 8개월 만에 100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30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오른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시집 ‘작은 토끼’ 한국어판 출간기념 내한… 중국 巨富시인 뤄잉 인터뷰

    시집 ‘작은 토끼’ 한국어판 출간기념 내한… 중국 巨富시인 뤄잉 인터뷰

    “작은 토끼는 무정하게 윤간당했다; 큰 토끼는 생식기관을 잘렸다; 늙은 토끼의 두 귀는 아예 절단되었다;…”(시 ‘작은 토끼’ 중에서) 중국에서도 시는 죽었다. 그런데 여기 세계적인 시 네트워크를 꿈꾸는 야심 찬 중국 시인이 있다. 뤄잉(駱英·55·본명 황누보·黃怒波)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자신의 시집 ‘작은 토끼’(자음과모음 펴냄)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자칭 중국의 36번째 부자이자 ‘포브스’지 추산 8억 9000만 달러(약 9500억원)의 자산을 가진 부동산 거부다. 하지만 스스로 시인이라고 강조한다. 돈도 시를 쓰며 가장 잘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을 하다 벌게 됐다고 덧붙였다. 뤄잉은 황허(黃河)강 근처 링시아에서 태어났다. 그가 두 살 때 아버지가 반혁명분자로 지목돼 자살했고 그 뒤로 여름이면 남의 무덤가에서 잘 정도로 가난했다. 하지만 1981년 베이징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에서 일하게 되면서 20여년간 공직에 몸을 담는다. 이후 시작한 부동산 사업에서 황산, 카슈타르 개발이 큰 성공을 거두어 많은 돈을 벌게 된다. 그는 “어려서부터 반혁명분자로 지목돼 최하층으로 살았다. 우연히 시를 읽게 됐는데 시에는 신분이나 생활의 고통과는 또 다른 세계가 있었다.”며 “그 다음부터는 시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화대혁명 때 시골로 보내져 농민과 생활하면서 혁명과 반혁명을 따지지 않는 그들의 순수함에 빠져 시를 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뤄잉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지난달 말 아이슬란드에서 서울 면적 반만 한 넓이의 땅을 산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는 “아이슬란드와 시 교류 활동을 하던 중 아이슬란드에 금융위기가 왔는데 투자를 권유해 땅을 사게 됐다.”며 “마침 아이슬란드 대통령도 시인이더라.”고 설명했다. 미국, 덴마크에도 땅을 많이 사 뒀다는 그는 “모두 레저타운을 건설해 시 교류 활동 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 연작이 300만부 넘게 팔렸지만 1994년 발매돼 50만부 이상 팔린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마지막 베스트셀러 시집이다. 중국의 사정도 우리와 다르지 않아 80년대에는 시집이 몇십 만부씩 팔렸지만 지금은 몇천 부가 겨우 팔리는 실정이다. 뤄잉의 시를 번역한 김태성(52)씨는 “뤄잉은 중국 도시 문화의 부정적인 면을 거칠게 표현하고 있다.”며 “시를 문학적·서정적 결과물로 보기보다 문학적 항변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3000만 위안(약 50억원)을 투자해 시발전기금을 마련, 아시아 시 발전을 위해 애쓰는 뤄잉의 시에 대한 열정은 높이 평가했다. 시집 표제작인 ‘작은 토끼’는 세계화 시대에 점점 가치가 떨어지는 인간의 노동력을 상징하는 존재다. 너무나 쉽게 통제되고 너무나 쉽게 버려지는 가벼운 존재가 바로 작은 토끼인 것. 시인 자신이 중국 도시화의 최대 수혜자이면서 도시 문화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뤄잉은 “중국 사회가 너무 빨리 부자가 되다 보니 빈부격차가 심해 토끼 같은 사람도 사람 대우를 받게끔 하자는 의미를 시에 담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자 시인은 히말라야 7대 봉우리를 등정했고 남극과 북극까지 탐험했다. 하지만 스스로 이 도시의 버려진 아이라고 말한다. 뤄잉은 “기아(棄兒)를 자칭하는 것은 마음속으로부터 현대 도시의 물질화에 완전히 융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시가 가진 문제의식은 도시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말로 쓰인 시집도 거의 사지 않는 한국인이 요즘 출간되는 한국 시보다 훨씬 세련미가 떨어지는 중국 번역 시집에 얼마나 반응을 보일지는 의문스럽다. 뤄잉을 포함한 아시아 6개국의 시인 20명은 지난 6, 7일 열린 ‘아시아 시 페스티벌’에 참여해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아시아 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유비쿼터스 러닝시대 개척…스마트폰 강의 ‘아마우타’

    유비쿼터스 러닝시대 개척…스마트폰 강의 ‘아마우타’

    지난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15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스마트폰은 사회 변화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스마트폰 열풍 속에서 교육 역시나 예외일 수 없다. 이제는 E러닝(E-Learning)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모바일러닝(M-learning)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교육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기대뿐만 아니라 교육업체들의 관심 역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에 수능 전문 출판사 발해북스에서는 올해 초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아마우타 수능기출문제집’을 출판하였다. ‘아마우타 수능기출문제집 시리즈’는 모든 문제마다 QR코드를 삽입하여 QR코드 리더기로 스캔만 하면 스마트폰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를 통해 수험생들의 시간절약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효과를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브랜드 네이밍인 아마우타(Amauta)는 고대 잉카제국의 케추아어(Quechua Indian)로, 잉카 제국 400년 역사의 명맥을 잇게 한 ‘황족을 가르치는’ 선생님, 선구자, 현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아마우타는 과거를 기억해서 황족을 가르치는 궁정의 선생님이었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아마우타의 의미를 더하여, 출제되었던 문제를 바탕으로 출제될 문제에 대비하고자 하는 발해북스의 수능기출문제집 브랜드 ‘아마우타’가 탄생하게 되었다. 발해북스의 ‘아마우타’ 시리즈는 모든 문제마다 QR코드가 삽입되어 스마트폰으로 몇 번의 터치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무료 동영상 강의를 보고 들을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에서도 간단한 코드 입력을 통해 책에 수록된 모든 문제풀이 해설을 들을 수 있어 모르는 문제도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든 동영상은 현직 학원가 유명 강사진으로 구성되어 1:1 맨투맨 학습방식을 통하여 문제에 대한 해석과 풀이과정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으며 문제뿐만 아니라 타 기출문제집에서 볼 수 없는 유형별 개념 동영상 강의와 오답 봉투를 제공하여 수험생들에게 더욱 효과적이고 집중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최적의 교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2011년도 서울대학교 새내기인 최혜진양은 “양질의 기출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풀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발해북스에서 제작한 ‘아마우타’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해설지를 봐도 이해되지 않는 문제를 실시간 동영상으로 직접 보고, 듣고, 이해 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많은 E-러닝(e-Learning)업체 및 개인 사이트를 통해 기출문제 동영상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으나, 이는 정작 수험생들이 필요 시 홈페이지를 직접 찾아야 하고, 부팅 및 로그인 과정을 거쳐야 하며 방대한 자료들 가운데 해당 문제를 찾아 수강해야 하므로, 시간 낭비와 집중력 결여를 가져오게 된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시킨 발해북스 ‘아마우타’ 시리즈는 진정한 유비쿼터스 러닝(U-Learning)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발해북스 관계자는 올해는 스마트폰 보급과 출판시장을 고려하여 아마우타 수학 2종을 출간하였지만 스마트폰의 대중성과 수험생과 학부모의 반응에 힘입어 출판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되어 내년부터는 수능 전 과목 출판을 통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하였다. 3G 데이터 무한대 정책과 급속하게 늘어난 와이파이 지역으로 말미암아 수험생들이 수능기출문제집인 ‘아마우타’ 시리즈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더욱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개발해 수험생에게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학부모에게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줌으로 말미암아 사교육 시장의 안정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문의: 02-2279-7915) 출처: 발해북스(www.balhaebooks.co.kr)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신용카드·인터넷·화상통화 120년 전에도 있었다?

    신용카드·인터넷·화상통화 120년 전에도 있었다?

    1951년 일본의 데쓰카 오사무는 2003년 4월 7일 탄생할 로봇을 그려냈다. 키 135㎝에 몸무게 30㎏인 이 로봇은 무쇠로 만들어진 단단한 팔과 레이저 빔을 발사하는 손가락을 갖고 있었다. 로켓 엔진을 단 다리로 하늘을 날 수 있었고,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엉덩이에서는 발칸포를 뿜었다. 바로 ‘우주소년 아톰’의 탄생이었다. 그 후 60여년이 지난 2012년 오늘, 오사무가 그린 ‘미래’는 벌써 과거가 됐다. 하지만 현실 속에 아직 아톰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는 있지만 하늘을 날고 악당을 물리치기는커녕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다다르지 못한 목표다. 인간은 현실에 만족하기보다 할 수 없는 것을 갈망하는 존재다. 이 때문에 끊임없이 상상하고, 또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터무니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상상은 수천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하나하나 정복됐고, 우리는 그 혜택 위에 살고 있다. 과학자들이 만화 속 아톰을 단지 허황한 상상으로만 치부하지 않는 것도 언젠가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8세기 산업혁명이 인류 발전의 속도를 바꿔놓은 이후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주도한 가장 큰 원동력은 ‘공상과학’(SF) 소설이었다. 과학자들은 SF작가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황당한 기계와 기술이 결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완성된 기계, 궁극적인 기술이 어떤 모습인지를 아는 것만큼 뚜렷한 목표는 없다고 여겼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SF는 미래의 사회학”이라고 단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SF작가들이 그린 미래는 오늘날 얼마나 이뤄졌을까. 미국의 ‘이노베이션 뉴스데일리’가 ‘실제가 된 SF의 예언’이라는 기사에서 이 같은 궁금증에 답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중반에 걸쳐 있는 작가들의 상상력은 마치 미래를 미리 보는 듯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1 달착륙 “미국 플로리다의 한 기지에서 세 명의 남성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캡슐에 앉아 달나라로 떠난다. 그들은 달에 도착해 달 표면을 걷는다. 돌아올 때는 태평양 한가운데에 떨어져 미국 해군의 배가 이들을 건져낸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사진 위) 얘기가 아니다. 1865년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에 등장하는 달여행 시나리오다. 베른은 로켓은커녕 비행기도 없던 시절에 대포를 이용한 달여행을 상상했고, 소설 속 장면은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현됐다. 아폴로11호의 귀환캡슐을 바다에서 찾아낸 미 해군 함정의 실제 이름은 ‘콜롬비아’였고, 베른의 배는 ‘콜롬비아드’였다는 점까지 비슷했다. 후세 과학자들이 가장 놀란 점은 베른이 소설 속에서 “우주인들은 우주 공간에서 몸무게를 느끼지 못한다.”고 묘사한 부분이었다. 19세기에는 이 같은 사실을 추정할 근거조차 없었던 때였다. 2 인터넷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1898년 ‘1904년의 런던타임스에서’라는 짧은 소설을 썼다. 트웨인은 ‘텔렉트로스코프’라는 전화선을 이용한 시스템을 소설에 등장시켰다. 전 세계를 연결하고 무한한 정보와 매일매일의 뉴스를 전달할 수 있으며, 쌍방향 논쟁도 가능했다. 심지어 각각의 정보는 카테고리에 의해 분류돼 있었다. 미 국방부가 초창기 인터넷의 모태로 불리는 ‘알파넷’을 구성하기 시작한 것은 1969년이었다. 3 원자폭탄 영국 작가 허버트 G 웰스는 1914년 ‘자유로워진 세계’라는 글에서 “1956년 세계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전쟁을 하는데 핵물리학을 이용한 새로운 폭탄이 등장한다.”고 적었다. 웰스는 “폭탄이 폭발하고 나면 남아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형태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땅은 복구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웰스는 당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주도로 막 태동한 핵물리학에 대해 아주 기본적인 지식만 갖고 있었지만, 30년이 지난 뒤 그의 상상은 일본(사진 아래)에서 그대로 현실화됐다. 4 레이더 젊은 시절 전기 기사로 일했던 미국의 휴고 건즈백은 1911년 ‘랄프 124C 41 플러스, 2660년의 로맨스’라는 책을 썼다. 현재의 지식으로 보자면 이 책은 미래학 사전이나 마찬가지다. 형광등, TV, 리모컨, 테이프 레코더 등은 물론 태양광에 대한 아이디어도 들어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받은 것은 “일정한 파장을 가진 전파를 쏘면 반사돼 오는 전파를 관측해 금속 물질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살필 수 있으며, 비행체의 거리도 알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오늘날 광범위하게 쓰이는 레이더에 대한 정확한 묘사였다. 건즈백은 1926년 세계 최초의 SF전문지 ‘어메이징 스토리스’를 창간했고, 현재 가장 권위있는 SF상인 휴고상은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5 온라인신문 영국이 낳은 가장 뛰어난 SF작가로 꼽히는 아서 C 클라크는 1968년 대표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출간했다. 클라크는 “밀리초에 불과한 순간이면 어떤 신문의 헤드라인이든 금방 찾아볼 수 있다. 모든 뉴스는 매시간 자동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영어만 할 수 있는 사람도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썼다. 소설 속에서 이 모든 상황을 가능하게 한 것은 ‘하늘에 떠 있는 뉴스 위성’이었다. 클라크는 인공위성을 정확하게 예측한 최초의 사람이기도 한 셈이다. 6 탱크 허버트 G 웰스는 미래의 원자폭탄뿐 아니라 전쟁용 기계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1903년 발표한 단편소설에서 웰스는 ‘랜드 아이론클래즈’라는 이름의 기계를 선보였다. 30m 정도 길이의 이 기계는 8쌍의 바퀴로 굴러가며 안에서 42명의 군인과 7명의 지휘관이 탑승했다. 자동으로 조종되는 포신은 전방위로 돌아가며 8쌍의 무한궤도 바퀴에 의해 굴러가도록 설계됐다. 13년 뒤 소설속의 기계는 탱크라는 이름으로 실제 전선에 등장했다. 7 가상현실게임 비디오게임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58년이었다. 그러나 2년 전인 1956년 아서 클라크는 이미 훨씬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다. 은하제국의 멸망 후를 그린 소설 ‘도시와 별’에서 인류의 후손들은 중앙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도시 다이어스퍼를 건설한다. 시민들은 만들어진 몸을 가지고 천년을 산 뒤 사후에는 의식이 기억은행에 저장되고 다시 몸이 만들어지는, 이를테면 부활하는 불멸의 생을 산다. 시민들의 가장 큰 즐거움은 꿈 속에서 마치 실제와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이다. 8 비디오 채팅 미국의 통신회사 AT&T는 1964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세계 최초로 ‘영상전화’의 개념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보다 50년 전인 1911년 휴고 건즈백은 ‘랄프 124C 41 플러스, 2660년의 로맨스’에서 ‘텔레폿’을 설명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벽에 설치된 텔레폿의 커다란 화면 앞에서 몇 개의 단추를 누르는 것만으로 여자친구와 화상통화를 할 수 있었다. 9 신용카드 미국 소설가 에드워드 벨러미는 1888년 ‘2000년에서 1887년을 돌이켜보면’이라는 책을 썼다. 1888년 잠든 사람이 2000년에 깨어나 변한 사회상을 살펴보는 내용의 이 책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신용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 카드로 모든 물건을 구매한다. 벨러미는 이 카드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상품은 물론 서비스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썼다. 10 스쿠버다이빙 19세기까지 사람이해저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거대한 모자를 쓰고, 크고 무거운 옷을 입은 뒤 배와 연결된 공기호스를 끼우고서야 가능했다. 그러나 쥘 베른은 ‘해저 2만리’에서 전혀 다른 형태의 해저탐험을 제시했다. “철로 된 통에 압력을 가해 공기를 채운 후 등에 매고 내려가면 7~8시간 이상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 정책으로… 자서전으로… 박근혜·정몽준 대권행보 사실상 본격화

    정책으로… 자서전으로… 박근혜·정몽준 대권행보 사실상 본격화

    ■ ‘정책으로 승부’ 보폭 넓히는 朴 국감서 4년준비 정책 펼 듯…대구육상 방문 대중접촉 늘려 당초의 상상을 뛰어 넘는 방향으로 흐르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기존 정치권의 구도를 흔들 태세여서 기존 구도의 ‘절대 강자’인 박 전 대표도 이 상황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 친박(친박근혜)계 6선인 홍사덕 의원은 4일 ‘안철수 현상’에 대해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감의 한 가닥이다. 선진국들도 빠짐 없이 경험했고, 극복했던 현상”이라면서 “현상이 제도(정당정치)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정당은 이런 현상이 지속되지 않도록 극복해야 한다.”면서 “극복 노력과 별개로 한나라당은 보궐선거에서 당을 대표하는 후보를 내고, 가야할 길을 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도 보궐선거 국면에서 드러나는 온갖 ‘돌출 변수’에 바로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9월 정기국회를 계기로 대권 주자로서의 ‘정책 행보’를 더 재촉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는 19일부터 10월 8일까지 계속되는 국정감사에서 여러 정책을 풀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당내 대선후보경선 패배 때부터 4년여간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구상해온 정책의 ‘종합판’을 국감을 통해 펼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는 ‘정책 행보’와 함께 대중과의 접촉면도 점차 넓히고 있다. 지난 3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장을 찾았을 때는 웃는 얼굴로 관람객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경호원이 이들을 제지하려 하자 “그러지 마세요.”라고도 했다. 저녁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만났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인사동을 찾아 젊은이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기도 했다. 관건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이다. 당은 이미 ‘무상급식 2라운드’의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하는 등 복지 노선을 박 전 대표가 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친이(친이명박)계가 미는 후보가 일방적으로 선출되지 않으면 박 전 대표가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 현상’이 실제로 정치판을 뒤엎을 정도로 강력해지고, 한나라당이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박 전 대표는 지금처럼 서울시장 선거에 거리를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때리기’ 수위 높이는 鄭 “박근혜, 남북축구때 관중들이 태극기 들었다고 화내”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연일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공격적 발언을 쏟아내 귀추가 주목된다. 정 전 대표는 4일 출간한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에서 2002년 9월 열린 남북 축구경기, 2009년 당 대표 재임 당시 등 박 전 대표와 얼굴을 붉혔던 각종 ‘비화’를 공개했다. 정 전 대표는 “(남북 축구경기 당시) 박 전 대표가 나를 보더니 화난 얼굴로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했다.”면서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기로 했는데 왜 태극기를 들었느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붉은 악마가 ‘대한민국’을 외치자 박 전 대표는 구호로 ‘통일조국’을 외치기로 했는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다시 내게 항의했다.”고 공개했다. 정 전 대표는 또 당 세종시특위 구성 과정 때의 마찰을 소개하면서 “화를 내는 박 전 대표의 전화 목소리가 하도 커서 같은 방에 있던 의원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는 바람에 민망했다.”, “마치 ‘아랫사람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투로 들렸다.” 는 등 박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남북 축구경기) 당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위치에 있지 않았는데 왜 항의를 했겠는가.”라면서 “정부가 해결할 사안이었다.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고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남·북·러 가스관 사업이 진행되면 좋지만, 남북 관계가 변화한다고 성급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밝혔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지난 3일 “가스관 연결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 2일 박 전 대표의 미국 외교전문지 기고문에 대해 대필 의혹도 제기했다. 이처럼 정 전 대표가 ‘박근혜 때리기’에 나선 것은 여권 대권후보 중 부동의 1위인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를 비판하기보다 제일 중요한 정치인이므로 경험했던 사례를 말하는 게 도리고, 국민도 알면 참고가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에 사재 2000억원을 출연하기로 한 정 전 대표는 이번 자서전 출간을 계기로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책으로… 자서전으로… 박근혜·정몽준 대권행보 사실상 본격화

    정책으로… 자서전으로… 박근혜·정몽준 대권행보 사실상 본격화

    ■ ‘정책으로 승부’ 보폭 넓히는 朴 국감서 4년준비 정책 펼 듯…대구육상 방문 대중접촉 늘려 당초의 상상을 뛰어 넘는 방향으로 흐르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기존 정치권의 구도를 흔들 태세여서 기존 구도의 ‘절대 강자’인 박 전 대표도 이 상황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 친박(친박근혜)계 6선인 홍사덕 의원은 4일 ‘안철수 현상’에 대해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감의 한 가닥이다. 선진국들도 빠짐 없이 경험했고, 극복했던 현상”이라면서 “현상이 제도(정당정치)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정당은 이런 현상이 지속되지 않도록 극복해야 한다.”면서 “극복 노력과 별개로 한나라당은 보궐선거에서 당을 대표하는 후보를 내고, 가야할 길을 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도 보궐선거 국면에서 드러나는 온갖 ‘돌출 변수’에 바로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9월 정기국회를 계기로 대권 주자로서의 ‘정책 행보’를 더 재촉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는 19일부터 10월 8일까지 계속되는 국정감사에서 여러 정책을 풀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당내 대선후보경선 패배 때부터 4년여간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구상해온 정책의 ‘종합판’을 국감을 통해 펼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는 ‘정책 행보’와 함께 대중과의 접촉면도 점차 넓히고 있다. 지난 3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장을 찾았을 때는 웃는 얼굴로 관람객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경호원이 이들을 제지하려 하자 “그러지 마세요.”라고도 했다. 저녁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만났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인사동을 찾아 젊은이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기도 했다. 관건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이다. 당은 이미 ‘무상급식 2라운드’의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하는 등 복지 노선을 박 전 대표가 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친이(친이명박)계가 미는 후보가 일방적으로 선출되지 않으면 박 전 대표가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 현상’이 실제로 정치판을 뒤엎을 정도로 강력해지고, 한나라당이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박 전 대표는 지금처럼 서울시장 선거에 거리를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때리기’ 수위 높이는 鄭 “박근혜, 남북축구때 관중들이 태극기 들었다고 화내”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연일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공격적 발언을 쏟아내 귀추가 주목된다. 정 전 대표는 4일 출간한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에서 2002년 9월 열린 남북 축구경기, 2009년 당 대표 재임 당시 등 박 전 대표와 얼굴을 붉혔던 각종 ‘비화’를 공개했다. 정 전 대표는 “(남북 축구경기 당시) 박 전 대표가 나를 보더니 화난 얼굴로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했다.”면서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기로 했는데 왜 태극기를 들었느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붉은 악마가 ‘대한민국’을 외치자 박 전 대표는 구호로 ‘통일조국’을 외치기로 했는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다시 내게 항의했다.”고 공개했다. 정 전 대표는 또 당 세종시특위 구성 과정 때의 마찰을 소개하면서 “화를 내는 박 전 대표의 전화 목소리가 하도 커서 같은 방에 있던 의원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는 바람에 민망했다.”, “마치 ‘아랫사람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투로 들렸다.” 는 등 박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남북 축구경기) 당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위치에 있지 않았는데 왜 항의를 했겠는가.”라면서 “정부가 해결할 사안이었다.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고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남·북·러 가스관 사업이 진행되면 좋지만, 남북 관계가 변화한다고 성급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밝혔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지난 3일 “가스관 연결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 2일 박 전 대표의 미국 외교전문지 기고문에 대해 대필 의혹도 제기했다. 이처럼 정 전 대표가 ‘박근혜 때리기’에 나선 것은 여권 대권후보 중 부동의 1위인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를 비판하기보다 제일 중요한 정치인이므로 경험했던 사례를 말하는 게 도리고, 국민도 알면 참고가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에 사재 2000억원을 출연하기로 한 정 전 대표는 이번 자서전 출간을 계기로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에비타가 나치 전범들을 아르헨티나에 숨겼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 퍼스트레이디였던 에바 페론(애칭 에비타)이 2차대전 후 재물을 받는 대가로 다수의 독일 나치 전범들이 아르헨티나에 숨어 사는 것을 허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일 에비타와 그녀의 남편인 후안 페론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이 같은 행적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고 보도했다. 즉 레안드로 날로치와 듀다 텍세이라가 공동으로 쓴 ‘라틴 아메리카로, 정치적으로 잘못된 안내’라는 책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에비타는 2차 대전 후 연합군의 전범 재판소 회부를 피해 도망나온 나치 전범들이 아르헨티나에 숨어 사는 것을 묵인했다. 그 반대급부로 유태인을 학살하던 시기에 돈많은 유태인들로부터 나치 정권이 빼앗은 재물을 받았다는 얘기다. 이 때 아르헨티나로 숨어든 대표적 나치 인사가 아돌프 아이히만과 요세프 맹겔레. 히틀러의 나치 정권의 강제수용소 운영을 관할한 아이히만은 독일 패망 후 아르헨티나로 피신한 뒤 가명으로 메르세데츠-벤츠 공장에서 일했다고 한다. 1960년 이스라엘 비밀첩보기관인 모사드에 의해 납치돼 1962년 교수형에 처해지기 전까지다. 강제수용소에서 유태인 대학살을 자행하는 과정에서 악명높은 생체실험을 자행해 ‘죽음의 천사’란 악명을 떨쳤던 멩겔레 또한 아르헨티나로 비밀리에 망명했다. 이후 67세로 죽을 때가지 남미에서 살았다고 한다. 책의 저자들은 생전의 에비타가 나치 전범들로부터 받은 펀드와 귀중품들을 감춰두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의 은행에 적어도 한 구좌 이상의 비밀 계좌를 개설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에비타는 남편이 대통령으로 재임 중일 때 유럽순방에 동행하면서 스위스를 잠시 방문한 비화를 소개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오페라 ‘에비타’의 실제 주인공인 에바 페론은 지금도 아르헨티나 일부 계층으로부터 ‘빈자(가난한 사람들)의 성녀’로 추앙받고 있으나, 전체 국민들의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남편인 페론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포퓰리즘(대중 인기영합주의) 정책으로 아르헨티나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동심으로 본 이태석 신부의 삶

    영화 ‘울지마 톤즈’로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린 ‘톤즈의 약속’(이병승 글, 한수임 그림, 실천문학사 펴냄)이 출간됐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실천문학의 담쟁이 문고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내전으로 신음하는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다 지난해 1월 대장암으로 선종한 이태석 신부에 관한 책은 여러 권 나왔지만 영화를 통해 알려진 사실과 별다를 바가 없었다. ‘톤즈의 약속’은 고인의 삶을 토대로 그 위에 허구를 가미했다. ‘마뉴’란 톤즈 마을의 아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수단 어린이의 시선으로 이태석 신부의 삶을 조명했다. 전쟁으로 엄마를 잃고 몸에 총상까지 입은 열세 살 소년병 마뉴는 이태석 신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복장도 낯설고 말투도 이상했지만 무엇보다 항상 지어 보이는 신부의 미소가 불만이었다. 마뉴는 또래 아이들과 싸움을 일으키기도 하고 몰래 진료실에 있는 약병을 다 깨트리기도 하며 자신에게 찾아온 평화를 인정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뉴의 마음에 새로운 것들이 자리하기 시작한다. 인자하고 관대한 이태석 신부가 전해준 음악을 듣고 나서부터다. 교황 방문을 준비하고자 신부가 결성한 브라스밴드에 속한 아이들은 빠르게 악기와 음악에 적응했고, 마뉴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이들은 곧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의 한 부분이 된다. 저자 이병승씨는 ‘빛보다 빠른 꼬부기’ 등의 동화와 동시를 썼다. 그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 오히려 기쁨을 잃어버린 우리의 영혼에 이태석 신부님은 큰 충격과 울림을 주셨다.”며 “이 책이 작은 계기가 되어 우리의 마음이 아프리카나 제3세계 등 더 낮은 곳으로 향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1만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하프타임] 국내 첫 ‘장애인 배드민턴 지도서’ 출간

    서명원(52) 대교 스포츠단 단장이 국내 최초로 장애인을 위한 배드민턴 지도서를 출간했다. 서 단장은 1일 김묘정(40) 장애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과 함께 ‘장애인을 위한 배드민턴 기초 이론과 실제’를 집필했다고 밝혔다. 배드민턴 관련 고등학교 검인정 교과서와 교본을 집필했던 서 단장은 이번 지도서에서 장애 유형에 따른 배드민턴 등급 분류와 기초 기술, 경기 규칙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 “노무현 정권 키워드는 영남 민주화 세력의 恨”

    “노무현 정권 키워드는 영남 민주화 세력의 恨”

    “노무현 정권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恨)’이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30일 ‘노무현 시대의 명암’이란 부제를 달고 출간한 ‘한국 현대사 산책-2000년대 편’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호남 출신의 진보적 언론학자로 꼽히는 강 교수는 이 책에서 “1961년 박정희 집권 이후 민주화 세력은 늘 영남에선 ‘찬밥’이었다. 반면 호남 민주화 세력은 독재 정권의 모진 탄압은 받았을망정 고향에선 대접받았다. 민주화는 사실상 호남화였다.”면서 “노무현에게 우선적인 건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을 풀고 자신의 고향에서 인정받고 싶은 인정 욕구 충족이었다. 노무현은 그 한풀이에 ‘지역 구도 타파’라는 명분을 동원했다. 노무현은 지역주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나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어 “노무현이 ‘교묘한 위장술’을 쓴 건 분명하다. 문제는 위장술의 결과다.”라면서 “김영삼은 5, 6공 세력을 지켜줄 것처럼 위장했다가 숙청했고, 김대중은 김종필에게 권력을 줄 것처럼 위장해 DJP 연합으로 집권한 후 오리발을 내밀었다. 노무현도 민주당 죽이기로 처음엔 박수를 받았지만, 손뼉을 오래 치긴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었다. 노무현의 위장술은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대연정으로까지 치달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을 풀기 위해 구사한 3대 이슈는 대북 송금 특검, 민주당 죽이기,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등이었다. 셋째 파격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을 ‘소용돌이 영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2009년 5월 23일 이른 새벽 노무현 전 대통령이 뒷산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죽이기와 살리기의 양극단을 치닫는 한국 사회 특유의 쏠림과 소용돌이가 만들어낸 현상이었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은 ‘소용돌이 영웅’이었던 셈이다.”라고 기술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외모=경쟁력’ 과학적으로 증명… “2억5000만원 더 번다”

    ‘외모=경쟁력’ 과학적으로 증명… “2억5000만원 더 번다”

    ‘외모는 경쟁력’이라는 푸념 섞인 말이 과학적으로 사실임을 증명한 책이 출간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 경제지인 포브스가 소개한 이 책은 미국 텍사스대학 노동경제학 교수인 대니얼 헤머메시가 쓴 ‘아름다움은 값을 한다: 매력적인 사람이 더 성공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외모가 직장 등에서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일설을 깨고, 남자의 외모 또한 여자만큼이나 중요시 된다는 것 또한 과학적으로 증명해 흥미를 준다. 헤머메시 교수가 1970년대부터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 나이, 인종 등 12개 요소가 동일한 사람들을 비교했을 때, 외모가 평균보다 못생긴 남자는 평균으로 잘 생긴 남자에 비해 급여가 17%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경우는 평균보다 예쁘지 않은 여성이 평균 이상인 여성보다 12% 낮았다. 헤머메시 교수는 평균 시급을 20달러로 계산했을 때, 이러한 급여 차등이 계속된다면 잘 생긴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23만 달러(약 2억 4500만원)를 더 번다고 주장했다. 키와 몸무게에 따른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그는 “키가 크고 뚱뚱한 사람과 키가 작고 마른 사람의 차이는 크게 없다.”면서 예쁘고 잘생긴 얼굴과 키·몸무게는 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결과는 ‘지성이 높으면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인다’는 이전 연구결과와 다소 다른 측면으로,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단순히 외모 때문일 뿐 지성과는 큰 관계가 없다고 헤머메시 교수는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책 끝머리에 “못생긴 외모가 중대한 결점은 아니다.”라면서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더 좋은 대접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차이는 누구나 따라잡을 수 있는 정도”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열한 언동” 파월, 체니 자서전 노골적 비판

    “비열한 언동” 파월, 체니 자서전 노골적 비판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오른쪽)이 30일 출간되는 딕 체니(왼쪽) 당시 부통령의 자서전 ‘나의 시대’(In My Time)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파월은 28일(현지시간) CBS방송 ‘국민과의 만남’에 출연, 체니 전 부통령이 자서전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물론 당시 행정부에서 일한 다른 주요 인사들과 관련된 일을 폭로한 것은 “비열한 언동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2003년 이라크 침공을 결정할 당시와 관련된 일을 언급하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이 마치 당시 이라크 문제에 대한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이 언급한 체니의 자서전 내용에 대해 그는 “부시 대통령은 모든 현안에서 내가 보고한 내용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라크 전쟁을 할 것이라면 전쟁의 모든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체니와 그의 참모들은 바그다드 함락 이후의 상황을 대비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Walk, Don’t Run/이도운논설위원

    경보(Walking)는 빨리 걷는 경기다. 뛰면 안 된다. 한쪽 발이 항상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며 전진해야 한다. 두 발이 동시에 지면에서 떨어지면 달리기(Running)가 된다. 몸을 떠받치는 다리는 신체를 수직으로 곧추세운 자세에서 적어도 일순간은 곧게 펴져 무릎을 굽히지 말아야 한다. 허리와 두 다리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서툴게 춤을 추는 듯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경보는 인간의 원초적 움직임인 걷기 경기이기 때문에 고대 올림픽경기에서 중추적인 종목으로 채택돼 왔다. 근대 올림픽에서 경보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08년 제4회 런던 대회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20㎞와 50㎞, 여자 20㎞ 경기가 열린다. 러시아, 중국, 폴란드, 멕시코, 에콰도르, 스페인 등이 전통적인 경보 강국이다. 경보는 독특한 경기 모습 때문에 음악이나 영화 등 예술의 소재로도 활용돼 왔다. 1960년 국내에서도 유명했던 그룹 벤처스가 발표한 ‘워크 돈트 런’(Walk, Don’t Run)은 빌보드 싱글차트 2위까지 올랐으며, 무려 200만장이나 팔려 나갔다. 벤처스의 연주에는 가사가 없기 때문에 경보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들으면 바로 귀에 꽂히는 경쾌한 리듬이 경보의 빠른 걸음걸이를 역동성 있게 잘 표현한 것 같다. 1966년에는 같은 제목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1964년 열린 도쿄 올림픽을 배경으로 했다. 영국인 사업가 역을 맡은 캐리 그랜트와 미국의 경보 선수로 분한 짐 허튼이 서맨사 에거가 연기한 미국 여성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였다. 영화 가운데 허튼이 경보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다며 에거에게 보여 주지 않으려는 장면도 나온다. 최근 들어서는 다이어트 수단으로서 걷기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걷기는 장비가 필요없고, 가장 안전한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달리기보다 낫다는 것이다. 특히 겨울에는 조깅 대신 걸으라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잇따른다. ‘뛰지 말고 걸어라’라는 제목의 다이어트 서적까지 출간됐다. 28일 열린 대구 육상세계선수권대회 경보 20㎞에 출전한 우리나라의 김현섭 선수가 6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최초로 ‘톱 10’에 오른 것이다. 한국 육상은 아직 세계 수준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 김현섭 선수의 발걸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세계 수준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도운논설위원 dawn@seoul.co.kr
  • [책꽂이]

    ●그녀가 보인다(김선재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소설 부문)을 받고 문단에 등장한 신인 작가의 소설집. 작가는 9편의 단편에서 간결하고 차분한 문체로 깊은 호소력을 드러낸다. ‘모텔 제인오스틴’에서는 주인공이 지하철에서 졸다가 손에 쥐어진 쪽지의 내용대로 모텔로 향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1만 1000원. ●베어 그릴스-신들의 황금, 정글에서 살아남기(베어 그릴스 지음, 김미나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영국 디스커버리채널 ‘인간과 자연의 대결’의 PD이자 진행자가 쓴 모험 소설 시리즈 중 첫 번째 권. 아버지가 특수부대 요원 출신인 주인공 벡 그랜저는 여러 생존 기술을 배우며 성장해 풍랑을 맞은 바다 등에서 다양한 모험을 겪는다. 1만원.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김려령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인기 청소년소설 ‘완득이’로 유명한 작가가 올 초 발표한 동명 신작 동화를 양장본으로 재출간했다. 동화작가 ‘오명랑’이 우연히 동네 아이들을 데리고 ‘이야기 듣기 교실’이라는 과외 수업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이다. 1만 500원.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강승영 옮김, 은행나무 펴냄) 1993년 초판으로 번역된 소로의 대표작으로 2001년, 2004년에 이어 나온 3번째 개정판. ‘월든’은 그동안 많은 번역본이 나왔지만 강승영씨의 책이 30만권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환경 생태주의자로 유명한 소로는 문명사회를 통렬히 비판한다. 1만 3000원. ●봄날은 간다(정병규 외 지음, 섬앤섬 펴냄)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이윤기(1947~2010)의 1주기를 맞아 간행된 추모집. ‘신화 속으로 떠난 이윤기를 그리며’라는 부제가 붙었다. 표제작인 고인의 단편을 포함해 후배 작가들의 신작 단편 소설 5편과 고인과 인연이 있는 디자이너 정병규, 소설가 김별아, 가수 조영남, 딸 이다희 등의 산문이 실렸다. 1만 2000원. ●4페이지 미스터리(아오이 우에타카 지음, 현정수 옮김, 포레 펴냄) 짧은 추리 소설로 유명한 저자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잡지 ‘소설추리’에 연재한 작품 60편을 모았다. 늦은 밤 인적 없는 골목길에서 숨가쁘게 펼쳐진 극적 반전을 담은 ‘록 온’ 등이 실렸다. 9500원.
  • “인생 마칠 때까지 세계와 교감하고 싶어”

    “인생 마칠 때까지 세계와 교감하고 싶어”

    “행복한 인생을 보고 싶을 때는 부탄을,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을 때는 인도를, 자아 성찰의 기회를 원한다면 서아프리카 말리를 추천합니다.” 여행가로서 전 세계 192개국을 여행해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해욱(73) 전 KT 사장의 여행기 ‘세계는 한 권의 책, 나는 그 책을 끝까지 읽고 있다’가 출간됐다. ●소말리아 등 여행 금지된 세 나라만 못가 그는 1993년 은퇴 후 배낭을 메고 유럽 땅을 밟은 뒤 중남미를 거쳐 지난해 3월 남미 가이아나 여행을 끝으로 192개국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 세계 195개국 가운데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나라는 정부가 여행을 금지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뿐이다. 이 전 사장은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세계일주 인증도 받았다. ‘세계는 한 권의 책’는 여행 내내 동반자였던 부인과 함께 썼다. 그가 192개국을 여행하는 데 걸린 시간은 은퇴 시점을 기점으로 자그마치 18년. 한번 여행을 떠날 때마다 40~50일이 걸렸다. ●“최고의 여행지는 잉카 유적 마추픽추”여행기에는 개인사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체험담도 녹아 있다. 그는 퉁가를 무비자 국가로 잘못 알고 갔다가 추방당했고, 아프리카 베냉에서는 괴한에게 납치당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이 꼽은 여행 베스트 국가와 유적지 소개가 부록으로 달려 있다. 그는 최고의 여행지로 잉카문명을 증언하고 있는 마추픽추를 꼽았다. 192개국의 이동 경로를 표시해 한눈에 여행 코스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앞으로의 인생 계획도 여행이다. 세계와 여전히 교감하고 싶고, 가 보지 못한 나라 3곳에도 꼭 발을 디디고 싶다.”며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곳이 많아 인생을 마칠 때까지 여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여행 비용은 전액 자비로, 부동산 임대료 및 저축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 전 사장은 최근 하나HSBC생명이 조사한 ‘직장인 노후준비 실태’ 설문에서 은퇴 생활의 롤모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권력 아닌 무시 때문에 사회적 갈등 표출

    권력 아닌 무시 때문에 사회적 갈등 표출

    사회적 갈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권력 투쟁’이다. 이는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지만 갈등 자체를 회의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정치 혐오증으로 귀결될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시각은 ‘계급 투쟁’이다.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의 반발에 초점을 맞추는 시각이다. 이는 분배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환원적 속성 때문에 다양한 갈등을 모두 돈 문제로 치환시킬 우려가 크다. 그래서 나온 게 ‘인정(recognition) 투쟁’이다. 예컨대 노사 갈등은 총파업으로 월급 인상을 얻어내는 것만큼이나, 노동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사회적 갈등이란 인정을 유보한 채 무시하고 냉대하고 모욕을 주는 데서 출발한다. 무시는 분노를, 분노는 투쟁을 불러온다.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을 하나의 키워드로 포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론적 매력이 크다는 평이 나온다. 테오도어 아도르노·막스 호르크하이머, 위르겐 하버마스에 이어 3세대 비판이론가로 꼽히는 악셀 호네트(독일 프랑크푸르트대 교수)의 저서 ‘인정 투쟁-사회적 갈등의 도덕적 형식론’(사월의책 펴냄)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 독일 철학자 헤겔에게서 빌려온 인정 투쟁은 정치적 대표성(representation)이나 경제적 재분배(redistribution)가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이 문제의 핵심이요, 그 개인의 정체성은 타인의 인정에 의해서 성립한다는 것이다. 2008년 이명박 정권을 뒤흔들었던 ‘촛불 시위’도 그 예다. 아무리 광우병 발병 확률이 몇백만분의1 운운하며 과학적 근거를 들이대도 시위의 근본은 ‘정부가 국민을 무시했다.’고 느꼈다는 데 있다. 영국 폭동 등 유럽 상황도 비슷하다. 관심은 이 인정 이론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호네트는 인정의 3가지 차원으로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사랑’ ▲법적 제도적 차원에서의 ‘권리’ ▲사회 공동체 차원에서의 ‘연대’를 제시한다. 이는 호네트의 또 다른 책 ‘분배인가, 인정인가?’(국내 미출간)에 좀 더 자세히 소개돼 있다. 낸시 프레이저 미국 뉴스쿨 사회과학대학원 교수와의 논쟁을 담은 이 책에서 프레이저는 인정 이론이 불평등한 분배구조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호네트는 불평등한 분배구조 밑에도 사회적 인정구조의 왜곡이 깔려 있다고 반박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제적 불평등이 인간에 대한 어떤 무시에서 기인하는가를 밝혀낸다면, 분배정의를 또 하나의 도덕 원칙으로 확립시킬 수 있으리라고 주장한다. 국내에 번역 소개될 예정인 호네트의 신간 ‘자유의 권리-민주적 인륜성에 대한 소고’가 주목되는 이유다. 호네트의 제자이자 ‘인정 투쟁’ 번역자인 문성훈 서울여대 현대철학담당 교수는 “한국 사회는 단순하게 경제적 이익이나 정치적 권력을 둘러싼 갈등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독특한 갈등 구조를 갖고 있는데 그게 바로 사회적 무시”라면서 “그렇기에 호네트의 인정 투쟁 이론은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가장 적합한 틀”이라고 지적했다. 돈 없다고, 못 배웠다고, 못생겼다고, 장애자라고, 동성애자라고, 외국인 노동자라고, 여자라고 무시당하는 상황이 정치경제적 투쟁만으로 해소될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결국 해결책은 이들의 인정 투쟁을 수용하는 것으로 결론날 수밖에 없다. 문 교수는 “호네트의 인정 이론에서 중요한 점은 사회적 인정이란 단지 상징적 차원에서 인정을 뜻하는 게 아니라 권리나 제도, 사회적 연대 등을 통해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오늘날 진보적 사회운동의 규범적 목표를 새롭게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호네트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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