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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그대’ 표절 의혹…강경옥 만화 ‘설희’와 비슷? 광해군일기 내용이 뭐길래

    ‘별그대’ 표절 의혹…강경옥 만화 ‘설희’와 비슷? 광해군일기 내용이 뭐길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방송 2회 만에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만화가 강경옥은 20일 자신의 블로글르 통해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가 자신이 연재 중인 만화 ‘설희’의 내용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경옥은 ‘진짜로 이게 무슨 일이죠’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만화 ‘설희’는 400여년 전 광해군일기에 실린 이상현상을 모티브로 출발한 작품이다. 외계인에게 납치된 뒤 치료를 받아 젊은 모습으로 400년 이상을 살아온 주인공이 전생의 인연을 찾아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인연이 닿은 미국의 유명 톱스타가 설희에게 연심을 품기도 한다.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별그대’ 역시 광해군일기의 같은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광해군일기에는 1609년 하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나타나 우레와 같은 소리와 함께 빛을 내며 날아다녔다는 내용이 나온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유성이나 UFO로 보일 법한 내용이다. 두 작품은 이 기록을 근거로 조선시대에 UFO가 한반도를 찾아왔다는 상상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별그대’에서는 이 때 찾아온 외계인이 젊은 모습 그대로 400여년을 살아오면서 과거의 인연과 똑같이 생긴 현대인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강경옥은 “400년 전의 UFO 사건은 나 말고도 ‘기찰비록’ 에서도 다뤘고 실제 사건이니 다른 식으로 풀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드라마의 분위기와 남녀 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비슷한 것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설희’는 현재 연재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과연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 불편한 문제다. 예전에 드라마 문의도 있었지만 완결이 나지 않아 미뤄진 일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은 매체를 3번이나 옮겨가며 성실히 해온 내 작품과 ‘설희’ 독자분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법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인지도 모르지만, 오늘 아침에서야 알게 돼 일단 의견을 먼저 들어보려 한다”고 전했다. 강경옥의 ‘설희’는 현재 연재중인 만화로 총 9권까지 출간됐다. ’별그대’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조의 여왕’의 극본을 쓴 박지은과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을 연출한 장태유 PD의 만남과 톱스타 전지현 김수현이 만나 최강의 조합이라는 평을 들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3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다이어트법 TOP 10’

    2013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다이어트법 TOP 10’

    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다이어트 상위 10가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인 구글이 최근 공개한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 리스트를 통해 밝혀진 ‘다이어트 톱 10’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인이 가장 많이 주목한 다이어트는 바로 ‘필레오 다이어트’. 원시인 다이어트 혹은 석기시대 다이어트로도 불린 이 다이어트는 이름 그대로 농경시대가 되기 전 야생의 날것을 먹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즉, 음식을 가공하거나 정제하지 않고 섭취하는 것으로, 곡식 대신 채소와 과일로부터 탄수화물을 충당하고 육류와 견과류 등을 먹는 방식이다. 이는 오늘날 사람들이 비만과 그로부터 진행되는 각종 성인병들의 원인이 급격히 늘어난 탄수화물 섭취 때문이라는 이론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주스 클렌즈 다이어트’가 많이 검색됐다. 주로 14일 식단으로 구성된 이 다이어트는 국내에서 각종 해독주스 다이어트로 소개됐는데, 미국에서는 오가닉 에비뉴와 블루프린트 클렌즈라는 유기농 과일로 직접 만든 주스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다이어트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의사(가짜)과학이라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세번째는 ‘메디터레이니언 다이어트’다. 이름 그대로 지중해식으로 식사하는 이 다이어트는 신선한 과일, 채소, 그리고 다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각종 견과류를 섭취하는 방식이다. 미국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따르면 지중해식으로 식사한 중년 여성들은 건강에 증진을 보였다. 이렇듯 오늘날 비만이 각종 질병을 야기한다고 알려지면서 국내 이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다이어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자신에게 알맞는 다이어트를 선택해 건강까지도 챙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함께 소개된 나머지 다이어트를 순위대로 나열한 것이다. 4위. 마스터 클렌즈 다이어트 국내에서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로 알려진 식이요법. 팝스타 비욘세 등 유명인사들이 이 다이어트를 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방식은 물에 레몬주스, 메이플시럽, 카옌 후추 등을 섞어 마시는 것으로, 다른 영양소의 섭취가 어려우므로 사흘 정도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위. 케토제닉 다이어트 간질 발작 치료에도 쓰이는 이 식이요법은 탄수화물을 완전히 차단하고 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그다음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식이다. 이는 체내에 케톤체를 과량으로 생산하는 케토시스 상태가 되게 하는 것으로, 이때 체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부족해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원을 얻는 원리다. 6위. 오키나와 다이어트 일본에서도 장수인구가 가장 많은 오키나와의 식습관에서 착안한 다이어트다. 육류 대신 생선과 채소,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며 설탕이나 소금, 술 등의 섭취를 일절 금하는 방식으로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도 알려졌다. 7위. 암니보어 다이어트 다른 여러 다이어트와 달리 이 요법은 관련 책이나 전문가, 상품, 확실한 계획이 없다고 한다. 이는 평소 우리를 포함한 잡식동물들이 그저 붉은 고기나 유제품, 밀가루, 글루텐, 생선, 채소 등 모든 음식을 먹는 식단을 말한다. 마이클 폴란 교수가 2006년 출간한 저서 ‘잡식동물의 딜레마’에서 유래한 그 용어는 윤리적으로 생산된 육류와 동물성 식품만을 섭취하길 권장하고 있다. 8위. 프루테리언 다이어트 이름 그대로 과일만 먹거나 이를 주식으로 하는 다이어트다. 이 방식은 수 세기 동안 존속해 왔지만, 올해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 다이어트는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처가 프루테리언이었던 스티브 잡스처럼 과일만 섭취하다가 병원 신세를 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양학자들은 이 다이어트는 인간에게 필요한 단백질과 필수지방산 등 다른 영양소를 놓지는 것이므로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한다. 9위. 페스커테리언 다이어트 페스커테리언은 생선을 섭취하는 준채식주의자를 의미한다. 이는 자신의 건강이나 윤리적인 이유로 실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다이어트는 건강에 나쁠 수도 있는 완전 채식과 달리 건강에 이로울 수도 있다고 한다. 10위. 플렉시테리언 다이어트 식물성 음식을 우선으로 하면서 가끔 초밥이나 치킨 타코와 같은 육류를 섭취하는 준채식주의자를 위한 방식이다. 완전 채식보다 균형 있는 식사로 유연성이 있으며 전반적으로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푸른 눈의 사제 서명원 교수 ‘가야산 호랑이’ 발간

    푸른 눈의 사제 서명원 교수 ‘가야산 호랑이’ 발간

    천주교 예수회 사제인 서명원(본명 베르나르 스네칼 위·60) 서강대 교수(종교학)가 성철 스님의 선(禪)사상을 설파한 책을 펴내 화제다. ‘가야산 호랑이의 체취를 맡았다-퇴옹성철, 이 뭣고?’(서강대출판부 발행)가 그것. 그동안 불교 진리, 특히 성철 스님의 선 사상에 천착해온 서 교수가 지난 20여년 동안 성철 스님을 연구하며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했던 논문 가운데 6편을 추려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출간했다. 캐나다 태생으로 프랑스 보르도 의대를 다니다 그만두고 1979년 사제의 길에 들어선 서 교수는 지난 2004년 ‘퇴옹성철 선사의 생애 및 전서’ 주제의 논문으로 프랑스 파리 7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 2005년 서강대 교수로 임명된 뒤 지금까지 성철 스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국내외에 다양한 논문을 발표해 불교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책의 큰 특징은 그리스도교 전통 속에 나타난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관계를 통해 돈오돈수의 우수성을 설명한 점. 서 교수는 책에서 “성철 스님은 간화선을 통해 누구나 단박에 구경각(究竟覺)에 이를 수 있다고 한 반면 그리스도교에선 단박에 깨쳐 단박에 수행(修行)이 이뤄지는 경우는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주장한다. 서 교수는 특히 ‘지눌 없는 성철’은 존재할 수 없다고 못박고 성철 스님의 극단성에 빠지지 않으면서 돈오돈수의 핵심을 받아들일 때 한국불교가 더 아름답게 꽃피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013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다이어트법 TOP 10’

    2013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다이어트법 TOP 10’

    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다이어트 상위 10가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인 구글이 최근 공개한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 리스트를 통해 밝혀진 ‘다이어트 톱 10’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인이 가장 많이 주목한 다이어트는 바로 ‘필레오 다이어트’. 원시인 다이어트 혹은 석기시대 다이어트로도 불린 이 다이어트는 이름 그대로 농경시대가 되기 전 야생의 날것을 먹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즉, 음식을 가공하거나 정제하지 않고 섭취하는 것으로, 곡식 대신 채소와 과일로부터 탄수화물을 충당하고 육류와 견과류 등을 먹는 방식이다. 이는 오늘날 사람들이 비만과 그로부터 진행되는 각종 성인병들의 원인이 급격히 늘어난 탄수화물 섭취 때문이라는 이론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주스 클렌즈 다이어트’가 많이 검색됐다. 주로 14일 식단으로 구성된 이 다이어트는 국내에서 각종 해독주스 다이어트로 소개됐는데, 미국에서는 오가닉 에비뉴와 블루프린트 클렌즈라는 유기농 과일로 직접 만든 주스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다이어트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의사(가짜)과학이라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세번째는 ‘메디터레이니언 다이어트’다. 이름 그대로 지중해식으로 식사하는 이 다이어트는 신선한 과일, 채소, 그리고 다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각종 견과류를 섭취하는 방식이다. 미국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따르면 지중해식으로 식사한 중년 여성들은 건강에 증진을 보였다. 이렇듯 오늘날 비만이 각종 질병을 야기한다고 알려지면서 국내 이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다이어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자신에게 알맞는 다이어트를 선택해 건강까지도 챙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함께 소개된 나머지 다이어트를 순위대로 나열한 것이다. 4위. 마스터 클렌즈 다이어트 국내에서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로 알려진 식이요법. 팝스타 비욘세 등 유명인사들이 이 다이어트를 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방식은 물에 레몬주스, 메이플시럽, 카옌 후추 등을 섞어 마시는 것으로, 다른 영양소의 섭취가 어려우므로 사흘 정도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위. 케토제닉 다이어트 간질 발작 치료에도 쓰이는 이 식이요법은 탄수화물을 완전히 차단하고 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그다음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식이다. 이는 체내에 케톤체를 과량으로 생산하는 케토시스 상태가 되게 하는 것으로, 이때 체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부족해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원을 얻는 원리다. 6위. 오키나와 다이어트 일본에서도 장수인구가 가장 많은 오키나와의 식습관에서 착안한 다이어트다. 육류 대신 생선과 채소,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며 설탕이나 소금, 술 등의 섭취를 일절 금하는 방식으로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도 알려졌다. 7위. 암니보어 다이어트 다른 여러 다이어트와 달리 이 요법은 관련 책이나 전문가, 상품, 확실한 계획이 없다고 한다. 이는 평소 우리를 포함한 잡식동물들이 그저 붉은 고기나 유제품, 밀가루, 글루텐, 생선, 채소 등 모든 음식을 먹는 식단을 말한다. 마이클 폴란 교수가 2006년 출간한 저서 ‘잡식동물의 딜레마’에서 유래한 그 용어는 윤리적으로 생산된 육류와 동물성 식품만을 섭취하길 권장하고 있다. 8위. 프루테리언 다이어트 이름 그대로 과일만 먹거나 이를 주식으로 하는 다이어트다. 이 방식은 수 세기 동안 존속해 왔지만, 올해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 다이어트는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처가 프루테리언이었던 스티브 잡스처럼 과일만 섭취하다가 병원 신세를 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양학자들은 이 다이어트는 인간에게 필요한 단백질과 필수지방산 등 다른 영양소를 놓지는 것이므로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한다. 9위. 페스커테리언 다이어트 페스커테리언은 생선을 섭취하는 준채식주의자를 의미한다. 이는 자신의 건강이나 윤리적인 이유로 실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다이어트는 건강에 나쁠 수도 있는 완전 채식과 달리 건강에 이로울 수도 있다고 한다. 10위. 플렉시테리언 다이어트 식물성 음식을 우선으로 하면서 가끔 초밥이나 치킨 타코와 같은 육류를 섭취하는 준채식주의자를 위한 방식이다. 완전 채식보다 균형 있는 식사로 유연성이 있으며 전반적으로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전에 깃든 생태주의 통해 인간중심주의 비판

    고전에 깃든 생태주의 통해 인간중심주의 비판

    ‘재상이 노상 이를 잡는 건/나 아니고서야 또 누가 있겠는가/어찌 타오르는 화롯불이 없기야 하겠냐마는/땅에 던져버리는 것이 나의 자비이다/(중략)/너 역시 붙어살 데 없어서/나를 집으로 삼은 것이네’ 고려시대 문인이자 정치가인 이규보의 시 ‘이를 잡다’의 한 구절이다. 한 나라의 재상이 옷을 벗고 앉아 이를 잡는 모양새도 우습지만, 그렇게 어렵게 잡은 이를 살려주는 건 또 무슨 까닭인가. 한국 문단에 생태주의를 전파해 온 ‘환경 전도사’ 김욱동(65)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규보의 이런 모습이 바로 ‘생태주의’라고 감탄한다. 이규보가 남긴 2000여수의 시 가운데 500여수의 시가 이, 벼룩, 파리, 누에, 개똥벌레, 거미 등의 하찮은 벌레나 짐승을 소재로 한 ‘영물시’(살아 있는 동물을 노래하는 시)라는 점이 이를 잘 보여 준다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 2000년 ‘한국의 녹색 문화’부터 2011년 ‘적색에서 녹색으로’까지 환경문제를 다룬 5편의 저서들을 통해 문학가들에게 환경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해 온 김 교수가 이번엔 지구를 살리는 우리 고전에 주목했다. ‘녹색 고전-한국편’(비채)에서다. 김 교수는 서사무가 ‘바리공주’, 일연의 ‘삼국유사’, 조선 실학자 박지원의 한문 소설 ‘호질’ 등 다채로운 고전에 깃든 생태의식을 끄집어내 현재의 우리를 비춘다. ‘호질’은 양반 계층에 대한 비판을 넘어 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인간중심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녹색 소설’로 읽어도 무리가 없다고 지적한다. ‘산도 물도 자연 그대로이니 그 속에 자란 나도 자연 그대로라’는 송시열의 시조를 통해서는 4대강 사업의 폐해를 꼬집는다. 환경 문제에 대한 저서는 그만 집필하기로 결심했다는 저자를 다시 돌려세운 건 지난여름 동서양을 넘나든 이상기후였다. 김 교수는 ‘저자의 말’에서 “그간 ‘환경 전도사’로서의 내 역할을 총결산하는 책”이라며 “생태주의와 관련한 보석 같은 글을 한데 모은 생태주의의 경전이나, 경전 그 자체보다 의미 해석에 훨씬 더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동양편, 서양편은 내년 상반기에 출간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끝없는 불황 속 소설은 부활했고 사재기는 여전했다

    끝없는 불황 속 소설은 부활했고 사재기는 여전했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7%가량 줄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업계에서 양호한 편이다. 내년에는 얼마나 더 떨어질지 알 수 없다.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 중견 출판사 대표의 깊은 한숨은 갈수록 혹독해지는 출판계의 현실을 고스란히 대변했다. 오프라인 서점은 물론 온라인 서점 매출도 하락하고, 어린이책 시장마저 고전을 면치 못한 2013년 출판계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도서 등 3대 유통업체의 판매 분석과 출판 관계자들의 도움을 얻어 4개의 키워드로 돌아봤다. ■소설의 강세 올해 출판계는 문학의 열기가 유독 뜨거웠다. 고정 독자를 확보한 국내외 인기 중견 작가의 신작이 한꺼번에 쏟아져 소설 읽기 붐을 되살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정유정의 ‘28’이 불씨를 일으킨 가운데 조정래의 ‘정글만리’(전 3권)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선전으로 출간 5개월 만에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김진명의 ‘고구려’ 등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앨리스 먼로의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관심을 모으며 모처럼 노벨상 특수를 누렸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정글만리’나 ‘28’ 등은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면서 “지난해까지가 치유와 공감의 ‘한줄 에세이’의 시대였다면 올해 경쾌한 호흡의 ‘짧은 이야기’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대중 인문서의 약진 교보문고와 예스24의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로, 책을 통해 ‘힐링’하려는 20~30대 독자들의 요구가 올해도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힐링를 주제로 한 에세이에 대해 독자들이 식상함과 피로감을 느끼면서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신 대중적인 인문서가 주목을 받았다. 정치인에서 저술자로 돌아온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와 박웅현의 ‘여덟 단어’, 주현성의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등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0년 만에 완간된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강연회로 인기를 얻는 유명인이나 베스트셀러 저자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책 골라주는 TV 인기 드라마나 예능에 소개된 책이 인기를 얻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2000년 출간된 천재 화가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을 엮은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들 1916~1956’은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 등장하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 기무라 유이치의 ‘폭풍우 치는 밤에’ 등 예술, 에세이, 아동 등으로 분야도 다양했다.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클로르의 ‘꾸뻬씨의 행복여행’도 올초 배우 이보영이 방송에서 소개한 뒤 베스트셀러가 됐다. ■사재기 파문 지난 5월 일부 출판사의 사재기 의혹이 또다시 불거져 출판계를 뒤흔들었다. 특히 황석영, 김연수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 더욱 논란이 됐다. 황 작가는 해당 작품을 절판시키고, 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출판, 유통, 작가, 소비자 단체 대표 등 주요 관계자는 지난 10월 출판사 회원 자격 박탈과 해당 도서의 베스트셀러 목록 제외 등 강도 높은 규제안이 담긴 자율협약에 합의하는 등 자정 노력을 보였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유통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자기계발서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관계의 힘’과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 등 두 권에 대해 사재기라고 의결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한국 야구 원년은 1905년이 아니라 1904년

    우리나라에 야구가 도입된 해는 언제일까. 이병석 대한야구협회 회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과거 야구 사료들을 재검토한 결과 한국에 야구가 처음 도입된 시기는 1905년이 아닌 1904년으로 확인됐다”면서 “정정을 통해 한국야구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협조 공문을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에 보내 교과서를 비롯한 각종 자료를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야구협회는 이날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야구인의 밤’ 행사에서 한국야구 원년 정정 선포식도 가졌다. 1990년 발간된 ‘대한체육회 70년사’, 1999년 나온 ‘한국야구사’ 등 관련 문헌에는 1905년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처음 야구 장비를 들여와 황성기독청년회(YMCA의 전신) 회원에게 야구를 전파한 것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야구협회는 1930년 이길용이 쓴 ‘조선야구사’와 1947년 출간된 ‘야구규칙’ 등에 야구의 국내 도입 시기가 1904년으로 명기됐다고 밝혔다. 특히 1958년 나현성이 ‘한국운동경기사’를 발간하는 과정에서 서력 계산을 잘못해 도입 시기가 1905년으로 기술된 이후 각종 문헌들이 1905년을 따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야구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KBO는 “최근 자료 검증 결과 야구 도입 시기는 1904년이 유력하다”면서 “역사를 바로잡으려면 국사편찬위원회 등 정부 기관의 공식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유신 언급했다고 연재 거부 논란… 현대문학, 작가에 공식 사과

    정치적 이유로 작가의 소설 연재를 거부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이 해당 문인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 문예지의 양숙진 주간과 편집자문위원 4명(이재룡, 이남호, 김화영, 최승호)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현대문학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현대문학은 비난과 오해의 여지가 있는 잘못을 저질렀으며 이것이 몰고 온 파장으로 문인들에게 큰 심려를 끼치게 되었다”면서 “특히 이 일과 직접 관련된 문인들이 받았을 고통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원로 작가 이제하씨는 현대문학으로부터 정치적 이유로 연재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내년 1월호부터 장편소설 ‘일어나라, 삼손’을 연재하기로 하면서 1회분에 ‘박정희 유신’과 ‘87년 6월 항쟁’을 언급했는데 사흘 만에 거절당했다고 설명해 논란이 일었다. 소설가 서정인, 정찬 등의 작품도 비슷한 이유로 연재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16일에는 젊은 작가 74명이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해당 문예지에 기고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55년 창간 이래 최근 12월호까지 총 708호를 출간한 현대문학은 지난 9월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수필을 높게 평가한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의 글을 실어 문단의 비판을 받았다. 현대문학은 이날 “문제의 발단은 지난 9월호에 실린 수필과 그에 대한 평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의 애정 어린 우려와 질책, 충고를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현대문학은 창간 취지를 되새기며 더욱 정치로부터 문학을 보호하고자 했지만 그 방법과 지향이 더 큰 정치적 파장과 문학적 비판을 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문학 관계자는 “2월호에 사과의 글을 실으려고 했으나 더 빨리 사과해야 한다고 판단해 오늘 보도자료를 냈다”며 “기고를 거부하겠다는 문인들이 있어 당분간은 단편소설 위주로 꾸려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문재인 “2017년엔 미뤄진 염원 이루도록 다시 시작하자”

    문재인 “2017년엔 미뤄진 염원 이루도록 다시 시작하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14일 “지난 1년간 국정원 대선개입을 감추려 노력하는 것 외에는 거의 하고 싶은 개혁과제를 못했다”고 박근혜 정부를 평가하면서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 때 문제를 털어내고 통합하면서 똑바로 발전하는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 의원은 대선 1주년에 기념해 이날 오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 출간 기념 북(book) 콘서트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정치행보를 본격 재개하고 나선 문 의원이 1000명 넘는 많은 시민과 공개석상에서 만난 것은 지난 대선 이후 처음이다. 문 의원은 이날 “제가 부족해 뜻을 이뤄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고 아쉽다”면서 “5년 뒤로 미뤄졌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2017년에는 미뤄진 염원을 반드시 이루도록 함께, 다시 또 시작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정치는 제가 피해왔던 일이고,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지만 이제는 더는 피할 수 없는 저의 운명이고 남은 과제라고 여기고 있다”며 향후 정치활동에 적극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대선과 대선 이후 국내 정치에 대해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으로 깨끗한 선거를 무너뜨린 것이 참 아쉽다”면서 “대선 때 있었던 여러 분열들, 갈등들 이런 것은 빨리 씻어내고 국민이 다시 통합하고 화합하면서 새로운 발전을 위해 함께 나가야 하는데 지난 1년은 그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북한의 ‘장성택 사태’와 관련, “북한에서 장성택 숙청ㆍ처형되는 것을 보고 공포정치라고 표현하지만 그런 차원이 아니고,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지 않은가”라면서 “즉결처형 하듯이 처형되는 것을 보면 아직 북한은 문명국가로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그런 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비해 우리가 우월하다고 자부하는 것은 민주주의인데, 우리 민주주의가 지금 위기 상태에 빠져있고 퇴행을 겪고 있어 너무 아픈 일”이라면서 “승패 또는 정파 차원을 넘어서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하고 그 민주주의의 힘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까지 껴안고 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고진석 지음, 웅진서가 펴냄) 비과학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사람들은 중요한 삶의 고비마다 사주명리에 의지한다. 왜 그럴까. 정보기술(IT) 프로그래머로, 벤처사업가로 활동한 저자는 사춘기 시절 신의 영역을 알고 싶어 사주명리를 공부하다 과학적으로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서울대 공대에 진학했다. 성철 스님과 숭산 스님을 만나 불교에 대한 가르침을 받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공학도의 시각으로 사주명리의 원리와 체계를 분석한다. “자연의 질서에 따라 인간의 운명을 예측하면서 현실의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고자 한 집단 무의식을 프로그래밍한 것이 사주명리학과 주역이며 이는 미래를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것”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책은 사주명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제대로 알면 비난도 숭배도 사라진다면서 역술가의 말에 휘둘리지 않도록 스스로 사주를 해석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248쪽. 1만 4000원.   우리 아이들은 안녕하십니까?(현병호 지음, 양철북 펴냄) 교육 전문지 ‘민들레’의 발행인이자 대안학교 ‘공간민들레’의 대표인 저자가 공교육과 대안교육을 아울러 한국 교육 현실에 대한 성역 없는 비판과 성찰을 들려준다.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사유라고 강조하면서 ‘두려움에서 자유로운 교육’을 명제로 제시한다. 학교 교육을 왜곡시키는 바탕에는 낙오에 대한 무의식적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교육 개혁에 대한 끊임없는 시도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로 20년이 된 대안교육에 대해서도 애정 어린 비판을 내놓는다. 저자는 이제 한국에서 대안교육은 무조건 선이 아니며 공교육과 마찬가지로 평가의 대상이 돼야 한다면서 진로 문제와 교사, 등록금, 건축물 등 대안학교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두루 다룬다. 304쪽. 1만 3000원.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제임스 홀 지음, 임소연 옮김, 위너스북 펴냄) 미국 플로리다국제대학에서 36년간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쳐 온 저자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앵무새 죽이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다빈치 코드’ 등 초대형 베스트셀러 12권을 분석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흥행 요인 12가지를 제시했다. 캐릭터에 대한 연민과 공포를 자아내는 설정, 출간 당시 뜨겁고 논쟁이 분분했던 소재,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과 정보, 온전치 못한 가정사, 이단아 기질이 충만한 주인공 등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분석에만 그치지 않고 이 흥행 코드를 적용한 책을 직접 펴내 베스트셀러로 만들었고, 그의 제자들 중에서도 여러 명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하지만 저자는 흥행 코드는 필요조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가의 열정이며 작가 자신을 울리지 못하는 작품은 결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384쪽. 1만 6000원.   봄눈(김병섭 지음, 도서출판b 펴냄) ‘찌름 따름 해거름/숨 가쁜 햇덧/오양깐 방석니 빠진 얼굴//조구널섬 여우섬에 숨어 있을까/그럭저럭 사노라면/발볌발볌 찜할 순 우ㅯ을까’(왕배야덕배야). 분명 읽을 땐 차지게 술술 넘어가는 우리말인데 막상 뜻을 풀어 보라면 알 듯 말 듯 하다. 순우리말과 시인이 살아온 충남 서산·태안 지역 사투리, 시인이 만들어낸 말 등이 시어로 리듬감 있게 짜여 향토색과 서정성을 동시에 펼쳐 보인다. 시편 옆에 낱말 뜻이 책장 속 책처럼 가지런히 진열돼 있는 이유다. 2001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한 김병섭 시인의 첫 시집이다. ‘국가 갱제가 어려우니/고통을 분담해야지 어떡하냐구/그려 미리 크리스마스여/암만 햇빛 뉴 이어구/이런 수이견머리 우ㅯ는 늠아/부도는 늬덜이 내고/해고는 우덜이 당하냐’라고 일갈하는 ‘그런 소리 말어’나 전태일문학상 수상작인 ‘실업일기’ 연작 등은 핍진한 노동자의 현실과 농어촌의 풍경을 새겨 넣으면서도 해학을 잃지 않는다. 157쪽. 8000원.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구멍은 파는 것 (루스 크라우스 지음, 모리스 샌닥 그림, 홍연미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얼굴’은 재미난 표정을 짓는 것. ‘진흙탕’은 첨벙첨벙 뛰고 미끄러지면서 꺅꺅 소리를 지르는 것. ‘무릎’은 케이크 부스러기를 흘리지 않게 해주는 것. 어린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낱말 책으로 1952년 출간돼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림책의 고전이다. 그림책의 거장, 모리스 샌닥의 초기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 조밀하고 앙증맞다. 8000원. 시골 소녀 명란이의 좌충우돌 서울살이 (조호상·김영미 지음, 김효은·강부효 그림, 사계절 펴냄)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데가 서울이여. 덜렁대지 말고 잘혀.” 엄마의 말에 겁을 덜컥 먹고 서울로 첫발을 내디딘 명란이의 서울살이를 통해 산업화 시기를 통과하는 우리나라의 과거를 굽어본다. 닭장집, 콩나물 교실, 통행금지, 반공 웅변대회 등 1970년대의 편린들이 아스라이 지나간다. 역사 일기 시리즈(10권)의 마지막편. 1만 2800원. 오감이 자라는 꼬마 미술관 1·2 (이주헌 지음, 파랑새 펴냄) 렘브란트, 루벤스, 클림트, 마티스 등 중세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는 명화(권당 60점 이상)들을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미술평론가 이주헌이 들려준다. 자연에 대한 고대인들의 외경심을 보여주는 제우스의 번개, 아폴론의 구애를 피해 월계수로 변해 버린 다프네 등 스토리텔링이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4~7세 유아용. 각 1만 6000원.
  • 男이 갖춰입으면 ‘깔끔’, 女는 ‘허영’? 남녀차별 광고 화제

    男이 갖춰입으면 ‘깔끔’, 女는 ‘허영’? 남녀차별 광고 화제

    ‘페이스북 2인자’로 불리는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공감한 한 TV 광고가 화제다. 셰릴 샌드버그 COO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엔지(P&G)의 브랜드인 펜틴의 한 샴푸 광고를 공유하면서 “이 영상은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로, 남자와 여자가 같은 일을 할 때 주위에서 전혀 다른 식으로 해석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있다. 정말 볼만하다”고 말했다. 공유된 광고는 직장에서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일을 해도 받게 되는 주변의 인식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 영상 속 남성이 부하직원에게 말을 하면 배경에 ‘상사’(BOSS)라는 글이 떠올라 그렇게 연상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으스대는’(BOSSY)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또 다른 남성이 연설할 때는 ‘설득력 있는’(PERSUASIVE) 것처럼 보이지만, 여성이라면 ‘강요하려 드는’(PUSHY) 것처럼 인식된다. 야근 중에도 남성은 ‘헌신적인’(DEDICATED) 것처럼 비춰지지만, 여성은 ‘이기적인’(SELFISH) 모습으로 그려진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씻을 때도 남성은 ‘깔끔한’(NEAT) 것처럼 보이고 여성은 ‘허영심이 많은’(VAIN) 것처럼 인식된다. 갖춰입고 길을 건널 때에 남성은 ‘말끔한’(SMOOTH) 듯 보이지만, 여성은 ‘과시하는’(SHOW OFF) 듯 비춰진다. ☞☞나우뉴스 가서 영상보기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은 지금까지 570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감상했으며 1만 5000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을 사고 있다. 한편 셰릴 샌드버그는 올 초 ‘린 인’(Lean In)이란 저서를 출간하고 그 이름은 딴 재단을 만들어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보다 더 많은 연봉(2620만달러·한화 약 290억원)을 받아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표상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펜틴/유튜브 캡처(http://youtu.be/kOjNcZvwjx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프리카 촬영 갔던 이호석 PD 백색증 어린이 다룬 동화 출간

    아프리카 촬영 갔던 이호석 PD 백색증 어린이 다룬 동화 출간

    이호석 SBS PD가 동화 ‘날 지켜줘, 그림자야’를 출간했다. ‘날 지켜줘, 그림자야’는 아프리카에서 알비노(백색증)로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 마티와 그의 유일한 친구 아기그림자의 이야기로, 편견과 차별 없는 이상적인 사회를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전한다. 이 PD는 SBS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희망 TV SBS’ 촬영 차 아프리카를 방문해 목격한 알비노 환자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동화를 집필했다고 밝혔다. 저자의 인세는 굿네이버스의 ‘아프리카 희망학교 프로젝트’ 기금에 전액 기부된다.
  • ‘정글만리’ 5개월 만에 100만부 돌파

    ‘정글만리’ 5개월 만에 100만부 돌파

    소설가 조정래의 ‘정글만리’(전 3권)가 출간 5개월 만에 총판매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해냄출판사가 9일 밝혔다. 출판사에 따르면 ‘정글만리’는 지난 7월 15일 출간 이후 148일째인 이날 100만부 판매를 달성하며 올해 첫 밀리언셀러가 됐다. 이는 하루 평균 7000부씩 판매된 꼴이다. 문학 분야의 밀리언셀러는 ‘엄마를 부탁해’(창비, 2008), ‘1Q84’(전 3권·문학동네, 2010)에 이어 3년 만의 기록이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으로는 ‘태백산맥’(전 10권, 800만부), ‘아리랑’(전 12권, 380만부), ‘한강’(전 10권, 250만부) 이후 네 번째다. ‘정글만리’는 높은 판매 기록과 더불어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가 선정한 ‘올해의 예술가상’(문학부문), 한국가톨릭매스컴상(출판부문)을 수상함으로써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내년 봄에는 중국 현지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靑 “장하나, 이나라 국회의원 맞느냐”

    靑 “장하나, 이나라 국회의원 맞느냐”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9일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도 ‘선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한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에 대해 위해를 선동ㆍ조장하는 무서운 테러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통령에 대해 암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발언까지 한 것은 언어 살인과 같으며, 국가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국기문란이며 이 자체가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무서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은 이어 “대통령과 국가를 무너뜨리고 그렇게 해서 나라를 망가뜨리겠다고 하는 그런 사람과 그런 의도가 아니고는 이런 발언을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이 당 공식석상에서 하는 얘기인데 이게 개인적 얘기냐”며 “3선 의원에 변호사를 한 사람이 공식석상에서 선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또 대선 불복과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민주당 장하나 의원에 대해서도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 이 나라 국회의원 맞느냐”면서 “국민이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하고 재선거를 하자고 하는 발언이 과연 옳은 발언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및 동북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국민 행복을 내세워 국민의 선택을 받고 당당히 당선됐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발전했다는 증거이고 민의ㆍ민도가 높다는 얘기”라며 “이를 시비 거는 건 국민에 대해 시비를 거는 것이고 민주주의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은 “(국회) 합의나 재판의 판결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적으로 국민이 선택하고 선거로 뽑은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무너뜨리고 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인가”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대선과 양승조 최고위원의 ‘암살 가능성’ 발언에 대한 분명한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강경 대응’은 지난달 22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에서 나온 박창신 원로신부의 대통령 사퇴 발언 이후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저서 출간 등을 계기로 야권과 진보성향 종교계·시민단체 일각을 중심으로 대선 불복 움직임이 나오는 상황에서 사태 확산을 막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수석은 이와 함께 “국민이 대통령에게 준 가장 큰 의무는 국민의 안위를 지키라는 것”이라며 “북한을 추종하면서 우리 내부에서 암약하는 사람들이 내부에 있을 때 이러한 종북세력에게 손도 대지 마라고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들이고 무엇을 하겠다는 사람인가”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지만 지금 국정원법은 민주당이 국가운영 책임을 맡고 있을 때 국정원이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이정도의 권한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최상이라고 만들어놓은 법”이라며 “무슨 북한에 변화가 있어서 지금 바꾸겠다는 것인가. 그렇게 해야 할 개혁 같으면 자신들이 집권할 때 바꿨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때 왜 (고치지) 않았는지 그것부터 국민에게 해명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아이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던데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아이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던데

    울산 울주에서 8살 난 여자 아이가 계모한테 맞아 갈비뼈가 부러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한 달 보름이 다 돼 간다. 그 사이에 부산에서 또 20대 초반의 주부가 2살 난 딸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한 달에 한 명꼴로 아이가 학대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통계의 정확성이 이번처럼 달갑지 않은 적도 없다. 지난 10월 24일 울산아동학대사망사건 이후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는 여론이 빗발쳤다. 국회에 1년 넘게 계류돼 있는 아동학대 방지 관련 3개 법안을 빨리 처리하라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불거진 일본의 제한권 자위권 허용, 중국의 방공구역 선포,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축출설 등 외교 안보 현안에다 2014년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 불발, 계속되는 국정원 댓글사건 공방 등에 묻혀 관심에서 비켜나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은 시민단체 주도의 ‘울주 아동학대사망사건 진상 조사와 제도개선 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고, 같은 당의 이언주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아동학대 현황과 입법적 개선과제 토론회’를 열면서 어렵게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동성폭력추방 시민모임 ‘발자국’은 서명운동을 펴나가고 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학대 의심사례는 6만 7774건이었고, 이 가운데 아동학대로 확인된 사례는 4만 7504건이었으며 사망사례는 모두 74건에 이른다. 2012년 한 해에만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1만 943건, 이 중 확인된 사례는 6403건이었다. 87%가 가정에서 학대가 발생했고, 부모에 의한 학대가 83.8%로 분석됐다. 더 이상 남의 집안일로 부모들이 알아서 할 일로 놔둘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내 아이를 내 방식으로 훈육하겠다는데 제3자가 무슨 권리로 참견하느냐, 결과에 책임지겠느냐며 따지는 부모 앞에선 한 발짝 물러서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얼마 전 지인에게 들은 얘기가 귓가에 맴돈다. 아파트의 앞집에 사는 부부가 종종 중학생 딸을 때린다고 한다. 하루는 그냥 놔뒀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어 초인종을 누를까, 경찰에 신고할까 망설이다 돌아섰단다. 딸이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속만 썩인다며 걱정하던 부모의 얼굴이 떠올라서. 우리가 비교하기 좋아하는 미국이었다면 의심의 여지도 없이 누군가 경찰에 신고해 부모는 경찰서에 불려가고 아이는 아동보호기관에 격리돼 보호받았을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들을 때마다 ‘It takes a village’라는 말이 떠오른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힘을 보태야 한다는 얘기다. 아프리카의 격언인데 1996년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 부인 시절 쓴 책의 제목으로 유명해졌다. 한국에서는 ‘집 밖에서 더 잘 크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아이 한 명을 제대로 잘 키우기 위해 가족뿐 아니라 사회와 구성원들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 책이다. 이 착한 아프리카의 격언이 2013년 대한민국에 적용될 수 있을까. 뻔한 소리지만 부모는 자녀를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고치고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부모교육부터 시켜야 한다. 이웃은, 사회는 ‘참견’했다가 피해볼까봐, 귀찮아질까봐, 이웃 간에 불편해질까봐 꺼리기보다 옆집·앞집 아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족뿐 아니라 아이들이 학대를 당했 지 여부를 가까이서 살필 수 있는 교사나 의사 등에게 신고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국회는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 관련 법안에 반드시 아동폭력에 대한 법률 개정안을 포함해 아동보호의 법적 토대를 강화해야 한다. 혹여 아이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집 앞을 지날 때면 ‘작은 용기’를 내 112 버튼을 누르자.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편집국 부국장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플라밍고의 미소(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명주 옮김, 현암사 펴냄)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의 대중화에 몰두한 스티븐 제이 굴드(1941~2002)의 과학 에세이집. 굴드는 1974년부터 2001년까지 매달 미국 자연사박물관이 펴낸 월간지 ‘내추럴 히스토리’에 300여편의 에세이를 연재했다. 이 글들은 굴드의 편집을 거쳐 ‘자연학 에세이’ 시리즈 10권으로 출간됐는데, ‘플라밍고의 미소’는 1985년에 나온 네 번째 책이다. 언어, 문학, 음악, 건축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식견과 독창적인 문체로 과학계의 전설로 통하는 굴드는 대중적 글을 표방하면서도 전문성을 희생하지 않는 글쓰기로 유명하다. 이 책에선 특히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원인을 분석한 ‘양극단의 소멸’이 널리 알려져 있다. 굴드의 생물학 연구의 초점인 서인도 바하마 제도의 육상달팽이 케리온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100번째 에세이도 수록됐다. 612쪽. 2만 8000원. 우리 사료 속의 독도와 울릉도(유미림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독도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을 지낸 유미림 한아문화연구소 대표가 독도 영유권에 관한 기존 사료들 외에 새롭게 발굴된 사료를 분석해 책으로 펴냈다. 특히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중국 외교문서를 처음으로 발견, 수록했다. 1947년 10월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서는 중국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도서로서 한반도 영토 범위에 속한다고 여겼음을 보여 주고 있다. 책에는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울릉도 사적’, 박세당의 ‘울릉도’, ‘책문(策文)’, 대한제국의 ‘울도군 절목(節目)’ 등도 포함돼 있다. 이 사료들은 새로 발굴됐거나 알려졌어도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자료들이다. 저자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부르짖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사료를 끊임없이 발굴해 연구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468쪽. 2만 3000원. 제로의 기적(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프런티어 펴냄) 유니세프 미국기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저자가 세계 곳곳의 구호 활동 현장에서 굶주림, 가난, 질병 등으로 죽어 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애쓴 7년의 여정을 담았다. 그녀는 충분히 살릴 수 있지만 기본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죽는 아이들의 숫자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제로의 힘을 믿어요(Believe in Zero)’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 아이를 둔 그녀는 현장 경험이 없이 모잠비크에 갔다가 벌레가 무서워 벌벌 떨고는 했다. 하지만 눈앞에서 죽어 가는 아이들을 맞닥뜨리면서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당장 그들을 살리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열 살 소년부터 내란과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으로 전락한 이들, 열악한 환경에서도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304쪽. 1만 3000원. 무당벌레는 꼭대기에서 난다(박찬순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라디오 프로듀서, 외화 번역가로 일하다 2006년 50세의 나이로 등단한 박찬순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자신에게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던 젊은이, 이웃들의 목소리를 소설에 들여보냈다는 작가는 비루한 인생들을 응원하는 9편의 ‘찬가’를 만들어 냈다. 줄 하나, 도마 크기의 안전판에 온 생명을 맡긴 채 고층 빌딩의 유리를 닦는 청년, 한국 공장으로 일하러 왔다가 동료를 죽인 스리랑카 소년, 박봉에 바쁜 일정에 쫓기며 사는 시간 강사와 수배자 신세로 떠도는 제자 등 작가는 디딜 데 없는 절망에 놓인 청년 세대, 이민자 등의 삶에 애정 어린 시선과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었다. “(이들은) 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에 혹독한 경쟁에 내몰렸거나 가혹한 삶의 조건에서 신음하는 이들이었다.316쪽. 1만 2000원.
  • [지구촌 책세상]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

    [지구촌 책세상]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

    “사람이 사라진다, 홀연히. 사람이 죽는다, 타이밍 좋게. 마치 배수구에서 물이 떨어지듯 사회의 한구석에 도사린 함정으로부터 암흑의 바닥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람들···.”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신초사)은 이렇게 책을 시작한다. 지난 10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됐던 같은 제목의 영화(감독 시라이시 가즈야)는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땄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원작을 읽는다면 최상급 잔혹 스릴러다. 물론 100% 사실에 근거를 둔 논픽션이다. ‘흉악’은 ‘신초45’라는 월간지 기자에게 우연히 찾아든 사형수의 제보로부터 시작된다. 제보는 이런 내용이다. “2건의 살인사건으로 사형 판결을 받은 나는 실은 그 이외의 살인사건 몇 건을 더 저질렀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그 살인들을 내게 사주하고 실행하도록 시킨 ‘선생님’을 고발한다.” 1심, 2심에서 사형을 언도받은 살인범이 왜 옥중에서 자신에게도 살인죄가 추가되는 ‘살인의 고발’을 하게 됐을까. 거짓말 같은 제보는 기자가 살인사건을 검증해 가는 과정에서 사실로 드러난다. 기자의 집요한 검증 작업이 혀를 찰 만큼 놀랍다. 범인도 기억하지 못하는 피살자의 이름을 특정해 가는 과정, 피해자 주변에 대한 탐문에는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다. 기자의 추적은 8개월 만에 기사화되고 수사를 망설이던 경찰을 움직여 제보 가운데 자살로 처리됐던 사건이 실은 잔혹한 수법의 살인이었음이 드러난다. 사형수가 고발했던 ‘선생님’은 법망을 피하지 못하고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사형수가 ‘선생님’을 고발한 이유는 두 가지. 사형 집행을 조금이라도 늦춰 보겠다는 것과 “살인 후 뒤를 돌봐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배신한 ‘선생님’에 대한 복수 때문이었다. 보험금을 노린 이 사건의 배후에는 빚에 시달리던 가족과 ‘선생님’의 협력이 있었다. 보도에 종사하는 자라면 집념의 취재 과정을 일독하길 권하고 싶다. 일반 독자라면 세상에 존재하는 악(惡)의 시발과 종말이 어딘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사건을 취재한 저자 미야모토 다이치 기자는 사양길에 접어든 종이 매체의 새로운 활로를 이 같은 취재에서 찾는다고 후기에 밝혀 놓았다. “인터넷은 매력적인 미디어이지만 범람하는 정보의 취사선택에 피로를 느끼는 독자들에게 신뢰도 높은 양질의 내용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책은 2007년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문고판을 포함해 총 23만 6500부가 팔렸다. 한국에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만년필입니다!’ 펴낸 만년필연구소 박종진 소장

    [저자와의 차 한잔] ‘만년필입니다!’ 펴낸 만년필연구소 박종진 소장

    몇 달 전 미국의 만화가이자 연필 깎기 장인(?)인 데이비드 리스가 쓴 ‘연필 깎기의 정석’이란 책이 번역 출간된 걸 보고 ‘참 별난 책도 다 있네’ 싶었다. 그런데 국내에도 이에 버금가는 독특한 필기구 관련 책이 나왔다. 만년필 사용자를 위한 입문서를 표방한 ‘만년필입니다!’(엘빅미디어)가 주인공이다. 비슷한 번역서조차 한 권 없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는 만년필 책이다. 저자는 국내 최대 만년필동호회인 ‘펜후드’ 회장이자 국내 유일의 만년필연구소 소장인 박종진(43·회사원)씨.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만년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국내에서 만년필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전문가다. 20대 때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만년필 강국을 여행하며 각국의 동호인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지금은 대부분 그의 손을 떠났지만 한때 1500자루의 만년필을 수집했고, 각종 전문 서적과 자료를 구입하는 데 들어간 비용만 수천만원이 넘는다. 취미 생활과 동호회 활동을 넘어 2007년에는 자비로 서울 을지로에 만년필연구소를 열고, 매주 토요일마다 이곳에서 연간 1000자루 이상의 만년필을 공짜로 수리해 주는 일까지 하고 있다.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올봄 만년필을 고치러 왔던 출판사 대표가 책 출간을 제안했고, 마침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출판지원사업에 기획안이 당선되면서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그는 “취미로 하는 일을 굳이 책으로 낼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만년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지식을 총정리했다”고 말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1장과 2장은 기록과 필기구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만년필이 어떻게 따라갔는지를 만년필의 탄생과 진화로 나눠 연대기 형식으로 자세히 다뤘다. 이어 파커, 워터맨, 쉐퍼, 몽블랑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 11곳의 성장 과정과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는 한편, 만년필 구입에 필요한 조언과 관리 요령, 간단한 수리 방법 등을 사진을 곁들여 친절히 설명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손으로 쓰는 글씨가 드문 디지털 시대에 왜 만년필일까. 그는 “글씨를 얼마 안 쓰기 때문에 오히려 만년필에 관심을 갖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글을 쓰는 실용성 면에선 매력이 떨어지지만 개인의 취향을 뽐내는 장신구 같은 역할로서 만년필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10년 전 1000명에 불과했던 ‘펜후드’의 회원은 현재 1만 8600여명으로 폭증했고, 이 중 상당수가 20~30대 젊은이들이다. “정확한 과학원리가 담긴 필기구이지만 쓰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점”을 만년필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은 그는 “미래의 필기구는 결국 스마트폰이 되겠지만 글 쓰는 도구로는 만년필이 볼펜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긴 글은 안 읽는 스마트족, 작가들 글쓰기까지 바꿨다

    긴 글은 안 읽는 스마트족, 작가들 글쓰기까지 바꿨다

    원고지 500~700장 분량의 경장편 소설이 문단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주로 단편으로 등단하는 신인작가뿐만 아니라 중견작가들도 경장편 출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주요 소설만 봐도 이런 경향은 뚜렷이 감지된다.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원고지 400장, 정이현의 ‘안녕, 내 모든 것’은 740장, 황정은의 ‘야만적인 앨리스’는 490장, 배명훈의 ‘청혼’은 350장 정도다. 올해 민음사의 경장편 시리즈 ‘오늘의 젊은 작가’로 출간된 소설들도 500장 내외에 불과하다. 조해진의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은 480장, 오현종의 ‘달고 차가운’은 450장,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은 580장, 오는 13일 출간될 이장욱의 ‘천국보다 낯선’은 570장 분량이다.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중편이 200~300장임을 감안할 때 요즘 나오는 경장편들은 사실상 ‘긴 중편’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라 예전 같으면 단행본으로 내기 어색했을 것들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경장편이 문단에서도 호평을 받고 시장에서도 성공하는 사례가 생겨나면서 하나의 경향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문학동네 작가상 등 기존의 장편 분량(1000장 이상)에서 대폭 줄어든 분량의 소설을 대상으로 한 출판사·언론사의 문학상과 이를 전재하는 문예지가 다수 생겨나면서 경장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 2009년 민음사가 계간 ‘세계의 문학’에 신인작가들의 경장편을 전재하고 이를 ‘민음 경장편’ 시리즈의 단행본으로 내며 출간이 더욱 활발해졌다. 그렇다면 경장편은 어떻게 문단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하게 된 걸까. 국내외 시장의 수요와 독자의 독서 습관 변화를 반영한 출판사들의 계산과 작가들의 적응이 만들어 낸 복합적인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출판시장에서 단편보다 장편이 상품으로 경쟁력이 높고, 해외 시장에 수출을 하려 해도 장편을 써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며 장편에 대한 기대와 거품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장편이 드물다는 현실적 문제가 미디어의 발전에 따른 독자들의 독서 습관·형태 변화와 맞물리면서 경장편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전자책의 등장으로 독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웹 기반의 단문을 소화하는 데 더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편집장은 “올해 조정래의 ‘정글만리’(1~3권)의 인기는 예외적인 경우로, 이제 몇 권짜리로 묶인 대하소설은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조차 읽어 내기 버겁다는 분위기가 많다. 요즘은 더욱이 전자책이 활성화되는 상황이라 책 지면도 더욱 경량화되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설의 분량이 줄어든 만큼 내용상이나 질적으로도 가벼워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연정 문학평론가는 “최근 소설들은 기존의 장편에 요구되어 왔던 탐험의 서사, 세계에 대한 거대한 질문 등이 나타나지 않아 길이만 짧아진 게 아니라 서사 구조를 담아내는 의미도 가벼워진 것 같다”며 “포털사이트나 웹진에 소설을 연재하는 경향도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양산하는 데 한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재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시대나 현실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실을 재현하다 보니 소설이 짧은 분량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장편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광호 평론가는 “작가가 시대의 전모를 파악하고 전지적 관점에서 알려 준다는 소설의 총체성은 리얼리즘이 화두이던 근대 이후 장편에 대한 요구였는데, 지금은 그런 요구가 맞지 않는다”고 전제하며 “작가들도 큰 이야기를 쓰기가 어렵고 이야기를 소비하는 유형도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장편이 각광받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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